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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선례’ 될라 정부 난색

    ‘나쁜 선례’ 될라 정부 난색

    정치권이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선별·차등 보상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구제 범위와 재원 대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가 특별법 처리를 강행할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뜻임을 내비치며 배수진을 친 형국이다. 청와대도 반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당장 과거 보상을 받았던 사례와 비교해서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에서 (반대)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저축은행이 분식회계를 통해 납부한 법인세 등으로 기금을 만들자는 정치권 요구에 대해 “선례가 없다.”며 반대한다. 이미 걷힌 세금을 돌려주는 것은 사실상 정부 지원과 다르지 않고, 정부 재정에서 돌려줄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혀 논리에 합당하지 않다.”는 말까지 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선례가 없다며 5000만원 초과 예금자 보상에 부정적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지자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예금자 보호 한도를 2000만원에서 무제한으로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한도를 넘어 피해를 보상한 사례는 없다는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해 “5000만원 이상 예금자에 대해서는 배상 분배를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치권과 정부가 재원 대책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보상이 파산 재단을 통한 배당으로만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가 정치권 요구에 마지 못해 응하는 모양새를 갖출 여지도 남아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금융 질서를 깨뜨렸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막 지르는 국회…보상 ‘갈팡지팡’ 재원 ‘오락가락’

    막 지르는 국회…보상 ‘갈팡지팡’ 재원 ‘오락가락’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피해자 구제 문제를 놓고 원칙과 소신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법이 정한 한도를 무시한 채 피해를 보상하기로 한 것이다. 국조특위 위원들 스스로가 지역 민심이라는 꼬리 때문에 국민 경제라는 몸통을 흔들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퍼주기 보상 대책에 앞을 다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피해액 1억미만 95%까지 보상 국조특위 산하 피해대책 소위원회는 9일 부실 저축은행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들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 현행법의 범위를 넘어선 투자액까지 보상해 주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예금 보장 한도 5000만원보다 1000만원 많은 6000만원까지는 100% 보상하기로 했다. 6000만원이 넘는 액수는 구간을 나눠 보상 비율을 다르게 적용한다. 후순위채권도 1000만원까지 전액 보상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2억원까지의 예금과 후순위채권 전액을 보상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부랴부랴 보상 한도를 대폭 낮춘 것이다. 금융시장 형평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정부 측 반발과 정치권의 ‘표퓰리즘 입법’에 대한 비판에 꼬리를 내린 셈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 주변에서는 국조특위가 ‘2억원 보상’이라는 애드벌룬을 띄워 놓고 여론 동향을 살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융 시스템에 혼란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은 예금 5000만원까지만 보호해 준다. 주식시장의 우선주와 비슷한 투자 리스크를 안고 있는 후순위채권을 구제하는 법은 없다. 소위는 또 보상 재원을 두고도 오락가락했다. 당초 부실 저축은행이 이익을 부풀려 납부한 법인세와 예금자들의 이자소득세를 환급받아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국세청 환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예금보험기금에서 충당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소위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특별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면서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면 9월부터 일괄 지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이진복·고승덕 의원, 민주당 우제창·조경태 의원이 소위 위원들이다. ●재원도 이자세→예보기금 급변경 그러나 이 같은 대책은 당장 동료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이 이성을 잃었다. 예금보호 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면서 “이 법이 통과되면 과거 투자 실패자는 물론 미래의 투자 실패자까지 모두 국가가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조특위 소속인 민주당 신학용 의원조차도 “금융 원칙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앞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이 있을 경우 이로 인해 피해를 볼 사람들까지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시장에선 늘 승자와 패자가 있다.”면서 “선량한 서민이 낸 세금으로 투자 이익을 노렸던 이들의 아픔을 씻어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은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이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보상해 줘선 안 되고, 후순위채 투자자들은 불완전 판매에 대한 소송을 제기해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채권으로 인정받아 채권의 변제 순위를 격상시켜 투자금 일부를 환수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손해는 현재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국조특위 소속 의원조차도 “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의 감독 부실로 피해를 봤다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게 원칙이지만 피해자들이 소송을 꺼리고 있다.”면서 “특히 여야가 내년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부산 지역에 피해자들이 집중돼 있어 경제 논리로만 접근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환경·사회적 형평성 강화…2차 지속가능발전계획 확정

    사회적 형평성과 환경자원의 지속성을 대폭 강화한 ‘제2차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2차 기본계획은 2002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 결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1차 계획(2006~2010)이 지난해 종료됨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이번 계획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시행된다. 2차 기본계획에는 ‘G20에 맞는 국가 지속가능 발전역량 확보’를 목표로 4개 분야 25개 이행과제와 84개 세부 이행과제로 구성되었다. 특히 제1차 기본계획에서 사회적 형평성과 환경자원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평가돼 이를 보완하고, 국토 환경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과제가 추가됐다. 먼저 사회적 형평성과 통합성 제고를 위해 ▲기초수급자에 대한 생계보호 강화 ▲취약계층의 직업능력 개발 ▲기초노령연금 내실화 ▲의료서비스·주거지원 강화 등의 실천계획을 세웠다. 환경변화에 따른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취약지역에 대한 건강 피해조사를 확대하고, 피해구제 제도를 도입하는 등 환경성 질환에 대한 예방·관리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기후변화 적응과 대응체계 확립, 경제·산업구조의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정부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 총선 앞둔 정치권 ‘허용’법안 발의

    정부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 총선 앞둔 정치권 ‘허용’법안 발의

    분당신도시 구미동의 소형 아파트(공급면적 49㎡)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여전히 리모델링 수직증축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정부가 최근 재건축과의 형평성과 안전성 등을 이유로 불허한다는 최종 입장을 내놨으나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이를 내버려둘 리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 총선 때 정치권에선 뉴타운이 화두였고 경합지역에선 당락을 갈랐다.”면서 “지금 국회에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리모델링의) 수직증축과 일반분양 허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해 놓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정부가 아파트 리모델링의 수직증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나 시장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이 정치권으로 넘어가면서 주민들의 관심은 온통 국회에 쏠려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32개 단지, 1만 8577가구(부동산114 통계)에 달한다. 경기 분당, 평촌, 일산 등 1기 신도시가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와 강동구, 광진구 등에도 리모델링 추진단지가 몰려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준공된지 15년이 지나 리모델링이 가능한 수도권 아파트는 156만 5800여 가구로, 수도권 전체 아파트 406만 6800여 가구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수도권 32개 단지·1만 8577가구 리모델링 앞둬 지난 재·보선 때 리모델링이 ‘핫이슈’가 됐던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판교 제외)의 경우 전체 14만 1700여 가구의 공동주택 가운데 90%가량이 리모델링 대상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정치권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 관련 주택법 개정안은 한나라당 백성운·고흥길 의원, 민주당 조정식·최규성 의원 등이 대표발의한 상태다. 수직증축과 일반분양 허용을 담고 있다. 배경에는 아파트 소유자들의 리모델링 사업비 부담이 작용한다. 박씨의 경우 1억원 가까운 리모델링 분담금을 물어야 한다. 그동안 수직증축이 허용되면 늘어난 가구수만큼 일반분양해 분담금을 30~40%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박씨는 “현행 수평 증축으로는 면적이 10㎡가량만 늘어 시부모, 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살기가 여전히 벅차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정치권의 행보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수직증축 허용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더라도 일반분양 허용 범위, 유사 재건축 규정, 안전진단 강화 등을 놓고 서로 의견이 엇갈려 내년 총선 전까지 개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함 실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별로 이슈가 되면 그때쯤 관련 단지들의 집값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총선 전까지 개정 가능성 낮을 듯 현재 서울 강남과 분당 등의 대표적인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도 정부 발표 뒤 집값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건축심의를 받는 서울 개포동 대청아파트는 70㎡(공급면적)형이 4억 9000만~5억 4000만원으로 지난 한 주간 집값 변동이 거의 없었다. G공인 관계자는 “집값 하락의 징후는 없고 언젠가는 수직증축이 허용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추진위가 구성된 경기 분당의 하얀마을주공5단지도 49~54㎡(공급면적)형의 집값이 1억 8000만~1억 9000만원으로 그대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정부의 입장이 확고했고 재건축으로 전환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 당장 실망매물이 쏟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침체된 시장에서 호재가 될 뻔했는데 안 된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작은) 악재는 되지만 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재테크에 초점이 맞춰진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 대상 주택에는 대부분 집주인이 거주해 악재가 있더라도 (집값) 하락 압력은 크지 않다.”면서 “현행법으로도 30%가량 리모델링 주택의 수평증축이 가능해 33~66㎡의 수도권 아파트와 서울 강남의 100㎡ 이하 아파트 리모델링은 어느 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강남의 12층 안팎 중층 재건축 단지는 저층단지와 달리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하기 어려워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떠오른 상태였다.”며 “(이번 결정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행안부 서해5도 지방직 공무원 수당 인상 고민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를 계기로 서해 5도에서 일하는 지방공무원 수당인상이 필요하긴 한데...” 행정안전부가 서해5도 지방직 공무원의 특수지 근무수당 인상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문제는 지난달 24일 인천시와 옹진군이 제기했다. 백령도·연평도·대청도 등 서해 5도에 근무하는 지방공무원들의 특수지 근무수당을 6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것이었다. 인천시는 특수지 근무수당 지급을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결정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북한의 군사도발로 다른 특수지역보다 근무여건이 열악해 전출을 원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점을 내세웠다. 특수지는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교육시설이 거의 없는 지역이다. 전국적으로 옹진군 특수지 6곳을 포함해 400곳이 있다. 지역사정에 따라 특지·갑지·을지·병지 등 4지역으로 나뉜다. 옹진군의 연평리(연평면)·진촌리·가을리·연화리(이상 백령면)·대청리·소청리(이상 대청면)는 이 가운데 특지에 해당한다. 행안부는 인천시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해5도 지원 특별법’에 근거,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의 제12조에서 ‘서해 5도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해당 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금액을 지급할 수 있다.’는 항목을 추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전에 없었던 북한 포격 피해를 보고 그 충격이 큰 서해5도지역에 정부가 지원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도 충분히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인천시의 제안을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형평성이 제기될 수 있다. 6개 특지에 근무하는 지방공무원에게만 8배 이상 많은 50만원을 지급하면 전라남도 신안군 등 다른 특지지역은 물론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파주시 군내면 점원리·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현리 등 옹진군 지역을 제외한 다른 접경지역 특지 3곳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 갑지, 을지, 병지에서도 특수지 근무수당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특수지에 근무하는 국가직공무원이나 군인들의 특수지 근무수당 인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지역에서도 인천시와 같은 건의를 한다면 어떻게 할지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감사원, 公기관 자체감사 심사 ‘엉성’

    감사원, 公기관 자체감사 심사 ‘엉성’

    농림수산식품부와 관세청, 전라북도 등 13개 기관이 감사원이 평가한 지난해 자체감사활동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그러나 심사기준이 엉성해 ‘무늬만 심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 성과 등 20개항목 종합평가 감사원은 지난 3~7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공감법)에 따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155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자체감사활동에 대한 심사를 벌여 4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심사는 ▲감사 조직·인력 운영 ▲감사 활동 ▲감사 성과 ▲사후관리 등 4개 분야 20개 세부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로 진행됐다. 감사원은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4개 등급 가운데 우수등급을 받은 22곳 중 종합점수 순위에 따라 13곳을 수범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3곳의 우수기관 가운데 경기도와 중소기업은행은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뽑힌 경우다. 주민 5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심사대상에 포함된 기초단체 20곳 가운데서는 수원시가 유일하게 우수등급을 받았다. 최하위인 미흡 등급을 받은 곳은 금융위원회, 문화재청, 울산시, 대구 달서구, 서울시교육청, 대한주택보증(주),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천메트로, 국방과학연구소 등 10곳이다. ●13곳 ‘우수’… ‘미흡’은 10곳 불과 지난해 7월 제정·시행된 공감법에 따라 감사책임자를 개방형으로 임용한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농림부, 행안부, 관세청, 서울시 송파구 등 개방형 감사책임자를 임용한 31곳(지난해 말 기준)이 미임용기관(54곳)보다 평균 4.8점 높았으며, 우수·양호 등급을 딴 기관수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공감법은 중앙행정기관 및 인구 30만명 이상의 지자체 등은 자체감사 기구를 둬야 하며, 감사기구의 장은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고무줄 잣대의 느슨한 평가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심사대상 155곳 가운데 우수등급 22곳과 미흡등급 10곳을 제외하면 태반인 123곳이 무더기로 중간등급(양호, 보통)을 받았다.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 심사군별로도 미흡등급을 받은 곳은 1, 2개에 불과해 심사 변별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 부실대출로 문제를 일으킨 금융감독원도 미흡이 아닌 보통등급을 받아 이 같은 의구심을 더했다. ●“엄정 심사위해 기준 더 보완” 보통과 미흡등급의 점수 차이도 2, 3점에 불과해 꼴찌등급을 받은 기관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불만이 제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평가기관군별로 성격이 달라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기가 애매해 감사위원회와 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올해는 가장 점수가 낮은 1, 2곳만 최하위 등급을 줬다.”면서 “4개월여의 용역을 거쳐 심사기준을 마련했지만, 더욱 엄정한 심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기준을 보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수기관 13곳은 기관 표창과 함께 내년도 감사원 기관운영감사 면제 혜택을 받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인천공항 민영화 타당성부터 따져봐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 49%를 국민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가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고, 또 홍 대표에 따르면 청와대도 긍정적이라고 한다. 이 방식은 나름대로 이점도 있기에 검토해볼 만하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된 상태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민영화를 예정대로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포기한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국민주냐, 아니냐의 지분 매각에 앞서 그 문제부터 방향을 정해야 한다. 홍 대표는 인천공항공사의 민영화 방안으로 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지분 51%는 정부가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자와 후자는 배치된다. 정부가 51% 지분을 보유하면 그건 민영화가 아니다. 지분의 부분 매각에 불과한 것이다. 앞서 홍 대표는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도 국민주 매각을 주장하더니 느닷없이 인천공항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천공항 민영화는 현 정부 들어 추진해온 사안이다. 정권 실세와 관련된 외국 기업에 넘기려고 한다는 특혜 의혹이 나돌면서 답보상태다. 홍 대표의 방안은 논의에 새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인천공항 확장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특혜설도 잠재울 수 있으며, 국부 유출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매각의 수혜자라는 점 역시 매력적인 요인이다. 반면 국민주 매각은 헐값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실질적인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미흡하다.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과의 형평성 시비도 우려된다. 이런 장단점을 따지는 데 집중하다 보면 원초적인 문제, 즉 민영화 논의가 실종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민영화 포기를 전제로 한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인천공항은 6년 연속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됐고, 지난해만도 3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런 알짜배기 국유기업을 민영화할 필요가 있는지 솔직히 의문이 든다. 민영화는 경영 효율화를 이뤄낼 수 있지만, 파업 등 예상치 못한 사태도 초래할 수 있다. 총체적인 분석을 통해 향후 좌표를 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국가 기간시설이라는 점에 최우선 잣대를 둬야 한다.
  • 교과부, 전략부재로 1조원 예산삭감 당해

     교육과학기술부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신청한 연구개발(R&D) 예산이 무려 1조원 가까이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과위가 2일 배분·조정해 발표한 ‘2012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안’이 각 부처 신청분에서 모두 7000억원 정도를 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교과부의 삭감 규모는 최대다. 교과부가 관할하는 예산이 4분의1가량이 없어지면서 내년 R&D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된 요인은 신청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데다 부서 간 협의도 충분하지 않았던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과위 고위 관계자는 3일 “교과부는 부처별로 최대 5% 정도로 제한하고 있는 예산 상승률을 무려 25%가량 초과한 예산을 신청했다.”면서 “다른 부처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9000억원 이상을 삭감하거나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각 부처 입장을 고려해 예산안의 부처별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교과부의 예산 신청은 터무니없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지식경제부나 중소기업청 등 대규모 R&D 예산을 받는 다른 부처가 예산을 받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한 데 비해 부서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위의 한 관계자는 “증액이 가능한 전체 규모를 예상한 뒤 우선순위를 정해 접근한 다른 부처들은 상대적으로 삭감폭이 적었다.”면서 “교과부는 각 부서별로 무리하게 증액을 요청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나 원자력 기술개발 등 대폭 증액이 불가피한 예산이 많았다.”면서 “부서별로 중요시하는 분야가 달라,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학벨트 예산은 국가의 핵심 정책이라 교과부 예산과는 별개로 당연히 받는 부분으로 생각한 점도 있다.”면서 “교과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국과위에 대거 포진하고 있어 안이하게 접근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교과부는 다음 달 기획재정부의 정부예산안 종합 시점에 기재부를 상대로 일부 예산의 증액을 다시 요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기재부가 국과위가 배분·조정한 R&D 예산에 대해서는 크게 손을 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중부 또 폭우] “숲가꾸기 부산물 수거 32%… 재활용 높여야”

    댐과 하천 등의 부유물은 산림에 방치된 벌목이나 불법투기 폐기물이 대부분인데, 환경부와 지자체가 발생원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역 환경관리 권한은 환경부와 지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K-water 관계자는 “수질 및 수생태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댐의 부유물 수거는 수면 관리자가, 운반·처리는 지자체의 책임으로 돼 있다.”면서 “지자체는 국고에서 지원하는데 댐 관리 주체에는 지원금이 없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부유물을 유발시키는 지역이 댐 상류임을 감안할 때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댐 관리자가 수거·처리 책무를 지고 인력과 예산을 들여야 하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항변이다. 수거된 쓰레기의 운반·처리는 지자체 몫이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미온적이어서 K-water가 인력과 비용을 들여 처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상류지역 지자체도 비용을 분담해야 하지만 재정이 열악하므로 정부차원에서 수계기금이나 국고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은 “상류지역 산림에서 벌목 후 쌓아 놓은 통나무나 잔가지 등이 홍수 때 쓸려 내려온다.”면서 “간벌한 나무나 잔가지 등은 수거해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림청의 생각은 다르다. 산림청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숲가꾸기를 강화해 수목이 깊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산사태 방지를 위해 사방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폭우 때 산림 부산물로 인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며 “예전에는 큰 나무를 잘라서 그대로 놔둬 홍수 때 위험요소가 됐지만 요즘은 잘게 잘라 수거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숲가꾸기(간벌 등)로 인한 부산물 수거율은 32%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수거비율이 저조한 것은 ㏊당 100만원이나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도 벌목한 나무는 산속에 쌓아놓고, 잔가지 등도 방치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방치된 부산물은 산불과 병해충 확산 등 각종 재해를 키우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유성진 동화기업 원재료 팀장은 “우리나라는 318만㎥(자급률 12%)의 원목이 생산되는데 이때 나오는 부산물(나뭇가지 등)인 임지잔재가 대부분 활용되지 못하고 숲에 방치되는 실정”이라며 “건조한 봄철에는 산불 발생과 확산의 원인이 되고 우기에는 하천으로 떠내려와 막대한 처리 비용을 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부산물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일 정부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하천 부유 쓰레기 문제 개선을 위한 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산림청, 지자체, K-water가 합동으로 하천 부유 쓰레기 발생을 사전에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천 부유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 차단막 설치와 수거 방안 개선 등에 대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수거된 쓰레기를 선별해 자원화하는 방안도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 확정

    정부가 아파트 리모델링 때 층수를 늘려 분양하는 ‘수직증축’을 허용하지 않기로<서울신문 22일자 8면> 최종 방침을 정했다. 국토해양부는 리모델링 제도 개선을 위한 마지막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거쳐 공동주택의 수직증축과 가구수 증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국토부는 수직 증축 불허의 이유로 자원 낭비의 가능성이 크고, 용적률이 높아져 도시 과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직증측 때 구조의 안전성을 확실히 담보할 수 없고 재건축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직증축을 요구해온 1기 신도시 주민들과 건설사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수직증축을 불허하는 대신 공동주택의 수명 연장을 유도하고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행 법령 범위에서 리모델링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관예우 근절 ‘석달 공백’?

    ‘즉시 vs 3개월?’ 이른바 ‘전관예우 금지법’으로 분류되는 개정 공직자윤리법이 29일 공포된다. 법조계에 대해서는 지난 5월 변호사법 개정이 이뤄진 바 있어 공직자윤리법 개정은 전관예우 근절 조치의 ‘시즌2’ 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법의 시행 유예 기간에는 3개월의 차이가 나 논란이 일고 있다. 공직자 취업이 제한되는 대상에 일정 규모 이상의 로펌 등을 포함시키고 직무 관련성 판단 기간도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 공직자윤리법은 법 공포 3개월 뒤부터 시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공직자윤리법 시행일은 오는 10월 29일이 된다. 국회에서 개정안이 처리된 것이 6월 29일, 국무회의에서 개정법 공포안이 처리된 것이 지난 26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회 처리부터 법 시행까지는 꼭 4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반면 퇴임 전 근무지 소속 사건의 수임을 제한한 개정 변호사법은 공포 즉시 시행됐다. 4월 29일 국회에서 개정안을 처리했고, 5월 11일 국무회의에서 공포안을 처리한 뒤 5월 17일 공포 및 시행됐다. 국회 처리에서부터 시행까지 불과 1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개정 공직자윤리법 시행 유예기간을 이용해 공직자들 사이에서 먼저 옷을 벗으려는 움직임이 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변호사법 개정 당시에는 국회 처리에서부터 법 시행까지 한 달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사직서를 제출한 판·검사들이 잇따라 혼란이 일었다. 이에 법무부와 대법원에서는 법 시행 때까지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혼란을 우려, 개정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 달라고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부탁했다는 후문도 있다. 반면 통상적으로 봤을 때 신설되는 부분에 대한 시행령 정비 등 준비 절차와 사안의 중대성을 생각하면 일정 기간의 유예기간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다. 로펌이나 회계법인 등 새로 추가하게 되는 취업제한 심사대상을 현행 취업제한 대상처럼 자본금 50억원 이상이면서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으로 할 것인지 등 구체적 기준을 정하는 데 검토가 필요해서다. 정부 관계자는 “오히려 개정 변호사법을 공포 즉시 시행했던 것이 불합리한 것”이라면서 “전관예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를 의식해 급하게 처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사실 전관예우는 법조계에서 위력이 막강하고, 공직 사회는 법조계처럼 빠르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취약층 수혜 늘리고 과사용엔 할증 확대

    취약층 수혜 늘리고 과사용엔 할증 확대

    다음 달 1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오른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6일 “현재 전기요금이 원가의 86.1%에 불과하지만 서민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최소한의 요금만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전력 소비의 54%를 차지하는 산업용의 경우 대형건물용 고압요금은 6.3%, 중소기업용 저압요금은 2.3% 인상했다. 일반용도 영세자영업자용 저압요금은 2.3%, 대형건물용 고압요금은 6.3% 올리고, 전통시장 영세상인용 저압요금과 농사용은 동결했다. 주택용은 물가상승률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2%만 인상했다. 원가회수율이 낮은 교육용, 가로등용은 6.3%씩 올렸고 심야요금은 8.0% 인상했다. ●기초수급자 할인 월 8000원으로 늘려 이번 요금 조정으로 월평균 4만원을 부담했던 도시 4인 가구의 전기요금(월평균 사용량 312기준)은 800원 오른다. 즉 일반 가정의 전기료는 한 달에 2.0% 오른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의 전기요금 할인혜택은 사용요금의 21.6% 할인(월평균 5230원)에서 정액 8000원으로 확대되며, 차상위 계층의 할인 혜택도 사용요금의 2% 할인(월평균 616원)에서 정액 2000원으로 늘어난다. 기존 3자녀 가구(20% 감면)와 대가구(누진 1단계 하향)에 적용해 오던 할인제도는 유지하되 최대 할인 한도를 월 1만 2000원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가정용에 비해 높은 인상률(6.8%)이 적용된 산업체(월평균 전기료 468만원 기준)의 전기요금은 월평균 28만 6000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 또 산업용, 일반용 저압 고객에게만 적용하던 과다사용 할증 제도가 주택용에도 확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월평균 1350(전국 약 5000가구) 이상 사용하는 호화주택은 이를 초과하는 사용량에 대해 ㎾당 110원가량 할증요금이 부과된다. ●물가에 발목 잡혀 요금체계 개편 미완성 한국전력공사의 수십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메우려면 현재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전기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전력 공기업들의 방만한 경영과 조직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전의 부채는 42조원(2011년 추정)으로 2006년 21조원에 비해 두 배 늘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요금 인상과 더불어 한전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전은 지역별로 5개의 발전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등 중복 조직이 많은데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면서 “복지혜택과 임금 부분 등도 손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 119원 하는 가정용과 76원 하는 산업용 전기료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주택용보다 싸고 많이 쓸수록 요금이 비싸지는 누진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기업들이 전기료 할인으로 그동안 큰 이득을 봤다.”면서 “이제 산업용 전기료를 올리고 가정용은 동결하거나 더욱 낮춰야 한다.”며 “이번 요금 인상이 이런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전기료 현실화를 통한 에너지절감 정책 등도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다. 지식경제부는 요금 현실화를 위해 평균 7.6% 인상을 주장했지만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들이 물가안정을 이유로 결국 인상률이 4.9%로 결정됐다. 또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한 중장기 요금 체계 개편안도 물가를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발표를 연기했으며, 연료비 연동제 역시 시행을 유보하고 물가가 안정된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결국 물가안정에 밀려 전기료 체제 개편은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다. 한준규·김승훈기자 hihi@seoul.co.kr
  • 2013학년도 대입 수시 ‘묻지마 지원’ 5회로 제한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를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시모집에서 4년제 대학 지원 횟수가 5회로 제한될 전망이다. 또 수시 합격자의 연쇄 이탈을 막기 위해 정시 지원도 엄격하게 금지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영길 한동대 총장)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 시안’을 발표한 뒤 한양대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대입전형 기본사항이란 대입에서 대학들이 공통으로 지켜야 할 내용을 담은 가이드 라인이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대학들은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시안에 따르면 수시모집에서 무제한 지원에 따른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 4년제 대학(산업대,전문대 제외)의 경우 지원 횟수를 5회로 제한한다. 학생들이 소질·진로에 상관없이 무조건 지원부터 하고 보는 ‘묻지마식 지원’과 이에 따른 수험생의 시간 낭비, 학부모의 과다한 전형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수시모집 합격자(최초·충원 합격자 포함)의 정시·추가 모집 지원도 할 수 없다. 2012학년도에는 수시 합격자 가운데 최초 합격자만 정시 지원을 금지했지만 2013학년도부터는 충원 합격을 포함, 수시 합격생은 누구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게 된다. 수시 합격자에 대해 일괄적으로 정시에 지원하지 못하도록 해야 수험 기회의 형평성에 맞고 소신 지원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원서접수일 이전에 전형일정과 시험시간을 명확히 공지해 대학 간 일정이 겹쳐 응시하지 못하는 사례를 방지하는 등 수험생 편의 제공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교 교육이 충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접수 시작 일정을 늦춰 2013학년도에는 8월 16일부터 시작한다. 2012학년도는 8월 1일부터다. 또 ‘대입의 기본 방향과 원칙’에는 대학 자율화 안정과 고교 교육 활성화를 위해 대입 전형의 급격한 변화를 지양하고, 각 대학은 복잡한 전형으로 인한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도록 전형 단순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대교협은 공청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다음달 말 2013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저축은행 국정조사 이틀째… 공허한 ‘3無 포퓰리즘’

    저축은행 국정조사 이틀째… 공허한 ‘3無 포퓰리즘’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비리 규명은 뒷전인 채 여야 모두 ‘퍼주기’ 식 대책을 내놓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야가 경쟁하듯 내놓는 선심성 대책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으로, 실현될 경우 금융 질서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위는 26일 전남 목포 보해저축은행 본점을 찾아 이틀째 현장조사를 벌였다. 현장에는 보해저축은행은 물론, 제주 으뜸저축은행, 전북 전일저축은행 등의 피해자 200여명이 몰려와 피해 보전 등을 요구했다. 여야 모두 민심에 대한 눈치 보기에 급급해 ‘피해 전액 보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여야 ‘전액보상 카드’ 비현실적 한나라당은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저축은행 특별법’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의 틀은 유지한 채 ‘예외’를 한시적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특별법을 만드는 것은 금융질서 전체를 왜곡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예금보험공사가 피해자들에게 피해액을 선지급한 뒤 저축은행 자산 매각과 부실 책임자의 재산 환수 등을 통해 사후 정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퇴출될 경우 독일 풍력발전소 건설사업에 투자한 13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며 피해액을 환수 재원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환수 실효성이 미지수여서 선심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파산법상 변제 순위가 정해져 있는데 순위를 바꿀 수 없고, 법 개정 역시 파산법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부산 지역 여야 의원들은 지난 5월 예금보험기금을 통해 저축은행에 맡긴 예금과 후순위 채권 전액을 보상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은 5000만원 이하 예금에 대해서만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등 올해 초 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의 피해 규모는 5000만원 초과 예금 2537억원(3만 7495명), 후순위 채권 1514억원(3632명) 등 모두 4051억원으로 추산된다. ●“예외규정 많아 시장 교란” 금융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치권 논란이 ‘도토리 키재기’에 가깝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5000만원 이상의 피해자가 많다는 이유로 보상의 불가피성을 들며 법을 바꾸는 것은 그야말로 ‘떼법’이다.”고 비판했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나라당의 특별법 제정은 형평성 차원에서 납득하기 어렵고, 민주당의 ‘선지급 후보상’도 일종의 대증요법”이라면서 “시간을 갖고 해결책을 마련하고, 공적자금을 투입해 저축은행을 정상화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청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시중은행과 똑같은 한도로 예금을 보장해준 탓에 부실 저축은행들까지 고금리를 미끼로 예금자를 끌어모아 퇴출을 모면해 왔다.”면서 “금융업종별로 예금자 보호한도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기업엔 ‘채찍’ 투자자 ‘보호’… 자본시장 대수술

    기업엔 ‘채찍’ 투자자 ‘보호’… 자본시장 대수술

    2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정부가 금융위기 동안 미뤄 두었던 자본시장을 대수술했다는 의미가 크다. 대수술 이후 국내 자본시장은 빅뱅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우선 투자은행(IB) 자격 획득 여부에 의해 증권업계가 양극화되고, 대체거래소(ATS)가 도입될 경우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한국거래소 역시 독점적 권한을 내놓아야 한다. 그간 실권주를 통해 주식편법증여를 시도해 온 기업에는 채찍을 가하고 시세조종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향후 보호받는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벌써부터 일부 정책에 대한 현실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으며 법안 처리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시장감시 거래소 ATS 자회사 설립 가능 금융위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ATS 설립을 포함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규모는 세계 10위 수준임에도 거래비용은 하위권에 머무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실제 ATS를 도입한 미국과 유럽의 주식 매매체결속도는 한국거래소보다 8배나 빠르다. 현재 미국 80여개, 유럽 20여개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총 120여개의 ATS가 운영 중이며 아시아에는 최근 홍콩,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이 ATS를 도입했다. ATS가 도입되면 주식투자자는 매매수수료가 좀 더 싼 곳에서 거래를 하면 된다. 같은 삼성전자 종목이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사려는 시도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 여러 ATS의 가격차를 이용한 초단타매매로 시세조종을 시도하는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반면 매매체결 업무 외에 법인 청산이나 시장감시업무는 지금처럼 거래소가 담당하게 돼 매매체결을 놓고 경쟁에 참가한 참여자가 직접 시장을 감시하는 이해상충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공공성을 위해 ATS 지분을 개인의 경우 15%까지, 금융기업은 금융위의 허가를 받아 30%까지만 소유할 수 있도록 했음에도 한국거래소는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ATS를 만들 수 있도록 해 형평성 논란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이해상충 부분은 충분한 보완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이미 외국의 경우에도 거래소가 ATS 자회사를 만들었지만 다른 ATS들과 충분한 유효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IB 등장으로 증권업계 양극화 예상 또 IB에 배타적인 업무를 허용하면서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도록 유도한 점에서 업계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대우, 삼성, 현대, 우리투자, 한국투자 등 상위 5개 증권사의 평균 자기자본이 2조원 중반대를 겨우 넘는다. 골드만삭스의 30분의1 수준이다. 그래도 이들은 자기자본을 확충해 IB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시장을 다 빼앗길까 우려한다. IB 자격을 갖추면 인수·합병(M&A) 자금 대출, 기업 융자·보증, 비상장주식 내부 주문 집행이 허용된다. 무엇보다 연내 출범 예정인 헤지펀드에 대출할 수 있는 프라임브로커 업무가 가능해진다. 코스닥 기업들을 중심으로 그간 악용해 온 섀도 보팅은 2015년 폐지된다. 그간 정족수 미달로 주주총회가 무산되지 않게 하려고 예탁원은 예탁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대리행사해 왔다. 대상자는 참석한 것으로 처리되지만, 표결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참석 주주들이 투표한 투표수의 비율대로 분할해 반영하는 것이 섀도 보팅이다. 그러나 예탁원의 의결권 행사는 대주주에 의한 기업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변질됐다. 예탁원은 발행회사의 주주도 아니고 실질주주의 대리인도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엔 실권주 임의배정 제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불거진 에버랜드 편법 경영승계 논란을 계기로 유명해진 실권주에 대해서는 기업 이사회가 임의처리하도록 해 온 것도 제한키로 했다. 앞으로는 제3자에게 임의로 배정하던 것을 일반공모를 해 처리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외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장외파생상품을 이용해 시세를 조종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또 주식워런트(ELW)시장 교란의 주범이었던 초단타 매매(스캘핑)도 불공정거래로 분류돼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된다. 지금까지 불공정거래를 제재할 유일한 수단이던 형사처벌은 혐의가 인지되고서 재판 확정까지 2~3년이 걸려 규제망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외 1차 정보수령자에게서 정보를 얻은 2차 수령자가 이를 이용해도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된다. 한편 이번 자본시장법의 입법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문제를 두고 고심중인 국회의원들이 이 법안의 발목을 잡을 경우 내년에는 총선 등으로 더 통과가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IB가 헤지펀드를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서 헤지펀드로 불거진 미국 금융위기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는 묘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중학 무상교육·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중학 무상교육·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3년 동안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와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의 대폭 지원 등을 통해 실질적인 무상 의무교육의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중학교 1학년과 고교 1학년에 영어회화전담 교사를 배치해 20명씩 반을 나눠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오는 2014년까지 300개교를 지정, 벨트 형태로 조성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남은 임기 3년 동안 서울 교육을 이끌어나갈 39개 정책과제, 12대 역점사업을 담은 ‘2011~2014 서울교육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곽 교육감이 주창하는 ‘서울 교육복지 로드맵’이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6·2 선거의 공약대로 초등학생·중학생 모두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주민투표와 상관없이 자신의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게다가 학부모의 공교육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오는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전체 중학생에 맞게 학교운영지원비를 증액하기로 했다. 실현되면 체험활동비, 수학여행비, 교복·체육복비 등의 교육비를 학교가 책임지게 된다. 선발형 학교 전형제에도 손을 댔다. 형평성 논란이 계속되는 자율형사립고에 대해서는 일반전형 응시자격을 현재 내신 상위 50%에서 더 완화해 입학의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특목고와 자율형고 등 재지정 대상 학교의 경우, 엄격한 평가를 실시해 2014년 3월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곽 교육감이 역점을 둬 온 문예체 교육은 각급 학교에 전면 도입된다.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교과를 신설하는 등 모든 교과목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는 데다 전 학생들에게 ‘1인 1악기 1스포츠’라는 목표 아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가르치기로 했다. 초등 3학년은 의무적으로 기초수영을 배워야 한다. 학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서울형 혁신학교는 올해 29개교에서 2012년 80개교, 2013년 160개교, 2014년 300개교까지 점진적으로 늘린다.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별로 ‘혁신학교 초·중·고 벨트’를 2014년까지 최소 5곳 이상 만들기로 했다. 이 밖에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진로적성교육 강화, 도농 간 교환학생 제도 시행, 기초학습 부진 제로화 추진, 공립유치원 신설 및 증설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공청회를 거쳐 오는 9월쯤 발전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부 “금융권 고졸채용 확대하라” 독려

    정부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서 시작된 고등학교 졸업자 채용 열풍이 모든 금융권으로 확산되도록 독려하고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연합회 관계자들에게 이번주 중으로 회원사의 고졸 채용계획을 취합해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은행연합회가 2013년까지 2700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각 은행의 계획을 모아 발표한 것처럼 각 금융분야 별로 회원사들이 고졸을 얼마나 뽑을지를 알려 달라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은행에서 시작된 고졸 채용 열풍을 전체 금융권으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기업은행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졸 출신 행원등을 격려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은행들의 고졸 채용 열풍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몇가지 풀어야 할 과제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금융기관은 고졸 채용 여력이 없고, 자산관리나 프라이빗뱅킹(PB) 영업에 중점을 두는 증권사 등은 고객들과 일대일로 만나 복잡한 구조의 금융상품을 소개해야 하는 만큼 학력 기준을 낮출 수 없다. 실제 상위 10개 증권사 중 매년 고졸자 30~40명을 뽑아온 삼성증권이나 2013년까지 50명의 고졸 사원을 선발하는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고졸 채용계획이 아직 없다. 정부가 직접 고졸 채용을 위해 업계를 압박하면서 대부분 ‘비정규직’인 금융계의 고졸 채용 방향을 정규직으로 유도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공기관인 산업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은 올해 각각 50명, 10명의 고졸신입사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규직 고졸 사원 선발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기존에 계약직으로 입행한 사원들과 형평성 문제가 생기기는 데다가 대졸사원들의 불만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부 방침상 지속적으로 고졸사원을 선발할 수 있느냐는 문제도 해결과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졸 채용은 좋은 방향이지만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공공기관도 자율 경영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최근 금융계에서는 인재 채용까지 간섭하는 것은 신 관치가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한 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연합회에서 3개년 계획을 취합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숫자를 발표해 깜짝 놀랐다.”면서 “결국 은행별로 할당을 받아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리모델링 수직증축 이래서 반대

    정부가 내년 총선과 대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아파트 리모델링의 수직증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공을 정치권으로 넘겼다. 기존 재건축 아파트와의 형평성과 공적 부담,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 뒤 정치권이 입안한 수직증측 허용 법안의 국회 통과 여부는 의원들의 개별 판단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파트 리모델링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의 보고서를 오는 29일 발표한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은 자원의 효율성과 구조안전, 주거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칙을 세워야 할 사안”이라며 “지역·면적별로 선별적인 수직증축을 허용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수직증축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 냈다.”면서 “1기 신도시 같은 경우 도시 설계에서부터 국제적인 벤치마킹 모델로 떠올랐는데 수직증축을 허용할 경우 도시 디자인부터 망가진다.”고 지적했다. 또 “리모델링 아파트의 수직증축과 일반분양 허용은 기존 재건축 아파트와의 형평성 문제를 초래해 기존 리모델링의 수익성마저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며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아파트 리모델링에는 재건축과 같은 엄격한 용적률 제한이 붙지 않고 일정 부분 임대주택과 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하는 의무규정도 부과되지 않는다. 리모델링에 수직증축과 일반분양을 허용하려면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이런 의무 규정을 적용해야 하며, 이럴 경우 이미 진행 중이던 기존 리모델링의 수익성까지 떨어져 오히려 활성화에 장애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정부는 리모델링의 수직증축 불허 이유로 안전성을 전면에 내세웠고, 도시 디자인과 경제적 효율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우리 할머니는 전문 베이비 시터”

    “예전에 아이 키울 때는 이게 이토록 즐거운 일인 줄 몰랐지. 지금은 옆집 아이들도 모두 다 내 손자, 손녀 같아.” ‘전문 아이돌보미’로 지난달부터 외손자 둘과 7개월 된 이웃 아이를 보살피고 있는 김송강(67) 할머니는 활동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나는 한 계속 이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초구가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인 ‘우리 할머니 돌보미 지원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손자·손녀를 둔 할머니가 아이 돌보미(베이비 시터) 전문 교육을 받은 뒤 자신의 손자·손녀와 이웃 아이들을 돌보게 하는 보육 정책의 하나로, 양육 지원과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해 7월부터 소득에 관계없이 12개월 이하 막내를 포함, 자녀를 둘 이상 둔 가정에는 월 40시간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친할머니나 외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들이 전문 지식을 가지고 손자·손녀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해당 정책을 지난 1월부터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현재 아이 돌보미 161명이 활동 중인데, 이 가운데 13명이 ‘할머니 돌보미’다. 돌보미가 되면 구청 안내에 따라 자신의 손자·손녀와 함께, 의무적으로 이웃에 있는 영유아를 1명 더 맡는다. 할머니가 없는 가정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다. 돌보미는 수당으로 시간당 6000원을 받는데 구청 예산에서 비용 절반이 충당된다. 만 70세 이하 할머니로 자신의 손자·손녀를 돌보고 싶다면 서초구 건강가정지원센터(2155-8810~2)를 방문하거나 아이 돌보미 전용 홈페이지(family.seocho.go.kr)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된다. 간단한 면접 후 구가 초빙한 전문 강사가 실시하는 50시간 교육과정(약 2개월)을 이수하면 된다. 진익철 구청장은 “이 사업으로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한 제1회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면서 “한층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9억원 이상 재산가 건보 피보험자 제외

    다음 달부터 자산이 9억원 이상인 고액 재산가는 직장에 다니는 자녀 등의 건강보험 피부양자에서 제외된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재정안정화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재산세 과세표준액이 9억원을 넘는 고액 재산보유자를 지역가입자로 전환해 보험료를 부과하는 대신 등록장애인과 국가유공상이자 등은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해당가입자 1만 8000명가량이 월평균 약 22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하게 돼 연간 480억원의 건강보험료가 추가로 걷히게 된다. 지금까지는 같은 재산을 보유한 사람이라도 직장가입자인 가족 유무에 따라 보험료 부과 여부가 달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었다. 예컨대 재산 14억원과 2000㏄ 자동차를 보유한 A(66)씨는 자식의 직장피부양자로 분류돼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는 반면 이와 같은 조건이라도 직장가입자 자식이 없는 B씨는 월 25만 2000원의 지역보험료를 부담해야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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