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형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세탁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엔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잠수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부하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87
  • 10억 받은 김광준 징역 7년형

    10억 받은 김광준 징역 7년형

    1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광준(52) 전 검사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이정석)는 9일 김 전 검사에게 징역 7년과 추징금 3억 8000여만원, 벌금 4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전 검사는 검찰 핵심간부로서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며 검찰생활의 대부분을 비리척결에 힘쓰는 특별수사 부서에 있었다”면서 “언제든지 직무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대기업 총수의 일가 등과 교우하며 거액의 금품과 향응을 지속적으로 제공받아 수사기관의 공정성과 신뢰를 현저히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범죄를 교묘하게 은폐하려 시도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만 “청탁에 따라 부정한 업무집행이 있었던 사실이 확인 안 됐고, 재판 도중 병으로 부인을 잃는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했다”고 판시했다. 뇌물 공여 등의 혐의를 받은 유경선(58) 유진그룹 회장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유죄라는 의심은 있지만 김 전 검사가 유 회장으로부터 5억 4000만원을 빌렸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같은 혐의를 받은 유순태 EM미디어 대표와 중소기업 대표 이모씨에는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전 검사는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유 회장 형제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 강모씨 등에게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총 10억여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6월 17일 결심공판에서 김 전 검사에게는 징역 12년 6개월, 유 회장에게는 징역 4년을 구형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정치권 ‘이집트 원조’ 딜레마

    이집트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데타’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루는 가운데 원조를 지속할지를 두고 미 정치권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08년 미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7일(현지시간) CBS에 출연해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를 끌어내린 것은 명백한 쿠데타”라며 “원조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소속인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도 “이집트 군부가 하루빨리 민간에 권력을 이양할 수 있도록 원조를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는 “미국이 지금 할 일은 이집트 군부와 무슬림형제단에 차분한 대처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원조 중단 결정은 나중 문제”라고 지적했다. 잭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도 “원조 중단이 반드시 이집트의 민주정부 수립 기회를 높여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은 1979년 이스라엘·이집트 평화조약 체결 이후 연간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군사·경제 원조를 이집트에 제공해 왔다. 이집트 내 실권을 쥔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를 미국의 대중동 정책 방어막으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현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면 미국 법률에 따라 경제지원을 중단해야 하고 그럴 경우 미국이 이집트를 통해 유지하고 있는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원조를 지속하면 사실상 쿠데타를 용인하는 것이어서 ‘세계 경찰’을 자부하는 미국의 처지가 난처해질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은 이집트의 어떤 정파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론만 반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장윤정 이모글 “장윤정이 어릴 때 번 돈 어머니가 도박으로…” 폭로

    장윤정 이모글 “장윤정이 어릴 때 번 돈 어머니가 도박으로…” 폭로

    장윤정 이모가 장윤정의 어머니 육모씨에 대해 폭로한 댓글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 블로그에 자신이 장윤정 이모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장문의 댓글을 달았다. 이 네티즌은 “장윤정을 위해 진실을 말하겠습니다”라면서 장윤정 가족사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이 네티즌은 장윤정 어머니와 그 형제들 사이에서 벌어진 오래 전 일부터 장윤정의 어린 시절, 그리고 육씨의 성격과 평소 행적에 대해 상세히 밝혀놓았다. 장윤정이 10살 때 캬바레 무대에서 번 돈을 육씨가 가져다 도박자금으로 썼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형부 월급이 27만원인데 당시 업소 한 군데서 보수로 40만~50만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9일 tvN eNEWS ‘기자 vs 기자, 특종의 재구성’에서는 장윤정과 어머니 육씨 간의 진실 공방을 밝히기 위해 장윤정 이모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장윤정 이모는 “내가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100% 사실이다. 장윤정 어머니는 육씨고 난 전씨이지만 아버지가 다른 자매다”라고 밝혔다. 장윤정 이모 전씨는 육씨에 대해 “한마디로 돈줄이 끊겨서 그런 거다”라면서 “(언니가) 없이 살다보니 과시욕이 세다”고 전했다. 그는 “명품관에서 윤정이 앞으로 홍보문을 다 보냈다고 한다. 언니는 ‘난 샤○밖에 몰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집트軍, 무르시 지지파에 발포

    이집트軍, 무르시 지지파에 발포

    8일 새벽 이집트 카이로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시위대와 이들을 진압하는 군이 충돌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42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군이 카이로 공화국수비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친(親)무르시 시위대를 향해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해 일부 참가자가 머리와 가슴 등에 총탄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사망자 중에는 다수의 여성과 어린이 5명, 6개월 된 아기도 있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집트군은 “테러리스트들이 수비대 본부를 습격해 경찰관 2명과 군인 1명이 사망했다”며 책임을 시위대에 돌렸다. 공화국수비대에는 무르시가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야권 인사들은 이날 총격 사태를 강력히 비난했다. 무르시 축출에 가담했던 이슬람 근본주의 ‘살라피스트’ 정당인 알누르당은 이에 반발해 향후 정부 구성 논의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폭력이 폭력을 낳고 있다”며 독립수사를 촉구했다. 무르시 축출 이후 이집트 내 여론 분열이 극에 달한 데다 대규모 유혈충돌까지 일어나면서 이집트도 시리아와 같은 내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무르시 타도 이후 불안한 동거를 해 왔던 야권 내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세속·자유주의 진영이 과도정부의 총리 후보자 임명 여부를 두고 충돌하면서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 알누르당은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과 기업 변호사인 지아드 바하아엘딘이 범야권 단체인 ‘구국전선’(NSF) 소속이라는 이유로 잇따라 퇴짜를 놓았다. 이에 반정부 연합 ‘타마르루드’(반란)는 “알누르당이 협박과 강요를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금천 주부 필수품 ‘직거래장터 3.0’에는…‘먹튀’는 없고 나눔은 있다

    금천 주부 필수품 ‘직거래장터 3.0’에는…‘먹튀’는 없고 나눔은 있다

    이달 초 서울 금천구 주부들이 모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팅방에 다급해 보이는 글이 올랐다. “기초수급자인 다문화 가정의 엄마인데 급성신우염으로 입원을 하게 됐어요. 초등학생과 다섯살 형제가 있는데 돌봄이 필요해요.” 게시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보육을 해 주겠다는 답글, 밑반찬을 지원하겠다는 답글, 응원과 격려의 답글 등이 채팅방을 가득 채웠다. 고민이 손쉽게 해결됐음은 물론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벼룩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금천직거래장터 3.0’에서 일어난 일이다. 장터 3.0은 생활비 절약은 물론 이렇듯 끈끈한 공동체 문화 활성화에도 앞장서 눈길을 끈다. 장터 3.0은 지난 5월 독산2동 부녀회와 독산초등학교 학부모 10여명이 뭉쳐 만들었다. 현재 관악구, 경기 광명 지역까지 참여하며 회원이 150명을 넘어섰다. 두 달 만에 커다란 공동체로 발전한 것이다. 평소 하는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 SNS에 개설한 벼룩시장을 통해 물건을 재활용하거나 직거래하고 재능을 공유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나눈다. 예를 들어 팔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사진을 찍어 원하는 금액과 정보를 올리면 이를 보고 필요한 사람이 구매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판매자이고 판매자가 소비자이기 때문에 서로 만족할 만한 값에 거래가 이뤄진다. 판매액의 최대 20%를 이웃 돕기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점이 신선하다. 대개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중고 제품이나 텃밭에서 가꾼 유기농 채소, 고향 특산품이 많고 어린이 영어책이나 동화책 및 장난감, 작아져 못 입게 된 옷 등도 자주 눈에 띈다. 배송도 공동체 방식이다. 몇 단계만 거치면 모두 알 수 있기 때문에 근처면 직접 배달하거나 만나서 건네준다. 거리가 제법 멀면 건너 건너 전달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확보했을 때의 기쁨이나 아깝게 놓친 물건에 대한 아쉬움 등이 댓글로 올라오면서 공동체는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김연옥 장터 3.0 대표는 “구에서 펼치는 오프라인 벼룩시장에도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라며 “온·오프라인 벼룩시장에서 얻은 수익금 중 일부는 지역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체험 교실을 운영하는 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차성수 구청장은 “지혜로운 주부들이 모여 마을에 꼭 필요한 사업을 운영해 모두가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주부들의 스마트한 기획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하는 한편 많이 배우겠다”고 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이집트 사태 ‘아랍의 봄’과 다른 점은

    [위클리 포커스] 이집트 사태 ‘아랍의 봄’과 다른 점은

    이집트 군부의 쿠데타로 이슬람주의 정권이 무너지면서 2011년 ‘아랍의 봄’을 통해 민주화 혁명을 이룬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이 또 다른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튀니지, 리비아, 예멘 등 아랍의 봄을 겪은 인접 국가들이 이집트처럼 혼돈에 빠질 가능성은 적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아랍의 봄이 오랜 독재에 대한 시민들의 압축적인 여망으로 촉발된 것이라면 이번 이집트 사태는 새로 출범한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의 미성숙한 국정 운영 능력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집트 국민 대다수는 무르시가 권력 독점에만 주력하고 경제 악화, 치안 부재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해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올해 초부터 무르시 퇴진 시위를 벌여 왔다. 이집트 재무부에 따르면 시민혁명 이전 5%를 넘었던 경제성장률은 2010~2011년 1.8%로 추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대 초반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경제난이 계속되면 이집트 국민들의 시위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르시가 물러난 게 끝이 아니라 차기 정권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 지역의 왕정 국가들은 아랍의 봄 때와 같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국가의 풍족한 사회복지 혜택 덕택에 국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일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은 지난 60년간 핵심 권력을 거머쥔 채 실세 역할을 해 온 이집트 군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아랍의 봄 진원지이자 이집트의 이웃 국가인 튀니지의 경우 벤 알리 전 정권의 장기 독재로 인해 군부 세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이집트 군부처럼 시위를 주도할 구심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장 센터장은 “알제리나 예멘은 아직도 군부가 많은 부분을 장악하고 있기는 하나 이집트에 비해 시민사회의 성숙도와 조직력이 떨어지는 데다 국민들이 군부에 의한 권위주의적인 안정에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71)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과도정부의 신임 총리에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궁 언론 담당관은 “아들리 알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임시 총리를 아직 공식 임명하지 않았다”면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을 비롯한 이슬람 정당은 엘바라데이를 지명한 데 대해 즉각 반발해 그의 총리 임명이 향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이집트 군부의 무르시 축출을 ‘부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는 무르시 실각 이후 이란 정부의 첫 공식 반응으로, 이란 외무부의 압바스 아락치 대변인은 이날 무르시 지지 세력에 무르시의 복권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내 시신을 밟고 가라”며 끌려간 무르시, 최대 실수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집권 1년 만에 축출된 이유는?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5일 보도한 ‘무르시 대통령의 가장 큰 실수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국가기관의 무슬림형제단화=각료 5명, 대통령실 8명, 주지사 7명, 시장 12명 등 무슬림형제단 출신 득세. ▲사법부와 갈등=검찰총장 해임 명령에 법원, 복직 명령으로 맞서. ‘파라오헌법 선언문’ 추진에 사법부 반발. ▲탄타위 국방장관 해임=무르시에 대한 군부의 불신 초래. 군부에 비판적인 무슬림형제단도 군부와 갈등. ▲언론 탄압=민영 TV 방송국 폐쇄, 언론인 200명 이상 검찰 조사. 대통령실은 언론인 상대 100건 소송. ▲경제재건 실패=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최저임금 인상 등 실패, 필수품 가격 인상으로 집회와 파업 이어져. ▲부적절한 외교 행보=시리아 정권 지지하는 이란 테헤란과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한 것에 대한 비판 제기. ▲무슬림형제단의 월권=국정 관련 주요 정책 발표 등으로 대중에게 부정적 대통령 이미지 형성. ▲부적절한 비상사태 선포=의회 허가 없이 수에즈 운하 인근 3개 도시에 비상사태 선포, 30일간 유지. ▲부적절한 사면권 행사=와디나트룸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22명의 강력범 재소자에게 사면권 행사 논란. ▲야권 지도부 비판 일색=무함마드 엘바라데이, 함딘 사바히, 아므루 무사 등 야권 지도자급 인사들 비방.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민생 외면한 혁명의 末路 보여준 이집트

    2년 전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독재 체제를 종식시키며 ‘아랍의 봄’을 활짝 열었던 이집트가 다시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사상 첫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가 취임 1년 만에 군부에 의해 쫓겨나고 아들리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을 임시대통령으로 한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수백만 군중의 반정부 시위로 인해 자칫 대규모 유혈사태로 치달을 뻔했던 상황이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오랜 독재 체제에서 비롯된 가난과 분열의 적폐(積弊)를 이집트인들이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 지구촌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군부 쿠데타에 의한 무르시 정권의 퇴진은 이집트가 당면한 총체적 난제의 결과물이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정치의 부재, 지도력의 부재가 혼란을 불렀다. 대내외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출범한 무르시 전 대통령은 그러나 집권 후 자신이 속한 강경 이슬람 정파인 무슬림형제단을 등에 업고 이슬람 통치를 강화하는 등 독선적 행태를 이어갔다. 율법을 앞세운 ‘파라오 헌법’을 밀어붙이고 측근들을 요직에 앉히는 등 사회 통합과 거리가 먼 행보로 다른 정파와 시민들의 불만을 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르시 정권에 대한 군부의 반발은 더해만 갔다. 지난 60년간 정치권력과 이집트 경제의 40%를 틀어쥐고 막대한 이익을 누려온 군부는 지난해 민정 이양 후 무르시 정부가 예상과 달리 자신들에게 강경하게 맞서자 야권 정파들을 움직여 무르시 정권을 흔들었고, 결국 뜻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군부와 각 정파의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떠나 도탄에 빠진 민생이 무르시 정권을 무너뜨린 직접적 요인이라고 할 것이다. 재정 악화로 인해 빵과 유류에 대해 지급하던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고 그나마 물량조차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서 민심 이반에 불을 붙인 것이다. 2년 전 무바라크를 권좌에서 내몬 것도 결국 식량위기에 봉착한 성난 민심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번 이집트 사태는 민생을 챙기지 못하는 정권의 말로가 어떠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 과거 군사정부의 빛과 어둠 속에서 민주화, 선진화를 이뤄낸 우리로서는 지난 2년여에 걸친 이집트의 혼란이 결코 먼 나라의 얘기일 수만은 없다. 당리당략에 매몰된 정치권과 민생을 소홀히 하는 무능한 정부, 그리고 사분오열된 사회가 나라를 어떤 지경으로 몰아넣는지 눈 부릅뜨고 봐야 한다.
  • 이집트軍, 무르시측 反군부 시위대에 총격

    이집트軍, 무르시측 反군부 시위대에 총격

    이집트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로 시작된 정국 혼란이 무력 충돌로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5일 이집트군이 카이로 공화국수비대 본부로 행진하던 수백 명의 무르시 지지자들에게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이 총격전으로 인해 최소한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3일 내쫓긴 무르시는 현재 공화국수비대의 한 병영 시설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무르시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 전역에서 ‘거부의 금요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군부에 대한 반(反)쿠데타 시위를 벌였다. CNN은 카이로 외곽에서 무르시 지지자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군부가 무슬림형제단과 자유정의당의 지도부 300여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새로운 체제 구축에 나서자 무르시 지지세력의 반격이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위로 인해 혼란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아들리 알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은 국민의 일부이며 국가를 재건하는 데 참여할 기회를 주겠다”며 회유에 나선 것도 무위로 돌아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로 추정되는 세력이 로켓포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채 시나이반도 엘 아리시 지역의 군경시설 4곳을 공격해 군인 1명이 숨졌다. 이 공격으로 인해 이집트 군부는 가자지구로 이어지는 국경을 무기한 폐쇄했고 엘 아리시 지역을 중심으로 군병력을 증강 배치했다고 이집트 현지 국영신문인 알-아흐람이 전했다.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르시는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지난 1일 제시한 최후통첩에 “내 시신을 밟고 가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저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시는 첫 민선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자기 편에게서도 버림받고 군대와 경찰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군이 제시한 최종 시한이 끝나고 특공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압송에 조용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군부가 무르시를 몰아낸 데 대해 대부분의 서방 언론들은 “잘못된 쿠데타”라면서 비판적인 기조를 드러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무르시의 많은 실책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였다”면서 “군부의 축출은 의문의 여지없이 쿠데타”라고 지적했다. 영국 언론인 사이먼 젠킨스는 가디언에 쓴 칼럼에서 “군에 의한 갑작스럽고 폭력적인 정부 전복은 쿠데타가 분명한데도 서방 정부들이 ‘좋은 의도를 가진 군사개입’과 쿠데타를 구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현대·기아차, 중국 대륙 질주

    현대·기아차가 중국 진출 11년 만에 누적 생산·판매 7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는 4일 올 상반기 중국에서 베이징현대 51만 842대, 둥펑위에다기아 27만 6466대 등 총 78만 730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59만 3896대)보다 32.6% 늘어났으며,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하반기(74만 2665대)와 견줘도 6%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올 상반기까지 중국에서 베이징현대는 462만 6496대, 둥펑위에다기아는 237만 6025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해 양사를 합쳐 현지 생산판매 700만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신장세는 현지 전략형 차종 및 신차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아반떼 3형제(엘란트라, 위에둥, 랑둥)의 판매량이 21만 7488대로 작년 동기 대비 52.7%나 늘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ix(현지명 ix35)도 전년 대비 74.3% 증가한 7만 248대가 판매됐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이집트 군부 무르시 축출] 오바마 “깊은 우려” 속 ‘쿠데타’ 규정 안해…사실상 묵인

    미국 정부는 이집트 군부의 쿠데타를 묵인하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을 전복시키고 헌정을 중단시킨 이집트 군부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민간 정부에 투명한 절차를 통해 전권을 신속하게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무르시 대통령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또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지도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부는 무르시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임의로 체포해서는 안 되고 이집트 국민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미국은 이번 사태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고 이집트의 미래는 궁극적으로 이집트 국민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말해 현 상황을 사실상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이 이처럼 쿠데타를 사실상 방관하는 것은 이슬람형제단보다는 군부 통제를 받는 온건 이슬람 정권이 들어서는 게 국익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 국방부는 이날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전날과 지난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국방장관과 두 차례 전화 통화했다는 사실을 공개해 양국 군 수뇌부 사이에 교감이 있다는 관측을 불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집트 軍, 무르시 축출… 쿠데타 논란에 민심 분열

    이집트 軍, 무르시 축출… 쿠데타 논란에 민심 분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집권 1년 만에 반정부 시위와 군부 개입으로 결국 권좌에서 축출됐다. 군부는 조기에 대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쿠데타 논란과 함께 민심도 분열돼 정국은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3일 오후(현지시간) 국영TV 생방송에서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엘시시 장관은 “무르시가 이집트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아랍의 봄’으로 퇴진한 뒤 지난해 6월 대선을 통해 권력을 잡은 무르시 대통령도 정책 실정과 민심 이반으로 실각하는 운명을 맞았다. 이집트 군부는 현행 헌법 효력을 정지시키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 아들리 알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을 차기 대선 때까지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만수르 소장은 4일 취임식에서 “무르시 사임을 촉구한 대규모 시위로 영예로운 혁명의 길을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르시와 그를 지지하는 세력의 반발이 거세 정치적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르시는 축출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선출된 대통령이다. 군의 로드맵 발표는 쿠데타”라며 반발했다. 무르시는 측근들과 함께 카이로 공화국수비대 병영 건물에 억류됐다가 국방부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시의 정치적 세력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저항 집회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무르시 취임 1주년인 지난달 30일부터 대규모 시위를 벌여 온 수십만명은 이날 발표 후 축포를 쏘며 환호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집트의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군부는 조속히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군이 이른 시일 안에 투명한 절차를 거쳐 민주적으로 선출된 민간 정부에 전권을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집트 군부 무르시 축출] 카이로 정국 시계 ‘O’…권력다툼땐 ‘아랍의 봄’ 능가하는 혼란 올 듯

    [이집트 군부 무르시 축출] 카이로 정국 시계 ‘O’…권력다툼땐 ‘아랍의 봄’ 능가하는 혼란 올 듯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쫓겨나면서 이집트 정국이 시계 제로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조만간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군부와 세속주의자, 무슬림형제단 간의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질 경우 ‘아랍의 봄’을 능가하는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일(현지시간) 오후 9시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무르시의 대통령 권한을 박탈하고 이슬람 율법을 강조한 헌법의 효력을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집트를 철권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내고 들어선 무르시 정권을 집권 1년 만에, 그것도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 나흘 만에 끌어내린 것이다. 국영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이 발표 직후 무르시는 공화국 경비대에 가택연금을 당했고 그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MB) 핵심 멤버들은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체포됐다. 조기 대선·총선 실시 방침을 밝힌 군부가 아들리 알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에게 임시 대통령직을 맡기기까지 겨우 반나절이 걸렸다. 군사독재 타도 30년 만에 얻어낸 민주화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오히려 시위대는 군부를 환영하고 있다. 2년 전 과도정부를 세운 군부에 민권 이양을 요구했던 시위대의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이번 시위에서 충돌을 빚었던 세속주의 야권과 무슬림형제단의 관계도 변화무쌍하다. 2년 전 힘을 합쳐 무바라크의 퇴진을 요구했던 두 세력은 대통령이 하야한 뒤에는 서로 비방을 퍼붓더니 무르시가 취임한 이후에는 또다시 유혈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목적이 같으면 허물없는 동지가 됐다가도 정세가 바뀌면 언제든 상극으로 바뀔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군부의 권력 이양이 늦어질 경우 내전에 버금가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래 이집트를 이끌어 갈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 과정도 안갯속이다. 현재의 가장 유리한 세력은 군부다. 초대 대통령 무함마드 나기브를 비롯해 가말 압델 나세르, 안와르 사다트, 무바라크까지 네 명의 지도자를 잇달아 배출한 군부는 지금도 이집트 정치·경제·사법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권력 중추인 최고군사위원회(SCAF)와 최상위사법기구인 최고헌법재판소(SCC) 모두 군부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집트 경제의 40%도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60년간 실권을 유지해 온 군부가 이번 시위 과정에서 보여준 결단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928년 서구 지배와 왕정정치 타파를 목표로 탄생한 무슬림형제단 역시 이집트를 대표하는 세력이다. 이슬람이라는 정신적 코드를 바탕으로 권력 내부의 막강한 네트워크와 지지 세력을 보유한 덕에 역대 정권과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다. 2000년대 온건 노선으로 돌아선 무슬림형제단은 급기야 지난해 자유정의당(FJP)을 창당해 제1당에 오르더니 정치 신인인 무르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비록 지금은 수세 국면에 놓여 있지만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수백만 지지자와 함께 타흐리르 광장으로 나온 다음 정국 혼란을 틈타 정권을 재차지할 수도 있다. 무바라크 퇴출에 이어 무르시까지 무너뜨린 세속주의 세력 또한 이집트 핵심 권력이다. 야권인 구국전선(NSF)은 아랍의 봄 시위를 주도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대선 후보로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황병하 조선대 아랍어과 교수는 “현재 야권 내부에는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이슬람주의자와 콥트 기독교도 등 각계각층의 세력이 참여하고 있어 정치적인 단결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며 “지난 대선 때처럼 야권 후보가 난립할 경우 군부나 무슬림형제단에 정권을 다시 내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축제 분위기 속… ‘이집트 군부독재’ 악몽 솔솔

    축제 분위기 속… ‘이집트 군부독재’ 악몽 솔솔

    이집트 역사상 최초의 민주 선거를 통해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와 군부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나자 이집트 전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카이로의 민주화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축포를 쏘고 “신은 위대하다” “국민들이 마침내 무르시 정권을 타도했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그간 무르시 정권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했던 시위대는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의 사진을 들고 자동차의 경적을 울리면서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카이로 나스르시티와 카이로대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있었던 친무르시 세력은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무르시의 중추 세력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군부의 조치를 “명백한 쿠데타”라고 비난하면서 군부에 대한 저항 집회를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무슬림형제단의 게하드 엘 하다드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세가 바뀔 때까지 거리에서 우리의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평화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저항의 수단으로 폭력을 쓰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집트의 소요 사태와 관련해 주요 국가들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채 독주하던 무르시가 물러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복잡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사태를 쿠데타라고 규정하면 무르시 대통령 편에 선 것처럼 보이거나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정국 안정을 위해 군부가 조속히 민간에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선에서 입장을 밝히는 등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분쟁 해결을 위해 군이 개입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도 쿠데타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반면 지난 6월 이집트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는 무르시의 축출 소식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집트에서 벌어지는 것은 이른바 정치적 이슬람주의의 몰락”이라면서 “정치적 목적 또는 특정 분파의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자들은 몰락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집트 군부 무르시 축출] 만수르, 새 선거법 정비 주도할 듯…엘시시, 청렴·유능한 엘리트 평가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의 개입으로 하야하게 되면서 실세로 떠오른 두 인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군부가 내세운 임시 대통령인 아들리 알 만수르(67) 헌법재판소 소장과 군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압델 파타 엘시시(58) 국방장관이다. 이집트 군부는 3일 밤(현지시간)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임시 대통령으로 만수르 소장을 내세웠다. 지난 1일 헌재부소장에서 소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금껏 발휘해 온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했지만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부터 오랜 기간 민·형사법원, 종교법원 등을 두루 거치며 사법부에 몸담아 왔다. 이집트 군부가 그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새 선거법을 정비하는 데 그의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수르 소장은 카이로대학을 거쳐 프랑스의 엘리트 양성기관인 국립행정학교에서 수학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타렉 마수드 부교수는 미국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만수르가 무르시나 무바라크 같은 대통령으로서의 실권은 갖지 못할 것”이라며 “군부는 헌법적 외양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엘시시 장관은 지난해 8월 물러난 무함마드 후사인 탄타위 전 국방장관의 뒤를 이어 군부를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집트 군부가 자국 내에서 비교적 청렴하고 유능한 조직으로 존경받는 엘리트 계층으로 평가받는 것도 그에게는 유리한 부분이다. 현재 군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엘시시 장관이 독실한 이슬람 신자라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슬림형제단에 기반을 둔 무르시 대통령이 지나친 친이슬람주의 정책을 시행해 비난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군부를 제외한 야권 지도자로 이미지를 구축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72)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노벨평화상 수상자,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마드 샤피끄(71)도 이집트의 차기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에어 에이스(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2차 세계대전 당시 랭커스터 폭격기는 공군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를 맡고 있었다. 하지만 도시를 목표물로 삼는 총력전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랭커스터 폭격기의 업적은 그늘에 가려지게 됐다. 그 당시 랭커스터 폭격기에서 운명을 함께한 크루 7인의 이야기를 당사자의 증언과 실감나는 재연 영상을 통해 만난다. ■컨페션:고해(AXN 밤 10시 50분) 한 암살자가 한적한 성당에서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한다. 선과 악의 대립으로 보이는 암살자와 신부. 끔찍한 살인을 저질러온 암살자는 용서를 받기 위함이 아닌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고해성사를 한다. 그러다 신부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암살자는 오히려 신부의 처절한 고해성사를 듣게 된다. ■링컨:뱀파이어 헌터(캐치온 밤 11시) 어린 시절, 괴한에게 어머니를 잃은 링컨은 복수에 나서지만 오히려 생명을 위협받는다. 위기의 순간 헨리를 만나 목숨을 구한 링컨은 그를 통해 이 세상에 뱀파이어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뱀파이어 헌터로 거듭난다. 정체를 숨긴 채 은밀히 미션을 수행해 오던 어느 날 뱀파이어 조직의 거대한 실체와 마주한다. ■프라이데이(FTV 밤 11시) 아웃도어와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는 요즘, 그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캠핑과 카약, 낚시의 즐거움도 화면으로 선사한다. 피서철을 맞아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피싱·카약·캠핑의 진수도 보여 준다. 만리포해수욕장은 수도권에서 가까워 카야커(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들에게 바다카약의 메카 같은 곳이다. ■그림형제 2(채널CGV 밤 10시) 행크의 오랜 친구 제럴드는 고등학생 딸 칼리가 갑작스럽게 실종돼 행크를 찾아간다. 닉은 딸이 걱정돼 고통스러워하는 제럴드가 갑자기 짐승으로 변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행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제럴드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린다. 한편 제럴드는 자신에게 앙심을 품은 아내의 가족들이 딸을 납치했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날아라 호빵맨(애니맥스 낮 12시) 해골맨은 매일 한밤중에 ‘일어나’ 하고 외치며 마을 사람들의 잠을 방해한다. 호빵맨은 마을사람들이 단잠을 잘 수 있도록 카레빵맨, 식빵맨과 함께 해골맨을 추적한다. 한편 짤랑이는 사랑을 이뤄 준다는 꽃으로 알려진 두근두근초를 찾아내고 짝사랑하는 식빵맨에게 이를 주려고 찾아간다. 그 장면을 목격한 세균맨은 식빵맨을 납치한다.
  • 美 “이집트, 조기 대선 하라” 軍 “피 흘릴 각오”… 무르시 사면초가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와 군부로부터 전방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하야 불가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이집트 정국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이집트 사태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이 무르시 대통령에게 조기 대선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르시 대통령이 고립무원의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과의 합의 실패 시 무력 개입하겠다는 군부의 최후통첩 시한(현지시간 3일 오후 4시)을 조금 앞둔 3일 오전 무르시 대통령은 생방송 TV에 출연해 “이집트 국민의 자유의지에 따라 공정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만큼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는 “역사에서 퇴진하느니 나무처럼 서 있다가 죽는 게 낫다”면서 군부도 무력 개입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발표 직후 이집트군 수뇌부는 공식 페이스북에 ‘최종 시간’이라는 성명에서 “테러리스트와 바보들에게 맞서 피 흘릴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무르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군 관계자는 이 메시지는 무르시가 임명한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으로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이집트 관영통신 메나는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이 최후통첩을 거부하는 상황에 대비해 헌법 효력을 정지하고 의회를 해산하는 내용을 담은 정치적 로드맵을 이미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군부는 무슬림형제단과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슈라위원회(국회)를 전면 해산하고 이들이 통과시킨 헌법을 정지한 뒤 국방장관과 각 정당, 시민단체, 종교기관 대표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과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CNN은 미국이 이집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르시 대통령에게 조기 대선과 내각 개편을 제안했다고 익명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무르시 대통령에게 새 총리와 내각을 지명하고 검찰총장을 경질하도록 조언했다”며 “동시에 군부에도 쿠데타를 일으킬 경우 (연간 15억 달러의) 원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CNN은 또 다른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앤 패터슨 카이로 주재 미 대사와 국무부가 최근 이 같은 방침을 무르시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그런 결정을 내릴 주체가 아니다”라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4일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카이로대학 앞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대와 무르시 지지자 간 시위 도중 유혈 충돌이 발생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고 관영 메나통신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중국통신]친구 착오로 41년만에 재회한 쌍둥이

    [중국통신]친구 착오로 41년만에 재회한 쌍둥이

    서로 행방도 모른채 떨어져 살던 쌍둥이가 친구의 착오로 41년 만에 재회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 4일 보도에 따르면 쌍둥이는 41년 전 헤어진 뒤 형 청융(曾勇)은 쓰촨(四川)성 청두(城都)에서 양부모의 손에 길러졌고, 동생 류융강(柳勇剛)은 역시 쓰촨성의 네이장(內江)에서 자랐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입양으로 헤어진 쌍둥이는 서로의 생사조차 모른채 각자의 삶을 살기 바빴다.그러던 중 청융의 친구가 고향집에 들르기 위해 네이장에 갔다가 한 식당에서 우연히 동생 류융강을 보았고, 류융강을 청융으로 착각해 아는 체를 하면서 잃어버린 형제를 찾게 된 것. 청융의 친구는 “청두에 있어야 될 사람을 네이장에서 보아 깜짝 놀랐다.”며 “아무래도 이상해 친구(청융)에게 전화해보고 나서야 가슴아픈 가족사를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형제는 이후 1주일간 온라인으로 사진을 주고 받는 등 연락을 이어가다가 최근 노모 등 일가족과 재회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48시간 내 국민 요구 수용하라” 이집트 군부, 무르시에 최후통첩

    취임 1주년을 맞은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위대가 무르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 본부를 공격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였다. 무르시 대통령이 버티는 가운데 장관 5명이 집단 사퇴하고,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하고 나서 이집트 정국은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카이로에 있는 최대 이슬람 조직이자 무르시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 본부를 공격, 건물 내부에 있던 2명이 다쳤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무슬림형제단 건물 1층에 화염병을 던져 유리창이 깨지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를 이끈 ‘타마로드’(반란)는 이날 무르시 대통령에게 2일 오후까지 퇴진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타마로드는 성명에서 “무르시는 2일 오후 5시까지 사임하라. 그러지 않으면 전면적 시민 불복종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이로 타흐리르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는 전날에 이어 시위대 수백명이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선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은 퇴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 정국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무르시 대통령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일탈 행위에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보통신부와 환경부, 관광부 등 장관 5명이 이날 정치적 혼란에 책임을 지고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이집트 국영TV가 전했다. 이들은 반정부 시위대에 동조하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군부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밝힌 성명에서 “국민의 요구가 48시간 내 충족되지 않으면 군부가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48시간이라는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무르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이틀간 이어진 시위로 최소 16명이 숨지고 780명 이상이 다쳤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전문가 진단] 이슬람·세속주의 충돌… 군부 개입이 관건

    [전문가 진단] 이슬람·세속주의 충돌… 군부 개입이 관건

    2011년 2월 아랍 민주화 운동의 영향으로 이집트는 장기 군부독재정권을 타도하고 민주주의 정권을 창출했다. 하지만 새 정권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대다수 이집트인들이 원했던 형태가 아니라 이슬람주의를 주창하는 정권이었다. 그 중심에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MB), 자유정의당(FJP)이 있었다. 30일은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년 동안 이집트는 4900여 차례 파업과 22차례의 대규모 시위 등 수많은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이집트 정치와 사회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주체는 이슬람 세력과 세속주의 세력, 군부다. 내부의 역학구도는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의 대립, 이슬람 세력과 군부의 갈등, 기득권 세력과 일반 대중의 갈등으로 형성돼 있다. 30일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세력은 지난 4월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타마르루드’(Tamarrud) 운동이다. 이는 무르시 정권에 대한 불신임, 불복종 운동으로서 세속주의 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운동은 지난 대선 후보자였던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등 야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운동은 무르시 대통령의 하야와 조기 대통령 선거를 요구하고 있으며, 1500만명 이상의 지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반면 친 무르시 지지자들은 6월부터 ‘타자르루드’(Tajarrud)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공평과 공명정대, 합법성을 주장하는 운동으로 이슬람주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운동은 무르시 대통령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합법적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반(反)무르시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반헌법적이고, 미국과 시온주의자(유대 민족주의자)들의 사주를 받은 무모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대중들은 지난 30년 동안 축적됐던 부패와 타락을 해소하기 위해 1년은 너무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4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치적으로 1년 만에 무르시를 몰아내면 더 큰 혼란이 닥쳐 이집트의 정치는 더 큰 수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양 진영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30일 반정부 시위 이후 이집트 사회의 미래가 여전히 불안한 것은 이슬람주의자들과 세속주의자들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 대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군부는 위기 때마다 정치에 개입할 공산이 크고, 이슬람은 이집트의 전통적·현대적 가치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