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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지진이 일깨운 日 가족사랑

    “재해를 겪으며 오히려 가족의 소중함을 알았다.” ‘소자화’(小子化) 영향으로 인해 개인주의가 팽배했던 일본 사회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족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있다. 대지진과 31년 만의 무역수지 적자 등 경기침체로 최악의 현실을 맞고 있지만, 그럴수록 가족에 의지하며 유대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 등은 ‘가족 간의 유대’에 초점을 맞춘 판매 전략을 세우는 한편 TV방송에서는 가족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에서는 다음달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패밀리 초콜릿’과 ‘친구 초콜릿’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까지 밸런타인데이는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기념일로 인식됐지만 올해는 연인보다는 가족과 친구에게 주는 선물이 늘고 있다. 세이부 백화점 이케부쿠로 본점은 지난 27일 7층에 특설 매장을 개장했다. 연인을 위한 초콜릿뿐만 아니라 부모와 동성 친구를 위한 초콜릿 등 100여개의 명품 초콜릿을 구비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 홍보 담당 관계자는 “올해는 연인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이 감소하는 대신 가족과 신세를 진 분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의 달라진 구매 성향을 설명했다. 일본의 최대 광고회사 덴쓰의 종합연구소는 지난해 20~60대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재해에 따른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소중한 대상으로 ‘부모님’을 맨 처음으로 꼽았다. 이어 ‘배우자’, ‘자녀’, ‘형제’ 순이어서 대지진 이후 가족의 소중함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길섶에서] 변심/주병철 논설위원

    국내 굴지의 A그룹 회장이 사석에서 참석자들한테 물었던 얘기다. 회사에서 쫓겨나거나 퇴직하면 누가 회사욕을 많이 할 것 같으냐고. 모두 어물어물거리자 회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원, 부장, 상무, 사장, 부회장 등 직급순이라고. 사원은 하루만 욕하면 그만인데, 부회장쯤 되면 죽을 때까지 욕한다는 것이다. 회사 주인으로선 기가 찰 일이지만 한 직장에 평생 몸을 바친 부회장으로서는 미련 때문인지 서운함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얼마 전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된 B그룹 회장, 내부 폭로로 한때 일선에서 물러났던 C그룹 회장 등도 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사람들이다. 믿었던 사람이 적이 되고 원수가 되는 건 조직사회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친구, 형제, 부모·자식, 부부, 연인 사이도 마찬가지다. 대수롭지 않게 툭 던진 말 한마디에 서운하고 괘씸한 마음이 들면 한순간에 마음이 돌아선다. 그게 사람이다. 그래서 가깝고 친한 사이일수록 예의를 갖추고 말조심하라는 옛말이 귀에 쏙 들어온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코이카(KOICA)의 꿈(MBC 일요일 오전 9시 25분) 60년 우정의 땅 에티오피아를 찾아간다. 60년 전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우정의 나라 에티오피아에서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와 후손들이 모여 살고 있는 빈민촌 한국 마을, 그곳에서 펼쳐지는 풋살 경기장 건축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2012 겨울방학특집 과학콘서트(KBS1 토요일 오후 4시 10분)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똑똑한 로봇들이 총출동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열창하는 얼굴로봇 ‘메로’와 ‘페로’, 사람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는 휴머노이드 로봇 ‘키보’,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서 정찰 및 위험물 제거에 투입됐던 위험 작업용 로봇 ‘롭헤즈’까지. 한국의 지능 로봇들을 만나 본다.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태필은 창식에게 태희와 자은이 꼭 헤어져야 하는 거냐며 두 사람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얘기한다. 이에 창식은 그런 태필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호통친다. 한편 자은의 졸업 사진을 미리 찍기 위해 만난 태희와 자은. 수트를 차려입고 나간 태희는 자은에게 넥타이를 매달라고 부탁한다. ●출발! 모닝와이드(SBS 토요일 오전 6시) 개그맨 노우진은 파란색 트레이닝복에 우스꽝스러운 분장으로 달인의 곁을 지키던 ‘달인의 수제자’다. 포기하고 싶은 시간도 있었다. 긴 무명의 시간을 견디게 해준 건 바로 달인 김병만이라는데…. 16년간 서로의 힘이 돼 주며 개그맨의 꿈을 키워 왔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드라마 스페셜 연작 시리즈 아모레미오(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해창은 민우를 만나러 간 수영을 뒤쫓아 간다. 민우는 자신에게 미래의 존재를 숨긴 해창과 수영에게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지만 수영은 차갑게 과거의 진실을 얘기한다. 한편 1988년 출소한 해창은 어렵게 수영을 찾아간다. 그리고 혼자 어린 미래를 키우고 있는 수영의 모습에 눈물을 쏟아낸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버려진 땅’, ‘시체의 숲’이라 불리는 인도 비하르의 둥게스와리. 누구도 접촉하기를 꺼리는 불가촉천민. 수천년 전부터 계속된 계급적 차별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를 지고 사는 이들에게 대변화가 시작된다. 한국의 승려 ‘법륜’과 불가촉천민의 만남을 통해 이들이 벌이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메콩강 4900㎞ 물길을 가다(OBS 토·일요일 밤 9시 15분) 중국을 중심으로 미얀마, 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 6개국의 자연 경관을 소개한다. 7부에서는 메콩강 유역 어민들의 삶의 모습과 곤경에 처해 있는 어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일요일 밤 8부에서는 앙코르와트의 위대한 건축 등을 살펴본다.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대기업 무분별 골목상권 공세에 허탈한 서민들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대기업 무분별 골목상권 공세에 허탈한 서민들

    “이미 다 망했어…. 이제 와서 뭘 기대하겠어. 선거를 앞둔 뻥쟁이 정치권, 피도 눈물도 없는 재벌들에게 말이야.”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상가의 빵집 주인 김승용(58)씨는 거리를 가리키며 “봐, 빵집뿐이 아니야. 거리 곳곳에 있는 편의점, 식당, 옷가게, 커피숍 등 대기업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어.”라면서 “선거철이 되니까 정치인들은 ‘표’ 때문에 서민 챙기는 척하고 재벌들은 못 이기는 척하면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하고. 이게 무슨 코미디 같은 현실이야.”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김씨의 빵집은 몇 년 전 파리바게뜨 등 체인 빵집이 근처에 들어서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호텔신라의 아티제 동부이촌점이 등장하자 아예 손님이 뚝 끊겼다. 김씨는 “어쩔 수 없이 1000원에 세 개씩 싸게 팔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손수 만드는 빵이 싸구려로 변한 현실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시청 별관 후문에서 작은 분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저쪽에 대기업의 떡볶이 가게가 문을 연 뒤 월세도 제때 못 낼 판”이라고 했다. 그는 “앞에 있는 돈가스점, 쌀국수집, 빵가게, 카레 전문점 등이 모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푸념했다. 최근 재벌 2, 3세들이 보여 주는 사업 행태에 대해 누리꾼들은 “나도 아버지가 재벌이라면…”이라며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이 기간산업이나 제조업 등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으로써 대기업의 순기능을 보여 줬던 아버지 세대와 달리 가족의 돈과 네트워크를 이용해 ‘폼 나고 손쉬운’ 사업에만 손을 대 사회적 공분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딸인 장선윤씨는 2010년 블리스라는 빵·와인 수입판매 회사를 차렸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 ‘포숑’은 롯데백화점 7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장씨의 남편 양성욱씨는 지난해 9월 생활용품 수입업체 브이앤라이프를 만들었다. 독일산 아기용 물티슈는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을 통해 판매된다. 장씨 부부가 한동안 쉬다가 별 어려움 없이 유통업에 복귀한 것은 ‘가족 회사’인 롯데가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어서 가능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티제 사업 철수를 밝혔지만 한동안 커피·베이커리 사업은 ‘재벌가 딸들의 각축장’이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조선호텔베이커리’가 운영하는 ‘달로와요’와 ‘데이앤데이’는 각각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거의 전 점포에 입점해 있다. 한화그룹도 계열사를 통해 베이커리와 함께 델리 카페 ‘에릭케제르’와 ‘빈즈앤베리즈’를 운영 중이며, 애경그룹·매일유업·남양유업 등도 일본 라면·카레,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이세이미야케, 꼼데가르송, 콜롬보와 같은 고가의 수입 브랜드를 취급한다.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이 설립에 관여한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조지오 아르마니, D&G, 캘빈 클라인, 코치, 갭 등을 들여오고 있다. 재벌가의 아들들은 대체로 비싼 수입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이사로 있는 DFMS(옛 두산모터스)는 혼다 재규어, 랜드로버 등을 수입해 판매한다. 창업주의 3~4세들이 지분을 고르게 나눠 갖고 있는 회사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 형제도 벤츠의 딜러인 더클래스효성, 토요타의 딜러인 효성토요타의 지분을 각각 3.48%, 20%씩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 렉서스를 수입하는 센트럴모터스는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인 허준홍씨가 각각 지분을 갖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웃자고 하는 올스타전 죽자고 뛰는 오빠들

    웃자고 하는 올스타전 죽자고 뛰는 오빠들

    한국농구를 이끌 두 보물이 있다. 오세근(25·KGC인삼공사)과 최진수(23·오리온스). 둘의 농구인생은 너무나 달랐다. 오세근은 대학 때부터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았고, 중앙대 52연승 신화에 앞장섰다. 성실하고 꾸준한 스타일로 데뷔와 동시에 팀의 주축이 됐다. 국가대표팀에서 김주성(동부), 하승진(KCC) 등 초특급 선배들을 어깨 너머로 보며 기량을 빨아들인 덕분에 프로에도 연착륙했다. 어렸을 때는 최진수가 잘나갔다. 중학생 때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 미국으로 농구유학을 떠났고, 한국인 최초로 미대학농구(NCAA) 1부리그를 누볐다. 최연소 국가대표도 그의 몫. 하지만 학업과 농구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국내로 유턴했다. 국내 코트에 적응할 때까지 1~2년은 걸릴 거라는 야박한 평가를 들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잠재력을 대폭발하고 있다. 둘의 만남은 매번 불꽃이 튀었다. 압권은 지난달 16일 3라운드 매치업 때. 최진수가 오세근의 점프슛을 블록슛하자 이어진 공격에서 오세근이 최진수를 두고 원핸드 덩크슛을 꽂아넣었다. 그러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강하게 몸을 부딪쳤다. 엄청난 승부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두 선수가 제대로 붙는다. 오는 29일 올스타전 특별 이벤트로 치러지는 1대1 대결에서다. 먼저 5골을 넣는 선수가 이긴다. 공격 제한시간은 14초. 공격 리바운드를 해도 시간은 리셋되지 않는다. 득점한 선수가 공격권을 갖는다. 점수가 3점 이상으로 벌어지면 콜드 패를 당하는 굴욕(?)도 도사린다. 이벤트라 해도 자존심이 걸려 있다. 오세근은 “누구에게도 지는 건 싫다.”고 했고, 최진수는 “형과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둘 말고도 전태풍(KCC)과 김선형(SK)도 ‘테크니션’ 지존을 가린다. 문태종(전자랜드)-태영(LG) 형제와 이승준(삼성)-동준(오리온스) 형제는 ‘가문의 영광’을 걸고 2대2로 겨룬다. 1대1과 달리 3분간 다득점하는 팀이 이긴다. 중거리-외곽포가 좋은 문씨 형제와 포스트 장악이 뛰어난 이씨 형제의 몸놀림에 관심이 쏠린다. 덩크슛·3점슛 경연대회, 스킬스챌린지 등 기존 행사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올스타 10명이 서울 시내를 돌며 팬들과 만나는 ‘무빙 올스타’다. 28일 첫날 경기가 끝나는 오후 5시 잠실체육관을 출발한다. 양동근(모비스)·김주성·조성민(KT) 등의 드림팀은 신도림 디큐브시티-목동 현대백화점 일대를 돌고, 이승준·김선형·오세근 등의 매직팀은 왕십리 엔터식스-문정동 가든파이브로 이동한다. 29일 경기 뒤엔 선수 7팀이 꾸미는 ‘슈퍼스타 KBL’이 펼쳐진다. 유니폼을 벗은 선수들의 색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귀 없이’ 태어난 희귀 토끼 3형제

    길고 쫑긋한 모양의 귀여운 귀는 누가 뭐라 해도 토끼의 트레이드마크지만, 최근 ‘귀 없이’ 태어난 희귀 토끼 삼형제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베니, 블루벨, 폴로 등 토끼 3마리는 얼마 전 귀가 없이 태어났다는 이유로 체스터필드의 길거리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베니와 블루벨은 귀 한 쪽이 없고, 폴로는 아예 귀가 없는 희귀 형태로 태어났다. 신고를 받고 귀 없는 토끼 삼형제를 보호하고 있는 동물보호협회(RSPCA) 측은 “왜 귀가 없이 태어났는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아마 어미 토끼의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아직 많이 어린 새끼 토끼이기 때문에 보호가 절실하다.”면서 “비록 다른 토끼와 생김새는 다르지만 매우 영리하고 순한 성격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동물 전문가들은 소리에 매우 민감한 동물 중 하나인 토끼가 귀 없이 태어난 사례는 많지 않으며, 베니·블루벨·폴로처럼 한꺼번에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태어날 확률도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RSPCA 측은 현재 귀 없는 토끼 삼형제를 돌봐 줄 새 주인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계 쌍둥이 호주 수능 ‘만점’

    한국계 쌍둥이 호주 수능 ‘만점’

    한국계 쌍둥이 형제가 호주의 수학능력시험 격인 HSC(High School Certificate)에서 나란히 만점을 기록하면서 명문 시드니대 의예과에 입학해 화제다. 162년 전통의 시드니대 사상 쌍둥이가 동시에 만점을 받고 입학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시드니대에 따르면 한국계 일란성 쌍둥이인 피터 준 리(오른쪽·17·한국명 이준)·앤드루 현 리(이현) 형제는 지난해 말 치러진 HSC에서 나란히 만점인 99.95점을 받았다. 대부분 주관식인 HSC 시험은 만점이 99.95점이다. 이들 형제와 함께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모두 49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명문고로 꼽히는 제임스 루즈 농업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형제는 7년 과정인 시드니대 의과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돼 3월 초 입학을 앞두고 있다. 20년 전 호주로 이민와 시드니 인근에서 의사로 개업해 활동하는 이택호(48)씨와 김에스더(48)씨의 2남1녀 중 둘째와 셋째로 태어났다. 쌍둥이 형제보다 3살 위인 누나 레베카 예은 리(이예은)씨도 시드니대 약대에 재학 중이다. 피터는 “비슷한 성격의 앤드루가 있다 보니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어릴 때부터 과학과 수학 과목에 흥미가 많았고 열심히 공부해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드니 연합뉴스
  • 빈병위 푸시업도 거뜬히…세계 최강 꼬마 화제

    빈병위 푸시업도 거뜬히…세계 최강 꼬마 화제

    현존하는 ‘세계 최강 어린이’ 줄리아노 스트로에(7)의 깜짝 놀랄 훈련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루마니아 매체 리베르타티아는 ‘리틀 헐크’로 불리는 루마니아 출신 줄리아노의 새로운 훈련 영상을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줄리아노는 바닥에 놓인 4개의 빈병 위에 양팔과 양다리를 올린 채 팔굽혀펴기를 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무려 10회가 넘게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도 놀랍지만 병위에서 흔들림 없이 균형을 잡아가며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한다. 줄리아노는 현재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힘센 소년이란 이름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즉 5살의 나이로 이탈리아의 한 TV쇼에서 물구나무를 선 채 팔굽혀펴기를 20번이나 해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전년도에 이미 물구나무를 선 채 가장 빨리 달리는 것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그것도 두 다리 사이에 무거운 공을 끼운 채였다. 줄리아노는 현재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거주하고 있다. 부친 율리안 스트로에(35)는 격투기 및 보디빌딩 전문가로 5년 전부터 아들을 훈련 시키고 있다. 또한 줄리아노는 지난해 동생 클라우디우(5)와 함께 근육질 꼬마 형제로 영국 언론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두 어린이는 철봉에 깃발처럼 매달리거나 10kg이 넘는 덤벨을 들어 올리는 혹독한 훈련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두 아이의 부친인 율리안은 평소 유튜브에 이들의 훈련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무리한 운동으로 키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 세계 최강 어린이 영상 보러가기  사진=유튜브(위), 더 선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에 한국 발효문화 알리다

    세계에 한국 발효문화 알리다

    샘표가 세계 최고의 요리 행사에서 한국의 발효 문화를 알렸다. 샘표는 지난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2012 마드리드 퓨전’에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고 25일 밝혔다. 마드리드 퓨전은 세계 유명 요리사들과 관련 업계 대표, 미디어들이 모여 요리 트렌드와 미래를 전망하는 박람회다. 26일까지 열리는 행사의 올해 주제는 발효음식.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됐으며, 샘표는 한국의 장류 등 발효음식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샘표가 첫날 진행한 ‘잼 쿠킹 세션’에서 스페인의 미슐랭3 스타인 조안&조르디 로카 형제 셰프와 미슐랭2 스타인 키케 다코스타 셰프, 벨기에 미슐랭2 스타 상훈 드장브르 셰프가 샘표의 장을 이용한 요리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샘표는 장이 가진 맛과 향미, 사용법 등을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장 페어링 맵’을 선보였다. 이는 장의 성격을 맛, 질감, 향미 등으로 표현하고 서양인들에게 익숙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설명한 장의 ‘맛 지도’라고 샘표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주빈국의 관계 장관으로서 환영 만찬을 주최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다산 정약용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사도 요한’이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신을 향한 믿음은 곧 이단이자 죽음을 의미했다. 그는 왜 신을 믿었을까. 한편 그의 형제 정약전, 정약종 또한 천주교도의 길을 걸었는데…. 유학(儒學)의 명가 나주 정씨의 후손이었던 정약용 3형제는 어떻게 한꺼번에 천주교에 빠져든 이유를 들어본다.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 공장을 늘려야 하나 고민하는 복희(장미인애). 봉제공장 늘리는 일에 관해 백구에게 동업을 제안한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는 백구는 복희에게 사업계획서를 써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얘기한다. 한편 송병만은 전에 없이 허심탄회한 속내를 드러내며, 영표를 향한 마음이 남다름을 표현한다. ●해를 품은 달(MBC 밤 9시 50분) 도성 문을 향하고 있는 가마 속에는 입에 재갈이 물린 채 가마 문을 열려 애쓰고 있는 무녀 월이 있다. 어환을 고치기 위해 궁으로 들어오라는 요청을 거절한 녹영 대신 녹영의 신딸인 월을 인간 부적으로 쓰기 위해 납치한 것이다. 그리고 잠깐의 혼란을 틈타 도망쳐 보려다 궁지에 몰린 월은 한 스님의 도움을 받게 된다.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효원은 강로와의 관계를 풀기 위해 찾아가지만, 강로는 효원을 절대 놔줄 수 없다고 말하고 매섭게 돌아선다. 강로와 효원의 사이가 틀어져 가는 것이 통쾌한 인숙은 효원에게 해외로 나가 살라고 말한다. 한편 박 변호사는 효원의 차압을 풀어달라는 KDH의 제안에 테마파크의 소유권을 넘겨달라고 회신한다. ●독립다큐관(EBS 밤 12시 5분) 하고 싶어도 차마 하지 못했던 핏빛 시대의 뜨거운 증언.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 내 가족 안에 있었다. 평생 정신병으로 고생하던 작은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는 우연히 그분의 일기를 보게 되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슬픈 가족사와 맞닥뜨린다. 바로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내 가족 안에 있었다. ●김구라, 문희준의 검색녀(OBS 밤 11시 10분) 개그우먼 김지혜가 남편 박준형은 ‘소 처럼 일한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어느 날, 남편 박준형이 외박을 했다. 화가 난 그녀는 말도 없이 외박한 남편에게 따졌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녀가 잠든 후 12시쯤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가, 그녀가 다시 잠에서 깨기 전인 아침 6시에 일을 나간 것인데….
  • [Weekend inside] 설·추석때 뛴 물가, 그 다음달에 또 뛴다

    [Weekend inside] 설·추석때 뛴 물가, 그 다음달에 또 뛴다

    결혼 11년차인 직장인 김모(40)씨는 설을 앞두고 명절 때면 찾아오는 부부싸움이 고민이다. 해마다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최근에는 ‘이혼하자’는 말까지 나왔다. 김씨는 “맞벌이 부부라서 평소엔 가사를 분담하는데 명절에는 남편이 도와줘도 한계가 있고, 연봉 등이 다른 형제와 비교돼 싸움이 일어난다.”면서 “명절 후 이혼율이 높아진다는 소문이 진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인 유모(45)씨는 명절이 지나도 오르는 물가가 버겁다. 유씨는 “명절 물가는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감내하겠는데 명절이 지나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문제”라면서 “잘사는 집이야 명절 음식으로 한동안 보낼 수 있겠지만 서민들은 먹거리 재료를 구입해야 해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명절과 관련된 ‘생활의 속설’은 많다. 젊은이들이 명절을 지내면서 마음을 다잡고 적극적인 취업활동에 나선다든지, 노총각·노처녀가 집안 어른들의 결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명절 이후에 결혼이 늘어난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얘기들은 단순히 속설일까? 서울신문은 20일 통계청, 한국거래소, 한국은행, 고용노동부 등의 통계를 이용해 지난 5년간(2007~2011년) 총 10차례의 설·추석을 대상으로 ‘명절 속설’들이 실제 통계와 일치하는지 분석해 봤다. 우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명절 다음 달에 오르거나 유지된 경우는 전체의 70%(10차례 중 7차례)였다. 한 달간 평균 0.32% 포인트 올랐고, 2007년 추석의 경우 다음 달에 0.7% 포인트까지 물가가 치솟기도 했다. 최근에는 상승 폭이 줄어 지난해 설에는 0.1%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의 물가 대책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명절 용품을 중심으로 명절에 맞춰 공급량을 늘리다 보면 명절 직후에는 공급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명절 물가 대책의 범위를 좀 더 넓혀야 한다는 의미다. 명절 다음 달에 이혼건수가 많아진 경우는 90%(10차례 중 9차례)에 달했다. 2008년 추석이 있었던 9월 이혼건수는 6704건이었지만 10월에는 9603건으로 무려 43.2%가 급증하기도 했다. 한 통계학자는 “설이 주로 있는 2월보다 3월의 이혼건수가 급증하는 것은 2월의 날짜 수가 다소 적은 것도 원인”이라면서 “하지만 추석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때 ‘명절 증후군’이 이혼 증가의 주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이혼을 원하는 부부에게 4주의 숙고 기간을 부여하는 ‘이혼숙려제’가 도입됐지만 명절 다음 달에 이혼이 늘어나는 경향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결혼건수가 명절보다 다음 달에 늘어난 경우도 80%(10차례 중 8차례)였다. 하지만 결혼은 이혼과 달리 원한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명절이 없는 달로 결혼을 미룬 것이 주원인으로 보인다. 취업은 명절 전보다는 이후가 유리했다. 10차례의 명절 중 다음 달에 실업률이 줄어든 경우가 8차례였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아무래도 기업 입장에서 많은 일들이 일단락되는 명절 이후에 채용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20대 비경제활동인구(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는 명절 다음 달 줄어든 경우가 10차례 중 7차례였다. 젊은이들이 명절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고 취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도 명절로 받은 보너스를 투자하는 경우가 늘면서 ‘설 랠리’가 있을 법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증권가에는 ‘명절 보너스는 증권회사가 아니라 카드회사로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방식은 명절과 무관하지만 지난 5년간 기관은 설 전보다 설 이후에 상대적으로 매수를 늘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가 길다 보니 요즘같이 장이 불안할수록 큰돈을 움직이는 이들은 투자를 한 템포 쉬려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면서 “설 이후 기관의 매수 종목을 살펴보는 것도 투자 전략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설연휴 볼만한 영화

    설연휴 볼만한 영화

    2012년 극장가의 첫번째 대목인 설 연휴에는 어떤 영화가 웃을까. 극장가는 관객 700만명을 돌파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MI4)의 막바지 흥행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다양한 영화들로 관객 공략에 나섰다. 이번 설 연휴에 선보이는 화제작들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이번 설 연휴에는 지난 연말 MI4의 흥행 돌풍에 맥을 못 췄던 한국 영화의 대대적인 반격이 눈길을 끈다. 모두 장르와 색깔이 다른 작품들로 결과에 따라 올해 국내 영화계의 트렌드를 짚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화는 한국 영화에 비해 신작이 많지 않다. 하지만 3D 등 볼거리로 중무장한 영화들이 가족 관객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물론 잔잔한 감동을 예고하는 비할리우드권 유럽 영화도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페이스 메이커:김명민의 휴먼 드라마 지난해 설 연휴에 코미디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흥행 1위를 차지했던 김명민은 이번에 휴먼 드라마로 2연패를 노린다.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가 자신만을 위한 마라톤 완주에 도전한다는 이야기. 인공 치아를 끼고 노메이컵으로 열연한 김명민의 연기 투혼이 돋보인다. 하지만 다소 의도된 감동을 유발하는 작위적인 설정은 흠이다. ●댄싱퀸:황정민, 엄정화의 찰떡 호흡 ‘댄싱퀸’은 10년 넘게 함께 살아온 부부가 남편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고 아내는 댄스 가수로 데뷔한다는 웰메이드 코미디 영화. 약간의 정치 풍자에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주부 엄정화의 좌충우돌 도전기가 중장년층 관객까지 공략한다. 다소 뻔한 캐스팅에 예상 가능한 전개가 아쉽지만, 세 번째나 커플이 된 두 배우의 찰떡 호흡이 그 한계를 뛰어넘는다. ●부러진 화살:‘제2의 도가니’ 되나 5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석궁 테러 사건’을 토대로 사법 권력에 맞서 싸우는 개인의 모습을 그린 영화.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풍자와 유머를 통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린 작품으로 13년 만에 복귀한 정지영 감독의 내공이 돋보인다. 실화의 이면을 다뤘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도가니’ 열풍을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 안성기, 박원상, 문성근, 김지호 등 출연 배우들도 호연을 펼쳤다. 하지만 명절 분위기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다. ●네버엔딩 스토리:로맨틱 코미디 열풍 잇나 한날한시에 시한부를 선고를 받은 두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 웨딩드레스가 아닌 수의를 고르고 결혼식장이 아닌 장례식장을 알아보러 다니는 일명 ‘장례 데이트’ 등 엉뚱하고 독특한 에피소드와 톡톡 튀는 인물 캐릭터는 눈길을 끌지만, 죽음을 앞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펼쳐지지 못한다. ●장화신은 고양이:깜찍하고 친숙한 캐릭터 ‘슈렉2’에 처음 등장해 슈렉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장화 신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3D 애니메이션. 깜찍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고양이 푸스의 매력이 한껏 돋보이는 영화다. 고양이들의 댄스 배틀 장면과 현란한 칼싸움 등 볼거리는 풍부하지만, 다소 단순한 이야기 전개는 아쉽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생생한 3D 효과 쥘 베른의 공상과학(SF) 소설 ‘신비의 섬’과 ‘해저 2만리’를 원작으로 하늘과 땅, 바닷속 진귀한 생물체들과 신비로운 섬의 풍경 등 소설 속 세계가 3D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할리우드 장편 영화로는 최초로 영화 전체를 3D 카메라로 촬영해 원색적인 색채감과 공간감 등 3D 입체 효과가 볼만하다. ●자전거 탄 소년:11살 소년의 따뜻한 희망 찾기 냉정한 시선으로 유럽 사회의 문제를 일관되게 비판해온 다르덴 형제의 신작.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년의 어두운 마음, 그리고 그 속을 뚫고 밝아 오는 작은 희망을 그렸다.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수작으로 ‘다르덴 형제의 가장 따뜻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요한 국면에 흘러나오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2악장이 큰 울림을 준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종교간 대화(KBS1 밤 11시 30분) 우리는 모두 평화를 꿈꾼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은 전쟁과 폭력, 그리고 차별과 불평등이다. 이에 동·서양의 종교 지도자가 머리를 맞대고 화해와 평화의 길을 모색한다. 세계적인 신학자 폴 니터 교수와 한국 선불교의 정통 불맥을 잇는 차기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펼치는 깊은 대화를 함께 듣는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3시 5분) 미사는 카논의 신랑감을 뽑기 위해 남극에 사는 순수한 혈통의 애니멀리언 펭귄 삼형제를 집으로 초대한다. 하지만 미사의 바람과 달리 그들은 혁명의 ‘ㅎ’자도 모르고, 다만 즐겁고 재미있게 살기를 원한다. 한편 밍밍 세 자매는 건과 미누에게 자신들이 애니멀리언이라며 고백한다. 그리고 세 자매는 펭귄 삼형제를 만나게 된다. ●남극의 눈물 3부(MBC 밤 11시 5분) 전세계 펭귄의 약 70%가 살고 있는 남극. 이곳에 이상한 징후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온난화로 인해 지난 50년간 서남극반도에서 떨어져 나간 얼음 면적만 2만 5000㎢, 게다가 아델리 펭귄과 황제펭귄의 개체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터전을 잃어버린 펭귄들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조류콜레라까지 발생하는데…. ●세계도시여행(SBS 오후 6시 30분) 며느리를 향한 쿨한 사랑법으로 유명한 송도순. 시어머니를 인생의 멘토라 얘기하는 며느리 채자연. 이들이 100년의 역사를 지닌 홍콩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트램을 타고 관광을 즐긴다. 화려한 홍콩 시내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빅토리아피크와 화려하고 활기찬 홍콩의 심장 센트럴에서 두 여자의 여행이 시작된다. ●금요극장(EBS 밤 12시 5분) 1970년대 초, 평범한 음악 교사였던 주인공은 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해고된다. 아내는 가사일과 남편의 실업으로 피로가 겹쳐 조금씩 약해져 간다. 쓰러진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가던 남편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그리고 20년 후. 성인이 된 딸 사첨은 행방을 모르는 형제들을 찾고자 한다. ●올리브(OBS 밤 11시 10분) 데뷔 50주년을 맞은 성대모사의 대부 남보원. 그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며 MC들과 패널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피리소리부터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까지. 원맨쇼의 1인자답게 폭넓은 성대모사를 과시한다. 한편 남보원은 매일 아침 아내가 만들어 주는 음식이 건강비결이라며, 시청자들에게 그 비결을 공개한다.
  • [부고] ‘고음악 거장’ 휘스타브 레온하르트

    네덜란드 출신의 음악 거장인 휘스타브 레온하르트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숨졌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리 콘서트 이후 건강상의 문제로 은퇴를 선언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83세. 스위스 바젤의 스콜라 칸토룸에서 공부한 레온하르트는 하프시코드와 오르간 연주자로 명성을 쌓았으며 지휘자와 교수, 학자로서도 명망이 높았다. 음반도 수백장 발표했다. 특히 1971년부터 1990년까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나눠 지휘해 녹음한 바흐의 교회 칸타타 전곡(텔레푼켄)은 많은 음악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카위컨 형제 등과 함께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DHM) 등도 그의 대표적인 음반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아이돌 엠블랙’ 다문화가정 아빠 된다

    ‘아이돌 엠블랙’ 다문화가정 아빠 된다

    승호(리더 겸 보컬), 지오(메인 보컬), 이준(보컬), 천둥(보컬 겸 랩), 미르(랩)로 구성된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엠블랙이 초보 아빠 체험에 나선다. 엔터테인먼트 채널 KBS Joy는 19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2시 육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헬로 베이비 시즌 5’를 방송한다. 2009년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샤이니, 티아라, 슈퍼주니어와 씨스타 등이 출연하며 아이돌의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프로그램인데, 시즌 1부터 시즌 4까지 최고 시청률이 1%를 넘나들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시즌 5에서는 엠블랙 멤버들이 프랑스, 캐나다, 베트남 등 다문화 가정 자녀 3명을 키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 화해와 소통을 그려낸다. 이 시리즈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가 출연한 것은 시즌 3(티아라의 헬로 베이비)의 주역인 문메이슨 3형제에 이어 두 번째다. 한류 스타 비(정지훈)가 발굴한 그룹으로 데뷔 때부터 화제를 모은 엠블랙은 최근 발표한 미니앨범 ‘백퍼센트 버전’의 선주문만 4만장을 돌파할 만큼 사랑받고 있다. 이번 시즌 5에서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 변신한 리더 승호의 카리스마,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온 막내 미르가 아빠로서 아이들을 키워가는 모습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멤버들의 면모를 드러내 재미를 한층 더할 전망이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해 각자의 역할도 정했다. 지오는 엄마가 돼 맛있는 음식을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계획이다. 천둥은 아이들의 안전을, 승호는 예절 교육을 담당한다. 임용현 KBS Joy CP는 “최근 부쩍 늘어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가족의 의미를 재발견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면서 “독특하고 끼 많은 아이돌 엠블랙과 개성 만점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함께 펼치는 톡톡 튀는 육아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아티스트’ 골든글로브 3관왕

    ‘아티스트’ 골든글로브 3관왕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화제작 ‘아티스트’가 골든글로브 영화상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아티스트’는 15일 밤(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아티스트’는 1920년대 후반 최고의 스타 조지와 인기 여배우 페피의 러브스토리를 흑백 무성영화로 구현한 작품으로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2011년 최고의 영화로 뽑히는 등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드라마부문에서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디센던트’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조지 클루니·왼쪽)을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은 ‘철의 여인’에서 대처 영국 전 총리를 소화한 메릴 스트립(오른쪽)에게 돌아갔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자신의 첫 3차원(3D) 영화 ‘휴고’로 감독상을, 우디 앨런 감독은 ‘미드 나잇 인 파리’로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받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을 따돌리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배우 모건 프리먼에게는 평생공로상이 돌아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일 사망 한달… 北김정은 체제 현주소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서한 지 한 달을 맞은 북한 체제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정점으로 빠르게 안착되고 있다.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김 부위원장은 후계 보위 세력을 기반으로 당·군·내각을 장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당 정치국의 추대로 최고사령관에 올라 군권을 장악했고, 올해 안에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될 게 확실시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 매체들은 이미 김 부위원장에 대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자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실질적인 1인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일 북한 인민군의 충성 결의대회에서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이 등장하는 등 김씨 일가의 세습 체제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는 김 위원장의 영구차를 에워쌌던 이른바 ‘호위 7인’을 중심으로 1인 지배체제가 확립되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서 영구차를 호위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최태복 당비서,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 7인이 김 부위원장을 떠받들고 있다. 이 가운데 리영호, 김정각, 우동측과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 등 군부 4인방이 김 부위원장의 선군 통치 기반을 닦는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은 체제를 관통하는 통치 철학은 ‘김정일의 유훈’이다. 내부적으로 선군 노선을 강화하고 민심을 잡기 위한 경제 행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부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군부대와 경제 현장을 시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외관계는 친중·통미봉남(通美封南)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가장 먼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중국과는 정치·경제적 후원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해서는 핵과 식량지원을 두고 ‘벼랑 끝 협상전술’을 지속하고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을 유지하며 총선과 대선이 맞물린 남한의 정치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 15일)을 맞아 ‘강성대국 선포’가 예상되는 4월까지 체제 정비를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높다. 유훈인 선군정치와 강성대국을 앞세우며 권력구도 개편과 보위세력 결집 등을 통해 속전속결로 승계를 끝내는 게 권력 안정화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대북소식통은 “김정은 체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유일 영도체제도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복형제인 김정남, 친형인 김정철 등 방계 혈족의 세력을 정리하는 과정이나 장기적으로 권력 내부의 역학관계 변화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높이 18m 거대빙벽 아슬아슬한 도전 ‘얼음골’ 한파 녹이다

    높이 18m 거대빙벽 아슬아슬한 도전 ‘얼음골’ 한파 녹이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어요. 표현하기 힘든 뭔가가 있기 때문이지요. 한치의 오차 없이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어서 긴장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깁니다.” ●세계 랭킹 20위권 모두 포함 23개국 120명 출전 경북 청송군 부동면의 얼음골에 높이 63m, 폭 100m의 거대한 빙벽이 세워졌다. 청송군에서 며칠째 양수기를 동원해 절벽에 물을 흘려보내 만들었다. 한여름에도 약수물이 얼 정도로 추운 얼음골은 국제산악연맹(UIAA)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 개최지로 손색이 없었다. 세계랭킹 20위권 선수들이 모두 출전, 23개국 120여명이 높이 12~18m의 경기벽에 올라붙었다. 화장기 없이 나이보다 앳돼 보이는 외모의 난이도 부문 세계여자랭킹 3위인 신윤선(31·노스페이스)이 연두색 털모자를 쓴 채 경쟁자들의 예선 경기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2008년 루마니아월드컵에서 깜짝 우승했던 그녀는 “홀드(난이도 경기벽 발판에 박힌 구멍난 인공돌)가 불안해 정상에 오르기 힘들다. 아이스바일(빙벽을 찍는 얼음도끼)의 날 끝을 고정시키기 힘들 만큼 홀드가 너무 미세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아니나 다를까. 10분 안에 정상에 오르는 난이도 경기에서 장기현이 홀드 때문에 추락했으나 확보(밑에서 로프를 잡아 주는 안전요원)가 로프를 끝까지 잡고 지탱해 줘 간신히 큰 부상을 모면했다. 난이도 경기벽의 정상에 로프를 걸고 홀드를 찍는 선수는 손꼽을 정도였다. 관중들은 탄식을 내뱉다 박수와 환호성으로 선수의 기를 살려 줬다. “밑에서 보면 신기하고 묘기 부리는 것 같잖아요. 선수들은 매일 7~8시간 인공암벽을 타요. 다들 날씬하고 호리호리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은 기본이고 턱걸이 등을 해 팔 힘이 장난 아니다.”라고 말하는 신윤선의 입술이 부르트고 칼에 베인 듯 찢겨 있었다. 입에 아이스바일을 물고 빙벽을 오르는 탓이다. 암벽 등반을 즐기다가 2005년부터 아이스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어릴 때부터 온갖 운동을 즐겼지만 이것만큼 매력적인 레포츠는 없었다고 했다. “체력적·심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을 때 세상이 너무 작게 보여요.” ●랭킹 3위 신윤선 “정상에선 세상이 작게 보여”… 박희용 난이도부문 銅 세계남자랭킹 1위인 같은 팀의 박희용(29)은 “불균형한 얼음을 깨면서 올라가고 스텝을 밟으며 루트를 만드는 창조적인 레포츠”라며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 활성화되지 않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개막 첫날인 14일 속도 경기에서는 이반 스피친(남), 빅토리아 샤발리나(여) 등 러시아 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박희용은 15일 난이도 결승에서 13.210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금·은메달은 러시아 형제 선수 막심 토밀로프와 알렉세이 토밀로프가 차지했다. 신윤선은 아쉽게 5위에 머물렀다. 청송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용어클릭]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난이도 경기는 높이 18m, 경사 90∼180도 빙벽의 정상을 10분 안에 오르는데 완등률이 20%밖에 되지 않는다. 완등자가 여럿이면 빨리 오른 선수가 우승한다. 속도 경기는 높이 12m, 경사 90도 빙벽을 빨리 오르는 선수가 우승한다. 국제산악연맹(UIAA)이 2002년부터 주최하고 있다. 겨울올림픽 시범종목 채택 움직임이 있다.
  • 침략루트 열릴라 中, 北 못 버린다

    침략루트 열릴라 中, 北 못 버린다

    “우리는 원자탄과 미사일을 두려워 해선 안 됩니다.(중략) 제국주의자들이 우리에게 전쟁을 걸어 올 경우 우리는 3억 이상의 인명을 희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중략) 전쟁은 어차피 전쟁입니다. 세월은 흐를 것이고, 우리는 다시 예전보다 더 많은 아이를 낳을 것입니다.”(212쪽) 인구 부문이 약간 이상하다고 느끼겠지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주장 같지 않은가? 북한의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발언인가 싶다. 속으로는 겁을 집어먹었을지언정 북한이 미국을 향해 독하게 쏟아내는 ‘벼랑 끝 전술’과 똑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1956년 마오쩌둥이 소련의 흐루쇼프의 자본주의 진영과의 평화공존 정책을 비판하며 쏟아낸 발언이다. 1971년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해 미·중 수교의 첫 장을 연 헨리 키신저가 지난해 5월에 펴낸 ‘중국이야기’(민음사 펴냄)는 청나라의 이홍장을 시작으로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 등의 중국 정치 지도자들 특유의 외교전략을 분석하고 설명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키신저는 21세기 G2로 성장한 중국의 국제관계나 외교정책을 이해하려면, 먼저 ‘분열하면 반드시 통일하고, 통일하면 반드시 분열했던’ 중국의 오래된 제국의 역사와 통치의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이민족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던 중국에 ‘외교’란 풍성한 외교적·경제적 수단을 활용해 적대국이 될 수 있는 나라들을 중국이 감당할 수 있는 관계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외교는 방어가 목적이고, 군사적 공격조차도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 타격을 줘 도전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문화혁명 등을 통해 전통사회를 철저히 깨부수려 했지만, 여전히 유교적 틀 안에서 사고하고, 제국이었던 중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오랑캐를 다스리듯 이웃나라와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1956년 마오쩌둥의 발언은 이런 중국적 외교의 특성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그는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발언하지만, 막상 군사적 대치 속에서는 미국과 전쟁을 하게 될까 노심초사했다. 마오쩌둥은 이념적 형제인 중국공산당 대신 국민당의 뒤를 봐주며 극동 해안과 만주, 신장 등에서 자신들의 잇속을 챙긴 소련에 대해 힘이 다 갖춰지지 않았을 때도 칼을 들이댔다. 그 덕분에 중국은 20년간 인연을 끊었던 미국과 수교를 맺게 된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다스리는 이이제이를 연상케 한다. 또한, 마오쩌뚱은 세계 초강대국이던 소련과 미국을 놓고 심리전도 벌인다. 제갈공명의 ‘공성계’(空城計)의 패와 같은 것이다. 이를테면 마오쩌둥은 1958년 미국에 대항해 타이완의 진먼과 마쭈에 대한 포격을 실시하는데, 이보다 3주 전에 흐루쇼프가 베이징을 방문케 한다. 모스크바가 사전에 타이완에 대한 포격에 동의하는 듯한 인상을 미국에 던져준 것이다. 이때 마오쩌둥은 미국이 실제로 전쟁을 걸어올까 걱정해 미국 선박을 피해 조심조심 포격할 것을 군대에 요청했다. 덩샤오핑도 비슷한 전술을 1978년에 썼다. 덩샤오핑은 1978년 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1979년 베트남 침공을 통보했다. 막상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하자 미국이 이 침공을 허락한 듯한 인상을 주게 돼 다른 강대국이 간섭할 생각을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장쩌민 역시 주권의 제약을 암시할까 봐 중국의 폭력 사용을 공식적으로 포기하지 않았지만, 30여 년 무력 사용을 자제했다. 키신저의 시각에서 보면 마오쩌둥을 비롯해 중국의 지도자들은 레닌보다는 손자병법이나 삼국지, 수호지와 같은 중국의 고전에서 더 많이 외교적 과제나 주도권을 계획한다고 평가했다. 1969년 당시 미국과의 수교전략에도 삼국지를 인용했다고 한다. 키신저의 중국이야기를 통틀어 한국에서 관심을 둘 부분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된 과정과 소련 대신 중국이 한국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원인을 분석한 대목이다. 키신저는 북측의 김일성과 남쪽의 이승만, 두 지도자가 그 나름대로 국가의 명분을 위해 평생을 싸웠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한반도 전체에 대한 리더십을 주장했다고 평가했다. 마오쩌둥은 북한의 남침이 중국이 타이완을 정복해 내전이 종식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북한의 김일성은 타이완이 중국의 손에 떨어지면 남한에서 자신의 기회를 잃을 것을 간파했다. 그 때문에 맥아더 장군이 1949년 3월 한국을 미국의 방위선 밖으로 내놓고, 1950년 1월 딘 애치슨이 아시아 정책관련 연설에서 이를 확인해주자, 김일성은 중국과 소련에 남침을 허락받고자 집요한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김일성은 마오쩌둥의 지지를 얻어냈다. 젊은 김일성이 스탈린과 마오쩌둥 머리 끝에서 놀았던 셈이다. 키신저는 중국이 한국전에 참전한 이유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 작전이 성공하자, 1894년 청일전쟁과 같은 비극적 역사가 반복될 가능성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제가 만주 점령과 중국 북부 침공을 감행했던 그곳에 미군이 등장하는 것을 중국이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1894년 일제의 ‘전통적인 중국 침략 루트’를 미국에 용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키신저는 2011년 책을 쓰는 시점에서 북핵을 어젠다로 중국과 미국이 만난다는 것이 아이로니컬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북핵 프로그램 초기 10년 동안은 북한과 미국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방관했다. 그러나 북핵이 확산돼 일본,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같은 다른 나라에도 핵확산 가능성이 발생하자, 아시아의 전략적 지형을 바꾸어 놓을 가능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북한의 붕괴도 두려워한다. 북한이 무너지면 중국이 60년 전 한국전에 개입해 방지하려고 했던 ‘전통적 침략 루트’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595~596쪽) 키신저는 북한이 붕괴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미 대화를 기본으로 한 6자회담으로 복잡해질 수 있는 국제관계를 풀어나갈 것을 제안한다. 키신저가 소개한 중국 지도자들의 외교정책을 지켜보고 있으면, 전략적 사고보다 다양한 사안에 대해 대체로 ‘조용한 외교’로 대응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외교가 능사인지 의문이 생긴다. 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자전거 탄 소년’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자전거 탄 소년’

    다르덴 형제는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칸영화제가 가장 사랑한 감독이다. ‘로제타’ 이후 그들이 칸영화제에 출품한 모든 작품은 주요 상을 받았다. 디지털이 대세로 자리한 시기에 새로운 경향을 대표하거나 혁명적인 스타일을 뽐내는 영화들과 거리가 먼 그들의 작품이 주목받았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가족, 인간관계, 도덕, 사회를 주제로 집요한 카메라와 섬세한 미장센의 드라마를 추구해 온 그들은 신작 ‘자전거 탄 소년’에서 조금 변신을 시도한다. ‘자전거 탄 소년’은 모리스 피알라와 장 외스타슈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중반에 만든 십대 영화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품이다. 열한 살 소년 시릴은 아버지가 자신을 보육원에 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른들은 이제 아버지를 잊고 혼자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재를 눈으로 확인하고 아버지의 확언을 듣기 전까지 소년은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 소년은 때때로 보육원을 탈출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헤매기를 멈추지 않는다. 어느 날, 시릴은 붙잡으러 온 보육원 직원을 피하다 주변에 앉아 있던 서맨사의 품에 매달린다. 혼자 사는 여자와 홀로 된 걸 부정하는 소년은 그렇게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며칠 뒤, 미용실을 운영하는 서맨사는 시릴의 주말 위탁모를 자청한다. ‘자전거 탄 소년’의 각본은, 몇 년 전 다르덴 형제가 일본에서 들은 실화와 당시 준비 중이던 여의사 이야기가 결합해 탄생했다. 이야기의 전개를 두고 긴 대화를 나눈 형제는 이번 작품이 ‘톰 썸의 비밀모험’(1993) 같은 동화로 완성되면 어떨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들의 바람대로 이 작품의 인물들은 복잡한 내면 때문에 갈등하는 법이 없다. 착한 사람은 당연하다는 투로 선하게 행동하고, 비열한 인물에게도 선과 악의 다툼 같은 건 끼어들지 않는다. 혹시 서맨사를 비롯한 인물들이 너무 순진하다고 따진다면 다르덴 형제는 “이건 동화야.”라고 답할 것이다. 예전과 달리 다르덴 형제는 시릴을 냉혹한 세상으로 내몰지 않는다. 소년의 곁으로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다가서고, 밝은 기운이 소년 주변을 감싼다. 혹자는 다르덴 형제의 영화가 대책 없이 바뀌었다는 듯이 (또는 반대로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듯이) 말한다. 그러나 꼭 그런 것도 아닌 게, 그들이 만들어 온 영화에서 줄곧 찬바람만 불지는 않았음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누군가 힘겹게 손을 내밀거나 말을 건네는 마지막 순간,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은 비로소 큰 빛을 발하지 않았던가. ‘자전거 탄 소년’은 그 빛으로 영화 전체를 밝힌 작품이다. 영화가 마냥 감상적인 톤을 구사할까 봐 걱정하진 말자. 실제로 그들은 감상에 빠지지 않은 채 관계 형성을 보여 줄 방안을 고심했다고 한다. 숨을 헐떡이는 인물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대신 ‘자전거 탄 소년’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시릴의 주변을 다소곳이 뒤따른다. 인물을 도덕적 시험대에 올리는 대신 어린 소년이 바른 빛을 찾는 과정을 묵묵히 바라본다. 그리고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2악장 아다지오의 여섯 소절로 인물에게 숭고한 사랑과 구원, 위로를 전한다. 단순함 속에 진심을 전할 수 있을 때 감독은 마침내 거장이 된다. ‘자전거 탄 소년’의 다르덴 형제가 그런 경우다. 19일 개봉.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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