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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 포기하고 간 떼어준 아들, 다리 잃은 父 돌보는 딸…아이들의 사연

    꿈 포기하고 간 떼어준 아들, 다리 잃은 父 돌보는 딸…아이들의 사연

    “간 이식 수술로 꿈꾸던 직업 군인은 될 수 없겠지만 아버지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에요.” “아르바이트하면서 모은 용돈으로 아버지에게 맛있는 저녁도 사드려요.” 꿈 포기 후 父에 간이식…“지킬 수 있어 다행” 경북 구미 금오공고에 재학 중인 양희찬(18)군의 아버지는 지난해 간 기능 저하로 의식을 잃어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병이 있는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이 있던 양군은 자신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양군은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이식 적합자로 판정이 나자 곧바로 날짜를 잡고 간 이식 수술을 했다. 수술 후 통증이 있었지만, 양군은 가슴에 생긴 흉터를 보며 웃는다. 양군의 아버지는 수술 후 1년이 지난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 양군은 “(간 이식 수술로) 평소 꿈꾸던 직업 군인은 될 수 없겠지만 아버지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며 “고교 졸업을 앞두고 공장에서 정밀기기를 다루는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기능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새로운 꿈을 밝혔다. 아픈 아버지 돌보는 딸…“저녁도 사드려요” 인천 신흥여중에 다니는 최은별(15)양은 혼자 아버지를 돌보며 집안일을 챙기고 있다. 홀로 타지에서 일하며 두 딸을 열심히 키워온 최양의 아버지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당뇨 증세가 악화했고, 지난해 초 결국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최양은 정기적으로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가는 것은 물론, 약을 거르시지 않도록 잔소리하며 식사도 챙겨야 한다. 아버지의 다리 근육이 굳지 않도록 매일 주물러 드리기도 한다. 어머니도 계시지 않고, 언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취업 후 따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형편에도 밝은 성격을 가진 최양은 인사도 잘해 동네 어른들 사이에서 ‘인기만점’이다. 최양은 “동네 어르신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용돈을 모으고, 아버지를 위해 맛있는 저녁도 사드린다”며 “내년에는 세무 분야를 배우기 위해 상고에 진학하고 싶다”고 전했다.이 두 학생은 가천문화재단이 효심이 지극한 현대판 ‘심청이’에게 주는 제25회 가천효행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천효행대상은 가천문화재단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999년 심청전 원작의 무대로 추정되는 인천 백령도에 심청 동상을 제작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장학금 300만~10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권 등 상금과 부상이 주어진다.
  • 동장군 녹이는 이웃 사랑…동네 천사들이 뜬다

    동장군 녹이는 이웃 사랑…동네 천사들이 뜬다

    연말을 앞두고 전북지역 곳곳에서 얼굴없는 천사들의 익명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 전북 고창군에는 수수한 차림의 7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어르신이 군청을 방문, 좋은 곳에 사용해 달라며 18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과거 동생이 투병하던 시기에 고창군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삶을 회고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담당 공무원의 간곡한 요청에도 인적 사항을 밝히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앞서 22일 정읍시에서도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4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자는 정읍 연지동 주민센터를 찾아 “조용히 선행을 베풀고 싶다”며 봉투를 건네고 사라졌다. 그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금을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로 했다.완주군에는 매년 쌀을 기부하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다녀갔다. 완주군에 따르면 지난 27일 비봉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20㎏의 햅쌀 5포대가 택배로 도착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는 전화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추운 겨울을 맞아 관내 저소득층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익명의 기부자는 직접 수확한 쌀을 비봉면사무소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올해까지 6년간 두고 간 쌀은 30포대, 600㎏에 달한다. 완주군 관계자는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쌀은 복지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훈훈한 도봉구… 곳곳서 이웃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눔

    훈훈한 도봉구… 곳곳서 이웃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눔

    연말을 맞아 서울 도봉구 곳곳에서 이웃을 위한 김장 행사가 열렸다. 28일 도봉구에 따르면 지난 27일 도봉구청 잔디광장에서는 북한 이탈 주민, 국군 장병, 새마을 부녀회원 등 70여명이 모여 함께 김장을 했다. 이들이 만든 김치 10㎏ 박스 280개는 홀몸 어르신,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 전달됐다. 행사를 주관한 새마을운동 도봉구지회의 황이선 지회장은 “사랑과 정성으로 준비한 김장 김치가 어려운 이웃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민간 복지 거점 기관인 서원암에서도 김장 행사가 열렸다. 두드림 음악극단과 기동대원 봉사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달 말까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도봉구 기동대, 서원암 신도 등 약 160여명이 릴레이 김장 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치 약 2만 1000포기는 도봉구 14개 동 주민센터와 지역 복지 기관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지역 봉사단도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김장 행사에 동참했다. 쌍문1동 자원봉사캠프원과 자원봉사자 12명은 이날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고 담근 김치를 홀몸 어르신, 다문화 가정 등 30가구에 전달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지역 곳곳에서 모인 따뜻한 마음은 도봉구를 훈훈하게 데울 것”이라며 “우리 주변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고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각층과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옥재은 서울시의원 “미래세대 위해 복지 행정력 강화해야”

    옥재은 서울시의원 “미래세대 위해 복지 행정력 강화해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옥재은 의원(국민의힘·중구2)이 지난 20일 ‘2024회계연도 서울시 및 교육청 예산안 분석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점차 확대되어가는 복지예산의 범위를 건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하고 서울시 예산에 대한 총괄적인 부분을 주제로 토론했다. 토론회는 김홍환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의 발표로 토론이 시작됐으며, 옥 의원은 토론회 세션1 ‘2024년 서울시 및 교육청 예산안 총론’ 부분의 토론자로 참석했다. 옥 의원은 토론에서 전년 대비 1조원이 넘는 예산의 감액에도 ‘사회복지’ 분야 예산은 약자와의 동행 등의 이유로 전년 대비 4025억원 증액 편성됐다며, 점차 증가하는 사회복지 분야의 예산을 앞으로의 재정상황을 대비해 ‘지원대상 맞춤 복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현재의 보편적 복지는 재산 상황이나, 수입 등을 고려해 그 범위를 정해 저소득층 등 일정한 범위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현금성 지원 등을 받는 것을 말하지만, 그 범위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간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은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범위 안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옥 의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언급, 앞으로 복지행정력을 강화해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대신 지원 대상의 상황을 자세히 분석해 필요에 맞는 ‘맞춤 지원’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그 외 서울시 중기재정계획 상 세입(안)이 지나치게 낙관적 예측치가 아닌지, 또 앞으로 약 9조원의 서울시 지방채를 발행할 계획에 대해서는 미래 세대에 부담을 전가시킨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옥 의원은 “앞으로 건전재정을 위해 집행부에서는 더욱 힘써야 할 것이며, 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세입·세출이 양입제출 방식이 사용되는 만큼 세입 추계의 정확도를 높이는 등 행정력을 점차 강화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옥 의원은 “서울시 의원으로서도 건전재정을 위해 이번 예산안 심사에서 깊이있는 검토로 쓸데없이 낭비되는 예산을 찾아내고, 필요한 예산이 적시적기에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정활동의 포부를 밝혔다.
  • 신문지에 고이 싼 1800만원…“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신문지에 고이 싼 1800만원…“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지난 23일 오전, 70대로 추정되는 수수한 차림의 한 어르신(여)이 전북 고창군청 사회복지과를 찾았다. 어르신이 주섬주섬 꺼내놓은 것은 꼬깃꼬깃한 신문지로 감싼 무언가였다. 어르신이 건넨 뭉치들을 받은 직원이 살펴보니 신문지 안에는 오만원권 지폐 다발이 들어 있었다. 어르신은 좋은 곳에 사용해달라며 성금을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어르신은 “과거 동생이 투병하던 시기에 고창군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고 싶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삶을 회고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기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1800만원에 달하는 돈다발을 받아든 직원이 간곡하게 인적사항을 물었지만, 어르신은 한사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상하면에 거주한다고만 언급하고 현장을 떠났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형편이 넉넉지 않은 어르신께서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기탁하신 성금은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재벌기업 회장 손녀설’ 부인한 걸그룹 멤버 “형편 나쁘진 않아”

    ‘재벌기업 회장 손녀설’ 부인한 걸그룹 멤버 “형편 나쁘진 않아”

    걸그룹 에스파 멤버 지젤이 금수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25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신곡 ‘Drama’로 돌아온 에스파가 출연했다. 이날 지젤은 금수저 논란을 언급했다. 지젤은 “내가 ‘골프장만 60개, 호텔, 리조트 등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 기업의 회장 손녀’라고 소문이 났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물론 그렇다고 (집안 형편이) 나쁘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에 이수근이 “골프장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부모님이 얘기 안 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이진호는 “금수저라서 좋아했는데”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 당정, 청년 청약 업그레이드…“월 100만원 납부·당첨되면 주담대 2%”

    당정, 청년 청약 업그레이드…“월 100만원 납부·당첨되면 주담대 2%”

    국민의힘·국토부, ‘청년 내 집 마련’ 협의만 19~34세 청년 주거 지원 확대유의동 “청년들, 중산층으로 성장 지원”10년 이상 가입 2.8% -> 4.5% 금리 확대50만->100만원으로 월 최대 납부 금액 상향당첨되면 연 2% 저금리 장기 주택담보대출 국민의힘과 정부가 만 19~34세 이하 청년에게 연 4.5%의 금리를 주는 청약통장을 신설하고, 해당 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된 청년에게는 분양가의 80%까지 연 2%대 저금리로 장기대출해주는 청년주택드림대출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 청년우대형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는 2025년 새 통장 출시와 함께 자동 전환되고, 납부 기간과 회수도 100% 인정된다. 국민의힘과 국토교통부는 24일 국회에서 ‘청년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고 청년들의 주거 불안 해소를 위한 청약통장 시스템 업그레이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의힘의 김기현 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협의 후 브리핑에서 “무엇보다 당정은 청년들의 주거 안정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며 “우리 청년들이 미래의 중산층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산 형성과 내 집 마련의 기회를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이 신설하기로 한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은 보다 많은 청년의 가입을 유도하고자 소득요건을 직전 연도 신고 소득 현행 36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현행 2.0~2.8%인 금리를 최대 4.5%로 올리기로 했다. 월 50만원까지만 납부할 수 있던 기준도 100만원으로 올려 내 집 마련을 위한 초기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부모 등 금전적인 조력자 없이 매달 100만원씩 저축할 수 있는 청년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대부분 청년이 한 달에 100만원씩 어떻게 낼 수 있느냐는 형편을 지적하시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결혼 등 좀 더 급박하게 내 집 마련을 위해 제도적 혜택을 활용하고자 할 때 빠른 속도의 자산 형성 기회를 열어준다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청년 청약통장으로 당첨될 경우 주택담보대출 혜택도 늘리기로 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이 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된 청년들에게 분양가의 80%까지 연 2%대 저리로 장기 대출하는 청년주택드림대출을 신설하겠다”며 “이후에도 결혼과 출산으로 다자녀가 될 경우 추가적인 우대금리를 제공해 청년들의 전 생애에 걸쳐 주거 부담을 낮춰드리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당정은 내 집 마련이 당장 어려운 청년들을 위한 금융 세제지원을 강화하고, 월세 부담을 줄이고자 주택기금 주거 안정 월세 대출, 청년 보증부 월세 대출의 지원 대상과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높은 금리의 시중은행 전세대출을 저리의 주택금융 전세대출로 전환하는 대체상환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 ‘아름다운 10만원’…천원짜리 100장 모아 기부한 기초생활수급자

    ‘아름다운 10만원’…천원짜리 100장 모아 기부한 기초생활수급자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꾸준히 모은 10만원을 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전북 군산시 나운1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60대 A씨는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1000원짜리 지폐 100장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 동거 가족 없이 홀로 살고 있는 A씨는 행정복지센터로부터 생계지원을 받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다. A씨는 “생계가 막막하던 때 수급자가 되면서 정부의 도움을 받고 생활고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며 “나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고,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1000원짜리 지폐를 한 장씩 모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아 정말 감사하다”며 “좋은 일에 사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나운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A씨의 형편을 알고 있어 성금을 받기가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손사래를 치며 ‘좋은 일에 써달라’고 당부했다”며 “그분의 선한 뜻이 이웃들에게 큰 힘과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금은 지역 저소득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평생 모은 4000만원 기부한 노인 정체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평생 모은 4000만원 기부한 노인 정체

    “좋은 마음으로 조용히 선행을 베풀고 싶습니다. 저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 전북 정읍시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노인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은 4000만원을 기탁했다. 23일 정읍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한 노인이 관내 연지동 주민센터 복지팀 직원을 찾아왔다. 직원과 마주한 노인은 갑자기 가슴에 숨기고 있던 하얀 봉투를 꺼내 직원에게 건넸다. 봉투에는 이름도 없이 직접 쓴 펜 글씨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봉투를 열어본 직원은 깜짝 놀랐다. 봉투 안에는 1000만원짜리 수표가 4장이나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노인은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고 말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주민센터 측에 따르면 봉투를 두고 간 이 노인은 지역 기초생활수급자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오래전부터 관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은 자신의 집까지 찾아온 주민센터 직원에게 “혼자 살면서 돈을 쓸 일이 크게 없어 조금씩 모았고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며 “떠들썩하지 않게 조용히 기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절대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고명석 정읍시 연지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기부자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성금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마당] 신문에 대한 몇 가지 단상/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문화마당] 신문에 대한 몇 가지 단상/정승민 ‘일당백’ 유튜버

    신문은 어떤 물건보다도 소중한 보화였다. 어린 시절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을 어른들은 함부로 다루지 않았다. 날짜 순으로 정리해 꽂아 둔 신문철을 심심할 때마다 뒤적거린 기억이 난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교실로 매일 조간을 갖고 오는 친구는 요즘 말로 ‘핵인싸’였다. 묵찌빠로 볼 차례를 정했는데 신문지가 구겨지지 않도록 다들 조심스럽게 읽었다. 서양도 비슷하다. 20세기 전간기(戰間期)를 다룬 영화 ‘남아 있는 나날’에서 영국의 신사 나리가 볼 신문을 정성스레 다림질하는 집사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사실 신문은 근대의 탄생에 결정적 공헌을 한 산파다. 프랑스혁명은 신문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팸플릿으로 촉발됐다. 파산 위기에 처한 루이 16세는 프랑스와 연고가 없는 스위스 은행가 자크 네케르를 재무장관으로 발탁해 귀족이나 교회에 세금을 매기려고 했다. 그러자 기득권층은 팸플릿으로 외국인 장관이 국부를 횡령하려 한다며 공격했고 결백을 증명하려던 네케르는 기밀인 국가 재정을 전격 공개했다. 왕실의 어마어마한 사치와 낭비를 알게 된 평민들은 경악했으며 이것이 부르봉 왕정을 폭파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러시아혁명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이스크라’도 V I 레닌이 망명지에서 발간한 신문이다. 근대적 국가를 만드는 데도 신문은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도구다. 학자들에 따르면 민족이나 국민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라 그냥 마음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다. 관습이나 정서가 다르고 사투리로 의사소통도 쉽지 않은 각 지방 사람들이 어떻게 같은 민족이라는 의식을 공유할 수 있었을까. 표준어를 사용하는 신문이 강력 접착제 구실을 했단다. 방언이 아니라 표준어로 신문을 만들어야 다수의 독자층을 창출해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다. 무엇보다 매일 같은 기사를 읽는 사람끼리는 시나브로 엇비슷한 가치관과 현실 인식을 공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관념이 두터워질 수밖에 없다. 철학자 헤겔이 신문 읽기를 시민계급(부르주아)의 아침 예배라 부른 까닭이다. 공동체의 여론과 정서를 형성하는 의견 권력이 교회에서 언론으로 교체된 것이다. 이후 신문은 이슈와 논쟁마다 찬반 입장을 나란히 소개하면서 종국적으로 심판을 내리는 권위를 공인받아 왔다. 그러나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지금 근대적 민족국가는 정파적 부족주의로 분해 중이다. 독자들은 입에 쓴 사실(fact)보다 구미를 당기는 탈진실(post-truth)을 선호한다. 뉴미디어의 범람에다 가짜뉴스 시비로 신문의 구독률과 신뢰도는 형편없이 실추되고 있다. ‘무관의 제왕’은커녕 ‘기레기’로 모욕받는 실정이다. 더이상 사회적 합의 형성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중재자와 심판관이라는 신문 특유의 정체성이 밑동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왜 ‘언론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언론’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신문의 소멸은 공동체 스스로의 자폭 행위와 같다. 저널리스트의 제일의적 소명인 사실 추구가 부정되면 권력이 감시받지 않는 전근대사회로 돌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특권층의 약육강식과 거짓말쯤은 예사로운 일이다. 짐승 같은 세상을 원하지 않는가. 그럼 신문으로 귀환해야 한다. 욕이든 칭찬이든 읽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 강남구 “취약계층 아동 지원 ‘드림스타트’ 사업, 더 내실있게”

    강남구 “취약계층 아동 지원 ‘드림스타트’ 사업, 더 내실있게”

    서울 강남구는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에서 부모·가족 지원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은 지난 9월 세곡동에 전용 센터(밤고개로 165)를 개관하면서 강남구 내 사례관리 아동(105가구 148명)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동의 성장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환경인 부모와 가족을 함께 교육하고 지원하는 일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을 추진해, 아이들이 특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월 가족 생일케이크 만들기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고, 지난 11월 9일 사례관리 대상 가족 58명이 국립산림치유원(경북 영주 소재) 숲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오는 11월 24일에는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취약계층 가구 60명을 대상으로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공연 관람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동의 주양육자 대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 11월 29일 10시 30분~12시 30분 ‘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 ‘엄마의 화코칭’을 쓴 김지혜 작가를 초빙해 ‘부모와 화코칭’이라는 주제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수서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관내 정신건강의학과 등 총 9개 기관과 협약을 맺어 저렴한 가격에 심리검사도 지원하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가족 간 다양한 화합과 소통의 기회가 부족했던 아이들이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취약계층 아동과 부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4·3이 울고 있다… 4·3 유족회가 또 상처 받았다

    4·3이 울고 있다… 4·3 유족회가 또 상처 받았다

    #4·3평화재단 내홍 심화… 고희범 전 이사장에 이어 오임종 직무대행까지 사퇴 ‘진퇴양난’ 고희범 전 이사장에 이어 오임종 직무대행마저 19일만에 사퇴하면서 제주4·3평화재단의 조례개정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오 전 직무대행은 지난 2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4·3 영령의 꿈, 화해와 상생을 넘어 제주의 평화와 대한민국의 평화를 선도하는, 말 그대로 제주4·3평화재단으로 새출발을 해보려고 했으나 능력이 모자라 그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직을 내려놓았다”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대화를 통해 갈등의 실마리를 풀려고 했던 그는 “일부에서 이사장 직무를 얼굴 마담이나 하면서 가만히 있으라고 작당하고 무력화시키고 있다. 4·3영령 팔이, 4·3유족들을 들러리나 세우는 재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이사회가 조례 개정 철회시키라고 압력을 행사했으며 4·3 원혼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 못하겠다고 결국 사표를 낼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오 직무대행이 사표를 낸 날, 그를 직무대행으로 앉혔던 이사회는 바로 사표 수리를 했다. 앞서 지난 2일 도는 제주4·3평화재단이 도민과 유족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22일까지 의견수렴하고 있다. 도는 책임경영을 명분으로 제주4·3평화재단의 이사장을 도지사가 최종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상근 이사장’ 체제로 전환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 전 이사장은 이사장과 선출직 이사의 임명권을 제주도지사가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주도의 재단관련 조례 개정에 우려를 표한다며 임기 두달 여를 남기고 이사장직을 내려놨다. 특히 조례개정 추진이 사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으며 제주지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이사회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며 ‘4·3의 정치화’ 우려를 표명했다. # 이사회측 조례개정안 철회하라고 압박당한 오 전 직무대행 “4·3원혼들에게 죄 짓는 것 같아 사표” 이날 제주4·3평화재단 이사회는 지난 20일 제131차 긴급 이사회를 열고 조례개정안을 철회할 것을 오 전 직무대행에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직무대행은 “이사회 일부 이사들이 조례개정 철회하라는 압력을 가했다. 대화로 풀려고 하는 제 입장은 무시 당했다”며 “조례개정안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조차,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제주도는 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안 입법예고를 철회하라”며 “도가 입법예고안 처리를 강행한다면 우리 이사회는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입법 예고안이 철회된다면 4·3평화재단 운영의 발전적 방안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제주도, 도민사회 등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입법예고안은 다음달 11일 임시회에서 통과 여부기 판가름난다. #유족회측 기고문통해 “이사회 전원 사퇴하라”… “안하면 유족회 차원 단체행동 불사” 맞불 일각에선 재단 이사회가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4·3유족회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이 기득권에 집착해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국가와 제주도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출연금을 지원받는 제주도 출연기관이다. 그러나 이 출연금의 10분의 1도 유족회에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회의 경우 직원 인건비도 제대로 못 줘 쩔쩔매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제주4·3평화재단이 16억원이 넘는 기금을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개인연금 보험 상품에 예치한 것으로 드러나 ‘기관경고’ 처분을 요구받은 바 있다. 원래는 수익높은 금융상품에 분산 적립해야 하는 게 기본인데 개인연금에 가입하고도 허위보고 한 것으로 드러나 4·3 유족들을 아프게 하고 상처만 남겼다. 박영수 유족회 감사는 재단 이사회를 향해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최종 선정되는 등 등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갈등으로 인해 모든 비난의 화살이 유족회를 향하고 있다”면서 “이사회는 전원 자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3(조직)을 사유화해선 안된다.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과거 빨갱이 짓하더니만 끝까지 말썽이네’라고 비아냥 댈까봐 무섭다”면서 “자진사퇴 하기 싫으면 도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이라고 맞섰다. 만약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유족회 차원에서 단체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맞불을 놓았다. 실제 4·3희생자유족회 측은 22일 기고문을 통해 “제주4·3평화재단 이사진 전원사퇴”를 촉구했다. 유족회 측은 “도의회 의장이 협상 테이블로 나갈수 있게 도, 의회, 재단, 유족회 TF팀을 꾸려 도민사회에 사랑받을 수 있게 해결하자는 제안을, 이사에게 전달했으며, 4·3이 상처 받는다고 우회적으로 성명서 발표를 자중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몇 명 이사가 모든 전권을 행사하겠다는 발상은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려는 반민주적 작태라 아니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해당 단체는 투명하게 4·3사업비 관련 사용내역을 전면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현 사태에 책임 있는 분들이라면 3만 원혼들께 욕을 보이면서까지 도민사회에 누를 끼쳐도 본인들은 당당한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날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전날 직무대행을 사퇴한 오 전회장도 이사직을 내려놨다. 한편 4·3평화재단 이사장 임기 만료가 내년 1월 16일이고 이사진은 3월 16일 임기 만료일이다. 통상적으로 한달 전인 다음달 초 임원추진위원회(임추위)가 발족돼야 한다. 임추위 구성은 도청 소속 2명, 도의회 3명, 재단 2명으로 구성된다. 도는 입법예고된 상황으로 인해 임추위 구성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보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묵살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들, 학폭 피해자”…최윤종母, ‘선처요청’ 취지 증언

    “아들, 학폭 피해자”…최윤종母, ‘선처요청’ 취지 증언

    서울 관악구 공원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30)씨의 모친이 법정에서 “최윤종은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최씨의 모친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의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윤종의 모친은 양형증인(피고인의 양형사유 심리를 위해 채택된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윤종의 과거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토대로 선처를 호소하기 위한 취지로 출석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모친은 자식의 범행에 대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죄스러운 마음을 전했지만, 피해 회복을 위한 경제적 변제 방안에 대해서는 형편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합의금 마련이 어렵다면 유족을 위한 사과문을 낼 생각은 없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돈 문제는 힘들다” 등의 답변을 내놨다. 이어 최씨의 모친은 “(최윤종이)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안 가려고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변호인의 질문엔 “사실인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 측이 “피고인이 학교폭력에 대해 말한 적 있냐”고 묻자 “말한 적은 없지만 (최윤종의) 몸이 멍투성이인 걸 확인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허리 쪽에 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최윤종은 이날 모친의 출석을 두고 심경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굳이 안 나와도 됐을 것 같다”고만 했다. 재판부가 “어머니가 용기를 내 나왔는데 감사한 마음은 있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최윤종은 지난 8월 17일 서울 관악구의 한 산속 공원 둘레길 등산로에서 너클을 낀 주먹으로 30대 여성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같은 달 19일 오후 사망했다. 검찰은 소위 ‘은둔형 외톨이’로 생활하던 최윤종이 성폭행 관련 기사를 보고 성적 욕구를 해소하려 범행에 나섰다고 봤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11일 한 차례 더 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 [최보기의 책보기] 직장인에게 문해력과 능력은 같은 말이다

    [최보기의 책보기] 직장인에게 문해력과 능력은 같은 말이다

    문맹(文盲)은 입으로 말은 하되 글자를 몰라 책이나 거리의 간판을 읽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한글을 모르면 한글 문맹, 영어 알파벳을 모르면 영어 문맹이다. 문해력(文解力)은 글자는 아는데 단어를 모르거나 이해력이 낮아 문장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는 것을 말한다. 문맹을 벗어났다 해도 문해력이 떨어지거나 0에 가까우면 글자를 알아도 별 쓸모가 없다.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도 먹고 사는 데 별 지장이 없다면 문해력이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평생 배를 모는 선장은 항해에 관한 내용만 잘 이해하면 되고, 홈쇼핑 의류 판매원은 구매를 자극하는 말만 쏙쏙 잘하면 되지 굳이 암수딴꽃나무와 암수한꽃나무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러나 전문지식과 일반상식을 두루 갖춰야 할 필요가 있는 직장인에게 문해력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충분조건이 아니다. 문해력은 직장 내 상하 직원이나 비즈니스 상대와 의사교환을 빠르고, 명확하게 하는 소통능력과 대개 비례하는데 이것이 떨어지면 여러모로 상대방에게 불편을 줌으로써 장기적으로 ‘업무능력결여’라는 평가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얼마 전 ‘공무원 문서 글쓰기’ 강의 협의 차 ‘교재를 메일로 보냈으니 확인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상대방이 ‘네. 감사합니다’란 답변을 보내왔다. 이 답변은 ‘확인했는데 이상이 없다’는 뜻을 표현하지 않았으므로 추가 소통의 필요를 유발한다. 『오피스 문해력』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문을 많이 드는데 대략 1. 말하는 사람은 정상인데 듣는 사람이 문제인 경우 2. 듣는 사람은 정상인데 말하는 사람이 문제인 경우 3. 둘 다 문제인 경우로 나뉜다. 3이 좀 머리가 아프지만 말(구두)로 하든 글(문서)로 하든 ‘자신이 표현하려는 내용이 정확히 표현되도록’ 정성을 들이거나 공부를 하면 모두 해결될 일, 『오피스 문해력』만 잘 읽어도 충분하겠다. 『공무원 글쓰기』까지 읽으면 더욱 좋겠다. 20세기 상반기에 태어나신 우리 어머니들은 가정형편상 문맹자가 많으셨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글자도 숫자도 모르면서 가족들 생계를 위해 밖에 나가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할 경우 당신이 행여 시내버스라도 한 번 타려면 대체 몇 번을 주변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해당 버스를 타고, 내려야 할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을지. 슬퍼하거나 동정하지 마시라. 문맹이나 문해력이나 거기서 거기인데 문해력 떨어지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져 소통장애가 점점 커지는 것이 현실이니까.
  • 임산부 배지처럼 ‘장애인 배지’를… 아픈 아이 병원 동행·돌봄 했으면

    임산부 배지처럼 ‘장애인 배지’를… 아픈 아이 병원 동행·돌봄 했으면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병원에 데려다주고 보호자가 올 때까지 돌봐 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면 어떨까요.”(국민참여단 이성환) “임산부 배지처럼 장애인 배지를 만들면 장애인이 편안하게 노약자석을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국민참여단 안해인)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온 영상스튜디오’에서 연 ‘사회서비스 온라인 타운 홀 미팅’에 7건의 우수 국민제안이 소개됐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타운 홀 미팅에는 200여명의 국민참여단이 온라인으로 참여해 실생활에 꼭 필요한 사회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국민참여단 안해인씨가 제안한 장애인 배지는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꼽혔다. 가족이 수술 후 장애를 갖게 됐는데 겉으로는 장애가 드러나지 않아 대중교통 노약자석을 이용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안씨는 “장애인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보건소나 온라인을 통해 장애인 배지를 발급한다면 노약자석을 편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문가 패널로 참석한 남궁은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설문 조사를 보면 임산부 배지를 달고도 자리를 양보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80% 이상”이라며 “시민들의 배려와 양보 문화,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성환씨가 제안한 ‘어린이집·유치원 연계 긴급 병원진료 서비스’는 광주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인 돌봄 서비스다. 맞벌이하느라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기 어려운 보호자를 대신해 돌봄 전담 요원이 진료·귀가까지 병원 진료 전 과정을 대행해 준다. 이씨는 “아이 병원 문제 때문에 지난해 연차의 90% 이상을 쓴 뒤로 아이를 더 낳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아이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좋은 양육 환경을 조성하는 사회서비스를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학생 양여경씨는 ‘낮은 문턱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안했다. 심리상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간편하게 상담 예약을 할 수 있게 하고 청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 서비스를 홍보하자는 것이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전문가 패널 배우 이서연씨도 “상담받으려면 최소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대기 시간이 길면 상담 의지도 꺾일 것”이라며 “SNS를 활용해 상담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을 위해 침대나 식탁 등 가구 대여 서비스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업무상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을 자주 방문한다는 임혁철씨는 “무릎, 척추 등이 안 좋은데도 가구를 살 형편이 안 되거나 공간이 협소해 좌식 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 접이식 침대, 식탁 등 가구를 대여해 주면 관절이나 심혈관 질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품정리사 김석중 키퍼스코리아 대표는 “지자체가 중고 의료 침대를 확보해 제공하거나, 유품으로 정리돼 필요 없어진 가구 등을 신체적 제약이 있는 노인들에게 주는 나눔 문화 확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만 18세가 돼 보육원을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한 자립준비 청년을 위해 경제 교육 서비스를 시행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장지은씨는 “나도 ‘누가 내게 필요한 경제 정보만 쏙쏙 골라 알려 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는데 자립준비 청년들은 더 막막할 것”이라며 “퇴직 은행원으로 봉사단을 구성하거나 은행·기업 간 업무 협약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황재현씨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주문받아 배달해 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시장과 대형 마트가 멀면 독거노인들이 생필품이나 식재료를 사기가 어렵다”며 “사회복지 공무원이나 종사자가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할 때 드시고 싶은 음식, 생필품 등을 주문받아 주 1회 이상 배달 서비스를 하자”고 제안했다.발달 지연 아이들의 학습을 지원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발달 지연은 또래보다 발달이 25%가량 뒤처진 상태다. 박영주씨는 “발달 지연 아동 치료에만 월 200만~250만원이 든다”며 “국가에서 고민해 달라”고 했다. 발달 지연 치료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부모들은 민간 실비보험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 지원 바우처도 월 최고 25만원에 그쳐 턱없이 부족하다. 타운 홀 미팅에 접수된 국민제안 중 우수 제안은 실제 정책으로 재탄생한다. 지난해 타운 홀 미팅에서 국민참여단 유민주씨가 제안한 ‘비대면 맞춤 재활운동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제안 당시 유씨의 아버지는 심정지로 쓰러져 재활치료를 하고 있었으나 장애 등급을 받지 못해 가족이 돌봄을 전담하고 있었다. 현재 유씨의 아버지는 복지부 ‘일상돌봄 서비스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재활운동 동행서비스를 받고 있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유씨의 아버지가 집에서도 재활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어댑핏(Adapfit)’서비스를 연계했다. 이 기관의 정고운 대표는 줌(zoom)을 통한 비대면 운동 코치를 한 달에 3회 제공하고 가정을 방문해 직접 필요한 운동을 단계별로 알려 줬다.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은 국민제안을 바탕으로 중앙사회서비스원, SK 뉴스쿨, 드리머스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북사회서비스원은 네이버 클로바와협약을 맺고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안부전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고독사 위험군에게 매주 수요일 자동 전화를 걸어 건강·수면·식사·운동 등 안부를 묻고 안전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이기일 복지부 차관은 “사회서비스는 특정 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라 이제 온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라며 “누구나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누리꾼 울린 말레이 아버지의 낡은 구두 한 켤레 [여기는 동남아]

    누리꾼 울린 말레이 아버지의 낡은 구두 한 켤레 [여기는 동남아]

    아들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고 가게에서 산 아버지의 구두 한 켤레 사진이 말레이시아 누리꾼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근 대학 졸업식을 앞둔 아요브는 소셜미디어(SNS)에 사진 한 장을 올리며 ‘아버지의 사랑’에 관한 사연을 공유했다. 그는 최근 아버지에게 졸업식 참석자의 드레스 코드를 알려 드렸다. 며칠 뒤 아버지는 아요브를 조용히 불러 “방금 신발 한 켤레를 샀는데, 이걸 신고 졸업식장에 들어갈 수 있겠지? 8링깃(약 2200원)짜리야”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손에 들려 있는 구두는 중고 시장에서 산 낡고 헤진 상태였다. 하지만 아들의 졸업식에 꼭 참석하고 싶어 하는 아버지의 노력을 보고, 아요브는 순간 눈물을 떨궜다. 그는 이 순간의 감동과 아버지의 사랑을 추억으로 남겨두기 위해 SNS에 영상을 남긴다면서 “깜짝 놀랐지만, 감사해요 아빠”라고 전했다. 아요브는 오는 30일 세르당의 한 대학교에서 졸업식을 치를 예정이다. 아버지에게 졸업식의 드레스 코드를 알려드렸지만, 아버지가 돈을 주고 구두를 살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아버지는 본인을 위한 물건을 산 적이 없으시고, 구두를 산다는 것은 아버지에게 큰 ‘사치’였다.  아요브는 “아버지가 중고 가게에서 구두를 사셔서 눈물이 난 게 아니다”라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우리 가족은 늘 중고 가게에서 물건을 사곤 했는데, 아버지가 구두를 사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그의영상을 본 수많은 누리꾼들은 “아버지에게 좋은 구두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고, 여러분의 선의에 무척 감동했다”면서 “하지만 아버지의 구두는 내가 사드리고 싶다”면서 누리꾼들의 호의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마침 지난 12일이 아버지의 생신이라 함께 나가서 셔츠와 구두를 사드렸다”고 설명했다. 아요브는 지난 2014년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아버지는 우리 형제자매를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다고 전했다.
  • ‘유퀴즈’ 나온 82세 김정자 할머니, 올 수능 ‘최고령 수험생’ 됐다

    ‘유퀴즈’ 나온 82세 김정자 할머니, 올 수능 ‘최고령 수험생’ 됐다

    “영문학과 진학해서 미국에 있는 손주들과 대화하고 싶네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서울여고 앞에서는 40~80대 만학도들이 다니는 일성여중·고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후배 10여명이 일찌감치 도착했다. 일성여중·고는 여러 사정으로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40대에서 80대까지의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2년제 학력 인정 평생학교다. 올해 수능 최고령 수험생은 이 학교 학생인 김정자(82) 할머니다. 김 할머니의 사연은 2019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서 소개된 바 있다.일본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실제로는 1941년생이지만 출생 신고를 제때 하지 않아 호적에는 1943년생으로 올라갔다. 할머니는 광복 이후 경남 마산으로 건너왔으나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들어갈 시기에 6·25전쟁이 터졌다. 전쟁 후에는 어려운 형편에 8남매의 맏딸이라는 이유로 공부는 꿈도 꾸기 어려웠다. 김 할머니는 결혼 후 부엌도 없이 아궁이만 하나 있는 작은 방에서 삼 남매를 키웠다. 그마저도 남편이 보증을 잘못 서면서 다섯 식구가 거리에 나앉게 됐다. 김 할머니는 “그때부터 안 해본 일 없이 돈 되는 일은 다 했다”며 “손톱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일했다”고 전했다.“선생님, 공부가 하고 싶어요.” 2017년 김 할머니는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들렀다 오는 길에 우연히 주부학교를 홍보하는 부채를 주웠다. 한참을 망설인 할머니는 용기를 내었고, 2018년 3월 정규 교육 기회를 놓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 문해학교인 양원주부학교에 입학했다. 이름 석 자도 제대로 쓸 줄 몰랐던 김 할머니는 이제는 한글은 물론 시도 쓸 수 있게 됐다. 그는 “한글을 배우고 수업받는 게 너무 좋다. 내 인생이 바뀌어 버렸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미국에 사는 손주들과 영어로 대화하기 위해 ‘영문학과 진학’이라는 꿈도 갖게 됐다. 할머니는 당시 방송에서 “(지금껏) 살아온 내 인생을 보면 꿈만 같고, 지금은 공부만 생각하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졸업장을 두 개 더 받고 싶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그렇게 고등학교까지 진학한 김 할머니는 5년 동안 결석 한번 없이 공부에 매진한 끝에 2024학년도 수능을 치르게 됐다.김 할머니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일성여중·고 학우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향했다. 할머니는 교문으로 들어가기 전 “젊은 학생들 각자가 3년 동안 배운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인생을 걸고 있는 날인데 학생 모두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우리나라를 앞으로 짊어지고 나갈 새 일꾼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 “좋은 곳에서 자라길”… 편지와 함께 아들 두고 떠난 중국인 아빠, 결국 징역 1년

    “좋은 곳에서 자라길”… 편지와 함께 아들 두고 떠난 중국인 아빠, 결국 징역 1년

    제주에 입국해 9살 아들을 공원에 혼자 두고 사라진 30대 중국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중국인 아빠는 교육환경이 좋은 한국에 입양되거나 보육시설에 맡겨져 아이가 자라길 희망하는 영문편지를 남기고 떠났다가 붙잡혔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배구민 부장판사)은 15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중국인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8월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의 한 공원에 잠든 아들 B군(9)을 혼자 남겨두고 사라진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잠에서 깨 울면서 아빠를 찾는 B군을 발견한 서귀포시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튿날인 8월 26일 서귀포시 모처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8월 14일 관광 목적으로 아들과 제주에 무사증 입국해 며칠간 숙박업소에서 지내다가 경비가 떨어지자 같은 달 17일부터 8일가량 노숙해왔다. 그러다가 범행 당일 공원에 짐가방, 편지와 함께 아들을 두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남긴 편지에는 ‘나의 신체적 이유와 생활고로 인해 아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는다. 한국 기관이나 개인 가정에 입양돼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영문편기가 있었다. B군은 제주의 아동보호시설에 머무르다가 중국에 있는 친척에 인계돼 9월 출국했다. 앞선 공판에서 A씨는 아이를 남겨두고 떠나긴 했지만 버릴 생각은 없었으며, 한국의 시설에 맡기려는 의도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 아들의 진술, 현장 사진, 편지, 아들을 두고 간 장소가 피고인의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인 점 등을 보면 범행 내용이 모두 인정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두 아들 낳자마자 살해한 엄마 “둘째 울어 주스 먹였더니 사망”

    두 아들 낳자마자 살해한 엄마 “둘째 울어 주스 먹였더니 사망”

    2012년과 2015년 두 아들을 낳자마자 잇따라 살해한 엄마가 “둘째 아들은 산부인과에서 퇴원한 날 주스를 먹였더니 숨졌다”고 주장했다. 15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A(36)씨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2012년 9월 서울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첫째 아들 B군을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하루 뒤 병원에서 퇴원한 그는 집에 데리고 온 아들이 계속 울자 이불로 감싸 살해했고, 도봉구 야산에서 낙엽 아래에 묻은 혐의를 받는다. 2015년 10월 중순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신생아인 둘째 아들 C군을 살해하고서 문학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최근 인천 연수구청이 2010~2014년 출생아 중 미신고 아동을 전수 조사하자 압박감을 느끼고 지난 9일 경찰에 자수했다. 이후 구속된 그는 초기 조사에서 첫째 B군을 살해한 방법 등은 진술하면서도 C군의 사망 경위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둘째 울어 주스 먹여…사레 걸려 사망” 그러나 최근 추가 조사에서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산 후 이틀 뒤에 퇴원해 둘째 아이를 집에 데리고 왔는데 심하게 울어 주스를 먹였다”며 “사레가 걸려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인정한 첫째 아들 살해뿐만 아니라 신생아인 둘째에게 모유가 아닌 주스를 먹인 뒤 호흡곤란 상태를 방치한 행위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판단했다. A씨에게는 공소시효가 없는 살인죄만 적용됐으며, 공소시효가 9년으로 이미 끝난 사체유기죄는 적용되지 않았다. 함께 산 母, 범행사실 몰라…첫째 시신은 아직 A씨의 어머니는 딸과 그동안 함께 살았지만 범행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두 차례 임신으로 배가 불러올 때면 핑계를 대고 집을 나와 몇 개월씩 어머니와 따로 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양육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두 아들의 친부는 다르고, 잠깐 만난 남자들이어서 정확히 누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자백을 토대로 지난 10일 오후 인천 문학산에서 둘째 아들 C군의 유골을 찾았다. 첫째 아들 B군 시신을 묻은 서울 도봉산 입구도 계속 수색했으나 11년 전과 비교해 지형이 많이 바뀐 탓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생신고 안해…“둘째는 임시번호도 없어” A씨의 두 아들 모두 출생 신고가 돼 있지 않았다. 특히 임시 신생아 번호는 B군만 있었고, C군에는 아예 부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6~7월 보건복지부는 2015~2022년 출생아 중 임시 신생아 번호만 있고 출생신고는 안 된 아동 2123명을 1차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사망 사례를 200건 넘게 발견했고 일부는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그러나 2015년생인 C군은 임시 번호가 없어 이미 사망한 사실이 당시 전수 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다. 2012년생인 첫째 B군은 임시 번호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경찰은 C군이 태어난 산부인과 병원에 임시 신생아 번호가 부여되지 않은 경위를 물었으나 병원 측도 의아해하며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까지 B군 시신을 계속 찾을 방침이며, 향후 수색을 계속할지는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11년 전 범행이어서 그동안 들짐승에 의해 B군 시신이 훼손되거나 비에 쓸려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피의자를 내일 송치한 뒤 추가 수색 여부는 내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마약 중독자 최전선으로”…러 ‘스톰-Z 부대’ 보내 처벌

    “마약 중독자 최전선으로”…러 ‘스톰-Z 부대’ 보내 처벌

    러시아 당국이 마약 중독자 등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최전선에 보내 처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사실상 가장 위험한 전선에 위치한 ‘스톰-Z(Storm-Z) 부대'에 마약 중독자와 알코올 중독자를 파견해 처벌하고 있다고 소셜미디어X를 통해 밝혔다. 스톰-Z는 전과자들로 구성된 러시아 국방부의 직할부대를 말한다. 이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모델을 따른 것으로 러시아 측은 공식적으로 이 부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있다. 영국 국방부의 이같은 주장은 반(反)푸틴 성향 러시아 언론 베르스트카(Verstka)의 자료를 인용한 것으로, 영국 전문가들은 이 정보를 신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러시아 군인의 최대 15%가 대마초와 암페타민 등 마약류를 사용해, 심각한 약물 남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선에 내몰린 러시아군의 내부 기강이 형편없이 무너졌다는 것이 영국 국방부의 평가다. 결국 이에대한 처벌로 러시아군이 빼든 '칼'이 바로 스톰-Z 파견인 셈이다.현재까지의 보도를 종합하면, 원래 전과자들로 구성된 스톰-Z 부대원들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중 가장 위험한 지역의 최전선에 투입돼 전투를 치른다. 특히 이들은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하고 낡은 무기만 지급받은 채 최전방에 내몰리면서 이른바 ‘총알받이‘ 역할을 하고있다. 지난 5월과 6월 우크라이나 동부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스톰-Z 부대원들을 지켜본 러시아의 한 군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스톰-Z 부대원은 단지 고기일 뿐”이라고 증언했다. 특히 이번 영국 국방부의 주장처럼 최근 러시아군은 죄수 출신 뿐 아니라 복무 중 음주, 마약, 명령 불복종 등 규율을 어긴 정규 군인도 형벌로 스톰-Z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대해 지난 9월 텔레그래프 등 서구언론은 “러시아의 전과자가 스톰-Z에 입대하면 사면과 급여, 부채 탕감을 받게되지만 잠재적인 중요한 대가가 있다”면서 “스톰-Z 부대는 전방 참호에서 소모성 방어군으로 활용되거나 가미카제(자폭)에 가까운 공격 임무를 받아 많은 사상자를 내고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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