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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미남’의 공간 추상 vs ‘꽃미녀’의 우주 공상

    ‘꽃미남’의 공간 추상 vs ‘꽃미녀’의 우주 공상

    한국 현대미술계의 핫 플레이스 삼청동에서 새해 벽두부터 촉망받는 두 젊은 작가의 맞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화랑가에서는 비수기에 해당하는 겨울 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인공은 영국 유학을 마치고 7년 만에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귀국전을 갖는 이강욱과 학고재갤러리에서 4년 만의 국내 개인전을 갖는 팝아티스트 마리킴. 이강욱은 사유를 담은 추상 회화로, 마리킴은 큰 눈을 특징으로 하는 캐릭터 ‘아이돌’(Eyedoll)로 일찌감치 독자적 작품세계를 확보한 스타급 작가들이다. 스타일은 완전 딴판이지만 비슷한 또래에 재능과 열정, 배우 뺨치는 외모까지 갖춘 이들의 전시회를 비교해 보는 것은 자못 흥미롭다. 1976년생인 이강욱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던 해인 2001년 한전플라자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지면서 데뷔했다. 2002년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중앙미술대전 대상, 2003년 송은미술대상 지원상 등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진지한 사색이 담긴 그의 추상회화 작품은 전시회마다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던 중 2009년 홀연히 영국으로 떠났다. 비싼 수업료에,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을 다 쓰고, 간간이 해외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팔면서 잘 버텨냈다. “그렇게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는데”라고 하지만 그는 지난해 이스트런던칼리지 예술학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개인전 ‘역설적 공간: 신세계’에서 이강욱은 공간에 대한 심화된 탐구가 엿보이는 ‘지오메트릭 폼’ 시리즈와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완성한 신작 ‘제스처’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오메트릭 폼’은 화이트를 기반으로 원과 타원, 점과 선이 다양한 형태로 어우러진 작품이다. 고대 힌두철학의 ‘우파니샤드’에 몰입했다는 그는 “세포나 미립자 등으로 일컬어지는 단위 입자로서의 미시적 세계와 우주로 대변되는 측정불가능한 거시적 세계를 동시에 한 평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런던 체류 중 작정하고 덤벼든 회화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최근작 ‘제스처’ 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폰지에 물감을 찍어 수없이 두드리고 문지르는 행동이 남긴 결과물들이다. 색이나 재료의 물성 대신에 캔버스에는 다양한 깊이를 지닌 하나의 톤이 남았다. 아라리오갤러리 주연화 디렉터는 “작가의 제스처가 강조되는 흔적들로 구성된 신작들에서 추상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3월 6일까지. 얼핏 보면 아이돌 가수 같은 외모의 마리킴은 미성숙한 어린아이 같은 몸과 기이할 정도로 커다란 눈을 가진 캐릭터 ‘아이돌’로 잘 알려졌다. 아이(eye)는 여성의 눈, 돌(doll)은 바비인형에서 따왔다. “회화를 전공하지 않았고 어릴 때부터 만화를 즐겨 보면서 항상 이런 그림만 그렸다”는 마리킴은 “우주에 있는 웜홀처럼 눈은 인체의 겉과 속을 이어주는 웜홀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눈을 강조한다”고 자신의 분신인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호주의 로열멜버른공과대학(RMIT)에서 멀티미디어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영상 미디어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07년부터 활발한 전시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베를린, 홍콩, 두바이, 상하이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그가 학고재갤러리 본관과 신관 1층에서 13일부터 2월 24일까지 ‘SETI(외계 지적생명체 탐사)’라는 제목으로 회화, 네온, 조각, 영상 등 18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나사(NASA)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전시제목으로 붙인 것에 대해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공상하기를 좋아했다”며 “이번 전시도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창세기-현재-미래의 3개 시리즈로 구성해 작가의 이야기를 전한다. 신관은 미래 부분으로 다른 행성과 같은 프린트작업을 보여준다. “창세기에 아이돌이 탄생하지만 개성이 없이 단순 복제되는 상태를 보여줍니다. 현재에서 아이돌은 다양한 개성을 갖게 되고 복제되다가 미래에 이르면 각자의 목소리를 지닌 아이돌들이 생겨나면서 개성과 개성 간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으로 더이상 생존이 불가능해진 지구를 떠나 광활한 우주로 떠나게 됩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이우환 작품 수년 전부터 위작설… 유통 전모 밝혀지나

    이우환 작품 수년 전부터 위작설… 유통 전모 밝혀지나

    경찰이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80) 화백의 위작 유통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경매된 5억원 상당의 작품에 첨부된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화백은 워낙 국내외적으로 명성이 높고, 단색화 열풍을 타고 작품가격이 크게 올라 거래되는 까닭에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에 감정서 조작이 확인된 작품은 지난달 15일 K옥션 경매에 출품된 1978년 작 ‘점으로부터 No.780217’. 100호 크기의 이 작품은 4억 9000만원(수수료 포함 5억 7085만원)에 개인에게 낙찰됐다. 대금 지급이 이뤄지기 전에 경찰이 압수해 첨부된 감정서의 진위 확인을 발행처인 한국화랑협회에 의뢰했고 사본 대조 결과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위조된 감정서라는 것이 확인된 만큼 소문으로만 나돌던 이우환 위작설이 사실로 밝혀질 개연성이 높아졌다”며 “가뜩이나 위축된 미술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 중 하나인 K옥션 경매에서 이 같은 문제의 그림이 거래됐다는 점은 경매사의 기본인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화백의 회화 작품을 지속적으로 거래해 온 국내 굴지의 화랑인 갤러리 현대가 K옥션의 모체라는 점도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화랑계 일각에서 “이번 건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화백의 작품은 가격이 높고, 기법상 위작을 만들기가 수월한 편이어서 국내에서 조직적으로 위작을 만들어 유통시키고 있다는 소문이 수년 전부터 나돌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이 화백의 위작들을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사동 화랑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이 화백의 1970년대 후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의 위작들이 2012∼2013년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를 시작했다”며 “이 화랑에서 합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위작 10여점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포착돼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이 화백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화랑계 관계자는 “위작 유통설이 불거질 당시 위작으로 의심받는 작품에 대한 작가 자신의 소견을 의뢰받은 이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맞다고 확인했다고 들었다”면서 “여러가지 측면을 감안한 것이겠지만 위작 유통을 부추긴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이 화백 자신이 압수품들을 직접 보겠다고 연락을 취해 왔지만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고,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수사 결과가 발표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에 “내 신경은 온통 너”…류준열의 심쿵 고백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에 “내 신경은 온통 너”…류준열의 심쿵 고백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에 “내 신경은 온통 너”…류준열의 심쿵 고백 응답하라 1988 어남류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의 ‘역대급 고백’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류준열이 지난 9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18회에서 성인이 된 후, 짝사랑하는 혜리에게 마침내 외사랑 고백을 했다. 친구들과의 장난 속에 숨긴 진심 어린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하며 눈길을 끈 것. 이날 방송에서 정환(류준열 분)은 동룡(이동휘 분), 선우(고경표 분), 덕선(혜리 분)과 모였다. 이때 정환은 공군사관학교 졸업 후 받은 ‘피앙세 반지’를 덕선에게 건네며 “너 좋아해. 너랑 같이 학교 가려고 매일 아침 대문 앞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고 너 독서실 끝나고 집에 올 때까지, 나 너 걱정돼서 잠도 못 잤어. 야,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너”라고 갑작스러운 고백을 시작했다. 이어 “버스에서 너랑 우연히 마주쳤을 때, 같이 콘서트 갔을 때, 내 생일날 너한테 셔츠 선물 받았을 때, 나 정말 좋아서 돌아 버리는 줄 알았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생각나고, 만나면 그냥 너무 좋았어. 오래 전부터 얘기하고 싶었는데, 나 너 진짜 좋아. 사랑해”라며 긴 시간 마음속에 품어두었던 소중하고 아련한 첫사랑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백했다. 이렇듯 류준열은 다시금 가슴속의 아련했던 첫사랑을 꺼내보게 하는 ‘역대급 고백’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한편, 류준열이 역대급 고백으로 눈길을 끈 tvN ‘응답하라 1988’은 매주 금, 토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하더니…“잠깐이면 된다고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하더니…“잠깐이면 된다고"

    응답하라 1988 어남류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하더니…“잠깐이면 된다고" ‘응답하라 1988’ 류준열이 극 중에서 짝사랑하는 혜리가 아닌 류혜영과 함께 한 화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류준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류혜영!!!!! 야 류혜영!!! 잠깐 와봐!!! 급해!!! 빨리!!! 아 빨리!!!!! 잠깐만!!! 아 잠깐이면 된다고!!!! 불 좀 끄고 가. 헤헷”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류준열은 류혜영과 밀착해 눈을 감고 있다. 특히 류준열과 류혜영의 훈훈한 케미스트리가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류준열과 류혜영은 현재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급해! 잠깐만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급해! 잠깐만"

    응답하라 1988 어남류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급해! 잠깐만" ‘응답하라 1988’ 류준열이 극 중에서 짝사랑하는 혜리가 아닌 류혜영과 함께 한 화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류준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류혜영!!!!! 야 류혜영!!! 잠깐 와봐!!! 급해!!! 빨리!!! 아 빨리!!!!! 잠깐만!!! 아 잠깐이면 된다고!!!! 불 좀 끄고 가. 헤헷”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류준열은 류혜영과 밀착해 눈을 감고 있다. 특히 류준열과 류혜영의 훈훈한 케미스트리가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류준열과 류혜영은 현재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하더니…“급해, 와봐!”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하더니…“급해, 와봐!”

    응답하라 1988 어남류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하더니…“급해, 와봐!” ‘응답하라 1988’ 류준열이 극 중에서 짝사랑하는 혜리가 아닌 류혜영과 함께 한 화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류준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류혜영!!!!! 야 류혜영!!! 잠깐 와봐!!! 급해!!! 빨리!!! 아 빨리!!!!! 잠깐만!!! 아 잠깐이면 된다고!!!! 불 좀 끄고 가. 헤헷”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류준열은 류혜영과 밀착해 눈을 감고 있다. 특히 류준열과 류혜영의 훈훈한 케미스트리가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류준열과 류혜영은 현재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잠깐 와봐! 급해!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잠깐 와봐! 급해!"

    응답하라 1988 어남류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잠깐 와봐! 급해!" ‘응답하라 1988’ 류준열이 극 중에서 짝사랑하는 혜리가 아닌 류혜영과 함께 한 화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류준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류혜영!!!!! 야 류혜영!!! 잠깐 와봐!!! 급해!!! 빨리!!! 아 빨리!!!!! 잠깐만!!! 아 잠깐이면 된다고!!!! 불 좀 끄고 가. 헤헷”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류준열은 류혜영과 밀착해 눈을 감고 있다. 특히 류준열과 류혜영의 훈훈한 케미스트리가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류준열과 류혜영은 현재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하더니…“잠깐 와봐! 급해!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하더니…“잠깐 와봐! 급해!"

    응답하라 1988 어남류 ‘응답하라 1988’ 어남류, 혜리 대신 류혜영과 밀착하더니…“잠깐 와봐! 급해!" ‘응답하라 1988’ 류준열이 극 중에서 짝사랑하는 혜리가 아닌 류혜영과 함께 한 화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류준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류혜영!!!!! 야 류혜영!!! 잠깐 와봐!!! 급해!!! 빨리!!! 아 빨리!!!!! 잠깐만!!! 아 잠깐이면 된다고!!!! 불 좀 끄고 가. 헤헷”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류준열은 류혜영과 밀착해 눈을 감고 있다. 특히 류준열과 류혜영의 훈훈한 케미스트리가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류준열과 류혜영은 현재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억 상당 이우환 작품 감정서 위조 파문

    경찰이 한국 현대화단의 대표 작가 이우환(80) 화백의 위작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경매된 5억원 상당의 작품에 첨부된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해 12월 15일 K옥션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의 1978년 작 ‘점으로부터 No.780217’에 첨부된 한국화랑협회 소인의 감정서에 대한 진위 확인을 협회에 요청해 옴에 따라 사본들을 대조한 결과 감정서 접수번호는 이우환이 아닌 김기창 작가의 것으로 확인됐으며, 문제의 작품은 감정을 의뢰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우환 화백의 위작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그림이 위작이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서가 위조됐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작가의 명예가 걸려 있고 피해자들의 경제적 손실이 막중한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압수한 관련 자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놓은 상태이고, 입건 전인 지난해 여름 일본으로 도주한 유통책에 대해선 인터폴을 통해 수배 중”이라고 말했다. 100호 크기의 이 작품은 4억 9000만원(수수료 포함 5억 7085만원)에 개인에게 낙찰됐다. 그러나 이 화백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과학이 말해 주는 궁금한 세상사

    과학이 말해 주는 궁금한 세상사

    만물과학/마커스 초운 지음/김소정 옮김/교양인/486쪽/1만 8000원 우리는 왜 이 모습으로 존재하게 됐을까? 왜 숨을 쉬는 거지?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데서 우주가 생겨났을까? 시간은 언제 시작됐을까? 이런 종류의 질문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물과학’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 이 모습으로 존재하는 이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근원과 작동 원리에 대해 과학이 밝혀낸 모든 것을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영국 런던대에서 물리학을, 캘리포니아공과대에서 천체물리학을 공부한 과학저술가 마커스 초운이 썼다. 스스로 ‘딱딱하고 어려운 물리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고 자부하는 그는 문학과 역사, 과학을 넘나드는 지적 모험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원자보다 작은 미시 세계부터 빅뱅이 일어나는 순간으로, 은하계 중심에 있는 거대 질량 블랙홀을 넘어 홀로그램 우주까지 무한 공간을 여행할 수 있다. 전체 5부 22장으로 이뤄져 있는 책에서 저자는 지구 생명체의 기원인 세포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오랜 진화의 단계를 거쳐 살아남은 생물로서 인간의 특징을 진화론과 유전학에 기대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이어 인간이 만들고 향유해 온 문명의 역사를 개관한 다음 우리가 사는 지구의 땅과 물, 대기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인간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흥미진진한 과학적 순례는 가장 작은 세계, 즉 원자 이하 소미립자들의 세계와 가장 거대한 세계인 우주로 우리를 이끈다. 그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세포가 깨어나는 순간이나 DNA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과정, 인류 진화의 첫 발자국이 찍힌 자리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위대한 과학적 발견과 이론들은 저절로 다가온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윤석남 작품 ‘금지구역’ 영국 테이트 컬렉션 선정

    윤석남 작품 ‘금지구역’ 영국 테이트 컬렉션 선정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작가 윤석남의 작품 ‘금지구역’이 세계적 권위를 지닌 영국 테이트의 2015년도 컬렉션에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학고재 갤러리가 6일 밝혔다.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40대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설치와 회화 작업을 통해 어머니의 모성과 강인함,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불안한 내면세계를 표현해 왔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시향 9일 정기공연 지휘자 독일 거장 에셴바흐 대체 투입

    서울시향 9일 정기공연 지휘자 독일 거장 에셴바흐 대체 투입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떠난 정명훈 전 예술감독을 대신해 오는 9일 정기공연에서 독일 출신의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지휘봉을 잡는다. 서울시향은 당초 정 전 예술감독이 지휘할 예정이던 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정기공연의 대체 지휘자로 에셴바흐를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공연의 프로그램과 협연자는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된다. 브루크너 교향곡 9번과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의 협연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에셴바흐는 지난 50년간 유럽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최정상 지휘자로 명성을 쌓았다. 지난 11월 빈필하모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 공연을 한 바 있으며, 오는 7월 말러 교향곡 1번으로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다. 그는 이번 서울시향 지휘를 통해 한국 오케스트라를 처음으로 지휘한다. 기존 일정까지 변경한 에셴바흐는 “서울시향이 겪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기존에 확정된 중요한 스케줄을 변경해서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서울시향에 전했다. 서울시향은 이달 16~17일을 비롯해 정 전 예술감독이 지휘하기로 한 나머지 8차례의 공연도 프로그램 변경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대체 지휘자를 투입할 예정이다. 9일 공연의 티켓 가격은 지휘자 변동에 따른 고객 불편을 감안해 당초 1만∼12만원에서 1만∼7만원으로 조정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향은 차기 예술감독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선임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 자문기구인 ‘지휘자 발굴 위원회’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지휘자 발굴 위원회는 서울시향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휘자군 운영 방안을 수립할 운영위원을 7명 내외로 구성하며,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추후 대표이사가 이사회에 보고해 진행할 계획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600년을 기억하다… 서울을 다시 보다

    600년을 기억하다… 서울을 다시 보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메가시티로 성장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미술 작품을 통해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나는 불꽃이다, 서울’전이 여의도 63 아트미술관에서 열린다. ●조선~현대 역사 흐름 따라 41명의 작품 선봬 조선이 왕도로 삼은 후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던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핵심 공간으로 한국인에게는 꺼지지 않는 불꽃과도 같은 곳이다. 전시는 일어나고, 흔들리며, 다시 타오르는 불꽃의 과정을 서울의 역사적 흐름과 연결해 총 7개 부분으로 나눠 구성했다. 조선 후기의 정선부터 21세기의 미디어 아티스트들까지 41명이 서울이 겪은 각 시기의 고난과 극복, 그리고 그 시기를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조각 등의 작품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김기창의 ‘도성도’는 수묵으로 한양의 모습을 부감하는 구도로 그린 그림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도성의 중심에 경복궁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고 주변에 민가들이 배치돼 있다. 태평성대가 실현된 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에 이르러 불꽃은 더 환히 빛을 낸다. 특히 정선은 진경산수화라는 새로운 전통을 세운 조선 후기의 대표 화가로 인물산수도에서 우리 국토와 그 속에 사는 민족의 풍속을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 내면의 정신까지 묘사했다. 이이남의 ‘2014 금강내산’은 정선의 금강내산을 재해석한 8분가량의 디지털 미디어아트다. 강기훈은 ‘그때, 그곳에서, 그는… 안중근’에서 일제강점기에 짓밟혔던 대한민국의 인권과 잊혀 가는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멍석과 갈대밭 등의 상징을 통해 보여 준다. 광복의 기쁨을 맞아 어둠 속에 살아 있던 작은 불씨가 다시 불꽃을 일으키듯이 광복의 기쁨이 서울을 뒤덮는다. 김기창의 ‘해방’은 해방의 기쁨에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단순하지만 힘 있는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회화부터 미디어까지 한강의 기적 재조명 전쟁 이후 다시 힘을 모아 한강의 기적을 이뤄 내는 서울은 재건 사업과 함께 인구 증가와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된다. 한국의 전통적 정신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김형대의 ‘후광’, 현대사회의 소통 부재와 익명성 등을 일상의 장면을 통해 보여 주는 유근택의 ‘두 사람’, 현대인의 꿈과 희망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민성식의 ‘공사 중’이 출품됐다. 이상원의 ‘the Red’는 2002년 월드컵의 뜨거운 열정과 열기를 보여 주고, 손민광의 ‘불꽃놀이’는 색색의 작은 라벨 용지 조각을 붙이는 방법으로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불꽃의 모습을 화려하게 표현한다. 전시는 오는 3월 20일까지. (02)789-5663.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백남준을 추억하다… 엘리아손 다시 보다

    백남준을 추억하다… 엘리아손 다시 보다

    올 한 해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국내외 거장들의 전시회가 연중 캘린더를 가득 채우고 있다. ●갤러리현대 등 백남준 타계 10주기 특별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갤러리현대는 백남준이 생전에 고국에서 보여 준 활동과 한국에 남긴 주요 작품, 예술적 유산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전시 ‘백남준, 서울에서’를 오는 28일부터 마련한다. 4월 3일까지 두 달여간 열리는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플럭서스 운동을 함께 벌인 평생의 친구인 독일 작가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1990년 여름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행한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와 관련된 오브제 및 기록들을 26년 만에 꺼내 놓는다.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는 특별전 ‘손에 손잡고’를 연다. 29일 개막해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하반기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간송미술관 컬렉션과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융합한 ‘NJP 링크 프로젝트’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서울시립미술관도 국내외 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 작품을 모아 페스티벌 형식으로 추모전을 열 예정이다. ●국립현대과천관 30년 ‘변월룡 첫 국내 회고전’ 과천관 이전 개관 30년을 맞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상반기에 과천관 공간을 창조한 건축가 김태수전을, 하반기에는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과천관 30년 기념 특별전’을 연다. 덕수궁관에서는 올해로 탄생 100년이 되는 변월룡, 이중섭, 유영국 등 3명의 작가를 초대하는 ‘백년의 신화: 한국 근대거장 탄생 백주년’전을 연다. 변월룡(1916~1990)은 연해주에서 태어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술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 작가로 국내 첫 회고전이 기대를 모은다. ●정창섭·김환기·박서보 등 단색화가 전시 풍성 국제적으로 조명받고 있는 단색화가들의 전시도 국내외에서 이어진다. 국제갤러리는 닥종이를 이용한 ‘그리지 않은 그림’으로 알려진 정창섭 개인전을 2~3월 연다.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은 상반기 현지에서 단색화를 주제로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정창섭, 정상화, 하종현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열고, 국제갤러리는 이를 협력 진행한다. 박서보의 개인전이 15일부터 3월 12일까지 영국 런던 화이트큐브 갤러리에서 열리고, 하종현의 개인전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블럼앤포 갤러리에서 4월 중 열릴 예정이다. 이강소 작가는 프랑스 생테티엔미술관 초청으로 3월 4일~10월 13일 대규모 개인전을 갖는다. 중견 작가의 전시로는 대구미술관에서 2~5월 프랑스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화가 권순철을 재조명하는 개인전을 열고, 금호미술관에서는 오치균의 작업 세계 30년을 대표작 ‘뉴욕시리즈’로 구성한 대규모 개인전을 3월 4일~4월 10일에 갖는다. ●가나, 유홍준 교수 공동 기획 ‘민중미술 재조명’ 민중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도 잇달아 열린다. 가나아트센터는 2~3월 ‘한국 현대미술의 눈과 정신 2-시대의 고뇌를 넘어, 다시 현장으로’(가제)라는 전시를 준비한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함께 기획할 이 전시에선 회화, 설치 등 100여점을 선보여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전환의 시기였던 1980년대 미술을 재조명한다. 학고재 갤러리에선 3월 주재환전에 이어 9월에 신학철전이 열릴 예정이다. ●리움, 엘리아손의 신구작 10월 재출격 해외 작가 가운데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선보일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대규모 개인전이 눈길을 끈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엘리아손은 빛과 물, 안개 등 자연현상을 과학과 접목해 현대미술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신작과 구작을 아우르는 엘리아손의 개인전은 10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열린다. 국제갤러리에선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이 2월 2일~3월 27일 대형 유리 조각과 설치 작품을 보여 주고, 지난해 베르사유궁전에서 대규모 야외 설치전을 가졌던 애니시 커푸어도 하반기에 국내 관람객을 만난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2016 신춘문예 시 당선작-심사평] 깔끔한 표현으로 서정적 구체성·투명성 살려

    [2016 신춘문예 시 당선작-심사평] 깔끔한 표현으로 서정적 구체성·투명성 살려

    이번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많은 분이 응모해주셨다. 심사위원들은 본심에 부쳐진 작품들을 함께 읽어가면서, 일부 작품이 만만찮은 시간을 축적한 결과라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대상을 좀 더 일상 쪽으로 구체화하여 우리 주위의 타자들을 애정 깊게 응시한 결실도 많았고, 스스로의 경험적 구체성에 정성을 쏟은 사례도 많았음을 깊이 기억한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들이 함께 주목한 이들은 모두 세 분이었다. 이혜리, 최혜성, 정신희씨가 그분들인데, 오랜 토론 끝에 심사위원들은 정신희씨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이혜리씨의 작품들은 감각적 장면들을 상상적으로 모자이크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충격과 반응으로 연쇄해 가는 감각 운동이 진정성과 독자성과 연관성을 두루 지니고 있었다. 최혜성씨의 시편은 특별히 ‘미동’이 끝까지 경합하였는데, 매우 밀도 높은 관찰과 표현이 특장으로 거론되었다.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소묘의 집중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결국 정신희씨의 ‘가족’을 당선작으로 정했다. 전언의 구체성과 깔끔한 표현, 그리고 착상과 비유의 과정이 안정된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판단한 결과이다. 이 시편은 규칙적으로 서로를 향해 다가가면서도, 맹목과 위험을 동시에 지닌 관계로 ‘가족’을 파악한다. 물론 이러한 파악이 정신희씨만의 개성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당선작은 그러한 파악을 ‘그가 먼저 돌을 놓기를 기다리는 동안/나는 끝까지 돌을 움켜쥐고 있었다’는 표현에서 보이는 긴장과 예각적 균열을 통해 보여주고, 나아가 ‘길’의 뒤섞임, 팽창, 멈출 줄 모르는 질주의 형상과 그것을 어울리게 하면서 서정적 구체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살려주는 데 성공하였다. 이 점 여러모로 신뢰를 주기에 족했다.
  • 박현정 前 서울시향 대표 “정명훈 부부, 수사 협조를”

    박현정 前 서울시향 대표 “정명훈 부부, 수사 협조를”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30일 서울시향 사태의 진실규명을 위해 정명훈 예술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날 정 예술감독이 단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지난해 12월 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이후 이어진 각종 시비와 경찰 조사 등 일련의 상황을 둘러싼 부당함을 거론하며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른 맞대응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언론사에 배포한 편지에서 “감독님이 이렇게 떠나시고 사모님도 귀국하지 않으시면 진실규명은 요원해진다”며 “수사를 통해 진상이 확인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정 예술감독의 부인 구모씨가 자신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경찰에 최근 불구속 입건된 것과 관련해 “속히 귀국해 경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며 병원에 입원 중인 정 예술감독의 비서 백모씨에게도 “경찰 수사에 협조하도록 꼭 조언해 달라”고 했다. 그는 또 “전날 정 예술감독이 사의를 밝히면서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고 한 것은 저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다시 한 번 인격살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일부 시민단체가 정 예술감독이 업무비를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덧붙였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정명훈 감독 “서울시향 떠나겠다”… 오늘 마지막 지휘

    지휘자 정명훈이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떠나겠다는 뜻을 29일 밝혔다. 정 감독은 이날 정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를 만나 사의를 밝히고 심경을 담아 단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정 감독의 부인 구모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최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것과 전날 열린 서울시향 이사회에서 예술감독 재계약이 보류된 것이 이번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감독은 30일 예정된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지휘를 끝으로 10년간의 음악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감독은 편지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제게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이며,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특히 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 막말 논란 가운데 불거진 자신과 직원들을 둘러싼 각종 시비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쫓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한다며 “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한 어조로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정 감독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 감독의 부인 구모 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단은 “지휘자의 부인은 박 전 대표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직원들의 사정을 알게 되자 심각한 인권문제로 파악하여 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도록 도와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정명훈 예술감독이 끌어올린 수준과 성과를 어떻게 지속할지가 과제로 남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지난 28일 보류된 재계약건에는 정 감독이 부지휘자를 양성한다는 조건도 들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장 ‘포스트 정명훈’의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태에서 정 감독과 재계약을 하는 것이 서울시의 뜻이었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글로벌 큐레이터 이원일, 짧지만 굵은 삶의 궤적

    글로벌 큐레이터 이원일, 짧지만 굵은 삶의 궤적

    “세계사가 백인들을 중심으로 쓰인 것에 부당함을 지적하는 것이지요. 나는 아시아인이고, 한국인입니다.” 국제미술계에서 아시아 현대미술의 국제적 영향력을 키우는 데 열정을 바친 큐레이터 이원일(1960~2011)의 삶과 예술정신을 추적한 평전이 그의 5주기를 앞두고 출간됐다. 그의 대학 후배이자 미술평론가인 김성호가 쓴 ‘큐레이터 이원일 평전’(사문난적)은 1부에서 어린 시절 모습부터 학창시절을 거쳐 아시안 큐레이터, 글로벌 큐레이터로 활동한 짧은 삶을 다룬다. 2부에서 이원일의 큐레이팅 세계를 학술적으로 조명한 세 편의 글을 통해 그의 전문적인 큐레이팅을 분석하고 부록에서는 동료비평가들의 글과 연보, 생전에 촬영한 사진들을 선별해 실었다. 중앙대 회화과와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한 이원일은 예술가와 큐레이터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다 군 제대 후 토탈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전시기획자의 길로 접어든다. 이후 성곡미술관 수속 큐레이터,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 5회 광주비엔날레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일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제2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미디어시티’전, ‘청계천 프로젝트1-물 위를 걷는 사람들, ‘아시아현대미술프로젝트-시티넷 아시아’ 등의 전시를 기획·총괄했던 그는 2004년 2월 서울시립미술관을 나와 독립큐레이터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아이러니, 상상, 구조적 모순, 해학과 풍자, 대비, 혼성 등의 개념을 내세워 ‘창조적 역설’에 대한 재해석과 조형적 실천을 감행하는 가운데 아시아 현대미술의 국제적 영향력을 촉진하는 데 집중했다. 2004년 5월 대만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디지털 숭고’전, 2006년 독일 칼스루에 미술관 ZKM의 글로벌뮤지엄 심포지엄, 제6회 상하이비엔날레, 2007년 폴란드 포잔미술관 ‘아시아-유럽 매개’ 전 등 국제전을 기획하며 아시아미술을 알렸다. 2007년 6월 독일 ZKM의 개관 10주년기념으로 열린 ‘미술인 터모클라인-새로운 아시아물결’전 큐레이팅을 계기로 글로벌 큐레이터로 발돋움해 2010년 이탈리아미술잡지 ‘플래쉬아트’가 선정한 세계큐레이터 101인 중 20위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큐레이터로 역량을 과시했다. 광주 아시아문화의전당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던 그는 2011년 1월 11일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올 경매시장 ‘뭉칫돈’ 몰렸다… 내년 최대 화두는? 뜰 스타는?

    올 경매시장 ‘뭉칫돈’ 몰렸다… 내년 최대 화두는? 뜰 스타는?

    미술품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화려한 실적을 자랑했다. 낮은 은행금리와 불안한 부동산 시장 탓에 시중의 뭉칫돈이 미술품 경매시장으로 몰린다는 분석도 과장은 아니다.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경매시장의 추이를 분석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낙찰 총액 2배로 껑충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미술경제전문 월간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서울옥션과 K옥션 등 9개 국내 미술품 경매사의 올해 거래액은 지난해 970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1880억원(12월 2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출품작 1만 7587점 중 1만 2347점이 낙찰돼 70.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선두주자 서울옥션은 온·오프라인 경매를 합쳐 연간 낙찰 총액이 1081억원으로 1998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낙찰총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경쟁사인 K옥션은 지난 15일 연 겨울경매를 포함해 올 한 해 총 677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옥션과 K옥션의 비중은 지난해 각각 47%, 32.7%에서 올해는 57%, 36%로 커졌다. 온라인 경매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 한 해 온라인상에서 총 92건의 경매가 열렸다. 서울옥션 18건, K옥션 24건, 에이옥션 12건, 아트데이옥션 11건 등이다. 김환기 올킬 올해 낙찰된 미술품 중 최고가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3600만 홍콩달러(약 54억 2600만원)에 거래된 루이스 부르주아의 ‘콰란타니아’(Quarantania)였다. 2위는 같은 경매에서 3100만 홍콩달러(약 46억 72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19-Ⅶ-71 #209’였다. 이 작품은 박수근의 ‘빨래터’(45억 2000만원)가 세웠던 기록을 깨고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16일 경매에서 35억 2000만원에 낙찰돼 고미술품 최고가를 기록한 ‘청량산괘불탱’(淸凉山掛佛幀)은 5위에 올랐다. 작가별 낙찰총액은 김환기가 1위였고 금액 면에서도 지난해 약 100억원에서 244억 45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음으로 정상화(157억원), 이우환(117억원), 박서보(110억원) 등의 순이었다. 정상화·박서보 등 일부 단색화 작품은 동일 시리즈와 규격인 경우 2011년과 비교해 최고 10배 넘게 가격이 오르기도 하는 등 큰 변화를 보였다. 2016년에도 성장세 전망 경매사들은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옥션의 경우 홍콩경매 낙찰액 비중이 60%를 차지해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국내 시장보다 커졌다. 양대 메이저 경매사의 홍콩경매 낙찰총액은 이미 지난 10월 현재 611억원으로 2개사 국내 메이저 경매 합산액(442억원)을 크게 앞지른 상태다. 중국의 큰손들이 한국 근현대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지난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를 세계 미술품 경매사상 두 번째 높은 가격인 1억 7040만 달러(약 1972억원)에 낙찰받은 중국 상하이의 롱미술관 왕웨이관장은 5월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김환기의 작품 ‘푸른산’을 추정가의 5배 수준인 19억 8000만원에 사들였다. 왕 관장은 “김환기의 작품이 지닌 오묘한 매력에 빠져 소장하게 됐다. 박서보, 이우환 등 한국의 모노크롬 회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중미술에 주목 올해 국내 경매사의 낙찰총액 30위 순위를 보면 김환기와 단색화가인 정상화·이우환·박서보 등의 낙찰총액이 59%의 비중을 차지했다. 단색화의 경우 2016년에도 주요 작가들의 국내외 대형 전시가 이어지면서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향후 시장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경매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저평가된 작가군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가장 주목되는 것은 민중미술이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미술사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민중미술 작품을 주요 테마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요절한 민중미술 작가 오윤(1946~1986)의 목판화 작품 ‘칼노래’는 추정가의 3배를 웃도는 4800만원에 낙찰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달궈지는 양상이다. 마흔 살의 짧은 생을 살면서 남긴 작품이 100여점뿐이고, 내년이 30주기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유작에 대한 재평가가 예상된다. 민중미술계에서 공인된 필력과 뚜렷한 주제의식을 보여온 신학철도 주목받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정주·박목월 詩 그림으로 만나다

    서정주·박목월 詩 그림으로 만나다

    매년 시인의 작품을 소재로 한 그림들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열어 온 갤러리 서림이 올해에는 탄생 100년을 맞은 미당 서정주(1915~2000)와 박목월(1915~1978) 시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제29회 ‘시(詩)가 있는 그림’전을 연다. 금동원, 노태웅, 윤시영, 윤장열, 이명숙, 이중희, 전준엽, 정일, 황은화, 황주리 등 10명의 화가가 각자 좋아하는 시를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소나무를 모티프로 동양적 분위기의 서양화 작업을 하는 전준엽 작가는 미당의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특유의 구도와 색감으로 표현한다. 연꽃과 소나무, 강물을 통해 인생의 철학을 담아냈다. 문학적 소양으로 글 잘 쓰기로 이름난 황주리는 어린 시절 첫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그린 미당의 시 ‘편지’를 함축미 있게 화폭에 담았다. 노태웅 작가는 박목월 시인의 ‘가을 어스름’을 통해 아늑한 시골의 가을 정취를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으로 표현했다. 색면 추상작업을 하는 이명숙 작가는 미당의 ‘풀리는 한강가에서’를 오방색을 주조색으로 우리 인생의 한과 희망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으로 재구성했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동화적 세계를 풀어내는 작업을 하는 정일 작가는 미당의 ‘귀촉도’를 때묻지 않은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봤고 이중희 작가는 ‘국화 옆에서’를 단청 색상을 바탕으로 한 반추상의 작품으로 담아냈다. 금동원은 인생과 사랑, 그리움을 표현한 박목월의 시 ‘나그네’를 생명력 넘치는 이미지로 되살렸으며 윤장렬은 박목월의 시 ‘춘일’을 불교적이며 향토적인 정서를 담아 그렸다. 윤시영은 극사실적인 기법으로 눈 속에 떨어져 있는 붉은 홍시 감을 통해 박목월의 시 ‘눈이 온 아침’을 형상화했다. 시인이기도 한 갤러리 서림의 김성옥 대표는 “선조들이 즐겼던 전통시화는 삼절(三絶)이라 해서 시·서·화가 하나로 잘 조화된 형태이지만 현대작품은 글자가 오히려 회화성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아 글자 없이 시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형상화해 그 작품세계가 잘 수용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시화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시가 있는 그림달력’으로 만들어 한 해 동안 두고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1월 12일까지. (02)515-3377.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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