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형평성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방 청년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불구속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생식기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물갈이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71
  • [사설] ‘손실보상’ 형평성 논란, 꼼꼼 지원으로 최소화해야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자영업자 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조차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으로 100조원을 확보해 코로나 피해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손실보상’에 이미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좋을 만하다. 정부·여당은 영업권을 침해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에게 손실보상하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나 돼지열병 등에 노출된 농가가 살처분 등을 하면 정부가 농가의 피해를 일정한 수준 보상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방역에 협력한 자영업자 등에게 손실을 보상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도입이 불가피하다. 또 일본 정부 등에서 정부의 요청에 따라 가게문을 닫는 음식점 등에 매출액에 해당하는 충분한 금액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제도라고 하기에도 어렵다. 천문학적 재원이 수반될 ‘손실보상제’는 과감한 지원 정책인 만큼 손실보상의 조기 법제화도 중요하지만, 법제화하는 만큼 보상의 대상과 방법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와 공론화가 필요하다. 집합금지 업종이나 영업제한 업종뿐만 아니라 일반 업종도 포함할지 여부나 보상액의 수준 등도 검토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소외되는 자영업자들이 없도록 꼼꼼하게 중앙·지방정부가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대상인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사업자 코드가 같은데 새희망자금이나 디딤돌자금 등을 서울에서는 받고, 경기도에서는 받지 못한 일이 있다”며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원받고 불만스러워하는 국민도 최소화하지 않는다면 정부의 손실보상 의미는 반감된다. 따라서 여당이 “3월 내, 늦어도 4월 초엔 보상금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4월 보궐선거용이라는 비판이 있는 만큼 시기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또 ‘지난해 피해액을 소급보상하지 않는다’는 여당의 원칙 도입도 피해 자영업자들에게는 날벼락처럼 부당하게 느껴질 수 았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3차 대유행으로 이미 폐업 위기에 처한 탓이다. ‘형평성’ 논란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를 입은 국민은 자영업자뿐이 아닌데 손실보상제 도입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뿐 아니라 비정규직도 굶고 있다”는 지적과 “실직자와 저소득층 등 직간접 피해자를 광범위하게 지원 대상에 포함해 달라”는 목소리에도 당정은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지나치게 서둘러 소탐대실하기보다 소외 없이 촘촘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
  • 필리핀 아시아컵 예선 불발… 상처와 과제 남은 남자농구

    필리핀 아시아컵 예선 불발… 상처와 과제 남은 남자농구

    한국 남자농구에 상처와 분열을 남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필리핀 예선이 결국 코로나19로 취소됐다. 필리핀농구협회(SBP)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필리핀의 여행 금지로 올해 2월 FIBA 아시아컵 A, C조 예선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FIBA는 같은 기간에 대회를 열 다른 장소를 구한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컵 예선에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선수 안전을 위해 불참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FIBA가 벌금 2억원과 승점 2점 삭감이라는 과도한 징계를 내리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 징계를 절반으로 줄여 주기로 해 대표팀의 참가가 결정됐다. 그러나 지난 22일 국가대표 12명 명단이 발표된 직후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강상재(상무)와 여준석(용산고)을 제외하고 각 구단에서 1명씩 뽑은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안영준(서울 SK), 전준범(울산 현대모비스) 등 부상으로 빠져 있던 선수들이 포함되면서 농구계가 분열 양상으로 흘러갔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일부 구단의 불만에 결국 김상식 국가대표 감독과 추일승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2018년 허재 감독 사퇴 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2019년 농구월드컵에 진출해 25년 만에 본선 승리를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냈지만 씁쓸한 뒷모습을 남겼다. 이번 사태는 한국 농구에 많은 과제를 남겼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는 데다 국제대회 성적도 떨어져 인기가 예전만 못한 남자농구가 단합보다 이기심만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농구에서 각 팀 에이스가 가드 아니면 센터로 포워드 자원이 부족한 현실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농구협회와 한국농구연맹(KBL) 간에 국가대표 선발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성은 농구협회 사무처장은 27일 “2010~2014년에 협의회를 운영한 적이 있는데 이후에 중단됐다”면서 “농구 발전을 위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자영업자만 힘드나” 불만 속출… 주먹구구 법제화에 분쟁 우려

    “자영업자만 힘드나” 불만 속출… 주먹구구 법제화에 분쟁 우려

    보상액 다르고 지역차도 커 형평성 위배法근거만 명시… 세부안, 정부가 정해야민주당·국민의힘, 긴급 토론·간담회 개최손실보상 제도화에 드라이브를 건 더불어민주당이 ‘3월 내, 늦어도 4월 초엔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시한까지 못박자 시간에 쫓긴 주먹구구식 법제화와 형평성 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만 피해를 입은 게 아닌데, 이들의 손실만 보상해주는 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라 곳간지기인 기획재정부는 이미 민주당에 주도권을 빼앗겨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포퓰리즘에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왜 자영업자만 힘들다고 생각하느냐”, “비정규직은 손가락만 빨고 있다”, “왜 내가 낸 세금으로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하느냐”, “코로나19로 월급이 삭감됐지만 보전해달라고 하지 않는다” 등 손실보상 제도화에 불만을 품은 글들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손실보상 제도화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한 글이 올라왔다. 지난 25일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자영업자를 도와줘야 한다는 명분은 헌법상 국가의 기본권 보호 의무에 의한 것일진대 자영업자 손실만을 언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선별 지급보단 보편 지급이 더욱 사회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손실보상 제도화 논의가 진전될수록 형평성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같은 자영업자라도 기준에 따라 많이 받고 적게 받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고,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지역별로도 피해가 제각각이라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피해를 ‘지원’하는 개념으로 제도를 만들어야지 ‘보상’ 형식으로 한다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손실보상 제도화에 나서더라도 실직자와 저소득층 등 코로나19로 인한 직간접 피해자를 광범위하게 포함해야 형평성 논란을 완화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손실보상 방법과 규모 등은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법엔 근거만 명시하고, 세부사항은 정부가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실보상엔 적게는 수조원 많게는 수십조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다른 방식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라도 피해가 큰 사람과 오히려 호황을 누린 사람 등 천차만별인데, 정교하게 이들을 구분해 보상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금 지급이 아닌 초저금리 자금대출 지원 형태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코로나19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을지로위원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해결 방안을 주문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별 지원과 전 국민 지원을 병행하는 방식이 공정, 정의, 효율 모두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대책 마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558조원 규모의 정부 예산을 재조정해서 재원을 마련해야 재난지원금이니 손실보상이니 이런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조주빈 “징역 40년…살인 등 강력범죄와 비교해 너무 무거워”

    조주빈 “징역 40년…살인 등 강력범죄와 비교해 너무 무거워”

    “징역 40년 너무 무겁다”항소심 첫 재판서 주장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측이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측 변호인은 26일 서울고법 형사9부(한규현 권순열 송민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징역 40년형은 살인이나 다른 강력범죄와 비교해 형량이 지나치게 무거워 형평성을 잃었다. 항소심에서 다시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원심 판결문에 피고인에게 유리한 양형 조건들이 나열돼 있는데도 이 같은 조건들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유기징역의 최대 상한이 45년인데 별건으로 기소된 사건이 아직 1심 진행 중인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최대한의 형이 선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부인하며 일부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 “교정 가능성 희박” 검찰은 “박사방 조직은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범죄조직”이라며 “장기간 수형생활을 거쳐 석방돼도 교정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1심에서 조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조씨의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9일 열린다. 조씨는 2019년 5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 피해자 수십 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하고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는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하기 위해 범죄단체를 조직한 혐의로도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범죄수익을 숨긴 혐의는 아직 1심이 진행 중이며 다음 달 4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고] 서울의 중심에서 숲을 느끼며 가로를 거닐다/김성준 건축공간연구원 보행환경연구센터장

    [기고] 서울의 중심에서 숲을 느끼며 가로를 거닐다/김성준 건축공간연구원 보행환경연구센터장

    서울의 중심인 세종대로가 혁신적이라고 할 만큼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서울시청, 숭례문을 거쳐 서울역까지 1.5㎞ 구간을 보행로, 자전거도로 중심으로 바꾸는 사업이 그것이다. 여기에 광장, 녹지대, 가로숲길의 확장을 통해 회색의 도시에서 숲을 느끼는 사람숲길을 조성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비단 서울시민이 아니더라도 세종대로는 고층빌딩과 고속도로처럼 넓은 도로, 주차장처럼 줄지어 늘어서 있는 수많은 차량들의 이미지로 연상된다. 실제로 우리 도시에서는 자동차들이 점점 더 넓고 더 거대한 공간을 점유해 왔고, 우리들은 그것을 당연하다고 여겨 왔다. 근본적으로 공공의 도로는 이용 교통수단에 상관없이 도시민 모두가 공평하게 그 공간을 이용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절대 소수인 운전자에게 그 권리의 대부분이 편중돼 있었다. 보행자들은 운전자 편의를 위해 바로 앞의 목적지를 두고 멀리 돌아가거나 위험하고 좁은 보도에서 긴 신호가 바뀌길 하염없이 기다렸다. 서구의 대도시들은 이와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이미 도심 지역에 대한 도로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시는 맨해튼 다운타운 차로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보행 공간을 확대했다. 런던, 파리, 바르셀로나와 같은 유럽의 대도시들은 이를 넘어 도심 지역의 승용차 진입을 금지하고 기존 도로를 녹지와 보행친화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에는 그 영역이 도시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시정부 입장에서는 일부 운전자들의 불평을 듣는 대신 유동 인구와 관광객 증가, 교통사고 감소, 탄소배출 저감, 지역 활성화라는 큰 소득을 얻게 되니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처럼 보행자나 자전거의 권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자동차가 점유해 왔던 공간들 중 일부를 이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도로이용권을 모든 이용 주체에게 형평성 있게 재분배하는 완전가로로의 변화다. 여기서의 도로와 가로는 명백히 다른 개념이다. 도로는 차량의 빠른 이동이 목적인 반면 가로는 사람의 느린 머무름이 목적이다. 가로에서는 사람을 위한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자연, 즐거움, 휴식 등의 기능들이 결합돼 그 자체가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장소가 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세종대로가 보행로, 자전거도로 확보와 함께 다양한 장소 프로그램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세종도로가 아닌 세종가로로 새롭게 거듭나는 것은 혁신이라 할 만하다. 하루빨리 서울의 중심에서 숲을 느끼며 세종가로를 거닐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해 본다.
  • ‘조물주 위에 건물주’… 최상위 1093명 年임대소득만 1조

    ‘조물주 위에 건물주’… 최상위 1093명 年임대소득만 1조

    부동산 임대소득 최상위 0.1%에 속하는 1093명이 한 해 벌어들인 임대소득이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부동산 임대소득자 109만 3550명이 임대소득 20조 7025억원을 신고했다. 2015년 85만 6874명이 17조 606억원을 신고한 것과 비교하면 인원은 23만 7000명, 금액은 3조 6419억원 각각 증가했다. 2019년에 연 2000만원 이하 임대소득도 과세 대상에 포함되며 신고가 늘었다. 2019년 부동산 임대소득 신고자 1인당 평균 임대소득은 1893만원이었다. 같은 해 연말정산을 한 전체 근로소득자 1917만명의 평균 연봉(총급여) 3744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상위 0.1%에 속하는 1093명의 임대소득은 1조 132억원으로, 1인당 9억 2700여만원을 벌었다. 전체 임대소득액의 4.9%에 해당한다. 상위 1%인 1만 935명의 임대소득은 3조 3713억원으로 전체의 16%, 상위 10%인 10만 9354명의 임대소득은 9조 9375억원으로 전체의 48%에 달했다. 임대소득 신고자 중 상위 49~50% 구간에 속하는 1만 935명의 소득은 총 1044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임대소득자를 소득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 위치에 있는 중위소득자 한 사람당 평균 954만원을 번 셈이다. 양 의원은 “피땀 흘려 일해 돈을 버는 근로자보다 부동산 불로소득자가 중시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세원 간 형평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회분열 부추긴 소셜미디어… 책임 공방 더 거세질 듯

    사회 분열과 관련한 소셜미디어 책임론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지난 미국 대선은 이를 더욱 부추겼다. 특히 ‘트럼프 계정 폐쇄’는 또 다른 논쟁을 양산하며 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고 분열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가디언지는 최근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계정 폐쇄를 놓고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정보기술(IT) 회사 최고 경영자들이 판사와 배심원으로 활동하기에 적합한 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도 지난 14일 자 칼럼을 통해 “누가 공공 광장을 소유하고 있느냐?”고 따지는 등 본질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의회 난입 사건에 앞서 “140개 도시에서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나 되는 피해를 입히고 9명의 생명을 앗아간” 2020년 흑인 시위와 관련된 폭력 선동 게시물들은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느냐는 형평성의 문제도 제기됐다. 이처럼 표현의 자유 억압에 관한 문제 제기부터 이중 잣대, 계정 폐쇄 권한 논란까지 비판이 쏟아지자 IT 업계는 사태를 수습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할지를 독립적 감독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한 정도다. 이 역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적처럼, ‘기본권에 해당하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판단을 일개 기업이 결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이 되지 못한다. 미국 정치권은 1996년 제정된 통신품위법 ‘230조’ 개정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0조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에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해주고 있다. 그러나 230조 개정 움직임이 본격화하면 미국은 또 한차례 엄청난 분열과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가짜 뉴스’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려 하고 있고, 공화당은 ‘좌 편향’ 알고리즘을 손봐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文 ‘당정 재정 갈등’ 정리… 총선 앞둔 與 “이르면 3월 손실보상”

    文 ‘당정 재정 갈등’ 정리… 총선 앞둔 與 “이르면 3월 손실보상”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하는 방안을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해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초 지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 검토를 공식 지시함에 따라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낙연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영업손실보상법, 협력이익공유법, 사회연대기금법 등 ‘상생연대 3법’을 언급하며 “공정한 기준을 세워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며 “2월 임시국회부터 충분히 논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익표 정책위의장도 MBC 라디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3월 늦어도 4월 초에는 지급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등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등 부처와 당정에 손실보상 방안을 검토하도록 주문했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 및 여당과 기획재정부의 견해차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서둘러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기재부와 당 양쪽에 탁상공론을 그만두고 생산적 논의를 지시한 것 아니겠냐”며 “제대로 현장 조사가 안 되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주무 부처인 중기부는 소상공인과 커뮤니케이션도 잘되고 지급할 수 있는 전달 체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이 감당하는 범위’라고 했지만, 사실상 여당의 손을 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직접 교통정리를 하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기재부는 힘이 빠진 모양새가 됐다. 기재부는 세 차례에 걸친 재난지원금을 기획했던 예산실을 주축으로 여당과 손실보상 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정작 홍 부총리가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선 공개 언급이 전혀 없었다. 홍 부총리는 전날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도 몸살감기를 이유로 불참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감염병예방법에 보상 의무를 명시하는 방안은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 부담이 크고 향후 유사 상황 때 유연성을 발휘하기 힘든 특별법 제정보다는 기존 소상공인법을 수정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당은 손실보상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중기부와, 재원 마련은 기재부와의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손실보상 방법으로 임대료나 세금 등 고정비를 지원해 주는 방안, 전년 대비 손실차액의 50~70%를 보상하는 방안 등이 나온 가운데 민주당은 비례와 정액 보상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집합금지·제한 14개 업종의 과세 자료를 기준으로 손실차액의 일정 비율을 보상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과세 자료가 없는 영세업자는 정액 보상하는 방식이다. 정액 보상은 연매출 4000만원 이하 사업자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세업자는 과세 자료가 없어 손실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시범적으로 일정 금액을 정해서 보상하고, 차후 대안을 마련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대통령 언급한 자영업자 손실보상, 3월 지급 목표로 탄력받을듯

    대통령 언급한 자영업자 손실보상, 3월 지급 목표로 탄력받을듯

    문재인 대통령 “중기부가 당정과 검토해달라” 홍익표 정책위의장 “3월, 늦어도 4월초 지급” 손실차액 일정 비율, 영세업자는 정액 보상 유력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하는 방안을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3월, 늦어도 4월 초에는 지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도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을 검토하라고 주문하면서 입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대표는 25일 최고위에서 코로나19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영업손실보상법, 협력이익공유법, 사회연대기금법 등 ‘상생연대 3법’을 언급하며 “공정한 기준을 세워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며 “2월 임시국회부터 충분히 논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3월 늦어도 4월 초에는 지급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등 코로나 유관부처 업무보고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당정과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기획재정부와 당 지도부 사이에 오간 소모적인 재정 논쟁을 끝내고, 이해 당사자와 소통할 수 있는 중기부와 논의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기부가 지난해 소상공인 대상으로 2,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축적한 자료와 노하우도 활용할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제대로 현장조사가 안 되면 형평성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주무부처인 중기부는 소상공인과 커뮤니케이션도 잘되고 지급할 수 있는 전달체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은 손실보상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중기부와,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손실보상 방법으로 임대료나 세금 등 고정비를 지원해 주는 방안, 전년 매출 대비 손실차액의 50~70%를 보상하는 방안 등이 나온 가운데 민주당은 비례와 정액 보상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집합금지·제한된 14개 업종에 대해 과세 자료를 기준으로 손실차액의 일정 비율을 보상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과세 자료가 없는 영세업자는 일정한 금액을 정해 정액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정액 보상은 연매출 4000만원 이하 사업자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간이 과세 대상인 영세업자는 과세 자료가 없어 손실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시범 사업 차원에서 일정 금액을 정해서 보상하고, 차후에 대안을 마련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업손실보상 법제화 방법과 관련해서는 재정 부담이 크고 향후 유사한 재난 상황 때 유연성을 발휘하기 힘든 특별법 제정보다는 기존 관련법을 수정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민주당에선 최저임금·임대료 지급을 의무화한 소상공인법 개정안(강훈식 의원) 등이 발의된 상태다. 법에는 국가가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는 문구만 넣고, 구체적인 방법은 시행령에 담기로 했다. 법에 구체적인 기준을 담게 되면 입법 과정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방역조치 따라 영업이 제한되거나 금지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해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일정 범위에서 손실보상을 제도화할 수 있는 방안도 중기부등 관련부처와 함께 또한 당정이 함께 검토해주길 바란다.  정치권에서는 지급 기준, 보상 금액, 재원 마련 등 입법에 필요한 핵심 사항을 논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일정을 세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당 의원은 “당정 논의를 이제야 시작하는데 단정적으로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상생3법에 대해 “선거를 위해 급조한 선거용 매표 3법”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재정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모르쇠”라며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기준으로 지급할지에 대해서도 무엇 하나 명확한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의당, 경찰 ‘이용구 수사’에 “너무 늦은 호들갑”

    정의당, 경찰 ‘이용구 수사’에 “너무 늦은 호들갑”

    “경찰, 이용구 봐주기 수사해놓고 이제야 호들갑”“택시기사 폭행 사건 처리, 경찰 자격 판단 기준” 정의당은 24일 이용구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 폭행 수사 무마의혹에 경찰이 진상조사단을 꾸린 데 대해 “너무 늦은 호들갑”이라고 비판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차관에게 폭행당한 택시기사가 관련 (블랙박스) 영상을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영상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경찰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변인은 “한 달이 지나도록 도대체 경찰은 뭘 한 건가”라며 “영상의 존재, 사건 담당 경찰관의 업무처리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았다면 봐주기라는 형평성(논란)에 이어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경찰 능력을 탓해야 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장 대변인은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 권한을 강화한 것은 시민 기본권을 지키고, 갑질이라 할 수 있는 권력형 범죄 또는 비위는 단호하게 단죄하라는 시민들의 바람이 담긴 것”이라며 “경찰이 시민들의 그 바람을 담아낼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이용구 차관 폭행 사건 처리가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 담당 수사관이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려고 무마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이날 해당 수사관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진상조사단을 편성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은행 이자 수익도 제한?… 상생과 규제 사이 ‘이익공유제’

    은행 이자 수익도 제한?… 상생과 규제 사이 ‘이익공유제’

    “코로나19로 많은 이득을 얻은 계층과 업종이 이익을 기여해 한쪽을 돕는 다양한 방식을 우리 사회도 논의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쏘아 올린 ‘이익공유제’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민주당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익공유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인센티브를 이르면 이달 내 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경제계는 이익공유를 강제하는 건 준조세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야당도 이익공유제의 현실성을 거론하며 반대하고 있어 민주당이 야당의 반대를 뚫고 또다시 단독으로 관련 입법을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004년 포스코 ‘성과공유제’가 첫 모델 이 대표가 밝힌 이익공유제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2004년 포스코가 1959년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시행한 것을 본떠 국내 기업 중 처음 도입했던 ‘성과공유제’가 시작이다. 2011년 당시 정운찬 초대 동반성장위원장이 추진한 ‘초과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이 이익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일정 부분을 협력업체에 나눠 주자는 것이었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고 결국 도입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이기도 한 ‘협력이익 공유제’는 초과이익 공유제와 흡사한 개념으로 대·중소기업 간 공동 노력으로 달성한 판매 성과 등을 공유하는 방식이지만 20대 국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관련 법이 통과되지 못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조정식, 정태호 의원 등이 관련 법을 다시 발의했고 국회 통과를 재추진 중이다.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는 앞서의 제도들과 세부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목적이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전통적 이익공유 모델 ▲플랫폼·파트너 협력 모델 ▲사회적 기금조성 모델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익공유제를 뒷받침할 법안도 다음달 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소병훈 의원이 발의한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금융회사와 정부가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등의 신용보증과 대출을 돕는 내용이다. 법안 개정과 함께 금융권은 현재 3550억원 정도인 서민금융 재원을 5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민주당과 협의 중이다. 또 박광온 의원과 홍익표 의원이 각각 발의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은 코로나19로 양극화 및 불균형 완화를 위해 대통령 소속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설립하도록 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익공유제는 큰 틀에선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도록 ‘기금’ 형태로 진행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책임채권 발행이나 사회연대기금(상생협력기금) 조성, 이익공유 프로그램 등이 거론된다. 특히 기업을 강제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기금의 재원을 정부가 공적자금 등으로 일부 출연하고 나머지를 기업이 자발적으로 충당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재원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회성이 아니라 제도화하는 방향도 논의 중이다. 당 관계자는 24일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준비 중인데, 기존에 발의된 법안(조정식 의원 등 발의안) 처리와 함께 제도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기금으로 가닥이 잡힌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 때부터다. 문 대통령은 “그런(코로나19 상황에서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출연해서 기금을 만들어 코로나 때문에 고통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용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금 조성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문 대통령이 기금 사례로 직접 언급한 ‘농어촌상생기금’이 대표적이다. 이 기금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익을 본 기업들이 농가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2017년 도입됐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출연금을 모아 매년 1000억원씩 10년간 모두 1조원을 조성하는 게 목표이지만 지난해 기준 1151억원으로 목표액의 30%에도 못 미쳤다. 매년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자 여야는 국정감사 때마다 기업인들을 소환해 질타했다. 자발적으로 기금을 마련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기업을 압박하는 형식이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문제가 됐던 ‘미르재단’처럼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세제 혜택도 검토되고 있다. 지난 15일 민주당 회의에서 공유된 중소벤처기업부의 ‘협력이익 공유제 개념 및 국내 사례’ 문건에서 이익 공유금액(출연금)의 법인세 공제 비율을 20%로 확대하거나 기업 간 직접 협력이익 공유 때에도 세제 감면을 추가하자는 예시가 들어가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액공제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건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사실상 기업에 세금을 강제로 걷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與 이자 제한 특별법 언급에…“사실상 강제” 하지만 이익공유제가 논란이 될수록 민주당의 이야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 대표가 다른 대선 경쟁자들을 의식해 던진 화두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대표가 구체적인 방안 없이 제안했고 이후 당에서 대표 지시대로 방안을 만들면서 온갖 아이디어가 나오는 탓에 혼선이 생기고 있어서다. 당초 언급된 플랫폼 기업을 넘어 금융권까지 참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다 은행권 이자 수익 제한까지 언급되면서 결국 기업 팔 비틀기 식으로 진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코스피 상장사가 2030년부터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관련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시하기로 한 데 대해 시기를 단축해야 한다며 상임위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익공유제에 기업 참여를 강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발 더 나아가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지난 19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이익을 보는 가장 큰 업종이라고 하면 금융업”이라고 밝히며 “금리를 낮추거나 은행 이자 (납부를) 중단시키거나 개인 신용등급을 하락시켜 이자 부담을 더 높이거나 가압류·근저당 등의 방식에 대해선 올해 멈추는 사회운동이 필요하고 한시적으로 특별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누구를 대상으로 감면하겠다는 내용도 없이 포퓰리즘식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가 “이자까지 정치권이 관여하는 것은 몹시 신중해야 한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등 당 지도부 내 엇박자 상황도 드러났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플랫폼 기업과의 이익공유제를 위한 화상간담회 자리에서 기업 달래기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이익공유제를 강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업들이 더 잘돼서 고용 창출로 이뤄지고 세금이나 일자리 공유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의욕적으로 규제를 풀어 가겠다”고 밝혔다. ●기업들 “팔 비틀기… 자율성 보장해 달라” 이익공유제에 대한 경제계의 반발은 거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발생한 이익인지,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역량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이익인지 구분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익이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익을 나누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익 산정의 불명확, 주주의 형평성 침해, 경영진의 사법적 처벌 가능성, 외국 기업과의 형평성, 성장 유인 약화 등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이익공유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자동차·기계·섬유 등 15개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한국산업연합포럼(KIAF)도 “상생 방안 모색과 이익공유제 도입에서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고 건의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금 조성 방식에 대해 “외국계 자본이 들어간 기업도 많은 데다 다중대표 소송제 도입 등으로 소액주주의 권리가 강화된 상황에서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게 아니라면 재산권 침해로 소송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위권 재계 관계자도 “내년과 내후년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단기간 이익이 났다고 해서 이익을 거둬 가겠다는 것은 사실상 기업 팔 비틀기식 준조세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해철 “방역조치로 손실 본 자영업자 지원해야…사각지대 없게”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따른 자영업자 영업제한 손실보상 논의와 관련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집합금지·영업제한 조치로 손실이 발생한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방안은 마련돼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역조치에 성실히 따라준 분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정부의 방역조치에 함께 해주신 덕분에 확진자가 감소추세에 있지만 생업현장에서는 생계를 위협받는 고통을 겪는 분들의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장관은 보상안에 대해선 “장기간 집합금지에 따른 피해를 구제할 수 있도록 최대한 합리적으로 형평성을 갖추고,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절박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적시지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자영업자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생업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취중생]코로나19 1년, 명동 유동인구 29% 감소…자영업자의 눈물

    [취중생]코로나19 1년, 명동 유동인구 29% 감소…자영업자의 눈물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1년 간 전국민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일상을 희생해왔습니다. 자영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집합 금지, 영업 제한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K-방역’ 뒤에는 고통을 감내하는 자영업자들이 있었습니다. 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자영업자+무급 가족 종사자)는 전체 취업자에서 25.1%를 차지합니다. 취업자 4명 중 1명은 자영업자인 셈입니다. 그만큼 코로나19로 받은 타격은 컸습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사태 1년을 돌아보며 데이터를 통해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들여다봤습니다. 서울시 유동인구 감소 1위는 필동…명동은 29% 감소 서울 시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지난해 서울시 전체 행정동의 생활인구데이터(내국인 기준)를 분석했습니다. 오가는 사람이 줄어드는 만큼 자영업자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석 결과 2019년 대비 2020년 유동인구 감소율이 가장 큰 행정동은 31.0%가 감소한 필동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은 주요 상권 중 하나인 명동이 28.8% 감소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내국인 유동인구량만 살펴본 결과로 외국인 유동인구 감소율까지 고려하면 명동이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소율을 높은 순부터 정렬해보니 10위권 내에는 한강 이북 행정동이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필동(31.0%↓) ▲명동(28.8%↓) ▲행당1동(26.7%↓) ▲이태원1동(23.6%↓) ▲소공동(23.6%↓) ▲남영동(23.1%↓) ▲신촌동(21.3%↓) ▲장충동(20.8%↓) ▲종로1,2,3,4가동(18.6%↓) ▲회현동(18.3%↓) 순입니다. 반면 대림1동(21.7%↑), 신정1동(14.0%↑)처럼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 주거지역이 몰려있는 행정동은 유동인구가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 이어졌던 지난달만 살펴보면 유동인구 감소율은 더 심각합니다. 2019년 12월과 비교해 2020년 12월 유동인구 감소율이 가장 컸던 행정동은 명동으로 무려 42.5%가 감소했습니다. 신촌·이대 상권이 위치한 신촌동은 지난달 유동인구가 전년 대비 31.5% 감소하고, 종각 젊음의거리 등이 포함된 종로1,2,3,4가동은 같은 기간 35.5%가 줄었습니다. 지난해 내내 유동인구 감소율이 20%를 넘지 않는 등 간신히 버텨온 서교동(홍대 상권 포함)도 12월에 이르러서 유동인구가 전년 대비 31.2% 감소했습니다. 노래방·PC방 등 여가 문화부터 매출 뚝 자영업자들의 실제 매출 변화도 컸습니다.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우리 마을 가게 상권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서울시내 주요 업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모임 장소인 음식점, 노래방, 카페 등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서울시 전체의 주요 업종 매출 감소를 살펴보면 이같은 변화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퇴근 후 ‘치맥’이 줄어들면서 서울시 치킨전문점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3% 감소했습니다. 한식(15.2%↓), 중식(16.2%↓), 양식(26.4%↓)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사람들이 가볍게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많이 찾는 카페(커피 및 음료 판매 업종)는 매출이 18.5% 줄었습니다.집합금지 업종들의 매출도 타격이 큽니다. 지난해 절반 가까이 문을 열지 못 한 서울 시내 노래방 매출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서울시 노래방 업종은 2019년 3분기에 비해 2020년 3분기 매출이 56.8% 감소했습니다. PC방은 같은 기간 38.7%, 스포츠클럽은 22.5% 줄었습니다. 대표적인 여가 문화부터 손님과 매출이 줄어든 셈입니다. 명동, 신촌 등 주요 상권의 매출 감소폭은 더 큽니다. 1년 넘게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직접 만난 자영업자들은 “지금처럼 이렇게 장사가 힘든 적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형평성이 부족한 방역 지침을 비판하기도 하고, 매출이나 손실 등 기준을 정해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릅니다. 이제는 조금 더 지속가능한 방역 지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속보] 도쿄올림픽 개최 3월에 결정…무관중 가능성

    [속보] 도쿄올림픽 개최 3월에 결정…무관중 가능성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쿄도가 올여름 올림픽 개최를 위해 ‘무관중 경기’를 포함한 복수의 대회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아사히·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조직위·도쿄도와의 회의에서 올림픽 대비 코로나19 대책을 점검했으며,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으로 올림픽 경기장 관중 수에 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경기장 관중 수에 상한선을 두지 않는 방안과 50%만 채우는 방안, 그리고 아예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3개 안이 제시됐다면서 “해외 관중 유치 문제를 포함해 3월 말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이 국제행사란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일관성·형평성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지는 ‘무관중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림픽 전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질 경우 조직위는 관람권 예상 수익 900억엔(약 9500억원)을 전액 손실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부대변인 사카이 마나부 관방 부장관(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올림픽 취소를 결정했다’는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하겠다”면서도 “어느 단계에선가는 실제로 개최할지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취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영업손실 보상 법제화, 제대로 논의하고 만들어라

    정부와 여당이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손실을 본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영업손실 보상제 추진을 공식화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그제 “정부의 방역 기준을 따르느라 영업을 제대로 못한 분들에게 지원이 필요하다”며 손실보상 법제화를 기획재정부에 지시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영업하지 못한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제도화하는 것은 정부와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말했다. 이미 국회에는 임대료 등을 지원하거나 매출 손실액 일부를 지원하는 법안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제출돼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영업 손실 보상을 법제화한다는 목표는 세워졌지만 실제 집행에 이르기까지는 따져봐야 할 일이 많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어제 “(영업손실 보상 법제화와 관련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정말 짚어볼 내용이 많다”고 언급했다. 핵심은 누구에게 어떤 기준으로 얼마를 지급할 것인가이다. 자영업은 업종별, 사업장별로 임대료 등 고정비용은 물론 피해규모가 제각각이라 대상자 선정, 보상액 산정 과정 등에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3차 재난지원금을 놓고 형평성 항의가 빗발쳤듯이 어떤 기준을 만들어도 탈락한 사람들의 불만은 나올 것이다. 재정은 국민의 세금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국회에 발의된 법안들은 조 단위의 재원을 필요로 한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제출한 손실 매출액의 50~70%를 보상하는 법안은 필요재원이 월 평균 24조 7000억원이다. 한달 소요 재원이 올 한 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26조 5000억원)과 맞먹는다. 이런 까닭에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포퓰리즘식 재정 뿌리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손실보상을 법제화한 뒤 이런저런 문제점이 발견된다고 해서 법을 하루 아침에 뜯어 고칠 수는 없다. 법제화 이후 탈락자들의 반발과 법적 소송 등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제대로 된 손실보상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소득감소, 임대료 부담 등 피해규모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체계를 갖춘 이후에 기재부 등 실무부처의 의견을 경청해 형평성과 효과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제대로 된 논의를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만들어질 경우 그 후폭풍을 해결하느라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수만 마리 멧돼지 사체… 환경부 ‘나 몰라라’

    ‘수만 마리의 멧돼지 사체를 어찌하오리까.’ 일부 지자체가 엽사들이 잡은 멧돼지 수천 마리의 처리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엽사들에게 포상금을 걸고 포획을 장려한 멧돼지의 사체 처리에 대해 ‘나 몰라라’ 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환경부는 ASF 발생 후 2019년 10월 야생 멧돼지 포획 긴급대책의 하나로 포상금제를 도입했다. 마리당 20만원이다. 환경부는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총 9만 7045마리의 야생 멧돼지를 포획한 엽사들에게 194억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야생 멧돼지가 옮기는 ASF는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100%에 가까워 ‘돼지 흑사병’으로 불린다. 하지만 환경부는 사체 처리를 사실상 지자체에 떠넘기고 있다. ASF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자체에 사체를 소각·매몰하거나 고온 멸균하는 렌더링 방식으로 처리하도록 해 놓고는 비용을 거의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ASF 발생 및 주변 지역인 경기도와 강원도 등 2곳에만 29억 9300만원의 사체 처리비를 지원하고, ASF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경북도 등 다른 13개 시도에는 전혀 지원을 하지 않았다. 환경부의 떠넘기기로 이들 시도는 지난해 잡은 6만 5329마리의 멧돼지 처리를 위해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했다. 자치단체들은 주로 민간업체와 계약해 렌더링 방식으로 멧돼지 사체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2만 5282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한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포항시 등 15개 시군이 ㎏당 550원을 주고 사체를 렌더링 처리했다. 100㎏짜리 한 마리에 5만 5000원이 들어간다. 김천시와 상주시는 2500마리와 2000마리의 멧돼지 사체 처리에 7000만원과 5500만원을 투입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환경부가 ASF 발생 지역에만 멧돼지 사체 처리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경기도와 강원도처럼 국비와 지방비 5대5 매칭사업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ASF 발생 및 주변 지역에만 멧돼지의 사체 처리 비용을 국비로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바이든 1호법안도 ‘통합’… 이민법 고쳐 ‘차별·분열의 4년’ 바꾼다

    바이든 1호법안도 ‘통합’… 이민법 고쳐 ‘차별·분열의 4년’ 바꾼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 즉시 업무에 착수”WHO 탈퇴 중단·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국가재건·사회통합 위한 신속 처리 눈길 공화, 불법체류 사면 반대… 이민법 험로트럼프의 상원 탄핵 과정서 분열 우려도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경기부양·이민정책을 포함한 17개의 행정·기관명령에 서명하면서 국가 재건과 사회 통합의 의지를 공표했다. 하지만 분열을 재연할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원 탄핵 절차가 남았고, 코로나19 추가 부양안에 대한 공화당 반대도 설득해야 해 험로가 예상된다. 취임 5시간 만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백악관 집무실의 대통령 전용 ‘결단의 책상’에 앉은 바이든은 “국가 상황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즉시 업무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명령 사인을 위해 빠르게 서류를 넘겼다. 대통령이 임기 첫날 무더기로 사안을 처리하는 경우는 드문 일은 아니지만, 새 행정부 성격을 규정지을 상징적 조항뿐 아니라 당장 국내 효력이 발동되는 실효적 조치들에 대거 사인하는 일은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취임 연설에서 ‘남북전쟁’(Civil War)을 두 차례나 언급하고, 지금의 미국 내 갈등을 ‘무례한 내전’(uncivil war)이라고 규정하기도 한 바이든이 미국 내 분열상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행보라는 평가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통합’(unity), ‘통합하는 것’(uniting) 등의 단어를 11차례 반복해서 강조했다.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엔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중단 ▲무슬림 주요 7개국의 미국 입국 제한 폐지 ▲불법체류자 자녀 추방 유예 제도인 ‘다카’(DACA) 강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자금 마련 중단처럼 전임 행정부의 외교·국경정책을 뒤집는 조치들이 포함됐다. 국내용 조치로는 ▲세입자·학자금 대출자 보호 강화 등 코로나19 생활 대책 ▲인종차별 완화 목표 마련 ▲연방정부 내 성정체성 차별 금지 ▲100일간 공공건물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미국 노예제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역사 교육 분야의 ‘1776 위원회’ 폐지 ▲임명직에게 재직 중 정부 로비 행위 금지 등이 열거됐다. 바이든은 또 연방 기관에 기존 정책의 형평성을 검토하고 200일 내 불평등을 해결할 계획을 마련하도록 명령했다. 트럼프식 인종차별이 사회 분열을 키웠다는 점에서 바이든은 특히 이민정책 개편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이 1호로 국회에 보낸 법안 역시 미등록 이주자들에게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주고, 8년에 걸쳐 미국 시민으로 흡수하는 내용의 이민법안이다. 문제는 공화당이 이미 바이든의 1호 법안에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는 데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의 이민법에 대해 “1100만명에 이르는 불법체류자를 집단 사면하는 법”이라고 반대하며, 의사진행방해행위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날 취임식 전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한 각료가 한 명도 없고, 취임식 직후에야 에브릴 헤인스만 첫 여성 국가정보국장(DNI)으로 인준받았을 정도로 바이든 행정부의 의회 설득에 험로가 예상된다. 상원이 장관 인준을 할 때까지 23개 연방 부처는 리더십 공백 상태의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조국 딸 의사면허 정지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조국 딸 의사면허 정지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모씨가 최근 의사국가고시에 최종 합격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조씨의 의사 면허를 정지시켜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양의 의사면허 정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응급의학과 전문의 16년차 의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은 딸의 입시 부정과 관련해 구속 중인 범죄자 신분”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직접 당사자인 ○○양은 아무 제재 없이 의대 졸업뿐만 아니라 의사고시를 정상적으로 치르고 앞으로 의사로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정부의 모토인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에 어느 하나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과거 전 정부의 국정농단의 중심이었던 최순실 딸의 경우는 혐의만으로 퇴학 조치를 한 것에 비춰보면 이는 형평성이나 사회 정의상 매우 모순된 일”이라고 청원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청원인은 이어 “정경심 교수의 재판을 3심까지 기다린다고 한다면 이미 1심이 확정된 상태이므로, 적어도 ○○양의 의사면허를 정지시켜 향후 최종 결과에 따라 죄가 없다면 면허를 유지하면 될 것”이라면서 “형이 확정돼 의사면허가 상실될 경우 ○○양이 일하게 될 기관의 의료 공백이나 진료하던 환자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고도 했다. 특히 “최근 ○○양의 의사고시 합격 소식과 이를 자축하는 조국 전 장관의 글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우면서도 분노가 일었다”면서 “권력이 있는 자들은 범죄자 또는 범죄의 혐의가 있어도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개인의 경사를 공개해 축하를 받고 자랑을 하는 현실이 의사로서가 아니라 한 시민으로서, 자식을 키우는 한 아버지로서 참담할 따름”이라며 분개했다. 다만 이 부분은 국민청원 요건에 위배됐다는 이유로 게시판 관리자에 의해 현재는 내용이 숨김 처리된 상태다. 지난 15일 조국 전 장관의 페이스북에는 딸의 합격을 축하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올라왔다가 비공개로 전환됐다.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한 조씨는 지난해 9월 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했고, 지난 7~8일에 치러진 필기시험까지 치르고 최종 합격했다. 청원인은 “반드시 정경심 교수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라도 ○○양의 의사면허를 정지시켜 조국 전 장관 및 이 정부의 지지자들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도덕적 공감을 얻고 사회적 박탈감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주시기 간곡하게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1만 36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당시 검찰이 기소한 입시비리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이 가운데 정경심 교수는 딸 조씨가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면서 허위로 작성한 동양대 총장의 표창장과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다는 혐의도 있었다. 1심 판결 다음날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조씨의 의사국시 필기시험 응시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취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행정청의 행정행위를 민사집행법상 가처분으로 금지할 수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또 소송을 낸 의사회가 조씨의 국시 응시 효력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법원은 판결했다. 부산대는 아직 조씨의 입학 취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 판결이 나와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난현장서 다치거나 장애 입은 봉사자, 치료비·보상금 더 지급

    재난현장서 다치거나 장애 입은 봉사자, 치료비·보상금 더 지급

    재난 극복을 돕다가 다치거나 장애를 입은 자원봉사자에게 치료비와 보상금이 더 지급된다. 행정안전부가 21일 입법예고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지금까진 부상자에게는 치료비를, 장애가 생긴 경우 보상금을 각각 지원하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두 경우 모두 치료비와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 부상자에 대한 보상금은 ‘의사상자법’ 기준에 따라 지원하고 장애가 생긴 경우 치료비는 실비로 지급한다. 각각의 지급 절차는 ‘민방위기본법’ 시행령에 따른다. 개정안은 또 국가 재난안전관리 기본방향을 정하는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관계기관과 전문가 의견 수렴 단계를 추가하고, 작성된 기본계획은 인터넷 등으로 국민에게 공개하도록 했다. 재난관리책임기관 재난업무 담당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교육 이수 시한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고 관리자는 최소 7시간, 실무자는 14시간 이상 교육을 받도록 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부처별로 운영하는 재난안전의무보험을 행안부에서 총괄 관리해 형평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담았다. 행안부는 사망 시 1인당 1억 5000만원 등 적정 보상한도를 규정하고 각 기관의 재난안전의무보험 관리·운영 현황을 평가해 미흡한 부분은 개선을 권고한다. 중앙행정기관장은 관련 법령 제·개정시 적정 보상한도 등에서 기준 충족 여부를 입법예고 전에 행안부와 협의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야생 멧돼지 사체 썩어가는데, 처리는 어쩌란 건지”

    “야생 멧돼지 사체 썩어가는데, 처리는 어쩌란 건지”

    ‘엽사 OK vs 지방자치단체 NO’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엽사들에게 엄청난 포상금을 걸고 멧돼지 포획을 적극 장려하면서도 정작 지방자치단체의 사체 처리 지원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환경부는 ASF 발생 후 야생 멧돼지 포획 긴급대책(2019년 10월 15일)의 하나로 포상금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엽사들이 멧돼지를 잡으면 마리당 20만원(전액 국비)의 포상금을 준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한해 동안 전국에서 총 9만 7045마리의 야생 멧돼지를 포획한 엽사들에게 194억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ASF는 치료제가 없고 100% 가까운 치사율을 보여 ‘돼지 흑사병’으로 불린다. 하지만 환경부가 이들 멧돼지의 사체 처리를 사실상 지자체에 떠넘기도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ASF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에 포획 멧돼지 사체 전량을 소각·매몰하거나, 고온 멸균하는 렌더링 방식으로 처리하도록 해 놓고는 관련 비용을 거의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ASF 발생 및 주변지역인 경기도와 강원도 등 2곳에만 멧돼지 사체 처리비로 국비 29억 3000만원을 지원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ASF 바이러스를 신속히 박멸하기 위해서라고 환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경북도 등 다른 13개 시·도(인천시 제외)에는 사체 처리비를 단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들 시·도는 지난해 포획한 6만 5329마리(전체의 67.3%)의 멧돼지 사체 처리를 위해 수 억~수 십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사정도 마찬가지이다. 전국 시·군·구들은 멧돼지 사체 처리를 위해 주로 민간업체와 계약을 맺고 렌더링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2만 5282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한 경북의 경우 23개 시·군 가운데 포항시 등 15개 시·군이 멧돼지 사체 ㎏당 550원을 주고 랜더링했다. 100㎏짜리 멧돼지 한 마리 사체를 처리하는데 5만 5000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김천시와 상주시는 멧돼지 2500마리와 2000마리의 사체를 이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예산 7000만원과 5500만원을 각각 투입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환경부가 ASF 발생 및 주변지역에만 멧돼지 사체 처리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국비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경기도와 강원도처럼 국비와 지방비 5:5 매칭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