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형편
    2025-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아나운서
    2025-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춘천지법
    2025-08-10
    검색기록 지우기
  • 2025-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소송
    2025-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280
  • 심장이식 받은 男女 부부 된다…“두 번째 삶”

    심장이식 받은 男女 부부 된다…“두 번째 삶”

    심장이식 수술 경험이 부부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5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13살 때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함은지(28·여)씨와 2년 전 심비대증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최재원(34·남)씨가 오는 11일 결혼식을 올린다. 함씨는 3살 무렵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을 앓다가 초등학생이 돼서야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13살 때 또다시 확장성 심근병증을 진단받았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장근육 이상으로 심실의 확장과 수축 기능에 장애가 생겨 심부전과 부정맥 등을 유발하는 병으로, 소아에게서는 10만 명당 1명 정도 발생하는 희소 난치성 질환이다. 심장박동을 강화하는 약물인 강심제 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던 함씨는 심장이식을 받아야 했고, 기적적으로 보름 만에 소아 뇌사자가 기증한 심장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함씨의 오랜 항암 투병으로 가정 형편은 어려워졌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선뜻 마련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때 당시 서울아산병원 선천성심장병센터 간호사였던 임유미 단국대 간호학과 교수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임 교수는 함씨에게 “내가 이모가 되어 주겠다”며 사방팔방으로 수술비 지원을 받으러 다녔고, 아산사회복지재단과 한국심장재단, 함씨가 다니던 초등학교와 옆학교의 도움으로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불과 13살이었던 함씨는 큰 수술을 앞두고 두려웠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파이팅’을 외치며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 후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함씨는 꾸준히 합기도를 하면서 체력을 단련했다. 또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도움을 주는 일에도 힘썼다. 그는 환자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카페에 주기적으로 들러 환자들의 질문에 꼼꼼히 답하며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예비 신랑과의 인연도 이 카페에서 시작됐다. 심비대증으로 체외산소공급기와 좌심실보조장치에 의지하며 심장이식을 기다리던 최씨는 경험자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는 함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껴 밥 한 끼를 사겠다고 제안했고, 이 만남을 계기로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제 곧 부부가 되는 두 사람은 상대의 건강을 살피고 병원도 같이 다니면서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함씨는 연합뉴스에 “특히 여성 환자들이 결혼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 심장이식 17년 차가 된 제가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에 장기기증 서약에도 동참했다. 함씨는 “숨 쉬는 것조차 어려웠던 제가 공여자의 숭고한 생명 나눔으로 기적적으로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며 “저 또한 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간절함을 꿈과 희망으로 바꿔주고 싶다”고 밝혔다.
  • “‘워케이션의 성지’ 된 제주… 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워케이션의 성지’ 된 제주… 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특별한 자연환경에 잘 결합된 도시적 요소’를 제주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것이 제주를 ‘워케이션’의 성지로 만들어, 원하는 곳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기 원하는 기업과 젊은 세대를 유인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업과 젊은 세대의 유입 방안을 모색하는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에 큰 시사점이 될 만했다. 다음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제주특별자치도 중앙협력본부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오 지사의 일문일답.-인구 문제만 놓고 보면 ‘지방 소멸’ 문제가 제주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제주 인구는 69만 8000여명 수준인데 74만명까지는 성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좋은 대학이나 일자리를 찾으러 섬을 빠져나가는 10~20대를 빼고는 유입이 많다는 얘기다.” -다른 지자체들이 크게 부러워할 얘기다. 비결이랄 게 있을까. “젊은이들은 도시 문화를 좋아하고 그에 대한 지향점도 확고하다. 20~30대가 제주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보면 도시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좋은 식당과 호텔, 좋은 음식, 놀잇거리, 레저 등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제주에 있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달고 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로바로 비교한다. 지난 1~4월 고향사랑기부금 접수현황을 분석해 보니 수도권 30대가 제주에 가장 많이 기부했다. 관광객 재방문 횟수만 봐도 30대는 3~4회였다. 제주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맛집 투어를 하고 올레길을 걷고 인증샷을 올리는 게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이 돼버렸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게 뭘까 빨리 찾아내고 뒷받침해 줘야 한다.” -특별히 기울인 노력이 있었다면. “행정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6차례에 걸쳐 개정됐고, 이 과정에서 분권 모델을 완성해 4600여 건의 특례를 가져왔다. 개발사업 인허가 기간이 22개월에서 8~9개월로 단축되는 등 행정 효율성이 높아졌다. 지방에 권한을 줘야 특색 있는 정책을 개발할 수 있다. 외지인들의 이질적 문화가 잘 이식된 것도 중요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제주에 내려와 터를 잡고 카페를 열고 공유 숙박을 운영하면서 토박이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매력을 찾아내고 형성해 갔다. 지금은 제주도 토박이들의 배타성이 많이 완화됐는데, 2000~2010년 초기 이주민들이 추가 유입과 발전을 꺼리는 상황이 됐다. 이런 것들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2010년대부터 시작된 현상인데, 더 나아가 코로나19 시대에는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의 성지로 제주가 부각됐다. 재택근무가 문화로 형성되며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일도 병행하는 워케이션이 크게 확산됐다. 결국 본사 이전으로까지 이어지게 유도하려 한다. 고급 관광지로서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는 고민할 게 없는 것 아닌가. “전체적으로 감소 지역은 아니나 일부 읍면 지역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도 2914만원으로 전국 평균(3739만원)보다 낮다. 도민 평균 월급(307만원)도 전국 하위권이다. 1차 산업 비중이 10.8%인데 제조업 비중은 4%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낮다. 면세점이나 카지노, 고급 숙박업소 등 관광 서비스에 의존해 전체 민생 경제로 가기에는 구조가 취약하다. 제조업 비중을 10% 가까이로 늘려야 한다. 본질적으로 대학 진학이나 일자리 때문에 제주를 떠나려는 젊은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방법이 있을까. “결국 좋은 대학을 유치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인구의 유출을 막고 증가율도 높일 수 있는 방책이다. 또 이를 위해 기업 하기 좋은 제주,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형편에 맞는 정책을 세울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8세 미만 대상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실제 부모 입장에선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돈이 많이 들어간다. 전국 최초로 8세부터 10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아동건강체험활동비로 매달 5만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응급헬기를 도입하는 등 응급환자 수송 시스템을 갖췄다. 한라산에서 등산객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질 경우 5~7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개선되고 있다.” -일자리 정책은. “제조업 비중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가 관건이다. 예전에는 제주의 수출 품목 1위가 광어였는데 지금은 반도체(반도체 설계 회사)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 청정 제주의 가치를 지키면서 육성할 수 있다. 자생력 있는 기업들, 상장기업을 육성·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9.1%인데 사흘에 한 번꼴로 출력 제어를 할 정도로 전기가 남는다.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계획이 수립돼 있어 전기를 시장에 내다팔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그린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 그린수소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3㎿(메가와트)급 수소 생산 시설이 곧 가동되면 국내 1호 그린수소 충전소를 운영하고 수소 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2.5㎿급의 아시아 최대 그린수소 생산설비도 구축 예정으로, 장기적으로 에너지원 자체를 수소로 전면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이 밖에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사업, 민간 우주사업 등 신사업 분야를 제주에 유치하려 한다.” -제주도에서 민간 우주사업까지 한다는 것인가. “군사시설이 거의 없어 비행금지구역이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제주도는 최적의 입지다. 국내에서 적도에 가장 가까워 위성을 가장 단시간에 쏘아올릴 수 있다. 미국이 민간 우주산업 위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에서 소형 발사체를 쏘아올리기에는 제주가 가장 좋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컨텍, 아이옵스 등 민간기업들이 제주로 와서 우주 개척을 시도하고 있고,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가 구축돼 민간 우주기업은 제주로 올 수밖에 없다.” -제주는 홀로 발전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이 가깝고 2025년부터 상용화가 목표인 도심항공교통을 활용하면 고흥을 20분에 오갈 수 있다. 그 다음에 경남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면 제주, 고흥, 사천을 연결하는 일종의 ‘트라이앵글’을 만들 수가 있다.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경남과 전남의 중심지와 제주를 아우르는 ‘남부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호남과의 동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제주는 대한민국의 변방이지만 태평양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진기지다. 다른 이웃 도시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며 공동의 번영을 누리기 위한 전략을 잘 세우고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명문대 가겠다” 올해 또 대입 15수 선언한 中 35세 남성 사연

    “명문대 가겠다” 올해 또 대입 15수 선언한 中 35세 남성 사연

    중국 최고 명문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칭화대 입학을 인생 최고의 목표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이 올해로 15수째 대입 시험에 응시할 뜻을 밝혀서 화제다. 4일 구파이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올해 35세의 광시성 출신의 탕샹제 씨가 지난해 상하이교통대 합격 통지를 받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15번째 칭화대 입학시험에 응시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9년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 처음 응시했던 탕 씨는 시험 첫해 총 372점을 받아 재수를 결심했으나 2015년 시험에서 587점이라는 기적적인 점수를 받으면서 지린대 합격 통지서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당시 탕 씨는 자신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했고, 이듬해였던 2016년 가오카오에 재도전해 당시로는 자신의 최고 성적인 625점을 받아 중국정법대학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 무렵 탕 씨의 부친이 폐암 말기 판정을 받으면서 수술비 등을 마련해야 했던 그는 정법대 입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부친의 수술비와 생활비 등을 위해 그로부터 몇 년 동안은 각종 아르바이트와 대학 입시 공부를 병행했던 그는 지난해 가오카오에서 고득점을 받는데 성공, 상하이교통대 합격증을 받을 수 있었다. 무려 14번째 가오카오 응시 끝에 얻었던 꿈같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종 목표인 칭화대 입학을 위해 올해 15번째로 가오카오에 재응시할 결심을 했다. 그는 “집안에서는 다섯째 막내아들이고, 교사로 현직에 있었던 아버지는 형제들을 부양하기 위해 다른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돈을 벌어야 했다”면서 “부모님 모두 열심히 일했지만 가정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형과 누나들은 고등학교도 다 마치지 못한 채 제각기 돈을 벌기 위해 외지로 떠났다”고 자신이 처한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막내아들이기에 아버지, 어머니에게는 내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라면서 “학원에 다니지 못했기에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배웠고, 여러 차례 좌절과 상실감을 느꼈다. 하지만 끝까지 (칭화대)합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오영훈 “워케이션의 성지된 제주…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

    오영훈 “워케이션의 성지된 제주…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

    오영훈 제주지사는 ‘특별한 자연 환경에 잘 결합된 도시적 요소’를 제주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것이 제주를 ‘워케이션’의 성지로 만들어, 원하는 곳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기를 원하는 기업과 젊은 세대를 유인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업과 젊은 세대의 유입 방안을 모색하는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에게 큰 시사점이 될 만했다. 다음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제주특별자치도 중앙협력본부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오 지사와의 일문일답. 인구 문제만 놓고 보면 ‘지방 소멸’ 문제가 제주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제주 인구는 69만 8000여명 수준인데 74만명까지는 성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좋은 대학이나 일자리를 찾으러 섬을 빠져나가는 10~20대를 빼고는 유입이 많다는 얘기다. 다른 지자체들이 크게 부러워할 얘기다. 비결이랄 게 있을까. “젊은이들은 도시 문화를 좋아하고 그에 대한 지향점도 확고하다. 20~30대가 제주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보면 도시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좋은 식당과 호텔, 좋은 음식, 놀잇거리, 레저 등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제주에 있다. 젋은 이들은 스마트폰을 달고 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로바로 비교한다. 지난 1월~4월 고향사랑기부금 접수현황을 분석해보니 수도권 30대가 제주에 가장 많이 기부했다. 관광객 재방문 횟수만 봐도 30대는 3~4회였다. 제주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맛집 투어를 하고 올레길을 걷고 인증샷을 올리는 게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돼버렸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게 뭘까 빨리 찾아내고 뒷받침해줘야 한다.” 특별히 기울인 노력이 있었다면. “행정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6차례에 걸쳐 개정됐고, 이 과정에서 분권 모델을 완성해 4600여 건의 특례를 가져왔다. 개발사업 인허가 기간이 22개월에서 8~9개월로 단축되는 등 행정 효율성이 높아졌다. 지방에 권한을 줘야 특색있는 정책을 개발할 수 있다. 외지인들의 이질적 문화가 잘 이식된 것도 중요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제주에 내려와 터를 잡고 카페를 열고 공유 숙박을 운영하면서 토박이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매력을 찾아내고 형성해갔다. 지금은 제주도 토박이들은 배타성이 많이 완화됐는데, 2000년~2010년 초기 이주민들이 추가 유입과 발전을 꺼리는 상황이 됐다. 이런 것들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2010년대부터 시작된 현상인데, 더 나아가 코로나19 시대에는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의 성지로 제주가 부각됐다. 재택근무가 문화로 형성되면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일도 병행하는 위케이션이 크게 확산됐다. 결국 본사 이전으로까지 이어지게 유도하려 한다. 고급 관광지로서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는 고민할 게 없는 것 아닌가. “전체적으로 감소지역은 아니나 일부 읍면 지역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도 2914만원으로 전국평균(3739만원)보다 낮다. 도민 평균 월급(307만원)도 전국 하위권이다. 1차 산업 비중이 10.8%인데 제조업 비중은 4%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낮다. 면세점이나 카지노, 고급 숙박업소 등 관광 서비스에 의존해 전체 민생 경제로 가기에는 구조가 취약하다. 제조업 비중을 10% 가까이로 늘려야 한다. 본질적으로 대학 진학이나 일자리 때문에 제주를 떠나려는 젊은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방법이 있을까. “결국 좋은 대학을 유치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인구의 유출을 막고 증가율도 높일 수 있는 방책이다. 또 이를 위해 기업 하기 좋은 제주,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형편에 맞는 정책을 세울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8세 미만 대상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실제 부모 입장에선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돈이 많이 들어간다. 전국 최초로 8세부터 10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아동건강체험활동비로 매달 5만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응급헬기를 도입하는 등 응급환자 수송 시스템을 갖췄다. 한라산에서 등산객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지면 5~7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개선이 되고 있다.” 일자리 정책은. “제조업 비중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가 관건이다. 예전에는 제주의 수출 품목 1위가 광어였는데 지금은 반도체(반도체 설계 회사)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 청정 제주의 가치를 지키면서 육성할 수 있다. 자생력 있는 기업들, 상장기업을 육성·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9.1%인데 사흘에 한 번꼴로 출력 제어를 할 정도로 전기가 남는다. 제주가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될 계획이 수립돼 있어 전기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그린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 그린 수소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3㎿(메가와트)급 수소 생산 시설이 곧 가동되면 국내 1호 그린수소 충전소가 운영되고 수소 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2.5㎿급의 아시아 최대 그린수소 생산설비도 구축 중으로 장기적으로 에너지원 자체를 수소로 전면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이밖에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사업, 민간우주사업 등 신사업 분야를 제주에 유치하려 한다.” 제주도에서 민간 우주사업까지 한다는 것인가. “군사시설이 거의 없어 비행금지 구역이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제주도는 최적의 입지다. 국내에서 적도에 가장 가까워 위성을 가장 단시간에 쏘아 올릴 수 있다. 미국이 민간 우주산업 위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에서 소형 발사체를 쏘아 올리기에는 제주가 가장 좋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컨텍, 아이옵스 등 민간기업들이 제주로 와서 우주 개척을 시도하고 있고,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가 구축돼 민간 우주기업은 제주로 올 수밖에 없다.” 제주는 홀로 발전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이 가깝고 2025년부터 상용화가 목표인 도심항공교통(UAM)을 활용하면 고흥을 20분에 오갈 수 있다. 그 다음에 경남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면 제주, 고흥, 사천을 연결하는 일종의 ‘트라이앵글’을 만들 수가 있다.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경남과 전남의 중심지와 제주를 아우르는 ‘남부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호남과의 동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제주는 대한민국의 변방이지만 태평양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진기지다. 다른 이웃 도시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며 공동의 번영을 누리기 위한 전략을 잘 세우고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톈안먼 시위 은폐, 자충수…젊은세대 진실 알 것” 홍콩 매체, 목숨 건 쓴소리

    “톈안먼 시위 은폐, 자충수…젊은세대 진실 알 것” 홍콩 매체, 목숨 건 쓴소리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을 두고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홍콩에서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이례적 목소리가 제기됐다. 4일 홍콩 유력 매체 홍콩 명보는 전날이었던 3일 톈안먼 시위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의 회원인 라우 카이와 민주 활동가 콴춘풍이 홍콩 빅토리아 파크 주변에서 체포되는 등 중국 당국과 홍콩 행정부의 강압적인 태도를 겨냥해 톈안먼 시위의 진실을 바로잡는 것이 당국의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34년 전 약 7주간에 걸쳐 벌어졌던 톈안먼 시위를 탱크를 동원해 유혈 진압했다. 당시 시위로 사망한 희생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권단체와 목격자들은 최소 수천 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산해오고 있다.  이후 홍콩에서만 2014년부터 6·4 톈안먼 추모 기념관 상설 운영돼 왔으나, 홍콩의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난 2021년 6월 4일을 이틀 앞두고 당국의 압박에 문을 닫았다. 이후 중국은 물론이고 홍콩에서도 톈안먼 시위를 언급하는 것은 암묵적인 금기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21년 11월 채택한 세 번째 역사결의에서 톈안먼 사태를 ‘정치풍파’ 또는 ‘동란’이라고 문구로 명문화해 규정했다. 또 같은 해 홍콩에서는 기존의 홍콩 여러 대학에 전시돼 있던 톈안먼 시위 추모 기념물들이 일제히 철거됐고, 최근에는 공공도서관과 학교, 서점에서도 톈안먼 시위 관련 서적과 자료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콩 명보가 이례적으로 4일 사설을 통해 민주화 시위를 둘러싼 당국 조치를 강하게 타격했다. 이 매체는 ‘1989년 시위는 애국적인 민주화운동이며 폭력적인 수단으로 탄압돼서는 안 된다’면서 ‘당국은 6·4 사건의 구체적인 사상자 수 등 주요 역사적 사실을 발표한 적이 없고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은 치유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희생자 유족이 연로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진실에 대해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국가의 발전이 올바른 길로 간다고 해도 당국은 과거의 잘못을 포함한 역사를 직시하고 6·4에 대한 진실을 복원해야 한다’, ‘당국이 6·4 사건의 진실을 바로잡아야 유가족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고 쓴소리했다. 또 이 매체는 별도의 추가 기사를 통해 ‘홍콩 정부 관리들이 의도적으로 6월 4일을 언급하지 않는 점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당국의 통제로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대해 몰랐던 젊은 세대가 진실을 알게 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딸이라고 버리더니” 19년만에 ‘자식 의무’ 강요한 中친부모

    “딸이라고 버리더니” 19년만에 ‘자식 의무’ 강요한 中친부모

    딸이라는 이유로 출산 직후 입양을 보냈던 친부모가 아이가 성년이 되자 돌연 나타나 자식으로의 의무를 강요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고민 끝에 부모로의 의무를 하지 않고 권리만 주장하는 친부모의 연락을 거절했는데, 이때 친부모 측이 양부모에게 연락해 비난을 가하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4일 중국 관영 환구망은 지난 1998년 장쑤성 둥타이의 부유한 가정에서 출생했으나 오직 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친부모에게 버려진 뤄 양의 사건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며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뤄 양(25세)은 1998년 친부모의 둘째 딸로 태어났으나 당시 아들을 선호했던 집안 분위기 탓에 곧장 양부모에게 입양됐고 지금껏 줄곧 양부모의 유일한 자녀로 친부모와는 절연한 채 성장했다.  그런데 얼마 전 친부모로부터 일방적인 연락을 받은 뤄 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친부모는 뤄 양을 입양 보낸 지 2년 후였던 2000년 두 살 터울의 아들을 출산했는데 그가 최근 여자 친구와의 교류를 시작하면서 누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구하자 무려 19년 만에 자신들이 버린 뤄 양을 찾았던 것. 뤄 양은 “내가 태어났을 때 친부모의 경제력은 넉넉한 편이었다. 자가(自家)로 꽤 큰 집도 있었다”면서 “양육할 충분한 능력이 있었지만 오직 딸이라는 이유로 버려놓고 무슨 명목으로 나를 찾느냐 물었더니 남동생의 여자 친구와 친하게 지내줄 누나가 필요해서 연락했다고 그들은 내게 답했다”고 폭로했다.  이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들은 뤄 양이 고민 끝에 그들과의 교류를 거절하자, 친부모는 그를 강하게 비난하며 양부모에게까지 연락하는 등 온갖 핑계를 대며 지속해 비난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뤄 양은 “양부모님에게 연락해 괴롭히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친부모라는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내가)양부모만 감싼다며 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겪고 있는 뤄 양의 양부모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뤄 양은 이번 논란에 대해 SNS에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친부모라는 사람들에게는 길에 버린 나 외에도 여러 자식이 있다”면서 “하지만 나를 여태껏 키워준 양부모에게는 내가 유일한 자녀다. 양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 우리들을 그만 괴롭히길 바란다”며 친부모들의 지나친 요구에 선을 강하게 그었다.  더욱이 지난 31일 처음 뤄 양에게 연락을 취했던 친어머니라는 여성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뤄 양은 “친부모는 아들 대신 딸인 내가 자신들이 병원 진료를 동행하며 병시중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그들에게는 나 말고도 다른 자식이 있다. 양부모에게는 나 하나 뿐”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확고하게 밝혔다. 그의 이 같은 폭로가 나오자, SNS에서는 뤄 양에 그녀를 다른 가정에 입양시킨 친부모 대신 양부모와의 관계를 우선 고려하는 입장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뜨겁다.  현지 네티즌들은 “친부모에게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면서 “남동생이 결혼할 때 마련할 신혼집을 누나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높다. 중국에는 남존여비가 있어서 남동생 신혼집을 누나가 희생해 번 돈으로 사려는 파렴치한 부모들이 많다”, “잘한 선택이다. 인간은 사고할 수 있는 동물인데, 친자식을 버리고 보란 듯 살던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연락하는지, 부디 친부모와 거리를 두며 살라”고 조언했다. 중국인민대 법학원 소속 박사과정 야오싱은 “다른 가정에 아이를 입양시킨 친부모는 아이에 대한 부양의무도 없지만, 자신들을 부양하라고 요구할 권리도 없다”고 뤄 양의 선택을 지지했다.
  • “아기가 굶어서” 분유 훔친 미혼모…경찰, 사비로 도왔다

    “아기가 굶어서” 분유 훔친 미혼모…경찰, 사비로 도왔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갓난아기에게 줄 분유와 기저귀 등을 훔친 40대 미혼모에게 한 경찰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2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원주시 관설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물건을 훔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40대 여성 A씨는 식료품과 분유, 기저귀 등 약 17만원어치의 물품을 계산하지 않고 마트를 빠져나가려다가 보안요원에게 적발됐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조리원에서 막 나온 아기가 10시간 동안 밥을 먹지 못했다”며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어 잘못인줄 알면서도 분유 등을 훔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출동한 치악지구대 소속 고탁민(34) 경사는 처음에 A씨 말을 믿지 않았다. 경찰에 붙잡힌 절도범들이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흔히 하는 거짓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고 경사는 A씨와 함께 그가 살고 있는 원룸을 찾았고, 그곳에서 생후 2개월된 아기가 우는 모습을 발견했다. A씨는 이전에도 절도 범죄를 두 차례 저질러 각각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벌금 미납자로 수배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아기를 키우며 육아수당 등으로만 생활 중이던 A씨는 이날 역시 분윳값을 낼 돈이 없어 이러한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 경사는 A씨의 상황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곧장 마트로 돌아가 아이에게 줄 분유를 사비로 구매한 뒤 A씨에게 건넸다. 고 경사는 연합뉴스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힘들어서 그랬다’고 하니 마음이 아팠다”며 “어려운 형편에도 아기를 책임지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는 고 경사는 “도 초보 아빠여서 그런지 마트에서 분유, 기저귀를 훔친 절도범이 ‘오죽하면 그랬을까’하고 짠하더라”면서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더라도 일단 배고픈 아기의 끼니부터 해결해야겠다 싶어서 분유를 건넸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산아로 인큐베이터 생활을 한 아이가 혹시라도 잘못될까 두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경사는 분유를 건넨 이후에도 벌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는 지원 정책 등을 안내하는 등 A씨를 도왔다. 사건 일주일 뒤 A씨는 고 경사에게 “당시 경황이 없어서 감사 인사를 못 했다”며 “덕분에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다.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원주경찰서는 A씨를 지난 3월 말 절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 DJ DOC 정재용, 신용불량자 됐다

    DJ DOC 정재용, 신용불량자 됐다

    힙합 그룹 ‘DJ DOC’ 멤버 정재용이 이혼 후 근황을 전했다. 정재용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그때 그사람’에 출연해 “이혼 후 강릉에 내려와서 그냥 별 일 없이 백수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제작진이 코로나로 인한 고충을 묻자 정재용은 “한꺼번에 모든 것이 다 터졌다”며 “멤버들과의 불화, 금전적인 문제 등 다 큰 일이었다. 가장 큰 일은 친구를 잃은 아픔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혼이라는 아픔도 몇 개월 텀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사실 지금도 마음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제 마음이 온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강릉에 온 이유에 대해 정재용은 “제가 처해진 상황에서 선택지가 없었다. 계속 서울에서 머물고 있을 상황도 아니었고, 집도 못 구하는 형편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매형의 도움으로 해서 누나도 엄마도 여기 계시니까 내려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돈을 많이 번 만큼 씀씀이가 컸다. 제일 안일하게 생각했던 건 ‘난 지금도 할 수 있어’였다”며 “이렇게 있다가도 앨범 내고 공연하면 또 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벌 수 있다고 얄팍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재용은 “현재 신용불량자이고, 저작권도 그렇게 많지 않다”며 “여태까지 돈에 대해서 많이 무감각했는데, 그랬던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정재용은 19세 연하인 그룹 ‘아이시어’ 출신 이선아와 2018년 12월 결혼했으며 이듬해 5월 딸을 얻었다. 이후 결혼 4년 만인 지난해 5월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이혼과 관련해 정재용은 “가장 큰 문제는 저에게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공연도 막혀 있고, 방송 출연도 막혀 있는 그런 와중에서 저의 스트레스를 본의아니게 전 아내에게 전가시켰다. 말 실수도 하게 되면서 점점 사이가 멀어졌다. 어떻게 보면 와이프에게 이혼을 강요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경기소방, 십시일반 매일 119원씩 모아 ‘이웃돕기’

    경기소방, 십시일반 매일 119원씩 모아 ‘이웃돕기’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따뜻한 동행 경기119’의 첫 번째 대상으로 10가구를 선정, 가정마다 300만원씩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따뜻한 동행 경기119’는 경기도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의 자발적 참여로 매일 119원의 기금을 적립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간 약 8000만원이 모인 상태이다. 지원 대상에 선정된 10가구는 모두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면서 화재 등 재난으로 집을 잃거나 외상 중증 장애 등으로 도움이 절실한 도민이다. 이번에 1차로 선정된 지원 대상자는 화재 피해 주민이 6가구이고, 4가구는 중증장애인이 있는 가정이다. 특히 이 중 2가구는 몽골과 태국 국적의 다문화 가정으로 이들에게 300만원씩 총 3000만원을 지원한다. 소방서의 추천을 받아 심의를 통해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A씨(80세)는 고령으로 지병이 있는 상태에서 화재 피해까지 당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임이 인정됐다. B씨(29세)는 12년 전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거동을 할 수 없게 됐는데 올해 골수이형성 증후군 진단까지 받은 데다 홀어머니는 병간호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태다. 태국 출신 C양(16세·여)은 트리처콜린스 증후군(유전형 기형으로 안면부 다양한 부위 형성부전)을 앓고 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아프고 힘들 때는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듯이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우리에게는 살펴주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라며 “가치 있는 기부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오는 7월 2차 지원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기금 적립 규모에 따라 대상자를 확대해나갈 방침으로 일반 도민이나 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
  • “받은 사랑 갚고 싶다” 80대 기초수급자가 전한 70만원

    “받은 사랑 갚고 싶다” 80대 기초수급자가 전한 70만원

    “아프고 생계가 막막할 때 긴급생계비와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등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구암동의 더 어려운 분들께 그 마음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지난 26일 전북 군산시 구암동 주민센터에 80대 노인이 현금이 든 봉투를 들고 찾아왔다. 어르신은 센터 직원에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손편지와 함께 성금이 담긴 봉투를 전달했다. 그가 건넨 편지에는 “복지사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그동안 아끼고 모은 70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어르신의 따뜻한 나눔은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해에는 사별한 배우자의 장례를 치른 후 남은 금액의 일부를 고인의 뜻에 따라 백미 10kg 70포대를 기부하기도 했다. 진미영 구암동장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뜻깊은 나눔을 실천해주신 데 감사하다”면서 “어르신의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구암동 취약계층을 위해 잘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편의점 천국’ 일본 도시락까지 흔드는 우크라 전쟁 장기화

    ‘편의점 천국’ 일본 도시락까지 흔드는 우크라 전쟁 장기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각국의 물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편의점 도시락의 면류 원료가 기존 수입산에서 자국산으로 대체를 예고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대표적인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 재팬이 늦어도 내년까지 면류 도시락의 원료가 되는 수입산 밀을 일본산으로 대체하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형 편의점 업체에서 거의 모든 면류 도시락의 원료를 국산으로 바꾸는 시도는 세븐일레븐이 처음이라는 점에 현지 언론은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도시락 상품에 포함되는 밀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급등했는데 세븐일레븐은 자국산 밀이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수입산 밀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어렵다는 인식 하에 최근 일본산 밀의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는 내부 결정 사실을 공개했다. 일본은 밀의 약 80%를 수입산에 의존, 세븐일레븐은 자체 면류 도시락에 연간 2만 톤의 밀을 이용해오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 같은 입장은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인 식량 위기에 대응해 주요 곡물의 국산화 등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로 한 것과 일맥한다.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식량 안보 강화 회의를 열고 기존의 수입에 의존했던 식량 정책의 구조를 전환할 것을 예고하는 등 밀의 자국산 대체를 골자로 하는 ‘식료안전보장강화정책대강’을 공개한 바 있다. 자급률이 낮다고 평가받아왔던 밀과 콩 등의 일본 내 생산 확대에 집중하기 위해 기시다 정부는 기존의 논을 밭으로 전환하거나 시설 정비를 꾸준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일본 정부가 자국 내 밀 생산량 증진에 이처럼 강력한 추진을 예고한 것은 다름 아닌 일본인들의 높은 밀 소비량이 주요했다. 지난 1960년 일본인 1인당 25.8kg였던 밀 소비량은 1975년 31.5kg까지 올랐고 2020년에도 이와 동일한 31.5kg의 소비량을 기록 중이다. 반면 밀 자급률는 매년 조금씩 하락했는데 지난 1960년 39%였던 자급률이 1975년 4%로 최저치를 찍은 뒤 1990년 15%로 회복, 2020년이 되어서야 20%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자급률 하락과 수입산 밀에 대한 의존도 강화는 자국산 밀이 수입산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논을 밭으로 개간하는 사업 등 국가 지원을 통해 수입산 밀과의 가격 차이를 좁혀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입장이 공고된 지 5개월 만에 세븐일레븐은 냉장품 코너에서 판매 중인 면류 도시락 가운데 파스타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한 우동, 라면 등에 홋카이도를 비롯한 일본 각지에서 나는 밀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수입산 밀과 일본 국내산 밀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편의점의 국내산 밀 사용을 촉진시켰다는 분석이다. 국내산 밀로 대체 시 기존 유통가격 대비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세븐일레븐은 일본산 밀로 면류 도시락을 만들어도 조리법 개선과 물류비용 절감 등을 통해 제품 가격을 기존대로 유지할 뜻을 밝혔다. 
  • 전교조 전남지부, 학생 16명에게 장학금 1300만원 지급

    전교조 전남지부가 전남지역 학생 16명에게 장학금 1300만원을 전달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지난 2016년부터 장학기금을 조성해 매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관내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로부터 도움을 필요한 한 학생 11명을 추천 받아 장학금 950만원을 지원했다. 노동, 시민, 시회운동 등에 공로가 크거나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분의 자녀 5명을 추천받아 350만원을 지급한다. 장학증서는 우편으로 전달하며 장학금은 26일 대상자 개별계좌로 직접 송금한다. 신왕식 전남지부장은 “어렵고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참교육 정신이다”며 “우리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상상하며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 지부장은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했다며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주위에는 여전히 가정 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며 “정부와 교육청은 이런 학생들이 가정 형편을 이유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더 많이 살피고,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순천시청 김연하 주무관, 사망자 신분 서모(71)씨 40여년만에 가족에게 인계

    순천시청 김연하 주무관, 사망자 신분 서모(71)씨 40여년만에 가족에게 인계

    “이런일이 처음이라 너무 뿌듯하고 감사하는 마음만 듭니다. 앞으로 가족간의 정 듬뿍 누리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하고 있어요.” 순천시 조곡동 행정복지센터 8급 공무원인 김연하(32) 주무관은 “연락을 받고 온 여동생과 부둥껴 안고 우실때는 동사무소 직원들도 모두 눈물을 흘리고 민원실이 난리가 아니었다”며 “당연히 해야할 일인데 주변에서 수고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오히려 부끄럽다”고 수줍음을 보였다. 임용 3년 차인 순천시청 사회복지 직원이 사망자 신분으로 살던 서모(71·남)씨를 40여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펴 귀감이 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1980년대 후반 부산으로 돈을 벌러 떠난 서씨는 이후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노숙생활을 하면서 근근히 버텼다. 식구들에게도 차일피일 연락을 못하다 결국 단절됐다. 순천에 있는 가족들은 이후 소식이 끊어지자 서씨를 실종 신고했고, 이어 사망 처리된 상황이었다. 몸이 약해진 서씨는 지난해 10월 가족을 찾기 위해 본적지인 순천으로 돌아왔다. 순천시 해룡면이 고향인 서씨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집을 찾아갔지만 주변이 개발되면서 흔적조차 알수 없었다. 이후 노숙을 하면서 기거하던 교회 목사의 도움으로 호적 부활을 하게 됐다.서씨의 사연을 접한 김 주무관은 기초연금과 기초생활보장 혜택 등을 지원하기 위해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 가족 또한 그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만 65세 이상이면 국민의 70% 이상이 받고 있는 기초연금마저도 신청이 돼 있지 않는 상태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서씨의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여동생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 전화번호도 바꾸지 않고 오빠를 수십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이다. 김 주무관으로부터 여동생의 얘기를 전해들은 서씨는 막상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보다는 부끄러움에 처음에는 무척 망설였다. 떨리기도 하고, 떳떳하지도 못한 창피함 등 복합적인 감정이 마음을 휘감았기 때문이다. 가족을 만날 자신이 없다고 한 서씨를 김 주무관은 계속 설득했다. 동생이 애타게 보고싶어 하는 마음을 가식 없이 전하고 용기도 북돋워줬다. 오빠가 외딴 섬에서 노역생활을 하지는 않았는지, 건강은 어떤지 등을 걱정한 여동생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들은 서씨는 힘을 내고 상봉할 수 있었다. 김 주무관은 “가족들이 만날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했을 뿐이다”며 “이렇게 극적으로 이뤄진 모습을 보고 공무원으로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주먹을 굳게 쥐었다. 서 씨의 여동생은 “오빠가 실종된 후 사망한 줄만 알고 가슴에 묻어 두었는데,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행정복지센터 직원분께 감사드린다”며 “가족 모두 모여 따뜻한 식사와 함께 밤이 새도록 살아온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송명선 조곡동장은 “가족 일 처럼 적극 행정을 펴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 낸 김 주무관이 너무나 고맙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스마트팜으로 지방소멸 막는다… 아산만권 실리콘밸리 조성”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스마트팜으로 지방소멸 막는다… 아산만권 실리콘밸리 조성”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방소멸을 비롯한 인구문제 해법으로 과감한 ‘틀 깨기’를 강조했다. 시대착오적인 농촌 보조금 지원 정책, 구시대적인 행정구역과 정책으로는 다가올 인구소멸 시대를 지역이 견뎌 낼 수 없다고 했다. 충남도 차원에서는 농업 구조 혁신과 충남 북부 아산만권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조성하는 정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충남도 서울본부에서 진행한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인구 위기가 악화일로다. 지역의 인구정책은. “저출생은 국가적 어젠다다. 지방에선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에서 강력한 정책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지역은 저마다의 특색을 살려 가야 한다. 과거 저출산 국가의 대표격이던 프랑스가 사실혼 관계를 제도화해 동거 커플도 세제 혜택 등 재정적 지원을 받으면서 자녀를 낳고 키울 수 있게 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지엽적인 정책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된다. 아이를 낳으면 ‘국가가 키우는 건 책임지겠다’는 사고가 필요하다.” -어떤 틀을 어떻게 더 깨야 할까. “농촌을 보자. 노인이 직불제로 농업을 유지하게 하는 것보다는 그 농토를 젊은 세대에게 이양하거나 대여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 양곡관리법만 해도 농업·농촌을 죽이는 일이다. 지금도 국가에서 사들이는 양이 연에 1조원, 관리비가 매년 1000억원씩 든다. 그 쌀은 1년만 지나도 사람이 못 먹고 5년이 지나면 사료로 간다. 이 돈을 농업 시스템을 바꾸고 구조를 바꾸는 데 써야 한다. 농업은 홍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등 공익적 가치가 크다. 본인 부담, 보조금, 직불제 이런 걸 정리해 농업인 정년제와 연금으로 활용하는 게 더 맞다. 이게 순환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대기업, 중견기업 수준인 5000만~6000만원의 연봉을 얻기 위해 쌀농사는 인당 3만평, 약 150만 지기가 필요하다. 이걸 스마트팜으로 전환하면 같은 면적에서 30여명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문제는 3억~4억원씩 투입되는 시설비다. 농촌 혁신을 가로막는 쌀직불제, 양곡관리법에 쓰이는 예산을 스마트팜처럼 농업 시스템을 바꾸고 구조를 바꾸는 데 과감히 투입하면 어떤가.” -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도시나 농촌이나 이미 단순 노동은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와야 하는 구조가 됐다.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 문제도 국가 차원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일본처럼 연수제를 도입하는 방법도 고민할 수 있다. 처음부터 최저임금을 똑같이 적용하는 게 아니라 2~3년은 실비와 숙식 정도를 받고 우리말과 일의 숙련도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임금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를 동등하게 대우해 줘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 ‘정착’할 수 있게 유도하자는 취지다.” -‘충청권 메가시티’가 도움이 될까. “과거 호적, 등본, 주민등록을 수기로 뗄 때와 똑같은 행정구역을 지금도 유지하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된다. 교통과 통신이 발전한 디지털 시대다. 과거 행정구역으로는 행정 고비용이 양산되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효율성이 크다고 본다. 인구가 적은 행정 경계로 자기 지역에 뭘 유치하는 것보다 충청권 전체를 묶고 거시적인 틀 속에서 접근해야 한다. 충남권을 모두 묶으면 인구가 560만명 정도 된다. 유럽의 작은 국가인 덴마크 인구가 600만명 정도인데, 이 정도 규모에서 제대로 해야 경제적인 경쟁력도 생긴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우선 생활권을 하나로 만들려 한다. 이를 위해선 철도, 도로 등 교통망 정리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 그다음은 경제 통합, 마지막은 행정 통합이다. 대전시장, 충북지사와의 관계가 모두 좋다. 특별 부처도 들어오고 한다는 세종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지만 지방정부에 대한 대전, 충북, 충남의 의지가 강하다. 현재 충청권 통합을 위한 지방 협의체는 구성이 이미 돼 있다. 통합 지방의회도 구상 중이다.” -전국 단위 행정구역도 필요하다고 보나. “궁극적으로 충남북·대전·세종이 합쳐지고 전남·전북·광주가 호남권으로, 또 영남권이 따로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고 본다. 서울·경기도 5~6개 광역자치단체가 메가시티 형식으로 개편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통합이 돼 다음 도지사를 양보하더라고 메가시티가 꼭 만들어져야 한다는 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충남에 가장 시급한 것은. “공공기관 이전이다. 세종시가 생기면서 인구가 블랙홀처럼 빨려 갔고 땅도 빼앗겼다. 혁신도시 지정에서도 제외됐다. 늦게나마 2020년 혁신도시 지정이 됐지만 공공기관 이전이 아직이다. 프로스포츠처럼 후발주자에게 드래프트제(우선선택권)를 반영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옮겨올 기관이) 몇 개 남지 않았지만 환경관리공단이나 체육진흥공단을 중심으로 꼭 옮겨오려 한다. 서울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녹지 공간을 만들고 국제도시로서 정치·금융 도시로 전문화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인구도 700만~800만명에 3분의1이 녹지 공간이면 서울이 얼마나 예뻐지고 경쟁력이 생기겠나.” -그래도 충남은 여러모로 형편이 낫지 않나. 대기업도 열댓 개 들어가 있고 서울과도 가깝다. “우리는 아직 배고프다. 여러 가지 입지적인 조건, 환경이 있음에도 발전의 동력을 아직 많이 찾지 못했고 준비가 덜 됐다고 본다.” -발전동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는가. “윗목에서 바로 아랫목으로 갈 수 없다. 충남이 수도권 과밀화를 없애는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충남에는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차, 현대제철, GS, SK 등 이미 열댓 개의 대기업이 들어와 있다. 17개 시도 가운데 지역총생산(GRDP)은 125조원으로 경기(486조원), 서울(440조원)에 이어 3위다. 무역수지는 1위다. 이들 기업이 포진한 천안·아산·당진·서산에 최첨단 산업을 더해 산업 중심의 도시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하고 있나. “아산만을 중심으로 천안·아산·당진·서산과 경기 평택·안성·화성 일대를 큰 틀로 묶는 베이밸리메가시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와 함께 최첨단 산업을 유치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처럼 초광역 생활경제권을 조성하겠다는 내 1호 공약이었다. 지난해 9월 경기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연말이 되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집어넣을지 그림이 나온다. 경기연구원과 충남연구원이 함께 구체적인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밖의 지역은 어떤가. “예산·홍성은 행정 중심의 복합 도시로, 공주와 부여는 역사문화의 도시로 키운다. 아울러 논산·금산·계룡은 국방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군사산업도시, 서천·보령·태안은 서해안의 아름다운 천혜 자원을 활용한 해양관광도시로 만들 예정이다. 각 지역의 특색과 특장에 따라 발전동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AI 기술…지인 사칭에 8억원대 털려 [여기는 중국]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AI 기술…지인 사칭에 8억원대 털려 [여기는 중국]

    보이스피싱 범죄에 AI(인공지능) 기술이 악용돼 단 10분 만에 8억 원대의 돈이 이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신징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최근 푸저우의 한 과학기술개발 전문업체 법인장 궈 모 씨가 지인을 사칭한 피싱범에게 속아 430만 위안(약 8억 6000만 원) 상당의 돈을 한 번에 이체하는 사건이 발생, 관할 바오터우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궈 씨는 평소 사업체를 운영하며 큰 도움을 받았던 절친한 지인으로부터 긴급한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영상 통화 한 통을 받았다. 영상 속 지인의 얼굴과 목소리가 평소 알고 지냈던 것과 완전히 일치해 의심할 겨를이 없었던 궈 씨는 영상 속 남성이 요구하는 거액의 돈을 두 차례에 나누어 송금을 완료했다. 하루 만에 마련해 송금하기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기에 잠시 망설였지만, 워낙 평소에 자주 도움을 받아왔던 형편이었고 영상 통화로 얼굴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의 행각일 것이라고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은 채 큰돈을 전액 이체했던 것. 이후 궈 씨는 이체 직후 상대방에게 일반 전화로 걸어 송금 사실을 알렸을 때야 비로소 자신이 사기범들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사기범들은 자산가인 궈 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해킹해 해당 SNS에 저장된 궈 씨의 지인으로 가장한 뒤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범죄자들은 AI 딥페이크와 음색과 억양 등 말투를 위조하는 딥보이스를 악용해 지인을 사칭, 피해자에게 다급한 금전 요구를 하며 돈을 뜯어냈다. 특히 피해자가 쉽게 믿게 하기 위해 일반 음성 통화 대신 고의로 얼굴을 노출 시키는 영상 통화를 시도했고, “현재 해외에서 대형 계약 입찰 중이며 거액의 보증금이 급하다”는 등 궈 씨에게 마치 시각을 다투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불행 중 다행인지, 궈 씨의 신고를 받고 긴급하게 수사에 나선 경찰들이 푸저우와 바오터우 두 곳에 있는 궈 씨 명의와 회사 명의 계좌에 즉시 지급 정지 명령을 내리면서 약 336만 위안(약 6억 3000만 원)의 돈이 인출되는 것을 중도에 막아 피해를 줄였다. 하지만 경찰의 지급 정지 명령 이전에 이미 93만 위안(약 1억 7500만 원)이 피싱범들에게 인출된 것이 확인돼 해당 인출금에 대한 추적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살아도 도무지 산 것 같지 않은 나날들… 웃음 뒤 배어나는 상실

    살아도 도무지 산 것 같지 않은 나날들… 웃음 뒤 배어나는 상실

    요즘 정치 이슈로 불거진 가상화폐로 보자면 보유한 코인이 폭락해 가세가 기울었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희망회로를 돌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나마 기다리다 본전이라도 찾으면 다행이지만 마냥 바라보기만 하다 돈은 남이 벌고 코인은 상장 폐지되는 비극을 경험하기도 한다. 러시아의 몰락한 지주 라네프스카야에게는 벚꽃 동산이 그렇다. 귀족인 그는 형편이 어려워져 소유한 벚꽃 동산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인데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틴다. 집안 농노 출신으로 사업을 통해 부자가 된 로파힌이 별장을 짓자고 제안하지만 이를 거부한 끝에 남는 것은 경매로 벚꽃 동산을 잃는 비극뿐이다.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오는 28일까지 공연하는 ‘벚꽃 동산’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4대 희곡이자 유작으로 유명하다. 국립극단이 ‘갈매기’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체호프의 작품으로 김광보(59)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연출 데뷔 30년 만에 처음 체호프 연출에 도전했다.모든 것을 잃은 라네프스카야 가문이 떠난 뒤 홀로 남은 늙은 하인 피르스는 읊조린다. “살긴 살았지만 도무지 산 것 같지 않아. 아무것도 없군, 아무것도….” 김 단장은 “이 대사에서 인생의 성찰을 느끼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연출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체호프는 ‘벚꽃 동산’에 대해 “무척 즐겁고 경쾌한 코미디”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작품에는 삶의 희극성과 비극성이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로 녹아 있다. 김 단장은 “그동안 ‘벚꽃 동산’은 라네프스카야의 허황된 모습을 많이 강조했다”면서 “제게는 전혀 달라 보였다. 주인공의 정서를 따라가며 작품을 희비극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주인공 라네프스카야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한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조연으로 얼굴을 비친 백지원이 맡았다. 몰락해 가는 처지임에도 항상 기품 있게 차려입고 고상함을 버리지 못하는 그의 연기에 라네프스카야의 특성이 더 도드라진다. 백지원은 “극한의 상황에 몰린 인물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려 했다”면서 “웃음 뒤에 깊어 가는 상실과 불안감이 관객들에게 느껴졌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19세기 격변기에 처한 러시아의 사회상을 그렸지만 다양한 인간의 모습은 오늘의 관객에게도 낯설지 않다. 제목과 달리 벚꽃 동산은 등장하지 않지만 거대한 투명 유리 구조물로 구성된 무대는 극에 흐르는 불안의 정서를 극대화하며 작품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 “너를 독점하겠어”...日50대 교사, 중2 여학생에 ‘문자폭탄’ 애정공세 퇴출

    “너를 독점하겠어”...日50대 교사, 중2 여학생에 ‘문자폭탄’ 애정공세 퇴출

    일본의 50대 남성 중학교 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여학생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며 치근대다가 결국 교단에서 퇴출됐다. 2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교육위원회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여학생에게 한 달 동안 630여건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정신적 고통을 준 시립 동부중학교 교사 시라이시 야스유키(53)를 징계면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시라이시는 지난해 2월부터 한 달 동안 당시 2학년으로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던 A양에게 ‘라인’ 메신저로 총 634건의 문자를 발송했다. 그는 “A양만 보고 있다”, “A양을 독점하고 싶다” 등 성희롱을 하는 한편 “그 아이는 (장애인으로 편성되는) 특수학급에 들어가야 하는 (형편없는)아이”, “그 선생은 아무 일도 안 하는 사람”, “그 아이는 레즈비언이다” 등 다른 교사와 학생을 비방하는 메시지도 사적 친밀감을 높일 목적으로 발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하루에 117건을 발송한 날도 있었고 어떤 때는 새벽 0시를 넘은 시간에 보내기도 했다. 시라이시의 행위는 A양 부모가 딸의 휴대전화에 있는 메시지를 보고 놀라 교육 당국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A양은 “선생님의 메시지에 답을 하지 않으면 잘못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어쩔 수 없이 답신을 보냈다”고 말했다. 시라이시는 교육 당국 조사에서 “A양과 관계를 맺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의 면직 처분이 내려진 시점은 지난해 6월이었으나 A양에게 미칠 심리적 영향을 고려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공표를 미뤘다고 시 교육위는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일본의 성 비위 연루 교사에 대한 허술한 제재와 사후관리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시라이시가 과거에도 다른 중학교에서 상담실 문을 걸어 잠그고 여학생의 등을 만지는 성추행을 했다가 경고를 받았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 중국 친부모 양육권 부정, 법원이 아이 후견인에 보모 지목한 이유

    중국 친부모 양육권 부정, 법원이 아이 후견인에 보모 지목한 이유

    친부모의 이혼 이후 줄곧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보모가 양육해온 6세 아동에 대해 법원이 친부모의 양육권을 취소하고 보모에게 후견인 자격을 부여했다. 19일 신징바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충칭시 인민법원이 친모 굴 씨와 친부 이 씨의 친자녀인 샤오화의 양육 후견인으로 보모 마 모 씨를 지정해 사실상 친부모가 친딸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화는 올해 6세로 친모 굴 씨와 친부 이 씨 사이에서 출생했으나, 지난 2018년 2월 굴 씨가 마 씨를 보모로 고용한 뒤부터는 줄곧 마 씨 손에 키워졌다. 당시 출생 10개월의 영아였던 샤오화는 외지에서 맞벌이를 하는 친부모 대신 주로 마 씨 집에 거주했는데, 이 당시 굴 씨는 마 씨에게 샤오화를 맡아 키워주는 비용으로 매달 3500위안(약 66만 2270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단 3개월 만에 깨졌다. 굴 씨와 이 씨가 사실혼 관계를 청산하고 결별하면서 이후 샤오화는 줄곧 마 씨의 집에서 지금껏 생활해오고 있는 형편이었다.  마 씨는 자신을 고용했던 굴 씨에게 월 3500위안의 월급을 청구했으나,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변은 “돈이 없어서 이달에는 월급을 줄 수 없다”, “남편과 이미 헤어져서 아이에 대한 양육 책임은 없다”는 등 괴변이었다.  더욱이 이후 굴 씨는 각종 사기 범죄에 엮여 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때문에 마 씨는 샤오화에 대한 양육비용을 전적으로 자신이 담당하며 지금껏 보살펴왔다. 샤오화라는 이름 대신 마 씨의 성을 따라 샤오마라는 이름으로 마 씨의 거주지 인근 유치원에 등록해 아이의 교육에도 살뜰히 신경을 써왔다. 그 덕분에 주변에는 마 씨의 샤오화 두 사람을 두고 친모녀라고 여겼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가 최근 돌연 법원에 샤오화에 대한 후견인 자격을 신청, 친부모인 굴 씨와 이 씨의 양육권을 박탈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은 다름 아닌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시 제출해야 하는 각종 행정 상의 문제 때문이었다.  중국 현지법상 샤오화는 마 씨가 거주하는 지역의 후커우(戶口, 중국의 주민등록)가 있어야만 공립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굴 씨와 이 씨의 자녀로 등록된 이상 샤오화는 영원히 이 지역 후커우를 받기가 어려웠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마 씨가 법원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자신을 아이의 진짜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던 셈이다.  사실상 친모와 친부의 양육권을 부정하고, 실질적으로 아이 양육을 장기간 책임져 왔던 마 씨에게 후견인 자격을 부여해줄 것을 간청하는 편지를 적어 줄기차게 법원에 요구했던 것.  결국 이 지역 법원은 피신청인이 굴 씨와 이 씨의 양육권을 취소하고, 제3자인 마 씨에게 샤오화의 후견인 자격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이 내용이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에게 하늘이 마 씨라는 천사를 내려준 것 같다”면서 “법원이 단순히 후견인 자격만 마 씨에게 주는데 그치지 않고, 지난 세월 동안 마 씨 홀로 아이를 양육한 것에 대한 비용을 친부모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도록 엄중한 처분을 해야 한다”, “아이를 낳고 키우지 않는 것은 학대죄나 유기죄 같은 형벌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샤오화가 부디 친부모를 잊고 마 씨를 엄마로 여기며 일생을 편안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등 응원의 목소리를 남겼다.
  • 아기가 분유 토하자 ‘보리차’만 준 친모…“남은 분유는 팔았다”

    아기가 분유 토하자 ‘보리차’만 준 친모…“남은 분유는 팔았다”

    생후 4개월 아들이 분유를 먹고 토하자 5개월 동안 보리차와 이온음료 등만 먹여 혼수상태에 빠뜨린 30대 친모가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19일 아동복지법 위반(유기 및 방임) 혐의로 기소된 A씨(38)에게 “A씨가 지적장애는 아니나 사회연령이 14세 수준으로 낮고, 어려운 형편에 별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범행 결과가 매우 중하다. 적극적 가해 의사가 없었던 점도 반영했다”며 이같이 선고하고 아동학대 치료강의이수 80시간과 아동청소년관련기관 취업제한 7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8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영양결핍 등으로 생후 9개월 된 아들 B군이 숨을 쉬지 못하고 반응이 없는 상황에도 119 신고 등의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아 심정지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엄마의 지인이 신고해 병원에 옮겨질 때까지 4시간 넘게 방치돼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 병원 의료진이 B군의 상태를 살펴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중순 생후 4개월이던 B군이 분유를 먹고 토하자 5개월 동안 분유를 먹이지 않고 뻥튀기에 보리차와 이온음료만 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군이 먹던 분유를 중고 거래사이트를 통해 판매 처분했다. 이 때문에 분유 등을 먹을 때 9㎏에 이르던 B군의 체중은 7.5㎏로 크게 줄었다.A씨 변호인은 선고 전 결심공판의 최후 진술에서 “A씨는 자신의 출신지와 아이들 아버지가 누군지 기억도 못할 만큼 지적 능력이 낮고, 자신도 부모로부터 제대로 양육이나 교육받을 기회조차 없이 혼자서 아이를 출산하고 키워온 점을 참작해달라”면서 “A씨가 범행을 반성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A씨의 아들은 지금도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정도로 피해가 중하다”고 징역 10년을 구형했었다. 검찰은 “A씨가 분유 등 영양분이 많은 식품을 먹이지 않아 아이는 1일 섭취 열량의 30~50%만 섭취했다”며 “이 때문에 성장에 필수인 아미노산 섭취가 차단돼 아이를 체중 감소와 함께 영양결핍 및 탈수상태에 빠뜨렸다. 예방주사 접종도 안 맞혀 아들의 생명을 더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 아이까지 데리고 위험한 루트로 귀순…“北식량난·코로나 봉쇄 피해 탈출한 듯”

    아이까지 데리고 위험한 루트로 귀순…“北식량난·코로나 봉쇄 피해 탈출한 듯”

    어린이를 포함한 북한 주민 일행이 이달 초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6일 서해에서 북한 어선 1척이 NLL에 가까이 접근하는 동향을 포착하고 감시하다가 NLL을 넘자 즉각 병력을 투입해 신병을 확보했다. 어선에는 일가족을 포함한 북한 주민 여러 명이 타고 있었고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관계 기관과 함께 귀순 의사 확인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과 군, 통일부 등은 북한 주민 일행을 수도권의 조사시설로 옮겨 합동신문을 벌이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귀순 등의 상황에 대비해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은 2017년 7월 동해로 소형 어선을 타고 온 북한 주민 5명 이후 처음이다. 북한 주민이 해상으로 귀순한 것 역시 2019년 6월 북한 주민 4명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일명 ‘해상 노크 귀순’ 이후 4년 만이다. 북한 주민의 해상 귀순은 표류 위험 등으로 주된 탈북 루트는 아니었지만 2000년대 들어 해마다 2차례 이상을 기록해 왔다. 이후 2020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북한이 경계를 강화하면서 사례를 찾기 힘들었다. 실제 탈북민 입국 인원은 2019년까지 1000명대를 유지하다가 229명(2020년), 63명(2021년), 67명(2022년)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해상 귀순의 위험성을 감안하면 이번 일가족 귀순의 배경에 북한의 식량난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들어 개성 등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하는 등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릿고개를 앞두고 생활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서해 접경 지역은 거리상으로 짧지만 해상 경계가 심하기에 동해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위험한 루트”라며 “이들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어려움과 식량난 등으로 어떠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탈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