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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숭 놀이터’

    ‘내숭 놀이터’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의식과 그에 대한 상호반응으로 생기는 ‘내숭’을 주제로 한복을 입은 신세대 여성의 이야기를 한국화 전통기법으로 표현하는 화가 김현정의 개인전이 16일부터 열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 4개층 전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의 제목은 ‘내숭 놀이공원’. ‘내숭 이야기’, ‘내숭 올림픽’ 등 지금까지 선보인 작업과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일상 속에서의 놀이를 통해 청춘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들과 실제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작가는 “어릴 적에 연간 이용권으로 주말마다 놀이공원에 갈 정도로 좋아했다”며 “아마도 학업 스트레스에 대한 도피처인 동시에 안식처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놀이공원에 대한 추억은 성인이 된 작가에게 한 가지 의문을 가져다 주었다. “어른들을 위한 일상의 돌파구는 무엇일까?” 반투명한 한복을 입은 소녀가 놀이공원의 기구들을 즐기거나 말이나 오토바이 같은 특별한 취미를 즐기기도 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형 뽑기, 햄버거나 떡볶이, 라면 등 간식 먹기,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을 담은 수묵담채 작품들을 선보인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한 순간이 진정한 놀이공원이고, 나와 타인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이야말로 그 장소가 어디든 놀이공원이 될 수 있다”는 작가는 “놀이 혹은 취미활동을 통한 자아실현을 좀더 구체화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 작품을 놀이공원처럼 체험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강연과 컬러링북에 색칠하기, 이벤트존에서 사진 찍기, 3D 프린터와 매직샌드를 이용한 체험 등 이벤트와 참여공간이 마련된다. 전시는 오는 4월 11일까지. (02)585-6556.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예술이 된 소주병·녹슨 못… 세상사 부조리를 묻다

    예술이 된 소주병·녹슨 못… 세상사 부조리를 묻다

    민중미술 1세대 30년 삶 담아…몽상가적 회화 작품도 전시 민중미술 1세대 작가 주재환(76)은 자신의 작품을 일컬어 ‘1000원짜리 미술’이라고 한다. 비닐, 빈 소주병, 일회용 커피, 색종이, 스티커 등 좀처럼 거들떠보지 않는 잡동사니들을 사용하기 때문이지만 이 하찮은 재료들을 이렇게 저렇게 조합해 이 세상의 부조리한 단면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을 1000원짜리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격렬하게 날을 세우지 않고 에둘러서 혹은 패러디의 기법으로 아주 따끔하게 비판하기에 곱씹어 봐야 하는 게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이다. 민중미술 진영의 ‘큰형님’이자 ‘별종’으로 통하는 그이지만 명성에 비해 작품을 집중 조명한 기회는 많지 않았다. 주재환이 30여년 동안 이룬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 ‘주재환-어둠 속의 변신’전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1990년에서 2015년 사이의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그가 살았던, 그리고 살고 있는 세상에서 접한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러낸 작품들이다. 드문드문 선보였던 개념미술 계열의 작품들은 하나하나 재료와 주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이 내포한 여러 가지 의미들을 읽을 수 있다. 붉은색 비닐 끈으로 캔버스를 칭칭 감고 중간중간에 은박지로 포인트를 준다. 작품 ‘아침이슬’이다. 검은색 나무 액자에 공사장에서 주운 녹슬고 구부러진 못들을 매단 것의 제목은 ‘악보’다. 속이 빈 액자를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칠하고 ‘이 알맹이도 그자들이 빼먹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런 작품은 시작에 불과하다. 빈 소주병 두 개를 나란히 캔버스 뒷면에 세워 놓고 돈맛의 크기와 예술의 크기가 동일함을 보여주는가(작품 ‘독작’) 하면 조롱박에 물을 담아 놓고 그 앞에 빨래건조기들을 쌓아 빈 페트병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기도(작품 ‘물vs물의 사생아들’) 했다. ‘훔친 돈이 전혀 없는 투명 사회에서 사우나의 도난 방지용 수건을 훔친 딸을 혼냈더니 훔친 기억이 없다 하네’(작품 ‘훔친 수건’)는 칼만 안 들었지 강도나 다름없는 사람들이 들끓는, 이름뿐인 투명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다. 억만장자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대표작 ‘다이아몬드 해골’ 사진과 브라질 빈민가의 ‘돌밥 냄비’를 겹쳐 붙인 ‘다이아몬드 8601개vs돌밥’은 불공평한 세상을 꼬집는다. 아무리 민중미술을 주류 미술계가 올해의 화두로 내세웠다지만 상업갤러리로서는 큰 모험인 게 분명해 보인다. 작가는 “갤러리도 살고 작가도 살아야 한다. 먹고사는 게 예술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작업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주재환의 아파트 한 방을 가득 채웠던 회화작품들도 대거 나들이를 했다. 몽상가적인 작가의 작품을 좀 더 미학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괴산괴우’ ‘몽유’ ‘저 별빛’ ‘금’(禁) ‘비’(非) 등 대부분 청색계열에 ‘밤’과 ‘변신’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담고 있다. 작가는 “사회질서와 규율 밖에서 존재하는 암울한 현실을 담다 보니 그런 색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6일까지. (02)720-1524.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화장품·초콜릿 속 그 작품…나탈리 레테, 방한·전시회

    화장품·초콜릿 속 그 작품…나탈리 레테, 방한·전시회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로 활약하는 전천후 작가 나탈리 레테(51)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전시가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 애비뉴엘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속의 내용을 배경으로 친근하면서도 위트 있는 주변 사물을 담아내는 레테의 작품은 늘 우리들 가까이에 있었다. 화장품, 초콜릿, 의류, 완구 등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전 세계의 수많은 브랜드와 매년 수십건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되는 상품은 간단한 티 매트부터 러그, 의류, 도자기, 장식 타일, 가구 등 무궁무진하다. ‘러블리 레테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전시에는 일상을 예술로 변화시키는 레테의 판화, 아트 컬래버레이션 제품들과 이에 영감을 준 원화 20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를 위해 작가가 직접 방한해 오는 24일과 25일 작가와의 만남과 드로잉쇼 행사도 한다. (02)2118-2787. 전시는 28일까지이며 부산 롯데갤러리 광복점(31일~4월 25일)과 서울 청량리점(4월 28일~5월 29일)으로 이어진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참정권을 달라” 투사가 된 여자들

    “참정권을 달라” 투사가 된 여자들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에멀린 팽크허스트 지음/김진아·권승혁 옮김/현실문화/480쪽/1만 8000원 20세기 초 영국 여성들은 보수당이든 진보당이든 정당에 가입해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정작 투표는 할 수 없는 기이한 신분이었다.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은 남성 정치인들이 여성참정권법안을 발의해 줄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들을 설득하는 데 힘을 쏟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평화롭고 소극적인 방식으로는 여성의 참정권 획득이 요원한 상황에서 ‘서프러젯’으로 불리는 전투적인 여성참정권 운동을 이끌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여성이 있었다. 에멀린 팽크허스트(1858~1928)다.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는 팽크허스트의 투쟁 기록이다. 그녀는 “인간이라는 가족의 절반인 여성이 이 세상에서 자유를 얻을 수 없다면 진정한 평화는 존재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1903년 ‘여성사회정치연합’(WSPU)을 창설해 영국 여성들을 결집시켰다. 창설 후 4년 동안 집회와 선전 활동을 벌이고 공청회에 참석해 의회를 압박하고 위선적인 의원들의 낙선운동을 펼쳤다. 남성 정치인들에게서 아무런 응답이 없자 팽크허스트가 이끄는 여성사회정치연합은 1908년 허버트 헨리 애스퀴스 총리의 자유당 내각이 들어선 후 전략을 바꿔 전투적 전술을 채택한다. 총리 관저를 포함해 공공기관과 상점 창문이 깨지고, 편지가 가득한 우체통이 불에 타곤 했다. 팽크허스트는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인간의 정치적 진보는 언제나 폭력과 재산 파괴 행위와 더불어서만 가능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무기는커녕 반격을 막아낼 보호 장구도 갖추지 못했다. 맨손으로 정부와 진압 경찰에 맞섰고 교도소에 수감돼 단식투쟁으로 목소리를 냈다. 심지어 항의하다 말에 밟혀 사망한 여성도 있었다. 전투파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의 집회, 방화, 투석, 단식농성은 사회적으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차츰 사람들을 설득시켜 나갔다. 1918년 30세 이상 여성이 투표할 수 있게 됐고, 팽크허스트 사망 직후인 1928년 영국 정부는 투표권을 21세 이상 모든 여성으로 확대했다. 그녀는 1913년 미국인 저널리스트 레타 차일드 도어에게 여성사회정치연합을 만들게 된 배경과 참정권 운동이 전투적인 방향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상세하게 구술했다. 이는 미국 잡지 ‘굿하우스키핑’에 연재됐고 1914년 영국의 이블리내시 출판사가 ‘나의 이야기’라는 제목을 달아 책으로 냈다. 초판 출간 후 100여년 만에 국내에 번역된 셈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재앙 지나간 자리에도 꽃피듯 이케바나 통해 희망 노래하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재앙 지나간 자리에도 꽃피듯 이케바나 통해 희망 노래하다

    “지진과 쓰나미가 훑고 지나간 폐허 속에서도 자라나는 꽃과 식물이 있고, 그곳으로 돌아와 삶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쿠시마 지역이 겪었던 아픔과 재난을 넘어서 희망이나 밝은 이미지를 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후쿠시마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던 자연참사를 일본 전통 꽃꽂이 이케바나를 통해 기억하고 추모하는 전시가 홍대 앞 대안공간 루프에서 참사일인 11일부터 열린다. ‘희생, 미래에 바치는 재생의 이케바나’라는 제목으로 재난과 전통 이케바나 작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을 동시대 미술의 자장으로 끌어들인 주인공은 가타키리 아쓰노부(42). 오사카 사카이시의 마사사기류파의 이케바나 전수자인 그는 후쿠시마현에서 주최한 아트프로젝트에 초대받아 2013년 9월부터 사고 지역에서 20~30㎞ 떨어진 이른바 ‘겐나이’에 위치한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서울 전시 준비 중에 만난 가타키리는 “사고 발생 2년 반이 지났지만 땅 위에는 여전히 자연이 남긴 무자비한 상흔이 생생했다. 무성한 잡초와 갈 곳 없는 폐기물과 흙들이 쌓여 있는 가운데 주인도, 울타리도 잃어버린 앞마당에 예전에 살던 사람이 심고 가꿨던 꽃들이 피어 있었다”면서 “그 꽃들은 공포와 좌절감을 위로해 주는 유일한 대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로부터 3개월 뒤 그곳으로 이사해 다음해인 2014년 7월 말까지 살았다. 무너진 건물, 아이들이 노래하던 초등학교의 강당, 바닷가 등 재해로 황폐해진 현장을 순례하면서 그곳에서 힘겹게 핀 생명의 꽃들을 모아서 이케바나 작업을 한 뒤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이케바나의 문자적 의미는 꽃을 살아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화병 속에 아름답게 꽂는 이케바나를 넘어 희생자를 위로하는 제의적인 행위로, 그리고 거대한 자연과 인류의 재앙 속에서도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는 꽃들에서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방사능 오염의 공포가 채 사라지지 않았던 당시 그를 그곳으로 이끌고 감동하게 만든 것은 미즈아오이(물옥잠)라는 꽃이었다. 원래 후쿠시마 지역의 해안과 갯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었지만 갯벌이 매립되고 도시가 개발되면서 최근 100년 사이에 급격히 사라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모든 것이 흽쓸려 나가자 콘크리트 아래에 있던 꽃씨가 발아해 다시 피어난 것이었어요. 사람이 자연을 몰아냈고, 자연 재앙으로 인해 사람이 사라지자 다시 생명이 싹튼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지 아래에서는 끊임없이 생과 사가 반복되고 있으며 꽃꽂이 작업이 이렇게 삶과 죽음을 연결시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이케바나를 해 온 예술가 집안이다. 24세에 부친의 뒤를 이어 전수자가 된 그는 전통적인 이케바나의 예술테두리에 머물지 않고 거친 야생화를 사용하는 꽃꽂이 작업에서부터 설치, 사진, 미디어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후쿠시마 현장에서 모은 꽃으로 작업한 이미지들과 미나미소바 시립박물관의 소장품을 활용한 작업 이미지, 동료 무용가 이미희씨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들을 소개한다. 1층에는 회생, 소생의 염원과 의지를 담은 종이배를 이용한 꽃 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4월 16일까지. (02)3141-1377.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가자! 덕선” 응팔 결말 ‘어남류’로 바꾼 광고 인기

    “가자! 덕선” 응팔 결말 ‘어남류’로 바꾼 광고 인기

    “가자! 덕선” 지난 7일 현대자동차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투싼 FEVER’라는 제목의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을 광고하려고 제작된 영상이지만, 누리꾼의 이목을 끌 만한 이유가 있다. 배우 류준열이 출연하는데다 지난 1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내용을 각색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상에서 정환(류준열 분)은 공연장에 홀로 있을 덕선(혜리 분)을 향해 거침없이 차를 몰고 달려가지만, 먼저 달려온 택(박보검 분)에게 덕선의 옆자리를 내주고 만다. 하지만 투싼 광고 영상에서 류준열은 공연장으로 재빨리 달려가 덕선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팔을 잡아끌고 사랑을 쟁취한다. 영상은 ‘가자! 덕선’이라는 카피와 함께 끝이 난다. 해당 영상은 ‘응팔’의 결말이 ‘어남택’(어차피 덕선 남편은 택)으로 확정되자 실망했던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파에게 힐링감을 선사하며 3월 11일 현재 유튜브에서만 34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투싼(TUCSON)]투싼 FEVER_Viral/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구혜선·안재현 교제…“드라마 ‘블러드’로 좋은 인연”☞ 역시 ‘예능 블루칩’…예지·차오루 깜찍 발언 모음
  • [길섶에서] 영춘화/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봄기운이 완연했던 주말, 황사 예보에도 남산 산책에 나섰다.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도 시원스레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뿌리를 타고 올라온 대지의 기운은 잔가지 끝까지 다가가 겨울눈에게 이제 그만 눈을 뜨라고 흔들어 깨우고 있다. 곧 파릇파릇 싹이 나고, 잎이 나오고, 꽃이 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걷던 중 양지바른 곳 돌담에 노란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아직 개나리가 필 때는 아닌데 이르게 꽃망울을 터뜨렸나 보다 하면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댓글이 금방 올라왔다. 그 꽃은 영춘화(迎春花)라고. 개나리는 꽃잎이 4장인데 이 꽃은 5~6장이다. 자기도 몇 년 전까지 깜박 속았다며 행여 봄기운을 망치지 마시라고 했다. 봄기운을 망치긴,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의 영춘화를 알게 돼 기쁘기만 했다. 검색을 해 보니 영춘화와 개나리는 같은 물푸레나뭇과의 식물이다. 꽃잎 수도 다르지만 줄기의 색이 개나리는 고동색이고, 영춘화는 은은하게 초록빛이 돈다. 영춘화는 매화보다 앞서 꽃을 피우고 개나리는 3월 말쯤 핀다. 또 다른 댓글이 달렸다. 영춘화의 꽃말이 ‘희망’이란다. 봄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마음의 빛깔 따라 변한, 뉴욕의 세 가지 얼굴

    마음의 빛깔 따라 변한, 뉴욕의 세 가지 얼굴

    오치균(60)은 캔버스에 손가락으로 아크릴 물감을 두텁게 쌓아올리는 독특한 기법으로 이름을 알린 ‘잘나가는’ 화가다. 그것도 아주. 언제나 그랬을까? 30년 전 뉴욕의 브루클린대학원에서 수학하던 시절 그의 삶은 무척 고되고 퍽퍽했다. “뉴욕에 살았지만 센트럴파크도, 마천루도 모든 게 음산하게만 보였죠.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지하철의 홈리스들, 죽은 쥐… 그런 것들만 눈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에 뉴욕을 다시 찾았을 때는 완전히 다르게 보였어요.”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오치균의 개인전 ‘뉴욕 1987~2016’은 작가가 1980년대 중반 미국 유학시기부터 현재까지 지속해온 ‘뉴욕 시리즈’를 통해 30년간의 작업과 인생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총 7개 전시실에서는 뉴욕을 주제로 한 작품 100여점을 세 가지 시기로 구분해 보여줌으로써 작가의 시각적이고 정서적인 변화를 잡아내고 있다. 유학시기에 해당하는 1987년부터 1990년까지가 1기, 개인전 준비를 위해 1992년 다시 미국으로 떠나 뉴욕에 잠시 정착했던 1995년까지가 2기, 그리고 2014년 가을 다시 뉴욕을 찾았을 때 받은 인상을 담은 것이 뉴욕 3기다. ‘홈리스’, ‘피규어’, ‘지하철’ 등 1기의 작품들은 어둡고 음산하다. 어두운 거리의 부랑자와 좁은 방안에서 기묘하게 일그러진 자세를 취한 인물들은 거대한 도시 뉴욕에서 어둠에 갇혀 있던 가난한 이방인의 정서를 대변한다. ‘설경’ 연작과 ‘엠파이어 스테이트’로 대표되는 2기의 작품들은 경제적으로나 생활 면에서 안정됨에 따라 도시의 건물 외형이 주는 기하학적 조형미로 관심이 전환된다. 일상의 소소한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안정된 심리 상태를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뉴욕 3기에서 보여주는 ‘센트럴파크’, ‘브로드웨이’,‘1번가’는 이전보다 한층 밝고 경쾌해진 색감과 마티에르로 뉴욕의 풍경을 묘사했다. 같은 건물을 그린 그림이지만 20년 전에는 네모진 창문을 획일적으로 그렸지만 최근의 작품에선 노랗게 단풍 든 풍성한 나무가 건물 앞에 등장해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어둠의 장막이 거둬진 이유에 대해 “먹고 살만해져 마음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같은 공간이지만 머물렀던 당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졌고, 그런 정서가 그림에 표현된 것이 마치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뉴욕’ 시리즈 외에 ‘서울’, ‘사북’, ‘산타페’, ‘감’ 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한 오치균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경매를 통해 가격이 올라가고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제는 자유롭게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고향의 정서를 보여주는 기존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는 4월 10일까지. (02)720-5114.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자폐성 장애 작가의 놀라운 표현력

    자폐성 장애 작가의 놀라운 표현력

    내일부터 개인전… 소통 나서 아주 작은 그림들 속에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이미지들이 선명한 색깔로 그려져 있다. 이런 독특한 표현법을 구사하는 계인호(23) 작가는 놀랍게도 자폐성 장애 1급이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미키와 전 세계를 여행했고, 꿈속처럼 우주를 날아다니기도 했다. 계인호는 7년 전 중견작가 안윤모의 눈에 띄어 세상으로 나왔다. 안 작가는 그의 놀라운 세밀한 표현력과 색채가 주는 아름다움에 반해 지금껏 그를 포함한 다섯 명의 자폐성 장애 친구들과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안 작가는 세계 곳곳을 돌며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과 함께 나비 그림을 그린 뒤 설치작품으로 보여주는 월드투어 프로젝트를 비롯해 종이컵 프로젝트, 맨투맨 프로젝트를 이들 자폐 장애 화가들과 함께했다. 다섯 명의 자폐성 장애 친구들은 올해부터 각각의 개인전을 통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린다. ‘자폐성 장애 친구들과 함께하는 안윤모 원맨쇼 프로젝트- 계인호 개인전’이 인사동 가이아갤러리에서 9~15일 열린다. 계인호 작가의 작은 그림 20점이 선보인다. (02)733-3373.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남·북 미술의 연결고리…고려인 화가의 삶

    남·북 미술의 연결고리…고려인 화가의 삶

    러 예술가·교수로 일생 보내…北에 사회주의 리얼리즘 전파 한국전쟁 남북 포로 교환 풍경, 월북화가 김용준 등 초상 소개 이름도 낯선 변월룡(1916~1990). 그는 러시아 연해주 쉬코토프스키의 유랑촌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에서 미술 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화가이자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등 교육을 마치고 일리야 레핀 레닌그라드 회화·조각·건축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1947년 소련미술가연맹 회원으로 발탁됐고, 1951년부터 레핀아카데미의 데생과 교수를 지냈다. 강한 붓 터치와 감정까지 녹아 있는 사실적인 표현력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1953~54년 당시 소련 문화성으로부터 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북한에 전파하는 임무를 받고 북한에 파견되기도 했다. 그리던 고국에서 많은 북한 예술가들과 교류했고 그들의 초상화를 남겼지만 귀국 후엔 정치적인 이유로 북한으로부터 입국을 금지당했다. 일제강점, 분단, 전쟁, 이념 대립 등으로 역사의 사각지대에 놓여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인 화가 변월룡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다. 러시아뿐 아니라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회고전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변월룡 작품의 토대가 된 러시아 아카데미즘과 사회주의 리얼리즘 등의 관점에서 작품을 살펴보는 ‘레닌그라드 파노라마’,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초상의 계보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초상화들을 한데 모은 ‘영혼을 담은 초상’, 1953~54년 북한 파견 중 그린 조국 산천의 풍경과 북한 주민들, 유명 인사들의 초상에 초점을 둔 ‘평양 기행’, 마음속에 항상 담아 뒀던 고국의 풍경화를 소개하는 ‘디아스포라의 풍경’으로 구성된다. 전시작 중 1953년 작 ‘판문점에서의 북한포로 송환’은 한국전쟁 중 남과 북에 억류됐던 포로들의 교환이 판문점 일대 완충지대에서 이뤄진 풍경을 담았다. 1954년 작 ‘무용가 최승희 초상’은 한복을 입고 붉은 부채를 든 최승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종이에 연필 또는 먹과 펜으로 그린 ‘과제를 검사하는 최승희’, ‘수업 중인 최승희’, ‘승무를 추는 최승희’도 전시된다. 근원수필로 유명한 월북 화가 김용준(1904~1967)을 비롯해 북한 예술가들의 초상을 그린 작품, 이들과 교환한 서신 및 함께 찍은 사진 등도 볼 수 있어 근대미술사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타계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금강산 소나무 그림도 관람객을 만난다. 전시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변월룡의 차남 펜 세르게이(64), 장녀 펜 올가(58)는 “아버지는 학교 강의실과 화실을 오가며 작업에만 열중했던 분”이라면서 “소련의 붕괴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기 때문에 한국의 국립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예술과 관련 있는 일을 한다는 이들은 “아버지가 그림 그리는 것을 어릴 때부터 보며 자랐고 야외 스케치를 갈 때 자주 따라다니곤 해서 화가 외의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역사의 사각지대에 있던 변월룡의 디아스포라적 삶과 예술은 한국 근대미술의 다층적 측면을 드러낸다”며 “이번 전시는 냉전 종식 후 한반도에 여전히 존재하는 철의 장막 때문에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변월룡이라는 작가를 소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8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문화 블로그] 미술계 끝없는 ‘위작 스캔들’ 근본적 해결책 없나

    미술계가 위작 논란으로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하다. 25년 이상 공방을 벌여 온 고 천경자(1924~2015)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은 이 그림을 자신이 그렸다고 주장해 온 위조범 권춘식(69)씨가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우환(80) 화백의 위작 유통 사건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검증 대상에 오른 12점이 모두 위작이라는 ‘안목 감정’ 검증 결과를 한 감정위원이 언론에 공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시립 대구미술관에서 지역 기업가로부터 기증받아 전시 중인 이인성(1912~1950)의 1933년 작품 ‘연못’도 진위를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서울신문 2월 26일자 22면> 권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1978년 위작 의뢰를 받고 3점을 그려 줬는데 나중에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미인도와 착각해 말한 것 같다. 감형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면서 “내가 그린 것이 확실하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씨는 1999년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이 그 그림을 그렸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천 화백의 별세 이후 미인도 위작 논란이 재점화됐을 때도 이 주장을 반복했다. 최근 한 방송사의 기획물에서는 현장 시연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권씨가 이를 번복했으니 논란에 논란을 하나 더 얹은 셈이 됐다. 천 화백의 유족 중 혼외 자녀인 차녀 김정희씨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저작권법 위반 소송을 벌이기 위해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우환 화백 위작 유통 사건의 작품 12점은 서울 인사동 K화랑에서 압수한 작품 6점과 K옥션에서 거래된 작품 1점, 개인 소장자의 작품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과학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 화백의 대리인 최순용 변호사는 “작가가 직접 그림을 보게 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으나 경찰은 위작 여부에 대한 법률적 판단은 과학 감정과 안목 감정, 출처 확인 및 해당 작가 확인 등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국과수의 결과가 나온 뒤 필요할 경우 이 화백에게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김정희의 추사체나 신윤복의 풍속화 같은 고서화부터 이중섭, 박수근의 작품들이 위작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듯이 위작 스캔들이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미술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10년 사이 그림이 돈이 되는 재화로 여겨지면서 특히 빈번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위작을 만들어 내는 근본적인 원인은 ‘돈’이지만 점차 조직화, 국제화되면서 미술계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심각성을 더한다. 위작 사건에서 감정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걸러 낼 장치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투명성과 공신력을 가진 감정기구가 없고, 과학적인 첨단 감정 기법이 미숙해 안목 감정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결과를 뒤집는 것 또한 용이하다. 감정위원은 미술시장에서 가격 형성과 유통을 책임지는 갤러리 주인이 대부분이다. 특히 국내 2차 미술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서울옥션과 K옥션의 실질적 주인이 메이저 갤러리라는 점, 옥션에서 위작이 출현해도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 등도 시정해야 할 대목이다. 과학적 감정 기법 개발과 전문가 양성, 독립적인 감정기구 설립이 시급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응팔 콘서트 류준열 “정환이로 만나는 마지막 시간” 뭉클

    응팔 콘서트 류준열 “정환이로 만나는 마지막 시간” 뭉클

    응팔 콘서트 류준열 “정환이로 만나는 마지막 시간” 뭉클 배우 류준열이 ‘응팔 콘서트’에 참석해 정환이를 보냈다. 5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콘서트’(응팔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응팔 콘서트’에는 혜리, 류준열, 류혜영, 고경표, 이동휘, 최성원 등 ‘응팔’ 출연 배우들과 ‘응팔’ OST를 부른 가수 변진섭, 노을, 박보람, 와블 등이 참석해 알찬 공연을 선보였다. ‘응팔’에서 김정환 역을 맡았던 류준열은 “어떻게 보면 정환이로서 드라마 팬분들을 만나게 되는 마지막 시간인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응팔 콘서트’ 참석 소감을 전했다. 이어 류준열은 “저도 오늘 알았는데 정환이 생일이라고 한다. 여러분들이 많이 축하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리고, 오래오래 잊지 않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정환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똑똑한 개인 모여도 조직이 어리석은 이유

    똑똑한 개인 모여도 조직이 어리석은 이유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군터 뒤크 지음/김희상 옮김/비즈페이퍼/464쪽/2만원 구성원 개인은 충분히 똑똑한데 왜 회사는 바보 같은 선택과 결정을 반복하는 것일까. 개인은 밥 먹을 시간을 아껴 가며 죽어라 하고 노력하는데 집단은 왜 훌륭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거대 집단이나 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 봤을 것이다. 아니, 매일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아 무기력해지고 자괴감에 빠져 있을지도 모른다.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는 세계가 집단 지성으로 나아가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집단 어리석음’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책은 수많은 기업이 추구한 경영 혁신기법이 얼마나 많은 논리적 허점을 지녔는지, 그로 인해 조직은 얼마나 많은 물리적·심적 비용을 떠안아야 했는지, 조직은 어떻게 똑똑한 개인을 기회주의자로 만들어 버리는지를 파헤친다. 저자는 독일 빌레펠트대학 수학과 교수와 IBM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역임한 군터 뒤크. 그는 IBM이라는 거대 조직에서 실제 경험한 풍부한 사례와 수학자의 냉철한 분석력으로 효율성과 효용성에 집착하는 기업이 어떻게 어리석어지는지를 보여 준다. 달성 불가능한 목표와 만연한 성과주의, 그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똑똑했던 개인이 도전 의식과 주체성을 잃고 근시안적이고 기회주의적인 개인으로 변질되는 현상을 ‘집단 어리석음’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이 집단 어리석음은 개인 지능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통 목표의 부재, 오로지 수치로만 제시되는 과도한 성과 압박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눈앞의 일부터 해치우고 보자는 직원들의 근시안적인 태도, 무조건 인력 활용도를 높이고 봐야 한다는 경영자들의 강박, 통제와 감시, 평가 시스템, 엇갈리는 커뮤니케이션 등이 조직을 어리석음의 포로로 만들어 버린다. 책은 현 실태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 뒤 어떻게 잃어버린 집단 지성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그 해답을 찾아간다. 저자는 조직의 분위기, 문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상적인 경영 방식으로 자원봉사단체형 경영법을 제시한다. 집단에 소속된 개인이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주체적으로 일하며 구체적이고 분명한 공동 목표를 향해 전진할 때 집단 지성은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저자는 경영자가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내고 ‘집단 어리석음’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문화재 아닌데… 퇴계 문중 건축물 보수 특혜 논란

    문화재 아닌데… 퇴계 문중 건축물 보수 특혜 논란

    경북도와 안동시가 예산 수억원을 들여 특정 문중의 재사(齋舍) 보수에 나서 혈세 낭비와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재사는 묘소를 관리하고 묘제를 올리기 위해 지은 문중 건축물이다. 3일 도와 시에 따르면 올해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의 수곡재사를 보수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말 도비 및 시비 등 4000만원을 들여 설계 작업을 마쳤다. 이 재사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50세 되던 해 집안 묘소를 관리하기 위해 인근 용수사 설희 스님에게 부탁해 지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종손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지은 지 오래된 데다 관리마저 부실해 현재 대부분의 기둥과 기와가 부식 또는 훼손됐으며 누수로 붕괴 조짐마저 있다. 재사는 정면 5칸, 측면 6칸의 ‘口’ 자 형태(연면적 100여㎡)다. 재사는 퇴계 선생이 태어난 곳인 온혜리 노송정(경북도 민속문화재 제60-2호) 종택과 불과 200여m 떨어져 있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와 시가 문화재도 아닌 이 재사 보수에 총 5억원(도·시비 각각 2억 5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퇴계 종손 측은 재사를 노송정 종택과 가까운 곳으로 이전, 건립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사가 외진 곳에 있어 관리가 힘들고 도난 사고마저 잇따르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도와 시는 이전 문제도 협의하고 있다. 이 같은 종손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데다 시가 계획 중인 재사의 문화재 지정 추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지역 주민들은 “특정 문중에 대한 특혜이자 혈세 낭비”라며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문화재 주변 지역 정비 사업의 하나로, 특혜성 사업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퇴계 가문 재사 보수에 세금 투입 ‘특혜’ 논란

    퇴계 가문 재사 보수에 세금 투입 ‘특혜’ 논란

    경북도와 안동시가 예산 수억원을 들여 특정 문중의 재사(齋舍) 보수에 나서 혈세 낭비에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재사는 묘소를 관리하고 묘제를 올리기 위해 지은 문중 건축물이다. 3일 도와 시에 따르면 올해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의 수곡재사를 보수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말 도비 및 시비 등 4000만원을 들여 설계작업을 마쳤다. 이 재사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50세 되던 해 집안 묘소를 관리하기 위해 인근 용수사 설희 스님에게 부탁해 지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노송정 종손이 관리하고 있다. 그 러나 지은 지 오래된 데다 관리마저 부실해 현재 대부분 기둥과 기와가 부식 또는 훼손됐으며 누수로 붕괴 조짐마저 있다. 재사는 정면 5칸, 측면 6칸의 ‘口’자 형태(연면적 100여㎡)다. 재사는 퇴계 선생이 태어난 곳인 온혜리 노송정(경북도 민속문화재 제60-2호 ) 종택과 불과 200여m 떨어져 있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와 시가 문화재도 아닌 이 재사 보수에 총 5억원(도·시비 각 2억 5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송정 종손 측은 재사를 노송정 종택과 가까운 곳으로 이전, 건립해 줄 것을 강력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사가 외진 곳에 있어 관리가 힘들고 도난 사고마저 잇따르기 때문이란 것. 도와 시는 이전 문제도 협의하고 있다. 이 같은 종손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데다 시가 계획 중인 재사의 문화재 지정 추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지역 주민들은 “특정 문중에 대한 특혜이자 혈세 낭비다”며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문화재 주변지역 정비사업의 하나로, 특혜성 사업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북도와 안동시는 수백억원대 예산으로 안동지역에 ‘서애(류성룡)·학봉(김성일)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다가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을 재검토하는 등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氣가 휘돈다… 소리를 그린다

    氣가 휘돈다… 소리를 그린다

    화가 곽훈(75)의 작품은 얼핏 보면 난해하다. 어떤 사물을 떠올릴 만한 구체적인 형상은 보이지 않고 수없이, 즉흥적으로 붓으로 칠한 선(線)과 나이프로 긁어 나간 흔적들이 뒤엉켜 화면을 이룬다. 드로잉의 기반을 이루는 선들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도 하고 다양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기도 한다.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그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용돌이는 많은 상상과 함께 강한 정서적인 자극을 가능하게 한다. 생명의 근원 같기도 하고 무한대인 우주에서 솟구치는 에너지를 보여 준다. 그런가 하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을 연상하게도 하는 소용돌이에 집중하다 보면 눈앞에 당장 포착되지 않는 그 무엇이 캔버스를 박차고 나오는 것 같다. 사람들은 그를 ‘기’(氣)의 화가라고 부른다. ‘기’를 평생의 화두로 삼아 예술적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는 곽 화백이 그의 고향 대구에서 3년 만에 개인전을 갖고 있다. 대구시 대봉로의 갤러리 신라는 올해 첫 기획전으로 화업 50년을 맞은 곽 화백을 초대해 2014년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그의 전작인 ‘다완’(차 사발), ‘겁’(劫), ‘씨앗’ 시리즈와 일맥상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걸렸다. 대부분 갈색조인 그림들과 달리 파란색을 기조로 팽이 같은 것이 돌고 있는 작품이 눈에 띈다. “팽이는 돌면 서 있고, 돌지 않으면 쓰러지는 것이 인간의 삶과 생명 현상을 은유적으로 보여 줍니다. 다완은 안으로 침잠하는 것, 선(禪) 적이고 불교적이며 관조의 세계를 표현하지만 팽이는 그와 정반대로 역동적인 힘과 에너지를 보여 줍니다. 세상 만물에는 양면성이 있지요.”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스님이 화두를 가지고 참선에 들어가듯이 작가는 영혼 속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매달리는 데 나의 경우 그것은 불가사의한 힘으로 우주를 지배하는 ‘기’를 재현하는 것”이라면서 “팽이 시리즈는 선비적이고 우아한 것에 대한 반감으로 시도했던 야수파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소리’를 그린 작품도 선보였다. 브라운과 회색을 섞어 바닷속 동굴처럼 둥글둥글한 형상이다. 소리와 기의 관계에 대해 그는 단호한 어조로 “기가 소리 아니냐?”고 반문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소리를 내잖아요. 목소리뿐 아니라 심장이 뛰는 소리 말이에요. 무생물은 소리가 없어요. 생명체가 죽으면 소리가 없어지죠. 예술이란 소통하는 것이죠. 화가는 시각예술을 하니까 소리를 시각적으로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작품은 소리를 드로잉한 것이지만 그는 이미 20년 전부터 소리에 접근했었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의 옹기설치작업은 대지의 소리를 공명하는 피리 모양으로 표현한 것이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1941년 대구 현풍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한 후 이화여고에서 교편을 잡다가 1975년 도미한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롱비치 대학원에서 순수미술학 석사를 받았다. 동양적인 관조의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미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하다 20년 전 뉴욕으로 작업실을 옮긴 것과 동시에 경기도 이천에도 작업실을 만들고 옹기가마도 설치해 작업하고 있다. 그는 최근 6개월 동안은 도자기 작업에 매달려 있다. 찻잔에서 뭔가 쏟아지는 것 같은 도자 설치작업도 2개월 전에 여주의 도자기 가마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흙을 빚어 진사를 칠하고 불 온도를 조절하며 미묘한 표현을 하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작가는 느닷없이 “내가 보기에 곽훈의 예술은 아직 영글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스터리하게 어디로 갈지 모르고 헤매고 있지요. 곽훈은 실은 헤매는 작가에요. 예술이라는 게 ‘이것이다’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니 항상 뭔가 완성되지 않은 것 같아 불만이죠.” 전시는 3월 25일까지 열린다. 대구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인사]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스마트교육과장 구혜리 ■한국교육개발원 △부원장 겸 기획조정본부장 류방란◇기획조정본부△연구기획실장 임소현△대외교류홍보실장 문성룡△지식정보화실장 강성국◇초중등교육연구본부△본부장 겸 인성교육연구실장 정미경△학교교육연구실장 정광희△교원정책연구실장 박영숙△자유학기제지원특임센터 소장 김경애△지방교육재정연구특임센터 소장 김지하◇글로벌미래교육연구본부△본부장 겸 방송통신중·고등학교운영센터 소장 강영혜△글로벌교육개발협력연구실장 윤종혁△고등·평생교육연구실장 홍영란△통일교육연구실장 김정원◇교육조사통계연구본부△본부장 김창환△조사분석연구실장 남궁지영△교육통계연구센터 소장 박성호◇교육현장지원연구본부△본부장 겸 방과후학교연구센터 소장 장명림△교육정책네트워크연구센터 소장 황준성△학교폭력예방연구지원센터 소장 박효정△영재교육연구센터 소장 김주아△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 조진일◇대학평가본부△본부장 임후남△대학평가연구기획실장 김정민△대학평가·컨설팅운영실장 김기수 ■한국인터넷진흥원 △정책협력단장 김주영△인터넷산업단장 조준상△개인정보보호단장 김호성 ■연합뉴스 △편집국 외국어에디터 겸 다국어뉴스부장 황두형△문화부장 권정상△경제부장 주종국△증권부장 박세진△사회부장 안수훈△전국부장 윤근영△국제경제부장 정준영△영문경제뉴스부장 유청모△정보사업국 홍보사업팀장 이동경△영문뉴스부장 이준승△아바나단기특파원 김지헌△아프리카순회특파원 김수진 ■건국대 △이과대학장 권용경△생명특성화대학장 이충환△총무처장 정백교△글로컬캠퍼스 대외협력처장 이용우△출판부장 신봉수△글로컬캠퍼스 언어교육원장 김상욱 ■아주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유희석△법과대학장 겸 법학전문대학원장 이준섭△약학대학장 이범진△보건대학원장 전기홍△임상치의학대학원장 김영호△IT융합대학원장 김영길△총무처장 임재익△진료부원장 박문성△교육인재개발부원장 이광재 ■건양대 △의과대학장 최용우△의과학대학장 정명현△창의융합대학부학장 김두연 ■강원대 △공과대학장 은희창△농업생명과학대학장 주진호△IT대학장 김진호 ■건양대병원 △진료부원장 배장호△진료부장 장영섭△진료지원부장 김선문△연구부장 이성기△기획조정실장 권희욱△기획조정부실장 김종엽△적정진료관리실장 나상준△적정진료관리부실장 김형준△대외협력홍보실장 황원민△교육수련부장 김철중△암센터 원장 최인석△수술실장 조춘규△권역응급의료센터장 박성수
  •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 둔 규칙 ‘74㎝’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 둔 규칙 ‘74㎝’

    작가의 생명은 개성인지라 자신의 작품과 제대로 어울리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다양한 실내 공간을 카메라에 담아 온 작가 김도균(42)과 미니멀한 구조물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가구의 본질에 접근하는 설치작가 이은우(33)의 작품들은 함께 놓고 보니 묘하게도 잘 어울린다. 기하학적 조형언어를 구사하는 두 작가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촌마을에 있는 누크갤러리에서 ‘74㎝’를 경계로 하나의 전시공간에서 만났다. 74㎝는 일반적인 책상의 높이로 이번 전시에서 제시된 나름의 규칙이다. 젊은 작가들의 2인전을 주로 기획해 온 누크갤러리 조정란 대표는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만들어 놓은 규칙 안에서 살아가며 표준규격으로 정해진 책상의 높이도 그중 하나”라며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수치는 두 작가의 작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 내는 단서가 된다”고 설명한다. 전시장은 74㎝를 경계로 위는 김도균 작가가 2000년대 이후 촬영한 모노톤의 공간 사진들이 차지하고 있다. 크기와 내용, 프레임이 각기 다른 작품들이 74㎝ 높이에 맞춰 줄지어 걸렸다. 연필 드로잉 같은 젤라틴실버 프린트 작품과 깔끔하고 추상적인 디지털 C 프린트 작품들이 섞여 있다. 2층의 한 벽면에는 모서리 공간을 담은 하나의 이미지를 사진작업에서 널리 쓰는 규격 사이즈 5가지로 프린트해 비율과 사진에 대한 실험을 한 작품이 5형제처럼 나란히 걸려 있다. 수평과 수직이 만나는 곳, 벽과 바닥이 만나는 곳 등 현대 건축물의 부분을 사진의 형식을 빌려 기하학적 추상 이미지로 담아 온 작가의 차분한 시선이 잔잔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실험적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은우 작가의 기하학적 구조물들은 74㎝ 아래에 자리잡았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가구에서 연상된 작품들은 가구 같기도 하고 조각 같기도 하다. 푸른 직육면체, 붉은 스트라이프, 푸른색 삼각형, 초록색 원, 오렌지색 사각형, 검은 직사각형 같은 기하학적인 작품들은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말이 없던 공간에 표정이 드러나게 한다. 각자의 규칙 안에서 자유롭게 작업해 온 두 작가의 기하학적 조형언어는 상대의 작품과 조응해 신선하게 교감하며 시각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갤러리에서 보이는 인왕산의 전망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전시는 3월 16일까지.(02)732-7241.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봄에도 쭉~ 계속되는 모네의 감동

    봄에도 쭉~ 계속되는 모네의 감동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최첨단 디지털 컨버전스 아트로 구현한 ‘모네, 빛을 그리다’전(용산 전쟁기념관)이 오는 5월 8일까지 연장해 관객을 맞는다. 모네의 예술가적 변천과 삶을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비주얼 디자인, 시각적인 특수효과(VFX), 홀로그램, 3D 등 다양한 비주얼 이펙트 기술을 사용해 원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 컨버전스 아트로 선보이는 전시다. 클로드 오스카 모네(1840~1926)는 예술학교에 입학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캐리커처 작가로 유명해진다. 자신이 그린 캐리커처를 10~20프랑에 팔면서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다. 그러던 중 노르망디 해변에서 화가 외젠 부뎅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외젠 부뎅은 모네에게 오일을 이용해 그림 그리는 법과 실내가 아닌 외부에서 그림 그리는 기법 등을 알려 준다. 캐리커처로 부자가 될 것이라는 꿈과는 멀어지지만 부뎅의 영향으로 현대미술의 태동을 알려 주는 인상주의의 선구자가 되어 실제 자연의 크기를 화폭의 사이즈에 그대로 옮기며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그림을 그려 냈다. 전시에서는 모네의 그림인생 초창기의 캐리커처 작품을 시작으로 말년에 그려 낸 위대한 역작인 ‘수련’ 등을 컨버전스 아트로 만날 수 있다.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 등 3회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8000~1만 5000원. 재관람객은 일괄적으로 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lovemone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천문학자·물리학자… 세계 석학들이 풀어본 우주의 비밀

    천문학자·물리학자… 세계 석학들이 풀어본 우주의 비밀

    우주의 통찰/앨런 구스 외 지음/존 브록만 엮음/김성훈 옮김/와이즈베리/528쪽/2만 2000원 우주의 기원·구조·생성·변화에 대한 과학을 다루는 우주론은 1980년대부터 30년간 황금기를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 후반 고감도 위성망원경 관측이나 대형 강입자 충돌기 실험과 같이 우주가설을 검증할 강력한 기기와 데이터가 등장한 데 이어 2012년 7월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가 대형강입자충돌기 실험으로 힉스 입자를 발견하면서 그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우주의 통찰’은 우주론의 황금기를 이어오고 있는 대표 석학들이 직접 자신들의 연구를 소개하고 우주 과학의 핵심 쟁점들을 논하며 여전히 풀리지 않는 우주의 난제 등에 대한 입체적인 지식과 통찰을 전해 주는 책이다. 인문과학 도서 편집인인 존 브록만이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1996년 창립한 지식공유모임 ‘엣지재단’의 지적 성과를 다룬 ‘베스트오브엣지’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책은 이론물리학, 천문학, 천체물리학, 응용수학, 양자공학 등 각 분야 21인의 주요 연구와 핵심 이론을 아우르면서 우주를 해석하는 다양한 결을 보여준다. 대표 저자 앨런 구스는 가장 강력한 우주론으로 주목받는 급팽창이론을 설명한다. 우주는 왜 지금의 모습이 됐으며, 우주의 구성법칙은 무엇인지를 설명하면서 현대우주론의 개념적 기둥을 세워 준다. 급팽창이론의 경쟁 이론으로 주목받은 순환우주론의 선구자 폴 스타인하르트와 닐 투록은 우주의 진화가 순환적으로 이뤄지는 원리를 설명한다. 물질의 최고 구성단위를 진동하는 끈으로 보고 우주와 자연의 원리를 밝히려는 끈이론의 선구자 레너드 서스킨드는 끈이론이 현대우주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된 과정을 소개한다. 애리조나주립대학의 이론물리학자 로런스 크라우스는 급팽창이론과 순환우주론에서 우주가속팽창의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암흑에너지 등 우주과학의 난제들에 대해 설명한다. 응용수학자이자 카오스이론의 거장인 스티븐 스트로가츠는 반딧불이 무리가 별다른 소통 수단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동시에 빛을 내뿜는 현상을 수리생물학적으로 설명하면서 질서가 없던 자연계와 우주에서 자발적으로 질서가 나타나는 메커니즘을 설명해 준다. 우주론은 시간, 공간, 인류를 포함한 모든 것의 기원 문제를 내포하기 때문에 물리학, 생물학, 공학, 천문학 등 다양한 과학분야뿐 아니라 철학, 인류학, 종교학 등 인문사회 분야와의 통섭이 이뤄지는 학문이다. 통섭의 스파크가 튀는 책 속의 내용들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신비롭고 아름다운 우주에 대해 눈을 뜨게 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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