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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양락 “신동엽 미워했던 선배들 연예계서 다 사라졌다”

    최양락 “신동엽 미워했던 선배들 연예계서 다 사라졌다”

    개그맨 최양락이 신동엽을 미워했던 선배들이 연예계에서 다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오후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개그맨 최양락, 이봉원이 출연한 ‘제작진이 편집하다가 취했다는 그 회차’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이날 이봉원은 “난 옛날에 동엽이 생각하면, 신인 때 유명할까 말까 할 때 양락이 형이랑 셋이 잠실구장을 갔다. 야구장 기억나?”라는 물음에 신동엽은 “아 기억나지”라고 답했다. 이에 이봉원은 “물을 2리터짜리밖에 안 팔아서 그걸 하나 사서 갔는데 야구 보다가 힐끗 보니까 동엽이가 그걸 빨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다 처먹어라!’라고 했다”고 폭로했고, 신동엽은 “난 삼총사 의형제라고 생각하고 서로 입 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최양락은 “난 사실 학교도 후배잖아. 동엽이가 서울예대 연극과 직속 후밴데, 한 번은 동문 중에 골프 좋아하는 사람들 골프 치자는 거야. 그래서 나는 골프 잘 치지도 못하는데도 하도 오라 그래서 그냥 갔다”고 입을 열었다. 최양락은 이어 “끝나고 난 다음 클럽하우스에 방 하나 빌려서 동문 회식을 하는 거야”라며 “나는 술을 안 먹고 있는데 동엽이가 ‘형 술 먹어’라고 하더라. 근데 거기가 여주였다고. 그래서 ‘술 안 돼’라고 했더니 ‘대리 부르면 되잖아. 내가 낼게! 형 내가 좋아하잖아. 오래간만에 술 좀 먹자’는 거야. 그래서 억지로 먹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최양락은 “그리고 ‘서울예대 골프 모임 좋은 시간 되셨냐? 그러면 지금부터 추첨하겠다. 일단 협찬해 준 동문 알려드리겠다. 아무개 동문이 노트북 컴퓨터를 해줬다. 아무개 동문이 모자를 해줬다. 신동엽 동문께서 최양락 동문의 대리비를...’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쪽팔리던지. 내가 대리를 잡아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걸 촐싹 얘기해서 협찬 이렇게 된 거야”라고 폭로해 웃음을 더했다. 최양락은 “아마 너 미워했던 선배들은 지금 거의 이 계통에 없을 걸? 다 사라졌지?”라고 물었고, 신동엽은 “근데 그때 미워했다기보다는 그 형들도 지금 생각하면 되게 어렸을 때고 그러니까 그냥 잠깐 좀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하고 그런 건데”라고 선배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신동엽은 이어 “그때 형들이랑 같이 다니면서 나는 사석에서 쏙쏙 뽑아 먹었다. 너무 재밌어서 몇 시간 동안 형들 얘기만 듣는 거야. 얼마나 행복해”라고 당시를 추억했고, 최양락은 “진짜 좋은 선배 만나서”라고 으스대 웃음을 안겼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쿠바 수교와 아바나의 추억

    [정재정의 독사만평] 쿠바 수교와 아바나의 추억

    지난달 13일 정부는 쿠바와의 국교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쿠바가 1949년 한국을 승인했다가 1959년 사회주의 혁명으로 단교한 이래 65년 만에 이루어진 외교 성과다. 반면에 북한은 형제국가라 자랑하던 쿠바가 한국과 수교했으니 외교 실패라 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국가로 매도한 직후여서 그 타격은 더 클 것이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 소식을 듣는 순간 불현듯 27년 전 아바나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1997년 2월 중순 쿠바를 여행하고 있었다. 2월 12일 날짜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날 호텔 텔레비전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황장엽(1923∼2010)이 수행원 김덕홍과 함께 베이징의 한국대사관에 망명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깜짝 놀랐다. 황장엽은 이른바 주체사상을 체계화하고 김정일의 스승으로서 후계 작업을 주도하던 인물이다. 북한 권력 서열 13위에 오른 핵심 인물이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체사상연구회 국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베이징으로 왔다고 했다. 그런 황장엽이 한국에 망명하다니 북한이 정말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닌가, 그런 놀라움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며칠 전 서울에서 만났던 연변대학의 김모 교수는 은밀하게 말했었다. 기차로 북한을 오가다 보니 산기슭에 엎어져 죽은 시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는 것이다. 기차는 시속 20㎞로 느린 데다 정전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겨울산은 헐벗어 주변을 잘 볼 수 있었단다. 그는 중국 국적을 가진 공산당원으로서 북한을 자주 왕래하며 현지 사정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 고난의 행군 3년여 동안 2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었다는 게 헛소문이 아니라고 했다. 황장엽 망명과 그 교수의 말이 겹쳐 묘한 긴장감과 기대감이 발동했다. 일행 몇 명이 고급 지역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을 찾아갔다. 굳게 닫힌 대문 틈으로 대사관 안을 들여다보니 의외로 내부는 태연했다. 그렇겠지. 수만 리 떨어진 쿠바와는 상관없는 일 아닌가. ‘꾸바 공화국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사관’이라는 동판이 부착된 높은 담벼락에는 김정일의 동정을 보여 주는 큰 사진이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아름다운 아바나 구시가지는 역사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고색창연한 콜럼버스 묘지는 쿠바가 400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지였음을 웅변했다. 혁명광장 건물 벽면을 가득 채운 체 게바라의 얼굴은 쿠바가 사회주의 혁명을 계승하고 있음을 일깨웠다. 그러나 아바나 거리의 아름다움은 50m쯤 떨어져 봤을 때까지였다. 가까이 가 보면 건물은 낡아 무너질 듯했고 페인트가 벗겨져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50년 동안 물자 부족으로 보수와 색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들도 한 세대 전의 모델이었다. 관광객들 눈에 낭만적이었을 뿐 현지인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생활이었다. 바라데로 해변은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코발트빛 해수욕장을 낀 천혜의 휴양지였다.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고 바다는 유리창처럼 맑았다. 그러나 손님은 프랑스인 몇뿐이었다. 미국 휴양객들로 붐비던 멕시코 칸쿤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예약 없이 식당에 들렀더니 간단한 점심을 준비하는 데 두 시간 걸렸다. 종업원이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식재료를 조달했다.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고 말끝마다 불만을 터트리던 안내원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럼에도 쿠바의 가능성은 크다. 한국보다 1만 5000㎢나 넓은 국토의 대부분이 기름진 평지인 데다 북회귀선에 걸쳐 있어 1년에 2·3모작이 가능하다. 쿠바가 노선을 바꿔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활용하면 1000만명 가량의 쿠바인은 곧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이다. 늦게나마 한국과의 수교가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 형제·자매·남매가 사라진다… 둘째 이상 年10만명 첫 붕괴

    형제·자매·남매가 사라진다… 둘째 이상 年10만명 첫 붕괴

    “첫째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이 동생이란 건 알지만 육아를 해 보니 너무 힘들어 도저히 못 낳겠습니다.” 결혼할 때만 해도 꼭 둘 이상을 낳겠다고 마음먹었던 워킹맘 정모(38)씨는 2019년 딸 출산 이후 둘째를 포기했다. 월 300만원이 넘는 육아비 부담에 주택담보대출 상환액도 200만원에 달해 둘째를 기를 여력이 없어서다. 정씨는 “주변에선 둘을 낳아도 육아비가 두 배가 되진 않는다며 출산을 권유하지만 독박육아에 경력단절이 걱정돼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연간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72명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저출산이 심화하는 가운데 ‘1자녀’가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지난해 둘째 이상 출생아 수가 처음 1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둘째 이상 출생아 수는 9만 1700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19만 2365명으로 20만명 선이 붕괴한 지 7년 만에 반토막(감소율 52.3%) 난 것이다. 같은 기간 첫째 출생아 수는 21만 2932명에서 13만 8300명으로 7만 4632명(35.0%) 줄었다. 둘째 이상이 첫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20년 전인 2003년까지만 해도 둘째·셋째 이상 탄생이 첫째보다 더 많았다. 둘 이상 낳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던 때였다. 하지만 2004년 뒤집힌 이후 격차가 벌어졌고 지난해 1.5배 차이가 났다. 비중으로 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첫째가 60.1%였고 둘째 32.3%, 셋째 이상 7.5%로 집계됐다. 둘째 이상 출생아의 가파른 감소는 출산 연령 및 결혼 연령 상승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1년 전보다 0.1세 높아지며 33.6세에 도달했다. 첫째 33.0세, 둘째 34.4세, 셋째 35.6세였다. 의료계는 노산 기준을 35세로 본다. 35세가 넘으면 자연유산율이 10%대에서 20~30%대로 높아진다. 평균 초혼 나이도 매년 상승 추세다. 2022년 기준 남성 33.7세, 여성 31.3세다.
  • ‘OO페이’ 간편결제 수수료, 지난해 대비 소폭↓

    ‘OO페이’ 간편결제 수수료, 지난해 대비 소폭↓

    온오프라인에서 각종 ‘페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간편결제 전자금융업자가 가맹점에 부과하는 수수료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지난달 1월 말 기준 간편결제 중 카드 결제 수수료율은 평균 0.86(영세 가맹점)~2.32%(일반 가맹점)라고 1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8월 기준 수수료는 0.97(영세)~2.33%(일반)였다. 여기서 영세 가맹점은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매장을 의미한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 사용하는 카드 결제 방식과 미리 돈을 충전해 쓰는 방식인 선불결제로 나눌 수 있다. 선불결제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수수료율은 지난달 말 기준 1.59(영세)~2.21%(일반)를 기록하며 수수료율 상단이 지난해 8월 말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수수료는 영세, 중소1, 중소2, 일반 등 대상 가맹점에 따라 각각 다르다. 카드 기반 간편결제 수수료율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네이버파이낸셜의 수수료율이 영세(0.83%), 중소2(1.5%) 구간에서 가장 낮았다. 중소2는 연 매출 5억 이상, 10억 미만 가맹점이 대상이다. 토스페이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카드 기반 간편결제 수수료율은 0.9~1.87%이며 카카오페이는 0.89~1.72% 수준이다. 전자상거래 업계에선 지마켓의 간편결제 수수료율이 1.08~2.59%, 11번가 0.85~2.45%, 쿠팡페이 0.83~2.4%, SSG닷컴 2.37%(일반), NHN페이 0.85~2.2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배달애플리케이션 업체 중 유일하게 공시 대상에 포함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카드 간편결제 수수료율은 1.5~3.0%였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결제 수수료 공시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결제 수수료 현황을 반기 단위로 공시하고 있다. 간편결제 규모가 월평균 1000억원 이상인 업체가 대상이다. 그간 간편결제사들은 의무 공개 의무가 없어 소상공인들에게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에 금융당국은 자율 경쟁을 유도하고자 온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한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간편결제 9개 사의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의 이용 금액은 118조원, 결제수수료 수익은 약 2조원이다.
  • 형제 잊고 ‘새 친구’ 찾는다? 북한의 외교 활로 넓히기 안간힘[외안대전]

    형제 잊고 ‘새 친구’ 찾는다? 북한의 외교 활로 넓히기 안간힘[외안대전]

    유럽 국가들 평양 공관 재개 위한 방북 허용 정부 “한·쿠바 수교 충격 대응 측면” 연초부터 수위 높으나 위협과 도발을 일삼던 북한이 요즘은 한동안 잠잠한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14일 미사일을 발사한 뒤 군사 도발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하지 않고 한국을 향한 적대적인 공세도 지난 1월에 비하면 두드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북한은 요즘 ‘외교’에 더욱 집중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최근 유럽 외교관들이 속속 북한을 방문하거나 방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영국 외무부가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북한 정부와 영국 기술외교팀의 북한 방문 일정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도 RFA에 “현재 평양에 대한 기술적 방문과 관련 북한 당국과 논의하고 있으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여건이 허락하면 북한에서의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는데요.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마르틴 튀멜 독일 외무부 동아태 담당 국장 등 대표단이 북한 외무성 주선으로 북한을 찾았고 28일 역시 북한을 방문 중인 안데레아스 벵트손 신임 주북한 스웨덴대사가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와 만나기도 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방북은 코로나19 이후 운영을 중단한 평양 주재 공관을 가동하기 위해서입니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했고 그에 따라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들도 평양 공관을 철수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8월부터 국경을 다시 열었지만 중국, 러시아, 몽골, 쿠바 등 친북 국가들에만 외교관 근무를 허용했고, 아직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직원들의 복귀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독일 외무부 대표단의 방북으로 유럽 국가들의 공관 재가동 움직임이 가시화한 것입니다. 다른 2~3개국도 공관 점검 등을 위한 실무 방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공관 재가동을 원하는 유럽 국가들의 방북을 동시에 허용하는 이유에 대해 정부는 ‘쿠바 충격’ 때문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럽 각국이 지난해 코로나19 종식 후 공관 복귀를 여러 경로로 타진했으나 아무 반응이 없다가 북한이 최근에 문을 여는 모습으로 볼 때 한·쿠바 수교에 대응하는 측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랜 ‘형제국’ 쿠바가 지난 14일 한국과 전격 수교한 데 대한 충격이 상당히 크고 국제사회에서 심화하고 있는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두고 북한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충격과 불만은 상당한 것으로 읽힙니다. 한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이 발표된 뒤 15일 이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쿠바 관련 소식을 싣지 않고 있습니다. 한·쿠바 수교 이후 北매체에 ‘쿠바 소식’ 없어 15일 밤 김여정 ‘북일 정상회담’ 깜짝 카드 아프리카·우방국 등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밝혀 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5일 밤 별안간 담화를 내고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통상 아침 일찍 담화문을 내놓던 것과 달리 한밤중에 깜짝 발표했고, 실제로는 북한과 일본 간 접촉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 등으로 역시 한·쿠바 수교에 대한 충격파로 던진 카드일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습니다. 정부는 북일 접촉 관련 일본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며 양국 간 접촉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에는 아프리카 국가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노동신문은 ‘단합된 힘으로 발전을 이룩해나가는 아프리카’라는 기사를 통해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제37차 아프리카 동맹국 및 정부 수반급 회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나라들이 오늘날 단합된 힘으로 서방 세력의 지배와 간섭을 물리치고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안아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프리카 동맹의 활동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유엔 성원국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나라들은 국제 무대에서 자기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힘을 넣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정부 특사로 참석해 북한의 국방력 강화 조치는 자주권과 영토완정을 위한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도 주장하는 등 전통적인 비동맹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접점을 넓히려는 모양새입니다. 러시아와는 이달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이 짙게 나올 만큼 밀착했고, 이미 군사뿐 아니라 경제, 문화, 체육 등 다양한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5주년을 기념해 1일 노동신문에는 ‘변함없이 공고발전되어 나가는 조선(북한) 윁남(베트남) 친선’이라는 제목으로 “대를 이어 계승 발전되고 있는 동지적 관계, 전략적 관계”라는 개인 명의 글도 실렸습니다.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갑자기 외교 활로를 넓히기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서방 국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비해 제약이 있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밀착한 북러 간 무기 거래 정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되며 국제사회의 북러의 군사 협력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쿠바를 포함해 193개국과 수교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159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북한은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운영난 등의 이유로 기니, 네팔, 방글라데시, 세네갈, 스페인, 앙골라, 우간다 등에 있는 공관을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국경 개방 추세에 따라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교류 동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제기구들과도 필요한 소통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드론으로 가파도까지 치킨 배달”… 올해엔 마라도·비양도까지 간다

    “드론으로 가파도까지 치킨 배달”… 올해엔 마라도·비양도까지 간다

    가파도에 이어 올해부터 마라도·비양도까지 드론으로 생필품을 배송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의 ‘2024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되자 이같은 구상계획을 1일 밝혔다. 제주도와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에서 11월까지 3개월간 모슬포에서 가파도까지 드론 배달 시범 운영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배달 품목은 섬에는 없는 프렌차이즈 치킨배달 서비스였다. 이에 올해 5월쯤 마라도와 비양도까지 배송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도는 섬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실증 아이템을 제안해 2019년과 2020년 국내 최초 2년 연속 드론실증도시 공모에 선정된데 이어 2023년과 2024년 또한번 2년 연속 실증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4년간 국비 약 39억 원을 지원받게 돼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 등 부속섬을 대상으로 드론 운송사업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선정된 드론 실증도시 사업은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 등 부속섬을 대상으로 선박이 다니지 않는 물류취약시간에 생활필수품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고, 지역 특산물을 역배송하는 등 부속섬 주민 및 관광객에게 생활편의를 제공한다. 가파도는 고중량(15kg) 배송, 마라도 저중량(3kg) 장거리 배송, 비양도 저중량(5kg) 생활물품 배송을 하게 된다. 가파도 배송에 사용되는 고중량 택배용 드론은 국토부의 안전성 인증을 완료했으며, 추가 안전 확보를 위해 낙하산 장착 등이 이뤄진다. 또한 ‘드론 배송 초경량비행장치 사용사업자’ 등록으로 드론 배송 자격을 획득하고, 드론 배송 센터 거점 및 도서지역 전용 배달점을 구축한다. 이와 더불어 드론 배송 주문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배포하고, 비행로 설계 및 드론 통합 상황모니터링 시스템 구축도 계획이다. 도는 그동안 전국 최대 규모 드론특별자유화 구역(1,283㎢) 지정(2021.2~2025.6) 및 우수지자체 선정 등 드론 실증과 상용화 서비스 발굴을 끊임없이 진행해 왔다. 특히 올해 드론 실증도시 사업과 더불어 제주도가 추진하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사업으로는 ▲드론을 활용한 환경정화 목적인 차귀도, 형제섬의 해양쓰레기 운송 ▲도심항공교통(UAM) 노선 기상환경 분석 ▲드론을 활용한 안전 관광·레저 서비스 등이 있다. 도는 지난해 드론 실증도시 추진사업으로 제주국제공항 관제권 내에서 비행하는 드론에 식별장치를 장착해 공항 안전을 확보했다. 또한, 도내 운영 중인 공공 목적 드론의 통합관리, 도서 벽지 지역 맞춤형 드론 물류 배송서비스를 통해 가파도를 대상으로 고중량 드론 배송을 추진했다. 양제윤 도 혁신산업국장은 “향후 제주 도서벽지 물류배송을 통한 생활 편의 제공에 드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19년부터 다년간 실증도시 사업에 선정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드론 배송 상용화를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곽튜브 母 “난 곽튜브처럼 안 생겼어요” 정색

    곽튜브 母 “난 곽튜브처럼 안 생겼어요” 정색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의 모친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오는 3월 1일 MBN ‘전현무계획’ 3회에서는 곽튜브(곽준빈)의 본가를 기습 방문한 전현무-곽튜브의 모습이 펼쳐진다. 최근 녹화에서 두 사람은 부산 ‘깡통시장’에서 일명 ‘회장님 어묵’과 70년 전통의 죽 등을 ‘올킬’한 뒤, 곽튜브의 본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이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동네 세탁소 사장님이 ‘단골 손님’ 곽튜브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는데, 곽튜브는 “제가 허리는 푸짐한데 길이(다리)는 짧아서 바지를 많이 줄인다. 항상 여기 맡긴다”고 각별한 친분을 드러냈다. 또한 두 사람은 아파트 통장님과도 깨알 ‘길터뷰’를 하면서 티키타카를 이어갔다. 곽튜브의 본가에서는 곽튜브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러던 중, 전현무는 공장 일을 해서 곽튜브의 유학비를 대준 친형에 대해 궁금해했다. 이에 곽튜브는 “지금은 대화도 안 한다. 경상도 형제들은 일 년에 한마디 한다”고 받아쳐 경상도식 형제애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곽튜브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전현무를 바꿔줬다. 통화에서 전현무는 “준빈이가 어머니를 닮았다고 하더라고요”라고 친근하게 물었으나, 곽튜브의 어머니는 “외모요?”라며 화들짝 놀라더니 “난 그렇게 안 생겼어요”라고 정색해 웃음을 자아냈다. 곽튜브 역시 어머니의 말에 급발진하더니 “아버지는 잘 생겼는데 어머니가 못 생기셨다. 내가 어머니를 닮았다”고 자폭성 발언을 이어갔다. 결국 어머니는 “어이가 없네”라며 단전에서 나온 리얼 반응을 보였다.
  • “18층 난간 맨몸으로 매달려”…초등생 장난에 주민들 식겁

    “18층 난간 맨몸으로 매달려”…초등생 장난에 주민들 식겁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들이 고층 난간을 넘나드는 아찔한 모습이 목격됐다. 두 아이는 차례로 아파트 방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 뒤 난간을 붙잡고 거실 쪽 창문으로 넘어갔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입주민들의 단체 메시지 방에 이 사진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사진을 올린 주민은 아이들이 있던 층이 18층 높이로 보인다고 했다”라며 사진 속 두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형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장면을 목격한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A씨는 “얼마 전에도 아파트 내 (다른) 아이들이 고층 높이에서 인형을 바깥으로 던지는 일이 있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며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들이 좀만 더 아이들의 안전에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보했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해당 사진을 첨부한 공고문에 ‘어린이가 있는 부모님들께서 신경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정부·부산시, 형제복지원 배상 책임 인정 부산지법 판결에 항소

    정부·부산시, 형제복지원 배상 책임 인정 부산지법 판결에 항소

    형제복지원 피해자에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판결에 대해 정부가 또 항소하면서 피해자들이 반발을 사고 있다. 법무부와 부산시는 최근 형제복지원 피해자에게 위자료 등을 배상하도록 한 판결에 불복해 27일 부산지법 민사 11부(부장 전우석)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7일 해당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70명이 국가와 부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6건에서 국가와 부산시가 피해자들에게 총 164억여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판결 내용을 보면 위자료는 수용 기간 1년당 8000만원으로 책정했으며, 미성년자일 때 입소해 정상적인 정서 발달 기회, 적절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한 경우는 1억원 한도로 가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형제복지원 수용에 따라 신체·정신적 피해 발생, 현재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 1억원 한도로 가산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지법 판결에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9부, 지난달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4부도 형제복지원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는데, 정부는 이 판결에 대해서도 항소했다. 법무부와 부산시는 형제복지원 관련 재판이 다수 진행 중이라 선례가 될 수 있고, 배상 금액 등에 관해 상급심의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연이은 항소에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박경보 형제복지원피해자협의회 대표는 “잇따른 항소는 끔찍한 고통을 감내한 피해자들을 또다시 국가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 상황으로 내모는 2차 가해”라며 “정부의 항소 방침에 많은 피해자가 충격을 호소하고 있으므로, 항소를 취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 이 공습으로…아내와 세 딸 포함 103명 친척잃은 팔 남성 [월드피플+]

    이 공습으로…아내와 세 딸 포함 103명 친척잃은 팔 남성 [월드피플+]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신의 가족을 포함 무려 103명의 친척을 잃은 팔레스타인 남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아내와 어린 세 딸을 포함 친척이 모두 숨진 아흐메드 알-구페리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의 인생 최악의 날이 된 시기는 지난해 12월 8일 저녁이다. 당시 아흐메드는 고향인 가자시티에서 80㎞ 떨어진 서안지구의 예리코에 발이 묶여있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텔아비브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그는 예상치 못한 전쟁으로 지역이 봉쇄되며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것. 이에 그는 매일 매일 같은 시간에 전화하며 가족의 안부를 물었으나 지난해 12월 8일 통화가 마지막이 됐다.아흐메드는 “당시 아내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나에게 그간 했던 나쁜 일이 있다면 용서해달라고 말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 통화가 있은 후인 그날 저녁 대가족이 모여있던 집과 주위 주택에 폭탄이 떨어졌다. 이 공격으로 그의 아내와 어린 세 딸이 사망했으며, 어머니와 네 형제, 그 가족, 삼촌, 사촌 등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이에대해 아흐메드의 친척 중 살아남은 생존자는 “공습이 시작되었을 때 언덕으로 뛰어 올라간 사람만 살아남았다”면서 “우리 집 옆으로 네 집에 공습이 있었으며 이스라엘군이 10분 마다 한 집씩 공격했다”고 밝혔다. BBC는 이날 해당 지역 공습으로 가장 나이 많은 피해자는 98세 여성이며 가장 어린 피해자는 생후 9일이라고 보도했다.지난주 숨진 두 살 딸의 생일을 맞은 아흐메드는 “내 딸들은 나에게 작은 새와 같다”면서 “아직도 악몽 속에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26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총 2만 978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통계는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별하지 않는다.
  • 쌩쌩 달리는 도로서 ‘황당 몸싸움’ 말린 中 차주 포상받은 사연 [여기는 중국]

    쌩쌩 달리는 도로서 ‘황당 몸싸움’ 말린 中 차주 포상받은 사연 [여기는 중국]

    지난 22일 오후 2시경 항저우(杭州)의 한 도로에서 때 아닌 몸싸움이 벌어졌다. 벤틀리 차량에서 도망치는 한 남성을 다른 남성이 따라가서 때려 눕혔고 그대로 길가에 눕힌 채로 계속 가격했다. 장소는 차들이 쌩쌩달리는 도로였고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에 한 차량이 막아서며 이들을 제지했다. 이 남성의 차량은 중국 전기차 1위 브랜드 비야디(BYD)로 온라인에서는 이 남성을 ‘BYD 의인’이라고 부르며 찾아나섰다. 25일 중국 현지 언론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에서는 이 ‘의인’의 정체는 올해 39세인 변호사 순즈젠(孙子见)이라고 보도했다. 사건 당일 순 씨는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해당 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우연찮게 이 장면을 목격했다. 차량을 최대한 두 사람 근처에 세워두고 2차 사고를 방지한 뒤 싸움을 말리자, 가해자는 “내가 형이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 씨가 말리는 와중에도 폭행은 약 2분 동안 이어졌고 경찰에 직접 신고까지 한 뒤 출동한 경찰이 오고난 뒤에야 그 자리를 떠났다. 원래 공직자로 알려졌던 이 남성의 진짜 정체가 알려지자 간접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자동차 기업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BYD에서는 이 남성에게 평생 차량 무료 AS를 약속했고,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20만 위안(약 3694만 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의로운 비야디 차주상’을 만들어 용감한 행동을 한 비야디 고객에게 5만-20만 위안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포상금 소식에 순 씨 본인도 놀랐고 “대출금 갚는 곳에 쓰겠다”라며 기뻐했다. 다른 국산차 차주들 역시 “우리 차 회사는 이런 혜택 없나?”, “나도 국산차 이용자인데 다음부터 이런 상황을 보면 발 벗고 나서겠다”라며 부러워했다. 한편 대낮부터 도로에서 폭행한 두 남성은 실제로 형제 사이로 밝혀졌다. 자금 운용 계좌를 동결시켜 이와 관련해 언쟁을 높이다가 싸움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 봄기운 풍기는 제주 올레길 걸으러 올레? [두시기행문]

    봄기운 풍기는 제주 올레길 걸으러 올레? [두시기행문]

    제주의 봄은 특별하다. 일대를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과 사랑과 기품을 상징하는 매화꽃들이 향연을 이루며 오는 이를 반긴다. 특히 3월 중순이 넘으면 제주의 왕벚나무는 개화를 시작한다. 이 시즌이 다가오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과 여행 계획을 짜고 제주로 향한다. 이때의 올레길은 어느때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굽이굽이 멋들어진 제주의 길과 꽃송이들의 조화는 눈과 마음이 즐겁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지난해 사단법인 제주 올레 하반기 조사를 통해 완주자 572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재완주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97.2%는 완주 후 정신적 건강이 87.2%는 신체적 건강이 좋아졌다 응답했다. 특히 30대 이하의 경우 우울감과 스트레스 감소를 경험했다고 나타났다. 이렇듯 팔색조 같은 제주 올레의 봄이 시작되었다. 어디로 떠나도 활력이 넘치고 즐거운 봄 향기 가득한 올레 코스 3곳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올레길 1코스시흥리 정류장을 시작으로 광치기 해변으로 향하는 제주 올레길 1코스는 15.1km로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로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 바당 올레이다. 1코스의 시작은 말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붙혀진 이름인 말미오름으로 시작한다. 소를 방목하는 곳으로 풀을 뜯는 소를 마주할 수도 있고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비롯한 들판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그 뒤 새알을 닮은 알오름의 풍경을 감상하며 종달리의 마을을 지나며 보이는 돌담길과 옛 소금밭을 볼 수 있다. 돌담과 들판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덧 해변에 다다르게 된다. 시흥해안도로를 따라 오조리로 향하는 길은 평탄하며 휠체어와 유모차도 갈 수 있는 가볍게 걸을 수 있는 해안길이다. 해안길을 걷다 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중간중간 준치(반건조오징어의 제주방언)을 널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간스탬프 지점인 목화휴게소에서는 준치를 직접 구워서 판매하고 있으며 유명 프로그램에 촬영되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명소가 되었다. 휴게소에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다시 해안길을 따라 이동 하다 보면 조개죽으로 유명한 맛집 시흥 해녀의집을 만날 수 있다. 해녀의집 옆으로는 희귀 조개류를 전시하는 조가비박물관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계속되는 해안길을 따라 성산갑문 그리고 성산항을 지나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는 길은 평소 보지 못했던 성산일출봉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성산일출봉을 지나 만나는 수마포해안은 태평양 전쟁 때 태평양 전쟁으로 패배하여 일본 본토로 접근해오는 미군과 연합군에게 저항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살특공대부대의 동굴진지18개가 위치한 곳으로 현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수마포해안을 지나 성산일출봉의 바닷길을 따라 광치기해변으로 가는길 모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에 잊지 말아야 할 제주의 아픔이었던 4·3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표석이 있다. 무고한 양민 400여명이 무참히 살해 되었던 장소인 터진목 4·3유적지다. 뼈아픈 역사의 현장이 표식도 없이 방치된 채 왕래자들 발길과 거친 파도로 인해 유실되고 도로확장이라는 미명 아래 역사의 현장마저 도로에 편입되어 사라진 것을 유족들이 보존하고자 추모비를 설치했다. 이곳을 지나친다면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도착 지점인 광치기해변을 마지막으로 제주 올레 코스가 마무리가 된다. 광치기해변은 펄펄 끓던 용암이 바다와 만나 빠르게 굳으며 형성된 지질구조가 특징이며 썰물 때 보이는 드넓은 암반지대가 성산일출봉 함께 아름다운 비경을 만들어낸다. 용암 지질과 녹색 이끼가 연출하는 장관은 어느곳에서 보기 힘든 풍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올레 1코스는 오름부터 이어지는 밭 뷰로 보이는 야생화가 봄의 시작을 알리며 도착지점인 광치기해변 인근으로는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유채꽃을 볼 수 있다. 봄의 향기를 맡으며 사진 찍기도 좋으며 편안하게 휴식하며 힐링 하기도 좋은 곳이다. 해안길을 걷다보면 먹거리를 판매하는 식당가들이 있으며 특히 성산일출봉 인근으로 맛집과 카페가 즐비해 있으니 식사를 해결하기 편한 코스이며 오름길을 제외하곤 힘든 구간은 없어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올레길 10코스제주올레공식안내소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 향하는 제주 올레길 10코스는 15.6km로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썩은다리와 황우치해안, 산방연대,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에 위치한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이다. 시작점인 화순금모래시장은 소금막 해변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뒤로는 산방산이 서있으며 가파도, 마라도, 형제섬이 한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해수욕장의 모래는 검은빛으로 부드럽고 고우며 야외수영장이 설치되어있어 해수욕과 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해변길을 지나 만나는 썩은다리 탐방로는 용암이 아닌 용암재가 쌓여서 만들어진 곳으로 바위사이에 낀 용암재가 마치 썩은 듯이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막상 탐방로에 오르면 화순의 해안 절경과 아름다운 길을 볼 수 있다. 탐방로를 따라 이어지는 숲길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며 산방산을 코앞에 볼 수 있는 용머리해안을 지나게 된다. 용머리해안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수 천만년 쌓인 사암층 암벽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니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한번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용머리해안이 위치한 사계리에는 유채꽃이 많아 사진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사계포구부터 송악산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사계 해변길은 유모차와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평지로 독특한 암석해안으로 유명하다. 또한 송악산 화구에서 분출된 화산재와 그곳에서 파도와 바람에 의해 침식된 물질이 인근 해안으로 밀려와 쌓여서 형성된 지층이 생기고 간조, 만조를 반복하다 상대적으로 약한 퇴적층이 파도에 자갈과 모래 등의 마식작용으로 돌개구멍이 생긴다. 이를 마린 포트홀(marine pothole)이라 하고 간조가 되는 시간에 사계리 해변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 사계란 해안변을 따라 형성된 깨끗한 모래와 푸른물이 어우러지는 명사벽계(明沙碧溪)를 일컫는 말이다. 사계해변을 지나 마주하는 송악산은 마그마에서 생성된 화산으로 두개의 단일화산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곳이이다.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며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절벽길을 걸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지었던 일제 동굴진지를 볼 수 있다. 송악산을 지나 섯알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무성하게 자란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섯알오름에 도착하면 볼 수 있는 알뜨르비행장은 제주 다크투어리즘(참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의 성지로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동원하여 건설한 군용 비행장이다.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이 이 비행장을 전초 기지로 삼아 약700km가 떨어진 중국의 난징을 폭격하기 위해 오무라 해군 항공대의 많은 전투기를 ‘알뜨르’에서 출격시켰다. 강제 징용으로 만들어진 이 곳은 제주도민이 회생된 아픔이 남겨진 곳이며 집단학살이 자행된 장소이기도하다. 일제 고사포진지와 지하벙커 등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속에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섯알오름과 알뜨르비행장을 지나 제주의 아름다운 돌담과 밭길을 걸으며 마음을 치유하고 하모로 향한다. 자생하는 백년초도 만나보며 숲길을 걷다보면 하모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멜(멸치의 제주방언)이 많이 잡혀 멜케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는 하모해수욕장은 한적하게 여행을 즐기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하모의 작은 해수욕장을 지나 하모리에 도착하며 제주 올레 10코스가 마무리된다. 10코스는 사계리 용머리해안 인근과 송악산 인근에 아름다운 유채 꽃밭과 사진을 남기기 좋으며 해안절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코스이다. 제주의 아름다운면과 아픈 상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코스로 마라도,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 군락, 비단처럼 펼처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사계항 인근에 식당이 많아 선택폭이 넓으며 시작점과 도착점에도 먹거리가 많아 식사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총 길이가 길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사계 유채 꽃밭부터 이어지는 송악산 둘레길 까지만 걸어서 제주의 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레길 18코스관세라운지X관덕정분식부터 조천만세동산까지 향하는 제주 올레 18코스는 19.7km로 제주시의 도심과 오름 그리고 바당길을 고르게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중간에 제주의 4.3의 아픔 사라진 마을까지 볼 수 있는 올레길이다. 시작은 간세라운지인 관덕정분식에서 시작하여 제주시의 도심을 통과하며 제주의 옛 길과 아름다운 벽화마을 지나게된다. 옛 제주의 선비들이 학업을 닦은 공간인 장수당 귤림서원을 지나쳐 없는 것이 없는 대표시장인 동문시장을 지난다. 동문시장은 규모도 크고 특히 귤, 특산품, 횟감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사람 냄새나는 동문시장을 지나 제주의 옛 주막 느낌이 나는 ‘김만덕 객주터’를 지나게 된다. 김만덕은 양인의 딸로 태어나 거상으로 성장하여 흉년이 들었던 1794년의 제주에 전 재산을 털어 사들인 곡식으로 빈민을 구휼한 훌륭한 분으로 정조로부터 의녀반수의 벼슬까지 받았다고 한다. 현재 객주터는 향토음식을 판매하는 곳으로 운영되며 역사적 실체를 재현하고 몸국 맛집으로도 많이 알려져있다. 김만덕객주터를 지나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지나 건입동에 도착하면 다시 한번 거상 김만덕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쉬는 건입동은 형형색색 아름답게 그려진 벽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건입동에 위치한 사라봉은 고은 비단을 뜻하며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 곳을 선정한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이다. 사봉낙조는 붉은 노을을 의미하며, 정상에 올라 붉게 물든 바다를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제주 거주민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바로 옆 별도봉 산책길과 연계하여 산책하다 보면 제주 바다의 시원한 비경을 볼 수 있다. 사라봉, 별도봉을 지나 언덕을 내려오면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잃어버린마을 곤을동을 만날 수 있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남노동원당과 제주도당이 주도하여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방해하기 위해 행했던 만행, 무고한 시민들만 피를 보고 가족을 잃었던 안타까운 사건인 4.3사건의 최대의 피해지는 곤을동이었다. 1949년 1월 4일 불시에 들이닥친 반란군에 의해 가옥이 전소되고 많은 주민들이 회생당했다. 용천수 흐르는 마을로 반농반어로 생계를 꾸리던 주민들의 생활터전은 그렇게 없어져갔고 마을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곤을동에 피어나는 유채꽃은 더욱 애잔한 마음을 들게하는 느낌이다. 아픔의 역사를 뒤로하고 화북포구로 향하는 길은 비석이 가득한 거리를 지나며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화북마을에 들어서면 용천수가 나오는 곳을 활용하여 목욕탕과 빨래터, 놀이터 등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도 이용이 가능한 곳으로 이색코스로 방문하기 좋다. 화북 조용한 마을을 지나 검은모래해변으로도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모래에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검은색을 낸다고 하며 잘고 검은 모래로 찜질을 하면 신경통, 관절염, 피부염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먼 거리까지 해변이 깊지 않아 남녀노소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해수욕장을 떠나 아름다운 해안길인 세비코지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인적이 드물어 흐트러짐 없는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낚시꾼들에게는 명포인트로 알려져 있어 언제 방문해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세비코지의 코지는 해안가의 인접한 ‘곶’ 지대를 뜻한다. 해안길을 걷다 보면 보이는 닭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닭모루(닭머르)도 구경할 수 있다. 현무암과 억새풀이 가득하여 바다와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닭머루를 지나 탄탄한 돌탑과 호수처럼 고요한 바다가 있는 신촌마을의 대섬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18코스의 도착지점인 조천만세동산이 있는 조천마을의 용천수(피압면 대수층의 지하수가 누출되어 그 압력으로 땅에서 솟아나는 물) 탐방길은 옛 제주의 모습과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전체 식수의 98%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 그 중에서도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용천수이다. 조천리는 용천수가 가장 많은 마을로 20여개의 용천수가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벽화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좀 더 시간내어 둘러봐도 좋을만한 곳이다. 조천마을을 끝으로 제주 올레 18코스가 마무리가 된다. 봄에 찾는 18코스는 사라봉부터 별도봉 산책길을 가다보면 빨갛게 물든 동백꽃들을 만날 수 있고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있어 하얀 눈이 내리듯 벚꽃 잎 떨어지는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다.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을 지날 때에도 푸른빛 바다와 조화롭게 넘실거리는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닭모루에는 금빛 향연의 억새밭과 해안길 유채밭이 아름답다. 올레 18코스는 코스의 길이가 상당히 길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여유로운 시간이 있다면 전체를 다 둘러보아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라봉부터 시작하여 닭모루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시작지점인 관덕정분식에서 제주의 모닥치기(여럿,다함께라는 제주방언)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삼양해수욕장 근처와 닭모루, 신촌포구에 식당들이 모여 있다.
  • 조현준 ‘섬유’ 조현상 ‘첨단소재’… 효성 형제 ‘독립경영’ 나선다

    조현준 ‘섬유’ 조현상 ‘첨단소재’… 효성 형제 ‘독립경영’ 나선다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추가로 신설하고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형제 경영 체제를 독립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지주사인 ㈜효성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효성신설지주(가칭)라는 신규 지주사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7월 1일자로 효성그룹은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존속회사 효성과 3남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 법인 효성신설지주 등 2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존속회사는 섬유와 중공업·건설 등을, 신설 지주회사는 첨단소재 부문을 각각 전담한다. 효성그룹은 같은 달 29일 인적분할에 따른 변경상장과 재상장 및 신규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효성 측은 지주회사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분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설 지주회사는 내연기관·전기차용 타이어코드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신설 지주회사를 이끌 조현상 부회장은 2000년 그룹에 입사한 후 첨단소재의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를 맡았다. 존속지주회사인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핵심 자회사를 이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효성그룹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효성은 2017년 조현준 회장이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3세 경영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201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섬유·무역 부문인 효성티앤씨, 중공업과 건설을 담당하는 효성중공업, 첨단 산업자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화학 부문인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조현준 회장이 섬유·중공업·건설 등 전통 사업 영역에서, 조현상 부회장이 산업용 소재 부문에서 사실상 독자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해 왔다. 지분 구조 역시 효성티앤씨는 조현준 회장이 14.59%를 보유한 반면 조현상 부회장은 전혀 없다. 반대로 효성첨단소재는 조현상 부회장이 12.21%를 보유했으나 조현준 회장은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등 두 형제의 영역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향후 두 형제가 보유한 각 지주사 지분을 맞교환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석래 명예회장도 잔여 지분을 특정인에게 몰아주기보다 두 형제에게 균등 배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트럼프, 헤일리 ‘정치적 텃밭’서도 압승… 대선 후보 굳혔다

    트럼프, 헤일리 ‘정치적 텃밭’서도 압승… 대선 후보 굳혔다

    지지율 59.8%… 헤일리 크게 제쳐WP “4곳 승리, 2008년 이후 처음”132년 만에 전현 대통령 리턴매치트럼프 “11월에 바이든 해고할 것”경선 패배에도 포기 안 한 헤일리“슈퍼 화요일까지 뛰겠다” 재확인 미국 공화당 대선 레이스의 주요 승부처이자 보수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맞상대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누르고 5연승을 거뒀다. 사실상 공화당 후보를 확정하고 당을 장악한 것으로, 11월 대선에서 132년 만의 전현직 대통령 간 재대결도 굳어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고향이자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무너지며 한층 거세진 당내 사퇴 압박으로 기로에 서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선 결과(개표율 99% 기준) 지지율 59.8%로, 39.5%에 그친 헤일리 전 대사를 크게 따돌렸다. 오후 7시 투표 마감 직후 CNN 등 미 언론들이 트럼프 승리를 선언할 만큼 낙승이었다. 그는 지난달 아이오와, 뉴햄프셔, 이달 네바다,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5전 연승을 이어 갔다.개표율 99% 기준으로 50명의 대의원 중 44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 3명은 헤일리 전 대사에게 돌아갔다. 50명 중 29명은 경선 승자에게, 나머지 21명은 7개 의회 선거구 승자에게 3명씩 배분된다.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대의원 수(1215명) 중 앞서 63명을 확보했던 트럼프는 헤일리(17명)와의 차이를 더 벌리게 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1980년 이후 줄곧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보수 텃밭이자 딥사우스(흑백 차별이 심한 남부 5개주) 지역이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투표자 10명 중 7명이 공화당원일 정도로 공화당원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와 트럼프를 지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08년 이후 현직 대통령 재선 도전을 제외하고 4개 경선 모두 승리한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 통계를 보면 2020년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득표가 각각 51% 대 48%였지만 이번엔 격차를 더 벌렸다. 헤일리 전 대사는 46개 카운티 중 주도 컬럼비아가 있는 리치랜드카운티, 남부 도시 찰스턴이 위치한 찰스턴카운티, 뷰퍼트카운티 등 3곳에서 과반 득표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 시작 5분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본부에서 나선 승리 연설에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 팀 스콧 주 상원의원 등 그를 지지하는 공화당 정치인들을 대동했다. 그는 “환상적인 저녁이다. 우리는 11월 대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바이든의 눈을 바라보고 ‘당신은 해고다. 나가라’고 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저녁 연설에서 트럼프 승리를 인정하면서도 “40%(득표율)는 작은 그룹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16개 지역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5일)까지 경선을 뛰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앞으로 10일 안에 또 다른 21개주와 준주에서 선거를 치른다”며 “유권자들은 후보가 한 명뿐인 소비에트식 선거가 아니라 진정한 선거를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권자들이 대선 전복 모의 혐의 등 91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러시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을 공격하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발언한 정치적 논란 등도 모두 개의치 않았다고 분석했다. CNN은 헤일리 전 대사가 이곳에서 주 하원의원, 연임 주지사를 지냈던 것을 언급하며 “헤일리가 상대적 적합성, 당선 가능성을 포함해 보수적이고 ‘마가’ 친화적인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는 데 크게 실패했다”고 봤다. 헤일리 전 대사는 당내 사퇴 압박은 커졌지만 전체 대의원의 36%(874명)를 선출하는 ‘슈퍼 화요일’까지 버틸 것으로 보인다.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의 지지율이 나타났지만 실제 경선에서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데서 가능성을 봤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억만장자 기업가 코크 형제가 이끄는 슈퍼팩 ‘AFP’ 등 월가 큰손들이 아직 줄이어 후원 중이어서 소송 비용 문제 등 아직 리스크가 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박하며 행로를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 “근친혼 범위 8촌→4촌으로 줄여야” vs “전통 가족관 붕괴 우려” [생각나눔]

    “근친혼 범위 8촌→4촌으로 줄여야” vs “전통 가족관 붕괴 우려” [생각나눔]

    현대 사회서 혈족과 유대감 낮고5촌 이상은 유전 질환 발병 적어 가족 관련 조항은 사회의 근간급진적 변화보다 장기적 고민을 “4촌들 본 지도 오래됐는데 요즘 8촌을 누가 알아요. 이들이 가족공동체란 건 옛말이죠.”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디까지를 가족공동체로 인정해야 할까. 우리 민법은 친족 범위를 ‘8촌 이내 혈족, 6촌 이내 인척’으로 규정하고 혼인을 금지하고 있다. 혈족은 부모와 자식 등을 포함해 혈연관계를 맺는 사람, 인척은 배우자 혈족 등 혼인을 통해 맺어진 관계를 뜻한다. 하지만 법무부가 이런 조항을 수정하는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헌법재판소가 2022년 ‘8촌 이내 혼인을 무효로 한다’는 민법 조항이 헌법에 합치되지 않아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법무부가 발주한 연구용역에선 “혼인 금지 범위를 4촌 이내로 축소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다만 전통적 가족관 등 사회질서를 감안해야 한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당시 헌재가 심리한 사건은 이렇다. 미국에서 결혼한 A씨와 B씨는 2016년 귀국한 뒤 혼인신고를 했다. 그런데 B씨가 A씨와 6촌 사이인 점을 내세우며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소송 1·2심에서 이들의 혼인이 무효라는 판결이 나자 A씨가 헌재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 것이다. 헌재는 ‘8촌 이내 혈족 간 혼인을 제한한’ 민법 809조 1항에 대해선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 조항을 어기고 혼인한 것을 무효로 보는 민법 815조 2호에 대해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로 결정했다. 쉽게 말해 원래 8촌 이내랑 결혼한 것은 무효지만 A씨의 경우 혈족관계를 처음에 몰랐고 외국에서 결혼한 만큼 이미 혼인한 사실 자체는 인정된다고 본 것이다. 이는 헌재가 1997년 동성동본 금혼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이후 두 번째로 혼인 범위에 대해 내린 판단이다. 이에 법무부는 혼인 금지 범위 등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결과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친족간 혼인의 금지 범위 및 그 효력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혼인 금지 범위를 기존의 8촌 이내 혈족에서 4촌으로, 6촌 이내 인척에서 직계 등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담겼다. 현대사회에서는 5촌 이상 혈족과 가족의 유대감이 현저히 감소한 데다 세계적 추세도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 간의 혼인만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 근거다. 실제 독일과 영국 등 유럽 국가는 인척간 혼인 금지 조항이 없다. 일본은 직계혈족 및 3촌 이내 방계혈족, 중국과 필리핀 등은 직계혈족과 4촌 이내 방계혈족만을 제한한다. 보고서는 또 근친혼에 따른 유전적 질환 발병률도 5촌 이상은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전과 달리 전통적인 가족관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이러한 현실에 부합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진적인 변화가 가족의 해체나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데다 고유 전통문화와 도덕관념에 기초한 근친혼 금지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반박도 여전하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가족 관련 조항은 사회의 근간이 되는 법이고 장기적으로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급격하게 바꾸긴 어렵다”고 말했다.
  • 바다 아닌 한강 하구에 있는 ‘독도’ 아시나요?

    바다 아닌 한강 하구에 있는 ‘독도’ 아시나요?

    동해가 아닌 한강에도 ‘독도’(獨島)가 생긴다. 한자마저 똑같다. 한강 하구 무인도의 옛 이름이 독도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기 김포시가 공식 명칭 지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포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고 걸포동 한강 하구 무인도의 이름을 독도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김포시에 따르면 일산대교 하부에 있는 이 섬에는 과거 김포 감암포와 고양 이산포를 잇는 나루터와 농가 40호가 있었으나 을축년(1925년) 대홍수로 마을 사람들이 육지로 떠난 뒤 아무도 살지 않고 있다. 당시 유실된 육지 제방을 보수하려고 독도를 채석장으로 쓰면서 섬의 규모도 작아졌다. 2개로 나눠진 것처럼 보이는 이 섬은 위성지도에는 형제섬이라는 이름으로 표기됐다. 그러나 김포시는 지난해 한강 하류 활성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 섬의 고유 명칭이 동해 천연기념물인 독도와 한자까지 똑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해동지도·여지도·조선지도 등에 섬 이름이 독도로 표기된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또한 1910년 발간된 금릉군지의 김포 8경에도 가현산 낙조, 영사정 보름달 등과 함께 독도의 갈꽃(갈대꽃)이 포함됐다. 앞으로 김포시는 경기도 지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의 지명 고시를 거쳐 이 섬의 공식 행정 명칭을 독도로 지정할 계획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동해 섬 독도와 연계해 스토리텔링을 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포털사이트에도 형제섬이라고 표기된 섬의 이름을 독도로 등록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독도가 한강 하구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노벨평화상’ 후보에 머스크…전두환·히틀러도? [김유민의 돋보기]

    ‘노벨평화상’ 후보에 머스크…전두환·히틀러도? [김유민의 돋보기]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후보 추천권이 있는 노르웨이 국회의원 마리우스 닐센은 현지 언론을 통해 머스크를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오는 10월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12월 10일에 오슬로에서 열린다. 노벨위원회는 평화 문제를 연구하는 학계와 국회의원, 역대 수상자 등 후보 추천권이 있는 개인과 단체로부터 평화상 후보를 추천받는데 추천된 후보 명단은 50년 후 공개된다. 단, 추천자들이 추천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가능하다. 닐센 의원은 머스크를 후보로 추천한 이유로 “양극화된 세계에서 대화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개인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고, 머스크의 기업들은 세계를 연결되고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 X’를 설립했으며,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소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의 대체통신망으로도 활용됐다.노르웨이 국회의원인 소피 마하그는 내부 고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52)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마하그 의원은 “어산지가 서방의 전쟁범죄를 폭로해 평화에 기여했다. 전쟁을 피하려면 전쟁 피해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추천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어산지는 2010년 미 국무부와 국방부, 연방수사국(FBI) 등 주요 국가기관 관료들이 주고받은 기밀문서와 외교 전문을 해킹한 뒤 위키리크스에 폭로했다. 당시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전쟁 관련 보고서도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2016년 미 대선 당시에는 러시아의 후원 속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폭로했고, 이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어산지는 성폭행 혐의로 영국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2019년 방첩법 위반 등 총 18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하며 영국에 송환 요청을 해왔다. 이밖에도 클라우디아 테니 미국 공화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만 있으면 누구나 ‘노벨평화상’ 후보 노벨평화상은 노벨상의 6개 분야(생리의학·물리학·화학·평화·경제학·문학) 중 하나로 평화 증진에 현저하게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된다. 1895년 12월 10일 사망한 스웨덴의 발명가 겸 기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에 따라, 1900년 노벨재단이 설립되고 그 이듬해인 1901년부터 노벨상이 수여됐다. 수상자의 자질이나 선정 여부와 별개로, 추천 권한을 지닌 사람이 추천만 하면 일단 후보엔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매년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사람만 수백명에 이른다. 지난해 평화상은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받았다. 모하마디는 인권 운동, 민주주의 운동, 사형제 반대 운동 등을 이끈 인물로, 인권과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이란 정부로부터 도합 31년형(태형 154대)을 선고받았다.2021년 반정부 시위 희생자 추모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그는 불온 선전물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평화상도 옥중에서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수상자)이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40여년에 걸친 긴 투쟁의 역정과 6·15 남북 공동선언을 끌어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세계 81번째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노벨평화상은 6개 부문의 노벨상 중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평가받지만 그만큼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는 성과와 업적을 토대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다른 분야와 달리 평화상은 때로 현재의 업적보다는 미래의 성과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추천이 있으면 누구나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국가 지도자들이 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적도 있다. 2차 세계대전의 원흉이자 유태인 대학살의 만행을 저지른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2차 대전 당시 침략전쟁을 일으킨 베니토 무솔리니, 인종청소를 저지른 이오시프 스탈린 등의 인물들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1988년에 대한민국 제11·12대 대통령이었던 전두환도 영국, 서독 의회에 의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히틀러를 후보로 추천한 스웨덴 국회의원은 나중에 ‘웃자고 한 일’ 이라며 추천을 철회했지만 두고두고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놀랍게도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주도한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이자, 남아프리카에서 인종차별 저항 운동을 이끌었던 마하트마 간디는 평생 5번 노벨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망자(亡者)’에게는 수상을 할 수 없다는 원칙때문에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1948년 간디는 수상이 확실시됐으나, 발표 불과 몇 주 전 암살당했고, 그해 노벨위원회는 “살아있는 후보 중 적절한 인물이 없다”면서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이후 노벨위원회는 1961년 10월 불과 20여일 전 아프리카 콩고에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함마르셸드 유엔사무총장에게 그해 평화상을 수여했고, 2011년에는 수상자 발표 3일 전에 사망한 랠프 사타인먼에게 생리의학상을, 1931년 4월 사망한 스웨덴 시인 에리크 악셀 칼펠트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예외도 인정했는데 이 때문에 2006년 간디의 수상 불발을 두고 ‘중대한 누락(The greatest omission)’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노벨상 수상자는 ‘영원’…명예 실추도 노벨상 수상자는 영원히 노벨상 수상자다. 노벨상 수상자 결정에 대해서는 어떤 이의도 제기할 수 없고, 취소 처분이 되지 않는다.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은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면서 1991년 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최근 몇 년 자국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학살을 묵인했다는 비판 속에 국제적인 노벨상 박탈 압박이 이어졌다. 그러나 노벨재단은 지난해 10월 유감은 표명했으나 박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중앙 아메리카 지역의 분쟁 해결을 위해 니카과라·엘살바도르 내전의 즉각 중단 등을 골자로 한 중앙 아메리카 5개국 평화협정을 실현시킨 공로로 1987년 노벨평화상 수상한 바오스카르 아리아스 산체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 반면 여러 번 수상의 영광을 안는 것도 가능하다. 노벨상 최다수상자는 국제적십자사로 1971년과 1944년, 그리고 1963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퀴리 부인을 비롯해 모두 4명이 두번씩이나 노벨상을 수상했다.
  • 동해 아닌 한강에 ‘독도’가? 김포시 공식 명칭 추진

    동해 아닌 한강에 ‘독도’가? 김포시 공식 명칭 추진

    동해가 아닌 한강에도 ‘독도(獨島)’가 생긴다. 한자마저 똑같다. 한강 하구 무인도의 옛 이름이 독도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기 김포시가 공식 명칭 지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포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고 걸포동 한강 하구 무인도의 이름을 독도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김포시에 따르면 일산대교 하부에 있는 이 섬에는 과거 김포 감암포와 고양 이산포를 잇는 나루터와 농가 40호가 있었으나 을축년(1925년) 대홍수로 마을 사람들이 육지로 떠난 뒤 아무도 살지 않고 있다. 당시 유실된 육지 제방을 보수하려고 독도를 채석장으로 쓰면서 섬의 규모도 작아졌다. 2개로 나눠진 것처럼 보이는 이 섬은 위성지도에는 형제섬이라는 이름으로 표기됐다. 그러나 김포시는 지난해 한강 하류 활성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 섬의 고유 명칭이 동해 천연기념물인 독도와 한자까지 똑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해동지도·여지도·조선지도 등에 섬 이름이 독도로 표기된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또한 1910년 발간된 금릉군지의 김포 8경에도 가현산 낙조, 영사정 보름달 등과 함께 독도의 갈꽃(갈대꽃)이 포함됐다. 앞으로 김포시는 경기도 지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의 지명 고시를 거쳐 이 섬의 공식 행정 명칭을 독도로 지정할 계획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동해 섬 독도와 연계해 스토리텔링을 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포털사이트에도 형제섬이라고 표기된 섬의 이름을 독도로 등록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독도가 한강 하구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아직도 8촌이 하나의 가족 공동체일까 “혼인금지 대상 4촌으로 줄일 때”vs“전통적 가족관 붕괴”

    아직도 8촌이 하나의 가족 공동체일까 “혼인금지 대상 4촌으로 줄일 때”vs“전통적 가족관 붕괴”

    “사촌들 본 지도 오래됐는데 요즘 8촌을 누가 알아요. 이들이 가족 공동체란 건 옛말이죠.”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디까지를 가족 공동체로 인정해야 할까. 우리 민법은 친족 범위를 ‘8촌 이내 혈족, 6촌 이내 인척’으로 규정하고 혼인을 금지하고 있다. 혈족은 부모와 자식 등을 포함해 혈연관계를 맺는 사람, 인척은 배우자 혈족 등 혼인을 통해 맺어진 관계를 뜻한다. 하지만 법무부가 이런 조항을 수정하는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022년 ‘8촌 이내 혼인을 무효로 한다’는 민법 조항이 헌법에 합치되지 않아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법무부가 발주한 연구용역에선 “혼인 금지 범위를 4촌 이내로 축소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다만 전통적 가족관 등 사회질서를 감안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당시 헌재가 심리한 사건은 이렇다. 미국에서 결혼한 A씨는 B씨는 2016년 귀국한 뒤 혼인 신고를 했다. 그런데 B씨가 A씨와 6촌 사이인 점을 내세우며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소송 1·2심에서 이들의 혼인이 무효라는 판결이 나자 A씨가 헌재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 것이다. 헌재는 ‘8촌 이내 혈족 간 혼인을 제한한’ 민법 809조 1항에 대해선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 조항을 어기고 혼인한 것을 무효로 보는 민법 815조 2호에 대해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로 결정했다. 쉽게 말해 원래 8촌 이내랑 결혼한 것은 무효지만, A씨의 경우 혈족관계를 처음에 몰랐고 외국에서 결혼한 만큼 이미 혼인한 사실 자체는 인정된다고 본 것이다. 이는 헌재가 1997년 동성동본 금혼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를 내린 이후 두 번째로 혼인 범위에 대해 내린 판단이다. 이에 법무부는 혼인 금지 범위 등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결과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친족간 혼인의 금지 범위 및 그 효력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혼인 금지 범위를 기존의 8촌 이내 혈족에서 4촌으로, 6촌 이내 인척에서 직계 등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담겼다. 현대 사회에서는 5촌 이상 혈족과 가족의 유대감이 현저히 감소한 데다 세계적 추세도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 간의 혼인만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 근거다. 실제 독일과 영국 등 유럽 국가는 인척간 혼인 금지 조항이 없다. 일본은 직계혈족 및 3촌 이내 방계혈족, 중국과 필리핀 등은 직계혈족과 4촌 이내 방계혈족만을 제한한다. 보고서는 또 근친혼에 따른 유전적 질환 발병률도 5촌 이상은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차진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전과 달리 전통적인 가족관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이러한 현실에 부합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진적인 변화가 가족의 해체나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데다 고유 전통문화와 도덕관념에 기초한 근친혼 금지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반박도 여전하다. 서이종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가족 관련 조항은 사회의 근간이 되는 법이고 장기적으로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급격하게 바꾸긴 어렵다”고 말했다.
  • 트럼프, 헤일리 정치적 고향 SC에서 5번째 승리…공화당 왕좌 굳히기

    트럼프, 헤일리 정치적 고향 SC에서 5번째 승리…공화당 왕좌 굳히기

    미국 공화당 대선 레이스의 주요 승부처이자 보수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맞상대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누르고 5연승을 거뒀다. 사실상 공화당 후보를 확정하고 당을 장악한 것으로, 11월 대선에서 132년 만의 전현직 대통령 간 재대결도 굳어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고향이자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무너지며 한층 거세진 당내 사퇴 압박으로 기로에 서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선 결과(개표율 99% 기준) 지지율 59.8%로, 39.5%에 그친 헤일리 전 대사를 크게 따돌렸다. 오후 7시 투표 마감 직후 CNN 등 미 언론들이 트럼프 승리를 선언할 만큼 낙승이었다. 그는 지난달 아이오와, 뉴햄프셔, 이달 네바다,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5전 연승을 이어갔다. 개표율 99% 기준으로 50명의 대의원 중 44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 3명은 헤일리 전 대사에게 돌아갔다. 50명 중 29명은 경선 승자에게, 나머지 21명은 7개 의회 선거구 승자에게 3명씩 배분된다.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대의원 수(1215명) 중 앞서 63명을 확보했던 트럼프는 헤일리(17명)와의 차이를 더 벌리게 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1980년 대선 이후 줄곧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보수 텃밭이자 딥사우스(흑백 차별이 심한 남부 5개주) 지역이다. 이곳에서 주 하원의원, 연임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로선 치명적인 패배이자, 트럼프로선 경선 구도에 쐐기를 박는 승리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08년 이후 현직 대통령 재선 도전을 제외하고 4개 경선 모두 승리한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공화당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와 트럼프 지지로 결집했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번 경선은 비당원도 참여 가능한 오픈 프라이머리였지만 투표자 10명 중 7명은 공화당원이었다. 역시 10명 중 7명은 ‘트럼프 후보 지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은 자신을 ‘마가’(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 지지자라고 답했다. AP 통신·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위였던 지역에서도 51% 대 48%로 헤일리 전 대사를 앞섰다.헤일리 전 대사는 46개 카운티 중 주도 컬럼비아가 있는 리치랜드 카운티, 남부 도시 찰스턴이 위치한 찰스턴 카운티, 뷰퍼트 카운티 등 3곳에서 과반 득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 시작 5분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본부에서 나선 승리 연설에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 팀 스콧 주 상원의원 등 그를 지지하는 공화당 정치인들을 대동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록적 승리다. 공화당이 지금처럼 단결된 것을 본 적이 없다. 우리 예상보다 조금 빨랐고, 우리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승리”라고 자축했다. 이어 “환상적인 저녁이다. 우리는 11월 대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의 눈을 바라보고 ‘당신은 해고다. 나가라’고 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헤일리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이제는 자신과 바이든 간 본선으로 초점을 맞추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저녁 연설에서 트럼프 승리를 인정하면서도 “40%(득표율)는 작은 그룹이 아니다”며 적어도 16개 지역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5일)까지 경선을 뛰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앞으로 10일 안에 또 다른 21개주와 준주에서 선거를 치른다”며 “유권자들은 후보가 한 명 뿐인 소비에트식 선거가 아니라 진정한 선거를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권자들이 대선 전복 모의 혐의 등 91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러시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을 공격하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발언한 정치적 논란 등도 모두 개의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CNN은 “헤일리가 고향의 예비 유권자들에게 대선에서의 상대적 적합성, 당선 가능성을 포함, 보수적이고 ‘마가’ 친화적인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는 데 크게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더 거세진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헤일리 전 대사는 앞으로 가능한 대의원 확보 및 선거 자금 모금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억만장자 기업가 코크 형제가 이끄는 슈퍼팩 ‘AFP’ 등 월가 큰 손들이 아직 줄이어 후원 중인 만큼 전체 대의원의 36%를 선출하는 3월 5일 ‘슈퍼 화요일’까지 버티며 만약을 대비한 대의원을 확보하고, 기부금 경쟁에서도 소송비용 압박 등 상대적으로 밀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박하며 행로를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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