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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Q&A/분가후도 부모 의보 피부양자 등록 가능

    분가후도 부모 의보 피부양자 등록 가능 퇴직후 다시 취직… 공백기간 지역의보적용 ●분가한 뒤에도 부모님을 피부양자로 올릴 수 있나요. 건강보험법 제5조 및 시행규칙 제2조에 의거 피부양자는 직장 가입자에 의해 주로 생계를 유지하는 자로서 보수 또는 소득이 없는 자를 말합니다.동거하는 부모가 소득이나 보수가 없으면 부양 인정이 되며 비동거시에는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형제자매가 없거나 동거하는 형제자매가 보수 또는 소득이 없는 경우에 인정됩니다.귀하의 경우 결혼으로 분가해도 부모와 동거중인 형제,자매가 사업자등록이 없으면 피부양자로 올릴수 있어 부모님의 주민등록동본을 첨부해 건강보험증 추가발급을 요청하면 됩니다. ●체납한 보험료를 가산금을 포함해 납부했습니다.그런데 얼마전 기타 징수금이라는 것이 또 고지됐습니다.설명해주세요. 일단 건강보험법 제48조 제3항 및 동법 시행령 27조에 의거한 합법적인 고지임을 알려드립니다.공단은 또 제때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은 분들이 병원 진료를 받을 경우에도 건강보험 혜택을 줍니다.대신 추후 기타 징수금으로 징수하게 됩니다.보험료를 낸 사람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저는 지난해 5월 회사를 그만둔 뒤 6월 중순 직장에 다시 들어갔습니다.그런데 6월분 지역 보험료가 고지됐군요.납부해야 하나요. 직장건강보험자격을 상실한 뒤 다른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당연히 지역건강보험 자격을 취득하게 됩니다.따라서 직장 이전 과정에서의 공백기간은 지역건강보험에 적용을 받아야 합니다.그리고 건강보험법 제62조에 의거해 보험료는 가입자의 자격이 속하는 달로부터 가입자의 자격을 상실한 날의 전날이 속하는 달까지 보험료를 징수합니다. 다만 가입자의 자격이 매월 2일이후에 변동된 경우에는 그 변동된 날이 속하는 달의 보험료는 변동되기 전의 자격을 기준으로 징수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 [녹색공간] 노무현정부는 녹색색맹

    盧정부 진보엔 긴장만 있을뿐 진정한 진보는 녹색 띠어야 어느 정치평론가는 노무현씨의 대통령 당선을 우리의 보수적인 사회구조의 변화를 희구하는 신세대의 정치욕구에 화답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5공 청산,3김 정치의 거부,노동 및 인권운동 등과 관련하여 보여 준 그의 정치적 행보가 변혁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 것이랄까.그의 선거공약은 온건한 진보주의 색깔을 띠었고,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들도 ‘진보’를 핵심어로 하고 있다.가령,공정한 시장질서,지방분권,참여복지,양성평등,국민참여 등은 성장보다 분배와 형평성을 강조하는 진보적 색깔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의 진보주의는 긴장을 담고 있다.이를테면 동북아중심국건설,지방균형발전과 같은 그의 핵심 국정과제는 시장적 질서와 성장주의 정책기제에 과도히 의존하고 있으며,그래서 친자본적 세력과 타협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신자유주의에 발목잡힌 ‘국민의 정부’의 개혁이 불구로 끝난 것과 같은 운명의 그림자가 노무현 정부에도 드리워져 있는 것 같다. 노무현 정부의 전망을 회의적으로 만드는 보다 근본적인 것은 그의 진보주의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점이다.세계적으로 진보색을 띤 정치세력들은 인간간의 형평성을 넘어 인간과 자연간의 호혜성을 복원하는 데서 진정한 진보의 의미를 찾고 있다. 유럽에서 진보를 표방하는 사회당이나 녹색당 정부들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는 생태주의 관점에 의거해 도시계획으로부터 에너지정책,거시경제정책,대외교역정책을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와 견줄 때,노 당선자의 진보주의는 녹색에 대해 색맹이다.후보 시절에는 물론 당선 후 인수위 구성이나 주요 국정과제 선정에서도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이러다 보니 현안인 주요 국책사업의 추진 여부에 대한 결정이나 효율적인 환경 행정을 위한 정부조직 개편 등과 같은 개혁 과제들은 모두 뒷전으로 물러나 있다.시민단체들은 환경적 측면에서 차기정부의 반개혁성을 벌써부터 소리 높여 부르짖고 있다. 그간 성장의 엔진을 숨돌릴 겨를 없이 돌려 온 결과,우리의 국토환경은 파괴 될 대로 파괴되어 이에 대한 환경주의자들의 저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우리사회의 이념적 대립이 사람 중심의 편익을 추구하는 성장주의자와 생태적 호혜성을 우선하는 보전주의자 사이로 설정되는 것은 우연한 게 아니다.문제는 이 대립국면에서 성장주의자들이 늘 판정승을 거둠으로써 사회발전의 지속가능성이 갈수록 위협받고 있는 점이다. 오늘날 발전의 패러다임은 이른바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것으로 옮겨가고 있으며,진보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되는 발전으로 인식되고 있다.진정한 진보는 녹색을 띠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녹색진보주의는 녹색으로 표방되는 생명·평등·호혜의 원칙이 인간과 인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자연의 관계까지 확장되어 실현되는 것을 지향하는 이념과 실천을 말한다. 국정운영에 녹색진보주의가 스며들 때,국책사업에서 자연과 생명의 가치가 우선할 것이고,환경적 용량에 걸맞은 지방의 분권적 발전이 모색될 것이며,환경적 가치를 존중하는 시장거래 질서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녹색진보주의는 남북의 이념적 분단마저 녹여내 한민족 공동체를 복원하는 기틀이 될 수 있다. 조 명 래
  • [새 정부 정책탐구]1.정치분야

    ‘노무현 시대’의 개막은 한국 사회 전반에 있어 일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대통령직인수위를 중심으로 단편적으로 흘러나오는 정책내용만으로는 정확한 방향을 짐작하기 힘들다.대한매일은 정치,경제,사회복지 등 주요 3분야에 대해 인수위의 정책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포함시킨 대담 시리즈를 통해 노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방향을 탐구키로 했다.그 첫번째 정치분야 대담에는 정해구(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 부실장과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함성득 교수 지난 대선은 부정부패 청산론을 들고 나온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낡은 정치 청산론이 이긴 것이다.부정부패 청산론은 보복정치·과거지향적이지만 낡은 정치 청산론은 미래지향적이면서 비전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역 정치·돈 정치로부터 탈피,한국 정치를 저비용 고효율로 바꾸고,이념 중심의 정책이 대결할 수 있는 정치로 나가야 한다. ●정해구 부실장 정치가 다른 분야보다 뒤떨어져서 오히려 사회 발전을 가로막아 왔고,일반 국민의 참여를 배제해 왔다.그러나 새로운 참여와 정치 변화 등을 촉구한 게 지난 대선이었다.때문에 전국적·화합적·통합적인 정치를 하라는 게 최근 한국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다. ●함 교수 이제까지의 대의민주주의 정치와는 달리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정치와 국민간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졌다.노 당선자가 일종의 신문고인 인터넷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다만 인터넷 정치의 문제는 익명성과 무차별 공격성이다.이번 한나라당의 대선 재검표도 인터넷에서 떠오른 믿지 못할 정보 때문이었다. 또 포퓰리즘과 선동적인 면이 있다.이런 역기능을 막으면서 순기능을 강화할 때 직접민주주의에 좀 더 가까이 가고,이제까지의 정치권과 국민 사이의 괴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정 부실장 이제까지의 원내 정치는 국민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왔다.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토론 문화가 만들어졌다.함 교수가 지적한 포퓰리즘적인 요소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인터넷 토론에서의 규범이 만들어진다면 새로운 토론 광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함 교수 요즘 인수위에서 나오는 정치개혁 방안을 보면 혼란스럽다.지금까지는 원내총무 중심의 원내정당화를 말해왔다.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 정치를 강조하고 시민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대중정당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인수위에서는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두고 있나.아니면 각각의 장점을 뽑아서 추진하려는 것인가. ●정 부실장 정치개혁연구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당개혁이 꼭 원내정당화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정책 정당으로 제대로 발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편으로 원내정당화가 필요하고,동시에 국민들의 이해를 반영하는 아래로부터의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따라서 민주적인 참여를 보장하면서 정책정당화를 추구하는 두 개의 기준을 토대로 진행되는 게 옳다고 본다. ●함 교수 자칫하면 지역정치의 고착화와 포퓰리즘화라는 원내정당과 대중정당 양 쪽의 문제점이 합쳐져 나타날 수도 있는데. ●정 부실장 그런 단점들 때문에 두 가지를 결합시키는 게 쉽지 않다.노 당선자와 민주당의 생각도다르다.당에서는 원내·정책정당화에 비중을 두는 것 같고,노 당선자는 양 기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함 교수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반(半)통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결국 다수 의석 확보를 위해 선거구 제도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 부실장 그런 식으로 전술적 접근을 하는 것은 아니다.한국에서는 낡은 정치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여야 모두 정치 개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새 룰에 의해 치러질 총선에서의 공정한 결과에 승복하자는 것이다. ●함 교수 현역 의원들이 가장 중시하는 선거구제에 대한 토의는 없었나.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내가 여당에 개입할 수 없지만,정치개혁에 대한 높은 국민적 요구가 있는 만큼 그것을 대통령이 의제화해야 한다.여야에 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함 교수 노 당선자는 지역정치 타파를 위해 중대선거구제나 비례대표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정 부실장 등가성의 원칙을 지키고,제도를 통해 지역주의를 어떻게 완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기준을 갖고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에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현행 소선거구제나 중대선거구제 대신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또 한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90%를 득표했더라도 70%만 인정하는 식의 일종의 상한선을 두는 등 특정 지역에서 몰표가 나오지 않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기술적 문제나 위헌성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함 교수 비례대표제도 누군가가 명부를 작성할 때 (자의성이 개입되는 등)문제점이 발생한다. ●정 부실장 비례대표제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명부 작성시 어떻게 민주적인 절차를 밟느냐다.과거처럼 하향식이 아니라 권역 안에서 국민경선으로 명부를 만드는 등 철저하게 민주적인 상향식 방법을 모색중이다. ●함 교수 정치자금법 강화,선거공영제 확대,언론매체를 통한 선거운동을 강화하는 방법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정 부실장 투명한 청정 정치와 기성·신진 정치인간 형평성을 이루기 위해 정당의 당내 경선까지 선관위 주재로 하는 등의 제도적인 선거공영제를 확대할 것을검토하고 있다.또 국회의원 등 기성정치인들은 후원회를 쉽게 조직할 수 있지만 신진정치인들은 쉽지가 않은 상태다.이에 선거운동기간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신진 정치인도 후원회를 조직,신·구 정치인 간의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함 교수 상향식 공천의 경우 상당한 자금과 대의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폐해가 있는데 여기에 대한 보완장치는 연구하고 있나. ●정 부실장 국민·당내 경선 과정에서 선거공영제를 확대하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최소한 경선 관리 자금을 국고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또 당 내부 경선도 선관위에 위탁하거나,내부에서 선거자금 상한선을 두는 등의 규정을 만드는 것을 추진할 것이다. ●함 교수 국회의원 인적 청산의 방법으로 의원 숫자를 줄이는 것은 어떤가.200명 수준으로 하면 문제가 있는 의원들은 자동적으로 빠져 나가게 될 것이다.당선자가 지방정치와 분권화를 활성화한다면 의원 숫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정 부실장 오히려 내부 토론 과정에서 우리 의원 수는 결코많은 게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의원을 늘리는 데 대해 국민적 거부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에 들어가는 돈은 민주주의만 제대로 된다면 지불해야 된다고 본다.비례대표제 도입시 기술적 문제 때문에 국회의원 숫자가 지역구 의원 200여명,비례대표제 의원 100명 해서 300명선까지 늘어나야 한다. 비례대표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역 대 비례가 2대1까지(현행 4.9대1)는 돼야 한다. ●함 교수 정계개편과 관련,노 당선자는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안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문 비서실장 내정자가 시사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정계 개편은 유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정 부실장 과거 한국 정치는 당 보스 중심으로 수직적·권위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여야 사이에는 협력보다는 갈등이 증폭돼 왔다.우리는 노무현 정부가 단지 소수 정권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 정치가 생산적이 되게 하기 위해 여야간 수평적 협력정치를 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과 국회가 상호 견제 협력을 이룰 수 있는 ‘여야정 정책협의회’ ▲대통령 국회의장 여야 대표들이 모여 국가적 현안과 중장기 발전 계획을 협의·토론하는 ‘전국정상회의’(national summit meeting) ▲대통령과 원내 지도자가 통일·외교안보·지역갈등 문제 등 초당적 사안에 대해 협의,합의를 이끌어 낼 ‘정당지도자회의’ 등을 만들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함 교수 지금 노 당선자의 정치개혁은 자연스러운 정계 개편과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 아닌가.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방법은 민주당 탈당이라고 생각되는데. ●정 부실장 대통령이 임기 말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탈당할 수는 있어도 처음부터 당적을 버리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소속당과의 협력 정치를 강화하는 게 좋다.노 당선자가 “내년 총선 결과 제 1당에 총리 자리를 내 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당선자의 협력적인 수평 정치의 일환이다.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깨끗한 정치와 관련,정치자금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도,현실적으로 과도한 규제가 현실적으로 깨끗한 정치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자금의 현실화도 강조하고 있다. ●함 교수 진성당원화는 연구 중인가. ●정 부실장 우리 나라는 당원 문화가 아직 미비돼 있다.따라서 자격요건을 완화,당원과 지지자를 동시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국민경선제도 이러한 방안의 일환이다. ●함 교수 이제까지 대통령들은 처음에는 다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도 결국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사실 국회가 사안의 처리 속도도 늦고,말도 많다.답답할 것이다.그러나 노 당선자는 국회를 존중하면서 제도 안에서의 정치 개혁을 이뤄줬으면 한다.국민이 바라는 정치 개혁,곧 바람의 정치를 제도적으로 안착시켜 주는 게 노 당선자 정치 개혁의 핵심이라고 본다. ●정 부실장 노 당선자는 당정 분리 원칙 때문에 개입은 안 하겠지만,국민들의 개혁 요구 때문에 여야의 공정한 경쟁을 촉구하는 식으로 국회에 정치 개혁을 권할 것이다. ●함 교수 국민들은 당장 내년 총선 전까지 일정 정도의 개혁을 바라고 있다.때문에 속도가 빨라야 한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대통령 취임 전까지 정치개혁을 이루기가 가장 좋다.또 정치 개혁에 있어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할 수 없는 분야가 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토의시 한나라당 인사들을 불러 의견을 듣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정리 김상연 이두걸기자 carlos@
  • 유치원·초중고 시간강사 경력 내년부터 호봉반영 추진

    내년부터 유치원·초·중·고교의 시간강사 경력을 호봉에 반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2년도 상·하반기 교섭·협의 합의서’에 조인식을 가졌다.합의서는 35조 56항으로 구성됐다. 합의서에 따르면 유치원,초·중등 교원자격증 소지자가 임용전 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했을 경우 이를 호봉상 경력으로 인정하는 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의 시간강사가 이미 교육공무원법에 의해 경력으로 인정되는 상황에서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교육부는 또 농어촌 학교에 교과전담교사 및 순회교사를 우선 배치,복식수업을 해소하고 교원주택 신·증설 등 교육시설도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교원이 임용 표시과목과 같은 직종의 산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을 현행 70%까지 인정해주는 것을 올해부터 80%까지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합의서에는 이밖에 교원승진제도개선위원회 구성과 생후 1년 미만 유아를 가진 여교원에게 하루 1시간 육아시간 보장,90일 출산휴가 교원에 대해 성과상여금 지급 등의 사항도 들어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설]송도 ‘IT밸리’ 성공하려면

    노무현 차기 정부가 선거운동 과정을 통해 제시한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전략의 마스터플랜이 제시됐다.인천 송도지역에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IT(정보기술)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최근 발생한 인터넷 접속마비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의 인터넷 강국인 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위치나 부존자원 등에서 열악한 상황임에도 세계 교역의 28%를 차지하는 동북아지역에서 투자 여건이 월등히 나은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을 제치고 중심국가로 발돋움하려면 이같은 전략은 불가피한 것으로 이해된다.특히 통일 이후를 상정할 때 동북아 개발 전략에 북한의 개성공단까지 포함시킨 것은 적절한 판단이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우리의 전략적 목표와 외국 기업들이 제발로 찾아드는 것과는 별개라고 할 수 있다.주변국보다는 월등히 나은 조건이 아닌 이상 외국기업들은 기존의 공장을 뜯어 한국으로 이전하지 않는다.말하자면 송도지역이 중국이나 싱가포르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의 어느 공업단지나 도시보다도 기업하기에 나은 환경이어야 한다는 얘기다.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아직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나 규제 완화,인프라,배후 시장 등에서 경쟁국보다 열세인 상황에 있다.최근 한국능률협회가 국내 최고 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기업환경이 중국 등 경쟁국보다 월등히 뒤진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됐다.이러한 현실을 도외시한 채 ‘IT 강국’이라는 자만심에 빠져 규제 완화 등에 소홀하면 국내 주재 외국기업들만 송도지역으로 몰려드는 자가당착에 내몰릴 수 있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또 통일 이후에 대비하려면 동북아 중심국가로의 도약은 선결과제다.이를 위해 정부는 먼저 국내 기업과의 ‘역차별’이라는 압력을 이겨내야 한다.노동계의 ‘형평성’ 시비도 극복해야 한다.외국기업이 눈독을 들일 수 있는 환경은 절로 조성되는 것이 아니다.
  • ‘동북아 중심국’ 밑그림 수정/정부·인수위 큰 시각차

    21세기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건설이 현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근본적인 시각차로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물류 및 서비스·금융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당초 방침이 제조업·정보기술(IT)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특히 인수위가 28일 인천 송도지역을 동북아 연구개발(R&D)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동북아 중심국가의 실체와 정책적 지향점이 헷갈리고 있다. ●당초 경제특구의 의미는 ‘지도를 거꾸로 보면 우리 경제가 보인다.’는 인식의 전환에서 출발했다.인접한 거대 중국시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물류·제조업·서비스·금융 부문을 성장동력으로 잡아야 한다는 발상이었다.그러나 제조업은 이미 경쟁력을 갖춘 중국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과 고부가가치 창출 등을 고려할 때 물류 및 서비스·금융업종이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1월 영종도·송도신도시·김포매립지·부산·광양 등 5개 지역에 서비스·금융중심의 특구를 조성하는 내용의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명칭부터 논란 당초의 ‘경제특구’란 명칭이 국회 논의과정에서 ‘경제자유구역’으로 바뀐 것은 지역이기주의의 산물이었다.다른 지역과의 형평성,향후 추가 지정 여부를 감안한 전략적 측면이 강했다.경제자유구역 확대 여부가 논란을 빚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번 인수위에서는 지난번 국회 때의 논란과는 달리 지향점 자체가 달라지게 됐다.인수위는 경제의 축을 제조업과 IT 부문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인천 송도도 당초에는 지식정보 산업단지 조성지역으로 잡혀 있었으나,인수위가 연구개발단지로 전격 바꾸었다.이는 기존의 산업 패러다임이 제조업에서 지식기반산업으로 넘어가는 만큼,서비스·금융 쪽의 외국인투자 유치가 성장동력이 돼야 하며,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에 각종 노동·환경·규제·교육·의료서비스 등을 국제적인 수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정부와 상반되는 논리다. ●답은 없고,불신은 커진다 인수위는 기존의 법안은 국내기업과의 형평성과 노동문제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있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정부는 인수위의 정책적 판단이 ‘미숙하다.’며 적잖은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사전준비가 충분치 않은 채 이미 국회에서 통과돼 시행을 앞둔 법안을 다시 재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특히 기업이 스스로 잘 하고 있는 IT부문을 굳이 정부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1970년대식의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주병철 박정현기자 bcjoo@
  • [기고] 지역균형개발로 갈등 극복을

    재작년과 작년에 연달아 중국 서북부 지역을 다녀왔다.우리나라의 1960년대 초기 풍경을 연상시켰다.한여름에 상수도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길가 음식점에서 세숫대야에 설거지와 걸레빨기를 번갈아 하는 불결한 모습을 보고 놀랐다.마오쩌둥의 정치적 고향인 옌안에서 그를 기념하는 전시관은 매우 웅장한 데 비해 사람들은 토굴 같은 곳에 살면서 겨우 팬티만 입은 채 시내를 활보하고 있었다.아주 후진적인 환경에 있는 중국 사람들을 보고 궁핍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물적 토대를 강조한 사회주의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만큼의 물적 토대도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들었다. 상하이를 거쳐 나오면서 또 한번 놀랐다.서울 강남을 능가하는 삶의 풍요를 보고 아마도 상하이 사람들은 상당한 우월의식을 가지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정치 거물들을 배출한 상하이의 자부심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낙후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하여 느끼는 사회·문화적 차별의식을 말한다.중국처럼 국토가 광활하고 정보 전달의 속도가 느린 나라는 지역간 불균형이 당장의 갈등이나 분열로 분출되지는 않겠지만 미래에는 중국이 몇 개의 나라로 나뉘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섣부른 것이었다.중국 당국은 바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부 대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상하이,베이징,다롄 등 세계최첨단으로 이미 성장한 동해안 지역의 도시들에 비해 낙후된 서북부 지역을 중국 중앙정부가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여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지역간 경제력의 현격한 차이를 그냥 방치하면 다민족 국가인 중국 대륙에 갈등과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고 간파한 것이리라. 나는 중국 서부 대개발이 성공하길 바란다.한 국가가 성장의 과실을 낙후된 지역과 함께 나누려는 노력은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이다.한 국가를 통합할 수 있는 힘은 분배의 형평성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다행히 우리나라는 중국과 같은 정도로 지역간의 불균형이 심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단일민족 국가임에도 지역간 갈등이 더 큰이유는 국토면적이 협소하고 인구가 많은 우리나라의 정보전달 속도가 매우 빠르고 경쟁의식이 높기 때문에 지역간,지방간의 질적 차이는 크지 않더라도 상대적 박탈감이 문제가 되고 결국 갈등의 골이 커지는 것이다.어느 지역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데 비해 어느 지역은 상대적 우월감을 누려온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지역간의 차이는 사회·문화적 차별을 야기하기도 한다.사회·문화적 차별은 소외감이나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모멸감을 느끼게 하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뭉치게 한다. 지역주의를 정치적으로 해소하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국의 지역 균형개발을 이룩하여 사회·문화적 차별감을 해소하는 것도 새 정부의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하고자 한다.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요충지이기 때문에 우리는 허브코리아를 건설하려고 한다.한반도를 균형있게 발전시켜 허브코리아 시대에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추미애
  • 한전 배전부문 매각 보류 국가 ‘網산업’ 민영화 신중

    정부가 당초 방침을 바꿔 한국전력의 배전부문(일반 가정에 전기를 직접 보급하는 부문)의 민영화를 재검토하기로 했다.5개 화력발전 자회사의 민영화는 예정대로 추진된다.한전 민영화 방안의 일부 수정은 향후 다른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 주목된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논란이 된 전력산업구조개편과 관련,내년 4월로 예정된 한전의 배전부문 분할은 예정대로 추진하되,민영화 여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이에 따라 배전부문의 분할은 이뤄지지만 민영화 여부는 새 정부 출범 후 결정될 전망이다.산자부 전기위원회 고정식(高廷植) 사무국장은 “배전부문도 분할을 통해 경쟁구도로 만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배전부문의 민영화 문제는 아직 자세히 논의할 만한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해 민영화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당초 송전 부문의 경우 민영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인수위 위원들이 송전과 배전의 차이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데다 망(網)산업 민영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어 정부도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원래 배전부문은 오는 4월 1일부터 지역별로 6개 사업부로 분할해 1년간 운영한 뒤 민영화할 방침이었다.배전부문 민영화를 재검토키로 함에 따라 배전부문은 분할 이후 민영화뿐아니라 공기업으로 운영되거나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하는 방안 등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한전은 그동안 지역별로 배전부문이 민영화될 경우,주택·일반용요금은 원가보다 비싸고,농사·산업용은 원가 이하인 현재의 전기요금체계에서는 농촌지역의 배전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힐 수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민영화에 반대해왔다. 한편 현재 입찰이 진행중인 남동발전을 포함,한전의 5개 화력발전 자회사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09년까지 모두 민영화하기로 했다.남동발전은 먼저 경영권을 매각한 뒤 남은 지분을 상장하기로 했다.나머지 4개 발전회사의 민영화 방식은 ‘선 증시상장,후 경영권 매각’하되 국내외 증시환경 등을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이번주 1등 무려 100억,로또 거액 당첨금 사회문제화 우려 목소리

    대박꿈에 사행심 조장… 복권사업 개편 필요 당첨금 상한선없어 다른 복권과 형평성 논란 로또복권의 1등 당첨이 2주 연속 불발되면서 이번주 당첨금은 1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각각 지지난주와 지난주의 미당첨금인 26억원과 47억원이 이번주 당첨금에 얹어지기 때문이다.거액 당첨금을 좇는 ‘로또 열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이런 식의 거액당첨금에 대해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특히 대박을 노리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복권을 사는 사람이 크게 늘어 사회문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주 서울방송(SBS)을 통해 8회차 로또 공개추첨을 한 결과 여섯개의 숫자 ‘8,19,25,34,37,39’를 맞힌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로또 관계자는 “이월(移越) 당첨금을 더하면 이번주 1등 당첨금은 100억원에 육박,종전의 사상최고액(65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첨금이 이월되면 고액당첨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판매액이 더욱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기 마련이다.지난주 로또 판매액(200억여원)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다.지난해 타이완에서는 당첨금이 5회까지 이월돼 1등 당첨금이 200억원에 이른 적이 있었다. 이런 붐을 타고 ‘로또’는 폭발적인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설을 앞두고 ‘세뱃돈 대신 로또복권을 선물하자.’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복권을 다량으로 구매한 뒤 당첨금을 고르게 나누는 신종 ‘로또계(契)’도 유행하는 실정이다.회사원 김모(32)씨는 1주일에 10만원어치의 로또복권을 산다.연간으로 치면 연봉의 5분의1인 500만원을 복권 구입에 쓰는 셈이다.김씨는 6회차 로또복권의 1등 당첨금이 65억원에 달한다는 소식을 듣고 7회 때에는 50만원어치를 구입하기도 했다.그는 “지금까지 복권에 투자한 돈을 저축해서 남겨두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로또 열풍은 이제까지 어떠한 복권도 제공하지 못했던 거액의 당첨금에서 비롯된다.로또의 1등 당첨확률은 ‘816만분의1’로 벼락맞을 확률보다 낮지만 1등 당첨금 분배율은 지나치게 높다.8회차 추첨의 경우,총 당첨금100억원 가운데 1등에게 배분된 당첨금은 47억원으로 47%에 육박했다.주택복권은 9%,플러스플러스복권은 20% 정도다. 이와 관련해 “다른 복권에는 1등 당첨금에 5억원의 상한선을 두면서 정부가 유독 로또에 대해서만 눈감아주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로또 복권은 5회분까지 당첨금 이월을 허용하고 있지만 금액에는 상한선 규정이 없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최근 논평을 통해 “1등 당첨금의 상한을 정해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복권사업에 대한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위평량(魏枰良) 사무국장은 “정부가 겉으로는 공익이라는 가치를 내세워 복권을 발행하지만 실제로는 사행심을 부채질해 서민들의 돈을 거둬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공기업 민영화 불협화음

    인수위가 최근 한국전력 등 일부 공기업의 민영화를 늦추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국무조정실은 일부 지연되고 있는 공기업 민영화는 매각방법의 다양화 등을 통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혀 향후 공기업의 민영화 작업을 놓고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국무조정실과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趙完圭)는 24일 중앙청사에서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2002년 정부업무 평가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무조정실과 정책평가위원회는 “한국통신과 담배인삼공사 등 2개 공기업은 민영화가 완료됐지만 한국전력(발전자회사),지역난방공사,가스공사 등 3개 기업은 현재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다.”면서 “대국민 홍보,이해관계자 설득 강화를 통해 차질없이 민영화를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책평가위원회는 이어 회수가 불가능한 69조원의 공적자금 상환대책(20조원은 금융권,49조원은 재정부담)과 관련,부문간·세대간 부담의 적정성에 관해 이견이 제기되는 만큼 향후 부문간 형평성과 재정건전화에 미치는 영향이 면밀히 분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국민연금 및 건강보험 재정안정화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고,공교육 내실화 대책도 실질적인 성과 체감은 미흡했으며 중국과의 마늘협상 등 통상협상 결과의 투명성도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월드컵 등 국제대회 준비 및 관광사업 국제경쟁력 강화 ▲정보인프라 확충 및 활용 ▲기상예보능력 강화 및 기상정보서비스 제공 ▲철도산업의 경쟁력 및 서비스 제고 등을 정부의 ‘우수정책’으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이어 환경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기상청,법제처,조달청 등을 3개 분야별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국·과장급의 한 자리 평균 재직기간은 16개월로 나타났으며 승진·평정·성과급 지급시 다면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기관은 40개 기관 중 기획예산처와 경찰청 등 2개 기관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광숙기자 bori@
  • 새정부 정책토론회/공기업 여성 채용목표제 도입

    상속·증여세의 완전 포괄주의가 도입되고,자영업자의 소득이 집중적으로 관리된다. 청와대에 여성정책조정위원회가 설치되고 공기업에 여성 채용목표제를 도입키로 했다.매년 50만호씩 5년간 250만호의 환경도시를 건설해 주택보급률을 선진국 수준인 110%로 높일 예정이다. 2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복지부 문화부 환경부 여성부 건설교통부 재경부 등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참여 복지와 삶의 질 향상’ ‘국민통합과 양성평등사회 구현’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격차와 분열과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당장 법이나 제도,관행을 떠나 근본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현장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와 시각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또한 그는 참여복지와 관련해 “복지문제는 재정수요가 많은 분야인데,충당하기 위해서는 성과급 도입 등으로 예산을 집행한다면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에서 재경부는 자산분배의 개선을 위해 ▲종합토지세의 과표 현실화와 보유과세 기능 강화 ▲우리사주제도 활성화를,조세의 형평성 제고를 위해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 도입 ▲자영업자의 소득파악 강화 ▲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근로소득 세액공제제도 등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서민층에 대한 주거안정을 위해 ▲국민임대주택 공급을 10년간 100만호로 확대하고 ▲전월세 보증금 융자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향후 5년간 250만호를 건설하고 국민임대주택도 50만호를 건설키로 했다.또한 전략환경평가제도를 도입해,행정신도시와 주택 250만호는 에코시티(eco-city)로 건설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여성부는 지방대 졸업생과 여성의 취업시 차별시정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Affirmative Action)를 도입키로 했다.여성부는 또 양성평등 사회의 구현을 위해 공직분야 할당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문소영 김미경기자 symun@
  • ‘방카슈랑스’ 시행 7개월 앞/보험모집인 6만명 줄어들듯

    말로만 요란하던 ‘방카슈랑스’의 시행 시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오는 8월31일이면 보험회사뿐 아니라 은행·증권·카드사에서도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보험모집인들의 고유영역이 허물어지는 것이다.때문에 방카슈랑스가 시행되면 이들이 대거 길거리로 내몰릴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이 나돈다.과연 그럴까.만약 그렇다면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보험아줌마’로 대변되는 보험모집인들의 실태와 위협받는 현주소,생존 노하우 등을 알아본다. 22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보험모집인 수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21만 5000명.생명보험이 16만명,손해보험이 5만 5000명이다. ●금감원,“보험모집인 6만명 실직할 듯” 금감원은 방카슈랑스가 완전히 시행되는 오는 2007년 4월까지 6만명의 보험모집인(30%)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전체 보험모집인의 28%에 해당된다.업계는 이보다 더 많은 11만명(51%)이 실직할 것으로 우려한다.실제로 방카슈랑스가 발달된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보험모집인의 30∼70%가 일자리를 잃는 고통을 겪었다. 금감원 정채웅(鄭埰雄) 보험감독과장은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외환위기를 통해 이미 보험모집인의 50%가 정리됐기 때문에 방카슈랑스로 인해 급격한 대량실업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1997년 말 40만명에 육박했던 보험모집인은 4년여 사이 18만여명이 줄었다. ●방카슈랑스,왜 보험모집인의 ‘적’인가 방카슈랑스가 시행되면 고객 입장에서는 굳이 보험회사나 보험모집인을 찾지 않고도 은행에 예금하러 갔다가,혹은 증권사에 주식시세를 알아보러 갔다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하지만 이런 것 때문만은 아니다.보험모집인들이 두려워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보험료’다.은행·증권사 등은 보험모집인에게 판매수당을 지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똑같은 보험사 상품이라고 할지라도 더 싼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온라인 보험상품이 오프라인 상품보다 보험료가 싼 것과 같은 이치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가입의 편리함에 보험료 할인마저 얹어질 경우 많은 보험모집인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자동차보험 등 상대적으로 보험료에 더 민감한 손해보험 상품 모집인들이 생명보험보다,전문적인 훈련에 덜 민감한 국내사 모집인이 외국사보다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도 여기에 근거한다. ●보험모집인의 소득수준은 그렇다면 보험모집인들은 한달에 얼마나 보험을 팔고 얼마나 벌어들일까.금감원 통계(지난해 9월 말 기준)에 따르면 생보 모집인은 월 평균 1894만원,손보 모집인은 1130만원어치(보험료 기준)의 보험을 유치한다. 수입도 영업실적만큼이나 차이가 난다.생보 모집인은 1인당 월 평균 255만원,손보 모집인은 148만원을 번다.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4만원,18만원이 늘었다.모집인 숫자는 줄어든 대신 평균소득은 올라간 것이다.물론 외국계 생보사 모집인들의 평균 월소득(301만원)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고액 연봉자도 수두룩 한달 수입이 5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들도 1만 9000명에 이른다.전체 보험모집인의 8.8%다.국내외 회사를 통틀어 가장 돈을 잘 버는 곳은 미국 푸르덴셜생명.모집인 1인당 월 평균 863만원을 번다.이어 ING(763만원)·메트라이프(483만원)생명 순이다.국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334만원으로 단연 높다.하지만 한달 소득이 100만원을 밑도는 영세한 보험모집인들도 전체의 28%인 6만명(표참조)이나 된다. ●위기를 기회로 방카슈랑스가 꼭 보험모집인의 ‘적’인 것만은 아니다.방카슈랑스 등에 대비해 외국사들은 오히려 보험모집인을 더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국민은행과 손잡은 미국 AIG생명은 올해 2000명의 보험모집인을 충원할 예정이다.네덜란드계 ING생명도 전국 지점을 72개에서 올해에는 85개로 늘리고 보험모집인도 1000명 가량 더 뽑을 계획이다. 은행·증권·상호저축은행 등도 방카슈랑스 업무를 새롭게 시작하려면 반드시 일정수의 보험전문인력(본점 4명,지점 1명)을 채용해야 한다.손보협회 관계자는 “예정된 변화 앞에서 지레 위축되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보험모집인들의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kdaily.com ◆보험모집인 생존 노하우 ‘8월을 두려워 말라.’ 외환위기와저금리 역마진의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도 살아남은 보험모집인들은 ‘방카슈랑스 서바이벌 게임’에서 생존은 전문화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모집인들 스스로 자기연마를 부단히 하는 것도 필수이지만 보험회사들의 적극적인 재교육 프로그램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ING가 채용조건에 ‘기혼’을 내건 이유 ING생명은 보험설계사를 뽑을 때 세 가지 자격요건을 내건다.▲대학 졸업자 ▲직장경험 3년 이상자 ▲기혼자 등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다른 조건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혼’ 조건은 선뜻 이해가 안간다.이 회사 노구미 홍보차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ING의 주력 판매상품은 종신보험이다.종신보험은 고객의 평생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짜여 있다.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 이런 설계도를 완전히 이해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권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물론 실제로 채용할 때에는 다소 융통성을 발휘하긴 하지만 외국보험사들이 얼마나 고객서비스에 철저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삼성생명 연도상(보험판매왕)을 네 차례나 차지해 최다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송정희(宋貞姬·56·서울 종각지점)씨는 “단편적인 보험지식에 의존한 채 혈연이나 온정에 호소하는 주먹구구식 영업행태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보험계약을 성사시킨 뒤 자신의 월급봉투부터 떠올리는 사람도 도태되기 마련”이라고 잘라말했다.자신의 월급봉투가 얼마나 두꺼워졌는가에 신경쓰기 보다는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더 이익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프로만이 살아남는다는 얘기다. 송씨는 “특히 종신보험이나 요즘 인기있는 변액보험 등은 워낙 상품설계가 복잡해 전문지식이나 자격증 없이는 판매하기가 어렵다.”며 방카슈랑스를 계기로 보험모집인도 질적 차별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보험모집인의 명칭이 ‘보험아줌마’에서 ‘보험설계사’ ‘재정상담사’(FC) 등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이런 변화를 반영한다. ●보험회사 차원의 재교육 프로그램도 강화돼야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은 방카슈랑스 시행으로 인해 모집인들의 실업사태가 빚어지더라도 회사차원에서 재취업을 알선해주거나 별도의 지원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방침이다.이들이 비정규직인 데다 적자생존의 산물이라는 점을 들어서다.정부도 마찬가지다. 금융연구원 김병덕(金秉德) 비은행팀장은 “국가나 사회가 보험모집인들의 실업문제를 떠안는 것은 시장논리에 맞지 않을 뿐더러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에도 위배된다.”면서 “그보다는 개별 보험사들이 회사차원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보험모집인을 훈련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실업방지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최근들어 국내 보험사들도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외국보험사들의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과정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한상철 한국MDRT차기회장 “보험영업도 이제 기술을 걸어야 합니다.” 이른바 ‘잘 나가는 보험설계사’들의 모임인 ‘백만불원탁회의’ 한국지부 한상철(韓相哲·사진·37) 차기 회장은 방카슈랑스에 대응할 무기로 ‘기술’을 꼽았다. 백만불원탁회의(밀리언 달러 라운드 테이블·MDRT)란 전 세계에 지부를 두고 있는 보험설계사들의 모임으로 가입 문턱이 높다.연봉이 6만달러(약 7200만원) 이상이거나 연간 보험계약 유치실적이 1억 2000만원을 넘어야 한다.한국 회원수는 1900명.삼성·교보생명 등 국내 보험사 모집인들의 가입도 늘고 있지만 아직은 ING·푸르덴셜·메트라이프생명 등 외국사 모집인이 대부분이다. ING생명 소속인 한 회장은 “지금은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을 각각 따로 팔고 있지만 두 상품을 묶는 세팅 기술을 짜고 있다.”면서 “MDRT 회원들에게 이 기술을 연마시켜 방카슈랑스시장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MDRT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종 기술과 금융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여 회원간 공유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그렇게 되면 방카슈랑스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는 게 한 회장의 얘기다. 그가 주목하는 또다른 변화는 보험설계사들의 주력부대가 변화한다는 점이다.MDRT만 하더라도 회원 대부분이 남자지만 머지않아 모집인 시장의 성비(性比)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여성 보험설계사들의 ‘긴장’을 주문했다.ING 등 외국 생보사들은 벌써 8대 2로 남성 보험설계사가 훨씬 많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한국에서 4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성취감에 도전하고 싶어 보험설계사로 변신했다는 한 회장은 “앞으로는 보험설계사가 고객의 개인 주치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 우리구 살림 이렇게/ 한인수 금천구청장

    “올해는 금천이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도시기반시설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민의 참여속에 힘찬 도약을 선언한 한인수(57) 금천구청장의 올해 구정 운영 방향이다. 한 구청장은 이를 위해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의류 할인매장이 몰려있는 2공단사거리 주변 5만 6000여평을 상업지역으로 확대,패션·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또 공단로 확장 및 진도패션 앞 도로개설을 통해 디지털 산업단지의 물류난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30년 주민숙원사업인 시흥3동 일대의 시계경관지구 해제도 빠뜨릴 수 없는 현안이다. 그는 “이곳은 1972년부터 시계경관지구로 묶여 상대적으로 발전이 없는 데다 철재상가로 인해 주거여건도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관지구에서 해제한 뒤 인접한 안양시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철재상가 부지와 인근 낡은 연립주택 부지에는 10층짜리 대규모 아파트단지를,관악산 아래 구릉지 주변은 단독주택이나 고급빌라형 주거단지로 각각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이같은 내용의 뉴타운 개발방안을 이미 서울시에 건의했다. 도시기반 확충을 위한 그의 노력은 선진형 교통체계 구축으로 이어진다.구는 연말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대비,지하철 신 안산선의 관내 통과를 적극 추진하고 서부간선로∼기아대교∼시흥3동 개미마을을 잇는 강남순환 도시고속도로도 조기에 건설되도록 힘쓰기로 했다. 호암길에서 시흥대로로 이어지는 도로는 연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오는 200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지난해 말 완공된 시흥대로∼시흥빗물펌프장간 도로와 연계해 올해는 시흥1동 빗물펌프장∼기아대교간 1500m의 도로 공사를 2006년까지 완료한다. 한 구청장은 “이렇게 되면 시흥대로를 중심으로 고속철도와 지하철,순환도로망이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선진형 교통체계가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친화적인 휴식공간도 대폭 확충한다.단독주택이 몰려있는 시흥4동에 공원과 체육시설,70대 규모의 주차장을 갖춘 다목적 광장을 연내 완공한다.삼성산 시민공원과 안양천 생태·체육공원도 내년까지 마무리짓는다.삼성산에는600그루의 자생수목도 심을 생각이다. 수방시설도 보강한다.장마철이면 비 피해가 많은 석수역 주변에 빗물펌프장을 내년까지 완공한다.침수피해가 잦은 시흥사거리와 가리봉역 주변에도 2004년까지 하수관거 개량 및 신설작업을 끝내 더이상 물난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한 구청장은 “열악한 재정탓에 주민들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도 “내집 살림을 꾸리듯 알뜰히 구정을 운영해 꿈과 희망이 넘치는 금천 건설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박현갑기자eagleduo@
  • [사설]행정개혁 과거 실패 새겨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부패없는 행정,효율적인 행정,사회적 형평성을 실현하기 위해 새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행정개혁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고 한다.이 위원회는 정부 조직 개편과 예산 개혁을 비롯한 정부 개혁을 총괄하게 된다는 것이다.야당이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고 행정기구 개편이 공직 사회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행정 개혁을 추진하겠다던 당초의 입장에서 조기 개편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의 행정조직이 공급자 중심의 규제 위주로 짜여진 데다,시대에 뒤진 비효율성이 국민경제의 발목을 잡는 사례가 적잖은 점 등을 감안할 때 행정 개혁의 시점을 앞당긴 것은 적절한 판단이라고 본다.하지만 새 정부 담당 주체들은 행정 개편을 추진하기에 앞서 과거 정부가 되풀이한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에 이르기까지 ‘작은 정부’‘효율성’ 등을 내세워 칼을 뽑았지만 관료들의 부처 이기주의와 끈질긴 로비 공세를 극복하지 못한채 불신과 냉소라는 상처만 남겼다.수많은 논란 끝에 단행했던 행정기구 개편마저 시간이 지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등 ‘유한한’ 정권이 ‘무한한’ 관료집단에 항상 패하는 게임이 행정 개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행정 개편을 하려면 먼저 분명한 잣대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잣대는 수요자인 국민이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또 행정기구는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도 담을 수 있어야 한다.특히 행정개혁위에 참여하는 인사들은 로비에 흔들리지 않는 전문가여야 한다.서투른 아마추어리즘을 배격해야 한다는 뜻이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신선한 정치 실험에 걸맞은 행정 개혁을 기대한다.
  • 대통령직속 행정개혁委 신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20일 새 정부의 정부부처 조직개편과 예산개혁 등을 총괄하기 위해 행정개혁위원회를 대통령직속 자문기구로 청와대에 설치하기로 했다. 정순균(鄭順均)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부패없는 행정,효율적 행정,사회적 형평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개혁추진을 위해 정부출범 직후 행정개혁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새 정부가 행정개혁위를 설치하기로 한 것은 현재 정부혁신위의 업무범위가 정부산하기관 개혁 등으로 범위가 좁은 데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김병준(金秉準) 정무분과 간사는 “행정개혁위는 정부기능과 업무를 분석해 정부조직도 개편하고 중앙과 지방정부간의 재원배분 문제를 비롯한 지방분권도 다룰 것”이라며 “공무원들을 대규모로 감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행정개혁위원장을 장관급이나 부총리급으로 하면서 새 정부의 개혁작업을 주도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노 당선자가 정부조직 개편을 위해 설치하기로 한 정부조직진단위는행정개혁위 산하의 소위로 편입될 전망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⑤ 정치개혁

    ◆권력구조 개편 한국의 대통령제는 소위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불릴 정도로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파행적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며 이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내각제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이번 대선에서 정몽준 후보가 처음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기했고,노무현 당선자도 집권 2기에는 내각제에 가까운 분권형 대통령제를 운영할 것임을 밝혔다.최근에는 한나라당 일부에서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고 나서 권력구조 문제는 당분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내각제보다 대통령제 선호 KSDC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4.5%가 대통령제를 선호했다.내각제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20.7%에 불과했다.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는 과거 제2공화국 시절 내각제 운영의 실패 경험과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다는 만족감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 결과에 너무 커다란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대통령제와 내각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답변을 했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내각제와 대통령제의 장단점 여론조사 결과보다 중요한 기준은 각각의 권력구조가 가져올 제도적 효과에 대한 이론적·경험적 분석이다.이론적 차원에서 내각제와 대통령제(순수 대통령제)간 차이의 핵심은 행정부와 입법부의 분리 여부이다. 대통령제가 행정부와 입법부의 구조적 분리를 통한 견제와 균형을 도모하는 반면,내각제는 두 곳의 긴밀한 연결과 융합을 강조한다.대통령제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과 입법부의 구성원인 의원을 별도의 선거를 통해 국민이 선출하는 반면,내각제는 국민이 의원을 뽑으면 의회에서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행정부의 수반인 수상 혹은 총리를 선출한다.내각제에서는 자연스럽게 의회내 다수당(혹은 다수 연합)의 우두머리가 총리가 되며,다수당의 중진 의원들이 내각 구성원이 된다. 대통령제의 가장 큰 이론적 장점은 입법·행정간 권력의 철저한 분리와 상호 견제를 통한 독재의 예방이다.그러나 경험적으로는 분리와 견제가 실현되기보다는 입법부에 대한 행정부(대통령)의 일방적 통제에 의한 권위주의 정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내각제는 대통령제에 비해 운영하기 쉽다.행정부와 입법부의 협력은 거의 보장되기 때문에 국정 운영의 효율성이 높다.대통령제에서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지만,내각제에서는 국정의 책임 소재가 분명하기 때문에 책임정치의 구현이 용이하다. 내각제의 또 다른 장점은 정당정치의 활성화다.대통령제는 대통령 개인에게 엄청난 권한을 부여함으로써,필연적으로 정당이라는 정치집단보다는 특정 정치인을 부각시킨다.내각제는 선거과정과 국정운영에 있어 정당과 정당의 정책을 강조하며,이는 자연스럽게 정당정치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KSDC 조사 결과,대통령제를 선호한 사람 중 53.2%가 현행 5년 단임제를 지지했다.4년중임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46.3%이다.이는 과거 20여년 동안 익숙해진 5년단임 대통령제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권형 대통령제 고려할만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대통령 직위는 유지한 채,의회에서 선출한 수상이나 총리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 보다 현실성 있고 바람직한 개혁의 방향일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내각제로의 전면적인 변화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노 당선자가 언급한 분권형 대통령제의 도입도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다만 최근 인수위에서 언급하고 있는,현행 대통령제를 유지한 채 국무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은 매우 불충분하다.총리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는 한 총리의 권한 강화는 제한적이고 형식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분권형 대통령제의 실현은 의회에서 독자적으로 선출된 총리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대폭 이양할 때만이 가능하다.KSDC 조사에서도 내각제를 선호한 사람 중 이원집정제 성격이 강한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한 지지는 59.9%로 나타났다.순수내각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36.7%로 다소 낮다. ◆초당적 정치개혁 목표 설정 정치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통합으로 전환시키는 종합예술이다.한 사회의 정치수준은 바로 그 전환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우리 사회는 남북분단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동서갈등,세대갈등,계층갈등 등 갈등과 분열의 요소가 극대화돼 있는 상황이다.이대로 가서는 한국사회의 국제경쟁력은 급락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정치가 국제경쟁력을 가지려면 먼저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과거 한국정치가 갈등과 분열적인 요소를 오히려 극대화시키고,무책임하며,국민을 경시해 왔다면,미래의 한국은 국민통합,책임,여론,국민존중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그럴 때만이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민주적 권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구조,선거제도,정치자금제도,정당제도,의회제도 등을 총체적으로 인식하면서 각 부분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권은 정치영역의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방향에서 마음을 비우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정치개혁의 모범사례를 만들자 1993년 뉴질랜드의 선거제도 개혁은 개혁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10년에 걸쳐 범국민적 지혜를 모으는 인내와 노력이 있었다.학계와 언론,시민단체들은 오랜 기간 영국식 소선거구 단순다수제에 익숙해져 있는 유권자들이 좀더 복잡한 독일식 혼합형 비례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 대한매일과 KSDC는 정치제도 개혁에 관한 두 차례의 기획특집을 통해 정치개혁의 7대 목표와 기준을 설정하고,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하여 권력구조,선거,정당,국회 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제도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7대 목표는 ①권력의 분립과 분산 ②생산적 국회정립 ③정당간 경쟁의 공정성 ④정당 민주화와 원내정당화 ⑤선거공영제의 확립과 정치자금의 투명화 ⑥유권자의 효과적 참여보장 ⑦여성과 소수집단의 대표성 제고 등이다. ◆선거공영제의 조건 지난해 7월 중앙선관위가 선거공영제를 골자로 한 선거개혁 방안을 발표했을 때 여야 정치권은 ‘총론 찬성,각론 검토’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큰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선거공영제 법안의 처리도 지난 대선을 앞두고 무산되면서 올해 다시 공론화될 상황이다. 선거공영제는 정치자금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높이자는 것이다.정치권은 재정적 이익을 보지만 국가와 국민의 부담은 커진다.따라서 선거공영제의 확대는 정치권의 자성과 희생을 전제로 해야 한다.정치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하고 선거비용을 줄여 정치자금의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때문에 선거공영제 확대는 정치자금법과 관련된 개혁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정치자금을 투명화하자 선거 때 각 정당에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은 선거공영제의 재원으로 활용돼야 한다.우리나라는 선거공영제를 통해 후보자가 지출하는 선거운동 비용의 61.3%(16대 총선 지역구 후보 기준)를 국가가 보전하고 있다.선거보조금까지 합치면 실제 16대 총선 후보 1040명이 신고한 선거비용(약 655억원)의 99.9%를 이미 국고에서 지원한다는 계산이 나온다.즉 선거보조금을 공영제 자금으로 전환하면 추가적인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이러한 측면에서 선거보조금을 폐지한 선관위의 의견은 올바르다. 정치자금의 법적 정의도 명확히 해 정치자금의 투명성과 법 집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현행 정치자금법 제3조는 정치자금을 당비,후원금,보조금 등과 ‘기타 정치활동을 위하여 제공되는 금전이나 유가증권,기타 물건’으로 정의한다.정치활동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정치인에게 생활비를 보조하고 차를 사줘도 현행 정치자금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다.따라서 정치자금을 ‘정치인에게 뚜렷한 이유 없이 제공되는 모든 금품’으로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선거비용을 포함한 모든 정치자금이 하나의 계좌를 통해 나가고 들어오게 하고 항상 수표를 사용하게 해 정치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정치인에게 많은 돈을 주는 사람이나 정치인들이 공개를 꺼리는 것은 그만큼 순수한 돈 거래가 아니라는 것이다. 후원회의 소액 다수 모금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500만원으로 정한 정치자금 기부자의 인적사항 공개 기준을 대폭 낮춰야 한다.집회를 통해 모금하는 후원회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거운동 방법의 현대화 선거비용의 축소를 위해 인력 중심의 선거운동을 매스컴,인터넷,홍보물 위주의 선거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무엇보다 고비용·저효율 정치의 대명사인 정당연설회는 완전히 없애야 한다.정당연설회는 저질선동,인신공격,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고 16대 총선 당시법이 허용한 횟수의 50% 가량이 취소될 정도로 이미 비효율적이다. 선거에 임박해 정당활동과 의정보고회가 열리는 것도 전근대적이다.이는 정치불신을 자극하는 요소이자,막대한 선거자금이 소요되는 고비용 요소이다.신진과 기성 정치인의 불평등을 조장하는 요소이자 선거공영제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요소이기도 하다.따라서 정당활동 금지기간을 선거개시일 60일 전으로 확대하자는 선관위 개정의견을 고려할 만하다. ●선거범죄를 엄벌하자 우리 국회의원들의 ‘진실성’ 역시 도마 위에 오른 지 오래다.선거범죄에 대한 단호하고 강력한 처벌이 선거공영제 확대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 이러한 엄벌주의 모델의 핵심은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후보자의 법정 친족 등의 선거범죄가 중할 경우 그 책임을 후보자에게까지 물어 당선을 무효화하는 연좌제의 적용이다.현행 선거법 제 265조의 연좌제 규정을 강화하고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범죄를 확대하여 부정선거의 대가가 가혹하다는 인식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선관위의 조사권을 확대하고 허위자료와 증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선거비용에 대한 실사가 정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선거비용 실사의 투명성,정확성,실효성 등이 선거공영제의 성공 여부를 가름할 것이다. ◆선거제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당선 후 처음 가진 국민과의 TV 토론에서 내년 총선후에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분담하는 프랑스식 이원집정제를 도입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지역구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줄 것을 정치권에 제안했다.즉,중대선거구제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 어느 지역도 한 정당이 70%든 80%든 그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KSDC 조사 결과,우리 국민들은 지역구에서 1명의 의원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응답자의 51.5%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선호한 반면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한 응답자는 40.3%에 그쳤다.우리 국민이 그만큼 익숙한 제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호남권에서만은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선호도가 48.2%로 소선거구제를 선호하는 의견(42.1%)을 앞서고 있다.노무현 당선자가 지역주의를 완화하기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는 데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노 당선자가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호남권의 특성을 감안한다면,호남권에서도 중대선거구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편,비례대표 의원의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62.4%의 응답자가 “특정 정당이 특정지역의 의석을 독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여 현행 전국구 비례대표제보다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대선을 통해 악화된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국민적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역구와 비례구에 대한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가장 많은 35.8%가 소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는 28.7%가 중대선거구제와 지역비례대표를 선호한 반면,현행 선거구제(소선거제 + 전국구 비례대표)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20.1%였다.중대선거구제와 전국구 비례대표 방식은 선호하는 사람의 비율이 15.3%로 가장 낮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소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혼합이 다수 여론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물론 국민여론이 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결과라 할 수는 없지만,정치권이 국민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비례대표 의석을 늘려야 한다는 데 찬성한 응답자가 59.9%에 달해 비례대표제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국회의원 정수는 273명이고 지역구 의석(227명)과 비례대표 의석(46명)의 비율은 5.5대1이다.46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권역별로 배분하기에는 그 수가 지나치게 적다. 소선거구와 16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은 총 656명의 연방하원의 경우,지역구와 비례구 의석 비율이 1대1이다.일본의 경우,총 480석의 중의원 중 지역구(300명)와 11개 권역별 비례대표 의석(180명)간의 비율은 1.7대1이다.만약,우리나라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한다면 제도의 효율성을 위해 비례대표 의석의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 국회의원 정수는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96년 총선에서는 299명이었는데 지난 2000년 총선에서는 273명으로 축소되었다.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24개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의 의원 1인당 평균 인구수로 계산하면 우리 국회의원 정수는 570명 이상으로 확대된다. 사실 의원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따라서,의원정수를 다소 늘려 나가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간의 비율을 최소한 2대1로 하고 비례대표 의석을 8개 권역(서울,인천·경기,강원,충청,호남,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제주)으로 배분하는 선거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현행 선거법에 의하면 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의 경우,특정 지역에서 한 정당이 3분의2 이상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이 제도를 원용하여 특정 권역에서 특정 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70%를 이상 획득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검토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권역별 비례대표 상한제’를 채택하여 2000년 총선시 정당별 득표율을 기준으로 100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8개 권역으로 나누어 보면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민주당은 영남지역에서 21.4%(6석),한나라당은 호남 지역에서 4석(33.3%)을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충청지역에서는 한나라당 3석(30%),민주당 3석(30%),자민련은 4석(40%)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노당의 경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1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2000년 총선 자료가 아니라 2002년 대선 자료를 사용하면 비례대표 의석 비율은 높아질 것이다. 이와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의석을 확대하여 권역별로 배분하는 선거 제도를 채택할 경우,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지역 구도를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방법은-소선거구제 혼합형 불가피 한나라당은 중대선거구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정략적 발상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당 차원의 뚜렷한 개혁대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과반수 의석을 가진 원내 제1당으로서 현행 선거제도의 유지에 무게를 두겠지만,한나라당역시 정치개혁의 큰 흐름과 목표를 부정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또 현행 전국구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따라 선거법 개정이 불가피한 현실임을 감안할 때,결국 한나라당도 중대선거구제와 경쟁하는 제도적 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지역주의를 완화하고 국민통합의 기초를 마련한다는 제도적 목표와 여야의 현실적 입장을 고려할 때,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부각되는 것이 현행 소선구제를 유지하면서 전국구제 대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혼합하는 방안이다.현역 의원들이 타협적 대안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1인2표제’ 혼합형의 최대 장점이라는 것을 특별히 상기할 만하다. 1인2표제라는 점에서 유권자의 효과적 참여와 영향력을 확대하는 대안이기도 하다.1인2표제 혼합형 선거제도는 현역 의원들의 선호와 소선거구제에 익숙한 국민정서를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물론 소선거구제와 비례제의 단점을 결합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으나,우리 정치현실에서는 지역구의 대표성을 유지하면서 비례성을 높이는 장점의 결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최소한 최악의 결과를 피하는 중도적 안전책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식이냐 일본식이냐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독일식 연동 혼합형이냐,일본식 산술 혼합형이냐에 따라 제도적 효과는 달라진다.독일식 연동형은 특정 정당 A가 전국에서 얻은 정당투표율에 비례해 A정당의 총 의석수를 결정하고,다시 A정당의 권역별 득표수에 따라 권역별 의석을 배분한다.이렇게 해서 만약 갑이라는 권역에서 A정당이 총 15석을 배정받고 갑 권역내 소선거구제 선거에서 A정당이 8석을 획득했다고 가정할 경우,A정당의 갑 권역 정당명부에서는 7번(15석-8석) 순위까지 당선된다. 반면 일본식 산술 혼합형은 각 정당이 권역별로 얻은 득표율에 따라 권역별 의석수를 배분받는 단순한 방식이다.각 정당이 권역별로 얻은 비례의석수와 소선거구에서 얻은 지역구의석을 합산하면 각 정당의 총의석수가 된다.만약 A정당이 갑 권역내 소선거구제 선거에서 8석을 얻고 갑 권역 비례명부에서 5번 순위까지 당선시켰다면,A정당은 갑 권역에서 총 13석(8석+5석)을 얻는 결과가 된다. 독일식은 다소 복잡한 의석 배분방식이지만 전국적인 정당투표율에 따라 정당의 의석률을 정하기 때문에 투표율과 의석률의 비례성이 매우 높은 제도이고,일본식은 단순한 대신 소선거구제의 낮은 비례성을 부분적으로 보완하는 수준에 그친다.따라서 비례성이 높은 독일식에서는 소정당과 소수 그룹에 유리한 제도적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반면,일본식에서는 이러한 제도적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정수 그대로 둘 것인가 권역별 비례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독일식과 일본식에 대한 선택 이외에도 두 가지 중요한 선택이 필요하다.우선 현재 227명의 지역구 의원과 46명의 전국구 의원을 합쳐 273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그대로 둘 것이냐 아니면 비례대표 의원수가 늘어나는 만큼 의원수를 늘리느냐는 문제가 있다.독일식을 도입할 경우 소선거구와 비례대표 의원수를 50:50으로 조정하기 위해서는 현행 소선거구수를 대폭 줄이거나 의원수를 늘리는 선택이 불가피하다. 일본식의 경우에도일정 수준 이상의 비례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의원 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사실 우리나라는 의원수가 적은 편에 속하지만 우리 국민정서가 의원수 증원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273명 국회의원들에게 지출되는 예산의 총액을 늘리지 않는 범위에서 의원 1인당 지출을 줄여 권역별 비례대표 의원수를 늘리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대안일 것이다. ●공천방식의 민주화 선행돼야 다음은 공천방식의 선택이다.명부식 비례제의 도입을 비판하는 견해들은 대개 누가 어떤 방식으로 권역별 정당명부 후보를 공천하느냐는 부분에 초점을 둔다.또 우리 정당이 보스 중심의 비민주적 사당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식 때문에 공천 문제에 대한 비판이 특별히 설득력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여야의 정당개혁이 정당의 민주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향식 공천방식의 구체적 골격이 마련될 전망이다.따라서 권역별 비례제의 공천 역시 상향식 공천의 틀에서 민주성 요건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획의도 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다섯번째 주제는 ‘정치개혁’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입니다. 이번 기획물의 대표집필진은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와 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KSDC 부소장),안순철 단국대 정외과 교수,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입니다.
  • 99년 사시1차 3문제 복수정답 인정/247명 추가 합격

    법무부는 19일 지난 99년 치러졌던 41회 사법 1차시험에서 3문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됨에 따라 불합격 수험생 247명을 추가 합격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를 위해 20일부터 사법시험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르면 주말쯤 추가합격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추가 합격된 수험생은 올해와 내년도 사법 1차시험 면제혜택을 받게 된다.이에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41회 사법시험 불합격 처분 취소소송에서 민법 2번과 25번,헌법 2번 등 3문제에 대해 복수정답으로 인정,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하자 서울고법 재판부는 지난 7일 ‘대법원의 판결 취지’를 수용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수험생 전원에 대한 재채점을 실시한 결과 합격점 이상을 취득한 수험생이 247명이었다.”면서 “형평성을 고려해 소송을 제기한 23명의 응시생뿐 아니라 해당 문제 때문에 불합격한 수험생 247명 전원을 구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법무부는 올해 사시 1,2차 원서접수가 지난 11일로 끝났기 때문에 추가합격자들을 위한 원서접수는 이달 안에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불합격 처분 취소소송을 주도했던 소송대책위원회 김규식 위원장은 “추가 합격자 명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모임을 갖고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 8월시행 방카슈랑스案 확정 저축성 보험 가입 은행창구서 가능

    오는 8월부터는 은행 창구나 증권사 객장에서도 개인연금 등 저축성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2005년에는 자동차보험도 가입이 가능해지는 등 점진적으로 빗장이 풀려 2007년 4월에는 은행·증권사에서 모든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친인척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가입이 이뤄져오던 국내 보험영업 방식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판매비용 절감을 통한 보험료 인하효과도 기대된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방카슈랑스 도입방안’을 확정,발표했다.보험업계는 초기 판매허용상품의 범위가 너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뚜껑 열린 방카슈랑스 시행안 초미의 관심사였던 은행·증권사와 보험사간 판매 제휴방식은 보험상품을 파는 금융기관의 자산규모별로 이원화됐다.국민은행·삼성증권 등 자산규모가 2조원이 넘는 금융기관은 1개 보험사 상품만 팔아서는 안되며 반드시 여러 보험회사의 상품을 팔아야 한다.아울러 특정보험사의 상품판매비중이 50%(수입보험료 기준)를 넘어서는 안된다.금융기관이 자신들과 특수관계인 보험사나 대형사의 상품만 집중적으로 팔아 중소형 보험사를 고사시키는 폐단을 막기 위한 조치다.하지만 여러 개의 금융기관을 거느린 지주회사는 각각의 자회사를 통해 특정보험사 상품을 50%까지 팔 수 있어 형평성 시비가 예상된다. 반면 자산규모가 2조원 미만으로 규모가 적은 금융기관은 1개 보험사와 독점제휴가 허용됐다.그렇지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여러개 보험사 상품을 팔 것으로 보인다. 은행 등이 보험 자회사를 직접 설립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허용했다.대신 보험사에도 합작 등을 통한 동종 보험 자회사 설립을 허용해 경쟁할 수 있게 했다. 농·수협,신협,우체국 등은 사실상 보험상품이나 마찬가지인 공제상품을 이미 팔고 있어 방카슈랑스 허용대상에서 제외됐다.은행·증권사 등도 창구나 객장에서의 보험상품 판매만 가능할 뿐,전화나 방문판매는 할 수 없다. ●보험업계,“처음부터 빗장 너무 열어줬다” 반발 손해보험업계와 중소형 생보사들은 1단계 판매허용 보험상품이 너무 많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한중소 생보사 관계자는 “1단계에 연금·교육보험 등 모든 저축성보험상품이 포함된 데 충격받았다.”면서 “대형 생보사는 종신보험(보장성보험)이라는 대체무기가 있지만 중소생보사는 저축성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타격을 우려했다.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특정보험사 상품 판매를 50%로 제한한 것은 얼핏 보면 중소보험사를 보호하는 조치같지만 실제로는 대형사인 S보험사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덜란드계 보험사인 ING와 이미 독점제휴 계약을 맺은 국민은행측은 “효율을 높이려면 한 개 보험사 상품만 독점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허용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ING측과의 재협상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비슷한 처지인 하나·신한은행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제2구조조정 오나 보험개발원 잠정통계에 따르면 방카슈랑스가 전면 허용될 경우 연금 등 저축성보험과 장기 손해보험은 보험료가 4%,자동차보험은 6%,암·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은 10%가 인하될 것으로 추산됐다.하지만 고객들이 방카슈랑스로인한 보험료 인하혜택을 누리려면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그보다 당장 닥칠 변화는 업계의 지각변동이다.우선 23만명에 이르는 보험설계사의 입지가 좁아져 단계적으로 감원이 불가피해 보인다.방카슈랑스 파트너를 잡지 못한 중소형 보험사의 M&A(인수합병)도 촉발될 전망이다. 국내 우량은행들이 외국계 보험사들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있어 국내 금융산업 지도가 완전히 새로 짜여질 가능성도 높다.은행이나 카드사가 보험 가입을 전제로 대출이나 카드발급을 하는 ‘끼워팔기’ 부작용도 우려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지방공무원 표준정원제 부활

    국민의 정부에서 중단됐던 지방공무원의 표준정원제가 다시 시행되고,단체장들의 자치조직권이 확대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5일 중앙행정업무의 지방이양작업의 일환으로 행정단위별로 표준정원제를 다음달 중 고시한 뒤 자치단체별로 정해진 범위 내에서 단체장이 재량으로 기구와 공무원 수를 확대하거나 증원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 수를 증원할 경우 행정자치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앞으로 표준정원 안에서는 단체장이 얼마든지 조직과 공무원 수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표준정원제란 각 지방자치단체의 실정을 감안해 적정 공무원 수를 산정,상한선을 규정해 주는 제도다.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인구,면적,읍·면·동의 공원 수,도로연장 길이 등 객관적 기준을 기초로 해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정한 뒤 이 범위 내에서 단체장의 재량으로 기구와 공무원 수를 정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표준정원제는 국민의 정부가 지방공무원 5만 600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지역별 형평성을 고려해 중단했다가 최근 중앙정부가 지방조직권을 과도하게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재시행되는 것이다. 인수위는 또한 현재 서울시는 4급(과장급),시·도는 5급(계장급) 이상 상위직 정원을 책정할 때 행자부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는 것을 앞으로 시·도도 4급 이상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자치단체장의 자치조직권을 확대하는 방안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중앙정부는 기준만 제시하고,지방정부가 재량권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④지역.세대.계층 통합

    1.국민통합과 정치의 몫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2001년 12월10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출마선언) 대부분의 대통령이 그랬지만 노무현 당선자는 유난히 국민통합을 강조하고 있다.향후 국정운영 원칙의 하나도 국민통합이다. 그리고 국민통합의 과제로 지역갈등 해소와 노사화합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요구되는 국민통합의 과제는 지역갈등 해소와 노사화합에 그치지 않는 훨씬 더 복잡하고 커다란 문제다. 정치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고전적 정의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있는 배분’이다. 한정된 가치나 재화를 공정하고 권위있게 배분해야만 이기적 존재들인 사회구성원들의 통합이 유지된다는 말이다. 계몽주의자들은 인간이 자연상태에서의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두려워 사회계약에 따라 국가를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정치란 질서를 확보하고 자기 정체성을 상호간에 꾸준히 확인해 가는 국민통합을 통해 운명공동체인국가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국민통합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국민통합이란 국민들 사이에 상호의존성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심리적 또는 사회적 거리감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기본 생활을 영위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럼 우리 국민은 이같은 상태를 경험해 보았을까. 지난해 6월 월드컵 감동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고 4강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이 느꼈던 감정과 행동으로 보여준 열정이 바로 국민통합의 발로이자 결과였다. 2.'통합의 지도자' 외국 예 국민통합을 위해 전력을 다한 지도자로는 인도의 간디를 들 수 있다.독립을 앞두고 종교와 계급,그리고 인종적 분열로 유혈 충돌이 반복되는 혼란 속에서 그는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힌두교인 인도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으로 분리,독립되고 말았다. 실제 국민통합에 성공한 지도자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와 프랑스 드골 대통령을 들 수 있다.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흑백분리정책)란 이름 하에 악명 높았던 남아공 백인정권의 흑백차별정책을 종식시킨 업적을 남기며 1994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특히 백인정권 지도자들과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흑인차별의 종식을 성취해낸 탁월한 정치력으로 인종을 뛰어넘는 국민통합을 이룩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통령 재임 중 자신을 27년간 감옥에 가둔 백인들에게 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흑백화합을 위해선 관용과 화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통치철학이었던 것이다. 반면 분열의 위기에 있었던 국가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시킨 지도자는 프랑스의 드골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는 과연 국가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놓고 10년 넘게 사분오열돼 있었다.이때 다시 등장한 드골은 국민들에게 비상 대권를 포함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며 5공화국을 수립,식민주의의 과감한 청산과 함께 국가발전계획을 추진했다.결국 그의 권위주의에 가까운 강력한 리더십으로 프랑스는 분열위기에서 벗어나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 이렇듯 국민통합의 리더십은 상황과 지도자에 따라 매우대조적인 방법으로 발휘될 수도 있다. 3.국민통합의 전제 새 정부가 국민통합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우리 국민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연령,학력,성별,소득을 초월하여 평등주의 성향이 매우 높은 반면,타인에 대한 신뢰는 매우 낮았다. 이는 일종의 피해의식이나 심리적 불안지수가 높은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국민통합의 성공 여부가 형평성과 공정성의 유지에 달려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국민들은 이 둘(형평성과 공정성)을 합쳐 “공평하다.”는 말을 즐겨 쓰는데,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단속됐을 때 운전자들이 마음 속으로 승복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왜 나만 잡느냐.’는 형평성의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또 정부와 여당의 정책에 대해 항상 그 숨어있는 의도가 무엇이냐에 관심을 갖는데,이는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형평성과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정책 수립과 결정,그리고 집행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진입장벽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진입장벽이 사회 곳곳에 놓여 있어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 출신지역 때문에 인사에서 차별받거나,지방대학 출신 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취업에 불리하다거나,가난해서 자녀들에게 과외를 못시켜 원하는 대학에 못갔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례들이 모두 현실적으로 차별을 느끼게 하는 진입장벽이다. 따라서 투명성 제고와 진입장벽 제거를 통한 형평성과 공정성의 확보가 국민대통합의 대전제라고 할 수 있다. 4.계층통합 방안 김대중 정권 5년 동안,우리는 미증유의 경제 위기와 대규모 구조 조정의 고통을 함께 감내하면서 만신창이의 한국 경제를 어느정도 본 궤도에 올려 놓았다.그리고 이는 현 정부가 이룩한 최대의 성과들 가운데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계층,지역,세대간의 격차가 크게 확대됐고,노무현 정부는 ‘사회 격차의 해소’라는 엄청난 부담을 떠 안게 된 것이다.대한매일과 KSDC가 공동으로 실시한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새 정부가 가장 힘써야 할 부분으로 응답자의 가장 많은 38.7%가 ‘빈부격차의 해소’를 꼽았다.사회 격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임계 상황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회 성원들 사이의 상대적 격차는 소득,소비,기회의 모든 수준에서 일관되게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국민들 사이의 소득 불균형은 정치적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으며,비정규 고용의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역시 크게 확대됐고,젊은 세대가 정규직의 일자리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사람들이 바라는 교육과 삶의 기회는 수도권 중에서도 특정한 지역에 더욱 집중되고 있고,남녀 차별은 여전히 최 선진국이다. 이제 노무현 정부는 확대되는 사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이를 위해 새 정부는 우선 정당한 격차와 부당한 격차 사이에 옥석(玉石)을 분명히 가릴 필요가 있다.개인과 사회의 활력과 발전을 자극하는 정당한 격차는 꼭 필요하고 유지돼야 하지만,부당한 사회 격차와 기득권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고 위화감을 확대시키는 차별은 근본 뿌리를 제거해야 한다. 새 정부는 이를 위해 다음의 핵심 정책 과제를 구체화하고,이를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첫째,부당한 부(富)의 세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주식의 편법·변칙 증여를 차단하고,재산세와 상속세를 강화해 자신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부의 세습에는 제한을 가해야 한다. 둘째,사회적 기회 구조가 특정 지역,인맥,집단 등에 편중되고,사회적 박탈감과 정치적 균열이 확대 재생산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이를 위해 의사 결정과 인사의 모든 측면에서 유리알 같은 감시와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고질적이고 심각한 사회 격차가 시정되지 못하는 부문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제도적으로 문제를 해소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여성 고용의 할당제 확대,동일노동·동일임금제 도입을 통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 등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개혁들은 사회적 합의와 더불어 추진될 때 국민적 설득력과 정치적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일부에서는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저해한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사회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 사회적 기초를 파괴하는 부당한 구조적 사회 격차를 방치해선 안 된다.경제와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부당한 사회 격차와 불균등을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할 때 정치가 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5.갈등구조 극복 과제 통합에 반대되는 현상은 분열인데 분열은 집단간의 갈등에 의해,갈등은 국가 내의 집단을 구분하는 균열요소에 의해 발생한다.그러나 균열이 바로 갈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우리가 잘 아는 스위스는 다수인 독일계를 중심으로 프랑스계와 이탈리아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러한 인종이라는 균열요소로 인해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반대로 미국은 인종간의 균열이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지난 1992년 LA흑인폭동은 균열이 갈등화된 사례이다. 우리 사회의 경우 갈등 수준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그리 심한 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아직 분단으로 대치중인 국가이고,부존자원의 결여로 지속성장을 해야 하는 환경적 제약을 국민 모두가 느끼고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갈등이라도 그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며 심리적 긴장도를 높여준다.따라서 갈등의 예방과 관리,이를 통한 통합의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집단을 구분짓는 균열요소로는 종교,계급,이념,인종,세대,지역,성 등이 지적된다.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균열요소는 지역,세대,이념,빈부차이라고 하겠다. ●지역화합 국민대통합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역화합이다. 지역갈등은 두가지 차원으로 구성돼 있다.지난 대선에서 다시 한번 나타났던 영·호남 대결구조에 의한 정치적 갈등과,수도권과 기타 지역의 발전 격차 등에 의한 경제적 갈등이다.이 두가지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앙집권화가 돼 있는 정치·경제구조를 개선,실질적인 지방분권화가 이뤄져야 한다.그런 면에서 차기정권이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은 정치의 중심지를 현재의 수도권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일단 지역균형을 이루려는 시도라고 평가할 만하다. 대한매일과 KSD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국민들은 국민대통합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역균형발전(44.5%)과 공정한 인사(31.6%)를 꼽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7일 제안한 ‘국가균형위원회’를 국회 내에 설치해 지역 불균형 투자 및 개발,지역 편중인사에 관한 불균형 측정 지표를 개발하고,이같은 불균형 지표를 토대로 불균형 지역 개발 및 지역편중에 대해 대통령에게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아울러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균형 발전기금의 운영도 검토해 볼 만하다. 공정한 인사를 위해 차기 정부는 우선적으로 인사청문회 대상을 확대·실시해야 한다.국정원장,국세청장,검찰총장,경찰청장 등 이른바 권력 빅4뿐만 아니라 장관들도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기정권의 과제 차기 정권의 집권기간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이념갈등과 세대갈등이다.특히 세대 차이는 이념적 차이와 명확히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의 위험성이 높다.문제는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의 마련이 어렵다는 데 있다. 이념적 차이는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에 집중되어 나타나고 있다.최근의 여중생 압사사고에 항의하는 SOFA개정 시위가 젊은이들에게는 주권국가 국민들의 정당한 주장으로,나이든 보수층에는 한·미동맹을 해치는 반미시위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의 재정립을 둘러싼 합의과정이 국민통합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과정은 정부의 일방주의가 되어선 안 되며,조급함을 버리고 국민대의기관인 국회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방향성이 결정돼야 할 것이다.세대 갈등은 이념과 가치관의 차이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정서적·감성적 부분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그리고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가 산업화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전환하면서 정보격차에 따른 세대간 이질감은 어느 때보다도 폭증했다. 그러나 어느 시대,어느 사회에나 일정 수준 존재하는 세대간 갈등은 젊은층의 가치관을 사회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해소돼 왔다.향후 사회의 중추세력은 성장하는 세대에 의해 장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의 가치관 수용은 불가피한 것이다.다만 이 과정에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인권,평등,삶의 질 등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점을 구세대에게 꾸준히 설득시키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6.통합 이데올로기 창출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이 10년 이상 진행되고 있지만,중첩적 갈등구조 속에 빠져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권위주의 해체 이후 새 시대에 맞는 통합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노태우,김영삼,김대중으로 이어지는 역대 정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초기 산업화가 진행된 지난 60∼70년대의 국민통합은 “잘 살아보자.”라는 국민들의 욕구를 성장과 발전이라는 이데올로기로 묶어낼 수 있었다.그러나 지난 80년대 말 이후 정치권은 권력장악을 위해 지역이라는 균열구조를 정치적으로 동원함으로써 잠재적 갈등을 현재화시켰고 그 결과 분열현상이 나타났다. 이제 차기 정권은 통합 이데올로기를 형성해나가야 한다.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으로 이어지는 중국 개혁·개방의 초기 지도자들은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을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창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특히 1989년 천안문 사태를 경험한 후 개혁·개방에 따른 현상적 모순과 심리적 혼돈을 경험하고 있는 중국 국민들에게 자기 정체성을 확인시키고 발전에 대한 자신감과 중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이데올로기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국민대통합을 위한 이데올로기는 어떤 모습이 돼야 하나.노무현 당선자의 성향이나 현재 담론의 주도권을 장악한 집단의 성격으로 볼 때 배타적 민족주의의 모습을 띨 경향이 높아 보인다.이는 차기정권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세계화 시대에 대외 상호의존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배타성은 국가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라도통합 이데올로기는 개방성과 평등성에 바탕을 두어야 할 것이다. ◆기획의도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연중 기획물로 준비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라는 시리즈의 네번째 테마는 ‘지역·세대·계층 통합’입니다. 다음 달 취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대통합을 누차 언급한 바 있고,실제적으로도 국민들은 노무현 새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로 국민통합을 들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지역과 세대,계층을 뛰어넘는 국민대통합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고,외국의 사례는 어떤지 등을 심층 분석했습니다.이번 기획의 대표 집필은 명지대 김도종 교수와 한림대 박준식 교수가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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