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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새를 맞는 두 시선

    겨울철새를 맞는 두 시선

    전북 군산시는 겨울 진객이라며 철새를 반긴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하구를 낀 군산시는 매년 11월 하순 철새축제를 개최하고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그러나 바로 인접한 익산시와 김제시는 철새가 두렵다. 관내 양계농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역활동을 하느라 초비상 사태에 돌입한다.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옮기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도 해당 부서마다 철새를 보는 시각이 상반된다. 관광과에서는 관광상품이지만 축산과에서는 방역대상이다. 탐조객과 사진작가들도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기다리지만 양계농가들은 철새떼가 축사 위로 날아가기만 해도 소름이 돋을 만큼 몸서리친다. 이같이 두 얼굴을 가진 철새가 도래하는 시기를 맞아 지자체와 농민들이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철새맞이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제9회 군산세계철새축제’를 개최한다.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금강철새조망대와 습지생태공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비무장지대(DMZ)에 인접한 강원 철원평야에도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와 독수리 등 수십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아와 장관을 이루면서 철새탐조관광이 시작됐다. 철새들이 탐조객을 불러들이면서 동송읍 양지리와 갈말읍 문혜리 일대의 식당과 숙박업소들이 한겨울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부산 낙동강하구에코센터도 제3회 겨울철새 맞이 행사 ‘낙동강하구! 겨울철새와 만나다’를 개최한다. 17~25일 에코센터 및 낙동강 하구 일원(을숙도, 명지갯벌, 아미산전망대 등)에서 실시된다. 충남 서천 천수만, 전남 순천만과 영암호 등에도 겨울철새들의 개체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탐조관광객들의 발길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들과 농민들은 이 같은 탐조행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경기도의 경우 고양, 김포, 안산시가 철새도래지 관광자원화 또는 생태자연학습장화 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경기도는 이달 초부터 철새도래지와 주요 서식지에 대해 광역방제기와 소독차량을 동원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한국조류보호협회가 파주시 장단반도 독수리 월동지에서 펼치는 먹이주기 행사 기간을 짧게 하고, 가금농장 관련자들의 행사 참여를 자제토록 했다. 충남 서산시도 철새로 연간 1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지만 축산농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천수만 근처에서 닭 5만여마리를 키우는 양모(54)씨는 “‘버드랜드’를 만들어 철새 관광객을 끌어모으면서 다른 한쪽에선 철새 때문에 소독을 강화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철새에 먹이 줄 돈이 있으면 빚더미에 앉아있는 축산농가들이나 지원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서산시는 철새가 많이 찾는 11월을 맞아 천수만과 1㎞가량 인접한 5개 축산농가에 소독약 4250㎏을 배포했고, 철새퇴치제까지 나눠줬다. 철새퇴치제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철새가 축사 지붕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농민들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강원 철원군 지역 양계장과 농민들은 “두루미와 재두루미,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과 쇠기러기떼 등이 겨울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지만 청정지역인 철원지역에 언제 조류 독감 소식이 들려올까 조마조마해 독수리떼를 볼 때마다 걱정스럽기만 하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서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논어’ 입문서 펴낸 신정근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논어’ 입문서 펴낸 신정근 교수

    인문고전 열풍 속에 서점에는 ‘논어’에 대한 각종 해설서와 주석서, 입문서가 나와 있다. 논어에 대한 대중강의와 글쓰기를 해 온 신정근(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교수가 여기에 입문서 한 권을 보탰다. 한길사 인문고전 깊이읽기 시리즈로 나온 신 교수의 ‘논어’는 뭐가 다를까. 가을색이 완연한 지난 24일 성균관에서 만난 신 교수는 “핵심 키워드를 뽑고, 책의 구조와 어떻게 물려 있으며 공자가 뭘 말하려 했는지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가 뽑아낸 핵심 키워드는 학(學), 명(命), 의(義), 군자(君子)와 소인(小人), 예(禮)와 서(恕), 미(美), 정(政), 인(仁), 효(孝)와 명(名) 등 총 아홉 가지. 신 교수는 특히 논어가 ‘학이시습지’의 배울 ‘학’자로 시작해 마지막 요왈 편에서 ‘부지명’의 목숨 ‘명’자로 마무리하는 것에 주목한다. “시작과 마무리에 ‘학’과 ‘명’을 각각 배치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봅니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절대신을 믿지 않습니다. 삶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으로서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명’입니다. ‘부단히 노력하되, 한계를 알아야 한다’는 동아시아 문화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노력은 하되 한계를 알고 제동을 걸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하다. “인간은 완벽한 인간성을 가진 군자와 사리사욕을 탐하는 소인의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봅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배우고 반성하고 노력하면 군자의 측면이 늘어나는 것이며, 그런 사람이 위정자가 되면 사회가 좋게 변화할 수 있으니 즐겁게 배우라고 공자는 가르쳤습니다.” 논어가 2500년이 더 지난 지식정보화시대에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논어에는 인생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문화와 관련해서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갑니다. 당대 ‘실패한 인간’으로 평가받았던 공자가 끝없이 고뇌하고 사색해서 얻은 해답들입니다. 인간이기에 부딪치는 질문들에 공자가 먼저 답을 한 것이죠. 그래서 논어는 처음에는 공자의 이야기이지만 몇 번 읽다 보면 결국 나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것은 당연하죠.” 논어의 중심사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인’이다. 신 교수는 인의 개념을 사랑으로 확장한다. 남녀 간의 사랑에 국한되지 않는 아주 큰 사랑을 말한다. “오늘날 이상으로 갈등하고 대립하던 시대를 살았던 공자는 평화와 화합을 일궈내는 덕목으로 ‘인’에 주목했습니다. 인은 공평무사한 큰 사랑입니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 것이나 예법은 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덕목들입니다.” 공자의 사상 중 현재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그는 ‘의’와 ‘리’의 조화라고 답했다. 경제민주화, 상생과 경제정의를 논하는 요즘, 이익과 정의에 대해 새롭게 관계 설정을 해야 하는데 가장 큰 원칙을 견리사의(見利思義·눈앞의 이익을 취함에 그것이 의리에 합당한지 먼저 생각하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적 이익 추구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정의에 부합돼야 합니다. 대기업이 골목 상권에서 돈을 벌어가는 걸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것이라면 정당하다고 볼 수 없죠.” 공자가 우리나라의 대선 후보들에게 무슨 말을 해 주고 싶어 할지 묻자 신 교수는 주저 없이 수기안인(修己安人·자기 수양을 하고 나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준다)과 박시제중(博施濟衆·넓게 베풀고 여러 사람을 구제하라)을 꼽았다. “대통령이 되려고 나서기 전에 수기가 되어 있는지 따져 봐야 합니다. 자기 절제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된다는 건 모든 사람의 고통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 것입니다. 국민을 두 편으로 갈라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을 주고, 아닌 사람들은 무시해 버린다면 그건 대통령이 아니고 소통령이죠.” 글 함혜리 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2회) 책읽는 소리 중심, 도서관 어제·오늘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2회) 책읽는 소리 중심, 도서관 어제·오늘

     러시아인들만큼 독서를 좋아하는 민족도 없다.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서도,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공원에서도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이 나면 어디서든 책을 펼친다.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진 뒤 휘청거리던 그 큰 나라가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 발전과 사회 변화를 이룩한 저력은 아마도 이렇게 책을 많이 읽는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법 하다.  러시아인들이 이처럼 지적인 열정을 갖게 된 데에는 도서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일반 서적은 물론 대학 교재까지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본다니 도서관이 그들의 삶 속에 온전히 녹아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국립도서관은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인 모스크바 크렘린의 삼위일체탑 바로 앞에 있다. 지하철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지점, 붉은광장 입구와 마주한 곳에 서 있다는 점만으로도 국립도서관이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짐작된다.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레닌도서관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장서 500만권, 세계 249개 언어로 된 자료 4300만여 점을 보유한 대표도서관으로, 미국의회도서관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한다.  도서관 구석구석을 안내해 준 코프테로바 올가 마츠베예브나는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의 책장을 넘기는 데만 73년이 걸리고 책장을 일렬로 세우면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이어질 정도”라며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어떠한 관심 분야든지, 언제든지 이곳에서 책을 구해 읽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용자의 연령은 20대 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대부분 자료를 전자검색할 수 있지만 예전의 열람카드 방식으로도 운영하는 이유다.  수갑·곤봉을 찬 경찰이 도서관을 경비하는 것이 특이해 그 이유를 물었더니 희귀한 국보급 자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가경찰청 산하 문화재 담당부서에서 경찰을 파견한다. 실제로 이곳 희귀본 박물관에는 고서들과 필사본, 도스토옙스키가 읽던 성경책, 푸슈킨의 친필, 황제의 자녀들이 사용하던 교재, 세계적인 명저들의 초판본 등 진귀한 출판물들이 가득하다.  러시아국립도서관은 일반 열람실과 디지털열람실, 필사본 및 음악자료실, 문헌정보학 및 서지학 자료실,동방문학센터, 논문 및 정기간행물 자료실 등 5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동방문학센터 한국어자료실은 단행본 9000권을 비롯해 정기간행물과 신문 등 한국어 자료 1만 3000권을 소장하고 있다. 마리아 카이체바 동방문학센터장은 “한국은 남과 북으로 나뉜 나라이지만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함께 소장·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학 자료 담당자인 아나스타샤는 “1950,60년대 북한에서 나온 귀중한 자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미국 하버드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 한국학 학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면서 “신문에 이 부분을 꼭 소개해 한국의 학자들도 널리 이용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도서관이 외무장관을 지낸 루먄체프 백작이 평생 수집한 고대 서적과 필사본, 초상화 등을 국가를 위해 쓰겠다는 유언을 남긴데서 비롯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식은 사유물이 아니며 국민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지도층의 지혜로운 계몽주의적 사고가 값진 결실로 맺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서관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시작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도서관은 러시아의 대표적 개혁군주 표트르 대제의 개인장서와 여름궁전에 있던 도서를 정리해 출발했다. 러시아 문화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예카테리나 2세 여제의 칙령으로 1795년 설립된 이 도서관은 1814년 황실공공도서관으로 대중에 공개되면서 진정한 러시아 문화·예술 및 과학의 중심지가 됐다. 장자크 루소와 볼테르 같은 프랑스 계몽주의자들의 사상을 선호한 여제는 1778년 볼테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소유했던 책을 통째로 사들였다. 이것이 이 도서관이 세계에 자랑하는 ‘볼테르 장서’다. 볼테르가 직접 펜으로 주석을 단 2000권을 포함해 총 6814권이 보관돼 있다. 볼테르장서실의 코바네프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계몽주의연구실장 “지혜로운 여제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우리는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도서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일컬어 ‘도서관의 숲’ 이라고 한다. 모스크바 시내에만 크고 작은 도서관이 4000개 이상이 존재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는 교육을 받는다. 고도(古都) 벨리키노브고로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이리나 두나예바(29)는 “어렸을 때 어머니 손잡고 마을도서관에 가서 글을 읽기 시작했고, 나도 아이들이 네 살 때부터 도서관에 데리고 다녔다. 도서관을 뺀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함혜리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 [부고]

    ●함영백(함영백소아과의원 원장) 혜경 혜리(서울신문 영상에디터 겸 영상콘텐츠부장)씨 모친상 이용훈(전 현대로템 사장)이상국(프로매치코리아 대표이사)씨 장모상 이주한(사업) 승한(현대기아기술연구소 연구원)단희(삼성SDS 대리)씨 외조모상 25일 서울강남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258-5940 ●인순기(전 서울신문 제작국 윤전부 부장급)씨 장모상 25일 서울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8시 (02)868-5000 ●김택곤(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성곤(인천항만물류협회 운영팀장)미화(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부행장)진홍(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상임이사)씨 부친상 이기수(전북대 공대 교수)고재영(뉴로벤션 이사)씨 장인상 25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779-2182 ●김덕기(삼성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이사)정기(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장)형기(KIMS 대표이사)경순(강원대 교수)씨 모친상 이승호(재미 의사)홍광엽(한림대 명예교수)씨 장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11시 (02)3410-6912 ●이춘승(태화국제운송 고문)씨 별세 신구현(대신전선 상무이사)씨 장인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2227-7597 ●이성규(연합자산관리 대표이사)씨 장인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37 ●최창섭(무영건축 대표이사)씨 모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2 ●맹기호(MBC 영상미술국 영상1부 부장)씨 모친상 26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28일 5시 30분 (02)3779-1857 ●김석균(전 건설교통부 국장)씨 별세 흥수(미국 거주)은희(대한항공 과장)씨 부친상 신동화(국제법률연구원 원장)씨 장인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2072-2016
  • [부고]함혜리 서울신문 영상에디터 모친상

    ●함영백(함영백소아과의원 원장)혜경·혜경·혜리(서울신문사 영상에디터)씨 모친상 이용훈(전 현대로템 사장)이상국(프로매치코리아 대표이사)씨 빙모상 이주한(사업)승한(현대기아기술연구소 연구원)단희(삼성SDS 대리)씨 외조모상 25일 서울강남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258-5940
  • [주말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브루스는 뉴욕 버펄로 지방 방송국의 뉴스 리포터다. 그는 소박한 이웃들의 얘기를 단골 소재로 삼아 재미있는 입담으로 전달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그러나 정작 자신에게 주어지는 별 볼 일 없는 취재거리를 비롯해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불만인 그는 쉴 새 없이 신에게 불만을 쏟아 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브루스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유명한 ‘안개 속의 처녀’호의 23주년 기념일 취재를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방송 직전 브루스는 공석인 줄 알았던 앵커 자리가 왕재수 라이벌에게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돼 수백만 시청자 앞에서 정신없이 욕을 퍼붓고 만다. 그러다 브루스는 한 낡은 건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청소부을 만난다. 그런데 그 청소부는 놀랍게도 브루스에게 자신이 신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의 전지전능한 힘과 함께 일주일간 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브루스에게 준다. ●산 파블로(EBS 토요일 밤 11시) 의화단의 난으로 중국 도처에서 미국인들이 위협을 받게 되자 미국 해병대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양쯔강을 통해 내륙 깊숙한 곳에 전함을 파견한다. 그러나 미군은 점차 팽창하는 중국 국민의 민족주의 때문에 행진 도중 오물 세례를 받는 등 수모을 당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스티브 매퀸과 캔디스 버겐은 서로 만나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켄디스 버겐이 선교를 위해 더 깊은 오지로 들어가는 바람에 둘은 못 만나게 된다. 그러던 중 그 지역이 의화단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산 파블로호가 급히 파견된다. 마을 곳곳에서 약탈과 살육이 진행되고 있었고 외국인을 도와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캔디스 버겐을 돕던 하인이 처형된다. 한편 스티브 매퀸은 중국인의 일에는 개입하지 말라는 상관의 명령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마누라 죽이기(EBS 일요일 밤 11시) 한때는 죽도록 사랑해 결혼했지만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모두 옛말이 됐다. 달콤한 신혼의 꿈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짧게 끝나 버렸다. 영화사 사장이란 직함이 한마디로 대외 홍보용인 봉수에게는 영화 제작의 결정권이나 가정에서의 주도권마저도 이미 아내 소영에게 장악당하고 파김치처럼 지쳐 버린 상태다. 그러나 봉수에게 괴로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옆에만 서 있어도 찬바람이 부는 깐깐한 아내의 눈을 피해 자신이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하는 매력적인 여배우 혜리와 친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짜릿한 기쁨도 잠시, 사랑스럽기만 하던 혜리가 이혼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부터 봉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고민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봉수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는데….
  • “푸틴 정부, 北보다 南과의 관계발전에 무게”

    “푸틴 정부, 北보다 南과의 관계발전에 무게”

    “새 푸틴 정부는 북한보다는 대한민국과의 관계 발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북한의 경우 김정은의 리더십을 관찰 중이며, 어느 정도 확신이 서기 전에는 외교적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러시아의 저명한 국제관계 전문가인 콘스탄틴 후돌레이(61)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부총장은 지난 11일 가진 한·러 언론교류 프로그램 참가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동북아 문제에 대한 폭넓고 균형 잡힌 견해를 밝혔다.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개인적으로 회의적이라는 견해를 밝힌 후돌레이 부총장은 북한 경유 러시아 가스관 프로젝트와 관련해 “매우 의미있는 프로젝트이므로 반드시 시도는 하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안을 병행해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유럽 및 극동아시아 정책 전문가인 후돌레이 부총장은 지난 199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국제관계학부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학장을 맡고 있으며 2007년부터 부총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본격화된 한국과 러시아 간의 민·관·산·학 교류프로그램 ‘한·러 대화’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러, 아·태지역 관심사항 곧 발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의 역할은. -러시아는 유럽에 가깝다고 하지만 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라고 본다. 동북아 지역 안보문제에서 러시아의 역할은 강조할 필요가 없이 중요하다. 현재는 경제활동의 상당부분이 유럽과 진행되고 있지만 아·태지역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러시아에 있어서도 극동지역과 시베리아 지역의 발전이 매우 중요한 문제다. 최근 대통령선거 후 정부에 극동부를 창설해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담당하도록 했다. 러시아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10월 블라디보스토크) 호스트 국가로서 이 지역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관심사항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푸틴 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대한민국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보는 이유는. -푸틴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4일 발표한 외교강령에서 대한민국과의 관계 발전을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한민국과의 관계를 증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좋은 말도, 나쁜 말도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핵문제가 아·태지역 안보와 관련이 있다.’는 정도이다. ●“北 로켓은 전시용 가짜무기 견해 많아”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입장은. -김정은 북한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체제를 조심스럽게 관찰하는 중이다. 정부 내에서는 북한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측과 김정은이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그가 어떤 식의 개혁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본 뒤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고,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6자회담의 효과와 재개 가능성은.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재개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 어떻게 논의를 풀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이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혹은 반대하지 않는 잠재적 협력국가로 있어 주기를 원하는 것 같다. 중국은 6자회담에서 미국과의 힘겨루기에 관심이 있고, 러시아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북한에 필요한 존재다. 이런 역학관계에서 회담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란 어렵다.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실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내에서 논쟁이 있었다. 대부분 2006년 1차 핵실험은 확실히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2, 3차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로켓 발사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무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로켓이 전시용 가짜무기라는 견해가 많다. ●“北 경유 가스관, 대안 가지고 추진을” →북한 경유 천연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견해는.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러시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경제적인 이익 측면에서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이라는 존재가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소수파는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솔직히 북한 측의 실질적인 수행 의지는 미흡하다고 본다. 개인적인 관점을 밝히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도는 반드시 해야 한다. 다만 대안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을 매설해 직접 가져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탱크에 압축해서 운반하는 방법도 병행해야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스포츠 마케팅 통해 중동의 관광허브로”

    “스포츠 마케팅 통해 중동의 관광허브로”

    “라스알카이마는 오랜 문화적 전통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지만 아부다비나 두바이와 비교해 국제적인 인지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21세기형 관광 산업인 세계적 규모의 축구 이벤트를 통해 라스알카이마를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7개 토후국 중 한 곳인 라스알카이마의 무함마드 빈 사크르 알 카시미 왕자는 12일(한국시간) 내년 1월 초 이곳에서 열릴 예정인 축구 관련 스포츠 이벤트 ‘RAK W.S.I. 2013’ 발표 기자회견에서 “스포츠는 만국 공용어이며 평화의 메시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라사알카이마의 통치자인 사우드 국왕의 형으로 국제 축구역사 및 통계연합(IFFHS)의 회장을 맡고 있는 무함마드 왕자는 기자회견 후 가진 인터뷰에서 “라스알카이마는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자원, 아라비아 국가 전통의 호의를 자랑하는 곳”이라며 “세계적인 프로축구팀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참여하는 만큼 한국에서도 많은 축구팬들이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AK W.S.I.’(라스알카이마 월드사커아이덴티티)는 스포츠마케팅그룹인 아르카티코(Harkatico)가 기획한 행사로 친선 축구토너먼트와 함께 스포츠 박람회가 동시에 열리는 특별한 이벤트다. 아르카티코 측에 따르면 2년마다 열리는 이번 행사의 첫 해에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5개 대륙의 50여개 프로축구팀과 계약을 진행 중이며 전 세계 250여개 축구관련 용품 및 서비스 회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는 9월 구체적인 행사계획 발표를 앞두고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는 프랑스의 유료스포츠채널 카날플뤼스, 스페인의 엘문도, 이탈리아의 라가제타델로스포르 등 전 세계 20여개 매체가 참석했으며 한국 신문으로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초대됐다. 다음은 무함마드 왕자와의 일문일답. →축구이벤트를 기획한 이유는. -스포츠는 세계 모든 사람들이 국가와 인종을 초월해 이해하는 만국 공용의 언어다. 특히 축구는 유럽,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아라비아 국가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축구를 주제로 한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를 통해 UAE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라스알카이마의 스포츠관광산업을 부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토너먼트에는 어떤 팀이 참여할 계획인가. -아직 계획 단계이기 때문에 팀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유럽 최고의 명문클럽 3개를 포함해 5개 대륙에서 팀들이 참여할 것이다. 스포츠 박람회에는 스포츠용품 제조사, 축구클럽, 스타디움 운영사, 스포츠의약품제조사, 스포츠미디어 등이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추진할 의향은. -토너먼트나 전시회는 이제 시작 단계이므로 지역 행사로 치러질 것이다. 하지만 FIFA 집행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장차 규모를 키워서 세계적인 FIFA 공인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라스알카이마 정부는 이번 행사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지. -외형상으로는 아르카티코사가 진행하지만 라스알카이마 지방 정부가 전폭적으로 개입해 지원하고 있다. 라스알카이마를 중동의 관광 허브로 만들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선택했다. 4000석 규모의 스타디움을 2만 5000석 규모로 늘리는 등 원만하게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 사진 라스알카이마(UAE) 함혜리 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 낯선 땅으로 입양됐던 아이…佛내각 최고의 女정치인으로…

    낯선 땅으로 입양됐던 아이…佛내각 최고의 女정치인으로…

    1974년 2월 어느 날 프랑스의 샤를드골 공항. 하얀 강보에 싸인 동양인 아기가 프랑스 여성의 가슴에 안겼다. 생후 6개월이었던 그 아기는 38년 뒤 프랑스인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여성 엘리트 정치인이 됐다. 문화·방송·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새로 출범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정부에서 입각이 유력시되는 플뢰르 펠르랭(39). 최고 수준의 엘리트 교육과정을 거쳐 성공한 여성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남들보다 2년 빠른 16세때 바칼로레아 합격 그녀는 1973년 8월 2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직후 거리에서 발견돼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6개월 뒤 프랑스에 입양됐다. 입양된 가정의 분위기는 지적이고 자유로웠다. 아버지 조엘은 핵물리학 박사로 국립과학연구소(CNRS )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핵안전청에서 일하다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엄마 아니는 인자하고 자상한 주부. 이들 사이에 두 아들이 있었지만 유전 질환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두 아들을 잃은 직후 한국에서 여자 아이를 입양했는데 어찌나 예쁘고 똘똘한지 이름을 플뢰르(프랑스어로 꽃)라고 지었다. ●파리정치대학 졸업 등 여성 엘리트 종결자 펠르랭은 2년 월반을 해서 16세에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했고 명문 상경계그랑제콜 ESSEC(고등경영대학원·1994년 졸업)를 나왔다. 2000년 고위공무원 양성 학교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졸업 성적이 상위 15% 이내에 들어 원하는 부처를 선택할 자격도 주어졌다. 재정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펠르랭은 감사원을 지망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후보의 연설문안 작성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7년 당적을 초월해 소수 인종 출신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엘리트그룹 ‘21세기 클럽’에 들어가 2010년 회장에 선출됐다. 그해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도 졸업해 프랑스 최고 엘리트 코스의 종결자가 됐다.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언론은 그녀를 일찌감치 눈여겨보았다. 피가로 매거진은 펠르랭을 ‘내일의 정치인 7인’의 한 명으로 꼽았을 정도다. 함혜리 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 ‘입각 유력’ 올랑드 최측근 플뢰르 펠르랭 인터뷰

    ‘입각 유력’ 올랑드 최측근 플뢰르 펠르랭 인터뷰

    사회당 정권의 출범과 함께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입양인 플뢰르 펠르랭(39).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디지털 경제 특보로 종횡무진 활약해 입각이 유력시되는 펠르랭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출생 때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낀 적은 없다.”면서도 한국의 정보기술(IT) 분야 발전과 한·프랑스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펠르랭과의 이메일 인터뷰. →올랑드가 승리한 이유는. -승리의 결정적 이유는 프랑스인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제대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은 기존 정치와 정부의 운영 방식에 식상했으며 변화를 진심으로 원했다. 그(올랑드)는 자신의 비전과 사회당의 정치적 가치를 중심으로 프랑스인들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다. →강한 프랑스를 외치던 니콜라 사르코지가 연임에 실패한 원인은.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나랏빚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재정은 극도로 악화됐다. 실업률은 10%에 달했으며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됐다. 경제상황이 우려할 수준으로 나빠진 것은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 집권 대중운동연합(UMP)당의 정책운용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었다. 올랑드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한 반면 사르코지는 극우파의 표를 얻기 위해 이민자를 희생양으로 삼아 사회 분열을 조장했다. 정치·사회적으로 부정적 결과를 낳았고 국민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은. -경제를 성장 국면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해 심화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 또한 정치권의 신뢰 회복도 중요하다. →사회당 집권이 프랑스 우경화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우리(사회당)가 국민과의 약속을 얼마나 지킬 수 있는지의 역량에 달려 있다. 즉 얼마나 공평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정치를 하느냐의 문제다. 극우파인 국민전선(FN)의 약진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복잡하다. 정치와 사회,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의 표명이다. 새 정부는 바른 정당정치가 실현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사회당을 택한 이유. -2002년 대선 당시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 후보 캠프에서 연설문 작성에 참여했고, 2007년 대선 때도 사회당에서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언론을 담당했다. 앞서 1997년 총선 때 사회당 지지자로 활동했으니까 정치에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 온 셈이다. 사회당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좌파 성향이 강하고 진보적 가치를 매우 존중한다.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는. -문화, 커뮤니케이션 등 다방면에 관심이 있지만 재무, 기업의 가치 창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이번 대선 캠프에서는 디지털 경제 특보였고, 신기술과 경제 통합 분야에도 관심이 있다. →프랑스인이지만 한국 태생이다. 한국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나. -한국은 짧은 시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놀라운 나라다.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한국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태생 때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히 다르게 느끼는 건 없다. 나는 외모는 동양인(한국인)이지만 사고 방식이나 행동 양식은 프랑스인이다. →여권에 ‘종숙’이란 이름이 남아 있다. -부모님은 내가 출생지를 잊지 않도록 본래 이름을 호적에 일부러 남겨 두었다. 종숙이라는 이름의 뜻이 ‘완성된 여자’라는 굉장히 특별한 이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주 평범한 이름이란 걸 알고 조금 실망했다. 솔직히 그 이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하다. →낳아 주신 한국인 부모나 가족을 찾고 싶은지. -한국의 가족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나를 입양한 가족은 나에게 언제나 따뜻하고 큰 사랑을 주었으며 그들이 나의 진정한 가족이다. →출생이나 외모가 달라 불이익을 당한 적은. -나는 국가고시(콩쿠르)를 통해 공정하게 실력을 겨뤄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갔다. 우수한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 프랑스 사회이고,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차별을 느낀 적은 없다. 그러나 분명히 사회적 차별은 존재하며, 그것을 없애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입각한다면 한국과 협력할 의향은 있나. -물론이다. 한국의 초고속 통신망이나 디지털 경제 시스템, 기술혁신에 대한 재정지원 시스템과 주식시장의 위기에 대한 정부 대응, 대학 및 기업과의 연구 협력 등에 관심이 많다. 올랑드 대통령이 나를 신기술과 관련된 분야의 각료로 기용한다면 한국을 방문해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고 싶다. 함혜리 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 크루즈 승무원 도전… 최종 승자는 누구

    크루즈 승무원 도전… 최종 승자는 누구

    25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되는 KBS 1TV 스카우트는 ‘하모니 크루즈’ 편을 방영한다. 크루즈는 바다 위의 낭만이다. 이 크루즈에 승선하기 위해 서울관광고·부산관광고·경남관광고·한국관광고 등 특성화고등학교 재학생 가운데 예선을 거친 12명의 학생이 겨룬다. 무대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정박한 하모니크루즈. 본선에 진출한 학생들은 일단 외국어 실력 테스트를 받는다. 관광객들의 국적이 다양하기 때문에 영어·중국어는 물론 일본어까지 거침없는 실력을 뽐내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언어 능력에 찬사를 보낼 정도다. 본선 경쟁을 거쳐 최종 결선에 진출한 사람은 모두 4명. 서울관광고 3학년 김주현은 꼼꼼하고 섬세한 사전 조사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놔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서울관광고 3학년 노세진은 영어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도 대단하다. 호주에 2년 반이나 유학을 다녀온 것. 그 영어실력으로 크루즈에 오를 그날을 기다린다. 부산관광고 3학년 백혜리는 미소천사다. 크루즈에 대한 모든 것뿐 아니라 식음료에 대한 세세한 정보까지 미리미리 공부해 온 실력이 빛난다. 홀어머니를 위해 크루즈에 오르겠다는 꿈도 밝힌다. 부산관광고 3학년 김아희는 본·결선 때 화려한 카드 마술을 보였다. 카지노 부문에서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괜히 멋들어진 폼만 잡는 게 아니다. 카드 마술을 익히고자 손가락이 휠 때까지 피나는 연습을 했다. 이들 결선 진출자 4명이 일본으로 향하는 크루즈에 오른다. 단순한 현장 경험이 아니다. 일본 후쿠오카로 가는 크루즈 내에서 이들은 끊임없이 업무와 과제를 부여받는다. 여기서 주어진 최종 결선 과제는 차별화된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라는 것. 김아희는 건강 차 서비스와 티 투어 프로그램을 결합한 ‘하모니 건강차’를 내놨다. 백혜리는 사전 신청을 통해 1대1 맞춤형 서비스 프로그램 ‘안성맞춤 크루즈’를 선보였다. 김주현은 60~70대 고객들이 배 안에서 지루해하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추억을 자극하는 ‘청춘을 돌려다오!’를 개발했다. 노세진은 예비부부 3쌍과 함께 진행하는 선상 결혼식과 기항지의 신혼여행 코스를 연계하는 ‘바다 한 가운데서의 웨딩’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양동근·이덕화·이순재…케이블 드라마 화려한 출연진 공중파 뺨친다

    양동근·이덕화·이순재…케이블 드라마 화려한 출연진 공중파 뺨친다

    올 상반기, 케이블 드라마가 강세다. 지상파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입지를 굳힌 배우들의 케이블 드라마 출연도 줄을 잇고 있다. 배우 양동근이 영화 퍼펙트 게임 이후 선택한 작품은 케이블 채널 OCN의 새 드라마 ‘히어로’이다. 특히 양동근이 5년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슈퍼 히어로 흑철 역을 맡은 양동근은 캐릭터를 위해 15㎏을 감량하고 ‘턱선미남’으로 등극했다는 후문이다. ‘히어로’는 부정부패가 만연한 가상의 도시 무영시를 배경으로 선과 악이 뒤섞이고 정의와 양심이 흔적을 감춰버린 혼란스러운 세상과 맞서는 슈퍼 히어로 흑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8일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 11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한 케이블 채널 tvN의 ‘21세기 가족’도 화려한 출연진이 눈에 띈다. 배우 이덕화, 오승현, 이훈, 오윤아 등이 출연한다. 특히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을 연출한 송창의 CJ E&M 프로그램 개발 센터장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총지휘를 맡아 화제다. ‘21세기 가족’은 스무 살 연상연하 부부의 적나라하고 로맨틱한 사랑, 재혼 10년 차 커플의 좌충우돌 부부생활, 금방 사랑에 빠지는 헛똑똑이 30대 골드미스, 20대 청년 백수,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10대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배우 이순재는 오는 4월 방영될 SBS 플러스 16부작 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출연한다. 동명 영화에서도 열연한 바 있는 이순재는 정영숙과 함께 극에서 노년의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케이블 최초 100부작 일일드라마인 tvN의 ‘노란복수초’는 대한민국 대표 중견 배우들의 활약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지상파 연속극을 이끌고 있는 정혜선, 조경환, 유혜리, 김영란, 최상훈 등 연기 경력 최고 52년, 최소 24년, 평균 32년을 자랑하는 중견 배우들이 등장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노란복수초’는 이복자매의 질투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여자의 복수담을 그리고 있다. ‘하얀 거짓말’, ‘분홍 립스틱’, ‘남자를 믿었네’ 등을 선보인 최은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KBS 드라마넷 ‘자체발광그녀’의 캐스팅도 화려하다. 방송국을 무대로 똑똑하고 낙천적인 ‘전지현’이 좌충우돌하며 일과 사랑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자체발광그녀’에는 소이현, 박광현 등이 출연중이다. 이외에도 tvN 수목드라마 ‘일년에 열두남자’에선 배우 윤진서와 패셔니스타로 떠오른 고준희 등이 열연하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독수리, 철원에 藥?毒?

    독수리, 철원에 藥?毒?

    철원평야로 날아드는 독수리떼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보물인가, 농사를 망치는 애물단지인가. 겨울 철새의 낙원인 강원의 철원평야로 날아오는 독수리떼는 철새탐조객을 불러들이면서 지역경제에 적잖은 도움을 주지만 일부 양계장과 농민들에게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귀찮은 존재로 민원의 온상이 되고 있다. ●철새 탐조객 하루 160명 찾아 철원군은 12일 허허벌판 철원평야에 해마다 겨울이면 11월부터 3월까지 두루미와 재두루미, 쇠기러기, 독수리떼가 수천 마리씩 날아들어 철새탐조객이 하루 평균 150~160명씩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탐조객들로 철새들이 모이는 동송읍 양지리와 갈말읍 문혜리 일대의 식당과 숙박업소들은 한겨울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철새들이 많이 찾는 지역은 동송읍 양지리 토교저수지 일대로 이곳에는 주로 쇠기러기와 두루미, 재두루미떼가 겨울이면 3000~4000마리씩 찾아 월동하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육가공업체가 있는 갈말읍 문혜4리 일대에는 3년 전부터 몽골지역에서 날아온 천연기념물 제243호인 독수리가 300~500마리씩 떼를 지어 찾고 있다. 독수리떼를 보기 위해 탐조 관광객과 사진작가 등이 수십여명씩 문혜리를 찾아 이 지역이 새로운 탐조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 독수리들이 몰리는 것은 인근 육가공업체에서 나온 유지방이나 도살된 소에서 나온 부산물과 한우전문 식당에서 꾸준히 먹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철새보호·피해방지 함께해야” 하지만 주민들은 “겨울 철새가 철새탐조객 등 겨울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지만 영농시설물을 못쓰게 만들고 조류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된다.”고 걱정하고 있다. 문혜리 인근에서 양계장을 하는 주민들은 “청정지역인 철원지역에 언제 조류 독감 소식이 들려올까 독수리떼를 볼 때마다 조마조마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독수리떼가 풀 자람을 방지하는 보온용 모포를 헤집고 다니는가 하면 반듯하게 닦아 놓은 논둑마저 마구잡이로 망가뜨리고 있어 먹이를 주는 식당 등에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항의해도 소용이 없다.”며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철원군 철의삼각 전적지 관광사업소 관계자는 “독수리는 현재 전 세계에 2만여 마리밖에 없는 희귀 철새로 이 중 2000여 마리가 한반도를 찾는 만큼 보호해야 한다.”면서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기관이나 철새보호단체,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대각선 논법과 역’ 출간한 김상일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대각선 논법과 역’ 출간한 김상일 교수

    우주와 자연의 근본원리를 음양오행의 이치로 정리한 주역(周易). 공자가 수레 옆에 항상 가지고 다니며 탐독하고, 가죽 끈이 세 번 닳아 끊어지도록 읽어서 위편삼절(韋編三絶)이란 고사가 생길 정도로 심취했던 책이다. 동양철학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주역의 원리를 서양철학의 논리적 기호로 재해석한 ‘대각선 논법과 역’(지식산업사 펴냄)이 출간됐다. 저자는 신학에서 출발해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한국사상을 섭렵하며 동서고금의 철학을 회통해 온 김상일(72·미 클레어몬트대 과정철학연구소 한국학 디렉터) 교수. 책 출간을 위해 일시 귀국한 김 교수를 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대안연구공동체 세미나실에서 만났다. →대각선 논법이란 무엇인지. -19세기 말 독일의 수학자 게오르그 칸토어가 실수(實數)는 셀 수 있는 무한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고안한 수학적 증명이다. ‘모든 집합을 포함한 집합은 집합이 아니다’라는 것으로 러셀의 역설에 이용되는 ‘자기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집합’과 비슷한 개념이다. 현대과학의 알고리즘, 현대 철학이 다루는 불확실성과 비결정성의 문제도 대각선 논법을 수용해 설명하고 있다. →대각선 논법과 역을 연결시킨 근거는. -대각선은 가로와 세로가 만난 것이다. 인간사에 대비해 보면 주어진 다양한 조건 속에서 주관이 만난 지점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바로 대각선이다. 항아리 깨지는 시간까지 알아맞혔다는 중국 송대의 역학자 소옹(소강절)이 만든 64괘 방도가 단순기법으로 된 것 같지만 실제는 칸토어의 대각선 정리에서 사용한 것과 같은 기법을 사용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대각선에 관한 논증을 거론한 분야가 동양의 역인 것이다. 역은 대각선 논법의 본산지와 같고, 대각선 논법은 역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단이다. →역도 어렵고, 대각선 논법도 난해하다. 새로운 학문적 접근을 시도한 이유는. -서양철학이 동양철학을 폄훼하는 주된 이유는 논리적 치밀성에서 뒤진다는 점인데, 역설을 다루는 태도와 방법에서는 동양의 역이 훨씬 정교하고 안정돼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서양 철학자들에게 음양오행의 원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대각선 논법이라고 생각한다. →역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철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고 50여년 동안 가장 매력없다고 여겼던 책이 주역이었다. 단순하고 기계적으로 보이는 언어표현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곁에 한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책이 역에 관한 책들이다. 나의 평생 관심사가 역설(paradox)인데 역만큼 역설과 아이러니와 딜레마를 진지하게 다룬 책은 없기 때문이다. 인간만사를 역설로 보고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만든 역의 기법은 인류문명사의 금자탑이라고 평가한다. →역의 흐름을 알면 개인은 물론 국가의 운명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역의 64괘는 우주와 인간과 사회 안에 있는 모든 사건들을 반영하고 있다. 역을 공부하면 어느 사건이 어느 위치에 있고 앞으로 그 위치가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의 다양한 경향성을 알 수는 있다. 하지만 역을 해석하고 그것을 자기에게 맞게 받아들이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역리학으로 남의 운명을 알아맞힌다는 것은 역술인들의 생계수단 이외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본다. 역을 공부하면 할수록 불확실성과 비결정성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주관의 정립이 필요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선 자기 수양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신학에서 출발해 동양의 역까지 학문적 지평을 넓힌 배경은. -10대 중반부터 천착해 온 생각이 있다. “신이 세계를 창조했다면 그 신은 과연 누가 창조했을까.”이다.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신학공부(연세대)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독교 신학은 논리적 모순이 너무 많았다. 논리적 해답을 얻기 위해 동양철학(성균관대)을 다시 공부했고 미국 클리어몬트대학에서 서양철학의 논리로 한국불교를 분석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평생 관심사인 역설의 문제를 풀기 위한 학문적 노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역이 현대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쟁탈전부터 정체성 혼란, 환경파괴와 오염, 전쟁과 살육 등 현대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재앙들은 인간이 야기한 것들이다. 서양적 사고로는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동양적인 해결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철학, 종교, 사고를 조화와 통합을 바탕으로 한 동양적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노벨상 작가들 인생 스토리

    ‘인류에게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해 준 가장 뛰어난 문학작품을 쓴 대가들에게 수여’하는 노벨문학상.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 명예로운 상을 수상한 우리 시대 문학의 대가들은 실제 어떤 사람들이며,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16인의 반란자들’ (글 사비 아옌 킴 만레사·번역 정창·스테이지 팩토리 펴냄)은 스페인 출신 문학전문기자와 사진기자가 3년여 동안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한 뒤 펴낸 책이다. 삶의 성찰과 해법을 제시해 주는 그들의 문학뿐 아니라 철학, 작가가 몸담고 살아온 역사와 개인 인생스토리가 결합된 깊이 있는 인터뷰 서적이다. 저자들과의 인터뷰 이후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의 주제 사라마구(1995년 수상)와 이집트의 나기브 마푸즈(1988년 수상), 10여년 동안 어떤 언론매체와의 접촉도 사양했던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82년 수상), 아프리카의 밀림에서 손수 지은 집에 살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1986년 수상), 민족주의자들로부터 암살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터키의 오르한 파묵(2006년 수상), 지적 장애를 지닌 아들과의 소통을 위해 창작을 한다는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1994년 수상) 등. 20세기 초반에 태어나 고통스러운 현대사를 살아온 이들의 치열한 삶과 의지를 배울 수 있다. 저자들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을 찾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작업하는 공간과 살고 있는 도시를 둘러보고 가족 등 주변 인물들과도 함께 만나며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어떻게 창작의 길로 접어들었는지부터 인류에게 닥쳐온 삶의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남녀관계와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등 삶과 밀접한 문제들에 대한 깊은 대화들이 이어진다. 서정성 넘치는 아주 특별한 사진들은 인류 문화사에 한 획을 그은 그들의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2만 1000원.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승진 및 전보 <편집국>△문화에디터(문화부장 겸임·국장급) 황성기△영상에디터(영상콘텐츠부장 겸임·국장급) 함혜리△정책뉴스부장(부국장급) 류찬희△사회2〃 박현갑△체육〃 임병선△정책뉴스부 선임기자(부국장급) 이석우△영상콘텐츠부 〃 이호준△문화부 〃 김문 김성호△사회2부 전문기자 김영중△편집1부 〃 손석구△경제부 〃 안미현△산업부 〃 김경운△국제부(부장급) 이기철△문화부 차장 문소영△사회부 〃 박홍환<기획사업국>△국장석 심우섭△사업개발부장(겸임·부국장급) 임철재<경영기획실>△시설관리부 차장(겸임) 김성영<광고마케팅국>△부국장(겸임) 김영갈<감사부>△부장(부국장) 김철홍◇승진 <국장급>△제작국 김건주△광고마케팅국 육철수△미디어전략실 유상덕<부국장급>△경영기획실 송종길 이연경 김진국△편집국 김병철 박정현△독자서비스국 임종원<부장급>△편집국 박상렬 이경숙 이병일 조한종△독자서비스국 최광삼△제작국 김용범<차장급>△경영기획실 송경섭△편집국 조두천 김진성△광고마케팅국 황경문△기획사업국 이성준△독자서비스국 정경수 김양규△멀티미디어국 박진석△제작국 원용래 최해석 박승철 ■국무총리실 △개발협력정책관 김충호◇승진△교육정책과장 조봉래 ■법무부 ▶검찰직 ◇고위공무원 승진 <지검 사무국장>△청주 김재환△창원 임건상△광주 고만상△제주 원용인◇고위공무원 전보 <사무국장> [고검]△대전 강동필△광주 이상혁[지검]△서울중앙 최창식△서울동부 경인현△서울남부 김봉배△서울북부 구자익△서울서부 신호종△의정부 김환영△인천 성용균△수원 홍성환△춘천 안창환△대구 김진우<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이영호◇검찰부이사관 승진 <총무과장>△부산고검 양흥수[지검]△서울중앙 최석봉△대구 김규△부산 엄익삼◇검찰부이사관 전보 <고검 총무과장>△서울 권오준△대구 도용수◇검찰수사서기관 승진 <법무부>△법무과 방선배△형사기획과 박천홍 강성식(국무총리실)<법무연수원>△연구개발팀장 권태균<대검찰청>△검찰총장 비서관 이용철<서울중앙지검>△검사직무대리 이상남<인천지검>△사건과장 최정환△마약수사〃 배경환△검사직무대리 남조희<대전지검>△사건과장 윤억배<청주지검>△검사직무대리 양상승<부산동부지청>△수사과장 김성도<창원지검>△총무과장 김의곤△사건〃 최석두△집행〃 김태진<전주지검>△사건과장 서창원△수사〃 김정기◇검찰수사서기관 전보 <법무부>△범죄예방기획과 김용욱 이성범(국방대학교)<대검찰청>△관리과장 박유수△범죄정보기획관실 위형량<서울고검>△사건과장 장기화△관리〃 신준호△소송사무제1〃 송칠용<대구고검>△사건과장 김태원<광주고검>△사건과장 양동실<서울중앙지검>△집행제1과장 장영관△집행제2〃 조재영△수사지원〃 윤도현△조직범죄수사〃 김승규△마약수사〃 이경섭△검사직무대리 임성일 조동규<서울동부지검>△공판과장 이영표△조사〃 최석호<서울남부지검>△총무과장 임환규△사건〃 박용천△공판〃 유정우△수사〃 노희동<서울북부지검>△집행과장 오수남<서울서부지검>△사건과장 강갑진△수사〃 이상길<의정부지검>△수사과장 선시홍<인천지검>△총무과장 허웅△집행〃 문현철△수사〃 김정봉<인천지검>△공판과장 김근모△검사직무대리 이은상<수원지검>△집행과장 이환규△수사〃 이진원△공판〃 원응복△검사직무대리 허섭<안산지청>△사무과장 백운기<춘천지검>△사건과장 이무중<청주지검>△총무과장 김성식△사건〃 오광선<대구지검>△공판과장 석기환△검사직무대리 구대원<부산지검>△사건과장 백승열△수사〃 권태수△범죄정보〃 구자승△공판〃 윤석봉<울산지검>△사건과장 송동근△공안〃 서무완△수사〃 박영철<창원지검>△조사과장 성정주△수사〃 배종궐<통영지청>△사무과장 박봉희<광주지검>△사건과장 김순만△집행〃 박환곤△조사〃 이득수△수사〃 윤권호△공판〃 김진봉△검사직무대리 남궁기운<순천지청>△사무과장 김용규<전주지검>△집행과장 이민규<제주지검>△사건과장 강윤형▶교정직 ◇고위공무원 승진△대전교도소장 지정수△대구〃 박종관△경북북부제1〃 김상두△인천구치소장 권기훈◇고위공무원 전보 <법무부>△교정정책단장 윤경식△보안정책〃 김선태<지방교정청장>△대전 김기현△광주 나진영<교도소·구치소장>△안양교도소 유승만△성동구치소 정명철◇부이사관 승진△화성직업훈련교도소장 김학성△창원〃 김준겸△광주교도소 의료과장 박일웅◇서기관 승진 <대구지방교정청>△직업훈련과장 정동규△의료분류〃 한응범<대전지방교정청>△보안과장 박광채△직업훈련〃 박광래<광주지방교정청>△의료분류과장 강달성<대구교도소>△총무과장 박민호△분류심사〃 정영진<수원구치소>△사회복귀과장 김진구◇서기관급 전보 <법무부>△직업훈련과장 홍남식△보안〃 장보익△의료〃 김선녀<법무연수원>△교정연수과장 류동백<서울지방교정청>△총무과장 김명곤△보안〃 윤재권△직업훈련〃 유태오△의료분류〃 김도형<대구지방교정청>△총무과장 정운선△보안〃 한상호<광주지방교정청>△총무과장 류기현<분류심사과장>△서울구치소 유인엽△대전교도소 이현철<부소장> [구치소]△서울 신경우△부산 강위복△수원 한경화△성동 이석구[교도소]△대전 김윤홍△대구 성맹환△광주 조규언△경북북부제1 신동윤<교도소장>△여주 안희용△서울남부 김안식△진주 박현조△목포 김천수△천안 박광식△경북직업훈련 이경우△춘천 김명철△원주 이경식△경북북부제2 문병일△홍성 이동규△천안개방 홍종우△강릉 김정선△장흥 오홍균△해남 배갑동<구치소장>△충주 김승만△밀양 정병헌◇기술서기관 신규임용△대구교도소 의료과 이철수△전주교도소 〃 한용재▶행정직 ◇고위공무원 승진△기획조정관 금동선◇3급 전보△운영지원과장 오완섭△행정관리담당관 권영범◇3급 승진△기획재정담당관 문권점◇4급 전보△감사담당관 고창헌△법무연수원 총무과장 김태복△〃 운영과장 최정석△성과고객팀장 천정훈△기획재정담당관실 류지중△행정관리담당관실 심경보△감사담당관실 김상권△운영지원과 김정열◇4급 승진△법무부(국무총리실 파견) 강의곤◇기술직 4급 전보△시설담당관 남현중◇기술직 4급 승진△시설담당관실 김종태 ■보건복지부 ◇과장 △정신건강정책 이중규△보험평가 이태근 △요양보험제도 장호연 ■국세청 ◇고위공무원 전보 △광주지방국세청장 서국환△대구〃 하종화△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원정희△〃 조사4국장 이승호△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정이종△〃 조사2국장 강형원△국세청 심달훈◇고위공무원 승진△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신동렬△국세청 최현민◇국장 직무대리△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임경구◇부이사관 전보△중부지방국세청 감사관 서대원◇부이사관 승진 <국세청>△감찰담당관 장성섭△심사2〃 김충국◇서장급 전보 <국세청>△정책보좌관 박종희△부가가치세과장 진경옥△법인세〃 노정석△재산세〃 김태호△조사2〃 김형환△세원정보〃 조정목△첨단탈세방지센터TF 남판우△박석현 이동원 서재룡 이성진 임병호<서울지방국세청>△법무2과장 장경상△신고분석1〃 배상재[조사1국]△조사1과장 윤영식△조사2〃 이은재△조사3〃 이승수[조사2국]△조사관리과장 이운창△조사1〃 박영태[조사4국]△조사관리과장 천기성△조사1〃 임재원△조사2〃 김한년[세무서장]△중부 곽길수△남대문 권기만△용산 윤우진△서대문 전희재△마포 이광우△영등포 백순길△강서 이종철△양천 장남홍△구로 이정길△강남 김상진△삼성 김호익△역삼 류기복△성동 김기정△동대문 안병영△도봉 소은자<중부지방국세청>△운영지원과장 고광남△신고분석2〃 한동연[조사1국]△조사1과장 정인화△조사2〃 김태형△김지훈[조사2국]△조사1과장 정희상[조사3국]△조사관리과장 최재중[세무서장]△인천 김두홍△북인천 손황모△남인천 김영두△안양 김종옥△동안양 김호연△용인 정달성△시흥 정회수△영월 최신재[개청준비단장]△화성세무서 이천길△분당세무서 강성준<대전지방국세청>△세원분석국장 유제란△조사1〃 김요성△조사2〃 주을규[세무서장]△대전 김호영△청주 임동현<광주지방국세청>△세원분석국장 김광훈<대구지방국세청>△세원분석국장 이수진△조사1〃 송운영△조사2〃 최병문<부산지방국세청>△징세법무국장 안광원[세무서장]△북부산 하영남△금정 오호선△김해 강남규<국세공무원교육원>△교수과장 염석준◇초임세무서장 <세무서장>△원주 김경수△홍천 이화순△속초 장순남△강릉 한창수△동청주 김오영△충주 김관동△예산 유병욱△군산 이영기△전주 류효석△목포 남진현△순천 유영필△남원 이현△해남 박봉식△북대구 허두정△포항 장호강△구미 김한식△안동 김상윤△영주 박재한△중부산 조태복△수영 민주원△울산 정계조△통영 석원창△거창 엄전중<징세법무국장>△대전지방국세청 고정욱△대구지방국세청 이청룡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홍성구 ■산림청 ◇국유림관리소장 △춘천 박산우△평창 임영석△영주 김영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급 승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상임위원 이정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조현옥△시의회 사무처장 장정우△경제진흥실장 권혁소△경제진흥실 산업경제정책관 한국영△도시안전실 시설안전정책관 고인석△도시계획국 지혁균형정책관 남원준△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 고동욱◇직무대리△기획조정실장 정효성△복지건강〃 김경호△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 한문철△도시안전실장 김병하△도시기반시설본부장 송경섭△한강사업〃 최임광△인재개발원장 최진호△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정수용△경제진흥실 일자리정책관 강병호△복지건강실 복지정책관(보건정책관 겸임) 김선순△도시교통본부 교통정책관 백호△〃 교통운영관 김재정△기후환경본부 기후변화정책관 황치영△교육협력국장 신용목△도시안전실 물관리정책관 권기욱△주택정책실장 이건기△주택정책실 주택공급정책관 류훈△〃 주거재생정책관 진희선△도시기반시설본부 시설국장 이광세△〃 시책사업추진단장 이갑규◇본부장△도시교통 윤준병△기후환경 임옥기◇기획관△서울혁신 조인동△시민소통 안준호△경영 김인철◇국장△행정 이창학△재무 강종필△공원녹지 최광빈△도시계획 이제원◇4급 <담당관>△언론 윤종장△여성정책 김태균△저출산대책 윤기환△보육 황요한△아동청소년 이상국△정보화기획 박영섭△기획 황보연△미래창안 이영기△조직 이해우△의정 석성근<과장>△경제정책 김의승△국제협력 김진만△투자유치 이원목△생활경제 박상영△일자리정책 주용태△창업소상공인 송호재△외국인생활지원 강선섭△일자리지원 남길순△복지정책 이충열△희망복지지원 강필영△노인복지 성은희△장애인복지 황인식△자활지원 최용순△식품안전 양현모△환경정책 김영성△기후대기 김현식△자원순환 이대현△문화정책 서노원△디자인정책 박종수△총무 오형철△인사 구아미△자산관리 박근수△38세금징수 권해윤△도시안전 신상철△도로행정 서성만△주택정책 여장권△한옥문화 이병근△균형발전 전영석△공원녹지정책 유길준△자연생태 이종남△보건정책 모현희△건강증진 최종춘△친환경교통 정흥순△도시디자인 권영국△도로계획 이택근△도로관리 변상교△도로시설관리 전용형△교량관리 안병직△물재생계획 김학진△물재생시설 김병위△하천관리 고태규△임대주택 이진형△건축기획 권창주△주거재생 이용건△공공관리 김승원△주거환경 하용준△도시계획 한제현△지구단위계획 한규상△도시정비 하종현△공원조성 최윤종△조경 오해영△산지방재 정중곤<협력관>△시설관리공단 양재연<반장>△주택정책개발 정종대<부장>△건설총괄 김종근△총무 김윤규△공공사업 이정휴△공원관리 이춘희△시설관리 남창우<사업소장>△북부수도 이발△서부수도 박준양△동부도로 송영배△서부도로 이봉호△남부도로 조정호△북부도로 이재호△성동도로 김영환△강서도로 정시윤△동부공원녹지 이용태△중부공원녹지 오순환△서부공원녹지 배호영<센터소장>△중랑물재생 이동오△난지물재생 윤경<단장>△한성백제박물관건립추진 이종철<직무대리>△SH공사협력관 김명주△강서수도사업소장 김문현 ■강원도 △의회사무처장 조광수△자치행정국장 박용옥△환경관광문화〃 김남수△산업경제〃 김홍주△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조직위원회 파견 조규석△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 김학철 이민식△투자유치사업본부장 장철규△2018평창동계올림픽추진〃 신만희△공보관 이석남△환동해출장소장 이동철△투자유치사업본부장 장철규△보건환경연구원장 최지용△국제협력실장 이주익△기획관 최광철△강원발전연구원 정책관 안병헌△비서실장 전용수△삼척시 부시장 유명호△영월군 부군수 최명서△자치행정국 김중호 ■경북도 ◇3급 승진 △문화관광체육국장 김상준△보건복지여성〃 김승태△도청이전추진본부장 직무대리 박대희◇실·국장급△투자유치본부장 김남일△환경해양산림국장 민병조△낙동강살리기사업단장 윤정길△행정지원국장 이진관△의회사무처장 이태암△EXPO사무〃 기준현△지방공무원교육원장 최태환△공보관 성기용△미래전략기획단장 최웅△정책기획관 박의식△의회사무처 입법정책관 안효종△〃 총무담당관 이두환◇부단체장△구미부시장 김충섭△상주〃 정만복△경산〃 정병윤△영양부군수 권오승△고령〃 권영동 ■전남도 ◇승진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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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선대원군의 인간적 고뇌·갈등 재조명

    아들 고종의 즉위로 조선 역사상 유일하게 살아 있는 왕의 아버지로서 한때 최고의 권력을 휘둘렀던 흥선대원군 이하응.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그를 쇄국의 원흉, 천주교를 박해하고 아들의 권력을 탐한 희대의 정치가로 기억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세도정치로 피폐한 국가를 재건한 개혁의 영웅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원규는 신작 ‘불의 궁전’(문학의문학 펴냄)에서 풍전등화와 같은 19세기 말 조선의 역사와 마주선 개혁가로서 흥선대원군을 재조명했다. 작가는 “그가 집권했던 격랑과도 같이 몰아치던 10년은 조선 말기 역사,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앞날을 결정짓던 매우 중요한 시대였다. 폭풍과도 같았던 시대의 중심에 선 한 인간의 고뇌는 오늘의 우리 모두가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우리 시대 하류 인생들의 삶을 그린 ‘열외인종 잔혹사’로 주목받기 시작한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역사심리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대원군의 진면목을 제시하고 있다. 이하응은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8세손으로 왕권과 그다지 가까운 왕족이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남연군이 정조의 이복형제인 은신군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영조에서 이어지는 왕가의 가계에 편입된다. 그러나 당시 세도가인 안동 김씨는 왕의 재목으로 보이는 왕족들을 끊임없이 견제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야심 없는 파락호를 자처하고 ‘상갓집 개’라는 치욕적인 별명까지 얻으며 세도가들의 눈을 피한 이하응은 조대비와 연줄을 대어 자신의 야망을 이룰 기반을 마련한다. 1863년 12월 초 철종이 사망하자 조대비는 이하응의 둘째 아들 명복을 철종의 후사로 지명한다. 열두 살 소년 왕을 대신해 전권을 쥐게 된 흥선대원군은 개혁 정책을 통해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무너진 왕권의 회복에 나선다. 그러나 무소불위의 권력도 고종이 친정을 선포하면서 막을 내린다.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 심리를 끈질기게 추적하고 역사적 주요 사건을 촘촘히 엮어 나가면서 서사 빈곤의 함정을 피해 나가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심리적 통찰과 끈질긴 내면 추적이 작품 전반에 긴장감을 더 한다. 작가는 “소설이란 픽션의 도구를 빌려 결코 평범할 수 없는 비범한 한 인간의 영웅적 기개를 나타내고 싶었다. 또한 격랑의 풍상을 겪어 낸 대원군의 내면에 가혹하게 드리워져 있는 인간적 고뇌와 갈등, 숭고하기까지 한 집념을 그려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사람들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사람들

    “재산의 80%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두 아이에겐 10%씩만 줄 것이다. 돈을 버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 난 8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그래도 아이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 아닌가?” 16일 밤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명품 유통업체 듀오에트로의 이충희(56) 대표가 지난해 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미술관을 찾았다. 연간 6000만원 정도의 임대료 수입을 포기한 채 인사동의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작품도 보관해줬다. 또한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을 사들였다. 2002년에 장학재단을 설립한 그는 지금까지 11억여원의 장학금과 연구비를 내놓았다. 지난해 듀오에트로의 영업이익이 2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지난 10월에 나눔 실천 유공자로 국민포장을 받았다. 중구 정동에서 만난 류종춘(65)씨 역시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이다. 장애인고용안정협회에서 일하는 류씨는 척추 중증장애 2급의 불편한 몸으로 불우이웃 돕기에 주저함이 없다. 공장 직공으로 일하던 시절, ‘장애인이라 월급도 절반밖에 못 받는데, 남들과 같아선 발전이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 류씨는 “점심값을 저축했다. 당시 비지백반이 100원이었는데, 60원이면 비지만 줬다. 비지만 사서 회사에서 먹었다. 그것도 배가 너무 고파 참지 못할 때만 그랬다.” 이렇게 눈물로 모은 1억원을 지난해 5월 장애인을 위해 써달라고 쾌척했다. 두 사람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에 만든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들이다. 이듬해 6명이던 회원 수는 현재 68명으로 모금액도 100억원에 이른다. 많다면 많지만 4년 동안 모은 액수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할 수도 있겠다. 공동모금회 이정우 팀장은 “사회 지도층의 기부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지도층이 앞장서면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1000번째 외침을 전하고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으로부터 할머니들의 평소 생활 모습과 앞으로의 계획을 듣는다. 함혜리 문화에디터는 중국인들의 불법어로 단속에 근본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소리 없이 뜨거운 하우스 콘서트 현장을 담았다. 파페라 가수 임형주가 장희빈에 빠져든 이유도 들어본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명화 속 그리스 신화 재해석

    명화 속 그리스 신화 재해석

    그리스 신화는 이야기의 보고(寶庫)로서 수많은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자극했으며 그 훌륭한 결과물들이 세계 유명 미술관을 장식하고 있다. ‘명화의 거짓말’(나카노 교코 지음·이연식 옮김, 북폴리오 펴냄)은 그리스 신화를 담은 명화를 색다르게 해석한다. 렘브란트, 루벤스, 베첼리오, 보티첼리, 틴토레토 등 유명 화가들이 남긴 명화 속에 등장하는 그리스 신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해 보면서 각각의 화가들이 극적인 상황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상징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한다. 명화의 뒷이야기를 파헤친 전작 ‘무서운 그림’으로 유명한 저자는 제우스, 아프로디테, 아폴론 등 화가들에게 많은 소재를 제공한 신화의 주인공들을 새 책의 전면에 앞세웠다. 우선 그리스 신화 최고의 신인 제우스 이야기. 제우스는 독수리, 황소, 구름으로 변신하며 난봉을 부린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도 여신, 님프, 인간 여성, 소년까지 폭이 넓었으니 회화의 소재로 안성맞춤이었다. 제우스가 황금의 비로 변해 독방에 갇혀 지내는 다나에를 범하는 이야기는 그림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많은 그림이 있지만 렘브란트의 ‘다나에’가 압권이다. 렘브란트의 다른 그림에 나오는 여성과 달리 금빛에 물들기 시작하는 다나에는 생생하고 육감적이다. 침대 머리맡의 큐피드는 양손이 묶여 몸부림치며 울고 있는데 이는 억압된 사랑을 상징한다.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쾌락을 기대하는 렘브란트와 달리 클림트의 다나에는 근대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여성의 성에 대한 환희를 긍정하고 황홀감 자체를 시각화했다. 제우스의 아내로 결혼과 출산을 관장하는 헤라, 지혜와 전쟁의 신 아테나, 아름다움과 애욕의 신 아프로디테는 모두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이들 세 여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양치기 파리스(원래 트로이의 왕자)가 황금 사과를 주어야 하는 상황을 그린 것이 루벤스의 걸작 ‘파리스의 심판’이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놓고 다투는 세 여신의 모습과 파리스의 선택이 가져 올 재앙을 암시하는 배경이 대조를 이룬다. 책의 표지에 소개된 그림은 장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 자신의 조각상을 사랑해서 아내로 삼은 피그말리온 왕의 이야기인데 병적인 사랑에 대한 화가 자신의 부정적인 시각이 소품들을 통해 나타나 있다. 조각상이 인간으로 변신하는 순간을 포착한 이 그림은 부드럽게 휘어지며 뜨거운 피를 느끼게 하는 상반신과 아직 딱딱한 상아로 남아 있는 하반신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틴토레토가 그린 ‘불카누스에게 발각된 비너스와 마르스’는 희극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미녀 아프로디테가 아레스와 바람을 피우다 못생기고 나이 많은 남편 헤파이스토스에게 들키는 장면이다. 침대 위에 어정쩡한 자세로 비스듬히 누운 알몸의 여자, 의자 밑에 숨어 있는 정부와 그를 보고 짖어 대는 강아지,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 큐피드, 아내를 의심하며 얇은 천을 들추고 들여다보는 남편. 별다른 볼거리가 없던 시절 그림의 오락적 역할을 짐작할 수 있다. 언제 읽어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지만 거장들이 그린 그림과 함께 보는 재미는 또 색다르다.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서양문화사를 강의하는 저자는 서문에서 “그리스 신화가 포함됐다고 해서 괜히 긴장하거나 격식을 갖출 필요가 없다. 옛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림을 ‘오락’으로 즐기면 된다.”면서 “그리스 신화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지니고 그림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화의 매력과 그림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황토 효능 온몸으로 느끼는 자연 황토방

    황토 효능 온몸으로 느끼는 자연 황토방

    황토는 우리 국토의 80% 이상을 구성하고 있는 화강암 풍화토다. 다량의 탄산칼슘(CaCo3)을 함유하고 있으며 실리카, 알루미나, 철분, 마그네슘, 나트륨, 칼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황토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황토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황토는 우선 입자가 곱고 많은 산소를 함유하고 있다. 둘째로 정화 능력이 뛰어나 실내 습도 조절, 탈취성능으로 한옥, 황토방 등 건축 자재로도 주목받는다. 가열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반 흙과 비슷하지만 가열(60도 이상)하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는 원적외선을 방사하는데, 이 원적외선은 인체에 가장 유익한 에너지 곡선에 근접하며 체온을 유지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로를 풀어준다. 황토의 효소 성분에는 카탈라아제, 디페놀 옥시다아제, 사카라아제, 프로테아제가 포함돼 있는데 이 효소들은 각기 체내 독소 제거, 노폐물 분해, 자정능력이 있어 피부미용에 좋아 황토팩, 머드팩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황토의 특성은 사람들로 하여금 황토 벽지, 황토 장판 등의 황토제품을 선호하게끔 하였다. 그중에서도 황토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황토방은 황토의 효능 중 으뜸이다. 강원도 철원군 텃골(문혜리)에는 100% 황토 자재(흙, 벽돌)를 이용하여 구들장을 놓아 옛 기와 형식의 한옥으로 만들어진 토속적인 건강 펜션이 있다. 황토방의 찜질과 자연의 기운을 통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나 텃골(문혜리)은 철원군 갈말읍 사무소 소재지로부터 동쪽으로 약 8Km 지점에 있는 철원군의 자연 마을로 남쪽으로 악희봉, 북쪽으로는 대득봉, 동북간 쪽으로는 초대봉과 기대봉이 각각 접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논골, 접골, 능골, 너레골, 느락골 등 수많은 골짜기가 인접해있는 청정자연환경을 지닌 친환경 요새라 할 수 있다. 자연황토방펜션의 조미정 대표는 “철원군 최초로 건강과 휴양을 동시에 생각한 황토방으로 자연경관과 황토의 효능으로 방문객들의 건강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바른 먹거리와 좋은 볼거리까지 함께 제공해 최고의 펜션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연황토방펜션은 유명한 한탄강 래프팅 및 철원군의 다채로운 행사들을 비롯해 많은 협력 업체들과 연계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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