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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스타일] XXL 만드는 의류업체들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 여성들은 라틴 혈통이 지배적이어서 덩치가 작은 데다 몸매 관리에 무척 신경을 쓰기 때문에 평균 사이즈를 38∼40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뚱뚱하거나 키가 큰 여성들은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에 마음에 꼭 드는 디자인의 옷을 찾아 내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빅사이즈’ 여성들의 고민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일간 르 피가로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의 38%가 44사이즈(우리식으로는 66사이즈) 이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성들의 신체 변화를 감지한 의류업체들이 빅사이즈에 어울리는 디자인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에도 빅사이즈를 구비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마리나 리날디, 엘레나 미로, 와인버그 등도 빅사이즈를 갖췄으며 로렌 비달, 크레아콘셉, 사라 파치니, 엘레나 미로 등에서는 XXL에 해당하는 56 사이즈까지도 찾을 수 있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의 여성복 구매 담당자 카스칼 카마르는 “덩치 큰 여성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지 않고 멋스러운 옷을 찾는다.”며 “그들은 자루 같은 옷에 몸 감추기를 더 이상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마리나리날디의 컬렉션 책임자 모니카 데 벨리스는 “프랑스에서는 덩치가 크거나 뚱뚱한 여성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탈리아에서는 가슴이 크고 허리가 잘룩한 소피아 로렌이 이상형이지만 프랑스의 여성들은 마르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코코 샤넬 같은 스타일을 모델로 삼아왔다.”며 “이제 프랑스 여성들의 체격과 체형도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프랑스를 가장 큰 시장으로 꼽고 있는 마리나 리날디의 경우 미디엄 사이즈를 42∼44로 잡고 있다. 대중 브랜드의 빅사이즈 판매비중은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인 H&M의 경우 얼마 전부터‘Bib’라인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Bib는 ‘Big is Beautiful’의 줄임말. 통신판매 전문잡지 ‘클’은 지난해부터 빅사이즈 여성들을 위한 카탈로그를 특별 제작할 정도로 빅사이즈 시장은 프랑스에서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잡지의 여성복 책임자 아니크 게안은 “나이가 들어서 뚱뚱해지는 여성들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여성적인 매력을 간직하고 싶어하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점차 빅사이즈가 늘면서 중요한 고객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교황 장례식 8일 거행

    |파리 함혜리특파원·바티칸시티 외신| 지난 2일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이 오는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다고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이 4일 발표했다. 그는 교황의 시신이 수세기 동안 대부분의 교황들이 묻힌 성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안장되고 신앙교리성의 수장인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장례 미사를 집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 발스 대변인은 장례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2시간 30분 동안 열린 첫 추기경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의에 참석한 65명의 추기경은 교황의 장례식 날짜 등을 확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회의에서 추기경들은 이날 오후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된 교황을 장례식 이전까지 더 많은 참배객들이 접견할 수 있도록 새벽 2∼5시 청소시간을 제외하고 종일 개방하기로 했다. 발스 대변인은 “교황은 특별한 유언을 남기지 않았으며 모든 장례절차는 전통을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추기경들은 장례식 전까지 매일 회의를 갖게 되며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의 시작 날짜도 곧 확정할 예정이다. 콘클라베는 교황 서거일로부터 2주일 내에는 열리지 못하게 돼 있어 17일쯤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lotus@seoul.co.kr
  • “사랑은 마음에 평화를…” 교황이 남긴 메시지

    “사랑은 마음에 평화를…” 교황이 남긴 메시지

    |파리 함혜리특파원·바티칸시티 외신|“사랑은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평화를 가져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일 오후 9시37분(한국시간 3일 오전 4시37분) 11억 가톨릭 신도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고 84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께서 2일 저녁 9시37분 처소에서 서거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96년 2월22일 공표한 교황령 ‘주님의 양떼’에 따라 추도 및 장례 기간에 들어갔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례식 날짜와 절차는 4일 오전 소집될 추기경단 특별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나 장례식은 오는 6일에서 8일 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청은 3일 낮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만명의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추도 미사를 집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애도 기간을 시작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레오나르도 산드리 대주교는 추도미사에서 교황이 생전에 이번 일요 미사를 위해 직접 준비한 마지막 기도문이라며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청은 이어 추도 미사 직후 교황 관저 홀에 선홍빛 교황복을 입고 편안한 표정으로 영면에 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과 가톨릭 고위 관계자들과 이탈리아 정부 인사들의 조문장면을 TV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교황청은 4일 교황의 시신을 성베드로성당으로 옮겨 신도들과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교황의 서거 소식은 바티칸 시티의 종탑에서 조종이 울리기 시작하면서 광장을 메운 신도들에게 전달됐다. 로마와 이탈리아 전역에는 교황청 국기와 이탈리아 국기가 조기로 게양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교황은 최근 요로 감염에 따른 패혈성 쇼크로 심장과 신장 기능이 약화되면서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으며 2일 아침 고열로 점차 의식을 잃어갔다. 교황청이 3일 발표한 사망 원인도 패혈성 쇼크와 심부전 증세였다. 파킨슨병도 질병 내역에 포함됐다. 1920년 5월18일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출생,1946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1978년 10월16일 58세의 나이로 교황에 즉위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27년간 전통적인 가톨릭 교리를 엄수한 탁월한 종교 지도자로서, 또 분쟁 종식을 위한 자유와 평화의 전도사로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80세 이하의 추기경들로 구성된 ‘콘클라베(추기경 비밀회의)’는 앞으로 15∼20일 이내에 교황청 내 시스티나성당에서 다음 교황을 뽑게 된다. lotus@seoul.co.kr
  • 모나코 알베르 왕자 왕권 승계

    |파리 함혜리특파원|모나코의 알베르(47) 왕자가 병세가 위중한 레니에 3세(81)의 뒤를 이어 왕위를 제외한 왕권을 이어받았다. 모나코 왕실위원회는 31일 레니에 3세가 국왕의 병세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왕권을 승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lotus@seoul.co.kr
  • [국제플러스] 그레이스 켈리 아들 왕권승계

    |파리 함혜리특파원|모나코 왕실은 1일 국왕 레니에 3세(81)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레니에 3세와 미국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와의 사이에 낳은 알베르(47) 왕자가 대통을 완전히 이어받게 됐다. 레니에 3세는 지난달 7일 호흡기와 신장 및 심장 질환 등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다 22일부터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주치의들은 이날 “그의 건강상태가 위험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모나코 왕실위원회는 3월31일 국왕의 병세가 위중해 알베르 왕자에게 왕권을 한시적으로 승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 교황청 “교황 위독”

    |파리 함혜리특파원|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는 상태가 위중하지만 현재 의식은 또렷하다고 교황청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낮 교황 병세에 대한 추가 발표를 통해 “교황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그러나 아침 6시 미사 드리기를 원할 정도로 아직 의식이 명료하며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교황이 혼수상태라는 일부 현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교황은 전날 오후부터 요로감염에 의한 고열 증세로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나 패혈증과 심부전 증세로 심장기능이 두 차례 이상 멈춰 심폐기능 보조장치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발스 대변인은 “교황이 교황청에서 죽음을 맞기를 원했다.”며 “교황은 상태가 갑자기 악화된 직후인 31일 오후 7시17분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았다.”고 말했다. 병자성사는 가톨릭의 7성사 중 하나로 중병에 걸린 신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구원해 주도록 기도하는 성사다. 이와 관련, 로마 주재 폴란드 가톨릭 지도자 중 한 명인 콘라드 헤지모 신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교황이 선종(善終)에 임박해 있다고 밝혔다. 헤지모 신부는 “교황은 현재 상황을 매우 어려운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교황은 미사를 집전하고 (마지막 의식의 하나로 주변 사람들과) 친교를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교황은 (선종에 들)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고열은 지난달 30일부터 코에 삽입된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은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교황은 5주 전 목 수술을 받은 뒤 몸무게가 19㎏이나 줄자 의사들은 코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치료에는 개인주치의와 심장전문의 등 5명의 의사와 간호사 2명이 참여하고 있다. 교황의 위독설이 퍼지면서 1000여명의 신도들이 31일부터 교황청 부근으로 몰려들어 쾌유를 빌었으며 각 국의 신도들도 교황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청의 일상 업무는 안젤로 소다노(77·이탈리아), 요제프 라칭어(77. 독일), 지오반니 바티스타 레(71·이탈리아), 카밀로 루이니(74·이탈리아) 등 4명의 추기경과 스타니슬라프 지위즈(65·폴란드) 대주교 등 5명이 처리하고 있다. 한편 바티칸은 교황의 선종이 임박하자 지난달 교황의 서명을 받은 11명의 새로운 대주교와 주교를 지명해 발표했다. lotus@seoul.co.kr
  • [국제플러스] WHO, 北 조류독감 퇴치 착수

    |파리 함혜리특파원|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조류독감을 퇴치하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활동에 착수했다.FAO는 30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이 발생 사실을 확인한 조류독감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수의 전문가를 평양에 급파했으며 수일내에 중국과 호주의 조류독감 전문가들을 평양에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FAO는 북한에 이미 조류독감 진단 키트를 보냈다고 밝히고 조만간 북한측과 공동으로 워크숍을 갖고 진단과 방역수단, 가금류 사육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FAO에 따르면 북한에서 사육하는 가금류는 2004년 현재 2550만마리로,1997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편 WHO는 평양 주재 사무소를 통해 북한 보건성에 조류독감의 감시와 진단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직접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WHO는 금주 중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진단 키트등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걸어서 일상탈출…삶의 속도도 늦춘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걸어서 일상탈출…삶의 속도도 늦춘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50㎞ 거리에 위치한 퐁텐블로 숲은 서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자연 학습장으로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봄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지난 26일. 작은 배낭을 멘 10여명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퐁텐블로 숲의 자연생태계 탐사에 나섰다. 안개가 짙게 내려 앉은 숲 길을 걸으며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바위에 낀 이끼를 관찰하고, 나무와 풀을 보다가 늪에 이르러서는 개구리와 두꺼비를 관찰한다. 아침 11시쯤부터 시작된 자연생태 탐사는 점심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6시까지 계속됐다. 이날 이들이 걸은 거리는 10㎞. 긴 산책을 하듯 걷는 운동이 프랑스인들 사이에 갈수록 인기다. 프랑스어로 ‘랑도네(randonnee)’라는 이 걷기 운동을 즐기는 프랑스인은 1500만명. 프랑스인 4명 중 1명이 랑도네를 즐기는 셈이다. ●각광받는 그린 스포츠 스포츠 상담업체인 카라(Cara)가 지난 연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29개 대상 종목 중 프랑스인들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스포츠로 랑도네(68%)를 꼽았다. 또 프랑스 랑도네협회(FFRP) 통계에 따르면 랑도네 인구는 매년 10%씩 증가세다. FFRP의 모리스 브뤼젝 회장은 “랑도네는 신체를 단련시키는 운동과 자연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한데 어우러진 ‘그린 스포츠’”라며 “각박하고 꽉 짜인 일상생활을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 운동에 참가하는 사람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는 각 지역, 도시마다 수백개의 랑도네 클럽이 조직돼 있고 직장에서도 모임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랑도네에 참가할 수 있다.FFRP에 등록된 클럽만 2850개, 직장 단위의 모임도 150여개에 이른다. 큰 비용 안 들고,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으며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없이 비교적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데다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랑도네의 인기 비결이다. 퐁텐블로 숲의 자연탐사 랑도네에 참가한 아스트리드(36·여)는 “도시 생활을 떠나 자연 속에서 걷는 가운데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푸는 데 랑도네만한 운동이 없다.”고 말했다. ●장거리·단거리 다양한 코스 개발 프랑스는 랑도네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나라다. 바다와 알프스 산맥과 피레네 산맥, 중부산악 지방 등 다양한 지형이 어우러져 자연 경관이 수려한 곳이 많고 역사적 문화유적지가 도처에 있기 때문이다. 답사코스도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대부분의 코스는 FFRP의 회원들이 직접 답사해 제작한 가이드북에 상세하게 안내돼 있다. 그 지역의 지도와 지형적 특성, 구간별 소요시간, 지역의 동·식물, 대피소, 숙박시설, 볼거리, 주의사항 등을 담은 이 책을 토포 가이드(Topo-guide)라고 하는데 랑도네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필수품이다. 코스는 10일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 코스(GR), 하루만에 마칠 수 있는 비교적 짧은 산책 코스(PR)로 구분된다.FFRP가 지금까지 개발해 토포 가이드와 함께 제안하고 있는 프랑스내 랑도네 코스의 총연장은 18만㎞나 된다. GR 가운데 유명한 코스는 중세의 수도자들이 걸었던 길을 답사하는 ‘생자크 코스’, 몽블랑 주위를 도는 ‘투르 뒤 몽블랑’, 네덜란드 남부에서 시작해 프랑스 남부까지 알프스 산맥 전체를 여행할 수 있는 ‘GR5’ 등이 있다. 코르시카 섬을 남북으로 종주하는 GR20은 고난도의 기술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코스로 상급자들에게 인기다. PR는 도시 외곽의 숲과 언덕, 국·공립 공원 등 비교적 도시에서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돼 있다. 약 10∼20㎞의 코스다. 퐁텐블로 숲은 방대한 넓이와 생태계의 다양함 때문에 자연탐사를 주제로 한 랑도네 마니아들에게 인기다.2만 5000㏊에 이르는 방대한 이 숲은 다양한 지질이 뒤섞인 데다 나폴레옹 3세 때인 1853년부터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탓에 약 150년간 각종 동·식물과 곤충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식하고 있어 천연의 학습장으로 꼽힌다. ●대도시형·유적지형 랑도네도 인기 최근 새로운 시선으로 도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 대도시형 랑도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곳곳에 유적지와 유명 건축물이 즐비한 파리는 특히 각광받는 지역이다. FFRP의 카린 지라르는 “파리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10여년 전부터 개발된 도심형 랑도네는 마르세유, 스트라스부르, 릴, 투르 등 프랑스의 대부분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의 경우 180㎞의 코스가 개발돼 있으며 40여개의 클럽이 활동 중이다. 단순하게 그저 운동을 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행사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특별한 테마를 갖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작가 조르주 상드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3박 4일 코스, 사과주와 칼바도스의 고장을 탐방하는 이틀짜리 코스, 부엉이 생태를 탐사하는 야간 랑도네 등 다양하다. 인기를 반영하듯 각종 이벤트와 행사가 속속 열리고 있다. 오는 4월 1∼3일 파리 포르트드베르사유 전시장에서는 일반 애호가들, 동호임 모임, 각 지역 관광진흥청, 여행사 등이 참가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박람회도 개최된다. 오는 5월 25∼29일 파리에서 유럽 콘퍼런스가 열리고 이어 6월 19∼20일에는 프랑스 전역의 클럽들이 참가하는 제 11회 랑도네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 파리 랑도네 정보센터 |파리 함혜리특파원| 파리 북부의 리케가 14번지의 랑도네 정보센터. 랑도네 애호가들에게 정보의 보고다. 프랑스 랑도네협회(www.ffrp.asso.fr) 본부에서 운영하는 이곳에선 랑도네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코스와 클럽을 무료로 안내하고 지도와 FFRP가 제작한 250여종의 토포 가이드를 판매한다. 지도 및 나침반 읽기 등 안전한 랑도네를 위한 교육도 실시한다. 코르시카 지방을 여행하려는 사람, 고향인 오베르뉴 지방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싶은 사람, 알프스로 장거리 트레킹을 떠나는 사람 등 목적지도 다양하다. 파트릭은 28일 가족과 함께 피레네 지방으로 일주일 정도 랑도네를 떠나기에 앞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이곳에선 직원 외에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방문객들을 맞아주고 전화나 인터넷으로 접수된 각종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자원봉사자 로제 페리에는 “최근 낙타 3마리와 함께 모로코에서 파리까지 여행을 할 계획인 모로코의 한 모험가에게 어떤 코스를 선택해서 남부의 항구 세트(Sete)에서 파리까지 올 수 있는지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페리에가 제안한 세트∼파리 코스의 길이는 1228㎞. 15년째 FFRP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페리에는 “랑도네는 자연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신체를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체력, 코스 및 기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랑도네에 나설 때에는 ▲휴대폰을 지참할 것 ▲주위에 자신의 코스와 도착 예정시간을 알려둘 것 ▲지도를 수시로 보며 위치를 확인할 것 등을 조언했다. ■ “숲길 걷다보니 자연백과 됐어요” |퐁텐블로 함혜리특파원| “튀튀튀 …방울새 소리를 들어 보세요.”“투루루루 틱틱틱틱…이것은 무당새입니다.” 지난 26일 봄이 기지개를 켜는 퐁텐블로 숲으로 자연탐사 랑도네에 나선 그룹을 이끄는 리샤르 부르동클은 ‘걸어다니는 자연생태 도감’이다. 등에는 배낭, 목에는 카메라를 메고 한손에는 지도 등 자료 뭉치, 다른 손에 조류탐사용 망원경을 든 그는 숲속을 걷다가 새소리가 나거나 특이한 풀, 벌레 등을 보는 즉시 멈춰 서서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 준다. 그가 소리만 듣고 구분할 수 있는 새는 250여종. 숲에서 자라는 나무와 풀, 야생화, 곤충, 파충류 등 모르는 게 없다. 늪에 이르러서는 두꺼비를 손으로 잡아서 보여주고 심지어 거머리까지 잡아서 보여준다. 여행가, 자연 사진작가, 집필가, 화가이기도 한 그는 조류보호연대(LPO), 자연보호협회(SNPN), 야생동물보호협회(ASPAS) 등 자연보호 단체의 멤버로 활동하며 시간을 쪼개 자연탐사를 테마로 한 랑도네 가이드를 하고 있다. “자연 생태를 관찰하는 가운데 겸허함과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배운다.”는 그는 최근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린 야생동물도감도 냈다. lotus@seoul.co.kr
  • 교황, 부활절 묵언 축복

    |파리 함혜리특파원|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부활절인 27일 교황청 내 성 베드로 바실리카 성당 발코니를 통해 모습을 나타내고 신도들을 축복했다. 최근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로 기관절개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성당 광장을 가득 메운 수천명의 신도들과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 10분간 창가에 머물렀다. 이날 부활절 미사는 교황청의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교황의 부활절 메시지를 대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사 후 교황은 미리 준비된 마이크를 통해 육성으로 부활절 ‘축복’을 내리려 했으나 짧게 기침만 했을 뿐 결국 말은 하지 못한 채 손으로 성호를 그어 축복을 내렸다. lotus@seoul.co.kr
  • 김치 치즈튀김·김치과자에 佛이 번쩍

    |파리 함혜리특파원|김치와 서양 요리를 접목한 퓨전 요리법을 담은 김치퓨전요리책 출판 기념식이 24일 오후 파리 소재 프랑스 요리전문학교 르 코르동 블루 본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앙드레 쿠앵트로 르 코르동 블루 회장, 주철기 프랑스 주재 대사, 정진권 농수산물유통공사 수출이사, 프랑스 요리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해 김치 퓨전 요리 시연회를 지켜보고 시식 행사도 가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김치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르 코르동 블루와 공동으로 펴낸 이 책은 서구인들의 입맛에 맛는 20가지 퓨전요리 조리법을 사진과 함께 영어와 프랑스어로 상세히 담았다. 김치 카망베르 치즈 튀김, 김치 초콜릿 과자, 김치를 곁들인 오리 요리, 마카로니 김치 그라탱 등이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002년부터 르 코르동 블루와 함께 김치 퓨전요리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9월에는 정식으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유통공사는 김치퓨전요리책을 주한 외국 공관과 기업은 물론 세계 15개국에 퍼져있는 25개 르 코르동 블루 학교, 각국 유명식당, 요리 전문가들에게 배포하고 국제 식품박람회에서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 올 10월에는 일본어판도 발간해 일본 시장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월드이슈-유럽 ‘다빈치 광풍’] ‘다빈치 투어’까지… 바티칸 속수무책

    [월드이슈-유럽 ‘다빈치 광풍’] ‘다빈치 투어’까지… 바티칸 속수무책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역사스릴러 소설 ‘다빈치 코드’를 둘러싼 논란의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내용의 진위를 둘러싸고 성서 역사가들이 한바탕 논쟁을 벌인 데 이어 표절 논란에까지 휩싸인 이 소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온 가톨릭 교계가 침묵을 깨고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논쟁에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바티칸이 이 소설에 대해 공식 반박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교계에선 강경 대응과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가톨릭 교계의 논란 지난 17일 이탈리아 제노바 시청 강당에서는 제노바교구 주재로 다빈치 코드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강당 좌석과 복도·창문 밖까지 수백명이 운집해 이 소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단적으로 입증했다.“예수가 진짜 결혼을 했습니까?”“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아기를 가졌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교회가 여성의 역할을 무시해 왔습니까?” 질문공세를 받으며 이날 토론회를 주재한 사람은 제노바 교구 대주교이자 차기 교황으로 유력시 되고 있는 타르치시오 베르토네(70) 추기경. 지난 15일 라디오 바티칸을 통해 이 책을 ‘수치스러운 거짓말’‘거짓의 성’으로 비유하며 “읽지도, 사지도 말 것”을 주문한 인물이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이날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왜곡된 이야기를 역사의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고통스럽고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소설의 파장을 경고하기에는 너무 늦은감이 있지만 우리 신자들, 특히 젊은이들을 비판적 경각심으로 무장시키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 논박하는 목소리를 낸데 교계 내부에서 많은 반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베르토네 추기경이 다빈치 코드에 대한 신도들의 ‘보이콧’을 주문한 것과 달리 상파울루의 호세 마리아 핀헤이로 주교는 이 책을 금서(禁書)로 여길 것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역시 차기 교황 후보로 주목되고 있는 핀헤이로 주교는 베르토네 추기경의 목소리를 교황청의 공식적인 목소리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책을 읽더라도 사리분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람들이 소설 속에 담긴 사실과 허구적 요소를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갖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며 “책을 읽지 못하게 할 것까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가톨릭 교계에서 이 책의 출간 2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공식대응에 나선 것은 이 소설의 놀라운 성공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사실과 허구가 마구 뒤섞여 혼동을 초래하고, 특히 로마 교황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성서 대신 ‘다빈치 코드’를 기독교 역사 안내서로 사용하는 것에 경악해 왔다. ●표절 시비와 광고 패러디 논란 레바논에선 이 책에 대한 판매를 금지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고향인 이탈리아 피렌체 인근 빈치시에서는 성서의 진실에 이의를 제기한 소설의 진위를 가리기 위한 모의재판이 예술전문가와 가톨릭 성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기도 했다. 또 프랑스의 청바지 제조회사 ‘마리테 프랑소와 저버’는 소설에서 코드 분석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광고물을 제작했다가 법원의 게시 금지령을 받았다. 여자 예수를 등장시키고 예수의 제자 2명이 청바지를 입고 가슴을 드러낸 채 서로 안고 있는 이 광고물에 대해 법원은 “믿음에 대한 근거없는 공격행위”라며 신성성 훼손을 내세우며 소송을 제기한 프랑스 가톨릭교회의 손을 들어줬다. 표절 논란도 거세다. 영국 작가 마이클 바이젠트와 리처드 레이, 헨리 링컨은 자신들이 지난 1982년 발간한 논픽션 ‘성혈과 성배’의 구성을 댄 브라운이 통째로 가져다 사용했다며 다빈치 코드 발행사인 더블데이사와 모회사인 랜덤하우스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수그러들 줄 모르는 인기 이런 논란 속에서도 ‘다빈치 코드’의 위세는 여전하다. 오히려 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며 출판사측은 즐거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프랑스어판을 출간해 170만부 판매를 기록한 JC 라테스 출판사의 홍보 담당자 에릭 디빌은 “교황청이 반박을 한 것이 오히려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켜 판매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다빈치 코드 삽화 제작본 출간,‘천사와 악마’(댄 브라운이 2000년 출간한 책)의 번역 출간과 맞물려 교황청이 훌륭한 홍보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출판사는 다빈치 코드 덕분에 창사 40년 만에 돈방석에 앉았다. 디빌은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의 진위여부에 대해 “단지 소설일 뿐”이라며 “암호해독과 비밀결사, 종교, 추리성 등이 어우러진 데다 소설의 대부분이 파리를 무대로 하고 있어 프랑스 독자들의 반응이 식을 줄 모른다.”고 말했다. 소설의 무대인 유럽은 ‘다빈치 코드’의 인기 덕분에 관광업계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소설에 푹 빠진 독자들은 파리에서 런던·스코틀랜드까지 소설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과 소피 뇌브가 성배의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에 거쳐간 장소들을 여행하며 소설 속의 무대들을 살피는 즐거움을 맛본다. 미술사·종교 등에 정통한 가이드와 함께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는 패키지 상품 ‘다빈치 투어’를 통해 소설 속의 미스터리를 풀며 여행한 관광객은 이미 2만여명을 넘는다. 내년에는 영화까지 개봉될 예정이다. 소니픽처스는 310만달러에 판권을 매입, 오는 6월 제작에 들어간다.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 장 르노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lotus@seoul.co.kr ■ ‘흥행 대박’ 원인은 허구와 실제의 환상적 결합 “미래의 소설은 모두 추리소설이 될 것.”한 추리작가의 지적은 다빈치 코드의 ‘흥행’ 성공 요인을 압축한다. 주인공 랭던은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를 연상시키며 유럽 각국을 오가는 빠른 전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이런 통속성을 극적으로 채색한 것이 가톨릭 교계의 음모를 둘러싼 논쟁적인 메시지와 이를 파헤치기 위해 동원된 예술사와 건축사, 종교철학, 기호학 등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박힌 것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 딸을 두었으며 이 혈통이 메로빙거 왕조로 이어졌고 교황청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시온수도회 수장이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암굴의 성모’ 등에 여성성과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코드를 숨겨놓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황의 적통(適統)을 은폐하려 했던 바티칸 비밀결사 ‘오푸스 데이’가 실존하며 현 교황청 대변인 나발로 발스를 비롯, 차기 교황 후보 일부가 이 결사 회원이란 주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과 실제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게 한다. 미국에서만 700만부가 팔려나간 것을 비롯, 전세계 44개국에서 변역돼 2500만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다빈치코드, 진실과 거짓 |파리 함혜리특파원| 작가 댄 브라운은 “주인공 로버트 랭던 등 등장인물을 제외하고 예술과 건축, 밀교의식, 비밀결사에 관한 모든 내용은 역사에 근거하고 있다.”고 했지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프랑스의 역사 전문지 ‘이스토리아(Historia)’는 3월호에서 특집으로 ‘다빈치 코드의 해독’을 다루며 내용의 진위를 파헤쳤다. ●템플 기사단 기사단의 역사는 11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설에서 성배를 보호하는 임무를 띤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1차 십자군전쟁 때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성물들을 소유하며 재물과 권력을 확보했다. 초창기 로마교회와 왕실은 이들 기사단에 우호적이었지만 권력이 커지면서 갈등 관계로 번져 1307년 10월13일 기습 공격을 받고 궤멸했다. ●시온 수도회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후손을 보호해 귀족혈통(메로빙거 왕조)을 만들었다는 이 수도회는 ‘가톨릭 교리와 전통 보존 연합 기사단’이라는 부속 명칭을 갖고 있다. 사브와지방의 생줄리앙 앙 제느브와시에 등록번호 KM94548로 1956년 6월25일 등록됐다. ●비밀 문서 시온수도회에 관한 문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1975년에 ‘4 LM 1249’라는 번호로 등록되어 있고 열람도 가능하다. 중세당시 기록은 찾기 힘들고 1967년에 정리돼 타이핑된 문서다. 이 문서에 따르면 당시 시온 수도회 회원은 1093명이며 7계급으로 구분돼 있다. 비밀문서는 시온수도회가 템플기사단의 비호세력이라고 주장했다. ●피에르 플랑타르 소설속 소니에르 루브르박물관장의 모티브를 제공한 시온수도회의 마지막 기사단장인 플랑타르는 1920년 3월18일 파리에서 태어난 실제 인물이다.17세에 학교공부를 그만두고 성당에서 생활하며 종교생활에 심취했다. 히틀러 추종자로 극우파 성향의 종교단체 활동을 했다.1942년에 반유대주의를 주장하는 잡지 ‘정복’을 발간했다. lotus@seoul.co.kr
  • 佛 ‘주 35시간 근로’ 사실상 폐지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의회가 22일 주 35시간 근로제 완화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하원은 이날 최종 독회를 마친 뒤 표결에 부쳐 찬성 350대 반대 135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미 상원 승인 절차를 거친 이 법은 곧 관보에 게재된 뒤 공식 발효된다. 이로써 1998년 사회당 정부가 도입한 주 35시간 법정 근로제는 7년 만에 사실상 폐지됐다. 의회 다수당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제안한 새 법에 따르면 주 35시간 근로제 원칙은 유지하되 민간부문에서 노사 합의를 거쳐 주당 13시간까지 초과 근무를 할 수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220시간 추가근무가 가능해졌다. 대신 근로자들은 더 일한 만큼 추가 휴가나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주 35시간 근무제는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향상 등을 목표로 시작됐으나 원래 취지와는 달리 실업 문제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국가 경쟁력을 저하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좌파 진영은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저하될 뿐더러 근로자들이 개인적으로 원치 않는데도 일을 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 분명하다며 반발해 왔다. 노동계는 지난달 전국적으로 35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lotus@seoul.co.kr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스타일] 色이 내려앉았다 그녀들의 얼굴에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스타일] 色이 내려앉았다 그녀들의 얼굴에

    이번 봄 파리 여성들의 메이크업 테마는 ‘색(色)’이다. 지난 몇 시즌동안 여성들의 얼굴 피부를 점령했던 미니멀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누드(nude) 화장술은 강렬한 색조의 아이섀도, 볼터치, 립스틱의 행렬에 기가 질린 듯 슬그머니 봄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고 르 피가로가 최근 호에서 전했다. 이브생로랑 화장품 라인의 린다 칸텔로는 “생동감 넘치고 감각적인 색깔들이 지난해 조심스럽게 반응을 살피더니 올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섰다.”고 말했다.MAC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누아예는 올 봄 유행 색조를 ‘트로피컬 액센트’계열이라며 특히 터키 블루와 초록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 다홍, 라벤더색은 꾸준히 사랑받는 색상이며 살구빛, 산호빛, 복숭아빛이 핑크색을 대체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부분 화장이 강렬해지면서 바탕 화장인 파운데이션은 아주 조심스럽게 태운 듯 만 듯한 색상이 강세를 보인다. 시셰이도의 화장품 디자이너 톰 페셰는 “지금까지 라틴계 미인들처럼 가무잡잡한 얼굴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태양이 잠시 입을 맞추고 지나간 것처럼 살짝 그을린 얼굴색이 선호되기 시작한다.”며 “강한 색상의 부분 화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위해서는 캐러멜이나 꿀 색깔로 비유되는 ‘도시형 태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색상은 강렬할수록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 헬레나 루빈슈타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테파니 페이렐로에르베는 “색상의 조화”를 강조한다. 노란색은 우윳빛 피부와 밝은 색의 눈에 잘 어울리고, 밝은 파란색은 누구에게나 잘 맞지만 파란눈의 경우엔 피해야 한다. 초록색 아이섀도는 빨강색 머리와, 라벤더빛은 초록색이나 파랑색, 검은 눈동자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스테파니 페이렐로에르베(헬레나 루빈슈타인)는 “눈, 볼, 입술 중 어느 곳에 색깔을 쓸지를 정해야 한다. 눈을 강조할 경우 입술은 아주 연한 베이지 색으로 자연스럽게 두고, 볼터치도 가볍게 하되 립스틱과 볼터치는 같은 톤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요령을 설명했다. 얼굴화장에 강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경우 옷을 입는 방법은 두 가지. 우선 화려한 화장과 반대로 의상을 검은색, 회색, 흰색 등 무채색이나 베이지색으로 입는 것인데 이럴 때는 화장품의 색깔과 같은 색상의 브로치, 길게 늘어 뜨리는 목걸이, 긴 스카프 등 액세서리를 매치시키면 세련돼 보인다. 다른 방법은 화장품과 같이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상의 옷을 맞춰입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올봄의 쇼윈도에는 노랑, 초록, 다홍색 등 화려하게 프린트된 의상들이 부쩍 눈에 띈다. lotus@seoul.co.kr
  • 유럽차 “씽씽” 미국차 “낑낑”

    |파리 함혜리특파원 서울 임병선기자|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업계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GM 등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가 인력을 줄이고 근로자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등 북미시장 위축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프랑스 르노사는 ‘떠오르는 시장’ 인도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제휴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에 부는 감원 바람 지난주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GM은 21일(현지시간) 정규직 직원과 임원의 인센티브를 낮추고 근로자 주식저축에 대한 부담금을 60% 줄인다고 밝혔다. GM은 또 사무직 노동자의 조기 명예퇴직과 비용절감을 조만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대 28%의 사무직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4일 디트로이트에서 이뤄지는 릭 왜거너 GM 회장과 론 게텔핑거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 위원장의 연례 만남에서 양측이 극명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왜거너 회장은 2000년 취임 이후 한번도 UAW와 협상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면대결을 피해왔다. 게텔핑거 위원장은 최근 “우리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GM이 잘못된 책임을 우리가 온통 뒤집어써야 한다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디트로이트에 근거지를 둔 자동차 3사 중 소규모이면서도 재무구조가 가장 견실한 크라이슬러도 처음으로 UAW와 의료보험 비용을 매년 100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근로자들에게 부과하는 데 합의했다. 포드 역시 “크라이슬러와 매우 유사한” 방향으로 UAW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의료보험으로 인한 GM과 포드의 부담은 대당 1500달러(1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증권 분석가는 “오늘은 의료보험이지만 내일은 다른 것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포드와 크라이슬러에서도 구조조정과 같은 강력한 비용절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잘 나가는 르노 루이 슈바이처 회장 취임 후 각 대륙으로 시장 다각화를 추진 중인 르노는 22일 인도의 자동차 생산 4위업체인 마힌드라 & 마힌드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고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유틸리티 차량 전문제작회사로 잠재력이 큰 승용차 라인을 추가 생산하기 위해 르노와 손을 잡았다. 양사의 전략적 제휴로 새로 태어날 ‘마힌드라 르노 Ltd’의 경영권은 51%의 지분을 소유하는 마힌드라측이 갖게 되며 오는 2007년부터 르노의 저가형 승용차 로간(Logan)을 연간 5만대씩 생산할 예정이다. 초기 투자액은 1억 2500만유로로 두 회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로간은 마힌드라 & 마힌드라의 기존 공장이나 인도 북부에 새로 들어선 하드와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로간은 가격에 비해 성능이 무척 뛰어난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인도의 고객 선호도 조사결과 인식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5000유로(약 750만원)짜리 자동차’라는 별명을 가진 로간은 르노사가 저가형으로 개발해 루마니아의 다시아(Dacia)가 생산하고 있으며 동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부터는 모로코와 콜롬비아, 러시아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뤽 알렉산드르 므나르 국제담당 부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인도에서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는 차량의 부품을 생산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 등 다른 나라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황석영 내년엔 파리의 ‘손님’

    |파리 함혜리특파원|소설가 황석영씨가 런던 체류가 끝나는 내년 4월 이후에는 파리에 머물며 활동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독자들과의 대화를 갖기 위해 20일 파리 국제도서전 행사장을 찾은 그는 “이미 몇몇 프랑스 대학에서 강의를 요청해 현재 협의 중”이라며 “정부가 신설한 문인 해외연구 지원 제도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 체류를 성사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작가들이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 국제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파리에 머물며 한국 문학을 알리면서 프랑스어 공부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독도 문제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양식있는 두 나라 지식인·시민단체들 사이의 공동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다른 국내 작가들과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에 참석해 작품 낭송회와 강연회를 마친 뒤 파리 도서전에 참가한 그는 이날 오전에는 독자들과의 대화, 사인회 행사를 잇달아 가졌다. 황씨는 ‘우리 문학의 전통성과 현대성’,‘한국 문학이 가진 보편성’,‘남북 문학 교류 현황’ 등에 대해 외국 독자들과 견해를 나눴다. 사인회는 ‘손님’,‘한씨 연대기’,‘삼포가는 길’ 등 황씨의 작품을 번역 출간한 프랑스 쥘마출판사 부스에서 열렸다. lotus@seoul.co.kr
  • ‘오감도’ 불어로 번역한 쥘마社 사프랑 대표

    ‘오감도’ 불어로 번역한 쥘마社 사프랑 대표

    |파리 함혜리특파원|“위대한 한국 작가들의 문학세계를 알게 되고, 지금까지 모르던 세계를 프랑스 독자들이 발견하도록 하는 작업은 그 자체가 큰 즐거움입니다.” 18일부터 23일까지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리는 제 25회 국제도서전에서 프랑스어로 번역된 한국의 문학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프랑스 쥘마(Zulma) 출판사의 세르주 사프랑(55) 대표의 얘기다. 사프랑은 “가치있는 작품이 외국 독자들로부터 진가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수준높은 번역이 필요하다.”며 “정서와 문화가 달라 문학작품의 번역은 힘든 작업이지만 조금만 정성을 기울이면 감동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쥘마 출판사는 지난 1995년 황순원의 ‘목노미 마을의 개’를 처음 번역 출간한 이후 10년째 매년 2∼3권씩 한국문학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이제는 프랑스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한국문학 작품을 가장 활발하게 번역출간하는 출판사로 꼽힌다. 가장 최근 선보인 작품은 이상의 시를 묶은 시집 ‘오감도’. 재불 번역가 손미혜씨와 툴루즈대학 문학부 교수인 장피에르 쥐비아트가 공동 번역했다. 이에 앞서 쥘마출판사에서는 황석영의 소설 ‘손님’과 ‘한씨 연대기’‘삼포가는 길’, 이상의 소설집 ‘날개’ 등을 번역 출간했다. 김유정의 소설집 ‘소낙비’는 2개 판형으로 출간됐다. 사프랑은 앞으로 황석영의 작품들을 계속 번역 출간하고 이상 전집도 낼 계획이다. 그가 황석영, 이상 등 특정 작가의 작품을 연속 출간하는 이유는 두가지. 우선 “작품이 이국적이면서도 세계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며 두번째는 개인적으로 이들 작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시인이며 수필가, 비평가이기도 한 사프랑은 “한국문학이 프랑스에서 대중화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꾸준하게 작가들을 소개한 결과 독자들이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기타 아시아국가 작품’으로 분류됐던 한국문학 작품들이 몇몇 대형 서점에서 독립된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국 작가를 알리는 데도 열심인 그는 도서전 기간 중인 20일 황석영씨를 초대, 프랑스 독자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 lotus@seoul.co.kr
  • 伊 “이라크서 9월부터 철군”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을 닷새 앞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가 이라크 주둔 병력의 단계적 철수 일정을 밝혀 ‘철군 도미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연합군 가운데 미국, 영국, 한국에 이어 네번째 규모의 파병국으로 그동안 미국을 강력히 지지해왔기 때문에 백악관으로선 더욱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라크 제헌의회 개원 16일 역사적인 제헌의회 개원식이 열린 엄중한 경계속에 열렸다.275명의 제헌의원들은 이날 무장헬기가 경계비행을 하는 가운데 바그다드 시내 안전지대(그린존)안에 위치한 회의장에서 첫 회합을 가졌다. 제헌의원들은 정파간 입장 차로 대통령과 제헌의회 의장은 선출하지 못했다. 개원식이 열린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서 폭탄이 터지고 바그다드 북쪽 60㎞ 떨어진 바쿠바에서도 차량폭탄 공격으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불안한 치안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군의 오인 사격이 결정적 배경?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1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 가능하다면 오는 9월부터 이라크 파병 이탈리아군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앞서 15일 국영 RAI TV와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자체 치안능력을 갖춘다는 전제 아래 9월부터 3000여명에 이르는 이탈리아군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입장 발표는 이탈리아 병사 1명이 작전 도중 사망한 데다 이를 계기로 중도 야당 진영이 철군 압력을 높여가는 시점에서 나왔다. 이탈리아가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란 점이 무장세력의 타깃이 돼 그동안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탈리아군 25명과 민간인 2명이 저항세력의 공격과 사고 등으로 희생됐으며 민간인 9명이 납치됐다. 잇단 자국민 희생에도 꿈쩍않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마음을 돌린 것은 저항세력에 납치됐다 지난 4일 풀려난 ‘일 마니페스토’신문사의 줄리아나 스그레나 기자와 정보요원 니콜라 칼리파리에게 미군이 가한 오인사격.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미군 책임자들이 진실을 규명해야 함은 물론, 부시 대통령도 이 문제가 조속히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비등하는 철군 여론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15일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오인 사격과 무관하며 이라크 정부의 치안능력 확보를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궁색해 보인다. 무엇보다 오인사격과 무관하다고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끈다. ●자체 치안능력 확보 의문 하지만 이라크 군경이 올 하반기 마무리되는 참전국의 철군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스페인, 필리핀 등 8개국이 철군을 완료한 데 이어 폴란드군 지휘 아래 이라크 중남부를 담당하던 우크라이나군 1650명이 10월까지 철군하고 네덜란드(1345명)는 이달 중순, 폴란드(1700명)는 7월부터 철군에 들어간다. 10월쯤이면 미군 12만여명을 포함, 잔류 연합군은 13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미 국방부가 제대로 훈련받고 장비를 갖췄다고 평가한 이라크 군경 14만 2000명을 합쳐 총 치안요원은 27만명을 조금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500만명 인구에 저항세력이 도처에서 암약하는 이라크 실정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 국방부 소속은 6만여명에 불과하며 경찰에는 고속도로 순찰대원까지 포함돼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최대 정파인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권력배분 협상이 계속됐지만 키르쿠크 관할권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한동안 ‘무정부’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도했다. lotus@seoul.co.kr
  • 유럽항공업계 ‘짝짓기’ 가속

    유럽항공업계 ‘짝짓기’ 가속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 항공사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세계 2위 항공사인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최근 그동안 진행해 온 스위스 국제항공에 대한 인수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프랑스의 에어프랑스가 네덜란드의 KLM을 인수, 매출기준 세계 최대의 항공사를 출범시킨 데 이은 이번 루프트한자·스위스 국제항공의 인수합병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유럽 국적항공사들의 본격적인 합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항공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기대 루프트한자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양사는 인수작업 완료 이후에도 스위스 국제항공 본사를 취리히에 두고 ‘스위스’란 항공사 명칭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가 운항하던 유럽내 노선도 유지한다. 루프트한자는 “양사 이사회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루프트한자는 국제항공 소액 주주의 주식을 최근 평균가격으로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인수가격이 4000만∼5000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엑산·BNP 파리바의 애널리스트 닉 반덴브룰은 “에어프랑스와 KLM이 합병된 이후 공동 구매와 영업망 확충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두 항공사의 매출 및 승객이 모두 상승, 유럽내 국적 항공사간 합병을 촉진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음 차례는? 유럽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산업이 종국에는 3∼4개 대형 항공사를 중심으로 새 구도가 짜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확대로 항공사들이 국적항공사 지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국적항공사들의 손실은 24억달러에 이른다. 항공전문 컨설턴트인 피에르 이브 사비단은 “저가 항공사들의 등장으로 기존 항공사들이 가격 인하 압력을 받고 있으며 가격 경쟁은 자본이 취약한 항공사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경영난에 처한 일부 국적항공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합병과 제휴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유럽최대인 브리티시항공은 지난해 순익이 급감하면서 노선공유 협약을 맺고 있는 스페인 이베리아항공을, 루프트한자는 오스트리안 에어라인과 스칸디나비아의 SAS를 합병 파트너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는 에어프랑스·KLM 합병에 동참하길 원하고 있다. 벨기에의 SN브뤼셀, 그리스의 올림픽 에어라인, 영국의 미들랜드항공과 같은 군소 항공사도 합병 대상이다. lotus@seoul.co.kr
  • 美 종이신문 ‘온라인 딜레마’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김균미기자|미국 신문사들이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 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무료로 제공되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 때문에 유료 신문독자들이 떨어져나가 수입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섣불리 인터넷 뉴스를 유료화할 경우 신문사 웹사이트 방문객 수가 급감하고 궁극적으로는 급속 성장 중인 인터넷 광고 수입에 타격이 예상돼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신문의 경우 온라인 구독자 수가 종이신문 구독자 수를 앞섰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1월 웹사이트 방문자는 하루 140만명이었으나 지난해 종이신문 구독자는 평균 112만 4000명에 그쳤다. 현재 온라인에서 낱말 맞히기 퍼즐과 속보, 과거 기사 검색 등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는 뉴욕타임스는 유료 콘텐츠 대상 확대를 포함한 방안을 조만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유료화 성공모델로 평가받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종이신문 구독자와 온라인 독자간에 구독료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현재 온라인 뉴스 유료 회원은 종이신문 구독자 40만명, 비구독자 30만명 등 총 70만명. 그러나 WSJ의 모델을 다른 신문사들이 적용하기는 무리다.WSJ는 경제전문지라는 특성상 온라인 뉴스를 구독하는 기업회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사들마다 온라인 뉴스 유료화 전략도 신중하고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연예계 소식과 식당 평가 등을 제공하는 자사 웹사이트의 ‘캘린더 라이브’ 섹션을 유료화했으나 방문객 수가 급감, 현재 유료화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워싱턴주 스포케인의 일간지 스포크스맨 리뷰 등 일부 신문사들은 종이신문 구독자에게는 웹사이트의 콘텐츠를 무료 개방하고 비구독자에게는 요금을 부과하는 소극적인 유료화 전략을 택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프랑스 주요 일간지들도 지난해 인터넷과 무가지의 부상으로 판매 부수가 급감했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대표적 권위지인 르 몽드의 발행 부수가 전년에 비해 4.1% 감소한 33만 768부에 그쳤고 르 피가로도 3.1% 줄어든 32만 9721부에 머물렀다. 좌파지 리베라시옹은 7.8% 준 13만 9479부, 프랑스 스와르는 11.6% 감소한 6만 2197부 판매에 각각 그쳤다. lotus@seoul.co.kr
  • “한지에 스며든 정감 우리네 옷 맵시예요”

    |파리 함혜리특파원|우리나라 전통 한지의 예술성과 실용성이 프랑스인들을 사로잡았다. 파리 불로뉴숲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에서 10일 하오(현지시간) 열린 한지축제 개막식 행사에서 디자이너 곽현주(32·기센 디자인실장)씨와 그래픽디자이너 권혁근(29)씨는 전통 한지를 이용해 만든 환상적인 의상들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지는 ‘지천년 견오백’(紙千年 絹五百·종이는 1000년, 비단은 500년 간다는 뜻)이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한지가 의상의 재료로 프랑스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원 곳곳을 원주시 한지작가들이 만든 다양한 한지 등(燈)이 불을 밝힌 가운데 공원내 서커스 극장에서 진행된 이날 한지 패션쇼에서는 동풍서화(東風西花)를 주제로 한국의 전통의상, 현대적 디자인의 원피스와 드레스 등 40여벌이 소개됐다. 대학에서 장식미술을 전공한 곽씨가 의상을 디자인하고, 동양화를 전공한 권씨가 한지에 동양화를 그리거나 추상적인 페인팅을 하는 식으로 색을 입힌 의상들이다. 곽씨는 “한지는 천과 달리 잘 찢어져 일일이 안감과 심을 대야 하는 등 작업하기가 까다롭지만 색감이 무척 정감있게 표현되기 때문에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리에 온통 흰 종이가루를 뒤집어 써가며 꼬박 2개월간 고생했다는 곽씨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프랑스인들에게 전달한다는 생각에 힘든 것도 잊고 일했다.”고 말했다. 이번 패션쇼에 사용된 한지는 약 600장. 주름과 레이스 등 다양한 효과를 내기 위해 장지·합지·순지·닥섬유가 사용됐다. “한지와 한국을 알리기 위해 산과 들, 들꽃, 산수유 등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의상에 표현했다.”는 권씨는 “자연스러운 색상이 우러나면서 한지의 아름다움이 돋보일 수 있도록 천연색소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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