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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속의 예술예술이 된 사물

    일상 속의 예술예술이 된 사물

    창원조각비엔날레 관람 열기 동시대 최고 수준의 조각가들이 대거 참여한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경남 창원시 용지호수공원과 성산아트홀, 문신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3회째를 맞아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중국 등 14개국 11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억조창생’(億造創生). 윤진섭 예술감독은 “수많은 백성을 뜻하는 고어 억조창생(億兆蒼生)을 비틀어 세상의 사물에 예술가의 혼을 불어넣어 예술작품으로 거듭 태어나게 한다는 포괄적인 의미의 전시제목”이라며 “지나치게 난해한 오늘날의 예술 현상에서 벗어나 일상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일상을 추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등 14개국 116명 작가 참여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에는 유독 이탈리아 현대미술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윤 감독은 “이탈리아 현대조각의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조각, 특히 창원조각비엔날레의 미래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이탈리아 현대조각을 집중 조명했다”고 말했다. 도심에 위치한 용지호수 주변의 잔디광장에는 이탈리아 트랜스아방가르드의 주요 멤버인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 ‘말’을 비롯해 1960년대 이탈리아 전위미술 운동인 아르테 포베라의 대표작가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 수상 설치물, 이탈리아 조각계의 거장 노벨로 피노티의 조각 작품이 전시됐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조각가 박은선의 대리석 조각작품과 함께 문신미술관에서는 이탈리아 대리석 가공회사인 헨로재단이 주관하는 국제조각공모전 수상작품 특별전도 열리고 있다. 잔디광장에서는 이 밖에 중국의 첸웬링과 양치엔의 작품, 김영원의 인체조각, 이경호의 지구온난화를 경계하는 10m 높이의 스테인리스 조각도 만날 수 있다. 잔디광장을 벗어나 호수변으로 작품들을 감상하며 호젓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종이의자로 유명한 박원주는 소나무 옆에 꽃사과나무를 심고 그 사이에 알루미늄으로 된 의자를 설치한 작품 ‘나무그늘’을 선보였다. 자연 속에서 작업하는 야투그룹 멤버들은 용지호수 공원 옆 숲속에 자연의 나무를 이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응우는 대나무를 이용해 바람결을 표현한 작품을, 전원길은 소나무 옆에 설치한 철 구조물에 파 씨앗을 심어 수직으로 자라게 하는 작품을, 고승현은 나무줄기를 삼각 트러스로 연결해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각각 선보였다. ●흙·불·나무·쇠 소재 ‘오브제’ 풍성 성산아트홀에서 열리는 ‘오브제-물질적 상상력’전은 국내외 작가 70여명이 초대된 대규모 전시로 오브제를 매개로 전개되는 설치전이 중심을 이룬다. 7개 전시실 800여평의 전시공간에서 주로 전위의 입장에서 작업해 온 기존작가들의 작업들이 흙, 물, 불, 공기, 나무, 쇠 등 소재별로 군집을 이뤄 소개된다. 화가 황주리가 나무의자를 이용해 만든 오브제 작품 ‘추억의 고고학’, 로봇디자인 등 기계적인 조형물을 선보이는 김진우의 미래 인류를 상징하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추상·미니멀·구상조각의 향연 아울러 군용물품을 연상시키는 조각작품으로 독자적인 추상조각 세계를 구축한 김인경의 특별전이 마련됐다. 또 성산아트홀 7전시실에서는 창원이 낳은 한국 근현대의 대표적인 조각가 5인의 작품세계를 기리는 ‘5인의 거장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김종영과 추상조각의 대가 문신, 순수 추상조각의 대를 잇는 박종배, 미니멀한 모더니즘 조각을 구현하는 박석원, 구상과 비구상을 아우르는 중진 조각가 김영원 등 5명의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창원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배우화가 김현정 명동성당 갤러리1898 초대전

    배우화가 김현정 명동성당 갤러리1898 초대전

     자신의 내면아이(inner-child) ‘랄라’와의 정신적 교감으로 얻은 심리적 치유와 미묘한 정서적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았던 배우화가 김현정의 두번째 개인전이 4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에서 열린다.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전통 한지에 그림을 그린 후 그 위에 비단을 붙여 그림을 완성시키는 쌍층화법으로 그린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그에게 특별한 선물이 된 내면아이 ‘랄라’가 등장하는 밝고 따뜻한 그림들이다. 전시 작품 중에는 차동엽 신부의 ‘희망을 부르는 무지개’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로 표출한 ‘콜카타 무지개’, ‘무지개 랄라’, ‘무지개 여행(작품) ’, ‘무지개 꿈’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가톨릭 신자로 매일 성체조배를 40분씩 하면서 전시를 준비했다는 김현정은 ‘기도’와 ‘St. 마더 데레사’ 등 가톨릭신자로서 겪었던 영적 체험을 그림으로 승화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작가는 “그림은 사람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고 위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자신의 내면을 함께 보면서 격려받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999년 모델이자 배우로 데뷔한 김현정은 2009년까지 다양한 드라마 영화 연극에 출연했다. 2014자신의 글과 그림을 엮은 ‘랄라의 외출 - 나를 찾는 내면아이’를 출판했다. 그의 작품은 대구가톨릭대학교,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여대, 유럽작가 초청 예술작품을 통한 공동체의 화합모색

     예술작품을 통해 개인 및 공동체의 공감능력 회복과 화합을 모색하는 유럽 작가들의 전시회와 국제 포럼이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열린다.  서울여자대학교(총장 전혜정)는 서울 노원구 교내 박물관 바롬갤러리에서 10월 8일까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작가 6인을 초청해 ‘흐름. 공감의 미학’ 전시회를 갖고 있다. 전시에는 서울여대 석좌교수인 노은님 전 함부르크 조형미술대학 교수를 비롯해 게하르트 바취(전 함부르크 조형미술대학 교수·작품), 게르트 팅글룸(베르겐 예술디자인아카데미 학장), 요헨 피셔(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 교수), 수잔네 빈델렌(슈튜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교 교수), 얀 쾨허만( 함부르크 조형미술대학 펜티먼트 학장) 등 독일, 노르웨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참여한다. 서울여자대학교 박물관 바롬갤러리, 조형연구소, 인문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유럽 초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속한 문화권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와 화합을 배우고,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초청 작가들은 타인과 소통하는 공감의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으로 고찰한 작품들을 전시회에서 선보이고 있다.  한편 27일에는 참여 작가와 서울여자대학교 교수들이 함께 하는 인문학-예술학 국제포럼이 ‘동·서양 문화예술의 만난’이란 제목으로 서울여대 5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서울여대 인문과학연구소 연례학술대회를 겸해 진행되는 이 포럼에서는 동서양 문화에 나타나는 개인과 공동체, 개별성과 보편성 사이의 관계 설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꽃 피운 메디치가의 리카르도 궁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꽃 피운 메디치가의 리카르도 궁

     르네상스를 꽃 피운 도시 피렌체의 역사를 이야기 하려면 메디치 가문을 빼 놓을 수 없다. 피렌체 공화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문에서 출발한 메디치가는 금융업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하면서 재력을 얻고 실질적으로 피렌체를 통치했으며 특히 학문과 예술을 적극적으로 후원해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피렌체에서 만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메디치 가문이 지금까지 기억되고 존경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오랜 시간 피렌체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를 이끌었지만 군림하지 않고 늘 시민을 의식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메디치가의 정궁이었던 리카르디 궁(Palazzo Medici Ricardi)이다.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리카르디 궁은 가문의 수장이었던 조반니 디 비치(1360~1429)의 주문으로 미켈로초 디 바르톨롬메오(1396~1472)가 설계해 지었다. 원래 두오모의 돔을 완성한 브루넬레스키가 설계를 맡았지만 지나치게 사치스러워 메디치가에서 견지해 온 친서민적인 이미지를 해친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켈로초가 설계한 궁은 피렌체에 지어진 최초의 르네상스 스타일의 건축물로 단단한 벽돌로 된 3층 건물은 견고한 요새를 연상하게 한다. 대부호이자 실질적인 통치자의 성이라고는 보여지지 않을 정도로 수수하다. 피렌체의 귀족들과 대립하면서 평민의 입장을 옹호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게 된 조반니는 자신의 거처를 지으면서도 친서민적 행보를 한 결과였다. 조반니는 궁전 주변으로 시민들이 걸터앉아 쉴 수 있는 돌 벤치를 마련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당시 유행했던 도시형 궁전(팔라초) 스타일의 전형이 된 리카르디 궁의 1층 입구에 들어서면 기둥으로 둘러싸인 중정이 있고 2층에 침실과 응접실, 그리고 작은 예배당이 있다. 메디치 가문 사람들이 미사를 드렸던 이 공간은 아주 특별한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초기 르네상스 화가 베노초 고촐리(1420~97)가 그린 ‘동방박사의 행렬’이다.  동방박사의 경배는 예수가 태어날 즈음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현자 세 명이 별의 인도를 받아 예루살렘을 거쳐 베들레헴으로 와서 성모자에게 선물을 드리며 예수의 탄생을 경배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동방박사는 메디치가문의 수호성인으로 가문에서는 동방박사 형제회의를 후원하고 거창하게 축제일 행사를 치르곤 했다. 조반니의 아들 피에로 메디치(1416~69)는 리카르디 궁 예배당의 장식화로 그들 가문의 국제적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던 1439년의 피렌체 종교회의를 기록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자신과 아버지, 그리고 장래 피렌체를 다스리게 될 로렌초를 동방박사 일행으로 그려 달라고 부탁한다. 고촐리는 코시모의 총애를 받았던 수도사 화가 프라 안젤리코의 수제자로 산마르코 수도원에 있는 메디치가문의 기도실에 ‘동방박사의 경배’(1440~1443)를 그린 바 있다.  동방박사가 예수께 경배하는 이야기와 메디치 가문의 외교적 업적인 종교회의를 한데 엮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지만 고촐리는 주문자의 의중을 충실하게 헤아려 5년의 시간을 들여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완성한다.  1464년 완성된 메디치 예배당의 벽화 ‘동방박사의 행렬’은 사실적인 디테일과 생생하고 화려한 색채로 뒤덮여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크지 않은 공간에 3개의 벽면을 장식한 그림의 주요 등장인물은 모두 15세기 복장을 한 당대의 실존 인물들로 채워져 있어 볼수록 흥미롭다. 동쪽 벽면에는 황금 빛 옷을 입은 젊은 왕이 수많은 수행원들을 이끌고 화려하게 장식된 흰 말을 타고 예수를 보러 가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앳된 얼굴이 정면을 향해 있는 이 어린 동방 박사는 코시모의 손자이자 피에로의 아들인 로렌초 데 메디치(1449~1492)다. 고촐리가 이 그림을 그릴 당시에는 10세 정도에 불과했지만 어릴 때부터 남다른 리더십과 용기, 총명함으로 가문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었다. 그 뒤의 흰말을 탄 이가 로렌초의 아버지 피에로다. 그 오른 편에 흑인 시종이 이끄는 갈색 당나귀를 타고 있는 인물이 ‘국부’ 코시모다. 코시모는 피렌체 시민들이 지닐 수도 있는 부유층에 대한 적대감과 귀족들의 견제와 질투를 의식해 당나귀를 애용했다고 전해진다.  그림을 주문한 피에로는 어려서부터 약골이어서 병을 달고 살았던 까닭에 ‘통풍환자’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자신의 생명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을 예견했던 때문인지 피에로는 종교회의 당시엔 태어나지도 않았던 자신의 어린 아들 로렌초를 맨 앞에 세워 장래에 피렌체를 이끌어 가기를 바래는 마음을 표현했다. 실제로 피에로는 메디치가문과 피렌체의 통수권을 이어 받았으나 2년 만에 병사하면서 로렌초에게 통수권을 넘겨야 했다. 40여년간 피렌체를 통치한 로렌초는 뛰어난 외교수완으로 피렌체가 이탈리아 정치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하는 한편 예술과 철학 등 인문학 연구를 장려했다. 피렌체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르네상스 문화가 최고조에 이른 것은 로렌초가 통치하던 시기다. 로렌초는 수많은 고전 문헌을 수집해 그리스 아카데미를 피렌체에 설립하는 등 학문과 예술에 대한 장려와 보호를 위해 자금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로렌초 일 마그니피코, 즉 ‘위대한 자’ 로 칭송했다. 그림에서는 어린 왕의 수행원들이 유달리 많은데 실제로 주변 공화국의 실제 인물들을 그려넣었다고 한다. 그중에는 화가 고촐리의 얼굴도 들어있는데 어딘지 불만이 있어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다. 막대한 경제력은 지니긴 했으나 15세기 피렌체공화국에서 아직까지 그렇다할 정치적 직함이 없던 메디치 가문의 주문으로 동방박사를 빗대 3대를 그렸지만 진심으로 수긍하지 않았던 까닭인지도 모른다.  남쪽 벽의 주인공은 공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잔티움에서 온 요한 8세 팔라이올로고스이고, 서쪽 벽에는 흰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동방정교회의 수장이 그려져 있다.  고촐리의 ‘동방박사의 행렬’은 피렌체에서 개인 사재를 털어 국제적인 종교회의를 개최한 메디치가의 업적을 선전하는 동시에 메디치가가 피렌체를 이끌 영도력이 있는 가문이라는 것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메디치 가문은 이 후 1748년까지 약 350년간 지속됐으며 르네상스 문화를 이끌고 세 명의 교황과 9명의 왕비를 배출했다. 사진이 없던 시절임에도 우리가 메디치 가문을 일으킨 주요 인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이 그림 덕분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설치미술가 이불, 佛 공로훈장 받는다

    설치미술가 이불, 佛 공로훈장 받는다

    파리서 ‘새벽의 노래 Ⅲ’ 전시 등 한국 -프랑스 문화 교류에 협력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설치미술 작가 이불(52)이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예술 분야 협력을 이끈 공로로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는다고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27일 밝혔다. 이불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공식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파리의 팔레드도쿄 내 ‘명예의 공간’에서 대형 설치작품 ‘새벽의 노래 Ⅲ’를 전시했고, 북부도시 릴에서 열린 기획전시 ‘서울, 빨리빨리’전에 출품해 동시대 한국의 예술을 프랑스에 알렸다. 서훈식은 새달 7일 오후 서울 서소문로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열린다. 그동안 국내 인사 가운데는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영화배우 윤정희·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운영하는 전용준 태진인터내셔널 회장 등이 이 상을 받았다.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후 1980년대 말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불은 다양한 퍼포먼스와 설치, 오브제 작업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성 상품화 등을 비판했다. 1990년대 들어 과장된 신체와 괴물 형태의 조형물을 이용한 사이보그 시리즈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97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 초대전에서는 날생선의 썩어 가는 냄새를 끌어들이는 파격적인 시도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에 이어 프랑스 퐁피두아트센터 등 주요 해외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다. 200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인류의 역사적 사건과 결합시켜 성찰과 비판의 시각을 제시하는 ‘나의 거대서사’ 시리즈를 이어 가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제주의 ‘물방울’ 시나브로 스며들다

    제주의 ‘물방울’ 시나브로 스며들다

    곶은 숲, 자왈은 가시덤불을 의미하는 제주방언이다. 숲과 가시덤불, 돌밖에 없어 쓸모없게 여겨졌던 제주의 곶자왈에 미술관이 들어서고, 예술인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면서 제주의 명소가 됐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또 하나의 특별한 미술관이 개관했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87) 화백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다. 김 화백이 6·25전쟁 당시 제주에 머물렀던 인연으로 자신의 대표 작품 220점을 기증하면서 탄생한 미술관이 지난 24일 개관했다. 김 화백은 개관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5년간 미국과 프랑스 등 여기저기 흘러다니며 살았다. 이국생활은 유배생활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어 정착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주도가 받아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제주도는 풍광이 남프랑스와 비슷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흡사하다”면서 “김창열을 대변할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시기별 대표작품들을 선별해 기증했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1950년대 앵포르멜 작업을 시작으로 1960년대에는 두꺼운 질감을 지닌 기하학적인 회화 작업에 전념했다가 1970년대 초부터 물방을 시리즈를 시작했다. 극사실주의 기법의 물방울 시리즈는 1972년 5월 열린 파리의 ‘살롱드메’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그에게 ‘물방울 작가’라는 별명을 안겼다. 화백은 “달마대사가 10년 동안 면벽 수행을 한 뒤 득도를 했지만 나는 40년을 넘게 물방울을 그렸음에도 보통 사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내 이름을 가진 미술관을 지어 받았으니 달마대사 못지않은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다. 총사업비 92억원이 투입된 미술관은 지상 1층에 연면적 1587㎡ 규모로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수장고 외에 교육실과 야외무대, 아트숍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 홍재승은 “‘신전’ 같은 모양이었으면 좋겠다는 김 화백의 생각과 대표작인 물방울, 그리고 빛을 매개로 곶자왈에 분출한 화산섬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현무암처럼 검은색의 노출콘크리트 외벽을 지닌 7개의 큰 공간이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미술관은 물방울 화가의 조형세계를 상징하듯 물의 중정을 가운데에 두고 경사진 복도를 따라 올라가는 구조다. 물의 중정에는 크기가 다른 세 개의 유리 구슬로 이뤄진 김 화백의 신작 조형작품 ‘삼신’이 설치됐다. 미술관에서는 25일부터 개관 전시로 김 화백의 전반적인 작품세계를 간명하고 핵심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1964년부터 2007년까지의 작품 30여점을 소개하는 ‘존재의 흔적들’전이 열리고 있다. 1960년대 초의 앵포르멜 시기부터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까지 물방울이 형성되어온 과정을 보여주는 ‘물방울의 기원’,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회귀’연작을 중심으로 대형 작품들이 전시되는 ‘존재의 흔적들’, 한자 및 천자문 등 화면의 주제와 배경의 관계에서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시도들을 보여주는 ‘물방울의 변주’로 구성됐다. 전시는 내년 1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초대관장을 맡은 김선희 관장은 “개관을 기념해 3개월 동안 무료로 운영된다. 이후엔 상설전시와 함께 김 선생님이 연결되는 작가들의 작품을 기획전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미술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 화백과 부인 마르틴 질롱,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박서보 화백 등 국내외 문화예술관계자들과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글 사진 제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은 6·25전쟁 후 한때 경찰직 몸담아… 60년대 비엔날레로 세계무대 입성… 1970년 파리 정착하며 창작 매진 김창열 화백은 1929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났다. 붓글씨를 통해 회화를 접했고 외삼촌으로부터 데생을 배우면서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해방 시기의 혼란 속에서 이쾌대 선생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워 1949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6·25전쟁 발발로 학업을 중단하고 경찰학교에 지원해 1955년 교사자격 검정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경찰 생활을 했다. 1957년 박서보, 정창섭 등과 한국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해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이끌면서 세계무대로 눈을 돌려 1961년 파리비엔날레, 1965년 상파울로비엔날레에 출품했다. 1966년부터 68년까지 미국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1969년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파리에 정착하게 된다. 1970년 파리 교외의 마구간에 아틀리에와 숙소를 마련하고 창작에 매진했다. 한순간에 사라지는 삶의 본질을 물방울로 은유한 ‘밤의 행사’를 1972년 살롱드메에 출품하며 유럽 화단에 데뷔했으며 2004년 파리 주드폼 미술관에서 물방울 예술 30년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가졌다.
  • 일개 상품에 ‘예술적 가치’ 불어 넣는 아티스트

    일개 상품에 ‘예술적 가치’ 불어 넣는 아티스트

    브랜드와 아티스트, 공생의 법칙/제랄딘 미셸 외 지음/배영란 옮김/예경/296쪽/1만 9000원 영국 런던의 코톨드미술관이 소장한 ‘폴리 베르제르 술집’은 에두아르 마네(1832~1883)가 대형 캔버스에 그린 마지막 작품이다. 마네의 작품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동시대의 한 장면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그려냈다. 마네는 화면의 세부적인 묘사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특히 카운터 바 위의 술병 가운데 종업원의 양옆으로 영국 맥주 ‘바스’(Bass)의 전형적인 붉은 삼각형 라벨을 정면으로 그려넣었다. 다양한 직업과 국가의 사람들이 모인 파리의 사교공간으로 근대적인 면모를 표현하려는 게 화가의 의도였지만 맥주회사 바스는 이를 ‘예술적 가치를 마시는 맥주’라며 자신들의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브랜드와 아티스트, 공생의 법칙’은 아티스트들의 상품에 대한 인식 변화를 역사적으로 보여 주고 예술의 지평을 넓혀 가는 과정을 담았다. 아티스트들이 브랜드에 주목한 이유, 그들이 브랜드의 고유한 정서적 코드와 장치를 어떻게 작품에 활용했는지를 예술사가들이 아닌 마케팅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분석했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브랜드를 변형 왜곡시키면서 상품을 예술로 승화시키기도 하고 때로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물건과 상표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기업 상표 모양을 해체하여 왜곡하기도 하며 물건이 본래 용도를 벗어나 새로운 효과를 갖게 한다. 대표 집필자 제랄딘 미셸(파리 1대학 경영대학원 브랜드 및 가치관리강좌 책임교수)은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아티스트가 작품에 로고나 포장, 상품 형태로 특정 브랜드를 표현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고 있다. 책은 1865년부터 2015년까지 150년에 이르는 기간을 대상으로 회화나 조형미술, 문학, 영화, 음악, 만화, 스트리트 아트 등 다양한 예술 영역에서 35명의 아티스트를 분석했다. 20세기 미술의 대표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작품 ‘올리언즈의 초상’에 등장하는 에소(Esso) 상표는 미국식 삶이라는 생활방식이 잠식한 한 시대의 초상을 보여 준다. 일개 브랜드에 불과했던 캠벨 수프 통조림은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1928~1987)에 의해 예술작품의 메인 테마로 지위가 격상한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소설에 명품브랜드 부슈롱을 언급하면서 소설의 사실감과 의미를 부여한다. 이처럼 상업 분야와 소비사회, 예술계 사이의 관계를 다룬 책은 예술작품 속으로 들어간 브랜드를 통해 아티스트와 예술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떨리는 손으로… 94세 노장의 따뜻한 드로잉

    떨리는 손으로… 94세 노장의 따뜻한 드로잉

    올해 94세인 백영수 화백은 김환기, 권옥연, 이중섭, 장욱진 등이 참여한 신사실파 동인 중 유일한 생존자다. 머릿속, 가슴속에 주체할 수 없는 예술혼을 간직한 채 70여년간 작품활동을 해 왔지만 그에게는 아직까지도 그리고 싶은 것이 많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는 한국 추상회화 1세대인 백 화백의 최근작과 대표작품 40여점을 모아 오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전시한다. 개막을 앞두고 휠체어를 타고 오랜만에 바깥나들이를 한 백 화백은 “화가가 좋은 전람회를 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날 잊지 않고 전시회를 열어 줘 고맙다”고 말했다. 2012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그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제작한 드로잉과 콜라주 작품 25점이 전시된다. 백 화백의 부인 김명애(68)씨는 “겨울에 굉장히 건강이 안 좋아서 선 하나 긋기도 힘들 때인데 전시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드로잉을 완성하셨다”고 전했다. 갤러리 1층에는 백 화백이 떨리는 손으로 그린 드로잉, 프랑스에 거주하는 딸이 보낸 선물상자를 이용한 콜라주 작품이 걸렸다. 지하에는 1977년 이후 백 화백의 대표작으로 각인된 모자상 시리즈 등 작가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남자 아이를 꼭 껴안은 어머니, 새와 나무, 산과 초가집 등 정감 어린 소재를 간략한 선과 부드럽고 깊이 있는 색조로 표현한 작품들은 따뜻하다. 백 화백은 ‘왜 모자상을 즐겨 그리셨느냐’고 묻자 느릿한 어투로 “아이하고 엄마는 떼어 놓을래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는 엄마 품을 생각하고 엄마는 아이를 영원히 잊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백 화백은 1922년 수원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2차대전이 끝날 무렵인 1944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1947년 ‘새로운 사실을 표방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신사실파를 창립해 해방 후 최초로 추상적 경향의 화풍을 추구해 나갔다. 한국미술계의 거장들과 교유하며 활동하던 그는 가족과 함께 1977년 프랑스로 건너가 35년간 유럽무대에서 활동했다. 백 화백은 “다른 사람들은 다 죽었는데 나만 운이 좋아 살아 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 추상회화 1세대 백영수 화백 23일 개인전

    한국 추상회화 1세대 백영수 화백 23일 개인전

     올해 94세인 백영수 화백은 김환기, 권옥연, 이중섭, 장욱진 등이 참여한 신사실파 동인 중 유일한 생존자다. 머릿속, 가슴속에 주체할 수 없는 예술혼을 간직한 채 70여년간 작품활동을 해 왔지만 그에게는 아직까지도 그리고 싶은 것이 많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는 한국 추상회화 1세대인 백 화백의 최근작과 대표작품 40여점을 모아 오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전시한다.  개막을 앞두고 휠체어를 타고 오랜만에 바깥나들이를 한 백 화백은 “화가가 좋은 전람회를 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날 잊지 않고 전시회를 열어 줘 고맙다”고 말했다. 2012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그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제작한 드로잉과 콜라주 작품 25점이 전시된다. 백 화백의 부인 김명애(68)씨는 “겨울에 굉장히 건강이 안 좋아서 선 하나 긋기도 힘들 때인데 전시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드로잉을 완성하셨다”고 전했다. 갤러리 1층에는 백 화백이 떨리는 손으로 그린 드로잉, 프랑스에 거주하는 딸이 보낸 선물상자를 이용한 콜라주 작품이 걸렸다. 지하에는 1977년 이후 백 화백의 대표작으로 각인된 모자상 시리즈 등 작가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남자 아이를 꼭 껴안은 어머니, 새와 나무, 산과 초가집 등 정감 어린 소재를 간략한 선과 부드럽고 깊이 있는 색조로 표현한 작품들은 따뜻하다. 백 화백은 ‘왜 모자상을 즐겨 그리셨느냐’고 묻자 느릿한 어투로 “아이하고 엄마는 떼어 놓을래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는 엄마 품을 생각하고 엄마는 아이를 영원히 잊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백 화백은 1922년 수원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2차대전이 끝날 무렵인 1944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1947년 ‘새로운 사실을 표방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신사실파를 창립해 해방 후 최초로 추상적 경향의 화풍을 추구해 나갔다. 한국미술계의 거장들과 교유하며 활동하던 그는 가족과 함께 1977년 프랑스로 건너가 35년간 유럽무대에서 활동했다. 백 화백은 “다른 사람들은 다 죽었는데 나만 운이 좋아 살아 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혜리 자유학기제 홍보대사 위촉

    혜리 자유학기제 홍보대사 위촉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걸스데이 혜리가 교육부 자유학기제 홍보대사가 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혜리를 비롯해 학생, 학부모, 교원 등 10명을 자유학기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20일 밝혔다. 홍보대사들은 10월 대한민국 행복교육박람회, 12월 자유학기제 성과 발표회 등 올해부터 전국 중학교에 실시된 자유학기제 관련 행사에 참여해 정책을 알린다.
  • 생애 첫 ‘미술품 컬렉션’ 장만할 찬스!

    국내 유명 화가와 신진 작가들의 미술품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직접 경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2016 아트경기 스타트업’이 22일부터 28일까지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국내 미술시장 발전과 신진 작가 육성, 미술 문화 체험기회 제공을 위해 경기도가 마련한 공공미술축제다. 경기도는 지난해 제정된 ‘경기도 사고파는 미술품 거래소 설립 및 운영 조례’의 실천 방안을 놓고 다각적인 검토 끝에 시범사업으로 이번 아트경기 스타트업을 추진하게 됐다. 미술품 경매대행사인 에이트 인스티튜트(www.ait.or.kr)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121명 작가의 총 157개 작품이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신진 53명, 중진 54명, 유명 작가 14명 등으로 이 가운데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작업실을 갖고 있는 작가가 약 80%인 95명에 이른다. 이강소, 이세현, 정현 등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는 물론 박미나, 안윤모 등 중진 작가가 다수 참여한다. 신진 작가들의 경우 개인전 개최 5회 이상의 실력파들로 구성했다. 전체 출품작 157점 가운데 90여점이 500만원 이하로 책정돼 평소 미술품 구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기업에 첫 컬렉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50여점을 대상으로 전문경매사가 주도하는 공공경매가 진행된다. 전시 판매 및 경매 모두 미술품 구입에 따른 별도의 수수료는 없으며 판매(경매) 금액의 20%는 경기문화재단에 기부돼 향후 경기도 주관 미술 공공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 매일 2회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와 출품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 문의 에이트 인스티튜트. (02)515-814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낯선 시선, 묘한 어울림

    낯선 시선, 묘한 어울림

    인간의 내면을 형상화한 인체조각으로 잘 알려진 조각가 김영원(69)의 개인전이 자하 하디드가 남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현대적인 건축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나-미래로’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에는 김 작가의 대표적인 인체 조각 작품 17점이 DDP 전면과 건물 사이의 광장, 야외 공원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의 조각가로 유명한 김영원은 40여년간 인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 왔다. 그의 작업은 사실주의적 구상조각을 바탕으로 세 시기로 나뉜다. 첫 번째 시기는 인체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1977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로 ‘중력 무중력’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명상과 불교적 세계관을 담은 1990년대의 ‘조각-선’, ‘드로잉-선’ 시리즈이다. 세 번째는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로 조각의 한쪽 면을 부조로 표현함으로써 전면과 후면을 동시에 갖는 초현실적인 인체조각 시기다. “몸이란 실체가 아니라 그림자일 뿐”이라는 작가의 미학적 사고를 대변하는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가 이 시기의 대표 작품이다. 회고전 성격의 이번 전시에는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총망라돼 설치됐다. DDP의 1층 야외공간, 지하 2층 어울림광장, 잔디언덕 등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은 브론즈 소재이지만 외부에 다양한 색깔을 입혀 금속성이 더욱 부각되는 작품들로 DDP의 비정형적인 외형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야외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상과 지하로 구분하면서도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DDP건축의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 외부에서 DDP로 들어오는 관문이자 본격적인 동대문 지역의 시작점이 되는 ‘미래로’ 입구에는 8m 높이의 청동 인체조각 ‘그림자의 그림자-길’이 설치됐다. ‘그림자의 그림자’ 연작은 4면이 모두 전면인 동시에 후면인 인체상이다. 작가는 “인간은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존재이며 많은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욕망도 허망한 것이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DDP의 유선형 외관 사이로 난 계단이 보이는 야외공간에는 5m 높이의 신작 ‘그림자의 그림자-홀로 서다’가 설치됐다. 장충단로를 마주하는 DDP 전면부에 놓인 8m 높이의 인체상 ‘그림자의 그림자-꽃이 피다’는 여러 단면으로 분열되는 상반신이 마치 피어나는 꽃처럼 보인다. 욕망으로 점철된 인간 역사의 탄생과 소멸을 꽃의 생성·소멸과 같이 표현했다. 작가는 “자하 하디드라는 외국의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 앞에서 한국 미술가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 했다”며 “어지간한 크기로는 DDP 건물의 장식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대화할 수 있도록 신작들은 큰 사이즈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시준비를 하던 지난 6개월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DDP를 방문하며 작품이 놓일 공간을 해석하고 이미지를 반영해 이전 작품의 컬러를 새롭게 입히거나 일부는 주조를 다시 했다. 강화플라스틱인 FRP에 붉은색을 칠한 인간의 군상 ‘그림자의 그림자 2’는 알림터 3층 로비에 설치됐다. 이번 전시에는 신작 외에 작가가 1981년부터 2014년까지 만든 대표작들도 곳곳에 설치돼 시민들과 만난다. 1980년대 후반의 대표작 ‘중력 무중력’ 시리즈는 욕망의 시대에 물질의 늪으로 열심히 걸어 들어가는 현대인간에 대한 연민을 담아낸 작품이다. 2002년 제작한 ‘공간 속으로’는 인간이 환경의 영향을 받고 점차 동화되어 사라져 가는 과정을 연출한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주조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는 조각상의 위치를 담은 지도를 알림터 로비에 비치해 시민들이 조각 작품 탐험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시는 내년 2월 26일까지 계속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SSEN이슈]이제는 ‘성소’시대..‘시구왕’부터 ‘마리텔’까지 “추석연휴 올킬”

    [SSEN이슈]이제는 ‘성소’시대..‘시구왕’부터 ‘마리텔’까지 “추석연휴 올킬”

    우주소녀 성소(18)가 추석연휴 예능 프로그램을 휩쓸었다. 한중합작 걸그룹 우주소녀의 중국인 멤버인 성소는 중국 전통무용을 오랜시간 배웠던 만큼 놀라운 유연성과 운동신경으로 ‘아육대’ ‘마리텔’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아이돌에게 명절 예능프로그램은 자신의 매력을 대중에게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그간 명절마다 방송되는 MBC ‘아이돌스타 육상대회(이하 아육대)’를 비롯해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은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아이돌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의 장이 돼왔다. 올 추석에는 새로운 아이돌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우주소녀의 중국인 멤버 성소. 성소는 추석연휴 첫날인 14일 SBS ‘내일은 시구왕’에서 전무후무한 시구를 선보이며 ‘시구왕’을 차지했다. 시구왕을 뽑는 이 프로그램에서 성소는 게임 캐릭터 춘리 복장으로 등장해 마치 게임에서 나온 듯한 비주얼로 시선을 압도했다. 성소는 그라운드에서 중국에서 오랜 시간 배운 전통무용 실력을 바탕으로 다리를 찢어 유연함을 보여주고는 텀블링까지 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공중 360도 회전을 하고는 공을 던져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면서 ‘시구왕’으로 등극했다. 이어 성소는 15일 방송된 MBC ‘아육대’ 리듬체조 종목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실력과 연기로 피에스타 차오루, 트와이스 미나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성소는 독일 헤비메탈 밴드 스콜피온즈의 명곡 ‘메이비 아이 메이비 유(Maybe I Maybe you)’를 선곡해 안정적인 볼 연기를 펼쳐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고난도의 어려운 동작까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경쟁자들까지 감탄하게 했다. 경기를 중계한 전현무, 이수근, 혜리 등은 “예능에서 나올 무대가 아니다. 선수의 연기를 보는 것 같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차상은 해설위원도 “최고의 연기를 했다. 과연 내가 탐낼만한 선수”라 평했다. 성소는 1분30초를 위해 약 5주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코치에게 레슨을 받으며 땀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소녀 성소는 이름을 알린 지 얼마 안됐다. 성소의 매력은 지난 10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서부터 대중에게 어필되기 시작했다. ‘마리텔’에서 ‘정재형의 아직도 서핑 못하니?’에 출연해 서핑을 배웠는데 인형 같은 외모와 완벽한 몸매,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화제가 되며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한 것. 이어 추석연휴 기간인 17일 방송된 ‘마리텔’에서도 성소의 활약은 두르러졌다. 이날 정재형은 우주소녀 성소, 모르모트피디에게 서핑법을 가르쳤다. 미모로도 이미 시선을 사로잡은 성소는 서핑에서도 남다른 운동신경을 선보였다. 성소는 처음 접하는 서핑임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꿇고 일어나는 테이크오프 동작까지 성공해내며 ‘체육돌’임을 입증했다. 단 일주일 만에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삼촌팬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성소.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SSEN이슈] ‘아육대’ 성소, 손연재 놀랄만한 리듬체조돌

    [SSEN이슈] ‘아육대’ 성소, 손연재 놀랄만한 리듬체조돌

    ‘아육대’ 성소가 시청률을 견인하며 추석 예능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걸그룹 우주소녀 성소가 15일 방송된 MBC ‘아이돌스타육상리듬체조풋살양궁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의 리듬체조 종목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1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는 MBC였다. ‘아육대’는 오후 5시22분 방송된 1부 시청률(이하 전국)이 7%, 2부 시청률이 8.9%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후 벌써 5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아육대. 올해 10회째를 맞은 MBC의 대표 효자 콘텐츠, ‘아육대’에서 또 한 명의 아이돌 스타가 탄생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리듬체조’ 종목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인 우주소녀 성소가 그 주인공. ‘아육대’는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출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면 그 만큼 대중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성소가 출연한 리듬체조 종목은 이번 추석부터 ‘아육대’에 신설된 종목으로, 음악에 맞춰 화려한 동작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스포츠 종목들과 다를 뿐 아니라 걸그룹 멤버들에게는 오히려 자신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였다. 베일을 벗은 리듬체조 경기는 그야말로 올림픽을 방불케 했다. 당초 다른 종목에 비해 연습 시간, 고난도 동작 등이 필수였던 종목이었던 만큼 걸그룹들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했다. 모두 단 1분30초를 위해 약 5주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코치에게 레슨을 받으며 땀을 쏟았다는 후문. 성소의 경기는 마치 올림픽 예선전을 보는 듯했다. 유연성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사하고, 온화하면서도 침착한 표정연기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특히 성소는 매스터리 난도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매스터리(마스터리) 난도란 독창성 요소를 평가하는 방식이며 모든 선수에게 0.3의 가치가 주어진다. 독창적인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연성을 앞세운 화려한 동작들을 선보여 볼거리를 제공한 것. 성소는 중국에서 전통무용을 전공한 무용학도로 10년간 중국무용을 배운 바 있다. 무용으로 다져진 표현력과 유연성으로 완벽한 무대를 만든 것. 경기를 중계한 전현무, 이수근, 혜리 등은 “예능에서 나올 무대가 아니다. 선수의 연기를 보는 것 같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차상은 해설위원도 “최고의 연기를 했다. 과연 내가 탐낼만한 선수”라 평했다. 압도적인 점수로 다른 도전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성소는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보였다. 우주소녀 멤버들 또한 성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10년 9월, 추석 파일럿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디딘 ‘아육대’는 아이돌이 육상부터 축구, 양궁, 풋살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도전해 승부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명절 특집으로 방송된 지상파 3사 중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며 MBC 대표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육상 단일 종목으로 시작한 ‘아육대’는 첫 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체육돌’이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이로 인해 주목을 받는 아이돌들이 생겨났다. 또 ‘아육대’는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수영과 양궁, 컬링과 농구 등의 흥미로운 종목들을 신설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간 일부 종목을 신설, 폐지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아육대’가 야심차게 준비한 리듬체조는 ‘아육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우주소녀 성소가 있다. 성소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벌써부터 방송가에는 “이번 추석 방송 최대 수혜자는 성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능에서의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은 성소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가을이 오는 서촌골목 특별한 사진을 만나다

    가을이 오는 서촌골목 특별한 사진을 만나다

    가을이 오는 서촌골목에서 특별한 사진축제 ‘서울루나포토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출현과 함께 하루에도 수십억개의 이미지가 생겨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는 시대에 ‘격식 없는 장소에서 친근하게 사진을 만난다’는 취지로 시작돼 올해 3회째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국립고궁박물관 외에 서촌 일대에서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해 온 통의동 보안여관과 사진전문갤러리 류가헌, 길담서원, 공간 291, 한옥 레지던스 ‘사이드’ 등 7개 공간에서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이덴티티’(ID). 사진은 신분증의 한 부분으로서 현대사회의 중요한 요소가 됐으며 사람들은 좀 더 안전하고 기회가 많은 땅의 ID 카드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다. 이런 의미에서 사진이 과연 얼마나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익현, 성남훈, 오형근, 왕칭송, 육명심, 이재갑, 임채욱, 한스 아이켈붐, 히로시 오카모토, 케빈 오 무니 등 국내외 10개국 3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사이드의 전시공간에서는 스위스 사진가 얀 밍가드의 사진들이 소개된다. 밍가드는 동물과 식물, 인간의 유전자와 데이터를 보존하는 유럽 20여 곳의 연구소를 방문해 종의 보존을 통해 지구상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과학 행위를 기록함으로써 다른 차원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지난 25년간 전 세계의 난민들의 삶을 기록해 온 성남훈은 류가헌에서 ‘불완한 직선’이라는 제목으로 그간의 작업을 선보인다. 통의동 보안여관 신관 건축 현장에서는 김익현이 중형 카메라로 찍은 불주사 자국들을 통해 결핵 예방이라는 취지 아래 특정 시대 우리 신체에 남겨진 상처이자 아이콘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길담서원의 한뼘미술관에서는 임채욱 작가가 서촌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인왕산의 풍광을 담은 사진들을 선보인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seoullunarphoto.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추석 전시회] 미켈란젤로 볼까 亞청년작가 볼까

    [추석 전시회] 미켈란젤로 볼까 亞청년작가 볼까

    올해 추석에는 볼거리가 어느 해보다도 풍성하다. 격년제로 열리는 미디어시티서울 2016,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가 이달 초에 잇따라 시작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비엔날레를 계기로 세계 미술인들의 방한이 이어지는 시기에 맞춰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특별 기획전을 다채롭게 마련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의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는 유럽 동시대 작가 3인의 예술과 공간에 대한 미학적 탐구를 보여주는 ‘텍스트가 조각난 곳’ 전이 열리고 있다. 리암 길릭, 도미니크 곤살레스 포에스터,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등 3명의 작가는 한국 근현대 건축의 살아 있는 역사로 일컬어지는 옛 공간사옥 건물에서 각자의 예술적 영감을 풀어낸다. 간결하면서도 암시적인 텍스트로 표현되는 개념적 공간과 도시의 평범한 일상을 마주하며 만들어내는 시간적 공간, 기하학과 유기적인 형태의 관련성을 상징적으로 제시하는 풍경의 공간이 펼쳐진다. (02)736-5700. 전주시 완산구의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두 번째 아시아현대미술전으로 ‘아시아 청년 36’전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방글라데시, 미얀마, 중국 등 아시아 14개국 36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전시에서는 아시아권 젊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 스펙트럼을 통해 동시대 미술을 조망해 볼 수 있다.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 등 109점이 출품된다. (063) 280-2032.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미켈란젤로전’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조각가이자 건축가, 화가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삶과 작품들을 컨버전스아트로 재창작해 펼치는 전시다.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인 시스티나성당의 ‘천지창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661-0553. 옛 서울역사에 마련된 문화역서울284에서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한국패션전시 ‘한국패션 100년’전이 열린다.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의 한국패션 아카이브와 한국의 전통, 현대예술을 접목시켜 100년의 복식사를 돌아보고 한국 디자이너들을 조명한다. 서울역에 열차가 다니기 시작한 1900년 경성의 모던보이, 모던걸의 모습부터 21세기 한국 패션까지 톱 패션 디자이너 60여명의 의상 300여점이 전시된다. 보그코리아 창간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전시로 설치작가 최정화가 예술감독을, 스타일리스트 서영희가 패션감독으로 참여했다. (02)510-4538.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다시 본다, 기성 권위·제도에 저항했던 예술

    다시 본다, 기성 권위·제도에 저항했던 예술

    기존의 기준을 부정하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예술적 경향을 아방가르드 예술이라고 부른다. 1960년대 서구에서 풍미했던 아방가르드 미술은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 미술 무대에서도 전위예술, 실험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요즘 한국 미술계에서는 아방가르드 미술에 대한 재조명이 한창이다. 지난 3일부터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부산비엔날레 중 부산시립미술관의 프로젝트1은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5명 큐레이터들이 각국의 자생적 아방가르드를 조망하고 있다. 윤재갑 부산비엔날레 총감독은 “기성의 권위나 제도에 대해 각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고 전환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던 아방가르드미술이 한·중·일 3국에서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한번쯤 정리해 보고자 기획한 예술사적인 의미의 전시”라고 소개했다. ●中 문혁~ 원명원 사태, 현대미술 변화 보여줘 중국의 경우 구어샤오엔 베이징 민생현대미술관 부관장이 큐레이팅을 맡아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직후부터 1996년 원명원 사태까지 일련의 저항과 갈등을 통한 중국 현대미술의 태동과 변화를 보여준다. 알몸으로 만리장성을 걷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마리우밍의 C프린트 사진과 황용핑의 등나무 의자에 펄프를 바른 ‘장서계획-의자’ 등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日 2차대전 패배·고도성장의 모순에 저항 일본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부터 1980년대 말까지 나타난 전위예술, 모노하, 슈퍼플랫 등 미술운동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와라기 노이 다마미술대학 교수, 다테하라 아키라 사이타마 시립근대미술관 관장, 우에다 유조 갤러리Q 디렉터가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2차 대전 패전으로 인한 패배의식과 전후 고도성장 이면에서 발견되는 불합리성과 모순을 미술을 통해 저항하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공간의 미술에 천착해 온 현대미술가 호리 고사이가 1971~72년 보였던 헌 신문지와 천을 이용한 퍼포먼스 ‘혁명’이 한 방을 채웠다. 젊은 예술가그룹 침·폼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희생자를 추모하는 종이학 무덤 ‘파빌리온’, 야나기 유키노리의 네온 설치작품 ‘헌법 제9조’, 영상물 ‘26일의 처형’ 등이 눈길을 끈다. ●韓 제도권에 이의제기… 미술의 잠재성 주목 한국은 김찬동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이 큐레이팅을 맡아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시기에 대두한 전위예술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기성제도권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제도를 넘어서기 위해 전위적이며 실험적인 작업을 추구해 온 작가들을 조망함으로써 한국 미술의 다양한 잠재성을 재평가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국내 최초의 퍼포먼스로 알려진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의 영상과 1970년 제4집단이 서울 대학로에서 가진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 퍼포먼스를 재연한 영상도 볼 수 있다. 볼펜긋기로 잘 알려진 최병소를 비롯해 신영성, 하종현, 하용석, 홍명섭, 강국진, 김동규 등 다양한 재료를 시각예술에 들여왔던 작가들의 초기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승택의 1970년 퍼포먼스 ‘바람-민속놀이’ 장면이 사진으로 되살아나 선보였고 대구지역 현대미술운동을 주도했던 이강소의 설치작품 ‘무제-75031’, ‘비커밍’이 재현됐다. ●문명의 비대칭성·현실 비판 보여준 김구림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과 ‘논리적 행위예술’로 관심을 모았던 이건용의 작품은 부산비엔날레뿐 아니라 서울의 화랑에서도 볼 수 있다. 김구림은 1969년 실험그룹인 ‘제4그룹’을 결성하고 한국 현대사회의 기성문화를 비판한 ‘콘돔과 카바마인’,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 등 일련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작가다. 삼청로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는 ‘삶과 죽음의 흔적’이라는 제목으로 대형 설치, 영상 및 조각 등 김구림의 신작 7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 지하 1층에서는 우리 문명의 비대칭성을 보여주는 설치작품 ‘음양 15-S’를, 1층에서는 어린 생명을 유기하는 잔혹한 현실을 비판한 ‘음양 16-S’가 각각 설치돼 있다. ●이건용, 전성기때의 신체드로잉 시리즈 소개 이건용은 1970년대 한국 행위미술, 개념미술의 도입과 발전에서 중요한 획을 그은 작가다. 그는 1975년 발표한 ‘동일면적’과 ‘실내측정’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까지 약 5년간 40개가 넘는 행위미술 작품을 발표했다. 작가는 “1970년대 한국 사회의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인 태도와 행동들에 대한 일종의 처방으로 논리 혹은 논리적인 것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갤러리현대는 이건용이 자신의 행위미술을 지칭해 온 용어 ‘이벤트-로지컬’을 제목으로 작가의 예술적 전성기 시절 선보인 신체드로잉 시리즈를 소개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천재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에서 발견한 ‘천사’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천재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에서 발견한 ‘천사’

    “나는 대리석에서 천사를 발견하고, 그 천사를 자유롭게 할 때까지 돌을 쪼아 낸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1475~1564)가 남긴 말이다. 자신의 조각작업을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던 미켈란젤로의 조각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으로 ‘피에타’와 ‘다비드’상을 꼽는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성모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무수한 예술가들이 만든 피에타상 가운데 바티칸의 성바오로 성당 입구에 있는 미켈란젤로가 24세 때인 1499년 제작한 피에타가 가장 아름답고 유명하다. 피렌체로 돌아온 미켈란젤로는 2년 뒤인 1501년 다비드상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메디치 가문의 참주정치에서 탈피해 시민이 주인인 공화정을 채택한 피렌체의 시 위원회가 도시의 수호성인으로 다비드를 정했고, 그 작업을 로마에서 피에타 조각으로 명성을 얻은 젊은 조각가 미켈란젤로에게 맡기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덩어리, 2년 매달려 만든 다비드상 뛰어난 예술가에게는 삶이 언제나 시험과 시련이었던 모양이다. 미켈란젤로에게 다비드상을 만들기 위해 좀 묘한 형태의 거대한 대리석 덩어리가 주어졌다. 원래 피렌체 대성당에 둘 목적으로 아고스티노 디 두치오 등 두 명의 조각가에게 맡겨졌지만 대리석의 두께가 높이와 너비의 비율과 맞지 않아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한 뒤 40년간 시의회 뒷마당에 방치돼 있던 것이었다. 인간을 초월한 신성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조각이 모든 예술 중에서 가장 위대하며 영웅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했던 미켈란젤로에게는 명예를 건 도전이었다.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대리석 덩어리를 면밀히 관찰하며 직감적으로 영감을 끌어냈다. 그리고 그 안에 갇혀진 형태를 찾아내 망치와 끌로 쪼아가며 꼬박 2년을 매달려 1504년 다비드상을 완성했다. 거인 골리앗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 신성한 용기를 품은 젊은 다비드상을 본 피렌체 시민들은 젊은 천재 예술가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시위원회는 다비드상을 대성당에 세우려던 계획을 바꿔 시민들이 수시로 모이는 시뇨리아 광장에 애국과 호국의 상징으로 다비드상을 설치하기로 한다. 르네상스를 넘어 고금을 통해 최고의 조각품이라는 찬사를 받는 다비드상은 30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다 1873년 아카데미아 미술관으로 옮겨졌다. 피렌체를 찾았던 관광객들이라면 시뇨리아 광장과 접한 베키오 궁전 앞에 헤라클레스 조각상과 나란히 서있는 다비드상을 봤을 것이고, 그 앞에서 기념 사진도 찍었을 것이다. 미켈란젤로 광장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다비드상이 서 있다. 그것들은 모두 복제품이고 진품은 시뇨리아 광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우피치미술관 만큼은 아니지만 언제나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1784년 토스카나주를 다스리던 피에트로 레오폴드 대공이 자신의 소장품을 미술학교에 기증하면서 미술관이 세워졌다. 특히 이곳은 미켈란젤로에게 헌사된 전시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한 하늘색 돔 천장 아래에 서 있는 다비드상은 보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미켈란젤로 평전을 쓴 프랑스의 로맹 롤랑은 ‘천재를 믿지 않는 사람, 혹은 천재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미켈란젤로를 보라’고 했다는데 인간을 초월한 숭고한 아름다움과 요동치는 내면의 에너지를 표현한 위대한 작품 앞에서 할 말을 잊었다. 그리스 조각같이 한 발에 힘을 주고 서 있는 콘트라포스토 자세를 취한 다비드가 골리앗을 공격하려는 긴장된 순간을 묘사한 조각상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왼팔은 굽혀서 왼쪽 어깨의 투석기를 짊어지고 있다. 인물의 엉덩이와 어깨는 반대각도를 향해 몸이 S자 모양의 곡선을 이룬다. 아래로 내려뜨린 오른팔의 직선과 돋움 자세를 취한 왼쪽 다리가 대비를 이루며 긴장감을 준다. 부릅뜬 눈은 거인 골리앗을 노려보느라 미간에 주름까지 잡혀 있고, 목의 핏줄과 앙다문 입술이 용기있는 청년의 심리를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노예상’ 등 미완성 작품들도 만날 수 있어 높이는 받침을 포함해 5.5m 정도인 이 조각상을 5~7m 거리에서 보면 균형이 잘 잡힌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까이 보면 오른팔이 신체에 비해 길고 돌을 쥐고 있는 손도 유난히 크다. 하체는 상체에 비해 크고 두껍다. 머리도 비정상적으로 큰 편이다. 이렇게 어긋나는 비율은 천재 미켈란젤로가 원근법을 계산해 조각상의 각 부위를 실제보다 크게, 혹은 길게 조각상을 만든 결과다. 목동이었던 다비드는 돌팔매 하나로 적장 골리앗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구한 소년 영웅이지만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는 소년이 아니라 근육질 청년이다. 로마에 머물면서 보았던 근육질의 헬레니즘 조각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미켈란젤로는 헬레니즘 조각보다 더욱 과장되게 신체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있다. 인간을 초월한 아름다움과 힘을 지니고, 감정을 드러내되 평온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품은 훗날 르네상스미술의 일반적인 양식이 된 조각을 완성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는 다비드상 외에도 말년의 작품 ‘펠레스트리나 피에타’와 같은 미켈란젤로의 걸작들을 여러 점 만날 수 있다. 특히 미완성 작품들은 대리석 덩어리에서 형체를 찾아내고 불필요한 부분을 정으로 쪼아 내던 작업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켈란젤로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묘비 장식을 위해 시작했다가 지지부진해지면서 미완성으로 끝난 ‘노예상’ 연작과 피렌체 대성당을 장식용으로 주문받았다가 작업 도중 계약이 취소된 열두 사도상 등이 전시돼 있다. 미완성 작품들을 보면 돌 속에 갇혀 있는 형체들이 막 생명을 얻어 깨어나는 순간을 보는 것 같다. lotus@seoul.co.kr
  • 음식·경제·생활의 토대 씨앗, 인류 삶을 바꾸다

    음식·경제·생활의 토대 씨앗, 인류 삶을 바꾸다

    씨앗의 승리/소어 핸슨 지음/하윤숙 옮김/에이도스/384쪽/2만원 과일을 먹다가 뱉어 버리곤 하는 씨앗. 보잘것없는 존재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우리는 씨앗의 세상에 살고 있다. 커피, 빵, 밥, 견과류 등 거의 모든 식단을 씨앗으로 채우고 있다. 입고 있는 면직물도 씨앗에서 나온 것이다. 씨앗은 말 그대로 음식과 경제와 생활방식의 토대를 이룬다. 씨앗은 야생에서 생명의 기반을 이룬다. 종자식물이 전체 식물군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1억년 전에는 달랐다. 거대한 숲은 포자식물이 지배했고 종자식물의 존재는 미약했다. 종자식물은 침엽수, 소철, 은행나무에서 시작해 다양한 종으로 퍼져 나가 지구를 철저하게 변화시켰고 인류 삶의 토대가 됐다. ‘씨앗의 승리’는 씨앗과 씨앗을 지닌 식물들이 지구상에서 이 같은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인을 씨앗의 특성과 습성을 통해 알아보고,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 이유까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보존생물학자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구와 생물 보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저자는 씨앗의 진화사적 의미와 함께 인류학적으로 어떤 중요성을 지녔는지를 들려준다. 씨앗 속에는 어린 식물이 섭취할 최초의 식량을 미리 갖고 있으며 여기에는 발생 초기의 뿌리와 순, 잎이 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씨앗에 들어 있는 에너지를 꺼냄으로써 현대문명의 길을 열었다고 설명한다. 씨앗의 진화적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씨앗은 휴면의 습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종은 수십 년을 흙속에서 견디고도 싹을 틔운다. 사람들은 휴면기를 갖는 씨앗을 저장하고 응용하는 법을 익힘으로써 농업의 길을 열었고 국가의 운명을 지속적으로 결정해 나갈 수 있었다. 식물은 자기 보호를 위해 놀라울 정도의 방어 체계를 씨앗에 갖춰 놓고 있다. 씨앗은 갖가지 방식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알아냈다. 이동하기 위한 적응 방식을 확립함으로써 지구 전체의 서식지에 접근할 수 있었고, 다양성을 확보했으며 귀중한 산물을 인간에게 안겨 주었다. 책은 작은 씨앗에 담긴 자연의 위대한 생존 전략과 함께 인간과의 공진화(共進化) 역사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려 낸다. 씨앗이 단단한 씨방 안에 들어 있는 것도, 고추의 매운맛도 이런 공진화의 역학 관계에서 나왔다. 씨앗은 인류 역사를 바꿔 놓기도 했다. 후추 열매를 얻으려는 노력이 발견의 시대를 이끌었고 커피콩은 계몽주의를 꽃피우는 에너지가 됐으며 목화씨는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됐다. 작은 씨앗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2016 서울드라마어워즈’ 스타들의 레드카펫 ‘송중기-신민아-혜리’ 시선올킬

    ‘2016 서울드라마어워즈’ 스타들의 레드카펫 ‘송중기-신민아-혜리’ 시선올킬

    ‘2016 서울드라마어워즈’ 레드카펫에서 스타들이 수려한 자태를 뽐냈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 KBS홀에서 ‘2016 서울드라마어워즈‘가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송중기, 신민아, 김선근, 신현준, 민아, 혜리, 김주리, 징희진, 공현주, 성훈, 김슬기, 부락 오씨빗, 소유진, 홍종현, 강민혁, 후지이 미나, 류이호, 황추생, 데이비드 맥기니스, 션 리차드, 배누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송중기는 우월한 수트 자태를 뽐내며 등장해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신민아는 핑크 드레스를 입고 러블리한 매력을 한껏 발산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으며 발랄한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걸스데이 멤버 혜리는 이날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2016 서울드라마어워즈’는 배우 신현준과 걸스데이 민아, 이지연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류드라마 최우수작품상은 KBS2TV ’태양의 후예‘가 받았으며 한류드라마 주제가상은 ’태양의 후예‘ O.S.T ’유 아 마이 에브리씽(You are my everything)‘를 부른 거미가 받았다. 한류드라마 남녀연기상은 ’오 마이 비너스‘ 신민아와 ’태양의 후예‘ 송중기에게 돌아갔다. 사진=더팩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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