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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아블로3 출시 명암…PC방 손님 3배↑19禁에 빠진 10대

    디아블로3 출시 명암…PC방 손님 3배↑19禁에 빠진 10대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의 열풍이 거세다. 열풍 속에는 우려와 걱정도 적지 않다. 12년 만에 나온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빚어진 이른바 ‘왕십리 대란’이 PC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까지 디아블로3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찾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가뭄 속 단비”라며 반겼다. 그러나 ‘19금’으로 규정될 만큼 폭력적이고 잔혹해 우려도 크다. 디아블로3의 서버가 열린 지 만 하루가 채 안 된 15일 오후 10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한 PC방은 전 좌석이 디아블로3에 빠져 있었다. 아예 밤샘 준비까지 하고 PC방을 찾은 손님들도 적지 않았다.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린 마니아도 많았다. 북새통이었다. 아르바이트생 윤모(24·여)씨는 “디아블로3 출시 이후 평소보다 2~3배는 손님이 늘었다.”면서 “평소 거의 없던 아침시간까지 손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정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PC방은 정장을 입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온 직장인들이었다. 정보기술(IT) 업체 직원인 김모(27)씨는 “예전에 디아블로2에 빠졌었는데 후속작이 나오니 한동안은 밤을 새워야 할 듯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한 PC방에는 15일 0시 게임 서버가 열린 뒤부터 40시간 넘게 자리를 뜨지 않은 마니아도 있었다. 신분 밝히기를 거부한 게임 마니아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6시간 만에 최종 보스를 클리어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흥행을 위한 업체 측의 이벤트”라고 불평하기도 했다. 앞서 ‘서버 오픈 6시간 만에 한국 유저들이 첫 번째 난이도에서 세계 최초로 최종 보스 디아블로를 잡았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게임은 미국 업체인 블리자드가 만들지만 제작자마저 예측하지 못한 방법과 혀를 내두를 정도의 속도로 게임을 완성해 가는 것은 한국 게이머의 몫”이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15일 저녁에는 이용자 폭주로 서버가 지연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블리자드 측은 16일 새벽 게임을 일시 중단하고 서버를 긴급 점검했다. 인기만큼 우려도 적지 않았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폭력성, 잔혹성을 들어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지만 실제 게임을 하는 이용자 중에는 19세 이하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한 PC방 업주 강모(39)씨는 “호기심에 찾아와 성인 아이디로 로그인하는 중·고교생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1998년 3월 블리자드가 내놓은 스타크래프트는 당시 고교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청소년들을 ‘스타 중독’에 빠트렸고 고 3 수험생들의 대입에 큰 차질을 빚게 해 논란이 일었다. 디아블로3에 처음 도입된 현금 경매장도 골칫거리다. 게임을 하며 획득한 아이템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능으로, 사행성을 조장한다며 국내 서버에서는 막혀 있다. 위정현 중앙대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은 “현재는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현금 경매장을 막고 있지만 국제 게임시장의 형평성을 따진다면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측도 “한국 유저들도 현금 경매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재심의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희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지금&여기] ‘에닝요 특별귀화’ 둘러싼 편가르기/최병규 체육부 기자

    [지금&여기] ‘에닝요 특별귀화’ 둘러싼 편가르기/최병규 체육부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야릇한 속내가 입초시에 오르고 있다. 브라질 출신 K리거 에닝요(전북)의 특별귀화를 신청한 배경에 차기 회장 선거의 악재를 씻어내리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풀이다. 협회는 특별귀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조중연 회장은 “다음 주 대한체육회에 추천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하고 “이미 지난 9일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만나 에닝요의 특별귀화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 K리그 다른 구단과의 형평성을 따진 상급단체의 손사래는 살피지 않고 이렇게 밀어붙이는 속내에 정말 다른 건 없을까 궁금해진다. A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이 목적이 아니라 조 회장의 재선을 위한 물밑 작업이란 해석은 영 불편하기만 하다. 올해 4년 임기가 끝나는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실시된다. 16개 시도협회장과 8개 산하연맹 등 24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불출마 관측이 우세했던 조 회장은 최근 재선을 결심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조 회장과 협회 주류가 입은 타격이 상당했다.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의 경질 과정에서 절차 문제가 불거졌고, 올해 초에는 회계직원의 횡령과 은폐 파문에 휩싸였다. 진실은 아직도 속시원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신설된 사무차장에는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무총장과 각별한 인사를 영입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재선을 장담하기 힘들고 반전을 위해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 카드가 바로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성적인데 시간이 없다는 게 또 문제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선 가시적이고도 즉각적인 전력 보강이 필요한데 그래서 에닝요의 귀화가 필요했다는 얘기다. 가관인 건, 이 불편한 진실 앞에 열심히 축구장을 들락거리며 취재하던 기자들마저 이리저리 내둘리고 있는 점. 한술 더 떠 반쪽의 진술을 뻥튀기하는 기사마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컵을 반쯤 채운 물’을 두고 여론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고 믿는 현실, 우리 사회를 갈래갈래 찢은 현상의 단면인가 싶어 안타깝고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cbk91065@seoul.co.kr
  • 에닝요 태극마크 일단 No

    에닝요 태극마크 일단 No

    새달 9일 시작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에닝요(31·전북)의 ‘코리안 드림’이 사실상 멀어졌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가 요청한 브라질 출신 에닝요의 특별귀화 신청을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가 거부하기로 했다. 체육회 법무팀 관계자는 9일 “에닝요가 귀화했을 때의 문제점이 이익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내일(10일)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체육회가 추천을 거부함으로써 최종 승인 기관인 법무부가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기회조차 사라졌다. 이에 조중연 회장이 이날 오후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만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층의 교감으로 극적인 반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순혈주의 강한 축구엔 시기상조 판단 에닝요는 ‘뜨거운 감자’였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면서 그의 귀화 얘기가 불거졌다. 에닝요는 지난 1월 브라질에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이 되면 정말 감동적일 것이다. 한국 국적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뛰기 위한 것은 아니다. 월드컵은 2년 뒤의 일이고 귀화를 해도 그때까지 쭉 잘할 거란 보장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것도 사실. 실력은 검증됐다. 2003년 수원 유니폼을 입은 뒤 대구를 거쳐 2009년부터 쭉 전북의 날개를 맡아 왔다. 최 감독, 이동국, 김상식 등과 세 시즌을 뛰며 두 차례 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K리그 통산 66골48도움(173경기). 절묘한 드리블과 호쾌한 프리킥, ‘원샷 원킬’이 일품이다. 최 감독은 ‘애제자’에 대해 특별귀화를 요청했다. 체육 분야 우수 인재가 복수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에닝요는 한국 대표로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다. 지금까지 농구의 문태종(전자랜드)-태영(모비스) 형제와 김한별(삼성생명), 쇼트트랙의 공상정 등 4명이 혜택을 받았다. 축구 종목에서 처음으로 귀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섣부른 관측도 나왔다. ●최강희 “왜 체육회 판단으로 반대?”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에닝요의 특별귀화건을 법무부에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7일 법제상벌위원회를 통해 내부적으로 불가 방침을 정했다. 회의에는 에닝요는 물론 전북 관계자와 축구협회 인사도 참석했다. 경기인, 법조인, 정부 관료 등으로 구성된 법제상벌위원 13명이 안건을 다뤘지만 결론은 확실했다. 체육회는 “두 개의 국적을 유지한다는 건 일반인이 봤을 때 엄청난 혜택이다. 신중하게 심의했다.”고 했다. 거부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동안 복수 국적을 땄던 선수들이 혼혈이거나 한국에서 태어난 화교였던 것과 달리 에닝요는 순수 브라질 혈통이다. 기량은 돋보이지만 이청용(볼턴)·구자철(볼프스부르크)·기성용(셀틱) 등 이미 포화 상태인 미드필더진에 굳이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에닝요를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 생활 5년을 꽉 채웠는데도 우리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순혈주의’를 고집해 온 축구 종목의 특성상 예민한 부분이 있다고 봤다. 이게 선례가 돼 축구 대표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노’(NO)의 이유다. 에닝요가 우리 국적을 취득하면 전북에 5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게 돼 K리그 다른 구단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생각까지 했단다. 체육회 결정을 들은 최강희 감독은 “체육회 판단으로 반대하는 게 납득이 안 간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에닝요 귀화 여부에 관계없이 대표팀은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문제없다.”고 했다. ●라돈치치 ‘5년 거주’ 규정 못 채워 에닝요와 함께 라돈치치(수원)의 특별귀화를 추진했던 축구협회는 일단 라돈치치의 신청안은 철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귀화한 선수는 18세 이후에 해당 영토에서 5년 이상 거주해야 국가대표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조항(7조 D항)이 있기 때문. 몬테네그로 출신인 라돈치치는 2007년 임대로 J리그에서 뛰느라 아직 5년을 채우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지방公기업 징계감경 기준 ‘고무줄’

    지방공기업의 징계감경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징계 처분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7일 감사원에 따르면 같은 유형의 지방공기업 소속 직원에 대해서는 동일한 수준의 징계감경 기준을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월 전국 지방공기업에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등을 참고해 같은 해 3월 말까지 징계양정 기준을 정비하도록 ‘지방공기업 인사운영 기준’을 시달했다. ‘지방공무원 징계 양정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징계를 감경하는 경우 당초의 징계 양정보다 1단계 낮은 징계로만 감경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후로도 공기업마다 다른 자체 규정을 적용함에 따라 당초 동일한 징계 사유로도 최종 결과는 들쑥날쑥이었다. 한 예로 감사원 감사에서 똑같이 ‘정직’ 징계를 요구받았는데도 소속 기관에 따라 감경 정도는 완전히 달랐다. SH공사의 A씨는 임대시설 용도변경 동의 업무를 부당처리한 사실이 적발돼 감사원으로부터 정직 처분을 요구받았으나, 공사 자체 징계감경 기준에 따라 표창 수상 실적을 적용해 1단계 낮은 ‘감봉 3개월’로 징계됐다. 반면 택지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 업무를 부당처리해 감사원의 정직 요구를 받았던 경기도시공사 도시계획 담당 B씨는 표창 수상 실적이 똑같이 적용됐는데도 2단계나 낮은 ‘견책’으로 명백한 봐주기식 감경 혜택을 받았다. 실제로 토지개발사업을 맡은 전국 16개 지방도시 및 개발공사의 징계감경 기준을 검토한 결과 상당수 기관들은 징계 감경 수위가 지나치게 온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SH공사를 비롯해 대구·광주 도시공사, 충남·전북 개발공사 등 5개 지방공기업은 일반 공무원 징계감경 기준과 마찬가지로 당초 양정보다 1단계 낮은 징계로 감경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경기·인천·부산·울산·대전도시공사 등 대부분의 도시공사들은 2단계나 낮게 징계할 수 있도록 ‘봐주기용’ 합법 장치를 만들어 놓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공기업 1차 감독 기관인 광역단체와 인사운영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행안부가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감독기관이 현황파악 등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한 탓에 지방 공기업들이 제멋대로 ‘고무줄 감경’을 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직자에게 징계는 신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면서 “그런데도 비슷한 유형의 징계 사안에서 소속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다른 감경 수준은 심각한 형평성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행정망에 SERI 연결 추진…정책방향성 기업편향 우려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업무용 내부망으로만 운영되는 정부지식행정센터(GKMC)에 외부망인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연결시키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 내부망에 외부망을 연결하는 사실상 첫 사례다. 정부의 정책과 제도를 수립하기 위한 정보 접근의 형평성 문제가 우려된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정부지식행정센터 시스템에 SERI를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일주일 정도 기술적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전면적인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172개 행정기관은 망 분리 정책에 따라 업무용 시스템만으로 내부망을 이용하고 있다. 유해한 외부 환경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내부망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실제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은 외부 인터넷망에 들어갈 경우에는 내부망을 껐다가 다시 별도의 하드디스크로 연결된 외부망으로 들어가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SERI의 CEO 인포메이션, 연구보고서, 경제포커스 등 콘텐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내·외부망 분리 원칙에 따라 SERI는 정부지식행정센터에 접속할 수 없도록 만들 예정이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SERI 자료에 실무자들이 정책을 수립하고 제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있는 만큼 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외부망 연결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윤태범 (한국방송대 교수)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소장은 “정부가 다양한 정보를 고르게 접하고 활용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특정한 가치를 띨 수도 있는 특정 기업 연구소의 보고서만을 전체 공무원들에게 편향적으로 노출시키고 접근하도록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어떤 정보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도 있는 만큼 이러한 업무 환경이 만들어질 경우 자칫 정부의 각종 정책이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에 휘둘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앞으로 SERI뿐 아니라 한국행정연구원이나 민간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성과와 순차적으로 연계해 정부의 지식관리 시스템을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과수·비닐하우스 작물도 지원 ‘전북형 밭농업직불제’ 첫 시행

    과수·비닐하우스 작물도 지원 ‘전북형 밭농업직불제’ 첫 시행

    전북도가 정부의 밭농업직불제를 보완한 ‘전북형 밭농업직불제’ 시행에 들어가 타 시·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2010년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밭 농업 소득보전 지원 조례’를 제정한 전북도는 지난 1일부터 밭농업직불제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17일 밭농업직불제 추진안을 최종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전북형 밭농업직불제는 쌀, 보리 등 19개 품목만 지원하는 정부안과 달리 과수, 식·약용 작물, 비닐하우스 등 모든 밭작물에 대해 직불금을 지원키로 해 농민들의 요구를 폭넓게 수용했다. 전북형은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 품목에 대해 형평성 차원에서 개인 농업인에게만 0.1~1㏊ 범위에서 지원한다. 화훼류와 조경수는 지원대상 품목에서 제외했다. 정부안과 별도로 지급하는 밭작물 직불금 지원 예산은 도가 20억원을 확보하고 14개 시·군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별로 직불금 지원액이 다소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지만 1㏊당 평균 36만원 선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들의 직불금 신청 기간도 정부는 이달 말까지인 데 비해 전북은 다음 달 말까지로 한 달 길다. 도내 모든 읍·면·동 사무소에서 신청을 받는다. 도 관계자는 “농업인 간 형평성 시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품목 외에도 모든 밭작물에 대해 직불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추진 직불제는 공부상 밭에 경작한 19개 품목에 대해 개인은 0.1~4㏊, 농업법인은 0.1~10㏊ 범위에서 ㏊당 연간 40만원을 지원한다. 정부와 도의 공통적인 제외 대상은 타 법률이나, 규정에 따라 이중으로 직불금을 지원받는 농지이다. 또 법인소유 농지, 휴경지, 유리온실, 식용(약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조경수(화훼) 식재 농지도 제외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600,000,000,000원’ 메트로 9호선이 서울시에 지운 빚

    서울시가 도시철도 건설을 위한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해 지난 7년간 발행한 지방채가 1조 69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요금 인상을 놓고 서울시와 팽팽하게 맞선 서울메트로9호선이 운영하는 지하철 9호선 때문에 발생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시는 당장 내년부터 해마다 수천억원에 이르는 빚을 갚아 나가야 한다. ●지방채 규모 해마다 늘어 25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단독입수한 서울시 지방채 현황과 상환잔액 등 자료에 따르면 시는 2006년 처음으로 도시철도건설사업 명목으로 887억원어치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2007년 2912억원, 2008년 3597억원, 2009년 2965억원, 2010년 6117억원 등 해마다 발행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에는 발행하지 않았으며 올해는 517억원을 발행했다. 금리는 모두 2.50%다. 1999년 개정된 서울시도시철도공채조례 제4조 규정에 따라 지방채는 모두 7년 거치 뒤 원금과 이자를 일시상환하는 조건으로 발행했다. 이자는 첫 5년간은 복리로, 이후 2년간은 단리로 계산한 다음 일시에 갚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부터 원금과 이자를 합해 해마다 수천억원을 갚아야 한다. 내년에 갚아야 할 원금은 887억원이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은 2912억~6117억원 등 수천억원대로 불어난다. 이자 규모도 내년 161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511억원으로 갈수록 늘어난다. ●“도덕적 해이 부추겨… 개선 필요” 지자체가 채무를 끌어다가 대규모 공사비를 조달하면 당장은 예산상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차피 단체장 4년 임기 안에 상환할 필요가 없어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부채는 지출을 잠시 유예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부채 자체가 역진세 효과를 갖기 때문에 조세 형평성을 악화시킨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년 거치 일시상환이라는 방식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언론중재위 선거기사심의委 설치

    언론중재위원회가 24일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기사심의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23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 뉴스통신에 게재된 선거기사의 공정성·형평성·객관성 여부를 심의한다. 심의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언론학계, 대한변호사협회, 언론인단체 및 시민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에 박기동 변호사를, 부위원장에는 원병설 배재대 초빙교수를 각각 선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글로벌 시대] 시리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시리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1년여를 끌어온 시리아 유혈 내전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 2042호’가 결의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시리아 사태는 1만여명이 사망했다는 비공식 주장 속에 국제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안고 국제사회의 공동 이슈가 됐다. 그러나 열강들은 동상이몽 속에 있다. 중국은 2011년 10월 4일과 2012년 2월 4일 유엔 안보리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제재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서방국가들의 비난과 경고 속에,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소수자의 위치에 처해 있었다.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관련 국가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은 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는 유엔의 권위와 위상을 고려해서라도 반대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다. 그러지 않으면 안보리의 분열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러시아도 비슷한 입장이다. 당시 시리아 문제에 관한 결의안 초안에는 시리아 정부는 일체의 폭력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돼 있었다. 이는 형평성에 맞지 않았다. 시리아 반군도 폭력행위를 중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했다. 중국은 외부세력의 주권국가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 이는 유엔 헌장이 규정하고 보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외부 간섭과 강압으로 합법 정부를 교체하려는 시도도 반대한다. 2011년 3월 15일 발생한 시리아 유혈 내전은 단순히 자유민주주의와 전제정치의 투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양상을 지닌다. 주변국가들과 강대국들이 지역패권을 확보하려는 정치적인 게임의 장이 된 것이다. 사태 초기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가문의 족벌 독재에 대한 반대와 자유민주주의의 회복, 사회 및 경제개혁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민주주의의 회복과 인권이라는 명분은 정치이익을 확보하려는 세력에 의해 이용될 뿐이다. 지금 시리아 유혈충돌은 다음과 같은 성격만 남았다. 첫째, 시리아 국내 정치파벌과 집단 간 권력투쟁이다. 둘째, 지역 중소국가의 국내 분쟁이 지정학적인 이해를 확보하기 위한 강대국과 주변국가들의 게임으로 변질됐다. 일부 중동국가들은 시리아 현 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인구 16%밖에 안 되는 시아파 정권이지만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아사드 정권이 건재한 이유 중 하나는 정권에 반대하는 무장세력이 분열돼 있고, 상대적으로 아사드 정권에 대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공격 등 무장 간섭을 고려해 왔지만 실천을 미루고 있다. 오바마 미 행정부는 아사드 정권의 교체가 외교적 목표지만 현재로서는 군사 개입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복잡한 국제관계도 있어 개입의 시기가 성숙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렇지만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정권교체를 목표로 반대파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리아 정부의 외교적 고립을 시도하고, 전면적인 봉쇄와 포위전략을 통해 시리아 정부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시리아 정부가 유엔 평화안을 이행하도록 금융 제재와 무기 금수 등 더 강력한 유엔 제재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파리회의에서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국제사회의 일부 국가들은 ‘자유와 민주’의 깃발을 들고 시리아 반대파가 정권을 잡도록 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이 지역 국민들에게 새로운 고통과 재난을 가져다 줄 뿐이다. 시리아 사태는 지정학적 요지의 중소국가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각축을 잘 보여준다. 고상한 구호나 미사여구로 고통에 빠진 국민들을 건져낼 수는 없다. 평화의 로드맵이 실제로 진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돕는 일이 지금으로선 무엇보다 급하다. 지정학적 이해를 위해 간섭하려는 어떤 외세도 시리아 내전을 이용해 배를 채우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문화마당] 한류와 레이디 가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한류와 레이디 가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기억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어느 날 짝이 음반 한 장을 들고 왔다. 주다스 프리스트였다. 모든 음반이 불타고 달랑 한 장 남았다며 피식 웃었다. 집에서 이런 난잡한 음악을 들으면 대학도 못 가고 폐인이 된다며 엄포를 놓았다는 것이다. 이해하진 못 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며 웃어넘겼다. 그렇다고 우리는 집을 나가겠다거나 비뚤어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헤비메탈 음악을 더 열심히 들었다. 그 후로 친구는 대학에 진학해 학군단 장교가 되었다. 대기업에 입사해 결혼했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현재 학원 사업을 하는 어엿한 가장으로 매주 아이들과 캠핑을 다닐 만큼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우리는 2012년 2월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콘서트에서 주다스 프리스트를 만났다. 20년도 더 된 추억을 공연장에서 끄집어내면서 40대의 두 남자가 감회에 젖었던 일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하지 말라고 성화를 부렸던 어르신 덕에 무엇이든 더 깊이 있게 알려고 했던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편으로 참 고맙게 여겨진다. 언뜻 보기에 해롭다고 여기신 것들에 대해 무조건 손사래를 친 것이 어찌 나쁘다고만 할 수 있겠는가 하며, 걸러 들었던 삶의 연속이었던 같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가진 10대의 추억은 아마도 그런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학교 앞 만화방에서 도색 잡지를 훔쳐보거나 미성년자 출입 금지였던 동시 상영 영화관에서 에로티시즘 영화를 봤던 것이 인생에서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왔다며 가슴을 치는 40대가 어디 있겠는가. 오히려 그러한 금기의 영역을 넘나들며 호기심과 상상력들을 키워냈고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으로 삼은 예술가들이 참으로 많은데 말이다. 어떠한 일탈도 허용하지 않고 공부만 했던 10대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혜안을 가질 수 있겠는가. 그런 관점에서 레이디 가가 공연이 만 18세 미만 관람 금지 판정을 받은 것은 재미난 일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레이디 가가의 공연 등급을 이같이 판정한 것은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레이디 가가의 노래 ‘저스트 댄스’를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했고, 이 노래가 공연 레퍼토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유해매체로 지정된 문제의 가사는 ‘나 오늘 좀 많이 마신 것 같아. 모든 사람들이 달려들기 시작하네. 흔들리는 춤 속으로 달려들어 내 술이 없잖아.’였다. 또 공연 영상들의 선정성이 도를 넘었다는 것도 이유였다. 더 재미난 것은 레이디 가가의 아시아 6개 공연국 가운데 유해 공연 판정을 받은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2009년 그녀의 내한 공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다. 분류의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로 남는다. 2008년 여름 잠실에서 열린 메릴린 맨슨 무대와 지난달 주다스 프리스트의 공연은 청소년 무해 판정을 받았다. 광기 어린 독설과 공격적인 가사는 오히려 레이디 가가의 선정성을 뛰어넘고도 남지만 일관성과 형평성에 상당한 의혹을 남기고 말았다.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낯뜨거운 광고를 즐비하게 방치한 것에 비하면 차라리 세계의 트렌드를 잡아낸 한 아티스트의 무대 퍼포먼스를 보도록 하는 것이 떳떳해 보인다. 이 같은 판정에 레이디 가가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무엇이 좋은 결정인지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알렸다. 전 세계 2000만명이 넘는 그녀의 팔로어들이 이 글을 보았으니 의미심장하다. K팝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누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 경쟁력의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지원책을 내놓겠다는 마당에 이 같은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한 불신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한류라 떠들고, 위해라 눈을 감는 오늘의 잣대가 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예능은 행정의 잣대가 아니라 감성의 안목이어야 한다. 그렇게 접근해야 한다.
  • [열린세상] 예술인 복지를 위해 새로운 국회에 거는 기대/모철민 동아대 석좌교수

    [열린세상] 예술인 복지를 위해 새로운 국회에 거는 기대/모철민 동아대 석좌교수

    내일이면 국민을 대표할 새로운 인물을 선택하게 된다. 이제 곧 18대 국회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싸늘한 시선으로 보아 이번 국회가 남긴 공과에 대한 좋은 평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싶다. 어쩌겠는가. 이것이 현재 우리 자신과 사회의 자화상인 것을. 그러나 우리가 미래의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듯, 새로운 국회에 대한 기대 또한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10월 정기국회에서는 예술인들의 오랜 염원인 예술인복지법이 통과되었다. 모처럼 여야가 의기투합한 데에는 선거를 의식한 면이 없지 않았을 것이나, 어찌됐던 오랫동안 어려움을 감당해 온 예술인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의 산물이었다. 사실 예술인복지법을 특별 제정한다는 것은 그들의 힘든 처지를 감안하더라고 특정 직업군에 한정한 법률 제정의 형평성 문제라든가, 예술인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등의 많은 현실적 제약이 있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술 활동으로 한 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예술인이 전체의 3분의2에 달한다. 이는 대다수 예술인들이 별도의 직업이 없는 경우, 다른 가족들이 함께 생계를 이끌어야 함을 의미한다. 필자가 만난 조은컴퍼니 김제훈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대학로 근처에서 작은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도 하고 연출도 해서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만 사방팔방 뛰어다녀도 수지를 맞추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한때는 연극의 막이 내려가면 가까운 돈화문으로 달려가 새벽까지 포장마차를 운영하기도 했단다. 김 대표의 경우 단순히 청년예술가라고 하기보다 그 앞에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혹자는 자기가 좋아서 고생도 마다 않고 예술을 선택한 이의 복지를 국가가 왜 책임져야 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시장에서 예술 창작품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이로 인한 생활고로 많은 예술인들이 현장을 떠난다면 우리 사회의 문화 공백과 정신적 황폐함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겠는가. 문화예술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정신이며 우리의 지성과 감성을 열어주는 공공재다. K팝도 이러한 순수예술이 있었기에 오늘날 만개하고 있다고 믿는다. 문화 선진국인 프랑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드골 정부시절 만들어진 공연과 영상분야의 ‘앵트르미탕’(Intermittent)은 예술인 복지를 위한 대표적 제도다. 이를 통해 예술인들은 대략 10개월 동안 최소 507시간을 일한 경우, 실업급여와 산업재해보험 등의 혜택을 받는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작업공간, 정부와 각 지역단위에서 미술작품을 구매하는 미술은행제도, 정부에서 직접 기획하는 대형미술 전시 등 예술 창작활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가 나서서 대규모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일면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러한 제도로 예술적 창작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에 부러운 마음도 든다. 올해 11월부터 시행될 예술인복지법은 산업재해보험 적용, 복지재단을 통한 취약예술계층 생계지원, 직업안정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계가 꾸준히 요구해 온 실업급여는 빠져 있다. 정부 부처 내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아쉬운 면이 있지만, 예술인 복지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당시 정부에서 이 일을 담당했던 필자로서도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제도를 시행하면서 새로운 국회에서 문화예술계, 정부 및 관계자들 간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보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제 선택의 날이 다가왔다. 얼마 전 여야 영수가 여성이라는 초유의 현실에서 작금의 남성 위주 투쟁과 대립의 정치를 일갈하고 새로운 국회에서는 여성 정치인의 약진과 여성 특유의 모성정치를 기대한다는 글을 읽었다. 필자는 아울러 문화예술에 대한 식견과 관심이 높은 정치인들이 선택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천개 만개의 빛깔을 내는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는 문화예술처럼,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으로 상생하는 국정토론의 장이 열리길 새로운 제19대 국회에 기대한다.
  •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대구·경북(TK)권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낙후된 지역경제 탓에 여당 정서가 점차 옅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을 기치로 서민 복지를 위주로 한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대구·경북 새누리 “인프라 구축” 텃밭 수호… 민주 “서민복지” 틈새 공략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재탕 및 삼탕 공약’이 대부분이다. 그 내용을 보면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6월부터 분양에 들어가고, 군공항 이전 문제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차세대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과 대구권 녹색전철망 구축도 이미 추진 중이다. 경북성장 연계기반 SOC 구축은 이미 건설 중이고, 경북첨단과학벨트 조성은 지난해 1조 5000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용역조사까지 마쳤다. 차세대 부품·신소재사업은 경산시와 구미시를 중점으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이렇듯 새누리당에서 내놓은 공약의 상당수가 이미 예산 배정까지 끝난 상태이므로 재원 조달이 원활하고 현실적이며 그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구 공약에 있어서 새누리당은 SOC 사업에 대한 경제성장 기초공약이 보이지 않고 경북 지역에 대해서도 주민이 바라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공약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지역 산업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측면,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적 요구에 부합하려고 하는 소통의 의지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반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빗장을 걸면서 서민복지 중심의 공약들을 내놓아 대비를 이루고 있다. 또한 여당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청년층 일자리, 소상공인 보호, 무상급식에 맞춰 팔공산과 두류공원에 대한 장기 플랜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대구지역 공약 중 학교폭력 없는 도시 만들기, 군사공항(K2),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은 새누리당의 공약과 겹친다. 이는 양당 모두 지역의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정책들을 발굴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공약 중 그린에너지와 녹색산업,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지원 등은 역시 진행 중이거나 다른 정당과 겹친다. 민주당이 제시한 공약 중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공연 중심 문화도시에 대한 지원과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구시 사업 적극 지원 등은 서울과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는 대구시민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학교 폭력 문제 없는 대구’라는 공약은 현 정부 비판에만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활력 있는 농촌 건설을 위한 지원, 지속가능한 울릉도·독도만들기 등은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지역 형평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민주당에서 강조하는 서민경제 및 서민복지라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제시한 공약들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마련, 조세부담 수준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공약의 구체성, 지속가능성 면에서는 새누리당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새누리당은 지역기반이 확고한 장점을 들어 모험을 회피하는 현실 안주적 내지는 정책대결을 피하는 소극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보다는 장래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송건섭 교수·황성수 교수 ■부산·울산·경남 ”동서균형발전” 한목소리… 재원방안 ‘모호’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약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모두 지역 내 동서균형발전, 서부산권 개발을 앞세웠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신공항·신항만 간 철도 연계 및 배후지역 개발’이 이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 부활, 북항 재개발사업 확대도 마찬가지다. 지역경제·개발 분야 공약들은 지역 시민과의 소통 면에서 무난한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예산 추산 최소 6조~7조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과 함께 지역 갈등이 지속돼 온 TK(대구·경북)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 신항만 배후지 개발과 관련된 세부공약인 새누리당의 ‘동북아 복합물류 및 국제 환승센터 구축’, 민주당의 ‘유라시아 관문 복합 터미널 건립’은 이미 부산시에서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으로 참신성 없는 정책이다. 울산 지역에서 새누리당은 신산업육성, 지역경제 분야에 역점을 두며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야권 단일후보를 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노동·중소기업인·상인 보호, 환경 분야에 중점을 뒀다. 특히 새누리당은 광역교통 인프라 등 광역경제권 활성화 공약을, 야권은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적 전환을 내세웠지만 현실적으로 동남광역 경제권 추진에서 울산시의 참여도가 가장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경남에선 ‘마산·창원·진해 통합 추진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등 지난해 추진된 행정구역 통합의 후유증이 적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 조달 계획이 모호하다. 반면에 민주당은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행정구역 통합 재검토’ 공약에서 통합으로 인한 교부세 불이익, 통합청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통합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3개시 환원을 주장하고 있어 총선에서 쟁점화가 예상된다. 등록금 및 일자리 창출 분야에선 새누리당이 ‘부산지역 대학생에 대한 학자금 지원(30~50%)’ 공약을, 민주당 역시 ‘우수학생 2000명을 선발해 등록금과 주거비까지 지원’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재원 확보,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약이 될지 의문스럽다. 사회복지 분야에선 정당별로 차별성이 드러난다. 새누리당은 노인·기초생활·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통합당은 ‘생애주기형 보편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선 양당 모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지역 주민의 우려가 높아진 고리 원전 공약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원전 1호기 안전성?담보?후?가동을, 민주당은 원전 1호기 폐쇄를 제시했다. 각 당 별로 원전정책의 포기가 아닌 정책 지속성,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 폐지가 전제다. 낙동강 유역 개발 문제 역시 양당 모두 생태관광지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상징적 구호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된다. 새누리당은 대부분의 공약이 재원만 제시되고 있을 뿐 재원조달 계획이 아예 제시되지 않은 한계를 노출했다. 민주당도 대부분의 공약에서 사업별 소요예산은 제시되고 있으나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균형발전특별회계의 부활, 지역 지원 자금 확대, 국비·지방세 비율 조정, 국내외 민간 사업자 참여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향후 재원확충 방향만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국책사업과 지역현안 사업 간 구분도 모호하다. 새누리당은 사업별 우선순위 결정요인이나 기준이 모호해 그저 다양한 공약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공약 이행에 13조 3000억~16조 3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지만 국비 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차기 정권이 중앙당 차원에서 공약 인수를 꺼릴 경우 헛공약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박재욱 교수
  • [사설] 인천시 재정파탄 지자체 타산지석 삼아라

    재정난으로 수당 삭감 등을 추진해 온 인천시에서 급기야 일시적 임금 체불 사태까지 일어났다. 시는 지난 2일 시 금고가 바닥나는 바람에 직원 6000명에 대한 급식비·직책수당 등 복리후생비 20억원을 주지 못하다 당일 오후와 3일 아침에 나누어 지급하는 곤욕을 치렀다. 체불사태는 비록 반나절~하루 사이에 해결됐지만 공직사회엔 초유의 일로, 공무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재정파탄의 무서움을 실감케 하기에 충분하다. 인천시의 일시적 체임 사태는 자업자득이다. 선출직 시장들이 전시성·과시성 대형공사를 대책도 없이 벌여 온 것이 쌓여 시 재정을 압박한 것이다. 인천시의 부채는 지난 2007년 1조 4063억원에서 올 연말에는 3조 184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불과 5년 만에 갑절 이상 늘어난다. 전임 시장 시절 세계도시축전을 개최하고, 이 행사에 맞춘 월미은하레일 건설에 각각 1400억원, 850억원의 거금을 쏟아부은 데다 5000억원이 들어가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에 나서 재정난이 가중됐다. 더욱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문학 월드컵경기장을 개·보수해 써도 된다고 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했다고 하니 무모함에 고개가 절로 가로저어진다. 여기에 도시철도 2호선을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 완공하겠다며 6800여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고 하니 재정파탄이 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인천시의 재정난은 여러 면에서 이해하기 어렵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전남 등이 20~30%대인 것과 달리 재정자립도가 서울 다음으로 높은 70% 안팎에 이른다. 또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송도신도시 개발, 인천 신공항 개항 등 개발 호재가 있었던 데다 각종 공장도 몰려와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다. 이런 좋은 조건을 지닌 지자체가 재정난을 자초해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일이자 형평성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뼈를 깎는 자구책을 실시해 스스로의 책임하에 재정난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재정난을 겪는 지자체들은 인천시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심각한 상황이 될 때까지 감시와 견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지방의회와 공무원도 이참에 깊이 반성해야 한다. 시민단체와 시민들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 [서울신문·한국행정학회 공동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2)충청권·호남권

    [서울신문·한국행정학회 공동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2)충청권·호남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의 충청권 공약은 세종특별자치시의 원활한 추진으로 요약된다. ‘세종시 원안’ 사수의 공적과 사업의 완결을 두고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박근혜 바람’을 기대하는 새누리당은 세종시청과 경찰서, 법원을 인근 조치원읍으로 옮겨 행정중심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세종시 기획자’를 자처하는 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분원 유치, 조치원에 세종시 2청사 신설을 약속했다. ‘세종시 지킴이’를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은 한발 더 나아가 세종시로의 국회 이전과 조치원을 기초시로 만들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전-충·남북 현재 유권자 다수가 행정타운 인근 연기군민인 점을 의식한 정당들의 공약 남발은 세종시가 마치 ‘행정수도’가 될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관련법 개정에 따를 정치적 저항을 고려한다면 공약으로서의 의미보다는 선언적 수준의 말잔치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광역시·도별 공약도 정당 간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필요로 하는 지역현안 사업들을 그대로 나열하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세 정당 모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 및 원도심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경우 충청권 광역철도망과 도시 철도 2호선 관련 공약을, 민주당은 대청호를 활용한 녹색관광 벨트 조성과 대덕특구 정부출연연 독립성 보장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이 차별화된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공약이 지역 욕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충남의 경우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 서해안 유류피해 주민 지원, 충청광역권 교통망 확충 등의 공약이 중복된다. 충북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북내륙교통인프라 확충,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권역별 신성장 산업조성 지원 등 공약이 대동소이하다. 재원조달 방법의 현실성 차원에서 살펴보면 세 당 모두에서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법과 관련한 설명을 찾을 수 없다. 오랜 기간을 두고 고민하며 만든 공약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제시됐던 지방정부의 이슈를 모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수준이다. 또 다른 특징은 ‘분배’보다는 지역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공약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이미 중앙당 차원에서 분배 차원의 공약이 다수 제시된 탓인지 분배와 관련된 의제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포함한 지리적 균형발전에 국한되고 있다.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볼 때 매우 즉흥적이고 근시안적 정책공약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 내포신도시 조기 안착, 대전·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등은 정책이 추구하는 근본적 가치에 대한 의미 부여와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핵심이 결여된, 단순하고 보여주기식 정책일 뿐이다. 즉 국민들을 위한 공약이 아닌 정치인 스스로를 위한 공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이다. 광역지자체 현안 사업과 자신들의 정치 노선이 부합된 일부 의제들을 추상적으로 제시하면서 공약의 이행여부와 책임 검증이 불투명한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공약의 본질적 접근은 정치인들의 굳은 정책 신념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자기 성찰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볼 때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 곽현근 교수·최호택 교수 ■광주-전·남북 호남 지역은 지금까지 민주통합당의 텃밭으로 인식돼 온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분위기는 ‘민주당 간판만 달면 반드시 당선된다.’는 공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욕구 역시 다양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호남권 공약은 지역적·산업적 특성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잘 드러났다. 지역균형발전보다는 지역 특화성장 발전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상황을 고려한 각 당의 전략이 일치한 부분으로 읽힌다. 공약의 구체적 실행 계획 면에선 민주당이, 공약 효과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선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약의 구체적 실현 여부에 대해선 양당 모두 흡족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사업단위별 재원 확보, 연차별 실행계획, 사업추진 주체 등에 있어서 미흡한 측면이 드러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광역시의 경우 양당이 광융합 복합클러스터 산업을 공통적으로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전남·북에선 두 정당이 공통적으로 지역 특성을 공약에 반영했다. 새만금 관련 사업 및 농업지원대책, 한류문화 지원, 산업단지 조성 등이 일치한다. 반면 전남에선 우주항공 산업, 해양 관광·레저 산업 지원, F1 관련 자동차 산업 지원 등 두 정당의 관심 분야가 다양했다. 새누리당은 광주광역시에선 광주 연구개발(R&D)특구 독립법인 추진, 광천동·운암동 일대 도시재생사업 추진 및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전북에선 새만금 신항만 배후 물류·산업복합단지 조성, 한류원형문화권 조성, 전주~익산권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내세웠다. 지리산·덕유산 권역 ‘리틀 스위스’ 조성 공약과 R&D특구 지정 사업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 사업이다. 전남에선 바다위 플랜트 아일랜드 조성, 우주항공 클러스터 구축 등이 핵심이다. 새누리당 공약은 산업기반 시설이나 제도 개선이 수반되는 사업이 많아서 공약이 실현되면 유관 산업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 익산, 김제 지역에선 나름대로 지역 유권자의 이익을 잘 반영했다. 그러나 기타 후보자를 내지 않은 지역에선 해당지역 유권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청취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형평성 측면에서도 세대 간, 다문화, 대기업·중소기업 간 배려가 고려된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 공약 실현을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범정부적 노력이 이어지지 않으면 자칫 공약(空約)에 그칠 위험도 커 보인다. 민주당 공약은 권역별 사업 지원을 통한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선 아리랑 종합센터 건립, 축구전용구장 설립, 5·18 아카이브 조기완공, 경전선 전철화 등을 약속했다. 전북에선 농촌 살리기, 새만금 내부간선도로 확충, 판소리·한식 등 한류문화 지원을, 전남에선 2012 여수엑스포 개최 지원, 2013 순천만정원박람회,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방 등을 앞세웠다. 이런 공약들은 지역별 특화 산업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동시에 노렸다. 소통 측면에서도 지역 유권자들의 요구가 잘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현가능성 관점에선 지방정부 숙원사업을 반영해 지역 주민들의 공약 체감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반면 비교적 단시간에 구현될 수 있는 공약들은 많지만 지속적 도시 성장 등 중·장기 비전, 계획을 공약에 좀 더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물리적, 제도적 기반이 포함된 장기 성과 측면은 부족해 사업의 연관효과가 미미할 수도 있다. 또 근래 지역현안으로 떠오른 다문화, 도·농 간 형평성 문제 등이 누락돼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친환경 산업 지원은 전북과 전남이 모두 중점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사업간 조정이 서로 이뤄진 상태에서 공약으로 설정했는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 황성원 교수·이민창 교수
  • “교통유발부담금 산정·감경 기준 개선해야”

    “교통유발부담금 산정·감경 기준 개선해야”

    교통량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교통유발부담금 제도가 제 기능을 못하는 만큼 부담금 산정 기준과 감경 기준 등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4일 ‘교통유발부담금 제도의 쟁점과 개선과제’ 보고서를 통해 “부담금 제도가 교통수요관리라는 당초 취지를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면서 제도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사처는 부담금 산정기준의 경우, 주변 교통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시설별로 세부기준을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혼잡한 도심에 위치하고 고객이 많아 교통량 유발과 매출이 많은 백화점과 주변 교통여건에 여유가 있고 한산한 백화점이 바닥면적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똑같은 부담금을 내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경감기준의 경우, 교통량 감축이행 여부가 아니라 교통량 감축 활동의 성과를 기준으로 경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이와 관련, “시내 주요 시설물들이 납부하는 교통유발부담금 총액은 이들이 유발하는 교통혼잡비용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우선 단위 부담금을 지금보다 2배인 1㎡당 7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도시교통정비촉진법에 따르면 시는 부담금의 상향조정과 경감 기준을 정할 수 있다. 교통유발부담금은 교통수요 감축을 위해 교통혼잡을 일으키는 시설물 소유자에게 부과하는 경제적 부담으로 1990년 도시교통정비촉진법 개정과 함께 부과되기 시작했다.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교통유발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부담금을 부과한다. 하지만 제도 도입 당시 바닥면적 1㎡당 303원이던 부담금 산정기준은 22년이 지난 현재도 350원(1000~3000㎡ 기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물가나 교통비용 증가 등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입수한 지난해 서울시내 자치구별 교통유발부담금 징수·감면 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가 교통 요지답게 징수액 1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영등포구, 중구, 서초구, 송파구 등 상위 5개 자치구 부담금이 시 전체 징수 총액의 절반을 넘는다. 상위 5개 자치구는 감면액 또한 절반을 넘었다. 25개 자치구가 거둔 부담금은 평균 34억원, 총액은 843억원이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신문·한국행정학회 공동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1) 인천·경기 - 강원·제주

    [서울신문·한국행정학회 공동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1) 인천·경기 - 강원·제주

    서울신문과 한국행정학회(회장 이승종 서울대 교수)는 4·11 19대 총선을 앞두고 4일부터 3회에 걸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 주요정당의 지역별 정책공약을 권역별로 묶어 집중 점검한다. 지역정책 분석 작업에는 각 권역별로 행정학회 소속 교수 15명이 참여, 정당별 지역정책을 ▲소통 ▲형평성 ▲현실성 ▲지속가능성 등 4개 평가기준에 맞춰 분석했다. 평가교수의 정치적 성향을 최대한 배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견지에서 정책 분석이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정당별 평가분량은 현 정치지형별 분포도에 따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각각 40%, 나머지 2개 정당을 10%씩 배분해 진행했다. 다만 선진당과 진보당의 경우 지역별 공약이 제한적이어서 일부 지역의 경우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 임승빈 교수 ■ 인천·경기 - 與野 경인고속도 무료화 ‘형평성 문제’… 경기북부 공약 부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인천지역 공약은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지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2014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당 모두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과 경인고속도로의 통행료 무료화, 해양자원 활용 등도 유사한 공약이었다. 이는 지역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경인고속도로의 통행료 무료화는 형평성 차원에서 재고의 여지가 있다. 자가용 이용자에게는 혜택이 되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다수의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행료의 전면 무료화보다는 통행료를 일정부분 인하하고 일부 통행료 수입은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한 버스 교통망 확충이나 지원에 투입하는 것이 보다 형평성 있는 정책이 될 것이다. 인천 지역 공약 가운데 차별되는 것으로 새누리당의 구도심 재개발을 통한 도시 재생 및 재정비, 민주통합당의 부평미군기지 이전과 서해의 평화적 경제중심지역 활용을 꼽을 수 있다. 새누리당은 시민의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되며, 민주통합당은 남북한과 동아시아라는 보다 거시적 차원에서 인천지역의 역할론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 지역의 정책 공약 역시 양당 간에 유사점이 많다. 광역교통망 구축 강조, 경기북부지역에 대한 지원대책 등이 대표적이다. 차이점으로는 광역교통망 구축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복선전철화, 수도권교통본부의 권한 강화 등을 제시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대중교통 중심의 광역교통망과 남북 및 유라시아와 연계된 국제적 교통망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소통과 형평성 차원에서 논의할 여지는 별로 없지만 새누리당은 현실성과 실용성을 강조했고, 민주통합당은 미래지향적 특성이 강하다. 경기북부지역은 접경지역 규제와 수도권 규제, 그린벨트 규제 등 이중 삼중의 규제 중복지역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고, 오랜 기간 저개발 저성장의 불이익을 받아왔지만 양당의 공약은 부실하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듯하다. 새누리당은 경기북부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몇 가지 독자적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정지역’으로 지정해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거나 선사유적지를 활용한 문화적 개발과 비무장지대(DMZ)를 활용한 관광개발 방안 등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미군 공여지를 통일 관련 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양당의 경기북부지역 개발 논의는 지역발전에 대한 지역주민의 열망을 적극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기남부지역과 북부지역 간의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도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재원조달 방법 및 현실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새누리당은 ‘가족행복 5대 약속’ 등에서 재원 마련을 위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민주통합당도 ‘7대 비전’의 실현을 위한 소요재원을 약 32조원으로 추정하면서 ‘재정·복지·조세’ 개혁으로 추가재원 34조 8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간단한 가이드라인만 보여주고 있다. 두 지역은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지방채무상환비 비율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는 곳이다. 우리 후세대가 부담해야 하는 ‘장래세대부담 비율’이 다른 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16.56%에 이른다. 그만큼 재정 확보의 어려움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와 각 후보들의 경기 지역 정책공약은 복지와 양극화 해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이를 위해 반드시 전제돼야 할 구체적인 재원 확보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관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지역복지 확대를 위해 내세운 공약들은 자칫 허구에 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여야 모두 인천과 경기도에 대한 정책 공약은 이 지역의 사회복지 수요를 다시 검토하고, 이에 따른 재정 증가 방향을 세운 다음 이를 바탕으로 다시 조정작업을 거쳐 마련해야 한다. 김종래 교수·안영훈 박사 ■ 강원·제주 - 한·미FTA 이후 농업활성화 대책 미흡… 제주해군기지 등 중앙당 차원 의제 집중 2010년 지방선거 기간에 강원도민과 제주도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10대 지역의제들이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강원도당과 제주도당은 이번 4·11 총선 공약에 이들 의제를 적극 반영하지 않았다. 이는 이번 총선이 중앙당 위주의 정치선거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예컨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행에 따른 강원·제주의 농업지역 경제 활성화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공약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공약은 어느 당에서든 찾기가 쉽지 않다. 강원과 제주의 광역자치단체 재정력은 수도권과 충청지역 자치단체와 비교해 상당히 열악하다. 제주도의 경상수지는 75.02%로 재정운영상 경직성이 높고, 재원부족도 -16.32%이기 때문에 투자여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 강원도 역시 지방채무상환비 비율이 8.39% 수준으로 원리금상환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자체세입의 증감률은 -7.37%를 기록하고 있어 자체세입 확보가 어렵다. 재정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실현가능성, 타당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파급효과 등에 관한 구체적인 실증자료를 각 당 후보자들에게 요구해야 한다. 또한 정당들이 내세운 국책사업 추진 공약들을 담보할 수 있도록 지역대표인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근본적으로 국가와 지방 간 세수 조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요청해야 한다. 특히 제주도는 제주도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한 총선 공약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중앙당 차원에서의 국가적 의제나 이미 알려진 지역개발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해군기지 문제가 대표적이다. 모든 정당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해군기지의 ‘제주도 관광미항 추진’, 민주통합당은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 촉구’를, 통합진보당에서는 ‘제주해군기지의 전면 백지화’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책사업의 추진은 그 특성상 정부가 거의 100% 예산 지원을 하기 때문에 절대다수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다. 그러므로 국민적인 차원의 참여절차도 보장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러한 대형 지역사업들은 모든 선거 때마다 각 정당의 민심잡기용 공약의 유인책이 되기 쉽다. 결과적으로 지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선거 후에도 이를 치유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국책사업들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정당한 절차와 방법에 의한 정부와 지역 간 협력사업이 되지 못하고, 선동적인 정치적 논리와 타협으로 바뀌어 제대로 된 지속가능한 국책사업으로 거듭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될 수 있다. 이번 강원과 제주 지역의 대표되는 지역현안사업들은 사실상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라는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들이다. 끝으로 춘천 지역에서 ‘기상·기후 클러스터를 유치한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한 새누리당의 정책 공약은 시의적절하게 보인다. 제주도 역시 지역 특성으로 가장 중요한 관광문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정당정책 공약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 안영훈 박사
  • 檢, 郭교육감에 징역4년 구형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박명기(54) 전 서울교대 교수를 매수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곽노현(58) 서울시교육감의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3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동오)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1심 재판부가 곽 교육감의 후보자 매수 행위에 대해 엄히 처벌하겠다고 하면서 벌금형을 선고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또 후보자 매수 행위를 아랫사람이 했다고 주장하면 벌금형을 받는다는 선례를 남겼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곽 교육감의 변호인은 “박 교수의 증언 등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후보단일화 이면합의에 대해 몰랐고 애초에 이런 합의에 동의하지도 않았으며 전반적인 사정을 고려해 볼 때 곽 교육감은 무죄로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장나라 “대표 동안요? 저도 주름이 ^.^…노래에 대한 갈증 너무 풀고 싶었죠”

    장나라 “대표 동안요? 저도 주름이 ^.^…노래에 대한 갈증 너무 풀고 싶었죠”

    “아휴, 저도 가까이서 보면 주름이 자글자글해요(웃음).” 국내 대표 동안 연예인 장나라(31). 오죽하면 ‘동안 미녀’라는 제목의 드라마 주인공까지 맡았을까. 최근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여전히 풋풋하고 솔직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먼저 4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가수로서 국내 활동을 재개한 소감부터 물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섰더니 정말 긴장이 많이 됐어요. 아무래도 공백 기간에 대한 부담감일 수도 있고요. 중국에서 활동할 때는 관객 수는 굉장히 많지만 거리가 멀어서 덜 긴장됐거든요. 한국에서는 객석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더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요.” 신곡 ‘너만 생각나’로 음악 프로그램의 첫 녹화를 했을 때 떨려서 제대로 한자리에 서 있기도 힘들었다는 장나라. 너무 긴장한 탓에 자신의 목소리가 끊어지는 것도 몰랐다고 하니 오랜만의 국내 무대가 상당히 압박감을 준 모양이다. 하지만 음원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그녀의 이름과 노래 제목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팬들은 반가운 기색을 표하고 있다. “사실 저 혼자 반가우면 어떡할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제 노래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다가갔으면 했거든요. ‘너만 생각나’는 단순한 멜로디의 발라드로 가사도 굉장히 직설적이에요. 연인과 헤어진 분들께 위로가 돼도 좋을 것 같고…. 저도 나이를 먹는지 뭔가 와 닿는 것이 있어서 공감하면서 불렀어요.” 2001년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로 데뷔해 ‘나도 여자랍니다’ ‘4월 이야기’ ‘사랑하기 좋은 날’ 등을 히트시켰던 장나라. 그는 배우로 한국과 중국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가수로서 노래를 하고 싶다는 갈증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국내에서 가수 활동을 하려고 준비했었는데 작품을 하게 되면서 앨범 발매 시기가 맞지 않았어요. 사실 제가 가수로서 비음도 많고 다른 가수들에 비해 소리도 약한 편이지만 매 앨범마다 장점을 꾸준히 살려가는 게 좋아요. 제가 폭발력 있는 느낌이 없고 목소리가 여려도 감성이 많이 담긴 편이거든요.” 이번 디지털 싱글 앨범에는 가수 알렉스와 함께 부른 ‘바로 너였어’도 수록돼 있다. ‘너만 생각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달달한 곡이다. 장나라는 “두 곡 모두 들으실 때 편안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를 이야기할 때 중국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장나라는 중국에서 ‘띠아오만 공주’ ‘순백지련’ ‘철면가녀’ 등 총 6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한류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어느새 한국에서 출연한 작품 수와 똑같아졌다. 한류 스타 대부분의 고민처럼 한국에서의 공백이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한국과 중국 활동의 분배를 잘하고 싶었는데 중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하다 보니 (활동이) 좀 치우친 면도 있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계속 있었다고 안 잊힌다는 보장은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중국 활동을 하면서 감사한 일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아요. 중국에 가기 전에는 세상을 보는 눈이 좀 편협했어요. 작은 어려움이나 불만이 생기면 내가 제일 슬프고 모든 짐을 다 진 것 같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넓은 곳에서 일하면서 성공하기도 하고 큰일을 겪으면서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장나라는 중국에서 울화통이 치밀고 속상한 적도 많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다 만족스럽다면서 웃었다. 그녀는 “처음 중국에 갔을 때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몰라서 개런티 등의 문제와 관련해 속기도 하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내 매니저를 사칭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최근 중국 드라마에 높은 개런티를 받고 출연하는 한국 배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그녀의 표정이 순간 진지해졌다. “개런티 부분은 거품도 많지만 어느 정도 현지 중국 배우들과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한국 뉴스가 실시간으로 중국에 전해지기 때문에 한국 배우들이 광고나 드라마에서 거액의 출연료를 받는 것이 그분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거든요. 잘못하면 한류가 일방적인 자국 이기주의로 비칠 수도 있어요. 저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중문화가 어울림이 없다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거라고 봐요. 하지만 반대로 교류가 잘되면 할리우드가 부럽지 않다고 생각해요.” 장나라는 자신 역시 처음 중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할 때 팀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배우들도 있었고 악의적인 중국 언론의 보도에 시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내 말로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이 최고”라며 웃는 장나라는 올해와 내년에 국내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드라마 ‘동안미녀’의 성공이 발판이 됐다. 이후 시놉시스도 많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동안 미녀’의 첫 회를 보고 눈물을 터뜨렸어요. 혹시 저 때문에 드라마가 안 될까 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다행히 작품이 잘돼서 감사했고 혼자 하는 연기가 아닌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연기를 배웠어요. 이후에 ‘동안 미녀’와 비슷한 캐릭터가 많이 들어오긴 해요. 그런데 저는 조금씩만 다르게 한다고 해도 만족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죠. 데뷔 2~3년 차에 진짜 창피한 건 다 해봤기 때문에 이제 두려운 연기도 없고요.” 장나라가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인 연극배우 주호성씨의 공이 컸다. 한때 그녀를 소속사 대표인 아버지에게 기대는 ‘파파걸’로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누가 뭐래도 아버지는 장나라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다른 아버지와 딸처럼 투닥투닥할 때도 있지만 아버지가 없었다면 아마 중국에서 일을 못 했을 거예요. 아버지는 처음에 중국말을 한마디도 못 했지만 독학으로 공부해서 이제는 계약도 혼자서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어요. 참 독하고 똑똑하신 분이죠. 저는 행동력 없고 현실에 안주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인데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아버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이 “저 누나 처음 보는데, 누구야.” 하는 대화를 듣고는 웃음이 났다는 장나라. 그녀의 30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사실 20대부터 이지적이고 커리어우먼의 상징인 30대가 되기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막상 서른이 되니 현실은 너무나 다르더라고요.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8춘기까지 겪었죠. 나 자신을 추스르기도 힘든데 연애도 부담스럽고…. 하지만 전 일이 좋고 즐거워요. 조금 더뎌도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론] 존재감 없는 종편, 앞으로가 더 문제다/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존재감 없는 종편, 앞으로가 더 문제다/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종합편성채널 개국 후 4개월이 지났다. 정상적으로 태어난 ‘옥동자’라면 100일 잔치를 치르고 험난한 세상을 잘 살아가야 한다는 덕담이 이어졌을 것이다. 불법특혜 시비를 뒤로하고 떠들썩한 개국 ‘쇼’를 통해 방송계에 등장한 ‘조중동매’(조선, 중앙, 동아, 매일경제) 종편은 아직까지 시청자들에게 전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개국 이후 시청률은 새로운 방송의 특수도 없이 0.3~0.4%대로 고착되었고, 야심차게 준비하고 떠들썩하게 홍보했던 ‘한반도’와 같은 종편의 간판 프로그램 중 20여개가 조기 종영했다. ‘좀비 TV’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채널의 경우 벌써부터 매각설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새로운 매체가 자리 잡는 데는 최소한 2~3년이 걸린다는 말로 위안을 삼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후에도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고 광고를 정상적으로 조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은 최소화하면서 광고를 정상화해야 하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종편은 국내외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퇴행적인 방송 시스템이다. 방송 생태계는 보편적 서비스의 지상파 방송으로부터 전문 영역에서 승부하는 유료 다채널 방송, IPTV와 같은 융합형 서비스, 스마트미디어로 진화해 왔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한 국가나 정치권력이 주도할 수 없는 미디어업계의 세계적 흐름이다. 그럼에도 MB정권과 보수신문은 ‘황금알’을 낳아줄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종편채널 허가와 개국이라는 ‘역주행’을 선택했다. 우리가 종편의 등장을 우려한 것은 그들의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보수신문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과 정치적 야합능력 때문이었다. 편법과 특혜로 국내 미디어 광고시장을 약탈하면서 방송의 공적 책무를 저버리고 전면적 생존경쟁에 나설 경우, 국내 공공미디어 생태계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종편이 개국한 것은 불과 4개월 전이다. 시청률은 잘 안 나오고 있지만 국내 방송미디어 시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가령 방송통신위원회의 끝없는 특혜와 더불어 종편 4개사의 저인망식 광고영업 및 시장 약탈, 특색 없는 재탕·삼탕의 빈약한 콘텐츠, 신문 논조의 재탕인 정파적 뉴스, 공공재로서 방송의 당연한 책무의 무시 및 방치, 저조한 시청률에 따른 재정 악화의 악순환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종편은 지금까지가 아니라 앞으로가 문제다. 한국 사회가 ‘조중동매’ 방송의 생존본능을 제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입법 등을 통해 향후 미디어판을 새로 짜야 할 국회와 종편사업을 허가한 방송통신위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우선 정책 주관부처로서 종합편성채널 허가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내세웠던 일자리 창출, 미디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여론 다양성 확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동시에 종편사업자의 ‘퇴출구조’도 만들 필요가 있다. 개국 후 3년간 주주 변경을 불가능하게 해놓은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진입을 규제했다고 퇴출까지 막을 이유는 없다. 종편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백서 발간 및 정보 공개 또한 필수적이다. 현행 방송법시행령상의 종편 의무 전송 규정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방송한 종편의 내용으로 볼 때, 종편 의무 전송 규정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미디어시장의 공정경쟁 질서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 특히 콘텐츠 시장에서 묵묵히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하고 있는 다른 프로그램 공급자(PP)나 방송국 입장에서는 심각하게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종편채널 사업자 허가를 지지했던 관련 단체나 전문가 집단도 보수적 신문논조 재생산, 방송의 공공성·공정성 훼손, 약탈적 광고영업, 미디어 시장에서의 반경쟁적 행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 경기도 단독주택용지 규제 완화 ‘딜레마’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의 층수 및 가구수 제한 규정 완화 여부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주들은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지자체들은 주차장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간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26일 경기도내 지자체들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5월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의 가구수 제한 규정 폐지 등을 포함한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을 발표했다. 남양주시는 국토해양부 지침이 발표되자, 같은 해 11월 별내지구 이주자 택지에서의 가구 수 및 용적률 제한을 5가구 180%에서 7가구 200%로 확대했다. LH와 이주자 택지를 분양받은 토지주들이 건설경기 악화로 매매가 어렵자 국토부에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3억 3200만원에 이주자택지로 분양된 245㎡ 규모의 점포겸용 택지는 규제완화 이후 4억 6000만원에서 6억원까지 뛰었고, 위치에 따라 10억원을 웃도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고양 삼송신도시 이주자 택지 소유자들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소유자들과 LH고양사업본부는 국토부 지침을 근거로 고양시에 가구 수 제한 및 용적률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일산·성남·부천·군포·안양 등 택지개발이 끝난 1~2기 신도시에서도 마찬가지다. 고양시 관계자는 “택지개발이 이미 끝난 1~2기 신도시에는 가구 수 및 층수를 위반한 불법 건축물이 상당수에 이르러 결국 이 불법 주택들을 양성화해 주는 꼴이어서 법을 지켜온 선량한 시민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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