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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數’ 공간의 미학

    ‘數’ 공간의 미학

    작가 유현미(53)는 공간과 사물 혹은 인물을 회화로 재현하고 이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전환시켜 현실과 가상의 세계, 사진과 그림, 평면과 입체를 오가며 인식의 혼돈을 유도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가 이번에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내부를 거대한 도화지로 바꾸고 수학적 공간을 만들었다.수년 전부터 숫자를 입체적이고 철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작가는 ‘수(數)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사진 및 영상,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숫자는 전 세계의 유일한 만국 공통 언어”라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언어 중 가장 물질적인 동시에 정신적인 숫자의 세계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미술관 1층 공간을 온통 하얗게 칠하고 검은 테이프를 이용해 거대한 공간 드로잉을 시도했다. 높이 6m의 육면체 공간에는 검은 테이프로 숫자와 사다리 모양, 선, 점선 등이 그려져 있다. 관람객들은 그림이 된 현실 속으로 들어가 자유롭게 거닐면서 공간과 시간, 입체와 평면, 물질과 비물질이 혼재된 작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오가와 요코의 소설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작가는 “수학자의 눈을 통해 바라본 공간을 상상하고 재해석한 것”이라며 “수학자에게는 사물과 공간과 사람조차도 그만의 수식으로 볼 것이라는 상상에서 만들어진 건축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수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작품에 ‘수학자의 시선’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작가는 433, 1984와 같이 의미나 상징이 연상되는 숫자를 작품에서 보여 준다. 맞은편의 설치작품은 빅브러더에 의해 지배당하는 미래세계에 대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연상하게 한다. 작가는 “세상 모든 것이 수로 이뤄져 있고, 우리는 사실 숫자가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숫자로 정보를 나르는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24시간 감시당하는 현 시대의 상황을 공간에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숫자로 표현해 본 것”이라고 말했다. 비디오 작품 ‘433을 위한 드로잉’은 존 케이지가 작곡한 무음곡 ‘4분 33초’를 환기시킨 것이다. 지하 1층에서는 공간 드로잉 과정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담아 상영하고 있다. 학교 복도, 욕실, 강의실, 화장실 등 일상의 곳곳에서 진행된 다양한 드로잉 퍼포먼스를 촬영한 사진 위에 검정 펜으로 드로잉한 작품 12점은 실제로는 작가가 빈 공간에 검정 테이프를 하나씩 붙이고 촬영하기를 수백 번씩 반복해 영상으로 만든 것이다. 2층에는 숫자의 입체적인 형태와 철학적 개념에 초점을 맞춰 2, 5 등 정수를 오브제로 만들고 생경한 풍경을 만든 다음 색을 칠하고 사진으로 완성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오는 4월 7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박지원, 진돗개 두고 간 朴 향해 “개보다 못한 사람이란…”

    박지원, 진돗개 두고 간 朴 향해 “개보다 못한 사람이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청와대를 퇴거하면서 관저에서 키우던 진돗개 9마리를 두고 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말은 ‘개가 주인을 모시는 의리’를 두고 하는 좋은 의미이거나 ‘사람 노릇 못하는 사람을 빗대서 개에게 비유하는 말”이라고 적었다. 그는 “제 고향 진도는 사람보다 개가 유명하다. 그렇게 개를 똑똑하게 길렀다면 진도사람은 얼마나 똑똑하겠느냐”라며 “박 전 대통령께서 청와대에서 기르던 진돗개 9마리를 그대로 두고 사람만 사저로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기한 1, 2항 중 어디에 해당할까를 생각하는 아침”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하면서 삼성동 주민들로부터 ‘희망이’와 ‘새롬이’ 등 진돗개 2마리를 선물 받아 청와대에서 키워왔다. 이후 새끼 7마리를 낳으면서 총 9마리가 된 상태였다. 진돗개 9마리의 향후 행방을 묻는 지적에 청와대 측은 “진돗개 혈통을 보존할 수 있게 분양 방법을 찾고 있다”며 “공고를 통해 분양신청을 받는 등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세계적 갤러리 한국 연속 상륙… 약? 독?

    세계적 갤러리 한국 연속 상륙… 약? 독?

    뉴욕의 대표 상업화랑 중 하나인 페이스갤러리는 지난 7일 이태원에 서울점을 오픈했다. 아시아의 거점으로 2008년 문을 연 중국 베이징 분점과 2014년 홍콩 분점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다. 지난해 4월에는 프랑스 파리와 뉴욕, 홍콩에 지점을 갖고 있는 페로탱갤러리가 서울 팔판동에 전시공간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유명 작가를 전속으로 거느린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속속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국내 미술경기가 수년째 불황인 것과 달리 한국 미술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세계적 갤러리들의 국내 상륙은 약일까, 독일까. 일단 한국 미술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화랑 대표는 “2, 3년 전에는 활황이 예상됐지만 한국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정치적인 변수까지 겹쳐서 앞서 들어온 화랑들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면서 “세계적인 작가를 거느린 화랑들이라지만 국내 컬렉터 층이 크지 않기 때문에 베이징이나 홍콩만큼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08년 독일의 마이클슐츠 갤러리와 디갤러리가 서울에 지점을 설치했다가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치자 철수했다. 페로탱갤러리도 전속 작가들의 프린트 이미지 판매나 아트북 판매에 그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있다.한국화랑협회 이화익 회장은 “글로벌화된 시대에 문호 개방은 불가피하다”며 “이미 한국 컬렉터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고객관리 차원에서 분점을 여는 것이어서 그들에게 특별한 역할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과 일반 대중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외국 유명 작가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근에 대사관과 고급 주거지가 밀집하고 삼성미술관리움, 블루스퀘어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자리잡은 페이스서울 갤러리는 4월 30일까지 열리는 개관전에서 전속작가 10명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탐랩, 라큅, 장샤오강, 도널드 저드, 로버트 어윈, 조엘 샤피로, 히로시 스기모토, 줄리언 슈나벨, 아그네스 마틴 등으로 작품 가격이 이미 높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페이스아시아를 총괄하는 런링은 서울관의 운영방향에 대해 “서구 출신 대가의 작품을 한국에 선보이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시에 한국의 작가들에 대해 더 알고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제 네트워크를 지닌 세계적 화랑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작가들을 발굴해 해외 진출 발판을 놓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을 펴기도 하지만 역시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현대미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갤러리들은 작가 매니지먼트나 협업 방식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국내 메이저 갤러리들이 하지 않는 국내 작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면 좋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추함도 아름답다, 그 역설의 미학

    추함도 아름답다, 그 역설의 미학

    현대적 혼돈·불안 강렬히 표현 동물·붕괴 건물·뭉개진 육체 등 불쾌함 속 실존적 고민 드러내 “美·醜 고정관념 돌아보는 계기”먼지, 머리카락, 말라비틀어진 귤껍질, 곰팡이…. 눈에 띄기 무섭게 빗자루로 쓸어 버려지는 더럽고 하찮은 것들이 작가 함진에게는 너무 소중한 것들이다. 그는 이런 것들에 섬세한 감성과 보살핌을 담아 작품을 만든다. 꼭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보기에 불쾌하지도 않다. 불결하고 하찮으며 참담한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는 서용선의 회화 ‘개 사람’은 불편할 정도로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자국으로 채워진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진한 감동을 안긴다. 이근민 작가의 ‘매터 클라우드’는 동물의 지방덩어리를 뭉쳐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도대체 아름다움과 추함의 기준은 언제부터, 누가 정한 것일까? 우리는 관습이 규정한 ‘아름다움’을 보고 습관적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욕망이나 선망을 일으키는 아름다움의 상대적 가치인 추함은 대개 불쾌함이나 반감을 일으키는 형상들로 여져져 왔다. 그러나 고전적인 세계관에서 볼 때 강렬하고 극단적이어서 추하다고 여겨졌던 고딕이 훗날 미적 표현양식의 하나로 정의됐던 것처럼 추함은 동시대 미술에서 새로운 조형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대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으로 마련한 ‘예술만큼 추한’전은 아름다움과 대치되는 ‘추’(醜)의 감각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적 혼돈과 불안을 강렬하고 저항적인 시각언어로 그려낸 작가 13명의 회화, 조각, 영화, 설치 작품 50여점으로 전관을 채웠다.작가 구지윤은 “재건축 공사장의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드러난 철근과 부서진 콘크리트 덩어리가 해체되고 파괴된 인체처럼 보였다”며 “빠르게 쌓고 허무는 건물의 조립과 해체의 과정을 보면서 불안정한 현대사회의 공허함과 우울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의 회화작품 ‘얼굴-풍경’, ‘속임수 거울’에는 인체기관구조를 알아볼 수 없게 해체된 형상이 마치 부서진 건물처럼 서 있다. 심승욱은 스스로 속해 있는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한 현실을 직시하며 경직된 구조 속에서 소비되는 인간의 감정에 주목한다. 짓다 말고 버려진 미완성의 구조물 같은 설치작품 ‘부재와 임재 사이’에는 우리의 상처와 기억이 혼재돼 있다. ‘안정적 불안정성-고립주의의 환상 속에서’는 4개의 확성기에서 유명 정치인들이 각자의 주장을 담은 연설이 흘러나오는 작품이다. 붓이 아닌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오치균 작가의 1980년대 후반 회화작품 ‘인물’, ‘홈리스’는 비참할 정도로 뭉개지고 일그러진 인체를 담고 있다. 최영빈이 그린 인체는 더욱 기괴하다. 다각도의 오묘한 공간과 배경 위에 뒤틀린 몸에 다리와 팔이 아무데나 붙어 있고 입술, 혀, 이빨이 그려진 인체 형상으로 존재적 불안감과 내적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정면을 응시하는 몽타주가 나열된 이강우의 사진작업 ‘생각의 기록’은 역사 속에 놓인 개인의 내면과 실존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스페인 영화감독 루이스 부누엘과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가 공동으로 각본을 맡아 제작한 흑백 무성영화 ‘안달루시아의 개’는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우며 불쾌감을 자극하는 영상들로 채워져 있다. 눈을 면도칼로 사정없이 자르는 잔인한 장면을 시작으로 구멍 난 손 위에 개미 떼가 들끓고 잘려 나간 채 여전히 움직이는 손목 등 보기에도 끔찍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전통적인 영화의 순차적 스토리텔링 양식에 반발한 최초의 초현실주의 영화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프랑스계 작가 올리비에 드 사가장의 ‘변형’(2011)은 자신의 몸에 물감을 떡처럼 바르고 그 위에 나뭇가지를 꽂아 넣는 등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작품이다. 프랑스 앵포르멜 미술의 대표화가 장 뒤뷔페는 “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사람들이 흔히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들만큼이나 아름답다”고 했다.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 짓기를 부정했던 그의 1954년 작품 ‘아버지의 충고’도 선보이고 있다. 정영목 서울대미술관장은 “추함과 아름다움을 습관적으로 규정한 측면이 있다”면서 “낯설고 불편한 작품들을 통해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생각해 보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5월 14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그림서 흘러나온 사랑 이야기… 외롭지만 따스한 순수의 노래

    그림서 흘러나온 사랑 이야기… 외롭지만 따스한 순수의 노래

    화려한 원색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화가인 동시에 글을 쓰는 작가 황주리가 두 번째 소설집 ‘한 번, 단 한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노란잠수함)를 펴냈다. 2012년 첫 소설집 ‘그리고 사랑은’을 펴낸 뒤 지난해까지 집필한 단편 소설 7편과 직접 그린 그림들을 함께 엮었다.‘사랑의 미술관, 황주리 그림소설’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쓸쓸하고 외로운, 그러나 따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심한 듯 하면서 섬세하고, 위트 넘치고, 기발한 내용들을 편안한 스타일로 풀어간다. 첫 소설집이 글을 쓰고 나서 이미지를 그렸다면 이번 책은 그림이 먼저 있었고 글이 나중에 따라왔다. ‘불도그 편지’는 작가의 동생을 유난히 따랐던 불도그 ‘베티’를 모델로 한 38점의 그림을 토대로 완성한 것이다. 온 가족의 사랑을 받다가 훈련소에서 생을 마친 불도그의 눈으로 인간의 세계를 따스하게 그려낸다. ‘한 남자와 두 번 이혼한 여자’는 안경을 오브제로 한 회화작업이 바탕이 됐다. 전문대학의 안경과를 나와 안경사 자격증을 따고 안경점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어느 날 학창 시절 수학을 가르쳐 준 친구 오빠와 재회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가가 쓴 그림 소설이라는 장르적 특성은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다. 한 팔이 없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꺼야’는 ‘그대 안의 풍경’ ‘맨해튼 블루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등 무채색 작품들이 우울한 백그라운드 뮤직처럼 펼쳐진다. 소설 ‘바오밥 나무를 좋아하세요?’는 연작 회화 ‘식물학’, ‘그대 안의 풍경’과 함께했다. 그림을 보며 소설을 읽다 보면 여행지에서 찍은 슬라이드를 보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작가는 “피아노를 치는 열 개의 손가락 같은 그런 그림, 그런 소설을 쓰고 싶었다”며 “지구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의 모든 사랑 유전자를 담아 오늘까지 지속돼 온, 사물과 식물과 동물과 우주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책 제목은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한 마디만 더’에서 따왔다. 책은 두 가지 표지로 나왔다. 남녀가 입맞춤하는 모습에 가시 돋친 선인장이 포개진 흑백 표지, 그리고 화사한 색채작업의 표지를 하나 더 만들어 내놓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朴 탄핵 불복에 야권 일제히 비판 “충격·유감·오만방자”

    朴 탄핵 불복에 야권 일제히 비판 “충격·유감·오만방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첫 입장 표명으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불복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야권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지지층에 대한 인사로 국민에 대한 입장표명은 아니었다”며 “사저 앞에 도착하는 모습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지지자들과 함께 세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비쳐졌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자신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였다”며 “여전히 헌재의 탄핵 인용에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게 국민과 헌법질서의 명령에 순응하고 존중하기를 바라는 것이 과한 일인지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박 전대통령이 헌법 재판소의 판결에 승복하여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으나 역시 허망한 기대였다”며 “진실은 밝혀진다 운운하며 끝내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한다는 태도를 취한 것은 깊은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장 대변인은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사상 초유의 탄핵을 당해놓고도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박 전 대통령 개인의 불행이자 국가의 불행”이라며 “박 전 대통령만 집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제의 근원인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시스템도 청와대에서 내보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개헌을 요구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며 “대통령으로 있으면서도 국민과 맞서 싸우더니 국민에 의해 파직 당하고서도 국민의 뜻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선고된 순간 엇갈린 희비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선고된 순간 엇갈린 희비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에 인용 결정이 나는 순간 시민들의 반응은 환호와 침묵으로 엇갈렸다.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 재판에 전국민이 숨을 죽인 채 결과를 기다렸다. 전국 곳곳의 시민들은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지켜보며 헌재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재판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먼저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파면 선고에 단체로 환호했다. 만세를 외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박수갈채가 이어지기도 했다.호주에서 일하다가 휴가로 한국에 왔다는 이자호(31)씨는 연합뉴스에 “인용되지 않으면 어쩌나 불안했는데 다행”이라며 “한국에 온 날 이런 기쁜 소식을 들어 보람차다”며 웃어 보였다. 업무차 대구로 가는 양동규(49)씨는 “한 평생 월급쟁이로 살면서 세금 꼬박꼬박 내고 살았는데 이런 세금을 최순실이라는 자와 공모해 부정부패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에 분노했다”며 “지난 대선에선 투표 안 했는데 이번에 꼭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탄핵 반대’ 푯말을 들고 있던 시민 등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시민들은 인터뷰를 거부한 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 5번 출구에는 ‘탄핵 반대’ 세력들이 집결했다.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외침도 나왔다. 어떤 이는 “망국적이고 헌법을 어긴 헌재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로 쳐들어가자고 주장했다. 소란이 계속되자 주최 측은 질서 유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탄핵 반대 세력 중 일부는 “무슨 놈의 질서”라고 소리치며 야구방망이 들고 주변 시민을 위협한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광장 탄핵 반대 텐트촌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보수단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설치한 20여동의 텐트를 지키던 60∼70대 남성 10여명은 탄핵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텐트촌 앞을 지나가던 70대로 보이는 남성은 텐트촌을 향해 “여기서 뭐 하고 있느냐. 헌재로 가자”고 외치기도 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하프타임]

    평창올림픽서 대관령 한우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조직위원회는 8일 평창영월정선축협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올림픽 기간에 선수단, 임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국제경기연맹(IF) 등 올림픽 패밀리에게 대관령 한우 요리를 제공하게 됐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개최도시 기업의 후원 참여를 확산하는 계기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대훈 등 세계태권도선수권 홍보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는 8일 이대훈(왼쪽·25·한국가스공사)과 오혜리(오른쪽·29·춘천시청)를 홍보대사로 선정하고 오는 19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회 D-100 행사 때 위촉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대회는 6월 24~30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다.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7번째이자 2011년 경주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 삼성, 미술문화 사업에서 손 떼나… 홍라영 리움 총괄부관장도 사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호암미술관 관장이 지난 6일 관장직에서 사퇴한 데 이어 홍 전 관장의 여동생인 홍라영(57) 리움 총괄부관장도 8일 사퇴했다. 또 삼성미술관 리움이 오는 4월 개막 예정이던 김환기 회고전과 9월로 예정된 서예전도 전격 취소됐다. 리움에 따르면 홍 총괄부관장은 이날 사임했으며 삼성미술관 리움은 4월 중순 시작해 8월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기획전시인 김환기 회고전과 9∼12월 개최하기로 예고한 서예전 ‘필(筆)과 의(意): 한국 전통서예의 미(美)’전도 취소한다. 이 전시는 현대 미술을 중심으로 기획전을 하던 리움의 첫 서예전이 될 예정이었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당분간 기존 소장품을 보여 주는 상설전만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삼성가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미술문화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년째 와병 중인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됨에 따라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맞으면서 삼성가가 이병철 선대 회장 때부터 대를 이어 온 미술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을 부영에 매각하면서 삼성미술관 플라토를 폐관한 데 이어 리움까지 폐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소장품 규모나 수준, 기획력 측면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사립미술관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미술계 관계자는 “부관장 체제로 기획전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했는데 총괄부관장이 그만두고 기획전까지 취소한다니 충격”이라며 “삼성그룹의 위기가 삼성문화재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국내 대표 사립미술관인 리움이 제 기능을 못하면 국내 미술계가 크게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장욱진 ‘독’ 7억 낙찰

    장욱진 ‘독’ 7억 낙찰

    올해 탄생 100년을 맞은 근대미술의 대가 장욱진(1917~1990)의 초기 회화작품 ‘독’이 작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진행된 2017년 첫 본경매에서 장욱진의 1949년 작 ‘독’이 6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7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가의 아내를 부처 이미지로 그린 1970년 작품 ‘진진묘’가 2014년 기록한 작가의 역대 최고가(5억 6000만원)를 넘는 기록이다. ‘독’(45.1×37.37㎝)은 장욱진의 작품 중에서 비교적 큰 편으로 커다란 독이 캔버스 전체를 가득 채운 가운데 뒤쪽에는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앞쪽에는 까치 한 마리가 그려진 독특한 구도의 작품이다. 한편 빈센트 반 고흐와 네덜란드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등장하는 천경자의 회화 ‘고흐와 함께’(1996)가 경합 끝에 이번 경매 출품작 최고가인 8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미술품 큰 장터 ‘화랑미술제’ 열린다

    미술품 큰 장터 ‘화랑미술제’ 열린다

    신진 작가 지원에 2500점 소개… 지방 화랑 등 94곳 ‘친목 도모’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한국화랑협회(회장 이화익) 주최로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35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에는 94개 화랑·갤러리가 참여해 국내외 작가 500여명의 작품 2500여점을 소개한다.김환기, 윤형근, 정상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단색화가뿐 아니라 서용선, 이왈종, 김병종(생명의 노래·작품), 김홍석, 유승호 등 중견 작가들 작품도 대거 선보인다. 화랑협회는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특정 작가의 작품이 여러 화랑에 중복돼 출품되는 것을 방지하고 신진 작가의 미술 시장 진출을 돕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네이버와 손잡고 특별전 ‘나의 공간, 나의 취향’을 개최한다. 신진 작가를 지원하고 더 많은 사람이 미술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로, 신진 작가 작품 중 30만원 이상 500만원 이하, 크기 100호 이하의 작품 200점이 특별전 전시장과 네이버의 예술품 판매 플랫폼인 아트윈도에 전시된다. 관람객은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작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이화익 화랑협회장은 “신생 화랑들과 지방의 갤러리들은 화랑미술제에서 새로운 고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지방 화랑의 경우 화랑협회 지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코엑스에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전체 참여 화랑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40여 화랑이 지방에서 참가한다. 이 회장은 “한국·대만·싱가포르·일본·중국·홍콩·인도네시아·호주의 화랑협회장 연합인 아파가(APAGA)와의 교류 강화 등을 통해 화랑미술제를 아시아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로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 시작된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로 회원 화랑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참여 화랑이 모두 같은 사이즈(6×6m)의 부스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89개 갤러리가 참가한 작년 행사에는 3만 3000여명이 다녀가고 600여점의 작품이 판매됐다. 입장권은 성인 1만원, 학생 7000원. 전시 안내 프로그램은 하루에 6차례 진행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신용한 “보수 세대교체 이루겠다” 대선출마 선언

    신용한 “보수 세대교체 이루겠다” 대선출마 선언

    신용한(47)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7일 “보수의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신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열된 대한민국의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할 적임자는 오직 젊은 새주자 신용한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수의 세대교체, 오직 일자리! 닥치고 경제!’를 기치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청년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국민대통합의 시대정신을 받드는 젊은 주자로서 큰 소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위원장은 2014년 10월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다 작년 20대 총선에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현재 지엘인베스트먼트 대표, 서원대 석좌교수로 있으며 대선 도전장을 낸 당내 인사 중 유일한 40대다. 이로써 한국당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이인제·원유철·안상수·김진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홍라희 미술관장 갑작스런 사퇴, 아들 구속 때문?

    홍라희 미술관장 갑작스런 사퇴, 아들 구속 때문?

    “일신상 이유로 퇴진” 삼성 경영위기 충격 대외활동 부담감 커 리움·호암 후임 미정 동생 홍라영 체제로 홍라희(72) 삼성미술관 관장이 6일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전격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두 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이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홍 관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3월 6일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음”이라는 짤막한 발표자료를 통해 홍 관장의 사임을 밝혔다.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더이상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바 없다”며 “후임 등 향후 문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관장은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사태 당시에도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3년 뒤인 2011년 3월 복귀한 바 있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 관장의 전격 사퇴 배경으로 아들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을 꼽고 있다. 남편 이 회장의 오랜 와병 중에 관장직을 수행하긴 했으나 대외적인 공식활동은 극도로 자제해 왔다. 베니스비엔날레와 같은 해외 주요 미술행사에 간혹 얼굴을 내밀곤 했으나 아들까지 수감되면서 대외적인 활동을 지속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술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그렇게 누워 있는 데다 아들까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되고 삼성그룹이 경영 위기를 맞게 되면서 충격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최순실 일가 특혜 지원과 관련해 미래전략실 사장단이 총사퇴한 것도 홍 관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홍 관장의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홍 관장은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지냈던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녀로 경기여고,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출신이다. 1967년 이 회장과 결혼했으며 시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경기도 용인에 세운 호암미술관 관장에 1995년 1월 취임했다. 2004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하면서 두 미술관의 관장직을 맡았다. 홍 관장은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총 1만 5000여점을 소장한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 관장이자 세계적인 컬렉터로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혀 왔다. 삼성미술관은 후임이 확정될 때까지 총괄부관장으로 있는 홍 관장의 동생 홍라영 부관장 체제로 당분간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삼성 “특검 수사 결과에 동의 못 한다”

    삼성 “특검 수사 결과에 동의 못 한다”

    삼성은 6일 특검 수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 측 고위관계자는 이날 특검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문자메시지로 보내, “삼성은 결코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 관계인 최순실 씨 등에게 430억 원대 뇌물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공간의 욕망, 창의성으로 제약을 넘다

    공간의 욕망, 창의성으로 제약을 넘다

    ‘건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투에 비유한다면 서울은 가장 치열한 격전이 일어나는 최전선이다.’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국토면적의 12%에 불과하지만 그곳에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산다. 초고밀도의 도시 서울에서 도시건축의 법과 제도를 피하고, 구역별로 지정된 용적률(필지면적에 대한 건물 바닥면적의 비율)을 적용해 건축을 한다는 것은 전쟁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건축가들은 때로는 야전 사령관처럼, 때로는 외줄을 타는 곡예사처럼 균형을 잡고 서울이라는 독창적인 도시를 만들었다. 지난해 열린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한국관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한국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공간을 향한 집단적 욕망을 ‘용적률 게임’으로 해부했다. 아울러 용적률이라는 제약에 굴복하기보다 오히려 창의성을 촉발시키는 동인으로 역이용할 수 있음을 실제 건축물들을 통해 보여 줬다. 건축전의 전체 주제 ‘전선에서 알리다’에 대응해 멀리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렸던 한국관 전시를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으로 옮겨와 귀국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고 김성홍 서울시립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신은기(인천대 교수), 안기현(한양대 교수), 김승범(브이더블유랩 대표), 정이삭(동양대 교수), 정다은(코어건축 실장)이 공동큐레이터를 맡아 기획에 참여했다. 김 예술감독은 “‘용적률 게임’은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 줌과 동시에 ‘한국형 소블록 도시재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하고 그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의 부제를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이라고 정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전시팀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주택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울 곳곳에 들어선 다세대 , 다가구, 상가주택들이다.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하지만 서울에는 여전히 고층 아파트보다는 다가구·다세대 주택에 사는 가구가 더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 전체 가구 수의 44.8%가 고층아파트에 사는 반면 55.2%는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비롯한 다양한 유형의 주거건물에 살고 있다. 김 감독은 “개발시대에는 건축가들이 큰 덩어리의 건물을 짓는 데만 참여했는데 금융위기 이후 생각지도 않았던 뒷골목 땅들도 유의미한 건축의 대상이 됐다”면서 “건축가들이 건축주의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정부의 법과 규제를 준수하면서 미학적 아름다움도 구현하고자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보여 주려 했다”고 말했다. 1층 전시실은 베니스전의 전시물을 옮겨와 공간적 특성에 맞게 재배치했다. 도입부에서는 게임의 규칙을 다룬다. 용적률 게임의 정의, 선수, 규칙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용적률 게임에는 소비자인 건축주, 공급자인 건축가와 건축사, 법과 제도로 통제하는 정부가 참여한다. 한국의 도시에서 용적률 게임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사회, 경제, 문화적 가치도 다룬다. 건축가들은 어떤 맥락에서 디자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다가구, 다세대, 상가주택 등 보편적인 유형의 주택들과 나란히 36개 건축물의 사진과 모형을 설치했다. 최대 용적률을 확보하면서 좀더 넓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려는 젊은 건축가들의 창의적인 시도를 엿보게 하는 건물들이다. 전시장에는 건축물의 모형, 다이어그램, 수치, 사진, 항공사진이 벽과 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한국관 전시물을 옮겨오면서 한글로 된 설명 없이 영어로 가득한 전시물들은 일반 관람자를 배려하지 않고 있다. 우리 도시와 거리의 풍경을 시각예술가의 눈으로 포착한 회화, 영상물도 설치돼 있어 전시를 더욱 산만하게 한다. 서울의 모습처럼 어지럽다. 귀국전을 위해 2층 전시장에는 36명 건축가들의 작품세계를 보여 주는 영상섹션을 새롭게 만들었다. 건물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지어졌는지,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무엇을 강조했는지 등을 영상 작업으로 풀었다. 전시는 5월 7일까지. 전시 기간 동안 2회의 라운드테이블 토크와 정림건축문화재단과 공동 기획한 4회의 공개 포럼 ‘숨은 공간, 새로운 거주’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02)760-4604.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옥션 올해 첫 메이저 경매… 장욱진 ‘독’ 최고가 관심

    서울옥션 올해 첫 메이저 경매… 장욱진 ‘독’ 최고가 관심

    내일 근현대·고미술 작품 246점 출품 시작가 6억 5000만… 낙찰땐 신기록서울옥션이 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올해 첫 메이저 경매를 실시한다. 제143회 미술품 경매에는 근현대 및 고미술 작품 246점(약 76억원어치)이 출품돼 새 주인을 찾는다. 이번 경매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대표적인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장욱진(1917~1990)의 1949년 작품 ‘독’(45.1×37.7㎝, 캔버스에 유채). 향토색이 짙은 그림에 집중했던 초기 작품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형식은 물론 내용에서도 많은 의미를 지닌다. 가족과 자연을 소재로 작은 그림만을 그렸던 장욱진의 작품 중에서 비교적 대형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화면 가득히 큰 항아리를 배치하고 그 뒤로 작고 앙상한 나무를 걸쳐 놓고 화면 앞쪽에 까치 한 마리가 그려진 구도다. 이런 특이한 구도법은 화가의 작품들에 나타나는 구심성이 강한 대표적 작품 중 하나이자 화가의 개성과 독창성이 잘 드러난 역작이다. 1940년대의 작품은 총 3점이 남아 있다. 해방 직후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신사실파로 활동했던 장욱진은 이 작품을 비롯해 13점을 2회 신사실파 동인전에 출품했었다. 유명 컬렉터가 오랫동안 소장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시작가는 6억 5000만원으로 이번 경매에서 낙찰되면 작가 최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지금까지 장욱진 작품 최고가는 2014년 10월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에 출품된 ‘진진묘’(1970년작)로 5억 6000만원이었다. ‘진진묘’는 새벽 불공을 드리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그린 작품으로 아내를 모델로 종교적 주제의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 외에 김환기,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이우환 등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또 네덜란드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 뒤로 반 고흐와 그의 대표작 ‘까마귀가 있는 풍경’의 일부가 보이는 천경자의 ‘고흐와 함께’가 시작가 5억원에 출품된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최초본이 1500만~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아트바젤 홍콩’ 놓치면 안 될 관전 포인트… 첫 기획전 ‘캐비닛’

    ‘아트바젤 홍콩’ 놓치면 안 될 관전 포인트… 첫 기획전 ‘캐비닛’

    3월의 홍콩은 아트 파라다이스로 변한다. 전 세계의 톱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하는 아트바젤홍콩을 전후해 세계 각국의 유명 컬렉터들과 셀러브리티, 미술 관계자, 예술 애호가들이 대거 홍콩을 찾기 때문이다.●한국 아라리오·학고재갤러리 등 9곳 참가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아트바젤홍콩은 34개 국가 242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23~25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다. 공식 개막에 앞서 21일과 22일에 VIP 프리뷰가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아라리오갤러리, 학고재갤러리, 국제갤러리·티나킴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PKM갤러리, 313아트프로젝트, 갤러리엠(EM), 리안갤러리, 박여숙갤러리 등 9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갤러리스’ 190개 갤러리 대거 참여 페어는 메인 행사인 ‘갤러리스’와 함께 전시장 곳곳에서 대형 설치 작품을 보여 주는 ‘엔카운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작가를 선보이는 ‘인사이트’,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추가된 기획형 전시 부문인 ‘캐비닛’으로 구성된다. 최고 갤러리들이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스’에는 190개의 갤러리가 참여해 20세기부터 최근까지의 회화, 조각, 드로잉, 설치, 사진, 비디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우저&워스, 가고시안, 화이트큐브, 데이비드 즈워너, 마시모데카를로, 리먼머핀 등 세계 유수의 갤러리들이 소개하는 최고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엔카운터’는 호주의 시드니아트스페이스 총감독인 앨릭시 글래스 캔토가 지난해에 이어 기획을 맡았다. 4개의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을 비롯해 총 17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피오 아바드, 라시드 아라인, 카타리나 그로스, 조이스 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가한다. 국제갤러리·티나킴 갤러리는 아티스트 김수자의 ‘연역적 오브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사이트’ 27곳 참여 아·태 지역 작가 소개 ‘인사이트’ 부문에서는 처음 참가하는 8개의 갤러리를 비롯해 27개 갤러리가 참여해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작가들을 소개한다. 대만의 갤러리뒤몽드는 아방가르드 그룹 ‘다섯 번째 달’을 소개하고, 파키스탄의 아이콘 갤러리는 아닐라 퀴염 아그하, 사드 쿠레시, 함라 아바스 등 파키스탄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MEM갤러리는 일본 여성 사진작가 기타야마 요시오를, 한국의 리안갤러리는 제이팍의 사진 작업을 소개한다. ‘캐비닛’ 섹션은 개인전을 비롯해 테마 위주의 단체전, 설치, 필름·비디오 프로그램부터 예술품 컬렉션까지 다양한 기획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로 총 19개의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국제갤러리·티나킴 갤러리의 권영우(1926~2013)전과 일본의 난주카 갤러리가 소개하는 게이치 다나미전, 마졸레니 갤러리의 피에로 도라지오(1927~2005)전, 로시&로시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1940~2016)전, 벤브라운 갤러리의 칸디다 회퍼전이 관심을 모은다. 홍콩의 갤러리들과 예술 공간에서도 이 기간 중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를 기획해 모처럼 홍콩을 찾는 미술 관계자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하버프런트 야외전시장에서 열리는 아트센트럴(21~25일)도 놓치기 아까운 행사다. 또 컨벤션센터 바로 옆 르네상스호텔에 자리한 아트원 갤러리에서는 이돈아 작가를 초대해 16일부터 한 달 동안 한국의 전통적 회화를 현대적 조형성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민화의 소재로 다뤄지는 화려한 꽃과 화조도를 캔버스에 유화로 그리는 이 작가의 작품은 설화수 화장품과의 아트컬래버레이션으로 중국인들에게 익숙해 이번 첫 홍콩 개인전의 반응이 기대를 모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반기문, 고향 충북서 특별 강연…불출마 선언 후 첫 일정

    반기문, 고향 충북서 특별 강연…불출마 선언 후 첫 일정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고향 충북에서 처음 대중 앞에 선다. 충북경제포럼은 오는 8일 오후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직지홀에서 지역 기관·단체장과 경제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급변하는 국제사회와 세계 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반 전 총장 초청 강연회를 연다고 밝혔다. 강연 시간은 30분가량으로 예정돼 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UN 사무총장 재직시 에피소드와 기후환경 변화 대응, 트럼프 시대 미국 보호무역주의 전망과 시진핑과 중국의 변화 등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이날 이시종 충북지사는 반 전 총장에게 ‘자랑스러운 충북인 감사패’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지난달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는 지난달 7일 전남 고흥 소록도병원을 비공개로 방문하고, 9일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케냐 사무소에 근무 중인 차녀 현희씨 내외를 만나기 위해 케냐를 방문해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의 외부 일정만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모든 장르 걸작 15만점…도시 속 ‘문화 오아시스’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모든 장르 걸작 15만점…도시 속 ‘문화 오아시스’

    뉴욕은 독특한 문화와 환경을 지닌 매력적인 도시다. 맨해튼의 중심지 53번가에 위치한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하 모마)은 살아 움직이는 이 도시에 방점을 찍어 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시대와 지역을 포괄하는 전 세계의 예술 작품을 두루 보여 주는 종합미술관인 것과 달리 모마는 처음부터 현대(모던)라는 시대 정신을 담은 작품을 전시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최초의 현대 미술관이라는 명예를 지닌 이곳에는 1880년대 이후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회화 작품 외에 조각, 드로잉, 사진, 설치, 필름, 비디오, 건축, 디자인,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총망라돼 있다. 소장품은 15만점에 이른다.모마는 1929년 애비 앨드리치 록펠러(로드 아일랜드 상원의원 넬슨 앨드리치의 딸이자 존 D 록펠러의 아내)와 그녀의 두 친구 릴리 블리스, 코넬리우스 설리번이 뜻을 모으면서 탄생했다. 애비는 ‘금세기의 새로운 조형미술 활동을 일반에게 소개하며 이해를 촉진시키는’ 모던아트 중심의 미술관 설립에 주축이 됐다. 설립위원인 릴리 블리스가 1931년 폴 세잔의 ‘수영하는 사람’, ‘사과가 있는 정물’, 폴 고갱의 ‘달과 지구’ 등 116점의 회화, 판화, 드로잉을 유증하면서 컬렉션은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컬렉션은 기증과 유증의 전통 속에 획기적으로 늘었다. 1940년 미술관 컬렉션은 드로잉, 판화, 사진, 회화, 영상작품을 포함해 2590점으로 늘었다. 그로부터 20년 뒤 컬렉션은 1만 2000점을 넘었고 1980년에는 5만 2000점을 넘었다. 오늘날 모마는 6000여점의 드로잉, 5만점의 판화와 삽화집, 2만 5000점의 사진, 3200점의 회화과 조각, 2만 4000점의 건축과 디자인 작품, 그리고 2만점의 영상 및 비디오, 기타 미디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국적과 장르를 포괄한 작가 7만여명의 파일, 예술 관련 정기간행물과 서적 30만권을 소장한 도서관도 명성을 자랑한다.모마가 현대미술의 성소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전대미문의 소장품 목록 때문이다. 마네, 모네, 드가, 마티스, 반 고흐, 앙리 루소, 피카소 외에 뒤샹, 폴록, 로스코, 워홀,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등 이름을 열거하기도 힘들다. 가장 중요한 작품들은 대부분 1930년대 후반부터 2차 세계대전과 전쟁 직후에 입수됐다. 모마는 1930년대 미국 관람객들에게 전위적인 유럽 예술을 소개하면서 나치의 박해를 피해 이주한 미술가들과 소장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독일 나치가 국가 소장품 중 소위 퇴폐 미술로 낙인찍은 작품을 매각했을 때 적극적으로 작품을 매입했다. 2차대전 직후 급성장한 미국의 경제력이 이를 뒷받침했다. 모마는 미술 작품을 구입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작품을 매각해 컬렉션의 질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사례가 에드가 드가의 작품과 릴리 블리스의 유증작 중 일부를 매각해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을 구입한 일이다. 1989년엔 매각을 통해 반 고흐의 ‘조제프 룰랭의 초상’을 구입했고, 1995년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연작 ‘1977년 10월 18일’을 구입했다. 창립 이후 줄곧 콘텐츠로 승부했던 모마는 제대로 된 건물 없이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다. 뉴욕 5번가 730번지의 작은 임시 건물에서 필립 굿윈과 에드워드 더렐 스톤이 설계한 웨스트 53번로 11번지의 새 건물로 이사한 것이 1939년이다. 그만그만한 크기의 브라운 스톤 건물들이 들어선 53번로에 백색 건물이 새로 들어선 것만도 당시로선 뉴스거리였다. 이 건물은 후에 필립 존슨의 설계로 증축이 이뤄졌다. 1951년 북측동 증축에 이어 1864년 동측동이 들어섰다. 모마 건축관의 초대 디렉터를 맡았던 필립 존슨은 1951년에 조각정원을 만들고, 1968년 이 정원을 개축했다. 늘어난 소장품 규모에 맞춰 세자르 펠리의 52층 타워가 1984년 완성되면서 20세기를 마감했다. 모마는 21세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기로 하고 건축가 12명을 초빙해 1997년 설계공모전을 가졌다. 헤르조그&드 뫼롱, 렘 콜하스, 베르나르 추미,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일본인 건축가 요시오 다니구치가 1차를 통과했다. 요시오는 반듯한 네모와 직선으로 이뤄진 자신의 최종안을 옻칠한 일본식 도시락 상자에 넣어 제출했다. 모마 디렉터인 글렌 로리는 심사위원들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건축가들이 설계한 미술관 건물을 답사했다. 요시오가 설계한 우에노 공원 내의 호류지 박물관을 보고서 그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미니멀한 그의 건축은 현장의 빛과 분위기 속에서 조형성을 발휘하고 있었다.요시오의 설계로 모마는 2004년 도시 블록 하나를 차지하는 거대한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이전의 모마는 폐쇄적인 공간이었다. 요시오는 53번과 54번로를 로비에서 이어 주는 식으로 도시와 하나가 되는 도시 속의 미술관을 만들었다. 재료는 기존의 대리석에 윤기 나는 검은색 대리석을 가미해 주변이 건물들이 반영되는 효과를 거뒀다. 도시를 향한 개방성은 필립 존슨의 조각 정원에서도 강조됐다. 기존 벽체의 일부를 허물어 54번로와 소통하게 함으로써 진정한 도시 속의 문화 오아시스를 구현했다. 2004년 11월 새로운 모마의 개관으로 전시 면적은 기존의 두 배에 해당하는 1만 7000평의 넓이로 늘어났다. 모마의 소장품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보여 주는 동시에 관람객들은 뉴욕이라는 도시 속의 미술관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53번로의 주 출입구를 통해 모마로 들어오면 천장이 낮은 로비 공간이 어느 순간 확 트인 느낌이 든다. 위를 올려다보면 미술관의 아트리움이 한눈에 들어온다. 매표소 맞은편으로 올라가면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전시실들이 흩어져 있다. 제일 위층으로 올라가 기획전을 먼저 보고 연대기 순으로 소장품 상설전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모마는 영구 소장품을 색다른 방식으로 보여 주는 기획전으로 유명하다. 어떤 경우든 기획전은 도전적이고 난해한 우리 시대의 미술을 독해하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겨울 시즌에는 프랑스 출신으로 미래주의, 다다이즘, 그리고 추상까지 광범위한 예술 세계를 펼쳤던 프랑시스 피카비아(1879~1953)를 집중 조명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혜리 유라 하니 세정 소미 ‘해투3’ 역대급 게스트 “쟁반노래반 리턴즈”

    혜리 유라 하니 세정 소미 ‘해투3’ 역대급 게스트 “쟁반노래반 리턴즈”

    ‘대세 여돌’ 혜리 유라 하니 세정 소미가 ‘해피투게더3’ 15주년 특집 ‘쟁반노래방 리턴즈’ 편에 총출동한다. KBS 2TV ‘해피투게더3’(해투) 측은 “오는 3월 9일부터 3주에 걸쳐 ‘해투’의 레전드 코너들의 리턴즈 특집이 방송된다. 걸스데이 혜리 유라, EXID 하니, 구구단 세정 소미가 ‘쟁반노래방 리턴즈’에 출연하며 오는 3월 23일에 전파를 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투’는 15주년을 기념해 ‘해투 레전드 리턴즈’를 마련했다고 밝혀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에 따라 3월 9일에 ‘프렌즈 리턴즈’, 3월 16일에 ’사우나토크 리턴즈’, 3월 23일에 ‘쟁반노래방 리턴즈’가 방송될 예정. 이중 혜리 유라 하니 세정 소미는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쟁반노래방 리턴즈’ 편에 출연한다. ‘쟁반노래방’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된 ‘해투’의 대표코너로 노래방 스튜디오 안에서 MC와 게스트들이 동요를 한 소절씩 나눠 부르고, 틀릴 경우 전원이 머리에 쟁반을 맞는 게임코너. 특히 ‘쟁반노래방’은 종영한 TV 프로그램 중 가장 그리운 프로그램 1위(출처 온라인 조사회사 PMI)에 꼽히기도 한 추억의 코너로 16년 만의 귀환에 대중의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혜리 유라 하니 세정 소미의 출연은 ‘해투 15주년 특집’을 향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혜리 유라 하니 세정 소미가 나왔다 하면 잭팟을 터뜨리는 걸 그룹 예능 대세멤버들이기 때문. 더욱이 ‘쟁반노래방’이 방영되던 시기에 시청자였던 이들이 직접 추억의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참여한다는 점 역시 기대를 모으는 지점이다. 한편 세정과 소미는 I.O.I 활동 종료 후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재회하는 바 두 사람의 만남에도 궁금증이 증폭된다. ‘해투’의 박민정 PD는 “그 동안 ‘쟁반노래방’을 다시 보고 싶다는 의견을 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15주년을 맞이해 시청자 분들께서 각별히 애정을 보내주시는 ‘쟁반노래방’을 다시 선보이는 만큼 한층 더 유쾌하고 즐거운 방송으로 만들겠다. 혜리-유라-하니-세정-소미와 함께하는 ‘쟁반노래방 리턴즈’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해피투게더3’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며, 15주년 특집은 오는 3월 9일부터 3주간 진행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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