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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세 양육수당’ 내년 전 계층 확대될 듯

    정부와 새누리당은 내년부터 만 0~2세 양육수당 지원 기준을 현행 차상위 계층에서 전 계층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당 정책위 관계자는 “0~2세 양육수당을 소득 하위 90%까지로 늘리느냐, 100% 전 계층에 지원하느냐의 미세한 의견 차이만 남았다.”면서 “보육료와 형평성을 고려할 때 양육수당 지원도 전 계층으로 확대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국회 예결위 관계자도 “0~2세 양육수당의 전 계층 지원은 내년부터 이뤄진다고 봐도 된다.”면서 “사실상 3~4세 양육수당 문제만 남았다.”고 전했다. 현재 양육수당은 차상위계층 이하인 소득 하위 15% 가정에만 12개월 미만은 월 20만원, 24개월 미만은 15만원, 36개월 미만은 1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내년부터 양육수당을 소득 하위 70%까지로 확대하되 소득 하위 15%까지는 현재처럼 10만~20만원을 지급하고 차상위계층에서 소득 하위 70%까지의 가정은 연령 구분 없이 10만원을 지급하려고 했다. 한편 당정은 0~2세 아동을 보육시설에 보낼 때 지급하는 보육료를 내년에도 전 계층에 대해 계속 지원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농협 “4대강변서 粗사료 재배”… 국토·환경부 형평성 탓 “반대”

    최근 곡물가 급등 대책으로 농협중앙회가 정부에 4대강변의 ‘노는 땅’을 이용해 조(粗)사료를 재배하겠다고 건의했으나, 국토해양부·환경부 등은 환경오염과 형평성 논란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4대강 유휴지에 사료작물을 재배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올 3월과 5월 3차례에 걸쳐 농식품부·국토부·환경부 등이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농협은 금강유역 부여 199㏊, 영산강유역 나주 57㏊, 낙동강유역 달성 40㏊, 밀양 86㏊, 양산 20㏊ 등 5개 지역 402㏊에 조사료 시범재배 계획을 밝혔다. 류기만 농협중앙회 축산자원부장은 “축산물 생산비의 60% 정도가 사료비인데다가, 전체 배합사료의 75%를 해외에서 사들이고 있다. 더군다나 사료값이 올라 축산 농가들의 경영이 어려운 처지”라며 “조사료 재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농협 측은 농협경제연구소 연구 결과, 4대강 하천부지 1만 3000ha에 조사료를 재배한다면 풀을 72만 8000t 생산할 수 있어 수입 건초 34만 3000t(1850억원어치)을 대체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환경부·국토부는 형평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하천 수질 관리를 위해 하천 주변에서 다른 곡물의 재배를 금지하는데 조사료 재배만 허용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이미 이주한 경작자들이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국토부는 기존 하천법 시행규칙에서 점용허가 기준 단서조항을 빼는 등 경작 제재 기준을 강화한 개정안을 7월 16일 입법예고했다. 농협중앙회는 공공사업단이 관리하고 비료·농약·퇴비를 전혀 쓰지 않는 3무(無) 재배로 오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2012 대선공약 대해부] 사회·정치분야 (2)세제

    [2012 대선공약 대해부] 사회·정치분야 (2)세제

    증세를 포함한 세제 공약에 어느 후보도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곳간을 푸는 ‘장밋빛 복지 공약’에는 앞다퉈 나서고 있지만 이를 채울 수단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고려”, “국민 합의” 등을 이유로 미뤄놓고 있다. 아무래도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듣기 싫다는 이유일 것이다. 복지 공약이 퍼주기식 공약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야권 후보들이 내세우는 ‘부자 감세 철회’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부자만의 증세’는 안 된다는 의미다. 박 후보 측은 사회간접자본(SOC)의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예산 효율화와 비과세·감면 축소, 탈세 추적 등으로 복지 예산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복지 재원을 모두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는 양육 수당과 반값 등록금 등 복지 부문에 연간 27조원, 향후 5년간 135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후보의 대선 공약 ‘컨트롤 타워’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당장 증세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고, 중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의 정책 참모인 강석훈 의원은 “세율 인상 등을 담은 증세는 아직 계획이 없으며, 이 같은 증세 없이도 복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복지 재원을 마련할 마지막 카드로 ‘국민 대타협’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들이 복지에 더 많은 재정 투입을 원한다면 세금을 더 걷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국민적인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복지 수준과 재정·조세 부담에 대한 간극이 크면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되므로 우선 순위를 정하고 국민이 절실하게 바라는 것부터 하자는 대타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후보들은 ‘슈퍼 부자의 증세’를 주장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등 부자 감세로 악화된 과세 형평성을 참여정부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부자 감세로 5년간 82조원 규모의 세 수입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19.2%로 2008년(21.0%)보다 1.8% 포인트 낮아졌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4.6%보다 5% 포인트 이상 낮다.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는 ‘슈퍼 부자’의 추가 과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조세 감면을 일대 정비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감세된 종부세와 대기업 법인세를 인상할 계획이다. 손학규 경선 후보도 부자 감세 철회에 동의하고 있으며, 예산 효율화에 따른 재원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세목 신설 등의 증세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방침이다. 김두관·정세균 경선 후보는 더 구체적인 증세 계획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부동산의 임대 소득세를 강화하고,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과세를 검토하고 있다. 정 후보는 금융거래세를 도입하고, 대주주의 주식양도차액 과세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후보 측은 “현재 주식거래에 대해 거래세 0.3%를 부과하고, 파생상품의 거래세율 0.01%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기요금 누진제 폭탄] “누진없는 구간 250㎾로 상향해야”

    전기요금 누진제가 주택용 전기요금 폭탄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제도 손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 누진제는 오일파동이 있던 1974년에 마련된 것이다. 당시 누진제는 4단계 구간으로 최대 전기요금 차이는 2배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6단계로 나눠 무려 11.7배나 차이가 나고 있다. ●누진제 2~3단계로 축소 필요 전문가들은 누진제를 비롯한 전기 요금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의 종류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 맞는 제도 손질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요금 체계를 지금도 지속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이정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은 전기요금 가격 균형 조정과 누진 구간 손질을 제안했다. 이 상임연구원은 “주택에 비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산업용과 주택용 전기요금 원가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누진제는 기초 수급자 등에게도 적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정 전력량을 높여야 한다.”며 “전기 소비량이 증가한 만큼 1단계 전력량을 150~250㎾로 상향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석광훈 녹색연합 정책위원은 “장기적으로는 누진제를 완화하고 주택용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 정책위원은 전기요금 형평성을 강조하며 “누진제로 인해 저소득층 가구가 요금을 과도하게 물어야 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누진제 단계를 현재의 6단계가 아니라 2~3단계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장 누진제 손질보다는 누진제 취지를 살려서 전기를 아껴 써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기도 적정한 원가 산출해야” 정희정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석유나 가스는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국제 시세에 조정되지만 전기는 그렇지 않다.”면서 “전기도 다른 에너지원과 마찬가지로 적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원가를 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도 “누진율을 완화해도 혜택이 없는 저소득층에게는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종교 공존 차원서 지하철 문화콘텐츠 아끼고 지켜가길…”

    “종교 공존 차원서 지하철 문화콘텐츠 아끼고 지켜가길…”

    “세상의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종교도 평화롭게 공존하려면 사소한 나눔과 공유의 배려부터 먼저 다져야 할 것입니다.” 1999년부터 지하철역 게시판 ‘풍경소리’를 운영해 온 이용성(51) 풍경소리 사무총장. 4일 이른 아침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난 그는 최근 지하철역에서 ‘풍경소리’ 게시판이 철거돼 사라질 뻔한 사태를 두고 “안타깝지만 넘고 극복해야 할 단계로 본다.”며 희망 섞인 안도의 말부터 꺼냈다. “서울시도시철도공사로부터 지하철 역사의 ‘풍경소리’ 게시판을 철거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서울시 측이 종교적 부착물을 철거하라고 지시했고 서울시 지하철 환경개선시민개혁단이 쾌적한 지하철 환경 저해 요소 제거와 종교적 형평성 차원에서 게시판 철거 결정을 내렸다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풍경소리’는 전국 지하철, 철도역 승강장 벽과 기둥에 설치된 짧은 글 게시판이다. 1992년에 먼저 시작한 개신교의 ‘사랑의 편지’ 게시판과 함께 시민들에게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주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런데 느닷없이 두 게시판을 철거한다는 방침이 시달됐단다.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지하철 문화 아이콘 풍경소리-사랑의 편지 철거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이슈 청원이 올라왔고 2000여명의 누리꾼이 여기에 동참했다. 이 흐름 때문인지 결국 서울시 측이 백지화로 선회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에 또 한번 놀랐다.”는 이 총장은 시민들의 의식 수준에 못 미치는 시정이 야속하단다. “그동안 타 종교 신자들이 게시판을 훼손한 경우가 드물었고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게시판의 종교적 색채를 의식한 시민이 거의 없었던 점을 볼 때 선교 행위와 종교 편향이란 문제 제기는 지나치다고 봐야지요.” 서민 속으로 파고드는 시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아직 종교 공존 차원의 깊은 헤아림까지는 못 미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종교 마찰에 대한 앞선 우려가 적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불교, 개신교 쪽에서 요란하지 않게 운영해 온 두 게시판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공존의 모범으로 삼아도 될 텐데….” 실제로 ‘풍경소리’와 ‘사랑의 편지’ 운영자들은 게시판 글의 내용이 종교적으로 치우치지 않게끔 수시로 만나 고민을 나누고 뜻을 모은다. 3∼4개월 전부터 공모받은 우수한 글 중 정제된 것만 게시한다. 비영리 공익 사업인 탓(?)에 고료며 운영비 마련도 쉽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높은 분’(?)들의 우려와는 달리 일반인들의 반응은 썩 좋은 편이다. 그동안 게시된 내용을 모아 4권의 단행본을 냈고 지난 3월부터는 외국인들을 위해 게시판에 국문과 영문 글을 함께 싣고 있다. “지금 종교가 공존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는 결국 ‘대중의 평안과 행복을 위한 고민과 활동’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자비와 평화, 사랑과 화해가 있지요.” 따져 보면 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종교의 글이 나란히 걸리는 경우도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쉽지 않을 터. 그래서일까 이 총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지금은 불교, 개신교 양측이 따로따로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함께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는 형태의 운영 방법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너도나도 ‘빚 깎아주기’… “대출자 모럴 해저드 우려”

    너도나도 ‘빚 깎아주기’… “대출자 모럴 해저드 우려”

    금융기관들이 여기저기서 ‘빚 탕감’을 해주고 있다. 연체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깎아준다. 신용보증기금 등 정부 기관들까지 가세했다. 여권에서는 ‘하우스푸어’의 집을 사들인 뒤 저렴하게 다시 전·월세를 내주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안도 내놨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빚이 1100조원을 넘어서면서 어느 정도의 ‘연착륙’ 대책은 불가피하지만 자칫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빚을 깎아주면 당장은 좋은 것 같지만 이로 인해 금융사의 부실이 커지면 그 부담은 결국 국민 모두의 세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고, 성실하게 빚을 갚던 사람들조차 상대적 허탈감에 휩싸이면서 금융시장의 근본적인 ‘신용’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빚을 잡으려다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카드대란 때도 원금은 안 깎아줘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3개월 이상 장기 연체자의 빚 원금과 이자를 최고 70%까지 탕감해 준다. 4만 9000명의 빚 970억원 중 600억원 정도가 대상이다. 탕감 후 남은 30%도 봉사활동을 하거나 직업훈련을 받으면 감면해줄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장기 연체자가 사회봉사활동을 하면 시간당 최대 4만 5000원까지 채무 상환을 인정해 준다. 올해 상반기에만 76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6억 4000만원의 빚을 탕감받았다. 우리은행은 장기 연체자가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해 빚을 성실히 갚으면 금리를 최저 연 7%까지 깎아준다. 대출연체 이자인 17%보다 10% 포인트나 낮다. 신보는 오는 11월까지 신보 보증을 받았다가 신불자가 된 사업자 32만명을 대상으로 채무액의 5%만 갚으면 신용불량자에서 풀어주고 연체이자를 감면해 준다. 새누리당은 하우스푸어의 집을 정부 재정으로 사준 뒤 그대로 살 수 있게 전·월세로 임대해 주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나중에 여력이 되면 살던 집을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는 권리도 준다. 대상은 150만 가구 정도로 추산된다. ●“성장·내수로 가계부채 풀어야” 전문가들은 지금껏 저금리 기조와 대출 확대를 용인했던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빚을 안 갚아도 된다’는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환기간을 연장하거나 이자의 일부를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연체자들의 원금까지 탕감해주는 것은 다른 대출자와의 형평성 논란을 낳을 수 있다.”면서 “부실채권자를 대거 양산한 2003년 ‘카드 대란’ 때도 원금 탕감까지 해준 적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채무 조정이 만연하면 대출자들이 빚을 탕감받는 것을 당연시하게 된다.”면서 “최선책은 빚 상환 능력이 부족한 대출자들이 과도한 채무를 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권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 임원은 “금융당국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가계부채 대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는 있지만 솔직히 효과는 불투명하다.”면서 “결국 은행들이 그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채 탕감은 가계부채 문제를 더욱 키우는 ‘언발에 오줌누기’식 정책”이라면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내수시장 활성화 등 근본 대책을 통해 가계빚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이성원기자 douzirl@seoul.co.kr
  • 전북 등 37개 고교,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거부

    경기·강원·전북지역의 37개 고등학교가 올해 대입 수시전형에 활용되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기한인 지난달 31일까지 학교폭력 가해사실 기재를 끝내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종 기한을 3일까지로 연장하고 기재하지 않을 시에는 해당학교 교장과 교감을 징계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경기 6곳, 강원 12곳, 전북 19곳 등 37개 고교에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법령 위반으로 교장과 교감, 해당 교사를 징계하겠다고 2일 밝혔다. 교과부는 당초 지난달 31일까지 담당교사가 학생부 기재를 마치면 학교장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승인을 거쳐 14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탑재할 계획이었다. 각 대학은 나이스를 통해 각 지원자의 학생부를 내려받아 입시에 활용할 수 있다. 교과부는 37개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 기재를 거부 또는 보류한 교육감의 지시는 교과부 장관 직권취소로 효력이 상실됐다.”고 통보하고 3일까지 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공문은 3일까지도 기재하지 않으면 교과부 장관의 권한으로 교장의 중임을 제한하고 교감의 경우 교장 승진임용을 막겠다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수시전형이 시작되면서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기재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징계권한이 교육감에 있는 교사에 대해서는 형법상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과부에 맞서 학생부 기재 보류를 지시했던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7일 교과부가 직권취소와 시정명령을 내리자 곧이어 29일 대법원에 해당 조치에 대한 취소청구 소송을 내는 등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과부의 시정명령이나 직권취소는 법령위반일 경우에만 가능하다.”면서 “교과부가 학교폭력을 기재하라는 근거는 법령이 아니라 학교생활기록 작성 관리지침이라는 훈령이기 때문에 교과부의 처분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교가 끝내 학교폭력 가해사실 기재를 거부하자 올해 입시에서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대학들은 난감한 입장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학교폭력을 기재하지 않은 학교명단을 교과부에 요구해 해당고교 출신 지원자에 대해서는 학교폭력 가해 여부를 별도로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대학들은 “학교폭력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강대 관계자는 “학생부에 기록돼있지 않는 이상 학생 개개인에 대해 학교폭력 가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면접이나 평가를 통해 학교폭력 여부를 반영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시조새 빠지고… 도종환 그대로… 신영복 소개글 수정

    진화론의 상징으로 알려진 시조새가 내년 7종의 고교 과학교과서 중 미래엔컬처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수정되거나 삭제된다. 진화의 주요 사례로 언급되던 ‘말의 진화’ 역시 삭제 또는 수정된다. 삭제 권고 논란을 빚은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글은 그대로 실린다. 30일 서울신문이 중·고교 교과서 검·인정 마무리 실태를 파악한 결과다. 중학교 교과서 검·인정은 끝났으며 고교 교과서의 경우 9월 말 시한으로 출판사들이 최종 수정본을 만들고 있다. 고교 과학교과서 출판사들은 기독교 단체와 과학계가 시조새 및 말의 진화를 놓고 논란을 빚자 이 대목을 수정하거나 삭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논란이 있는 부분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이 문제라는 결론”이라며 “우선 시조새 부분을 삭제한 뒤 인정기관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판사들은 다음 달 초까지 이 같은 내용을 고교 과학교과서 인정기관인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시조새와 말의 진화를 아예 삭제할지 아니면 수정해 다시 포함시키도록 권고할지는 현재 한국과학한림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직 정치인의 작품은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로 논란이 됐던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는 교과부의 세부지침이 마련될 때까지 그대로 싣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권고 논란 이후 교과부는 초·중·고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거나 소재로 다뤄지는 유명인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연말까지 세부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 현재 10여종의 교과서에 실려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한 내용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다른 저자들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이유로 수정권고를 받았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소개글은 수정돼 출판된다. 중학교 국어교과서 검정심의회는 지난 6월 ‘글쓴이 안내에서 유독 이 저자의 학력과 약력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므로 다른 저자의 경우와 일관성이 있도록 보완 바람’이라고 두산동아 측에 권고한 바 있다. 두산동아는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달 수정본을 제출했고, 31일 발표되는 최종 합격명단에 포함됐다. 평가원 관계자는 “신영복 교수 소개글의 경우 양을 줄이라는 것이 아니라 신 교수의 작품이나 주요 저서 등을 포함시켜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출판사 측이 이를 반영해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부 “15개 교육청 이미 없애… 서울·인천 새달 징수 폐지”

    헌법재판소가 22일 공립중학교에서 학교운영지원비를 걷는 것은 헌법상 의무교육의 무상 원칙에 어긋난다는 결정을 내놓자 학부모들은 대체로 환영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공립학교에 대해 학교운영지원비 징수를 폐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올해 기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서울과 인천교육청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청들은 이미 전 학년 학교운영지원비를 교육청에서 대신 내주는 형식으로 예산 지원을 해온 터라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각 시도교육청은 사립중학교에도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하고 있어 국공립학교에서만 위헌이라는 판결과 상관없이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는 모두 폐지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의 중학교는 국립 9개, 공립 2497개, 사립 647개 등 총 3153개교다. 교과부는 현재 일부 학생들에게 직접 학교운영지원비를 걷고 있는 서울과 인천시교육청에 다음 달부터 징수를 금지하고 교육청이 대신 예산을 배정해 지원하라고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위헌 판결이 난 만큼 학부모에게 걷을 수 없어 전국 모든 교육청에서 자체 예산을 통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은 중학교 1학년, 인천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직접 학교운영지원비를 내고 있으며 나머지 학년은 교육청 예산을 통해 지원받고 있다. 올해 2~3학년 학생들에게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한 서울시교육청은 내년까지 727억원의 예산을 들여 1학년까지 대상을 확대, 전 학년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 1학년 학부모인 최경미(39·여)씨는 “학교운영지원비는 대부분 학교 직원 인건비나 학교 전기세 등에 쓰이는 것으로 아는데 수업은 무상으로 받으면서 직원들 월급을 학부모 돈으로 주라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2, 3학년은 교육청에서 부담하고 1학년만 학부모가 내 온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학교운영지원비 반환 소송을 주도한 박범이 참교육 학부모회 수석부회장은 “헌법상 무상교육으로 명시돼 있는 중학교 운영비를 국가 재정이 부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면서 “앞으로 고등학교까지 정부의 교육 재정 부담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을 환영하며 사립중학교도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中大 전산장애… 사정관제 접수마감 연장 논란

    입학사정관제의 부실한 검증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 시내 한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서류접수 마감 기한을 연장해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중앙대는 22일 오전 올해 수시모집의 입학사정관 전형인 ‘다빈치형 인재’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와 증빙서류 입력 마감 기간을 기존 21일 밤 12시에서 23일 오전 10시로 34시간 연장했다. 학교 측은 지난 21일 오후 6시 신상 정보를 입력하는 기본원서 접수를 마감한 뒤 접수자에 한해 6시간 동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러나 7462명에 달하는 지원자들이 1인당 5000자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서 컴퓨터에 전산장애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312명의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접수시키지 못했다. 이에 중앙대는 23일 오전 10시까지 추가 접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서류를 미리 준비해 제 시간에 접수를 마친 지원자들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했다. 한 지원자는 “6시간 만에 자기소개서를 쓴 지원자와 시간을 연장한 뒤 하루 동안 서류를 준비한 지원자 간에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항의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자기소개서 접수 기간이 3일이었는데 올해는 기본원서 접수 후 6시간으로 제한하다 보니 많은 지원자가 몰려 오류가 생겼다.”면서 “미처 자기소개서를 내지 못한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접수 시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원칙적으로 시스템 마비 등 마감 시한을 지키기 어려운 불가피한 문제가 생기면 대학별로 판단을 거쳐 하루 또는 반나절 정도 마감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소지를 우려하고 있다. 대교협의 한 관계자는 “원서 접수 마감 시한은 민감한 문제인 만큼 먼저 제출한 수험생과 연장된 시간에 낸 수험생 사이에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교협 사정관제 ‘블랙리스트’ 공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지원자의 서류 검증을 강화하고, 문제가 발견된 학생과 교사의 정보를 협회 차원에서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공유하기로 했다. 적발된 학생은 1~2년간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최근 일부 교육청이 기재를 거부해 입학 전형에서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가해 사실 학생부 기록과 관련해서는 교과부의 인성평가 전형요소 반영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 대교협은 22일 서울 지역 주요 2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를 열어 입학사정관제 지원자의 서류검증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최근 성균관대에서 불거진 허위서류 논란과 관련, 사전 및 사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심층면접이 대폭 강화된다. 대필이나 허위서류를 걸러내겠다는 취지다. 또 최종 합격생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후 검증을 실시해 모든 서류의 진위를 가리도록 했다. 오성근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합격을 취소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의 자기소개서나 교사 추천서의 표절·대필·허위·과장·위조 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불이익을 부과하기로 했다. 각 대학이 적발한 사례들을 모두 취합해 학생과 교사의 명단을 대교협 차원에서 모든 대학에 제공해 공유하도록 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학생은 해당 연도는 물론 일정 기간 입학사정관제 전형 지원 자체를 금지해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다. 이날 참석한 대학들은 전북·경기·광주·강원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교과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 기록 기재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상관없이 학교폭력을 입학사정관제 인성평가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오 실장은 “교과부 측에서 모든 고교가 학교폭력 관련 사항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기로 했다.”면서 “기재 누락 등으로 생길 수 있는 형평성 논란 등도 교과부가 정리해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부 대학의 수시 접수가 마감되면서 형평성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생부 제출은 8월 말 기준이고 상황에 따라 더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교협은 2014학년도 입시에 처음 도입되는 A·B 난이도별 수학능력시험의 점수 반영이나 최저학력기준 설정, 가산점 부과 등에 대해서는 대교협이 입학사정관협의회와 함께 연구를 진행해 최대한 빨리 각 대학과 예비 수험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무조건 안따르면 이익?

    학교에서 폭력을 휘두른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지를 놓고 교육 당국 간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2013학년도 대입 수험생 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폭력 사실을 정직하게 기재한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에 대한 대학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21일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폭력으로 징계받은 적이 있는 고3 수험생을 파악한 결과 230개교에서 9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42명은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 이미 지원했거나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교과부 방침대로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 강원, 광주 등은 이런 사실의 기재를 거부·보류하고 있다. 올 입시에서는 상당수 대학이 학생의 인성평가를 전형의 주요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과부 “거부 땐 특별감사” 이런 우려에 대해 교과부는 학교 폭력 가해 사실 여부를 모든 고교에서 있는 그대로 기재하는 게 중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교육 당국 간 갈등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교과부가 시도교육청과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지역에 따라서는 학교 폭력을 행사하고도 이런 사실을 대학에 신고하지 않은 수험생이 전형 심사에서 상대적 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교육청 “기재 범위 최소화” 서울시 교육청은 이와 관련, “학교 폭력 사실 학생부 기재와 관련한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즉시 수용해 기재 방식을 전면 개정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교과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 공문을 통해 “학교 폭력의 경중을 고려해 기재 범위를 최소화하고 초중고교별 기재 범위를 재조정해야 한다.”면서 “학교 폭력 가해 사실 학생부 기재로 이미 처벌받은 학생이 입시, 취업에서 추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지난 2월에 내놓은 ‘학교 폭력 근절 종합대책’에서 학교 폭력 관련 징계 사항을 학생부에 남겨 초·중학교는 졸업 후 5년간, 고등학교는 10년간 보존하도록 했다. 그러나 ‘낙인 효과’ 등에 대한 반발이 거세자 고교의 기재 기간을 5년으로 줄였다. 인권위는 “학교 폭력 기록을 장기 보존하는 것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기록 중간 삭제제도 도입 등을 권고했지만 교과부는 이를 거부했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 4일에 열리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국회와 협의해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한 조치인 만큼 따르지 않는 교육청과 학교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전북교육청에 대해서는 이르면 22일 특별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연호, 항소심서 12년 ‘중형’… 금융 비리도 엄단

    박연호, 항소심서 12년 ‘중형’… 금융 비리도 엄단

    사상 최대 규모인 9조원대 금융 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직원에 대한 항소심에서 박연호(62) 회장의 형량이 징역 7년에서 징역 12년으로 크게 높아졌다.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에 차이가 없는데도 항소심에서 형이 더 무거워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전날 서울 서부지법에서 김승연(60) 한화그룹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까지 내림으로써 재계 비리에 대한 엄단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사법부가 금융권 비리에 대해서도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17일 박 회장에게는 형을 높여 징역 12년을, 김양(59) 부회장에게는 형을 깎아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된 안아순(58) 전무는 은행 내에서의 지위와 책임, 다른 공범과의 형평성 등의 이유로 징역 3년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각종 범행에 대해 박연호 회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봤다. 박 회장은 항소심에서도 “경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 “회계 지식이 없어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박 회장은 회장으로 물러났으면서도 임원회의에 대부분 참여하는 등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대주주로서 가장 많은 이득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점 등을 볼 때 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재판장인 정형식 부장판사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은 박 회장의 묵시적 혹은 실질적 승낙 없이 큰 사업을 시행할 수 없었다.”면서 “회장은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을 때만 책임을 지는 게 아니며, 당연히 더 처벌받아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발표하며 6조 315억원의 불법대출, 3조 353억원대의 분식회계, 위법배당 112억원 등 총 9조원에 달하는 금융 비리를 적발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금융비리 사건으로는 처음으로 박 회장에게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날 2심 판결 직전인 16일 부산지법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법원이 항소심에서 이례적으로 형을 가중하는 등 재계 및 금융권 비리에 대해 엄단 의지를 내비치면서 현재 심리 중인 다른 재벌 총수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서울고법에서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한화 김 회장의 항소심도 곧 열릴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 법원 관계자는 “법리에 대해 따지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경제 민주화, 재벌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범행 액수가 크거나 범행을 부인한다면 집행유예를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려면/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려면/박현갑 사회부장

    “올해에는 전국의 공안검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선거 혁명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금품선거 사범을 발본색원하고, 흑색선전 사범을 척결해야 합니다.” 지난 1월 16일 전국 공안부장검사 회의에서 한상대 검찰총장이 한 발언이다. 한 총장 지적대로 올해는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있는 해다. 하지만 한 총장이 척결하겠다고 강조한 선거 부정과 부패, 혼란과 혼탁의 고리는 지금도 여전하다. 부산지검에서 수사 중인 새누리당 공천 헌금 의혹 수사 흐름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구속한 검찰의 다음 타깃은 현영희 의원이다. 현 의원에 이어 4·11 총선 공천위원인 현기환 전 의원까지 사법처리 대상에 오를 경우, 여당은 물론 정치권에 미칠 충격파는 적지 않다. 특히 공천 개혁을 강조해온 새누리당의 대권후보 가운데 한 명인 박근혜 의원에게도 큰 상처를 안길 수 있다. 오는 20일 전당대회에서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이 유력한 박 의원은 이와 관련, “금품수수는 개인비리 그런 것이지 당에서 헌금을 받은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과거 ‘차떼기당’의 이미지가 되살아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의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야권으로선 검찰이 현 전 의원에 대한 범죄 혐의를 입증해 내지 못하면 특검 도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여당은 물론 검찰로서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범죄 혐의를 인지하고서도 ‘미래권력’에 눈치를 봤다는 비아냥이 쏟아질 게 뻔하다. 총선도 그렇지만 대선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은 검찰로서는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야 대선 후보 가운데서 검찰 조직의 인사를 좌우할 대통령이 나오게 되는데 ‘법대로’만을 외치기란 쉽지 않다. 역대 대선과정이 이를 보여준다. 15대 대선을 두달 정도 남겨둔 1997년 10월 7일 강삼재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670억원대 비자금 사건을 폭로, 고발한다. 그런데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은 대검 중수2과에서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이후로 수사를 유보한다고 밝힌다.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대선 전에 수사를 한다 하더라도 끝낼 수 없고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비자금도 같이 다뤄야 한다는 형평성 문제도 고려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었다. 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신한국당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으로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똑 부러지는 수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2007년에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을 둘러싼 공방으로 선거판이 뜨거웠으나 마찬가지였다. 오는 12월 18대 대선에서도 온갖 마타도어가 여야 간에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강조하는 공명선거, 맑고 깨끗한 선거는 여전히 거리가 먼 셈이다. 검찰로서는 대선 수사에 있어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미래권력의 속내까지 염두에 둬가며 숙고에 숙고를 거듭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생각이 다르다. 살아 있는 권력이든, 다음 정권을 잡게 될 실력자든, 범죄 혐의를 포착하고 인지하게 되면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혹 생길지 모를 사회적 혼란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기회비용으로 봐야 한다. 이렇게 할 때, ‘권력의 시녀’라는 비아냥을 받는 검찰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 검찰은 인사권자와 조직 보호에 대한 셈법도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에 대한 태도가 중요하다. 수사를 함에 있어 경제력이나 학력, 그리고 연고의 유무를 떠나 무엇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데 바람직한지 따져볼 일이다. 기소독점권을 가진 ‘서초동’의 미래는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검찰권 행사를 고민할 때, 밝을 것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얼마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시각과 의사를 유념한 검찰권 행사로 신뢰를 높이겠다고 발힌 바 있다. ‘검찰 조직’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기보다 국민을 위해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검찰 가족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agleduo@seoul.co.kr
  • 광진구, 세외수입 강력 징수 나선다

    광진구는 조세 형평성을 저해하고 자치 재정 확충에 악영향을 끼치는 세외수입 체납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키로 했다. 14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세외수입 총 체납액이 5만 8419건, 218억원에 이른다. 세외수입이란 각종 세금 이외의 과태료, 재산임대수입, 사용료, 수수료, 사업장 수입, 이자수입 등을 말한다. 구 관계자는 “세외수입만 제대로 징수돼도 재정운용에 상당한 활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3월부터 체납자별 현황파악, 납부안내문 및 고지서발송, 부동산 등 재산조회를 통해 자료를 정비하고 현장출장 기초자료 조사를 완료했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2개월간은 세외수입 체납징수 전담반을 구성하고, 체납자 주소지를 직접 방문해 납부를 독려하는 등 강력한 징수활동을 하고 있다.세외수입전담반은 세무1과장을 반장으로 총 4명이며, 이들은 지역 내 3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 946명을 직접 방문해 체납자의 실태를 조사하고, 체납세 납부를 독려한다. 또 압류된 부동산 체납자 555명에 대해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부동산 공매를 의뢰해 체납 세액을 징수하고, 아울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체납자는 신용카드 매출 채권을 압류하는 등 다양한 체납징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제동 걸린 안철수재단… 대선 ‘결단’ 압력 더 거세져

    제동 걸린 안철수재단… 대선 ‘결단’ 압력 더 거세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공익법인인 ‘안철수재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실상 활동 불가’ 판정을 내려 추이가 주목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상태지만 선관위는 그의 신분을 사실상 ‘대선 예비후보’로 봤다. 선관위의 이날 판정은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이 지난 7일 안철수재단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질의한 데 따른 것이다. 현 공직선거법 112조 2항은 공익 목적의 재단이나 기금에 대해 “선거일 4년 이전부터 정기적으로 해 온 금품 지급행위는 선거법상 기부행위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일 전 120일부터 선거 당일까지 후보자나 후보 소속 정당의 명의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금품을 지급하는 행위는 선거법 위반이 된다. 즉, 12월 19일 대선일까지 안철수재단 명의의 기부는 대선 예비 후보의 기부 행위로 추정이 가능해져 선거법 위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안 원장이 대선 불출마를 명시적으로 공표하면 현 방식으로 재단을 운용해도 법적 제한이 없다. 안 원장이 그동안 재단의 독립성을 강조해 온 만큼 재단 명칭을 바꾸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공직선거법 113조의 ‘후보자 등 기부행위 제한’과 115조의 ‘제3자 기부행위제한’ 조항을 회피할 수 있도록 기부 행위의 주체가 안 원장으로 추정되지 않게 하는 묘수를 짜내야 하는 게 관건이다. 재단 측은 당혹감 속에서도 예정대로 재단활동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안 원장의 대선 행보에 따라 당초 이달 중순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던 안철수재단의 활동 시기는 지연될 가능성도 커졌다.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은 서울신문과 가진 통화에서 “안 원장이 출연한 만큼 그의 뜻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정치권이 자꾸 안 원장과 재단을 정치적으로 연결하는데 안 원장이 정치를 할지 말지 아직 모르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독립적인 재단 활동을 전개하겠지만 이번 선관위 판단으로 출범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재단이 안 원장을 상징하는 ‘사회적 아이콘’인 만큼 대선 기간 중 정상적인 재단 활동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안 원장 스스로도 대선 출마 관련 입장을 조기에 밝히라는 정치적 압력을 거세게 받게 됐다. 대선에 도전하려면 안철수재단의 명칭 전환 등 후속 대응이 필요한 만큼 안 원장의 최종 출마 여부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는 게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선거법 적용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대변인은 “선관위 결정이 여야 형평성에 맞게 적용된 것인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 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 대선주자 ‘도 넘은 공약’… “실현 가능성 없는 인기영합”

    민주 대선주자 ‘도 넘은 공약’… “실현 가능성 없는 인기영합”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공약이 너무 나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고려 없이 ‘일단 질러놓고 보자’ 식의 무리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한 자구책이라지만 인기영합주의라는 비판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호남 표심을 겨냥해 “광주로 기아자동차(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이전을 추진해 자동차기업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등 광전자 분야 대기업의 광주 이전도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13일 “공장 이전이 아닌 본사 이전은 기업이 판단할 문제로 대통령이 결정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이전 유도를 위해 국가 예산을 인센티브로 지원한다면 반발이 극심할 것”이라고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는 대통령 박물관 등으로 쓰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근무하겠다고 했으나 ‘정치적 이벤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국 3477개 읍·면·동 사무소를 ‘문화의 집’으로 전환하는 계획은 예산 부족 등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손학규 후보는 최소 11시간 연속 휴식시간제도를 도입하고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를 2주일간 확대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강현 연세대 법학과 교수는 “사기업의 휴가를 법으로 명문화하는 건 사적 자치 침해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김판중 한국경영자총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근로계약은 사적 계약이 원칙이며 국가가 강제할 게 아니라 노사 사정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손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가정 폭력 가해자의 현장체포우선제 도입을 공약으로 밝혔으나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제적 체포를 당하면 배우자에게 앙심을 품어 보복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정치인들이 범죄 예방효과에 대‘한 자료 분석 없이 정치적 수사로 여성 표를 공략하겠다는 대표적 ‘아니면 말고’ 식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는 불임·난임 부부 검사 및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고령 산모 대상으로 필수 검사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준영 후보는 목욕탕이 없는 전국 읍·면·동에 목욕탕을 설치하는 공약 등을 내놨다. 안 교수는 “정 후보의 경우 예산 지원에 있어서 다른 질병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 “모든 정책 공약은 예산을 포함해 사회적 타당성과 합리성 여부를 검증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후보가 성희롱 산업재해 인정, 모든 사회 부문에서 여성 30% 할당 등을 여성 공약으로 발표한 데 대해 배 교수는 “취지는 좋으나 기업이 여성 인력 고용을 꺼려 하거나 인력배치에 불이익을 주는 등 여성 일자리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지자체 수수료 210종에 표준금액 도입하면

    주유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석유판매업 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 강원 삼척시에서는 500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춘천시나 양양군에서 주유소를 차리려면 무려 140배나 많은 7만원을 내야 가능하다. 영화관을 개업할 때도 5000원(경북 경산시)에서 26만 5000원(경기 파주시)까지 차이가 난다. 이렇듯 똑같은 품이 들어가는 민원행정임에도 수수료 설정을 지자체별 조례로 위임해 놓은 탓에 최대 140배까지 차이가 난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전국 지자체 수수료 210종에 전수 조사를 거친 결과 지자체마다 금액 차이가 큰 수수료에 표준금액을 정해 전국적으로 통일된 금액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대통령령을 개정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표준금액을 정한 27종 수수료에 160종을 더해 모두 187종을 표준금액 징수 대상으로 정해 지역주민 간 형평성과 행정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전국 평균금액보다 더 떨어진 수수료는 136종이 됐고 평균보다 인상된 수수료는 10종이 됐다. 하지만 지자체가 지역 특성을 고려할 수 있는 방법도 열려 있다. 지자체는 표준금액의 50% 범위 내에서 조례로 수수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최대 140배까지 차이가 났던 주유소 등록 관련 수수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이 2만 9591원이었고 107개 지자체가 2만원을 수수료로 채택하고 있음을 감안해 표준금액을 2만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적용되는 수수료는 1~3만원 범위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표준금액 설정에서 현재 시행령에 규정된 27종 수수료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물가 인상, 국민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이용도가 높은 수수료 및 3000원 이하 서민 생활 관련 수수료는 현재 징수하는 평균 금액보다 낮추거나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또 전문적인 고소득 직종이나 골프장업 및 스키장업 등 유흥·오락·레저 업종의 수수료는 높은 수익성과 낮은 발생 빈도를 감안해서 가장 많은 지자체가 징수하는 금액을 표준금액으로 설정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기업 78% “정년연장땐 임금피크제”…10%만 “삭감안해”

    대기업 78% “정년연장땐 임금피크제”…10%만 “삭감안해”

    국내 50대 대기업들은 정년 연장에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인건비 부담을 증가시켜 기업 경영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비판적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숙련 노동자에 대한 필요성과 노조의 요구, 사회 분위기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년 연장 못지않게 청년 일자리 만들기가 중요하다는 점도 잘 인식하고 있었다. 12일 서울신문이 5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중 22개사가 정년 연장을 검토 중이거나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현대중공업과 GS칼텍스는 임단협 교섭을 통해 만 58세인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정년 연장 첫해부터 임금을 줄이는 임금피크제도 함께 시행한다. 한국타이어 노사는 정년을 현행 57세에서 연장하는 방안을 입단협에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노사는 현재 57세인 정년을 연장한다는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피크 도입을, 노측은 임금피크 없는 정년연장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정년을 1년 늘리기로 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정년이 58세에서 60세로 연장된 현대차를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60%에 가까운 29개사는 연장 적용 첫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다만 정년이 연장된 햇수만큼 임금피크제를 미리 적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회사도 7곳이었다. 정년이 55세에서 57세로 늘어나면 53세부터 줄어든 연봉을 받는 식이다. 한 4대 그룹 관계자는 “정년을 늘리는 동시에 신입사원도 채용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임금피크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정년 연장을 법으로 강제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4곳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중공업계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정년 연장 법제화는 이윤 창출 여부에 따라 고용을 조절하는 경영 논리를 거스르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정년 연장 시행에 따른 정부 지원책으로 상당수 기업은 세제 감면 등을 원했다. 임금피크제의 사전 적용 의무화나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10대 그룹 인사 담당자는 “기존에 존재하다 없어진 고령자 고용에 따른 지원금 혜택이 부활돼야 한다.”면서 “장애인이나 보훈대상자 등 세분화돼 있는 고용의무 기준을 통합, 기업이 자율적으로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년을 연장한 회사를 정부가 도와주면 직장인과 자영업자 간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고용은 기업의 당위적인 의무인 만큼 정부의 지원을 요청해서도 안 되고 정부 역시 해줄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년 연장과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대한 의견으로는 ‘둘 다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인 25곳에서 나왔다. 이어 ‘청년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회사는 20곳이었지만 정년 연장을 선택한 회사는 2곳에 불과했다. 한 화학 업종 대기업 관계자는 “기존 직장인 입장에서는 정년이 늘어나는 게 좋겠지만 자칫 청년 일자리를 갉아먹는 집단 이기주의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청년 일자리 만들기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정부·업계 설탕관세 공방

    설탕 관세를 대폭 낮추는 세법 개정이 1년 만에 재추진되면서 정부와 제당업계 간 공방이 일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관세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제당업계는 국내 산업기반이 무너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0일 제당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올해 세법 개정안을 통해 설탕 기본관세율을 현행 30%에서 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설탕 관세를 내리면 저가 수입 설탕이 들어와 국내 설탕 가격이 하락하고, 설탕을 원료로 하는 생필품 가격도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설탕시장은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 3사가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어 가격 경쟁이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제당업계는 면사와 주정박, 견사 등 다른 품목의 기본관세율은 1% 포인트가량만 낮추면서 유독 설탕은 25% 포인트나 대폭 인하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맞선다. 게다가 지난해에도 설탕 관세율을 35%에서 5%로 내리려다 국회 반대로 30%로 낮췄는데 또 인하하는 것은 일관성 결여라는 반박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설탕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은 0.04%에 불과하다.”면서 “베네수엘라가 2003년 설탕 관세를 전면 철폐한 뒤 제당산업이 붕괴된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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