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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2)밑바닥 경제 살리기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2)밑바닥 경제 살리기

    “성장의 내실이 실제 사회적 약자에게 어떻게 혜택을 주느냐, 그런 관점에서 정책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전인 지난 17일 열린 새 정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한 말이다. 경제성장률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그 혜택이 서민이나 중소기업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더욱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특히 성장 우선의 성장복지 경제정책이 핵심인 ‘이명박식 경제주의’(MB노믹스)의 특성상 이 대통령이 표방한 친기업 정책이 친재벌 또는 친대기업 정책으로 변질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MB노믹스의 핵심은 선(先)경제성장이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능력 있는 기업과 인재를 많이 키워내 ‘선진 사회’로 가면 경제도 성장하고, 결국 일자리도 늘어 자연스럽게 복지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아랫목이 따뜻하면 윗목도 따뜻해진다는 논리다.‘능동적 복지’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의 걱정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 정부의 서민경제 정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데 근거한다. 있더라도 규제를 푼다는 식으로 추상적이고 모호해 실행 가능성 자체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금까지 나온 내용 가운데 서민경제를 위한 의미있는 대책은 산업은행을 민영화한 기금으로 한국투자펀드를 조성, 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한다는 것이 전부다. 김남근 변호사는 “시장자율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공공성 원리를 위해 해결해야 할 부분도 중요하다.”면서 “서민 신용대출을 위한 국책은행의 설립이나 개인파산·회생제 활성화, 장기전세 임대주택 공급계획, 대학 등록금 해결 방안, 비정규직 축소, 징벌적 손해배상 등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은 “대기업 위주의 낡은 성장전략만 고수하기보다는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을 목표로 한 직접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대책만 해도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조했다. 김상조 소장은 “2002년 현재 보증과 융자, 투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규모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6.6%로 미국(0.2%)이나 프랑스(0.5%)보다 훨씬 높지만 이를 체감하는 중소기업은 거의 없다.”면서 “중소기업을 잘 아는 은행 등에 지원 대상의 선별·관리·회수 업무를 맡기는 등 지원의 전달장치부터 개선, 지원 자금이 눈먼 돈이 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규제는 풀더라도 대기업의 중소기업 하청에 대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정승일 박사는 “핀란드의 노키아가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이 규제 완화에 있다고 하지만 노키아가 하청업체를 쥐어 짠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규제도 강화할 것은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도 “미국의 경우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독장치나 소송제도가 잘 발달해 있고, 유럽은 노조의 경영참여나 노사정 협의체, 적극적인 사회보장제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친기업 정책을 펴더라도 양극화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둘 중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선진사회는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빈부 양극화 이유는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민과 중소기업이 갈수록 먹고 살기 어려워지는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고도성장과 세계화를 꼽는다.1980년대 이전까지 고도성장을 이루던 산업화 시기, 성장의 ‘과실’은 모두에게 돌아갔다.‘파이’가 계속 커지면서 생활 수준은 상향 이동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성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국제화 추세는 여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빠른 속도로 국제화가 이뤄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우리 경제는 무방비 상태로 국제화에 휩쓸렸고, 기업들의 국제화 진전 노력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잇따랐다. 국제화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을 키워 주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국제화에 따른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주주를 경영의 중심에 두는 주주 자본주의가 나타난 것이었다. 주주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경영의 목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적을 강조했다. 이 결과 고액 연봉과 대량 실업이 일상화됐다. 비정규직도 늘어 지난해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는 570만 3000명,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도 35.9%에 이르고 있다. 현재 주주 자본주의는 세계 기업경영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적지 않았다. 기업들은 빠른 실적을 위해 단기 투자에만 열을 올렸고, 장기적인 연구개발에는 소홀했다. 이 와중에 직원 채용은 줄고, 명예퇴직자는 늘어나는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졌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서민은 물론 대기업과 상생 관계에 있던 중소기업에도 직격탄이었다.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과거 형평성 차원에서 이뤄진 중소기업 보호육성 정책 대신 무한경쟁의 원칙이 적용됐다. 고유가 등 악재가 터질 때에도 대기업들은 납품 단가를 내리는 등의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중소기업은 마땅한 해결 수단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 기술의 부가가치를 올려 제조 원가를 낮춘 일부 중소기업은 살아남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해외의 싼 인력을 고용하는 손쉬운 방법을 썼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는 벌어지고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소득계층별 실질소득도 상위 10%와 중간 계층, 하위 10%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고도성장 이후 불거진 부동산 붐의 여파는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2000년 54조 2000억원 수준이었던 주택담보 대출은 지난해 221조 6000억원으로 7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대출 이자를 갚느라 돈을 쓸 여력이 없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더욱 쪼들리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스웨덴·덴마크의 성장복지 비결 성장복지의 성공적 모델로는 스웨덴, 덴마크 등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복지의 기본은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일자리가 있어야 고용의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 복지의 재원이다. 나아가 복지가 빈곤구제가 아니고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스웨덴, 넓은 복지로 지지 확보 참여정부의 ‘비전 2030’ 선포로 관심이 집중된 스웨덴은 친(親)대기업 정책과 광범위한 복지정책이 공존한다. 좌·우도 아닌 제3의 길이다. 성장의 파이를 키워 그 과실을 사회복지에 쓴다는 개념으로 기업 우대세제, 기업 집중유도 등을 펴왔다. 대기업들은 직원교육,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쓰는 재생기금(옛 투자기금)에 세전 이익의 20%(1982년 이전에는 40%)를 적립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답한다.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브, 에릭슨, 일렉트로룩스 등의 최대주주인 발렌베리가(家)는 스웨덴 시가총액의 40%, 국민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삼성과 달리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 복지는 특정 계층이 아닌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공감대를 넓혔다. 주 스웨덴 대사관에 따르면 2002년 스웨덴 복지제도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찬성률이 80%였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가연금, 질병수당, 실업보험 등의 급부가 결정되는 소득비례형 복지 프로그램으로 중산층의 지지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대다수 국민이 내는 세금은 33% 수준이다. 세금의 상당부분이 복지 형태로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조세저항이 적다. ●덴마크, 실업자 보호에 강점 덴마크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기로 유명하다. 기업이 3개월 전에 해고를 통보하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직업 안정성이 높다고 여긴다. 정부는 노동자들에게는 최장 4년간 직전 급여 90%까지를 실업급여로 준다. 실업자 교육과 재취업 등에 GDP의 1.5%를 쓴다. 다른 유럽 국가의 두 배 가량 되는 수치다. 이같은 노력으로 해고자의 95%가 1년 안에 재취업한다. 재취업에서 탈락해 빈곤층인 된 사람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잘 돼 있다. 빈곤층에게는 주거시설을 제공하고 최저 생활을 보장해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과 의료 서비스는 무료이며 17세까지 매월 일정액의 양육비가 나온다. 개인소득세가 평균 50%에 이를 정도로 세율이 높지만 불평의 목소리는 매우 적다.2006년 영국의 신경제재단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대학이 발표한 행복지수에서 덴마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당연하다.‘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합의의 결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B시대 행정개혁] (1) 공무원연금 어떻게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개혁’을 거세게 밀어붙일 태세여서 공무원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도 “공무원부터 열심히 하라.”고 일갈했다. 새 정부는 그동안 고쳐지지 않았던 행정 과제들을 집권 초기 강력한 추진력으로 해결하겠다는 다짐이다. 참여정부가 시도했다가 좌초한 공무원연금 개혁,‘고무줄 정원’ 비판을 받아온 공무원 정원 문제, 부작용이 드러난 고위공무원단제 등 ‘이명박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들’을 시리즈를 통해 짚어 본다. ‘가장 뜨거운 감자’ 공무원연금 개혁은 이명박 정부가 천명해온 행정개혁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임에도 기득권층의 반발이 거세고 조직적이어서 이뤄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정부가 내놓은 공무원연금 개혁시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거치지 못한 채 좌초됐다.‘무늬만 개혁’이라는 국민들 시각에도 불구, 상·하위직을 망라한 공무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집권 말기의 참여정부는 이를 감당할 힘이 없었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은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연금의 누적적자가 매년 1조원 이상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며, 그 부담은 국민들이 고스란히 져야 한다. 정부로선 국민들의 허리를 조이는 국민연금 개혁은 단행하면서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연금은 방치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새정부, 복수안 놓고 고심할 듯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달 초 복수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마련해 이 당선인에게 보고했다. 복수안을 낸 것은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의미다. 첫번째 안은 현행 공무원연금의 틀은 유지하되 보험료율은 높이고 급여수준은 낮추는 것이다. 즉 연금과 함께 퇴직금, 산재보상금 기능까지 떠맡고 있는 지금의 구조는 그대로 두겠다는 보수적 개혁안이다. 두번째안은 특혜를 받고 있는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는 방법이다. 여기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추가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새 정부가 첫번째 안을 채택할 경우 구체적인 보험료율과 급여수준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좌초한 개혁안은 보험료 부담을 월 과세소득의 5.525%에서 2018년까지 8.5%로 늘리고, 연금지급 시작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2031년에는 65세로 늦추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초 천명한 대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한다면 보험료율은 이보다 더 높이고, 급여수준은 더 낮추는 내용의 개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당초 안에서 후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으로 통합? 인수위가 제시한 두번째 안은 공무원연금을 3층 구조로 개혁한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되,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임의로 가입할 수 있는 개인연금에 정부가 투자금을 일부 보태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합치는 방안은 두 연금 수혜자들의 형평성 측면에 가장 잘 부합하고,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방안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의원도 지난달 이같은 취지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당장 내년부터 신규 공무원은 공무원연금을 폐지해 국민연금에 가입하도록 하고, 기존 공무원의 연금급여도 대폭 인하해 점진적으로 국민연금 수준에 맞춘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33년 가입시 평균 보수월액의 76%인 연금 급여가 2028년엔 40년 가입 기준 40%로 낮아진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연금의 연계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무원연금은 반드시 국민연금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와 국회의 개혁의지는 약해지고 기득권자들의 반발은 강해져 연금개혁이 어려워진다.”면서 “18대 국회 출범과 함께 연금통합 작업을 본격화해 연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시·도의회 의장 의정비 법령 개정촉구

    시·도의회 의장 의정비 법령 개정촉구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의정비 관련 법령의 전면적인 개정을 촉구했다. 24일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따르면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 등 전국 15개 시·도의회 의장들은 23일 오후 제주그랜드호텔에서 2008년도 제1차 임시회를 열고 “지방자치법시행령에 의정활동비와 여비는 기준 금액이 있지만 월정수당은 자치단체마다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의정비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토록 돼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방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둘러싼 찬반논란으로 사회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으며, 매년 의정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행정력을 낭비하고 불필요한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또 “실비를 보전하기 위한 개념인 수당을 공청회 등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하도록 하는 것은 제도상 모순일 뿐 아니라 공·사를 막론하고 유독 지방의회만 이러한 절차를 거치도록 규정한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도의회 의장들은 또 “5급으로 맞춰진 전문위원 정수책정 기준을 업무량 등을 고려해 4급과 같게 해 상임위원회별로 1명의 전문위원을 배치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노무현정권 5년 명암] 분야별 평가

    ■정치 분야 참여정부 5년은 노무현 대통령의 끊임없는 ‘정치 실험’으로 채워졌다. 탈권위주의를 이뤄냈다. 국정운영을 공개하고 비선 정치를 청산하는 데도 주력했다. 개별적으로 보고되던 부처 업무현안을 국무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처리하게 했다. 임기 초 평검사들과의 공개토론도 파격이었다. 권력형 부정부패로부터 벗어났다. 돈·관권선거가 사라졌다. 참여정부 국정운영백서에 따르면 17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적발 건수는 6402건으로 16대 총선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도 중요한 화두로 던졌다. 지역주의 청산과 연결된다. 행정복합도시와 공기업 지방이전, 지역혁신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 정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의석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현행 소선거구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혁과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집중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참여정부의 정치를 “총재 정치·1인 정치로 상징돼온 3김(金)체제를 혁파하는 데 주력했다.”고 요약했다. 그러나 ‘미완의’ 정치 실험은 결국 혼선의 정치로 귀결됐다. 방향은 일부 옳았지만 방법이 성급했고 정교하지 못했다. 자갈밭에 씨앗을 뿌린 셈이었다. 지역주의 정치 타파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내세우며 거론했던 대연정 제안은 오히려 전통적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했다. 측근정치·보스정치를 단절하기 위해 도입했던 당·청 분리와 청와대 정무수석 폐지도 마찬가지다. 당의 자생적 구조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집권 여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두는 데 실패했다. 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을 내각에 앉히면서 당·청이 동반 추락하는 결과로 돌아왔다. 대통령도 집권 기간 동안 두 번이나 탈당하는 등 불안정한 리더십을 보였다. 5년 내내 당청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대결적 여야 구도가 심화됐다. 정치권은 물론, 대국민 소통 부재를 낳게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집권당이 무력화된 탓에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하는 정당 본연의 역할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오만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지난 2005년 8월, 당시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은 21세기에 가 있는데, 국민들은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어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한 말이 이를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외관계 분야 노무현 정부의 대외관계는 북핵 6자회담 진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상징되는 대북정책이 대외정책과 손발이 맞지 않아 한·미관계에도 상당한 손해를 미쳤고, 일본·중국 등 다른 4강과도 적지 않은 마찰을 빚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미관계에서 드러난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 동북아 균형자론 등은 결국 한·미동맹 진전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오랜 현안이었던 주한미군 재배치, 방위비 분담, 용산 미군기지 이전, 전시작전권 전환 등이 상당부분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양국간 적지 않은 갈등을 야기, 한·미동맹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일본·중국과도 호혜적 우호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권 초기 우호적으로 시작했던 일본과의 관계는 일본측의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배타적경제수역(EEZ) 갈등, 역사교과서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이 잇따라 대두되면서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에 따라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전면 중단되는 등 불편한 관계로 바뀌게 됐다. 중국과도 한동안 동북공정(東北工程) 등 역사문제로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탈북자 문제 등도 양국 관계 진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고려, 정치·경제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육 분야 참여정부의 교육정책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엘리트주의에 맞서 교육평등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학생들의 학습의지를 떨어뜨리면서 학력저하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한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계층이동을 지향점으로 내세운 교육 평등주의는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추구해야 할 과제다. 2003년 7월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설치로 시작된 참여정부 교육개혁정책은 ‘파격’으로 일관했다.‘서울대 폐지’ 등 대학의 서열 구조 타파와 기득권 폐지를 외치는 인사들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했다.2004년엔 수능 9등급제 도입,2006년 외고 운영 개선 방안 등 교육개혁안이 쏟아졌다.2008학년도 입시에 처음 적용된 수능 등급제는 교육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다. 변별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학생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죽음의 트라이앵글(내신·논술·수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사교육비가 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을 고수하면서 대학당국과 교육부의 마찰도 끊이질 않았다. 한국교총은 참여정부가 형평성만 강조한 교육정책을 집행하려다 공약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공약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자율성 강화, 학교선택권 확대, 교원 양성·임용제도 및 승진·전보제도 개선, 사교육비 경감, 방과 후 학교 등을 특히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제 분야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 1만 2826달러에서 지난해 2만 81달러로 노무현 정권 5년 사이 57% 늘었다. 하지만 실질 소득의 증가보다 원·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1200원에서 930원으로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소득 증가도 상위계층에 쏠려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3년 265만원에서 지난해 322만원으로 5년간 57만원 늘었다. 하지만 소득에서 소비를 뺀 흑자 규모는 상위 20% 가구의 경우 월 200만원이 넘지만 하위 20%는 월 34만원씩 적자를 봤다. 소득 계층간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5분위 배율은 2003년 7.24배에서 지난해 7.66배으로 악화됐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균형이 심한 지니계수도 같은 기간 0.341에서 0.35로 해마다 높아졌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집값은 반드시 잡겠다.”고 약속했으나 특정 지역을 겨냥한 세금정책 등으로 주변 집값마저 상승하는 ‘버블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다. 부동산 대책을 12차례나 발표하면서도 과잉 유동성 문제에는 뒤늦게 대처하는 우를 범했다. 부동산포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34.8%, 서울 지역은 43.4% 뛰었다. 경기도는 37.6%, 충남도 31.9% 올랐다. 대기업은 수출호조로 호황을 누린 반면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또한 사교육비 증가와 비정규직 증가로 서민 가계는 여태 몸살을 앓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언론 분야 참여정부는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강조했다.2003년 출범 직후부터 가판신문 구독금지,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 신문법 제정 등 언론 개혁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냈다. 언론을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으로 구분하는 ‘편가르기’ 현상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언론에 대해 ‘기득권 집단’,‘불량상품’,‘기자실 대못질’ 등 거친 언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정책은 노 대통령의 왜곡된 언론관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는 결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추진된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월16일 국무회의에서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기사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지 해외 실태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정홍보처는 3월 국내외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결과를 내놓았으며, 두 달 뒤인 5월 정부부처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언론자유를 심대하게 훼손한다는 각계각층의 지적과 함께, 일부 언론에 국한됐던 갈등이 일선 취재현장 전체로 전면화되는 결과를 낳은 ‘최대 악재’가 됐다. 기자들은 정부청사 로비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전원이 끊긴 경찰청 기자실에서는 촛불을 켜고 기사를 작성했다. 이같은 전대미문의 갈등은 노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언론 개혁이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소모적이고 불필요했던 논쟁만이 남은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태어나면서 차별 받는 출산지원금

    아이를 낳으면 지급하는 출산육아 지원금이 지방자치단체마다 들쭉날쭉하다. 서울시만 보더라도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원금 제도가 있는 곳은 지난해까지 9개구였다. 올해 2배로 늘어나 18개구가 된다. 지원금 제도를 두지 않고 있는 자치구도 7개구에 이른다. 출산 지원금 제도가 지자체의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사는 곳에 따라 지원금을 받거나 못 받는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제도가 있는 자치구 간에도 지원금의 규모나 내용이 제각각이다. 서울 용산구는 한명이건 다섯명이건 5만원씩 주고 있으며 중구의 경우 첫째는 지원금이 없는 대신 둘째 20만원, 셋째 100만원, 다섯째 이상은 500만∼3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구에서 출산했다면 받았을 지원금을 못 받는 주민도 있다. 지원금 예산액도 재정 형편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서초구가 11억원, 강남구가 8억원을 지원금 예산으로 잡았으나 영등포구는 5400만원에 불과하다. 저출산 대책은 국가가 중심이 되어 정책을 펴고 돈을 들일 일이지만 현행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법’은 고령화 대책에 치중해 있다. 국가가 못 살피는 것을 지자체가 떠맡다 보니 잘사는 동네와 그러지 못하는 동네의 격차가 커진다. 서울 노원구가 지원금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자며 서울시와 정부에 건의서를 냈다. 서울에 살면서 아이를 낳는 가정이라면 같은 혜택을 누리도록 시비·국비로 일괄 지급하자는 것이다. 부산 등 일부 광역 시·도가 시행하고 있다. 큰돈이 드는 일이 아닌 만큼 국비 지원이 어렵다면 서울시가 적극 검토해볼 일이다.
  • “행정수요·특수성 무시” 반발

    “행정수요·특수성 무시” 반발

    새 정부가 공무원수 및 조직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광역시 인구 10만 미만 자치구의 ‘국(局)’ 체제 폐지 최종시한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당 구들이 술렁이고 있다. 19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인구 10만 미만 광역시 자치구는 행정수요가 적어 중간관리 역할을 하는 ‘국’이 필요 없다고 보고 2001년 대통령령으로 ‘국’을 폐지토록 정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인천 중구와 동구, 부산 중구와 강서구, 대구 중구 등 5개 자치구는 조직 내 설치돼 있는 ‘국’들을 폐지해야 한다. 정부는 당초 국 폐지 유예기간을 2003년 말까지로 정했다. 하지만 해당 구들이 예외없이 강력반대해 2005년 말,2006년 말로 계속 유예기간을 연장했다. 현재 유예기간이 끝난 상태이지만 자치구들은 관련법 입법예고 당시 있었던 조항을 근거로 다시 오는 6월까지로 유예기간을 연장했다. 해당 구들은 행정수요와 특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주민등록인구만을 적용해 ‘국’ 체제를 폐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역시 중심부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이들 구는 도심 재개발 등으로 상주인구가 차츰 늘어가는 추세를 내세우며 국 폐지는 이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국 폐지가 지자체간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조직 내 4급 국장 자리가 없어져 인사정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인천 동구 관계자는 “특별시 자치구는 인구에 상관없이 5개 국을 설치할 수 있는 것에 비춰 불공평하다.”면서 “국이 폐지되면 중간관리자가 없어져 결재라인 부실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구 10만명에 육박하거나 각종 개발로 인구가 급속히 늘어가는 자치구의 경우 반발의 정도가 더 강하다. 인천국제공항 배후지역 개발로 상주인구가 곧 1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 중구(현재 9만 5000명) 관계자는 “행정수요가 인구 20만명이 넘는 신도시 구보다 많은 실정”이라면서 종합적인 판단을 요구했다. 부산 중구도 현재 5만명에 불과하나 연말 중앙동에 문을 여는 제2롯데월드와 북항 재개발, 재래시장 현대화 등으로 인구가 폭등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대도시중심구구청장협의회’는 지난달 ‘인구 10만 이상,15만 미만’인 경우 3개 국을 설치할 수 있는 규정을 ‘인구 15만 미만’으로 바꿔줄 것을 행정자치부에 건의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자치구들의 요구에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법 개정을 포함한 모든 사항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국세청 “곤혹스러워”

    국세청이 최근들어 이명박·삼성비자금 특검 등 때아닌 사회적 이슈에 휘말려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삼성비자금 특검’측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전·현직 임원들의 과세 자료를 줄곧 요구하고 있다.13일에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국세청 앞에서 자료 협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앞서 이명박 특검팀은 도곡동땅 소유와 BBK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해 국세청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해 자료를 제출받기도 했다. 국세청은 삼성비자금 의혹 사건 등에 대해서는 국세기본법의 개인정보 공개 금지를 근거로 특검의 무차별적인 자료 제공 요청은 무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국세청이 마치 특검에 협조하지 않은 듯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데 부담스러운 눈치다. 국세청이 어딘가 구린 곳이 있어 자료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앤장법률사무소에 대한 세무조사도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국세청은 김앤장의 각종 탈세 의혹 등에 대한 외부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다른 로펌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세청 주변에서는 지난해 실시한 광장·태평양 등 다른 로펌의 세무조사때는 철저히 비밀을 유지한 데 비해 김앤장의 세무조사는 자의든 타의든 공개화됐고, 국세청이 이례적으로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김앤장의 탈세 의혹에 대한 제보가 구체적으로 접수되면서 국세청으로서는 이를 덮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세청이 제대로 확인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상은 에버랜드 사건 수임료 등으로 김앤장에 흘러들어간 돈이 비자금인지의 여부, 김앤장이 수임료·성과금 등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김앤장의 소득세 탈루 의혹 등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에버랜드 사건을 둘러싼 삼성 특검과 김앤장의 역학 구도, 그리고 시민단체의 김앤장 세무조사 압박 등을 사이에 놓고 국세청이 묘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세청은 김앤장의 세무조사는 정상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인 만큼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한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학교용지 환급법까지 ‘보이콧’

    노무현 대통령이 12일 학교용지부담금 환급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자신이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에 대해 이 법안에 대한 재의 요구안을 의결한 것이다. 노 대통령 임기 중 6번째 거부권이다. 그러나 법안은 지난달 국회에서 여야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재의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법안은 재의결된다. 반대로 국회가 재의결하지 않으면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법안 재의 요구안을 의결한 뒤 “재의 요구의 취지가 국민들과 국회의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거부권 행사 결정 배경에 대해 “특별법이 법적 안정성과 유사 사례와의 형평성, 국가재정 운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부담금 납부자 구제를 명분으로 위헌결정 효력을 소급하여 환급하는 최초의 입법 사례를 만들 경우, 위헌 결정이 있을 때마다 이해 당사자들이 소급입법을 요구해 법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60건에 이르는 조세·부담금·연금·보상금 관련 법률이 위헌판결을 받았고, 소급 효력을 인정할 경우 환급이 필요한 법률은 모두 54건이다. 정치권의 반응은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국민 감정과 동떨어진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재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의원이 대표발의한데다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안인 만큼 총선을 앞두고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배어있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정부의 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부의 건조한 논리로 많은 서민의 가슴에 마지막 상처를 입힌다면 국민적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일단 노 대통령의 입장을 수용한 뒤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를 앞두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인, 법안의 위헌성 여부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해 향후 법률안 통과 노력에 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혜영 홍희경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지방시대] 새정부,지역 특수성과 소수 배려해야/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지방시대] 새정부,지역 특수성과 소수 배려해야/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입춘(立春)을 맞이한 제주섬은 제주시내 옛 도심의 중심인 관덕정 일원에서 ‘탐라국 입춘 굿놀이’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따뜻한 봄기운을 맞이하는 절기이기에 추위와 액운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들 제주목관아 마당으로 나와 굿도 보고 국수도 먹으며 서로 어우러진다. 올해는 무자년,60년 전 제주를 휩쓸고 간 4·3사건이 일어난 지 한 주기가 흘러간 해라서 입춘을 맞은 제주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절절하다. 올해는 또한 새 정부가 들어서는 해이다. 경제 우선주의를 내걸어 성장 동력을 키우고 서민·중산층의 주름살을 펴겠다던 대통령 당선인의 희망찬 약속들이 바로 눈 앞에서 실현될 듯 많은 새로운 정책들이 국민 앞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새 정부의 시책에 따라 각계 각층이 갖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이전 정책의 연속보다는 단절과 변화에 초점을 두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럼에도 국민의 공감을 전제한 위에 지역과 사회계층간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것은 민주 국가의 기본 방침일 것이다. 제주도가 소수와 약자, 특수성을 대표하는 지역임을 고려할 때 국가 형평성을 가늠하는 시범적인 지역이 될 수 있다. 그 사례로 최근 인수위와 한나라당의 제주도 관련 정책 및 조직 개편 내용을 들여다 보자. 제주4·3사건위원회의 폐지, 농촌진흥청 폐지, 영어교육도시 특구의 확산 등이 현재까지 제주지역에서 거론되는 사안들이다. 모두 제주도민들의 의구심과 반감을 사고 있는 정책 변화이다. 제주4·3사건위는 반세기에 걸친 유가족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1999년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어렵게 만들어진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진 정부 기구이다. 국가의 법에 의해 원만하게 과거청산 작업이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새 정부가 위원회를 폐지하는 법률 개정안을 제출한 데 대해 제주도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중앙의 지역에 대한 인식이 천박함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주민의 청원, 국회의 입법, 정부의 집행, 민원 해소로 나아가는 민주 국가의 운영질서를 정부가 나서서 뒤집어 엎는 행위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농촌진흥청 폐지에 대해서 제주지역의 농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제주의 국립 난지농업연구소는 감귤시험장 운영, 흑우 개량, 말 육종 등 제주형 특수 농업·축산업의 육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관이다. 이러한 기관을 하루 아침에 폐지한다는 것은 결국 지역에 대한 형평성 인식이 부족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은 ‘교육 국제화 특구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이 법이 추진되면 제주특별자치도법에 의거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 제주의 특수성을 전제로 한 특별자치도의 주요 산업 가운데 하나인 교육산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특수 지역에 대한 배려로서 제공된 형평성이 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 살리기’와 ‘실용’을 내세운 새 정부와 한나라당은 최근 부동산 완화정책, 영어몰입교육 정책, 농업·해양 관련 부처 통폐합 등에서 보듯이 자칫 사회 계층, 지역간 형평성을 잃어 버릴 정책 테스트를 하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낮은 곳의 서민 대중, 지역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제주가 다시 변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제주섬 사람들의 마음도 살필 수 있었으면 한다. 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 英축구 EPL 해외경기 추진에 FIFA 등 반발 조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잉글랜드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열기로 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9일(이하 한국시간) FIFA가 해외 경기를 추가로 개최하려는 프리미어리그의 계획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은 앞서 시즌 운영에 대한 회의를 열고 2011년 1월부터 해외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팀당 경기 수도 현행 38라운드에서 39라운드로 늘어나고 추가 경기가 펼쳐지는 개최 도시로는 홍콩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호주 시드니, 미국 뉴욕, LA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FIFA는 그러나 이날 성명서를 통해 “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이러한 계획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를 받아보길 기대한다 “ 면서 “ 이 안건은 3월14일 열릴 FIFA 집행위원회에서 다뤄질 것이며 FIFA 규정에 부합되는 지도 살펴볼 것 “ 이라고 밝혔다. FIFA는 이어 자체 규정을 들며 “ FIFA의 허락 없이는 어떠한 팀도 다른 나라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 “ 고 덧붙였다. 또 해외 경기 개최를 반대하는 이들은 프리미어리그가 잉글랜드 축구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하는 미국과 일본, 한국과 같은 나라를 대상으로 한 자국 리그의 세계화라는 의도보다는 탐욕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밖에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단 한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수천 마일을 비행해야 하고 추가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같은 강호가 강등권 위기에 놓인 약 팀과 맞붙을 경우 아스널, 첼시 등의 다른 강 팀들과 형평성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역시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 프리미어리그의 해외 경기 개최는 감독, 선수들과도 논의를 거쳐야 할 이슈 “ 라면서 프리미어리그 클럽 사령탑과 협의도 없이 결정된 점에 불만을 나타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eoul Law] 국세청의 심기 건드렸나?

    국세청의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로 법조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김앤장은 외환위기 이후 한 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 때문에 세정당국의 갑작스러운 ‘방문’배경을 놓고 당사자인 김앤장은 물론 다른 로펌들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세무당국은 김앤장이 론스타 같은 외국 자본의 ‘조세회피’ 행위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앤장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에 집중 투자했던 외국계 금융기관의 사건을 주로 수임하면서 급성장했다. 론스타펀드에서 보듯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세금 추징을 추진 중인 국세청으로서는 김앤장에 대한 세무조사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국세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번 세무조사는 특별세무조사로 2∼3개월 정도는 가지 않겠나, 장기화될 것”이라고 언급해 주목됐다. 세무조사에 자신이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자신있으니까 들어가지 않았겠느냐.”고 대답했다.‘못 먹는 감 한번 찔러보는 식’의 형식적 조사가 아님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번 세무조사를 맡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성격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조사4국은 검찰의 특별수사부처럼 특별 세무조사 전담부서다. 세금 추징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범칙조사로 이어진다. 이미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의 금융과 부동산 거래내역에 대한 사전조사도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특검이나 론스타 문제와 관련해 김앤장이 문제되니까 마지못해 세무조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여기에는 전직 국세청 간부들이 김앤장에 고문으로 포진해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국세심판소장과 국세청장을 지낸 서영택 고문,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황재성·이주석·전형수 고문, 최병철·장세원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등이 대표적이다. 김앤장이 영입한 국세청 출신은 5∼7급 실무진을 포함해 22명에 이른다. 이밖에도 최명해 전 국세심판원장 등 국세심판원 출신과 재경부 세제실 출신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김앤장 공보담당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다른 로펌의 한 변호사는 “국세청과 김앤장의 관계는 일반인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밀접하다.”면서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가 결국 ‘쇼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국세청 직원들이 김앤장에 들어 갔다가 쫓겨났다고 하던데 그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 않으냐. 세무조사가 제대로 될지는 의문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로펌업계는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로펌도 세무조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국세청 관계자 발언이 전해지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공정거래 분쟁 합의땐 과징금 면제

    불공정 행위 등과 관련해 당사자끼리 조정을 통해 합의할 경우 당국으로부터 시정명령이나 과징금을 받지 않고 분쟁을 끝내는 ‘공정거래 분쟁조정 제도’가 4일부터 시행된다.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8월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이같이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공정위는 “당사자간 분쟁을 소송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할 경우 소송비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공정위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지 않아 기업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학계 전문가와 법조계 및 소비자 단체 대표 등이 조정을 맡아 공정성과 형평성이 담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 대상은 공정거래법상 불공정 거래행위와 가맹사업법상 당사자간 분쟁 등이다. 예컨대 ▲경쟁사업자 배제행위나 ▲특정업체에 대한 개별기업의 거래거절행위 및 차별적 취급 행위 ▲부당한 고객유인 행위 ▲거래상 지위남용 행위 등이다. 또한 가맹본부의 과장된 정보제공이나 부당한 계약해지, 영업지역 침해 등도 포함된다. 그러나 계열사간 부당지원이나 업체간 담합, 집단적 차별행위 등은 시장의 경쟁을 저하시키는 중대한 행위로 조정대상에서 제외시켰다.또한 사업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도 업체의 부당한 행위로 피해를 입으면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예식장의 끼워팔기로 인한 피해사례가 대표적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민연금운용委 독립 상설화

    현재 20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금운용위원회가 정부로부터 독립된 상설기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공무원연금 개혁은 재정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형태로 재추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금운용위를 상설기구로 전환하기 위해 상임위원 2∼3명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따르면 기금운용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기금운용공사를 신설하고, 정부기구인 기금운용위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처럼 민간기구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개정안에 담긴 기금운용위는 7명의 비상임 위원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인수위 검토 방안과 차이가 있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기금운용위가 독립된 상설기구로 바뀌면 독자적인 기금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증시 급락 과정에서 정부가 연기금 투자를 강요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공무원연금 개혁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월 행정자치부 산하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는 ‘더 내고 덜 받는’ 구조의 건의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그대로 내고 덜 받는’ 형태로 바뀌면서, 형평성 등을 이유로 공무원연금 개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내는 연금보험료 부담은 높이고 연금지급액은 낮추는 한편, 퇴직 시점에 지급되는 퇴직금은 현실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사항인 특수직연금과 국민연금의 가입 기간을 연계하는 방안,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하는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여러 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공적연금의 전반적인 제도 개혁안을 4월까지 확정하고,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로스쿨 추가 배정 없다

    로스쿨 추가 배정 없다

    이미 알려진 25개 대학외에 추가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배정을 받는 대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로스쿨 예비인가와 관련한 최종안을 4일 오후 발표한다. 청와대는 경남에 로스쿨을 추가 배정할 것을 요구해 왔지만, 교육부의 최종 발표안에는 추가로 로스쿨 예비인가를 받는 대학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로스쿨 추가 선정이나 총 정원 문제는 지역배분 등을 고려해 앞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정도의 선언적 단서조항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25개 대학을 선정한 법학교육위원회의 잠정안을 그대로 발표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주장과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 경남도에 추가로 로스쿨을 배정해야 한다는 청와대의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절충안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3일 “(발표를) 늦추면 늦출수록 좋을 게 없다.”면서 “잠정안을 유지하는 선에서 (청와대와) 최대한 타협점을 찾아 4일 오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4일 오전까지 청와대와 협의를 지속하되 로스쿨 추가 선정 문제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공식 브리핑 대신 교육부의 입장을 담은 자료를 배포하는 형식으로 발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안은 김신일 교육 부총리가 직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도 “내일(4일) 어떤 형태로든 발표는 이뤄진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와 교육부는 로스쿨 예비인가안을 놓고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의견조율에 진통을 겪었다. 청와대는 이날 경남도에 로스쿨을 추가 배정하지 않으면 4일로 예정된 발표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시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육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을 유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이에 맞서 법학교육위원회 잠정안을 그대로 수용해야 하며, 추가 대학 선정은 곤란하다는 당초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전국 법대 교수들의 모임인 한국법학교수회(회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는 오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전국 대학 법학과 교수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상총회를 열고 로스쿨 선정을 차기 정부에 넘기라고 요구했다. 교수회는 “원칙없는 로스쿨 정책으로 전 국민에게 혼란만 초래한 현 정부는 로스쿨 추진을 백지화하고 이를 차기 정부에 넘기라.”면서 “현재의 로스쿨 인가 기준 및 그 심사 과정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법과대학학장 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4일로 예정된 로스쿨 심사결과 발표를 연기하고 로스쿨 추진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김성수 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김혁규 자유선진당 불참 선언

    자유선진당 탄생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1일 선진당의 당 지도체제 등을 비판하며 불참을 선언했다.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전체적인 흐름이 국민중심당과 합해져 가는 것이고 당헌·당규상에도 총재와 대표 체제로 가는 것들이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라며 선진당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선진당측은 김 전 지사의 불참을 국중당 심대평 대표와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하고 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지자체 카지노 유치 명분 논란

    지자체 카지노 유치 명분 논란

    인천을 비롯한 각 지자체가 잇따라 카지노 유치를 추진하고 나서 국민정서는 뒷전이고 손쉬운 돈벌이에만 혈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지자체들은 경제특구나 개발지구 활성화 차원에서 카지노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지만, 카지노에 대한 국민정서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3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으로 경제자유구역 내 관광사업에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경우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이 허용됨에 따라 영종지구에 카지노를 유치하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처럼 레저·관광·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리조트형을 구상하고 있다. 전북도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추진 중인 새만금 지구에 해양카지노를 유치하기로 했다. 도지사가 대통령직 인수위에 지원을 요청할 만큼 열성이다. 전남도는 J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영암·해남에 카지노 유치를, 이미 8개의 카지노가 있는 제주도는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지자체들은 카지노 유치의 명분으로 인식 변화와 부대효과를 들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카지노는 사행성 게임보다는 연령·계층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종합리조트로 인식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밝혔다. 또 카지노는 부가가치가 높고 ‘집객효과’와 관광유동인구 유발 등이 확실해 외자유치에 도움이 되는 ‘앵커시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일반의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국민들은 강원랜드의 부작용을 봐왔기에 카지노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외자유치와 카지노의 상관성도 입증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카지노 유치를 추진하는 지자체들이 국제도시를 표방하면서 손쉬운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막상 카지노를 허용한다 하더라도 규모가 문제다. 인천의 경우 용유·무의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캠핀스키 컨소시엄은 최대 8개의 카지노를 원하고 있으며, 운북복합레저단지를 개발하는 르포그룹도 복수의 카지노를 희망한다. 이에 대해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는 국민정서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들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광부 관계자는 “허용 규모가 정해진 바는 없으며, 해당 지역의 전체 사업계획과 외국인 카지노 수용능력,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지노의 내국인 이용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국내 진출을 원하는 외국 카지노 자본들은 내국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현행 법 규정과 국가정책상 쉽지 않다. 전북도, 전남도, 제주도 등은 사실상 내국인 출입을 허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다만 인천은 이 문제를 서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문광부 관계자는 “설사 카지노를 허가하더라도 내국인 이용 불허 방침은 변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나라 불거지는 공천 내홍

    18대 총선 공천을 놓고 한나라당의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부패전력자에게 공천 신청 자격을 줄지를 놓고 공천심사위원회와 강재섭 대표 사이에 갈등이 29일 노정된 것이다. 강 대표가 이날 사퇴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은 이 문제의 폭발력이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29일 공천심사위 회의가 끝난 뒤 공심위 간사인 정종복 사무부총장은 “공천신청 자격은 현재 당헌·당규에서 정한 대로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부패전력자의 공천 신청 불허를 규정한 당헌·당규를 엄격히 적용할 경우 일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의 김덕룡, 박계동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박근혜 전 대표측의 김무성 최고위원, 김태환 의원 등의 공천 신청 자격이 박탈돼 당사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그런데 정 부총장은 이날 해당 당헌·당규는 “본인의 경우에만 적용된다.”고 말해, 부인이 수뢰 혐의로 처벌된 김덕룡 의원은 대상에서 제외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친박(親朴)측 중진인 김무성 의원에겐 공천 자격을 박탈하면서 친이(親李)측 김 의원은 구제하는 모양새여서 친박측의 반발을 부를 소지가 다분한 대목이다. 강 대표가 이날 공심위의 발표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며 사퇴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것도 심상찮은 대목이다. 중립적 입장을 취해온 그가 강경하게 나올 경우 공심위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발이 거세지자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그 부분(부패전력자 공천 신청 자격 문제)을 소급 적용할지와 예외 규정을 둘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부담감의 크기를 드러낸다고 할 만하다. 안 위원장은 “늦어도 2월9일까지는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한 차례 더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문제의 조항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조항이 마련되기 전 부정·비리 사건에 연루됐지만 이미 사면받았거나 정치적 심판을 받은 경우 형평성 차원에서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원칙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강경파 공심위원들은 당 쇄신안을 훼손할 경우 ‘집권하더니 오만해졌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유연한 적용을 주장하는 쪽은 이미 정치적으로 걸러진 사안을 또 문제 삼아 공무담임권을 제한한다면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복지비분담 형평성 개선 일등공신은 노원구청장

    복지비분담 형평성 개선 일등공신은 노원구청장

    ‘가난한 지자체들의 1등 도우미는 이노근 노원구청장(?)’ 그동안 복지비의 과다 지출로 궁핍했던 일부 지자체들의 살림살이가 올해는 좀 나아질 전망이다. 지자체 살림살이와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적용했던 사회복지비 부담률이 올해부터 차등 적용되기 때문이다. 국가나 광역자치단체의 비중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자체의 비중은 낮아졌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 강서, 은평, 강북, 중랑, 관악, 구로 등 7개구의 기초생활보장급여가 지난해 25%에서 올해 12%로 줄었다. 반면 강남, 서초, 중구, 종로 등 4개구는 42%로 상향 조정됐다. 또 서울 강북지역의 자치구와 여건이 비슷한 지방의 부산 북구(10%→3%)와 광주광역시 서구(25%→12%)도 분담비율이 낮아져 재정부담이 완화됐다. 복지분담비율 조정에 따라 기초생활보장급여의 경우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부담 경감’이 7개구,‘현행 유지’가 14개구,‘증가’는 4개구로 조사됐다. 다른 광역 시·군 지자체의 경우 ‘부담 경감’이 36곳,‘증가’는 성남시 등 3곳,‘현행 유지’는 부산 기장군 등 166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이처럼 사회복지분담 비율을 전격 조정한 이유는 2006년 말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불합리한 복지재정의 분담비 개선이 없으면 가난한 지자체들은 재정이 파탄날 것”이라며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구청장은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를 찾아 이를 건의하는 한편 국회에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적 이슈화에도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정부가 ‘조정교부금 조정 종합대책’을 내놓게 됐고, 관련 법령 개정이 이뤄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통합부처 “복수차관제는 반갑잖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뒤 2∼3개 부처가 통합되는 부처들을 대상으로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부처들은 ‘몸집’이 커진 데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달갑지 않다는 표정들이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이미 복수차관제가 도입된 외교통상부와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은 부처 통합에 따라 오히려 차관 한 자리를 통합 부처 몫으로 넘겨주는 상황에 처해 “복수차관제 취지를 훼손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28일 “인수위측이 통합되는 부처들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겠다며 8개 부처로 도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부처들은 오히려 반기지 않고 있다.”며 “특히 기존 복수차관제 운영 부처들의 경우 오히려 차관 한 자리를 다른 부처에 넘기게 되는 경우가 생겨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와 재경부, 산자부 등 이미 복수차관제로 운영되고 있는 부처들은 다른 부처와 통합되면서 전체 차관 자리가 1∼2자리씩 줄어들어 통합되는 부처에서 오는 차관을 고려하면 오히려 기존 차관 한 자리를 다른 부처로 내줘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들 부처가 각각 다른 부처와 통합돼 만들어지는 외교통일부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은 각각 본부 기준 정무직 차관이 2명씩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통일부에 한 자리를, 재경부는 기획예산처에 한자리를, 산자부는 정통부 몫으로 한자리를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렇게 되면 기존 복수차관제에 따른 2차관 역할이 없어져 업무가 1차관 쪽으로 대거 이동, 업무 분장에 무리가 따르게 된다는 지적이다. 정부 한 소식통은 “외교부의 경우,2차관이 직제상 다자외교·기획관리·영사업무 등을 맡게 되는데 2차관 자리가 없어지고 통일차관으로 바뀌게 되면 외교 업무 조율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차관이 통일차관이 되면 통일부 조직이 산하로 들어가야 하는데 외교부로 옮겨오는 통일부 국이 3∼4개 수준이라서 1차관은 외교부 15개국을 맡게 되는 반면 2차관은 상대적으로 업무가 적을 수밖에 없어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복수차관제를 운영 중인 행정자치부는 비상기획위원회를 흡수, 행정안전부로 바뀌면서 차관이 1명 줄어들지만 차관인 비상기획위원장이 없어지면서 기존 차관 2명을 유지하게 됐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놀고먹는 공무원 우선 정리를”

    정부 조직개편으로 올 여름 별정직·계약직 공무원들의 대량 해직이 예고된 가운데(서울신문 26일자 1면 보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행정자치부가 세운 초과인원 감축 기준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행자부 정부기능조직개편추진단이 작성한 정원초과인력 운영방안에 따르면 별정직 공무원은 오는 8월31일까지만 초과인원을 인정하고, 계약직 공무원은 계약만료와 함께 해지토록 하고 있다. 반면 일반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의 공무원 신분보장 조항을 적용해 초과 인원을 무기한 인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나친 차별주의적 기준”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미디어에는 서울신문의 관련기사에 대해 각각 1400여명,1300여명의 네티즌이 의견을 남기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주조를 이루는 의견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내용이다. 네이버에 글을 올린 ‘mbcjjang’이라는 네티즌은 “계약직·별정직 공무원들을 무조건 잘라버릴 게 아니라 정말 놀고 먹는 공무원들을 찾아내 먼저 퇴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상당수 네티즌들도 별정직·계약직이라고 우선적으로 해직하고, 일반직은 능력에 관계없이 법을 내세워 끝까지 신분을 보장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으며 시대에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여기서 더 나아가 능력에 관계없이 ‘철밥통’ 보장의 보루인 국가공무원법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계약직 공무원과 별정직 공무원을 분리해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계약직은 처음부터 평생직장 개념이 약하지만 별정직은 일반직과 마찬가지로 평생직장을 구해 들어온 사람들이라는 논리다. 반면 소수이기는 하지만 법과 규정에 의해 처리해야 하며, 예외나 관용을 두기 시작하면 감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행자부 방침에 찬성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 최영철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법과 규정에 따라 감축을 추진하되 차선책으로 별정직이나 계약직 공무원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촉박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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