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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부총리 “금융개혁 절대 안늦춰”/국회 재정경제위 지상중계

    ◎“「부도협약」 특정사 배려 아니다”/재·융 유착 가능성도 집중추궁 전날에 이어 23일 열린 국회 재경위는 「금융개혁」이 최대 현안이었다.그러나 강경식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이 『금융개혁위가 이달중 대통령에게 안을 보고할 예정』이라며 답변을 유보하면서 뜨거운 공방을 낳지 못했다. 다만 신한국당측에서 한때 검토했던 김영삼 대통령 임기 이후로의 연기설 등을 놓고 잠시 설전이 벌어졌다.국민회의 장성원 의원(전북 김제)이 연기설을 제기하자 강부총리는 『늦출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이에는 신한국당 나오연 의원(경남 양산)이 나서 「오해」임을 역설했다. 금융개혁안이 정부 부처내의 이견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는데 대해서도 강부총리는 『입장은 다를 수가 있지만 이번에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이로써 금융개혁 문제는 간단히 넘어갔다. 대신 한보사태 이후 도입된 「부도방지협약」문제가 쟁점으로 불거졌다.강부총리는 먼저 「부도방지협약」을 「자율협약」으로 명칭을 바꿔 답변을 시작했다.금융기관들의자율적인 부도결정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인듯 했다. 한보그룹은 부도를 내고,진로·대농그룹은 부도를 유예한 것과 관련해 형평성 시비를 제기한데 대한 답변부터 시작됐다.전날 국민회의 김원길(서울 강북갑) 장성원 의원(전북 김제)이 물었던 것이다.강부총리은 『진로와 대농은 협약도입이후 우연히 처음 적용된 것』이라고 의혹의 시선을 차단했다.두 그룹과 관련된 중소기업이 1만여개라는 점도 고려됐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율협약이 기업 자금난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는 신한국당 김재천(경남 진주갑) 국민회의 정한용(서울 구로갑) 자민련 김범명 의원(충남 논산·금산) 등의 지적도 강부총리는 인정하지 않았다.바로 부도를 내면 자금난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정한용 의원이 부실기업과 주거래 금융기관과의 유착 가능성을 우려한 것과 관련,강부총리는 『다수 금융기관의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유착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강부총리는 협약폐기 여부에 대해 『금융기관의 자율에 맡길 사안』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 정치인 8명 불구속기소/「정태수 리스트」 수사 종결/검찰

    ◎임춘원 전 의원 기소 보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22일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 가운데 문정수 부산시장과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서울 서대문 갑) 등 8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보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임춘원 전 의원은 추가 조사를 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수한 국회의장과 신한국당의 김덕룡(서울 서초 을) 김윤환(경북 구미 을) 김명윤 의원(전국구) 등 나머지 24명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무혐의 처분 정치인들에게는 국세청과 협의해 증여세를 추징키로했다. 검찰은 기소대상자를 한보로부터 받은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국정감사 무마 등 직무 관련성 여부를 기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정치인은 문시장과 김의원 이외에 신한국당의 노승우 의원(서울 동대문갑)과 박희부 전 의원,국민회의의 최두환 전 의원,자민련 정태영 전 의원,옛 민주당의 하근수·김옥천 전 의원으로 여당 3명,야당 5명이다. 이 가운데 문시장에게는 뇌물수수죄 가운데서도 사전수뢰 혐의가 적용됐다. 형법 129조 2항은 「공무원이 될 자가 그 담당할 직무에 관하여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요구 또는 약속한 후 공무원이 된 때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전수뢰 혐의가 적용된 것은 문시장이 처음이다. 심재륜 중수부장은 여야간 형평성 시비와 관련,『정치인 33명을 소환해 8명을 사법처리한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라면서 『전체적인 맥락에서 냉정하고 객곽적인 시각으로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입법 미비로 선거 기간중 개인적으로 금품을 수수한 행위는 처벌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돈을 받은 정치인은 모두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과 현행법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현철씨와 김기섭 박태중씨를 재소환,92년 대선 이후 운용해온 1백45억원대 비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추궁했다.
  • 정 리스트 정치인 기소­수사 뒷얘기

    ◎검찰 “사법처리 할 사람 다했다”/문 시장 불구속 동아시아대회 참작/임춘원씨 처리싸고 막판까지 진통 대검찰청 심재륜 중앙수사부장은 22일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야 정치인에 대한 형평성 시비를 의식한 듯 미리 준비한 A4 용지 8장에 적은 글을 읽어내려가며 『검찰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정치인 33명을 소환해 8명을 사법처리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로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심중수부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금품을 받은 정치인은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을 잘 알고 있다』면서 『사법처리 대상인 정치인들을 구속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미 비리 사실을 모두 발표했고 법정에서 형량이 정해지면 신분도 변할수 있기 때문에 불구속처리했다』고 설명. 그는 이어 『입법 미비로 선거기간중 금품을 받은 정치인은 처벌할 수 없었다』고 부연. 또 당초 방침과 달리 무혐의처분한 정치인 24명을 국회윤리위원회에 통보하지 않기로 한 결정과 관련,『관련 법규를 찾아봤으나 국회에 통보할 법적인 근거가 없었다』면서 『국회에 통보하더라도 국회법상 해당 의원에 대해 경고만 할 수 있을뿐 신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 ○…문정수 부산시장에 대한 사전수뢰죄 적용은 국회의원과 신분이 다르다는 점이 감안됐다는 후문. 심중수부장은 『한때 문시장을 구속하는 것까지 검토했으나 법정에 세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문시장은 일정 지역의 최고 행정 책임자로서 국회의원과 신분의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 검찰 관계자는 『젊은 검사들이 문시장의 구속을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문시장도 불기소 처분된 다른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선거를 앞두고 돈을 받은데다 얼마 전 부산에서 동아시아 대회가 개최된 것도 감안된 것 같다』고 언급. ○…검찰은 이날 하오 3시쯤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했으나 약속시간을 30분이나 넘기며 숙의를 거듭하는 등 막판까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사법처리 범위에 대해 의견이 일치한 것은 아니다』고 전하고 『막판까지 임춘원 전 의원의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고 설명. ○…정태수 리스트의 수사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검찰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다는 후문. 한 관계자는 『수사 초기에는 김현철씨 소환 이전에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현철씨 비리사건이 불거지면서 발표 시기를 늦췄다』고 전언. 이 관계자는 『현철씨 구속 이후 여론이 진정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우회적으로 희망을 피력하면서 『검찰 수뇌부도 정치인 사법처리의 수위와 시기를 결정하면서 최근의 여론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추정. ○…이날 상오 심재륜 중수부장과 김상희 수사기획관이 김기수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자리에는 정치인 수사 주임검사인 박상길 중수1과장까지 배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치인 사법처리 범위와 발표시기를 최종 조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
  • 정치권 반응/여­“정경유착 고리끊기 계기 삼아야”

    ◎야­“짜맞추기 수사… 정치적 음모” 반발 검찰이 「정태수리스트」에 포함된 정치인 33명중 8명을 불구속 기소키로 한데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신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로 삼자』는 입장인 반면 야권은 『짜맞추기 수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신한국당은 이번 검찰수사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당소속의 문정수 부산시장과 노승우 의원 등이 기소대상자에 포함된 탓인지 이윤성 대변인은 간략한 논평을 통해 『정치권 모두가 크게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당사자들은 개인적으로 억울하다는 반응이 주류였다.노의원은 『노 코멘트』라고 언급을 회피했으나 그의 측근은 『여야의원 숫자를 짜맞추기 위해 노의원을 끼워넣은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박희부 전 의원도 『받지도 않은 돈을 받았다고 기소한 것은 애도 안 밴 사람에게 애를 낳으라는 격』이라며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국민회의는 형평성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야당 끼어넣기」식의 전형적인 수사라고 반발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조세형 권한대행 주재로 간부간담회를 갖고 『엄정한 법집행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한보몸체를 규명하지 못한 마당에 솜털에 불과한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법처리대사에 포함된 김상현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순수 정치자금을 받은 나를 사법처리하려는 것은 여권의 대선구도와 관련한 정치적 음모』라며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 한보 구형­해설 및 선고공판 전망

    ◎모두 5년이상 중형… 정경유착 엄벌/횡령 등 8개죄목 정태수 고령감안 20년/권노갑 의원 형량 낮아 형평성 고려 흔적/선고때 감형돼도 집유 힘들듯 한보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이 19일 마무리됨에 따라 재판부의 판단만 남게 됐다. 이번 공판은 권노갑 피고인을 뺀 나머지 피고인들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검찰이 재판의 주도권을 쥐고 특별한 쟁점없이 매듭됐다는 평이다.당초 피고인들의 「폭탄 선언」등 돌출변수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 11명 전원에게 징역 5년 이상의 중형을 구형,국가 경제를 뒤흔들고 부패한 기업인을 비호해 온 책임을 엄하게 물었다.특히 이번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한보그룹 정태수 피고인에게는 『명색만 재벌 기업인일뿐 인맥과 친분을 악용해 공직사회를 부패시키고 국가기강을 문란케 했다』는 준엄한 논고와 함께 징역 20년을 구형,단호한 처벌의지를 보였다. 특경가법의 횡령 등 8개의 죄목으로 기소된 정피고인은 아들까지 처벌되고 전 재산을 날리게 됐다.정피고인은 수서 사건 확정 판결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아 누범인데다 이번 사건까지 경합돼 법률적으로 25년의 유기징역 최고형까지 가능하다.하지만 73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형을 구형한 것과 다름이 없다는 분석이다. 홍인길피고인 역시 검찰의 준엄한 추궁을 받았다.공직자의 직분을 망각하고 부정한 기업인을 감쌌다는 이유로 징역 7년6월의 법정 최고형을 구형받았다.특경가법 알선수재죄의 법정형은 징역 5년 이하이지만 외환·산업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에 대출청탁을 한 것이 경합돼 높은 형량이 나왔다.김우석 피고인과 이철수·우찬목·신광식 피고인은 징역 6∼8년씩의 법정형 하한선에 못미치는 구형이 나왔다.징역 10년 이상,무기징역이 법정형이지만 수사과정에서 순순히 범죄사실을 자백한 점이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이들과 법정형이 같은 권노갑 피고인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이다.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끝까지 혐의사실을 부인한 권피고인에 대해서는 정상을 참작할만한 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혐의사실이 비슷한 다른 피고인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편파 수사라는 야당측의 비난 공세를 피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선고공판에서도 이들 피고인들은 전원 중형으로 다스려질 전망이다.일부 피고인들이 집행유예로 석방될 가능성도 있지만 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특히 국정감사를 전후해 돈을 챙긴 권노갑 피고인은 검찰측 공소사실을 재판부가 모두 인정하면 법적으로 집행유예가 불가능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재판부가 작량감경을 하더라도 징역 5년이 돼 집행유예 선고요건(징역 3년이하)을 웃돌기 때문이다.
  • 대출압력 여러건… 경합범으로 가중/홍인길 의원 중형 이유

    ◎알선수재죄 5년에 2년6개월 추가 검찰은 19일 한보사건 결심공판에서 신한국당 의원 홍인길 피고인에게 징역 7년6월의 중형을 구형했다. 홍피고인에게 적용된 법조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죄.법정 최고형은 징역 5년이다. 검찰은 여러 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한 홍피고인의 행위를 별개의 것으로 구분해 경합범으로 가중처벌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논고문에서 『고질화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문민정부의 의지를 앞장서 실천해야 할 피고인이 부도덕한 기업주에게 매수돼 한보그룹을 비호한 책임을 면할수 없다』고 중형 구형 이유를 밝혔다. 징역 7년을 구형받은 국민회의 국회의원 권노갑 피고인과의 형평성을 감안한 인상도 짙다. 하지만 법적 혐의 사실을 떠나 「죄질」면에서는 홍피고인이 더욱 나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검찰이 홍피고인에 대한 구형량을 높인 것은 한보사건의 이렇다 할 배후를 캐내지못한 상황에서 홍피고인을 사실상 「몸통」으로 규정하기 위한 궁여지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 국민연금/보험료 올리고 급여 낮춘다/사회보장심의위

    ◎지급연령 65세로… 제도 전면손질/제도개선기획단 이달중 구성키로/자영업·봉급자간 부담 형평성 제고 현행 국민연금제도가 보험료는 높이고 지급액은 낮추는 쪽으로 개정된다.또 연금이 처음 지급시기도 늦춰질 전망이다. 이같은 방침은 현재의 저부담·고급여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지급개시연령을 만 60세로 못박을 경우 급격한 노령화 추세때문에 연금재정이 곧 바닥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16일 사회보장심의위원회(위원장 고건 국무총리) 제1차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제도 안정을 위해 가입자들의 부담은 늘리고 혜택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7월 도시지역 자영업자에 대한 국민연금제도 확대실시에 앞서 문제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연금제도 자체가 와해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민연금 적립금은 97년 2월 현재 22조3천4백28억원이며 오는 2008년이면 93년 불변가견으로 1백50조원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2008년부터는 만 20년간 연금보험료를 납입한 완전 노령연금자에 대한 연금 지급이시작면서 지출이 급격히 증가,2025년에는 당해년도 수입보다 지불액이 많아지고 2033년경에는 누적적립금마저 고갈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각계 인사 25명으로 국민연금제도개선기획단을 발족시켜 ▲낮은 보험료와 높은 급여에 따른 수급 불균형 해소 ▲고령화 진전에 따른 국민연금 재정 안정책 마련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간의 부담 형평성 제고 등 연금제도 전반에 관한 문제점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달 중순 본격적 활동을 시작할 기획단은 10월 말까지 종합적 개선방안을 사회보장심의위원회에 보고한다. 정부는 내년에 3% 포인트 인상돼 9%가 되는 보험료율을 일본(17.35%)과 독일(18.6%)처럼 10%대로 올리고,지급개시연령도 일본·독일과 같은 만 65세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연금은 지난 88년 1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부터 시작,92년 5인 이상 사업장,95년 농·어민을 대상으로 점차 확대되었다. 사회보장심의위원회는 이와함께 올 연말까지 「사회보장발전 5개년 계획」을심의·확정하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 처음 만드는 이 계획에는 60년대 이후 지금까지 경제발전계획에 치중해 오면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소하고 성장과 복지가 균형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보건·주거·교육·고용문제를 포함,복지제도 전반에 대한 장기적인 방안이 세워진다.
  • 미 다우코닝사 국내 10억불 투자 무산

    ◎“조건 안맞는다” 포기… 중,말련으로 갈듯 정부가 고용창출 효과 등을 꾀하기 위해 유치하려했던 미국의 세계적인 실리콘 제조회사인 다우 코닝(Dow Corning)사의 국내투자가 무산됐다.이 회사는 아시아의 거점지역으로 우리나라의 전북 군장공단을 선정,현지법인 설립을 강력히 희망해 왔으나 최근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사는 그동안 우리나라와 경합을 벌여왔던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중에서 투자지역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원 고위 관계자는 12일 『다우 코닝사는 군장공단 60만평 부지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프로젝트를 마련,그동안 정부와 협의해 왔으나 최근 이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화학약품인 실리콘 제조공장은 거주시설로부터 2마일 이상 떨어져야 하나 군장공단이 이를 충족하지 못해 투자 적격지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우 코닝사가 투자를 철회한 큰 이유는 군장공단의 무상임대 또는 임대료 감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정부는 국제수지개선,첨단기술 확보 등을 감안해 지원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형평성과 예산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 정치인 6∼7명 불구속 기소될듯/가닥잡힌 「정 리스트」 수사

    ◎여·야 형평성­여론 수용 이중부담 고심/금액보다 대가성·영향력 행사 잣대로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이번주안에 판가름난다.구속자는 없고,6∼7명 가량이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처리 기준은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 여부,금액의 과다 등이다.하지만 검찰은 여·야간의 형평성 문제 등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검찰은 이미 사법처리의 전제조건인 대가성과 직무관련성 대목을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처리 대상자로는 ▲한보의 특혜 대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중진 의원 ▲한보철강이 있는 충남지역 정치인 등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원칙을 적용할 때 해당자 대부분이 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검찰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야당 정치인만 사법처리하면 「야당탄압」「축소수사」라는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한보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나서기 전까지 『정치인들을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여론의 비난을 산 적이 있다.따라서 법의 잣대를 떠나 국민여론을 수용해야 한다는 수사 외적인 부담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33명 가운데 가장 많은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문정수 부산시장의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거리다.현역의원은 소속 상임위 등에 따라 직무관련성이 쉽게 가려진다.하지만 문시장은 부산시장 후보 시절 돈을 받았고 본인 스스로도 대가성 없는 순수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문시장에게 뇌물수수죄를 적용하더라도 공소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렇더라도 문시장을 사법처리하지 않으면 다른 정치인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할 때 더 큰 비난을 자초할 가능성이 크다. 사법처리 대상자에는 자민련의 김용환 의원,국민회의 김상현·김봉호 의원,신한국당의 노승우 의원과 박희부 전 의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한보로부터 3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한국당 김윤환 의원의 사법처리 여부도 주목거리다.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은 6일 『김의원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지만 검찰이 볼때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 김의원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될 것임을 시사했다.
  • 박찬호 군입대냐 면제냐/PC통신서 논란…팬들은 「면제」 서명운동

    ◎일부선 “다른 선수와 형평성문제” 지적도 「코리아 특급」 박찬호냐,「국군 이등병」 박찬호냐.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선발 에이스로 활약,2연승을 거두며 국내 야구팬은 물론 현지 교포사회의 태양으로 떠오른 박찬호의 군 복무를 면제해주자는 주장이 신세대들 사이에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박찬호는 73년 6월생으로 군입대가 임박한 상태다. PC통신 나우누리의 박찬호 팬들은 그의 군 면제를 위해 지난 4일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했다.6일까지 100명 이상이 서명을 했다. 박근영씨는 『박찬호를 미국에서 억지로 데려와 군대에 보낸다면 「박찬호」라는 한명의 군인을 얻기보다는 훌륭한 민간 외교사절을 잃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근용씨는 『그동안 자신들의 영웅을 찾지 못했던 미국의 교포 어린이나 입양 어린이들은 박찬호의 투구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있다』고 전하고 『박찬호는 그들에게 꿈과 용기를 불어넣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론도 적지 않다.라성준씨는 『박찬호가 잘 던지고 잘 때리고 한다 해도 결국 돈에 이끌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이찬희씨는 『국민적 영웅이라고 해서 군 복무를 면제해주면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혜진씨는 『키 크겠다 몸 좋겠다,박찬호야말로 군인의 이상형 아니냐』고 되물었다.
  • 시청률조사 시스템 SMART/미,공정성싸고 “시끌”

    ◎프로그램마다 코드… 전화선 이용 파악/“공중파 낮은 시청률 감추려는 편법” 비난 미국 방송계에서는 지금 새로운 TV 시청률조사 시스템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사건의 발단은 ABC·CBS·NBC 등 대형 공중파 방송사들이 최근 4천만달러를 투자,필라델피아 지역을 대상으로 「SMART」(Systems for Measuring & Reporting TV)라는 새로운 시청률조사 실험에 착수한 것. 이는 그동안 독점지위를 누려온 시청률조사전문기관 닐슨 미디어 리서치사의 조사결과와 방법에 대한 반발에 따른 것.80년대 케이블 네트워크들이 출현할 당시 닐슨사가 케이블 프로그램 시청률을 공중파TV보다 높게 보고해 형평성을 저버렸는가 하면,표본수가 절대적으로 적거나 응답률이 낮아 모집단의 시청경향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의 오차가 발생하는 등 조사방법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 방송사들의 주장이다. 「SMART」는 몇가지 점에서 닐슨사의 조사방법과 다르다.닐슨사는 피플미터식(모든 가족들이 TV를 시청할 때마다 자신에게 배정된 버튼을 누르는 것)과 일기식(시청자들이자신이 시청한 프로를 일일이 기록하는 것) 조사방법을 혼용하고 있다.그러나 「SMART」는 각 TV프로에 독립된 코드를 배정,자동적으로 코드를 해독케 함으로써 시청자들이 현재 어떤 프로를 시청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또 이미 설치돼있는 전화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표본가구 선정이나 변경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에 대해 닐슨사는 「SMART」가 단순히 공중파방송의 시청률 하락현상을 감추기 위한 편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으며,케이블TV업자들도 새 시스템이 공중파방송의 이해관계에만 맞춘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 부실채권 전담기구 부동산 등 매입/취득·등록세 면제 추진/정부

    ◎제3자에 재매각때도 일정액 감면 정부는 25일 부실채권정리 전담기구가 기업들이 자구노력 차원에서 처분하기 위해 내놓는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을 사들일때 지방세인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제3자가 부실채권 전담기구로부터 부동산 등을 사들일때도 취득세와 등록세의 일정액을 감면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부동산의 취득세는 취득가액의 2%,등록세는 0.2∼3%가 부과되고 있다. 재정경제원 남궁훈 세제실장은 『성업공사가 확대 개편돼 신설될 부실채권 전담기구가 기업의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은 취득 목적이 아니라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보유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기업들이 자구노력 차원에서 내놓는 부동산 등을 제때 처분,금융기관에 진 빚을 갚을수 있게 하려면 부실채권 전담 기구에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무부와 이같은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융기관간 인수·합병(M&A)에 의해 은행점포 등을 취득할 경우에 한해 취득세과 등록세 면제혜택이 주어지고 있다.정부는 그러나 기업이 부실채권 전담기구에 부동산 등을 매각할 때 양도세를 감면해 주기로 했던 방침은 철회할 것을 검토 중이다.재경원 관계자는 『일반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세계무역기구(WTO)협정의 보조금지급 금지 규정에도 위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실채권 전담기구에 부동산을 매각하는 기업에 양도세 감면혜택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언론인 리스트」도 조사를(사설)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리스트에 정치인 이외에 언론인도 포함되어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한보가 특별관리한 언론인이 40여명에 이른다는 괴문서까지 나돌고 있다는 보도다.우리는 사실여부를 떠나 언론도 부패의 의혹과 불신의 대상이 되고있는데 대해 심한 자괴감을 금할수 없다.언론인리스트가 있다면 공개되어야하며 검찰이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문회증언 등에서 나온 얘기로는 저명한 언론인 등에 1백만원 정도의 경조사비로 주었다는 것이지만 다른 거액로비는 없었는지,경조비의 규모가 수긍할만한 것인지 등 사실관계를 철저히 가려서 공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그렇지 않으면 일반의 불필요한 의혹과 불신만 키울 우려가 있다.그렇지 않아도 한보사건이후 항간에는 언론인들이 정치인들과 한통속으로 부패했기 때문에 그런 엄청난 부정부패가 터지기까지 언론이 파수꾼 역할을 못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는 마당이다.그것을 푸는 것은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단히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어떤 형태로든 기업이나 정치인들의 부패에 언론이 원인제공자가 되거나 빌미로 악용되는 일은 부패척결을 위해 용납될 수 없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며 여론의 형성과 반영을 통해 민주정치를 이끄는 언론의 공적기능은 언론인에게 다른 부문보다도 더 엄격한 도덕성과 철저한 윤리규범의 실천을 요구한다.그같은 성찰에 따라 언론계는 특히 국제적망신까지 산 91년 수서사건때의 촌지사건이후 꾸준한 자정노력을 기울여왔다.그런 마당에 대다수 언론인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선의의 의혹대상자에게 피해를 준 한보의 언론로비는 철저하게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그렇게해야 정치인리스트 조사와도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고 한보사건의 완벽한 진상규명에도 도움을 줄수 있다.
  • 대가성·금액 기준 6∼7명 기소할듯/한보정치인 사법처리 어찌될까

    ◎5천만원이상 수수 11명1차 범주에/대가성 적용땐 야 의원 해당자 많아 정치권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종 사법처리의 기준과 대상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21일까지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33명 가운데 29명을 조사했다. 현역 의원은 신한국당의 김윤환 고문 등 18명,전 의원은 황명수씨 등 7명이다.나머지는 김한곤 전 충남지사와 문정수 부산시장,이동호 전 내무장관,나웅배 전 경제부총리 등 4명이다. 검찰은 우선 수수한 돈이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를 사법처리의 1차 잣대로 삼고 있다. 선거와 무관한 시기에 돈을 받은 정치인으로 한보 특혜 대출이나 지역사업의 인허가 등 직무 관련성이 높은 재경위나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이 여기에 속한다.검찰은 김상현 의원 등 8명이 이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신한국당의 노승우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야당의원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 대부분이 야당의원이라는 점에서 「법대로」라는 수사원칙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국민 정서상 형평성 시비를 불러 일으킬수 있어 고민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당 의원은 액수가 크지만 법률적으로 대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야당은 액수는 적지만 대가성이 농후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더욱이 야권의 검찰 수사에 대한 의혹 제기도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김현철씨 비리와 대통령 선거자금 의혹을 희석시키기 위해 한보에 거액자금을 특혜 대출해 준 외압의 본질은 도외시한채 야권 정치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거듭 주장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금액의 과다 여부도 중시하고 있다.이는 대법원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상고심에서 『뇌물은 개개의 직무행위와 대가관계에 있을 필요가 없으며 그 직무행위가 특정될 필요도 없다』고 판시한데 따른 것이다.이른바 국회의원들에게도 「포괄적 뇌물 수수론」을 적용할 수 있다는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처럼 금액의 과다를 기준으로 하면 5천만원 이상을 받은 정치인이 주요 대상이다.2억원을 수수한 문정수 부산시장과 5천만원을 받은 김상현·김용환·김덕용·김정수·박종웅·나오연·박성범 의원과 김한곤 전 충남지사 등 11명이 여기에 해당된다. 일각에서는 어느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구속 기소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범죄사실이 드러나 기소되는 것만으로도 정치 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그러나 국민의 비난 여론 등을 고려할 때 6∼7명이 기소되고 이 가운데 2∼3명은 구속 기소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 황씨 사상문제 정리 어떻게(서울에 온 주체사상:중)

    ◎정부 시간갖고 전향 유도키로/강요 대신 수시 자유토론/적용되면 사상 변화 기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망명과 관련해 정부 당국자들이 가장 고심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사상」문제인 것 같다.황씨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연구한 사회주의자이고,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을 확립한 이데올로그이다. 황씨는 한국으로 망명한 이후에도 사회주의·주체사상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황씨는 20일 서울도착 인사말을 통해 『북한체제는 현대판 봉건주의와 군국주의가 뒤섞인 기형적 체제』라고 비판했지만,오히려 남한에서 올바른 주체사상에 대한 뜻을 펴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씨의 사상문제는 이미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자민련은 황씨의 서울도착을 전후해 『주체사상과 6·25전쟁 등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당장에 황씨에게 사상의 전향을 강요하지 않을 방침이다.올해 74세의 노학자에게 그같은 강요가 먹혀 들어갈 리도 없다.정부로서는 황씨와의사상논쟁보다는 그가 갖고 있는 북한권력 깊숙한 곳의 정보를 얻어내 대북정책과 통일의 밑거름으로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정부도 「언젠가는」 이 문제를 정리하고 넘어가지 않을수 없다.아직까지 남아있는 미전향 장기수와의 형평성을 감안할 때도 황씨의 사상문제 정리는 불가피하다고 당국자는 말했다.정부는 공식적으로 황씨를 귀순동포보호법에 따른 귀순자로 규정하고 있다.정부는 그동안 받아들인 870명의 탈북자에 대해서는 「귀순=전향」으로 간주, 사상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귀순자를 조사한뒤 일정한 기간동안 관찰,남한의 체제를 완전히 인정하고 순응하게 되면 호적과 주민등록을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정부는 황씨에 대해서도 시간을 갖고 전향을 유도할 방침이다.황씨가 남한체제에 적응해갈수록 사상적으로도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는 황씨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국내학자들과 남북한의 체제와 이념에 대해서도 토론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줄 예정이다.황씨의 사상적 태도에 따라 그의 대외활동 시기와 범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당국자는 말했다.그가 대외적으로 기존의 사상을 고집할 경우에는 국내법에 따라 처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당국자는 말했다.
  • 현대 제철업 진출에 “부정적”

    ◎강 부총리 “신규설립 자금조달 등 장애많아”/“사전포기 유도 자연스런 분위기 조성” 추측 현대그룹의 일관제철업 진출에 대한 정부의 시각이 다시 부정적인 쪽으로 흐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물론 현대그룹이라는 특정 기업의 일관제철업 신규 진출을 직접 빗대어 「허용」 또는 「불허」라는 식의 단도직입적인 표현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한보부도 사태 등을 의식,현대가 제철소를 새로 지어 제철사업에 뛰어들지 않았으면 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지난 16일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제철소를 신규로 설립할 경우 부지조성과 관련해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것은 물론 금융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지적,『금융기관의 협조없이 해외차입을 할 경우 차입조건이 불리하게 돼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의 일관제철소 설립 자체는 정부의 인허가 사항이 아니다.그러나 대규모 제철소를 설립할 경우 부수적으로 부지조성을 위한 매립 또는 농지전용에 대한 인허가가 필요하다.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기관의 협조도 얻어야 한다.강부총리의 발언은 이 두가지 큰 장애요소를 부각시킴으로써 현대가 순전히 혼자 힘으로 일을 성사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정부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재경원 관계자는 『정부가 현대제철소 설립의 허용 또는 불허 여부 그 자체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무조건 달려든다고 해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멀쩡하게 만들어진 한보철강을 누군가가 인수해서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고,그렇게 되면 국내 철강공급은 늘어나게 마련』이라며 『상황이 이러함에도 또 대규모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은 무리 아니냐』고 반문했다. 재경원은 그러나 강 부총리의 발언이 현대로 하여금 한보철강을 인수토록 유도하기 위한 차원으로 유추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고 강조했다.또 현대제철소 신규 설립의 불허를 시사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서도 탐탁해 하지 않는 반응이다.그저 상황이 그렇다는 점을 밝힌 것일뿐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강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불과 2주일전 그가 취했던 입장과는 분명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그는 지난 2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강연에서 『삼성그룹의 자동차 진출은 허용하고 현대그룹의 제철소 건설을 불허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물음에 『기업의 신규사업 진출문제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며 정부가 일일이 간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었기 때문이다.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정부는 현대그룹의 제철사업 신규 진출과 관련해 사후에 시비를 걸어 논란을 빚기 이전에 현대가 사전에 스스로 포기토록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몰고감으로써 지뢰밭을 피해나간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정치권보다 국민이 더 무섭다”/정치인 조사­검찰 강경기류 안팎

    ◎“솜방망이 휘두르면 검찰 끝장” 위기감/「앞만 보는 수사」 여론박수에 자신 더해 「정태수 리스트」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강공 드라이브」일색으로 치닫고 있다.적어도 정치인에 대한 수사에서는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기세다.정치권의 반발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자세다.오히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양상이다. 검찰의 강성기류는 정치인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천명할 때부터 시작됐다.심재윤 대검 중수부장은 지난 10일 정치인 소환에 앞서 33명의 숫자를 미리 못박으면서 『검찰이 족쇄를 차더라도…』라는 표현을 썼다.수사과정에서 외압을 일절 허용하지 않겠다는 등 자율수사의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다.특히 김수한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와 관련,정치권에서 『33명이 아닌 30명』이라는 등 여러가지 「사인」을 보내왔지만 기어코 수사 방침을 관철시켰다는 후문이다. 검찰은 이같은 강성기류는 여러가지 사정을 종합적으로 판단,득실관계를 저울질한 끝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치인에 대한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검찰로서는 어차피 비난을 받을수 밖에 없다는 상황판단이 주요하게 작용했다.「솜방망이」만 휘두르고 끝내거나 외부논리에 끌려가는 인상을 보이면,수사 대상자인 정치권마저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수사 자체가 정치적 공세에 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따라서 정치권의 비난은 감수하더라도 어떻게든 검찰조직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여론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후문이다. 리스트에 오른 인물을 부르지 않거나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왜곡시키면 어떤 식으로든 리스트의 내용이 공개돼 자칫 검찰로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는 현실적인 인식도 한몫했다.33명의 명단은 이미 검찰 내부에 반공개된 상태라 수사가 끝난 뒤 외부유출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의 강경기류는 일선 소장 검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전문이다.이들은 무엇보다 수사의 사령탑인 대검 중수부장의 중도탈락에 분개하면서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가 검찰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검찰 수뇌부의 완급 조절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검찰로서도 정치권 수사를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수사가 끝난 뒤에는 정치권이 다시 「칼」을 쥐고 덤벼들 것도 불을 보듯 뻔하다.특히 국회에서의 법률 및 예산안 통과 절차에서 곤욕을 치를 개연성도 크다.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일본 검찰이 다나카 수상을 구속한 대가로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다』는 말로 이같은 사태를 걱정하기도 했다. 때문에 검찰은 조직의 위상정립을 위해 정치권을 「제물」로 삼았다거나,「화풀이」차원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신경을 극도로 곤두세우고 있다.
  • 정치권 수사 조기매듭을(사설)

    검찰의 이른바 한보리스트 정치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대권주자를 포함한 여야의 중진의원들의 소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직 국회의장과 또다른 여권 대선주자 등을 포함한 50여명의 연루설이 보도되고 두 야당의 창당자금 지원설까지 대두되는 등 정치권이 큰 혼란에 빠졌다.이러다가는 헌법기관인 국회를 중심으로 하는 제도정치권이 붕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국정수행의 책임이 있는 정치권이 근본부터 흔들리는 상황은 국가적 혼란으로까지 이어질수 있는 우려할만한 중대사태다.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대통령의 권위가 흔들리고 안보와 안정의 위협요인이 커지는 임기말에서 정치권마저 혼란에 빠져서는 기성제도권의 총체적인 불안과 국가적 위기상황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정치권과 검찰,그리고 언론 등 지도적 분야의 일각의 무분별과 통제력상실에 기인함을 지적하면서 기성제도권을 불필요하게 흔드는 행태를 지양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총체적인 제도권 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도적 위기감 심각 물론 근본원인과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청문회를 통해 사실확인노력이나 근거제시없이 면책특권을 악용하여 대통령에서부터 정치인 스스로에 이르기까지 무차별로 시중소문 차원의 의혹설을 제기하고 증폭시킴으로써 불신을 자초한 것이 사실이다.정치권의 모든 부패의혹과 혐의는 성역없이 철저히 가려져야 마땅하다.그러나 검찰이나 언론도 법치주의원칙아래 상식과 순리를 지켜야 한다.적어도 확인된 사실과 단순한 의혹설은 구별해야할 것이다. 검찰이 정태수총회장의 진술에만 의존해 단순히 사실확인을 위해 정치인을 무더기로 소환조사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정치인수사는 의혹을 벗겨주는 결과도 될 수 있고 사법처리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사전에 확보하고 나서 소환하는 것이 정도였을 것이다.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설을 따라다니면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모와 피해가 너무 크다고 할 수 있다.정치인이든 누구든 인권과명예는 보호되어야 마땅하며 돈을 받았다 하더라도 대가성과 직무관련성을 따져 의법처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법상식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검찰을 불신하는 국민정서가 있지만 검찰은 책임감을 가지고 독자적인 수사권을 행사해야 하며 정치권수사는 조속히 마무리짓는 것이 온당하다. ○언론 보도 신중해야 일부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한보관계 보도가 얼마나 정확성과 형평성을 갖춘 공정보도에 근접한 것인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객관적인 근거제시와 사실확인 노력없이 의혹과 설만을 가지고 마구잡이로 보도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정태수리스트를 보도하더라도 별도의 독자적인 사실확인작업을 거쳐 기초적인 기사작성원칙에 맞추어 당사자의 해명을 함께 게재해야 하는데도 일방적으로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그런 보도로 대통령과 그주변은 물론 정치권 전반에 흠집을 내고 명예를 침해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와는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민주화시대에 구시대처럼 권력이 사회를 통제할 수는 없다.그러나 각분야가 자율과 책임을 가지고 스스로 통제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민주제도는 혼란밖에 가져올 것이 없을 것이다.검찰과 언론의 신중한 자세를 기대한다.
  • 김덕룡 의원 20여명 대동 밝은 표정/수사 이모저모

    ◎형평성 시비일까 조사시간 같게 할애/박종웅 의원 기자와 일일이 악수나눠 12일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는 「정태수 리스트」에 올라있는 여당 4명,야당 1명 등 5명의 의원이 줄줄이 소환돼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본궤도 접어들었음을 실감케 했다. ○…신한국당 대권주자 「9룡」가운데 한 명으로 소환대상자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김덕룡 의원은 하오 3시58분쯤 보좌관과 동료의원 등 20여명을 대동하고 밝은 표정으로 출두. 김의원은 『조사를 위해 왔으니까 조사를 마친뒤 보자』고 짤막하게 말한 뒤 11층 조사실로 발걸음을 재촉. ○…신한국당 박종웅 의원은 소환대상자 가운데 맨 먼저 상오 11시쯤 출두해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까지 하는 여유.이어 하오2시에 2시30분쯤에 출두한 박성범 의원과 나오연 의원도 긴장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표정이 역력. 그러나 이들은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있느냐」「한보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있느냐」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한결같이 『검찰에서 말하겠다』며 답변을 회피. 박종웅 의원은『오늘 아침 당에서 검찰 소환에 있어 정치권의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우리 정치가 한층 더 발전하고 성숙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하기도. ○…민주당 이중재 의원은 하오 3시15분쯤 나와 한보철강 이용남 전 사장에게 1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 이의원은 『라이온스클럽에서 20년동안 같이 활동해온 이 전 사장이 처의 병원비로 쓰라며 1천만원을 주었는데,나이가 많아서인지 정확히 언젠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지난해 여름쯤인 것 같다』고 설명. ○…검찰은 전날 소환됐던 자민련 김용환,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에 대한 조사시간을 똑같이 12시간씩 할애하는 등 형평성에 크게 신경. 검찰 관계자는 『자민련 김의원과 국민회의 김의원을 비슷한 시간에 귀가시키려 했으나 야당에서 형평의 문제를 들고 나올 우려가 있어 시간을 통일했다』면서 『앞으로 소환되는 정치인들도 경천동지할 혐의가 발견되지 않는 한 두 의원 수준만큼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 ○…검찰은 정치인 소환조사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검찰 관계자는 『돈이 중간에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자민련 김용환 의원의 경우처럼 대가성 규명외에 단순 사실관계조차도 명확하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 『더욱이 정치인들의 일정이 빡빡해 소환 시기를 정하는데도 상당한 애로가 있다』고 설명. ○…검찰은 일부 언론이 「정태수리스트」에 대해 33명이 아닌 56명,혹은 58명으로 보도하는데 것에 민감하게 반응. 검찰 관계자는 『그런건 명백히 없다』고 잘라 말한뒤 『우리가 없다고 확인을 해주었는데도 일부 언론에서 무책임하게 보도해 수사에 혼선을 빚고 있다』며 불만. 이 관계자는 『정태수리스트는 정씨 뿐 아니라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과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 등 3명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현재까지 나온 것은 33명 뿐』이라고 거듭 강조.
  • 정태수 리스트 빠진건 없나(사설)

    검찰이 한보철강의 정태수 총회장이 돈을 주었다고 진술한 정치인들 33명에 대한 소환수사에 착수한 것은 늦은 감은 있으나 진상규명을 위해 당연한 일이다.대선주자와 각당의 중진급의원들,그리고 자치단체장 등등이 포함된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대한 조사는 결과에 따라 정계개편까지로 이어질 중대한 사태다.당사자들에게는 정치생명이 걸려있고 검찰로서는 위상확립의 문제가 관계되며 국민들은 의혹해소와 엄정한 처리에 관심을 두고 있는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다.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유일한 길은 검찰이 사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는 법치주의원칙을 지키는 것밖에 없다. 검찰은 앞만 보고 수사할 것이라는 신임 중수부장의 다짐그대로 투명성과 형평성을 지켜야 한다.이른바 정태수리스트가 정씨의 보복리스트라는 시각도 있는 만큼 실체규명과 의혹해소를 위해서는 정씨가 감춰두었을 것으로 보이는 진짜 리스트를 밝혀내는 수사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또 정씨의 입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정교한 수사를 통해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도록해야 한다.권력이나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면서 축소,은폐하는 정치적해결이 없어야함은 물론 국민정서를 살피거나 검찰에 대한 불신여론에 구애되어 당사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무시하는 과장과 과시적 자세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정치인의 공개소환은 그자체로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힐 우려가 있으며 따라서 무더기소환에는 사전에 상당한 근거를 확보해야함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은 수사에 영향을 줄 일체의 움직임을 중지해야 한다.혐의유무는 수사의 결과로 밝혀질 것이므로 적극 협조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여당일각에서 음모설을 제기하고 표적수사 운운하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정상적인 수사와 자신들의 결백입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아울러 국민들도 선입견보다는 법치의 상식으로 냉정하게 사태를 봄으로써 한보사태의 사회적 비용을 줄여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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