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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 하이라이트]

    ■성범죄 사건파일(FX 밤 11시) 4년 전, 14살의 나이에 실종됐던 헤더 할랜더가 기적적으로 가족들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가족들은 세월의 공백과 변해버린 외모 때문에 헤더를 잘 알아보지 못한다. 헤더는 괴한에게 납치돼 4년 동안 지하실에 갇혀 성 노예로 살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는 사실을 경찰에 진술하고, 올리비아와 엘리엇은 납치범을 신속히 잡고자 온 도시를 수색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OCN 밤 11시) 캡틴 잭 스패로는 영원한 젊음을 선사한다는 샘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안젤리카의 등장과 바다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냉혹한 해적 검은수염, 아름답지만 잔인한 바다의 괴수 같은 배 ‘앤 여왕의 복수 호’까지.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와 초자연적인 대혼란의 거대한 막이 오른다. ■그린전쟁-대한민국 신안보전략(환경TV 오전 11시 30분) 뚫는 자와 막는 자의 대결이 펼쳐진다. 국부 유출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갈수록 다양하고 교묘해지는 산업스파이의 사례와 피해를 유형별로 알아본다. 또한 이를 막고자 현장에서 뛰는 국정원 등 관계자의 활동과 기술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보안의 문제점과 해법을 찾아본다. ■아내가 사라졌다(AXN 밤 8시) 버스 폭발 사건 이후 시장 후보 신시아의 주가는 급등하고, 지는 사라와 캐리어 가문을 의심한다. 마이클은 주술의 실체를 깨닫고 갬블과 함께 아내를 찾기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고, 캐리어 가문과 일레인은 그런 마이클과 갬블을 막고자 주변 인물들을 하나씩 제거한다. 하지만 지의 영력과 마이클의 기지로 일레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미친 사랑(tvN 오전 9시 45분) 완벽한 복수를 위해 당분간 기억이 돌아온 사실을 숨기는 미소(박선영). 나영(김연주)은 허명자 여사(유혜리)에게 자신이 유정(김영란)의 친딸임을 직접 밝힌다. 한편 미소는 조 이사의 출판기념회를 찾아가 그녀에게 자신의 복수를 도와달라 말한다. 그리고 그런 미소에게 조 이사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거는데…. ■날아라 호빵맨 3(애니맥스 오후 3시) 세균맨은 톱질맨과 도끼맨에게 자신이 산신령이라고 속이고 섬의 나무를 모두 베어버리게 한다. 결국 섬의 나무가 없어져 비가 내리니 마을에는 홍수가 난다. 다행히 나무의 요정 초록나무가 나타나 새로운 씨앗을 뿌려주자 마을은 다시 푸른 나무로 뒤덮인다. 한편 짤랑이는 세균맨에게 식빵맨이 조금만 다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 차연희·전가을, 국가대표 복귀…동아시안컵 女대표팀 확정

    2013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의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여자대표팀 23명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가 16일 발표한 여자 대표팀 명단을 보면 지난달 미국과의 친선전에 나선 선수들이 대부분 승선한 가운데 차연희(고양대교)와 전가을(현대제철)이 가세했다. 그간 부상에 시달린 차연희와 전가을이 키프러스컵 이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미드필드진에서는 김수연(스포츠토토), 김도연(현대제철)이 합류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2005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여자 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첫 경기를 치른다. 24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중국, 27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결전을 벌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동아시안컵 여자대표팀 명단 ▲GK=김정미(현대제철)·윤영글(수원시설) ▲DF=김지혜(스포츠토토)·김혜리·정영아(이상 서울시청)·심서연(고양대교)·이세진·임선주·조소현(이상 현대제철) ▲MF=김나래(수원시설)·김상은·전은하(이상 전북KSPO)·권하늘(부산상무)·박희영·김수연(이상 스포츠토토)·신지영(서울시청)·김도연(현대제철) ▲FW=차연희·이민선(이상 고양대교)·전가을·이민아(이상 현대제철)·유영아(부산 상무)·지소연(고베 아이낙)
  • 문희준 토니안 여친 ‘혜리’ 우회적 언급 “제 동생이 문혜리”

    문희준 토니안 여친 ‘혜리’ 우회적 언급 “제 동생이 문혜리”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이 토니안의 여자친구인 걸스데이 혜리를 방송에서 언급해 눈길을 끈다. 문희준은 11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핫젝갓알지’ 특집에서 토니안의 16세 연하 여자친구 혜리를 언급하며 부러움을 표했다. 문희준은 “(토니안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심성이 착하다”며 “착하니까 뭐 이렇게 그렇죠? 좋은 만남도 갖고”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토니안은 얼굴을 붉히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문희준은 이에 개의치 않고 “나도 착하게 살아야지. H.O.T 할 땐 토니 씨가 부러운 적이 없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토니안 여자친구에 대해) 언급은 안 한다고 약속했다. 뉘앙스만 하겠다”며 “내 동생이 문혜리다.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다. 단발머리를 했는데 너무 예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희준이 여동생 문혜리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놀리자 결국 토니안은 ‘분노의 발길질’을 해 스튜디오가 웃음바다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4개 종목 동호인 2만 3000명 안동 일원서 올림픽보다 뜨겁게 뛴다

    전국 1800만명 생활체육 동호인의 제전인 제13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오는 23~26일 안동시를 비롯한 경북 지역 16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경북도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축전은 ‘더 큰 미래를 위한 행복한 대한민국, 신바람 축제’를 주제로 54개 종목에서 동호인 2만 3000여명이 기량을 겨룬다. 대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6만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등 4개국의 재외동포 동호인 115명이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배구, 족구, 태권도 등 6개 종목에 참가한다. 개막 공식 행사는 24일 오후 7시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리고 폐막식은 26일 오후 2시 30분부터 안동탈춤공연장에서 진행된다. 부대 행사도 다채롭다. 24, 25일에는 ‘생활체육과 국민 행복’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25일 오전 10시부터는 안동 낙동강변을 걷는 도민 걷기 대회가 펼쳐진다. 주 경기장인 안동시민운동장 주변에는 지역 특산물 장터와 전통문화 체험장 등이 준비된다. 경북이 자랑하는 고택 체험을 비롯해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투어와 경북의 ‘혼, 맛, 힘’을 느낄 수 있는 관광 테마 순환열차 힐링 투어도 운영된다. 주 개최지인 안동시에서는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린다. 23일 임청각에서는 애국지사 김락 여사의 나라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실경 뮤지컬 ‘민족의 여인 락’이 무대에 오른다. 25일에는 도산면 온혜리 노송정에서 450년 전 퇴계 이황과 관기 두향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실경 뮤지컬 ‘퇴계연가’가 두 차례 공연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생활체육인의 축제를 넘어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대회로 승화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번 대축전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생산 유발 효과 11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50억원 등 160억원 규모에 이르고 208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16개 시·군의 대외 이미지 상승과 경북도민 화합 효과,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경제적 가치 등 유무형의 간접 효과도 클 것으로 예측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나무은행/함혜리 논설위원

    ‘옛날에 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소년은 나무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나무는 소년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주었습니다. 소년이 청년이 되고, 노인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여전히….’ 셸 실버스타인의 대표작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보듯 나무는 우리에게 무조건적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광합성을 통해 동식물에게 적합한 삶의 환경을 제공하고, 과실과 꽃을 주며, 토양을 건강하게 하고, 수분을 머금어 산사태를 예방해 주고, 보기 좋은 전망과 목재를 제공해 준다. 그런 나무를 잘 가꾸고 다치지 않도록 보살피는 게 인간의 역할이다. 나무은행. 각종 개발 사업으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수목 가운데 조경적 가치가 있는 나무들을 한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했다가 녹지 조성사업 등 필요한 곳이 생기면 다시 심는 재활용 개념의 제도다. 경기 하남시가 1999년 환경박람회 개최 당시 한강 주변 폐천 부지를 활용, 주변에 버려진 나무들을 한데 모아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모델로 나무고아원을 조성한 것이 우리나라 나무은행의 시작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자체 운영 88곳, 산림청 남부 지방청 운영 1곳 등 89곳의 나무은행이 총 197㏊의 부지에 조성돼 있다. 관리 중인 수목은 약 2530만 그루. 개발 때문에 이사를 가게 된 나무(48%), 숲 가꾸기 사업 과정에서 이식된 나무(30%), 주택이나 건물 신축으로 옮겨진 나무(22%) 등이다. 이들 중 80%가 가로수와 공원 조성에 사용되고 11%는 복지시설에 기증된다. 9%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나무은행을 잘 활용하면 산림자원의 가치 제고는 물론 일자리 창출, 예산 절감, 수목 보호, 도시 이미지 개선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의 명물 메타세쿼이아길은 2년 전 88고속도로 확장공사 때 베어질 뻔했던 20살짜리 메타세쿼이아 나무 80여 그루를 옮겨 심어 조성한 것이다. 메타세쿼이아 외에도 철쭉, 홍가시, 병꽃나무 등 조경수 7340그루를 행사장에 옮겨심어 순천시는 97억원을 절약했다고 한다. 강원도 평창군도 나무은행을 만들어 2018년 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과 고속도로, 국도 확·포장 공사 등에서 나오는 금강송 등 나무를 올림픽 기념공원과 경관 조성에 재활용하기로 했다. 말 없는 나무를 통해 우리는 생명의 신비를 배운다. 지자체들이 나무의 가치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앞으로 진행될 수많은 ‘개발’에서 스러질 나무들을 구출하는 데 나무은행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논설위원실△수석논설위원 손성진△논설위원 박건승 박현갑 안미현◇경영기획실△부실장(겸임) 이상훈◇편집국△부국장 손석구 이도운△선임기자 임태순 유상덕 노주석 장상규△전문기자 임병선<부장>△정치 박홍환△사회 박찬구△메트로 이동구△정책뉴스 김성수△국제 이종락△경제 김태균△산업 최용규△문화 황수정△체육 이기철◇사업단△부단장 이연경 김성곤△수석기획위원 함혜리◇콘텐츠평가팀△팀장 육철수△심의위원 김주혁◇온라인뉴스국△기획위원 박희석◇일본현지법인개설준비위△위원장 황성기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승진>△공직감찰본부장 주승노△감사교육원장 김충환<전보>△제2사무차장 정길영△기획관리실장 왕정홍 ■외교부 △의전장 최종현 ■농림축산식품부 ◇국장급 <승진>△대변인 남태헌<전보>△식품산업정책관 임정빈△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임재암◇과장급 전보△축산정책과장 이상만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최영현△인구정책실장 이태한△정책기획관 장재혁△보건의료정책관 권덕철△건강보험정책국장 이동욱△보건산업정책국장 박인석△복지정책관 조남권△장애인정책국장 윤현덕 ■환경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송재용 ■해양수산부 △허베이스피리트피해지원단 보상협력팀장 노진관△해양수산인재개발원장 설인철△인천지방해양항만청 항만정비과장 김종래△국립수산과학원 운영지원과장 최경욱 ■금융위원회 ◇임명△사무처장 고승범△금융정책국장 김용범 ■병무청 ◇고위공무원 승진△병역자원국장 이성수 ■농촌진흥청 ◇승진△농촌지원국장 이범승△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 이규성△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장 이용범△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 이진모△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장 김인철△충북도 농업기술원장 김숙종◇전입·전보△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장 이상범△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장 김종철△국립식량과학원 기능성작물부장 전영춘 ■KBS △대전방송총국장 곽영지 ■에쓰오일 ◇승진 <부사장>△생산지원본부장 류경표<상무>△신사업부문담당 박승구△노사협력부문담당 오석동△업무부문담당 김평길△변화지원부문담당 박태철△컨트롤러 조용국
  • [씨줄날줄] ‘남성 콘텐츠’ 전성시대/함혜리 논설위원

    요즘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성 콘텐츠’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가수, 배우, 운동선수 등의 직업을 가진 젊은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아빠! 어디가?’(MBC), 6명의 남자 출연진이 5박6일 동안 직접 군 생활을 경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MBC), 아빠들의 육아 고충을 풀어낸 ‘개그콘서트-나는 아빠다’(KBS),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예능 다큐멘터리 ‘나 혼자 산다’(MBC) 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이한 점은 여자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대화 소재의 하나로 꼽을 정도로 재미라고는 도무지 없을 것 같았던 군대 이야기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것. 군가의 제목을 딴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벗어던지고 군대 내의 엄격함에 몸을 던진 출연진들의 어눌하고도 진솔한 행동거지가 시청자들의 감성코드를 자극해 방송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출연자들이 겪는 상황에 대해 공감대를 가진 시청자층이 두꺼운 점이 이 프로그램 성공 요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뷰티업계와 유통업계에서도 요즘 최고의 화두가 남성이다. 외모 가꾸기에 열중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은 경기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화장품 종류도 과거엔 스킨로션, 애프터셰이브 로션과 같은 기초 화장품이 전부였지만 요즘엔 피부의 보습과 탄력을 키워 주는 크림 외에 눈, 입술 등의 색조를 화려하게 해주는 메이크업 제품으로 다양해졌다.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한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연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남성 콘텐츠가 부각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무엇보다 남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강인해 보이는 남성, ‘마초’적인 남성보다는 다정다감하고, 세심하고, 매너 좋고, 아름다움에 민감한 남자가 환영받는다. 호감이 가는 용모와 자기 표현기술, 소셜 스킬 등이 합쳐진 매력자본을 제대로 갖춘 인재들이 부상하고 있다. 남성 콘텐츠가 부각된 것이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다. 외환위기 당시 출간된 김정현 작가의 소설 ‘아버지’에서처럼 지치고, 소외된 아버지의 이야기가 넘쳐 났던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 각광받는 남성 콘텐츠는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갈수록 활발해지면서 가정과 직장에서 남성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진 결과다. 이런 변화가 달갑지 않은 남성들도 있겠지만 남성 콘텐츠가 진화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DMZ 세계평화공원/함혜리 논설위원

    1953년 7월 27일 조인된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의 제1조 1항은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각 2㎞씩 후퇴함으로써 적대군대 간에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DMZ)를 설정한다.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완충지대로 함으로써 적대행위의 재발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의 발생을 방지한다’고 규정했다. 정전협정에 따라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에서부터 개성 남방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김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의 명호리에 이르는 248㎞의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 각 2㎞씩 군사적 완충지대가 생겼다. 국제법에 의해 설정된 이 지역에는 비무장화, 일정한 완충적 공간, 군사력의 분리 또는 군대의 격리 배치, 감시기구 설치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육지 면적 기준으로 한반도 전체 22만㎢의 250분의1에 달하는 총 907㎢(2억 7000만평)의 DMZ는 휴전 후 6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적이 끊어진 덕분에 자연생태계는 훼손되기 이전 자연상태 그대로의 모습으로 회복됐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 지대는 산악지대와 평야지대, 계곡과 분지, 여러 개의 강이 포함되어 있어 산악지대 생태계,내륙습지 생태계, 담수 및 해안 생태계가 함께 존재한다. 국제적 보호종, 위기종뿐 아니라 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 및 보호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을 포함한 DMZ에서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2900종 이상의 식물 가운데 3분의1, 70여종의 포유류 가운데 2분의1, 320종의 조류 가운데 5분의1이 발견됐다. 불행한 근대사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상징물로서 세계적 관심지역이 되고 있는 이곳이 자연 생태계의 보고(寶庫)로서 독특한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완충지대라고는 하지만 군사적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탓에 DMZ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이다. 남북한 군사력의 70%가 몰려 있는 DMZ 내에 평화공원이 조성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비무장지대가 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생태녹색·역사 탐방로,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등이 더해지면 세계 최고의 생태·역사·안보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는 시간문제일 것이다. 다만 모처럼 원형을 되찾은 DMZ의 자연 생태계가 인간의 욕심과 마구잡이 개발로 또다시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길섶에서] 용감한 부부/함혜리 논설위원

    하늘도, 바다도, 산도 푸른 섬 청산도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가기엔 좀 먼 길이지만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슬로 길 걷기 코스가 잘 만들어져 있고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해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노란 유채꽃과 청보리, 신록이 어우러진 5월의 섬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를 보고 구들장 논과 돌담길로 유명한 상서마을로 이동하기 위해 순환버스를 기다리던 중 50대 후반의 부부를 만났다. 서울을 출발해 해안선을 따라 걸어서 속초까지 가는 중에 청산도에 들렀다고 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자 남편이 배낭에서 지도와 일정표를 꺼내 보여준다. 지난 30일간의 여정이 붉은색 펜으로 표시돼 있다. 서울~속초 구간을 70일간 주파하는 게 목표란다. 하기야 둘이 함께라면 이 세상에 못 갈 곳이 어디겠나. 좀 더 기다렸다가 버스를 탈지, 그냥 걸을지를 놓고 고민하던 부부는 “이왕 걸은 것, 걷겠다”면서 미련없이 사라졌다. 용감한 부부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구글 기업문화/함혜리 논설위원

    구글(Google)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도록 직원들에게 환상적인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지역에 있는 구글 본사, 흔히 구글플렉스(googleplex)로 불리는 이곳은 엔지니어들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창한 숲과 정원 사이로 2~3층짜리 나지막한 건물들이 대학 캠퍼스처럼 모여 있고, 건물 밖에는 야외 테라스와 벤치가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자유로운 복장을 한 직원들은 카페테리아에서 무료 식사와 간식을 즐기고 라운지에서는 당구를 하며 머리를 식히거나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신다. 트레이너가 대기하는 체육관과 수영장, 뭉친 근육을 풀 수 있는 마사지실도 있다. 치과의사와 무료검진 담당의사는 물론이고 이발사, 세탁업자, 보모, 애완동물 도우미까지 있다. 세차나 오일 교환도 구글플렉스 안에서 해결한다. 업무 집중도와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생산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구글의 경영진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구글의 기업문화다. 구글은 직급에 관계없이 업무 시간의 20%를 자신들이 흥미로워하는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20% 프로젝트’를 통해 얻어지는 각종 아이디어들은 ‘구글 아이디어’라는 웹사이트의 아이디어 마켓에 올려 함께 토론하면서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나간다. 프로젝트가 구체화돼 경영진의 승인을 얻으면 ‘80% 프로젝트(정식업무)’로 지정되고 사업화가 시작된다.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G메일, 위성지도를 제공하는 구글어스와 구글맵스, 구글뉴스, 애드센스 등은 모두 직원들의 독립적인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새로 선보이는 구글 서비스의 절반 정도가 ‘20% 프로젝트’를 통해 시작됐다고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도록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고, 아이디어를 곧바로 실행에 옮겨 서비스 및 제품으로 연결하는 역량이 세계 최고의 검색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 시대의 대표 기업 구글의 원동력인 셈이다. 대한상의가 직장인 500명에게 구글 기업문화를 100이라 했을 때 우리나라의 기업문화가 얼마인지를 물었더니 평균 59.2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렇게 낮은 가장 큰 이유로 상명하복의 경직된 의사소통체계를 꼽았다. 개인보다 조직 전체를 강조하는 분위기, 복잡한 보고체계, 외부 아이디어 비활용, 보수적 기업문화, 직장 내 갈등, 제안제도 부재 등이 우리나라 기업의 현주소다. 이런 기업문화 속에서 창조경제는 요원해 보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숭례문 현판/함혜리 논설위원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은 1394년 한양 천도 후 새 도읍지의 면모를 갖추는 역할을 맡았다. 종묘와 사직, 궁궐이 들어설 자리를 정했을 뿐 아니라 각종 궁궐 및 전각, 거리의 이름을 손수 지었다. 그는 1395년 도성축조도감 책임자가 되어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약 17㎞의 성벽도 쌓았다. 성곽의 4대문을 건설하면서 이름에는 유교 덕목인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나타나도록 했다. 동대문은 흥인지문(興仁之門), 서대문은 돈의문(敦義門), 남대문은 숭례문(崇禮門), 북쪽의 관문은 홍지문(弘智門)이라 이름지었다. 풍수지리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현판 글씨를 통해 보완했다. 숭례문의 경우 남쪽에 있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불로 다스리기 위해 다른 문과 다르게 세로로 쓰도록 했다. 숭(崇)자는 불꽃이 위로 타오르는 듯한 모양이고, 례(禮)자는 오행으로 화(火)이며 방위로는 남쪽을 가리킨다. 가로로 하면 불이 잘 타지 않기에 세로로 세워 불이 잘 타도록 비보(裨補)를 쓴 것이다. 숭례문 현판 글씨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오랜 논쟁거리다. 태종의 큰아들로 한때 세자였던 양녕대군이 썼다는 설이 유력하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는 “양녕은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뛰어났으나 글을 알지 못하는 척했다. 지금 남대문의 숭례문 석자는 그가 쓴 글씨”라고 했다. 한편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숭례문 편액은 정난종이 쓴 것”이라고 했다. 정난종(1433~1489)은 조선전기의 문신으로 서예에 뛰어나 비석이나 종에 글을 새겼다. 추사 김정희는 ‘완당 전집’에서 “지금 숭례문 편액은 신장의 글씨”라고 적었다. 신장(1382~1433)은 대제학을 지냈으며 초서와 예서에 능했다고 전해진다. 장중하면서도 단아한 서체로 이름을 날린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썼다는 설도 있으나 일제강점기 잡지 ‘별건곤’ 1929년 9월호는 “안평대군의 글씨는 오해요, 중종 때 명필 유진동의 글씨”라고 기록했다. 옛 기록의 서술이 엇갈리는 것은 태조 7년(1398년) 준공된 숭례문이 크고 작은 화재로 손상되면서 세종 30년(1448년) 개축과 성종 10년(1479년) 중수를 거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장대함과 우아함을 갖춘 숭례문 서체의 수려함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2008년 2월 10일 숭례문 화재 와중에도 현판을 구해낸 것은 천만다행이다. 현판은 2009년 7월 완전 복원됐다. 한국전쟁 이후 수리과정에서 일부 글자 획이 변형된 것은 19세기 탁본을 바탕으로 원형에 가깝게 살려냈다.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숭례문 현판이 공개될 그날이 기다려진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길섶에서] 아름다움과 슬픔에 대해/함혜리 논설위원

    아주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슬픔을 느끼거나, 티없이 화창한 날 기분이 울적해지는 경향이 있다. “나만 그런 걸까? 성격이 이상한 걸까?” 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아름다움이 자극하는 슬픔이 철학자들의 흥미를 끄는 연구대상이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 알랭 드 보통이 쓴 ‘행복의 건축’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기독교 철학자들은 아름다운 것들이 인류가 에덴동산에서 한때 누렸던 흠 없는 완벽한 삶의 상징이며, 죄로 물든 세상에서는 누릴 수 없는 삶에 대한 상실감과 갈망 때문에 슬퍼진다고 해석한단다. 굳이 신학을 인용하지 않아도 수긍이 가는 해석이다. 내 능력으로는 도달할 수 없음을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매혹적인 대상을 만나고 나서 서러움이 밀려드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우리가 아름다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순간은 우리 인생이 여러 가지 문제들로 가장 심각한 때라는 구절에서 그만 허를 찔렸다.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었던 거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가왕(歌王)의 귀환/함혜리 논설위원

    우리가 샹송이라고 부르며 즐겨 듣는 프랑스의 대중 음악은 감미로운 리듬과 감상적인 가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많은 프랑스인들은 프렌치 록을 즐긴다. 큰 사랑을 받은 가수도 조니 할리데이라는 록 가수다. 실비 바르탕의 첫 남편이기도 한 그는 ‘프랑스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1943년 생으로 17세부터 가수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181회의 투어 콘서트에 18개의 플래티넘 앨범을 기록했으며 1억 1000만장의 레코드 판매기록을 세웠다. 그는 연예생활 50년째가 되던 2009년 순회 콘서트를 끝으로 무대를 떠났다가 201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캐나다 퀘백에서 컴백 공연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온몸을 땀으로 흠뻑 적시며 열정을 불사르는 그를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모여드는 팬들의 연령층은 매우 다양하다. 10대 소녀부터 40대 엄마, 60대 할머니까지 3대가 함께 찾는 경우도 흔하다. 식지 않는 열정과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구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에겐 조용필 ‘오빠’가 있다. 1950년생인 조용필은 올해로 63세. 1969년 미8군 무대의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고 1975년 ‘조용필과 그림자’라는 그룹을 결성, 공전의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발표했다. 2년간의 활동금지가 풀린 후 1979년 그룹 ‘위대한 탄생’을 결성하고 1집 앨범 ‘창밖의 여자’를 발표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히트 가수가 된다. 100곡이 넘는 그의 히트곡은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 그는 독보적인 가수인 동시에 작곡, 편집, 무대연출까지 못하는 게 없다. 재능과 감각을 타고났지만 노력하는 가수로도 유명하다. 데뷔 초기엔 가늘고 흐느끼는 듯한 미성으로 노래했지만 각혈까지 해 가며 판소리 창법을 터득하면서 3옥타브 5음계까지 음역을 넓혔다. 그가 시도한 장르도 매우 다양하다. 록, 팝, 발라드, 블루스, 민요, 트로트, 동요, 록오페라까지. “서양 음악을 비틀스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누듯 한국의 대중음악은 조용필의 등장으로 전후를 나눌 수 있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씨가 내린 정의는 하나도 과장이 아니다. 그가 가진 각종 기록들만 봐도 그가 얼마나 우리 대중음악사에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그의 기록 리스트에 하나가 추가됐다. 10년 만에 내놓은 19집 ‘Hello’에 수록된 ‘바운스’(Bounce)가 국내 음원차트 개설 이래 최고령 1위라는 것. 지치지 않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험정신으로 전 세대가 공감할 음악을 만들어낸 가왕(歌王)의 화려한 귀환에 박수를 보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檢, ‘쓴소리 인사’ 포진 개혁심의위 돛 올렸는데…

    檢, ‘쓴소리 인사’ 포진 개혁심의위 돛 올렸는데…

    박근혜 정부가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을 공언한 가운데 검찰이 자체 개혁안을 만들 전문가 기구를 24일 출범시켰다. 자신들에게 쏠린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그동안 검찰에 쓴소리를 냈던 인물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검찰개혁심의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심의위는 다음 달 말까지 매주 한 차례씩 회의를 열어 특별수사 체계 개편, 감찰 강화, 인사제도 혁신, 상설특검 도입 등 검찰 개혁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여기에서 의결한 내용은 검찰 측 의견으로 국회에 전달된다. 지난해 4·11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정종섭(55) 서울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오영근(56) 한양대 교수, 하태훈(54) 고려대 교수, 명동성(59)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이광범(54) 법무법인 엘케이비엔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최혜리(48)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나승철(35)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이창민(54) 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신종원(51) 서울 YMCA 시민사회부장, 이창재(48)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10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하 교수는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으로 시민단체에서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다. 오 교수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서울동부지검 성추문 검사’ 사건과 관련, “제자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며 한양대 로스쿨 원장직을 사퇴했던 인물이다. 피의자 전모씨가 한양대 로스쿨 출신이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의 특별검사를 맡아 검찰 수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를 내놓았다. 나 회장도 최연소 서울변회장으로 검찰 개혁 등 법조 민주화를 주장해 왔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검찰을 위한, 검찰에 의한 개혁은 하지 않겠다”면서 “법령 개정 없이 스스로 개혁 가능한 과제는 선제적으로 과감히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길섶에서] 취미생활/함혜리 논설위원

    좋아하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아서 두루두루 관심은 많지만 한 가지를 진득하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 가지 취미에 몰두하고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게 된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 어릴 적 피아노에서부터 시작해 기타, 유화, 수채화, 꽃꽂이, 와인, 탱고, 라틴댄스, 발레, 서예…. 지금까지 배우다 그만둔 것만 나열해도 한참이다. 준비물 구입에 들어간 돈도 적지 않다. 지난해 민화를 시작해 한동안 열심히 배우러 다녔는데 재등록을 못해 잠시 쉬게 됐다. 그 틈을 이용해 요즘 새로 시작한 것이 목공(木工)과 커피다. 8주 과정의 목공 수업에서는 공구 사용법을 배우고 원하는 가구를 디자인해서 설계도를 그리고 만드는 것까지 한다. 나무 냄새를 맡으며 손으로 목재를 만지는 것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다. 커피 수업은 5주 과정인데 산지별 커피 종류와 로스팅, 드립커피 제대로 내리는 법 등을 배운다. 수업에서 배운 대로 만들어 마셔 보니 역시 맛이 다르다. 내가 만든 탁자에서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궁리한다. 다음엔 또 뭘 배워 볼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어처구니 이야기/함혜리 논설위원

    ‘어처구니’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어처구니는 ‘상상 밖으로 큰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우리말’이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어처구니는 ‘엄청나게 큰 기계나 물건 혹은 그와 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뜻과는 아무래도 좀 맥이 닿지 않는다. 그보다는 맷돌을 돌릴 때 쓰는 나무 손잡이, 혹은 바위를 부수는 농기계의 쇠로 된 머리 부분을 가리킨다는 설이 관용적인 의미에 더 가깝다. 궁궐 전각의 추녀마루에 올려 놓은 다양한 형상의 흙으로 된 조각물도 어처구니라고 한다.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줄지어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고개를 들거나 숙이고 있는 물상들을 조선시대 국가 문서에서는 잡상(雜像)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잡상은 저마다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외형상 구체적인 특징을 지닌다. 조선 중기 야담류의 효시인 유몽인의 ‘어우야담’(於于野譚)에 따르면 어처구니는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이귀박, 이구룡, 마화상, 삼살보살, 천산갑, 나토두 등이다. 대부분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주인공과 땅의 신과 관련된 이름이다. 우리나라 건축물에서 언제부터 잡상이 활용됐는지 확실한 기록은 없지만 고려 불화 속의 궁전 건물에도 잡상과 유사한 물상이 등장하는 것으로 미뤄 고려시대부터로 추측한다. 조선시대에는 기와 제조관서인 와서(瓦署)에 기와를 만드는 와장(瓦匠) 외에 별도로 잡상장을 두어 잡상 제작에 힘을 쏟았다. 장식적인 기능은 물론 궁궐 지붕 경사진 추녀마루의 기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고, 궁전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며 건축물을 수호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장치로 여겼기 때문이다. 중국 고대 건축물에서 지붕에 잡상을 배치한 것도 같은 이유다. 벽사의 기능은 당 태종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 기와를 던지며 괴롭히는 귀신을 쫓기 위해 문·무관 형상을 만들어 지붕 위에 올린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장인들이 궁궐 공사의 마무리로 어처구니를 올리는데, 이걸 실수로 잊어 버리면 그게 바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식물장관이 될 우려가 있다”고 하자 윤 후보자는 “어처구니가 없다”며 반박했다. 여당 관계자는 “어처구니가 없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혀를 찼다. 자질 논란에 이어 할 말, 못할 말도 가리지 못하는 사람이 장관이 되어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이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혜리측 “토니가 만나자고 했다”

    혜리측 “토니가 만나자고 했다”

    걸스데이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가 걸스데이 멤버 혜리와 토니 안의 열애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16일 미투데이를 통해 ”팬 여러분께 혜리 양 관련된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머리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우선 소속사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혜리양에게 확인 결과 두 사람은 그동안 방송을 통해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다가 올해 3월 걸스데이 정규앨범 컴백 초기 상대방에게 만나보자는 연락을 받았으며 자상함과 세심한 배려심에 끌려 몇 차례 만나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이와함께 “아직 연예계와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조언과 위로를 주고받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혜리양은 현재 두 사람의 만남이 기사화 되는 등 지나친 관심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놀라고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측이나 이야기가 확산되지 않기를 언론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리며 다시 한 번 팬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살차’ 토니 안-혜리, 심야 데이트 장면 공개

    ‘16살차’ 토니 안-혜리, 심야 데이트 장면 공개

    1990년대 최고의 인기 아이돌 그룹 H.O.T 출신 토니 안(36·본명 안승호)와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20·본명 이혜리)가 열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 토니 안-혜리의 ‘몰래 데이트’ 사진 더 보러 가기 스포츠서울닷컴은 16일 두 사람의 열애 사실과 함께 몰래 데이트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달 부터 만남을 가져왔다. 매체는 지난 14일 밤 토니 안의 차를 타고 한강 근처의 카페에 들어가는 사진을 공개했다. 토니 안이 걸스데이의 숙소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과 혜리가 주변을 살피며 차 안으로 올라타는 모습, 카페 안에서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이 사진 속에 담겼다. 두 사람은 16살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여느 연인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기 바빴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지난 달 음악방송 등에서 마주친 혜리의 모습에 토니 안이 호감을 느끼고 먼저 다가갔고, 혜리 역시 토니 안의 자상함과 세심한 배려에 마음이 끌려 만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의 소속사는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H.O.T 출신의 토니 안은 1세대 아이돌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며 현재 연예 기획사 TN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같은 그룹 출신 문희준과 젝스키스의 멤버 은지원, GOD의 데니 안, NRG의 천명훈 등과 함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20세기 미소년’에 출연하고 있다. 2010년 걸스데이 멤버로 데뷔한 혜리는 지난달 14일 첫 정규앨범 ‘기대해’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타이틀곡 ‘기대해’에서는 이른바 ‘멜빵춤’을 선보이며 섹시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대한문 수난사/함혜리 논설위원

    1897년 10월 12일 새로 지어진 환구단 안은 향 냄새로 가득찼다. 이날 고종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환구단에서 대한제국의 출범을 하늘에 고하는 첫 제사를 지내고 황제에 즉위했다. 광무(光武)라는 연호도 쓰기 시작했다. 과거의 왕들은 천자의 나라 중국에서만 하늘에 직접 제를 올릴 수 있다며 제천의식을 삼갔지만 고종은 중국 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 터에 환구단을 지어 제를 지냄으로써 자주독립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이후 민족자존의 상징인 환구단에서는 1년에 두 차례 제천의식이 거행됐다.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서 환구단으로 향할 때 고종은 정남쪽에 있는 정문 인화문이 아닌 동쪽의 대안문(大安門)을 주로 통했다. 민가가 밀집하고 외국공관이 많이 들어서 있던 인화문 쪽에 비해 대안문 쪽의 도로가 빨리 정비되면서 사람들도 대안문을 주 출입구로 사용하게 됐다. 1904년 화재로 소실된 전각들을 중건하면서 대안문을 수리한 뒤 고종은 1906년 대한문(大漢門)으로 이름을 고치고 정문으로 삼도록 했다. 대한문의 영광은 여기까지다. 원래 지금의 태평로 중앙선 부분에 위치했던 대한문은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야 했다. 1910년 8월 22일 한일합병조약이 강제체결되고 8월 29일 공포됨으로써 대한제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일제는 조선의 근대화라는 미명하에 대한제국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병탄 이듬해 조선총독부는 환구단 건물을 철거하고 총독부 건물에서 소공로까지 대로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1914년 황토현(광화문 네거리)에서 남쪽으로 환구단을 관통하는 태평정통이 개설되면서 대한문은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옮겨졌다. 1926년 조선총독부는 덕수궁 땅 일부를 매각하면서 덕수궁 해체와 함께 대한문을 그 위치에서 다시 30칸 뒤로 물러나도록 했다. 1961년 서울시는 태평로 도로폭을 6m 확장했는데 이때 대한문도 6m 뒤로 물러나야 했다. 철책이던 덕수궁 돌담길이 복원되고 차도가 생기면서 대한문이 도로 한가운데 덩그맣게 남아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신세가 되자 결국 서울시는 1970년 12월 대한문을 22m 뒤로 옳겼다. 현재 위치한 곳이다. 1년 넘게 천막농성이 벌어지던 대한문 옆에서 엊그제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희망지킴이’가 캠핑시위를 벌였다. 서울 중구청이 농성천막을 철거하고 화단을 설치했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시위대의 확성기 소리에 고궁의 고즈넉함은 꿈도 꿀 수 없다. 끝나지 않는 대한문의 시련을 바라보는 마음이 참으로 착잡하고 울적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창조경제가 궁금하면 나오시마(直島)를 보라/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창조경제가 궁금하면 나오시마(直島)를 보라/함혜리 논설위원

    섬으로의 여행은 제약이 많다. 어떤 복병을 만날지 모른다. 일본 세토 내해에 있는 나오시마(直島) 여행도 그랬다. 주말을 이용한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새벽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고 오카야마에 내렸다. 비바람을 뚫고 버스로 한 시간을 달려 부두에 도착했더니 강풍 때문에 미술관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둘째날 일정을 앞당겨 소화하고 다음 날 아침 나오시마행 페리에 몸을 실었다. 뱃길로 20여분 지나자 항구가 보이고 나오시마의 상징인 붉은 호박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설치미술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이다. ‘예술의 섬’에 온 게 실감이 났다. 나오시마는 해변의 길이가 16㎞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인구는 고작 3300명 수준. 외진 곳이라 가는 길도 불편하다. 이런 곳에 연간 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온다. 나오시마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세 개의 미술관이 있다. 세계 최초로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시켜 1992년 문을 연 베네세하우스뮤지엄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땅속에 모습을 감춘 미술관인 지추(地中) 미술관(2004년 개관), 그리고 2010년 완공된 ‘사유의 공간’ 이우환 미술관이 그것이다. 구조물이라기보다는 예술작품에 가까운 건축물들은 결코 튀지 않는다. 나오시마의 자연 환경에 겸허하게 안겨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예술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미술관이 밀집한 베네세아트사이트에는 건축물 내부와 외부는 물론 해안, 연못, 숲 속에도 작품들이 놓여 있다. 이곳에서 마을버스로 15분 정도 떨어진 혼무라지구에서는 사람들이 살다 떠난 폐가와 염전창고 등을 유명 작가의 설치작품 전시장으로 바꾼 아트하우스 프로젝트를 체험할 수 있다. ‘현대 미술의 천국’, ‘예술의 성지’라더니 명불허전이었다. 나오시마는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산업폐기물과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런 곳을 세계적 명소로 탈바꿈시킨 것은 후쿠다케 소이치로 베네세그룹 회장의 창의적 발상이다. 일본 20대 부호의 한 명으로 예술품 수집가인 후쿠다케 회장은 병든 나오시마를 현대 미술로 치유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10억엔을 들여 섬의 절반을 사들였다. 미래 세상은 경제 주도형이 아닌 문화 주도형으로 바뀔 것이라는 후쿠다케 회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나오시마아트프로젝트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었지만 몇백 곱절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버산업이 주력인 베네세그룹은 예술과 문화,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기업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세계적인 경기침체기에도 연 7%대의 성장을 기록했다. 나오시마의 주민들도 예술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은 섬에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지역경제는 자연히 되살아났다. 나오시마는 가가와 현의 35개 지자체 중 소득 1위의 마을이 됐고,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인구도 늘었다. 후쿠다케 회장은 나오시마 인근 섬에도 미술관을 조성했고, 7개의 섬에 세계 각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가 개최되기에 이른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목표로 내건 창조경제의 개념과 실현 방안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창조경제’의 저자 존 호킨스는 “창조경제란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경제적 자본과 상품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서 펴낸 2008년 창조경제보고서는 ‘창조경제는 기술, 지식재산, 관광산업이 상호작용하는 경제적·문화적·사회적 측면을 포함한다’고 했다.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로 지역의 정체성을 통째로 바꾸고, 경제를 살리며, 섬 사람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 넣은 나오시마야말로 창조경제의 생생한 현장이 아닐까. 창조경제가 정보통신기술에서 나온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창조경제는 어느 분야에서든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발상이다. 경제는 자연히 따라오게 마련이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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