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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와, 현장] 대선후보의 사과 리스크/이혜리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대선후보의 사과 리스크/이혜리 정치부 기자

    “사과하겠다. 그렇게 상처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지난주 열린 20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두둔 발언을 사과하라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채근에 이렇게 사과했다. 윤 후보의 ‘조건부 사과’는 이번뿐이 아니다. 김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사과할 때도 “어찌 됐든 간에, 십수년 전 관행에 따라 했다 하더라도, 현재는 국민에게 요구되는 기준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덧붙였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또한 배우자 ‘의전 논란’에 대해 “다 제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앞선 이 후보 부부의 사과문과 민주당 대응 등을 종합하면 결국 ‘직원이 저지른 일을 몰라서 죄송하다’는 게 핵심이다. 각종 의전을 받았다는 부인 김혜경씨는 아예 몰랐다는 해명, 몰라서 죄송하다는 사과는 의아하기만 하다. ‘선거철이 사과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양강 후보가 ‘가족 리스크’에 사과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에게 가족의 흠결 자체는 더이상 리스크로 작동하지 않는 느낌이다. 넘치는 의혹에 어느 쪽이 더 잘못했는지 우열을 가리기도 힘든 지경이 됐기 때문이다. 여야의 네거티브전을 보면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만 떠오른다. 이런 흠결 폭로전보다 후보들의 사과를 더 집중해서 보게 된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마주하면 어느 한쪽으로 마음이 기울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유체이탈 사과, 윤 후보의 조건부 사과를 지켜보면서 오히려 실망감만 배로 늘어난다. 후보의 사과하는 태도가 흠결보다 더 리스크로 작용하는 탓이다. TV토론을 보며 마음속으로 후보들의 순위를 매기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이례적으로 폭넓은 부동층’에 속해 있는 이유는 결국 후보들의 ‘사과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잠시 울림이 있었던 순간도 있었다. 이 후보가 어린 시절 가족들과 생계를 꾸렸던 경기 성남 상대원 시장에서 눈물을 쏟으며 했던 ‘욕설 논란’에 대한 사과다. 야권에서 ‘정치쇼’란 비판이 나왔지만 눈물로 호소한 참혹한 가족사, 조건없는 사과에 진정성이 묻어났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 유체이탈 사과로 그 울림이 퇴색됐다고 말하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여야가 외연 확장, 단일화 등에 군불을 지피며 부동층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정치공학적 수단이 백중세 속 대선의 승부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정치인들이 잘못된 사과로 역풍을 맞은 사례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특히나 사과할 일이 많은 20대 대선에서는 말이다.
  • 안동별궁의 풍경, 풍문여고의 추억…시공간 엮은 소통의 박물관

    안동별궁의 풍경, 풍문여고의 추억…시공간 엮은 소통의 박물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시간이 멈춘 듯하지만 도시의 모습은 계절이 바뀌듯이 끝없이 변화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거리 풍경이 바뀐 곳을 꼽자면 안국역 부근이 될 것이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을 나와 윤보선길로 접어들면 답답했던 속이 확 트이는 것 같다. 속을 알 수 없게 만들었던 높은 담장은 사라지고 대신 널따란 마당이 딸려 있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어서 들어오라고 반갑게 손짓하는 이곳은 지난해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이다. 높은 담에 가로막혔던 골목이 숨을 쉬고, 탁 트인 도시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서울공예박물관 터는 원래 안국동별궁(安國洞別宮·안동별궁)이 있던 자리다. 명당으로 유명했던 안동별궁은 궁 동쪽의 종친부와 더불어 조선 시대 왕실 사람들의 안가였다. 왕실 소유의 별궁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광산으로 큰돈을 번 최창학에게 헐값에 팔렸으나 1937년 휘문의숙 설립자 민영휘의 아내 안유풍이 30만환에 부지 4000여평과 부속건물을 사들여 경성휘문소학교를 세웠다. 7년 뒤인 1944년 증손자 민덕기가 폐교된 여학교 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증조모의 이름 ‘풍’자와 휘문의 ‘문’자를 따 풍문여고로 개편했다. 1945년 1학년 2학급을 모집해 4월 10일 입학식을 거행하며 개교한 풍문여고는 2017년까지 그 자리에 있다가 강남구 자곡로로 이전했다. 서울시가 이 부지를 매입해 한국 최초의 공예박물관을 짓기로 했다. 현상설계에서 당선한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송하엽(중앙대 교수)·천장환(경희대 교수)팀이 2016년 말부터 꼬박 1년을 들여 설계했고 2018년 5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마무리됐다.●‘ㄱ자’ 터·기하학적 창호 느낌 살려 안내동을 사이에 두고 ‘ㄱ’자로 배치된 전시1동(본관)과 전시3동(직물관), 그 뒤로 야트막한 동산 위에 든든하게 서 있는 400년 된 은행나무를 에워싼 듯 관리동과 전시2동(상설전시실·공예 아카이브실), 교육동이 들어서 있다. 6개의 건물동이 어깨를 같이한 서울공예박물관의 구성과 외관은 예전 풍문여고의 모습을 상당 부분 간직하고 있다.서울공예박물관을 디자인한 천 교수는 “학교를 박물관으로 바꾸면서 오래된 건축물을 남기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을 남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살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살려서 풍문여고 졸업생들이 이 장소를 다시 찾았을 때 너무 낯설지 않고, 새로 보는 사람들은 너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은 느낌을 갖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유서 깊은 왕궁 터에 지어진 학교를 박물관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은 간단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학교 건물이 처음 들어선 1940년대부터 1960년대, 80년대, 그리고 2003년까지 증축 과정에서 시기별로 공법이 달랐다. 일제 시대 땅 위에 그대로 지어진 본관 건물의 경우 1층은 벽돌, 2층은 슬래브, 3층은 목조로 증축된 탓에 단열도 전혀 없고, 구조나 보강재가 취약해 박물관 하중에 턱없이 부족했다.천 교수는 “오래된 건축물은 구조를 보강하는 경우건 새로운 프로그램에 맞게 내부 공간을 바꾸는 경우건 대부분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존의 기억과 함께 새로운 기억을 만들 수 있도록 기존 5개 건물을 다루는 데 있어서 각각 다른 구축 방식을 최대한 존중하며 새로움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본관은 헐고 박물관 용도에 맞게 새로 설계해 전시1동을 지었다. 하지만 외관은 크게 바뀌지 않은 듯 하다. “본관 전면부는 인사동에서 안국동으로 넘어올 때 가장 눈에 띄는 풍문여고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기존 입면이 가지고 있는 기하학적 질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반복된 창호의 크기와 배치 간격은 예전 학교 건물과 같은 비율을 적용하고 기존의 페인트 색깔과 비슷한 석재(룩소르 베이지)로 마감해 옛 모습을 간직하도록 했습니다.”서울공예박물관이 기증받은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을 상설전시하고 직물보존 연구실이 있는 전시3동은 1960년대 중반 건축가 김정수의 설계로 지어진 과학관을 리모델링했다. 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프리캐스트 공법으로 지어진 첫 건물이고, 반복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패널이 만드는 질서와 생동감이 좋아서 외관을 거의 그대로 살렸고 내부는 용도에 맞게 많이 바꿨다”고 말했다. 천 교수가 특별히 신경 쓴 것은 공간의 소통이었다. 전시3동은 3층에서 안내동을 거쳐 전시1동으로, 전시 1동 상설전시실 2층에서 전시 2동과 교육동 3층 어린이 박물관으로 연결 통로를 만들었다. 연결 통로에 서면 유리로 된 안내동을 넘어 윤보선길, 뒤로 돌면 시원한 운동장과 감고당길이 다 보인다. 전시1동 측면과 후면은 기존의 벽돌과 함께 새로운 벽돌을 섞어서 쌓은 것이 특이하다. 천 교수는 “근대화에 의해 단절된 시간과 공간을 서울공예박물관이 다시 이어 주는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옛것과 새것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전시1동 뒤로 돌아가면 보이는 전시2동은 콘크리트 프레임 사이에 전벽돌을 새로운 방식으로 쌓아서 입면을 구성했다. 2·3층에 어린이 박물관을, 4층에 교육실을 둔 교육동은 가장 나중에 지어진 정보관을 리모델링했다. 천 교수는 “알루미늄 패널이 보기 거슬렸지만 둥근 형태의 존재감이 강해서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다”면서 “기존 정보관의 형태에 3가지 색깔, 3가지 형태의 테라코타 루버로 외관을 입혀서 역동적이면서도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교육동 옥상, 인왕산 절경 한눈에 교육동은 옥상공간이 압권이다. 옥상 전망대에서는 둥근 건물의 모양대로 둘러 가며 서울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인왕산이 가장 멋있게 보이는 곳이다. 서측으로는 이건희기증관(가칭)이 들어서게 되는 송현동 부지가 보인다. 이건희 컬렉션의 백미가 인왕제색도인데 실제 풍경과 겸재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천 교수는 “송현동 부지에 들어서는 이건희기증관과 서울공예박물관의 보행 공간이 연결되면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책가방을 든 풍문여고 학생이 걸었던 동선을 따라 다시 걸어 본다. 남쪽 인사동에서 오는 길은 담장이 없어져 길과 마당이 만나니 한결 좋다. 돌담길과 별궁 터는 높이 1.5m의 단차가 있어서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인사동 길로부터 시작하는 보행길의 흐름은 운동장을 지나 길게 늘어선 본관 건물(전시1동)에서 멈춘다. 본관 앞의 커다란 광장은 길이자 박물관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마당이 된다. 마당에는 안동별궁의 석등 기단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정독도서관에서 내려오는 길의 돌담을 끼고 돌아 들어오면 은밀한 후정의 공간을 만난다.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켜 온 은행나무 동산은 완만하게 계단식으로 만들었다. 학교 교실에서 수없이 바라봤을 은행나무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으니 왠지 마음이 놓인다.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은행나무입니다. 전시1동, 전시2동, 교육동에 커다란 창을 낸 것도 어디서든 은행나무가 보이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시 관람 중간중간 은행나무를 바라보면서 이 땅에 새겨진 역사와 흔적을 다시 생각해보도록요.” ●출퇴근길·나들이길…일상의 가치 공유 천 교수는 “공예박물관은 어떤 의도된 하나의 새로운 구축 질서라기보다는 땅에 축적된 역사의 시간을 엮음으로써 도시의 시간 연결체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언제나 열려 있는 박물관 앞 마당을 통해 출퇴근길로 오가거나 주말에 가족과 함께 잠시 거닐며 많은 사람들이 공예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작가와 함께 다채롭고 창의적인 공예작품을 제작해 박물관 내외부 공간에 설치해 놓고 있다. 안내동 로비에는 이헌정 작가의 도자 작품 ‘섬’이, 천장에는 김헌철 작가의 유리공예 작품 ‘시간의 흐름’이 설치돼 있다. 기획전시 및 상설전시가 열리는 전시 1동의 긴 로비에는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최병훈 작가의 ‘태초의 잔상’, 한창균 작가의 대나무 작품 ‘리메인즈 앤드 하이브’를 감상할 수 있다. 교육동은 로비에 박원민 작가의 ‘희미한 연작’, 옥상에 김익영의 도자 작품 ‘오각의 합주’를 놓았다. 마당에는 이강효의 도자 작품 ‘휴식, 사유, 소통의 분청의자 세트’를 놓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나무 주변에는 이재순 작가의 ‘화합’이 놓여 있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민주 “김건희 수원여대 겸임교원은 공채”… 지원서 공개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원 임용 당시 지원서 등을 공개하며 김씨가 공개채용 절차를 거쳤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씨의 허위이력 논란과 관련해 ‘공채가 아닌 교수 추천 방식이었다’는 국민의힘 주장을 재차 반박한 것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김씨의 교수초빙지원서, 수원여대 교원 신규임용 시행세칙 등을 제시하며 “김씨는 수원여대에 통상적인 방법으로 교원 신규임용 지원서를 제출했고, 수원여대가 서류접수번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수원여대가 제출한 교수초빙 면접 대상자 명단 등을 제시하며 “(당시) 수원여대 광고영상학과 면접 대상자는 총 3명이었는데, 김씨 외 면접 대상자 2명은 2007년 1월 4일 수원여대 인제캠퍼스에서 임용 면접을 시행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 지원서류에는 이력서뿐만 아니라 12장의 증빙서류가 포함됐다”며 “‘공채가 아니었기 때문에 한 쪽짜리 이력서를 냈다’는 국민의힘 해명 또한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기원 TF단장은 “김씨를 추천한 교수를 밝히든지, 공개채용이 아니라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김 대표는 교수 추천을 받고 이력서를 냈고 교수 면담을 거쳐 수업을 배정받았을 뿐 여러 지원자들과 함께 경쟁하는 면접을 본 사실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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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뾰족한 첨탑은 빼고 일상은 더하고…권위 내려놓은 개포동교회

    뾰족한 첨탑은 빼고 일상은 더하고…권위 내려놓은 개포동교회

    교회 하면 떠오르는 것이 첨탑과 드높이 달린 십자가다. 다양한 종파들이 경쟁하듯 곳곳에 들어선 개신교 교회들은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기 위해 높이 세운 십자가에 빨간 네온사인을 설치했다. 붉은 십자가로 불야성을 이루는 것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비판에 빛 공해 논란까지 일으키는 교회 건축이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최근 개신교 교회 건축은 첨탑의 권위적 형태를 버리고 친근하고 부드러운 형태로 도심 속에 자리잡아 이웃에게 따스한 위로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모두를 위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준공한 서울 개포동교회(대한예수교 장로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100여개의 교회를 디자인해 자칭 타칭 ‘교회 건축 전문가’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이은석(코마건축사사무소) 경희대 교수가 디자인했다.재건축과 재개발의 광풍을 타고 개포동에는 고가의 아파트 숲이 조성돼 있다. 조금 남아 있는 숲 덕분에 아파트 가격은 전국 최고가를 다툰다. 고층 아파트의 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은 몇몇 중고등학교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외의 지역도 있었다. 강남구 선릉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옛 골목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구역이 있다. 복잡한 소유권 문제로 재개발이 어려운 상가주택지역이다. 개포동 교회는 도심 재개발의 불균형 속에서 신구 지역의 경계에 지어졌다. 해를 가득 받으며 서 있는 교회를 골목에서 바라보면 밝은 색의 외장재와 부드러운 곡선, 단순한 외양 덕분에 전체적으로 온화한 느낌이다. 첨탑도, 꼭대기에 십자가도 없이 웅장하지도 권위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그윽한 존재감이 골목 전체를 따스하게 비추는 듯하다.“현대의 교회 건축은 신앙적 구도의 성소임과 동시에 심리적으로 피폐해진 도시민들에게 영적인 평화와 위안을 베푸는 장소가 돼야 합니다. 종교를 떠나 모두에게 가깝게 다가가도록 첨탑의 권위적 형태를 과감히 버리고, 친근하고 부드러운 형태와 따스한 외장재를 선택함으로써 도심 속에 정겹게 자리잡도록 했습니다.” ●기존 붉은색 벽돌 건물 철거하고 신축 이 교수는 “전통적인 종교 건축에서는 세속으로부터의 망명과 같이 분리된 공간을 지향했지만 현대 도시의 교회는 예전 동네 어귀마다 있었던 오래된 느티나무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누구에게나 휴식처, 안식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종교적 가치를 내세워 스스로 고립되기보다 교회가 능동적으로 세상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들린 건축, 열린 가치’라는 개념으로 요약되고, 교회 건축물로 구현된다. 교회가 방어적 성채처럼 되지 않도록 거대한 볼륨은 공중으로 들어 올리며, 그 아래로 소통의 공간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형식이다. 사비석(화강암의 일종) 마감의 볼륨이 바닥에서 들려 있고, 저층부 교류 공간의 열린 가치를 극대화한 개포동교회에 그 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 “전통적으로 교회란 소통보다는 구별을 추구했고, 최근까지의 교회는 그런 모습이었지만 21세기의 교회는 소통이 안 되면 존립이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하면 공공성을 띠고 이웃과 잘 소통이 되게 하는가가 디자인에서 최대의 관건이었습니다. 약간의 종교성만 띠도록 상징성이나 장식성을 최소화하고, 대신 교회 건축이 공공성을 가지면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기존에 자리한 붉은색 벽돌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프로젝트는 현상설계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즐비한 상가 건물들에 꽉 막힌 성채처럼 여겨졌던 붉은 벽돌의 교회당 건물 대신 들어서는 신축 교회는 도시의 가로가 교회를 통해 막히지 않고 반대편으로 소통하도록 디자인했다. 주차장 입구에서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V’자형 기둥이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이 교수는 “넓지 않은 부지에서 주차장 진입이 용이하도록 지상 볼륨을 들어 올릴 때 캔틸레버(건물 본체에서 튀어나온 부분)의 지지를 돕는 구조적 해결책일 뿐 아니라 들린 볼륨 아래로 열린 가치가 유입되는 건축 특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주민·인근 직장인들도 찾아오는 쉼터 기존 건물에서 아쉬웠던 ‘열린 가치’를 전체 볼륨을 들어 올림으로써 극대화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1층은 사방을 유리로 처리해 해가 잘 들고 안과 밖이 소통되도록 했다. 로비는 마을회관처럼 모두에게 열려 있다. 누구든 이용할 수 있도록 로비에 무인 커피자판기를 갖춘 북카페, 건물의 벽면을 따라 만들어진 실내 산책로(책의 길), 조용히 책을 보거나 소모임을 가질 수 있는 교류의 공간 등을 만들었다. 낮 시간에는 인근 주민들이 찾아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아이들은 와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는다. 주변 사무실의 직원들은 점심식사 후 들러서 커피를 마시며 쉬어 가는 장소로도 애용하고 있다. ●佛 노트르담 뒤오성당서 영감 교회의 부드럽고 자유로우면서도 단순한 외관은 이 교수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말년에 설계한 프랑스 롱샹의 노트르담 뒤오성당 외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 유학 중 여러 차례 방문하고 연구를 많이 하면서 수없이 스케치를 해 봤던 터라 롱샹 성당의 지붕 곡선이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반영됐던 것 같다”면서 “개포동교회는 두 개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지점이 마치 버선코 모양을 하고 있는데 오똑 솟아 있는 부분이 첨탑 효과를 내는 식으로 상징성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남측 면과 서측 면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에 외벽을 덧대 십자가 모양을 만들었다. 십자가를 따로 세우지 않고 건축물에 녹아들게 하는 디자인은 대전 목양교회(1999)에서 처음 시도했다. 복잡한 도시 골목길 안쪽에 사각의 단순한 볼륨으로 지어진 교회에서는 빛과 대리석의 조화로 성스러움을 상징했다. 비록 작지만 고상하고 견고하며 도심 건축이 갖춰야 할 컨텍스트를 소중하게 여긴 작업으로 꼽힌다. 포항의 숲속 동네 등산로에 있는 푸른마을교회, 삼각형 디자인의 하늘보석교회, 공공에 봉사하는 교회의 새로운 기능을 담은 새문안교회 등 그가 디자인한 100여개의 교회에는 첨탑 십자가가 없다. 이 교수는 “고딕성당은 하늘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기원을 담아 첨탑을 높게 쌓아 올렸고 우리나라 개신교도 지금껏 뾰족탑을 가진 고딕성당 같은 모습을 추구했지만 그런 추상적 가치에 묶여 있을 이유가 없다”며 “종교적 상징성을 최소화하면서 구성원들이 이웃과 더불어 일상적인 삶을 경건하고 풍요롭게 담도록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내부를 관통하는 1층 로비를 통해 교회 정문으로 나가면 후면 도로로 연결된다. 정문 옆으로 건물을 따라 오르는 계단은 붉은 벽돌로 돼 있다. 이전 벽돌 교회당의 외장재를 바닥 마감재로 재활용한 것이다. ‘순례자의 길’이라 이름 지어진 벽돌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층에서 3층 대예배당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 이 교수는 “이전 교회의 흔적을 밟으며 교회의 역사를 회상하고 주변 주거지와 시선이 차단된 좁은 길을 감아돌면서 순례자의 마음과 가까워지도록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내부 공간은 외부의 단순함과 달리 매우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3층 본당(그랜드채플)은 창문을 최소한으로 두어 집중하도록 했다. 둥근 모양의 천장에 박힌 조명들이 마치 하늘의 별을 보는 느낌이다. 정면의 경우 대칭적으로 만들어 권위를 주기보다는 비대칭 구조로 디자인해 현대성을 가미했다. 설교단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신자들이 앉는 장의자도 이 교수가 한국용 장의자로 미니멀하게 디자인했다. 그랜드채플 외에 교회는 소극장 규모의 그레이스홀, 콘서트홀, 체력단련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경이 좋은 옥상에는 식당을 두었다. 개신교 교회 건축의 현대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 교수는 “너무 권위적이고 엄숙하지 않으며 공공성을 추구하는 21세기 교회 건축이 추구하는 바를 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건축은 예배만 드리기 위한 웅장한 대형 집회실보다는 일상적 삶을 돕는 인간적 공간들을 다양하게 담아낼 필요가 있다”며 “종교 건축의 가치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교회의 공공성을 어떻게 적극적인 사회적 프로그램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건축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인사]

    ■외교부 ◇공관장 △주이라크대사 최성수△주뭄바이총영사 김영옥 ■행정안전부 ◇국장급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황명석 ◇과장급 △의정담당관 최승환 ■고용노동부 ◇국장급 전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이덕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1급 승진 △김양호 유권호 이광진 이찬호 황성익 ◇2급 승진 △박종효 서정복 이기원 이승진 정대훈 정민정 정병옥 최민수 황호근 황호연 ◇3급 승진 △김남정 김영재 김영태 김지현 남경문 석윤기 성혜리 신랑인 윤난하 이병구 이연우 이운식 이원균 이준규 전재환 정락민 정해준 주재경 최민호 최선영 ◇부서장 전보 △팩토링금융실 조수정△ESG진단기술처 김현우△재도약성장처 문준영△구조혁신처 임지현△글로벌사업처 윤인규△창업지원처 우철웅 △지역산업성장처 양동민△인천지역본부 김양호△인천서부지부 김상우△경기서부지부 박성환△경기남부지부 김현진△서부권경영지원처 국광태△대전지역본부 권오민△세종지역본부 문현선△충남지역본부 배경화△전남동부지부 이지우△동부권경영지원처 유창욱△경북남부지부 이수형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본부장급 전보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 최선일△대전충청지역본부장 김원중 ◇실장급 전보 △손실보상지원실장 이봉희△인재혁신실장 양숙경△리스크준법실장 조용민△디지털전략실장 김관호△온라인혁신실장 김용△상권분석실장 오윤배△금융지원실장 김원범△소상공인지원실장 박진희△창업성장실장 김종순△특성화지원실장 박상규△마케팅지원실장 김현 ◇센터장급 전보 △서울서부센터장 이화진△서울북부센터장 김상목△속초센터장 김진영△부산남부센터장 양정봉△부산동부센터장 김미교△창원센터장 정갑수△양산센터장 박기호△대구북부센터장 전수현△대구서부센터장 최규종△구미센터장 전상진△포항센터장 유승호△경주센터장 이선호△영주센터장 장해녕△광주남부센터장 정연주△순천센터장 양순화△수원센터장 권혁찬△부천센터장 유택균△용인센터장 오광용△안성센터장 박종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단장 조준식△수소연구단장 김상경 ■조선일보 △비상근 논설위원 겸임 김신영 박건형 양지혜△AD영업1팀장 이성훈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추교웅△미래성장기획실장 김흥수△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ICT혁신본부장 진은숙△기초선행연구소장 임태원△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김선섭△러시아권역본부장 오익균 ◇전무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AIRS컴퍼니장 김정희 ◇상무 신규 영입 △제네시스 CBO 그레이엄 러셀 ■SK온 ◇신규 임원 선임 △양성철 정준용 문항기 방한민 정재성 류택정 ■교보증권 [승진] ◇전무 △구조화금융본부장 최원일 ◇상무 △DCM본부장 이이남△디지털지원본부장 김광백 ◇이사 △경인권역장 이기수△동부권역장 김광수△채권금융부장 유승주△경영관리실담당 김상규△재경부장 김양석 [신임] △파생솔루션본부장 조은형△강남권역장 인상식△강북2권역장 박충구△서부권역장 김형근 [이동] △경영관리실장 송의진△CCO 안조영△투자공학본부장 김우식△강북1권역장 변정선 ■동부건설 ◇승진 △건축공공영업 총괄 임원 김희석 ◇신규 선임 △상무 김대식 임주호 민준환 홍성관 이경진 박영수 이선복 양승범 이동락
  • [인사]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환경부, 한국수력원자력

    ■ 행정안전부 ◇ 국장급 △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황명석 ◇ 과장급 △ 의정담당관 최승환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 1급 승진 △ 김양호 유권호 이광진 이찬호 황성익 ◇ 2급 승진 △ 박종효 서정복 이기원 이승진 정대훈 정민정 정병옥 최민수 황호근 황호연 ◇ 3급 승진 △ 김남정 김영재 김영태 김지현 남경문 석윤기 성혜리 신랑인 윤난하 이병구 이연우 이운식 이원균 이준규 전재환 정락민 정해준 주재경 최민호 최선영 ◇ 부서장 전보 △ 팩토링금융실 조수정 △ ESG진단기술처 김현우 △ 재도약성장처 문준영 △ 구조혁신처 임지현 △ 글로벌사업처 윤인규 △ 창업지원처 우철웅 △ 지역산업성장처 양동민 △ 인천지역본부 김양호 △ 인천서부지부 김상우 △ 경기서부지부 박성환 △ 경기남부지부 김현진 △ 서부권경영지원처 국광태 △ 대전지역본부 권오민 △ 세종지역본부 문현선 △ 충남지역본부 배경화 △ 전남동부지부 이지우 △ 동부권경영지원처 유창욱 △ 경북남부지부 이수형 ■ 환경부 ◇ 국장급 전보 △ 대변인 주대영 △ 자연보전국장 김종률 △ 한강홍수통제소장 홍정섭 ◇ 과장급 전보 △ 물통합정책관실 물이용기획과장 진명호 △ 물환경정책관실 물환경정책과장 이상진 △ 〃 수생태보전과장 이병훈 △ 수자원정책관실 수자원관리과장 문종진 △ 자연보전국 자연생태정책과장 강성구 △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이가희 △ 화학물질안전원 기획운영과장 손명균 △ 기후변화정책관실 기후경제과장 최민지 △ 〃 국제협력과장 송용권 △ 수자원정책관실 물산업협력과장 문제원 △ 자원순환국 폐자원관리과장 전완 ■ 한국수력원자력 ◇ 본사 △ 발전처 발전운영실장 권원택 △ 설비기술처 설비관리실장 정원수 △ 재생에너지처 서남권사업실장 김병학 △ 재생에너지처 재생에너지설비실장 김철기 △ 원전건설처 신한울1,2사업관리실장 김익래 ◇ 고리원자력본부 △ 제2발전소 기술실장 최기열 ◇ 한빛원자력본부 △ 경영지원실장 이해영 △ 제1발전소 운영실장 박성룡 △ 제1발전소 기술실장 신우식 △ 제2발전소 기술실장 이명렬 △ 제3발전소 운영실장 홍선수 ◇ 월성원자력본부 △ 제1발전소 1호기안전관리실장 최기영 △ 제1발전소 운영실장 김덕헌 △ 제1발전소 기술실장 조선근 △ 제2발전소 기술실장 임채동 △ 제3발전소 운영실장 김호상 ◇ 한울원자력본부 △ 제3발전소 기술실장 이병의 △ 신한울제1건설소 기전실장 이용희 ◇ 새울원자력본부 △ 경영지원실장 강태윤 △ 제1발전소 운영실장 임재형 △ 제2건설소 기전실장 전광옥 ◇ 한강수력본부 △ 화천수력발전소장 최동희 △ 의암수력발전소장 방일남 △ 강릉수력발전소장 김남명 ◇ 중앙연구원 △ 기술관리실장 윤용배 △ 성장연구소장 조석진 △ 계전연구소장 김윤년
  • 혜리·이동휘 앞세운 그립 CF, 조회수 100만뷰 육박

    혜리·이동휘 앞세운 그립 CF, 조회수 100만뷰 육박

    드라마 ‘응답하라 1998’에 함께 출연한 배우 혜리와 이동휘를 앞세운 국내 최초 라이브커머스 전문 앱 ‘그립’(Grip) 광고 캠페인이 공개 1주일 만에 100만뷰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29일 LG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HS애드에 따르면 그립은 2019년 2월 런칭한 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 사용자와 판매자가 라이브로 소통하며 판매와 구매가 가능한 모바일 쇼핑 앱이다. 그립 본편 광고에서 복고풍의 평범한 노래를 부르던 혜리와 이동휘는 갑자기 레트로 힙 감성으로 바뀐 배경에 맞춰 “라이브 장터”, “다 있네”, “24시간” 등 그립의 주요 특징을 말한다. 장터, 수산물, 청과, 의류, 생활용품 등이 한데 모여 있는 거대한 장터를 누비는 이동휘와 혜리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은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이날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수는 92만회를 넘어섰다. 광고를 담당한 HS애드 관계자는 “그립을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의 장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흥이 넘치고 볼거리가 가득한 특별한 경험의 장, 즉 ‘전국민 라이브 대(大)장터’로서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립컴퍼니 관계자는 “혜리, 이동휘 두 모델과 함께 하는 그립의 TV CF를 통해 ‘전국민 라이브 대장터’라는 다른 라이브커머스는 가질 수 없는 그립만의 정체성과 캠페인 방향성을 잡았다”면서 “디지털·버스·지하철·극장광고 등 다양한 접점에서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니 HS애드와 그립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 차별·편견 걷어내니 보였다… 모두를 위한, 모두의 학교

    차별·편견 걷어내니 보였다… 모두를 위한, 모두의 학교

    서울시 건축상은 이름 그대로 서울시가 매년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고 건축적 완성도가 뛰어난 건축물에 주는 상이다. 서울 지역에 한정된다는 점에서 전국 규모의 다른 상들에 비해 대중적 관심이 덜했던 이 상이 올해 부쩍 시선을 모았다. 대상 수상작으로 강서구 가양동의 서울서진학교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무릎 꿇은 엄마들의 호소’가 여론을 움직여 지어진 바로 그 학교다. 1979년 이 상이 제정된 이래 대학교가 아닌 학교 건물이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며 극구 반대했던 지역 주민들이 머쓱해질 정도로 이제 서진학교는 ‘모두가 화합하는’ 강서구의 자랑거리가 됐다.서울시교육청이 공진초등학교 이전 부지에 강서 지역 공립 특수학교 설립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13년이다. 2017년 강서양천 교육지원청이 설계공모를 진행했다. 10여팀이 안 되는 건축사사무소가 공모했고 코어건축사사무소의 제안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한창 실시 설계를 진행하던 중 주민 표를 의식한 지역구 의원이 이 자리에 한방병원을 짓겠다고 나서자 지역 주민들은 특수학교 설립을 완강하게 반대했고 급기야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진학교를 디자인한 코어건축사사무소의 유종수·김빈 소장은 당시를 돌이켜 보며 말했다.“문제가 있는 곳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 정도로 반대가 심할 줄은 몰랐죠. 주민들의 반대를 의식하고 디자인을 수정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자극이 됐지요. 다양한 연령대, 장애의 정도가 각기 다른 아이들을 따듯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학교를 만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해 맑은 주말에 서진학교를 두 건축가의 안내로 찾았다. 정문과 마주한 4차선 도로 건너편에는 고층 아파트, 뒤로는 영구임대아파트를 두고 그 한가운데 반듯하게 들어서 있는 붉은색 벽돌 건물은 여느 학교와 다르지 않다. 주말이라 쉬고 있는 노란색 스쿨버스가 정겹다. 2020년 3월 이 학교가 개교하기까지 그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서진학교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전공과 학생까지 14년의 교육과정에 170명의 발달장애 학생이 재학 중이다. 옛 공진초는 일반적인 학교의 구성대로 운동장과 복도를 따라 교실이 나열된 ‘ㄷ’자형 교사였지만 지금의 학교는 중간 정원을 가진 ‘ㅁ’자형 구조다. 지하 1층은 도로의 높이와 같아 진입 공간 겸 로비의 역할을 한다. 지상층의 운동장과 옛 교사의 높이차(3m)를 그대로 살려 자동차를 이용해 도착한 학생들이 이곳을 거쳐 각자의 교실로 찾아가도록 했다.유종수 소장은 “기존 학교 건물의 일부를 리모델링하면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신축 건물을 디자인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기존 운동장과의 지표 차이를 살리고 학생들의 활동을 고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ㅁ’자 모양의 구조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ㅁ’자 모양의 공간은 기존 건물의 한 축을 이용해 리모델링하고, 여기에 ‘ㄷ’자 모양의 건물을 신축해 옛 건물에 이어 붙여서 만들어졌다. 이 구조로 디자인을 풀면서 다른 학교에선 볼 수 없는 이 학교만의 특징적 공간들을 낳았다. 기존 복도보다 두 배 이상 되는 넓은 복도와 아늑한 소통의 공간인 중정이 대표적이다.발달장애 학생들은 대체로 신체 활동에는 무리가 없다. 김빈 소장은 “이런 특성에 맞춰 몇 가지 방향성을 도출할 수 있었다. 경사로 대신 복도를 넓히고 넓은 복도에는 층별로 다른 컬러를 배치하되 각 층의 복도에 각기 다른 색으로 지시선을 둬 유사시 대피 안내 역할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축한 공간의 복도는 기존 교사의 복도 폭 2.4m의 두 배 정도인 4.5~5m로 넓게 만들었다. 층마다 다른 색의 마모륨을 깐 넓은 복도는 교실과 교실을 연결하는 기능을 넘어 수업공간의 연장인 제2 교실의 역할도 한다. 특히 중정을 향해 둥글게 튀어나온 ‘포드’(POD·건축물에 덧붙이는 여분의 공간)를 각 층 복도에 두 개씩 만들어 학생들이 음악회, 미술 전시, 공연, 포토존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유 소장은 “이 학교 학생들은 여덟 살에 입학해 성인이 될 때까지 14년을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배우며 성장해 가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공간을 기획했다”면서 “테라스의 기능도 겸하는 포드는 두 개 층을 연결한 오픈 공간으로 만들기도 하면서 색다른 공간 경험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각 교실에선 6~8명의 학생이 공부한다. 교실과 교실 사이에는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안정실을 뒀다. 각 층 복도는 트랙처럼 이어지는 순환형 동선을 가진다. 공간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자기 교실을 간혹 지나치더라도 다시 한 바퀴 돌아오면 올바른 장소를 찾을 수 있다. 복도 바닥에 알록달록하게 그어진 지시선은 학생들이 바닥 선을 따라 각 층으로 이동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ㅁ’자 모양의 구조와 순환형 동선의 넓은 복도는 안전 장치를 확보하면서도 공간의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한 층을 돌다 보면 한쪽 변의 복도가 갑자기 좁아진다. 옛 교사에서 리모델링한 부분이다. 복도가 좁아서 교사들을 위한 공간이나 특별활동실 등을 뒀다. 지금은 교실 공간이 모자라 3층은 이 복도에 중학교 반을 배치했다. 우리나라 학교 건물은 교실 면적이 20평(67.5㎡)을 기준으로 최소 면적 66㎡로 규격화돼 있다. 예산에 맞춰 공사비를 줄여야 하니 교실도 복도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김 소장은 “특수학교라고 예외 적용이 안 되는 법규에 따라 지어지는 학교는 천편일률적 공간이 될 수밖에 없지만 신축하는 학교에선 아이들이 보다 자유롭고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어 넓은 복도를 만들었다”면서 “처음엔 학생들도, 교사들도 넓은 복도를 어색해했지만 지금은 아주 잘 활용하는 것 같아서 넓게 디자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 학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은 아늑한 중정이다. 각 층의 복도에선 하늘로 열린 중정이 보인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이용하는 1층의 북카페를 지나 중정으로 나가면 기둥을 타고 올라가는 넝쿨나무를 가운데로 하고 나선형으로 디자인한 의자, 층층이 단차가 다른 화단 등이 보인다. 연령대가 다른 학생들이 함께 다니는 학교인 만큼 키 높이, 눈높이가 다른 것을 감안한 것이다. 학생들은 중정에서 철마다 다른 꽃과 풀을 함께 만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성장해 간다.중정을 둘러싸고 있는 교사동 외벽은 나무로 처리했다. 봄여름의 초록빛을 상상해 보면 나무 외벽과 근사하게 조화를 이룰 것 같다. 유 소장은 “밖에서 보이는 외벽은 일반 학교처럼 벽돌을 쌓았지만 안에서는 보다 더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도록 탄화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새로 지은 건물의 한쪽 날개에는 다목적 용도의 실내 체육관을 만들었다. 창문이 많아서 자연 채광이 좋은 이곳에서 지난 3월엔 졸업식도 열렸다.서진학교 건물을 둘러보면서 이 정도라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두 건축가에겐 아쉬운 구석이 많아 보였다. 건축 당시 교육청이 배정한 예산은 일반 학교에 책정된 평당 500만원 선이었다. 아파트 평균 공사비(평당 650만원)에도 못 미치는 예산으로 특수학교를 지은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깝다. 유 소장은 “공공 건축은 예산 집행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니까 예산이 너무 빡빡하고 특히 학교 건축은 거쳐야 할 절차가 너무 많아서 설계와 시공에 집중할 시간이 너무 짧다”면서 “예산이 나중에 약간 증액되긴 했지만 설계에 반영하기엔 이미 늦었다. 조금만 융통성을 발휘한다면 훨씬 더 완성도 높은 공공 건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당직자 일괄 사퇴, 국민에 큰절 사과…안간힘 쓰는 민주당

    당직자 일괄 사퇴, 국민에 큰절 사과…안간힘 쓰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율 열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하루 종일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아침에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더니 정오쯤 이 후보가 갑자기 큰절을 하며 국민에게 사죄를 표했고, 오후에는 주요 당직자가 일괄 사퇴하는 ‘충격요법’을 이어 갔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하기로 한 만큼 조만간 ‘이재명표 선대위 쇄신안’을 공개하고, 주요 당직자 교체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주축들이 빠져 쇄신 의지를 보여 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산 심사 등 정기국회 주요 일정을 앞두고 당내 서열 3, 4위인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이 일괄 사퇴함에 따라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다. 주요 당직을 이 후보 측근으로 채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후보는 향후 인선에 대해 “국민께서 원하는 변화와 혁신에 부합하는, 기대와 열망을 끌어안을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며 “송영길 당대표에게 의견을 드리고 협의해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큰절을 올렸다.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우리가 잘했다’, ‘왜 나만 가지고 그� ?遮�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변화하고 혁신된 새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사죄의 절을 드린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가 카메라를 향해 큰절을 한 뒤 두 손을 모으고 인사했다. 옆에 앉아 있던 의원들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후 “(절하는 것에 대해) 의원들은 몰랐다”며 “큰절할 정도의 큰 마음의 빚을 국민께 가지고 있다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의원들도 같이 90도로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정기국회 입법 속도전을 주문한 이 후보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임을 언급하며 원내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기도, 상임위원장을 호명하며 채근하기도 했다. 안건조정위와 패스트트랙 관련 설명을 듣고는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내가 의원을 안 해 봐서. 더 빠른 방법을 의원들이 찾아 달라”고 말했고, 정치 기본권을 보장하는 노동관계 3법에 대해서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데 왜 처리가 안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민주당은 또한 청년선대위원장에 권지웅(33) 전 청년대변인과 서난이(35) 전북 전주시의원을 발탁하며 청년선대위 공식 출범을 알렸다. 청년선대위는 민주당의 비호감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꼰대짓 그만해’, ‘남혐·여혐 싫어’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민영·이혜리 기자 min@seoul.co.kr
  • 강남에 각 세웠다… 나뭇결 같은 시각·따스한 천 같은 촉각

    강남에 각 세웠다… 나뭇결 같은 시각·따스한 천 같은 촉각

    서울 강남의 교통축인 도산대로에 뾰족한 각을 지닌 삼각형 건축물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젊은 미술작가를 발굴·지원하고 비영리 전시공간을 운영하는 송은문화재단의 신사옥 ‘ST송은빌딩’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유명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서울에서 가장 상업적이라 일컬어지는 청담동 지역에 들어선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라는 점에서도 이채롭다. 이 건물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요즘 세계 건축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스위스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앤드 드뫼롱(Herzog & de Meuron·이하 HdM)의 국내 첫 프로젝트라는 점이다.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HdM은 영국 런던 템스 강변의 거대한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모던(2000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스위스 라우펜의 리콜라 창고(1987),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도미누스 와이너리(1998) 등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물성과 구축성에 대한 탐구로 일찍부터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이들은 2001년 건축가에게 최고의 영예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위치를 확고하게 굳혔다. 또 건축 전문 인력 40여명, 지원 인력 400명이 포진해 유럽, 미주, 아시아 등지에서 200여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홍콩 서구룡에 완공한 2만여평 규모의 미술관 M플러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라이베카 역사 지구에 올 연말 완공되는 ‘56 레너드 스트리트’ 등 프로젝트에서 보듯이 이들의 건축은 뛰어난 기술력과 독보적인 건축 디자인을 자랑한다. 지역적인 맥락과 문화 및 환경에서 건축적 영감을 받으며 특히 재료와 재질, 공간과 자연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중 한 곳에 들어서는 문화공간 ST송은빌딩에 HdM이 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9월 30일 건물 준공에 즈음해 현장을 찾았던 피에르 드뫼롱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 것이다. 고도로 발달한 디지털 기술과 함께 가상의 세계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확대되겠지만 그럴수록 실제로 시각과 촉각 등을 통해 느끼는 물리적 감각은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인지하는 기계이며 우리에게는 ‘감각’이라는 것이 살아 있고 감각함으로써 살아 있음을 느낀다”면서 “주변의 맥락과 주어진 설계 조건 안에서 놀라운 감각적 경험을 느끼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ST송은빌딩은 콘크리트로 지어진 날카로운 삼각형 건물이다. 최대한의 바닥 면적, 토지 이용 규제 등의 설계 조건 안에서 가능한 한 조각적 형태를 도출한 결과다. 남향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남측 대로를 향한 건물의 정면이 높은 벽으로 돼 있다. 창문도 인색하게 나 있다. 말만 들으면 무척 차갑고 답답할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반대다. 벽면은 자연의 나무 무늬가 살아 있는 따스한 천의 질감이 느껴진다. 정면 벽에 길게 나 있는 두 개의 통유리 창문과 측면의 세모형 창문, 로비층의 유리 벽과 이어지는 정원, 북측의 층층이 만들어진 테라스를 보면 건물은 닫혀 있다기보다 개방적이다. 파사드의 높은 콘크리트 벽은 나무판 거푸집을 사용함으로써 소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시각적·촉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날카롭고 기하학적이며 미니멀한 일체형 구조의 건물과 나무결 무늬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목판 거푸집마다 문양과 결이 달라서 마치 회화 작품을 보는 것 같다. HdM은 송은문화재단(이사장 유상덕)의 신사옥 디자인을 시작하면서 ‘송은’(松隱)에 담긴 ‘숨은 소나무’라는 뜻에 큰 영감을 받았다. 송은은 함경남도 출신으로 사업에 전념하느라 젊은 시절에 예술가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대신 뒤에서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재단을 설립한 고 유성연 삼탄 명예회장의 호이다. 드뫼롱은 “건축 설계를 시작할 때부터 ‘숨어 있는 소나무’라는 시적인 의미에 영감을 받았고 소나무를 시각화하면서 건축물의 촉각적 경험을 유도하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탐구했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건물의 표피에 나무의 물성을 입히면서 건물의 볼륨감은 육중함과 가벼움을 동시에 지닌다. 목판의 문양과 결은 건물의 표피를 차가운 콘크리트가 아니라 마치 부드러운 레이스처럼 보이게 만든다. 다양한 나무결 무늬는 광선의 변화에 따라 건물의 표정을 시시각각 변화하게 만든다.” 1989년 설립된 송은문화재단은 ST인터내셔널(구 삼탄) 사옥 내에 위치한 송은 아트큐브, 2011년 개관한 송은 아트스페이스, 신사옥 부지에 있었던 송은 수장고 등 공간 운영과 함께 송은 미술상, 전시 공모, 신진 작가 지원 사업을 이어 왔다. 보다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전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신사옥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HdM에 디자인을 의뢰했다. 2017년 콘셉트 디자인과 설계를 시작으로 2018년 10월 착공해 4년 반의 여정을 마쳤다. “건축물은 건축물이다. 그것은 책처럼 읽힐 수 없다…우리 건축물의 강점은 그것이 방문자에게 미치는 즉각적이고 본능적인 영향이다.” (2001년 프리츠커상 수상 당시 자크 헤르조그의 연설문 중) 헤르조그의 말대로 ST송은빌딩을 제대로 체험하는 최고의 방법은 공간을 실제로 걸으면서 즉각적으로 느껴 보는 것이다. HdM이 송은문화재단과 함께 기획한 개관 기념 전시 ‘헤르조그 앤 드뫼롱, 송은아트스페이스 탐구’는 그동안 HdM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송은과 예술, 공간을 탐구한 결과를 보여 주면서 공간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공간 자체가 전시물로 기능하는 셈이다.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새로운 공간을 탐색하게 될 관람객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세심하게 구성돼 있다. 지하 2층부터 1층과 로비 공간, 정원, 그리고 2층과 3층까지 공간의 흐름에 따라 실내와 실외, 지상과 지하를 가로지르며 건축물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HdM의 작업물, 예술가들과의 협업 외에 신사옥 공사 현장과 건축에 사용된 소재, 모형 등 일련의 건축 과정을 영상, 프로젝션, 증강현실과 디지털 전시 방식으로 보여 준다. 그동안 송은문화재단 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국내 작가 6명의 커미션 작품도 공간 곳곳에 설치해 HdM이 지향하는 건축 철학을 온전히 느끼도록 했다. 드뫼롱은 “우리는 건물과 도시의 교감을 중시한다. 강남의 도심에 들어서는 이 건물은 육중한 조각물인 동시에 개방된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콘셉트였다. 최선의 방법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해 내면서 전시 공간으로서의 기능과 구조, 조각적인 표현을 일체화하고자 했다”면서 “수직적인 건축물이기 때문에 맨 위층부터 층별로 다른 공간적 경험을 갖도록 했고, 전시 공간도 다채롭게 구성했다”고 말했다.지붕으로 덮인 통로는 건물 입구와 연결된다. 투명한 유리벽을 통해 아늑한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정원 쪽 캐노피 아래에 설치된 미디어월에서는 슬기와 민의 단채널 미디어 작품이 돌아가고 있다.외부 정원에 달린 조명은 HdM이 물방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이다. 물방울 모양은 지하에서 1층을 지나 2층으로 연결되는 나선형 램프의 곡선과도 이어진다.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램프 공간에는 계단을 설치해 벽면에 비치는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송은 수장고가 철거되고 신사옥이 지어지는 과정을 담은 박준범 작가의 단채널 영상물이 상영 중이다. 2층에는 두 개의 전시 공간과 대로변으로 길쭉하게 만들어진 리딩룸이 있다. 작은 공간에서는 HdM의 목판 거푸집을 실험한 콘크리트, 다양한 모형 등 ST송은빌딩의 설계 과정을 보여 주는 탐구의 결과물들이 전시돼 있다. 2층과 3층 전시 공간에서는 HdM의 대표 작품을 담은 사진 작품과 모형들, 초기 작품, 향초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원형의 지하 2층 전시 공간은 깊은 우물처럼 아늑하다. 번화한 도시에서 저 멀리 떨어져 심연으로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지하 공간 2층의 가운데 천장은 1층까지 뚫려 있다.드뫼롱은 “서울은 매우 흥미로운 도시다. 하지만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도시의 무한 팽창은 더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도심의 문화 공간에서 많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은 바쁜 일상 중 한 번쯤은 ‘쉼’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송은’이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포토] 혜리, 깊어진 성숙미 ‘고혹적 자태’

    [포토] 혜리, 깊어진 성숙미 ‘고혹적 자태’

    배우 혜리가 화보를 통해 한층 더 깊어진 성숙미를 발산했다.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를 통해 공개 된 화보에서 혜리는 고혹적인 눈빛과 치명적인 분위기의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파인 주얼리 브랜드 TASAKI(타사키)와 함께 한 이번 화보는 ‘Midnight Dream’을 주제로 낭만적인 홀리데이 시즌의 감성을 담았으며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혜리만의 매력으로 완벽하게 풀어냈다. 한편 혜리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KBS 2TV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통해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 음양이 만나 궁극의 힐링… 그대 마음의 버킷 리스트

    음양이 만나 궁극의 힐링… 그대 마음의 버킷 리스트

    여간해선 실천하기 어렵고, 언젠가 꼭 해 보고 싶은 것을 나열한 것이 버킷리스트다. 울릉도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는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행의 버킷리스트로 꼽는 곳이다. 아주 특별한 장소에 자리잡은 특별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코스모스(KOSMOS)가 자리한 울릉군 북면 추산리는 예로부터 울릉도에서 기(氣)가 좋기로 이름난 곳이다. 추산리라는 지명을 낳은 날카롭게 솟은 바위산 송곳봉이 뿜어내는 양의 기운이 나리분지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음의 기운과 만나는 혈의 자리다. 직원 연수원을 지으려고 부지를 매입했다가 계획을 바꿔 호텔을 짓기로 했다. 발주처(코오롱글로벌)의 요구는 간단명료했다. “추산지역 땅과 하늘의 기운을 온전히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곳,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달라.”강릉항에서 뱃길 따라 동쪽으로 3시간, 저동항에서 자동차로 울릉도 순환로를 타고 30분 정도 달렸다. 섬의 북쪽 바다 끝에 날카롭게 솟은 송곳봉(추산)이 눈에 들어온다. 250만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된 거대한 바위산이다. 10도 정도의 경사로를 따라 오르니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우뚝 선 송곳봉과 마주하며 벼랑 끝으로 다소곳하게 자리잡은 흰색 유선형의 건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벼랑 쪽 건물(A동·빌라 코스모스)은 흰색 꽃 한 송이가 하늘에서 살포시 내려앉은 것 같다. 그 뒤의 건물(B동·빌라 떼레)은 거대한 키조개 몇 개를 세로로 꼽아 놓은 모습이다. 풀빌라 형식의 A동과 7개의 독립객실을 가진 B동 건물은 한결같이 지붕과 벽이 따로 없는 부드러운 곡선이 이어지는 비정형의 구조다. 흰색 구조물의 두께는 12㎝에 불과하다.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부서지지는 않을까? 궁금한 마음에 저절로 손이 간다. 보기엔 부드러워도 단단하다.코스모스를 디자인한 건축가 김찬중 경희대 건축학과 초빙 교수(더시스템랩 대표)를 서울 성수동 더시스템랩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삼성동 하나은행 레노베이션 프로젝트 ‘플레이스 원’, 삼성래미안 갤러리 등 프로젝트마다 실험적인 방식을 시도하는 것으로 건축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김 교수는 “처음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자연이 너무 장대하고 아름다워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면서 “산세와 주변 환경이 너무 수려해서 어떤 건물이 들어가도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육면체의 매스를 가진 전형적인 건축이 아니라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오브제’를 들여놓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좁고 긴 형상의 대지에 들어선 두 개 건물이 회오리 모양의 커브(곡선)를 그리는 디자인 영감은 현장의 자연에서 받았다고 했다. 건물 콘셉트는 ‘하늘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은 어떤 궤적에 관한 이야기’ 정도가 될 것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한다.“이 땅의 주인은 수만년 전부터 있었던 송곳봉이었다. 다르면서도 송곳봉과 어울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됐다. 울릉도 추산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게 밤하늘인데 매우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첫날 그곳의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면서 거대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천체의 궤적을 살린 오브제가 이 땅에 어울릴 것 같았다.” 천체의 변화와 해와 달의 궤적, 추산의 능선과 수평선, 바닷가 마을과 나리분지 방향의 풍경 등 여러 가지 모습을 원이라는 기하학 안에서 나선으로 귀결시키도록 디자인했다. 궤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벼랑 끝 대지를 중심으로 계속 이동한다. 소용돌이처럼 생긴 라인들을 연결하면서 디자인은 완성됐다. 고대 그리스어에서 ‘우주’를 뜻하는 KOSMOS로 표기하면서 코오롱그룹의 K를 수렴하는 것으로 브랜드 네이밍도 정리했다. 디자인은 상당히 명쾌하게 진행됐지만 유선형의 디자인을 가진 가뿐한 느낌을 살려 울릉도에 오브제를 짓는 것은 그야말로 큰 모험이었다. “송곳봉 앞에 들어서는 오브제는 자연의 장대함에 힘으로 맞서지 않는 것이어야 했다. 육중한 느낌으로 건물을 구축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근육질보다는 여리여리한 느낌을 주는 것을 일반 콘크리트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 실제 건축구조에 구현된 사례가 없어서 리스크가 크지만 물리적인 무게감을 줄이고 시각적으로도 가볍게 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고, 그 방식을 선택한 이상 도전적으로 풀어 나가기로 했다.”코스모스는 울트라 하이퍼포먼스 콘크리트(UHPC·초고강도 콘크리트)를 구조 재료로 사용해 지은 건물이다. 건축계에선 아직 생소한 재료인 UHPC를 현장에서 타설해 지은 세계 첫 사례로 유명하다. 강철 섬유(스틸 파이버)를 믹싱한 UHPC는 교량의 조인트 부분에 사용하도록 개발된 토목공학 쪽의 재료다. 일반 콘크리드보다 밀도가 높아 누수가 없고 염분에도 강하다. 무엇보다 강도가 높아 건축물을 얇게 만들 수 있다. 콘크리트의 벽식 구조로 시뮬레이션을 해 보니 벽 두께는 최소 30㎝ 이상이었지만 UHPC를 사용하면 12㎝ 두께로 디자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척 예민한 재료여서 다루기가 까다롭다. 당시 플레이스원 공사 현장에서도 UHPC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모듈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코스모스에서처럼 현장 타설은 리스크가 훨씬 큰 작업이었다. 김 교수는 “아무도 해 본 적이 없는 시공 소재나 기술을 도입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건축주를 설득하는 것인데 이 경우엔 발주처의 의지가 무척 강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면서 “그런 건축주를 만나는 것은 건축가로서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시공에 들어가기 전 정확한 계측과 실험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원들과도 설계단계에서 긴밀하게 협조했다. A동은 육지에서 철판으로 거푸집을 만들어 실어 오고 B동은 현장에서 나무로 거푸집을 만들었다. 빨리 굳는 특성 때문에 동시에 타설을 하기로 하고 울릉도 내 레미콘 회사 두 곳을 동원했다.김 교수는 “새로운 물성에는 새로운 구축논리가 필요하다. 이론으로 가능해도 실제 현장에서 구현된 적이 없을 땐 리스크가 따른다. 특히 정서적 책임이 크다. 하지만 한번 검증되면 단번에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을 담아 말했다. “그렇게 해야 기술도 발전하고 새로운 재료를 만드는 업체들도 활력을 얻고 젊은 건축가들은 새로운 소재를 시도하는 기회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번 하는 게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김 교수는 “UHPC는 아직 많이 쓰이지 않고 재료 자체가 비싸다. 하지만 콘크리트라는 재료가 딱딱하고 차가운 재료라는 인식을 바꾸고 미감을 변화시켜 주는 재료여서 시공 히스토리가 하나둘 쌓이면 콘크리트도 외유내강의 재료로 인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벽 두께 12㎝로 코스모스를 완성한 이후 자신감이 붙은 김 교수와 시스템랩팀은 UHPC를 8㎝로 얇게 만들어 삼진제약 연구소 건물을 시공 중이다.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코스모스는 디자인에서도 파격이다. 일반적으로 바닷가에 지어지는 건물은 가로로 길게 창을 내고 내부에서 ‘파노라마 뷰’를 즐기도록 하지만 코스모스는 수직적인 뷰를 갖는다. B동의 객실 테라스에 서면 펼쳐진 풍경을 세로로 쪼갠 듯한 독특한 전망이 나온다. “파노라마 뷰는 밖에 나가면 얼마든지 볼 수 있고, 방에서는 오직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뷰를 갖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자연과 건물의 관계에서 건물이 지형에 따라 정해지는 것을 합리적이라고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가 건물을 통해 보는 자연은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육로를 지나 해로를 거쳐 다시 육로를 통해야 도달할 수 있는 코스모스는 결코 접근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죽기 전에 한 번쯤 와 볼 만한 곳임은 틀림없다. 예약이 무척 힘들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특별한 순간들을 경험하려면 하룻밤 묵어보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하늘에 붉은빛을 드리우는 석양 무렵엔 지상의 낙원이 따로 없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을 보면서 우주의 특별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천체의 움직임을 감상하며 깊은 잠에 빠지고, 아침 햇살이 송곳봉을 비출 때 섬은 조용한 아침을 맞는다. 잔디에 내린 이슬을 밟고 서서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가슴 깊숙이 들여보내 본다. 궁극의 힐링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함혜리 칼럼니스트
  • ‘고발사주 의혹’ 김웅·손준성 압수수색...공수처 수사 본격 착수

    ‘고발사주 의혹’ 김웅·손준성 압수수색...공수처 수사 본격 착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손준성 검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10일 오전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사무실과 자택,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3층에 위치한 김웅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실체 규명을 위해 손 인권보호관 등 관련자를 입건하고 이날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현재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손 인권보호관이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지난해 4월 김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범여권 인사에 관한 고발장 등을 전달했다는 일명 ‘고발사주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의혹에 대한 진실공방이 가열되자 지난 6일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 의혹에 연루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 인권보호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전 대검 대변인) 등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고발장 접수 이틀만에 김한메 사세행 대표를 불러 고발인조사를 진행했고, 나흘만에 강제수사에 나서는 등 신속하게 증거수집에 나섰다. 한편 해당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 감찰부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검은 고발사주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A씨가 제출한 공익신고서와 관련자료, 제보자의 휴대전화도 분석 중이다. 이에 공수처는 대검찰청에 A씨의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요청할 예정이다. 대검은 “공수처 수사와 중첩되지 않는 범위에서 절차대로 진상 조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향후 공수처의 요청이 있으면 최대한 수사에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엄마 뮤지션’이란 제약, 노래가 됐다...“엄마들에게 힘이 됐으면”

    ‘엄마 뮤지션’이란 제약, 노래가 됐다...“엄마들에게 힘이 됐으면”

    말로·강허달림 등 엄마 11명 의기투합딸이 “엄마도 음악 다시 해” 응원해줘 육아로 포기하는 후배들 안타까워 기획오빠 조동익도 “이 앨범은 명반될 것”일반인 엄마들 ‘작사학교’ 가사도 담겨싱어송라이터이자 레이블 최소우주를 이끄는 조동희 대표는 세 아이의 엄마다. 딸과 연년생으로 태어난 쌍둥이 아들을 ‘독박 육아’했다. 1993년 데뷔한 이후부터 “음악가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노는 아이들의 발에 차여 기타는 부러졌고 음악을 잠시 놓았다. 그러다 아이들을 키워 낸 마음과 경험을 노래로 피워 냈다. “집 앞 나무 작고 빨간 꽃사과/ 하나둘씩 익어갈 때/ 나는 행복했어/ 너와 함께 한/ 진공관 속의 투명한 시간들/ 온맘을 다하는/ 사랑을 주어 고마워”(‘꽃사과’) 꽃사과 나무 아래를 아이들과 오가던 시절은 오롯이 가사가 됐고,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개관 10주년 프로젝트 중 하나인 ‘엄마의 노래’ 음반의 한 부분을 장식했다.최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조 대표는 “음악하는 데 제약이었던 조건이 오히려 노래를 탄생시켰다”며 “이번 작업은 큰 사랑의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아이를 통해 경험한 사랑과 감정들을 엄마들이 선물처럼 공유했기 때문이다. 조 대표와 의기투합한 다른 ‘엄마 뮤지션’까지 11명이 만든 10곡의 음원은 지난 8월 3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발매됐다.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조 대표가 동료들과 경험을 나누며 시작됐다. “엄마 뮤지션들은 ‘애는 어떻게 하고 음악을 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전한 그는 “주변 시선을 극복하면서 일과 꿈을 이어 갈 방법이 없을지 늘 고민했다”고 말했다. 밤낮 구분 없이 음악 작업이 이어지다 보니 두 개의 삶은 양립하기 어려웠고, 음악을 놓는 뮤지션이 많아지는 게 안타까웠다. 전쟁처럼 아이들을 기르던 그에게 기타를 다시 잡을 용기를 준 사람은 당시 일곱 살이던 딸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엄마 이름을 검색해 본 딸은 엄마가 가수라는 걸 알았고 “우리 이제 유치원 다니니까 엄마도 음악 다시 하라”고 힘을 줬다. 지금은 고등학생으로 음악에 취미를 붙여 엄마와 음악 이야기를 나눌 정도다. 오빠 조동진도 생전에 “멈추지 않으면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렇게 2011년 첫 솔로 정규 앨범이 나왔다.후배들도 그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조 대표는 “뮤지션으로서는 음악을 못 할까 봐 불안하고, 엄마로서 아이에게 미안해한다”며 “멈추지만 않으면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그 음악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엄마의 노래’에 이름을 올린 뮤지션들은 말로, 박새별, 유발이, 허윤정(블랙스트링), 강허달림, 융진, 임주연, 박혜리, 장필순 등 쟁쟁하다. ‘초보’부터 베테랑까지 엄마로서의 경험도 다양하고 재즈, 포크, 국악 등 장르도 다채롭다. 조 대표는 “엄마는 물론 아이의 입장에서 쓸 수 있는 가사들도 있다”면서 “아이와 같은 눈높이로 풀과 개미를 보면서 맑고 소중한 것들을 찾게 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믹싱과 마스터링을 도맡은 ‘포크 대부’이자 둘째 오빠인 조동익이 “이 앨범은 명반이 될 것”이라며 칭찬한 일화도 전했다.마지막 퍼즐인 11번째 곡은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한 작사학교에서 일반인 엄마들이 쓴 가사를 토대로 만든 자장가다.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등 많은 명곡의 작사가인 조 대표가 10주간 직접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그간 쌓아 온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좋은 노랫말을 완성했다. 엄마인 뮤지션 마더바이브의 비브라폰 연주도 함께한다. 9월 중에는 ‘엄마의 노래’ CD를 내고 공연을 하며, 수익 일부를 미혼모 시설 등에 기부할 계획도 있다. 28년간 정규 앨범 2장, EP 1장 등 과작을 했던 그에게 이번 활동은 어떤 의미일까. 할 이야기 차올라 기획한 프로젝트라고 힘주어 말한 그는 “어렵게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과 아티스트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며 “가장 아끼는 앨범이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 저항의 디자인 ‘De’… 상업과 예술 나누는 ‘이분법’을 거부하다

    저항의 디자인 ‘De’… 상업과 예술 나누는 ‘이분법’을 거부하다

    철길을 따라 도심을 가로지르며 길게 이어진 경의선 숲길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용산구 원효로까지 6.3㎞에 이른다. 이제 제법 나무와 풀도 자리를 잡고 길 양쪽으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이어지면서 걷는 즐거움이 크다. 기존에 기찻길을 따라 들어섰던 그만그만한 모양의 연립주택들이 대부분인 주변 건물들 사이에 유독 눈길을 끄는 건물이 들어섰다. 경의선 책거리가 시작되는 홍대입구역 6번 출구 부근에 들어선 6층 높이의 상업건물인 ‘De빌딩’은 존재감이 다르다. 직사각형 땅 위에 각이 진 콘크리트 건물은 구리빛깔의 메탈라스 외피를 두르고 있다. 알루미늄판을 잡아 늘린 메탈라스의 변화무쌍한 물성 덕분에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른 표정을 보여 준다. 서교동 주상복합건물 ‘De빌딩’은 김개천 국민대 교수가 디자인했다. ‘명묵의 건축’ 등 동양철학과 건축 미학에 관한 저서와 글을 다수 발표한 김 교수는 철학적 콘셉트를 담은 건축, 예술적 건축을 추구하는 건축가 혹은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진지하고 차분하며 철학적인 디자인일 것이라 상상하면서 현장을 찾아갔다. 진한 핑크빛을 콘셉트 컬러로 하는 2층 카페의 인테리어 디자인도 김 교수가 직접 했다는 말에 예상은 여지없이 깨진다. 건축은 삶의 무대라고 한다. 우리 삶의 대부분이 건축공간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주택(주거건축)과 상업건축은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삶의 질과 직접 관계되는 건축이다.김 교수는 “우리 삶의 주변에 위치하는 상업건축은 어떤 가치를 지녀야 하는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에서의 상업성과 예술성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이런 상업건물을 통해 예술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건축은 예술인가, 예술이 아닌가는 아주 해묵은 질문이다. 건축이 예술이라는 말 속에는 건축은 형식과 공간으로서의 미학적 대상인 동시에 그 자체가 심미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 예술이 아니라고 할 때 건축은 예술이기 이전에 삶에 밀착된 것이며 상업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이분법은 21세기에 와서는 더이상 이제 유효하지 않다”면서 “평범한 일상과 차별화되는 미적인 삶으로의 승화이기보다는 일상적 삶의 터전에 예술이 자리잡아야 하며 건축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건축은 예술보다는 상업적인 이유로 출발한다. 많은 비용과 힘든 시공 때문에 금전적 이익과 목적이 없는 건축은 거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건축에서 예술성과 상업성은 구분될 수 없다”고 했다. 왜일까? 그의 답은 간명하다. “삶이 예술을 원하기 때문이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대척점에 놓고 보는 이분법적 사고에 따르면 상업적 건축은 집장사가 오로지 수익을 목적으로 짓는 저속한 것이 되고 예술적 건축은 고상한 무엇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근대 이전의 개념이었다. 상업성은 우리가 삶을 영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즐기고, 보람을 찾게 하는 감각적 욕망과 지적 욕구의 태동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예술성과 상업성이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날 때 삶은 놀이가 되고 그만큼 윤택해질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건강하고 자유롭고 윤택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 바탕에서 De빌딩을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예술성도 갖도록 만들고자 했다. 직사각형 평면 위에 지어진 건물은 단순한 기하학적 구조를 갖는다. 그럼에도 외부로 드러나는 선들이 교차하면서 만들어 내는 공간들 때문에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작은 샘이 있는 테라스 공간과 계단이 본체 외부로 나와 있어 다양한 공간적 경험이 가능하다. 사철 변화하는 수목으로 조경을 해서 안과 밖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도록 배려했다. 노출된 기둥들은 알루미늄 메탈라스 외피로 건축물을 감싸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실제의 건물보다 훨씬 볼륨감이 커 보이는 효과를 주는 더블스킨 공법에 사용된 재료는 붉은 기운이 감도는 알루미늄 메탈라스. 원래 내장재나 연결부위, 옥상 가리개 등에 주로 사용되는 건축재료로 금속성을 강조하는 소재이지만 여기선 외피로 사용됐다. 철판을 늘리면서 생긴 구멍들이 여러 가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임대용 건물은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 모른다는 모호성 때문에 기능을 특정화시키기도, 구체적인 색상이나 모양 혹은 재료를 규정짓기가 힘들다. 김 교수는 그런 단점을 특징으로 활용했다. “비어 있고 혼재된 형태를 구축했다. 내부와 외부를 구분 지어 생각하는 것에서도 벗어나고자 했다. 없는 듯 있고, 있는 듯 없는 비유비무(非有非無)한 건축을 추구했다.”상업성과 예술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자 했던 의도는 건물의 이름에도 담겨 있다. ‘De’는 디자인(Design)이라는 단어에서 쓰이는 접두어로 여러 뜻이 있지만 ‘저항하는’이라는 뜻에 주목했다. 이 건물은 상업성과 예술성을 나누는 것, 성과 속, 감각적인 것과 지적인 정신을 나누는 이분법적 건축관에 저항하고 있다. ‘De’는 건축적 형태에서도 저항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건축의 평면은 직사각형이지만 건물은 직사각형의 메스(건축물 덩어리)라기보다는 투영되는 점들로 만들어져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형태가 되고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건물은 선과 메스의 건축이다. 주 소재는 콘크리트다. 기존의 건축적 문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은 경제적이기 때문인데 그러면서도 독창적 형식을 취한다. 선과 면으로 된 건축이지만 보기에 따라 점이 되기도 하다.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건축물인데 계속 달라진다. 공간도 외부와 내부가 혼재돼 있다. 이 건물이 어떤 건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콘크리트로 지어진 것은 분명한데 콘크리트 건물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그렇다고 금속 건물도 아니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건물은 말로 설명될 수 있는 무엇을 갖지 않는다. 대부분의 살아 있는 것들을 무엇이라 한마디로 묘사할 수 없듯이. 그런 건축이고 싶었다. 다만 아주 쉬운 방법으로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은 건축을 하고 싶었다.” 건축가의 의도대로 공간의 변화와 그 순간들을 가장 잘 즐기고 느끼는 이는 건물에 주거하는 건축주와 그의 딸이다. 건축주는 40년을 살았던 동네가 매일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예민한 청소년기의 딸은 아침에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사진에 담는다. 살림집은 독특한 구조다. 70평 정도의 면적에 건축주가 사는 18평 집, 그의 부모님이 거주하는 40평의 집 두 채가 긴 복도와 하늘 정원을 공유한다. 복도는 연결되지만 테라스는 완전히 분리돼 각자의 삶에 독립성을 준다. 건축주의 배려로 작은 집을 구경했다. 큰방, 거실 겸 부엌, 작은방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한 수납 공간을 짜 넣어 밖으로 나와 있는 살림은 거의 없다. 간소하지만 갖출 건 다 갖춘 3개의 공간은 미닫이문으로 구분해 놓았다. 미닫이문을 사용해 공간의 크기나 쓰임새에 얼마든지 변화를 주는 방식은 김 교수가 ‘한칸집’에서 제대로 보여 준 바 있다. 정사각형 평면의 한칸집은 벽을 두지 않고 8개의 미닫이문만으로 공간을 구분하면서 거실, 침실, 서재, 부엌 등으로 자유자재로 변용이 가능하다. 최소한의 구조만으로 변화를 주면서 그 무엇이 아닌 동시에 무엇이든 가능한 ‘중립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이번에 그는 축소된 크기이지만 이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했다. “한번 지어지면 변화를 줄 수 없다는 것은 다분히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이 추구하는 이상도 이 시대에 달라져야 한다”는 그의 지론을 반영한 디자인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큰 아파트에서 사는 삶이 안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삶의 질은 공간의 크기와 무관하다. 주어진 공간에서 모든 게 가능하고 자유로울 수 있으며 건강하고 화려하며 때로는 쓸쓸한 ‘삶’ 그 자체를 있게 하는 집이 현대인에게는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삶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상업성을 저버릴 수 없지만 삶을 살아가는 한 예술적인 것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즉 그 안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가 관건일 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삼육대, ‘2021 하계 교양교육 세미나’ 개최

    삼육대 스미스학부대학(학장 김명희)은 20일 ‘핵심역량교육과 시민의식’을 주제로 ‘2021 하계 교양교육 세미나’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스미스학부대학 교원, 연구원 등 30여명이 참가한 이번 세미나는 교양교육이 추구해야 할 과정과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서울대 기초교육원 민혜리 교수가 ‘대학 핵심역량 기반 교육체계와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민 교수는 핵심역량을 모델링하는 방법과 우수 교수법 사례를 소개하고, 사회 현장에서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전공역량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박배근 교수는 ‘일본의 시민의식과 교양교육 - 현황과 경험’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시민의식의 개념을 규정한 후 일본 청년의 참여의식, 관용의식, 준법의식, 윤리의식 등을 통계자료와 함께 분석하고, 교양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종합토론은 삼육대 교양교육연구소장인 오시진 교수가 좌장을 맡아 교양교육 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한 심층적인 토론을 진행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스미스학부대학 김명희 학장은 “이번 학술적 논의를 토대로 역량 중심의 교양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21세기에 적합한 세계시민 양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재 및 교수법 개발 등 혁신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 [오늘의 눈] ‘20년 염원’이라더니 구멍난 공수처법 방치하는 與/이혜리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20년 염원’이라더니 구멍난 공수처법 방치하는 與/이혜리 사회부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기까지 정치권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20년 된 염원’ 실현을 위해 여권은 가속페달을 밟았고 야권은 반대로 일관했다.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 당시 발생한 몸싸움은 법정 다툼으로 비화했고, 결국 2019년 말 야당이 집단 퇴장한 상황에서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수를 기반으로 개정안 처리를 강행해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김진욱 처장을 수장으로 한 공수처가 올해 초 닻을 올렸고, 최근 탄생 200일을 맞이했다. 그러나 미성숙한 입법 과정에서 만들어진 엉성한 공수처법은 공수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수처법은 모호함투성이다. 법에 명시된 검사 비위 이첩 시점, 고위공직자 범죄의 인지 통보 시점 등 군데군데 표현이 명확하지 않다. 각 기관이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으며 건건이 부딪치는 이유다. 이런 갈등은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사건 관계자들의 권리까지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공수처가 ‘기소권 없는 공직자 범죄에 대한 불기소 결정권을 갖는지’를 두고도 공수처와 검찰의 이견이 팽팽하다. 검찰은 공수처법이 공수처의 공소제기 대상을 판검사와 경무관 이상 경찰관으로 한정하는 만큼 이들을 제외한 공직자에 대해서는 불기소 결정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수처는 공수처법 27조에 기소권 없는 사건이 명시돼 있지 않아 불기소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공수처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건에도 당장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공수처가 교육감처럼 기소권이 없는 고위공직자 사건에 대해 자체 불기소 결정을 내린다면, 검찰은 넘겨받은 수사 기록과 증거자료를 토대로 자체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 피의자는 양 수사기관으로부터 이중으로 결과를 받아 보게 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수처와 검찰의 수사 결론이 다를 수도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엄청난 혼란에 휩싸일 것이다. 애초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든 ‘구멍 난 공수처법’이 원흉인 만큼 정치권이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 공수처의 수사 개시부터 종료까지의 수사 절차에 대한 세부 규정을 세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검찰 등 다른 수사기관과의 관계를 시점과 사유별로 자세히 규정할 필요성도 있다. 현재 공수처가 겪는 인력난과 임기 문제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 문제는 대선 승리에 혈안이 된 국회가 공수처법 개정 논의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각계각층에서 ‘언론자유 침해’라고 지적하는 언론중재법을 강행하기에 여념이 없다. 공수처법과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되던 시점과 상황이 유사하다. 그러나 ‘검찰개혁의 옥동자’라며 공수처를 추켜세우던 여당이 공수처의 안착에는 나 몰라라 한다면, 이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다. 현장 혼란을 무시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입법 독재를 펼쳤다는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다.
  •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한국 연주자 10명 본선 진출 ‘약진’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한국 연주자 10명 본선 진출 ‘약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리는 제63회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 33명 가운데 10명의 한국 연주자가 포함됐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부소니 국제 콩쿠르 결선에는 지난해 11월 지원자 506명 가운데 93명이 온라인 예선을 거쳐 33명이 올랐다. 이 가운데 최연소 진출자인 최이삭(17)을 비롯해 강혜리(26), 김강태(24), 김도현(27), 김준형(24), 박지은(22), 박재홍(22), 오연택(29), 연지형(22), 등 한국 국적 연주자 10명이 포함돼 약진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부소니 국제 콩쿠르는 이탈리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페루초 부소니(1866~1924)를 기리기 위해 지난 1949년 클라우디오 아라우, 빌헬름 바크하우스, 알프레드 코르토, 발터 기제킹, 디누 리파티, 아서 루빈스타인,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등이 만든 대회다. 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외르크 데무스, 게릭 올슨 등을 배출한 권위 있는 피아노 콩쿠르다. 우리나라 연주자로는 1969년 백건우가 특별상을 수상한 뒤 서혜경(1980), 이윤수(1997)가 1위 없는 2위, 손민수(1999·3위), 조혜정(2001·2위), 임동민(2001·3위), 김혜진(2005·3위), 원재연(2017·2위) 등이 수상했고, 2015년 문지영이 제60회 부소니 콩쿠르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콩쿠르를 주최하는 페루초 부소니-구스타브 말러 재단은 세계 클래식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이 커지는 데 주목해 백건우, 한동일, 진은숙, 김대진, 이미주, 손열음(최초 동양인 여성 심사위원장), 손민수 등 한국 음악가등를 꾸준히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는 현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대회 측은 참가자들에게 이번 본선 무대에 참가하거나 예선전을 치르지 않고 2023년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선택권을 줬다. 이에 따라 한국 본선 진출자 10명 가운데 강혜리, 김도현, 김준형, 오연택, 박재홍, 박지은, 연지형, 최이삭 등 8명이 올해 본선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8월로 예정됐던 볼차노 현지 대면 예선 대신 11월 28개국 93명 피아니스트가 출전한 하이브리드 예선 ‘글로컬 피아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치뤘다. 스타인웨이 앤 선스와 협업해 서울을 비롯해 뉴욕, 런던, 부다페스트, 뮌헨, 모스크바, 홍콩, 베이징 등 19개 국가 23개 도시 스타인웨이 매장에서 레코딩을 하도록 했고 2주간 전 세계에서 약 56만여명이 시청하고 2만여명이 관객 투표에 참여했다. 24일부터 시작하는 준결승을 포함해 결승 무대까지 본선 무대도 방송과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해 지켜볼 수 있다. 국내 연주자들의 활약을 볼 수 있도록 처음으로 네이버에 부소니 콩쿠르 채널을 개설해 본선 전체 라운드를 스트리밍 서비스하기도 한다. 12명의 파이널 진출자 독주 무대 시작 시간인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부터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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