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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년 일자리부터 늘려야 ‘삶의 질’ 높아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첫머리에서 ‘삶의 질 높이기’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문 대통령은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걸맞은 삶의 질을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정책과 예산으로 꼼꼼하게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국가는 국민에게 응답해야 한다”면서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한 선결 과제로 노동시간 단축을 꼽았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일상인 채인 삶은 행복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에는 적폐청산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삶의 질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어서 적잖은 기대를 갖게 한다. 우리는 이러한 국정 목표에 공감하면서도 그 약속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치밀한 액션플랜을 속히 마련할 것을 먼저 당부한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대해서는 “올해 상당히 높은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져 다소 혼란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다”며 “여러 한계 기업, 특히 아파트 경비원이라든지 청소하는 분, 취약계층 등에 대한 대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걱정하는 것처럼 4대 보험 바깥에 머무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여전한 숙제다. 이들을 제도권 속으로 끌어들여 지원받게 해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막대한 예산이 들고 형평성 시비가 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 앞으로도 직접 챙기겠다”면서도 20대 후반 취업 청년 인구는 2022년부터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 실업에 대해 다소 낙관론의 일단을 피력한 셈이다. 어제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9%로 역대 최고치였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더욱 정교한 ‘청년백수’ 흡수 방안을 당장 내놓는 일이 증요하다. 재벌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재벌 총수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경제 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업 개혁을 강제할 일은 아니다. 정부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쪽으로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게 맞다. 재벌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노사 문제의 한 축인 노동 개혁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빠진 것은 아쉽다. 일부 강성 노조가 지금처럼 양보 없이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든다면 노사정 대화가 복원되더라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 ‘제주 항쟁’ 70년… 지방 공휴일 갈등

    ‘제주 항쟁’ 70년… 지방 공휴일 갈등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제주도가 지방 공휴일을 시행할 수 있을까. 올해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맞아 제주도가 매년 4월 3일을 도내 공공기관과 국공립 학교의 휴무일로 지정하려고 하자 중앙정부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갈등이 일고 있다.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제주도의회가 가결한 ‘제주특별자치도 4·3 희생자 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에 관한 조례’에 대해 최근 재의를 공식 요구했다. 인사혁신처는 “조례 제정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등 현행 법령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4·3 희생자 추념일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는 매년 4월 3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12월 제주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제주도도 도의회의 조례 제정에 동의했다. 지방공휴일을 지정, 운영키로 한 것은 제주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조례는 지방공휴일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처리하는 기관이 공식적으로 쉬는 날’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인사혁신처는 “지방공휴일을 별도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법 또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등 개별 법령에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관공서의 공휴일은 전국적으로 통일성 있게 운영해야 한다”며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지적했다. 정부가 4·3 지방공휴일 조례에 대해 재의를 요구함에 따라 제주도는 10일 도의회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제주도의회는 2월 임시회에서 조례를 폐지할지, 원안대로 재의결할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원안대로 재의결하면 대법원 제소와 판결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올해 4월 3일은 조례에 근거해 지방공휴일로 지정,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오키나와현은 1988년 조례로 2차세계대전 오키나와 희생자 24만여명을 추모하기 위해 6월 23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한 이래 매년 같은 날 현 전체가 ‘평화위령제’ 등 추모행사를 연다. 당초 일본 중앙정부도 제동을 걸었다가 오키나와현에 한해 특례 조항을 마련해 지방공휴일로 운영토록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바흐 “北참가,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

    바흐 “北참가,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9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이라면서 “남북한 고위급회담 결과와 관련된 공식 보고서와 제안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IOC는 “양측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단 규모와 선수들이 사용할 국가 명칭, 국기 등 관련된 사항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은 10일 밤 8시(한국시간)쯤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 홀로 도착해 취재진의 질의에 어떤 답도 하지 않은 채 본부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바흐 위원장을 만나 북한 선수단 규모와 참가 종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IOC는 북한 참가와 관련해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북한의 (종목별) 참가 신청 마감을 연장하는 조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심사는 IOC가 얼마나 많은 ‘와일드 카드’(특별 출전권)를 줄 수 있느냐다. 종목별 국제경기연맹(IF)과 논의해야 하고 다른 국가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종목별로 1~2명 선수를 허용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국제빙상연맹(ISU)에 평창올림픽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긴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가 구제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 스키에서도 와일드 카드가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등 단체 종목은 형평성 논란으로 어려울 듯하다. 이에 따라 선수단 규모는 2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업다운계약·불법전매 등 2만여건 적발… 이달 특사경 뜬다

    업다운계약·불법전매 등 2만여건 적발… 이달 특사경 뜬다

    국토부, 혐의자 7만여명 후속조치 특사경, 긴급체포·압수수색 가능 200~300명 투기의심지역 투입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불법 전매와 업다운 계약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조만간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을 투입한다. 경찰의 지위를 갖는 특사경은 부동산 불법 행위 적발 시 압수수색, 긴급체포, 영장신청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국토교통부는 9일 이달 중 특사경 지정 절차를 완료하고 투기 의심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사경은 지난 8·2 대책을 통해 도입이 추진됐다. 국토부에서는 6명의 직원이 특사경으로 지정됐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군·구를 포함해 각 지자체에서 지정하는 특별사법경찰까지 포함하면 200~300명 수준의 단속반을 꾸려 집중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8·2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현장 단속을 벌인 결과 편법 증여 및 불법 전매 의심자 등 총 2만 4365여건(7만 2407여명)을 적발해 국세청·경찰청에 통보했다. 국토부는 ‘부동산거래 관리시스템’(RTMS)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을 벌여 총 2만 2852건(7만 614명)의 업다운계약 의심 사례를 가려내 지자체에 통보했다. 이 중 업다운계약을 맺거나 양도세 탈루 혐의가 높다고 판단된 809건(1799명)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통보했다. 한 주택 매수자는 실제로 9억원에 산 집을 집주인과 짜고 7억원에 구입했다고 허위 신고했지만 이 사실이 들통날까 두려워 다운신고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국토부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와 부산 등 신규 분양주택건설 사업장에서 불법전매, 위장전입 등 공급질서 교란행위가 의심되는 1136건(1136명)을 적발해 경찰청에 수사의뢰 및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모친이 자식을 대신해 집 구입 자금 전액을 지불하고는 자금조달계획서에는 허위로 돈의 출처를 적어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증여세 탈루 등 혐의로 국세청에 통보돼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또 관계기관 합동 부동산거래조사팀을 구성해 자금조달계획서 등 실거래 신고서류를 집중 조사했다. 지난해 9월 26일부터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이상 주택 매매거래 시 자금조달 및 입주계획서 제출이 의무화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가 강남 4구(송파, 강남, 서초, 강동) 아파트를 중심으로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 전후 거래동향을 분석한 결과 고가 거래와 저연령, 다수, 단기 거래 등의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분석 결과 작년 1월부터 9월 25일까지 강남 4구 고가 거래 등의 비율은 48.1%였으나 9월 26일부터 작년 12월 31일까지는 32.6%로 낮아졌다. 한편 국토부는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서울 내에도 신규 공공택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수도권 주택 공급을 더욱 확충하기 위해 올해 공공택지 후보지 31곳의 입지 선정을 완료하고, 이 중에는 서울에서도 우량 지역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과 관련,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적용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은 없다”며 “상한제 도입으로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실수요자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보유세의 책정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 과세표준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보유세 부담 강화라는 목표와 직접적인 관련 없이 과세의 형평성 차원에서 줄곧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정부, 외국인투자 지분 5%부터 양도세 부과한다는데, 그 영향은 제한적”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국인 대주주의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득세 부과 기준을 지분율 25%에서 5%로 강화했지만, 외국인의 지분율 파악이 까다롭다는 분석이다. 거주하는 국가에 납세하는 투자자가 많아 실제 과세 대상인 외국인도 많지 않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는 국내 상장기업의 지분을 5% 이상 가진 외국 기업이나 외국인에게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2017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재는 2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대주주가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낼 때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 국내 법인은 보유 지분이 1%를 넘으면 양도세를 부과한다. 이에 정부는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 외국인 양도세 강화를 추진했다. 증권가에서는 과세 기준이 강화돼도 실제 증세는 미미하다고 분석하며, 외국인 자금 유출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적으로 원천징수해야 하는 개별 증권사가 결제일 전에 세액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증권사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지분이 5%를 넘는가?’를 비롯해 취득금액을 파악해 세액을 산정해야 한다. 7월까지 과세를 위한 기술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외국인 투자자의 47%를 차지하는 펀드에 과세하려면 투자금의 실제 소유주를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공모 펀드라면 배당 소득만 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양도 소득세는 과세되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한국과 조세 조약을 체결했거나 거주지 과세 원칙을 따르는 나라라면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한국에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을 많이 보유한 16개 국가 중 원천지국 과세 원칙을 적용하는 일본, 한국과 조세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케이맨제도 기업과 투자자에게만 과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두 나라의 상장 주식 보유 비율은 4.1%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조세 개혁 본격 추진하는 민주당, 공정과세 TF 출범

    조세 개혁 본격 추진하는 민주당, 공정과세 TF 출범

    더불어민주당은 9일 공정과세 실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는 등 조세 개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TF 발대식을 열고 공정과세 실현을 위한 4대 과제로 조세정의, 공평과세, 책임과세, 지방분권 등 4개 기조를 선정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TF는 윤호중 의원과 김종민 의원이 각각 단장과 간사를 맡고, 이원욱·박찬대·김영호·김정우 의원과 함께 외부 전문 인사 6명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TF는 먼저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조세 제도를 고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조세 형평성을 위해 근로소득자 면세자 축소, 소득세 누진성 강화,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 간 세 부담 형평, 국세와 지방세의 배분 등에 논의를 확대하기로 했다. TF 단장을 맡은 윤호중 의원은 “경제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세 부담을 해야 한다는 수직적 공평성이 담보돼야 조세 저항이 덜어진다”며 “국민이 자기가 내는 세금에 대해 정당하다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우리나라는 조세를 통한 소득 재분배 효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며 “기업 과세를 정상화하고 중산층 세제 지원을 확대해 조세 정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TF는 현재 정부 차원의 조세·재정 개혁특위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 정부 정책에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TF 간사를 맡은 김종민 의원은 “조세·재정 특위가 정부에 있으니 (논의가) 당정협의로 연결될 것”이라며 “조세·재정 개혁 특위와 공정과세 TF가 당정 협의를 위한 카운터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정부 첫 ‘100% 탕감’ 공약…올 1000만원 이하 159만명 혜택

    文정부 첫 ‘100% 탕감’ 공약…올 1000만원 이하 159만명 혜택

    정부가 1000만원 이하의 소액 채무를 10년 이상 연체한 159만명의 채무를 올해부터 탕감한다. 채무액이 1000만원을 초과하거나 연체기간이 10년 미만인 채무자도 상환능력이 없다면 최대 90%까지 원금을 감면한다는 방침이다. 회수 가능성이 희박한 이들에게 제한적으로 빚을 줄여 주는 정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른 연체자와의 형평성, 도덕적 해이 등 논란도 이어졌지만, ‘포용적 금융’이란 차원에서 정책이 전개돼 왔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7년과 1992년 대선 당시 ‘농가부채 탕감’을 공약으로 걸었다. 하지만 현실적 제약 등 반발이 거세자 1997년 대선 때는 ‘부채 경감’으로 완화했다.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한 뒤 DJ 정부는 2001년 특별법을 제정해 농민 채무자의 상환 연장과 금리인하를 이끌었다. 2008년 집권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후보일 때 ‘720만 신용 대사면’을 약속했다. 저신용자(신용등급 7~10등급)의 채무 중 이자를 감면해 주고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 연체기록을 말소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후 정책 실행 과정에서 대상자가 대폭 줄었고, 당초 목표치의 10분의1인 연체자 72만명(채무 원금 3000만원 이하)만 이자 감면 혜택을 받았다. 2012년 대선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채무자들이 갚아야 할 원금을 일반 채무자는 최대 50%, 기초생활수급자는 최대 70%까지 감면해 주겠다고 공약했다. 2013년 3월 29일 국민행복기금을 설립해 채무조정에 나섰다. 원금 감면율을 일반인은 최대 60%, 기초생활수급자는 90%로 공약보다 높였다. 국민행복기금은 빚을 100% 탕감하지 않고, 채무조정된 금액을 최장 10년 동안 분할상환하도록 했다. 역대 정권의 빚 탕감 정책은 ‘빚 축소’에 있었다. 목표치도 대부분 맞추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장기소액연체자 지원대책’은 정부가 채무자의 빚을 100% 없애 준다는 게 핵심이다. 지난 10여년 진행된 정부의 빚 탕감 정책 중 가장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원금 1000만원 이하·10년 이상 연체·상환능력 없음 등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만큼 실행 방안를 정교하게 짜야 하는 것이 과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시민단체 경력 공무원 호봉 반영 신중히 해야

    시민사회단체 근무 경력을 공무원 호봉에 반영하겠다는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보수규정 개정안’이 뜨거운 논란을 빚고 있다. 어제 입법 예고된 개정안은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 규정에 따라 등록된 시민단체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유급으로 근무한 경력을 공공기관 근무 경력 수준으로 호봉에 반영하도록 했다. 시민단체 경력이 공무원이 돼서 맡은 업무와 연관이 있으면 100%, 업무 연관성이 없는 경우라도 70%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대상 시민단체는 최소 1년 이상 공익활동 실적이 있고, 상시 구성원 100명이 넘어야 하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특정 종교와 무관해야 한다. 부처별로 평가심의회에서 호봉 경력 인정 여부를 심사하고,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인사처는 “시민단체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애쓴 경력을 공직에서 인정받도록 제도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뿐 아니라 시민단체에서도 우수한 인재가 공직으로 진출하도록 유도하고, 그에 합당한 처우를 하겠다는 취지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친정부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대거 공직에 진출해 뒷말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 시민단체 경력을 공무원 호봉에 반영하는 중요한 정책을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내놓은 건 납득하기 어렵다. 당장 야당에선 “또 다른 코드 인사이자 도를 넘는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개정안으로 호봉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민단체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만 3833곳이라고 한다.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한국자유총연맹, 뉴라이트학부모연합 등 진보와 보수 단체가 망라돼 있다. 이 중에는 불법시위를 주도한 단체도 포함돼 있다고 하니 인사처가 내세운 ‘사회적 가치’의 기준이 무엇인지 의아하다. 개정안은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에 규정된 구성원 수와 활동 기간 요건만 갖추면 호봉을 인정하도록 해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부처별로 심사를 거친다고 하나 객관성과 신뢰성을 제대로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른 경력 출신 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현행 규정도 업무와 관련한 민간 기업 경력을 호봉으로 인정하도록 했지만 변호사나 공인회계사, 박사 학위 소지자가 아니면 실제로 인정받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그런데 심지어 업무와 연관이 없는 시민단체 경력까지도 인정해 주겠다고 하니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인사처는 이런 우려와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류여해, 자유한국당 제명 결정에 재심 청구

    류여해, 자유한국당 제명 결정에 재심 청구

    자유한국당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자신을 제명한 당 윤리위원회에 4일 재심을 청구했다.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자유한국당에 우편으로 재심청구서를 보냈다”면서 윤리위에 보낸 재심청구서 사진을 올렸다. 그는 “12월 26일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윤리위가 5:4로 저를 제명한 충격과 실망이 커서 재심 청구를 포기할 생각이었다”면서도 “그러나 보수우파와 자유한국당을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재심 청구를 권유했다”고 전했다. 또 “저 역시 재심 청구 포기가 부당한 징계 결과를 인정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뒤늦게 재심 청구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재심청구서에서 ▲문제된 징계 사유 ▲당 대표와의 형평성 ▲청구인의 당에 대한 공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 ▲전당대회에서 2등으로 당선된 최고위원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본인에 대한 제명 결정이 “지나치게 중하다”며 재심 청구 사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기차도 미세먼지 배출, 교통세 부과 필요하다”

    “전기차도 미세먼지 배출, 교통세 부과 필요하다”

    최근 정부에서 보급을 확대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전기자동차도 미세먼지를 유발시키고 도로를 이용하는 만큼 충전용 전기에 교통세 부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에너지경제연구원은 “도로 인프라 재원 부담의 형평성 보강 차원에서 ‘도로교통이용세’(가칭)를 전기차 이용자에게 과세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자동차의 전력화 확산에 대비한 수송용 에너지 가격 및 세제 개편 방향 연구’라는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이용자는 디젤이나 가솔린 같은 내연기관차 이용자가 부담하는 교통, 환경, 에너지세 중 도로 인프라에 대한 세금(휘발유 1ℓ당 182~207.4원, 경유 1ℓ당 129~147원)을 면제받고 있다. 전기차도 똑같은 도로 인프라를 사용하는 만큼 형평성 문제는 물론 세수 손실을 막기 위해 전기차 충전용 전기에 1kWh당 53.1~60.5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정부가 전기차를 대기환경보전법상 ‘무배출 차량’으로 정의하고 적극적인 보급 정책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전기차도 1km를 주행할 때 온실가스의 경우 휘발유차의 53%, 미세먼지(PM10)는 92.7%를 배출한다고 분석했다. 내연기관차처럼 연료를 통해 나오는 미세먼지는 없겠지만 브레이크 패드나 타이어 마모를 통해 비산먼지를 만들어 내고 충전용 전기 발전단계에서도 상당한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만큼 모든 단계에서 환경오염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친환경성 분석을 좀 더 세밀히 해서 저공해자동차로서 전기차의 위상 재정립과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보급정책의 재설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지하철 무기계약직 1228명 전원 정규직 된다

    서울지하철에 근무하는 무기계약직 1228명이 오는 3월부터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이 같은 내용으로 극적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시 산하 최대 투자기관으로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 서울시 11개 투자출연기관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박 시장의 발표 후 5개월여 만에 첫 결실인 셈이다. 최종 합의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되 3년 미만 무기계약직에는 신설한 ‘7급 보’ 직위를 부여하고, 3년 이상 된 직원에게는 7급 직위를 주기로 했다. 또 동일 유사직무는 기존 정규직과 같은 직종을 부여하고 이질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직종을 신설하기로 했다. 예컨대 전동차 검수지원은 동일 유사직무로 기존 차량직으로 통합된다. 서울 구의역 사고 뒤에 외주업체 소속에서 직접고용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승강장 안전문 보수원은 직종을 신설한다. 임금 수준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번 협의가 최종 타결되기까지는 갈등도 적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9월 노사회의체를 구성해 7회에 걸쳐 협의를 계속해 왔다. 하지만 기존 정규직 직원 중 일부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했고, 비정규직 직원들은 즉각적인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입장이 팽팽히 맞선 끝에 극적 타결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여 동안 본청과 사업소 1797명, 투자출연기관 7301명 등 총 9098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인 공무직(무기계약직) 공무원으로 전환했고 순차적으로 산하기관까지 그 흐름을 확대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재정개혁특위 ‘종부세 대수술’… 다주택자 ‘보유세 폭탄’ 껴안나

    재정개혁특위 ‘종부세 대수술’… 다주택자 ‘보유세 폭탄’ 껴안나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 등 유력 이르면 9월 국회에서 입법 예정 소득세 면제 축소·금융과세 검토 새달 국세·지방세 구조개선 발표 정부가 본격적인 보유세 개편 논의에 착수한다. 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안으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한 뒤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재정개혁특위는 상반기에 폭넓은 사회적 공감대 형성 속에 보유세 등 부동산 과세체계 정상화 방안에 대한 검토를 끝낼 계획이다.재정개혁특위는 세제·재정 전문가와 시민단체·경제단체 관계자, 학계 인사 등 민간위원 20여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 역시 민간 인사 중에서 임명한다. 오는 8월쯤 발표할 중장기 조세정책방향에서 구체적인 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조세 형평성 제고와 공평과세를 보유세 개편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어 종합부동산세 등을 손봐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재부 관계자는 “단순히 보유세에 머물지 않고 소득세 면세자 축소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등 전반적인 세제 개편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경제정책방향에서 “재정개혁특위 논의 등을 바탕으로 공평과세 및 세입기반 확충에 역점을 두는 세제개편 추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보동산 과세체계 개편은 국세·지방세 구조개선과도 연관된다.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추는 것은 오랜 개혁과제였지만 거래세인 취·등록세는 지방세이기 때문에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2월까지 국세·지방세 구조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유세 개편은 종합부동산세를 손대는 방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시가격 현실화나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 과세표준 인상 등의 방안이 유력하다. 공정시장가액 조정은 대통령령인 시행령으로 60∼100%의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세율 조정은 법 개정 사안이고, 시가의 60∼70%인 공시지가는 세금부과뿐 아니라 부담금 등 60여개 행정 목적에 사용되기 때문에 조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주택에 대한 종부세는 현재 1가구 1주택은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이 과세대상이지만 2주택 이상은 합산 공시가격 6억원 이상이 대상이다. 현행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과세를 강화하거나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기준을 새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정부는 수차례 보유세 개편 방침의 타깃이 다주택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7일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다주택자의 부동산 보유에 대한 조세 형평성 문제, 거래세와 보유세 간 조세정책 측면에서 바람직한 조합 문제, 부동산 가격·여러 시뮬레이션 결과 나타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유세를 올리더라도 과세형평 차원에서 거래세 등도 고려해 종합적으로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코드 사면’ 최소화한 새 정부 첫 특별사면

    문재인 정부가 어제 출범 7개월 만에 첫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문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강조해 왔던 반부패 사범과 경제사범에 대한 사면 배제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다는 것이다. 야당의 생각은 다르긴 하지만 주요 정치사범 및 불법 폭력시위 사범도 대부분 배제해 ‘코드 특사’ 우려도 최소화했다. 우선 전체 대상자 6444명 중 99%가 형사 처벌이나 행정 제재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란 점에서 특별사면 본래의 취지를 최대한 살렸다고 평가할 만하다. 슈퍼마켓에서 소시지와 과자를 훔쳐 징역형을 사는 수형자, 교도소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모범적으로 수형생활을 해온 부녀자, 30년간 남편 폭력에 시달리다 술 취한 남편의 얼굴을 쿠션으로 눌러 사망케 한 주부 등 ‘장발장형’ 범죄 수형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사면에선 어려움에 부닥친 서민은 도와주되 법치 기조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우선 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 사범을 일절 포함시키지 않았다. 공직자와 경제인들이 모두 제외된 이유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이들을 5대 중대 부패범죄로 규정한 바 있다. 또한 주가 조작과 같은 시장 교란 사범도 철저히 배제했다. 시장경제를 좀먹게 하는 암적 존재란 점에서 당연한 조치다. 주목되는 것은 한명숙 전 총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 진보진영 인사들을 제외한 점이다. 이들은 전 정권에서 불법 선거자금 수수나 내란음모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사범들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사면 압박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역대 정권이 기회만 오면 남발했던 코드 사면 유혹을 떨쳐버렸다고 할 만하다. 다만 정치인 중 유일하게 정봉주 전 의원이 포함된 것은 아쉽다. 정 전 의원과 함께 기소된 17대 대선 당시의 선거사범들이 2011년 사면된 점을 고려해 형평성 차원에서 포함시켰다고는 하나 선거사범 배제 기조에 어긋난다. 각종 집회와 시위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이들의 사면을 최소화한 것도 긍정적이다. 목적이 타당해도 수단이 불법적이면 안 된다는 법치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 주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와 사드 배치 반대, 밀양 송전탑 반대, 제주 해군기지 반대 집회에서 형사 처벌자들이 모두 제외됐다. 용산 참사 관련 시위자들이 포함됐지만, 철거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 구제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역대 정부의 특별사면 중 상당수는 국민 대화합을 내세워 코드 사면을 단행함으로써 외려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에게 상처를 입혀 왔다. 중죄를 저지르고도 특사로 풀려나 아무렇지도 않게 정치·경제활동을 재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특사 남발로 국가 형벌체계를 무력화시켰다는 지적도 받았다.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 정봉주 ‘나홀로’ 사면… 노원병 출마설 들썩

    정봉주 ‘나홀로’ 사면… 노원병 출마설 들썩

    靑 “상당기간 피선거권 제한 등 고려” 野 “코드 사면… 여야 형평에 안 맞아”문재인 정부가 29일 발표한 첫 특별사면 대상에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이명박(MB) 전 대통령 저격수로 불리는 정봉주 전 의원이 포함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가 현 정부 첫 사면 대상에 정치인과 기업인을 배제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혔지만, 정작 원칙을 스스로 어겼다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정 전 의원 사면에 대해 ‘선거사범의 원칙적 배제’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7대 대선(2007년) 관련 사범들이 사면됐지만 정 전 의원만 그동안 배제됐기 때문에 형평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7대 대선 사건으로 1년을 복역한 뒤 2012년 만기 출소했고 형기 종료 후 5년 이상 경과했다”면서 “상당 기간 피선거권을 제한받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 민정라인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을 이번 사면 대상에서 배제하자는 주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을 1명만 포함하면 야권 등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나 뇌물죄로 복역한 한명숙 전 총리와 달리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폈다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처벌받아 범죄의 성격이 다르단 점이 감안됐다고 한다. 특히 여권 중진들의 구명노력이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사면 관련 비공개 브리핑을 하며 부정부패나 비리 연루 여부를 정치인 사면의 기준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은 ‘코드 사면’이라며 정 전 의원의 복권을 비판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정 전 의원의 혐의 내용에 대한 잘잘못 시비를 떠나 MB정부 때의 일은 모두 다 뒤집어야 속이 시원한 이 정부의 삐뚤어진 속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또 정치인 중에 유일하게 정 전 의원만 복권돼 “여야 간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왜 혼자만 (사면 대상에) 포함됐는지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폐청산 드라이브가 진행 중인 가운데 MB 정권과 대립했던 정 전 의원에게만 정치적 재기의 기회를 준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번 특별복권으로 재·보궐 선거 출마는 물론이고 내년 6·13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도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그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인 서울 노원병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전 의원은 노원에 살고 있으며 2004년 노원갑에서 금배지를 처음 달았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복권, 오늘 같은 날이 과연 올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대통령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썼다. 그는 현재 가족들과 동남아를 여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정부 첫 특별사면] 중대범죄 얽힌 친노·재계 빼고… 소시지 17개 절도는 봐줬다

    [文정부 첫 특별사면] 중대범죄 얽힌 친노·재계 빼고… 소시지 17개 절도는 봐줬다

    일반 형사범 6396명으로 99.3% 차지 靑 “생계형 초점… 정치인은 분열 불러” 친노 핵심 한명숙·이광재도 예외 없어 강정마을·밀양 등은 형 확정 안 돼 배제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에서는 과거와 다르게 유력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이름이 빠졌다. 대신 일반 민생사범과 2009년 용산참사 당시 점거농성으로 처벌을 받은 철거민들이 포함됐다. 29일 발표된 사면 대상을 살펴보면 대선 기간 ‘선심성 특사’에 비판적 견해를 밝히며 5대 중대범죄(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와 반시장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대신 소시지 17개와 과자를 훔쳤다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이 등 일반 형사범 6396명으로 전체의 99.3%를 차지했다. 청와대가 이번 사면을 ‘장발장 사면’으로 지칭하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민·생계형 사범의 사면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하고 “정치인과 경제인은 사회통합을 촉진하기보다는 분열을 촉진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특사 명단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들은 2009년 용산참사 당시 점거농성 참가 등으로 처벌된 철거민 25명이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새벽 용산재개발 4구역 남일당 4층 건물에서 농성을 진행하던 철거민들이 경찰 진압에 맞서 불을 질러 농성자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진 사건이다. 정부는 “사회적 갈등 치유 및 국민통합 차원에서 수사 및 재판이 종결된 공안사건 중 대표적 사건인 용산 사건 철거민들의 각종 법률상 자격 제한을 해소시키는 사면·복권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법무부가 검토 대상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경남 밀양 송전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세월호 집회 관련자들은 이번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들 사건의 경우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공범이 아직 재판 중”이라면서 “형이 확정되지 않은 이들을 사면하는 것도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인 중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17대 대선사범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사면을 받았으나 그때마다 정 전 의원이 배제됐고 제18대·19대 대선, 19대·20대 총선, 5·6회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공민권 제한을 받았던 점 등을 감안했다”며 “형평성 차원에서 이번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 125명이 사면을 탄원한 것도 작은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면 논의 초기부터 이름이 거론되던 한명숙 전 총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 대통령이 사면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공약한 5대 중대범죄에 포함됐거나 돈과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돼서다. ‘친노’ 핵심도 예외는 없었다는 뜻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사면은 그런 원칙에 부합하는 사면”이라고 밝혔다. 민중총궐기 시위 주도 혐의로 복역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내란음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배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안사범과 노동사범은 생계형 사범이 아니어서 배제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이번 사면에서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면의 목적이 사회 통합에 있는 만큼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인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기업인이어서가 아니라 5대 중대범죄에 속하는 횡령 또는 배임죄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윤선 구속영장 기각…오민석 판사 “풀어줘라” 왜?

    조윤선 구속영장 기각…오민석 판사 “풀어줘라” 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았던 조윤선(51)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법원은 “혐의 다툼 여지가 있고 도망이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부하 직원은 구속됐는데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강력 반발했다.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새벽 4시간이 넘는 영장심사 끝에 “수수된 금품의 뇌물성 등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수사 및 별건 재판의 진행 경과 등에 비춰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조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로써 석방 5달 만에 다시 구속될 위기에 처했던 조 전 수석은 일단 안도했다. 전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조 전 수석은 법원의 결정 직후 풀려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의혹에 연루돼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분으로 구속됐던 조 전 수석은 7월 27일 1심의 주요 혐의 무죄 판단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러나 이후 시작된 검찰의 국정원 수사 등에서 그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매달 500만원씩 약 5000만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가 새로 드러났고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허현준 전 청와대 비서관이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등에 압력을 넣어 관제시위를 벌이는 보수단체들에 수십억 원을 지원하게 하는 데 조 전 수석이 공모한 혐의(직권남용 및 강요)도 영장 내용에 포함했다.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4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영장심사에서 검찰은 조 전 수석의 신병 확보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법원은 그를 불구속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 내렸다.이에 대해 검찰은 “기각 사유를 수긍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은 “전경련을 압박해 특정 보수단체를 지원하게 한 같은 혐의로 부하 직원 허 전 행정관이 구속된 반면, 상급 책임자인 데다 별도의 뇌물수수 혐의까지 있는 조 전 수석은 오히려 엄정한 책임을 면하는 결과가 됐다”며 “이는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 전 수석도 거액의 국정원 자금을 국정원장에게 수수한 사실을 인정하고 특정 보수단체 지원에 개입한 혐의 역시 청와대 문건, 부하 직원 진술 등 소명이 충분하다”며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박준우 전 정무수석 등 관련자들의 위증 경과 등을 볼 때 증거인멸 우려도 높다”며 기각 사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현재 국정원 특활비 수수자들의 사법 처리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검찰은 법원의 영장 기각 취지를 면밀히 검토한 뒤 보강 조사 및 재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득불평등 OECD 8위…‘부자증세’로 양극화 해소 나선다

    소득불평등 OECD 8위…‘부자증세’로 양극화 해소 나선다

    심각한 임금 격차는 성장 걸림돌 공평과세로 소득재분배 효과 노려 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첫 문장에는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경제정책의 진단과 처방이 오롯이 담겨 있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저성장·양극화’로 진단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경제정책 방향 주요 의제를 관통하는 핵심 고민은 양극화 해소다. ‘사람 중심 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처방은 양극화 해소 없이는 저성장 극복 자체가 어렵다는 의미가 녹아 있다. 공평과세는 소득 재분배를 위한 주요한 정책 수단이며 일자리 확대나 근로시간 단축, 임금 격차 완화 등도 모두 양극화 해소와 맞닿아 있다.정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와 저소득층 소득 부진 등 심각한 양극화 문제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로 보고 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실질적인 삶의 질은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역시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리 3%, 4% 성장을 이뤄도 허약한 사회 구조를 지니게 되면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진다”면서 “조세·재정 정책에서 재분배 기능을 강화하도록 정부가 정책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친재벌 정책을 폈던 박근혜 정부에서는 양극화 해소는 핵심 정책에서 벗어난 주제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번 경제정책 방향에서 양극화 주제를 선제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오히려 사회안전망과 공평과세, 임금 격차 축소 정책을 추진하는 핵심 동력으로 삼았다. 양극화 해소와 관련해 ‘공평과세’에 주목하는 이유는 공평과세가 소득 재분배를 개선하는 데 직접적인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한국은 시장소득(세전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2015년 기준 0.396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472)과 비교해 매우 양호한 수준이지만 세금을 걷고 난 후 다시 측정한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OECD 8위로 급상승한다. 조세를 통한 소득 재분배가 취약하다는 의미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공평과세를 통한 정책 효과가 그만큼 클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에서 드러났듯이 부자증세를 지지하는 여론 역시 상당하다. 보유세 현실화는 노무현 정부에서 도입했던 종부세를 복원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종부세는 2005년 도입 이후 세입이 급증했지만 이명박 정부 ‘부자감세’ 여파로 2009년에는 1조 2700억원까지 떨어졌다. 노무현 정부 당시 종부세 예상 세입이 2017년 35조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종부세는 부동산 거품 해소뿐 아니라 복지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조세를 통한 소득 재분배까지 감안한 다목적 카드인 셈이다. 문제는 종부세 대상자인 고소득층의 저항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세금폭탄’ 트라우마를 반영하듯 경제정책 방향은 종부세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보유세로 표현하면서 그 대상도 다주택자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보유세 문제를 검토하는 방안은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면서 “세율 외에도 공시지가라든지 여러 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주택자의 부동산 보유에 대한 조세 형평성 문제, 거래세와 보유세 간 조세정책 측면에서 바람직한 조합 문제, 부동산 가격·여러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진술 거부” 檢 박근혜 전 대통령 구치소 방문 ‘옥중조사’ 무산

    “진술 거부” 檢 박근혜 전 대통령 구치소 방문 ‘옥중조사’ 무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8개월 만의 옥중조사가 박 전 대통령의 진술 거부로 무산됐다. 검찰은 추가 혐의 증거를 검토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검찰은 26일 오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40억원에 달하는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의혹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 구치소를 방문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진술 거부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 검찰과 서울구치소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 수사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박 전 대통령 방문조사 성사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방문조사는 특수3부 양석조 부장검사가 맡았으며 지원 검사 1명, 수사관 2명이 참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조사실에 들어가 면담에는 응했으나 일체의 진술을 거부한 뒤 다시 독거 수용실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은 목적과 사용처를 캐물을 계획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는 현재 일체의 재판과 수사를 보이콧하는 태도의 연장선에 있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며 형사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아 궐석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다른 피의자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추진했으나, 건강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와 같은 이유로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더라도 뇌물수수 등 혐의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추가 혐의에 대한 증거를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3년 5월부터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작년 7월까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매월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총 38억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는다. 이미 구속기소 된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뇌물이라는 점은 부인하면서도 청와대에 특활비를 건넨 사실관계를 밝혔고, 핵심 측근이던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도 국정원 자금이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너갔다면서 자신들은 ‘전달자’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박 전 대통령과 이원종 전 비서실장 등에게 건넨 특활비가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을 구속기소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특가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등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조사실은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이 구속 후 검찰 방문조사를 받았던 곳과 동일한 장소로 마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진으로 돌아본 2017 대한민국] 헌정사를 새로 쓰다

    [사진으로 돌아본 2017 대한민국] 헌정사를 새로 쓰다

    현직 대통령 탄핵에 이은 조기 대선. 지진으로 전국이 뒤틀렸고, 사상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연기된 한 해. 2017년 대한민국의 시계는 유난히 빨리 달렸다. 올 한 해의 시작과 끝을 사진으로 돌아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월 – 대통령 박근혜 탄핵심판이 시작되다 “지금부터 2016헌나1호 대통령 탄핵사건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겠습니다.”2017년 1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청사 1층 대심판정. 박한철 헌재 소장의 이 말과 함께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역사적인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 첫 날 대심판정은 방청객들로 꽉 찼지만, 정작 사건 당사자인 박근혜 당시 대통령(직무정지 상태)은 참석하지 않았다.박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는 탄핵심판 진행 중 대심판정에서 태극기를 펼쳐 보이는 돌발행동을 했다가 헌재 관계자에게 제지 당하기도 했다. ● 2월 –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과 삼성 이재용 구속 “제가 주도해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습니다.”1일 오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는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며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반기문 대망론’ 역시 빠르게 소멸했다.“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17일 새벽 5시 35분 삼성 가문 황태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박근혜 당시 대통령 등에 대한 뇌물공여죄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 위증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1심 법원은 5개 혐의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현재는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 3월 – 대통령 박근혜 탄핵과 구속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이 한마디에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92일 동안 휴일과 밤낮 없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한 헌법재판관들의 결론은 8인 전원 일치된 의견의 ‘파면’이었다.헌법재판관들은 박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면서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수호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일 새벽 3시 구속됐다. 박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강요 등 13개에 달한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는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랐거나 공모한 관계의 피의자들이 잇따라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을 전면 거부하고 있어 현재 ‘궐석재판’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월쯤 1심 선고가 나올 전망이다. ● 3월 – 전국 충격에 빠트린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 29일 오후 10시 30분.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A(8)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목에는 끈으로 졸린 흔적이 있었고, 시신 일부는 예리한 흉기로 훼손된 상태였다.경찰 수사 결과 이 사건의 범인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김모(17)양이었다. 김양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가까워진 박모(19)양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양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박양은 범행 공모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1심 법원은 미성년자인 김양에게 징역 20년, 박양에게는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했다. ● 4월 – 세월호, 참사 3년 만에 뭍에 오르다 세월호 참사 발생 3주기를 일주일 앞둔 9일 세월호 선체가 뭍으로 올라왔다. 2014년 4월 16일 304명(사망 299명, 미수습 5명)과 함께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의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은 지 1090일째 되는 날이었다.이후 육상 선체조사 과정에서 미수습자로 남아있던 4명의 유해가 확인됐지만, 5명(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의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 5월 – 장미대선의 주인공은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라 당초 올해 12월 20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가 5월 9일로 앞당겨 치러졌다. 언론에서는 조기 대선일이 장미꽃 개화 시기인 5월 9일로 확정되자 이를 ‘장미대선’으로 표현했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대선 일정을 완주한 가운데 국민의 선택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던 문재인 후보였다. 문 후보는 41.08%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 홍준표 후보(24.03%)를 가볍게 따돌렸다.● 6월 – 국민의당, ‘대선 제보’ 조작 파문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서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준용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19대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당 측의 조작된 제보에 따른 공세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문제가 된 허위 제보 내용은 ‘문 대통령(당시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과정에 특혜가 있었고, 문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이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와 이씨의 동생이 제보의 증거로 사용한 자료들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이 검증 없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국민의당 지도부가 조작에 개입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유미씨와 이 전 최고위원 등을 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 7월 – 국정원·검찰, ‘적폐청산’ 수사 본격화 “꼭 봐야 하는 사안이 있다면 정권을 가리지 않고 할 용의가 있다. (조사 대상은) 최소한의 것이 될 것이고 (국정원의) 내부 분열과 관련된 적폐도 중요한 게 상당하다.”11일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말로 알려진 내용이다. 서 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정치 개입을 했던 의혹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TF가 선정한 사건은 ▲국정원 댓글 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사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사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개입 사건 ▲박근혜 정부 비선 보고 사건 등 모두 13건이다. 현재 관련 사건은 국정원TF 조사와 서울중앙지검 수사가 동시에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 8월 – 영화 ‘택시운전사’ 1000만 관객 흥행 돌풍2일 소재와 주연 배우 소식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은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했다.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고(故)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달린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곧 정치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첫 단체 관람 작품으로 ‘택시운전사’를 선택했다. 이 자리에는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도 함께했다.영화는 20일 오전 관객 동원 1000만명을 넘었고, 최종 누적 관객 1218만 6101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9번째로 관객 수가 많은 기록이다. ● 9월 – 전국 흔든 여중고생 잔혹 폭행 사건 부산과 강릉 등 10대 여중고생들의 또래를 향한 잔혹한 폭행 사건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소년법 개정 및 폐지 요구가 들끓었다. 국민적 분노의 시작은 매우 끔찍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3일 페이스북에 속옷만 입고 온 몸에 피를 잔뜩 흘리고 있는 여학생의 사진이 오르면서, 이 사진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학생은 1일 오후 9시 10분 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또래 여중생 4명으로부터 1시간 30분 가량 폭행당했다. 가해자들은 주변에 있던 철골 자재와 소주병, 의자 등으로 마구 때렸다.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이어 강원 강릉에서도 여고생들이 집단으로 또래를 무차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강릉경찰서는 지난 7월 17일 새벽 여고생 A양 등 6명이 경포 해변과 자신들의 자취방에서 또래 B양을 장시간 집단 폭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10대들의 잔혹한 집단 폭행 사건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미성년자는 성인보다 낮은 수위의 처벌을 명하도록 한 ‘소년법’ 폐지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야 구분 없이 ‘미성년자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소년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 10월 - ‘어금니 아빠’의 소름끼치는 반전, 이영학 사건10월 국민들은 천사의 가면을 쓴 악마의 실체를 마주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른바 ‘어금니 아빠’로 알려졌던 이영학(구속기소·35)이 여중생 살해범으로 다시 언론에 등장하면서다. 검찰은 이영학을 재판에 넘기면서 ‘변태성욕 장애가 있는 이씨가 왜곡된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 피해자를 유인해 데려온 뒤 살해했다’고 밝혔다.이영학은 지난 9월 30일 딸(14)을 통해 친구 A(14)양을 서울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낮에 깨어난 A양이 저항하자 살해해 시신을 강원 영월 야산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학은 2006년 한 지상파 방송에서 ‘거대 백악종’으로 어금니만 남은 상태에서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딸을 극진히 보살피는 아빠로 소개됐다. 이 병은 치아와 뼈 사이에 악성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으로, 방송을 본 많은 사람들의 후원이 이어졌고 007년에는 부녀의 사연을 담은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도 출간됐다. ● 11월 – 사상 초유 수능까지 연기시킨 포항 지진 15일 오후 2시 30분 너무도 조용했던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 일순간 요란한 경보음이 터져 나왔다. 기상청에서 보낸 긴급재난 문자였다. 그리고 이내 건물 전체 진동이 느껴졌다. 이날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5.4의 강진은 남한 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전국을 뒤흔든 강진 탓에 사상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연기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2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공정성과 형평성 측면에서 판단해 시험을 23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능은 이튿날인 16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14곳을 점검한 결과 10곳에서 시험장 벽 등에 균열이 발생하는 시험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결국 수능은 11월 23일로 연기됐고, 애초 수능일 이었던 16일 오전 9시 2분 포항시 북구 북쪽 지역에서 규모 3.6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수능이 예정대로 진행됐더라면 수험생들이 수능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을 시간이었다. ● 12월 - 전 국민 비탄에 빠트린 이대병원 신생아 사망과 제천 화재 참사 평온한 일요일이었던 지난 17일 아침. 전국을 충격과 비탄에 빠트리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 부속 목동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갑작스레 숨졌다. 이대목동병원과 서울 양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부터 10시 53분 사이에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에게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CPR) 등을 했으나 모두 숨을 거뒀다.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료과실 또는 병원감염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숨진 4명의 신생아 가운데 3명의 혈액에서 검출된 항생제 내성균이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나의 감염원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신생아 집단 사망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참사가 국민을 울렸다. 21일 오후 3시 53분. 충북 제천 하소동 대형 스포츠센터 1층에서 불이 났다. 시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목욕을 즐기던 평화로운 목요일 오후가 일순간 화염과 유독가스에 스러졌다.소방당국은 긴급 진화와 구조에 나섰지만 소방차량 진입로는 불법주차 차량에 막혀 있었고, 화염이 심한 곳에는 대형 LPG 가스탱크까지 있어 추가 폭발 위험까지 컸다. 현장의 소방관들은 진화와 구조에 총력을 다했지만,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 종교활동비 신고 의무화… 비과세는 유지

    일반 납세자 수준으로 의무 강화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될 종교인 과세 관련 비과세인 ‘종교활동비’도 신고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가 21일 올 마지막 국무회의를 앞두고 서둘러 종교인 과세 관련 시행령 개정안을 수정 입법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종교단체 스스로 비과세 범위를 정할 수 있도록 한 틀은 유지하기로 해 형평성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정안의 주요 내용은 종교인 소득 중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닌 종교활동비도 지급명세서를 관할 세무서에 제출하도록 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마련한 종교인 과세 시행방안이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자 종교인에 대한 과세 의무를 다소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본 것이다. 최영록 기재부 세제실장은 “납세 등 협력 의무를 일반 납세자와 유사한 수준이 되도록 종교인에게 과세 관련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도의 큰 틀은 건드리지 않아 논란을 가라앉히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득 중 비과세 항목은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종교인 역시 마찬가지다. 2015년 국회를 통과한 종교인 과세 방안 초안을 보면 비과세 항목을 종교활동 관련 교육비, 월 10만원 이하 식대, 교통비 등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하지만 내년 과세 시행을 앞두고 종교계에서 비과세 규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왔다. 종교인 개인에게 지급된 돈이라도 종교 활동 목적으로 쓴 돈은 비과세해야 하는데 종교활동비는 단체마다 다양하고 이름도 가지각색이어서 현행 비과세 규정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종교인이 받은 종교활동비는 세무조사 대상”이라고 하면서도 종교활동비를 법인카드 형태로 지급하면 일반 기업 판공비나 업무추진비와 같이 세무조사 대상에서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정부는 종교단체의 규약이나 의결기구의 의결 등에 따라 종교활동비로 결정된 금액은 추가로 비과세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았지만 시민단체 등에서는 “셀프 비과세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거셌다. 종교단체가 종교활동비를 임의로 많이 책정해서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임재현 기재부 소득법인세정책관은 “종교인 과세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나오고 있지만 50여년 만에 종교인 과세의 첫걸음을 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종교인 과세를 시작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나오면 제도를 가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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