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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om in 서울] ‘퇴출후보 투표’ 부서장 2명 직위해제

    ‘공무원 3% 퇴출’ 명단제출 기한인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시는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공무원 노동조합은 집회를 열고 철회를 요구했고 서울시의회도 고유의 인사권 침해라며 난색을 표명했다. 서울시는 퇴출자 선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던 도로사업소장 2명을 직위해제하는 한편 ‘명단 제출기일을 엄수하라.’고 각 실·국을 독려하고 있다. 태만하거나 불성실하게 신인사제도에 대응하는 간부는 문책하겠다는 의지다.●시의회 ‘인사권 침해’ 들어 난색 서울시의회에는 2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시의 방침에 따라 3%인 7명을 추려내야 한다. 하지만 시의회 의장단은 “의회가 인사권 독립을 외치는 마당에 시의회 직원까지 시의 방침에 따라 퇴출자 명단을 제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시의회 공무원의 경우 임면권은 서울시장에게 있지만 관리는 시의회에서 한다. 타개책을 찾고 있으나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제도 도입 검토하던 자치구들 ‘없었던 일로…’ 당초 서울시가 일 안 하는 공무원 퇴출 시스템을 강구할 때 몇몇 구청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본래 의도와 달리 퇴출문제만 부각돼 파문이 커지자 구청들은 제도 도입을 유보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서울시 브리핑 때 퇴출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자치구로 꼽혔던 종로구의 경우 아예 “제도 도입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3% 퇴출제도와 별개로 신인사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던 마포구도 최근 이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투표 대신 실·국장이 직접 뽑아라’ 시는 이날 퇴출자를 뽑기 위한 투표를 한 시 산하 성동 및 동부 도로사업소장을 직위해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또 투표를 금지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투표 대신 실·국장이 소신 있게 선발하라는 것이다. 자칫 인기투표로 흐를 소지가 있고, 퇴출제 자체가 희화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는 13일 열린 주무과장 회의와 14일 오전 열린 도로·수도사업소 산하 사업소장 회의에서도 이같은 취지를 설명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퇴출 대상자 가운데 실·국장들이 온정주의에 따라 구제해 줄 경우 담당 간부도 문책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하지만 각 실·국은 명단제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구체적인 방법을 정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국장이나 과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한편 이번 퇴출 명단 작성 대상에는 소방방재본부가 제외됐다. 또 상수도사업본부는 별도의 인사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소방방재본부는 특수직인 점이 고려됐고, 상수도사업본부 역시 수도직렬로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사업본부에는 일 안 하는 공무원이 없느냐.”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오 시장 “노조가 도와 달라”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시 4개 공무원 노조 및 단체 대표들을 만나 “제도가 조금 미흡하더라도 노조가 도와줘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시정추진단 운영 문제를 노조와 계속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는 서울시 공무원노조, 하이서울노조, 서울시청 노조, 직장협의회 등 4개 공무원 단체 대표가 참석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移通“3G시장 선점” 물량공세

    이달 초 본격적인 막이 오른 3세대(G) 통신서비스 시장의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SK텔레콤과 KTF가 ‘지갑’을 열고 있다. 우선 양쪽 모두 시장 확대에 나섰다.KTF는 현재 1위인 SKT를 앞서기 위해 시장을 넓혀야 하고 SKT도 뒤처지지 않으려면 몫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SKT는 3G 전국망 구축이 끝난 이달 말부터 모두 2000명의 ‘3G+품질평가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질세라 KTF도 1000명 규모의 ‘쇼(SHOW)당’을 모집한다.‘쇼’는 KTF의 3G서비스 브랜드다. 이와 함께 KTF와 SKT는 ‘선물보따리’도 풀었다.SKT는 품질평가단에 4월과 5월 2개월 동안 매월 통화료 최대 10만원, 활동비 10만원씩을 각각 지급한다. 선발된 평가원 외에 응모한 고객 가운데 5000명을 뽑아 한 대에 4000여만원 하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와 디지털카메라 등을 제공한다. KTF도 쇼당원들에게 최신 SHOW휴대전화를 증정하며,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 정도의 대규모 이벤트 한 건에는 적어도 몇십억원이 쓰인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지난해 SKT의 마케팅 비용은 2조 1880억여원,KTF는 1조 1300억여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올해 두 회사는 대략적인 마케팅 비용의 규모도 정하지 않았다.KTF 관계자는 “올해 마케팅 예산은 미리 정하지 않고 시장상황에 맞춰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백지수표’나 다름없다.SKT측도 “평균 예산의 20% 정도가 마케팅에 쓰이지만 올해는 시장의 진행 정도에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범위가 2G 서비스보다 2만∼3만원가량 증가해 기본적으로 비용 상승요인이 있는 데다 경쟁이 가열되면 두 회사의 마케팅 비용은 치솟을 전망이다. 최근 KTF는 3G 서비스인 ‘SHOW’의 다양한 요금제 상품을 내놓았다. 기본료와 문자메시지 서비스 비용을 2G 서비스보다 낮췄다.2G 서비스 가입자와의 형평성 문제와 실질적인 가격인하 효과 논란이 제기됐지만 3G 서비스의 ‘당근’을 뿌린 것이다. SKT도 다양한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 통신업체들 간의 기싸움이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결국 마케팅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美타임워너 회장 “CNN 한국어 방송 검토”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미국 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세계적인 뉴스전문채널 CNN의 한국어 방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9일 파슨스 회장은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접견한 뒤 “우리는 중앙방송과 합작으로 설립한 카툰네트워크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CNN을 한국어로 더빙해 방송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행 방송법은 외국방송을 한국어로 더빙해 재송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미국 측은 허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미 FTA 8차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세계적 매체인 CNN을 보유하고 있는 타임워너 회장의 이러한 발언에 방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한·미 FTA 방송협상 대응 방향으로 외국방송 재송신의 한국어 더빙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이는 CNN과 같은 외국방송이 더빙을 통해 국내에 방송될 경우 보도전문채널이 허용되는 효과를 낳아 보도전문채널 승인제도의 입법 취지가 무력화되는 부작용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사실상 국내 방송사업자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방송법 등 규제를 받지 않아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치에 경제 또 ‘발목’

    정치에 경제 또 ‘발목’

    경제가 또 정치에 발목을 잡혔다.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던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와 해외펀드 비과세 등 시급한 경제관련 법안들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주택법 개정안 처리도 무산돼 서민층이나 정부의 지원을 많이 필요로 하는 소득계층을 위한 참여정부의 주택공급 로드맵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학법 개정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반목으로 법안을 제대로 심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출총제를 완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은 시늉만 내는 선에서 그치게 됐다. 이달 중 시행할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도 5월 이후로 늦춰졌다. 자본시장통합법도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해 3월 임시국회에서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져 기업들의 투자계획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주택시장 불안·기업 투자 혼선 우려 출총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자 공정위는 ‘편법’을 강구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6일 “현재 시행령에 위임된 출총제 대상 자산총액 기준만 6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새로 담은 자산 2조원 이상의 중핵기업에만 출총제를 적용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 공정위는 해마다 4월15일까지 출총제 적용대상 기업을 지정한다. 이번에 개정안이 통과됐다면 출총제 대상은 14개 그룹 343개에서 6개 그룹 22개 기업으로 크게 줄어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정안 처리가 지연돼 현행법에 따라 자산총액만 높일 경우 출총제 대상은 9개 그룹 225개 기업으로 돼 출총제 완화 효과는 크게 반감된다. 재계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의 개혁의지가 후퇴하면서 당론이 분열된 게 주요한 요인”이라면서 “올해 자금계획수립과 M&A 일정 등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우려했다. 시장에서 역외펀드와의 형평성 논란을 부른 해외펀드 비과세 방침도 연기됐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 이달 중 해외펀드에 비과세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재정경제위원회 조세법안심사소위에서 개정안을 논의만 했을 뿐 정치 일정 때문에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전체회의에 상정하지 못했다. 더욱이 일부 재경위원들은 국내 증시를 위축시키고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의문시된다며 반대입장을 개진했다. 재경위 전문위원도 “역외펀드와의 형평성 논란 등을 감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4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통과도 불투명하다. ●공정위 “출총제 편법 완화 할것” 주택법 개정안 입법화가 무산되면서 주택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동안 규제 강화 일변도의 정부 정책이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로 비춰져 올초부터 모처럼 안정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자본시장을 선진화하고 골드만 삭스와 같은 세계적 투자은행을 키우겠다는 자본시장통합법 역시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당초 2월 임시국회에서 재경위에 상정시킨 뒤 공청회 등을 거쳐 4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법안심사소위에서 증권사에 지급결제 기능을 허용하는 것과 관련, 시장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아 법안은 다음 회기로 넘어갔다. 하지만 월급이체 등 지급결제 기능을 둘러싼 은행권과 증권사간 밥그릇 다툼이 거센데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한쪽 편을 드는 데 부담스러워해 개정안 취지가 변질될 수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법 통과가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객과 국내 금융산업에 돌아갈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으로 여당이 사라지면서 옛 여권의 개혁의지도 퇴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고] 사회와 군이 상생하는 병역제도를/김충배 한국국방연구원 원장

    얼마 전 ‘국가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병역제도 개선방안이 발표되었다. 새로운 병역제도는 기본적으로 민간분야의 ‘국가경쟁력 확보’와 ‘튼튼한 안보태세 구축’을 동시에 고려했다고 할 수 있다. 즉 사회와 군이 상생하는 병역제도로 진화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모토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추구해야 할 정책방향으로 판단된다.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은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병역정책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주어진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고려한 병역제도 개선안을 만드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정부가 마련한 개선안은 첫째, 병사의 복무기간을 점진적으로 6개월 단축한다. 둘째, 첨단기술군을 만드는 데 필요한 숙련병을 확보하기 위해 유급지원병제를 운영한다. 셋째, 병역의 형평성문제에 많은 문제가 제기되어온 대체복무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사회복무제 개념을 도입한다는 세 가지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일부에서 이런 정책방향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군복무기간 단축 시행시기와 안보공백, 그리고 추가 재원 확보방안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급조한 정책이 아니며 한국국방연구원에서도 몇 년 전부터 남북한 군사력 비교와 미래전쟁 양상을 고려, 국방개혁 2020과 연계해서 연구안으로 제시해 왔던 내용이다. 특히 북한에 비해 병력 수가 열세이기 때문에 안보가 불안하다는 논리는 미래전쟁 양상을 이해하지 못한 기우로 생각된다. 미래전은 군 전력구조를 병력 위주에서 정보지식 중심의 기술집약형으로 전환하고 양보다는 첨단군으로 정예화해야만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예산확보 문제도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 하에 군의 후속적인 노력과 정부부처간 협조가 이루어지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정책 신뢰도 제고를 위해 입안단계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각계각층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중요하며, 안보적 관점에서 이 제도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점검하고 제반여건을 치밀하게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오랜 군생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복무기간 단축은 필연적으로 단기복무 장교와 부사관 확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병으로 가면 18개월 복무하면 되는데 단기장교나 부사관으로 가서 3년 이상 근무하겠는가 하는 현실적 환경을 반드시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장교와 부사관 획득 및 활용 개념을 기존의 ‘대량 획득, 단기 활용’ 개념에서 ‘적정인력 획득, 중장기 활용’ 개념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유급지원병제가 도입될 경우 군내 계층이 하나 더 생김에 따라 계층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유급지원병 배치방안 등도 추진과정에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를 대비해 인적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큰 틀의 국가운영은 매우 긴요한 과제이며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의 적절한 분배와 병역제도 개선을 통한 전투력 확보문제는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달 발표된 병역제도개선안은 분명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국방개혁 방향과 합치될 뿐만 아니라 민과 군이 상생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러한 정책의지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꽃을 피우려면 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파생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국가의 중요한 국방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굳건한 안보기반 하에 사회 전 분야가 균형감을 유지한 가운데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김충배 한국국방연구원 원장
  • 외국인도 주민소송 가능해진다

    이르면 내년부터 외국인도 거주하는 지방자치단체를 영주권이 없는 상대로 주민소송이나 주민감사청구, 조례개·폐청구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6일 영주권 없이 자치단체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지방자치법상 ‘주민’의 지위를 인정하기로 하고, 지방자치법상 지방참정권 규정도 선거 및 주민투표 등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주 외국인 정착 지원에 관한 업무편람을 제작,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지원 토대를 마련하도록 전국 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업무편람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내에 90일 이상 거주하고 외국인으로 등록한 사람은 지자체의 재산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권리를 인정하도록 했다. 또 행정기관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권리와 함께 주민세 납부 등 지자체의 비용을 부담하는 의무를 부여했다. 각 자치단체는 지역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및 기초생활 적응교육 등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거주 외국인에게도 조례개폐청구권과 주민감사청구권, 주민소송 등을 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재 자치단체장 선거권과 주민투표권, 주민소환권 등은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 등에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그러나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투표권이 허용되지 않는다. 한편 지난해 6월 행자부가 90일 이상 국내 거주 외국인을 조사한 결과,53만 6627명으로 우리 나라 전체 인구의 1.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25만 5314명)와 국제결혼이주자 및 자녀(9만489명)가 34만 5803명으로 64.4%를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 국적이 24만 7440명으로 전체의 46.1%를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 23%, 남부아시아 6.3%, 미국 4.8%, 타이완 4.0%, 일본 3.6%, 몽골 2.8%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31.5%가 경기지역에 모여 있다. 서울에 27.8%, 인천에 6.3%가 살고 있다.65.6%가 수도권에 모여 있는 것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입주전 설치 아파트 새시’ 취득세 부과 논란

    “새시 등은 사용승인이 나거나 잔금을 납부한 이후에 설치하세요.” 아파트를 분양 받아 옵션계약으로 준공 전에 새시 등을 설치한 가구에 취득·등록세가 부과되면서 입주민과 자치단체의 마찰이 빈발하고 있다. 6일 대전 중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사용승인이 나기 전 센트럴파크 건설사와 옵션계약으로 새시를 설치한 입주민에게 취득·등록세를 부과하자 비난의 글이 구 홈페이지에 쏟아지고 있다. ID ‘심경숙’은 “대기업의 유혹으로 새시를 100만∼150만원 더 비싸게 설치한 것도 가슴 터지는데 세금까지 내라니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권영란’은 “건설사와 새시를 계약할 때 세금 얘기는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정식’은 “베란다는 분양가에서 제외돼 아파트 취득세에서 제외되는 곳”이라며 “입주 후 새시를 설치한 가구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나고 구청에 사전 미고지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중구청 관계자는 “지방세법 시행령에 ‘건물의 종물일 경우 과세대상이 된다.’고 규정, 분양받은 사람이 취득 전에 새시뿐 아니라 온돌마루와 붙박이장 등 빌트인을 설치했다면 과세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방세인 취득·등록세율은 각각 1%.400만원에 새시를 설치할 경우 모두 8만원에 이른다. 건설사가 취·등록세를 낼 때 옵션계약서를 제출, 가구별 새시 등의 설치 여부가 드러난다. 센트럴파크는 전체 2290가구 가운데 1358곳이 옵션계약을 맺었다. 대전 동구는 지난달 14일 사용승인이 난 가오지구 하늘채아파트 1241가구 가운데 442가구의 새시에 대해 취득·등록세를 부과, 반발을 샀다. 충남 서산시도 지난해 새시의 세금부과를 놓고 입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취득·등록세 부과를 피하려면 사용승인이 난 후와 잔금을 납부한 뒤 새시를 설치하거나 개별적으로 설치해 계약내용을 전혀 모르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빨리 헐고 근린공원 만들어야”

    “금간 벽, 흔들림 걱정 없이 살고 싶어요.” 마포구 용강동 강변북로변에 있는 용강시범아파트 주민들의 바람이다. 강변을 바라보고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엄살로 넘겨버릴 수 없는 사연이 있다. 용강시범아파트는 서울시가 1970년대 중산층에게 보급하기 위해 지은 곳으로 12∼18평대 아파트 9개동에 240가구가 살고 있다.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데 반해 이곳은 여전히 지어진 당시의 모습 그대로다. 아파트 벽을 지탱하는 기둥이 휘어지거나, 균열이 생기고 떨어져 나간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위태로워 보인다. 2000년에 마포구가 진행한 안전진단에서 재난안전시설물 D급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4월에 주민들이 자체 의뢰한 안전진단에서는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위험한 상태다. 마포구는 이곳이 대형안전사고의 우려가 높고, 부지 폭이 좁아 주거시설로 개발하기에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근린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건물보상, 이주대책 등에 부담이 커 구 차원의 추진은 곤란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지난 7월 시·구 간담회와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구를 방문했을 때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하루빨리 정비해야 하지만 사업 예산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서울시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건물을 철거한 후 지역특성을 살린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건의했다. 이미 서대문구 연희시범아파트 부지가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인 선례도 들었다. 연희시범아파트 정리사업을 근거로 건축물 보상비와 이주비를 추산해 250여억원을 예산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구 예산의 10%가 넘는 규모라 자치구 자체 조달이 쉽지 않다. 그러나 서울시는 용강시범아파트의 부지 여건상 공원 조성을 포함한 도시계획사업추진이 어렵고 사유재산인데다, 서울지역 시범아파트 8곳과 형평성 문제가 있어 추진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5일‘서울시 철거민 등에 대한 국민주택특별공급 규칙’을 들며 “용강시범아파트는 규칙에서 정한 도시계획사업이나 시민아파트 정리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붕괴 위험이 있는 재난위험시설물이므로 입주민들에게 보상비와 서울시 공급 주택의 입주권을 주고 정리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장항산단 ‘선착공’ 밖에 대안 없다”

    충남 서천군과 지역주민들이 최근 환경부가 제시한 장항산업단지 대안사업을 둘러싸고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주민과 충남도 등이 환경부의 대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나소열 서천군수가 “대안에 신뢰성이 확보된다면 검토할 수도 있다.”고 미묘한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27일 서천군에 따르면 최근 나 군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서 결정한 사업을 무조건 거부할 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검토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밝혔다. 하지만 ‘장항산단 착공촉구 대정부투쟁 서천군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선착공’ 이외의 대안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경제 위원장은 “우리는 애초부터 대안사업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서 “군이 어떤 입장을 보이더라도 우리는 ‘선 착공’ 방침을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도 “환경부의 대안은 타당성 검토와 예산편성 등을 위해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선착공 외의 다른 대안은 절대 수용불가”라고 강조했다. 충남도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위해 당초 계획대로 즉각 착공해야 한다.”면서 “착공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는 정부의 어떠한 대안제시와 협의에도 응할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서천군 관계자는 “대안사업이 실효성을 갖고 있고 예산확보 계획이 구체적인 것으로 판단되면 한번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지 환경부가 내놓은 대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치범 환경부장관은 지난 22일 나 군수, 도의원, 주민대표 등과 간담회를 갖고 산단조성 대신 국립생태원, 해양생태자연관 등으로 꾸며지는 1조 5000억원 규모의 ‘어메니티 서천 2020 프로젝트’를 제안했었다.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집단담보대출 DTI 적용 제외

    집단담보대출 DTI 적용 제외

    분양가 6억원 이하의 집단담보대출 중 중도금 대출은 당분간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은 오는 7월부터 투기지역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가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중도금 집단대출에도 DTI를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논의가 좀 더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일단 적용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주택청약 등으로 서민들이 어렵사리 잡은 내집 마련의 기회를 도리어 뺏는 등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6억 이하 집단대출 규제 7월 시행 유보 김대평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다음달 2일부터 시행될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체계 선진화방안’과 관련,“집단담보대출은 DTI 적용대상에서 일단 제외하고 향후 주택담보대출의 모범규준의 정착과 시장상황을 봐서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김 부원장보는 “중도금 대출에 대해서는 시공사의 보증이 있어 신용대출로도 볼 수 있으며, 취급 기간도 3년 정도로 짧은 편”이라면서 “실수요자가 수혜를 받고 채무상환의지도 높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볼 때 리스크도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집단담보대출에 대해서도 DTI를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얘기했지만 논의가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돼 이번 조치에서는 제외됐다.”면서 “3개월 이상의 예고기간이 필요한 만큼,7월 시행은 어렵고 모범규준의 정착규모와 시장 상황을 봐서 적용 여부를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가격 급등하면 포함될 수도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집단담보대출 가운데 중도금 대출 잔액은 현재 30조원 정도.277조원 정도인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10%를 조금 넘는 수치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이 절반에 가까운 13조 4248억원을 대출해주고 있다. 대출자들은 평균 1억원 정도를 빌린다. 현재 투기·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분양가 6억원 이상 아파트는 LTV(담보인정비율) 40%,DTI 40% 규제를 받고 있다.6억원 이하는 LTV 60% 규제만 받는다. 시중은행들도 이날 발표한 기관별 DTI 적용안에서 분양가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에는 DTI 규제 적용을 유보했다. 당초 시중은행권이 작성한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체계 개선 최종안 일정에는 포함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파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여신정책팀 조순제 부장은 “중도금 대출로까지 규제를 확대하면 청약 자격을 얻은 사람이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계로 몰리면서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대규모 청약 중도해지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할 수 있는 만큼, 중도금 대출은 규제 대상에서 일단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6억 이하 중도금 대출 역시 DTI 규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의 일관성과 함께 다른 주택담보대출 대출자와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가계여신팀 이규주 부장은 “지난해와 같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면 중도금 대출 규제 역시 다시 부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심 형량 ‘무원칙 감형’ 줄인다

    앞으로 1심 재판에서 사실 관계를 확정짓고,2심에서 1심 형량을 줄여주는 관행이 줄어들 전망이다. 대법원은 26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형사항소심 재판장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장윤기 법원행정처장은 “우리나라 형사 항소심이 1심의 판단을 전면적으로 재심사해 외국에 비해 높은 파기율을 보이고 이로 인해 온정주의적 양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항소심의 감형 사유를 엄격하게 해석해 온정주의적 양형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이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1심 재판의 강화와 함께 항소심 파기 기준을 만들어 일정 범위안의 1심 판결은 양형을 이유로 한 파기재판을 줄이기로 했다. 또 무분별하게 제기된 항소에 대해서는 전체 형기(刑期)에서 미결 상태의 구금 일수를 공제해 주던 것을 엄격히 제한할 계획이다. 현행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에도 이런 내용이 있지만 불구속 피고인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또 이날 사법연수원에서 형사 1심 재판장이 된 부장판사 143명이 참석한 ‘형사재판장 연수’를 열고 공판중심주의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김용담 대법관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온정적 선고, 구두변론이 상당 부분 생략된 재판절차, 서류 중심의 왜곡된 형사재판 등을 사법 불신의 원인으로 꼽은 뒤 “고심 없이 적당한 편의주의적 사고에 따라 양형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성매매여성 AIDS 검사 의무화’ 개정안 26일 재논의

    보건복지부의 ‘후천성 면역결핍증 예방법 일부 개정 법률안’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26일 전원위원회를 열어 권고안을 재논의한다. 복지부 개정안이 감염인(에이즈 환자)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지를 검토해 달라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 12일 전원위원회를 연 데 이어 두번째다. 인권위가 복지부의 관련 법률안 개정 추진안에 반대 의견을 낼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논의 중인 인권위 사무처안에는 보건소나 지자체가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에이즈 검사를 하고 검진에 응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조항을 삭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감염인의 비율이 90%로 현저히 높은데 여성을 주요 검진 대상으로 규정하는 것은 성차별의 소지가 있으며 형사적 제재를 동반하는 강제 검진은 기본권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또한 감염인이 감염 예방조치 없이 성행위를 하거나 혈액·체액을 통해 에이즈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면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한 현행 조항을 삭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콘돔 사용을 홍보하고 수혈시 혈액 감염 여부를 정확히 검사하는 등 근본적인 예방법을 도입해야지 감염인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은 입법적 한계를 벗어난다는 판단이다. 특히 에이즈환자 중 타인에게 감염시킬 우려가 높은 자가 복지부나 지자체의 치료 명령에 응하지 않으면 공무원이 치료 및 보호 조치를 할 수 있게 했는데 이 조항 역시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감염인의 주소 이전시 보건소에 신고하는 조항은 다른 전염병과 비교할 때 형평성에 어긋나며 외국인 감염인을 내국인 감염인과 동일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내용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권위 사무처안이 확정될 경우 에이즈 감염인의 인권보호와 국민건강권 보호라는 두 가치가 충돌될 우려가 있어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지난번 전원위원회는 1차 검토 과정이었을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성급하게 논란 운운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OECD “한국 대학 자율성 확대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규제 완화, 질 관리 체계 구축, 노동시장과의 연계 강화 등의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OECD가 ‘고등교육 주제검토사업’의 일환으로 작성한 ‘한국 고등교육 분석 보고서’를 최근 OECD 웹사이트(www.oecd.org)에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OECD는 보고서에서 한국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규제 완화 등 대학 자율성 확대 ▲고등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 강화 ▲고등교육 질 관리 체계 구축 ▲고등교육 형평성 제고 등을 제언했다.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획일적·강제적 규제 대신 유연성과 대학의 역량을 중시하는 연성적 규제가 필요하며 대학 자율성 확대 측면에서 국립대학 법인화는 바람직하다.”고 평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또 “고등교육과 노동시장 연계를 위해서는 진로지도 등 노동시장 정보 제공 확대,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 자격증·학위제도 개선 및 질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고등교육 형평성 강화를 위해서는 “수도권 정원 규제보다 지역균형발전 전략을 교육정책과 결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OECD는 이밖에도 ▲대학은 일차적으로 기초연구와 대학원을 통한 연구, 후속세대 양성에 초점을 두고 ▲대학 수 증대보다 특정연구 영역·인력 양성 프로그램 확대에 주력해야 하며 ▲대학의 평생학습 기회를 늘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연금개혁 어떻게 풀 것인가/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 교수

    2월 임시국회 회기중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세대의 발목을 잡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이번에 반드시 처리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에 공무원연금법 개정이 지연되고 있는 판에 국민연금법 처리가 웬말이냐는 여론도 있다. 연금개혁 논의가 불붙기 시작한 지도 어언 4년이 되고 있다. 이제 연금법 개정이 식상해져서 어떤 방식으로든 빨리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것이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연금개혁이 이렇게 지지부진한 것은 연금과 관련된 이해관계가 그만큼 복잡하기 때문이다. 연금개혁 방정식은 단순한 일차방정식이 아니라 몇 개의 방정식과 부등식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연립방정식이다. 국민연금 따로 공무원연금 따로 하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 재정안정 문제와 사각지대 문제를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 가계저축과 근로유인과의 관계,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연금법 개정을 보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이 따로 논의되었고, 재정안정을 위해서는 보험료를 인상하고 연금액을 삭감하면 되고, 연금 사각지대 해결을 위해서는 또 다른 연금법을 만들어 해결하자는 식의 따로국밥식의 해법만 제시되었다. 열린 세상에서는 제도간 상호관계가 분명해야 하고, 형평성과 효율성이 조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제도별로 선진국제도가 좋다 하여 그냥 모방하면 프로그램 하나하나는 그럴듯해도 전체 균형과 조화가 어긋나는 졸작을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이 처음 도입될 때는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정부주도로 일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국민합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가족중심으로 해결했던 노후생계에 대한 국가책임과 개인책임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국가책임으로 상징되는 국민연금의 역할을 명확히 해서 국가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스스로가 준비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한 여당의 국민연금 개정안을 보면, 저소득층은 보험료가 올라 국민연금에 더욱 가입하기 힘들게 만들고, 고소득자는 연금급여가 깎여서 노후생활 설계에 도움이 안 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국민 모두의 노후생할 안정과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국가책임과 개인책임의 비율에 대한 국민의 가치판단을 묻고 선택하는 것이 연금개혁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에는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우리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다음으로 연금급여수준이 국민연금보다 두배로 높고, 재정상태도 이미 바닥이 나버린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개혁없이 국민연금을 먼저 개혁한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과 군인만 무섭고 일반 국민은 두렵지 않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국민연금과 공무원 연금 개혁은 동일한 원칙과 기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제도의 역사와 기능이 상이한 두 제도가 같아져서도 안 되고 같아질 수도 없지만, 사회보장적 성격부분은 두 제도가 달라질 이유가 없고, 각각의 직역적 성격 부분은 다르게 설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나와 있는 행자부 공무원연금발전위의 건의안은 이러한 측면에서 국민동의를 구하기 어렵다. 공적연금이 초고령사회의 우리 국민의 삶과 국민경제를 좌지우지할 중요한 백년대계임을 감안한다면 연금개혁 논의는 시간낭비는 아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든지 대선전에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든지 하는 조급함이 졸속개혁으로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 연금제도와 같이 국민의 가치판단이 필요한 사안은 선거과정에서 책임있는 공방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선거후에 국민 지지를 얻은 쪽에서 차분하게 개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결정과정이다. 공적연금의 지속가능성은 적립기금의 많고 적음보다도 국민신뢰수준에 의하여 보장되기 때문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 교수
  • 7월부터 집단대출 DTI 60% 적용

    오는 7월부터 수도권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도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된다. 현재는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내 6억원 초과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집단대출에 대해서만 DTI 40%가 적용됐다. 집단대출이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때 은행이 입주민들에게 중도금을 일괄적으로 대출해주는 것으로, 입주민의 재정 상태나 신용도를 평가하지 않아 위험성이 높은 대출 관행으로 지적돼 왔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가계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체계 선진화 방안’ 세부 시행안에서 7월부터 투기지역 및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6억원 이하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에도 DTI 60%를 적용키로 했다.당초 은행들은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 범위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부동산값 거품 논란과는 관련이 없는 데다, 분양에 당첨됐는데 대출을 받지 못하면 계약을 포기해야 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집단대출에 대해서는 DTI를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3월부터 당장 DTI 40∼50%를 적용받는 개인 대출자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집단대출에도 DTI를 적용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동산 시장상황에 따라 시행 시기와 지역은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단서조항을 달았다. 6억원 이하의 분양아파트에 DTI가 적용되면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더라도 상환능력이 없을 경우 청약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득이 없는 가정주부나 부모 등의 이름으로 청약통장을 준비한 수요자들은 소득 증빙을 하지 못할 경우 청약통장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면서 “전체 건설경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3월2일부터 투기지역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아파트에 대해 대출금액이 1억원을 초과할 때 DTI 비율을 40% 적용하고, 대출금 5000만원부터 1억원까지는 50%를 적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하)] “성폭력 피해아동 성인된후 공소시효 적용해야”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하)] “성폭력 피해아동 성인된후 공소시효 적용해야”

    올해 25살인 김모씨. 김씨는 6살때부터 13살때까지 사촌오빠 A씨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강간과 강제추행을 당했다. 김씨의 육체적 상처는 회복됐지만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9월 검찰에 A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 없음이라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됐다는 통지서만 받았다. ●성폭력 공소시효 중단해야 김씨는 공소시효로 인해 어린 시절 자신의 성폭력을 고소할 수 없게 된 것은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재판청구권 등이 침해됐다며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한국성폭력 상담소도 “성폭력, 특히 아동성폭력의 경우 공소시효 연장 및 배제가 돼야 한다.”며 김씨를 돕고 있다. 여성계만이 아니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이달 미성년자가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피해자가 19세가 될 때부터 공소시효가 적용되도록 하는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신 의원은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가 성장해 가해자를 고소 또는 고발할 수 있는 때가 되더라도 현행 형사소송법상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일률적 제도 때문에 불가능한 사례가 많다.”면서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에 한해서는 가해자의 공소시효 적용을 성인이 된 이후에 적용함으로써 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8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13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한 강간의 경우 법정형은 5년 이상이고, 형법 298조의 강제추행의 경우 법정형은 10년 이하로 차이가 있지만 공소시효는 7년으로 동일하다. 아동성학대의 경우는 5년이다. 더욱이 현재까지 대법원의 판례에 따르면 13세 미만의 아동에게는 고소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6살때 성폭력을 당한 아동의 경우 13세가 지나야 고소를 할 수 있지만 이미 그때는 공소시효가 지난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어린이 성폭력의 경우 피해를 입고도 나중에 이를 지각하게 되고 성인이 됐을 때 고소하려면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 버린다.”고 말했다. 해외는 우리보다 아동성범죄의 공소시효가 더 긴 경우가 많다. 독일은 강간범죄의 경우 공소시효가 20년이고 아동성학대는 10년으로 정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공소시효를 갖고 있었지만 2004년 형소법을 개정해 전체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늘렸고, 특히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수사가 가능한 친고죄인 성폭력 범죄 등에선 사실상 고소기간의 제한을 없앴다. 각 주마다 차이를 보이는 미국의 경우 공소시효가 우리의 경우보다 전반적으로 길고 특히 가해자의 DNA 등 물적 증거가 있는 경우에는 공소시효를 연장하는 특례를 마련해 놓고 있다. ●독일 강간범죄 공소시효 20년… 우린 7년에 불과 법조계에서 미성년자 성폭력의 공소시효 연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정해 변호사는 “아동 성폭력의 공소시효를 연장하거나 만 20세 등 성인이 된 이후부터 공소시효를 적용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소시효가 연장되면 혐의를 밝히기 어렵다는 등의 반론에 대해서는 “혐의입증 어려움 등 연장에 따른 실효성은 없고 다른 범죄의 공소시효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정희 변호사는 “성범죄의 특성상 공소시효를 연장할 필요가 있는데 다른범죄와 형평성만을 고려해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다만 연장 또는 산정방법을 논의할 때 성범죄의 성격·상황·피해 정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태훈 고려대 법대 교수는 “공소시효를 바꾸더라도 모든 상황을 다 입법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일반적인 원칙을 정하고 넓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성범죄 등의 경우는 예외로 하더라도 성폭력 등 특정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연장하기보다는 다른 강력범죄의 공소시효도 같이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8지선다·4점짜리’가 당락 좌우…사시 1차 분석

    2005년 86점→2006년 79점→2007년 73점. 올 사시 1차는 새로운 유형의 등장으로 체감 난이도가 급격하게 오른 만큼 합격선이 대폭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학원 관계자는 사시 1차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6점 정도 하락한 73점 부근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수험생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8지선다’였다. 우려했던 ‘있는 대로 고르시오.’라는 식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지만 수험생의 골치를 가장 아프게 한 문제였다. 답안이 8개로 늘어난 만큼 보기의 조합이 늘어 보기를 하나라도 모르면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았다. 이런 식의 8지선다가 4점 배점을 갖는 경우가 많아 ‘8지선다’와 ‘4점 배점’ 문제에 얼마나 적응을 했는지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수험생은 “좀 어렵다 싶거나 처음 보는 문제는 대부분 4점짜리였다.”면서 4점짜리 문제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과목별로 보면 헌법의 경우 40문제 중 22문제가 8지선다였고 4점짜리도 3문제가 나왔다.3점짜리는 14문제였다. 형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기는 했지만 지문 하나에 2문제가 출제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기도 했다. 사례와 이론을 접목한 형태와 신판례보다는 구판례 위주로 출제됐다.8지선다가 8문제,6지선다가 6문제 출제됐다. 가장 어려웠다고 하는 민법의 경우 8지선다가 26문제나 출제돼 수험생의 애를 먹였다.30번대를 넘어가면서 4점짜리 문제가 몰려 있어 시간 조절에 실패한 수험생들이 점수 획득에도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 중에서는 경제법이 여타 국제법·노동법에 비해 현저하게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 사이에서 ‘선택과목 형평성’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방영향평가제 추진 논란

    앞으로 정부가 각종 정책이나 법령을 입안할 때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적합한지 여부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각종 정책이 수도권 중심의 사고로 추진되다보니 비수도권 지역에서 지나친 규제를 받는다고 개선을 건의함에 따라 ‘지방영향평가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이다. 이런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을 우려하는 견해도 있다. 이 제도가 자칫 ‘이헌령 비헌령’식으로 수도권을 역차별하거나 시장논리를 무시함으로써 형평성을 잃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자치부는 15일 ‘지방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가 수도권 규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관련 법령에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구분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규정함에 따라 비수도권이 불합리하게 규제돼 투자유치 등에 애로가 많다고 경북 안동시가 개선을 요청했었다. 이 제도는 정책이 지방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제로 작용하는지 여부를 심사하는 게 골자다. 지역균형발전에 역행을 한다고 판단되면 제동을 걸거나 수정을 요구하도록 길을 열어놓는 셈이다. 각종 법안과 정책을 입안하거나 집행할 때 환경영향평가나 교통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치게 돼 있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현재 ‘균형발전영향평가’라는 제도가 있으며 새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제도나 법령을 만들 때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특정 사안에 대해 정부의 정책이 추진될 때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구분하게 된다. 수도권은 규제 대상에 넣고, 비수도권은 제외하게 돼 수도권만 차별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놓고 이천과 청주시가 갈등을 빚는데 이 같은 갈등이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행자부는 이에 따라 3∼6월에 지방행정연구원에 관련 용역을 맡기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박명재 장관이 경상북도를 방문했을 때 안동시로부터 건의받은 사안이다. 행자부는 이를 포함해 모두 19건의 건의안을 받았다. 이 가운데 12건은 수용키로 했으며,5건은 장기 검토,1건은 검토,1건은 수용 곤란으로 분류했다. 자치단체들이 건의한 사안 중 중앙정부 시책에 따른 기구 및 인력 증원 때 총액인건비 한도의 예외로 인정해달라는 내용도 있는데 행자부는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측면도 있지만 자칫하면 무분별한 정부의 사업추진으로 자치단체의 인력만 늘리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밖에 지방의원 1명당 610만원으로 책정돼 있는 ‘의정운영공통업무추진비’를 연간 810만원으로 늘려달라는 건의도 있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설] 비리 사면이 국민통합인가

    여러 갈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어제 또다시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를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당면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묵은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대통합 차원이라고 밝혔다. 비리의 사면·복권이 국민통합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공허할 뿐이다. 정권의 생색내기용 사면·복권은 또 다른 논란과 통합을 저해할 뿐이라는 게 다수 국민들의 정서다. 정권 담당자들이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이번 사면·복권 대상 인사는 434명이다. 규모 면에서 크다 할 수 없지만, 정치·경제계 주요 인사가 망라돼 있다.YS,DJ정권 시절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사람들과 전 재벌그룹 회장 등이 두루 포함됐다. 한결같이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고 지탄을 받았던 인물들이다. 또 일부 제외된 인사들과의 형평성을 보더라도, 자의적인 잣대로 선정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참여정부 말기에, 그것도 대통령 선거의 해에 이뤄진 사면이 더욱 곱지 않게 보이는 이유다.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사면이라는 지적이 그럴듯해 보이는 소이이기도 하다. 무리한 사면·복권은 통합보다는 법의 엄정성과 형평성을 훼손할 뿐이다. 흔들리지 않는 법적용과 집행은 법치주의의 근간이다. 우리가 기회 있을 때마다 통치권자의 신중한 사면권 행사를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권 등에서 제기해온 사면권 제한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장치 마련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제도적인 틀을 통해 원칙 없는 사면 등의 전근대적 ‘시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 YS·DJ ‘희색’… 野 “전형적 측근살리기”

    9일 단행된 특별사면·복권 소식에 김영삼(YS)·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은 기뻐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DJ는 김홍일 전 의원의 사면·복권 소식을 듣고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YS는 김현철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동안 고생했다.”고 격려 전화를 했다는 후문이다. DJ측 최경환 비서관은 박지원, 권노갑, 김홍일씨 등이 사면대상에 포함돼 다행이라며 “김 전 대통령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YS측 김기수 비서실장은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지만 “(사면대상에)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은 것 아니냐.”며 에둘러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의원직까지 상실했던 김 전 의원측은 “명예회복의 계기가 됐다. 김 전 의원 본인에게도 위로와 위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씨측도 “사면복권도 됐으니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국내에서 여러 방향으로 활동을 모색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별사면 조치로 형집행이 면제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대북송금 특검은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었고 특검수사는 조작이었다.”고 강도높게 참여정부의 대북송금 수사를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사면소감’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번에 특별복권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면서 “대북송금 관련자 모두가 복권까지 이뤄진 것에 비춰볼 때 형평성의 원칙에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특별복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열린우리당이 국민화합 차원에서 바람직한 사면이라고 평가한 반면,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판결문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혜택을 준 전형적인 측근살리기 사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번 사면은 임기를 1년 남겨두고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에게만 법적 혜택이 집중된 ‘유전무죄 무전유죄식’ 사면”이라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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