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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궁연 “성추행 의혹 법적 대응”… 피해자측 ‘회유 정황’ 공개 맞불

    남궁연 “성추행 의혹 법적 대응”… 피해자측 ‘회유 정황’ 공개 맞불

    대중음악 드럼연주자인 남궁연(51)씨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남씨가 국악에 조예가 깊고 피해자도 자신을 국악전공자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첫 ‘국악계 미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전통음악을 전공하는 A씨는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ㄴㄱㅇ이 자신의 집 작업실에서 ‘몸이 죽어 있는데 고쳐줄 테니 옷을 벗어 보라’고 요구했다”면서 “‘싫으면 가슴만 보여 달라’고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가해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제보가 잇따르면서 그가 남씨라는 사실이 쉽게 드러났다. 한 네티즌은 “학교 다닐 때 (남궁연이) 우리 과 수업을 했었는데 그때도 그랬다. 발성을 본다면서 상의를 탈의시켰다. 동기에게도 개인레슨을 한다고 집으로 오라고 해 그 짓을 했다”며 A씨가 당한 것과 똑같은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A씨의 폭로 직후 남씨는 전화기를 꺼 놓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일 남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씨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남씨와 관련돼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다음주 수요일쯤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씨와 모든 의혹에 대해 검토했으며 사실인 게 하나도 없어 고소장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남씨 측의 회유 정황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A씨는 남씨의 부인 B씨와 지난 1일 오후 11시 25분부터 17분 동안 통화한 착신 기록을 캡처 사진으로 공개했다. B씨는 A씨와의 통화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가 뭘 실수를 했고, 뭐가 서운한지 알고 싶은데 사실 어느 포인트에서 서운했는지 우리가 잘 모른다. 마음을 풀어주고 싶다”면서 “이를 풀지 않으면 좋을 게 없다. 남편도 같은 마음이다. A씨 말 한마디에 우리 인생이 달렸다. 우리에게 치명적이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는 A씨에게 “아까 집 앞에까지 가서 얼마나 울고 왔는지 아느냐. 내가 앞에서 무릎이라고 꿇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B씨는 “남씨가 혐의를 인정하는가”라는 A씨의 질문에 “내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남씨 측도 재반박에 나섰다. 남씨 측은 “밤에 남씨의 부인과 A씨가 통화를 했는데, 뭐가 서운해서 이러는 것이냐고 대화를 한 것이지 회유를 하거나 성추행을 인정한 것은 전혀 없다”면서 “법적 대응 하겠다는 입장에는 달라진 게 없다. 법정에서 억울함을 풀겠다”고 거듭 밝혔다. A씨 역시 서울신문에 “글 내용은 하나의 거짓 없이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남씨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성추행 의혹 남궁연 “명예훼손으로 고소”

    성추행 의혹 남궁연 “명예훼손으로 고소”

    대중음악 드럼연주자인 남궁연(51)씨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남씨가 국악에 조예가 깊고 피해자도 자신을 국악전공자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첫 ‘국악계 미투’로 기록될 전망이다.지난달 28일 전통음악을 전공하는 A씨는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ㄴㄱㅇ이 자신의 집 작업실에서 ‘몸이 죽어 있는데 고쳐줄 테니 옷을 벗어 보라’고 요구했다”면서 “‘싫으면 가슴만 보여 달라’고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가해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제보가 잇따르면서 그가 남씨라는 사실이 쉽게 드러났다. 한 네티즌은 “학교 다닐 때 (남궁연이) 우리 과 수업을 했었는데 그때도 그랬다. 발성을 본다면서 상의를 탈의시키고 그랬다. 동기에게도 개인레슨을 한다고 집으로 오라고 해 그 짓을 했다”며 A씨가 당한 것과 똑같은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A씨의 폭로 직후 남씨는 전화기를 꺼 놓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일 남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씨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남씨와 관련돼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다음주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씨와 모든 의혹에 대해 검토했으며 사실인 게 하나도 없어 고소장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남씨 측의 회유 정황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A씨 측은 남씨 측 관계자 B씨와 지난 1일 오후 11시 25분부터 17분 동안 통화한 착신 기록을 캡처 사진으로 공개했다. B씨는 A씨와의 통화에서 “무엇을 실수했고 무엇이 서운하게 했는지 알고 싶다”면서 “만나서 마음을 풀어 주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가 A씨의 집까지 찾아간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B씨는 남씨의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A씨는 “글 내용은 하나의 거짓 없이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남씨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옷 벗어보라” 강요...유명 드러머 A씨 ‘MeToo’ 가해자로 지목

    대중음악 드럼연주자인 A씨가 국악을 전공한 B씨에게 “옷을 벗어보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는 “#Metoo 힘겹게 고백합니다. 저는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성추행을 폭로하는 글이 올랐다. B씨는 가해자를 ‘ㄴㄱㅇ’으로 지칭했다. B씨는 “지난해 2월 한 방송 작가로부터 ㄴㄱㅇ이 전통음악을 다른 장르와 결합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음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참여할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B씨는 “첫 연습날 ㄴㄱㅇ 집의 작업실에서 ㄴㄱㅇ이 ‘몸이 죽어 있다’며 ‘고쳐줄테니 옷을 다 벗어보라’고 했다”면서 “두 번째 연습날에는 ㄴㄱㅇ이 여작가가 있는 앞에서 ‘니 몸 궁금하지도 않다. 발레 수업하는 사람들은 다 벗고도 수업한다. 욕심 있는 친구는 서로 봐달라고도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ㄴㄱㅇ이 저를 ‘무서운 애’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는 ‘아기가 사탕 먹고 싶다고 해서 아빠가 이제 사탕을 사준다는데 갑자기 운다’고 비유했다”면서 “여작가는 저에게 ‘더이상 밑바닥까지 갈 때가 어딨어. ㄴㄱㅇ 선생님이 하란대로 해’라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또 “두 번째 연습 다음날 ㄴㄱㅇ이 작업실에서 ‘왜 너한테 벗으라고 했는지 알려주겠다’며 갑자기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서 들더니 ‘옷을 벗어보라’고 했다”면서 “싫다고 거절하니 ‘그럼 가슴만 보여달라’면서 ‘5초만, 3초만 싫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싫다고 했더니 그는 ‘가슴을 찍어서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드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거절했으니 너와 체격이 비슷한 무용수로 대체하겠다. 무대에서 몸이 죽어 있어도 나는 이제 모른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B씨는 “전통음악계의 잘못된 관습들을 이야기하며 저에게 했던, 입에 담고 싶지도 않은 더러운 말들, 덕분에 새로운 사람들과 작업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아 음악을 그만해야 되나 하는 생각에 아무도 만나기 싫었다”면서 “만약 미투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저는 평생 이 일을 마음에 두고두고 아파하며 지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엄지영 폭로에…오달수, 오늘(28일) 자필 입장문 발표

    엄지영 폭로에…오달수, 오늘(28일) 자필 입장문 발표

    배우 오달수가 28일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 논란에 대해 자필 입장문을 작성, 직접 사과할 것으로 전해졌다.스포츠조선은 이날 오달수가 연극배우 엄지영의 성추문 폭로 이후 자필 심경문을 작성하겠다고 소속사에 알린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간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에 대한 입장을 상세히 밝히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할 전망이다.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오던 오달수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오달수는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된 게시글 댓글을 통해 성추문 배우로 지목됐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는 오달수에 대해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라고 폭로했다. 하지만 오달수는 성추문 논란 엿새 만에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성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씨는 2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과거 오달수와 연극 ‘쓰레기들’에 함께 출연했다. 그때 당시 오달수가 4기 선배였다. 우리에겐 상당히 높은 선배였고, 어느 날 내게 잠시 이야기하자며 따라갔다 성폭행을 당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나 오달수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27일 ‘뉴스룸’을 통해서는 연극배우 엄지영이 직접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오달수의 성추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엄지영은 “2000년 초반 오달수를 처음 만나 연기 조언을 구했다가 모텔로 이끌려가게 됐다. 편하게 이야기하자면서 ‘더운데 씻고 하자’는 식으로 옷을 벗겨주려고 제 몸에 손을 댔다”고 폭로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권성동 비서관 특혜 채용‘ 광해관리공단 압수수색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한국광해관리공단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강원랜드의 최대 주주인 광해관리공단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비서관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수사단은 27일 강원 원주의 광해관리공단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인사 관련 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 업무방해 혐의다. 수사단은 공단이 2013년 7월 권 의원의 전 비서관 김모씨를 홍보 분야 전문 계약직으로 특별 채용하는 과정이 법에 어긋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이다. 당시 공단은 계약직 3명을 공개 채용했으나 김씨의 채용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김씨는 공단 간부의 면접만 거쳐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은 또 2016년 김씨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국회 관련 업무경력’, ‘정치외교학 또는 신문방송학 박사 학위 소지자’ 등 김씨에게 유리한 조건을 걸어 특혜를 준 의혹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공단은 2006년 설립된 준정부기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강원랜드 채용 청탁 의혹도 받고 있는 권 의원은 2009년 1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이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어지는 #미투] 폭행·협박 적용 힘든 미투 가해자…최대 징역 2년 ‘솜방망이 처벌‘뿐

    천주교주교회의 오늘 공개 사과 ‘미투’ 운동을 통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상당수가 받게 될 형사 처벌이 징역 1~2년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들끓는 분노의 수위에 비해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성폭력 피해 사례는 대부분 성추행과 성희롱의 형태를 띠고 있다. 성폭행도 없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드물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서로 아는 사이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로 ‘갑을 관계’다. 즉 ‘미투 폭로’의 십중팔구가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 비춰 보면 가해자들에게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조항이 규정하고 있는 처벌 수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불과하다. 형법 제298조도 ‘강제추행’을 규정하고 있다. 처벌 수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형법상 강제추행 혐의는 ‘폭행’ 또는 ‘협박’이 있어야만 적용할 수 있다. 법무법인 정률 전우정 변호사는 “강제추행죄는 추행 과정에서 행한 폭행 또는 협박이 피해자의 항거를 곤란하게 할 정도일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드러난 미투 사례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성폭력 피의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권력형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와 소멸시효를 연장하는 ‘#미투응원법’(이윤택 처벌법)을 발의할 것을 예고했다. 민주평화당도 강제추행에 실형을 부과하는 ‘갑질 성폭력 방지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법무법인 천일 노영희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가 약했던 과거 기준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고, 혐의를 입증하기가 어려운 점도 문제”라면서 “성범죄 형량을 높이고 입증 절차 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수원교구 소속 한모 신부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하기로 했다. 한 신부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여성 봉사단원을 성추행하고 강간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긴 줄도 올림픽 재미”… 암표 쫓고 평창을 즐겼다

    1시간 기다려도 정정당당 구매 선수 배려 ‘침묵 응원’ 등 호평 지자체 등 단체 예매 후 ‘노쇼’ 부실한 식당 메뉴 등 오점 남겨 “바로 입장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강릉 올림픽파크 암표상) “에이, 됐어요. 기다리는 것도 재미죠.”(한 40대 관람객)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강릉 올림픽파크 북문 매표소 앞에 늘어선 수많은 인파 사이에 한 암표상이 관람객인 척 파고들어 입장권을 팔고 있었다. 2000원짜리 입장권 1장당 1만원에 거래를 시도했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마지막 주말이다 보니 입장권을 사는 데에만 1시간 이상 걸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암표를 사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한 관람객은 “기다리지 않고 빨리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 보는 앞에서 암표를 사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느냐”며 기꺼이 기약 없이 긴 대기 행렬 속으로 들어갔다. 암표상은 사 놓은 입장권이 팔리지 않자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람객들의 성숙된 시민의식은 올림픽파크 곳곳에서 빛났다. 올림픽 기념품 매장인 ‘슈퍼스토어’의 입장 대기열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지만 새치기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컬링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투구할 땐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극도의 침묵이 흘렀다가 투구가 끝남과 동시에 응원·환호·탄성이 쏟아졌다. 선수들에 대한 관중의 배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올림픽파크에서 파는 음식은 ‘옥에 티’였다는 목소리가 컸다. 가족과 함께 올림픽파크를 찾은 손모(40)씨는 “덮밥, 돈가스, 함박스테이크 등은 1만원이 넘는데도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고 말했다. 매점에서 파는 군만두 등도 5000원이라는 가격에 어울리지 않았다. 또 몰린 인파 규모에 비해 음식점 시설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패스트푸드점도 대기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는 ‘슬로’푸드점으로 전락했다. 올림픽 공식 후원 업체들의 홍보관을 놓고도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규모와 수용 측면에서 턱없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올림픽 경기 노쇼(예약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 사태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벌어진 티켓 사기, 강릉·평창 인근 숙박 업소들의 ‘바가지 숙박비’ 등도 이번 올림픽의 오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매진돼 예매가 아예 불가능했던 경기인데도 당일 현장의 관람석은 텅 비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단체로 예매한 입장권이 대거 노쇼 사태를 맞았던 것이 한 원인이었다. 강릉과 평창 인근의 숙박 업소들은 1박에 100만원을 받는 등 ‘올림픽 바가지’를 노리다 결국 막판에 관람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속출하는 빈방을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강릉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토요 진단] 조재현ㆍ오달수도 휘말렸다… 떨고 있는 방송ㆍ연예계

    장자연사건 등 추악한 성추문 비일비재 신인 배우ㆍ가수 스타 꿈 좌절 우려 참아 대중들 피해자와 연대… 폭로 확산될 듯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촉발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문화·예술계 전반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고은(85) 시인, 이윤택(66) 연극연출가, 조민기(53) 배우 등이 저지른 적나라한 성추행에 대한 잇단 폭로가 불을 댕긴 모양새다. 이 미투 운동이 성폭력의 ‘복마전’으로 불리는 방송·연예계로 옮아 붙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 깊숙이 곪아 있던 ‘성 적폐’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솎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23일 방송 프로듀서(PD), 연예기획사 등에 따르면 최근 예술이라는 가면 뒤에서 은밀하게 이뤄진 성추행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방송·연예계 관계자들이 좌불안석이다. 무명 시절 연극 무대를 발판 삼아 실력을 쌓은 뒤 방송과 영화계로 진출해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쉽게 넘기지 못하는 분위기가 짙게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미투 운동의 대상이 되지 않을지 떨고 있는 관계자가 한둘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성폭력 폭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데 이어 유명 배우의 실명이 추가로 거론되면서 방송·연예계는 그야말로 ‘폭풍전야’인 상황이다. 배우 최율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라는 글과 함께 톱배우 조재현의 프로필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최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배우 오달수의 실명도 꾸준히 입에 오르고 있다. “여자 개그맨들이 상습적인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고발하는 글도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성폭력이라는 이름의 뇌관은 방송·연예계 모든 곳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성폭력 폭로에 방송·연예계가 노심초사하는 이유는 성 상납으로 대표되는 추악한 과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우·가수 등 연예인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PD나 감독,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이 여배우나 여가수를 상대로 ‘술자리 갑질’이나 추행을 종종 일삼아 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09년 신인배우 장자연이 소속사 대표의 강요로 유력 인사 성접대에 내몰린 끝에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유력 인사들은 죄다 법망을 피해 갔다. 방송·연예계 내 성추문이 철저히 묵인·은폐·축소돼 온 것은 이들이 철저한 갑을 관계 속에서 ‘을의 성공’을 거래해 왔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캐스팅’에 민주적인 절차나 규칙이 존재하지 않다 보니 서로의 욕망이 교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신인 배우나 가수들은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해도 문제제기를 했다가 스타라는 꿈이 좌절될까 봐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희주 영화감독도 “고용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폭로를 하는 일이 훨씬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미투 운동은 어떻게든 묻고 넘어가려 했던 장자연 사건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피해자를 ‘꽃뱀’으로 지칭하며 폭로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물타기가 먹혀 왔지만 이제는 쉽게 무마될 수 없다”면서 “대중들이 피해자들의 폭로를 용기 있는 선택으로 바라보고 그들과 연대하고 있기 때문에 연예계 미투 운동은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0년만에… 김훈 중위 넋 달래다

    20년만에… 김훈 중위 넋 달래다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계초소(GP)에서 총상을 입고 의문사한 김훈(당시 25세) 중위의 20주기 추모 미사가 22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렸다. 추모 미사는 지난해 순직을 인정받고 국가유공자가 돼 국립묘지에 영면한 김 중위의 넋을 달래는 자리였다.미사에는 김 중위의 아버지 김척(76·육사 21기·예비역 중장)씨와 어머니 신선범씨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해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추기경이 시국사건에 대해 추모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1987년 5월 18일 김수환 추기경이 박종철 열사의 추모 미사를 봉헌한 이후 31년 만이다. 염 추기경은 “김 중위 사건은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으로 유족의 의견이 무시되면서 유족은 또 다른 상처를 입었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목숨을 잃은 당사자와 가족에 대한 국가의 태도에 많은 이들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중위 유족뿐 아니라 군에서 아들을 잃은 모든 부모님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중위의 어머니는 미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아들을 위해 와주셔서 감사하다.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이 됐다. 오늘에야 마음이 조금 풀린 것 같다”며 울먹이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평창 메달 많이 딴 나라, 청렴도 높다

    평창 메달 많이 딴 나라, 청렴도 높다

    51위 우리나라만 올림픽 톱10 “청렴도 높을수록 선수 선발 공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 순위가 높은 국가들이 ‘청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우리나라만 예외였다.반부패운동을 주도하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국제투명성기구가 22일 공개한 ‘2017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4점을 얻어 세계 180개국 가운데 51위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에는 29위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뉴질랜드가 89점을 기록해 3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로 조사됐다. 2위는 88점을 얻은 덴마크가 차지했다. 공동 3위는 노르웨이·핀란드·스위스(85점), 공동 6위는 스웨덴·싱가포르(84점), 공동 8위는 캐나다·네덜란드·영국·룩셈부르크(82점), 12위는 독일(81점), 공동 13위는 호주·아이슬란드·홍콩(77점), 공동 16위는 오스트리아·미국·벨기에(75점), 19위는 아일랜드(74점), 20위는 일본(73점) 등이었다. 이런 가운데 부패인식지수가 높은 ‘청렴국’들이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금메달 상위 10개국 가운데 8개국이 청렴도 상위 20위 내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메달 5개로 6위를 달리는 프랑스도 청렴도 평가에선 23위를 기록했다. 다만 금메달 4개로 9위에 올라 있는 우리나라만 청렴도에선 50위 밖이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동계올림픽 종목을 주로 즐기는 서구의 선진국들이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다”면서 “청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선수 선발 및 양성 과정이 공정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성과도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청렴도는 낮은데 올림픽 성적이 우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수 선발과 양성 과정에서 각종 특혜 논란이 빚어지는 것에서 우리 사회의 낮은 청렴도를 읽어낼 수 있다”면서 “다만 우리나라에선 선수들을 메달따는 기계로 양성하다 보니 이런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영학 1심 사형… “교화 가능성 없다”

    이영학 1심 사형… “교화 가능성 없다”

    ‘무기’ 오원춘ㆍ김길태보다 엄벌 20년간 실제 사형 집행은 없어 ‘공범’ 딸은 장기 6년ㆍ단기 4년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우리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키는 사형을 선고한다.”법원이 여중생 살해범 이영학(사진ㆍ36)에 대해 “교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 이성호)는 21일 이영학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이 사건으로 유족들은 평생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사회 전체가 공분에 휩싸였다”면서 “이영학은 변태적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해 비인간적이고 혐오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재범을 저지르기 충분해 보인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영학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14살에 불과한 피해자에게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의식을 잃게 했고 인간적인 소양을 의심하게 하는 성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이는 아동 성범죄와 중대범죄가 결합돼 사형에 해당할 정도로 추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행을 저지른 뒤 고기국밥을 태연하게 먹었고 범행 도구를 태우고 은신처를 마련하는 등 치밀하고 용의주도하게 행동했다”면서 “자신을 위해 범행에 딸을 이용했고 딸을 내세워 기부금을 타내는 등 딸을 범행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영학이 수사기관과 법정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에 대해 “문맥과 태도에 비추어 조금이라도 벌을 덜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영학 측의 심신미약 주장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검찰도 지난달 30일 결심공판에서 이영학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영학은 지난해 9월 30일 딸을 통해 김모(당시 14세)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낮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형이 선고되자 이영학은 굵은 눈물을 떨궜다. 하지만 ‘악어의 눈물’을 보인 이영학에게 동정을 보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영학은 1심 판결이 유지 확정되면 역대 62번째 사형수가 된다. 가장 최근에 내려진 사형 선고는 2016년 2월 제22사단 총기 난사 사건의 주범인 임도빈(26) 병장이다. 사형은 그동안 죄질이 극도로 나쁜 흉악범에 대해서만 선고됐다. 최소 2명 이상을 연쇄 살해한 흉악범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연쇄살인마 김길태나 오원춘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점에서 이영학의 죄질은 ‘연쇄살인마’의 그것에 못지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형 집행은 1997년 12월 30일 이후 21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어, 실제로 집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세계 198개국 중 사형제 유지 국가는 56개국이고 142개국이 실질적 또는 완전 사형제 폐지 국가다. 이영학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구속 기소된 딸 이모(15)양에게는 장기 6년에 단기 4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이양은 이영학의 요구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협박에 의해 했다고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영학이 허위로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사기)로 기소된 이영학의 형에게는 징역 1년, 이영학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기소된 지인 박모씨에게는 징역 8개월형이 각각 선고됐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박수도 비판도 정정당당… 2030 올림픽 ‘공정 응원’

    박수도 비판도 정정당당… 2030 올림픽 ‘공정 응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2030’세대들이 보이는 성숙한 응원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공정한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는 국적에 상관없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불공정한 절차나 행동에 대해선 매섭게 비판하면서 또 하나의 ‘스포츠 정신’을 구현하는 모습이다.지난 18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에게 분패하면서 올림픽 3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된다’는 한·일전에서의 쓰라린 패배였는데도 2030세대들은 일본 선수의 승리를 열렬히 축하했다. 그러면서 이상화 선수에게도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지난 1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임효준·서이라 선수를 동시에 넘어뜨려 메달 사냥을 좌절시킨 헝가리의 산도르 류 샤오린 선수를 향해서도 악성 댓글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금메달을 놓친 데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았지만 선수 간의 충돌이 잦은 쇼트트랙 종목인 만큼 고의성이 없었다면 넘어지는 것도 경기의 일부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애국심을 바탕으로 자국 선수에겐 편파적인 응원을 보내고 타국 선수는 깎아내리기에 바빴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런 2030세대의 판단 기준이 바로 ‘공정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어플레이’ 앞에선 국적도, 신분도, 개인적 감정도 모두 배제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의 각종 불공정한 행태에 대해 유독 2030세대들이 크게 분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6일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피시니 라인을 통과한 뒤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화면에 잡히자 2030 네티즌들은 정치인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들끓었다.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이 “특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윤성빈 선수의 어머니와 김연아 홍보대사가 일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것과 비교되면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박 의원이 특히 젊은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여당 소속이라는 점도 ‘불공정’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던 셈이다. 갑작스러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2030세대가 거세게 반발한 이유도 우리 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공정성이 침해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서도 정부의 불공정한 듯한 모습에는 지지를 보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공정한 기회가 박탈된 대표적 사례인 입시비리와 채용비리에 젊은층들이 극도의 반감을 나타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19일 “이념, 학연, 지연 등에서 벗어난 ‘탈경계 세대’”라면서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 속에서 계속 헤엄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판단 가치가 ‘공정함’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했던 5060세대들과는 달리 2030세대들은 공정성을 규범으로 삼기 때문에 스포츠 경기를 대하는 시각과 사고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평창 수어통역 없어 장애인 차별”

    “폐회식ㆍ패럴림픽 땐 제공을” 지난 9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전광판 수어(수화) 통역이 제공되지 않아 장애인이 차별받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애인 단체인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1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수어 통역을 제공하지 않은 대회 조직위원회와 이를 관리·감독하지 않은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를 차별 행위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다”고 밝혔다. 장애벽허물기에 따르면 지난 9일 개회식을 관람하러 간 전모씨 등 청각장애인 5명은 수어 통역 제공이 없어 아나운서의 목소리나 배경음악을 파악할 수 없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청각장애인의 참석은 당연히 예상했어야 한다”면서 “조직위는 청각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현장에서 수어 통역을 제공하지 않아 장애인을 차별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권위에 “평창올림픽 폐회식과 패럴림픽 개·폐회식 때에는 전광판 수어 통역이 제공되도록 입장을 표명해 달라”면서 “문체부와 복지부에 이런 차별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라고 권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북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리영금, 투혼의 ‘값진 완주’

    북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리영금, 투혼의 ‘값진 완주’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 프리스타일 경기에 출전한 북한의 리영금(19)은 레이스 도중 3m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체력 고갈로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코스 밖으로 미끄러진 것이다.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했지만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스키를 탔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와일드 카드(특별 출전권)로 출전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올림픽 정신’으로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리영금이 ‘핏빛 투혼’ 끝에 값진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15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 프리스타일 경기에서 36분40초40에 골인했다. 90명 주자 중 89위였다. 1위를 차지한 라그닐트 하가(25분00초50·노르웨이)보다 11분39초90이나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한동안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했다. 코치와 포옹한 뒤에야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온 리영금의 앞니에는 피가 맺혀 있었고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경기 중 넘어진 충격에 입속에 상처가 난 듯했다. ‘괜찮나’라는 질문에 리영금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일 없습니다(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북한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단체 응원단은 ‘힘내라 리영금’,‘장하다 리영금’ 등을 끝까지 외쳤다. 그는 “(응원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7)은 28분37초50으로 51위, 주혜리(27)는 31분27초10으로 79위에 자리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4일 교육 뒤 자격증… 있으나 마나 ‘소방안전관리자 ’

    “자격 강화 등 제도 개선 시급” 서울 강서구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이모(30)씨는 지난달 퇴근길에 같은 층 이웃이 불탄 집기류를 정리하는 것을 발견했다. 복도는 연기와 탄 냄새로 가득했다. 다행히 불은 꺼진 상태였다. 화재 당시 경보와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 궁금해진 이씨는 ‘소방안전관리자’인 오피스텔 관리소장에게 해당 사항을 문의했으나 소장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평소 소방 점검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일년에 2번 외부에 위탁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법적으로 반드시 하게 돼 있는 점검만 외부업체를 통해 하고 있다는 의미다. 건물주에게 월급을 받으며 건물 화재 예방을 책임져야 할 소방안전관리자가 넘쳐나지만 제대로 역할을 못 해 오히려 화재 예방의 구멍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의 소방안전관리자인 총무과장 김모(38)씨가 3년간 세 차례 ‘셀프 안전점검’을 하고 “문제가 없다”는 결과표를 소방서에 제출해 구속된 상태다.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일정 면적 이상의 건물은 반드시 소방안전관리자를 둬야 한다. 이들은 피난시설과 방화시설, 소방시설 유지와 관리, 소방훈련과 교육 등 소방안전관리에 필요한 업무 등을 하도록 돼 있다. 소방안전관리자는 지난해 1월 기준 33만 9985명(특급 580명, 1급 1만 1544명, 2급 14만 6418명, 3급 13만 3891명)에 이른다. 겉으로 보면 숫자가 많은 것 같지만 내실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손쉽게 딸 수 있어서다. 일정 인터넷 교육 등을 수강하고시험을 치르면 된다. 한 상가의 건물주 박모(45)씨는 “4~5일 정도의 교육을 받고 간단한 시험을 치른 뒤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각 건물의 건물주나 건물 관리자가 소방안전관리자 업무를 겸하며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을 손쉽게 따는 현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부가 34만명에 이르는 소방안전관리자들이 전문성을 갖춰 화재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건물주들이 ‘건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적인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소방안전관리자를 고용한다”면서 “우리도 건물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동서양 악단 첫 교차 연주…윤이상 ‘음악 뿌리 ’ 만난다

    동서양 악단 첫 교차 연주…윤이상 ‘음악 뿌리 ’ 만난다

    “윤이상의 음악이 독창적이라고 인정받는 그 뿌리에는 우리의 전통음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음악을 제대로 알아야 윤이상의 음악 세계도 이해할 수 있죠.”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과 그 음악의 근간이 된 우리 전통음악을 교차 연주하고 해설하는 공연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가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동서양 음악의 중계자’로 불리는 윤이상의 음악은 그동안 수없이 연주됐지만, 전통 악단과 서양 악단이 한 무대에서 교차 연주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임수연, 오보에 연주자 전민경, 플루트 연주자 이지영, 대금 연주자 이아람 등이 출연한다. 전통음악인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수제천, 춘앵전, 윤이상의 대관현악을 위한 ‘예악’,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가락’ 변주곡, 대관현악을 위한 무용적 환상 ‘무악’ 등을 연주한다. 김희선 국립국악원 학예실장은 “수제천은 일정한 장단의 패턴을 가지고 연주되는 작품으로 윤이상의 ‘예악’도 이처럼 순환반복의 구조를 현대적으로 응용한 작품”이라며 “수제천과 예악을 비교 감상하면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이상의 ‘무악’은 조선의 궁중 춤 가운데 유일하게 독무로 알려진 춘앵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무용단 ‘아트프로젝트보라’가 함께한다. 이른 봄날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표현하고 있다. 경기필하모닉 지휘를 맡은 성시연은 “지난해 베를린에서 윤이상 탄생 100주년 공연을 했는데, 해외 언론에서 윤이상 음악의 뿌리와 한국의 전통음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윤이상의 ‘무악’은 두 악기군으로 나눠 오보에는 아시아의 전통을, 나머지 악기는 서양의 전통을 의미하도록 편성함으로써 화합과 평화를 이룬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이상의 작품 속에 나타난 전통음악을 보여 주기 위해 ‘오보에 독주를 위한 피리’와 우리 전통음악의 명곡으로 꼽히는 피리 독주곡 ‘상령산’을 함께 구성했다. 피리연주자인 이영 국립국악원 지도위원은 “연습하기 전에는 오보에가 우리 음악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함께 연주해 보니 오보에가 잘 소화했다”면서 “두 악기가 함께 연주하면서 새로운 현대음악이 탄생한 것이 아닌지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남북 단일리그 만들자” “단일팀 노벨상 후보 추천”… 국민청원ㆍ응원글 봇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14일 ‘한·일전’을 앞두고 있다. 스위스와 스웨덴에게 연이어 0대 8로 패배하면서 예선 탈락이 확정됐지만 일본에게만큼은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청와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남북 단일리그를 정례화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잇따랐다. 이번 아이스하키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계기로 ‘아이스하키 코리아리그’를 만들자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 결과에서는 패배의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와 북한이 팀을 이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는 이유였다. 이와 함께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일본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응원의 글도 쇄도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35)씨는 “경기력이 높고 낮고를 떠나서 한·일전이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게 국민적 정서”라면서 “일본에게만 이겨도 단일팀 구성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앤젤라 루제로(38) 미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IOC 측은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물론 단일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한 네티즌은 “8대 7이 ‘케네디 스코어’, 3대 2가 ‘펠레 스코어’이듯, 0대 8은 문재인 스코어”라면서 “아이스하키팀이 정치에 놀아났다”고 비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쇼트트랙 男계주도 결승 안착… 임효준 다관왕 노린다

    쇼트트랙 男계주도 결승 안착… 임효준 다관왕 노린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3인방’ 임효준(한국체대)·서이라(화성시청)·황대헌(부흥고)이 모두 준준결선에 올랐지만 한 조에 묶이는 불운을 당했다.임효준은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이어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2조에서 1분23초97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9바퀴를 도는 1000m 레이스에서 3바퀴째부터 속도를 올린 임효준은 일본의 요시나가 가즈키(1분24초03)와 잠시 1~2위를 다투다가 5바퀴째부터 선두를 유지하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6조 예선에 나선 서이라는 천신만고 끝에 준준결승에 합류했다. 처음부터 1위로 나선 서이라는 중국의 한톈위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다가 4바퀴를 남긴 코너에서 한톈위의 손에 어깨가 밀리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한톈위의 반칙이 선언돼 2위로 올라서 준준결선에 올랐다. 7조에서는 막내 황대헌이 압도적인 레이스로 가볍게 1위로 준준결선에 합류했다. 남자 1500m 결선 막판 넘어져 메달권에 들지 못했던 그였기에 준준결선 티켓의 의미는 남달랐다. 그러나 이들은 직후 준준결선 조 추첨 결과 모두 1조에 한데 묶이는 불운을 당했다.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한 명은 탈락한다. 또 황대헌·김도겸(스포츠토토)·곽윤기(고양시청)·임효준으로 구성된 남자 5000m 계주팀은 예선 1조 경기에서 6분34초510의 기록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안착했다. 오는 22일 결선에서 중국, 캐나다, 헝가리를 상대로 2006년 토리노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편 김마그너스(20)와 주혜리(26)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녀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탈락했다. 김마그너스는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남자 1.4㎞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3분22초36으로 출전 선수 80명 가운데 49위를 기록했다. 앞서 여자부 1.25㎞ 경기에서는 주혜리가 4분11초92를 기록, 68명 중 67위로 탈락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안미현 검사 “강원랜드 수사 외압 조사 적극 협조”

    안미현 검사 “강원랜드 수사 외압 조사 적극 협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한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의정부지검 검사가 12일 검찰 수사단의 조사를 받았다.서울북부지검에 꾸려진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이날 안 검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수사 외압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안 검사도 “검찰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검사는 지난해 춘천지검 재직 당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 고검장 출신의 변호사와 현직 국회의원의 외압이 있었다고 언론을 통해 폭로했다. 안 검사는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4월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이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날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사장은 지난해 4월 강원랜드 인사팀장과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가 부실·봐주기 수사 논란에 따른 검찰의 재수사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안 검사는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모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 사이에 많은 연락이 오갔다는 점을 토대로 정치권과 검찰 수뇌부가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안 검사는 “상관으로부터 ‘(수사 대상인) 권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들었고 ‘권 의원과 염동열 의원, 고검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삭제해 달라’는 압력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무책임한 폭로로 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통화 내역을 누설한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안 검사를 고소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아이돌 출신 배우 이준 자해시도 의혹

    [단독]아이돌 출신 배우 이준 자해시도 의혹

    군 복무 중인 아이돌 엠블랙 출신 가수 겸 배우 이준(30·본명 이창선)이 자해 시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2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준이 군 간부에게 팔목을 보여주며 “자해 시도를 했다”고 스스로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열심히 복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준을 관심병사 교육 프로그램인 ‘그린캠프’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군 상부에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준이 왜 자해 시도를 했다고 고백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이준은 지난해 11월 신병교육대에서 1등의 성적을 거둬 사단장 표창을 받는 등 군 생활에 높은 적응력을 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준의 소속사 프레인TPC 관계자는 이준의 자해 시도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군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입장문 내고 “이준 가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님을 알려 드린다”면서 “이준과 이준 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가급적 보도를 자제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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