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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변회 베스트·워스트 판사 선정] 반말·편파진행 법관 낮은평가 받아

    [서울변회 베스트·워스트 판사 선정] 반말·편파진행 법관 낮은평가 받아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가 18일 발표한 법관평가결과는 재판의 질과 법관의 능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한 서울변회는 지난해 상·하위 법관 10여명의 명단만 법원행정처에 제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평가받은 법관의 전체 명단과 그 결과를 전달했다. 서울변회는 “법관의 사명과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훌륭한 법관을 널리 알리고, 그렇지 못한 법관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워 법조계 전체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법관평가는 전체 법관 2468명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재판업무를 담당했으며, 평가서가 회수된 689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평가는 서울변회가 사전에 마련한 설문지에 응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회수된 평가서는 1828건으로, 회수율은 8%였다. 평가 대상기간은 2009년 1월1일부터 1년간 자신이 직접 대리인으로 참여한 재판에 한했다. 회원들에게 배부된 법관평가표는 공정·형평성, 품위·친절성, 직무 성실성, 직무 능력성, 신속·적정성 등 5개 항목을 각각 A~E등급을 매겨 5~20점으로 배점했다. 지난해에는 17개 항목이었으나 회원들의 용이한 평가가 가능하도록 항목 수를 줄였다. 서울변회는 자료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최소 5건 이상의 평가가 이뤄진 법관만을 유효한 평가로 인정했다. 또 평가자가 직접 사건을 수임해 재판에 참여한 사건으로 평가대상을 한정했다. 변호사들에게 낮은 점수를 받은 법관들의 문제점으로는 사건을 예단하고, 편파적으로 재판을 진행하는 경우(32%)가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고압적인 태도와 모욕적인 언사(30%), 지나친 조정유도(12%)였다. 강제종결과 직무불성실, 수차례 기일연기 등도 각각 6%를 차지했다. 서울변회가 공개한 사례에는 판사가 70세가 넘은 피고에게 반말과 모욕적인 말을 서슴지 않으며 “항소심은 원심과 95% 똑같으므로 다시 볼 것도 없이 판결로 선고하겠다.”는 말로 협박한 사례도 있었다. 판사가 “이런 재판 하고 있기 짜증난다.” “이 사건 지저분해서 못하겠다.”고 말한 경우도 있었다. 경남변호사 등도 법관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부산변호사도 올해부터 법관평가를 위해 마무리 준비단계에 있다. 전국 11개 지방변호사회도 법관평가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 서울변호사회 회장은 “경남변회는 이미 우리가 평가한 것과 동일한 설문서를 가지고 평가했다.”며 “다른 지방변호사회도 우리의 사례를 많이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공부 못하는 선수 대학 못간다

    2002한일월드컵때 한국을 방문한 국제축구연맹(FIFA)관계자들은 정몽준 FIF A 부회장에게 “전 세계 축구선수들 중 한국 선수들의 학력수준이 가장 높을 것”이라며 감탄사를 늘어놓았다고 한다. 한국 선수들의 최종 학력이 대부분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대졸로 프로필에서 나타났기 때문.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겸연쩍게 맞장구를 쳤다는 일화가 있다. 앞으로는 이런 어색한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09년 축구를 시작으로 ‘공부하는 운동선수’ 를 육성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18일 ‘공부하는 학생선수 지원 시범사업’ 계획을 밝혔다. 교과부는 우선 학생선수의 수업 이수율을 2007년 70% 수준에서 2012년까지 100%로 높이기로 했다. 최소한 수업에 관한 한 일반 학생들과 차이를 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선수들의 경기실적 외에 성적, 스포츠 봉사활동 등을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을 위한 학교 운영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4개 권역별(서울·강원,경기·인천,충청·호남·제주,영남)로 초·중·고교 3곳씩을 공부하는 학생선수 지원 시범학교로 선정해 3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선정된 학교는 서울·강원의 거여초(축구), 보인중(축구), 상문고(축구), 경기·인천의 성호초(축구),오산중(축구), 오산고(축구), 충청·호남·제주의 성거초(축구), 천안중(축구), 천안제일고(축구), 영남권의 명진초(농구), 금명중(농구), 중앙고(농구) 등 12곳이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체육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스포츠과학프로그램을 훈련에 적용하고, 대학 및 종목별 협회의 협조를 얻어 우수선수에게 대학 진학, 해외 유학 등의 지원이 연계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공부를 포기하고 운동에만 몰두하는 ‘엘리트 체육’이 만연해 있는 중·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마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처럼 생활체육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너무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반학생들도 대학 입시 때문에 체육과목을 소홀히 하는데, 왜 운동하는 선수들의 학업 소홀만 문제 삼느냐.”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잡셰어링 1년… 기업들의 행보

    잡셰어링 1년… 기업들의 행보

    #장면 1: 지난해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대 그룹 대부분이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30대 그룹 채용 담당 임원들을 독려했다. 대기업마다 신입사원 초임이 삭감되고 임직원들은 연봉 일부를 반납하거나 동결했다. #장면 2: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공직자 임금이 2년간 동결됐다. 기업에 주는 메시지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발언은 잡셰어링 확산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잡셰어링 시행 1년 후 기업들의 행보는 세 갈래로 갈린다. 대외적으로 한다고 해놓고 실행하지 않은 기업, 임금 삭감분을 되돌려주는 기업, 올해 시행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기업들이다. ●신입 초임 안깎고 인턴 채용 LG는 지난해 계열사 대졸 초임을 5~15% 삭감한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삭감하지 않았다. 상반기엔 채용이 없었고 하반기에 선발돼 올 1월부터 출근하는 신입사원은 연봉을 삭감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아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1800명 등 모두 5500명을 채용한 LG디스플레이도 ‘잡셰어링 삭감’은 없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이 많아 굳이 임금까지 깎아 인턴을 뽑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잡셰어링을 위한 임금삭감 계획이 없다. 신입사원 초임이 적정 수준이어서 더 깎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회사가 돈을 들여 대졸 공채와 병행해 상·하반기 인턴을 뽑았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잡셰어링은 투자가 어려울 때 쓰는 고육지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삭감분 돌려주고 ‘직원 기살리기’ 삼성은 지난해 3월 상반기 신입사원 2100명에게 적용한 5~10% 삭감분을 돌려주고 기존의 삭감되지 않은 연봉을 적용하기로 했다. 경기 회복 덕분에 임금이 깎이지 않은 하반기 신입사원들과 형평성을 맞춘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같은 신입사원인데 입사 시기에 따라 규정이 달리 적용되면 조직 운영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임원들의 급여 삭감분 10%를 돌려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자진 삭감분을 돌려주지 않으면 사기 차원에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LG도 계열사 중 신입사원 삭감분에 대해 인센티브나 보너스로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은 정부의 임금삭감 메시지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신입사원 초봉 삭감에 따른 비난 여론과 잡셰어링 정책으로 만들어진 일자리가 대부분 인턴인 점도 여전히 고민이다. ●지난해 동참했던 기업들도 고심 잡셰어링에 적극 동참했던 기업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신입사원 연봉을 10%씩 삭감했던 SK는 올해 적용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HR(인적자원)팀은 내부 불만과 거부감이 크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현재 신입 연수를 받는 올해 입사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 GS는 임원의 경우 급여 10~20%를 반납하고 신입사원은 초임 7~10%를 삭감했으나 올해는 시행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 2만여명의 연봉을 동결했던 두산도 마찬가지다. 임원 연봉을 10% 깎고 인턴 300명을 채용했던 한화는 올해는 임원 연봉을 깎지 않는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신입사원 초임을 깎은 돈으로 인턴 더 뽑았다는 말을 듣는 게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며 “인턴 1만명 자리를 만들어 1년 운영하는 것보다 정규직 100개를 만드는 게 더 낫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두걸 강아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사람] 취임 100일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이사람] 취임 100일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아이티와 같은 대형지진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취임 100일째를 맞아 1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극한적인 자연재해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지진 대비 매뉴얼 완비 우선 그는 “아이티 강진과 같은 대형 지진에 대비한 매뉴얼은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만약 평양에서 지진이 났다고 하면 서울 어느 동 어느 집에서 얼마만한 피해가 날지 예측 가능해진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올 초에는 11명으로 구성된 지진방재과를 신설하는 등 대형화되고 있는 자연재해에 대비한 대응 전담팀을 만들었다. 박 청장은 “한국의 지진대응시스템은 최근 지진이 일상적인 일본 못지않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단일법으로 지진재해대책법이 있는 데다 지진피해예측시스템도 지난해 말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미 우리정부의 재난관리 능력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권이라고 박 청장은 강조했다. 연초 폭설 이후 내집 앞 눈 치우기 과태료 논란과 관련해서는 “올겨울부터 시행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시민들이 눈치우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과태료 부과 문제로 욕을 먹어도 일단 관심 유도에는 성공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과거엔 내 집앞 눈을 치우는 게 미덕이었는데 지금은 의무가 됐다.”고 말했다. 눈 치우는 책임을 시민에게 떠넘기려는 게 아니라 공동체적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는 원래 5년 전 내집 앞 눈쓸기 규정을 의무화할 때 범칙규정(과태료)이 있었지만 국회에서 일단 과태료 부과 없이 시행해 보자고 해 미뤄졌다는 배경도 설명했다. 다만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독거노인 같은 사회적 약자는 눈치우기에 자원봉사자를 적극 활용하고, 맞벌이 부부, 장기출타자 등은 부담능력을 고려해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 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삼진아웃제도를 통해 형평성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도 말했다. 상습적으로 눈을 치우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과태료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소방인력 재배치… 인력 효율화 내부적으로는 올해 소방방재청 조직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그는 “업무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소방, 재난안전 점검에 주력하겠다.”면서 “취객을 호송하고 가정집의 문 따는 일에 소방인력을 허비하는 것은 행정력의 낭비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특히 “취객을 집에 데려다 주는 일까지 소방대원들이 하다 보니 정작 위급한 환자구출 등은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올해는 소방인력 재배치 등으로 효율적인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올 초 모든 소방관의 근무를 종전 2교대에서 3교대 근무제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휴일 비상근무 땐 평일 대체근무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인사 시스템도 과감히 손질했다. 청장은 인사권자가 아니라 인사시스템관리자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연초 인사에서 실시한 ‘내부 스카웃제’는 방재청 내에서 이미 화젯거리가 됐다. 2년 이상 보직자나 자리를 옮기고 싶은 사람은 인사공고 때 신청을 하면 국장은 계장급까지, 과장은 계장급 이하 공고자 중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스카웃하는 제도다. 이번 첫 인사에서 80%에 가까운 ‘매칭률’을 보였다. 박 청장은 “채택이 안 된 사람은 이후 6개월 동안 원하는 사람이 없으면 직위해제시키게 된다. 업무능력과 인간성이 조화된 인사를 하자는 취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세계적 수준에 오른 방재대응능력을 발판삼아 국제협력 강화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박 청장은 “오는 10월 62개국이 참여하는 재난 관련 유엔 아시아 각료회의를 인천 송도 신도시에서 개최한다.”면서 “삼풍사고 등 과거의 대형 재난사고들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세계시장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약 력 ▲1953년 전북 정읍 출생 ▲1979년 고려대 토목공학과 졸 ▲기술고시 14회 ▲1986년~ 인천광역시 도시계획국장, 공영개발사업단장, 지역경제국장 ▲1995년 내무부 방재계획과장, 재난총괄과장 ▲1996년 미 조지타운대 객원연구원(공공정책연구) ▲1997년 연세대 대학원 공학박사(도시계획전공) ▲2001년 인천광역시 기획관리실장 ▲2005년 행정자치부 공기업과장, 지방재정세제본부장 ▲2007년 행정자치부 지방혁신인력개발원장 ▲2008년 소방방재청 차장 ▲저서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꿔놓은 남자(2008)
  • [문화계 블로그]KBS 공영방송 맞아?

    [문화계 블로그]KBS 공영방송 맞아?

    ‘로봇 찌빠’는 국내 대표 명랑 만화다. ‘도깨비 감투’로도 널리 알려진 신문수 화백의 대표작이다. 1974년부터 장기 연재되며 인기를 끌었다. 신 화백은 1980년대 중반 새 작품을 위해 ‘로봇 찌빠’ 연재를 그만뒀으나,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1년 반 만에 연재를 재개하기도 했다. 만화 속 찌빠는 미국에서 만들어졌으나, 두뇌 회로 고장으로 엉뚱한 행동을 하다가 한국으로 흘러들고, 팔팔이와 우정을 나누며 여러 모험을 한다. ‘로봇 찌빠’가 TV 애니메이션(이하 애니)으로 만들어져 방영 중이라 관심이다. 제작사 고구미가 약 3년이 걸려 15분짜리 52편으로 제작했다. KBS 2TV를 통해 매주 화요일 2편씩 전파를 타고 있다. 2차원 영상(2D)으로 만들어져 따뜻한 느낌이다. 색감도 좋다. 전통 셀 애니 기법에 디지털그래픽을 가미하며 명랑 만화체를 고스란히 살려냈다. 원작에 충실한 편이지만 찌빠의 고향이 우주 메리카별이라는 등 일부 설정을 현대화하기도 했다. 새 캐릭터도 추가했다. ‘로봇 찌빠’의 애니화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우선 오랜만에 국내 명작 만화를 애니로 되살렸다는 점. 향수를 가진 기성 세대와 현재 어린이 세대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요즘 넘쳐나는 취학 전(前) 유아용 대상 애니가 아니라는 점도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그런데 ‘로봇 찌빠’는 지난 12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1.5%에 그쳤다. TNS미디어코리아 조사결과(0.4%)는 더 비참하다. 가장 큰 원인은 오후 4시40분이라는 방송 시간대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겨냥하고 있지만 정작 그 시간대에 TV 앞에 앉을 수 있는 어린이들이 거의 없는 게 요즘 현실. 애니 총량제라는 제도가 있다. 이 제도 때문에 지상파는 연간 전체 방영시간의 1%를 새로 제작된 국산 애니로 편성해야 한다. 국산 애니 진흥이라는 좋은 취지였지만 대부분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편성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국내 애니 업계는 생색내기 내지 의무방어전 편성이 아니라, 프라임 시간대 편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아예 의무 방송시간대를 지정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다. 형평성이나 편성 자율권 침해 소지가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이지만 그만큼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상파 외에 케이블, 위성, 인터넷TV(IPTV) 등 다양한 송출 창구를 뚫으려는 업계 노력도 요구된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정부의 정책 의지와 방송사의 의식 변화, 질 좋은 작품 개발 등 삼박자가 맞물려야 해결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원안보다 파급효과 클것” vs “균형발전 큰성과 없을것”

    전문가들은 11일 발표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기존 세종시 계획보다 충청권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만 이전하고 정부부처가 내려가지 않는 한 지역균형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해 장기적으로는 큰 성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국가 백년대계를 깊이 고민하고, 지역주민의 속상함도 푸는 최선의 안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야가 당리당략에 빠지지 말고 이 문제만큼은 국익차원에서 판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신조 내외주건(부동산개발·분양회사) 대표는 “수정된 세종시 발전방안은 행복도시보다 주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와 인구유입에 따른 소비능력 향상이 지역발전과 경제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 중심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세종시의 핵심 콘텐츠”라면서 “오송, 대덕 등과 인접해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처럼 첨단기업들이 주변으로 몰려드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입주기관의 기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토지이용계획이 짜여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강용식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 민간위원은 “세종시의 핵심은 정부부처 이전인데, 9부2처2청이 오지 않는 수정안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7년간 이어온 국책사업을 불과 5개월만에 뒤집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도 “이번 수정안은 균형발전보다는 충청권에 만족할 만한 대안을 주는 방안에 불과하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혁신도시 등을 추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앙부처가 없는 상태에서 해외기업이나 기관을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행정기관을 내려보내는 게 효율성 측면에서 비용이 적게들고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성삼 건국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특정 지역에 학교를 집중시켜 거주자를 유인한다는 발상은 교육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 지침을 통해 특정대학만 세종시에 유치해 지원을 한다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순창 옥천인재숙

    [내고장 인재 산실] 순창 옥천인재숙

    대통령이 교육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밝힐 정도로 교육은 국민 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핵심 과제입니다. 전국 자치단체에서도 교육국과 교육지원과 등 교육조직을 별도로 두는 등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 지원에 대한 관심이 대단합니다. 도시화에 따른 인구유출도 막고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전국의 교육현장을 ‘내 고장 인재의 산실’이라는 시리즈로 매주 화요일자에 소개합니다. ‘옥천인재숙’은 전북 순창군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기숙형 공립학원’이다. 자녀교육을 위해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유출을 막고 지역 인재를 육성한다는 두 가지 목적을 위해 2003년 6월 도입했다. 순창군은 열악한 재정형편에도 불구하고 20억원을 들여 순창읍 복실리에 옥천인재숙을 설립했다. 모두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기숙사와 도서실, 10개의 강의실 등을 갖추었다. 이곳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지역 학생을 공개 선발해 방과후 학습을 시키고 있다. 중 3년생부터 고 3생까지 학년당 50명씩을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주로 국어, 영어, 수학 등 입시에 영향이 큰 주요 과목을 집중 지도한다. 수도권 유명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학년별, 학생별 수준에 맞는 강의와 선행학습에 주력하고 있다. 학기중은 물론 방학기간에도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을 만큼 향학열이 뜨겁다. 강사진은 서울, 광주 등 대도시 유명학원에서 초빙했다. 농촌지역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스타급 강사들이다. 인재숙 내에서는 컴퓨터 게임은 물론 휴대폰 사용도 금지할 만큼 생활지도 또한 철저하다. 4명의 사감이 학생들과 수시로 상담하고 학습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이 때문에 순창군은 강사료와 시설 운영비 등으로 매년 12억원 정도의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어느 지역개발사업보다도 크다는 분석이다. 주민들의 반응도 예상외로 좋다. 2003년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하자 교육을 위해 광주, 전주, 서울 등 대도시로 빠져나가던 학생들이 옥천인재숙에 들어왔다. 공부에 의욕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놓자 선의의 경쟁심이 생겼고 학습분위기도 좋아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이 대환영했다. 특히 유명 학원강사들로부터 새로운 입시정보뿐 아니라 공부방법 등을 지도받아 성적이 날로 향상됐다. 옥천인재숙을 설립한 지 4년이 지난 2007년 2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이들은 인재숙 설립 당시 중3 학생들로 4년 동안 인재숙 생활을 한 끝에 대도시 학생들과 겨뤄 당당히 서울대에 진학했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순창군에서 서울대 합격생이 나온 것은 무려 15년 만이었다. 2008년에도 3명이 서울대에 합격하는 등 입사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인재숙에서 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후배 간 유대가 돈독해지고 고향 사랑에 대한 의식도 싹트게 됐다. 이같은 성과가 입소문으로 퍼져 나가면서 옥천인재숙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자치단체들의 문의와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이곳을 다녀간 자치단체만 120여 곳에 이른다. 경남 산청군 등 10여 곳은 옥천인재숙과 비슷한 공립학원을 설립했다. 옥천인재숙 출신으로 서울대에 진학한 양대식(22·응용생명화학과 2)군은 “도시로 나가지 않고도 일류 학원에 다닌 것과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옥천인재숙이 없었다면 전주나 광주 소재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22·서울대 조경학과 3)군도 “인재숙은 면학분위기가 너무 좋고 부족한 학습도 보충 받을 수 있어 입시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두 자녀를 인재숙에 보낸 조재호(47)씨는 “학비절감은 물론 생활지도까지 철저히 해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인재숙에 맡겼다.”면서 “인재숙은 이제 순창군의 인재를 육성하고 배출하는 산실”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전교조 등 일각에서는 옥천인재숙이 공교육을 붕괴시키고, 성적 우수생 위주의 교육으로 형평성에도 맞지않다고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다. 순창군민들은 이에대해 옥천인재숙이 변변한 입시학원 하나 없는 농촌지역의 교육여건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반박한다. 순창군과 전북도의회 여론조사 결과 80% 이상 주민들이 옥천인재숙의 운영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인형 순창군수는 “인재숙 설립 이후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해도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인재숙 출신들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미래의 동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창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유럽일부 탄소세 도입… 美·中은 눈치만

    유럽일부 탄소세 도입… 美·中은 눈치만

    지난해 12월 세계인의 큰 기대 속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실망과 비판 속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방지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의제를 설정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특히 일부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탄소세(Carbon Tax)’는 지구온난화 방지는 물론 국가 경제 및 국제 통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세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유, 석탄 등 각종 화석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기업과 가계에 부과하는 세금을 의미한다. 1991년 12월 유럽공동체(EC)는 에너지환경 각료회의에서 탄소세 도입 방침에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이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 캐나다 일부 주에 불과하다.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탄소세 도입이 더딘 이유는 국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은 여전히 에너지 생산에 화석연료를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고 빈국들도 이를 통해 산업화를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또 지구 온난화 방지는 개별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 공동의 노력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탄소세 도입에서도 국제적 동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탄소세를 최초로 도입한 국가는 핀란드다. 핀란드는 EC의 탄소세 합의 이전인 1990년부터 화석연료, 전기를 포함한 모든 에너지 제품 사용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2003년에 작성된 EC의 에너지세 구조 개편 지침에 따라 2004년부터는 기본세인 에너지세에 탄소세를 부가세 형태로 부과하고 있다. 핀란드는 1990년 이산화탄소에 톤당 4.1유로(약 6640원)의 탄소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1997년 11.77유로, 2008년 18.05유로로 인상했다. 스웨덴은 핀란드에 이어 1991년 탄소세를 도입했으나 세율이 낮아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자 1997년 환경세 위원회를 통해 세제 구조를 재검토해 2000년부터 개편에 착수했다. 현재 톤당 108유로로 핀란드에 비해 5배 이상 비싸지만 전력발전에 사용되는 연료에는 부과하지 않으며 산업용 연료에는 50%를 부과하고 있다. 에탄올, 메탄올 및 바이오연료와 같은 신재생에너지에는 탄소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덴마크는 화석 연료에 대한 소비세 형태로 탄소세, 에너지세, 아황산가스세 등 3가지를 운영 중이다. 1992년에 도입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 효과가 크지 않자 2008년 6월 탄소세율을 대폭 인상하고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권거래제 참여 기업과 미참여 기업 간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탄소세 부과 차별화 조치를 단행했다. 2005년 기준으로 톤당 12유로의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일, 노르웨이, 스위스는 물론 미국 콜로라도, 캐나다 퀘벡·밴쿠버도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다. 프랑스는 올해 1월부터 탄소세를 부과할 방침이었지만 헌법위원회가 지난달 29일 탄소세 법안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난항에 부딪혔다. 탄소세 법안이 너무 많은 예외조항을 담고 있고 형평성 원칙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톤당 17유로의 탄소세를 석유, 가스, 석탄 소비에 부과하기로 하면서 상위 기업 1000개 이상이 이미 EU 탄소방출 규제 시스템의 적용을 받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예외조항에 포함시킨 바 있다. 헌법위의 위헌 판결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20일 탄소세 수정 법안을 내각에 제출해 의회 승인을 거쳐 7월1일부터 탄소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미국 하원은 지난해 6월 온실가스 배출 감축 조치를 취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 2020년부터 탄소세를 부과토록 하는 ‘포괄적 기후변화법안’을 의결했다. 관세를 통해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중국은 즉각 무역 보복까지 불사할 방침임을 밝히며 ‘무역 전쟁’을 경고하는 한편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안으로 탄소세 징수에 관한 입법뿐만 아니라 에너지법, 대기오염방지법, 순환경제법 등 환경관련 법안도 공포할 예정이다. 일본은 휘발유에 대한 잠정세율 폐지와 연계해 환경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유, 석유제품, 휘발유, 천연가스, 석탄, LPG 등에 유통업자와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톤당 50.84엔의 환경세를 부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이완은 2011년부터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에 ‘에너지·탄소세’ 부과를 추진 중이다. 한편 EU가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지구온난화 방지에 관한 새로운 협정을 추진할 뜻을 밝힘에 따라 서울이 코펜하겐의 후속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도 탄소세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탄소세를 도입하되 추가적인 세 부담이 늘지 않도록 소득세를 줄이는 방법으로 조세중립적인 원칙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지난해 4월 에너지 포럼에서 이 같은 정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으로는 버는 것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탄소를 태우는 것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조세·금융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복지부 직원 여성부 전출 두 모습

    복지부가 느닷없이 인사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3월 중순부터 ‘보건복지부’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되면서 발생할 문제 때문이다. 그동안 복지부가 주관하던 가족 및 청소년 업무가 지난달 31일 여성부로의 이관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복지부에서 여성부로 옮겨야 하는 인원은 90여명에 이른다. 법 공포와 시행령 제정 등이 남아 있지만 법 개정과 함께 이관 업무가 결정돼 사실상 인사폭도 정해진 셈이다. 하지만 복지부와 직원들은 서로 고민에 빠졌다. 복지부는 자식 같은 직원들을 타 부처로 보내야 하는 것이고, 직원들은 친정을 버리고 가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다. 특히 복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비공식적으로 가족과 청소년 업무가 이관될 경우를 가정하고 여성부로 전출을 희망하는 직원을 파악해 왔다. 1순위는 현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며 2순위는 그 외의 희망자다. 복지부 측은 “현재 시행령이 정해지지 않아 공식적으로 인사 대상자를 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전출 희망자가 많지 않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가족 담당 업무의 경우 여성부에서 복지부로 넘어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업무다. 친정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지만 정작 여성부에서 복지부로 이관될 때 복지부로 온 직원들은 여성부로 가는 것에 대해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여성부 출신 직원들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복지부에 적응한 상황에서 여성부로 돌아가게 되면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청소년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대부분은 여성부 전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복지부로 온 직원들이 복지부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겪은 데다 조직이 보다 자유로운 여성부로 가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다 보니 복지부는 신청자가 적을 경우 모자라는 인원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승진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여성부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他지역 사업 세종시로 빼오면 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세종시 기업 유치 방안과 관련, “수도권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 이미 유치했거나 앞으로 유치하려는 사업을 세종시로 빼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총리 “기업·대학유치 90%진행”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로부터 세종시 수정안 가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5대 원칙’을 지시했다고 정 총리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신규사업과 현지 고용에 기여하는 사업을 위주로 유치하고, 특히 해외 유치를 감안해 자족용지를 충분히 남겨둘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세종시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했다. 이 대통령이 주문한 수도권 기업의 세종시 이전 불가 및 신규사업 위주 유치는 세종시와의 형평성을 주장하며 반발하는 다른 지역의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대통령은 해외 기업의 세종시 유치라는 카드를 제시, 세종시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 대통령이 외자유치를 상당히 염두에 두고 있으며 (외국기업들을 위한 용지를) 많이 비워 놓으라고 강조했다.”면서 “만약 GM이 들어온다고 한다면 40만~50만평은 요구하지 않겠나. (외국기업들을 위해) 적어도 100만평 이상은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현재 기업과 대학 유치가 90% 정도 진행됐고 ‘디테일(세부사항)’을 조정 중”이라며 “11일 수정안과 함께 유치 기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더라도 법률 개정안을 곧바로 국회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의 추이가 중요하다.”면서 “미리 깨질 법률안을 국회로 보낼 필요가 있나.”라고 말해 여론이 급반전되지 않을 경우 수정안을 2월 국회에 제출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당·정·청 10일 회동 최종조율 한편 이 대통령과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은 8일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한다. 정부의 세종시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것으로, 세종시 문제에 대한 당청간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수뇌부가 회동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마지막 의견 조율을 한다. 이지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위례보금자리주택 서울시·정부 충돌

    서울시와 정부가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의 지역 우선공급 비율을 놓고 정면충돌하게 됐다. 시는 법률 개정권한을 지닌 정부에 대항할 마땅한 ‘카드’가 없지만 강한 유감을 표시, 지자체와 정부가 날 선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시는 6일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토해양부가 서울 택지지구의 주택분양 물량 중 50%를 수도권 주민 몫으로 배정하기로 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개정안’이 위례신도시의 2월 사전예약분에 적용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2월 시행예정인 주택공급 개정안이 일방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시의 반발은 최근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당초 4월로 예정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을 2월로 앞당기면서 비롯됐다. 설상가상으로 국토부는 지난해 12월31일 일방적으로 위례신도시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국토부는 실시계획 확정 전까지 참여지분 등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개정안이 적용되면 애초 서울지역 주민에게 우선 공급하기로 한 주택 중 4400가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시는 이번 개정안이 위례신도시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고, 2005년 정부가 위례신도시를 추진하면서 밝힌 ‘강남의 안정적 주택수급을 위해 조성한다.’는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성남시, 하남시 등 3개 지자체에 걸쳐 개발되는 신도시로 4만 6000여가구가 2015년 말까지 공급된다. 개정 전 주택공급 규칙을 이곳에 적용할 경우 서울시는 송파지역에서 분양되는 지역우선공급 물량의 100%를 배정받지만 경기도는 성남과 하남에서 분양되는 지역우선공급 물량의 30%만을 배정받을 따름이다. 이를 놓고 경기도와 국토부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 반면 시는 서울의 주택보급률이 90% 수준이지만 경기(100.8%)와 인천(107.6%) 등은 이미 100%를 상회한다며 반발했다. 시는 오는 11일까지 최종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위례신도시를 2월 시행되는 개정안 적용에서 배제’하거나 ‘국토부의 시행시기를 인정하는 대신 비율을 재조정’해 주기를 요구할 계획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부의 운동선수 학습권 보장 1년… 득과 실은

    정부의 운동선수 학습권 보장 1년… 득과 실은

    “박찬호나 박지성, 김연아는 앞으로 기대할 수 없다.” 정부가 운동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지난해 축구에 이어 올해부터 농구, 야구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현장 지도자들은 대뜸 이렇게 비난했다. 정부는 지난해 초·중·고 축구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기 중에 경기를 전면 금지하고, 수업이 끝난 뒤 연습을 하도록 제도를 바꾸었다. 올해부터는 대학농구에도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리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부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대학을 가는 2016년부터 운동선수들에 한해 ‘최저학력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갑자기 하라는건 난센스” 현장선 비판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시행 초기에 ‘현장이 어떤지 아느냐.’는 항의 전화도 많이 받았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1년 만에 잘 정착됐다.”면서 “지도자들은 상대팀의 성적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성적도 좋아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물론 지난해 말 조사한 운동선수들의 성적 향상은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도 “운동선수라고 해서 공부를 게을리 해도 괜찮다고 여기던 시절을 벗어난 지 한참 지났다는 점에서 운동선수의 학습권 보장에 찬성한다.”며 정부 정책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현장 지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김상준 중앙대 농구 감독은 “학습권 보장이 좋은 취지이긴 하지만 당장 시행하는 건 너무 성급하다.”면서 “지금 세대는 운동을 특기로 계발해 운동만 한 선수들인데 갑자기 공부하라고 하는 건 난센스며,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구 중·고연맹 박안준 사무국장도 “2016년에 일반학생들도 없는 최저학력제를 운동선수에게 도입하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클럽제나 유소년 제도가 잘 되어 있는 선진국의 탄탄한 기반시설을 보지 않고, 선진국의 운동선수는 공부도 하니 우리도 따라가자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일반 학생도 최저학력제 없는데…” 88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크게 성장한 엘리트 체육과 달리 우리나라의 학교체육 수준은 형편없는 상황이다. 현재 여자 중·고 농구팀은 고작 40개. 이중 10명의 선수를 거느린 팀조차 드물 정도로 열악하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 야구까지 모두 합쳐서 500여팀밖에 안 된다. 반면 일본의 청소년 농구는 중·고등학교 농구팀들이 남녀 각각 6000개나 된다. 야구의 경우도 고등학교 야구 등록팀이 5000개다. 일본의 중·고등학교는 1개 클럽 가입을 원칙으로 하고 수십년 동안 주말에만 경기하는 시스템이 정착됐다. 최건용 동국대 야구코치는 “일본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야구를 편하게 접하고, 성장하면서 체격조건이 나빠지면 그만둔다. 반면 운동신경이 좋은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야구를 했기 때문에 나중에 야구팀에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는 좋은 선수를 뽑아서 운동을 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한번 뽑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수를 만들어 나가는 시스템이라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도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축구선수인 13세, 15세 두 아들을 둔 경남 마산시 김영수(41·여)씨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란 말은 좋지만, 현재 교육 정책·제도와 여건상 책만 파헤쳐도 대학 근처에 갈까 말까 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장래에 대해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경기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현장 지도자들의 걱정거리다. 현재 각 대학의 축구, 농구, 야구, 배구 등 운동부의 존재는 대학 홍보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 경기 수가 줄어들어 대학 홍보가 어려워지면 운동부 운영에 대해 대학이 회의적으로 바뀌고, 결국 대학 운동부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엘리트→생활체육으로 전환 선행돼야 운동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모델도 제시되고 있다. ‘차범근 축구교실’과 같은 유소년 축구클럽이 늘어나고, 각 구청이나 시청 등을 중심으로 초등학생들을 위한 ‘리틀야구단’들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의 95%가 선수가 아닌 일반인으로 사회에 나가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모델은 운동선수의 학습권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운동선수의 학습권 저변을 확보하기 위해선 각종 경기에서 메달권에 들지 않아도 좋다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하기에 앞서 ‘88꿈나무’를 키우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재민 문화부 차관은 “일본이 인구수나 체육인 수에 비해 메달 개수가 적은 것은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십년간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운동선수의 학습권은 이런 사회적 풍토에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한수 문소영 조은지기자 symun@seoul.co.kr
  • [환경] 수질오염총량제 개정 7개월째 발목 …한강수계 몸살

    [환경] 수질오염총량제 개정 7개월째 발목 …한강수계 몸살

    정부는 하천별 목표 수질을 정하고 이를 달성·유지시키기 위해 오염물질에 대한 배출허용량을 산정해 주는 ‘수질오염총량관리제(이하 오염총량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4대강 중 낙동강과 금강, 영산강·섬진강 수계에서 시행 중이다. 한강 수계는 지방자치단체와 상류 주민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다 조건부 협의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관련법이 국회에서 7개월 넘게 계류 중이어서 시행시기와 후속 시행령 마련 등이 늦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환경부도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동안 수질 개선대책은 오염배출 시설에서 나오는 물질의 농도만 규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로 인해 오염물질의 총량이 증가해 오히려 수질오염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상수원 보호구역이나 특별대책지역도 입지규제, 건축면적 규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 오염 총량규제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당초 정부는 4대강 수계법을 제정할 당시 오염총량제 도입을 의무화했다. 수계법은 한강이 1999년, 낙동강 등 3대강은 2002년 제정됐다. 현재 3대강 수계에 있는 90개 지자체는 의무적으로 오염총량제가 시행 중이다. 그러나 한강수계는 규제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강제성이 없는 임의제로 오염총량제가 도입됐다. 광주시, 용인시, 남양주시, 양평군, 가평군이 임의제로 제도를 수용했다. 환경부는 한강수계 수질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3대강처럼 의무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한강수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오염총량제는 목표수질 달성 기간 내 각종 오염물질 저감대책 등을 수립해 허용 총량을 맞춰야 한다. 만약 목표수질을 맞추지 못하면 해당 지자체는 총량초과 부과금을 물어야 하고 건축이나 개발사업에 대한 제재를 받게 된다. 환경부는 최근 낙동강, 금강, 영산강·섬진강 수계의 11개 광역 시·도에 대해 2015년까지 제2단계 오염물질 허용 배출량을 확정했다. 1단계 유기오염물질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에 이어 2단계는 하천·호수의 부영양화 유발물질인 총인(T-P)도 관리대상 물질에 포함시켰다. 환경부 관계자는 3일 “3대강 수계에 속해 있는 광역시·도에서 수립한 제2단계(2011~2015년) 오염총량 기본계획을 지난해 12월 중순에 승인했다.”면서 “해당 자치단체는 오염총량의 범위 내에서만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낙동강 수계(강원도·경북도·대구시·경남도·부산시) 하류의 목표수질은 BOD 3.1㎎/L, 총인 0.074㎎/L로 정했다. 이를 달성·유지하기 위해 2015년까지 BOD 배출량은 하루 최대 28만 4766㎏ 이하로, 총인 배출량은 1만 5886㎏ 이하가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금강수계(전북도·충북도·대전시·충남도) 역시 하류의 목표수질을 맞추기 위해서는 2015년까지 BOD 배출량을 하루 최대 22만 9650㎏ 이하, 총인은 2351㎏ 이하가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영산강·섬진강수계(전북도, 광주시, 전남도)도 목표수질 달성을 위해서 2015년까지 BOD 배출량은 하루 최대 11만 7189㎏ 이하, 총인은 7078㎏ 이하가 되도록 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해당 지자체 관계자는 “수질개선을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상·하류 기초단체와의 형평성 등을 따져 세부 실천계획안을 마련해야 하는 데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2단계 기본계획은 2010년 9월까지 시·군별로 배출 허용량을 준수하기 위한 세부 실천계획을 만든 뒤 지방환경청장과 도지사의 승인을 거쳐 2011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환경부는 2단계 오염총량제가 시행되면 2015년 하천에 배출되는 오염물질량은 2010년 대비 BOD 5.1%, 총인 26.5%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강수계의 오염총량 의무제 전환을 놓고 강원·충북도와 팔당호 상류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 팔당지역 지자체들은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등으로 규제를 받는데 또 다른 족쇄를 채워 지역 개발을 제한하려 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환경부는 팔당호 주변 지자체에 일부 규제완화라는 당근책으로 설득, 제도권으로 끌어들였다. 반면 강원·충북 지역은 10년 유예하는 쪽으로 협의를 끝냈다. 따라서 경기도 팔당지역은 2013년부터, 강원·충북지역은 2020년부터나 오염총량제가 시행될 전망이다. 아직 의무제 전환까지 기간이 남아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 지자체 담당 공무원은 “3대강에 오염총량제를 도입했으나 수질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4대강 정비사업 등과 맞물려 정책이 진행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행정편의적인 정책추진이라고 비난했다.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은 “오염총량제 도입을 반대하는 지자체를 달래기 위해 일부 규제를 완화해 주는 방법이 동원됐다.”면서 “상류의 수질개선을 위해 물이용부담금도 쏟아붓는 마당에 규제를 완화시켜 주고 오염총량제를 도입한다면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지역 핫이슈] 제주 관광객 전용카지노

    [지역 핫이슈] 제주 관광객 전용카지노

    새해부터 매주 월요일자에 지역의 현안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지역 핫 이슈’ 코너가 신설, 게재됩니다. 강원, 충청, 영·호남, 제주 등 각 지역별로 이슈가 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 대안은 없는지 등을 짚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습니다. 세종시를 비롯, 새만금사업, 혁신도시 등 국책사업도 있지만 지자체별로 크고 작은 사업들이 계획되거나 추진 중에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첫번째 기획으로 제주지역 주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는 관광객 전용카지노 설치 허용여부 문제를 준비했습니다. 국민 관광지 제주의 최대 화두는 내국인도 드나들 수 있는 관광객 전용카지노 도입이다. 관광객 전용카지노란 제주에 주소를 두지 아니한 내국인과 외국인이 관광, 회의 등을 이유로 방문한 관광객들을 위한 카지노를 말한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해 관광객 카지노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한·미 FTA 등으로 감귤과 축산 등 제주 경제의 버팀목인 1차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대안으로 관광객 카지노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관광객 카지노를 통해 FTA로 도산될 수도 있는 1차 산업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연간 110만여명에 이르는 해외 원정카지노에 따른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에서는 지난 1997년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카지노 설립 구상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후 정부에 꾸준히 관광객 카지노 허용을 요구해 왔다. 2003년 시민·사회단체와 강원도의 반발, 정부의 부정적인 태도 등에 따라 잠정 중단했다가 2008년 초 정부에 관광객 카지노 도입을 공식 건의하는 등 재추진에 나선 상태다. 제주도관광협회가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 카지노 부작용 대책 마련시 제주도민 74.4%가 관광객 카지노 도입에 찬성하고 반대는 25%로 조사됐다. 제주는 연간 출입횟수 10회 이내로 제한(강원랜드 연간 240일 이내), 1회 출입시 사용금액 100~200만원으로 제한(강원랜드 게임당 30만원, 사실상 무제한), 관광객 신분 확인, 지역 주민 제외 등의 방안으로 카지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범도민추진위윈회 구성과 서명운동 등 제주도의 거듭된 요구로 정부는 지난해 말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개선 핵심과제 확정 과정에서 올해 관광객 전용카지노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주의 관광객 카지노 도입은 당장 강원랜드가 위치한 강원도의 반발과 전북 새만금, 전남(J project), 경기도 평택 등 내국인 카지노 도입을 검토 중인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 숱한 난제들이 가로막혀 있는 상태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싱가포르가 40년간 유지했던 도박산업 금지정책을 철폐하고 카지노 개설을 허용했고 타이완, 태국, 캄보디아도 카지노 영업을 허용했다.”면서 “정부가 연구 용역을 하기로 한 것은 관광객 카지노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역 핫이슈]제주 관광객 전용카지노

    [지역 핫이슈]제주 관광객 전용카지노

    새해부터 매주 월요일자에 지역의 현안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지역 핫 이슈’ 코너가 신설, 게재됩니다. 강원, 충청, 영·호남, 제주 등 각 지역별로 이슈가 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 대안은 없는지 등을 짚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습니다. 세종시를 비롯, 새만금사업, 혁신도시 등 국책사업도 있지만 지자체별로 크고 작은 사업들이 계획되거나 추진 중에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첫번째 기획으로 제주지역 주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는 관광객 전용카지노 설치 허용여부 문제를 준비했습니다. 국민 관광지 제주의 최대 화두는 내국인도 드나들 수 있는 관광객 전용카지노 도입이다. 관광객 전용카지노란 제주에 주소를 두지 아니한 내국인과 외국인이 관광, 회의 등을 이유로 방문한 관광객들을 위한 카지노를 말한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해 관광객 카지노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한·미 FTA 등으로 감귤과 축산 등 제주 경제의 버팀목인 1차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대안으로 카지노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카지노를 통해 FTA로 도산될 수도 있는 1차 산업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연간 110만여명에 이르는 해외 원정카지노에 따른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에서는 지난 1997년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카지노 설립 구상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후 정부에 꾸준히 관광객 카지노 허용을 요구해 왔다. 2003년 시민·사회단체와 강원도의 반발, 정부의 부정적인 태도 등에 따라 잠정 중단했다가 2008년 초 정부에 관광객 카지노 도입을 공식 건의하는 등 재추진에 나선 상태다. 제주도관광협회가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 카지노 부작용 대책 마련시 제주도민 74.4%가 관광객 카지노 도입에 찬성하고 반대는 25%로 조사됐다. 제주는 연간 출입횟수 10회 이내로 제한(강원랜드 연간 240일 이내), 1회 출입시 사용금액 100~200만원으로 제한(강원랜드 게임당 30만원, 사실상 무제한), 관광객 신분 확인, 지역 주민 제외 등의 방안으로 카지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범도민추진위윈회 구성과 서명운동 등 제주도의 거듭된 요구로 정부는 지난해 말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개선 핵심과제 확정 과정에서 올해 관광객 전용카지노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주의 관광객 카지노 도입은 당장 강원랜드가 위치한 강원도의 반발과 전북 새만금, 전남(J project), 경기도 평택 등 내국인 카지노 도입을 검토 중인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 숱한 난제들이 가로막혀 있는 상태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싱가포르가 40년간 유지했던 도박산업 금지정책을 철폐하고 카지노 개설을 허용했고 타이완, 태국, 캄보디아도 카지노 영업을 허용했다.”면서 “정부가 연구 용역을 하기로 한 것은 관광객 카지노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檢, 공성진의원 ‘2억수수 혐의’만 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30일 기업체 등으로부터 1억 8000만원과 미화 2만달러에 이르는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공 의원이 현역 여당 의원이라는 점에서 수사 형평성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공기업 인사나 정책 입안과 관련돼 공 의원에게 줄 돈이라며 친척 배모(61)씨가 주변 인사들에게 받아 챙긴 2억원에 대해서는 공 의원의 혐의 사실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러다보니 공 의원에게 남은 혐의는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회장 공모(43)씨와 C사, L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8000만원과 미화 2만달러를 받았다는 것 뿐이다. 불법 정치자금 혐의와 관련된 구속영장 청구 기준인 2억원에 맞춘 모양새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 현금보다 사무실 운영비 등이었고 대가성이 적어 보인다는 점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회에 가로막힌 이슬람머니 유치

    국회에 가로막힌 이슬람머니 유치

    우리나라의 몫이 된 400억달러(47조원)짜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공사 발주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뻗고 있는 이슬람의 경제력을 뚜렷이 보여준 사건이었다. UAE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이 운용하는 자산만도 우리나라 한 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근접하는 8750억달러에 이른다. 각국이 너도나도 이슬람 자본 유치에 발벗고 나선 이유다. 하지만 국내 금융계에는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슬람자본 조달을 위한 채권(수쿠크) 발행의 길이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슬람자본의 국내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했다. 독특한 형태로 운용되는 이슬람채권의 수익을 일반 외화표시채권처럼 이자소득으로 간주해 법인세를 면제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개정 법률안의 처리를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미뤘다. 금융이자가 아닌 실물자산 형태인 수쿠크 소득에 대해 세제상 혜택을 주는 것은 조세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그 수익이 이슬람 과격세력의 테러 자금에 유입될 수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재정위 소속의 한 의원은 “이슬람채권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테러 자금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주장을 여러 경로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슬람 자본은 율법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실물투자 형식을 빌려 대출이나 투자를 한다. 이를테면 주택자금을 빌려줄 때 통상적으로는 직접 자금을 대출해주고 거기에서 이자를 받지만 이슬람권에선 해당 주택을 직접 산 뒤 채무자에게 빌려 주고 원리금 대신 사용료를 받는다. 이렇게 금융자산이 아닌 실물자산 형태로 운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특례를 인정, 세제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당초 정부의 입법취지였다. 국회의 결정에 대해 금융권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이슬람권과의 사이가 우리나라보다 더 나쁜 미국과 영국에서조차 이슬람 투자수익과 테러자금은 관계가 없다고 결론냈다.”면서 “우리나라가 그쪽에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투자를 받는 것인데 이를 테러자금과 연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정부가 이슬람 채권에 대해 세제상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한 이후 한국 투자에 대한 이슬람권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태여서 자칫 대외 신인도에도 나쁜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UAE 등 일부 국가의 국부펀드들은 투자 타당성 검토를 위해 한국을 직접 다녀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에서는 이슬람자본 유치전이 치열하다. 프랑스는 적극적인 이슬람자본 유치를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으며 일본도 이슬람 금융상품 도입을 위해 은행법을 개정했다. 이미 일본은 5억달러 규모의 이슬람채권을 발행했다. 싱가포르도 이슬람채권 발행을 위한 제도 정비를 완료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전북 기숙형고교 예산지원 ‘없던 일로’

    전북 기숙형고교 예산지원 ‘없던 일로’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전북도 내 8개 기숙형 고교에 대한 기숙사비 지원예산이 전액 삭감돼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 28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내년 3월 전주 한별고, 진안 제일고, 무주고, 장수고, 임실고, 순창 제일고, 고창고, 부안고 등 모두 8개의 기숙형 고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농어촌 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줄이고 학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시범 운영되는 기숙형 고교는 학생 1인당 월 기숙사비가 22만~27만원으로 비싸 학부모들의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도교육청은 기숙사비를 10만원대로 낮추기 위해 기숙사비와 프로그램 운영비 등으로 10억여원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도와 도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할 경우 기숙사비는 15만~18만원 선으로 7만~9만원 정도 낮아진다. 그러나 이 예산은 도교육위원회와 도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기숙형 고교로 지정되지 않은 타 고교와 형평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같이 자치단체와 교육청의 지원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바람에 일선 기숙형 고교들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순창 제일고 김정호 교장은 “농어촌 지역 인구감소의 주원인인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반듯한 고교 하나라도 제대로 육성해야 할 텐데 형평성을 이유로 지원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근시안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교육청은 “기숙형 고교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예산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새해에 추경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방에 많게는 30명 북적… 한숨나는 쉼터

    한방에 많게는 30명 북적… 한숨나는 쉼터

    영하의 칼바람이 몸을 파고드는 지난 22일 저녁 무렵 서울 영등포구의 A노숙인 쉼터. 고단한 하루를 보낸 노숙인들이 하나둘 쉼터로 모여들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이 추위를 피해 방안으로 향했다. 숙소 방문을 열자 찌든 담배냄새 등 퀴퀴한 악취가 풍겼다. 30여개의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30명의 인원이 몰려 있었다. 오후 8시가 넘어가자 40명 가량의 거리 노숙인들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엄동설한을 피해 하룻밤 묵어가는 이들이다. 300명 정원인 쉼터 안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좁은 공간서 충돌… 쉬지도 못해” 이 쉼터엔 3.3㎡(1평)당 1명꼴로 노숙인들이 머물고 있다. 수십 명이 다닥다닥 모여 머무는 방안엔 낡은 사물함과 텔레비전 한 대만 덩그라니 놓여 있는 식이다. 서로 얘기를 나누는 풍경보다는 등을 돌리고 눕거나, 벽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노숙인들은 이런 ‘닭장식’ 구조 때문에 쉼터를 나오는 이들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대형쉼터는 시설도 좋고 공간도 넉넉하지만 외박, 외출을 체크하는 등 구속이 많아 오히려 기피 대상이다. 노숙인 인권보호단체인 홈리스행동의 이동현(34) 대표는 “수십명씩 몰려 있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자꾸 충돌하다 보니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숙인 숫자는 줄지 않는 반면 쉼터는 지난 2년간 30%가량 줄었다. 점점 과밀화되고 있는 셈이다. 쉼터에만 지원을 쏟아붓는 ‘유인방식’ 정책도 논란이다. 시는 쉼터 입소자들에게만 자활근로와 같은 일자리·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원이 입소자로 한정되면서 거리 노숙인의 경우에는 몸이 아플 경우에도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사회 제도권에서 벗어난 노숙인을 상대로 일괄적인 정책을 주문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영등포역 근처 B쉼터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입구 근처부터 대·소변 냄새가 진동했고, 내부는 환기가 안돼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쉼터에 운영권을 모두 위탁하다 보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도 정부나 시에선 제재할 근거조차 없다. 이 쉼터는 입소기간 제한도 없어 입소자들의 자활노력은 기대할 수 없다. ●일자리·직업교육 사실상 없어 일자리 혜택도 현재 정책으로는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이 전국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올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34%가 일자리를 꼽았다. 주거공간(26%), 금전(19%) 등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3년 가까이 C쉼터에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정모(35)씨는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술이나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그런 건 없다.”면서 “시설을 나가더라도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독립’일 뿐 ‘자립’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직업전문학교에서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지만 교통비, 식비 등은 따로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생활비가 급한 노숙인들로서는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서울시측은 이에 대해 “구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노숙인에게 직업교육이나 직장을 연결해 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도 않고 예산이 많이 들어 시행하기도 힘들다.”면서 “노숙인 지원은 어디까지나 사회적으로 그들이 회생하고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돌보는 단계에 한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건형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시론] 영리병원 설립의 손익 계산법/이진석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시론] 영리병원 설립의 손익 계산법/이진석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영리의료법인은 여론이 설득된 후에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대통령의 발언을 ‘중단하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반면, 기획재정부는 ‘추진하라.’는 뜻으로 해석하며 ‘계속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영리의료법인 도입의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수행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개발연구원의 공동연구에서도 양 연구기관은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았다. 정부 정책에서 전적으로 그른 것과 옳은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각각 나름의 합리성이 있으며, 그런 만큼 제각각 이득과 손실도 있다. 결국 이 둘을 잘 가늠해서 보다 나은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정책 결정 과정이다. 그러나 이득과 손실 계산 단계에서부터 특정한 의도가 강하게 개입되면, 합리적인 정책 결정은 아예 불가능해진다. 작금의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정책일수록 객관적인 근거가 중요하다. 객관적인 근거란 별다른 것이 아니다. 일반의 상식을 기준으로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것이면 족하다. 이런 기준으로 영리의료법인의 이득과 손실을 다시 한번 짚어보자. 첫째, 영리의료법인이 허용되면, 의료서비스의 비용이 낮아지는가? 그렇지 않다. 영리의료법인 허용의 주된 목적은 고급의료와 차별화된 의료서비스에 있다. 이런 서비스를 활성화하면서 동시에 비용이 낮아진다는 주장은 상식에 맞지 않다. 둘째,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인가? 부분적으로 그렇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데 따르는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이 이득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능력을 갖춘 계층에 국한된다. 게다가 미국 등에서는 영리의료법인에서 제공하는 의료 관련 서비스의 질이 일반 병원에 비해 오히려 더 낮다는 연구보고도 많다. 수익 증대를 위해 서비스 생산 비용을 무리하게 줄이기 때문이다. 셋째, 의료 불형평성이 심화될 것인가? 그렇다. 의료자원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영리의료법인으로 쏠릴 경우, 계층간 불형평성이 심화될 수 있다. 넷째, 병원산업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영리건 비영리건 간에 의료기관이 늘어나면, 일자리는 늘어난다. 일자리 창출은 영리의료법인의 고유한 효과가 아니다. 다섯째, 의료기관으로 유입되는 자본 규모를 늘릴 것인가? 불확실하다. 영리법인이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미 의료기관이 세계 최고 속도로 증가(매년 2000여 곳, 2만 7000여 병상)하고 있고, 고가 의료장비 보유율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료과잉 상태에서 자본을 더 투입하는 것이 타당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여섯째, 영리법인이라야 해외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전 세계에서 환자를 유치하고 있는 미국 유수의 병원들은 대부분 비영리법인이다. 지금도 국내 병원들이 비영리법인이라서 해외환자 진료를 못하는 건 아니다. 이런 손익계산을 과연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영리의료법인 도입반대 의견이 찬성의 2배에 달한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답이 있다. 적어도 현 단계에서는 영리법인 추진 중단이 국민의 여론과 상식에 부합하는 자세이다. 정부, 특히 기획재정부는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방기곡경(旁岐曲逕)’의 참뜻을 되새겨야 한다. 질문 하나 더, 영리의료법인 허용이 ‘친서민 정책’인가? 그렇지 않다. 이진석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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