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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의원이 침대에 지폐 펼쳐놓고 돈자랑 한 이유는?

    시의원이 침대에 지폐 펼쳐놓고 돈자랑 한 이유는?

    의정비 삭감에 줄기차게 반대하는 시의원이 '돈자랑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마르티레스의 시의원 우고 카브레라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1장을 올렸다. 얇은 이불로 살짝 하체만 가리고 침대에 누워 있는 그의 옆에는 지폐가 잔뜩 깔려 있다. 그러면서 그는 사진에 "더하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세어봐. 나, 돈 없는 사람 아니야"라는 설명을 붙였다. 이런 돈자랑을 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재정 형편이 어려운 마르티레스는 올해부터 긴축에 들어갔다. 시의원에게 지급되는 의정비(세비)와 활동비도 대폭 축소됐다. 카브레라는 의정비와 활동비가 깎인 데 반발하며 1월부터 투쟁에 돌입했다. 여러 차례 단식투쟁을 벌이는가 하면 1월엔 시의회당 앞에서 몸을 쇠사슬에 묶고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정치적 생명을 걸면서까지 그가 결사적으로 긴축에 반대하는 건 생활고(?) 때문. 카브레라는 "세비를 받아도 1달을 살기 힘들다. 월말까지 생활하는 데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에 일견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브레라에겐 자식 17명이 있다. 아직 키워내야 할 자식이 많아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말이 억지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시의원이 돈만 밝힌다는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카브레라가 돈자랑(?) 사진을 공개한 건 이런 비난에 대한 반박이다. 재산이 아주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돌출적인 사진 공개는 역풍을 맞았다. 그가 속한 급진당의 고위관계자는 "사진의 조작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가 곤라하다"면서도 "짐작컨대 카브레라가 심리적으로 정상이 아닌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김홍도 목사, 중랑구 장학금 1억 기탁

    김홍도 목사, 중랑구 장학금 1억 기탁

    금란교회를 30여년간 이끌며 세계 최대 규모 감리교회로 키운 김홍도(80) 목사가 교회 본거지인 서울 중랑구에 1억원을 내놨다.중랑구는 7일 김 목사가 교회 설립 60주년 겸 자신의 팔순을 맞아 ‘행복중랑 111 장학사업’에 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 장학사업은 지역의 청소년 중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 등을 돕는 취지로 운영 중이다. 1억원은 기업이 아닌 개인이 중랑구에 기부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김 목사는 1971년 금란교회로 부임해 2008년까지 37년간 담임목사를 맡으며 교세를 키웠다. 구 관계자는 “1956년 11월 망우고개 인근에 처음 교회를 지었을 때만 해도 15평짜리 천막에 신도 10여명이 모여 예배드리던 개척교회였다”면서 “김 목사의 설교가 유명세를 타면서 신도가 모여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교인이 13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감리교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2008년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한 뒤 동사목사(교인의 추대로 은퇴 이후에도 주임목사처럼 일하는 목사)를 맡으며 감리교 내 최고 성직계급인 ‘감독’으로 추대됐다. 김 목사는 “기부금이 경제적 형편 탓에 배울 수 없는 학생들에게 작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내년까지 장학금 150억원을 모아 우리 구가 명문교육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50여년 만에 ‘친정 생이별’ 끝낸 할머니

    50여년 만에 ‘친정 생이별’ 끝낸 할머니

    17살 조혼… 남편 학대로 가출 ‘울타리 치안’ 구리 경찰 지원해 구순 노모·여동생과 극적 상봉 50여년 동안 부모·형제와 연락이 끊겼던 70대 할머니가 경기 구리경찰서의 ‘울타리 치안서비스’ 덕분에 어머니 등 친정 가족들과 상봉했다.7일 구리경찰서 인창지구대에 따르면 구리 인창동에서 홀로 사는 김모(70) 할머니는 전남 영암에서 5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53년 전 17살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갔다. “입 하나 덜자”는 부모의 뜻이었다. 남편의 구타와 외도로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결국 아들이 두 살이 되던 해 홀로 영암의 시집을 나와 무작정 지인이 살던 경기 남양주 퇴계원으로 왔다. 친정으로 돌아갈 형편이 안 된 김 할머니는 낯선 곳에서 허드렛일로 홀로서기를 했다. 공터에 막사를 짓고 살면서 부모·형제가 보고 싶었지만, 눈물만 흘렸다. 당시에는 전화도 없었고 먹고살기 바쁜 터라 오갈 형편 역시 안 됐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17살 새댁은 일흔이 됐다. 이러한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달 ‘울타리 치안서비스’라는 자체 특수시책을 펼치던 인창지구대 양재관 팀장(경위)과 박승규 주임(경위) 등에게 알려졌다. 외로운 독거노인들을 찾아 문안 순찰하며 범죄피해 예방을 하고 건강상태를 살피던 박 경위 등은 “죽기 전에 부모·형제를 꼭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김 할머니의 바람을 이뤄 주기로 했다. 양 경위 등은 며칠간 노력 끝에 해남에 막내 여동생(55)이 사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어 해남경찰서와 공조해 가까운 경기 부천시에서 노모(94)를 부양하며 사는 둘째(65)·셋째(63) 여동생과 연락하는 데 성공했다. 헤어졌던 자매는 마침내 지난 3일 인창지구대에서 50여년 만에 만나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믈을 흘렸다. 동생은 “언니가 시집간 이후 연락이 끊겨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 꿈만 같다”고 말했고, 구순의 노모를 만난 김 할머니는 “이제 여한이 없다”며 경찰관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은평구 “문화나누미를 찾습니다”

    은평구 “문화나누미를 찾습니다”

    “아이들이 인형극 한번 제대로 볼 형편이 안 되는데, 찾아와서 무료 공연을 해 주니 너무 고맙네요.”서울 은평구의 한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구의 ‘문화나누미’인 인형극단, 중창단, 밴드 공연 방문을 철마다 받았다. 다양한 공연을 접한 아이들은 문화 소외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은평구가 올해 활동할 문화나누미를 오는 17일까지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문화나누미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저소득층에 부담 없이 문화를 접할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해 직접 찾아가는 무료 문화공연·강좌를 하는 이들이다. 모든 계층에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 예술가, 문화예술 동아리, 문화 분야 사회적기업 등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단체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그동안 구는 각급 복지시설과 공연단체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속적인 재능기부 기회를 제공해 왔다. 지난해는 찾아가는 공연 30회, 강좌 19회를 치르며 열띤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문화나누미로 참여하고자 하는 단체는 활동 가능한 시간·공연 및 강좌 내용을 적은 신청서를 구 문화관광과로 제출하면 된다. 분야는 합창, 오페라, 교향악, 전통음악, 무용, 밴드, 미술, 사진, 연극 등 장르에 관계없다. 선정된 단체는 문화나눔을 신청한 사회복지시설·학교 등과 매칭을 통해 시설에 찾아가 무료 공연·강좌를 진행한다. 구는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하게 된다. 1회 공연당 20만원, 강좌는 5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이 사업을 통해 문화 소외 계층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누미로 활약하는 단체엔 지역 활동기반을 마련해 줌으로써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저소득층 학생 성적 끌어올린 고려대 장학금

    고려대가 지난해 1학기부터 도입한 보상이 아닌 지원 차원의 장학금 제도 혁신이 시행 1년을 맞았다. 고려대는 국내 대학 처음으로 성적장학금을 폐지했다. 당시 염재호 총장은 “성적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학 장학금 가운데 비중이 큰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을 없애고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생활장학금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해외 대학들이 성적을 기준으로 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것과 같다. 포상 성격에서 벗어나 연구와 체험 등을 지원하는 장학금 제도로의 개편은 아름다운 실험이었던 까닭에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학생들의 등록금에 목매는 국내 사립대의 현실에 비춰 볼 때 참신한 시도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학업에만 전념해 뛰어난 성적으로 장학금을 타 온 학생들에게는 마뜩잖은 개선인 탓에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관행을 깨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데 따르는, 즉 창조적 파괴를 위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 폐지한 성적장학금 34억원을 저소득층 장학금, 학생자치 장학금, 해외탐방 프로젝트 등에 배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소득층 장학금은 91억 1500만원으로 2015년에 비해 14억원 늘었다. 등록금 전액 장학생도 가장 소득 수준이 낮은 1~2분위에서 1~5분위로 확대했다. 나아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방학을 포함해 매월 3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했다. 기숙사를 사용하면 생활비에다 20만원을 더 줬다. 이로써 2015년 1학기 저소득층 장학금 수혜 학생이 2401명에서 지난해 1학기 3383명으로 크게 늘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돈과 시간적 여유를 제공한 것이다. 고려대의 도전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때 반발했던 학생들도 공감하고 있다. 바람직하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학생들이 공부할 시간을 가짐으로써 성적이 올라가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경험도 풍부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 탓에 학업에 열중하지 못해 성적이 나쁘고, 좋지 않은 성적 때문에 취업이 잘 안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 꿈도 못 꿨던 해외 대학의 교환 학생으로 다녀온 저소득층 학생도 있다. 다른 대학들도 장학금 지원 형태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소득계층 간의 격차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정부와 대학 간의 등록금 문제를 완화할 수도 있다. 빚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을 줄이는 방안이기도 하다. 한국장학재단의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 제도 역시 같은 취지다. 경제적 사정 때문에 학업에 충실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힘내라”라는 말 대신 실질적인 힘을 주는 것도 대학의 사회적 책무이자 역할이 아닐 수 없다.
  • 서울시의회 남창진의원 “희망하우징 25% 공실... 외면 사유 파악도 안돼”

    서울시의회 남창진의원 “희망하우징 25% 공실... 외면 사유 파악도 안돼”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거주공간을 제공하겠다”며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추진해온 ‘희망하우징 사업’이 정작 수요자인 대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서울시의회 남창진 의원(송파2, 도시계획관리위원회)은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공급이 완료된 99개소의 희망하우징 중 현재 10곳 중 3곳이 공실이며, 심한 곳은 90%를 넘기까지 한다”며, “더 큰 문제는 지난 2010년부터 실시되어 8년째에 접어드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왜 퇴거를 하는지, 사업에 대해 만족을 하는지 등 사업성패를 가늠할 체계적 통계자료가 데이터화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공실의 양 자체도 문제지만 공실이 발생하는 경우, 주된 사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자료가 아예 없어 희망하우징에 대한 입‧퇴거 사유를 분석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퇴거자의 개인적 사유’, ‘방학’ 등으로 원인을 추측해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대학생의 주거 안정을 모색하겠다는 최초 구호와는 달리 체계적인 관리와 조사는 뒷전이고 양적 공급 확대와 실적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대부분의 희망하우징 공급 또한 수요자인 대학생들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보유한 매입한 물량 중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을 임의로 공급하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주택유형에 따라 20% 넘게 공실률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개선대책을 내놓을 형편이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희망하우징 중 대다수인 102개소가 매입형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이 중 원룸형의 공실률은 17% 수준인데 비해, 다세대형은 27%, 다가구형은 37%로서 유형에 따라 공실률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입‧퇴거 시 사유에 대한 설문조사나 입주해 있는 동안의 주택유형별 만족도 조사 등은 지금까지 이루어진 바가 없어 공급 대비 관리에 큰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은 “다세대나 다가구형은 최근 젊은이들이 원룸 등에 비해 불편함을 느끼는 경향이 크고, 실제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그것을 이주의 큰 이유로 꼽는 경우가 많다”며, “수혜 당사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공급자 중심으로 정책을 시행하다보니 날이 갈수록 최초의 정책 시행 목표와 벗어난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희망하우징에 대한 실질 수요층에 대한 만족도 조사 및 입주자 기본 통계의 데이터화를 통해 제대로 된 대상층에게 만족할 만한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한 때”라며, “이와 관련한 정책적 대안 제시 및 사업 재구조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희망하우징 사업은 주거난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로 지난 2012년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2017년 1월 현재 기준 109개소(매입형 102개소, 건설형 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휴일 잊은 20대의 열정 삼킨 ‘안전불감’

    휴일 잊은 20대의 열정 삼킨 ‘안전불감’

    놀이시설 철거 작업하다 불나 유독성 가스에 입주민 긴급대피4일 경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대형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14명이 병원치료를 받았다. 상가건물은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인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4개 동(1266가구 입주)과 접해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번에도 스티로폼 등 불에 타기 쉬운 소재가 가득한 곳에서 용접작업을 하다가 불이 났다는 점에서 2008년 12월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이천물류창고 화재와 2014년 5월 사망자 9명 등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종합터미널 상가 화재가 연상된다. 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토요일 오전 11시 1분쯤 메타폴리스 B블록 상가동 3층 뽀로로 파크 철거 현장에서 발생했다. 주말을 맞아 상가건물을 찾은 수천명의 손님들은 ‘꽝’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실내를 가득 메우자 여기저기서 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들은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메트로 뛰어내렸다. 이 불로 철거업체 현장소장 이모(62)씨와 용접기술자 정모(49)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맞은편 상가 두피관리실 안에 있던 남자 손님 강모(50)씨와 직원 강모(29·여)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상가 안에 있던 손님 중 14명은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화마에 희생된 용접기술사 정씨의 형(56)은 “없는 형편에도 가족들을 먼저 챙기는 살가운 동생이었어요”라면서 “동생이 갑자기 떠나버릴 줄을 누가 상상이냐 했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화재 희생자 두피관리실 직원 강씨의 아버지(57)는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다 보니 스무 살 나이에 취업해서 스스로 돈을 벌었다”며 “매사에 긍정적이고 정말 착해서, 법 없이도 살 아이였다”며 오열했다. 대학 진학을 않고 취업한 강씨는 두피관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자신의 이름을 건 관리실을 내 운영하겠다는 포부로 열심히 살았다는 것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날 당시 현장에 있던 유일한 생존자인 A(상가 관리업체 직원)씨가 “10m 떨어진 지점에서 원인 모를 연기가 피어올라 불이 난 것을 알았다”고 말함에 따라 산소절단기를 사용해 뽀로로 파크 구조물들을 철거하던 중 불티가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에 튀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의 이날 1차 조사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모두 10명이 철거 작업 중이었다. 정씨는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점포 내부에 남아 있던 시설을 철거했고, A씨는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현장소장 이씨는 다른 작업자들과 함께 현장 바로 옆 상가 3층 흡연공간에 나가 있다가 연기를 목격, 소화기를 들고 현장에 뛰어들었으나 정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세림이법’ 유명무실하게 방치해선 안 돼

    학원 통학 차량의 보호자 동승을 의무화한 일명 ‘세림이법’이 지난달 29일 전면 시행됐다. 어렵사리 전면 시행됐는데도 학원가는 여전히 어수선하기만 하다니 안타깝다. 세림이법은 2013년 통학 버스에 치여 숨진 당시 세 살배기 어린이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재작년 1월부터 시행됐으나 15인승 승합차를 운영하는 소규모 학원에는 2년의 유예 기간을 둔 까닭에 지난달에야 학원가의 모든 차량에 적용된 것이다. 유예 기간을 줬는데도 영세한 학원들이 아직도 통학 차량 동승자 탑승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면 문제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이 의무를 위반한 학원은 13만원의 범칙금을 물게 돼 있다. 적지 않은 소규모 학원들은 한 달에 50만~70만원씩 들어가는 동승자 월급을 감당할 수 없다며 버티고들 있는 모양이다. 아예 통학 차량 운행 자체를 중단하거나 초등부를 없애 버리는 곳도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이는 낭패를 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세림이법을 따르지 않는 영세 학원들의 사정도 일면 딱하기는 하다. 어려운 형편에 꼬박꼬박 한 달에 몇십만원씩 추가 인건비를 들이느니 차라리 13만원의 벌금을 무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 무리도 아닌 것이다. 도저히 동승자를 고용할 형편이 안 되는 학원에는 정부가 얼마간이라도 보조해 주는 현실적 방안이 뒷받침돼야 하지 않느냐는 볼멘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데는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일부 학원들이 통학차 비용을 따로 받아 울며 겨자 먹기로 감당하는 학부모들로서는 세림이법이 사교육비를 가중시키는 꼴이라고 푸념한다. 차량 운행을 중단한 학원들의 맞벌이 학부모는 사정이 더 딱하다. 동승자 고용 지원 대책은 고민하지 않고 탁상행정으로 법만 급하게 고쳤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어린이 안전을 지키는 법의 취지는 나무랄 데 없다. 어린이 보호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 도로교통법은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만만하다. 하지만 전체 학원의 3분의1 이상이 영세 학원이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지키지 못해 포기하는 법이라면 있으나 마나다. 당장 어린이 안전구역을 확대하고, 영세 교육 업체를 합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 도봉, 만화인의 공동주택

    도봉, 만화인의 공동주택

    ‘아기공룡 둘리’의 고향인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오는 4월 전국 최초로 만화인을 위한 공공주택이 들어선다.도봉구는 이러한 내용으로 지난해부터 추진된 ‘만화인 마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2일 오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만화가협회와 ‘만화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1일 밝혔다. 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만화가 육성을 지원하고 그 기반을 조성한다. 특히 맞춤형 임대주택인 ‘만화인 마을’ 운영을 통해 역량 있는 만화가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만화인 마을은 만화가협회에 소속돼 공식 작품을 등록한 만화가를 대상으로 임대해 주는 공공주택이다. 구 관계자는 “웹툰이 주목받으면서 일부 만화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상당수의 만화가는 매달 임대료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고 말했다. 만화인 마을 입주 대상자는 서울시에 사는 무주택 가구로 도시 월평균 소득 70% 이하인 사람이다. 기존 주소지가 도봉구인 만화가는 우선 선발 대상이다. 3월 모집공고를 내고 4월 11가구가 우선 입주한다. 문의는 도봉구 문화체육과(02-2091-2283)로 하면 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지역 만화예술가가 주거 고민을 해결하고 작품활동에 전념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통학차량 동승자 탑승 의무’ 세림이법 논란 속 시행

    “아이 혼자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기에 항의했더니 ‘도우미 교사가 결근해서 그냥 운행했다’고만 하더군요. 범칙금이 13만원이라더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대로면 한 달만 지나도 다시 느슨해질 겁니다.”-6살 딸을 둔 이모(35)씨 “혼자 운전하면 학부모 전화 받고 아이들 통제하느라 정신이 없으니 동승자가 있으면 안전운전에 집중할 수 있죠. 하지만 학원에서 동승자를 고용할 형편이 안 된다니 정부가 지원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보습학원 버스 운전사 박모(50)씨 13세 미만 어린이가 탄 통학차량에 동승자 탑승을 의무화한 일명 ‘세림이법’(개정 도로교통법)이 지난달 29일부터 전면 시행되면서 학원과 학부모들이 상반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범칙금이 너무 적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불안해했고 영세 학원들은 “높은 인건비로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고 반발했다. ‘세림이법’은 2013년 충북 청주에서 김세림(당시 3세)양이 통학차량에 치여 숨진 것을 계기로 개정된 도로교통법으로 2015년 1월 29일부터 시행됐다. 다만 15인승 이하 승합차를 운영하는 소규모 학원에는 2년의 유예기간을 둬 지난달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위반하면 13만원의 범칙금을 문다. 일부 영세학원들은 동승자 월급만 월 50만~70만원이 든다며 통학버스 운행을 중단하거나 초등부를 폐지하기도 했다.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운전자가 직접 아이들의 승하차를 돕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며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도 동승자 탑승을 의무화하지 않는데 인건비 상승으로 태권도장이 문을 닫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은 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학부모들의 입장에 더 공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의 입장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단속하지는 않는데, 단속을 해도 학원들은 별로 크지 않은 범칙금을 내는 편을 택할 확률이 높다”며 “선진국처럼 통학버스 운전자가 일종의 자격증을 따도록 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해 국회에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베 “환율조작 안해” 강변… 정상회담 주도권 뺏길까 전전긍긍

    아베 “환율조작 안해” 강변… 정상회담 주도권 뺏길까 전전긍긍

    트럼프 정부 새 교역 틀 모색 관측 日, 美 TPP 탈퇴 이어 ‘발등의 불’ 정상회담 의제 무역·통화정책 전망 메르켈 “유로화가치 ECB가 결정” 中, 반응없이 ‘환율조작 부인’ 견지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대만, 스위스 등 6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었다. 미국은 특정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려면 ▲해당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 이상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해당국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이면서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한 방향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적으로 단행하는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6개국 중 한국과 일본, 독일은 대미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등에서 2가지 요건을 충족해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요건만 충족됐지만 한 차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최소 2차례 이상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한다는 추가 조항에 따라 환율관찰대상국에 머물렀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향후 기존 무역협정을 재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 트럼프와 미 정부는 우선 경제 규모가 큰 중국과, 독일, 일본을 겨냥해 새로운 교역의 틀을 짤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독일, 중국 정부는 반론을 제기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이어 환율 문제까지 불거져 나오는 바람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양새다. 정상회담의 의제가 ‘미국의 무역 적자 상황’과 ‘일본 통화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일 동맹과 TPP 타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던 일본 정부로서는 협상 주도권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다. 당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당장 ‘발등의 불’인 환율조작 의혹을 해명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형편에 놓였다. 이날 정부 차원에서 “환율 조작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독일 정부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나서 “독일이 유로화 가치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며 “독일은 항상 독립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을 지지해왔다”며 환율조작설을 일축했다. ECB는 현재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으며 유로화 가치는 이 정책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일찍부터 트럼프의 선제공격이 있었던 터라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환율조작 개입을 완강히 부인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30년 병시중에 지친 50대, 흉기로 형 찔러

    30년 병시중에 지친 50대, 흉기로 형 찔러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형을 30년 넘게 돌보던 50대 남성이 흉기로 형을 찌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영도경찰서는 1일 특수상해 혐의로 김모(55)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쯤 부산 영도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흉기로 형(59)을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형은 피를 많이 흘렸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김씨는 범행 직후 112전화로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 형이 자해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김씨는 “수십 년간 형을 병시중하고 생활 형편도 여의치 못해 힘들었다”며 “말을 잘하지 못하는 형이 먼저 흉기로 찌르라는 시늉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뇌병변장애와 간암으로 거동이 불편한 형을 집에서 30년 넘게 홀로 병시중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때문에 둘 다 결혼하지 못했고, 별다른 직업도 가지지 못해 기초생활수급자 신세가 됐다. 김씨는 오랜 병시중에 우울증까지 앓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오랜 병간호가 힘들어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 뒤 신병 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6살 때 춤 시작한 것도 20년째 국립무용단도…춤은 내 운명

    6살 때 춤 시작한 것도 20년째 국립무용단도…춤은 내 운명

    “이번 작품 ‘향연’엔 독무가 없어요 함께 어우러져 하나 된다는 의미 담아”“춤은 항상 저의 존재를 느끼게 해 주죠. 춤에 대해 어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제 자체가 그냥 춤이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춤을 추든 그냥 늘 그 순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빠지고 싶을 뿐이에요.” ‘천생 춤꾼’이라는 단어가 썩 어울릴 것 같다. 국립무용단 무대 위에 선 지 올해로 꽉 채운 20년. 강산이 두 번쯤 변했을 시간, 무용수의 마음은 우직하게 한자리만을 지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석무용수 김미애(45)는 여전히 무대 오르기 전날엔 심장이 떨린다고 했다. 그녀가 말했듯, 추는 그 순간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춤의 운명 때문에 항상 마음을 다잡고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는 8~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향연’ 연습에 한창인 그녀를 만났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그녀가 춤을 추게 된 건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는 인연에서 비롯됐다. 탁구선수 출신의 아버지는 그녀를 탁구선수로 키우려고 했지만 어머니는 “여자아이에게 운동은 안 된다”며 극구 말렸다. 마침 아버지 지인의 여동생이 제주도에 무용학원을 차렸는데, 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지고 마땅히 다닐 만한 곳이 없었던 터라 6살 때부터 그곳에 다니게 됐다. “사는 게 다 인연이잖아요. 제가 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진 것도, 마침 아버지 친구 여동생분이 문을 연 무용학원에 다니게 된 것도. 그리고 그 학원이 발레도, 현대무용도 아닌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것도요.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대학 진학 대신 치렀던 스튜어디스 시험에서 떨어진 것까지 다 인연이죠.” 열아홉 살에 제주도립무용단 직업무용수로 무용계에 정식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녀는 이후 대학에 진학한 뒤 1997년 국립무용단에 입단했다. 당시 국립무용단·서울시립무용단(현 서울시무용단)·서울예술단에 동시에 합격해 화제를 모은 그녀는 이듬해 ‘티베트의 하늘’ 주역을 맡은 이후 내내 주역 무용수로 무대를 지키고 있다. 20년간 국립무용단 역사의 한가운데서 느낀 변화는 새삼 다를 것 같았다. “변화의 물결 속에 있었던 전 축복받은 사람 중 한 명이죠. 저는 워낙 변화를 좋아하는 성향이에요. 전통 우리 춤을 좋아하면서도 창작 춤 역시 좋아하거든요. 국립무용단 탄생의 취지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재창조인데 전통과 창작 작품이 동시에 무대에 오르는 지금, 본연의 정체성을 찾은 것 같아요.”창작 작품이라도 한국 전통춤이 뿌리가 돼야 한다는 그녀는 한국무용의 참다운 매력을 ‘사람’에서 찾았다. “한국 춤은 형태나 형식의 틀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요. 하지만 춤을 추는 사람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죠. 그 사람이 지닌 마음, 생각, 흥, 신명이 절로 어우러져서 아름다워요. 그래서 한국 춤을 추면 나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아무래도 춤을 추는 행위자가 인간인지라 춤 속에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 대한 여러 감성이 담기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발레단 솔리스트처럼 홀로 무대에서 돋보이고 싶다기보다 여전히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좋단다. “‘향연’에는 독무가 아예 없어요. 무용은 독무, 2인무, 4인무 등 연출상 표현할 수 있는 형식이 다양한데 향연은 다 같이 추는 춤으로만 이뤄졌어요. 간간이 무대 중심에서 추는 춤이 있지만 많지 않아요. 함께 어우러져서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죠.” 춤 속에서 인생을 찾고, 인생을 춤처럼 사는 무용수에게 남은 꿈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몇 년 전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한 오페라 발레단 무용수의 퇴임 공연을 보게 됐어요. 평생 주역을 한 번도 못 해 보고 선망만 하던 사람이었는데, 안무가가 마지막 무대에서 그 사람이 가장 해 보고 싶었다던 ‘지젤’ 역할을 하도록 해 줬어요. 그 무용수가 조명 아래에서 자신이 직접 음악을 흥얼거리며 춤을 추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그 사람처럼 저도 매일 아침 드나들었던 국립무용단 문을 기분 좋은 눈물을 흘리면서 나서고 싶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빈곤과 암에 생명 위협 받는 7세 파키스탄 소녀

    빈곤과 암에 생명 위협 받는 7세 파키스탄 소녀

    불행은 항상 낙후된 국가와 가난한 가정에 제일 먼저 찾아든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암으로 왼쪽 눈을 잃은 뒤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7세 여자 아이 쉐자디의 사연을 소개했다. 파키스탄 출신의 쉐자디는 이른 시기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으나 빈곤한 가정 형편 탓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쉐자디는 태어난지 8개월이 됐을 때, 처음 왼쪽 눈이 부풀어오르는 고통을 경험했다. 쉐자디의 엄마 무사맛 자한(50)은 "아름답고 건강하게 태어난 줄만 알았던 딸이 어느날 걷잡을 수 없이 울기 시작했다"며 "아이를 들여올려 바라보았더니 눈이 빨갰고, 빨간 눈에서 매일 아무 이유없이 물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쉐자디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면서 "딸아이가 다시 볼 수 있을지는 오직 신만이 안다"고 덧붙였다. 치료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부부는 여러 도시와 마을의 의사들을 만나러 다녔다. 수준 높은 의사를 소개받아도 대부분이 딸아이의 병명을 밝히지 못했다. 그러다 카라치 지역에 한 의사에게서 딸이 안암을 앓고 있고, 이를 제거해야 살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몇달 후 쉐자디의 얼굴은 다시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고, 지금은 얼굴 왼쪽이 축구공만큼 커진 상태다. 아빠 알리 하산 샤이크(55)는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 도시 저 도시를 이동하는 사이 저축한 돈을 모두 써버렸다. 앞으로 딸의 치료를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또한 "우리는 무척 괴롭지만 딸이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도 쉐자디의 부모는 집주인이나 사업가 혹은 정부가 나서서 딸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다고 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거대한 혹주머니 달고 살던 3살 아기, SNS 통해 새 삶

    거대한 혹주머니 달고 살던 3살 아기, SNS 통해 새 삶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3살 어린이의 인생을 바꿨다. 턱 밑으로 거대한 종양이 자라면서 숨까지 편하게 쉬지 못하던 브라질 여자어린이가 미국에서 종양제거수술을 받고 정상의 모습을 되찾았다. 브라질 상파울로에 사는 멜리사 델가도 브라가의 얼굴에 종양이 자라기 시작한 건 출생 직후부터다. 자라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종양은 얼굴보다 커졌다. 3년 만에 마치 턱 밑에 커다란 혹주머니를 달고 있는 것처럼 브라가의 모습은 흉측해졌다. 그런 딸을 지켜보며 발만 구르던 부모는 SNS에 사진을 올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나라(브라질)에선 고칠 수 없다고 한다.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싶지만 경제적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절박한 요청은 순식간에 SNS을 타고 퍼졌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루이지애나 의대의 한 조교가 SNS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하면서 멜리사에겐 희망의 태양이 떠올랏다. 조교는 여러 차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의술을 베푼 한 교수에게 SNS 화면을 캡처해 보냈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을까요?" "그럼, 도와줄 수 있지" 이렇게 루이지애나 의대가 발벗고 나섰지만 문제는 여행경비였다. 조교는 멜리사 부모에게 연락을 취해 "딸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줄 수 있지만 미국으로 오는 경비와 체류비는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건 미국의 한 비영리단체다. 형편이 어려운 외국인이 미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경비를 지원하는 이 단체는 멜리사 가족의 1개월 미국 체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멜리사는 기적처럼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다. 멜리사의 턱 밑에 자란 종양은 점액이었다. 점액종은 흔하지는 않은 종양으로 대개의 경우 악성이 아니라 양성이지만 매우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떼어낸 종양의 무게는 약 2.5kg. 멜리사의 몸무게는 이제 겨우 11kg다. 종양이 자라면서 멜리사의 턱은 한쪽으로 쏠리고 혀까지 뒤로 당겨져 구강구조가 완전히 뒤틀린 상태였다. 종양에 눌려 숨까지 제대로 쉬지 못하고, 혀를 사용하지 못해 음식을 섭취하는 데도 곤란을 겪었다. 멜리사 부모는 "딸이 정상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우리도 이런 법관이 필요” 독특한 판결로 정평 난 스페인 판사 화제

    도둑질을 하다 법정에 선 학생에게 “판결하노니 열심히 학교에 다녀라” 이런 판결을 내릴 판사가 얼마나 될까? 스페인에는 이런 판결을 내리는 판사가 실존한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가정법원 판사 에밀리오 칼라타유드(사진). 주로 미성년자가 연루된 사건을 심리하는 칼라타유드 판사는 독특하면서도 교육적 효과가 뛰어난 판결을 내리기로 유명하다. 칼라타유드 판사는 최근 절도 혐의로 기소된 미용사 지망생에게 “미용교육과정을 마치라”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면서 “(교육과정을 마치면) 내게 커트를 해주어야 한다”는 벌을 덧붙였다. 소년은 미용사가 되기 위해 한 미용실에서 실습하다 현금 600유로(약 75만원)와 헤어드라이어를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알고 보니 소년은 월 700유로 연금으로 생활하는 가정의 자식이었다. 대가족인 데다 수입은 적어 불우한 형편에 미용을 공부하는 중이었다. 칼라타유드 판사는 이런 형편을 딱하게 봤다. 현지 언론은 “칼라타유드 판사가 소년을 (잘못된 길에서) 구하기 위해 또 이색적인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칼라타유드 판사는 톡톡 튀면서도 교육효과가 만점인 판결을 내리기로 유명하다. 해커에게 “1000시간 컴퓨터 무료강습을 해라”, 무면허로 과속운전을 하다 걸린 미성년자에게 “100시간 경찰순찰에 동행하라”는 판결을 내린 건 현지에선 유명한 일화다. 불장난하다 잡힌 소년에겐 “소방대에서 자원봉사를 하라”는 판결을 내린 적도 있다. 현지 언론은 “통계적으로도 칼라타유드 판사가 이색적인 판결을 내린 미성년자 10명 중 8명이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의 독특한 사건처리를 높이 평가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중국판 염전 노예’ 10년 째 돼지굴에 사는 女

    10년째 돼지 굴에 갇혀 사는 40대 여성이 발견돼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현지 유력언론 법제완보(法制晚报)는 귀주(贵州省) 카이리시(凯里市) 전위안현(镇远县) 산기슭에서 ‘돼지굴’로 불리는 철창에 갇혀 지낸 40대 여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이 살던 철창 속에는 먹다 남은 썩은 쓰레기 죽과 곰팡이가 핀 이불 등이 있었으며, 무거운 자물쇠는 철창 밖에서 누군가 잠가 놓은 흔적이 보였다. 현지 언론 취재결과 드러난 사실은 이 여성의 이름은 씨옹쓰메이(熊四妹)로, 올해 42세로 전해졌다. 그는 10여 년 전 결혼 후 2명의 아들이 있으나, 정신병 증세를 앓게 된 이후 가족에 의해 산 속에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모는 최근 사망했으며 그의 친오빠로 알려진 남성만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그의 친 오빠로 알려진 남성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정신과 치료를 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집 형편에 대해서는 정부도 파악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우리가 A씨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매달 200위안(약 1만 6천원)의 보험금을 납부하는 것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현 민정국은 해당 지역에 담당자를 파견하고 여성을 돼지 철창에 갇혀 지내게 된 사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한 네티즌들의 모임이 결성되는 등 온정의 손길을 전하려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웨이보 아이디 ‘小菌yu’는 “취재 기자가 처음 그녀를 발견했을 당시 그녀는 더러운 쓰레기 죽을 먹고 살고 있었다”면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자신의 나이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비인간적인 환경에 놓여있던 그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18세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다른 네티즌은 “곰팡이가 핀 얇은 이불을 덥고 산 속에서 생활한 a씨의 손 발은 동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르렀을 것”이라면서 “정신 질환을 앓는 환자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불과 옷 등 A씨를 위해 필요한 물건을 보내야한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경기도관용차 ‘카셰어’ 연말까지 전체 시·군 확대

    경기도는 25일 올 연말까지 31개 전체 시·군으로 ‘행복 카셰어(Car-Share)’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복카셰어는 주말, 공휴일 등에 운행하지 않는 공공기관 공용차량을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무상으로 빌려주는 사업으로, 전국 최초의 공용차량 공유 시스템이다. 도는 지난해 2월 시범운영을 벌인 뒤 같은 해 5월부터 사업에 들어갔으며 도 본청과 북부청, 사업소 등의 차량 105대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4940명의 도민이 1108대를 이용했다. 오산, 부천, 시흥 등 3개 지자체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임시로 행복카셰어를 운영, 도민 71명이 15대를 이용했다. 도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도내 전체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이번 설 명절에 남양주, 부천, 시흥, 양평, 의정부, 파주, 화성 등 7개 시의 차량 24대가 행복카셰어 사용된다. 지난 19일 마감된 설 명절 행복카셰어에는 148명이 신청했다. 도는 또 시·군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뒤 협의가 마무리되는 시·군부터 협약을 체결한다. 시·군별로 공용차량 총괄관리 및 행복카셰어 전담팀을 신설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시·군 종합평가 지표에 행복카셰어 도입 실적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차량신청과 자격확인 등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한편 운행정보와 차량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통합운영·차량관리 시스템도 구축한다. 행복 카셰어 차량 이용 기간은 주말과 공휴일 첫날 오전 8시부터 마지막 날 오후 6시까지다. 대여료는 없고 주유비와 유료도로 이용료 등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워 고향을 가지 못하는 도민, 여유가 없어서 부모님 산소 방문을 포기했는데 가게 됐다는 도민 등의 호응이 좋았다”면서 “도 전역 어디에서나 쉽게 공용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관용 경북지사 오늘 독도 방문 ‘잡음’

    새누리 비대위 상임고문 맡아 일회성 ‘보여주기 행보’ 비판도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독도 방문 강행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는 김 지사가 25일 인터넷·페이스북 공모로 모집한 국민대표 2명과 함께 헬기 편으로 독도를 방문한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외교연설에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가 일본 영토라고 반복해서 주장한 데 따른 항의 차원이다.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로서 영토주권 수호 의지를 다진다는 의미도 담겼다. 김 지사 일행은 이날 소방헬기를 타고 독도에 간다. 독도에 도착한 뒤 태극기를 게양하고 연설할 예정이다. 애국가도 부른다. 하지만 김 지사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이기도 해 이번 독도 방문이 일회성 ‘보여주기’에 치우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가 독도 소녀상 설치에 대해 민감하다는 등의 이유로 ‘오락가락식’ 태도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눈길을 끌 수 있는 이벤트성 행사에는 적극적인 탓이다. 이런 가운데 독도의 유일한 사업자인 김성도(78)씨는 2년째 매출이 적어 국세를 내지 못할 형편에 놓였다. 독도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2015년에 이어 지난해 기념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전년도보다 600여만원 준 1200여만원에 불과했다. 김씨는 2016년도분 부가가치세 신고 마감일인 25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항세무소 울릉지소에 신고할 예정이다. 간이과세자가 연 매출액(공급 대가)이 2400만원 이하이면 면세된다. 김성도씨는 2015년에는 8만 5210원, 2014년엔 19만 3000원의 부가세를 냈다. 당시 국세청이 김씨를 바자회(설·한가위맞이 등) 대상업체로 등록, 직원들에게 사이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 덕분이었다. 김성도씨 둘째 사위인 김경철(52·공무원)씨는 “장인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납세의무를 다하지 못한 데 상심이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독도단체 관계자는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김 지사가 이번 독도 방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각이 있다”면서 “김 지사는 과연 독도 주민이 국세 납부를 연거푸 못하는 사정을 아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꽁꽁 얼어붙은 소비… 사라진 설 대목

    꽁꽁 얼어붙은 소비… 사라진 설 대목

    우리 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심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지고 물가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치도 확 낮아졌다. 이러한 침체 분위기는 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금은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설 선물세트를 ‘떨이’로 팔 정도다. 24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전월(94.1)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CCSI가 기준선(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작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임을 뜻한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87과 91로 전월 대비 2포인트씩 하락했다. 생활 형편이 6개월 전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늘었고 6개월 후 악화될 것으로 본 소비자도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현재생활형편CSI는 2012년 12월(85) 이후 가장 낮고, 생활형편전망CSI도 2012년 1월(91)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당장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51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8로 전월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해 2012년 3월(149)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도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사전예약 판매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설 전 일수 기준)보다 1.2% 줄었다. 고가 품목인 한우세트 등 축산(-9.5%), 과일(-8.8%), 굴비(-18.3%) 등의 타격이 컸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직전 설보다 9.1% 줄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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