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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정부 지방재정개편안 철회 요구 논평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윤희 대변인 명의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지방재정 말살로 규정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박근혜 정부는 지난 4월 국가가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조정교부금을 줄이고 시군세인 법인지방소득세의 50%를 도세로 전환하고 시·군 조정교부금의 배분방식을 재정이 열악한 시·군에 유리하게 변경하는 등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발표하였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이 시행되면, 정부의 보조를 받지 않고 자체 세입으로 운영하고 있는 6개 불교부단체(수원, 성남, 화성, 고양, 용인, 과천)는 5262억원 가량의 세입이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정부가 정책으로 지자체의 자립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개악중의 개악이다. 이미 복지 등 정부의 국가사무가 지방지치단체에 전가되면서 전국 지자체의 대부분의 지방재정은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는 또다시 간신히 살림살이를 하는 자치단체의 재정을 빼앗아 다른 자치단체의 재정을 메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개편안은 시·군 간 재정 형평성이라는 이유를 들지만, 실제로는 지방자치단체간 분열을 조장하고 자치분권을 훼손하는 처사이다. 정부의 개편안은 지방재정난을 해결해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불교부단체의 재정파탄을 초래하여 지방재정의 독립성과 지방경제의 자율성을 해하는 것이고 지방정부를 세입자치도 없고, 세출자치도 없는 식물정부로 만드는 것이다. 이번 정부의 개편안의 본질은 정부가 기업과 고소득층의 감세정책으로 인한 결손을 지자체의 재정으로 메꾸려는 것이고, 정부의 정책실패로 발생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불균형과 재정파탄의 문제를 고스란히 불교부단체에 떠넘기기는 것이다. 지방재정 확충과 건전성 강화는 정부의 법적 책임이자 의무이다. 이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개편안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해하며 지방자치를 역행시키는 개악으로 규정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 놓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지방자치의 핵심은 안정적 재정확보이고, 지방재정 불균형 문제의 핵심은 형평성보다 확충이 먼저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세 80%에 비해 20%밖에 되지 않는 지방세 비중을 최소 30%이상으로 배분하는 등 지방자치를 위한 근본적 세제개편만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결정의 절차방식부터 바꿔야한다. 정부의 절차적 합의 과정도 없이 일방적인 정책강행을 통해 지자체의 자율성과 지방재정의 안정성을 배제하고 통제를 강화할 것이 아니라 지방과의 토론, 전문가들과의 논의 등을 통한 절차를 밟아야한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와의 상생과 협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셋째, 정부의 떠넘기기식 졸속 지방재정개편안을 즉각 철회하고, 2014년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에서 밝힌 지방재정 4조7000억원 우선 보전 방안 약속을 먼저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6. 6. 16.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공보부대표) 이윤희
  • 도요타의 ‘재택 근무확충’ 실험…일본 기업에서 보급이 더딘 이유

    도요타의 ‘재택 근무확충’ 실험…일본 기업에서 보급이 더딘 이유

    도요타 자동차가 재택 근무를 크게 늘린다고 한다. 6월 초 니혼케이자이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이 보도하면서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됐다. 도요타의 재택 근무는 그동안 일부 사원에 한정됐으나 이번 확충 계획에 따라 사무 계통의 종합직으로서, 일정한 자격을 갖고 있는 1만 3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된다. 이르면 8월부터 새 제도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회사가 노조에 제안했다. 도요타 홍보부에 따르면 “육아·간병을 도울 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도 목적”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재택근무가 번지는 징후 없어  재택 근무는 파나소닉, 리크루트, 닛산자동차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노동자 입장에선 일과 육아, 간병을 양립시킬 수 있고, 통근할 필요가 없어져 자유도가 증가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육아나 간병을 이유로 우수한 인재가 이직하는 것을 막고,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 일본 정부도 일주일에 하루 이상 종일 집에서 일하는 재택 근무자(재택형 텔레워커)가 전체 노동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2020년까지 1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정하고,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의 진전과 함께 보급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 재택 근무가 일본 전국에 번지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국토교통성의 ‘텔레워크 인구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 주1회 이상 집에서 취업하는 재택 근무자는 약 220만명으로 보급율은 3.9%에 불과한데, 실은 2013년의 약 260만명, 4.5%보다 줄었다. 도요타가 재택 근무를 크게 늘린다는 뉴스가 일본에서 ‘큰 소동’을 일으킨 것은 일본에서는 아직 드문 선진적인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왜, 재택 근무는 보급되지 않고 있을까. 나 자신, 사회보험 노무사로서 재택 근무를 적극 활용하려는 기업의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아래와 같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회사, 노동자 쌍방의 불안   첫째 어려움으로, 재택 근무자의 노무 관리를 꼽을 수 있다. 재택 근무를 하면 직원의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회사는 사원들이 “정말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생각하고 재택근무하는 사원도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회사가 나를 믿어줄까”라고 양측 모두 불안에 빠지기 쉽다. 이런 점은 가급적 사무실과 비슷한 환경에서 노무관리를 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근무시간 중은 원칙적으로 자리를 뜨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회사와 항상 채팅이나 웹카메라를 접속해 놓은 상태에서 상사 등의 감독을 받으며, 사적인 일로 15분 이상 자리를 뜨는 경우는 근무시간에 그만큼 공제하거나, 반대로 야근했을 경우는 잔업 시간에 따른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하는 노무 관리를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육아·간병과 양립할 수 있다는 재택근무의 장점을 살릴 수 없고 재택 근무자가 늘어날 경우 회사의 관리 비용도 커지게 된다. 그래서 재택근무 사원에게 일정 정도의 자기 재량을 인정하고 ‘노동으로 간주하는 시간제근로’(이하 간주 근로)를 도입하자는 노무 관리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는 회사가 재택근무자에게 컴퓨터 앞에 상시 대기하도록 지시하거나 특정 시간에 대기하고 있도록 지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집에서 행하는 일의 내용에 따라서는 ‘간주 근로’를 적용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또한 ‘간주 근로’를 도입하는 것이 집에서 무임금 잔업을 부채질 할 수 있다. 개개인의 차원에서는 회사와 사원의 상호 신뢰관계가 확립돼 있으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회사의 시스템으로서 재택 근무자의 노무 관리를 확립하려면 각 기업에서 새로운 법 정비 등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두번째로 재택 근무자의 인사 고과를 들 수 있다. 일반화한 말이지만, 일본 기업에서는 일이나 책임이 개개인에게 배분된다기보다 ‘부’나 ‘과’ 같은 팀 단위로 일을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근무 태도와 협조성도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여겨져왔다. 따라서 팀을 떠나서 재택 근무로 일을 한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인사 고과를 매기면 좋을지 고민스럽게 된다. 스카이프나 채팅을 통해 늘 팀과 연락을 취하며 일을 하면 회사에 나와 일하는 사람과 거의 같은 기준으로 인사 고과를 할 수 있겠지만 ‘간주 근로’를 적용받아, 자기 페이스대로 재택 근무하는 경우 통상적인 근로자와는 다른 인사 고과의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재택 근무를 선택함으로써 인사 고과가 불리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재택 근무자의 일하는 방식에 걸맞고도 통상적인 근로자와의 형평성을 담보하는 평가 제도를 구축하는 것은 재택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에게는 힘든 작업이다.  대규모의 사무실 정리 정돈이 필요  세번째 어려움은 정보 공유이다. 요즘 재택 근무를 지탱하는 IT 인프라는 상당히 정비돼 있다. 예전에 비해 재택 근무의 벽이 매우 낮아진 것은 틀림 없다. 그러나 IT 툴이라는 ‘도구상자’는 있어도 사내에 흩어진 정보를 정리해서, 상자 속에 넣은 뒤 누구나 볼 수 있게 가시화·공유화를 하지 않으면 재택 근무는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공유가 필요한 파일이나 데이터를 특정인이 가지고 있는 등 사무실 내에서의 정보 공유가 불충분한 직장의 경우는 우선 사무실 안에서 가시화·공유화를 하지 않으면, 재택 근무에서의 정보 공유는 더 어렵다. 재택 근무를 가능하게 하려면 경우에 따라서는 대규모의 사무실 정리정돈이 필요하다. 힘든 듯이 보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재택 근무의 도입에 의해 사내 정보의 공유화가 진행되어 의사소통이 진전될 수 있다. 재택 근무를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재택 근무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의 문제를 각 기업이 자사에 맞는 형태로 풀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화을 주특기로 한 이른바 ‘도요타 생산방식’을 확립한 도요타가 ‘도요타식 재택 근무’를 낳아, 재택 근무에서도 일본을 이끌어 나가는 선구자가 되어 주길 바란다.  기사:사카키 유키 사회보험노무사/재무설계사(CFP) 번역: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이 기사는 일본의 경제전문주간지 도요케이자이의 온라인에 2016년 6월 15일 게재된 것으로 저작권은 도요케이자이에 있습니다)
  • [사설] 나랏돈으로 로스쿨생 연수까지 보내려 하나

    교육부가 로스쿨 학생의 해외 연수를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법학전문대학원 취업역량강화 사업’에 해외 인턴십은 1인당 700만원, 국내 인턴십은 1인당 200만원으로 모두 13억 1400만원을 배정했다. 가뜩이나 ‘현대판 음서제’로 비난받는 로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자 과연 정부가 혈세를 써야 하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매년 로스쿨 학생 150명을 해외 기업이나 로펌, 국제기구에서 법률 실습 활동을 하게 한다고 한다. 항공료와 생활비 등 10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니 과도한 특혜가 아닐 수 없다. 국내 연수에도 150명을 선발해 3억원의 예산을 쓰겠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교육부가 이번 사업은 법률시장의 개방에 대응해 국제 전문 법조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그 일은 법률 분야 전문인 양성을 위해 설립된 로스쿨에서 해야 할 일이다. 어려운 나라 살림살이에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정부가 나설 일은 아니다. 앞서 국회 예산정책처가 이 사업 계획안을 보고받고 정부 예산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과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로스쿨의 등록금은 연평균 1500만~2000만원에 이른다. 서민들은 가고 싶어도 엄두를 내기 어렵다. 입시 절차도 불투명해 부유층 자제들의 법조인 통로가 된 게 현실이다. 그런데 그런 로스쿨 학생에게 해외 연수까지 나랏돈으로 보내겠다는 것은 정신이 똑바로 박힌 정책 입안자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다른 대학원 및 전문대학원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연수생을 뽑는다지만 결국 취약 계층은 일부만 선발될 것이다. 과거 한 국회의원의 아들이 국비 지원 해외 연수에 선정된 것처럼 고위층 인사들의 자녀들이 연수 선발 혜택을 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더구나 로스쿨 학생들은 이미 다른 대학원생들보다 훨씬 더 많은 장학금 수혜를 누리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로스쿨 입시 부정 의혹과 관련해 자기소개서의 부모 직업 기재가 합격과의 인과관계를 알 수 없다며 입학 취소 대신 경고 등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로스쿨 학생들의 연수 제도는 즉각 폐지하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부는 이래저래 로스쿨을 비호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 [사설] 대기업집단서 제외된 기업, 투자에 앞장서라

    정부가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크게 올리기로 하면서 37개 기업의 규제 빗장이 풀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그제 밝힌 개선안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은 현행 자산총액 5조원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 하림, KCC, 코오롱 등 민간기업과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이 빠져 대기업집단의 수는 65개에서 28개로 절반 넘게 줄어든다. 이번 조치에 재계는 반색하고 있다. 고속성장 중인 유망 기업이 대기업 규제에 발목이 잡혀 글로벌 경쟁에 나서지도 못하거나 아예 대기업집단에 편입되지 않으려 스스로 성장에 제동을 거는 폐단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38개 법령의 규제를 받아 왔다. 자산규모가 70배나 차이 나는 삼성과 카카오가 같은 규제를 적용받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기업 지정 기준 완화로 대기업 딱지를 떼는 카카오는 당장 인터넷 은행 출범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유망 바이오 기업으로 손꼽히는 셀트리온 같은 곳은 연구개발비 세액공제 혜택을 중소기업 수준으로 받을 수도 있다. 규제 족쇄를 풀어 이처럼 기업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규제 완화로 골목상권이 침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카카오, 하림 같은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택시, 대리운전, 계란 유통업 등 전통적인 골목상권 위주 사업을 거침없이 장악할 수 있다는 걱정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8년 만에야 손질했다. 심도 있는 논의와 검토가 필요한 사안임에도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제도 개선을 지적하자 부랴부랴 움직였다. 공정위의 졸속 행정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업규제 완화는 필수요건이겠으나 재벌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단단히 경계할 문제다.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는 기업들은 신사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산업·업종별로 대기업집단 기준을 달리 적용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2년 만에 만난 복지부·의협 의료 전달 체계 강화 등 논의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2년 만에 ‘의·정 협의’를 재개했다. 양측은 9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제1차 의료정책발전협의체를 열고 의료 분야 12개 이행 과제에 대한 평가와 향후 협의체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양측은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의료 전달 체계 강화, 동네 병·의원 등 1차 의료 활성화, 사무장병원 근절 등을 논의했다. 이행 과제 중 의료인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변호사, 변리사 등 다른 전문직과의 형평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의료인 자격 정지 시효를 정한 의료법 개정안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통과됐다. 의협과 복지부는 2014년 3월 ‘의·정 협의 이행추진단’을 구성했지만 쟁점 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4개월 만에 중단한 바 있다. 복지부는 “앞으로 의료계와 함께 관련 정책협의체를 통해 보건의료에 대한 현안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시·군 따라 제각각

    전북도 시·군들마다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이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들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매월 5만원씩 지원금을 주고 있다. 지급 대상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와 부인 ▲전몰순직 군경 유자녀와 부인 ▲전상·공상 군경과 부인 ▲무공수훈자와 부인 등이다. 그러나 지자체마다 명예수당을 지급하는 국가유공자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완주군, 부안군 등은 모든 국가유공자에게 명예수당을 지급한다. 반면 군산시와 무주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와 부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하고, 그 외의 국가유공자는 명예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익산시도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 전몰순직 군경 유자녀, 무공수훈자 부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하며 임실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 무공수훈자와 부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한다. 전주시와 장수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 가운데서도 65세 이상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해 불만을 사고 있다. 전주시는 또 전상·공상 군경은 당사자와 부인에게까지 명예수당을 지급하지만 전몰순직 군경 부인과 무공수훈자 부인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같이 지자체마다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이 달라 실제로 명예수당을 지원받는 유공자는 전체의 절반가량인 1만 3500명이다. 나머지는 시·군의 판단에 따라 명예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군마다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은 단체장의 의지, 재정 형편이 각각 다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자체마다 다른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을 통일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보훈단체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주소지에 따라 지원을 받거나 받지 못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이런 식으로 국가유공자를 차별 대우할 경우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어느 누가 나라를 위해 나설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은행 전북본부 화폐수급 업무 재개 요구

    전북도 시·군들이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도 시장·군수 협의회는 7일 성명을 통해 “한은이 6월 1일부터 5대 광역본부에 이어 인천과 강원본부의 화폐수급업무를 개시한 데 대해 전북도민은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면서 “강원과 인천본부와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전북본부의 화폐수급업무를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2012년 지방조직 경영합리화 명목으로 전북본부가 맡은 화폐수급업무를 광주전남본부로 통폐합했다. 이 때문에 전북 도내 금융기관들은 화폐수급 업무를 위해 100㎞가량 떨어진 대전과 광주전남본부까지 오가야 하는 등 화폐수송에 따른 불편과 비용지출 등의 부담을 안고 있다. 시장군수협의회는 “전북혁신도시에 국민연금 기금관리본부가 내년 초 입주하기로 하는 등 전북지역에 금융업무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러한 상황에 맞춰 한은이 전북본부의 화폐수급 업무를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자체마다 다른 국가유공자 명예수당…단체장 의지와 재정 형편 달라서

    전북도 시·군들마다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이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들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매월 5만원씩 지원금을 주고 있다. 지급 대상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와 미망인 ?전몰순직 군경 유자녀와 미망인 ?전상·공상 군경과 미망인 ?무공수훈자와 미망인 등이다. 그러나 지자체마다 명예수당을 지급하는 국가유공자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완주군, 부안군 등은 모든 국가유공자들에게 명예수당을 지급한다. 반면 군산시와 무주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와 미망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한다. 나머지 국가 유공자는 군산시나 무주군에 거주할 경우 명예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익산시도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 전몰순직 군경 유자녀, 무공수훈자 미망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임실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 무공수훈자와 미망인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한다. 전주시와 장수군은 한국전·월남전 참전 유공자도 65세 이상에게만 명예수당을 지급해 불만을 사고 있다. 전주시는 또 전상·공상 군경은 당사자와 미망인에게까지 명예수당을 지급하지만 전몰순직 군경 미망인과 무공수훈자 미망인은 지급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같이 지자체마다 국가 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이 달라 실제 명예수당을 지원받는 유공자는 전체의 절반가량인 1만 3500명이다. 나머지는 시·군의 판단에 따라 명예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군 마다 국가 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은 단체장의 의지, 재정 형편이 각각 다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자체마다 다른 국가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대상을 통일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보훈단체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주소지에 따라 지원을 받거나 받지 못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이런 식으로 국가 유공자를 차별대우할 경우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어느 누가 나라를 위해 나설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공공 현수막도 줄이는 강서

    “불법 현수막 근절, 공공용 현수막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서울 강서구가 ‘원칙’ 세우기에 나섰다. 불법 현수막 가운데 공공용은 공익성이란 명분에 따라 단속을 강력하게 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예외는 없다’고 강력 선포한 것이다. 남의 잘못에는 보다 엄격하고 자신의 집단에 관대한 잣대를 적용하는 이중잣대를 깨부수겠다는 게 강서구의 원칙이다. 강서구가 거리에 무분별하게 거는 불법 현수막 단속에 앞서 공공용 현수막부터 없애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구청의 축제, 공연 등 각종 행사를 알리기 위한 공공용 현수막은 거리 주요 지점에 무분별하게 게시돼 미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공공용이란 이유로 단속에서 배제되는 등 형평성 문제를 야기했다. 당장 강서구는 현재 게시된 공공용 불법 현수막 철거에 나섰다. 청사 벽면을 활용한 현수막에 대해서도 관련 법규에 따라 1개만 게시하고, 행정차량에 부착한 현수막 역시 모두 철거한다. 앞으로 공공용 불법 현수막을 게시할 경우에는 해당 기관장 및 부서장을 문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강서구에서는 상업용, 공공용 가리지 않고 불법으로 게시된 현수막은 발붙이지 못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용 현수막 수가 줄어들어 주민을 위한 정보가 협소해질 것이란 염려는 현수막 지정 게시대의 50%를 공공 현수막용으로 배정해 해결한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홈페이지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토록 유도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그동안 공공용 현수막 때문에 강력한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며 “공공용 현수막을 게시하지 못하도록 해 무질서하게 게시되던 불법 현수막을 근절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 강서구, 불법 현수막 단속 ‘공공’부터 없앤다

    “불법 현수막 근절, 공공용 현수막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서울 강서구가 ‘원칙’ 세우기에 나섰다. 불법 현수막 가운데 공공용은 공익성이란 명분 하에 단속을 강력하게 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예외는 없다’고 강력 선포한 것이다. 남의 잘못에는 보다 엄격하고 자신의 집단에 관대한 잣대를 적용하는 이중잣대를 깨부수겠다는 게 강서구의 원칙이다. 강서구가 거리에 무분별하게 거는 불법 현수막 단속에 앞서 공공용 현수막부터 없애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구청의 축제, 공연 등 각종 행사를 알리기 위한 공공용 현수막은 거리 주요 지점에 무분별하게 게시돼 미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공공용이란 이유로 단속에서 배제되는 등 형평성 문제를 야기했다. 당장 강서구는 현재 게시된 공공용 불법 현수막 철거에 나섰다. 청사 벽면을 활용한 현수막에 대해서도 관련 법규에 따라 1개만 게시하고, 행정차량에 부착한 현수막 역시 모두 철거한다. 앞으로 공공용 불법현수막을 게시할 경우에는 해당 기관장 및 부서장을 문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강서구에서는 상업용, 공공용 가리지 않고 불법으로 게시된 현수막은 발붙이지 못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용 현수막 수가 줄어들어 주민을 위한 정보가 협소해질 것이란 염려는 현수막 지정게시대의 50%를 공공현수막용으로 배정해 해결한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홈페이지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토록 유도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그동안 공공용 현수막 때문에 강력한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며 “공공용 현수막을 게시하지 못하도록 해 무질서하게 게시되던 불법현수막을 근절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진해운 연체 용선료 1100억 넘는데… 채권단 “그룹 나서라” 조양호 “백업만”

    한진해운 연체 용선료 1100억 넘는데… 채권단 “그룹 나서라” 조양호 “백업만”

    이달 자금 유동성 확보 못하면 연체료 규모 최대 3000억으로 정상화를 향한 한진해운의 ‘항로’가 순탄치 않다. 해외 선주들에게 연체한 용선료만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서서다. 채권단 사이에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등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강하다. 조 회장 측은 ‘묵묵부답’이다. 지난 4월 말 한진해운의 자구안 제출 시점부터 불거졌던 ‘대주주 책임론’을 놓고 채권단과 한진 측이 한 달 넘게 기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1차 협상을 마무리했다. 아직까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해외에서 빌린 배(23개 선주 58척)가 현대상선(23개 선주 21척)보다 훨씬 많고 선주 구성이 복잡해 협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편입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시작된다. 한진해운이 연체한 용선료는 약 1100억원이나 된다. 자구 노력을 통해 이달 중 1100억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용선료 연체 규모가 이달 중에만 2000억~3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채권단 안팎에서 대주주인 조 회장의 지원 불가피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이나 현대부산신항만 매각 등을 통해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지만 한진해운은 알짜 자산이 많지 않다”며 자율협약 시작 전까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 정상화를 위해 사재를 출연했던 것을 감안하면 형평성 차원에서도 한진해운 대주주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진해운 측은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 부실 책임이 없고 어디까지나 (부실해진 뒤) 구원투수로 나섰던 것”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4년 4월 ‘제수씨’인 최은영(현 유수홀딩스 회장) 회장에게서 한진해운을 인수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생리대 면세에 억울한 면도기?… 승자 없는 형평성 논쟁

    생리대 면세에 억울한 면도기?… 승자 없는 형평성 논쟁

    왜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소녀는 생리대를 사지 못해 신발 깔창과 휴지로 모면해야 했을까. 첫째 이유는 돈이다. 2011년 “주요 10개국 생리대 평균가보다 국내 가격이 6% 비싸다”는 조사가 나온 뒤에도, 과점 기업들은 2~3년마다 7% 안팎씩 일격에 가격을 올린 터다. 이유가 더 있을 게다. 만일 소녀의 가족 전부가 남성이고, 소녀가 가족들과 서먹하다면. 일 때문에 가끔 보고, 보면 싸우기만 하는 아버지에게 “생리해요. 돈 좀 주세요”라고 할 수 없다면. 생리를 말하는 게 금기시된 분위기와 소녀의 궁핍함이 만나 ‘깔창 생리대’라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로 잉태됐을 것이다. ‘생리 발설 금기’를 깨려는 시도는 꽤 오래됐다. 여성운동가를 중심으로 1999년 ‘유혈낭자’란 주제로 시작된 ‘월경 페스티벌’은 2000년대 매년 개최됐다. 같은 시기 면으로 만든 ‘대안 생리대’도 공론장에서 팔려 나갔다. 그런데 여성들이 ‘생리대는 생활필수품이니 부가세를 없애자’고 요구하고 2004년 실제 부가세 폐지가 관철돼 조세 정책 대상에 생리대가 편입될 무렵부터 예기치 않은 논쟁이 비화됐다. “여성용품인 생리대를 면세했다면, 남성용품인 면도기 부가세도 면제하라”는 ‘생리대 vs 면도기’의 전선이다. ‘생리대 vs 면도기’ 논쟁이 공식석상에서, 공식 식순에 맞춰 진행되지는 않았다. 관련 토론회 자료집 한편에 낙서로, 부가세 면제 심의 중 휴게시간 잡담으로,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인터넷 게시판에 뼈 있는 푸념으로 시작된 얘기들이다. 그러나 “면도기는 (면세) 안 해 주면서…”라는 말처럼 직관을 자극하는 반론이 있을까. 태초부터 시작된 남성과 여성의 차이, 이에 따라 구별된 남녀 전용 용품에 대해 기계적 균형을 맞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평등’으로 인식하는 곳에서 말이다. 이런 논쟁이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쉽게 불붙고 곧 흔적 없이 사라지곤 했다. 지난 3월 미국에서의 논쟁은 우리보다 좀더 야했고, 순서는 반대였다. 이 나라 대부분의 주에선 (남성이 주로 사는) 콘돔이 면세인 데 비해 생리대에 과세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6만여명이 입법청원서에 서명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청원자들을 거들었다. 오바마는 “혹시 남성들이 법을 만들었기 때문에 일부 주 정부가 생리대에 과세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남녀별 전용 혜택이 합리적인가’란 말초적 문제제기는 가장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발현된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2009년 ‘전립선암 국가 암 검진 추진 사업단’을 출범시키며 전립선암을 ‘국가 지정 5대 암’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할 때, 이들은 5대 암 선정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국가 5대 암이 위암, 간암, 대장암에 더해 여성에게만 발병하는 유방암, 자궁경부암으로 구성된 반면 남성 암은 방치됐다는 항변이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부는 “발생 빈도, 조기 검진의 효과를 고려했을 때 국가가 조기 검진 비용을 지원하는 암의 범주에 전립선암을 포함시키는 게 시기상조”라고 난색을 표하는 반면, 관련 의학계는 “전립선암이 급증 추세인 데다 의료진의 노력으로 조기 진단 시 과잉 진단 우려가 줄고 있다”며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논쟁은 잠복했다 비슷한 쟁점이 나올 때마다 무한 반복되는 중이다. 올해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 무료 국가예방접종 항목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추가할 때에도 “남성의 전립선암 조기진단 비용은 방치하고…”란 푸념을 정부는 감수해야 했다. 남과 여, 명확한 구분 앞에서 각자 벌이는 캠페인이 묘하게 대척점을 이뤄 호사가들을 자극하기도 한다. 예컨대 아모레퍼시픽이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설립한 한국유방건강재단이 2001년부터 15년 동안 유방암 극복 캠페인인 ‘핑크 리본’을 이끌었다면,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2004년부터 매년 전립선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인 ‘블루 리본’을 실시 중이다. 떠밀리듯 성별에 따른 질병 관련 논란의 복판에 선 이들은 “남녀 간 제로섬 싸움을 노리는 게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비뇨기종양학회 홍성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홍보이사는 “국가 5대 암에서 여성암의 비중만큼 남성암을 반영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발생이 늘고 조기 검진 시 사망률이 줄어드는 암이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한 국가 관리를 늘리자는 것”이라면서 “국가 5대 암 지정을 기다리지 않고 블루 리본 캠페인을 통해 인식 제고 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국민 건강에 매우 시급한 문제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전립선암을 국가 조기 검진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이 남녀 간 대결처럼 비화된 뒤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 같아 아쉽다는 눈치다. 이상화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실장 역시 “어떤 이슈를 막론하고 남녀 간 대결 구도가 성립될 경우 ‘축소 지향 논쟁’으로 흐르는 모습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생리대 부가세 면제를 주장할 때 소비자가격을 내리는 일과 함께, 한때 공중파 광고가 금지될 만큼 금기시됐던 생리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면도기는 면세 안 해 주냐’는 남성들의 분노가 대두된 순간 생리대는 ‘금기의 대상’에서 양지로 나오기는커녕 남성들에게 ‘저항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총평했다. 육아휴직·난임부부 지원과 같은 저출산 대응 정책들이 여성 우대 정책으로 폄하되고, 군대를 갈 의무가 없는 여성들에 대해 남성들이 갖는 오래된 박탈감이 해소되지 않는 것도 서로를 저항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관행 때문이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 “생애사적으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안기는 군대 문화를 개선해야 하는 게 아닌지, 여성의 생리나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 등을 개인의 희생으로 감수하게 방치하는 사회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논의가 확대되어야 한다”면서 “남녀 중 하나의 성별이니 고통을 인정하라는 식의 제도는 박탈감과 분노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남성은 여성이, 여성은 남성이 행여 더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릴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말’의 영역에 과잉적으로 특화된 현상일 수도 있겠다. 오픈마켓 옥션이 2일 올해 1~5월 생리대, 면도기, 콘돔의 남녀 구매 비중을 조사했더니 3개 품목 모두 4개 중 1개꼴로 주사용자 반대 성이 구매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생리대의 23%를 남성이, 면도기의 25%와 콘돔의 24%를 여성이 샀다. 생리대 가격 인하가 꼭 여성의 혜택이고 면도기에 붙은 조세 부담이 꼭 남성만의 것이 아니란 방증이다. 역으로 여성 전용 용품이란 이유로 생리대 가격 급상승에 대한 사회적 환기가 일어나지 않고, 남자들의 푸념으로 치부해 전립선암 조기 검진 캠페인에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사회 구성원 모두 돈 잃고 몸 상하는 비용의 범주 안에 든다는 결론도 나온다. 남녀 대립 형태의 ‘논쟁 병목 상태’에서 벗어난 미래를 그리려면 리본을 떠올리면 된다. 국내에서 핑크 리본과 블루 리본이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전 세계 의료계에선 더 많은 리본이 경합 중이다. 에이즈 감염인을 위한 ‘레드 리본’, 골다공증 극복 의지를 담은 ‘레이스 리본’, 기아·백혈병 환우를 생각하는 ‘오렌지 리본’, 자살 예방과 미아보호를 촉구하는 ‘옐로 리본’ 등이다. 남녀 간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평등에서 더 나아가, 모두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할 때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평등에 다가설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무지개색 리본들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 ‘미세먼지 낙인’ 경유차 보험료까지 오를 듯

    자동차 연료 따라 보험료 차등화… LPG·하이브리드는 더 오를 듯 보험업계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휘발유, 경유, LPG 등 차량 연료별로 자동차 보험료를 다르게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차종이라도 하이브리드나 LPG, 경유차는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경유값 인상을 검토 중인 가운데 경유차에 붙는 보험료까지 오를 전망이어서 특히 경유차 운전자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은 자동차 연료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도 검토 중이다. 일부 회사는 해당 보험 상품을 이르면 올 하반기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자동차 보험료는 가입 차량의 종류와 가격, 가입자의 연령과 운전 경력 등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소형A(배기량 1000㏄), 소형B(1600㏄), 중형(2000㏄), 대형(2700㏄), 다인승(2200㏄) 등으로 구분한 뒤 차량가격, 운전자의 연령, 사고 경력 등을 더해 개별 보험료를 산정한다. 하지만 앞으로 이 기준에 연료의 엔진방식 등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연료와 엔진방식에 따른 보험료 차별화는 2013년 롯데손보가 가장 먼저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하이브리드 차량의 보험료를 5% 할인한 상품을 내놨다.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한다는 의미였지만 문제는 높은 손해율이었다. 수리비가 비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보험사 부담이 늘자 내부적으로 “엔진이나 연료별로 자동차 보험료를 달리 책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이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지난해 말 기준)을 유종과 엔진방식별로 뽑아 보니 경유와 LPG 차량은 휘발유 차량(79.2%)보다 2.7~4.3% 포인트, 하이브리드 차량은 13.5%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디젤차는 부품과 엔진 수리비 등이 비싸고 LPG 차량은 대체적으로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나 부품 교체가 상대적으로 잦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또 겨울철 배터리 방전 등으로 인한 긴급출동 건수 역시 경유와 LPG 차량이 휘발유 차량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연간 수입보험료(보험 가입자가 낸 총보험료 합계)가 4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손해율 1%의 차이는 400억원에 가까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미 연료에 따라 할인 혜택을 준 상품(롯데손보)이 있기 때문에 금융 당국에 별도로 신고하지 않아도 새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한다. A손보사 관계자는 “지금보다 보험료를 전기차는 40% 이상, LPG는 12%, 하이브리드는 4%, 경유는 1%가량 올리고 휘발유는 1~2% 인하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유차의 보험료 인상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환경 개선 차원에서 경유차의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려했지만 손해율에 근거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보험의 특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그만뒀다. 하지만 실제 손해율이 높게 나왔다면 보험료 인상의 명분이 생긴 것이다. 올해 초 일제히 자동차 보험료가 오른 가운데 또다시 보험료가 인상된다면 소비자 부담만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경유차의 인기와 함께 적지 않은 비중으로 늘어난 경유 자가용 운전자와 트럭 등 자영업자, 영업용 택시 운전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일부 차량의 보험료가 오르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휘발유나 다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은 오히려 보험료가 인하될 여지가 생긴다”면서 “전체 보험료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 ‘미세먼지 낙인’ 경유차 보험료까지 오를 듯

    [단독] ‘미세먼지 낙인’ 경유차 보험료까지 오를 듯

    자동차 연료 따라 보험료 차등화… LPG·하이브리드는 더 오를 듯 보험업계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휘발유, 경유, LPG 등 차량 연료별로 자동차 보험료를 다르게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차종이라도 하이브리드나 LPG, 경유차는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경유값 인상을 검토 중인 가운데 경유차에 붙는 보험료까지 오를 전망이어서 특히 경유차 운전자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은 자동차 연료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상품 개발에 착수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일부 회사는 해당 보험 상품을 이르면 올 하반기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자동차 보험료는 가입 차량의 종류와 가격, 가입자의 연령과 운전 경력 등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소형A(배기량 1000㏄), 소형B(1600㏄), 중형(2000㏄), 대형(2700㏄), 다인승(2200㏄) 등으로 구분한 뒤 차량가격, 운전자의 연령, 사고 경력 등을 더해 개별 보험료를 산정한다. 하지만 앞으로 이 기준에 연료의 엔진 방식 등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연료와 엔진방식에 따른 보험료 차별화는 2013년 롯데손보가 가장 먼저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하이브리드 차량의 보험료를 5% 할인한 상품을 내놨다.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한다는 의미였지만 문제는 높은 손해율이었다. 수리비가 비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보험사 부담이 늘자 내부적으로 “엔진이나 연료별로 자동차 보험료를 달리 책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이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지난해 말 기준)을 유종과 엔진방식별로 뽑아 보니 경유와 LPG 차량은 휘발유 차량(79.2%)보다 2.7~4.3% 포인트, 하이브리드 차량은 13.5%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디젤차는 부품과 엔진 수리비 등이 비싸고 LPG 차량은 대체적으로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나 부품 교체가 상대적으로 잦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또 겨울철 배터리 방전 등으로 인한 긴급출동 건수 역시 경유와 LPG 차량이 휘발유 차량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연간 수입보험료(보험 가입자가 낸 총보험료 합계)가 4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손해율 1%의 차이는 400억원에 가까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미 연료에 따라 할인 혜택을 준 상품(롯데손보)이 있기 때문에 금융 당국에 별도로 신고하지 않아도 새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한다. A손보사 관계자는 “지금보다 보험료를 전기차는 40% 이상, LPG는 12%, 하이브리드는 4%, 경유는 1%가량 올리고 휘발유는 1~2% 인하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유차의 보험료 인상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환경 개선 차원에서 경유차의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려했지만 손해율에 근거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보험의 특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그만뒀다. 하지만 실제 손해율이 높게 나왔다면 보험료 인상의 명분이 생긴 것이다. 올해 초 일제히 자동차 보험료가 오른 가운데 또다시 보험료가 인상된다면 소비자 부담만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경유차의 인기와 함께 적지 않은 비중으로 늘어난 경유 자가용 운전자와 트럭 등 자영업자, 영업용 택시 운전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일부 차량의 보험료가 오르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휘발유나 다인승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등은 오히려 보험료가 인하될 여지가 생긴다”면서 “전체 보험료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새달 서울·전남교육청 누리과정 ‘운영비 0원’

    유치원 새달 25일부터 인건비 직접 메워야 이달로 누리과정(유치원·어린이집) 예산이 바닥나는 서울, 전남교육청이 다음달부터 예산 없이 누리과정을 운영하는 이른바 ‘0원 운영’을 시작한다. 누리과정 중 어린이집 예산 미편성으로 신용카드사가 현재 보육료를 대납하고 있는 경기, 강원, 전북, 광주, 제주교육청에 이어 서울과 전남교육청까지 예산 없이 운영할 경우 학부모가 직접 돈을 내야 하는 ‘보육 대란’이 일어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7일 “이달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예산이 바닥나 다음달은 재원 없이 누리과정을 운영하게 됐다”며 “다음달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위한 ‘원포인트 추가경정예산’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로 유치원 예산만 12개월분을 편성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가 형평성을 들어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4.8개월씩 편성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 예산도 이달 말 모두 바닥나 결국 예산을 편성하지 못한 채 운영하게 됐다. 서울의 유치원 한 달 누리과정 예산은 대략 204억원, 어린이집은 304억원이다. 어린이집은 3개월분의 보육료를 몰아 분기별로 서울시에 주고 있는데 이 예산이 보건복지부 산하 사회복지정보원을 거쳐 카드사에 다음달 지급돼 사실상 7월 말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더 있다. 유치원은 시교육청이 다음달 25일 보육료를 주지 않으면 당장 인건비 등을 직접 메워야 한다. 전남도교육청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예산 없이 누리과정을 운영해야 하지만 현재 구체적인 예산 편성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서울 마포구의 한 사립 유치원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예산이 들어오지 않으면 임시방편으로 유치원이 인건비를 주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학부모에게 원비를 청구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밝혔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이모(40)씨는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 매번 보육 대란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 불안해진다”면서 “정부든 교육청이든 이 문제를 빨리 매듭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은 여전히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24일 전국 교육청의 누리과정 예산 편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누리예산을 100% 편성하지 않은 11곳 중 광주와 인천교육청을 제외한 9곳은 편성할 돈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도교육감협의회는 강원도 속초에서 총회를 열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회장 임기는 2년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대통령의 거부권 19대 국회서 세 번째…모두 폐기 수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대통령의 거부권 19대 국회서 세 번째…모두 폐기 수순

    29일 막을 내리는 19대 국회 4년 동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모두 3건이었다. 이 법안들은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종료가 가까워진 지난 2013년 1월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일명 ‘택시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택시법은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대통령은 유사 교통수단과의 형평성 문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 가중 우려, 국회법상 정부, 지자체·전문가 등의 의견수렴 절차 위배 등을 이유로 들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택시업계가 반발하며 국회에 재의결을 요구했지만 끝내 재의에 부쳐지지 못했다. 대신 정부는 택시업계 지원 방안을 담은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고, 2013년 12월 31일 본회의를 통과해 2014년 1월 28일 공포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국회법 개정안은 박 대통령과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충돌을 극단으로 치닫게 만든 사안이었다. 개정안은 상임위원회가 대통령령·총리령·부령 등 행정입법이 법률의 취지 또는 내용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 수정 및 변경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으로 행정 업무마저 마비시키는 것은 국가의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후 국회로 돌아온 국회법 개정안은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불성립되면서 자동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박 대통령은 19대 국회 폐원을 이틀 앞둔 27일 ‘상시 청문회’를 가능하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회법 개정안의 제안 이유를 보면 ‘국회의 국정 통제 권한을 실효적으로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보면 국회법 개정안은 행정부에 대한 견제가 아니라 통제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거부권 행사 이유를 밝혔다. 국회가 이 법안을 재의결하기 위해선 본회의가 열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본회의를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회의 소집을 위해 최소한 3일 전에 소집공고를 내야 하는데 19대 국회 폐원일인 29일까지 2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당은 거부권 행사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20대 국회에서 재의결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향후 20대 국회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예언자 카산드라의 비극과 지방재정개편안 허구/염태영 수원시장

    [자치광장] 예언자 카산드라의 비극과 지방재정개편안 허구/염태영 수원시장

    그리스 신화에는 ‘카산드라’라는 예언자가 등장한다. 그리스에 의해 멸망한 트로이의 공주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태양의 신 아폴로는 그녀에게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신통력을 선물로 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폴로를 피해 도망쳤다. 화가 난 아폴로는 그녀에게 준 ‘예지력’에 저주를 걸었다. 카산드라가 앞날의 일을 얘기해도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도록 한 것이다. 그녀는 트로이가 그리스에 침략당해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했으나 아무도 믿지 않았다. 결국, 트로이는 멸망했다. ‘피해자 비난론’이란 말이 있다. 예를 들면 운전을 할 때 예상 가능한 위험을 고려하여 방어운전을 하듯이 피해자들도 어떤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즉 피해자가 피해를 본 데에는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대의 논의도 있다. 피해자는 이해와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지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말하는데, ‘피해자 옹호론’이다. 지난 4월 22일 정부는 지방재정개혁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지방재정개혁안은 법인 지방소득세의 50%가량을 도세(道稅)로 전환해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에 배분하는 게 골자다. 시·군 간 재정 형평성이란 그럴듯한 말을 한다. 그러나 이번 개편은 전국의 모든 지자체를 하향 평준화시킨다. 지방재정 불균형 문제의 핵심은 형평성보다 확충이 먼저다. 1995년 지방자치 시행 초기 당시 기초지자체 재정자립도는 전국 50%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재정자립도가 23%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체 기초 지자체 226곳 가운데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75곳이나 된다. 또 ‘개정안’이 추진되면 수원, 고양, 성남, 용인, 화성, 과천 등 경기도 내 6개 지자체는 연간 8260억원에 이르는 세수 손실이 발생한다. 수원시는 연간 1800억원이 줄어 재정 파탄 상태가 된다. 수원 시민이 받을 충격은 실로 엄청날 것이다. 수원시는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 속에서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방예산효율화 대통령상, 주민참여예산제 국무총리상 등 중앙정부로부터 살림을 잘했다며 큰 상을 잇달아 받았는데 허사가 될 판이다. 정부가 지자체 재정을 인위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또 재정의 하향 평준화도 지역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통과 협치가 필요한 시대에 중앙정부는 이런 결정을 앞두고 지방정부에 의견을 구하거나 협의를 요청한 적이 없다. 기초지방정부는 아주 작은 일을 할 경우에도 시민들과 사전 검토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한다. 최소한의 예의이며 필수적인 절차이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권위주의의 부활이다. 누가 승복할 수 있겠는가? 올바른 정부라면 왜 반대 목소리를 내는지 귀 기울여야 한다. ‘부자 지자체’, ‘탐욕스러운 지자체’라는 말로 낙인을 찍고, 지자체들 내부를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 전형적인 ‘피해자 비난론’이다. 지방재정 문제의 본질은 세입(稅入)이 중앙정부에 지나치게 기울어졌다는 ‘불편한 진실’에서 시작한다. 게다가 정부의 복지공약을 이행하느라 들이는 돈이 지방정부 재정 황폐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지자체장들은 지방 재정의 황폐화를 해소하려면 국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과감하게 이전해야 한다고 ‘카산드라적 예언’을 지속한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무관심하다. 현재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최소한 6대4로 바꿔야 한다. 지방세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재정 확충 등 근본적인 논의가 이제라도 활발해져야 한다. 카산드라의 예언을 믿지 않아 불길한 파국으로 이어진 그리스신화의 비극에서 벗어나려면 중앙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 솜방망이 처벌 논란에 금융사 과태료·과징금 최대 5배까지 올린다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었던 금융사 과태료·과징금이 최대 5배 오른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금융지주법, 은행법, 보험업법 등 9개 주요 금융법안의 일괄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1000만∼5000만원인 은행·보험·증권사에 대한 과태료는 최대 1억원으로 오르고, 개인에 대한 과태료도 2000만원까지 상향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금융사에는 총 33억 6000만원(건당 평균 1200만원), 직원에게는 29억 2000만원(1인 평균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돼 처벌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과징금은 법정부과한도액(법 위반금액X부과비율)을 평균 3배 인상하고 기본부과율을 폐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과징금 부과 금액이 3~5배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따로 했던 과태료 부과와 징수는 금감원으로 일원화했다. 은행이든 증권사든 공시 위반 등 같은 유형의 위반 행위를 하면 동일한 금전 제재를 받게 된다. 이전에는 법률마다 같은 법 위반 행위에 대해 과태료·과징금·벌금 등 다른 유형의 제재를 하도록 해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위는 금융법 개정안을 오는 31일부터 7월 11일까지 입법 예고한 뒤 규제·법제 심사를 거쳐 10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미세먼지 종합대책’ 환경·기재부 엇박자

    “오염 저감 위해 필요” “고유가 우려” 일부 쟁점 사안 정책 조율 난항 다음달 발표 예정인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놓고 부처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25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 등 4개 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미세먼지 종합대책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회의가 취소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미세먼지와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이후 열리는 첫 회의로 관심을 모았지만 경유값 및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 일부 쟁점을 놓고 부처 간 정책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 대책에 경유값 인상 등 에너지 세제 개편을 포함시킬지 여부 등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부처별 의견을 수렴한 뒤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국무조정실의 의견에 따라 회의가 연기됐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대책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분야는 국가 에너지 정책 및 세제 개편이 뒤따르는 화력발전 규제와 경유값·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유차가 내뿜는 질소산화물(NOx)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유차에 대한 지원 폐지와 운행 감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유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경유차를 선호하는 이유가 연비와 휘발유보다 낮은 유류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더욱이 경유차가 산업용이나 대중교통은 물론 최근에는 일반 승용차나 레저용으로 많이 쓰여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도 들었다. 유류가 인상에 따른 서민 부담은 추가 확보된 재원을 활용해 유류보조금이나 바우처 등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기재부 등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민 부담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자칫 고유가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환경부가 현재의 교통·에너지·환경세가 폐지되고 개소세가 부과되는 2018년(일몰기한)부터 경유에 세금을 더 물리는 방안을 내놨는데 이는 당장의 대책도 아니고 다음 정부로 떠미는 셈”이라며 “꼭 경유값을 올려야겠다면 환경부가 직접 경유에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하면 된다”고 밝혔다. 산업부도 경유값 인상이 산업 전반에 초래할 부정적 여파와 화력발전소 규제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 학원 시간 밤 10시→11시 조정 논란

    서울시의회가 현행 오후 10시로 돼 있는 학원 교습 시간 제한을 고등학생에 한해 오후 11시로 1시간 연장하는 쪽으로 관련 조례를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사교육을 늘리는 조례”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호근(더불어민주당·강동4) 의원은 학원 교습 시간 조정을 위한 조례 개정을 앞두고 26일 공청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학원의 교습 시간을 초등학생은 9시, 중학생은 10시, 고등학생은 11시까지로 운영하도록 하는 게 개정안의 핵심이다. 현재 조례는 초·중·고교 수업 모두 밤 10시까지만 하도록 돼 있다. 제한 시간 이후 강습이 적발된 학원은 벌점을 받는다. 박 의원 측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교생의 교습 시간을 밤 10시까지만으로 묶어 두는 것은 조금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며 “다른 시·도 교육청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서울과 대구, 경기 등 5곳은 학원 교습 시간을 일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나머지 12개 시·도 교육청은 초·중·고교 급별로 학원 운영 제한 시간을 다르게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교육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반대 의견을 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공청회가 열리는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26일 공청회 시작 전 ‘맞불 집회’를 열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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