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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마 타고 백두산 오른 김정은…“미국이 강요한 고통, 인민의 분노”

    백마 타고 백두산 오른 김정은…“미국이 강요한 고통, 인민의 분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혁명의 성지’ 백두산과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았다. 비핵화 협상의 상대인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삼갔던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미국이 주도한 경제 제재의 고통이 북한 주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백두산 방문이 “우리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이라며 “우리 조국을 최강의 힘을 보유한 강국의 전열에로 완강하게 이끄시며 역사의 흐름을 정의와 진리의 한길로 주도해가시는 김정은 동지의 전설적인 기상이 빛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백두산 입구에 자리 잡은 삼지연군의 인민병원과 치과전문병원 건설사업, 삼지연들쭉음료공장 등을 찾아 현재 마무리 중인 2단계 공사를 현지지도했다.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경제 현장으로는 처음 찾아간 곳이다. 백두산 입구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삼지연군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활동 성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만 세 차례나 이곳을 방문해 그 중요성을 부각했으며 특히 과거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고비 때마다 이곳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의연 어렵고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다”며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그것이 그대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들이 우리를 압박의 쇠사슬로 숨조이기 하려 들면 들수록 자력갱생의 위대한 정신을 기치로 들고 적들이 배가 아파 나게, 골이 아파 나게 보란 듯이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바라서도, 그 어떤 유혹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면서 “오직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길을 불변한 발전의 침로로 정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 인민병원과 치과전문병원 건설사업, 삼지연들쭉음료공장 등을 둘러보고서 “삼지연군꾸리기 2단계 공사가 전반적으로 잘 마무리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지도에는 조용원(조직지도부)·김여정(선전선동부) 노동당 제1부부장과·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마원춘 국무위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고, 양명철 삼지연군 위원장이 현지에서 영접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학생 평화 현장 체험에 새터민 여대생 둘, 16세 여중생도

    대학생 평화 현장 체험에 새터민 여대생 둘, 16세 여중생도

    대학 매체 기자들을 비롯한 대학생들이 전쟁과 분단을 상징하는 곳을 찾아 하나되는 미래를 꿈꿨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과 16세 여중생 한 명이 1999년 제정된 통일교육지원법에 따라 이듬해 설립된 통일교육협의회(상임 의장 송광석)가 지난 11일과 12일 1박2일의 일정으로 진행한 ‘제1회 전국 대학생 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 기사 경진대회’에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통일부 통일교육원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후원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새터민 대학생 둘과 부득불 참여하겠다고 간청한 여중생 한 명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첫날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아 2㎞ 밖에 떨어지지 않은 북한 땅을 조망하며 분단의 아픔을 실감한 대학생들은 임진각에 지난해 문을 연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 들러 납북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했다. 이어 통일대교를 넘어 민간인 통제선 안의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을 찾아 묵었다.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 정전 무렵에 처음 만들어져 50여년 미군 2사단 506 보병대대 등이 주둔하다 1997년 절반 병력은 이라크로 떠나고, 절반은 본국으로 철수해 버려졌다가 2007년 8월 한국정부에 반환된 곳이다. 2014년 경기 파주시에 넘겨져 유스호스텔로 누구나 묵을 수 있는 곳이 됐으며 특히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낯익은 곳이다. 판문점까지 9㎞만 가면 판문점이고 원래 일정은 판문점과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도 둘러보는 것이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차원에서 제외됐다. 특히 캠프 그리브스는 1987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으로 유명한데 그 발단이 됐던 미루나무가 이곳 캠프 주변에도 아주 많았다. 일행을 안내한 정훈장교는 미루나무가 성장 속도가 빠르고 키가 크고 잎이 커 공중 정찰 등으로부터 시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서 많이 심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은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소장의 특강 ‘통일을 위한 언론과 우리의 역할’을 듣고 이윤기 한림성심대 겸임교수 겸 사단법인 평화한국 사무총장의 직업 적성 등에 관한 심리학 강의를 들었다. 밤에는 6~7명씩 팀을 나눠 2~3시간 평화연구소 소속 기자 3명으로부터 기사 작성 교육과 함께 취재현장의 경험담을 함께 했다.이튿날에는 2시간에 걸쳐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와 막사 등에 설치된 작가들의 작품과 정전협정 협상 과정을 감독하던 중립국 감독위원회에 참여했던 폴란드와 체코 막사 등을 둘러봤다. 특히 폴란드군이 쓰던 막사에는 김일성 전 주석이 간청해 북녘의 전쟁고아 1500명이 1951년부터 1959년까지 폴란드로 건너가 지내다 북한 형편이 나아지자 다시 모두 돌아간 사실과 함께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추상미 감독이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로 제작해 개봉했다.대학생 기자들은 이번에 체험하고 느낀 것들을 기사로 작성해 27일까지 통일교육협의회에 제출하면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다음달 13일 서울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개최해 시상한다. 대상 격인 통일부 장관상 한 편에 상금 30만원 등이 주어지며 소속 대학에도 같은 액수의 상금이 주어지는 점이 색다르다. 소속 대학의 매체에 게재되거나 방송되면 가산점이 주어진다. 서민규 통일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젊은이들의 평화와 통일 의지를 북돋기 위해 참가자들을 통일 기자로 위촉하고, 지속적으로 통일에 관한 기사를 쓰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남쪽에 온 새터민 이보람(가명 22·숙명여대 1학년) 씨는 “오두산이나 임진각이나 여러 차례 와봤는데 캠프 그리브스는 처음이다. 올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현직 기자들로부터 기사를 어떻게 작성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강의를 듣고 생각하게 된 것이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과 북의 갈등을 줄이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사회심리학과 법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예린(16·인천 관교여중 3학년) 양은 “지난해 우연히 통일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통일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북한과 통일을 조금 더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며 “현재 장래희망을 기자로 마음먹고 있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11월 공개되는 3세대 스레드리퍼…64코어 괴물 CPU 등장할까?

    [고든 정의 TECH+] 11월 공개되는 3세대 스레드리퍼…64코어 괴물 CPU 등장할까?

    지난 9월 AMD는 16코어 라이젠 9 3950X의 출시일을 2019년 11월로 연기하면서 이때 고성능 CPU인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3rd Generation Ryzen Threadripper, 이하 스레드리퍼)를 같이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는 높고 상대적으로 TSMC의 7nm 공정 제품 공급량은 부족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16코어 라이젠을 위해서는 8코어 다이 두 개가 필요하고 스레드리퍼는 더 많은 다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시 출시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말에는 수급이 개선되어 신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젠 9 3950X에 대해서는 상세 스펙이 공개된 상황이지만, 3세대 스레드리퍼에 대해서는 공개된 내용이 거의 없어 다음 달 발표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소비자용 CPU 제품군인 라이젠과 서버용 CPU인 에픽 사이의 고성능 전문가용 CPU인 스레드리퍼는 1세대 제품 출시부터 경쟁자인 인텔 HEDT 제품군 대비 높은 가격 대 성능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텔은 최대 18개까지 코어 숫자를 늘린 스카이레이크 X로 이에 대응했지만, AMD는 32개까지 코어 수를 늘린 2세대 스레드리퍼를 선보이면서 인텔의 추격을 간단히 뿌리쳤습니다. AMD가 2세대 스레드리퍼를 선보인 지 1년이 지난 후에 인텔은 캐스케이드 레이크 X를 스카이레이크 X 대비 절반 가격에 내놓으면서 반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MD가 7nm 공정 기반의 3세대 스레드리퍼로 맞대응할 경우 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형편입니다. 아무리 몇 차례 개선을 거쳤다고 해도 오래된 14nm 공정으로 최신 7nm 공정 CPU처럼 많은 코어를 집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AMD가 몇 개까지 코어를 늘릴 것인지에 쏠려 있습니다. AMD가 단순히 인텔에 대응하기만 한다면 2세대 스레드리퍼처럼 16-32코어 CPU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그 이상을 바라고 있습니다. AMD는 Zen 2 기반의 CPU를 개발하면서 독특하게도 CPU 코어 부분과 I/O 등 기타 부분으로 나눴습니다. CPU 코어와 캐시 메모리 부분을 8개씩 묶어 하나의 다이 (die)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를 여러 개 넣기만 하면 얼마든지 코어 수를 더 늘릴 수 있습니다. 서버용 에픽 CPU에서 64개까지 코어를 늘린 비결입니다. 3세대 스레드리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MD가 공개한 슬라이드에서 유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3세대 스레드리퍼가 24코어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라이젠 9 3950X가 16코어이니 이보다 고성능 제품인 스레드리퍼는 당연히 이보다 코어 숫자가 더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2세대에서 32코어까지 보여준 만큼 3세대에서 코어 숫자를 32개보다 더 늘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두가 궁금한 부분은 코어 숫자를 얼마나 더 늘리냐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에픽과 동일한 64코어까지 가능하지만, 64코어 CPU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은 AMD로써도 손해입니다. 참고로 64코어 128쓰레드의 2소켓 CPU인 에픽 7742는 6950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반면 32코어 라이젠 스레드리퍼 2990WX (2세대)는 1799달러입니다. 서버용을 제외한 20코어 이상의 고성능 CPU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 상태인 AMD가 굳이 손해를 보면서 64코어 스레드리퍼를 내놓을 이유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3세대 스레드리퍼를 32코어까지만 내놓으면 2세대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호응을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32코어 이상 64코어 이하 어딘가에 3세대 스레드리퍼가 위치할 것입니다. 이 궁금증은 다음 달이 되면 풀리겠지만, 어떤 제품이 나와도 고성능 CPU 시장의 주도권은 이제 AMD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인텔이 14nm 공정에서 계속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AMD는 TSMC 위탁 생산을 통해 7nm 공정으로 빠르게 이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TSMC의 2세대 7nm 공정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로드맵에서 다음 아키텍처인 Zen 3를 7nm+ 공정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텔은 내년까지도 10nm 공정 이전이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의 미세 공정 개발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AMD가 반도체 공정 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코어 숫자 경쟁에서 AMD가 훨씬 유리한 상황입니다. 10년 전 AMD가 경영난 끝에 반도체 생산 부분을 분사하고 (이때 분리된 회사가 글로벌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 시설이 없는 팹리스 반도체 회사가 될 때만 해도 AMD는 미래는 암울해 보였습니다. 이 시기 인텔은 반도체 미세 공정과 아키텍처 모두에서 AMD를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텔이 14nm 공정에서 헤어나지 못한 틈을 타 AMD가 미세 공정에서 인텔을 앞서고 있습니다. 누구도 넘볼 수 없을 것 같은 1등 기업도 10년 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태풍에 국감장 떠난 도로공사 사장, 상황실 안 가고 귀가 논란

    태풍에 국감장 떠난 도로공사 사장, 상황실 안 가고 귀가 논란

    野 “현장지휘 않고 귀가”…與 “상황 효율적 대처”이강래 “점거농성 때문…재난방송 보며 재택근무”민경욱 의원에 “뭐가 잘못됐나” 소리쳤다가 사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10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는 태풍 ‘미탁’ 상륙 당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행적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이강래 사장은 지난 2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기관증인으로 출석했지만, 태풍 ‘미탁’ 상륙 상황을 지휘하기 위해 국토위 허락 하에 자리를 떴다. 재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이강래 사장의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는 게 국토위원들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이강래 사장은 국정감사장에서 빠져나온 뒤 상황실에서 현장 지휘를 하지 않고 귀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의 배려에도 이강래 사장은 태풍 상륙이 임박한 시점에 역내에 비상대기하지 않고 불분명한 행적을 보였다”면서 “심각한 국회 무시이자 국민 기만이며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의원은 “귀가해서도 국토부의 연락도 제때 받지 않았다”면서 “당시 이강래 사장은 ‘정위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그날 각 부처와 기관에 비상대기해달라고 당부했는데, 이강래 사장은 행적이 묘연했다.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강래 사장은 “당연히 본사로 복귀하는 게 마땅한 상황이었지만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수납원 250명 정도가 상황실 입구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어 상황실에 들어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서 교통센터 인근에서 센터장을 불러 상황 보고를 받고 간단히 식사한 후에 귀가했다”면서 “귀가해서도 재택근무를 한다는 자세로 들어가자마자 재난방송을 보면서 필요한 상황이 있으면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민경욱 의원은 “센터장 보고를 받고 설렁탕을 먹는 데 40분이 걸렸다. 그냥 집에 가는 길에 배고파서 밥 먹은 것 아니냐”고 비판하자 이강래 사장은 “(집 말고) 갈 데가 없었다. 가라고 하지 않았느냐. 제가 간 게 뭐가 잘못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민경욱 의원은 “갈 데가 없었으면 국감장에 있었어야 했다. 왜 큰 소리를 치느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강래 사장은 “그 부분은 (국감장에 남겠다고 하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다른 집무실이 없어서 집에 갔다고 하는데 하남에 수도권 본부가 있다. 말이 안 되는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상황실에는 못 가더라도 적어도 사장실에는 들어갈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강래 사장의 당일 행적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엄호에 주력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강래 사장이 당시 상황실에 가기에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면서 “그리고 귀가해서도 시간대별 지휘 내용을 보면 적절히 지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래 사장은 당시 상황을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귀가한 것이고 정해진 매뉴얼을 봐도 크게 어긋난 점은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길섶에서] 변두리3, 달걀과 과일/이지운 논설위원

    미국과 한국의 차이를 ‘일상’(日常)에서 결정지을 만한 것을 꼽으라면 달걀을 들겠다. 달걀을 깨뜨려 일정한 높이에서 떨어뜨려 보면 안다. 미국 달걀은 어지간하면 노른자가 깨지지 않고, 한국 달걀은 좀 많이 깨진다. 개인적 실험인지라, 강력히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하던 지인이 미국 발령을 받아 생활해 보더니 똑같은 말을 해 더 확신하고 있다. 서울도, 달걀은 무언가를 구분 짓는다는 생각을 했다. 달걀노른자가 상대적으로 더 잘 깨지는 곳이 있더라는 얘기다. 달걀로 경제력을 논하려는 건 아니다. 중국 달걀도 크고 튼튼하더라는 게 개인적인 경험이다. 서울, 수도권 곳곳에 초대형마트가 분포하면서 달걀의 품질은 상당히 균일해졌다. 과일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과일상점이라면 동네마다 품질 차가 여전히 상당하다. 당도나 보관 지속력에서 차이가 분명하다. ‘트럭’에서 산 과일도 품질 차는 트럭이 위치한 동네에 좌우되곤 한다. 겉만 멀쩡하다면 과일은 맛이 없어도 가격이 크게 싸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가정 형편에 따라 과일 섭취량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먹어 본 사람만 먹는다는 얘기다. 과일이 뉴욕·런던·도쿄보다 값은 비싸고 맛은 떨어지는 그런 서울이 아쉽다. jj@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하루 숙박료 단돈 100원, 가난한 이들의 안식처가 된 호텔

    [여기는 베트남] 하루 숙박료 단돈 100원, 가난한 이들의 안식처가 된 호텔

    베트남 남부 껀토시의 닝끼우에는 매우 특별한 레지던트 호텔이 있다. 오직 가난하거나 병들어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데, 하루 숙박료가 단돈 1500동(한화 77원)~2만2000동(한화 1135원)에 불과하다. 갈 곳 없는 가난한 이들의 ‘성소’로 알려진 끼엔 안 레지던트 호텔, 이곳의 사장은 호치민에서 사업을 하는 응웬 탄 응웬 씨로 알려졌다. 매니저 탄 린 씨의 소개에 따르면, “사장님이 우연히 껀토를 방문했다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지낼 곳이 없어 병원 복도와 벤치에서 지내는 것을 보고,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전했다. 응웬 씨는 이곳을 월 1000만 동(한화 51만6000원)에 임대한 뒤 7억 5000만 동(한화 387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쳤다. 총 13개 룸, 각 방에는 4개의 침대와 에어컨 및 선풍기가 배치되어 있다. 무료 와이파이 사용도 가능하다. 덥고 습한 베트남 날씨에 누구라도 편안히 지내다 갈 수 있도록 깔끔한 편의시설을 두루 갖췄다. 여기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기 질병을 앓거나 치료를 요하는 사람들이다. 상황이 어려운 노동자, 지방에서 올라온 가난한 청년, 암 환자들도 이곳을 찾는다. 호텔 인근에 대형 병원이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리 낌 로안(41, 여)씨는 “껀토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가까운 곳에 이렇게 쾌적하고 저렴한 숙소가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한 달을 머물고 있는 또 다른 여성은 “이곳에 머무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탄 린 매니저는 “이곳을 떠날 때 많은 사람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확신한다”면서 “대도시 한복판에도 고난을 이겨내기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에 우리의 지원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자사고 1년 학비 900만원… 가장 비싼 민사고 2671만원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평균 학비가 연간 900만원에 육박하는 반면 한 해 3000여명에 달하는 고등학생들은 가정 형편 때문에 학비조차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사고 연간 학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사고의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886만 4000원이었다. 수업료만 연간 418만 1000원에 달했으며 기숙사와 급식 등 수익자부담경비는 328만 8000원이었다. 학비가 가장 비싼 곳은 민족사관고등학교로 연간 2671만 8000원이었다. 이어 하나고(1547만 6000원), 용인외대부고(1329만원), 인천하늘고(1228만 1000원) 등의 순으로 학비가 비쌌는데 자사고 42곳 중 9곳(21.4%)의 연간 학비가 1000만원 이상이었다. 주로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일수록 학비도 비쌌다. 학비가 가장 싼 곳은 광양제철고(569만 4000원)였다. 또 여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6∼2018년 학비 미납 사유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이유로 학비를 내지 못한 고등학생은 3년간 8945명으로 2016년 2812명, 2017년 2927명, 2018년 3206명으로 증가 추세다. 여 의원은 “영어유치원과 사립초, 국제중, 외국어고·자사고, 주요 대학으로 이어지는 ‘그들만의 리그’에 자사고가 있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면 자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가나다’에서 시작된 차별… ‘다문화’ 소외·학폭·혐오 키운다

    ‘가나다’에서 시작된 차별… ‘다문화’ 소외·학폭·혐오 키운다

    [2019 이주민 리포트-코리안드림의 배신] <5>느린 아이를 기다려주지 않는 교실학교 교실 문을 열어보면 한국이 얼마나 급격히 이주 사회로 접어드는지 체감할 수 있다. 국내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자녀(국제결혼 및 외국인 자녀)는 올해 13만 7225명으로 2012년(4만 6954명) 이후 7년 새 3배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5%로 7년 새 1.8% 포인트나 뛰었다. 저출산 탓에 늘어난 빈 책상을 이 아이들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느린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는 한국의 교실이다. 입시 속도전 앞에서 말조차 서툰 다문화 학생들은 혼란과 소외감을 느낀다. 더딘 학습 속도와 다른 생김새 때문에 또래들의 따돌림에 시달리는 일도 적지 않다. 우리 사회 미래 주역 중 한 축이 될 다문화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정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고르는 무슨 음식을 제일 좋아해요?”(교사), “갈비…탕이요. 우즈베크에서 먹어봤어요.”(학생) 지난 4일 충남 아산 신창중학교의 한 교실에서는 이고르 이브라모비치(가명·15)와 4명의 친구들을 위한 ‘느린 수업’이 열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란 이고르는 한국의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게 된 아버지와 함께 1년 전 한국에 처음 왔다. 애초 한국어를 전혀 못했지만 이젠 발음만 다소 서툴 뿐 의사소통엔 큰 문제가 없다. 학교가 그를 지원하며 기다려준 덕이다. 이 학교에서 외국 출생 학생들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전체 재학생(229명) 중 이주 배경 학생이 37명(16.1%)이나 된다. 아산 시내 공장 등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부모를 따라 입국한 아이들이 많다. 학교 측은 이주 학생 수가 늘자 한국어학급을 따로 만들어 우리말과 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영어나 수학 등 다른 주요 과목 시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한국어부터 따라잡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이제희 교사는 “한국이 낯선 외국 학생과 외국 친구들을 처음 접하는 한국 학생들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다문화 교육을 시작한 것”이라면서 “낯선 경험이지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노력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난감한 학교 사실 이고르는 운이 좋은 편이다. 국내 모든 다문화 학생들이 ‘기다려주는 교육’을 받지는 못한다. 이주 배경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일일이 챙길 여력이 없다. 올해 기준 전국 1만 1943개 초중고 가운데 한국어학급이 설치된 다문화 중점학교는 211개뿐이다. 방치된 다문화 아이들은 언어장벽에 막혀 혼란을 겪는다. 6년 전 우간다의 군부독재 정권을 피해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온 난민 고교생 아드로아 오챙(가명·18)에게 칠판 위 한글은 외계어와 다를 게 없었다. 영어 수업만 겨우 알아들을 뿐 국어와 수학, 과학 등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이규배 교사는 “학생 1~2명을 두고 따로 다문화 학급을 운영하긴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다문화 학급이 있는 학교로 외국 학생이 몰려 그곳의 교육 여건도 악화된다”고 전했다. 가나다를 배우는 속도에서 생긴 차이는 다른 과목의 성취도 격차로 이어진다. 또, 말이 안 통하면 또래와 어울리기도 쉽지 않다. 결국 소외의 늪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여성가족부의 ‘2018년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보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그 이유로 ‘학교 공부가 어렵다’(63.3%)거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53.5%) 등을 가장 많이 들었다. 강은이 다누리지역센터장은 “학교는 지식을 얻는 곳일 뿐 아니라 또래나 교사와의 관계를 형성해 가는 곳”이라며 “한국어가 안 되면 힘들 때 상담을 요청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에 서툰 다문화 학생들에겐 한국인의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이 크게 와닿을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실 안에서 배제된 다문화 학생들은 차별은 물론 따돌림이나 학교폭력까지 경험한다. 여가부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의 8.2%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3년 전 조사(5.0%)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최근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외국인 혐오 정서가 교실에까지 스며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인천에서 러시아 다문화 학생 A군이 자신을 괴롭히는 또래를 피하려다가 추락사한 사건은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일부 다문화 아동·청소년들은 끝내 학교를 그만두기도 한다. 여가부 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다문화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다니기 싫어서’(46.2%)가 가장 많았고 친구와 선생님과의 관계 때문에(23.4%), 편입학 및 유학 준비(14.1%), 학비 문제 등 학교 다닐 형편이 안돼서(12.9%) 순이었다. #예산 늘지만… 여전한 사각지대 중앙 정부나 각 시도교육청들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서울신문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다문화 교육 예산을 전수분석해보니 다문화 교육 예산(교육청 본예산+교육부 특별교부금)은 2016년 224억 1120만원에서 꾸준히 늘어 올해는 371억 4320만원이 됐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조금 더 세세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이 각 시도교육청에 다문화 학생 관련 사업 추진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었더니 교육청들은 인력 부족 문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다문화 교육을 전담하는 전문 교사가 부족해 다른 업무를 하는 교사들이 떠맡다 보니 업무 부담이 커져 다문화 학생은 물론 다른 학생 교육도 충실히 준비하기 어려워진다. 다문화 학생이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수요 예측조차 안 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한 다문화교육 담당 교사는 “초·중학교 과정이 의무교육인 한국인 학생과 달리 다문화 학생은 따로 관리가 되지 않기에 당장 내일 몇 명이 입학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다문화 학생이 입학하면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원활히 이뤄지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다문화 학생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산, 전담인력 등 지원이 시급하다”며 “특히 학생의 지역, 소득, 사회적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교육부, 여가부, 법무부, 지자체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산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위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신문과 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공동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 자사고 1년 평균 학비 900만원…민사고 2700만원 가장 비싸

    자사고 1년 평균 학비 900만원…민사고 2700만원 가장 비싸

    여영국, 교육부 국감자료 공개“경제력·부모 능력…‘그들만의 리그’”“고교 무상교육 법안 신속히 처리해야”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을 위해 교과 과정 등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평균 학비가 연간 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싼 자사고인 민족사관고의 연간 학비는 2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 가운데 3200여명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대조를 이뤘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고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886만 4000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평균 입학금이 7만 6000원, 평균 연간 수업료 418만 1000원, 학교운영지원비 131만 9000원, 수익자부담경비(기숙사비·급식비·기타 활동비)가 328만 8000원 등이었다. 학비가 가장 비싼 자사고는 민족사관고로 1년에 드는 돈이 2671만 8000원이나 됐다. 민사고뿐 아니라 하나고(1547만 6000원), 용인외대부고(1329만원), 인천하늘고(1228만 1000원) 등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들이 학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상산고(1149만원), 김천고(1136만 4000원), 현대청운고(1113만 7000원), 동성고(1027만 6000원), 북일고(1017만 6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자사고 총 42곳 가운데 9곳(21.4%)의 학비가 1000만원이 넘었다. 학비가 가장 싼 곳은 광양제철고로 569만 4000원이었다. 포항제철고(677만 8000원), 세화고(689만 5000원) 등 학비가 다소 저렴했다. 여 의원은 “영어유치원, 사립초, 국제중, 자사고, 주요 대학 등으로 이어지는 ‘그들만의 리그’는 경제력과 부모의 영향력이 없으면 가기 어렵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면 자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조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가정 형편 때문에 일반고 학비조차 내지 못한 학생은 한해 3000여명에 달했으며 최근 들어 이러한 학생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6∼2018년 학비 미납 사유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학비를 미납한 학생은 총 1만 6337명에 달했다. 2016년 5197명, 2017년 5383명, 2018년 5757명으로 증가세다. 이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학비를 내지 못한 학생은 3년간 8945명이었다. 2016년 2812명, 2017년 2927명, 2018년 3206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여 의원은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고등학교 학비를 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회가 고교 무상교육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혜원 “김성태, 정치를 지저분하게 배운 선배…창피하다”

    손혜원 “김성태, 정치를 지저분하게 배운 선배…창피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열린 경찰청장 국정감사에서 상대 의원에게 “버릇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정치를 지저분하게 배운 선배”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성태 의원은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어디서 배운 버릇이에요”라고 하면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날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지난 3일 광화문 집회 주최 측에 내란 선동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전달했다. 김성태 의원은 오후에 재개된 국감에서 민갑룡 청장에게 “내가 알기로 헌정 역사상 대검이든 경찰청이든 현장 국감을 하면서 정치적 퍼포먼스로 제출한 고발장을 덥석 받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정 의원은 “그건 질의가 아니라 발언할 때 하라”고 말했고, 김성태 의원은 이재정 의원을 향해 “가만 있어요. 어디서 배운 버릇이에요”라며 항의했다. 이재정 의원 역시 “버릇이라니요”라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다른 여당 의원들도 “버릇이 뭡니까”라며 가세했다. 김성태 의원은 “동료 의원이 질의하는 그 순간에 왜 끼어듭니까”라면서 “내가 여러분(여당 의원들)에게 질의하고 있습니까? 참 형편없다. 여러분은 내란 선동은 사과 안 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재정 의원 역시 지지 않고 “나이로 누르시는 겁니까? 선수(선출 횟수)로 누르시는 겁니까?”라면서 김성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김성태 의원이 질의를 마친 뒤 이재정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300명 국회의원 중 누구의 권위가 더하고 덜하고는 없다. 제 연령이 불혹을 넘었음에도 국회에서 끝에서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어린 나이이긴 하다”면서 “순간적 말씀이라고 이해하지만, 개인 이재정이 아니라 국민이 뽑아준 대표 국회의원 이재정으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몰아붙인 것에 대해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의원은 “정상적으로 내 발언 시간에 민 청장 상대로 질의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끼어들어 질의를 방해해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내 소중한 질의 시간을 방해했다. 그건 버릇이 있는 행위냐”고 맞섰다. 손혜원 의원은 이를 두고 페이스북에 “그야말로 정치를 지저분하게 배운 선배가 새카만 후배 앞에서 민낯을 드러낸 창피한 사건”이라며 “에너지가 남아도는 이재정 의원이 황교안 대표에 이어 김성태의원을 대적한다. 당대표, 원내대표 급 결기로 싸우는 이재정 의원에게 가열찬 박수와 함께 적극적인 성원을 보낸다”며 이 의원의 후원 계좌를 함께 적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성태 “어디서 배운 버릇?”…이재정 “사과하라”

    김성태 “어디서 배운 버릇?”…이재정 “사과하라”

    경찰청 국감서 여당이 고발장 전달하자 김성태 지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4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지난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집회를 두고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갔다. 특히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어디서 배운 버릇이에요”라고 하면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고발장을 전달했다. 지난 3일 광화문 집회 주최 측에 내란 선동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었다. 이에 김성태 의원은 오후에 재개된 국감에서 민갑룡 청장에게 “내가 알기로 헌정 역사상 대검이든 경찰청이든 현장 국감을 하면서 정치적 퍼포먼스로 제출한 고발장을 덥석 받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정 의원이 “그건 질의가 아니라 발언할 때 하라”고 말했다. 국회 행안위 위원장인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김성태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이야기하라”며 이재정 의원을 제지했다. 그러자 김성태 의원은 이재정 의원을 향해 “가만 있어요. 어디서 배운 버릇이에요”라며 항의했다. 이재정 의원 역시 “버릇이라니요”라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다른 여당 의원들도 “버릇이 뭡니까”라며 가세했다. 김성태 의원은 “동료 의원이 질의하는 그 순간에 왜 끼어듭니까”라면서 “내가 여러분(여당 의원들)에게 질의하고 있습니까? 참 형편없다. 여러분은 내란 선동은 사과 안 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재정 의원 역시 지지 않고 “나이로 누르시는 겁니까? 선수(선출 횟수)로 누르시는 겁니까?”라면서 김성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김성태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약 5분간 이어진 여야 의원 간 신경전은 위원장이 중재하면서 끝이 났고, 김성태 의원은 민갑룡 청장에게 질의를 이어갔다. 김성태 의원이 질의를 마친 뒤 이재정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300명 국회의원 중 누구의 권위가 더하고 덜하고는 없다. 제 연령이 불혹을 넘었음에도 국회에서 끝에서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어린 나이이긴 하다”면서 “순간적 말씀이라고 이해하지만, 개인 이재정이 아니라 국민이 뽑아준 대표 국회의원 이재정으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몰아붙인 것에 대해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의원은 “정상적으로 내 발언 시간에 민 청장 상대로 질의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끼어들어 질의를 방해해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내 소중한 질의 시간을 방해했다. 그건 버릇이 있는 행위냐”고 맞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차민근, 누구길래? 미국입양→2007년 생모와 재회→위워크 대표

    차민근, 누구길래? 미국입양→2007년 생모와 재회→위워크 대표

    배우 수현의 예비남편 차민근 위워크코리아 대표가 화제다. 4일 수현 소속사 문화창고 측은 “수현씨가 현재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분과 12월 14일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알렸다. 이어 “수현씨는 결혼 후에도 배우로서 늘 최선을 다할 것이다. 따뜻한 응원과 많은 축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수현과 결혼하는 차민근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장한 공유 워피스 업체 위워크 코리아 제너럴매니저다. 1982년 한국에서 태어난 차민근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태어난 직후 미국 뉴저지의 가정으로 입양됐고 2007년 생모와 재회한 뒤 차민근이라는 한국 이름을 찾게 됐다. 한편 차민근과 수현은 공개 열애 2개월 만에 결혼을 발표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노트르담 성당서 퍼지던 소년들의 노래...‘파리나무십자가소년단’ 내한

    노트르담 성당서 퍼지던 소년들의 노래...‘파리나무십자가소년단’ 내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아름답고 성스러운 목소리로 물들인 소년들이 연말, 한국을 찾는다.112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오는 12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비롯해 전국 순회공연으로 2019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8세에서 15세 사이 소년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1907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환경의 파리 지역 어린이들에게 종교음악을 가르치기 위해 처음 창설됐다. 흰 수사복을 입고, 목에 나무십자가를 걸고 노래를 부르면서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교황 비오 12세는 이들에게 “평화의 사도”라는 별칭도 붙였다. 1931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계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후 전 세계를 돌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노트르담 드 파리’를 테마로 진행되는 한국 투어에는 엄정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최정예 24명의 단원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성부로 구성돼 노래한다. 1부 무대는 13세기 첫 아카펠라 음악인 ‘별은 빛나고’(Laudemus-Stella splendens)를 시작으로 21세기 현대곡인 ‘주님을 찬양하라’(Laudate dominum)까지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울려 퍼졌던 노래들로 꾸몄다. 합창단의 시그니쳐 클래식 곡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Concerto pour une voix)과 ‘고양이 이중창’(Le Duo Des Chats) 무대도 선사한다. 2부는 성탄을 축하하고 기쁨과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You raise me up’과 같은 대중적인 팝송과 프랑스 민요 등을 들려준다. 앙코르곡으로는 한국 청중만을 위한 한국 노래들로 준비 중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강서구, 11~13일 ‘제20회 허준 축제’ 개최

    서울 강서구는 오는 11~13일 가양동 허준근린공원 일원에서 국내 유일 한방축제인 ‘제20회 허준축제’가 열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허준과 동의보감’, ‘강서미라클메디특구관’로 나눠 진행된다. 허준박물관에선 행사기간 ‘허준과 동의보감’을 주제로 허준 일대기와 가치관, 지향점 등을 집중 조명하고, 동의보감 구성과 집필과정, 역사적 가치를 알기 쉽게 전시한다. 허준근린공원 일대에 마련된 강서미라클메디특구관에선 양·한방 의료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강서구한의사회는 약침, 비만치료, 한방약차 시음, 한의사 체험 등 한의학 관련 9개 체험부스를 꾸린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도 체험부스를 설치,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을 알린다. 미라클메디특구 내 일반 병원들이 마련한 부스에선 혈압·혈당·골밀도 검진, 귀 질환 상담 등을 한다. 12일엔 특별 창작 오페라 ‘놀부를 만난 허준’과 ‘허준콘서트’가 열린다. 놀부를 만난 허준은 동의보감 신형편의 ‘질병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마음을 치료해야 할 것이니 반드시 그 마음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내용에 착안, 창작한 오페라다. 욕심쟁이 놀부를 중심으로 풍자적인 마당놀이로 동의보감을 풀어낸다. 허준콘서트엔 거미·김태우·인순이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 마지막 날인 13일엔 구민들이 무대 주인공이 돼 숨은 노래 실력을 겨루는 ‘전국허준가요제’가 열린다. 박현빈, 울라라세션 등 가수들 축하공연도 마련돼 있다. 허준 축제는 의성 허준과 동의보감을 기념하기 위해 1999년 시작됐다. 허준은 강서구에서 나고 자라 주요 저서를 집필했다. 구는 이번 축제를 ‘주민 참여형’으로 기획, 지난 7월 주민 대상으로 슬로건 공모를 진행해 ‘허준의 숨결 따라 강서의 향기 따라’를 선정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허준 축제는 그간 건강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의료 축제로 성장해 왔다”며 “이번 축제에서도 허준 선생의 인술과 한의학을 근간으로 재미와 감동이 있는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익제보 7명의 삶, 함께 바로 세울 정의

    공익제보 7명의 삶, 함께 바로 세울 정의

    공익제보 하지 마세요/인지니어스 외 3명 지음/들녘/208쪽/1만 3000원“이번 달에 나 50만원 필요해. 만들어 놔.”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한 말이다. 이 말의 속뜻을 풀이하면 이렇다. “네 이름으로 가짜 출장비를 청구해서 내게 상납해.” 상사와 부하 직원의 이름으로 가지도 않은 출장비를 청구하면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돈이 통장에 들어온다. 통장은 부하 직원의 것이지만 돈은 당연히 상사의 것이다. ‘상사’라는 이들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이런 일을 벌였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지난 2006년에 실제 벌어진 일이다. 2년 차 부하 직원은 이처럼 만연한 부조리를 그냥 보고 넘길 수 없었다. 용기를 내 2년 동안 자신이 겪은 일을 공익제보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 여비 규정이 개선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정작 공익제보자는 변화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신원이 노출된 그에게 돌아온 건 집단 따돌림과 상해 위협, 그로 인한 해리성 장애(기억, 정체성 등이 와해된 정신상태) 등의 병뿐이었다. 새 책 ‘공익제보 하지 마세요’는 권력과 부조리에 맞서 공익을 위해 목소리를 낸 사람들, ‘어쩌다 보니 슈퍼맨’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터넷매체 딴지일보 기자들이 이들을 만나 사건의 배경부터 경과, 그리고 세간의 관심이 꺼진 현재 상황까지 살폈다. 책에는 모두 일곱 명의 공익제보자가 나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만연한 횡령 문제를 고발한 이재일, ‘땅콩회항’ 사건으로 인해 삶이 통째로 바뀐 박창진, 하나고등학교의 개국 공신에서 하루아침에 왕따가 된 전경원, 가부장제의 모순과 싸워 온 ‘B급 며느리’ 김진영, 그리고 군납비리와 맞짱 뜬 해군의 양심 김영수, 필리핀 납치사건의 제보자 백명주, 영화계와 지방자치단체의 검은 커넥션을 캐낸 장정숙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이 고발한 직장에 계속 머물러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살가운 직장 생활을 하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몇몇은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다소 맹랑하게 읽힐 수 있는 책 제목은 그러니까 좀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을 이들에게만 떠넘기지 말자는 반어적 표현인 셈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道 조성 플랫폼 각광… 스타트업·사회적기업 새 부가가치 창출”

    “道 조성 플랫폼 각광… 스타트업·사회적기업 새 부가가치 창출”

    “경기도가 추진하는 공유경제는 지자체 등 공공이 조성한 플랫폼 위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소상공인 등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토록 하는 경제모델입니다.” 서남권 경기도 소통협치국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가 공유경제 정책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도민들에게 다양한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신규고용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불평등·빈부격차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경제모델을 통한 돌파구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공유기업을 발굴하고 산업단지에 공유경제 옷을 입히는 등 차별화된 정책을 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기도의 인큐베이터 속에서 자란 공유기업들이 전국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공공이 내놓은 플랫폼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등 노력의 결과물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공유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공유경제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적 착한소비 경제이다. 수원·성남·시흥 등 지자체에서 주차장을 공유하고 공구 및 장난감을 대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도는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가중되는 도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역자원의 효율적 활용 및 구성원 간의 적극적인 나눔 등을 통해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공유기업 발굴·육성에 역점을 두는데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공유경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이다. 이에 따라 ‘공유경제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수 공유기업을 발굴해 새로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경기도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 간 자원을 공유해 시장경제의 한계를 보완하고 공유경제 확산 및 상생·협력하는 경제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정책들이 도내 공유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업단지에도 공유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근 공장밀집 지역 제조기업들의 평균 가동률과 취업자 수 감소 등으로 기업경쟁력이 극도로 약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슬럼화 문제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경기도는 이 같은 문제 해결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산업단지 공유경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유자원을 활용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한계 비용을 낮추자는 것이다. 산업단지 내 공유경제 사업, 마케팅 및 컨설팅 지원, 공유 가능한 시설 및 물품임차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들도 공유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가 깔아준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조합이나 사회적기업에 대한 자립기반 구축사업을 비롯해 일자리창출, 마을공동체사업, 복지사업 등 여러 가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는 이들을 위해 복지운영기금 지원과 복지서비스 공간 제공 등 공공플랫폼을 곳곳에 조성해주고 공공사업을 수주받도록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 위기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소신과도 맥을 함께한다.” -경기도형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을 구성한 배경은. “영세한 업종은 생존하기 힘들다. 그래서 같거나 비슷한 업종의 사회적기업 등을 프랜차이즈처럼 하나로 묶어 협동조합으로 구성토록 했다. 수평적 협동을 통해 시장정보와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올해 4개 협동조합을 ‘경기도형프랜차이즈협동조합’으로 선정했다. 이 중 3개 조합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지원을 받고 있다. 각 기업이 조합원이 되는 구조여서 상생하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된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은. “공유경제와 사회적경제는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특히 사회적경제는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시장경제와 달리 사람, 공동체의 가치에 중점을 두는 경제활동이다.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재단을 설립해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센터 설립도 검토했지만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방향을 바꿨다.” -공유경제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숙박 공유나 차량 공유처럼 기존 산업과 충돌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는 새로운 시스템과 기존 시스템 간 기득권 싸움으로 비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산업들도 새로운 산업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 경기도는 법·제도의 개선을 통해 공유경제 비즈니스를 육성하는 한편 공유경제 노동자들의 처우를 보장하고 이해관계자 간 조정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진보적 지식인의 운명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진보적 지식인의 운명

    2005년에 번역 출간된 폴 존슨의 ‘지식인의 두 얼굴: 위대한 명성 뒤에 가려진 지식인의 이중성’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인류 사상사와 예술사에서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대가들의 위선과 모순을 탐사한다. 예를 들어 장자크 루소, 마르크스, 톨스토이, 헤밍웨이, 사르트르, 조지 오웰, 촘스키 등의 인간적 약점이 서술되는데, 주제에 따라 그들 각자의 기만, 사기, 불륜, 이중성, 위선 등이 적나라하게 파헤쳐진다. 물론 이 책의 의도가 이들을 매장하는 데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식인의 이중성’을 읽다 보면 이들에 대한 환상과 기대치가 다소간 낮아지는 건 인지상정이지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거둔 빛나는 성취와 업적이 무시되어야 할까. 오히려 이런저런 인간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혹은 자신의 비루함과 한계를 극복하면서 그들이 인류 문화사에서 거둔 탁월한 성취와 자산을 높이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지금 이 시대의 시각이나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보면 이들의 업적과 성취가 재평가될 여지도 분명 존재하리라(이는 또 다른 중요한 논점이겠다). 당연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성자, 평생을 이타적으로 살아 온 사람조차도 오류나 성격적 결함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으리라. 뛰어난 인성을 갖추고 대의에 헌신하는 인물이라도 알려지지 않은 내밀한 흠결과 약점이 존재하지 않을까. “순교는 배교(背敎)와 종이 한 장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거니와, 따지고 보면 진보와 보수 사이에 놓인 강(江)폭은 그다지 넓지 않다. 한 시대의 진보에서 인정 욕망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 중에 보수로 전향해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운 사람도 존재한다. 민중과 함께했던 양심적 진보의 표상이 극우의 전위가 되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직시한다면 진보적 지식인(공인)은 한층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 그들은 숙명적으로 현실과 이상 사이에 놓인 존재일 수밖에 없으며, 상대적으로 일관성을 지키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그의 과거와 현실 사이, 가족의 욕망에는 그 이상을 지키기 힘들게 하는 무수한 지뢰밭이 놓여 있다. 때로 진보의 대의와 이상을 향한 열정은 그 지뢰밭을 과감하게 제거하게 만들 테지만, 항상 그 작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리라. 어느 순간 자신의 발밑을 보는 데 둔감해지는 때가 온다. 사람들은 진보적 지식인의 허위의식과 이중성에 한층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존의 반듯하고 좋은 이미지가 오히려 그들의 약점을 한층 도드라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개혁을 추진하는 주체는 자신의 과오(過誤), 무관심, 이중성이 한순간 개혁에 대한 환멸을 불러올 수 있음을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 진보를 표방하는 공인이 자신의 발밑까지 면밀하게 조회하지 않는다면, 대중들은 그 개혁 과정에 마음을 내주지 않으리라.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과정은 바로 이런 준엄한 사실을 환기한다. 물론 이번 사태를 불러온 요인 중에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만 말하면 진보가 성장하지 못한다. 이 사건에서 뼈저리게 배우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개혁적이며 정의롭고 상대방은 저열하며 형편없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우리도 많이 부족하지만 여기서 조금씩 더 진전하려 한다는 태도로 임해야 한다. 당연히 그 과정에 조 장관의 최근 인터뷰처럼 “죽을힘을 다해” 개혁을 추진해야 하며, 때로 자기 자신을 치는 마음으로 수모와 모욕을 견뎌야 하리라. 모든 걸 건 정치는 짐승의 비천함을 감내해야 한다. 용기와 겸허함으로 그 시간을 온몸으로 통과했을 때, 세간에서 주장하는 조 장관의 한계와 위선이라는 멍에는 어느새 자신의 존재 기반을 극복하려는 필사적인 헌신에 자리를 내줄 것이다. 부디 그런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 자동차보험료 올해만 세 번째 인상 추진 논란

    자동차보험료 올해만 세 번째 인상 추진 논란

    금융당국 “국민들 부담 증가 안 돼, 보험금 누수 막을 자구책 강구해야”손보업계가 최근 손해율 급등으로 또다시 자동차보험료 인상 군불 때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국민 부담이 크다는 점과 한 해에 세 차례 인상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금융 당국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하지만 손보사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지면 내년 초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료는 원칙적으로 각 손보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사실상 금융 당국이 통제한다.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데다 보험료가 소비자물가지수에도 반영돼서다. 가입자가 많고 가계 지출에 영향이 커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도 보험료 인상에 민감하다. 손보업계가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는 적자 규모가 갈수록 커져서다. 손보사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5년 87.8%에서 2016년 83.0%, 2017년 80.9%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86.6%로 급등했다. 올해는 더 치솟았다. 지난 8월 MG손해보험은 117.8%, 더케이손해보험은 101.8%를 기록했다. 두 손보사가 고객으로부터 100원의 보험료를 받았다면 각각 117.8원, 101.8원을 보험금으로 줬다는 얘기다. 4대 손보사인 삼성화재(92.6%)와 현대해상(95.4%), DB손해보험(92.3%), KB손해보험(93.0%)도 손해율이 90%를 넘었다. 손해율이 급등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국토부가 지난해 6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서 정하는 정비요금을 8년 만에 인상했다. 시간당 평균 공임을 2만 8981원으로 올렸는데 2010년 이후 연평균 2.9% 올린 셈이다. 지난 2월 육체노동자의 노동 가동 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한 대법원 판결도 영향을 미쳤다. 노동 가동 연한은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장애를 입은 피해자에게 지급할 손해배상 금액을 계산할 때 쓰인다. 피해자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벌었을 소득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손보업계는 보험금 지급액이 연 125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에 손보사별로 보험료를 지난 1월(3.0~4.4%)과 6월(1.0~1.6%) 두 차례 올렸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적자를 막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인상률에 보험금 지급 증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추가 인상에 부정적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은 업계 자율이지만 경기 부진으로 가계 형편이 어렵다”며 “손보업계 사정도 알지만 국민 부담을 고려하면 연내 추가 인상은 어려운 얘기다. 보험금 지급 누수를 막는 자구책부터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보사들도 일단 보험 사기와 과잉 수리를 잡는 데 집중할 계획이지만 내년 초 인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보험에서만 1조원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400억대 건물주’ 서장훈 전액기부 소식

    ‘400억대 건물주’ 서장훈 전액기부 소식

    방송인 서장훈이 모교인 연세대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광고 출연료를 기부했다. 서장훈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최근 “서장훈 씨가 최근 연세유업 브랜드 광고 모델료로 받은 1억 5천만 원을 형편이 어려운 모교 연세대 학생들을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출신인 서장훈은 과거 연세우유 모델로 활동했던 인연으로, 평소보다 모델료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광고 모델 제안을 수락했다는 게 소속사 설명이다. 소속사는 또한 서장훈이 모교 브랜드의 광고료를 받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전액 기부를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서장훈은 지난 2013년 은퇴 시즌 본인 연봉으로 2억 원을 연세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기부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사랑의 열매에 1억 원을 기부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하기도 했다. 서장훈은 현재 ‘아는 형님’,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 ‘연애의 참견 2’, ‘무엇이든 물어보살’, ‘아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똥강아지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인도] 2년간 강간당한 12세 소녀, “엄마 미안해” 말한 이유는?

    [여기는 인도] 2년간 강간당한 12세 소녀, “엄마 미안해” 말한 이유는?

    인도의 12세 소녀가 무려 2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하고도 “엄마, 미안해”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과 분노가 쏟아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남서단 케랄라주에 살던 이 소녀는 지난 2년간 최소 30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대부분의 성폭행이 발생한 장소는 케랄라주에 있는 소녀의 집이었고, 당시 10살에 불과했던 소녀를 처음 성폭행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친아버지의 친구였다. 실직자였던 소녀의 친아버지는 친구 등으로부터 돈을 받고 자신의 어린 딸을 성매매에 동원했다. 더 나아가 아예 성매매를 알선하는 전문업자를 고용하고 어린 딸의 몸을 이용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소녀는 지난 2년 동안 끔찍한 고통 속에서 살다가, 소녀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의 제보로 학교 측이 상담을 진행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알려졌다. 학교 측이 관계 기관에 알리자 현지 아동보호시설이 나서서 소녀를 집이 아닌 안전한 곳으로 강제 이동시켰다. 이후 미성년인 딸을 성매매에 동원한 친아버지는 경찰에 체포됐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평생 트라우마속에 살아가야 할 어린 소녀가 보호센터로 이송되기 전, 자신의 집 방문에 “엄마, 미안해”라는 메모를 남겼다는 사실이다. 이 소녀는 자신이 강제로 성폭행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체포되고 자신이 보호센터로 옮겨질 경우에 생길 경제적 어려움을 걱정해 죄책감마저 느끼고 있었다고 상담센터 관계자는 전했다. 소녀와 상담을 진행한 상담사는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자 아이가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는 자신의 집에 아픈 할머니가 계셔서 돈이 필요한데, 집세도 낼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는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되면 가정 형편이 더욱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소녀는 자신이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 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녀의 어머니는 아이의 주장에 대해 부인하며, 딸을 집으로 되돌려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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