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혜리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가상자산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간병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악플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77
  • 서울 주요대학들 내년부터 정시 확대한다

    서울 주요대학들 내년부터 정시 확대한다

    이대·성대 등도 늘리기로 가닥 학종 선발 여전…만족 미지수연세대, 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내년(2020학년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전형으로 뽑는 학생 비율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정시 전형 확대를 독려하고 나선 정부 입장과 맥을 같이하는 결정이다. 연세대는 1일 2020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안을 발표하고 “내년 정시모집에서 1136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올해 정시 선발 예정 인원(1011명)보다 12.4%(125명) 더 뽑는 것이다. 또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애기로 했다. 최저학력기준은 내신 성적·활동으로 뽑는 수시 모집에서 합격을 위해 수험생이 최소한으로 달성해야 하는 수능 등급이다. 최저 기준을 없애 수험생 부담을 줄여 주겠다는 취지다. 엄태호 연세대 입학처장은 “정부가 특기자 전형과 논술 전형 폐지·축소를 권고해 이를 줄이는 대신 정시 전형을 늘리기로 한 것”이라면서 “전체 선발 인원 중 정시에서 3분의1을 뽑아 학생부종합(학종), 논술전형 등 다른 전형과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다른 주요 대학들도 내년 입시에서 정시 선발 인원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성균관대는 내년 대입 때 정시 모집 인원을 올해보다 170~180명 더 뽑기로 했다. 이화여대도 내년 정시 인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입학 전형 시행계획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도 최근 정시 인원을 계속 늘려온 만큼 내년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각 대학들은 교육부의 ‘정시 확대’ 방침과는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교육부는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 총장들과 최근 연락해 2020학년도부터 정시 모집 인원을 늘릴 수 있는지 물어봤다. ‘정시 확대’가 교육부의 입장임을 전달한 셈이다. 주요 대학들이 내년부터 정시 모집 인원을 늘리기로는 했지만 학부모·학생들이 만족할 수준만큼 정시를 늘리고 학종을 줄일지는 미지수다. 실제 연대도 특기자·논술 전형 축소에 따라 정시 인원을 늘렸지만, 학종 선발 인원도 올해 971명에서 내년 1091명으로 12.4% 늘리기로 했다. 학종은 불합격 이유를 알 수 없고, 부모나 사교육 도움을 받는 수험생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을 다수의 학부모들로부터 받아 왔다.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정책 연구소 ‘더미래연구소’는 최근 모든 대학이 학종을 없애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연대처럼 전체 전형 중 정시 비율을 3분의1로 급박하게 늘리는 건 (전형 안정성 측면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도 내년도 입학전형을 올해와 비교해 큰 변화 없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시 모집 인원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얘기다. 각 대학의 내년도 입학전형은 대교협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한 뒤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 흉기 들고 올라간 이웃, 또 돌려보낸 경찰

    [단독] 흉기 들고 올라간 이웃, 또 돌려보낸 경찰

    술 마시고 “층간소음 있다” 난동 1시간 후 귀가…다음날 또 와층간소음을 이유로 윗집 앞에서 술에 취해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이웃에 대한 경찰의 허술한 대처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월에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비슷한 이유로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음주 난동자를 경찰이 귀가시켜 논란이 일었다. <서울신문 1월 25일자 10면> 1일 전남 나주경찰서와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자정쯤 나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위층에 사는 A씨와 아래층에 사는 B씨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당시 술에 취한 B씨는 “소음이 난다”면서 A씨의 집 문 앞에서 “죽여버리겠다”며 고성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B씨가 흉기를 휘두르다가 자신의 손을 찔러 복도에 피가 흥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인근 경찰지구대 소속 경찰 네 명은 B씨의 행동을 저지하고 제재를 시도했다. 이후 A씨는 경찰에 B씨가 흉기를 들고 협박하는 영상과 복도의 핏자국을 보여 주며 현행범으로 체포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B씨를 체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구대에 전화해 현행범으로 체포해 데려갔는지 묻자 출동한 경찰 중 한 명은 “말해 줄 수 없다. 문만 열지 말고 있어라”고 답했다. 이후 경찰들과 함께 파출소로 간 A씨는 B씨가 체포되지 않은 것을 알고 “왜 체포를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경찰은 “B씨를 데려가 1시간 정도 조사를 하고 돌려보냈다”면서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B씨가 칼을 들고 있지 않아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없다. 불가능한 요청을 하지 말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불안한 마음에 날이 밝자마자 나주경찰서에 달려가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이후 A씨는 집으로 돌아와 인터폰을 확인했는데 B씨가 이날 오후 1시 57분쯤 A씨 집에 다시 찾아와서 문을 두들긴 사실을 발견하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A씨는 “B씨의 집과는 두 층 차이가 나고 사건 당일 혼자 있어서 소음이 날 일이 없었다. 두 살 난 딸도 있는데 당시 집에 없었기에 망정이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이사 온 지 3개월 됐는데 무서워서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이사 갈 집을 찾는 중”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당시 출동한 경찰관 중 한 명은 “B씨 지인이 칼을 가져갔고, 상황이 마무리되는 단계였다. 현장에서 큰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았다”면서 “또 A씨가 파출소를 찾기 전에 체포를 요구한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B씨가 다시 그 집에 찾아간 것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복도에 흘린 피에 대해서는 “B씨가 사건 발생 전에 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소주병을 내리쳐 피가 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을 접수한 나주경찰서는 추가 조사를 통해 최근 B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혐의를 인정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혜리, 만우절 맞아 깜찍 거짓말 “사실 제 이는 이렇게 생겼어요”

    혜리, 만우절 맞아 깜찍 거짓말 “사실 제 이는 이렇게 생겼어요”

    걸스데이 멤버이자 배우 혜리가 만우절을 맞아 깜찍한 거짓말을 했다.혜리는 4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밀을 공개합니다. 사실 제 이는 이렇게 생겼어요”라며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 속 혜리는 귤을 통째로 입 안에 넣고 치아처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어 혜리는 “거짓말이에요. 히히히”라며 손에 턱을 괴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혜리의 귀여운 만우절 거짓말이 웃음을 안겼다.한편 혜리는 지난 1월 종영한 MBC 드라마 ‘투깝스’에 출연했으며 4월 방송 예정인 tvN ‘놀라운 토요일’에 고정 MC로 발탁되며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막내 간호사가 복잡한 의료 전담…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원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 병원 의료진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이 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주치의 조수진 실장과 박모 교수, 간호사 2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들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사망한 신생아 4명의 사망 원인으로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된 지질영양 주사제를 맞아 야기된 패혈증이 지목됐다. 균 오염은 간호사 2명이 주사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생관리 지침을 어겨 발생했다. 조 실장과 박 교수 등은 감염 및 위생 관리 지도·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분인 병원 관계자 7명 가운데 4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잘못된 관행을 묵인하고 방치해 지도·감독 의무를 위반한 정도가 중한 피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신생아 4명이 주사제 ‘분주’(주사제를 나누는 것) 과정의 오염으로 사망했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간호사 사이의 ‘갑질 행태’가 재조명되고 있다. 복잡한 의료행위 중 하나로 꼽히는 주사제 분주를 선배 간호사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후배 간호사에게 떠넘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용기(바이알)에 담긴 주사제는 ‘스리웨이’ 등 의료 기구를 통해 수차례 뽑아 주사기에 담아 분할한 뒤, 주사기를 필터 등에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신생아들에게 투여된다. 이런 이유로 분주는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번거롭고 힘든 작업으로 인식돼 주로 막내 간호사들이 전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막내 간호사에게 번거로운 분주를 전담시킨 것은 사실로 확인됐지만, 최근 문제가 되는 폭행·협박·가혹 행위 등의 괴롭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찰, 文총장 발언에 강력 반발… “검찰도 ‘자치검찰제’ 해야”

    “OECD 12개국 국가경찰체제 文총장 발언은 사실과 달라” 경찰개혁위 “입법 뒷받침돼야” 인권 보호 원칙 확립도 강조 경찰 측은 29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법률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이날 수사권 조정의 선결 조건으로 ‘자치경찰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개혁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국민을 위한 경찰개혁’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경찰의 인권보호 강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박재승 경찰개혁위원장은 “지금까지 마련한 개혁안들이 안정적으로 실현될 수 있게 입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견제와 균형 원리에 맞는 형사법체계 도입, 경찰권에 대한 여러 분산·통제 장치가 맞물려 추진되면 민주 경찰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보학 경찰개혁위 수사분과 위원은 “권고안대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개헌 시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을 명시한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법, 경찰관직무집행법, 형사소송법 등의 개정이 필수적이며, 이외에도 개별법을 손보거나 새로운 법률이 필요하므로 이 모든 개정 사항들을 ‘패키지 입법’ 형태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국민이 경찰이 수사권을 넘겨받을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경찰은 수사권을 받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경찰의 염원인 ‘수사·기소 분리’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개혁이 필요하고 인권 보호 원칙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참석한 양홍석 경찰개혁위 인권분과 위원도 “문재인 정부는 경찰에 대통령 경호, 수사권 부여, 국정원 대공수사 업무 이관 등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먼저 진정한 인권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율 경찰개혁위 자치분과 위원은 “자치경찰제가 시행되면 주민 밀착형 치안 행정은 물론이고 학교폭력·가정폭력·성폭력 범죄에 대한 일부 수사권을 부여해 경찰·검찰·지자체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학계·시민단체·경찰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인권보호·수사개혁·자치경찰 등 개혁 주제에 대해 강문대 변호사, 허경미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윤동호 국민대 법학과 교수, 이창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이 열띤 토론도 벌였다. 한편 이날 문 총장이 “중앙집권적 단일조직의 국가경찰 체제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문 총장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2개국이 국가경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실효적인 자치경찰제를 수사권 조정의 선결과제로 내세운다면 검찰도 미국, 영국처럼 ‘자치검찰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장근석 “한예리, 나 좋아하는 줄 알았다” 착각한 이유는?

    장근석 “한예리, 나 좋아하는 줄 알았다” 착각한 이유는?

    장근석이 한예리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적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28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이하 ‘스위치’)의 주역 장근석, 한혜리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DJ 정찬우는 장근석에게 “초반에 한예리 씨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했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이에 장근석은 “병원에 입원한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예리 씨가 카메라 각도를 바꿀 때마다 손, 발, 담요 위치를 다 본인이 바꿔줬다. 여배우가 그러기 쉽지 않은데 ‘이 분이 나한테 빠졌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장근석은 이어 “다음 장면에서는 다른 배우들에게 더 세심하게 잘해주시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한예리는 “(장근석이) 잠들어 있는데 남자 제작진들이 하면 과격할 수도 있으니까 조용히 하려고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스위치’는 사기꾼에서 검사로 얼떨결에 롤러코스트한 사도찬(장근석 분)이 법꾸라지들을 화끈하게 잡아 들이는 통쾌한 사기 활극이다. 한예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검사 ‘오하라’ 역을 맡았다. 28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SBS 파워FM ‘컬투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봉주에 성추행당한 날 호텔서 만난 증거 찾았다”

    카페 겸 레스토랑 셀카 사진 공개 성추행 시점 오후 5시 37분 이후 “제 말이 거짓이면 저를 고소하라” 정봉주(58)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언론을 통해 폭로한 A씨가 27일 극도의 보안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지방변호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진 촬영을 하지 않고 녹취한 음성을 보도하지 않는 조건으로 언론의 취재에 응했다. A씨는 “기자회견 직전까지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다. 신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깊은 이해를 부탁한다”며 고개 숙였다. A씨는 이날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한 날로 지목한 2011년 12월 23일 당시 정 전 의원이 호텔에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그날 호텔에 간 적이 없다”는 정 전 의원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A씨는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인 ‘포스퀘어’에서 사건 당일의 기록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현 켄싱턴호텔) 1층의 카페 겸 레스토랑에서 오후 5시 5분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최초 체크인을 했던 기록을 발견했다”면서 “5시 37분에도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룸 안에서 찍은 셀프 카메라 사진과 함께 추가 채팅을 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증거에 따르면 A씨와 정 전 의원이 만난 시점은 오후 5시 37분 이후가 된다. 포스퀘어는 자신이 특정 장소에 방문한 것을 친구와 공유하는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A씨는 “호텔에서 정 전 의원과 함께 있었던 시간은 20분 정도”라면서 “나타나자마자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이야기를 해 빨리 벗어나려고 옷걸이에 걸린 옷을 입으려는 순간 끌어안고 키스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동안 사건 발생 시간에 대해 지금까지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시간대에 관한 명확하지 않은 기억을 내세우면 오히려 혼선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록과 사건 직후 남자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을 수사기관에 제출하고 참고인 조사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여전히 제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려거든, 저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하라”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靑청원 20만명 돌파 장자연 사건 재수사?

    2009년 ‘성 상납 의혹’ 등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장자연씨 사건이 최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확산과 맞물려 재조명되고 있다. 수사 당국에 사건의 진상을 재조사할 것을 촉구하는 여론도 들끓고 있다. 25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올라온 ‘고 장자연의 한 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마감일을 5일 앞둔 지난 23일 청와대의 답변 기준인 ‘동의 20만건’을 돌파했다. 이날까지 22만 5000여명이 동의한다는 뜻을 보냈다. 장씨는 2009년 성 상납을 강요하고 폭행을 일삼은 동료 연예인과 언론계·금융계 등 사회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자필 문건(장자연 리스트)을 남긴 채 목숨을 끊었다. 당시 수사 결과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와 매니저만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 유력 인사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아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재판을 통해 종국 처분이 나지 않은 사건의 경우 사건 관계자들이 함구했던 것들을 이야기하거나 수사기관이 새로운 단서나 증거를 인지한다면 공소시효 내에서 충분히 재조사가 가능하다”면서 “청와대는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비판을 우려해 직접적인 답변은 피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결국 수사기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라이브’ 정유미, 한정오에 닥친 시련의 연속 ‘예측불가 엔딩’

    ‘라이브’ 정유미, 한정오에 닥친 시련의 연속 ‘예측불가 엔딩’

    ‘라이브’ 정유미가 깊이 있는 연기로 안방극장에 진한 슬픔을 선사했다.지난 24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에서는 다사다난한 지구대 생활에 심적으로 지쳐가던 한정오(정유미 분)가 진정한 경찰로 거듭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유미의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은 한 회였다. 떠올리는 것조차 괴로운 사건이건만 주변의 그 누구도 정오를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이 하나 없었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송혜리(이주영 분)는 정오의 상황을 성과를 올리기 위한 욕심으로 폄하했고, 유일한 내편이라 생각했던 엄마는 얼마나 번다고 유세냐며 오히려 그녀를 몰아 붙였다. 정유미는 거칠게 내던지는 장갑과 흩뿌려지는 문화상품권, 날카롭게 쏘아 붙이는 말들로 힘들고 지친 정오가 느꼈을 서운한 마음을 표현해내 애잔함을 자아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것 같은 순간에도 정유미는 포기하지 않고 상황을 헤쳐나가는 근성으로 똘똘 뭉친 한정오 그 자체였다. 연이어 발생한 강력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경찰 일이 무섭다며 흔들리는 속마음을 조심스레 내비친 정오는 지구대 대장 기한솔(성동일 분)에게 처음으로 진정한 위로를 얻게 됐다. 피할 것인지, 들여다 볼 것인지는 너의 선택이라는 그의 말에 “아직은 들여다 보고 싶네요.”라며 옅은 미소를 띄운 정오의 표정은 한층 더 성장한 경찰로 거듭날 그녀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한정오에게는 유독 가혹하고 파란만장한 나날의 연속이다. 겨우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보겠다 결심했지만 이번에는 시보 생활 중 가장 독한 사건이 닥쳐왔다. 주취 폭행사건 현장에 지원을 나갔던 정오의 눈앞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유리병으로 또 다른 상해가 발생할뻔한 위급한 순간에 그녀는 테이저건을 발사해 상황을 저지했지만 하필이면 상대가 임산부였다. 눈 앞의 사건을 막으려던 정오의 순간적 판단이 더 큰 위기를 불러 온 가운데 그녀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편, tvN 드라마 ‘라이브’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라이브’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늘 북한인권법 2주년 토론회… 독립기구·인도적 지원 등 논의

    북한인권법 제정 2주년을 맞아 국가인권위원회와 국회인권포럼이 토론회를 연다. 인권위는 “2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북한인권법이 규정하는 사항에 대해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성호 인권위원장은 토론회에서 “북한 인권재단이 법 제정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설립되어 있지 않고, 인도적 지원과 교류·협력이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우려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발제자로 참석하는 윤남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인권법 제정 배경과 주요 내용, 개선방안 등에 대해 발표한다. 특히 통일부가 담당하는 북한 인권 업무를 떼어내 독립된 인권전담기관에 이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박순성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인권법에 대해 평가하고 법 조항들을 개선하는 준비 작업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정봉주 성추행 의혹, 780장 사진이 밝혀줄까

    정봉주 성추행 의혹, 780장 사진이 밝혀줄까

    “당일 사진 제출… 무죄 입증 자신 검증 제대로 안 한 언론이 문제” 프레시안, 명예훼손 맞고소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58) 전 의원이 22일 경찰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정 전 의원은 “무죄 입증에 자신이 있다”고 강력 피력했다.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정 전 의원을 불러 고소 사실에 대해 확인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자신이 2011년 12월 한 기자 지망생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 서모씨 등 2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 13일 고소했다. 처음에는 5개 언론사의 기자 6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가 이후 4개 언론사 4명에 대해선 고소를 취하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고소장과 변호인 의견서, 보충 의견서를 모두 제출한 상태”라면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정 전 의원의 고소 대리인인 김필성 변호사는 “성추행은 없었다. 호텔에서 피해자를 만난 사실 자체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조사 과정에서 나올 것”이라며 무죄 입증을 자신했다. 정 전 의원 측은 이날 사건 당일로 지목된 2011년 12월 23년 동행한 사진작가가 찍은 780장의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사진을 입수해 법정 증거 수준이 되는지 분석 과정을 거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사진에는 정 전 의원의 모든 일정이 기록돼 있고, 무죄 입증을 위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전 의원 측이 성추행 피해자를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미투 운동의 피해자를 자처하는 인물들이 아니라,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언론기관을 문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7일 서울시장 출마회견 예정일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프레시안이) 기사에서 ‘이런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왜 그날 보도했는지는 조사 과정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일이 지연된 지난 18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복당은 당 지도부의 불허 결정으로 무산됐다. 김 변호사는 프레시안 측이 맞고소한 것과 관련해 “진실은 조사 과정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안은 지난 16일 “보도의 본질은 정치인 정봉주와의 진실 공방이 아니라 그에게 당한 악몽을 7년 만에 세상에 토해낸 피해자의 외침이 사실로 입증되는 과정”이라고 밝히며 정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대학생은 되고 중학생 안 되나…인권위 “대자보 금지 인권 침해”

    중학생이 교내에 게시한 대자보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강원 지역의 A중학교 교장에게 “학생들과 함께 교내 게시물 게시 기준을 정하라고 권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회장인 B학생은 학교 측이 학교생활규정을 개정하며 정해진 절차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한 대자보를 교내에 붙였더니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제거했다고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인권위 아동권리위원회는 학생이 학교생활규정의 절차를 준수하자는 취지로 대자보를 붙였기 때문에 비교육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학생이 교내에서 게시물을 게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학교가 이를 제한하는 것은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목적과 이유, 절차 등 교내 게시물 게시 원칙을 학교 규칙으로 다시 정하고, 그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라고 권고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경찰 따돌리려…가상화폐로 마약 거래한 유학생들

    해외에서 밀반입한 시가 8억원 상당의 마약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받고 되판 유학생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김모(29)씨 등 1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 등 3명은 2016년 5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미국과 인도에서 대마와 해시시 등 마약 8㎏가량을 구매해 여행용 가방, 국제 우편 등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학생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이로 서울 강남의 클럽 등에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외에서 들여온 마약을 판매총책인 서모(34)씨에게 전달했다. 서씨는 지인 10명과 함께 일반적인 방식으로 검색·접속할 수 없는 비밀 인터넷 ‘딥웹’(Deep Web) 사이트에 광고 글을 올려 마약을 판매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마약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송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은 당일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1g당 10만∼12만원 선에 판매했다. 마약을 전달할 때에는 속칭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다. 폐쇄회로(CC)TV가 없는 주택가에 마약을 숨겨 놓은 뒤 그 위치를 구매자에게 알려줘 스스로 찾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주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서울 강남·서초·마포구 등지의 주택 우편함이나 화단, 화분 아래에 마약을 숨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 마약을 구매한 김모(35)씨 등 66명도 덜미가 잡혔다. 이 가운데 마약 전과가 있거나 대량으로 마약을 사들인 10명은 구속수감됐다. 경찰은 대마와 해시시 약 700g과 필로폰 130g을 압수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8명 상습 강제추행’ 이윤택 구속영장 신청

    ‘8명 상습 강제추행’ 이윤택 구속영장 신청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지낸 연극 연출가 이윤택(66)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21일 이씨에 대해 상습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7명을 62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성이 인정돼 중죄에 해당하고, 외국 여행이 잦아 도주 우려가 있으며, 피해자를 회유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도 있다”고 영장을 신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의 가해행위 상당수는 성범죄의 친고죄가 폐지된 2013년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을 적용하면 2013년 이전 범행도 처벌할 수 있다고 본다. 경찰은 실제 상습죄 조항이 생긴 2010년 4월 이후 발생한 24건의 혐의에 해당 조항을 적용했다. 다만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은 상습죄 조항 신설 이전에 발생한 것까지만 확인돼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처벌이 가능한 행위는 고소인 8명에 대한 24건이었지만 행위가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속영장 신청서에 17명의 피해 사실을 모두 적시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그렇게 말했다면 사실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발성 연습이나 연기 지도 차원이었다”며 부인했다고 한다.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미투 운동을 통해 경찰 수사 대상이 된 가해자 가운데 두 번째 구속 사례가 된다. 앞서 경찰은 경남 김해 지역 극단 대표 조증윤(50)씨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다만 경찰은 이씨의 성폭력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김소희(48) 연희단거리패 대표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할 만한 혐의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더 용기를 내주면 현재 의혹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조속한 규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밀반입 마약, 비트코인 받고 판 유학생 일당 80명 검거

    해외에서 시가 8억원 상당의 마약을 밀반입해 비트코인을 받고 판매한 해외 유학생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마약을 밀반입하고 판매, 구매한 일당 8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29)씨 등 3명은 해외 유학생 출신으로 2016년 5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미국과 인도에서 대마와 해시시 등 마약 8㎏가량을 구매해 여행용 캐리어·국제 우편 등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학생 채팅 어플리케이션에서 처음 알게 돼 서울 강남의 클럽 등에서 마약을 하다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들여온 마약은 판매총책 서모(34)씨 등 11명의 판매책이 일반적인 방식으로 검색·접속 할 수 없는 ‘딥웹’(Deep Web) 사이트에 광고 글을 올려 판매됐다. 경찰은 이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판매에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가상계좌를 통해 송금받는 방식으로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마약은 1g당 10만∼12만원정도로 판매 당일 암호화폐 시세에 맞춰 판매됐다. 마약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주택가에 숨겨놓고 구매자가 찾아가게 하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됐다. 주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서울 강남·서초·마포 등지의 주택의 우편함이나 화단 밑에 마약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게 마약을 구매한 김모(35)씨 등 66명도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 중 마약 전과가 있거나 대량으로 마약을 구입한 10명을 마약을 밀반입책과 판매책들과 함께 구속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교권 침해 vs 성폭력 예방… ‘학생인권조례’ 또 도마 위

    보수 “교권 침해 3배 이상 늘어” 진보 “성폭력 근절 위해 유지” 시·도 교육감을 선출하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학생인권조례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8년 전 김상곤 당시 경기교육감이 전국 최초로 조례를 제정한 이후 타 시·도의 진보 성향 교육감도 잇따라 조례 제정을 추진하자 보수 성향의 예비 후보들은 ‘조례 폐지’를 공약하며 맞서는 모습이다. 20일 경기교육청과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보수 교육감 후보 측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조례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교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와 대구, 울산, 세종, 경남 등 다섯 개 시·도에서 보수 단일 후보를 추대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의 임헌조 사무총장은 “학생인권조례가 학생 훈육을 어렵게 하고 교실 붕괴를 촉진해 교권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다섯 후보도 조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공유하며 폐지하거나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훈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에 접수된 교권 침해 사건은 학생인권조례 시행 전인 2010년 130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566건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이날 “학생인권조례가 교권을 붕괴시키고 아이를 버릇없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지만, 지금 현장에선 어느 정도 안정됐다”면서 “김상곤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학생인권조례의 정책 등을 계승·발전시키겠다”며 재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강력한 규율과 처벌은 사람을 통제하기 쉽지만 학생을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는 데는 장애물로 작용할 뿐”이라면서 “교사의 인권이 추락한 건 사실이지만, 학생의 인권을 억압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최근 미투 운동을 계기로 폭로된 학교 내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조례를 유지·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이 성폭력 등 인권을 침해당했을 때 교육청의 학생인권옹호관에게 구제 신청을 하고 옹호관은 사건을 조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성폭력 사건을 조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폭력 피해 학생이 폭로 이후에도 학교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2차 피해를 방지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규정을 신설하며, 성 인권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대통령 개헌안 공개] 진보 “5·18 반영 환영” 보수 “공무원 파업 우려”

    청와대가 20일 발표한 개헌안에 대해 시민단체의 반응은 성향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진보 성향 단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은 “부마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항쟁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강화시킨 역사적 사건이므로 헌법 전문에 포함되는 건 당연하다”고 환영했다.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과 관련해서도 “북유럽 국가에서는 공무원들도 단체행동권이 있어 파업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원칙적으로 모든 국민의 권리는 차별받아선 안 된다”며 지지의 뜻을 보냈다. 직접민주주의 요소인 국민발안제·국민소환제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은 “국민이 대의민주주의의 한계에 시달려 왔다”면서 “국민의 기본권과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은 옳다”고 강조했다. 기본권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바꾸고 ‘근로’라는 용어를 ‘노동’으로 고친 것도 반겼다. 보수 성향 단체는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이 포함됐다는 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보수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인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5·18은 국민의 의견이 달라 모든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혁명이 아니다”라면서 “그런데도 이를 헌법에 명시하는 것은 모든 국민을 포용하는 헌법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에 대해서도 전 사무총장은 “국가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단체행동권을 갖고 파업을 한다면 국가가 마비될 수 있다”면서 “자칫 공무원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국민을 볼모로 단체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비이성적 고발… 강단 떠난다” 사과 안 한 하일지

    “비이성적 고발… 강단 떠난다” 사과 안 한 하일지

    ‘미투’ 폄하 발언 논란과 제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저자 하일지(본명 임종주·62)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강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업을 들은 학생들과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학생에게 사과할 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하 교수는 1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로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논란에 대해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문학 교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조용히 살았는데 최근 느닷없는 봉변을 당했다”면서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고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 앞에 인격살해를 당해 문학 교수로서의 자존심은 깊이 상처를 입었고 학생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 교수는 지난 14일 ‘소설이란 무엇인가’란 수업을 진행하는 도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발언과 함께 수업자료로 쓰던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두고 “처녀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다.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또 한 재학생이 2016년 2월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하 교수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폭로와 진실 사이에는 갭(차이)이 있을 수 있고, 취지가 순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부인했다. 이어 “오늘 사직서를 제출할 생각이지만, 학교 윤리위원회에서 출석하라고 하면 하겠다”면서 “그러나 사과할 뜻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회견 장소에는 학생 100여명이 하 교수 발언 중간중간 “사과하고 물러나라”, “절필하라”고 외치며 사퇴를 요구했다. 하 교수가 책임을 회피하거나 학생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할 때마다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한국외대에서 A 교수가 수년간 성추행·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한국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한 제보자가 대학원생 시절인 2008년부터 최근까지 A 교수의 지속적인 성추행과 희롱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A 교수가 자신에게 ‘모텔에 가자’고 했다는 등 그의 언행을 기술하며 “A 교수는 학교와 사회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라 제가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위치에 있었다”고 적었다. A 교수는 이날 학교를 통해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제보자의 마음에 상처와 고통을 입힌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외대에서는 학생들을 성희롱하거나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B 교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성폭력 적폐 개헌으로 해결해야” 성차별 해소 국가의무 명시 촉구

    “성폭력 적폐 개헌으로 해결해야” 성차별 해소 국가의무 명시 촉구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대학교수의 연이은 사망 등 미투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각종 시민단체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미투 운동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보자는 주장이다.젠더국정연구원,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등 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성차별 해소를 위한 개헌여성행동’은 19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국회는 미투 운동에 개헌으로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청와대 측에 면담을 요청했다. 개헌여성행동은 “현재 헌법이 모든 개인의 평등을 보장하고 있지만 성별에 따른 차별과 폭력은 점점 심화돼 왔다”면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제거하기 위한 국가의 의무를 헌법에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차별 해소를 위한 평등권과 기본권 개헌 또한 주요 의제로 삼아 만연한 성폭력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년 중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서 성 평등 보장과 관련한 개정안도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회견에서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헌법 개정안에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없애기 위한 국가의 의무를 구체화하고,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사회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가가 성별에 의한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하고, 선출직·임명직 등 공직에서 남녀 동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헌법에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방림 한국여성정치연맹 총재도 “국회에서 여성 대표성은 17%에 불과하다”면서 “공직에서 남녀 동수 참여 보장을 통해 여성의 정치 참여 비율이 높고 성 평등 수준이 높은 북유럽 선진국처럼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미투 운동은 누구도 성폭력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성차별적 사회 구조 속에서 불평등한 문화를 개혁하자는 요구”라면서 “지금 여성들은 미투를 넘어 개헌을 통해 성 평등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자 헌법개정여성연대 사무처장도 “헌법으로 성폭력이라는 뿌리 깊은 적폐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개헌을 해도 소용이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성차별, 성폭력 문제부터 먼저 손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미투 의혹’ 한국외대교수, 조민기 이어 숨진 채 발견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된 대학교수가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9일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조민기씨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로 인식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또 다른 부작용이 속출하는 모양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한국외국어대 A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1시쯤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종이 유서는 없고 자신의 휴대전화에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외상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등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사건을 사실상 종결했다. 한국외대 측은 “고인이 교육자로서 의혹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A교수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 관련 조사도 지난 17일 중단됐다. 앞서 지난 15일 페이스북의 ‘한국외대 대나무숲’에는 A교수가 제자들에게 “남자친구와 옷 벗고 침대에 누워 본 적 있느냐”는 등 부적절한 발언 등을 상습적으로 해 왔다는 제보 글이 올라왔고, 그에 대한 추가 폭로가 쇄도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