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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군 토지반환 원활히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경기도 포천의 사격훈련장과 서울 서대문 ‘서울의 집’ 등 107만평을 되돌려 받기로 한·미 당국간에 합의됐다.주한미군에 제공된 토지에 대한 반환협상이 지난 87년부터 본격화된 이후 97년 동두천 훈련장 606만평 반환에 이어 두번째 성과다.그동안 주한미군 공여지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민원의 해소와 진정한 한·미관계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미군 공여지와 관련해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대표적인 현안이 100만평에 이르는 용산기지 반환문제다.용산기지 이전은 한·미간에 지난 90년 이미 합의됐으나 미군골프장 9만여평만 반환돼 시민공원으로 조성됐을 뿐 나머지는 아직도 그대로 있다.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이전비를 전적으로 한국측이 부담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사실상 실무협상이 중단돼 있는 상태다.대도시에 방대한 면적의 미군기지가 있다는 것은 도시의 발전을 위해바람직하지 않다.전략적으로도 이로울 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미군이 주둔할 당시와는 상황이나 주변여건이 완전히달라졌다. 현재 주한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토지는 전국적으로 7,400만여평으로 집계되고 있다.이중 부산의 하야리아부대와 대구의 캠프 워커,의정부의 캠프 홀링워터 등 10여곳의 반환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전원칙에는이견이 없으나 이전비용이나 대토(代土)문제 때문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미군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도 차제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독일이나 일본 등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만 주둔에 필요한 토지를 완전 무상으로 무기한 공여토록 하고 있다. 토지의 필요성에 대한 판단도 미군이 하게 돼 있다.다른 미군 주둔국과의 형평성이 결여돼 있을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불평등 조약이라 할 수 있다.공여지 반환협상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정돼야 할 것이다. 군사적 필요성이 덜해졌거나 주민들의 민원을 사고 있는 미군 공여지는 반환되는 것이 마땅하다.특히 대도시의 미군기지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라 이전돼야 할 것이다.한꺼번에 이전하기가 어려우면 형편에 따라 순차적으로라도 추진해야 한다.공여지의 필요성은 미군과 한국측이 함께 판단해야 한다. 그것이 한·미간 동맹관계를 호혜·평등의 정신 아래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나가는 길일 것이다.
  • 고가품 특소세폐지 형평성 논란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특별소비세 폐지 대상에 대당 가격이 1,600만원에 이르는 첨단 TV 등 고가의 가전제품이 포함돼 과세의 형평성 시비를 낳고 있다.일부 부유층만 소비하는 호화·사치품에 대한 세금까지 면제해 특소세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유층에 세금을 무겁게 물린다는 특소세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위해서는 품목에 따라 일률적으로 특소세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 가격대별로차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16일 특소세 부분적 폐지 방침을 발표하면서 TV와 냉장고,세탁기 등 일부 가전제품에 적용되던 10.5%의 특소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40인치 PDP TV(1,600만원)와 대우전자의 42인치 PDP TV(850만원),LG전자의 디지털TV(1,690만원),삼성전자의 753ℓ급 지펠 냉장고(348만원),삼성전자의 61인치 파브 프로젝션 TV(758만원) 등 고가품도 내년부터 가격이 12% 가량 인하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비슷한 가격의 외제 고급 가전제품들도 똑같이 가격이 인하될 전망이어서 가전과 유통업계는 경기호황과 맞물려 이들 고급 가전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반발을 사고 있다.정부가사치품에다 전력 다소비품목이란 이유로 특소세 폐지 대상에서 제외한 에어컨의 경우,15평용이 200만원대로 고가 TV,냉장고에 비해 오히려 가격이 싼편이고 전력도 그리 많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특소세 폐지대상을 전 가전제품으로 할지,저가품 위주로 정할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좀더 논의할 예정”이라고밝혔다. 추승호기자 chu@
  • 부산연제구,10월부터 아파트 음식쓰레기 유상수거

    부산 연제구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를 유상 수거하기로 했다. 연제구는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유상수거,음식물쓰레기 전용 봉투 제작 등음식물쓰레기 처리 종합개선대책을 마련,오는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현재 일반주택과 음식점의 경우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 음식물쓰레기를 유상 수거하고 있다.반면 공동주택은 무상 수거,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구는 공동주택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종량제 봉투로 처리할 경우연간 2억원의 봉투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어 처리비용(연간2억원)을 절약할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金대통령 8.15 선언-稅制개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15일 경축사에서 “공평한 과세를 통해 사회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천명했다. 새 정부가 강조하는 사회정의나 중산층 육성대책은 사실상 상당부분 세제개혁과 맞물려 있다.세제개혁의 기본 줄기는 근로자 등 서민계층엔 세금을 깎아주는 반면,고소득층의 음성·탈루소득에는 과세를 강화하는 것이다.‘가진 사람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과세 형평의 의미에다 고소득층에서 더 거둔 세금을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위해 쓴다는 소득재분배정책도 가미되어 있다. 따라서 세제개혁은 ▲봉급생활자의 세금 경감 ▲고소득층의 징세 강화 등두 가지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중산층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으로 봉급생활자의 세금부담을 올해 1인당 20만원씩 총 1조4,000억원을 깎아주었다.여기에 더해 이번 세제개혁에서 내년부터 냉장고·TV와 식음료 등 서민용품의 특별소비세를 면제,사실상 가격을 내려주기로 했다.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 강화는 이번 세제개혁을 통해 본격 추진된다.즉,▲오는 2001년부터 시행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상속·증여세율 상향조정 ▲호화·사치 주택의 과세 강화 ▲자영업자 등의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징세행정 강화가 그것이다.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는 주택과 금융소득 등 재산 과세를 강화하고 그동안제대로 노출되지 않았던 소득원을 ‘양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또 공익법인이나 비상장주식이 대주주들의 변칙 증여 수단이 되어온 제도적 허점을 보완할 방침이다.이런 방안들은 한마디로 ‘세금없는 부(富)의 대물림’을 막아 사회적 형평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구체적인 정책수단의 하나로 정부는 신용카드를 자영업자 등의 소득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키로 했다.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들에게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해 세금경감의 인센티브를 제공,과표 노출을 유도한것이다. ‘가진 자’와 자영업자나 신용카드 기피 사업자 등 그동안 징세 행정의 ‘사각지대’에 대한 과세 강화는 조세형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자세로 평가된다.새로운 과세 대상에서 세금이 더 걷혀 서민층의 복지정책 재원을 조달할 경우 복지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정치적인 수렴과 사회적인 수용과정을 원만하게 이루어내느냐가 과제일 것이다. 이상일기자 bruce@
  • [사설] 형평성 잃은 교육개혁

    개악(改惡)논란을 빚었던 교육관련법 개정안이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모두통과됐다.사립학교 재단 공익이사 참여,대학교무위원회 평교수 참여 등 개정안의 핵심내용이 사학 재단측의 입김에 따라 삭제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터에 교육부가 교원정년단축과 관련,사학 설립자에게 특혜를 주는 듯한 결정을 내려 또 말썽이다.교수·교사·시민단체들은 국회와 교육부를 “사학재단의 들러리”라고 비난하며 반대집회와 단식농성을 갖는 등 격렬히 항의하고있다. 우리는 교육관련법 개정안 처리과정에서 국회와 관계당국이 보여준 태도에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가장 적극적으로 추진됐던 교육개혁이 뒷걸음치고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사학의 공익성을 강조한 개정안의 개혁취지는 외면하고 개인기업으로서 사학의 자율성을 주장하는 사학재단쪽에 손을 들어준 교육위원회 소속의원들은 물론이고 연일 당 방침을 바꾸며 오락가락하다가임시국회 막바지에 당론으로 법안 통과를 결정한 국민회의의 모습은 교육개혁이 물건너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법안제출 당사자인 교육부 태도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교육개혁 핵심조항들이 빠지는데도 수수방관해 그럴바엔 왜 개정안을 만들었는지 의심스럽게 했다.교육계 일부에서 김덕중(金德中)장관과 교육부 관료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그때문이다.김장관이 그동안 개혁과정에서 파생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은 평가받을 만하나 방법론상의 문제 해결을 떠나 개혁 취지까지 퇴색시키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는 안될것이다.김장관은 지난 7월 상지대를 비리 당사자인 전재단이사장에게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오해돼 파문을 빚었고 그 자신 사립대 총장 출신인 점에서 가뜩이나 교원단체들로부터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는 터이다. 교육개혁은 교육관련 당사자 모두의 개혁 참여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그러나 교원정년단축,교수계약제 등 교사와 교수를 대상으로 한 개혁작업은 진행되면서 학교 재단은 개혁대상에서 빠지게 돼 형평성을 잃게 됐다.형평성을잃은 교육개혁이 성공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형평성을 잃었다는점에서 사립학교 설립자나 그 직계 존비속인 교원에게는 정년이 지난 다음에도 기존월급 전액을 계속 지원하기로 한 교육부 방침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오해의 소지가 큰 사학재단 관련자들의 정년연장 조치는 철회되고 초중등교육법,사립학교법,고등교육법은 다시 개정돼야 한다.사학을 개인기업으로 보는 한 교육개혁은 이루어질 수 없다.
  • 통과 무산된 법안 어찌되나

    인권법,방송법 등 주요 개혁법안의 임시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여권은 강력한 의지를 갖고 13일 폐회된 제206회 임시국회에서 이들 개혁법안들을 처리하려 했지만 여야간 이해 대립이나 여여간,당정간 의견조율 미비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인권법 오는 26일 공청회를 거쳐 정기국회로 처리시기를 넘기기로 여야가합의한 상태다. 국가인권위 위상문제로 여야간 다소 대립이 있지만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안된 가장 큰 이유는 당정간 의견불일치 때문이다.예산편성과 관련,해당부서인 법무부는 자체예산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민회의는 기획예산처 예산을 주장하는 등 당정간 이견이 있다.시민단체와의 의견조율도 필요하다. 야당은 정부·여당이 합의안을 갖고 오면 언제든지 통과시켜 주겠다는 입장이다.오는 정기국회에서는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패방지법 1년째 법사위에서 표류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지난 96년에 이어 98년 수정안을 제출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내부고발자 보호제도 도입을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특히 한나라당은 “원안에 있었던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 신설과 특별검사 부분이수정안에는 빠져 있다”며 수정안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정기국회 처리까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의문사 진상규명특별법 한나라당은 일단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 뜻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형평성 문제가해결되면 정기국회에서 처리에 응한다는 방침이다. 여당측도 형평성의 문제를 들어 정기국회 때 6·25 및 월남전 등 참전군인보상에 관한 법률과 함께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등에 관한법 의문사 진상규명특별법과같이 형평성문제로 정기국회로 넘어갔다.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지난해 따로 법률안을 제출한 상태로 개념과 대상에서 약간의 이견을 보이고 있다.특히 적용기간에 대해 한나라당은 10월유신이후부터 6·29선언까지를 주장하고 있고 국민회의는 기간설정에 반대하는처지다. 이와 함께 대상자를 무죄확정을 받은 사람으로 한정하는 문제는 여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 법안이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각 상임위의 ‘떠넘기기’ 때문이다.법사위,정무위를 거쳐 1년만에 행자위로 온 상태다.그러나 여야 모두 입법의 필요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정기국회 처리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법 ‘KBS의 경영위원회’구성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자민련은 경영위원의 절반씩을 방송위원회와 국회에서 추천하도록 하자는절충안을 내놓았고 한나라당도 기존입장을 대폭 양보하는 대신 경영위원회설치를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국민회의는 정치권 개입 우려를 이유로 경영위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또 방송계와 시민단체도 뜻을 달리하고 있다.방송계는 이 법안에 반발,최근 파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언론개혁시민연대에서는 찬성입장을 보이고 있어이들간 의견조율도 시급한 실정이다.이에 따라 정기국회처리를 기대하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
  • 8·15 대사면-사면 선정기준·면면

    12일 발표된 8·15 특별사면은 공안·노동사범에게 최대한 은전(恩典)을 베푼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초 미국 방문 때 8·15 특사 방침을 천명한데 따른 것이다. 공안·노동사범은 그 대상을 최대한 넓히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복역 중인 공안·노동사범 82명 가운데 7명만 준법서약서를 냈지만 56명을사면 대상에 포함시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지난해 정부는 사상전향제를 폐지하고 준법서약서 제도를 도입,대대적 사면을 위한 필수조건을 갖췄다. 국내외 인권단체 등의 의견도 대폭 수용하고 형평성도 고려했다.구국전위사건으로 15년동안 복역 중인 안재구(65)씨와 중부지역당 최호경씨는 국내외 인권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각각 형집행정지로 석방시키기로 했다.특히최씨는 다른 중부지역당 사건 관련자가 모두 석방된 점을 감안했다. 고정간첩 활동혐의로 복역중인 심정웅씨와 노동당 가입 전력으로 구속된 장민철씨는 준법서약서를 냈으나 복역기간이 형기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해 감형됐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전의 비리사범에 대해서도 새출발의 기회를 부여했다. 지난해 8·15 특사에 이어 국민대 화합의 의지를 다시 다지는 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조세포탈 및 알선수재죄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잔형이 1년6개월 남은 김현철(金賢哲)씨가 잔형 집행면제 혜택을 받은 것이 대표적 예다.지난 95년 6·27 지방선거 때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국민회의 김병오(金炳午) 전 의원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한보사건에 연루된 황병태(黃秉泰) 전 의원과 한보사건과 경성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2월의 정부출범 1주년 기념 특사에서 제외됐던 김우석(金佑錫) 전 내무장관도 사면·복권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정부가 공안·노동사범의 사면에 집착한 나머지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8·15 대사면-賢哲씨 부분사면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에대해 잔여 형기를 면제하는 ‘부분사면’ 결정을 내린 것은 김씨 재수감에따른 정치적 부담과 사면에 반대하는 여론사이에서 내린 ‘고심끝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12일 상오 11시에야 최종 결심을 했다는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의 전언에서도 김대통령의 고민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20세기마지막 광복절을 화해와 용서의 전기로 삼으려 했던 김대통령은 법적용의 형평성에 대한 비난 여론과 ‘정치보복’이라는 평가 속에서 끝없이 고뇌했음을 뜻한다. 김대통령은 취임후 첫 3·1절 특사때부터 현철씨의 사면을 검토해왔다.이번에도 일찍부터 사면방침을 굳힌 것으로 확인될 정도로 그 의지가 확고했다. 무엇보다 대통령 당선자 시절 정치적 동지이자 경쟁자관계였던 김전대통령으로부터 간곡한 부탁을 받은데다 현철씨 문제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않을 경우 파생될 정치 부담을 늘 염두에 뒀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사면에 앞서현철씨가 재항고를 포기하는 등 청와대와 김전대통령측간의 교감 징후를 보인 것도 이를 뒷받침해주는 부분이다. 그러나 법의 형평성을 놓고 비등한 비난 여론이 걸림돌로 등장했다.‘라스포사 옷사건’ 이후 민심을 존중하는 정치를 약속한 터여서 김대통령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은 극히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결국 부분사면이라는 고육책을 선택,벌금과 추징금을 징수하고 복권은 시키지 않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도 “현철씨 재수감은 김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국민의 요구 역시 현철씨를 다시구속하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현철씨에 대한 사면이 불가피함을 강조해온 청와대측은 이번 부분사면 조치 역시 법적용의 형평성,부정부패 척결의지 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손상되는 측면에 대해선 우려를 감추지 않고있다.다만 이러한 김대통령의 고민이 20세기의 잘못은 21세기를 맞으면서 지역갈등 해소 차원에서 매듭을 짓는 의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양승현기자
  • 시민단체 “賢哲씨 사면 반대”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의사면에 반대한다는 뜻을 재차 표명했다. 경실련,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주개혁국민연합,민주노총,참여연대,녹색연합,환경운동연합,환경정의시민연대 등 9개단체는 9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력형 부정부패사범인 현철씨에 대한 사면반대 입장이 계속 제기됐음에도 사면 가능성이 높아져감에 따라 다시 한번 반대 입장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집권여당은 김현철씨 사면에 반대하는 여론을 외면하고 이미 정해져 있는 결론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대통령과 여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김현철씨 사면은 사면 본래의 취지와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완성이라는 시대정신에 반하고 법의 형평성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현철씨가 사면되면 대통령의 사면권 제한을 위한 법 개정 추진,헌법소원 제기,각종 집회 개최 등 다양한 반대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면반대 의견서를 청와대 민원실에 냈다.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성명서를 내 사면 반대를 주장해왔으나 정부가 사면 계획을 철회하지 않아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대통령 자문기구인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도 현철씨에 대한사면 반대 입장을 대통령에게 공식 건의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與, 金賢哲사면 고심 거듭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에 대한 사면은 과연 이뤄질까’ 사면을 신중하게 검토해온 여권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현철씨 사면에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고 시민·사회단체와 언론 등에서도 사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개혁을 외치는 마당에 대표적인 정치권력형 비리를 사면할 경우 국민에게 이를 설득할 명분이 군색하다는 게 고민의 핵심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최종 결심을 미뤄놓고 있다.청와대 소식통들은 이르면 10일 정례 국무회의나 늦어도 13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사면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8일 “20세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광복절을 맞아 대통령께서 용서와 화해의 원칙과 법 집행의 형평성,국민감정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김대통령 심경의 일단을 전했다. 더욱이 대통령자문기구인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가 7일 현철씨 사면에반대한다는 공식 건의서를 전달하면서 대통령의 고민 강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부정적 여론’을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들었다.청와대자체 여론조사와 각종 기관의 분석보고,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회의 보고,사회·재야단체의 입장 등을 정독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통령은 사면쪽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지난주 청와대 주례보고때 김대통령을 만난 이만섭(李萬燮)국민회의 총재대행도 이날 “현철씨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하긴 했지만 김대통령은 자식 키운 아버지로서 현철씨에 대한 동정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여권의 다른 핵심관계자도 “김대통령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투쟁을 함께했던 (YS와의)인연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있는 것 같다”며 사면쪽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반대여론이 훨씬 높아 대통령이 사면문제를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사면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유민기자 rm0609@
  • 金대통령“YS사무실 제공”지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5일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측에게 개인사무실 제공을 검토하도록 지시하면서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이번 지시가 YS의 정계복귀 선언과 한나라당 민주계의 심상치않은 움직임과 시점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전대통령측은 지난달 23일 행자부에 비서관을 보내 ‘전직대통령 예우법’에 따라 개인사무실을 제공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YS측은 “사무실은 서울시청 근처에 100평 정도면 좋겠다”며 원하는 장소·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혔다.행자부는 전례가 없음을 들어 정부 안팎의 여론을 수렴한 후 지원기준과 방식을 정하겠다고 밝혔다.정부 예비비를 활용하는 방법도 강구중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YS에 대한 사무실 제공 검토가 김대통령이 현철씨의 사면을 긍정검토한데 이어 나온 점에 주목한다.‘화해 제스처’가 DJ·YS사이의 사전교감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나아가 YS가 사무실을 보유하면 어떤 식이든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여권 관계자들은 국민회의의 신당창당 등 정계개편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김대통령의 ‘지시’가 정가에 적지않은 파장을 안길 것으로 내다본다.섣부른추측이긴 하지만 DJ·YS간의 이같은 화해무드가 이른바 ‘민주대연합’구도로 이어질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현행 법규에 따라 전직대통령의 예우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김전대통령이 드러내놓고 정치활동을 하겠느냐”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다른 전직대통령과의 형평성 문제,사무실의 ‘용도변경’가능성때문에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우려하고 있다. 유민기자 rm0609@
  • 일용직·5인미만사업장 근로자 내년말 직장연금 혜택

    국민연금 지역가입자로 분류된 5인미만 영세사업장 근로자와 일용직 근로자 등 100여만명이 내년 하반기부터 직장연금 가입자에 편입돼 연금 납부액이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장관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5인미만 영세사업장근로자 등을 직장연금 가입자에 편입시키는 작업은 사용자의 부담능력과 지역연금가입자의 보험료 수준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시행초기인 내년 하반기에는 고용보험에 가입된 5인미만 영세사업장 근로자 74만여명과 일정기간 근무를 하는 일용직 및 임시직 근로자를 포함해 100여만명이 우선 편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역연금 가입자는 연금보험료를 본인이 전액 부담하고 있는 반면 직장연금 가입자는 보험료를 사업주와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하고 있어 앞으로5인미만 사업장 사업주의 보험료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복지부는 영세사업장 사업주의 부담 능력을 고려해 급여의 9%인 보험료를 사업주와 근로자가 4.5%씩 부담하는 현재의 5인이상 사업장과는 달리 영세사업장 사업주의보험료 부담이 2%를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차장관은 또 “5인미만 사업장 근로자가 직장연금에 편입될 경우 간호사와사무장 등 1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개업의사나 변호사 등 고소득자영업자도 직원들의 연금보험료 절반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자영업자가소득에 비해 적은 연금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는 형평성 시비가 어느정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직장·공무원 醫保 재정통합 연기

    직장의료보험과 공무원·교직원 의료보험간의 재정통합이 당초 2000년에서2년간 연기된다. 이에 따라 의보 재정통합의 문제점으로 제기되어 왔던 직장가입자의 과다한 보험료 인상과 공무원의 보험료 인하 등에 따른 형평성 시비가 줄어들게 됐다. 정부와 여당은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갖고의료보험의 재정통합을 연기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 임의장은 “의보조합간의 조직통합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실시하되,형평성문제 등을 고려해 재정통합은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같은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마련,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추승호기자 chu@
  • 金賢哲씨 사면여부 내주초 결론날듯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으로부터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포함한 8·15 사면·복권에 관해 종합보고를 받았다.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권에 대한 본격 검토작업에 들어간셈이어서 빠르면 내주초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이미 현철씨에 국한된 별도 보고서를 작성,김대통령에게보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고서는 김대통령의 결심을 돕기 위해 현철씨를 사면·복권했을 때의 정치적 파장과 제외했을 경우의 법적 절차 및 부담 등을 종합정리한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로는 현철씨의 사면 가능성은 반반이다.굳이 따진다면 김대통령이 지난해 8·15때 현철씨를 사면하려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청와대 한 관계자도 “김전대통령은 아들이었기 때문에 구속할 수 있었으나 국민의 정부가 다시 재수감하는 것은 김대통령과 YS 사이의 개인적인정리를 떠나 김대통령의 화해와 용서,대화합 정신에 맞지 않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다만 법의 형평성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현철씨의 재수감이나 지난 92년대선자금 잔여분 사회환원 등 명분축적을 위한 절차를 거칠 공산이 크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윤곽드러난 중산·서민층 대책

    정부가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발표할 예정인 중산·서민층을 위한 종합대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이번 종합대책은 고액 자산가의 변칙 증여·상속 차단,과세특례와 간이과세제도 개선,금융소득 종합과세 부활,직접세 비중강화 등을 통한 세부담의 형평성 제고를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일할 능력이없는 사람에게는 기초생계를 보장하고 일할 능력이 있으면서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은 자활능력을 향상시키는 ‘생산적 복지’체제를 강화하는 것으로보도되고 있다. 정부가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자산소득자는 소득이 늘어난 반면 중산·서민층은 소득이 오히려 줄어드는 등 빈부격차가 확대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지난 1·4분기중 상위 20%의 고소득층은 평균소득이 4% 늘었으나 하위 20%의 서민층은 오히려 2%가 줄었다.상위20% 계층은 지난해 고금리 체제와 올해의 주가급등으로 금융소득을 많이 올린 반면 중산·서민층은 임금이 줄어들어 소득이 낮아진 것이다.이런 현상은사회적 통합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시정되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현재 부유층은 변칙적인 증여와 상속을 통해 부(富)를 대물림하고 있고 직접세 비중이 낮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세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으며,과세특례와 간이과세제도로 인해 세금탈루현상이 심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부당한 부의 세습화를 막기 위해서 증여·상속세를 최대한강화해야 한다.특히 재벌 2세에 대한 변칙적인 증여를 차단하고 재벌이 공익법인을 이용하여 세금을 포탈하는 일이 없도록 세정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당국이 지금까지 징세(徵稅)편의를 위해 간접세 위주의 세정을 펴왔으나 소득계층간 세부담의 형평성을 이루기 위해 직접세 비중을 높이기로 한것은 잘한 일이다.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경우 국민회의가 시행시기를 오는 2001년으로 미룬 것은 ‘대우사태’이후 금융시장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내년부터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재벌의구조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아 금융시장이 언제 흔들릴지 모른다.때문에 일단 구조조정과 금융시장 동향을 지켜본 뒤 시행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세제개혁을 통한 중산·서민층 보호대책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정부가‘생산적 복지’개념을 도입키로 한 것은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빈곤계층에 대해서는 기초생활을 보장해주고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활능력을 키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되 재정부담이 지나치게늘어나는 일은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 과세특례자 내년부터 대폭 축소

    정부는 내년부터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자의 46.6%에 이르는 116만명의 과세특례자를 상당수 간이과세자로 전환하고,37만명에 달하는 간이과세 대상자는 일반과세자로 바꾼 뒤 2001년부터는 간이과세제도 자체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 변호사,의사 등 소득을 낮춰 신고한 의혹이 있는 전문직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안에 ▲매출액에 관계없이 일반과세제도를 적용하고 ▲회계장부 작성을 의무화하며 장부 보존기간도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고 ▲타업종보다 높은 비율로 세무조사를 매년 실시해 부가가치세·종합소득세 납부금액 및 소득규모를 직종별로 공개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과세자료 수집 및 관리에 대한 특례법’을 오는 정기국회에 제출,특별법 형식으로 제정하기로 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자문기구인 자영자소득파악위원회(위원장 朴昇중앙대교수)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건의안을 보고받고 관련부처간 협의를 거쳐추진토록 했다고 국무조정실이 4일 밝혔다. 이밖에 정부는 과세자에 대한세무조사비율을 선진국 수준(1∼2%)으로 높이고 불성실 신고자에 대해선 가중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가산세 제도를 정비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불성실 신고자에 대해서는 가산세 제도를 정비해 가중 처벌하게 된다. 정부는 또 앞으로 소득세 부과시점과 사회보험료 부과시기를 최대한 접근시켜 부과대상 소득의 일관성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자영자소득파악위가 건의한 특례법은 국세청이 자영자 소득관련 정보를 다른 정부 기관에 요구할 경우 반드시 제공토록 하고 있다. 국세청은 소득관련 자료를 개별 자영자별로 통합관리하고 사회보험기관과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특례법이 시행될 경우 국세청이 자영업자들의 소득수준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자영업자들의 탈세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국민연금,의료보험료 부과를 둘러싼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간 형평성 논란도 해소될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장이 업종별로 매년 소득액 산정의 기준을 마련하는 표준소득률제도는 보완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폐지된다. 이도운기자 dawn@
  • [다시 부는 稅風] 시민 사회단체 시각

    ‘세풍(稅風)’사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결같이 ‘철저하고 조속한진상규명’을 촉구했다.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은 국기를뒤흔든 중대 사안인 만큼 한점의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한다는 인식이다.진상규명을 위해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특별검사제의도입을 요구하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야당 탄압’이라는 한나라당의외침에 대해서도 시민사회단체들은 그다지 동조하지 않는 모습이다. 손봉숙(孫鳳淑) 정치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야당도 도덕성을 갖춰야 국민이 지지를 보낼 수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의 세풍수사에 대해 야당 파괴 운운하며 회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검찰 혹은 특별검사의 수사에 응해 그내막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석(徐敬錫) 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만일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소위 세풍자금을 개인적으로유용했다면 이는 도덕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정치보복과 상관없이 마땅히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완(金炯完) 참여연대 연대사업국장은 세풍사건을 고위공직자 비리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여당도 세풍사건에 대해 보다 신중하고 전향적으로 접근해줄 것을 당부했다.참여연대 김국장은 “여당이 세풍사건을 ‘야당 흔들기’나 ‘정계개편’ 등에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고계현(高桂賢) 경실련 시민입법국장은 대승적 차원의 해결방식을 제안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대선자금에 대해 어느 한쪽만 조사하는 것은 우리 정치현실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 “세풍사건을 빨리 처리하기위해서라도 여야 모두 대선자금의 모집과 사용처에 대해 검찰조사를 받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추승호기자 chu@
  • 단체장후보 출마 기초의원 낙선돼도 의원직 보유논란

    경기지역에서 자치단체장의 구속·사망 등으로 보궐선거가 잇따라 치러지는 가운데 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서는 기초의회 의원은 낙선해도 현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초의원과 달리 국회의원,도의원,공무원 등은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후보자등록 신청일 전까지 현직을 그만두도록 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은 8·9월중 치러질 고양·용인시장 보궐선거에 현직 기초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타후보들의 반발이 증폭되고 후보 난립을 부추긴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가열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53조는 자치단체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해당 시·군·구 의회 의원은 현직을 유지하면서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는사임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이 조항은 지난해 4월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직전,선거기간의 업무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개정됐으나 보궐선거에 기초의원들이 출마를 선언해 실제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변호사는 “유독 기초의회 의원만 현직을 유지하도록 한 현행법은 형평성에 정면 배치되는 법규정으로 위헌성 논란을 몰고 올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신동영(申東泳) 전 고양시장은 지난6월 24일 심장마비로 순직해 오는 19일보궐선거가 치러지며,윤병희(尹秉熙) 전 용인시장은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6년을 선고받고 시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해 9월중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고양 박성수기자 songsu@
  • [발언대] 8·15사면대상 ‘정치적 거래’ 없어야

    ‘지도층이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이제 더이상 설득력이 없는 진부한 경구다.국민은 지도층의 비리나 범법사실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할 때 더이상 새롭지 않은 사실들에 좌절하고 있다. 최근 김대중 대통령의 8.15 광복절 사면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보도가 나왔다.여러 사연 때문에 사회로부터 격리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사회적인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김대통령의 뜻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그러나 사면을 단행할 때 지켜야할 근본원칙이 있다. 첫째,대통령의 사면권은 과거 전제군주제에서 시행되던 은혜적 조처가 아니다.그러므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또 합의가 모아지지않은 인사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배제되어야 한다.둘째,사면권의 남용으로 권력분립의 큰 틀을 깨뜨려서는 안된다.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인정한다고 해도 이미 사법적 판단으로 죄값을 치르고 있는 것은 본인은 물론 범죄 유혹을 느끼는 다른 예비적 범법자들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그러므로 상당한 죄의대가를 치르지 않은 사람은사면대상으로 고려해서는 안된다. 셋째로 ‘유전무죄,무전유죄’나 ‘유권력 무죄,무권력 유죄’라는 법적 정의에 어긋나는 유행어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고위 공직자나 권력층의 비리가 횡행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행여 비리에 연루되고 ‘재수없이’ 걸려들어 처벌을 받지만 그들은 항상 집권세력의 정치적 판단에 의해 사면,재기(?)를 반복하는 불사신이 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현철씨의 사면에 대해서 언론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다수 국민이 그의 사면에 부정적인 답변을 보이고 있다.그의 상고포기가 집권층과의 물밑거래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국민은 현철씨를 비롯한 지도층의 사면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다.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으며 법대로 처벌을 받아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법의 형평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신창원신드롬에서 나타나는 그의 체포에 대한 아쉬움과 그의 지도층과 부유층 대상의 범죄행각에서 나타나는 대리만족적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한다.국민들이 바라는 뜻을 이번 사면복권 단행에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들만의 거래가 되어서는 안된다.만일 그럴 경우 오히려 사면이 거론되는인사들이 아닌 집권당과 정부가 심판을 받는 날이 올 것이다. 박상훈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 정보화시대 핵심 인터넷 교육 힘쓰자 각 가정마다 통신요금 지출현황이 3년 전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휴대폰,PC통신,인터넷 이용료는 물론 CATV 수신료까지 납부하는 가정은 매월 5만원이 넘는 금액을 부담하게 되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위성방송 시청,통신판매 확산,ARS와 인터넷을 통한 은행거래,사이버 주식거래의 보편화등 공간이용이나 이동에 따른 비용지출없이 처리할 수 있는 통신수단들이 많이 보급돼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우리들은 정보화 시대에 들어와 있으며 앞으로도 시간과 공간을 아껴쓸 수 있는 수단이 급속도로 개발 보급될 것이고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며 속도와 품질향상을 위한 디지털화와 광통신화가 이루어질 것이다.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에 적응하는 사람과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그리고 선도하는 전문가의 삶의 질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얼마전 ‘인터넷 서바이벌(생존)실험’이 있었다.제한된 공간에서 인터넷만을 이용해 정해진 며칠간을 지내는 것으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이제 인터넷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는 시대라는 반증이었다.인터넷은 정보화시대의 핵심이기에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 개발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으로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와 있는 것이 ISDN이다.이 ISDN은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하면서 전화통화를 할수 있다는 단순한 장점보다는 데이터통신을 두배 이상 빠르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보화사회의 기초시설이자 필수품이다. 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에 적응하고 활용하여 통신복지를 맘껏 누릴 수 있는사회인이 되기 위해선 어쩌면 현재 학생들에게 있어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PC운용능력과 인터넷,통신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이미 정보화사회의 편리함과 신속성을 맛본 지금 본격적인 정보화시대에 대비하기위해 가정에서는 이에 대비한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다.지금은 60년대 공상만화가 현실화되었고 현재의 꿈은 조만간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이상규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 의료보장연구회 醫保통합 토론회

    지난해 공무원·교직원의료보험과 지역의료보험이 통합된 데 이어 내년에는직장의료보험까지 포함하는 의료보험 완전통합이 예정돼 있다.그러나 지역의보 통합은 보험료 부과의 불형평성과 이에 따른 민원대란,전산시스템 미비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켜 통합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있는 실정이다.의보통합의 문제점은 무엇이고,대안은 어떤 게 있는지 30일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의료보장연구회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된 이규식(李奎植) 연세대 보건과학대 교수와 김병익(金秉益) 성균관대 의과대교수의 주제 발표문을 싣는다. ■의보통합 논리의 변화 정부·여당은 최근 통합의료보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보험료 단일부과체계 개발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조직은 통합하되 재정은 분리하는 ‘1조직3기금’의 개정법률안을 의원입법으로 제출해 놓고 있다.그러나 이 형태는통합 이념을 살리지 못하고 조합방식의 이점도 말살시키는 또다른 기형이다. 통합은 소득이 낮은 근로자가 고소득 자영자를 돕는 역형평성을 초래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88년부터 자영자 소득이 근로자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더구나 자영자의 소득파악률은 무척 저조하다.때문에 자영자소득 추정을 통한 보험료 단일부과체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또 무리하게 조직만이라도 통합하겠다고 밀어붙일 경우 보험재정의 궁핍화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지역의보 통합 이후 올해 보험료 인상으로 전국적인반발이 일어나 국고지원 증가를 결정했고 내년에도 당초 국고지원 규모를 더늘리기로 한 상태에서 직장조합마저 통합하면 지역조합의 재판이 될 공산이적지 않다. 특히 근로자 대부분이 반대하는 통합을 강행할 경우 초래될 관리의 비효율성도 간과할 수 없다.지역조합 통합이 구성원인 지역주민과 조합직원의 찬성으로 이뤄졌음에도,아직도 통합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반면 조합방식이 갖고 있는 이점도 적지 않다.조합간의 경쟁을 통한 의료비 관리의 효율화,행정관리의 원활화 등을 기한다면 통합모형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조직통합을 무리하게 강행할 게 아니라 통합된 지역보험과 직장조합이 경쟁을 통해 어떤 제도가 효율적인지 검증한 후에 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이제라도 ‘1조직 3기금’이란 기형적인 모형으로 직장조합마저 통합하겠다는 노력을 중단하고 지역의료보험만이라도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지혜를 모으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향후 3년간 통합 지역의료보험과 조합방식인 직장의료보험의성과를 비교해 우열을 가린 후에 결론을 내릴 것을 제안한다. [李奎植 연세대 교수] ■의보통합 무엇이 문제인가 지금 우리는 의료보험의 통합일원화라는 거대한 사회적 실험을 하고 있다. 이것이 실패할 경우 우리나라가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엄청나다.따라서 의료보험의 재정통합이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과 재정운영의 성과를 높일 수있다는 확신이 없다면,의보통합 추진을 유보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역의보 통합은 보험료 징수율을 저하시켜 성실 납부자의 부담을 늘림으로써 부담의 형평성을 훼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또 전국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를 일시에 인상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 적기 인상이 지연되거나경직돼 보험재정이 불안정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물론 중앙정부의 국고지원 증액으로 보험재정의 불안정을 모면하거나 직장가입자와의 재정통합 이후로 적자보전을 미룰 수 있을 것이나,조세정의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저소득 근로자의 부담이 증가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지역의보 통합 직후 공단 업무가 원활하지 못하고 직원들의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전산시스템 운영의 차질 등으로 관리운영의 난맥상을 경험했는데 향후 재정통합 역시 그같은 전철을 되밟을 가능성이 크다. 2002년 보험재정의 완전통합은 사회연대성 기능을 강화해 사회통합을 기하려는 의도와는 달리,보험료 부과체계의 이원화에 따른 세 직역(공무원·교직원,지역가입자,직장근로자)간 보험료 부담을 둘러싼 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평균소득이 높은 공무원·교직원의 보험료는 내리고,평균소득이 오히려 낮은 직장가입자의 보험료는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동일한 보험료 부과기준에도 공무원·교직원과 직장가입자간에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이 문제되는 상황에서 부과기준을 달리하는 지역가입자와의 재정통합은 엄청난 사회문제를 초래할 소지가 있다. 따라서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의 2개 보험재정과 140개 직장조합에 의한 관리운영체계를 유지하면서,직장조합간 경쟁을 촉진시키고 공단지사의 책임경영제를 도입,보험료 부담의 형평성과 재정운영의 성과를 높이도록 해야 할것이다. [金秉益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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