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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법정스님과의 인연/함혜리 논설위원

    파리 교외 토르시라는 곳에 길상사 파리 분원이 있다. 특파원으로 있을 때 마침 길상사 파리 분원 10주년 행사가 있었다. 기념법회에 법정 스님께서 직접 참석하셨다. 아직 바깥 바람은 싸늘했지만 화창했던 날 법회와 함께 열린 수계식에서 스님으로부터 수월화(水月華)라는 법명을 받았다. 수월관음의 ‘수월’이다. 스님께서는 “달빛이 물에 골고루 비치듯이 좋은 글로 세상을 맑게 비추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가슴에 고이 간직했다. 2007년 여름 법정 스님을 다시 만나 뵐 기회가 왔다. 길상사 신도인 친구가 스님께서 순천 송광사 불일암(佛日庵)에 내려 오신다는 기별을 받았다면서 함께 친견하러 갈 것을 권했다. 주저없이 따라나섰다. 8월16일.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던 날이다. 불일암은 송광사 뒷산으로 20분쯤 걸어 올라가면 나온다. 스님께서 직접 지으셨다는데 스님 성품처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세련됐다. 마당의 매화와 산후박나무, 웬만한 집 거실보다도 깨끗한 해우소가 일품이다. 스님이 1992년 강원도 산골로 거처를 옮기신 이후에도 일년에 서너 차례 불일암에 오셔서 휴식을 취하곤 하셨다. 처소에 외부인을 들이지 않으시는 스님은 마당 한편에 지어진 공양간의 다실에서 우리 일행을 맞으셨다. 하얀 모시 바지저고리의 편안한 차림이셨다. 그날 스님께서는 “마음이 재물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재물이란 많든 적든 우리가 이생에서 잠시 맡았다가 가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지 말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만큼이 내 몫이고, 저 사람 몫은 저만큼이라고 생각하면 그뿐”이라고 하셨다. 내 몫도 아닌 것에 괜한 욕심을 부리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은은한 향이 좋다며 황차를 내주시면서 스님은 말씀하셨다.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야.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서는 향기가 나지.” 그날 스님은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떠나셨다. 차로 7시간 걸리는 거리를 손수 운전을 해서 가신단다. 오두막에서 일을 하다가 가슴뼈를 삐끗했는데 영 개운하게 낫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스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자연의 품에 안기셨다. 다정하게 차를 권하시던 모습, 밀짚모자를 쓰고 대나무 사잇길을 훠이훠이 걸으시던 모습, 커다란 부채를 부치며 산후박나무를 지그시 바라보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부고]

    ●최혁재(MBC 네트워크부 차장)혁중(한성세이프티 부사장)씨 부친상 김정기(신정회계법인 파트너)씨 장인상 1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2227-7587 ●조현종(샤뽀 대표)현진(교보생명 도선지점장)현주(서울아산병원 중앙공급팀 사원)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30 ●윤영현(충북도청 농정국장)씨 장모상 9일 진천 백악관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8시 (043)532-8300 ●김충호(전 총무처 부이사관)씨 별세 혜리(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동진(현대자동차 과장)씨 부친상 9일 서울적십자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11-9775-8235 ●권혁용(건설경제신문 부동산자재팀장)씨 장인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31)787-1503 ●정무(충북도 교육위원)씨 모친상 10일 옥천 농협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8시 (043)731-6299 ●김호용(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준용(우진항공 전무)선용(자영업)씨 모친상 10일 김해 e-좋은중앙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55)310-6092 ●이우성(한국전력기술)우식(KB선물 부사장)우경(호주 사우스웨일즈대학 실장)씨 부친상 10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2019-4001 ●문영길(자영업)씨 부친상 동기(스포츠조선 편집팀 차장)씨 조부상 10일 대구 동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53)250-8143
  • [씨줄날줄]국가 CTO/함혜리 논설위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갖고 기업을 대표한다. 기업 규모가 커지고 글로벌화되면서 CEO의 권한은 재무, 기술, 정보, 보안, 마케팅, 고객관리 등으로 점점 분권화·전문화되는 추세다. 기술을 개발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활용하기 위한 경영지원 활동을 총괄하는 최고기술경영자를 CTO(Chief Technology Officer)라고 한다. CTO는 기술과 관련한 유용한 정보를 CEO에게 조언해 주는 한편 기업의 비전에 맞는 연구개발(R&D) 전략과 신제품 개발전략을 짠다. 기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가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결해 지속적으로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기술의 변화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기술 경쟁력이 기업성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CTO 역할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 1990년대 후반 이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은 앞다퉈 CTO 제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각국 정부도 CTO의 역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무한경쟁 시대에 기술 경쟁력은 국가의 미래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미 행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국가 CTO제도를 도입했다. 장관급인 초대 국가 CTO 는 인도계 미국인인 애니시 초프라(37)가 맡고 있다.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버지니아주 기술장관을 지낸 초프라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투자 방면에 정통한 인물이다. 일본은 지난 2001년 문부성과 과학기술청을 통합한 이후 내각에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특명대신직을 신설했다. 우리나라에도 국가 CTO제도가 도입된다. 지식경제부는 국가 R&D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전략기획단을 신설해 지경부 장관과 함께 기획단 공동단장으로 이공계의 전문지식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경험을 갖춘 CTO를 영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성장동력 산업 추진전략을 세우는 것은 물론 각 부처가 추진하는 계획들이 국가경제 성장을 위해 효율적으로 추진되도록 조정자 역할도 하게 된다. 우리나라 R&D 예산은 2000년 13조 8000억원에서 2008년 34조 5000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그에 비례하는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가 CTO제도 도입을 계기로 이런 비효율부터 당장에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길섶에서] 굿 구경/함혜리 논설위원

    지난해 이맘때쯤이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 서도소리 명창 박정욱씨의 철물이굿 구경을 갔다가 제대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박 명창은 분명히 “제가 무당은 아니지만 무당 흉내는 제대로 내거든요.”라고 했었는데 무대에서 펼쳐진 것은 굿, 그 이상의 것이었다. 굿거리가 진행되는 동안 박 명창은 구수한 입담과 소리, 춤을 통해 흥과 긴장감을 적절하게 배치해 가면서 굿의 주역이자 굿판의 총감독 역할을 아주 근사하게 해냈다. 대형 걸개그림이 무대를 압도하고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였다. 그로부터 한 해가 흘렀다. 박 명창은 이달 말 남산 국악당으로 무대를 옮겨 올 한해의 복을 비는 철물이굿 판을 벌인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현대 사회에서 음지로 사라져 가는 굿을 양지로 끌어내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복은 나눌수록 커지고 화는 풀수록 줄어든다고 했다. 모두가 하는 일이 잘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굿 구경이나 가야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아이리스’ 김소연 “단발머리 검사 눈에 띄네~”

    ‘아이리스’ 김소연 “단발머리 검사 눈에 띄네~”

    SBS 새수목 드라마‘검사 프린세스’(소현경 극본, 진혁 연출)의 대본 연습장면이 공개됐다. ’산부인과’후속으로 오는 31일부터 방송되는‘검사 프린세스’는 초임 여검사 마혜리가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쏟아내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와중에 현재 서울 일대에서 촬영중인 ‘검사 프린세스’의 대본 연습현장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월말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첫 대본연습에는 소현경 작가와 진혁 감독, 그리고 전 출연진이 집결했다. 당시 소현경 작가는 김소연을 향해 “지난 ‘아이리스’때의 모습을 잊고 평소처럼 귀엽고 애교많은 모습을 보여주면 마혜리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건넸다. 이어 박시후를 향해서는 “늦게 캐스팅되서 대본보기 빠듯했을 텐데도 짧은 시간에 캐릭터에 분석을 정말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혁PD 또한 두 연기자에 대한 덕담과 더불어 한정수에게는 “수석검사는 어려운 법률 용어도 많이 접하는데 당당하게 발음하면 더 중후한 분위기가 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한정수는 대본연습때 다른 연기자들 보다 제일 일찍 나오고, 제일 늦게 가며 솔선수범으로 보답했다. ’검사 프린세스’는 주인공 여검사 마혜리역에 김소연, 법무법인 ‘가인’의 대표변호사 서인우의 박시후, 마혜리의 수석검사 윤세준역에 한정수 뿐만 아니라 최송현, 유건 등이 캐스팅됐다. 이달 31일부터 매주 수목 밤 9시55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일 TV 하이라이트]

    ●희망 119(KBS1 오전 10시55분) TV 공개채용 이번주 구인기업은 심플렉스 인터넷 주식회사. 이번 공개 채용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는데, 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추천하는 전역 군인들이 공개채용의 주인공. 딱딱하게 각 잡힌 군인들과 무형의 재화를 다루는 IT 기업과 구직자의 만남, 그 결과를 지켜본다.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90% 세일, 무조건 오백원. 기절초풍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 발길 잡고 지갑 절로 열리게 하는 초저가 상품. 그 속에 숨은 비밀 있다. 초저가 시장의 비밀을 VJ 카메라가 공개한다. 천태종의 최대 사찰, 구인사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또 문명을 거부한 채 원시의 삶을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다니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살맛납니다(MBC 오후 8시15분) 인식은 모든 일을 마무리 짓겠다며 민수의 짐을 싸 차에 싣도록 한다. 민수와 유진이 귀가하자 인식은 풍자와 만복이 보는 앞에서 사실혼 포기 공증서를 내민다. 인식의 냉혹함과 혼인 신고도 하지 않고 살았던 민수의 처지에 충격을 받은 풍자와 만복은 화를 참지 못하고 민수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귀농프로젝트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25분) 우연히 만난 동네 형님을 통해 날아든 희소식. 근처에 노는 땅이 있다는데. 당장 달려가는 형석, 그는 꿈에 그리던 집터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까. 농번기가 되기 전 특별한 추억 만들기에 나선 상주 4형제, 도착한 곳은 빙어낚시터. 얼음을 깨고 잡는 짜릿한 빙어 낚시 대소동을 공개한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강박. 원하지 않는데도 어떤 생각이나 장면, 충동이 마음속에 반복적으로 떠올라 불안해지는 증상. 그리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일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질환이 바로 강박증이다. ‘내 안의 감옥, 강박증-신경정신과 전문의 권준수 교수’ 편에서는 강박증과 싸우는 사람들과 치료의 중심에 선 권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베스트 스타가요쇼(OBS 오후 10시) 이번 주 ‘스타 스페셜’에서는 젊음, 추억 그리고 열정의 대명사 홍서범이 무대를 장식한다. 홍서범은 ‘내사랑 투유’를 트롯 스타 홍진영과 함께 부르면서 콘서트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또 최영철, 우연이, 홍원빈, 윤태규, 김용임, 권성희, 이혜리 등이 출연해 멋진 공연을 선보인다.
  • 박시후 ‘검사 프린세스’ 서 ‘능청남’ 첫 연기

    박시후 ‘검사 프린세스’ 서 ‘능청남’ 첫 연기

    SBS ‘검사 프린세스’에서 첫 주연을 맡아 미스테리한 능청남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는 배우 박시후가 지난달 27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박시후는 이날 여주인공 마혜리(김소연)와 싸운 후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화해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화해의 자리에서도 마혜리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등 늘 여유만만해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매력적인 변호사 서인우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진행된 촬영 현장에는 박시후 팬카페, 디시인사이드 박시후 갤러리 등에서 모인 팬들이 직접 간식을 챙겨와 스태프들의 아침 식사를 챙겼으며, 박시후에게 파이팅을 전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가족드라마 ‘가문의 영광’, 사극 ‘일지매’ 등을 통해 높은 시청률을 견인한 동시에 국내외 많은 팬들을 확보한 박시후는 이번 미니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여심을 잡을 계획이다. 서인우는 마혜리가 위험에 처했을 때마다 나타나 도와주지만 어떤 의도를 숨기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인물로, 박시후는 까칠한 왕자님인 동시에 나쁜 남자 캐릭터를 표현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을 계획이다. ’검사 프린세스’는 사명감 없고 쇼핑을 더 좋아하던 여검사 마혜리가 진정한 검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해 ‘찬란한 유산’으로 40% 시청률을 기록한 명콤비 소현경 작가-진혁 PD가 다시 뭉쳐 큰 화제를 낳고 있는 작품이다. 첫 방송일은 오는 3월31일. 사진=이야기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노벨의학상 수상자 예정 송명근’/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노벨의학상 수상자 예정 송명근’/함혜리 논설위원

    부천 세종병원 흉부외과 복도에는 ‘어느 외과의사의 노력’이라는 제목이 붙은 액자가 걸려 있다. 그 안에는 심장수술에 쓰는 바느질법과 매듭법을 연습한 이불 조각과 방석이 전시돼 있다. 바느질의 주인공은 ‘심장 명의’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다. 그는 미국 유학 당시 왼손과 오른손을 모든 각도에서 정확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매일 밤 집에서 바느질 연습을 했다. 일부러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하면서 왼손을 훈련시켰다. 어릴 적부터 품은 그의 꿈은 노벨의학상을 받는 것이다. ‘인류에게 큰 기여를 한 사람에게 주는 최고의 상’이라는 노벨상의 의미는 어린 그의 가슴을 고동치게 했다. 의사가 되어 불치병을 정복하고 인류에 기여해서 노벨상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갖고 있던 모든 교과서와 공책을 꺼내 표지에 커다랗게 써 넣었다. ‘노벨의학상 수상자 예정 송명근’. 노벨의학상은 송 교수에게 언제나 한 길만을 알려주는 북극성이 됐다. 그가 의사로서 일생을 바쳐야 할 과제로 선택한 것이 심장판막 문제다. 가장 위험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20년 전 미국 오리건대학 부속병원에서 전임의로 있을 때였다. 1960년대 기계판막을 최초로 개발한 앨버트 스타 교수는 기계판막 수술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한 송 교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여러가지로 고민해 봤지. 얇은 판막을 어떤 크기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만든다 해도 그것을 어떻게 붙여야 할지 알 수 없다네. 그 문제를 해결한다면 노벨상 감이야.” 송 교수는 복잡한 심장근육의 움직임들을 물리학과 수학을 동원해 분석해 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다. 20년간 자나깨나 문제 해결에 몰두한 결과물이 바로 카바(종합적 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 수술법이다. 인체에 안전한 소재로 만든 링을 약해진 대동맥근부 벽에 고정시켜 줌으로써 환자의 판막이 스스로 작동하도록 해 주는 방식이다. 기존 기계판막 수술을 받았을 때 환자가 안고 살아야 하는 여러가지 위험과 부담을 일거에 해결한 카바 수술법은 2004년 4월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9차 대동맥외과 심포지엄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학회에 참석한 수천명의 학자들은 일대 혁명과도 같은 수술법을 개발한 송 박사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세계 판막시장은 연간 1조 5000억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이 시장을 10개 내외의 다국적 기업이 독과점하면서 엄청난 이득을 올리고 있다. 카바 수술법 개발로 이제 그 시장이 무너지고 한국이 심장수술의 메카가 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달 말 유럽연합의 안전인증(CE) 평가가 나오면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이런 마당에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평가위원회가 안전성을 이유로 송 교수의 카바 수술법 사용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 혁신적인 의료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적이 없는 나라에서 태어난 값을 송 교수는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700명에 가까운 환자가 이 수술법으로 새 삶을 찾았다. 순수 국내 개발기술이니 수입대체 효과도 엄청나다. 외국에서도 전문의사들이 혁신적인 수술법을 배우러 몰려 온다. 그런데 정작 국내에서 이 수술법을 중단시키겠다니 어이없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의료강국이 되려면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세계적인 스타 의사를 확보하는 것이다. 각계의 권위 있는 거물들을 외국에서 모셔올 수도 없는 판국에 세계적 명성을 얻은 심장 전문의사의 손발을 묶으려 들고 있다. 자기 분야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끝없이 연구하는 사람들을 지원해 주고 그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사회만이 발전할 수 있다. 복지부의 현명한 마무리를 기대한다. lotus@seoul.co.kr
  • 박정아, 변호사로 6년 만에 연기 재도전

    박정아, 변호사로 6년 만에 연기 재도전

    쥬얼리 출신 가수 박정아가 6년 만에 연기에 재도전한다. 박정아는 SBS 새 수목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에서 법무법인 가인의 대표변호사 서인우(박시후 분)를 짝사랑하는 동료 변호사 역을 맡았다. 다음달 31일 첫 선을 보이는 ‘검사 프린세스’는 좌충우돌 초임 여검사 마혜리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마혜리 역에 김소연, 법무법인 ‘하늘’의 대표변호사 서인우 역에 박시후, 마혜리의 수석검사 윤세준 역에 한정수 등이 출연한다. 박정아는 2회부터 출연해 서인우와 마혜리의 러브라인에 자극제가 되는 제니 안 캐릭터로 분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진혁PD는 “제니 안의 이미지가 여성적인 면뿐만 아니라 남성처럼 당당하기도 해야 하는데 박정아가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박정아는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로 연기에 도전한 이후 영화 ‘마들렌’, ‘박수칠 때 떠나라’, ‘날나리 종부전’ 등을 통해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왔지만 좋은 평가를 얻진 못했다. 박정아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스타제국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재벌패션 따라하기/함혜리 논설위원

    몸을 보호하기 위한 옷입기가 자기 표현의 수단이 된 것은 절대왕정이 확립된 16세기 중반 프랑스에서부터였다. 왕권 강화와 더불어 귀족층이 궁정으로 모이게 되고 궁정의 흐름을 따르면서 귀족들은 거의 비슷한 의상을 입게 됐다. 유행의 시작이다. 프랑스 궁정의 유행은 즉각 유럽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도 퍼졌다. 당시 뛰어난 패션 감각과 심미안을 지닌 궁정의 여인들이 유행을 이끌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퐁파두르 부인이다. 그녀는 루이 15세의 총애를 받으며 20년 가까이 프랑스 사교계의 여왕으로 군림했다. 프랑스의 문학, 철학, 미술, 건축, 가구, 도자기 등 예술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우아하고 고상한 미적 감각으로 의상, 장신구, 헤어스타일 등에서 많은 유행을 만들어냈다. 요즘 말로 하자면 그녀는 패셔니스타였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새롭게 권력을 얻게 된 신흥 부르주아 계급은 평민들과 차별화하고 특권을 과시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귀족처럼 차려입음으로써 유행의 주된 소비층이 됐다. ‘유행’이란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장소에서 대다수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특정 양식을 가리킨다. 유행은 소수에 의해 생성되고, 집단에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다가 소멸되는 특성을 갖는다.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크 지멜은 ‘유행이란 사회적 균등화 경향과 개인적 차별화 경향 사이에 타협을 이루려고 시도하는 삶의 형식 중에서 아주 특별한 것’이라고 했다. 남들과 같아지려는 마음과 조금 다르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유행이라는 타협안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같아지려는 대상은 언제나 자기보다 좀더 나은 신분이거나 나은 외모를 지닌 사람들이다. 반면 자기보다 좀 못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과는 차별화하고 싶어한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명품으로 치장하고 연예인 패션 따라잡기에 열중하는 이유다. 특히 드라마에서 재벌가 2세나 상속녀로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 재벌들의 패션을 따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희 전 삼성회장 일가가 공개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눈에 띄는 현상이다. 백화점에는 이 전 회장이 입은 양복, 큰딸이 들고 나온 손지갑, 둘째딸이 입은 코트와 핸드백을 찾는 고객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재벌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중산층과 차별화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개성을 못 살린 소비행태는 ‘패션 빅팀(희생자)’을 만들 뿐이란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MBC ‘라라라’, 라이브 실황 앨범 발매

    MBC ‘라라라’, 라이브 실황 앨범 발매

    MBC ‘음악여행 라라라’가 라이브 실황 앨범을 발매 했다.가수 및 뮤지션들이 ‘음악여행 라라라’에서 들려줬던 리메이크 곡들 중 장르와 세대 구분 없이 16곡을 다양하게 수록 했다.이번 앨범에는 걸그룹과 인디밴드의 조우로 화제가 됐던 곡으로 브라운아이드걸스와 보드카레인의 ‘업타운 걸(Uptown Girl)’과 한희정과 인디 요정 요조가 부른 어쿠스틱 버전의 마이클 잭슨 ‘비트 잇(Beat It)’ 등을 수록했다.또한 가수 박정현 & 박진영, 재즈 뮤지션 웅산과 정원영 밴드(정원영, 홍성지, 최금비, 박은찬, 한가람, 임헌일, 박혜리)의 리메이크 곡을 비롯해 2009 MBC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의 영예를 움켜쥔 ‘이대나온여자’ 등이 담겨있다.재즈풍으로 편곡한 곡도 색다른 맛, 서영은의 히트곡 ‘내 안의 그대’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어 방송 최초로 선보인 스윗스로우의 스티비 원더 ‘아이 위시’가 수록돼 있다.이번 앨범에는 라이브 실황이 담긴 DVD도 함께 첨부돼있고 일회성 방송 곡이 아닌 음악팬과 소통할 수 있는 재탄생의 의미를 알리는 앨범이다.사진=MBC ‘라라라’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봄맞이/함혜리 논설위원

    천자문은 천문·지리·역사·문학·철학 등에 관한 방대한 내용을 네 글자씩 운을 맞춰 천개의 글자로 압축한 것이다. 천자문에 나오는 한래서왕(寒來暑往)은 ‘추위와 더위가 오고간다.’는 뜻이다. 주역의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온다.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쳐서 한해를 이루며’에서 가져온 것이다. 음양의 변화가 꼬리를 물듯이 이어지는 자연현상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하늘이 끝없이 계절을 순환시키는 것처럼 쉬지 말고 노력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봄이 성큼 다가왔다. 햇살은 따사롭고 부드러운 바람에서는 향긋한 봄 내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위세를 떨치던 동장군도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있다.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무거운 겨울 옷을 벗어 던지니 발걸음도 경쾌해졌다. 계절이 바뀐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친구가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잘 지내니? 매화도 곧 피겠지?” 혹독했던 겨울의 기억들은 모두 흘려 보내고 봄 맞이 여행이나 떠나야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안경 쓴 대통령/함혜리 논설위원

    얼굴을 통해 나타나는 인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광대뼈다. 광대뼈가 과도하게 두드러지면 인상이 강하고 억세 보인다. 턱선까지 뾰족하면 사람이 더욱 차갑고 날카로워 보인다. 이런 인상은 정치인에게 치명적이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이런 얼굴을 가졌다. 링컨은 게다가 주걱턱이었다. 주걱턱은 강하면서 사납고 고집스러워 보여 거부감을 준다. 링컨이 힘든 선거전을 치르고 있을 때 그레이스 베델이라는 11세 소녀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소녀는 링컨에게 턱과 볼에 수염을 기르면 따뜻한 인상과 친근감을 줄 것 같다고 썼다. 권유를 받아들여 기른 턱수염은 링컨의 이미지를 따뜻하고 친근하게 바꿨다. 아무리 멋진 연설을 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링컨은 당당히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통령(군주)은 하늘이 내린다고 하지만 링컨의 경우 턱수염이 적지 않은 기여를 한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안경을 쓴 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서울대병원에서 오른쪽 눈의 백내장 치료수술을 받고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안경 하나 걸쳤을 뿐인데 인상이 확 달라졌다. 훨씬 부드럽고 친근감이 간다. 시골학교 선생님 같은 푸근한 인상이다. 관상은 주로 이마에서 눈썹까지, 눈에서 코까지, 인중에서 턱까지의 세 부위(三停)와 오관(五官)인 귀·눈썹·눈·코·입이 객관적으로 잘 조화를 이뤘는지를 본다. 안경이 이 대통령의 날카로운 눈빛과 불거져 나온 콧등을 가려준 결과다. 사람의 얼굴이나 몸 골격 등을 보고 그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는 게 관상이다. 동물의 형상으로 보는 물형(物形) 관상법도 있다. 이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여우의 상으로 분류한다. 날카로운 눈빛과 뾰족한 턱 때문이다. 날카로운 눈이 표범의 눈을 닮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관상을 가진 이는 숨어 있다가 목표가 나타나면 재빨리 포획하는 표범처럼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는 성격이라고 한다. 어떤 관상가는 백사자 암컷과 치타의 형상을 조합한 얼굴로 본다. 종합하면 추진력 있고 기회 포착에는 강하지만 후덕함이나 인자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무난히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통령의 CEO다운 리더십 덕분이었다. 남은 임기 동안 이번의 안경 쓴 모습처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덧붙여진다면 국민들도 더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김소연, 드라마 ‘검사 마타하리’ 캐스팅

    김소연, 드라마 ‘검사 마타하리’ 캐스팅

    KBS2 ‘아이리스’의 김소연이 SBS 새 수목 미니시리즈 ‘검사 마타하리’에 출연한다.11일 소속사 측에 따르면 김소연은 4월 방송 예정인 ‘검사 마타하리’에 캐스팅됐다. ‘검사 마타하리’는 2009년 히트작 ‘찬란한 유산’의 소현경 작가, 진혁 PD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제작한 드라마다.김소연은 탁월한 집중력과 암기력으로 검사가 됐지만 정의감과 사명감보다는 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검사 마혜리 역을 맡았다.극중 마혜리는 소위 ‘엄친딸’로 어릴 때 초고도 비만에 식탐의 대가로 엄청난 몸무게를 자랑하다가 엄마의 강력한 트레이닝을 통해 완벽한 바디라인의 미녀로 환골탈태한 캐릭터다.검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성격과 도저히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좌충우돌하던 마혜리는 까칠한 선배 검사들과의 갈등과 사기, 무고, 폭행 등 온갖 강력 사건들을 겪으면서 차츰 검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된다.김소연은 이번 드라마를 선택한 것에 대해 “기존의 전형적인 검사 이미지를 완벽하게 뒤엎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라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이어 “마혜리는 단순히 외형적으로만 예쁘게 보이려는 사람이 아니고 내적으로 아픔과 상처도 갖고 있다.”며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 사건을 거치고 검사로서도 차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사진 =서울신문NTN DB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마음의 갑옷/함혜리 논설위원

    우편으로 책이 배달됐다. ‘마음의 녹슨 갑옷’. 미국의 희극작가인 로버트 피셔가 쓴 것이다. 작가 이름도, 출판사도 생경했다. 사연을 보니 이해가 갔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을 읽고 이 책을 보낸다는 출판사 대표의 메시지가 들어 있었다.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알아주지 않는 현실을 칼럼에서 사례로 들었는데 그 글이 무척이나 가슴에 와닿으셨던 모양이다. ‘마음의 녹슨 갑옷’은 헛된 자존심과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책이다. 위대한 영웅의 소명에 심취돼 살아 온 기사의 이야기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입었던 갑옷이 오히려 족쇄가 됐음을 발견하고 벗어 버리려 했지만 너무 오래 입고 있었던 탓에 벗겨지지가 않는다. 몸에 굳어버린 갑옷을 벗기 위해 머나먼 여행을 떠난 기사는 자연의 소리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삶의 무거운 짐이 바로 늙고 고집센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갑옷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길섶에서] 나쁜 사람들/함혜리 논설위원

    전남 구례의 운조루(雲鳥樓)는 조선 정조 때의 무관 류이주(1726∼1797)가 지은 99칸 대저택이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을 보여주는 운조루의 외관도 아름답지만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적혀 있는 커다란 뒤주와 낮은 굴뚝을 통해 보여주는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정신은 특히 감동적이다. 그젯밤 KBS 1TV 수요기획에서 운조루와 그 집에 살면서 고택을 지키는 후손들을 집중 조명했다. 재작년 봄 남쪽 여행 길에 운조루에 들렀던 터라 관심 깊게 지켜봤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고택의 원형과 가치를 보존하려는 후손들의 고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문화재 도둑들 때문에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운조루에는 무려 17번이나 도둑이 들었다고 한다. 종손 류홍수씨는 도둑들에게 머리를 크게 다쳐 2년 동안 병원신세를 졌고 지금도 건강이 좋지 않다. 여든 노모는 아들 생각에 근심이 가득하다. 도와주기는커녕 소중한 가치를 지키려고 애쓰는 후손들을 해치다니.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G2 냉전/ 함혜리 논설위원

    1971년 4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 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미국 선수단과 기자들은 중국을 친선 방문했다. 오랜 세월 단절됐던 미국과 중국 관계를 개선시킨 ‘핑퐁외교’를 계기로 그해 7월 헨리 키신저 당시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의 극비 방중이 이뤄졌다. 다음해 2월에는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방중, 미국과 중국은 ‘상하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것을 접수한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입장에 대해 도전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완곡한 표현으로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 측 의견을 수용한 셈이다. 미국은 1979년 1월 타이완과의 국교를 단절했지만 같은 해 4월 발효한 타이완과의 관계조정법을 통해 고위관료 교류 및 무기판매의 근거를 마련했다. 두 개의 중국을 인정하는 관계조정법에 대해 중국이 강력 항의하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2년 타이완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이 약속은 10년 만인 1992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깨졌다. 이어 아들 부시 대통령도 타이완에 무기판매를 결정했다. 미·중 갈등의 골은 중국의 경제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세력, 즉 ‘G2(주요 2개국)’로 부상하면서 미국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미국도 이에 질세라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로 강력히 응수하고 있다. 중국이 높아진 경제력과 위상을 바탕으로 동북아 인접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것에 대한 견제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타이완에 약 64억달러어치의 첨단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이를 미 의회에 통보했다. 중국은 즉각 미국과의 모든 군사교류를 중단하고 무기판매에 관여한 미국기업을 제재하는 등 4개항의 대응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 간 협력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 중국산 강관 상계관세 부과, 최근의 구글 사태에 이어 무기판매 강행으로 갈등 파고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거 미·소 냉전에 버금가는 냉전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나라는 미·중 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두 나라의 정책변화가 우리에게도 즉각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한 면밀한 대책을 마련해 둬야 할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부고]

    ●정재동(부경농원 대표)기홍(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부장)재송(사업)씨 부친상 31일 경남 진주의료원, 발인 2일 오전 7시 (055)771-7926 ●지대섭(삼성화재 사장)대운(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대갑(삼성전자 부장)씨 부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 ●조용헌(전 동방원양수산 부회장)용무(후버상사 대표)용수(후버콘테이너 〃)용귀(미국 거주)용미(〃)씨 모친상 이인국(삼성제일병원 교수)김석만(한국예술종합대학 학장)씨 장모상 조일영(에스엠화학 대표)대영(미국 거주)씨 조모상 이택일(HKCMC 부사장)김학수(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회장)씨 처조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02)3010-2230 ●최강호(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상무)민호(한국예금보험공사 팀장)승호(CJ그룹 전략커뮤니케이션〃)씨 모친상 장은교(경향신문 사회부 법조팀 기자)씨 시모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2227-7556 ●문필성(전 극동관광 대표)씨 별세 영주(EBS 프로듀서)준용(세아상혁 상무이사)석용(메디프레스 이사)씨 부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410-6920 ●정성태(프로야구 LG 트윈스 마케팅팀 팀장)씨 부친상 30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31)787-1503 ●김동연(서예초대작가·한문지도사)씨 부인상 재민(오킴스애드버타이징 대표)씨 모친상 박성훈(블루씨글로벌 대표)김관기(대전시민정책연구소장)차두환(삼성엔지니어링 차장)씨 장모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010-2252 ●허경욱(인터콤·진건토건 회장)씨 모친상 동호(인터콤 대표)씨 조모상 박정욱(성진테크 대표)전준욱(코리아오메가투자자문 〃)박기동(치과병원장)씨 처조모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410-6902 ●임석규(한겨레 정치팀장)씨 장인상 30일 전북 남원의료원, 발인 1일 오전 9시 (063)620-1140 ●심혜리(경향신문 사회부 기자)상욱(학생)씨 부친상 29일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30분 (063)837-0443 ●이범인(회사원)씨 부친상 이훈재(충북도청 공보관실)씨 장인상 31일 청주의료원, 발인 1일 오후 1시 (043)279-0150 ●정민규(미성섬유 대표)씨 부친상 이금호(김앤장법률사무소 미국변호사)이준동(삼성증권 팀장)정태욱(농촌진흥청연구소)씨 장인상 30일 대구의료원, 발인 2일 오전 7시 (053)560-9572 ●황준성(숭실대 교무처장)씨 모친상 전용숙(서울신학대 교수)씨 시모상 3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10시 (02)2227-7572 ●박치복(창천경영법인 대표)씨 모친상 3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2258-5951
  • [씨줄날줄] 아너 소사이어티/함혜리 논설위원

    프랑스의 정치 철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1805∼1859)은 교도소 실태 조사를 위해 1831년 미국을 방문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시민혁명을 통해 전제정치를 타파하고 자유와 평등을 어렵사리 쟁취한 프랑스와 달리 사회적으로 평등하고 자발적인 참여로 민주정치가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토크빌은 1835년 발간된 명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미국인들의 공익을 위한 헌신과 선행을 위한 자발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미국공동모금회(United Way America)는 선행(善行)을 위한 자유의지의 힘이 미국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토크빌의 믿음을 일깨우기 위해 1984년 ‘토크빌 소사이어티’라는 고액기부자클럽을 만들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셈이다. 20명의 회원으로 시작된 토크빌 소사이어티는 367개 지역사회에서 빌 게이츠를 비롯한 2만명의 거부들이 가입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거액기부자 모임으로 성장했다. 평균 1000달러 이상의 기부를 한 사람에게 가입자격이 주어지는데 5년간 100만달러를 기부하는 백만달러 원탁회의, 10만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전국협회, 여성기부 네트워크, 젊은 리더모임 등 여러 형태의 멤버십을 운영한다. 멤버들은 다양한 사회봉사활동과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로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벤치마킹해서 만든 것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다. 2007년 12월 출범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개인의 경우 1억원 이상, 법인은 연간 30억원 이상을 베풀어야 멤버가 될 수 있다. 개인 공동회원은 총 23명(비공개 3명 포함)이고, 14개 법인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토크빌소사이어티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기부문화가 이제 막 우리사회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에 고액기부가 뿌리내리려면 반(反) 부자정서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어려서부터 나눔문화에 익숙지 않은 데다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가진 자들을 백안시하는 풍조가 심한 게 사실이다. 소액기부도 중요하지만 고액기부의 파급력에 비교할 바 아니다. 단순히 부를 소유한 것에 머물지 않고 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다. 거액 기부자가 많아지고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기부자도 출현하기를 기대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부고]

    ●최병선(유한킴벌리 부사장)씨 모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낮 12시30분 (02)3010-2291 ●최연익(아주대 교수)연구(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연혜(한국철도대 총장)연성(삼성서울병원 교수)씨 부친상 강용탁(KT&G 성장사업본부장)씨 장인상 지혜리(유화)조진숙(미국 뉴욕 파슨스스쿨 교수)씨 시부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3410-6901 ●조성국(전 대림석유 상무)씨 별세 덕균(동양기전 대리)경은(국민은행 전주서신지점 대리)씨 부친상 임연호(전북대 화공과 교수)씨 장인상 최지현(전북도청 연구사)씨 시부상 28일 전북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30분 (063)250-2452 ●최상현(헤럴드경제 시장경제부 기자)씨 부친상 황인철(종우실업 차장)씨 장인상 29일 서울 적십자병원, 발인 31일 낮 12시 (02)2002-8477 ●정병열(광주국제음악제 위원장)씨 부친상 29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9시 (062)250-4405 ●이재신(기아자동차)재원(동화이엔씨 대표)재화(미국 거주)씨 부친상 성환경(동남보건대 교수)씨 장인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7 ●고원준(간삼건축 이사)씨 장모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6시 (02)3010-2235 ●이재호(한국예탁결제원 증권대행팀 차장)씨 부친상 28일 충북 진천 백악관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8시 (043)537-9959 ●김장원(대전시 서울사무소장)씨 모친상 29일 대전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8시 010-4785-2718 ●이국헌(고려대 교수)우헌(전 양산시청 과장)용헌(한국수자원공사 교육원 교수)성헌(DAP 대표)총헌(사업)오헌(경남도청)방헌(사업)송헌(회사원)씨 모친상 이경범(광명써키트 대표)신인기(아프로텍 〃)박성희(사업)씨 장모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6시 (031)787-1510 ●김이덕(우림우레탄 대표)종춘(가리봉지구대 경찰)종성(우림우레탄 공장장)규환(한국거래소 파생상품총괄팀 차장)씨 모친상 이종헌(자영업)김영민(〃)씨 장모상 29일 아주대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6시 (031)219-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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