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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개사시험 오답논쟁 법정비화 조짐

    오답 논란이 일었던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이 2문제의 정답이 정정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일부 응시생들은 출제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조치가 미흡하다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25일 ‘제20회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고, 최종 정답을 공개했다. 산업공단은 부동산학개론 9번(A형) 문제와 부동산공법 104번(A형) 문제에서 출제 오류를 인정하고 당초 발표했던 정답가안을 정정했다. 부동산학개론 문제의 경우 모든 보기가 정답으로 처리됐으며, 부동산공법 문제는 보기 1번과 2번이 복수정답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응시생들로 구성된 ‘공인중개사 시험 희망대표단’은 부동산학개론 17번(A형) 문제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출제오류를 증명하는 문서를 받아 제출했음에도 정답 정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희망대표단은 또 산업공단에 출제위원들과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이의신청이 기각된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최종 정답을 합격자 발표 때까지 공개하지 않는 현행 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법학적성시험(LEET)은 문제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기각할 경우 이유까지 함께 밝히고 있다. 또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국가공무원시험은 최종 정답을 합격자 발표보다 2달 가까이 빨리 공개하고 있다. 희망대표단은 산업공단이 내년 시험부터는 이 같은 지적 사안을 개선해야 한다며 일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청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조만간 행정심판을 청구해 이의신청 기각 사유 공개 등을 요구할 계획이며, 행정소송도 고려하고 있다. 희망대표단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해마다 오답논란이 제기되는 등 응시생들이 큰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산업공단이 출제시스템을 강화하고 정보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공단측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답확정회의’를 개최한 결과 정정한 2문제 외에는 오답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른 응시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했을 때 희망대표단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내년에 개최되는 ‘공인중개사시험위원회’에서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공인중개사 최종 합격률은 21.5%를 기록, 예년보다 약간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시론]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 유감/방정환 변호사

    [시론]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 유감/방정환 변호사

    우리나라의 선거를 관장하는 공직선거법 제264조는 선거에서 당선된 자가 공직선거법 위반죄와 정치자금법 제49조(선거비용관련 위반행위에 관한 벌칙) 위반죄를 범하여 법원에서 징역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당선무효의 기준으로 삼은 것은 1994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이 처음 제정될 때부터이다. 이는 당시 금권, 관권 등 각종 부정으로 얼룩진 선거행태에 대한 자성과 다짐에서 나온 규정이다. 그런데 최근 국회 안에서 위 규정의 당선무효형 기준을 현행 ‘100만원 이상 벌금형’에서 ‘300만~500만원 이상 벌금형’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더불어 선거법 위반의 유형별로 경미한 사항은 당선무효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여론의 눈총을 의식해 정당의 당론이 아닌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자체발의형식으로 개정안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표면상으로는 “국민정서를 고려”해서 추진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당선에 관한 벌금형의 기준을 상향조정하는 것은 의사단체나 변호사단체가 의료법이나 변호사법의 불리한 조항을 개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다. 입법업무를 맡고 있는 이상 공직선거법의 개정도 국회의원들이 담당할 수밖에 없겠지만, 동료나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달려 있는 당선무효형 기준을 자신들의 잣대로 상향조정한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기’라는 시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해당 조항의 개정을 추진하는 주된 근거는, 선거에서 표출된 민의가 판사의 재량권에 왜곡될 수 있다는 것과 다른 법률에 비해 너무 엄격하여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판사의 양형재량 문제는 비단 선거법 위반사건에서만이 아니라 일반 형사사건 전반의 문제이므로 선거법에 관해서만 특별대우를 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문제되는 것은 유력한 당선인에 대한 속칭 ‘봐주기 판결’이지, 경미한 위반에 대한 과도한 처벌은 아니다. 또한 선거를 통해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고 하여 유권자의 의사가 ‘선거법 위반자의 당선인 자격을 유지시키는 것’이라는 논리는 그야말로 아전인수격 해석이 아닐 수 없다. 투표 당시 유권자들이 해당 후보의 선거법위반범죄를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다른 법률과의 형평성 문제도 그렇다. 앞서 지적했듯이 당선무효형의 기준은 1994년 법 제정 당시에 국민여론 등을 의식하여 국회 스스로가 정한 기준으로서 보다 엄격한 잣대로 정치인들의 공정하고 청렴한 선거운동을 이끌어내려는 국민들의 뜻과 이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약속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최근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하여, 이제 와서 그런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국회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현 정부 들어 ‘도덕성에 문제가 있더라도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식의 인사가 여러 차례 문제된 바 있는데, 같은 맥락에서 이번 공직선거법의 개정논의도 ‘선거법을 위반하더라도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구시대의 악습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진정으로 국민정서를 고려한다면 국민들의 불신과 비난에 직면하기 전에 스스로 중단하는 게 마땅해 보인다. 방정환 변호사
  • 세종시 특목·자사고 설립…국내외 연구소 22곳 유치

    정부는 세종시를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만들기 위해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등 우수한 교육기관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세종시에는 국가핵융합연구소 등 국내·외 연구기관 22개가 들어서고, 신재생에너지·발광다이오드(LED) 응용, 연구개발(R&D) 등 ‘첨단 녹색기업단지’와 ‘산·학·연 클러스터’도 마련된다. 정부는 23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민관합동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방안’ 중간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신속한 공개를 통해 세종시를 둘러싼 각종 추측과 소모적인 논쟁을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확충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50만명이 세종시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 문화시설을 대거 유치하기로 했다. 초기 인구유입을 위해 자율형 사립·공립고, 과학고·예술고 등 특목고, 마이스터고 등 우수고를 유형별로 1개씩 우선 설립키로 했다. 같은 기간 정부는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150개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외국인 편의시설인 외국인 학교도 세우기로 했다. 다만 외고나 국제고 유치는 다음달 특목고 체제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세종시를 세계적 수준의 ‘녹색기업도시’로 육성하고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수도권 기업이 세종시로 이전하면 국세는 7년간 전액 면제·5년간 50% 면제, 지방세는 8년간 면제, 국가보조금 지급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소프트웨어·디자인 산업 등 융·복합 클러스터도 건설하기로 했다. 인근에는 저탄소·저에너지 주택 개념인 그린홈을 구축해 ‘녹색생활단지’를 함께 만들 계획이다. 녹색기업단지는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해 국세는 최대 7년, 지방세는 15년을 면제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광역산업 클러스터 형성을 위해 국내 19개, 해외 3개 연구기관을 유치하기로 했다. 국제백신연구소·아태이론물리센터·막스플랑크연구협회 등 해외연구기관도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아시아 기초과학연구원(A BSI), 중이온 가속기연구소 등의 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건립도 유력시된다. 정부는 다른 지역의 반발 등을 고려해 유치 대상을 수도권으로부터 이전기능, 새로운 기능, 해외로부터 유치되는 기능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인센티브를 줄 때에도 적정성·형평성·공익성 등 3대 원칙을 감안하기로 했다. 정부는 28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들의 대덕연구단지 등 현지 방문과 주민의견 등 여론수렴을 거친 뒤 다음달 중순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기업·대학·연구소 등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이들을 유치하는 것은 세종시의 입지여건과 적정한 유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세종시 자족도시 청사진] 신설되는 학교·연구기관

    [세종시 자족도시 청사진] 신설되는 학교·연구기관

    정부는 23일 학교와 기업·연구기관을 대거 세종시에 신설하거나 유치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명품도시’, ‘살고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다. 57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해 외국학교 12곳을 세우고 등록금을 차등화해 세종시 투자에 나선 경제력이 다양한 외국인들을 모두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혁신도시·기업도시 등과 마찬가지로 세종시에도 자율형 사립고, 마이스터고 등의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민·관합동위원회의 한 위원은 “우수한 학교들을 유치하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인구유입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세종시 입주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사고를 설립토록 유도하고 해당 임직원 자녀는 일정 비율 내에서 입학을 허용해 주는 등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세종시에 들어설 공립고 20개 중 1~2개는 자율형 공립고로 우선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목고인 과학고는 2012년, 예술고는 2013년에 연차적으로 1곳씩 개교를 추진한다. 기술 명장 육성을 목표로 하는 마이스터고는 세종시 입주기업들의 수요와 연계해 설립 필요성을 검토한 뒤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반구축비로 학교당 25억원, 교육과정운영비로 학교당 6억원을 지원하고 학비는 면제해 줄 방침이다. 시·도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학교 시설 및 기숙사 신축, 기숙사 운영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국인 학교의 등록금 수준은 연간 700만~1500만원으로 다양화해 세종시 유치를 원하는 외국 기업인들의 경제력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계획도 추진한다. 현재 외국교육기관은 외국인 투자촉진 등의 목적으로 경제자유구역과 제주국제자유도시에만 설립이 허용되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앞으로 세종시 건설 특별법에 외국교육기관의 설립 근거를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세종시 인구가 50만명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유치원 66곳, 초등학교 41곳, 중학교 21곳, 고등학교 20곳, 특수학교 2곳 등 총 150곳의 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2011년 9월 유치원 2곳, 초등학교 2곳, 중·고교 각 1곳이 처음 문을 연다. 정부는 연구기관의 경우 유치 대상기관을 엄선해 꼭 필요한 기관만 유치하기로 했다. 시설·장비의 이전이 어려운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은 이전보다는 신규 연구시설 유치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국내 연구기관 중에서는 이미 이전 결정이 난 경제인문사회 분야 16개 기관 외에 국가핵융합연구소 제2캠퍼스(33만㎡), 연구개발인력교육원(5만㎡), 고등과학원 분원 등 3개 기관과 국제백신연구소·아태이론물리센터·막스플랑크연구협회 등 3개 해외연구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구시설 조성을 위해 필요한 용지를 14만 2000㎡(0.2%)에서 더욱 확대하기로 하고, 토지 공급가격도 ㎡당 227만원(조성원가 기준)에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맞춰 대폭 낮추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형 연구기관 1곳의 경우 필요한 땅은 33만㎡(약 10만평) 정도”라면서 “토지가격도 ㎡당 대덕 150만원, 오송 50만원 등과 맞춰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세종시 자족도시 청사진] 수도권서 공장 옮기면 국세 7년 전액면제

    정부는 23일 기업·학교·연구소들의 적극적인 유치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세종시 산업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고 대폭적인 국세·지방세 감면 혜택을 주기로 하는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세종시의 주요 기능으로 교육, 첨단지식과학, 녹색산업 등을 정한 상태다. 정부는 세종시의 산업입지와 관련해 세종시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개발하고 도로나 용수 등 기반시설을 국고로 지원키로 했다. 취득세·등록세가 면제되고 재산세를 5년간 50% 면제하는 방안이다. 또 정보기술(IT)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디자인 분야는 수도권 기업의 이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들이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공장 등을 옮기면 입지·투자·고용·교육훈련 국가보조금을 지급하고 기업에 국세는 7년간 전액면제, 이후 3년간 5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또 지방세는 8년 면제, 공동시험장비도 모두 국고로 보조해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특히 녹색기업단지를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75%)와 지방자치단체(25%)가 공동으로 토지를 사들인 뒤 임대해 국세는 5∼7년, 지방세는 15년간 감면하는 방안이다. 현금과 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투자 진행과정에서의 문제는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기로 했다. 산업용지를 저가로 공급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원형지 개발과 재정보조 등을 통해 산단가격 수준으로 공급하는 안이다. 다만 사전에 개발계획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난개발이나 개발이익 사유화를 방지할 방침이다. 또 원형지와 저가공급토지 등 주목적 용도의 토지를 전매할 경우 차액을 환수토록 제도화할 계획이다. 세종시를 겨냥한 투기 움직임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이처럼 세종시가 조기에 자족도시 기능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투자 유치를 위한 ‘맞춤형’ 인센티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혁신도시, 기업도시, 경제자유구역 등 다른 곳과 비교한 특혜시비와 역차별을 우려해 ▲적정성 ▲형평성 ▲공익성에 맞춰 인센티브를 준다는 방침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공무원 지역추천제 확대 바람직하다

    지역 인재 추천채용제 선발시험 시행계획이 어제 공고됐다. 행정안전부의 공고내용을 보면 제도개선 부분이 눈에 띈다. 2010년 선발자부터 선발직급을 현재의 6급에서 7급으로 낮췄다. 추천요건을 학과석차 상위 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했다. 수습기간도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줄였다. 대신 해마다 50명이던 선발인원을 60명으로 20% 늘렸다. 대학이나 학생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시행 첫해인 2005년 4.9대1의 경쟁률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6.7대1로 올랐다. 참여 대학도 93개 대학에서 119개 대학으로 늘었다.우리는 정부가 지난 5년간의 시행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부작용을 발 빠르게 개선한 것으로 평가한다. ‘6급 수습공무원 선발시험’으로도 불리는 이 제도는 고시를 통하지 않고 지역의 각 대학에서 우수 학생을 추천받아 공무원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지역 인재를 공직에 두루 등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운영과정에서 7급 공채자와의 형평성 논란과 3년간의 수습기간이 너무 길어 신분 불안을 일으키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됐었다.인재육성은 국가의 핵심 정책과제다. 무엇보다 서울과 지방의 교육격차로 말미암아 지역단위 인적자원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 지역 출신들이 지역정서를 더 잘 알고 애사심과 애향심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공기업과 금융기관 등에서는 아예 채용목표제를 통해 신입사원을 해당 지방 출신으로 뽑기도 한다. 지역추천 채용제는 지역의 우수학생들이 진학과 취업을 위해 서울로 가지 않아도 되는 지역균등 세상 만들기의 정책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지역추천제를 통해 들어온 인재들을 선호하는 부처가 늘고 있다고 한다. 제도 확대를 통해 지방과 공직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 연봉9000만원 ‘신의 직장’ 금융공기업 임금 5% 인하도 수용 못하는 이유는

    연봉9000만원 ‘신의 직장’ 금융공기업 임금 5% 인하도 수용 못하는 이유는

    일부 금융공기업 노사가 임금 삭감 여부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사용자측 “예산삭감돼 불가피”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예금보험공사 등 3곳의 노사는 ‘임금 5% 삭감’이라는 정부 방침을 놓고 아직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각각 9700만원과 9000만원으로 금융공기업 중 연봉 랭킹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예보도 7000만원 수준이다. 노조는 획일적인 임금 삭감에 반대하며 보전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 측은 예산 자체가 삭감됐기 때문에 보전책 자체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예보의 경우 노사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자 최근 팀장급 이상에 대해서는 임금을 5% 자율 삭감하도록 하고 있다. 팀장급 이하 직원에게는 일률적으로 지급했던 시간외수당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임금을 깎기로 했다. 예보 관계자는 “사실상 전체 직원의 임금 5%를 삭감하는 효과가 있지만, 직급이나 업무에 따라 고통 분담이 골고루 이뤄지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보 노조 관계자는 “작년에도 임금을 동결한 상황에서 또다시 임금을 획일적으로 5% 깎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도 임금 5% 삭감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담은 인사제도 개편안을 놓고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노조 “보전책부터 내놔라” 이들 3개 기관은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도 인건비 예산을 줄여야 한다. 노사 양측이 임금 삭감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제때 임금을 지불할 수 없거나, 신입 사원을 채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내년도 공공기관 예산편성지침을 의결하면서 고통 분담 차원에서 고임금을 받는 이들 3개 기관을 비롯, 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공기업 7곳에 인건비 예산을 올해보다 5% 이상 삭감하도록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몸살 앓는 전국 도로 2題

    ■상처투성이 전북 지방도로 균열과 지반침하로 보수가 시급한 지방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지방도 61개 노선 1517㎞ 가운데 5년 이상된 노선이 62.8% 95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년 이상 돼 보수가 시급한 도로가 16.6% 252㎞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덧씌우기 등 지방도 유지·관리에 배정되는 예산은 적어 갈라지고 지반이 내려앉은 도로가 많은 실정이다. 실제로 도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4년 동안 1700억원을 투자해 지방도를 보수하는 중기계획을 수립했지만 지난해까지 9년 동안 투입된 예산은 8.8%인 150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도내 지방도의 80%가량이 균열이나 침하로 교통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게 전북도의 분석이다. 더구나 전북도의 지방도 유지·보수 비용은 ㎞당 1020만원으로 강원도 1920만원, 충북 1340만원, 경남 1370만원, 충남 1170만원 등 타 자치단체에 비해 턱없이 적다. 국도는 유지·보수 비용이 ㎞당 5060만원으로 전북에 비해 5배가량 많다. 또 관리해야 할 지방도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관리인력은 감소하는 등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도 도로관리사업소는 1982년 125명이던 인원이 1998년에는 74명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60명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전북도의회 배승철(익산1) 의원은 “지방도를 신규로 개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도로를 유지·관리하는 것이 더 시급한 상황”이라며 “도로기능의 보전과 품질관리를 위해 매년 4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하고 도로관리사업소 인력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길막힌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시와 경기도 15개 시·군을 통과하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공사가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로 인해 설계가 변경되고 공사비가 증가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김포고속도로㈜는 1조 136억원을 들여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 중구 신흥동∼김포시 양촌면 28.5㎞ 구간 공사를 2013년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인아라뱃길 사업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을 통과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에 대해 우회를 요구함에 따라 설계 변경에 따른 증액 공사비(2000억원)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김포고속도로 측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경인아라뱃길 개설공사보다 일찍 승인된 만큼 추가 공사비 전액을 수자원공사가 부담하거나 국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가뜩이나 경인아라뱃길 사업 타당성이 기준치를 겨우 넘는 상황에서 공사비 2000억원을 떠안기에는 부담이 된다며 거부하고 있다. 또한 국비 지원도 다른 구간과의 형평성 때문에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한국토지주택공사 및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의 노선 조정 등으로 인천~김포 구간 연말 착공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에 경인아라뱃길로 인해 착공 시기는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민간 사업자와 수자원공사가 설계 변경에 따라 늘어난 공사비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수개월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부 세종시 성공전략 3원칙은

    정부의 세종시 원안 수정을 위한 ‘성공전략’은 대략 3갈래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17일 드러났다. 극비접촉으로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세종시에 대한 전폭적 지원이 비(非)충청권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충청권 민심 무마용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민감한 이해당사자를 두루 다독이면서 휘발성이 강한 여론을 달래는 아슬아슬한 작업이다. (1) 비밀주의 - 달은 끝까지 비공개로 기업 관계자들에게 세종시 참여 여부를 취재하면 “정부안이 나와야 참여하든 말든 할 게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반면 정부 입장에선 기업이 먼저 참여의사를 밝혀야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딜레마다. 이를 극복하려면 기업유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게 정부 생각이다.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죄수의 딜레마’란 게임이론까지 들먹였다. 2명의 공범이 모두 죄를 자백하지 않으면 둘다 6개월씩만 복역하고, 둘 중 하나가 죄를 자백하면 그는 풀어주고 다른 한 명이 10년을 복역해야 하며, 둘 다 죄를 자백하면 각자 5년씩을 복역하는 조건이 주어질 때, 공범을 믿지 못하고 둘 다 자백하고 만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이 서로를 못 믿고 자신이 유리한 조건을 외부에 공개(자백)하면 기업 유치는 실패한다는 것이다. 조 사무차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 LG와 현대의 반도체 빅딜이 ‘죄수의 딜레마’의 가장 나쁜 사례라고 소개하면서 “사업상 딜(거래)은 끝날 때까지 비공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 형평성 - 인센티브 적당한 선에서 정부가 세종시에 세제 혜택을 포함한 전폭적 지원을 추진하자 다른 지역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결국은 다른 데서 이미 추진 중인 혁신도시나 경제자유구역 등의 ‘파이’를 세종시가 빼앗아가는 제로섬 게임이 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부 입장에선 충청권 민심을 살피다가 되레 다른 지역 민심까지 잃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이에 조 사무차장은 “투자된 돈 가운데 8조 5000억원은 회수될 수 없는 돈인데, 거기에 또다시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면서 “인센티브는 적당한 수준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안+알파’는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 민심 수렴 - 민관합동위 적극 활용 이날 총리실 관계자는 “어제 민관합동위원회에서 충청도 출신 위원 한 분이 ‘원안+알파를 하게 되면 다른 지역의 역차별이 생기지 않느냐.’고 지적했는데, 맞는 얘기”라면서 “이런 게 바로 위원회가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정부가 대놓고 얘기할 수 없는 가려운 사안을 위원회가 대신 긁어주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위원들이 개인적으로 위원 타이틀을 내걸고 민심을 듣는 것도 여론수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해, 나중에 나올 정부안에 미리 ‘정통성’을 부여하려는 눈치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민정서 고려해 공직선거법 개정?

    여야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무효형의 기준을 현행 ‘100만원 이상 벌금형’에서 ‘300만~500만원 이상 벌금형’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선 기득권을 지키려는 입법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여야는 여론의 눈총을 의식해서인지 각 당의 당론이 아니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자체 발의 형식으로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15일 “국회 정개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다른 법률과 비교해 형평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공직선거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개특위는 공직선거법 위반 유형에 따라 당선 유·무효를 가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권선거 등과 같은 중대 위반 사안은 현행대로 당선무효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되, 선거 운동 과정의 절차 위반 등 경미한 위반 행위는 당선무효형 선고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이다. 정개특위는 조만간 특위안을 확정한 뒤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통과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한 정당 관계자는 “여론의 반감을 살 수 있는 내용이어서 어느 한 정당의 당론으로 정해서 추진하기보다는 정개특위 자체안으로 입법에 반영시킬 것”이라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귀띔했다.하지만 한 법조인은 “당선무효 기준을 500만원까지 올리면 선거 위반 범죄 대부분이 당선무효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고, 당선무효 범죄를 따로 설정하면 범죄의 경중에 따라 판단하는 법관의 재량권이 침해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봐주기 판결’ 논란을 빚고 있는 ‘50만~90만원 사이 벌금형’이, 당선무효 기준을 300만원으로 올리면 ‘290만원 벌금형’식으로 재연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이번 18대 국회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의원 37명 가운데 1심에서 50만~90만원 사이 벌금형을 받아 당선무효형을 면한 의원은 모두 19명이다.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2010 수능] “탐구영역지문 오타… 오류 아니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정병헌 숙명여대 교수는 12일 “지난 6,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언어, 외국어영역은 비슷하거나 쉽게, 수리영역은 보다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시험 수준을 유지하되 일부 영역에서 조정했고 EBS 수능방송과의 연계 정도 역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체적인 난이도 수준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같이 제공되므로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조정하고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될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해 변별력을 갖추도록 했다. →영역별 난이도는 구체적으로 어떤가. -탐구와 제2외국어는 과목간 형평성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언어, 수리, 외국어는 난이도에 초점을 맞췄다. 까다로운 문제, 중간 수준 문제, 평이한 문제를 골고루 섞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다만 쉽게 출제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적이어서 수험생이 어떻게 느낄지도 고려해야 할 문제다. →수리영역 가, 나형으로 구분해서 6,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 어떤가. -수리 가, 나는 사실상 수험생 집단 등이 달라 다른 과목이라고 봐야 한다. 나형의 경우는 평이한 문제로 출제했다. 가형은 고난도 문제를 가미해 변별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6,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하려고 노력했다. →4교시 탐구영역 시험 일부 문제에 오류가 있었나. -오류는 아니다. 문제가 미리 완성된 상황에서 오타가 발생했다. 그냥 보내도 지장 없지만 수험생들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정정지를 보냈다. 지문에서 6번 정도 반복돼 나오는 용어인데 마지막 한 글자에 오타가 생겼다. 정정지에는 잘못된 부분과 바로잡은 것을 제시했다. →언어에서 EBS를 참고했다고 했는데 교과서 지문은 얼마나 활용했나. -동일한 지문은 문학 외에는 없다. 이미 지문을 읽은 경우 풀이에 상당한 이점을 갖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이 때문에 상당한 애로가 있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여성지원병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길

    국방부가 자원입대하는 여성에 한해 사병 복무를 허용하는 방안을 공식 검토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어제 “2020년 이후 병역자원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2011년쯤 시행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과 병무청은 현재 68만명인 병력이 51만명으로 줄어드는 2020년 이후에는 현역자원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 등은 찬반양론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여성계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병입대를 원하는 여성이 있고, 남성만 병역의무를 부담하는 것은 성차별이므로 남녀 모두 지원병제로 가는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군필 남성에 대한 가산점 부활을 지지하는 논거가 되어선 안 된다는 지적을 빠뜨리지 않았다. 우리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지원병제를 검토할 때가 됐다. 여성의 높아진 위상과 사회적 활동 욕구를 볼 때 병역의무를 언제까지 남성 전유물로 남길 수는 없다. 지금도 전체 병력의 3%인 5560명의 여성 장교와 부사관이 야전부대 지휘관, 전투기 조종사, 함정 승조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다만 남성 위주의 병역제도와 병영문화를 바꾸려면 많은 시간과 엄청난 예산의 투입이 필요하다. 유급 여성지원병과 남성의무병의 급여 격차와 보직배치에 따른 형평성 논란 등 숱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예방하고 해결할지가 관건이다. 당국은 각계의 의견을 골고루 듣길 권한다.
  • 가로림 조력발전 심의 통과… 주민 반발

    가로림 조력발전 심의 통과… 주민 반발

    충남 서산 가로림조력발전소 공유수면 매립계획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자 서산·태안 어민들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지난 9일 중앙연안관리심의회를 열고 한국서부발전 산하 ㈜가로림조력발전이 신청한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가로림만 일대 34만 3170㎡의 공유수면 매립계획을 환경피해 최소화 등의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2007년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제출된 뒤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거듭한 지 2년여 만이다. 국토해양부는 심의에 앞서 “지난 5개월간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로림조력발전소 반대 투쟁위원회 위원장 박정섭(51·서산 도성어촌계장)씨는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18개 어촌계 가운데 12곳이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데 무슨 주민의견을 수렴했다는 것이냐.”면서 “심의 무효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싸움은 지금부터다. 서산·태안 주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치단체들도 나설 수 있게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압박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그동안 “발전소가 건설되면 세계 5대 갯벌이 훼손되고, 어족자원과 생태계가 파괴되고, 주민갈등으로 지역공동체가 해체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면서 정부와 국회 등에 계획철회를 요구해 왔다. 가로림조력은 2015년까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태안군 이원면 내리에 2㎞의 제방을 쌓아 건설하며 520㎿의 전기를 생산한다. 건설비로 1조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화력은 그 절반만 들여도 같은 규모로 지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조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발전연구원 정종관 박사도 “조력발전소를 만들면 갯벌이 30% 줄어 수산물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가로림조력발전소는 2007년 경제성, 환경지속성, 사회형평성 등 3개 기준에 대한 분석에서 단 1개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로림만은 생태계가 잘 보존된 서해안의 최대 해양산란장으로 갯벌 면적이 8000㏊에 이른다. ㈜가로림조력발전은 최종 승인을 거쳐 어업보상 협의 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중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가로림 조력발전 심의 통과… 주민 반발

    가로림 조력발전 심의 통과… 주민 반발

    충남 서산 가로림조력발전소 공유수면 매립계획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자 서산·태안 어민들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지난 9일 중앙연안관리심의회를 열고 한국서부발전 산하 ㈜가로림조력발전이 신청한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가로림만 일대 34만 3170㎡의 공유수면 매립계획을 환경피해 최소화 등의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2007년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제출된 뒤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거듭한 지 2년여 만이다. 국토해양부는 심의에 앞서 “지난 5개월간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로림조력발전소 반대 투쟁위원회 위원장 박정섭(51·서산 도성어촌계장)씨는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18개 어촌계 가운데 12곳이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데 무슨 주민의견을 수렴했다는 것이냐.”면서 “심의 무효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싸움은 지금부터다. 서산·태안 주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치단체들도 나설 수 있게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압박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그동안 “발전소가 건설되면 세계 5대 갯벌이 훼손되고, 어족자원과 생태계가 파괴되고, 주민갈등으로 지역공동체가 해체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면서 정부와 국회 등에 계획철회를 요구해 왔다. 가로림조력은 2015년까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태안군 이원면 내리에 2㎞의 제방을 쌓아 건설하며 520㎿의 전기를 생산한다. 건설비로 1조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화력은 그 절반만 들여도 같은 규모로 지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조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발전연구원 정종관 박사도 “조력발전소를 만들면 갯벌이 30% 줄어 수산물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가로림조력발전소는 2007년 경제성, 환경지속성, 사회형평성 등 3개 기준에 대한 분석에서 단 1개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로림만은 생태계가 잘 보존된 서해안의 최대 해양산란장으로 갯벌 면적이 8000㏊에 이른다. ㈜가로림조력발전은 최종 승인을 거쳐 어업보상 협의 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중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회 경제 대정부질문 4대강 타당성 공방

    국회 경제 대정부질문 4대강 타당성 공방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시작된 10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은 한껏 달아올랐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새만금사업·세종시와의 형평성을 언급하며 사업 타당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의 불법성을 집중 부각시켰다. 세종시 논쟁도 단골로 등장했다. 한나라당 윤영 의원은 “지난 정부도 수조원의 도로건설 비용을 도로공사에 부담시키고 세종시 예산 4조 6000억원을 토공에 맡겼다.”며 수자원공사의 예산 부담을 두둔했다. 같은 당 김성회 의원은 4대강 사업을 “21세기 한국형 뉴딜정책”이라고 규정하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때에는 4대강 사업과 유사한 사업이 3차례나 계획됐고 당시 사업들은 4대강 사업비보다 2~4배 더 많았을 뿐 아니라 사업기간도 2배 이상 길었다.”고 지적했다. ●민주 김효석 “시범사업부터” 반면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예비타당성 조사도 없었고 환경영향평가도 4개월 만에 졸속처리되는가 하면 국회 예산심의도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효석 의원은 “4대강 사업은 중단하는 것이 맞다. 3년 내에 이 사업을 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느냐.”고 비판하면서도 “정부가 꼭 해야 한다면 시범사업부터 하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용섭 의원은 “간접비용까지 보태면 4대강 사업비는 16조원이 아니라 30조원 이상이다. 사업비가 분식회계됐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의원은 “지자체가 최장 38년이 걸리는 준설토 처리를 떠맡아 토양 오염이 우려된다. 수중보는 녹조를 불러오는데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을 좋아하더니 4대강을 전부 녹색강으로 만들려고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정운찬 국무총리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강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4대강 사업에는 법적 하자가 없다. 가동보(可動堡)여서 수질 걱정이 없고, 준설토는 다른 지자체와 나눠 처리하면 된다.”고 답했다. ●세종시 공방도 재연 세종시 논쟁도 재연됐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인 이진복 의원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다면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국민이 믿어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세울 수 없다.”고 여권 핵심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 총리를 ‘원포인트 총리’, ‘불쏘시개 총리’라고 쏘아붙인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이 정권은 수도권 발전 정책은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도 상호 연계해 추진해야 할 행복도시와 혁신도시는 ‘버린 자식’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노무현 정부가 포퓰리즘적 지역 발전 계획을 남발해서 토지 값·강남 집값을 끌어올렸다.”면서 “정 총리는 세종시의 경제·사회 효과를 분석해 국민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자료와 근거를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원안을 그대로 지키지 못하게 됐을 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세종로 어디로] 열받는 원주민…무덤덤 기업들

    정부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면서 산업용지 분양가격 인하설이 나오고 있으나 기업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의문이다. 인하된 가격을 정부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보전할 경우 기업에 대한 특혜론이 불거지고, 원주민 택지분양가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세종시 조성원가는 3.3㎡(평)당 22 7만원에 이른다. 공사 관계자는 “20 16년 이후에 세종시 산업용지를 분양할 예정이어서 분양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성원가보다는 싸게 분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에게 산업용지를 절반 이하로 분양한다는 등 여러가지 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분양가가 3.3㎡당 60만원 이하가 되지 않으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세종시로 올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예산군 등 주변 군지역의 최근 산업용지 분양가격은 50만~60만원에 그치고 있다. 올해 처음 분양이 이뤄진 당진군 석문공단은 76만 4000원이다. 당진은 수도권과 가깝고 항만 등을 끼고 있어 세종시에 비해 산업단지 입지로 보면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달 중 분양될 대구 테크노폴리스의 경우 3.3㎡당 70만원대 분양가를 놓고 대구시는 “분양에 성공하려면 더 올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토지주택공사는 “더 올리자.”고 맞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부산항과 30분 거리에 있고 구미, 울산, 마산 등 주변 인구까지 1500만명에 달해 세종시에 견줘 입지가 뒤지지 않지만 너무 비싸면 실패한다.”고 내다봤다.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주요 대기업도 아직은 세종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상황과 정부의 인센티브를 따져보고 관심을 갖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에서 땅값을 인하, 기업에 산업용지를 공급해도 아파트 부지를 공급받은 건설업체나 이주자 택지를 분양받은 원주민과의 형평성도 문제가 된다. 행정도시 건설계획이 흔들리면서 이곳 아파트 부지를 분양받은 12개 업체 가운데 2곳이 계약을 해지했고, 나머지 업체도 지난해 11월 있은 2회차부터 중도금 지급을 미뤄오고 있다. ‘원형지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연기군 남면 고정1리 주민 정헌도(60)씨는 “원주민에게 평당 150만원에 팔고 기업에는 돈을 지원하면서까지 무상으로 주네, 30만~40만원에 주네 하는데 이해가 되느냐.”면서 “기업에 땅 나눠주라고 조상 묘까지 다 옮겨가면서 고향 땅을 내놓은 줄 아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백신 우선접종 형평성 논란

    서울 Y대 의대 본과 3학년생인 김모(24)씨는 지난 8일 뒤늦게 중간고사를 치렀다. 시험은 지난달 말 끝났지만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그동안 집에 격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과 동기 10여명이 줄줄이 감염되면서 2학기 중간고사만 3번 치렀다. 김씨는 “학교가 거점병원인 데다 의대 본과생들은 환자를 수시로 접촉해 감염 위험도가 높은데도 백신접종 우선순위에서 배제돼 있다.”면서 “정부가 병원 종사자의 개념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신종플루 백신 접종 대상 문제를 둘러싸고 형평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우선접종 대상에서 의대생, 의학전문대학원생, 치의학전문대학원생 등 거점병원에서 수업 또는 실습을 하는 학생들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들은 신종플루 감염자들에 대해 리포트 제출 유예기간이나 중간고사 재시험을 권장하고 있지만 교수들이 이를 제대로 적용하고 있지 않다. 서울 K대 행정처 관계자는 “일부 감염자들이 교수들이 재시험이나 리포트 점수를 제대로 주지 않는다며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질병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했을 경우 이를 입증하면 최소한 기준점수를 주도록 돼 있고 가능하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과사무실 등에 주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내 아르바이트생, 일용직 역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S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양모(35)씨는 “학생들 중 결혼한 사람도 많고 애들이 있는 사람도 꽤 된다.”면서 “동기 여러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서 나도 감염돼 아이들에게 옮길까봐 아예 학교 근처에 방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가 접종 1순위인 것은 감염시 의료공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면서 “학생이나 아르바이트생이 의료 공백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책진단] 군대, 참 민감한데… 우수 외국인재 병역면제 귀화 논란

    [정책진단] 군대, 참 민감한데… 우수 외국인재 병역면제 귀화 논란

    ‘단일국적주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우수인재, 해외입양인, 결혼이민자 등에게 제한적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하도록 정부가 국적법을 손보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대책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고 ‘아킬레스건’인 병역의무는 훼손하지 않았다. 병역의무를 마쳐야만 한국국적 취득 및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우수 외국인력을 대상으로 한 ‘특별귀화’가 실효성이나 형평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국적자동상실제도 보완 추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나 콜롬비아 국적을 자동 획득한 이중국적자다. 교육과정을 한국에서 마쳤고, 2003년 7월부터 2005년 7월까지 해병대를 만기 전역했다. 2008년 4월 벨라루시로 해외어학연수를 떠나면서 2007년 7월에 한국 국적이 없어졌음을 알았다. 국적회복을 신청했지만 현재는 외국인으로 살고 있다. 국적법을 몰랐던 내 잘못도 있지만, 국민에게 어떠한 통보도 하고 국적을 빼앗아가는 것은 가혹하다.”(한국국적 자동상실 및 회복 관련한 민원내용). “미국 워싱턴 DC에 사는 영주권자다. 연구원으로 미국 주립대에 왔다가 지금은 과학기술 연구소에서 일한다. 장래에 미국시민권도 취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능하면 한국 국적도 보유해 양국의 공동 이익을 도모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나는 미국 영주권을 받을 때 ‘우수(extra ordinary)’로 인정받았고 Who’s Who 등 세계 인명록에도 등재돼 있다.” (우수 외국인재 이중국적 허용 관련한 민원내용). ●해외입양·선천적 이중국적땐 병역의무 정부가 이중국적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국적 자동상실제도를 보완하는 국적법 개정안을 추진해 관심이 높다. ‘단일국적주의’에서 ‘복수국적주의’로 전환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우수인력 외국인과 해외입양인에 대해 이중국적(복수국적)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국적법 개정안을 6월10일 입법예고했지만,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결혼이민자와 선천적 이중국적자까지 확대하자고 제안해 개정안을 수정해이달 중순쯤 다시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중국적 허용 대상자는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우수인재 외국인 ▲결혼이민자 ▲해외입양인 ▲선천적 이중국적자 등이다. 이 가운데 논란이 많은 대상자는 특별귀화가 가능한 우수인재 외국인이다. 법무부는 특별귀화로 인정받으면 국내 의무거주조건(5년)과 귀화시험을 면제할 방침이다. 병역의 의무도 없다.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외국 국적 행사 포기각서’만 내면 된다. 해외입양인이나 선천적 이중국적자의 경우 병역을 마쳐야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대학 교수는 8월25일 열린 국적법 개정안 공청회에서 “문제는 우수한 외국인재를 어떤 기준에 의해서 판단할 것인지 여부이고, 시행령에 위임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워낙 가변적이고 민감한 문제라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연세대 법학대학원 교수도 이날 “지나치게 경제적 도구주의에 편향되었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법무부, 국적선택 독촉 통지 방침 국적 자동상실제도는 어떤 식으로든 보완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행법은 만20세 이전에 이중국적을 보유한 한국인은 만22세 전까지, 만20세 이후 이중국적 보유자는 그 때로부터 2년 안에 한국과 외국 국적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특별한 통보절차 없이 한국 국적을 상실해 병역을 마치고도 외국인으로 사는 경우가 생긴다. 법무부는 ‘국적 선택 최고(催告·독촉하는 통지)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이중국적자에게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정부가 알려주고 당사자가 1년 안에 국적을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다. 문제는 정부가 이중국적자를 완벽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사자가 가족관계를 등록하면서 이중국적자라고 밝히지 않으면 정부가 확인할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 일본도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무상 최고를 통지한 적이 없다. 이중국적을 사실상 용인한 것이다. 미래기획위원회는 그래서, 미국처럼 국적을 포기한다고 신고하지 않으면 한국 국적을 유지하도록 하자고 제안한다. 물론 병역 의무를 마치거나 면제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결혼이민자도 이중국적 허용해야” 한편 이혜경 한국이민학회장(배재대 사회학과 교수)은 공청회에서 이중국적 허용 대상에 결혼이민자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이혼 등 다문화 가정이 해체될 때 부작용이 줄어들며 ▲해외 경제활동이나 투자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중국적 허용으로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이 양국의 가교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비은행지주사 설립 쉬워진다

    보험이나 금융투자지주회사 등 비은행지주회사 설립이 은행지주회사에 비해 쉬워진다. 지주회사의 사외이사 자격이 강화되고, 자회사가 다른 자회사에 단순 대출심사 업무를 맡길 수 있게 된다.금융위원회는 5일 비은행지주회사 인가 요건 등을 담은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개정안은 오는 12월부터 비은행지주회사의 대주주가 되기 위해 출자하는 금액의3분의 2까지는 차입금으로 채울 수 있게 했다. 지금은 은행지주회사의 대주주는 차입금으로 출자를 못하게 돼 있다. 또 비은행지주회사의 경우 대주주의 자기자본이 출자금의 4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받지 않게 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나 증권사 등을 계열사로 둔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이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금융위 관계자는 “보험사나 금융투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금융그룹의 비은행지주회사 전환을 촉진하고 다른 개별 법률의 규정과 형평성을 맞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9시이후 빚 독촉하면 벌금·업무정지 등 제재

    심야 빚 독촉 등 불법 채권 추심행위가 줄어들 전망이다. 신용정보협회는 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지난달 개정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정협회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협회에는 23개 채권추심회사와 신용조회 및 평가회사 등 모두 25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김석원 회장은 “신용정보사 자격을 따거나 연수를 받은 사람만 협회에 등록할 수 있다.”면서 “등록된 사람은 오후 9시 이후 빚 독촉을 하거나 장례식과 결혼식 등 채무자의 불리한 상황을 이용해 빚 독촉을 하는 경우 벌금 및 업무정지, 등록취소 등의 제재를 받게 돼 불법 독촉 행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또 추심 대상 채권을 확대해 국세와 지방세 등 공공채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신용정보회사는 수익구조와 영업기반이 취약한 만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공공채권에 대한 채권 추심위탁이 가능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공공채권 추심을 허용하면 전문화된 채권 추심으로 체납액이 감소해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조세 형평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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