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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공무원법 개정 3년째 갈등

    소방공무원들이 훈련 중 순직을 하면 국가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없을까.소방공무원법 개정을 둘러싸고 국가보훈처와 행자부간의줄다리기가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소방공무원들은 훈련 중 순직하거나 부상을 입었을 경우 국가보훈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국가보훈처에선 다른 공무원들과의 형평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최근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등엔 지난 98년 훈련 중 사망한 한 소방공무원 유족의 글이 올라 소방공무원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한강 둔치에서 헬기를 이용한 인명구조 훈련을 받다 추락해 사망한 김모씨 유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올린 글이다.연금은 차치하고고인의 명예를 위해 국립묘지에 안장이라도 해달라고 주장하고 나선것이다. ◆실태 현행 소방공무원법은 화재 진압 또는 구조·구급 업무 수행중 사망 또는 부상한 자는 국가유공자예우를 받도록 돼 있다.문제는교육훈련 중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을 경우다.보훈 혜택을 받을 수없도록 돼 있다.소방공무원들은 교육훈련 중 사망·부상 때도 군인·경찰처럼 국가유공자 대우를 해달라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 119활동이 광범위해지면서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피할 수없어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한햇동안 교육훈련을 받다 발생한 공상자는 추락사고 10명을 비롯,35명이나 된다. 소방공무원들은 훈련 중 사망했을 경우 3년치 월급과 3개월치의 조의금,장례비 30만원,소방공제회 순직유족급여 130만원이 전부라 유족들의 생계 지원 차원에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추진 경위 이같은 문제점은 지난 75년 소방직이 경찰직에서 분리되면서 불거졌다.화재 진압 중 순직하는 소방공무원이 늘자 소방공무원법에 업무 수행 중 사상자는 국가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명시했다.훈련 중 부상,사망자는 제외됐다. 지난 97년 소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만들어 입법예고까지 거쳤다.이때보훈처가 반대 의견을 내 무산됐다.당시 보훈처는 교육훈련은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업무 수행을 위한 준비 행위로서 공무원의 비상훈련과 같은 차원이라는 주장을 폈다. 98년도에도 개정안은 보류되고 말았다. ◆보훈처 입장 소방공무원을 군인이나 경찰과 동일하게 보상하는 것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기본 취지와 성격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교정보도직 공무원이나 마약 단속 공무원,대통령 경호요원,산불방지 산림직 공무원 등도 항시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소방직에게만보훈 혜택을 주면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홍성추기자 sch8@
  • 기로의 새만금사업/ ‘간척 재개’가닥… 수질개선이 관건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밀려 중단됐던 새만금 간척사업이 재개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환경운동연합이 최근 발표한 정부의 ‘새만금 조사 결과에 대한 정부의 조치계획(案)’에 따르면 “간척사업은 계속추진하되 민·관공동조사단에서 제시한 수질보전대책 등 환경 피해최소화 방안을 철저히 이행하는 환경친화적 사업으로 추진한다”고기본방향을 명시했다.그러나 환경단체 및 민·관공동조사단에 참여했던 학자들의 반발 때문에 동강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막판에 백지화로 ‘유(U)턴’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조치계획(안) 가운데 민·관공동조사단 단장인 이상은(李相垠) 한국환경정책평가원장이 제출한 ‘종합의견’에는 “(민·관공동조사단)수질목표 달성이 사업 추진의 중요한 관건”이라면서 “조사단에서제안한 환경 피해 최소화 방안을 실천하고,‘새만금유역수질보전대책위원회’(가칭)을 구성해 수질개선대책의 이행과정을 철저히 확인·평가하면서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재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수질개선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유역의 개발 제한과 재원조달계획을 포함한 구체적 실천계획을 마련하고,새만금호의 수질이 기준에미달되는 경우에는 보완대책을 강구하고,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해수(海水)를 한시적으로 유통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대학 교수,연구기관 전문가,관계 부처 담당 국장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된 민·관공동조사단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1년2개월 동안 ▲환경영향 ▲수질 보전 ▲경제성 등 3개 분과로 나뉘어조사를 실시했으며,지난 6월29일 11차 전체회의를 갖고 해산했다. 조치계획(안)은 환경영향분과 조사 결과에서 “새만금사업으로 갯벌이 개발되면 도요새·물떼새들의 도래지가 감소하기 때문에,방조제밖에 인공갯벌을 조성해 조류·어류·저서(底棲)생물의 서식환경을창조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또 “고군산열도근방 해역을 통과하는 해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추가적 인공구조물 설치를 억제하고,새만금 방조제에 의해 이미 교란된 자연환경의변화과정을 모니터링하는 해양환경 감시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수질보전 분야에서는 “환경부의 새만금호 수질보전대책(試案)대로추진되면 새만금호의 평균 수질은 농업용수 기준에 적합하고,만경수역의 화학전산소요구량(COD)은 농업용수 수질기준을 만족하지만 총인(總燐·TP)은 0.12ppm으로 수질기준(0.1ppm 이하)을 다소 초과하므로 동진수역과의 물 혼합 확대와 효율적 수문 조작 등 추가 노력이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또 “상류지역에 위치한 개별 축산농가·축산단지 등 가축분뇨 발생원을 적정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있다. 경제성 분석에서는 “10개 시나리오를 작성해 분석한 결과,최악의경우에도 ‘B/C(편익/비용·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음)’ 비율이 1.25 이상으로 나타나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면서 “소수 의견으로 B/C 비율이 0.22∼0.29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적고 있다. 조치계획(안)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기본방향을 ‘추진’ 쪽으로잡았다.3개 분과 조사위원 전체를 대상으로 할 때 전(全)분과에서 사업 계속 시행을 선호하고 있으며,다만 수질보전분과에서 민간위원 7명 중 4명이 조사단에서 제시한 수질보전대책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입장에서 중간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 확고한 실천의지를 갖고 조사단에서 제시한 수질보전대책 등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조사단 의견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또 “방조제 공사가 58%나 진척된상황에서 공사 중단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면서 “이미 공사한 방조제를 방치할 경우 방조제 축조에 사용된 토석 유실에 따른 환경 피해가 초래되고,이미 공사한 방조제를 해체해 토석을 회수할 경우 막대한 처리비용 소요와 함께 회수된 토석의 처리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조치계획(안)은 “사업을 계속하기로 결정될 경우에는 환경단체의반대 운동 등이 예상되므로,물관리정책조정위원회 직후 국무조정실장·농업기반공사 사장·조사단장 등이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까지 제시하고 있다.이와 함께 “농림부·환경부·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서 사업추진의불가피성,친환경적 간척사업 추진 방향,새만금호 수질보전종합대책 등에 대한 대(對)국민 홍보를 집중 실시해야 한다”는 후속조치까지 담고 있다. 문호영기자 alibaba@. *새만금 간척사업이란.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군산시 옥도면 비응도 간 33㎞의 제방을 쌓아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4만100㏊(1억2,030만평)의 육지를 만드는 공사.간척이 끝나면 8,490만평의 농지가 생기고,이 농지에서는 200만 전북도민이 270일 동안 먹을 수 있는쌀이 생산된다. 또 만경강·동진강을 두 갈래로 길게 나뉘어진 3,540만평의 담수호(새만금호)가 생긴다. 현재 71%인 23.4㎞의 방조제가 축조됐으며, 나머지 9.6㎞에도 토석유실을 막기 위한 바닥보호공사가 끝난 상태.지금은 제방 보강 및 바닥 보호 등 토석 유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작업만 진행되고 있다. 방조제가 축조되지 않은 구간의 바다 밑바닥이 깊이 5∼6m,폭 40∼60m로 패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사업주체인 농업기반공사에 따르면소양강댐 저수량과 맞먹는 18억t의 해수가 하루 2차례씩 드나드는 바람에 방조제 안쪽 갯벌의 토사가 쓸려나가고,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방조제 곳곳이 유실되고 있다.방조제 안쪽 갯벌은 0.1m 유실될 때마다 1,600억원이 매립비가 더 든다고 한다.공사가 지연돼 배수갑문의철근과 콘크리트가 부식되면서 공사가 부실해질 우려도 있다. 어민들은 98년 어민신분증을 반납했으며,그 대가로 4,210억원을 보상받았다.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금은 외지인들에게도 어장이 개방돼 치어(稚魚)까지 씨가 마르고,갯벌에서 조개류 채취 등으로 얻는수입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이 때문에 주민들은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등 단체를 만들어 지난 1월 갯벌에 향나무를 묻는매향제(埋香祭)를 갖는 등 간척 재개를 반대하고 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때 노태우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으며,지난 91년 착공됐다.당시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뒤늦게 준설업면허를 신청하는 야단법석을 빚기도 했다.그러나 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한 환경단체들의 반발 때문에 96년 공사가중단된 뒤 지금까지 4년여 동안 방치되고 있다. 문호영기자. *생산성 높은 '하구 갯벌' 생태적 보존가치 크다. 환경단체들의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시각은 극히 부정적이다.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조치계획(안)의 환경영향,수질보전,경제성 분석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새만금 지역은 갯벌 중에서도 가장 생산성이 큰하구(河口)갯벌”이라면서 전국의 조개류 생산량 가운데 전북이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는 조사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백합 65.1%,동죽 81.0%,맛 48.8%가 새만금 갯벌에서채취된다.환경운동연합은 또 “새만금 갯벌은 저어새·황새·검은머리갈매기·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 18종,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8종, 보호대상종 19종,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赤色)목록에 등재된국제보호조 14종 등 30종이 넘는 희귀·야생조류의 서식지라는 점에서 보존해야 할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더욱이 “하루 25t의 유기물을 정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전체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성육장(成育場)으로서의 기능도 크다”면서 “새만금 갯벌은 동강댐 유역의 생태적 가치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보존의 당위성을 밝히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동진강 물을 비가 내리지 않을 때 전량 만경수역으로 유입하고,금강호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물을 만경수역으로 유입하며,▲전주권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녹지 보존 ▲오염물질 총량 규제도입으로 도시·산업 개발 차단 ▲농경지 시비량(施肥量) 30% 삭감▲9,700억원의 예산으로 환경시설 건설 등 환경부가 제시한 수질보전대책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환경운동연합은 또“만경수역을 농업용수 기준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같을 대책에다돼지 ·젖소 분뇨의 94.5%를 삭감하고 닭·소의 분뇨 배출을 100% 삭감해야 하는데,분뇨저장시설에 필요한 대지 확보와 처리시설 설치 및가동에 드는 예산 등을 감안할 ^^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다.뿐만 아니라 “(조치계획) 분석결과,만경수역의 수질은 97년의 시화호 수준(시화호의 수질은 97년에 최악으로 조사됐다)으로 예측되고,만경·동진수역 모두 우리나라 담수호 중 부영양화의 척도가 되는 조류(藻類) 농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며 새만금호의 물은 필연적으로 썩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있다. 경제적 타당성에 관해서도 “(조치계획은) 쌀 생산을 목적으로 간척하는 농지에 도시용 땅값을 적용한 뒤 국토 확장 효과를 계산함으로써 B/C(편익/비용) 비율 중 편익을 크게 부풀렸다”고 비난하고 있다.또 “편익을 산정할 때는 간척지 논에서 생산되는 식량,배수가 잘안되는 논의 배수 개선으로 인한 이익,홍수 방지 효과, 국토 확장 효과,담수호 창출 효과,관광 효과,고군산열도 재산가치 증가,교통 개선효과, 갯벌 회복 효과,간척지 논의 공익적 가치,수질 개선 편익,방조제의 해일 방지 효과,방조제의 인공어초 효과 등 13개 항목을 평가했으나,비용 부문에서는 갯벌의 가치와 수산물 손실 등 2개 항목만 고려함으로써 형평성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성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조사위원의) 분석에따르면 수질개선비용과 갯벌 훼손으로 인한 수산자원을 손실에 포함시키지 않은 상태에서도 B/C(편익/비용) 비율이 0.29 이하로 나왔다”고 정부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문호영기자
  • 개방형 임용제 실시 6개월/ 현황과 문제점

    현 정부가 추진하는 공무원 임용의 핵심은 ‘전문성 향상’이다.공직 적임자를 공직사회 내·외에서 공개경쟁을 거쳐 선발,공직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같은 취지가 적극 반영된 제도가 개방형 직위임용제도이다.지난 3월초 첫 개방형 직위인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임용한지 6개월여가 흘렀다.개방형 직위제도의 현황과 문제점,개선방향등을 점검한다. ◆현황=책임운영기관장을 포함해 38개 기관 130개 직위가 개방형 직위로 돼있다. 9월 1일 현재 충원된 직위는 48개.이 가운데 민간인이 자리잡은 곳은 국방부 국군홍보관리소장·정보화기획관,문화관광부 국립중앙극장장,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관,행정자치부 행정정보화계획관 등 8개직위다. 현재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장,국방부 획득실장,식약청 국립독성연구소장 등 20여개 직위에 대해선공고를 냈거나 충원절차를 밟고 있다. 평균 경쟁률은 4.2대 1로 한 직위당 4명이 도전한 셈이다. 문화부국립중앙극장장 모집에선 12명이 지원,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하지만 기상청 기상개발관이나,국세청 납세지원국장·세원관리국장,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안전국장,법무부 치료감호소 의료부장등의직위에 지원한 사람은 1명뿐이었고,외교통상부 경제통상연구부장과안보통일연구부장의 경우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민간인 진출 얼마나=공무원출신이 아닌 민간인이 개방형 직위에 임용된 비율은 16.6%이다.공직의 20%를 개방형 직위로 선정했고,이 가운데 20%정도가 민간인이라면 실제 공직에 진출한 민간인은 전체의 4%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민간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경우는 국군홍보관리소장김종구씨(기자),국립중앙극장장 김명곤씨(극단 대표),행정정보화계획관 정국환씨(정보통신정책연구원),법무부 교정연수부장 이윤호씨(경기대 교수) 등이다.이외의 임용자의 경우 ‘전직’공무원의 경력을가지고 있다. ◆문제점=시행된지 6개월여가 지난 개방형 직위제도의 성과를 평가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방형 직위제도의 도입취지가 ‘유능한 전문인력 충원’에 있다면 현재 직위 충원현황을 볼때 몇가지 문제점이 드러난다. 우선 민간인의 공직 진출 비율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민간인이 개방형 직위에 오른 경우에도 공무원의 지원이 아예 없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방형 직위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3년간의 계약이 끝난 이후 보장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교수출신의 경우 3년동안 자리를 비운 뒤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않다.변호사 출신 역시 고객확보,사무실 임대 등의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개방형 직위에 충원된 공무원들이 민간인보다 전문성이 떨어진다고볼 수는 없다.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민간인공직 진출 가능성’은 날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내부인사로만 채워지고 있어 ‘집안 잔치’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인사위 박기준(朴基俊) 직무분석과장은 “개방형 직위제도가 내부인사 충원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방형 직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개방형직위 상담실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중앙인사위가 의욕적으로 도입한 ‘개방형직위제’가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문제점으로 보수의 현실화를 들 수 있다.현재 개방형 인사에게 같은직급 공무원보다 30%이상 더 주고 있지만 3급이면 중견 민간업체의 이사급으로 지원을 꺼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기존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고 정부의 예산 운용의 어려움도 있지만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 신분보장과 관련해서도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현재 3년이라는 한시적 임기는 임기가 끝나면 계약을 다시 하도록 돼있어 민간인이 주저하는 큰 요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시행초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게 선정된 직위를 다시 검토,조정할 것을 주문한다.현재 총 725개 직위중 130개 직위를개방형으로 지정해 놓았으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민간인 출신에게맞지 않다는 지적이다.또 각 부처에서 운영중인 개방형직위 관련 ‘선발시험위원회’의 위상을 높여 위원수에 민간위원비율을 더 늘리고 수당도 인상,심의를 소신껏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제도 시행초기에 거론됐다가 무산된 검찰·경찰과 감사원도 이 제도의 틀에 넣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당시 특수 전문분야로 개방제 성공에 가장 필요한 분야이면서도 검찰은 사법개혁을 빌미로 빠졌고 감사원은 정부조직법을 고쳐 빠졌었다. 홍보강화 방안도 빼놓을 수 없다.인사위도 그동안 민간인이 적었던것이 홍보부족 탓이라고 ‘통탄’하는 것을 봐도 ‘사람을 끌어들이는’ 첩경임을 알수 있다.신문·방송 등 미디어의 활용과 홍보관련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인사위가 운영중인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민간 개인자료를 각 부처에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정기홍기자 hong@. *첫 임용 池健吉국립중앙박물관장. “제도의 성패를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미비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가면 좋은 제도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방형 직위 첫 임용자인 국립중앙박물관 지건길(池健吉·56) 관장. 그는 수순 민간인 출신은 아니다.32년을 박물관 업무에만 종사한 공직자출신이다. 지 관장은 해당 직위에 가장 적절한 인물을 선발할 수 있는 점을 개방형직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선발과정에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는 “임명제와 비교할 때 개방형 임용은 민주성·합리성을 높이고학연·지연 등에 얽매이는 전근대적 인사관행을 없앨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특수성을 가진 공무원 사회를 다독이면서 이끌어나가는데는 이 제도가 약점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조직 장악력이라는측면에서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따라서 전문가이면서 행정능력을 겸비한 사람을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 관장은 “개방형 직위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관련부처 직원들을대상으로 개방형 임용제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자리에 이를 도입할지 좀더 깊이 있는 조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 관장은 지난해 파리문화원장으로 있으면서 국립중앙박물관장을개방형 임용제로뽑는다는 소식을 들었다.처음엔 아주 불쾌했다고 소개했다. “한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다루는 지위인 만큼 단순히 학자 또는행정가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문화재의 소중함과 9개에 이르는 지방박물관의 관리까지 충분히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았나요” 그는 “2,3회 정도 시행하며 시행착오를 수정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외국의 사례. 고위직 공무원을 임용할 때 개방형을 채택한 나라는 네덜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과 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영·미 계열 나라다.반면 벨기에,프랑스,일본,독일 등은 내부승진에 의해 고위공무원이 충원된다.대표적으로 개방형 임용제를 채택한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알아본다. 미국은 지난 78년부터 고위직에 대해 개방형 임용제를 실시하고 있다.개방형 임용이 가능한 고위공무원단(SES)에는 종전의 일반직위(GS)중 16∼18등(국장급 이상)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직위가 포함된다. 다만 중앙정보부(CIA),연방수사국(FBI),회계처,마약청,국방정보부,국가안전처 등 특수한 부처의 경우는 제외된다. 개방형이라고 해도 공무원만 응모할 수 있는 자리와 민간인도 응모할 수 있는 자리로 구분된다. 영국은 지난 94∼95년 고위공무원단(SCS)을 편성한 뒤 96년 4월 계급제를 없앴다.계급제 폐지와 함께 공개모집하는 SCS제도가 공식 도입됐다.1∼5등급(사무차관 이하 과장급 이상)의 계급을 없애면서 여기에 해당되는 모든 공무원을 SCS에 편입시켰다. 공무원 인사위원회는 이중 중요직위인 130개에 대해서는 선발에 영향력도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OPM보다 ‘힘’이 있는 편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현역의원‘무더기기소 사태’예고

    선거법을 어겨 입건된 16대 의원들에 대한 무더기 기소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검찰,법원,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사범을 엄정 처리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데다 공소시효(10월13일)가 임박한 가운데 선거사범 수사문건이 유출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검찰은 ‘민주당과의 선거사범조율 의혹’을 벗기 위해서라도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수밖에없다. 현재까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16대 의원은 모두 118명.검찰은 이 가운데 한나라당 9명,민주당 6명,자민련 1명 등 14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모두 89건을 처리하고 29명(한나라당 14명,민주당 14명,자민련 1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62명 중 추가로 고소·고발된 14명(한나라당 4명,민주당 10명)에 대해 검찰이 다시 수사에 착수,기소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16대 의원은 43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몇명이 기소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기소 폭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검찰 주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6월 초까지의 상황이기는 하지만 문건 유출로 인해 당사자들의 구체적인 혐의 사실이 공개된 만큼 검찰로서도 부담감 없이 기소 여부를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에 불기소(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는 있지만 수사 현황 문건에 기소 가능 및 중요 수사 사건 대상으로 분류됐던 의원 중 지금까지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10명이우선적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향응 제공,상대 후보 비방,사전 선거운동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정창화 김학송 목요상 김호일 권오을 김부겸 의원(이상 한나라당),박병윤 박용호 박병석 김택기 송영길 의원(이상 민주당) 등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들 중 상당수에 대한 기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홍환기자
  • 퇴임 金容俊헌재소장“5·18특별법 합헌 사연 많았죠”

    “40년간의 법관생활을 ‘대과(大過)’ 없이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그동안 받은 도움을 퇴임후 갚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는 14일 6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김용준(金容俊·61·고시9회) 헌법재판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회의실에서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재임기간을 회고했다. 김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96년 합헌 결정을 내린 5·18특별법사건을 꼽았다.사실관계나 법률적 쟁점도 많았지만 정치권과여론의 ‘무언(無言)의 압력’도 커 재판관들의 의견도 분분했다는것.지난 4월 내린 과외금지 위헌결정은 우리 교육제도 전반을 재검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자평(自評)했다. 그러나 지난해 택지소유상한제 위헌결정 이후 성실납부자와 체납자사이에 제기되고 있는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는 “헌재 결정이 늦어져 국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어쨌든 잘못된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토로했다. 김소장은 또 헌재 재판관들의 전문성 보장을 위해서는 재판관의 임기를 사실상 6년 단임제로운영하고 있는 제도를 개정,선진 외국처럼 임기를 장기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소장은 그러나 논란을 빚었던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서리 사건’ 각하 결정이나 민주당의 ‘국회 날치기 통과’ 합헌 결정에 대해서는 “재판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지만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정치적 판단에 의해 눈치를 보거나 소신을 굽힌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최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대법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김소장은 “헌재와 대법원 모두 독자적 권한이 부여된 만큼 자신의 권한을 행사하면서 상대방의 권한을 존중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임후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할 예정인 김소장은 지난57년 19세의 나이로 고시에 최연소 수석합격한 뒤 60년 대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가정법원장과 대법관을 거쳐 헌재소장으로 임명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전면 개편 추진중인 국가보훈제도 중·장기안

    정부와 민주당이 4일 당정회의를 통해 전면 개편을 추진중인 국가보훈제도는 중·장기안이다.국가보훈 관련 입법을 한꺼번에 정비하면보상의 형평성 문제 등 혼란이 뒤따를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당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가유공자예우·지원법을 개정,출가한 딸 등에 대한 유족인정 요건을 조정하고 국가유공자의 사립대학 공납금에 대한 국고지원 근거마련 ◆6·25전몰군경 유자녀중 고아 등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해 성년이된 뒤 연금지급이 중단된 9,400여명의 유자녀 전부에 대해 매월 25만원의 생활조정수당 지급◆6·25전쟁 등 무공수훈자중 65세이상 고령자 3만5,900여명에게 월6만2,000원의 영예수당 지급◆6급 상이군경 유족 5,000여명에게 상이군경의 사망원인과 관계없이 연금의 절반인 월 25만원을 지급◆6·25전쟁,베트남전 참전군인 가운데 65세 이상으로서 도시근로자월평균 소득의 65%이하 소득자인 4만명에 대해 매월 10만5,000원의생계보조비 지급◆동티모르 등 국제 분쟁지역 평화유지군 파병군인들도 참전군인등지원법 적용대상에 포함◆독립유공자예우법상 보상대상에서 제외돼온 독립운동공로 건국포장과 대통령표창자에 대해 2001년까지 월 20만∼10만원의 연금 지급◆위헌결정이 난 제대군인에 대한 가산점제 대책으로 군복무를 포함한 국가사회봉사활동 가산제를 도입.▲우선 일반기업체의 응시상한연령을 군복무기간인 3년 범위내에서 연장 ▲초임호봉 확정때 군복무기간을 포함시키도록 권장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후 기관배정이나임용추천 점수확정때 만점의 1%를 가산 ▲공무원 경력평정때 군복무기간의 인정범위를 현행 20%에서 50%로 확대하는 등 보완책 마련◆고엽제후유의증환자지원법을 개정,현역병으로 휴전선 인근지역에서 고엽제살포업무에 종사한 사람과 관련 민간인들 보상이지운기자 jj@
  • 유공자 보상 형평성등 고려… 黨政, 보훈제도 정비 추진

    정부와 민주당은 국가보훈제도를 독립운동 등 ‘국가존립’ 유지와관련된 유공자를 예우·지원하는 제도와 민주화운동 등에 기여한 유공자를 예우·지원하는 제도로 분리,입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4일 “현행 국가유공자 예우·지원법의 경우다양한 계층의 국가유공자를 동일한 법으로 보상함에 따라 대상자들간 보상의 종류,수준 등에 대한 형평성 제기로 사회적 갈등과 유공자개념의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국가보훈 관련 입법을 일시에 전면 정비할 경우혼란이 따를 수 있으므로 일단 유공자 개념분리 원칙에 따라 현행 관련법을 제·개정해 보상의 형평성 등을 제고한 뒤 중장기적으로 전면정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종태기자 jthan@
  • 재난보험제도 2002년 도입

    건축물 붕괴나 가스폭발사고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한 ‘재난보험제도’가 2002년부터 도입된다.이에따라 재난의 사전예방은 물론 재난발생시 적정한 보상을 신속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자치부는 4일 보험제도화를 통한 재난의 예방 및 수습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하고 형평성있는 보상체계를 확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5일 행자부에서 국무조정실을 비롯, 행자부, 문화관광부, 환경부, 건설교통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재난보험제도 관련 실무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선 주로 재난보험제도화에 대한 정책추진 배경 설명과부처별 협조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대형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당시의 사회적인 관심과 배상주체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배상액에 큰 차이가 있어 사고수습에도 애로가 많았다”며 “보험제도를 도입함으로써 형평성은 물론 보험회사와 보험가입자가 서로 사고예방 활동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풍백화점 붕괴시 사망자는 3억8,000만원의 배상을받은 반면 인천호프집 화재사고는 1억8,000만원밖에 보상을 받지 못해 유족들로부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었다. 재난보험은 국민의 정부 ‘국정개혁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돼지난 99년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다. 지난해 6월에는 삼성화재보험에용역을 의뢰,재난보험의 타당성을 도출해 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2차로 상품개발 등 실무에 관한 용역을 발주,현재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정부는 내년 4월 2차 용역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청회와 설문조사를통해 법제화,오는 2002년부터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홍성추기자 sch8@
  • 우체국 예금 넘쳐 月1조원꼴 급증

    우체국 예금은 ‘무소불위’인가. 최근 수신금리를 내렸음에도 시중자금이 우체국예금으로 몰리자 은행권이 ‘우체국 예금 가입한도 설정’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있다. 한국은행도 통화관리상의 어려움을 들어 우체국예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그러나 주무기관인 재정경제부와 정보통신부는 ‘금리 인하’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우체국예금 얼마나 늘었나 지난해말 16조원에 불과하던 것이 올 8월말 현재 21조원을 넘어섰다.7월 들어서는 한달에 1조원씩 늘고 있다.대부분 저축성예금으로 지난해말 10조원에서 올 3월말 12조,6월말14조, 7월말 15조원을 돌파했다. ■은행권의 반발 대부분의 예금상품들은 내년부터 보호한도가 2,000만원으로 축소된다.그러나 우체국예금은 국가에서 취급하는 금융상품으로 국가가 망하지 않는한 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이런 이유로 시중은행에 들어있던 거액 예금들이 우체국으로 몰리고 있다.우체국의최대 ‘라이벌’인 농협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은 “형평성 위배 및 공정경쟁 저해”라며 크게반발하고 있다.이들은 우체국과 시중은행간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려면 예금부분보장제 적용대상에 포함시키든지,우체국예금의 1인당 최고가입한도를 2,000만원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정부,“말도 안된다” 펄쩍 재경부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음을시인하면서도 우체국예금을 예금보호한도 대상에 넣을 수는 없다고일축한다.금융정책국 관계자는 “예금보호란 해당 금융기관이 망했을때를 대비하는 장치”라면서 “우체국예금을 보장상품에 넣는다는 것은 국가가 망하는 경우를 상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안으로 제시된 ‘1인당 최고가입한도 설정’ 방안에 대해서는 주무부처인 정통부가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정통부는 우체국예금이 산간벽지 등에 들어가는 ‘소외 금융’이라는 점에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은도 논란 가세 한은 관계자는 “우체국은 대출업무를 취급하지않는데다 수신예금의 대부분을 안전한 국공채나 기금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우체국예금의지나친 증가는 기업자금난 해소 등 건전한 자금순환이나 국가경제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게다가 ‘한은 권한밖 통화량’이어서 통화관리상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한은은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내부보고서를 만들기도했다. 금융연구원 강종만(姜鍾萬)박사는 “세계적으로도 우체국예금은 없어지거나 축소되는 추세”라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등 극히 몇나라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금융상품”이라고 꼬집었다.그러나 정통부 신영수(辛英壽) 금융사업단장은 “우체국예금이 기업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오해”라며 “중소기업 지원에만도 약 3조원을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도마에 오른 국제대학원 예산지원/ 인재양성비 시설투자로 새나가

    *실태와 문제점. 정부는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대를 비롯한 9개 대학의 국제대학원에 모두 660억원을 지원했다.올해는 100억원을 내놓을 예정이다.국제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국제대학원에 대한 국고지원은 당초 취지대로활용되지 않고 있다. ◆예산지원 기준=교육부는 당초 국제대학원에 대한 예산지원을 하면서 정부에서 받은 자금으로는 대학원생의 장학금과 해외인턴경비,교수확보 등 연구활동 지원쪽으로 사용하도록 했다.해당 대학원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받은 돈의 규모만큼 자금(대응자금)을 추가로 마련해건물신축비 등에 사용하도록 했다. 국고지원금은 소프트웨어쪽에,자체조달자금은 하드웨어쪽에 사용하도록 했다.하지만 교육부의 기준을 무시하고 대부분의 대학원은 임의로 돈을 썼다.연세대는 지난해 말까지 정부로부터 받아 사용한 100억2,600만원(이자를 포함한 규모.원금은 93억원)의 83.7%인 83억9,600만원을 시설비로 썼다.실제로 돈을 쓴 금액중 시설비로 사용한 비중이 높은대학은 서울대(57.3%),중앙대(54.5%),외국어대(50.9%)다.국가에서 받은 돈중 절반 이상을 마음대로 시설쪽에 쓴 대학만 4개나되는 셈이다.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를 지적하기도 한다.경희대(0.3%)와 서강대(4.5%)는 그래도 약속을 잘 지킨 편에 속한다.고려대와 한양대만 한푼도 시설비로 쓰지않아 지원기준을 완전히 충족시켰다. 대응자금을 적어도 국고지원금만큼은 조달하도록 한 규정을 지키지않은 대학도 있다.특히 서울대는 지난해말 현재 9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았으나 대응자금 조성실적은 19억원(21.1%)에 불과했다. ◆부실한 사업평가=당초에는 매년 실적을 평가해 사업이 부진한 대학에서는 예산을 삭감해 국고지원을 차등화한다는 계획이었다.그러나평가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았다.평가결과도 다음해의 국고지원에 반영하는 게 미흡했던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보고있다.특히 지난 98년평가때에는 평가위원 10명중 9명이 해당 대학의 교수였다.국제대학원의 교수도 3명이나 됐다.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었겠는지 미뤄 짐작이 갈만한대목이다. 국고를 지원할 때 우수교원확보와 학생지원경비 등에 사용하도록 된 조건을 내걸었지만 말뿐이었다.대부분의 대학이 건물신축에 사용했는데도 다음해 예산을 배정할 때에는 불이익이 없었다.또 대응자금을 적어도 국고의 지원금액만큼 확보토록 했고 이를 다음해 국고지원때 반영하기로 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예산지원 언제부터. 국제대학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김영삼(金泳三) 정부시절 이뤄졌다. 지난 95년 세계화추진위원회는 국제 무한경쟁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통상·국제협력 및 지역 전문가 등 국제전문인력을 양성할 필요가있다는 건의를 했다.이런 건의를 바탕으로 서울대 등 국제대학원이설치된 대학이나 설치예정인 대학에 대해 국고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96년 8월 국제전문인력 양성사업 재정지원계획에 따라 5개 안팎의대학에 대해 1,000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간 지원해주는 계획이었다. 국가의 돈을 지원받은 대학들은 지원받은 규모만큼 후원금을 비롯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확보토록 의무화했다.또 연차별 평가결과에 따라 계속 지원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는 등 다소 까다로운 지원조건도 달았다. 처음으로 96년 국가예산을 배분해줄 때부터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9개 대학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했다.가군(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외국어대) 대학원에는 연간 32억원,나군(서강대·경희대·중앙대·한양대) 대학원에는 연간 10억원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인 98년 예산부터 가군과 나군대학원 차등지원을 없애 나눠먹기식 예산집행이라는 말도 나왔다.2000년까지 지원하는 전체 규모는 당초의 1,000억원에서 760억원으로 축소했다.IMF라는 특수상황 때문이다.IMF 위기상황에서 매년 200억원씩을 지원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곽태헌기자. * 기획예산처 입장. 교육부는 내년부터 5년간 250억원의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교육부는 ‘차세대 국제지도자 양성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지원해달라고기획예산처에 요청했다.서울대 등 9개 국제대학원의 입장도 비슷할수밖에 없다.예산지원이 중단될 경우의 재정적인 문제 때문이다. 교육부는 “21세기의 국제질서 변화에 도전해 국가의 위상을 높일수 있는 진취적인 국제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또 지금까지는 제대로 하지도 않았으면서 앞으로는 국고지원금 이상의 대응자금 확보를 지원조건으로 하겠다는 ‘공약’도 하고있다. 하지만 예산처의 입장은 ‘불가’쪽이다.예산처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 지도자 양성이란 새로운 이름을 붙인 프로그램은 지난 96년부터 한 ‘국제전문인력 양성사업’과 이름만 바꾼 것으로 사실상 똑 같다”고 지적했다.예산처는 당초의 입장대로 올해까지만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지원하지 않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처음부터 예산지원을 하면서 5년간의 한시적인 지원이라는 점을 밝혀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이런 요인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국제대학원에 대한 예산지원이 제대로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예산낭비가 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여겨진다.내년의 예산사정이 전반적으로 어렵기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쪽에 대한 예산삭감이나 중단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국제대학원에 대한 편중지원은 같은 대학내에도 형평성의 문제도 있다.일반대학원이나 행정·언론·교육 등 다른 특수대학원과의 형평에도 어긋난다는 판단을 하고있다. 예산처는 입장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다음달에 열릴 당정협의 등 변수가 남아있기는 하다.또 당초에는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IMF라는 특수한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760억원으로 삭감한 게 다소 부담스런 면도 없지는 않다. 국제대학원에 대한 정부의 국고지원이 내년부터 중단될 경우 현재의 프로그램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기금을 확보한 대학원은 이화여대뿐으로 예산처는 파악하고 있다.서울대와 외대 등은 현재 국고에서지원되는 인건비가 한푼도 없어질 경우 교직원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곽태헌기자. *柳莊熙 이대 국제대학원장. “국제적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위상을높이는 일입니다.당분간 정부가 지원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유장희(柳莊熙) 원장(국제대학원 원장협의회회장)은 지난 96년 설립된 서울대,고려대 등 9개 국제대학원의 운영성과를 설명하며 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함을 역설했다. 기획예산처는 이르면 9월쯤 올해분 1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뒤 내년부터는 교육부에서 요구한 5년간 250억원의 지원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러한 정부의 입장에 대해 유 원장은 “국제대학원이 시작된 직후외환위기를 겪으며 정부 지원외에는 자립 자금을 제대로 조성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면서 “당장 올 하반기부터 수익사업과 장학금 감축 등 자구(自救)책을 찾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최소한이라도 유지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정부의 지원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면서 “예산을 점차 줄여나가며 자립의 기회를 주는 것이 옳지 단칼에 지원을중단하는 것은 국가 교육의 방향을 상실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유 원장은 “국제화 시대에 대비하는 인력을 키우는 일은 단순히 예산집행의효율성이나 지원의 형평성 개념만으로 바라볼수만은 없다”면서 “정부의 지원은 이러한 교육방향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지원액수가 아니라 정부가 효율성에만 얽매여 결정한 지원중단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이대 국제대학원의 지난해 말 현재 적립금은 98억원으로 9개 국제대학원중 가장 많다.그만큼 내실있게 잘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62개 기금‘주먹구구 운용’

    지난해 기금이 운용한 자산은 196조원으로 예산보다 100조원 이상이나 많지만 주먹구구식 운용과 중복지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예산과의 구별도 쉽지 않은 기금도 많아 기금을 예산으로 전환하거나통폐합하는 게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정부는 특히 국회나 국무회의에 보고도 하지 않는 기타기금을 모두 공공기금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기획예산처는 29일 공공기금 42개,기타기금 20개 등 62개 기금을 대상으로 기금운용평가단이 실시한 ‘99년 기금운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지난 61년 기금이 도입된 이후 기금을 평가한 것은 40년만에 처음이다.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 장관은 “방만한 기금의 운영개선노력과 함께 기업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준조세를 감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금운용평가단은 국민체육진흥기금,축산발전기금,체신보험기금,국민건강증진기금 등은 다른 기금에 통합될 필요가 높은 기금으로 지적했다.다른 기금과 중복되거나 예산과의 차별도 어렵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기금운용평가단은 또 사업대상자가 다수인 기금의 경우 집행의 효율성 측면보다 이상한 형평성을 명분으로 나눠먹기식으로 자금을 배분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문화예술진흥기금은 858건의 사업에 514억원을,여성발전기금은 13개 사업에 2억원을 배분했다.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과 정보화촉진기금,산업기반기금의 일부사업은 중소기업에 대한 중복지원을 했다.또 축산발전기금과 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의 중복지원도 두드러졌다.예산의 2.2배나 되는 기금의 자산운용 규모로 볼때 기금운용에는 상당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62개 평가대상 기금중 전문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한 곳은 거의없었다. 예산처는 “지난해 기금관리기금법이 개정된데다 기금을 정비해 기금운용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다소 높아졌다”면서 “부실채권정리기금,고용보험기금,수출보험기금 등은 사업운영의 효과성 및 효율성을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예산처는 모든 기타기금은 공공기금으로 전환해 기금운용의 적합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또 대부분의 사업성 기금은 예산으로 단계적으로 바꾸고,유사기금은 통폐합해 중복지원도 막기로 했다. ■기금이란 특정한 목적을 위해 특정한 자금을 운용할 필요가 있을때 설치되는 점에서 국가의 일반적인 재정활동인 예산과 구별된다.또예산은 국회의결로 확정되지만 기금은 그런 절차가 없어 투명성이 떨어진다.지난해 예산은 88조5,000억원이지만 기금은 196조8,000억원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2단계 공공개혁 불붙는다

    2기 공공개혁 작업이 가속화된다. 정부는 두달여 산고 끝에 23일 대통령자문기구인 ‘정부혁신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구조조정 중심의 1기개혁을 마무리하고 민생개혁 중심의 2기개혁을가속화 하는 게 목표다. 기획예산처 장관 자문기구였던 ‘행정개혁위원회’를 격상시킨 정부혁신추진위원회는 조창현(趙昌鉉) 위원장(한양대부총장·경실련공동대표) 등 민간위원 10명과 행자부·기획예산처장관,국무조정실장,중앙인사위원장,대통령 정책기획수석,시·도지사협의회장 등 당연직 6명으로 구성됐다. 정부혁신추진위원회는 ▲포철·한국중공업 등 공기업 민영화를 차질없이 완료하고 ▲주요 행정정보 공동활용 시스템 구축,공기업의 전자조달 시스템 구축 등 인터넷을 통한 ‘민원서비스 혁신’을 본격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책임운영기관제·개방형임용제 등 기존 운영시스템을 전반적으로점검·보완할 예정이다.아울러 그동안 추진해온 세정구조개혁을 바탕으로 세부담의 형평성 제고,납세서비스 확충 등 2단계 세정개혁을 추진하고 공기업 산하기관의자율·책임 경영체제 구축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정했다.위원회는 곧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위원회는 공공개혁이 그동안 국민의 공감대 형성 부족과 하향식 개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만큼 민간부문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개혁의 신뢰성을 높이고 부처·기관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궁극적으로는 지식전자정부를 앞당겨 ‘작고 효율적인 개혁정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예산처 전윤철(田允喆) 장관은 “공공 부문의 자율적 혁신체제정착을 제일의 과제로 삼을 것”이라면서 “부처를 가리지 않고 모든역량을 동원할 수 있는 구심체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위촉된 민간위원은 안문석(安文錫) 고려대교수,김동건(金東建) 서울대교수,전성빈(全成彬) 서강대교수,김수곤(金秀坤) 노사정위 공공부문구조조정특위원장,좌승희(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고영채(高英彩) 안진회계법인 부대표,송두환(宋斗煥) 민변회장,신수연(申受娟) 여성경제인협회장,김종심(金種心) 동아일보 출판국장,문창재(文昌宰) 한국일보 논설위원 등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가정용 LPG값 인상 검토

    정부는 수송용 연료로 쓰이는 액화석유가스(LPG) 및 경유의 가격인상과 함께 가정용 LPG 값도 소폭 올리고,장애인 등 서민계층에 대해서는 면세 대신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22일 경제차관간담회에서 LPG 등 에너지 가격체계 개편문제를 놓고 부처협의를 가졌다.산자부 관계자는 “수송용 LPG 가격인상으로 가정용 LPG를 수송용으로 불법 전용하는 부작용을 막고같은 연료간에 가격차가 생기는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가정용LPG가격도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휘발유와 경유,LPG의 가격 비율을 당초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마련한 100대 70∼80대 55∼65에서 100대 55∼65대40∼50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현재 수송용연료로 주로 쓰이는 휘발유와 경유, LPG 가격 비율은 100대 47대 29수준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부실기업주의 책임

    최근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과 엄낙용(嚴洛鎔)한국산업은행총재등이 부실기업주들에게 부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바람직한 인식이다.기업주들이 기업을 부실화시킨 뒤에도 건재하는 것은 물론 빼돌린 회사재산으로 여유있게 산다는 것은 법적으로나 상식적인 형평성에서도 문제가 있다.정부는 말로만 그치지 말고부실기업주를 단호하게 퇴출시키고 응징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기업개선(워크아웃)작업에 들어가 은행으로부터 자금과 이자탕감을 받은 부실기업의 오너나 전문경영인들 상당수가 후진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회의 지탄대상이 되어왔다.부실기업주들이 여전히 자리를 보전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소리를 치는가하면 부실화된 재벌의 2세가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킨 파렴치한 사례도 적발됐다.기업은 거덜나는데도 정치자금을 뿌리는 해괴한 현상까지 빚어졌다. 더욱이 부실기업주들은 개인재산을 제3자 이름으로 가등기하거나 가족에게 증여하는 방법으로 빼돌린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기업이 쓰러져도 여전히 그 가족들이 거액의 재산을 갖고 준(準)재벌행세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현행 부실기업 관리 시스템은부실기업주를 강제 퇴진시키거나 그들의 재산을 압류할 수 없는 허점을 지니고 있다.부실기업이 나라경제에 미칠 파장때문에 국민의 돈인은행자금으로 지원해주고서도 부실기업주의 행동에는 속수무책이다. 따라서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와 가족은 떵떵거리고 산다’는 기막힌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은행과 종합금융회사 등 금융기관만을 상대로 그 임원들에게 금융기관 부실의 책임을 추궁하는 데 그쳤다.반면 금융기관의 부실을 초래한 경영실패의 장본인인 부실기업주는 면책을 누리는 어이없는 사태가 초래된 것이다.우리는 부실기업주를 형사상 및 민사상으로 응징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이에 대해 재계는 ‘주주는 유한책임을 지는 데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지만 자의적인 권한을 행사해 기업을 부실화시킨 기업주는엄중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특히 정부는,금융기관들이 기업들의 재무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부도가 나기 전이라도 위험단계에서 부실을 초래한 기업주를 퇴출시키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 예금보험공사가 부실기업을 직접 감시할 수 있도록 법적 보완책을 마련하고 재산을 빼돌린 기업주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해재산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5/ 교환방문때 하늘길 열려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남북간 첫 ‘하늘 길’이 열린 데 이어 오는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도 항공편으로 이뤄지게 돼 남북한 직항로 개설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졌다. 앞으로 이어질 다양한 남북 교류에서 중국을 거치지 않는 직항로가 본격적으로 이용된다면 시간과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이번엔 우리 항공기가 평양에 가는 것은 물론,북한 인공기를 부착한국적기(고려민항)가 사상 처음으로 김포공항에 바퀴를 내리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15일 오전 서울과 평양을 각각 이륙하는 양측 항공기는 육상 군사시설 노출등을 피하기 위해 일단 서해상으로 빠진 뒤 각각 평양과 서울로 방향을 틀어군사분계선을 넘게 된다.따라서 비행시간은 1시간30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양측 비행기는 방문단을 내려준 뒤 바로 귀환하며,마지막날인 18일 다시와서방문단을 싣고 떠난다. 우리측 평양 방문단 수송은 아시아나항공이 맡는다.그러나 형평성을 감안,정상회담 때처럼 마지막날 귀환 수송은 대한항공이 맡을 가능성도 있다. 김상연기자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6/ 남북 방문단 차이점

    8 ·15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관련,8일 공개된 남측의 평양 방문단 100명과북측의 서울 방문단 100명의 면면은 몇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남은 일반시민,북은 유명 인사 주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북측 100명 상당수가 고학력 ‘인텔리’ 출신인 데 반해 우리측 100명은 대부분 평범한 일반시민이라는 것.그것은 애초에 양측이 방문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다.우리측은 무작위 컴퓨터 추첨으로 ‘형평성’에 무게를 둔 반면 북측은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성공한 남쪽 인텔리 출신’으로 후보자를선별한 인상이 짙다. 실제 이번에 서울에 오는 북측 이산가족들은 한국전쟁 당시 10·20대였던 60대(71명)와 70대(26명)가 대부분이다.이념적 혼란기였던 당시 ‘좌익’으로흘렀던 청년 학생들이 주류라는 얘기다.방문단에는 특히 조진용씨(69 ·서울법대) 등 월북 당시 명문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사람이 6명이나 포함돼 있다. 반면 우리측 평양 방문단은 70대(65명)와 80대(20명)가 대부분이고 90세 이상도 3명이 포함돼 있는 등 북측에 비해 고령자들로 구성됐다. ■남은 가족관계,북은 유명인 우선 안배 우리측은 북쪽에 직계가족(부모,배우자,자녀)이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39명 전원을 방북단에 포함시키는 등가족관계를 최우선시했다. 반면 북측은 남쪽에 직계가족이 살아 있는 것으로확인된 31명 중 27명만 서울 방문단에 포함시켰다. 남쪽에 부모가 살아 있는21명은 전부 방문단에 포함됐지만, 아내가 살아 있는 1명과 자녀가 생존해있는 3명은 탈락했다. 북측이 우리와 달리 ‘유명세’ 등 다각적인 요소를 고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 ‘비날론 박사’로 유명한 화학자 이승기씨의 부인 황의분씨의 경우 남쪽 상봉 대상이 비교적 ‘먼 친척’인 올케임에도 불구하고 직계가족생존자들을 제치고 방문단에 선정됐다.황씨는 방문단 중 최고령이다. 반면 최연소자는 북한 예술계 박사 1호인 김옥배씨(62·여)로 서울에서 어머니 홍순길씨(88) 등을 만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北측 유명인사들. 북한이 통보해온 방문단 최종 명단에는 북한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학자와 예술인들이 다수 끼여있다.원로 국어학자인 류렬(82),김일성종합대학 수학박사인 조주경(68)씨를 비롯,북한 미술계에서 조선화(동양화의 일종)의 거장으로 불리는 정창모(68)씨,북한의 최고 시인으로 추앙받는 오영재(64)씨등이 눈길을 끈다. ■류렬 북한 국어학계의 ‘기념비’로 불리는 ‘세나라 시기 리두(吏讀)에대한 연구’를 83년 집필했다.경남 산청이 고향인 그는 6·25 당시 고려대강사로 있다가 의용군에 참가,월북했다.현재 북한 사회과학원 언어연구소에근무하고 있다. ■조주경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이자 북한에서 최고의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았다.경북 영양이 고향인 그는 서울대 문리대를 중퇴한 뒤 6·25 당시 의용군으로 참여,영천전투에서 왼팔을 잃었다. ‘해석 수학’ 등 50여권의 교과서와 참고서를 집필하고 80여건의 과학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영관 북한 방직기술의 대가이자 공훈 과학자다.전북 장수군 출신으로 경공업 방직분원 방직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조선지식인대회’ 등 각종 대회에 대표로 활약,과학적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정창모 만수대창작사 조선화 창장단 화가다.인물화,풍경화,정물화 등 조선화 각 장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76년 김일성 주석이 집무실로 사용했던 금수산의사당 기념 촬영대에비치된 ‘비봉폭포의 가을’을 완성,극찬을 받았다.77년 공훈예술가,88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오영재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시분과위원회 소속이다.수백편의 시와 수십권의 시집을 출간했다.대표작으로 시집 ‘대동강’과 ‘영원히 당과 함께’ 등이 있다.평양 주체사상탑의 비문에 새겨진 ‘오 주체 사상탑이여’를지은 장본인이다. ■박섭 서울에서 극단 ‘신향’의 배우로 활동하다 월북,현재 북한 최고의영화 더빙 전문 성우이자 인민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최종 명단 탈락 후보 명단에 있던 어문학계 권위자로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인 김영황(69),김책공업종합대학 강좌장 하재경(65),한덕수 평양경공업대학강좌장 김봉회(68),김책공업종합대학 교수 고천식씨(66) 등은 최종 명단에서빠진 것으로 확인됐다.고음 독창가수인 김점순씨(67),평양 직물도매소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는 홍응표씨(64)도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북쪽 남편 ‘望婦南行'.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에는 50여년 전 헤어진 남쪽의 아내를 찾는 북한 남편들이 4명이나 된다.50여년 동안 가슴 속에 묻어뒀던 애절한 ‘망부(望婦)’의 한이 이번 8·15 상봉을 통해 씻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 장수군 출생인 조용관씨(78)는 전주시 병원 간호사였던 아내 김부선씨(78)와 맏아들 경제씨(53)를 상봉한다.조씨는 헤어질 당시 전북 임실군 섬진강발전소 건설사업소의 노동자였다. 경북 안동군 풍산면 매곡동 출신의 리복연씨(일명 리승철·73)도 인천시 부평동에서 헤어진 아내 이춘자씨(72)와 장남 지걸(53),차남 호걸씨(50)를 만나는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충북 중원군 양성면 능암리 출신의 김희영씨(72)는 서울 동대문구 이천상사에서 일하다 헤어진 아내 정춘자씨(72)와 아들 상교씨(53)와 50여년 만에 상봉한다. 강원 울진이 고향인 최필순씨(77)는 아내 주정연씨(70)를 찾았으나 주씨가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대신 헤어질 당시 한살배기로서 이름도 몰랐던 맏아들 최중선씨(52)와 극적으로 상봉,50년 비원을 이루게 됐다. 반면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에 올랐던 신용대씨(81)는 최종 명단에서탈락,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경기도 안양공업학교에서 음악교사를 지낸 신씨는 서울 종로거리의 여자옷 상점에서 일했던 아내 이순인씨(79)와 아들 문제씨(50)를 찾았었다. 오일만기자. *이승기박사 부인 서울 온다. 북측 방문단에는 북한이 주체섬유로 부르는 ‘비날론’을 개발한 대표적 화학자 이승기(96년 2월 사망)박사의 부인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경북 김천이 고향인 황의분(84)씨는 북측 방문단의 최고령으로 이번 방문에서 서울에 사는 올케 강순악(86)씨와 조카 황옥연(52) 황보연(68) 황청정(60) 윤탁씨(57) 등을 만날 예정이다.이 박사 일가는 북한에서 ‘과학자 집안’으로 우대받고 있는 명가.이승기 박사는 전남 담양 출생으로 일본 유학 중이던 지난 39년 화학섬유의 일종인 비날론을 발명,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해방 후 서울대학교 공학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6·25때 월북,지난 61년부터 국가과학원 함흥분원장을 맡았다.이 박사는 북한에서 ‘비날론 박사’로불리며 북한 화학 분야를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의 아들인 이종과 김일성종합대학 촉매과학실장은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전국과학자 기술자대회’에서 “우리 일가 중에 35명의 박사·학자·연구사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일만기자
  • 고시플라자/ 국가유공자 가산점 논란 조짐

    공무원 시험에서 국가유공자와 자녀들이 받는 가산점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조짐이다. 현재 국가유공자 가산점제도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와 지원에 관한 법률’34조 1항에 근거하고 있다. 국가유공자 가산점 제도에 반대하는 측은 군 가산점 위헌 판결에 주목하고있다.국가유공자에 대해서만 10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적지 않은 가산점을부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논리다.실제 7·9급 공무원 시험에서는 합격선 2∼3점 사이에 많은 수험생들이 몰리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산점부여는합격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직무유기하는 행정자치부는 각성하라”,“당장 법률개정안을 올려라”는 등의 표현으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국가유공자 전부가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것은 아니다”,“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의 부분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점잖은 반박부터 “실력이 부족한 것을 탓하지는 않고 핑계만 대려느냐”,“이런 글 올릴 시간에 공부나 해라”는 등다소 신경질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7·9급 공무원 시험 합격자 중 국가유공자가 차지하는 비중은그리 높지 않다. 행정자치부 고시과 김형선 과장은 “지난해 7급 합격자 492명중 국가유공자는 12.6%인 62명,9급 합격자 1,348명중 10.5%인 142명이었다”면서 “이정도면 그리 높은 비율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수험생들의 이해를 부탁했다.올해 9급 세무직·검찰직 시험에서는 합격자 741명중 106명이국가유공자였다. 그러나 논란이 거듭되면서 일부 수험생들은 ‘국가유공자 가산점철폐 국민운동본부’를 구성,정보공개청구와 행정심판,행정소송,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태세다. 하지만 이들이 단지 폐지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대안도 내놓고있다. 한 수험생은 “유공자 본인에게는 3%의 가산점을 주고 응시하지 않는 경우자녀중 1명에 한해 3% 가산점을 주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고 제안했다.또한 수험생은 “10% 가산점은 군복무 가산율이었던 5%, 3%와 형평성을 맞추기위해 책정한것으로 안다”면서 “군복무 가산점이 없어진 마당에 5%만 주는것이 더욱 합리적인 비례원칙이 될 것이다”고 대안을 내놓았다. 3년 군복무 뒤 13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말단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네티즌은 “속상하고 불만스러운 것은 이해하지만 우선 현실(법)을 인정해야한다”면서 “이런 문제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만큼 여론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공무원 보수규정안은 편법” 보도 공직사회 ‘발끈’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무원 보수규정안’이 편법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공무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행정자치부,기획예산처 등 정부부처 게시판에언론보도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는 내용이 연일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공직자’(아이디)는 “언론들이 IMF체제 속에서 공무원의 임금을 10% 삭감한 것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느냐”면서 “깎인 봉급을 환원하는 수준인 공무원 보수 인상에 대해 일부 언론에선 공무원 봉급 또 올린다고 대서 특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이디 ‘공무원’은 “공무원 봉급 3% 인상이라는 것은 이미 연초부터 알려진 사실인데도 마치 새로운 사실인양 보도하면서 편법인상이라고 떠들고있다”면서 부정확한 보도로 공무원에 대한 반감을 심어주는 일부 언론의 반성을 촉구했다. 행자부 열린마당에 글을 올린 김모씨는 “3% 인상 가지고 대폭인상이라고주장하는 저의가 뭐냐”면서 “3%인상이 총액으로는 4,800억원이 되지만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실수령액은 얼마나 되느냐”고 따졌다. 또한 30년 근무한 과장급공무원의 봉급과 30대 기업의 과장급·차장급의간부와 비교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9급공무원 초봉이 모든 수당을 합쳐도 60만원 선인 공무원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무조건 비판만 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에 울분을 토한다”면서 ‘기자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도높게 비난했다. 최여경기자 kid@
  • SOFA 1차협상 결산…기본틀 마련 성과

    2000년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1차 개정협상은 ‘의미있는’ 첫발을내디딘 회담으로 평가된다. 이틀간의 마라톤 협상을 벌이면서 양국은 첫날 ‘외국(독일·일본) 수준의개정’이란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진지했던 미국] 미측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측 주장을 진지하게 경청하며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향적 자세를 보였다.당초 형사재판권 관할문제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미국으로선 상당한 입장변화다.최근 확산되고 있는 반미(反美) 감정과 SOFA 개정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적잖이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양국이 공동 발표문을 통해 “양국 안보 동맹의 중요성과 SOFA의 역할을 확인하고 SOFA 협상을 조속히 개정하자”고 합의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각론에선 신경전] 총론에서의 산뜻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각론에 들어서는양국 모두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후문이다.95∼96년 7차례 협상이무위로 그칠 만큼 양국의 현격한 시각차를 이번에도 완전히 좁히지 못했다는아쉬움이 남는다. 형사재판 관할권을 둘러싼 미측의 과도한 법적 보호장치 요구와 환경·노무·식품 검역 분야에서의 소극적 자세가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미측은 이번 협상에서 SOFA 개정에 대한 ‘대안제시’ 보다는 한국측이 제시한 협상안을 집중 분석하는 입장을 취했다.의제 역시 ▲형사 재판권 관할문제 외에 ▲환경,시설과 구역의 공여 및 반환 ▲동·식물 검역 ▲한국인 노무자 근로조건 ▲민사소송 절차 및 SOFA 대상자 범위 문제 등으로확대됐다. [기대되는 2차협상] 빠르면 다음달 미국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2차 SOFA 협상에서는 이번에 조율된 성과를 바탕으로 최대한의 의견접근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형사재판 관할권 문제와 관련,미측이 요구하는 피의자 법적보호 수준을 결정하고 일본,독일 SOFA를 참고한 환경조항의 신설과 노무·관세 조항 개정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 SOFA협상 양측 주역은 누구. 3일 2000년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1차 협상을 마친 양국 수석 대표들의 얼굴은 상당히 상기돼 있었다.이틀간 협상에서 치열한 ‘백병전’을 펼친 끝이라 아직도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4년만의 SOFA 개정협상의 주역은 한국측 송민순(宋旻淳·52)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미국측의 프레데릭 스미스 국방부 부차관보(57). [송민순 대표] 75년 외교부에 들어온 이후 주미 1등서기관,북미 1과장,북미담당심의관 등을 지낸 미국통.95∼97년 7차례 열린 SOFA 개정협상 당시 북미담당심의관으로 임성준(任晟準) 당시 미주국장과 번갈아 수석대표를 맡아 ‘산전수전(山戰水戰)’을 겪은 맹장이다.한·미 미사일 협상에서도 수석대표를 맡는 등 ‘협상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치밀한 논리 전개와 핵심을 찌르는 업무 능력이 장점이지만 다소 ‘다혈질’이란 평가도 있다. [프레데릭 스미스 대표] 국방부 아태담당 부차관보로 한·미 SOFA 개정협상을 시작했던 90년대 중반 국제안보 담당 부차관보를 지내 SOFA에 대해 상당한 식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 부차관보는 미 국방부 정책분석 과장과 보스니아 태스크포스 과장등을 역임,국제적 안목과 분석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스미스 대표는 한국 도착성명을 통해 “SOFA가 양국 상호 안보관계를 더욱돈독히 하는,공정하고 형평성있는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말해 협상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를 표명했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앞으로 양국을 오가며 계속될 회담에서 송 국장 특유의 돌파력과 스미스 부차관보의진지함이 어우러질 경우 상당한 ‘작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오일만기자. *SOFA 1차협상 이모저모.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 이틀째인 3일 양국 수석대표들은 회의 전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동감하면서도 미국측이 “할 일이 많다”고 말해 완전타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너무나 짧은 협상기간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기자들에게 “미국 대표단이 내일 떠나는데,비행기라도 잡고 더 협상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고…”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그는 그러나“시간이 걸리더라도 목표를 제대로잡아야 한다”고 말해 조속한 타결을 모색하되,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개 분야 협상 양측은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협상 진행방식을 검토한 뒤,형사재판관할권(트랙1)과 환경·노무·검역·보건·시설구역(트랙2)의 2개분야로 나눠 협상을 계속했다.양측에서 각 3∼4명의 대표가 참여한 형사재판관할권 협상은 803호 회의실에서 진행됐으며,환경·노무·검역 분야 협상은전날처럼 810호에서 열렸다.양측 수석대표인 송 국장과 스미스 부차관보는트랙2 협상에 참여했다. 양측은 오후 2시 공동발표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마지막 문구 수정과정에서 다소 이견이 생겨 발표시간이 늦어졌다. ●밤 늦게까지 협상 양측은 전날 스미스 부차관보 주최로 용산 미군기지에서열린 만찬에서도 밤 11시까지 비공식 협의를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공식 협의를 한 것은 아니지만 수석대표끼리,또 소그룹별로 자연스럽게 개정협상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오일만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사형제도 사회정의 차원서 존속을

    반인륜 사형제 폐지 세계적 추세 제하의 기사를 읽었다. (대한매일 7월25일자 21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의 사형제도 폐지론자들은 사형제도가 오판의 가능성이 있을뿐 아니라,사형이란 법에 의한 다른 살인행위로 살인 등 흉악범죄의 억제효과도 거의 없고 오히려 인명경시 풍조를 조장하는 면이 많다는사실 등을 사형제도 폐지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사형제도를 폐지한다면 이는 곧 아무리 흉악하고 잔악무도한 방법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이더라도 법적으로 범인을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는 보장을 공공연하게 하는 것과 같으며 이는 사회정의 차원에서도 위배될 뿐만 아니라 법의 형평성 면에서도 맞지가 않다고 본다.그렇다고해서 보복적으로 처벌을 내려야 된다는 주장은 아니다.다만 남을 고의적으로 살해했을 경우에는당연히 그 죄값으로 사형을 당한다는 경각심을 모든 사람들이 인식하고 살아가게 해야한다.범행후 한 점 뉘우침도 없이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고의적이고 반사회적, 반인륜적인 살인흉악범은 사형이 마땅하다고 보며, 따라서사형제도는 존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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