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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수사 지시 불이행’ 윤석열 정직 1개월 중징계

    법무부 징계위원회는 18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과정에서 보고 누락 및 지시 불이행으로 중징계가 청구된 윤석열(52) 전 국정원 특별수사팀장(여주지청장)에게 정직 1개월,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부팀장)에게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3시 검사 징계위원회를 열어 윤 지청장과 박부장의 입장을 듣고 징계 여부 및 수위의 적정성을 논의했다. 징계위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법무부 차관과 검사 2명, 변호사·법학 교수 및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외부 인사가 1명씩 참여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과반수의 찬성으로 징계안이 최종 의결됐다. 윤 지청장은 징계위에 직접 출석해 “위법·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것은 징계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 변호인으로 윤 지청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검사장 출신인 남기춘 변호사가 참석해 윤 지청장에 대한 보충 진술을 하기도 했다. 앞서 윤 지청장과 박 부장검사는 국정원 수사 과정에서 지휘·결재권자인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보고 누락과 공소장 변경 절차 위반 등의 사유로 징계위에 회부됐다. 대검 감찰본부는 그동안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윤 지청장에 대해선 정직을, 박 부장검사에 대해선 감봉을 청구했다. 윤 지청장에게 청구된 ‘정직’은 검사 지위를 박탈하는 해임과 면직 다음으로 무거운 징계로 1~6개월 동안 직무 집행을 할 수 없고 월급도 받지 못한다. 반면 대검은 당시 외압 의혹을 받은 조 전 지검장과 이진한 중앙지검 2차장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해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남 변호사는 이날 밤 기자들에게 보낸 의견서에서 “황 장관과 국민수 차관, 김주현 검찰국장은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의 당사자들이어서 법률상 제척사유에 해당한다”며 기피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지청장은 “남 변호사가 나와 상의 없이 자료를 뿌렸다”며 곧바로 철회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하남 수산물유통센터 철거 미루다… LH ‘큰코다쳐’

    천문학적인 부채로 신음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사강변도시 내 수산물유통센터에 대한 철거를 미루다 취득세를 비롯해 수십억원의 추가 비용을 물게 됐다. 16일 경기 하남시에 따르면 LH는 하남 덕풍동 일대 546만㎡에 미사강변도시 건설을 추진하면서 2010년부터 2011년 상인 205명에 대한 수용 보상을 완료했다. 그러나 곧바로 철거하거나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방치하다 상인들이 뒤늦게 시가 지정한 하남미사경정장 부근의 대체 부지 대신 다른 지역을 요구하며 영업을 계속하는 바람에 오수, 상수도, 전기, 통신 관로 등의 도시기반시설 설치 공사를 제때 못 하고 있다. 내년 6월부터 시작될 아파트 입주가 차질을 빚게 됐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대체 부지에 대해 “분양 당시 없었던 수산시장이 주거지 근처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집단행동에 나서 언제 착공될지 불투명하다. LH는 이 센터 건물을 철거한 뒤 13만여㎡ 부지에 각종 관로를 매설하고 학교와 임대아파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회하게 되면 추가 공사비가 13억원대에 이르고 재설계 등의 비용도 28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돼 모두 40억원 이상의 헛돈을 써야 한다. 수십억원대의 취득세도 내야 한다. 올해부터 지방세특례법이 개정돼 LH가 택지개발을 위해 수용하는 부동산 취득세 감면이 100%에서 75%로 줄었다. 내년 초 착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연장 공사에도 지장을 준다. 공사 중 나온 토사를 재활용하지 못해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당초 LH는 3300억원을 들여 지하철 5호선을 강일에서 미사까지만 연장할 예정이었다. 경기도와 하남시의 요청에 따라 반지하로 건설해 미사지구 밖까지 연장해 팔당역과 연결할 계획인데 이 공사비가 초과되면 미사역 이후 공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진통을 겪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처음부터 LH가 대응을 잘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한다. 미사강변도시 택지개발 지구 지정은 2009년 6월 이뤄졌고 보상은 기업 이전 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2011년 6월 이전에 대부분 완료돼 일부 상인들이 다른 대체 부지를 요구하며 지금까지 영업을 계속할 입장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먼저 보상을 받고 나간 상인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LH 하남사업본부 관계자는 “이주 과정에서 영업 중단으로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하려다 철거 시점을 놓쳤다”면서 “상인들이 요구하는 하남지식산업센터 인접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강제 철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십자가 성탄트리 종교자유 침해 논란

    공공장소에 십자가 달린 성탄트리를 설치하는 것은 종교자유의 침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개신교계가 강력 반발한 데 이어 조계종이 이른바 ‘십자가 성탄트리’ 교체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지난 6일 발표한 ‘성탄트리 꼭 십자가로 해야 하나’ 제목의 논평문. 종자연은 논평문에서 “특정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달린 성탄트리가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것은 타종교인이나 무종교인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십자가 성탄트리를 설치 허가한 공공기관은 공직자의 종교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공공의 장소에 성탄트리를 설치하는 것은 큰 종교적 불편함이 없이 함께 즐길 문화로 정착됐지만 십자가가 걸린 성탄트리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종자연의 이 같은 논평에 개신교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9일 성명을 발표,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이 또한 전 세계적 문화의 산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명백한 종교 자유의 침해이며 기독교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도전”으로 규정했다. 한국교회언론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성탄절은 비기독교인도 참여하지만 명백히 기독교의 대표적 종교기념일로 십자가를 뺄 수 없다”며 “기독교의 종교 기념일에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를 성탄트리에 다는 것을 두고 타종교에서 시비한다면 예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른바 ‘십자가 성탄트리’를 교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성탄트리를 둘러싼 종교 간 마찰로 비화할 조짐이다. 조계종 종평위는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부, 안전행정부와 서울·동두천·안동·제주·보령시 등 5개 지방자치단체에 십자가를 다른 상징물로 변경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종평위는 공문에서 “통상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로 3인의 동방박사가 별을 좇은 것을 의미하는 별이나 산타클로스를 상징으로 한다”면서 “그러나 각 지자체에서 허가한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예수님이 고통받고 돌아가신 것을 상징하는 것을 의미하는 십자가가 설치돼 종교적 위화감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종자연은 “십자가 성탄트리를 고집할 게 아니라 모두의 축제로 예수 탄생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2008년 12월 ‘십자가 성탄트리’ 논란이 일자 “크리스마스 트리 위의 십자가는 타종교 기념일 때 설치되는 상징물 등과의 형평성 관계로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며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종교차별 오해가 없도록 개선할 것을 서울시에 요청한 바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하물 사라져도 모르쇠… 서비스 추락하는 외항사

    수하물 사라져도 모르쇠… 서비스 추락하는 외항사

    회사원 이모(31·여)씨는 지난달 말 외국계 항공사를 이용해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낭패를 봤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에서 현지 항공사로 갈아타 이탈리아에 도착했지만, 화물칸에 실은 수하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여행 시작 사흘 만에 가까스로 짐을 되찾았지만 항공사 측은 보상 책임을 회피했다. 이씨는 “사진도 못 찍고 현지에서 옷을 사 입어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면서 “게다가 갈아탄 비행기에서 예정된 좌석 대신 서로 떨어진 좌석을 배정받아 여행 가는 내내 기분이 나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외국계 항공사의 서비스 피해가 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정부의 개선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 피해의 절반 이상이 외국계 항공사임에도 정부의 서비스 평가 대상에는 빠져 있다. 부당한 약관 개정을 강제하는 데 한계가 있어 국내 항공사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항공사 서비스 피해를 입었다고 접수한 건수는 2010년 141건, 2011년 254건, 지난해 396건, 올 들어 6월까지 184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의 상담건수 580건 가운데 항공사명 확인이 가능한 495건을 분석한 결과, 외국계 항공사가 291건(58.8%), 국내 항공사는 204건(41.2%)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 상반기 외국계 항공사의 소비자 피해는 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건에 비해 22.2% 늘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항공권을 취소할 때 위약금을 과다하게 부과하고 환급을 거절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면서 “이어 운송 불이행과 운행 지연, 수하물 분실·파손에 대한 상담 등의 순”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항공사는 국내에 별도의 지사를 두지 않고 제한적 업무만 대행해 본사를 통한 환불이나 배상 등의 업무를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항공교통서비스 평가를 통해 항공사별 지연이나 결항, 사고, 위탁수하물의 분실 피해, 요금 만족도 조사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 7개 항공사에 한정된 ‘반쪽 평가’라는 지적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법상 외국인 항공운송 사업자는 포함이 안 된다”면서 “외국과 국내 항공사를 비교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여러 외국계 항공사에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면 환불을 받을 수 있게 약관을 시정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일부 외국계 항공사들은 국제 관행을 내세우며 거부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외국계 항공사들은 고객과 항공사 간의 사적 계약을 공적 영역에서 부당하게 규제한다며 되레 한국 소비자들의 기준이 국제적 관례에 비해 까다롭다고 반박한다”고 밝혔다. 이영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외국계 항공사의 횡포를 정책으로 규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항공소비자보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슈&논쟁] 여행자 면세한도 인상 추진

    [이슈&논쟁] 여행자 면세한도 인상 추진

    지난달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이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현재의 400달러(약 42만원)에서 800달러(약 84만원)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400달러는 1988년(30만원·당시 환율로 400달러)에 책정된 이후 25년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높아진 국민소득 수준과 경제상황의 변화 등를 반영해 면세 한도를 높이자는 주장이 계속돼 왔다. 현재 일본은 20만엔(약 204만원), 미국은 800달러, 유럽연합(EU)은 430유로(약 62만원)가 기준이다. 하지만 면세 한도 상향에 대해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전체 국민 정서와 소득규모 등을 고려할 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장경훈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학과 교수와 강흥중 건국대 국제비즈니스대학장이 각각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지상 논쟁을 벌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25년전 기준 400달러 비현실적… 상향땐 외화유출 막고 내수 진작” 장경훈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학과 교수 해외 여행자 면세 한도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1988년부터 400달러 수준으로 유지돼 온 내국인 여행객들의 면세 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변화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1979년 처음 규정된 면세한도는 10만원이었다. 이후 1988년 30만원으로 한도를 끌어올리는 조치가 나왔다. 십 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달러 금액 기준 면세한도(1988년 환율 1달러당 684원)는 거의 변화가 없이 2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해외 출국객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3000달러 이상 구매할 수 있지만 입국 시에는 400달러 이하로 반입해야 한다. 국내 면세점만을 놓고 보더라도 400달러 이상 구매자는 지난 3년간 매년 100만명을 상회하는 실정이다. 해외에서 구입하는 경우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최소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법을 어기고 있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996년과 비교해서 2.5배 이상 성장했고, 해외 출국객 또한 꾸준히 증가하였다. 글로벌이라는 문명사적 흐름에서 ‘한류’로 상징되는 한민족의 대외 교류와 접촉은 더욱 장려하고 촉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제는 면세한도를 조정할 필요성이 무르익은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면세한도 현실화의 정당성을 더욱 체감할 수 있다. 우선 미국은 외국체류기간과 방문지역에 따라 여행자 휴대품 면세한도를 차등 적용한다. 2002년 새롭게 개정한 미국의 면세한도를 보면, 통상적인 해외 여행자는 800달러이며, 30일 이내 한번 이상 출국자와 48시간 이내 입국자는 200달러이다. 괌 등 미국령 여행객은 1600달러이다. 일본은 기존의 10만엔에서 1987년 20만엔(약 2000달러)으로 대폭 올렸으며, 중국 역시 5000위안(약 800달러)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들의 평균 면세한도는 630달러 정도로, 우리 기준치와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들 국가가 면세한도를 상향 조정한 근거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자국민의 해외 여행이 증가하면서 개인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점을 반영하는 한편, 소규모 관세를 징수하는 세관의 행정 자원을 마약, 총기 밀수 등 강력 범죄를 감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휴대품 면세한도 초과로 징수된 세수입이 전체 세관 징수액의 0.04~0.06%(약 2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면세한도가 상향 조정되면 외화유출 방지 효과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출국객들이 면세한도를 초과해서 구매할 때, 국내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카드나 현금을 이용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3분기 내국인 해외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약 27억 달러에 달한다. 면세한도 상향으로 해외에서 소비되는 비용 중 일부만 국내에서 쓰여도 온전히 국내 소비로 전환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는 연간 30억 달러를 넘는 관광 수지의 적자 폭도 개선하게 해줄 것이다. 게다가 다른 국가들의 면세 한도 조정에서 보듯이 면세 혜택은 해외로 나가는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것이므로 과세 형평성의 원칙과도 어긋나지 않는다. 오히려 조세 부담 감소로 국민의 실질 소득이 늘어나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연달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TV 화면에 보이는 무선호출기만 해도 당시로서는 젊은 층에게 유행의 상징이었다. 휴대전화는 과소비의 대상 혹은 오늘날의 ‘명품’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무선호출기는 사라진 지 오래이고, 극소수가 누리던 휴대전화는 이제는 초등학생조차 사용하는 필수품이 됐다. 마찬가지로 국민 경제와 사회적 의식 수준도 그때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시대에 뒤떨어진 면세한도와 같은 낡은 규제를 개선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 <反> “해외여행 경험한 국민 15% 불과… 고소득자 특혜 조치로 전락 우려” 강흥중 건국대 국제비즈니스대학장 최근 들어 해외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국민소득도 증가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면세 한도가 낮은 수준이고, 많은 여행자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으니 이참에 여행자의 편의와 일선 세관의 행정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지금보다 늘리자는 얘기다. 언뜻 보면 그럴 듯한 얘기인 것 같다. 이제 시간을 거슬러 5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아프리카의 케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불과 50년 만에 세계 10위의 무역 대국이 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으며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이 됐다.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시간 정부의 무역정책을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잘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소득 증가 및 해외 여행 자유화로 인해 해외 여행자의 과소비, 외화 유출 확대 등의 부정적인 효과로 무역외수지 중 관광수지는 만성적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수지 적자는 올 들어 10월까지 30억 5300만 달러(약 3조 2000억원)로 13년 연속 적자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 보면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사실 국내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관광수입도 10월까지 116억 8600만 달러(약 12조 4000억원)가 쌓이면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하지만 해외관광을 떠나는 내국인이 급증해 이런 외국인 유치 노력이 허사가 되고 있다. 본래 여행자 휴대품 면세 대상은 신변용품이나 신변 장식품을 말한다. 게다가 정부는 현재 일반 휴대품 외에 술·담배·향수 등에 대해 별도의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실제 면세 한도가 표면상의 수치인 400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세관행정은 ‘골키퍼 행정’이다.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막아야 한다. 아무리 대국민 서비스를 강조한다 해도 골키퍼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는 국민소득 수준에 비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외국에서도 면세 한도를 자국의 경제 상황이나 정책 목적 등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해외여행이 아무리 보편화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우리나라의 연간 해외여행 경험자는 전 국민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2회 이상 해외여행을 나가는 내국인이 226만명이나 되고 이 중 6만명은 연간 10회 이상을 나간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면세 한도 확대는 고소득자에 대한 특혜 조치로 전락할 여지가 다분하다. 여행자 면세 범위의 확대를 말하기에 앞서 국민의식부터 먼저 성숙해져야 한다. 아직도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우리의 상황에서, 자율적인 법규 준수도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현 단계에서 여행자 휴대품 면세범위의 확대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관세를 내면 손해라는 인식 때문에 신고하지 않고 밀수입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신고하지 않고 휴대품을 들여오려다 적발되면 자기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억울하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 아래서 면세 한도를 높인다면 과연 돈 많은 여행자들이 한도 범위 내에서만 휴대품을 반입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면세 한도를 초과하는 것에 대하여 자진해서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하겠는가. 신고하지 않고 적발될 경우에 왜 나만 재수 없게 걸렸냐고 항의하는 일도 사라질 것인가. 사상 초유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생활, 불투명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면세 한도를 확대하는 것이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상대적 빈곤감을 부추기는 것 외에 무엇이 이롭다는 말인가. 이상을 종합할 때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 확대는 국민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아니며,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중고차 거래 실명제 의무화… 탈세 차단

    앞으로는 중고차를 팔 때 부동산 거래처럼 매도용 인감증명서에 차를 사는 사람의 인적 사항을 표기하는 ‘실명제’가 의무화된다. 매도용 인감증명서 서식에 매수자란을 만들어 부동산을 거래할 때처럼 매수자 이름(법인명)과 주민등록번호(법인등록번호), 주소(법인소재지)를 반드시 적어야 한다.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인감증명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중고차를 사려는 개인이나 법인의 정보가 표기된 상태로 매도용 인감증명서가 발급되기 때문에 위장거래가 차단된다. 이에 따라 일부 자동차 딜러가 중고차를 거래하면서 탈루하는 세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개인사업자인 자동차 딜러는 중고차 거래를 성사시킬 때마다 자신이 계약한 중고차 매매업체에 30여만원 또는 차량 매매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그러나 이를 내지 않기 위해 매도자와 매수자 당사자끼리의 거래로 위장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렇게 탈루한 세금이 국세청 추산 780억원가량이다. 정부는 또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유료방송사업자 간 규제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해 IPTV 제공사업자의 허가 유효 기간을 지금의 5년에서 7년으로 확대하고, 영화VOD, 양방향 게임 제공사업자 등 부가통신사업자로서 실시간 방송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 IPTV 콘텐츠 사업자의 외국인 주식 소유 제한(49%)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고용노동부는 ‘능력 중심 사회 구현을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및 일·학습 듀얼 시스템 확산계획’, 안전행정부는 ‘중앙행정기관 2단계 이전 준비’,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 종합대책’, 해양수산부는 ‘북극정책 기본계획’을 각각 보고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학생예비군 동원훈련 졸업유예·유급자만? 2박 3일 훈련

    대학생예비군 동원훈련 졸업유예·유급자만? 2박 3일 훈련

    대학생 예비군 가운데 졸업유예자·유급자부터 내년부터 동원훈련 내년부터 대학생 예비군도 동원훈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대학생은 예비군 훈련을 받지 않아 그간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면서 “4년제 대학생 예비군 중 졸업유예자와 유급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동원훈련을 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예비군은 4년차까지 매년 2박 3일 동원훈련을 받는다. 반면 재학 중인 대학생(대학원생) 예비군은 학교에서 받는 하루 8시간의 교육으로 대신하고 있다. 대학생 예비군은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56만 8000명에 달한다. 군 당국은 2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할 경우 약 2만여명 정도가 동원훈련 대상자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시간 교육’ 대학생예비군 내년부터 ‘2박 3일’ 동원훈련

    ‘8시간 교육’ 대학생예비군 내년부터 ‘2박 3일’ 동원훈련

    내년부터 대학생 예비군도 동원훈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대학생은 예비군 훈련을 받지 않아 그간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면서 “4년제 대학생 예비군 중 졸업유예자와 유급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동원훈련을 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예비군은 4년차까지 매년 2박 3일 동원훈련을 받는다. 반면 재학 중인 대학생(대학원생) 예비군은 학교에서 받는 하루 8시간의 교육으로 대신하고 있다. 대학생 예비군은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핸느 56만 8000명에 달한다. 군 당국은 2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할 경우 약 2만여명 정도가 동원훈련 대상자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생예비군 동원훈련 졸업유예·유급자만? 단계적 추진

    대학생예비군 동원훈련 졸업유예·유급자만? 단계적 추진

    대학생 예비군 가운데 졸업유예자·유급자부터 내년 동원훈련 내년부터 대학생 예비군도 동원훈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대학생은 예비군 훈련을 받지 않아 그간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면서 “4년제 대학생 예비군 중 졸업유예자와 유급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동원훈련을 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예비군은 4년차까지 매년 2박 3일 동원훈련을 받는다. 반면 재학 중인 대학생(대학원생) 예비군은 학교에서 받는 하루 8시간의 교육으로 대신하고 있다. 대학생 예비군은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56만 8000명에 달한다. 군 당국은 2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할 경우 약 2만여명 정도가 동원훈련 대상자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폐수 소각처리 두고 민간업체·환경부 줄다리기

    음폐수 소각처리 두고 민간업체·환경부 줄다리기

    “음폐수 소각처리 허용해 달라.”(민간 업체) “실증실험 최종 결과 나오면 결정하겠다.”(환경부) 음식물류 폐기물에서 발생되는 음폐수의 소각처리 허용문제를 놓고 업계와 환경부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그동안 음폐수 처리 방식으로 해양배출 의존도가 컸지만 런던협약에 따라 올해 1월부터 바다에 버리는 행위가 전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음폐수 처리 방식이 전면 육상 처리로 전환돼 지방자치단체와 처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설 미비와 처리 방법 또한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관련 업체들은 기존 소각시설에서 불에 태워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환경부를 압박하고 있다. 8일 소각업체와 음식물폐기물 처리 업체들은 음폐수를 민간 소각시설에서도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법 조항을 완화시켜달라고 환경부에 진정서를 올렸다고 밝혔다. 사실 음폐수 소각은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는 폐기물로 태우거나 질산화물(NOx) 저감을 위해 약품(요소수) 대용으로 공공연히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민간업체에 대해서는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사료나 비료로 자원화하기 전인 2005년까지 음식물쓰레기를 통째로 소각했을 때도 문제가 없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염분이 많이 함유된 음폐수를 소각할 경우,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로 인한 위험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그동안 음폐수 처리 방법으로 ▲하수처리시설 연계처리 ▲수도권매립지 혐기성소화 처리 ▲바이오가스화 시설 처리 등 다양한 방식을 제시했다. 하지만 해양배출에 의존해왔던 일부 영세 처리업체들은 불법 폐기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소각처리 방식이 손쉽고 친환경적일 뿐더러 비용도 저렴해 불법 투기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안산 시화산업단지의 폐기물 소각업체 대표는 “현재 들여오는 폐기물처럼 음폐수를 소각 처리해도 환경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실험 과정에서도 오염물질이 배출허용 기준치보다 낮게 나온 만큼 민간업체에서도 소각처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환경부는 음폐수의 소각처리 시범운용 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에 타당성에 대한 실증실험을 의뢰한 상태다. 환경과학원은 최근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들이 모인 가운데 음식물 폐기물의 소각처리에 대한 실증실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실증실험 책임자인 김기헌 폐자원에너지과장은 “음폐수를 소각시설에서 약품으로 재활용할 경우 질소산화물(NOx) 저감과 냉각수 대용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이는 소각시설 운영비용(약품, 냉각수 등) 절감과 기존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신규 처리시설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예산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좀더 객관적인 검증 데이터를 얻기 위해 여러 곳의 소각시설에 대해서도 실증실험을 더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증실험 중간발표 토론회에 참석했던 업계 관계자는 “음폐수를 기존 소각시설에서 다른 폐기물과 함께 불에 태워도 문제가 없다는 데 결론이 모아졌다”면서 “음폐수를 약품으로 사용할 때 우려됐던 질소산화물도 배출기준치(80)의 절반인 40 이하였고, 다이옥신 배출량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산업폐자원공제조합과 한국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협회는 협업을 통해 음폐수를 안전하게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제조합 김영중 이사장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재활용 가능한 음식물류 폐기물의 무분별한 소각처리를 방지하고, 정상적인 암모니아 농도를 충족하여 요소수의 대체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폐기물자원화협회와 협약을 기초로 음폐수 관리를 더 투명하게 하기 위해 농도 기준과 반입 물량 등에 대한 제한 규정을 만드는 한편,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감시단과 자율정화 심의위원회도 구성해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민간 업체들은 하루속히 법적 근거를 마련해 소각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환경부 김고응 폐자원관리과장은 “이달 말 환경과학원의 최종 실증실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음폐수 소각처리 허용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소각해도 문제가 없다면, 관련 법과 시행령을 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교육 경력 없는 교육감 후보 나오나

    내년 6월 4일 실시되는 교육감 선거에서도 교육 경력이 없으면 출마가 불가능할까. 시·도 교육위원회가 지금처럼 유지돼 지방의원과 별도로 교육의원을 따로 뽑아야 할까. 지방교육자치 선거제도 개편이 내년 1월 31일까지 가동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주요 안건 중 하나로 채택되면서 개편 방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보수적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진보적인 전국교직원노조가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며 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선거를 180일 앞둔 6일부터 선거 홍보용 광고가 금지되는 등 선거 일정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교육계 의견을 반영한 선거제도 개편이 시급하다는 판단도 두 단체의 공통 의견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교육계가 내년 선거에서 우선 요구하는 것은 ‘현행 유지’다. 2010년 개정된 현행 법대로 선거를 치르면 교육 경력이 없어도 교육감 후보로 출마할 수 있고, 별도 선거로 뽑던 교육의원은 시·도의원 선거 때 한꺼번에 뽑게 되는데 이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교육감 후보의 교육 경력 자격 요건이 폐지되면 헌법적 가치인 교육의 전문성·자주성·정치적 중립성이 유명무실해진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정당 배경에서 벗어난 교육위원회를 유지할 때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유·초·중·고교 교원이 교원직을 그만두지 않아도 출마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이 유·초·중·고교 교원이 현직을 유지하며 선거에 입후보하는 것을 금지하는 반면 대학 교원은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유·초·중·고교 교원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학원비 세제 혜택 확대 신중히 접근하길

    정부가 학원비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미취학 아동이 있는 근로소득자에게만 적용되고 있는 학원비 세액공제를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로까지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초등학생의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은 세금 혜택 대상이지만 일반 학원비를 제외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를 펴는 것으로 전해진다. 방과후교실 수강료는 학교에서 받고 있지만 외부 사설학원이나 프리랜서 강사에게 돌아가기에 학원비와 다를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국세청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지하경제 양성화다. 학원비에 세금 혜택을 확대하면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사용이 많아져 줄어드는 세수(稅收)보다 걷히는 세금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세청이 세수 확보를 위해 머리를 짜내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국세청은 최근 정기 세무조사 대상 기업을 연매출 5000억원 이상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올해 세수 결손 예상액은 7조~8조원이지만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세수 목표액에서 10월 말 현재 32조원이 부족하다. 지난해 11~12월 걷힌 세금은 21조원이었다. 세수 부족분을 메운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학원비 세제 혜택 확대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업자들을 쥐어짜면 소비나 투자가 위축되는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 경제성장률이 4% 이상 되면 세수 부족이 일시에 해결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장주식 양도차익 등 정상 거래에서 생기는 소득이지만 과세하지 않는 ‘세금 루프홀’(tax loophole), 즉 지상경제에 대한 과세 방안도 논의할 만하다. 초·중·고교생들의 학원비 세제 혜택으로 줄어드는 세수는 연간 2000억~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사교육을 조장하는 부작용을 무시해선 안 된다. 교육부와 통계청의 ‘2012년 사교육비 의식조사’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은 19조원으로 2011년(20조 1000억원)에 비해 5.4% 줄었다. 사교육비 부담이 여전히 장난이 아니지만 대입제도 개선 등으로 더 늘어나지는 않아 다행이다. 공교육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농촌에 지식기반 산업단지 유치…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농촌에 지식기반 산업단지 유치…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

    “이제는 우리 공사가 농업보다 농촌 지원에 집중할 때입니다.” 이상무(64)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농촌과 어촌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농촌 마을’을 ‘농촌 광역시’로 변모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농촌이 최소 500가구 이상의 단위 주거지를 구성하도록 확장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어촌공사가 내륙산업단지를 개발하면 자연스레 젊은 사람이 몰려들고 의료·교육 등 사회서비스도 만들어진다고 했다. 동남아시아에 부는 새마을운동 바람에 맞춰 농업기술의 해외 수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농업 협력을 인도적으로 접근하되 정부가 필요할 때 바로 북한 농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 혁신과 관련해서 ‘철밥통’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경영혁신에 나서겠다고 했다. →지난 9월 취임 이후 공사 업무의 중심을 농업에서 농촌으로 바꾸겠다는 말을 줄곧 했는데. -그동안은 저수지 등 농업용수 관리나 농업 기계화 등 농업 인프라를 만드는 데 업무의 중점을 두었다. 성과도 거두었다. 하지만 농촌의 인프라는 사실 도시에 비해 여전히 빈약하다. 의료기관이나 교육기관이 부족하니 사람들이 도시로 떠난다. 해결책은 농촌을 매력 있는 투자처로 만드는 것이다. 내륙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식기반사업을 유치하면 인구가 늘어나고 의료기관 등 사회적 인프라도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이다. 지식기반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해외 원료 조달이 필요 없어 공장이 항구 근처일 필요가 없고 물류비용도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단지가 농촌에 들어와 5000명 정도 상시 고용이 이뤄지면 부대서비스 등 인력도 5000명은 필요하기 때문에 1만명 도시가 형성될 수 있다. →체계적인 농촌 개발을 의미하는 건가. -맞다. 법적으로 농어촌 개발을 할 때 도시처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게 돼 있지만 현실은 좀 다른 것 같다. 농어촌 개발을 하려면 우선 주택지, 산업용지, 농업용지 등으로 엄격하게 토지 용도를 지정해야 한다. 또 몇 개 시·군을 묶은 경제권역을 만들어 광역 개발을 해야 한다. 공사가 여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농촌의 촌락은 사람들이 살지 않아 사라지고 있다. 최소 500가구는 돼야 문방구, 약국 등 편의시설이 들어온다고 본다.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을 개척하는 등 해외 수출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는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를 구축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은 개도국 등에 기술 자문을 하고 인건비만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형 프로젝트를 받아서 직접 시행해야 한다. 물론 개도국은 돈이 없어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돈을 빌려와야 한다. 이 돈을 빌릴 때 우리나라와 협력한다고 하면 신뢰도가 올라간다. 이미 일부 동남아 국가와 방조제 축조와 관련해 얘기 중이다. 하굿둑을 막아 바다의 염수가 강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 공사다. 다음 달 초에 예비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도 미얀마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동남아의 많은 국가에서 일본이 선점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침략 역사도 있고,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중국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 또 방조제 기술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앞서 있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은 전통적인 강대국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과 같은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동질감을 많이 느낀다. 한류의 영향도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베트남 메콩강, 인도 갠지스강, 파키스탄 인더스강 등에서 해수의 역류를 막으려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태국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하고 해외 농업개발을 확대하고 있는데 작물을 재배한 후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데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복잡한 통관 절차와 물류 비용, 국제 곡물가격의 변동, 상대국가의 곡물 정책 등으로 해외 농업개발이 우리나라 식량 안보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는 사실 힘들다. 오히려 전문 기술과 경영능력을 갖춘 쌀 전업농과 후계농업인 등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에서 생산한 곡물을 그곳에서 유통시켜 이윤을 얻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에 주재사무소를 세우는 것은 수자원 관리나 관개배수 인프라 개발 등 농업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농업기술을 개도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다. →남북 관계가 호전되면 북한과 농업협력도 가능하지 않을까. -남북 농수산업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 언젠가 다가올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농수산업 현황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수산업은 먹거리의 생산기반이자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정치와 이념을 넘어 민족 공동의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의 농업 인프라를 만드는 데 우리 공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선제적으로 준비를 해야 때가 됐을 때 바로 관련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에 비해 어촌이나 산촌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맞다. 그간 농어촌이라고 불렀지만 어촌에는 소홀했다. 어촌은 관광산업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풍경도 좋지만 배를 타고 해초 따기 체험을 하는 등 바다에서 할 수 있는 관광상품은 무궁무진하다. 공사가 관광 지역을 조성하면 많은 관광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다. 또 어촌의 방파제를 만드는 사업에도 공사가 진입할 수 있다. →농지연금이 꽤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지연금은 농민들이 농지를 맡기고 연금을 받는 역(逆) 모기지 상품인데 반응이 좋다. 최근 부부 모두 만 65세 이상이었던 가입 조건을 부부 중 한 사람만 만 65세가 넘어도 가입이 가능하게 변경했다. 부부의 나이 차이가 많은 다문화 가정을 배려하는 차원이다. 국회의원들이 가입 대상을 만 60세로 내리자는 주장도 하고 있어 가입자 확대 논의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휴농지 지원 등 귀농·귀촌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매년 2000명씩 귀농인과 창업농에게 농지를 지원한다. 귀농과 귀촌을 나누어 지원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귀촌의 경우 돈을 벌려고 농업에 종사하지 않고 생활 근거지만 농어촌으로 옮기는 것이니 귀농보다는 정착이 어렵지 않다. 따라서 농촌에 집을 지을 때 여러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자치단체도 귀촌 유치 노력을 해야 한다.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교육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이다. 귀농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효과가 있지만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 아니면 쉽지 않다. 귀농은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농사를 짓던 이들과 형평성 문제도 생긴다. 하지만 귀촌이 많아지면 이들 중 자연스레 귀농인이 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새만금 개발은 공사의 가장 큰 사업 중 하나인데 환경과 개발의 조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새만금호 수질 관리의 핵심은 축산폐수 유입을 차단하고 비점(非點) 오염을 관리하는 것이다. 비점 오염이란 논밭에서 농약 등이 빗물에 씻겨 새만금호로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2010년부터 연구기관들과 비점 오염 연구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 익산에 현장 시험장을 만들었다. 새만금 유역 내 지역주민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공공기관이지만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하는 게 처음인데.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짜증난다고 생각한다. 우선 사장에 대한 대면 문서보고를 없앴다. 모든 보고 및 결재를 태블릿PC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받는다. 매일 하던 간부회의도 없앴다. 2014년 전남 나주시로 본사를 이전할 때도 인력 유출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본다. 새 청사는 문서캐비닛이 없는 스마트 청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바람이 거세다. -공기업 개혁에 대한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기업 내부의 자발적인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도 경영혁신본부를 설치하고 다음 달부터 조직 개편안을 실행하는 등 성과 중심의 조직 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공기업이 더 이상 철밥통이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관료제와 피라미드 조직에서 창의와 소통의 조직문화로 바꿔갈 것이다. 또 도덕성도 높일 것이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1949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고, 서울대 농과대학, 미국 미시간주립대 농업경제학과 석·박사 ▲행정고시 10회, 농림수산부 농업구조정책국장·농어촌개발국장·기획관리실장, 세계식량농업기구(FAO) 필리핀 주재대표, 세계농정연구원 이사장, 아·태농정포럼 의장, FAO 한국협회 회장 겸 아프리카·아시아 농촌개발기구(AARDO) 극동지역사무소 대표, 중국인민대학 농업·농촌발전학원 객좌교수, 통일농수산포럼·사업단 공동대표, 농식품·농어업특별포럼 상임대표·한국관개배수위원회(KCID) 회장
  • 국민연금, 1월 물가상승률 반영 추진

    보건복지부는 전년도 물가상승률을 매년 1월에 반영해 국민연금액을 올려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현재 국민연금은 해마다 4월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수급자에게 연금을 주는 반면 공무원연금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은 매년 1월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인상된 연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 수급자들로서는 공무원·사학연금 수급자보다 훨씬 적은 연금액을 받게 되기 때문에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복지부 연금급여팀 관계자는 “실무절차를 최대한 단축, 매년 1월부터 소비자물가변동률을 반영해 국민연금액을 지급하기 위해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라면서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YF쏘나타·볼보 등 66개 차종 보험료 오른다

    YF쏘나타·볼보 등 66개 차종 보험료 오른다

    내년 1월부터 국산 34개, 외국산 32개 등 총 66개 자동차 모델의 자차 보험료가 오른다. 국산차 60개 모델은 반대로 보험료가 내려간다. 외국산은 보험료 인하 대상이 없다. 자차 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차량모델 등급제도’의 변경에 따른 것이다. 보험개발원은 보험료의 공평한 부담을 위해 자기차량 손해담보에 차량모델별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차량모델 등급제도를 개선했다고 27일 밝혔다. 변경된 제도는 내년부터 바로 적용된다. 현행 21개 등급 체계인 차량모델 등급제도의 상한 구간에 5개 등급이 더해져 26개 등급으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보험료율의 최고 할증 적용률이 기존 150%에서 200%로 올라간다. 보험개발원은 “위험도에 맞는 보험료 부담을 통해 보험 가입자 간 형평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간접적으로 차량 제작사의 부품가격 인하와 수리비 절감 노력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뀐 규정으로 추정한 결과 국산·외제차 206개 모델 가운데 126개 모델의 보험료가 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1월부터 국산차는 172개 모델 중 34개가, 외제차는 34개 중 32개 모델의 보험료가 인상된다. 국산차 60개 모델의 보험료는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외제차 중에서는 크라이슬러, 포드, 인피니티, 푸조, 폭스바겐, 볼보 등이 기존 6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자차 보험료가 큰 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자동차 YF쏘나타, 싼타페(DM), 한국GM 올란도의 등급이 각각 8등급, 7등급 오르면서 보험료가 인상된다. 반면 르노삼성 SM7, 기아자동차 카렌스, 뉴프라이드 등은 3등급이 내려가면서 보험료가 싸진다. 변경된 제도를 적용하면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외제차의 자차보험료는 평균 11.3%, 국산차의 자차보험료는 평균 2.9% 정도 인하된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가입자 가운데 자차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55∼56%로, 전체 원수보험료 중 자차보험료 비율은 24%에 이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제주도, 관광객에 ‘入島稅’ 추진 논란

    [경제 블로그] 제주도, 관광객에 ‘入島稅’ 추진 논란

    제주도가 섬에 들어오는 관광객에게 환경기여금을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입도세’(入島稅)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환경기여금은 관광객들 때문에 생기는 온실가스 배출 등에 대응해 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비용이라는 게 제주도의 입장입니다. 한자는 다르지만 2004년에도 강원도가 입도세(入道稅) 논란을 촉발한 적이 있습니다. 경기, 충남, 경북 등 다른 지역과의 경계지점마다 60여곳의 부스를 설치해 1인당 1000원 정도를 받는 방안이었는데 현실화되지 못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 입도세 추진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호텔숙박세’라는 관광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호텔 숙박료의 평균 10∼11%를 걷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도 숙박업소 이용 관광객에게 1인당 약 1000원의 체류세를 부과합니다. 이탈리아나 일본에도 비슷한 세금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가 환경기여금을 부과하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강원도 등 다른 관광 지역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고 행정적·법적 절차도 복잡합니다. 환경기여금을 걷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세법상 지방 목적세인 지역자원시설세를 적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지방세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를 제주도에만 적용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모든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입도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됩니다. 지방세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자체마다 걷겠다고 나설 게 뻔합니다. 지방세를 관장하는 안전행정부가 입도세 도입에 대해 그간 난감해했던 이유입니다. 환경기여금을 부담금 형태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부담금이란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에게 공익사업 경비를 부담시키는 것입니다. 제주도의 환경을 보전하려고 관광객에게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은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제주도가 아니라 중앙부처 장관이 부담금 신설을 요청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주도는 세계환경수도조성지원특별법에 제주 노선 여객기 또는 여객선 이용료의 2% 범위에서 환경기여금을 징수하는 내용을 넣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은 1인당 4000원가량의 비용을 부담하게 됩니다. 이 역시 법안 신설은 의회 통과가 관건입니다. 10년간의 입도세 논란이 이번에는 결말이 날지 관심이 쏠립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지자체 불법 옥외광고물 철거 늑장

    지자체 불법 옥외광고물 철거 늑장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 중인 도로변 옥외광고물이 시행령 개정으로 불법광고물로 전락했지만 상당수가 철거되지 않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정부가 페널티 부여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26일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 손봉숙 의원의 입법 발의로 2008년 7월 옥외광고물 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고속도로, 국도, 철도변 500m 이내 지역에 공공을 목적으로 한 광고물도 설치할 수 없게 됐다. 도로변 광고물 난립을 막고, 형평성 차원에서 민간에 적용되던 규제를 지자체까지 확대했다. 정부는 2011년 7월까지 3년간 유예기간을 줬다. 하지만 유예기간 만료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자체들의 옥외광고물 상당수가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충북지역에선 도와 시·군이 관리 중인 옥외광고물 가운데 78개가 철거대상에 포함됐지만 현재 25개만 철거됐다. 충북도는 10개 가운데 3개만 없앴고, 청원군은 14개 중 4개만 철거했다. 강원지역은 철거대상 90개 가운데 현재 36개만 정비됐다. 경북도는 최근에 와서 철거대상 파악에 나섰다. 경북지역에는 현재 고속도로변에만 22개의 지자체 옥외광고물이 있다. 지자체들이 철거를 서두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시행령 개정에 불만이 있는 데다 1개당 3000여만원에 달하는 철거비가 부담이 돼서다.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운 옥외광고물을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다시 철거한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둔 지자체들은 대체할 홍보수단을 찾지 못했다며 철거를 미룬다. 충북도 관계자는 “올해 초 철거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올해 충주조정세계선수권대회와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가 개최되고 내년에 오송바이오엑스포가 열려 철거를 미루기로 했다”면서 “더구나 내년에 옥외광고물법이 전면 개정된다는 소문이 있어 어떻게 법이 바뀌는지 지켜볼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철거하려면 장비를 투입해야 하는데 인근 농지의 농작물 파손이 우려돼 농민들과 협의를 해야 하는 등 철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간 불법광고물 단속에 나선 지자체들이 자신들의 불법광고물에 대해서는 저마다 사정을 내세우며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철거할 시간을 충분히 줬고, 법질서 확립차원에서 이제는 그냥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철거를 많이 한 지자체에 대해 인센티브를 줬지만 이제는 철거가 부진한 지자체에 불이익을 줘야 할 것 같다”면서 “이를 위해 전국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들은 지역 사정을 감안해 페널티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 플러스]

    옥외보안등 전기료 지원 신청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오는 30일까지 공동 주택 관리를 위한 옥외보안등 전기요금 지원 신청을 받는다. 일반주택 지역 가로등 요금 지원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시행되는 것이다. 지역 내 182개 공동주택단지가 대상이다. 신청받은 뒤 연말까지 전기료의 10% 이내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한다. 주택관리과 2147-2950. ‘자원 순환’ 평가 최우수구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서울시 ‘2013 자원이 순환되고 깨끗한 도시 만들기 자치구 인센티브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돼 상금 4000만원을 받는다. 폐건전지, 폐형광등, 종이팩, 폐비닐류 등 재활용률이 낮은 품목에 대한 재활용 분리수거를 효과적으로 실시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 청소작업팀 3153-9211. ‘사랑의 열매’ 나눔 바자회 양천구(구청장 권한대행 전귀권) 22일 양천문화회관 옆 광장에서 사랑의 열매 나눔봉사단과 함께 ‘풍경이 있는 나눔 바자회’를 연다. 행사에선 여러 기업과 단체로부터 기증받은 의류와 유아도서, 빵, 생활잡화 등의 다양한 물품을 싼값으로 만날 수 있다. 복지지원과 2620-4661.
  • 회의록 폐기 의혹 ‘3대 쟁점’… 최종 판단은 결국 법원 손으로

    회의록 폐기 의혹 ‘3대 쟁점’… 최종 판단은 결국 법원 손으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1년간 정쟁의 중심에 서 있던 이 사건의 최종 판단은 법원의 몫이 됐다. 향후 재판에서는 초본(청와대 이지원에서 삭제됐다가 검찰이 복구한 회의록) 삭제의 고의성 여부와 수정본(봉하 이지원에서 발견된 회의록)의 국가기록원 미이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삭제 지시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법원에 따르면 회의록 폐기 의혹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부장 설범식)의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도 여전히 참여정부 측과 검찰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회의록 폐기 의혹과 관련해 회의록 초본과 수정본, 국정원본(국가정보원에서 보관 중인 것) 등 3개 회의록의 생성과 삭제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밝히면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을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상 무단 파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초본과 수정본은 본질적인 내용의 차이는 없지만 초본은 대통령의 결재를 마쳤기 때문에 대통령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초본 삭제 행위가 죄가 된다는 것이다. 검찰은 “다른 외국정상과의 회담은 수정 전후 회의록이 모두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돼 보존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삭제를 위해 이지원시스템 개발업체가 만들어준 매뉴얼을 동원했다”며 고의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참여정부 측은 회의록 초본은 이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삭제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삭제 매뉴얼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문서를 이관하지 않을 방법을 논의하다 표제부만 삭제하기로 했다”면서 “이 방법을 설명해 놓은 것은 ‘삭제 매뉴얼’인데 정확히는 ‘이관처리 매뉴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수정본을 이관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실무진 착오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초본 삭제가 죄가 되는지는 초본에 대한 성격을 법원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검찰은 초본, 수정본, 국정원본의 성격을 달리 규정하면서 ‘대통령의 결재 여부’를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초본을 삭제한 행위에 대해서는 사법 처리하고, 수정본을 파쇄한 행위는 공소사실에서 제외했다. 참여정부 측은 이러한 이중 잣대를 근거로 검찰 주장을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도 쟁점이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 진술을 근거로 파일 삭제와 문건 파쇄 등이 모두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참여정부 측은 검찰의 유일한 증거인 조 전 비서관의 진술이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전 비서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삭제 및 미이관 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측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회의록을 삭제할 동기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측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메모에는 ‘회의 내용을 관계부처에서 다 공유해야 된다’고 돼 있다”면서 “이런 정황을 볼 때 노 전 대통령이 삭제 지시를 했다는 검찰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검찰 주장대로 노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입증되더라도 대통령 지시에 따른 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사법 처리가 정당한지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검찰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불법 댓글을 다는 행위를 한 직원들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회의록 폐기 의혹 ‘3대 쟁점’… 최종 판단은 결국 법원 손으로

    회의록 폐기 의혹 ‘3대 쟁점’… 최종 판단은 결국 법원 손으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1년간 정쟁의 중심에 서 있던 이 사건의 최종 판단은 법원의 몫이 됐다. 향후 재판에서는 초본(청와대 이지원에서 삭제됐다가 검찰이 복구한 회의록) 삭제의 고의성 여부와 수정본(봉하 이지원에서 발견된 회의록)의 국가기록원 미이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삭제 지시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법원에 따르면 회의록 폐기 의혹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부장 설범식)의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도 여전히 참여정부 측과 검찰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회의록 폐기 의혹과 관련해 회의록 초본과 수정본, 국정원본(국가정보원에서 보관 중인 것) 등 3개 회의록의 생성과 삭제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밝히면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을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상 무단 파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초본과 수정본은 본질적인 내용의 차이는 없지만 초본은 대통령의 결재를 마쳤기 때문에 대통령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초본 삭제 행위가 죄가 된다는 것이다. 검찰은 “다른 외국정상과의 회담은 수정 전후 회의록이 모두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돼 보존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삭제를 위해 이지원시스템 개발업체가 만들어준 매뉴얼을 동원했다”며 고의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참여정부 측은 회의록 초본은 이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삭제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삭제 매뉴얼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문서를 이관하지 않을 방법을 논의하다 표제부만 삭제하기로 했다”면서 “이 방법을 설명해 놓은 것은 ‘삭제 매뉴얼’인데 정확히는 ‘이관처리 매뉴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수정본을 이관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실무진 착오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초본 삭제가 죄가 되는지는 초본에 대한 성격을 법원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검찰은 초본, 수정본, 국정원본의 성격을 달리 규정하면서 ‘대통령의 결재 여부’를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초본을 삭제한 행위에 대해서는 사법 처리하고, 수정본을 파쇄한 행위는 공소사실에서 제외했다. 참여정부 측은 이러한 이중 잣대를 근거로 검찰 주장을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도 쟁점이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 진술을 근거로 파일 삭제와 문건 파쇄 등이 모두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참여정부 측은 검찰의 유일한 증거인 조 전 비서관의 진술이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전 비서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삭제 및 미이관 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측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회의록을 삭제할 동기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측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메모에는 ‘회의 내용을 관계부처에서 다 공유해야 된다’고 돼 있다”면서 “이런 정황을 볼 때 노 전 대통령이 삭제 지시를 했다는 검찰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검찰 주장대로 노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입증되더라도 대통령 지시에 따른 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사법 처리가 정당한지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검찰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불법 댓글을 다는 행위를 한 직원들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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