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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앱에 밀리고 코로나 특수 끝나… 휘청이는 공공배달 앱

    민간앱에 밀리고 코로나 특수 끝나… 휘청이는 공공배달 앱

    민간 배달 플랫폼의 공격적 마케팅에 코로나19 특수마저 끝나면서 공공배달앱이 사업성 악화에 흔들리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공공배달앱 운영을 종료하거나 전면 재검토에 나섰고, 공공배달앱의 대표 격인 전북 군산 ‘배달의명수’ 매출도 크게 줄었다. 1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민간배달앱의 독과점을 견제해 소상공인 민생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공공배달앱이 수요가 감소하고 중개수수료 수입이 적어 민간앱과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 2020년 전국 처음으로 출시된 공공 배달 앱인 ‘배달의 명수’는 연간 주문 건수가 반토막이 났다. 매년 가맹점과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사용 빈도는 되려 줄었다. 출시 당시 주문 건수가 29만 8137건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36만 2476건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주문은 19만 1805건에 그쳤다. 매출액도 2021년 90억원에서 지난해는 50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른 공공배달 플랫폼도 종료됐거나 종료를 앞두고 있다. 강원도는 2020년 12월 도입한 ‘일단시켜’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종료했다. 종료 당시인 지난해 10월 기준 가입자는 11만 6765명으로 강원도 인구의 7~8% 수준에 불과했고, 이용 건수도 81만 5000여건에 그쳤다. 가맹점 수는 3213곳으로 강원지역 음식점 수의 10분의1 수준이었다. 부산시의 ‘동백통’도 코로나19 시기에만 운영된 뒤 이용률 감소 등으로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경남 거제(배달올거제), 통영(띵동), 전남 여수(씽씽여수), 충남(소문난샵) 등도 이미 서비스를 중단했다. 경기도 ‘배달특급’은 변화를 예고했다. 누적거래액이 2022년 9월 2000억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 8월엔 3000억원을 넘기며 인기를 끌지만 수익성이 문제다. 지난달 13일 도의회에서 배달특급의 적자 운영 문제가 지적되자 경기도는 “운영 방식의 전면 재검토를 위해 TF팀을 구성해 논의 중으로 취지를 살리면서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변했다.대구시와 경북도의 공공배달앱 ‘대구로’와 ‘먹깨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경북도의 먹깨비는 출시 3년 반 동안 가맹점 수 1만 2000개, 회원 수는 23만여명에 그쳤다. 대구로는 배달과 택시호출 등과 통합 운영으로 회원 수가 53만명까지 늘었지만, 3000만명이 넘는 3대 배달앱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이처럼 공공배달앱 입지가 줄어든 원인은 최근 배달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민간 업체들이 배달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결과다. 실제 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공개된 공시에 따르면 2023년 연결기준 3조 4155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지자체들은 공공배달앱 운영 여부를 고심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낮추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서비스를 최대한 운영하려고 노력하지만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확답을 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 배민, 수수료 9.8%로 인상… 업주들 반발, 음식값 오를 수도

    배민, 수수료 9.8%로 인상… 업주들 반발, 음식값 오를 수도

    배달시장 점유율이 약 60%인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이 외식업주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올린다. 소비자가 내야 하는 배달비를 무료화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대신 중개수수료는 인상하는 식으로 부담을 업주에게 전가하는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업주들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체인 만큼 수수료를 올려도 점주들의 이탈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내린 조치”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0일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9일부터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1플러스’의 수수료를 9.8%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배민1의 수수료는 업계 2위인 쿠팡이츠와 같아진다. 요기요의 수수료는 12.5%다. 수수료를 올리는 대신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건당 배달비는 기존 2500~3300원에서 1900~2900원 수준으로 낮아지며, 포장주문 중개이용료도 6.8%에서 3.4%로 낮추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자영업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달 수수료 상생안을 마련하기로 했음에도 배민이 수수료 인상을 결정한 건 수익성 제고 조치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쿠팡이츠는 지난 5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배달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배민을 추격해 시장점유율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배민도 이에 질세라 무료배달로 맞대응에 나섰지만 계속 경쟁을 하려면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배민은 최근 출시한 무료배달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 왔는데 이 또한 월 3990원으로 유료화한다. 업계에선 배민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위기에 처한 것이 수수료 인상의 배경이 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DH는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 유로(약 6000억원) 이상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지난 7일 밝혀 장중 주가가 17% 떨어졌다. 지난 2일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했는데 모기업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며 갈등을 빚다 물러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3조 4155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65% 늘어난 6998억원을 기록했다. DH는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도 가져갔다. 업주들은 “사실상 무료배달로 발생하는 비용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수수료를 3% 포인트 올리면서 배달비를 300원 깎아 주는 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6.6%인데 배달앱이 더 많은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까닭에 점주들 사이에선 음식값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죽고싶을 만큼 참혹”…박수홍, 친형 2심 증인 출석

    “죽고싶을 만큼 참혹”…박수홍, 친형 2심 증인 출석

    방송인 박수홍(54)이 자금 횡령 혐의를 받는 친형 부부의 2심 재판에 출석해 “1심 판결을 보고 통탄했다”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박수홍은 10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재권 송미경 김슬기) 심리로 열린 친형 박모(56)씨와 형수 이모(53)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2심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박수홍이 2심 공판에서 증인으로 직접 진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진행됐다. 박수홍은 당초 증인 신문 과정에서 피고인석과 증인석 사이 차폐시설 설치를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허가하지 않아 차폐시설 없이 그대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박수홍은 “1심에서 저들의 횡령이 회삿돈에 국한되고 개인 자금 횡령 부분은 무죄가 나왔고, 형수 이씨는 법인과 관계가 없다며 무죄가 나온 것이 너무나 부당하다”며 “판결에 대해 죄송하지만 너무 부당하다 생각해서 증언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다른 소속사로 가도 되지만, 가족이고 사랑했고 신뢰했기에 동업을 제안해 매니저로서 동업 관계로 1인 엔터사를 이뤘고, 그 모든 걸 30년 동안 제가 일으켰다”며 “그런데 가족 회사란 이유로 이들이 제 자산을 맘대로 유용하는 것을 보고 통탄함, 원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박씨와 이씨가 취득한 43억여원의 부동산은 이들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동안 받은 급여와 배당금 등을 단 1원도 소비하지 않았단 전제로 계산하더라도 20억원이 모자란다”며 “제 개인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수취인 불명으로 이체한 돈을 더하지 않으면 절대 취득할 수 없는 부동산을 저들 명의로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에게는 ‘너를 위한 재테크’라고 하면서도, 동업이 해지될 때까지 제 이름으로 된 부동산이 없었다. 모두가 박씨 이씨가 50% 나눠 가진 부동산뿐”이라고 토로했다. 박수홍은 형에게 재산 관리 등을 맡긴 이유에 대해 “저는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를 의지할 수밖에 없고 곁에 있는 사람을 믿어야 했다. 소속사 분쟁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라며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형제였고, 형은 제 앞에서 늘 검소했고 ‘나를 위해 산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나니까 죽고 싶을 만큼 참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힘들지만 바로잡고 싶다. 어려울 때 손잡을 수 있는 게 혈육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께 죄송하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며 “저는 지금도 아침마다 저들이 생각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친형 박씨 부부는 2011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 2곳을 운영하면서 박수홍 출연료 약 62억원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징역 2년, 이씨에게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기소된 62억원 가운데 연예기획사 라엘 7억원, 메디아붐 13억원 등 20억원만 유죄로 판단했다. 박수홍의 개인 자금 유용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 “자영업자 다 죽는다” 배민, 7000억 벌고도 수수료 3%P 인상

    “자영업자 다 죽는다” 배민, 7000억 벌고도 수수료 3%P 인상

    배달의민족이 다음 달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부가세 별도)로 3%포인트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배민의 배달 중개 수수료는 6.8%다. 배민은 배민1 상품 프로모션을 2022년 3월 종료하고 그때부터 음식값의 6.8%를 수수료로 부과해왔다. 경쟁사인 쿠팡이츠가 9.8%, 요기요가 12.5%인데 쿠팡이츠 수준으로 올렸다. 배민의 발표에 따라 다음 달부터 외식업주는 배달요금을 부담하는 것과 별도로 배민에 주문 중개 이용료로 음식값의 9.8%를 내야 한다. 부가세를 합치면 10.8%에 이른다. 배민은 다만 업주 부담 배달비는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추기로 했다. 배민의 수수료 인상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크다고 호소해온 외식업주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인상은 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1위인 배민이 수수료를 올리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다 죽는다”는 한 맺힌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익의 상당 부분이 독일 모기업으로 빠져나간다는 사실에 이용자들의 시선도 따갑다. 배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 4155억원을 벌었고 영업이익은 6998억원을 기록했는데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자영업자들이 피눈물로 독일 기업의 배를 불려주는 셈이다. 엄청난 수익을 거둔 배민이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도 DH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DH는 최근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000억원) 이상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지난 7일 밝혀 장중 주가가 17% 하락하는 등 큰 위기에 처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모기업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벌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와 이번 서비스 개편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DH가 막대한 배당금을 가져가고도 국내 자영업자들을 더 쥐어짜는 행보를 보이자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일 이국환 대표가 사임했다는 소식을 갑작스럽게 발표하자 이 전 대표가 독일 모기업 DH로부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으면서 갈등을 빚다가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DH의 인상 지침에 “현재 시점에서는 어렵다”며 꽤 오랜 시간 버텼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 경제 사정은 안중에도 없는 DH가 결국 칼을 빼 들었고 곧바로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DH는 2020년 약 4조 7500억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했다. 보유한 지분은 99.1%다. DH는 2012년 리퍼헬트(독일), 2016년 헝그리하우스(영국)·예멕세페티(태국), 2020년 우아한형제들 등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회사 규모가 커진 만큼 재정적 부담은 늘어난 상태로 현지 투자 시장에서는 DH의 현금흐름 창출과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DH는 지난 5월 대만 사업부인 ‘푸드판다’의 매각 대금 9억5000만 달러(1조 300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받고 우버 테크놀로지에 넘기기도 했다. DH 계열사 중 사실상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곳이 우아한형제들밖에 없는 상황에서 위기에 직면한 DH로 인해 배민이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다.
  • “자영업자 다 죽어”…배민, 7000억 벌고도 독일 모기업 위해 수수료 인상?

    “자영업자 다 죽어”…배민, 7000억 벌고도 독일 모기업 위해 수수료 인상?

    배달의민족(배민)이 중개 수수료 인상을 포함한 요금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배민의 수수료 인상이 현실화하면 가뜩이나 수수료 부담이 크다고 호소해온 외식업주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9일 “수수료를 포함해서 요금제 개편을 전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 4155억이다. 2022년 2조 9471억원보다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2022년 4241억원 대비 65%가 늘었다. 배민은 주문 중개뿐만 아니라 배달까지 직접 맡는 ‘알뜰배달’과 ‘한집배달’에서 6.8% 정률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업주는 배달요금을 부담하는 것과 별도로 배민에 주문 중개 이용료로 음식값의 6.8%(부가세 포함 7.48%)를 내야 한다. 막대한 영업이익에도 배민은 요기요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쿠팡이츠보다 수수료율이 3%포인트 차이가 난다는 점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는 9.8%, 요기요는 12.5%의 수수료를 받는다. 여기에 배민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최근 위기에 처한 상황도 겹쳤다. DH는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000억원) 이상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지난 7일 밝혀 장중 주가가 17% 하락하기도 했다.DH는 배민 인수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는데 돈이 더 필요해진 상황에서 수수료율을 올리라고 압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일 이국환 대표가 사임했다는 소식을 갑작스럽게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이 전 대표가 DH로부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으면서 갈등을 빚다가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DH가 우리한테 수수료를 올리라고 했다기보다 DH와 (수수료) 논의가 이뤄지고 저희 내부에서도 논의한다”면서 “무료 배달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불리한 여건이라는 인식이 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수수료와 관련해 이미 자영업자들로부터 “등골을 빼먹는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익의 상당 부분이 독일로 빠져나간다는 사실 때문에 경제적 약탈이라는 따가운 시선까지 존재한다. 배민의 움직임은 정부가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달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와 더욱 시선을 끈다. 정부는 플랫폼 사업자와 외식업, 관계부처,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이달 중 가동해 연내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화성시, 아리셀 화재 유가족 숙식 단계적 지원 중단에 대책위 반발…“문제 해결까지 숙식 지원해야”

    화성시, 아리셀 화재 유가족 숙식 단계적 지원 중단에 대책위 반발…“문제 해결까지 숙식 지원해야”

    경기 화성시가 아리셀 화재 유족에 대한 숙식 지원 만료 시점을 통보한 것과 관련해 유족들과 노동시민사회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관련 법률과 행정안전부 지침에 의거, 지원 근거가 부족한 만큼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화성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는 9일 시청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에 대한 숙식 제공을 문제 해결 시까지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이번 참사 피해자 중 상당수인 중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친척 간 유대가 깊은 문화적인 특성을 가진다”며 “특히 중국에 비해 물가가 높은 한국에서 지내야 하는 유족의 특수성도 있는 만큼 시는 유족의 특성과 취약성을 고려해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유족에 대한 숙식 제공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기준 화성시가 소통 중인 피해자 가족은 23가족 12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사망자의 배우자 10명, 직계존비속 37명, 형제자매 15명, 친인척 등 66명이다.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유족들에게 전담 공무원을 배정해 지원해왔다. 유족 중 일부는 거주지가 한국에 없거나 멀어서 시청 주변 숙박시설에서 지내고 있으며, 숙박과 식사 등 비용은 시가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화성시는 숙식 지원을 이어갈 법적 근거가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재해구호법상 ‘유족’은 ‘사망자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형제자매’로 규정돼 있어 이외 친인척이나 지인 등을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행안부 재해구호기금 집행 지침에는 유족(또는 이재민)에게 지정된 임시 주거시설 설치나 사용이 어려운 경우 숙박시설을 지원할 수 있고, 이 경우 7일간 지원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어 특정 시점에 지원을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사고 초기 사망자 신원 확인에 시간이 소요된 점과 신원 확인을 위해 외국에서 거주한 유족들이 입국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등을 고려해 법상 ‘유족’뿐 아니라 친인척 등도 구별 없이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숙식에 대해선 7일 지원이 원칙이나 화성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심의를 통해 연장해 친인척 등은 오는 10일까지, 유족은 31일까지로 지원 만료 시점을 정했다”며 “유족과 친인척에 대한 지원 비용은 추후 사측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할 사안인데 규정을 넘어 계속해 지원하기엔 문제 소지가 있어 불가피하게 이 같이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아리셀 유족들은 노동시민단체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2층 시장실로 몰려가 고성으로 항의하며 시 공무원들과 대치 중이다. 이들은 “차별 없이 유족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할 땐 언제고 이제 와 지원을 끊는가”라며 “피해자 권리를 침해하는 업무지시를 멈춰 달라”고 요구했다.
  • 가족 갈등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족 갈등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체제로

    OCI 통합 놓고 장남·차남과 갈등 신동국 회장 우호 지분으로 반전“해외 매각해 정체성 잃으면 안 돼”사이언스 이사회 과반 확보 과제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부인 송영숙(76)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자신과 장녀 편에 서기로 한 신동국(74) 한양정밀 회장에 대해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고 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50) 부회장 모녀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6.5%(444만 4187주)를 1644억원에 매수하는 계약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신 회장은 송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52)·종훈(47) 형제 편에 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던 모녀의 뜻을 저지했는데 4개월 만에 입장을 바꿔 모녀와 손을 잡았다. 송 회장의 우호 지분율은 48.19%으로 과반에 육박한다. 송 회장은 “이번 일은 임 창업주의 뜻을 가장 잘 아는 두 대주주가 힘을 합치겠다는 결정”이라며 “한미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의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이자 창업주의 뜻을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송 회장은 “신 회장은 저희에게 가족과도 같은 분”이라며 “석 달 전 아들들(임종윤·종훈)을 지지하기로 했던 결정에도 감사하고 이제 저와 딸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결정에도 감사한 게 가족의 어른이자 어머니인 저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임 창업주가 2020년 8월 별세하자 회장직을 맡았다. 그해 9월 장남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각자대표에 오른 후 2022년엔 단독대표를 맡으며 경영 참여의 폭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형제 측이 경영권을 쥐게 된 후 인사를 두고 갈등을 빚다 대표이사 직위에서 해임됐다. 다만 송 회장이 언급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선 과제가 많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이사진은 송 회장 측 4명, 형제 측이 5명으로 의사결정 시 과반 이상을 확보하기 어렵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10명까지 구성이 가능해 조만간 송 회장·신 회장 측이 임시 주총을 열어 새로운 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5대5 구도가 돼 주요 결정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다. 경영 체제 개편을 위해 선임 이사를 해임하려고 해도 출석 의결권의 3분의2가 필요해 쉽지 않다. 한편 한미약품의 새 대표이사로 오르려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계획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한미약품은 자회사 북경한미가 임 사내이사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 코리그룹과 부당 내부거래를 했는지 내부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신 회장도 한미약품 이사회에 진입했는데 현재 이사진이 3대7로 형제 측이 열세한 상황이어서 임 사내이사의 대표 선임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 조현문의 ‘재산 환원형제 화해’… 배경은 ‘상속세 우선 납부’ 유언

    조현문의 ‘재산 환원형제 화해’… 배경은 ‘상속세 우선 납부’ 유언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형제의 난’으로 그룹을 떠난 조현문(55) 전 부사장이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과 형제간 갈등을 끝내고 화해하자고 밝혔다. 이에 효성 측은 직접 만나서 매듭을 풀어 가자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놔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아버지 조 명예회장의 상속재산을 모두 공익재단에 출연해 국가·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단 설립에 공동상속인인 형 조현준(56) 효성 회장과 동생 조현상(53) HS효성 부회장의 협조를 구했다. 조 명예회장이 조 전 부사장 몫으로 유언장에 남긴 상속재산은 상장사 지분 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0%, 효성화학 1.26%다. 이를 최근 4개월 평균 평가액으로 환산하면 885억원이다. 여기에다 비상장사 지분 등을 포함하면 상속재산은 최대 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 절차로는 조 전 부사장이 상속을 받는 동시에 최대 600억원(50%)의 상속세를 내고, 남은 돈으로 재단을 설립하면 된다. 하지만 형과 동생에게 화해와 함께 협조를 구한 이유가 7일 밝혀졌다. 조 명예회장은 조 전 부사장의 상속 조건으로 상속세 우선 납부를 유언으로 남겼다. 거액의 상속세를 우선 납부하지 않으면 상속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상속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하면서 공동상속인이 이에 동의하고 협조하면 상속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결국 조 명예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재산 상속 과정에서 형과 동생에게 협조를 구하고, 이를 위한 만남을 유도하는 장치 또한 유산과 함께 유언으로 남긴 셈이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만약 형제들과 효성이 요청을 거절하거나 시간만 끈다면 모든 법적 권리를 포함해 저의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장례가 끝난 지 벌써 3개월이나 지났는데 어머니께 말 한마디 없이 ‘시간 되면 찾아뵙겠다’는 얘기만 들으니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실망스럽다”면서 “직접 만날 기회도 없이 변호인들을 통해 안을 주고받고 외부에서 이슈화하는 것은 선대회장이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 그룹 지분 늘리는 ‘한화 3형제’… 변수는 매입가

    그룹 지분 늘리는 ‘한화 3형제’… 변수는 매입가

    한화그룹 김승연(72) 회장 세 아들이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사인 ㈜한화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섰지만 공개 매수 가격이 비교적 낮게 책정된 가운데 주가가 오름세여서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한화에너지는 오는 24일까지 총 1800억원을 투입해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 8.0%(600만주)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41) 한화 부회장이 50%, 차남 김동원(39)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35)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한 삼형제의 개인회사다. 재계에선 덩치를 키운 삼형제의 한화에너지가 ㈜한화와 합병하는 식으로 승계 작업을 매듭지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개 매수가 성사되면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율은 9.70%에서 17.71%로 크게 뛴다. 여기에 삼형제가 이미 보유한 ㈜한화 지분(9.19%)을 더하면 이들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지분율은 모두 26.9%에 달한다. ㈜한화 지분 22.65%를 가진 최대주주인 아버지 김 회장을 넘어선다. 또 한화에너지와 오너 일가의 지분을 합하면 49.55%까지 올라가고, 특수관계인까지 모두 더하면 51.56%로 51%를 넘게 된다. 현재 김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의 ㈜한화 지분율은 43.56%다. 이 때문에 이번 공개 매수가 계획대로 성사되면 오너가 전체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안정적 승계 작업을 위한 기반이 완성된다. 다만 이번 공개 매수 여부의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주당 공개 매수 가격은 3만원이다. 지난 5일 기준 최근 1개월 평균 대비 12.9%, 전일 종가 대비 7.7% 비싼 금액이다. 다만 공개 매수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공개 매수 소식이 전해진 5일 ㈜한화 주가는 전날보다 4.31% 오른 2만 9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24일까지 공개 매수 목표치인 8.0% 매입을 달성하지 못할 공산이 높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다만 8.0%를 채우기 위해 매수 가격을 더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세계가 주목하는 필리핀 전통무술 ‘칼리 아르니스’ [한ZOOM]

    전세계가 주목하는 필리핀 전통무술 ‘칼리 아르니스’ [한ZOOM]

    1519년 스페인으로 귀화한 포르투갈 출신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nd Magellan·1480~1521)의 역사적인 지구일주 항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역사에 남겨진 것과 같이 그의 항해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바다 위에서 몇 달 동안 폭풍우에 시달여야 했고, 마젤란의 억압적인 대우와 정보독식에 불만을 가진 선원들의 잦은 폭동까지 일어났다. 남아메리카를 지나 태평양을 지나는 동안에는 굶주림과 괴혈병으로 수많은 선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521년 마침내 마젤란의 함대는 필리핀 세부섬에 상륙했다. 마젤란은 세부 왕 라자 후마본과 의형제를 맺고 정적 ‘라푸라푸’를 제거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세부 왕과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필리핀 전체에 카톨릭을 전파한 후 필리핀을 정복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는 라푸라푸를 제거하기 위해 병력을 이끌고 정벌에 나섰다.칼리 아르니스와의 만남 2013년 봄 검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해동검도 도장을 찾았다. 대학시절 배웠던 검도를 제대로 다시 배워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듣던 관장님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우리 도장은 해동검도를 가르치지 않아요.” “아니 도장 바깥에 있는 벽에 해동검도 도장이라고 되어 있고 사진도 있던데 그건 다 뭐죠?” “아~ 그건 떼기 귀찮아서 그냥 붙여둔 거예요.” 귀차니즘에 지배당한 무도인을 보며 잠시 한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궁금함에 계속 말을 이었다. “해동검도를 안 가르치신다면 이 도장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시나요?” “아르니스요.” “아르…네? 그게 뭐죠?” 여전히 귀찮다는 표정을 한 관장님은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나무로 된 단검을 가져와 건네면서 말했다. “이걸로 저를 찔러보세요.” 한때 무술을 배웠던 경험을 살려 오른손으로 단검을 거머쥐고 관장님의 복부를 향해 내질렀다. 그런데 뭔가 지나가더니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이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그날 밤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한 숨도 자지 못했다.마젤란의 죽음과 아르니스 마젤란의 행동은 필리핀 원주민들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약 7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원주민들 간에는 그들 만의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젤란은 카톨릭의 전파와 필리핀 정복을 위해 원주민들 간의 분쟁에 무리하게 끼어든 것과 다름이 없었다. 마젤란의 군대는 해안의 얕은 간조 때문에 함포사격을 포기하고 상륙전을 선택했다. 배를 타고 섬 근처로 다가간 스페인 군사들은 상륙을 위해 다리에 있는 투구와 갑옷을 벗어버렸다. 상륙한 스페인 군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소수의 오합지졸 군대가 아니라 양 손에 정글도를 쥐고 있는 정예부대였다. 이들은 다리 투구와 갑옷을 벗어버린 마젤란 군대의 다리를 집중 공격했고 마젤란을 포함한 그의 군사들은 단 한 명도 섬 밖으로 살아 돌아가지 못했다. 정글도를 들고 있던 정예부대가 사용한 필리핀 전통 무술이 바로 ‘아르니스’였다. 이후에도 스페인은 필리핀 정벌을 위해 여러 차례 군대를 보냈지만, 아르니스 부대가 나타났다고 하면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기 바빴다고 전해진다. 그 만큼 아르니스는 무서운 무술이었다고 전해진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아르니스 부대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당시 동남아시아 정복을 위해 필리핀을 공격한 일본군과 맞서 싸우던 필리핀 부대 이름은 ‘볼로부대’였다. 최신 무기와 일본도로 무장한 일본군도 정글도로 무장한 아르니스 부대인 ‘볼루부대’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도망갔을 정도라고 한다.에스크리마, 칼리, 아르니스 필리핀 전통무술을 아르니스로 소개했지만 이름은 ‘에스크리마’(Eskrima), ‘칼리’(Kali), ‘아르니스’(Arnis)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동양의 많은 무술은 창시자가 있고 제자들이 만든 문파가 있다. 그리고 후대에 모든 무술을 집대성하는 누군가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반면 아르니스는 정확한 기원이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동양의 많은 무술들이 초식을 배우고 그 초식을 실전에 맞게 변형하는 특성이 있는 것과 달리, 아르니스는 태생이 실전무술에 가깝기 때문에 수련하는 과정에서 동작을 배우기는 하지만 정확한 초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수련자의 스타일을 인정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정리하면 동양의 많은 무술들이 정신수양과 자기단련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아르니스는 실전무술 즉 스트리트 파이트(Street Fight)를 위한 기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르니스 관장님의 자부심 며칠 후 수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짐을 챙기고 있었다. 문 앞에서 관장님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원빈이 주연한 영화 ‘아저씨’ 봤어요? 거기서 원빈이 사용하는 맨손 기술과 단검 사용법이 바로 아르니스에요. 그리고 배우 이민호가 주연한 드라마 ‘시티헌터’ 봤어요? 거기서 이민호가 쓰는 무술이 아르니스인데요. 이민호에게 아르니스를 가르쳤던 사람이 바로 저예요.” 그날 밤 또다시 뛰는 가슴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 미중경쟁시대 주목받는 베트남 ‘대나무외교’…그 뿌리가 궁금하다면 [세책길]

    미중경쟁시대 주목받는 베트남 ‘대나무외교’…그 뿌리가 궁금하다면 [세책길]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새로운 소식들,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오히려 길을 잃게 만들거나 눈을 가릴 때도 있습니다. 한 발 떨어져서 느리게 세상을 살피는 길, 책만한 게 없지요. <세책길(세상만사, 책에서 길어올린 이야기)>을 통해 통찰력과 상상력을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편집자 주)전세계에서 한국과 가장 ‘닮은’ 나라를 찾는다면 어느 나라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가장 많을까. 물론 북한은 빼놓고. 외국인들이라면 십중팔구 일본을 떠올릴 듯 싶다. 거기다 하나를 더 꼽는다면 단연 베트남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일단 한국과 베트남은 유교적 가치관을 공유한다. 사실 천년 넘게 과거시험으로 관료를 선발하는 제도를 운영한 게 전세계에서 한국, 중국, 베트남 세 나라 뿐이다. 전통시대에는 둘 다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었고, 그러면서도 불교도 발달했다. 쌀농사문화에서 오는 공동체 중심, 마을문화도 그렇다. 대외관계에서 보면, 중국과 국경을 맞댄 역사적 경험에서 오는 애증을 공유하고, 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 거기다 식민지와 분단을 경험했다는 점도 닮았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지난해 12월 시진핑에 이어 지난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베트남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다. 특정한 국가와 척지지 않고 더 많은 친구를 만들려 하는 ‘대나무 외교’의 힘이 아닐 수 없다. 베트남 외침과 식민지배, 분단과 전쟁이라는 수백년에 걸친 고난의 역사를 거치며 체화한 실용적 처세술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마냥 고개를 숙이는 것도 아니다. 베트남은 세계 최강대국인 몽골, 중국, 일본, 프랑스, 미국과 전쟁을 했고 이겼던 흔치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베트남의 첫인상을 결정지은 건 대학 시절 읽었던 책 두 권이었다. 학과 책꽂이에 꽂혀 있길래 별 생각 없이 읽었던 <불멸의 불꽃으로 살아>(챤딘반, 도서출판 친구, 1988)와 <사이공의 흰 옷>(구엔 반 봉, 도서출판 친구, 1986)이었다. 모두 미국과 맞서 싸우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책이었는데 소싯적에 읽은 책이 그 후 수십년간 베트남에 대한 이미지로 각인된 셈이다. <불멸의 불꽃으로 살아>는 원래 제목이 <당신처럼 살리라>라고 하는데, 베트남전쟁 당시 남베트남 정권에 ‘시국사건’으로 체포돼 1964년 총살당했던 우옌 반 쵸이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맥나마라가 통과할 예정이었던 다리를 폭파하려 했다는 혐의였다. 아내 판 티 쿠옌이 진술한 우옌 반 쵸이 이야기를 작가 챤딘반이 글로 정리했다고 한다. 우옌 반 쵸이가 총살당하기 직전 눈가리개를 벗어던지며 “우리들의 영원한 사랑, 이 땅을 보게 하라”고 외쳤다는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사이공의 흰 옷> 역시 남베트남, 그 중에서도 수도였던 사이공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제목에서 흰 옷은 당시 남베트남 여학생들의 교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흰 아오자이를 상징한다.(사이공은 전쟁이 끝난 뒤 호찌민으로 이름을 바꿨다). 따뜻한 시선과 서늘한 비판으로 관찰한 베트남 이때까지만 해도 베트남이라고 하면 베트남전쟁부터 떠올렸다. 베트남 수천년 역사에서 기억하는 건 고작 20세기 초반부터 전쟁이 끝난 1975년까지 대략 50여년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런 면에서 소설가 유재현이 쓴 인도차이나 여행기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유재현, 창비, 2003)는 베트남과 그 이웃나라들을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됐다. 당시 여러 매체에 연재하던 여행기에서 상당한 통찰력을 보여줬던 유재현은 이 책에서 베트남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준다. 베트남전쟁을 상징하는 유산 가운데 하나가 땅굴이다. 유재현은 멋모르고 땅굴에 들어갔던 체험을 통해 베트남 사람들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겪었던 고통과 승리를 들려준다.“우리는 베트남전쟁에서 그들이 승리했다는 사실만을 기억하고 싶을 뿐이지 꾸찌의 인민들이 전쟁에서 겪어야 했던 끔찍한 고통과 비극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군 폭격기들이 네이팜탄을 쏟아붓던 이 지역은 풀 한포기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로 변했다. 그 폭격에서 살아남아 미국과 싸우기 위해 그들은 터널을 파고 어둡고 습한 땅 밑으로 숨어들어야 했다(67쪽).”베트남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 않으면서도 베트남이 캄보디아나 라오스를 대하는 ‘갑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도 미덕이다. 가령 ‘외세의 침략에 맞선 베트남’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그러나 동시에 베트남의 역사는 남진(南進)을 시작했던 11세기 이후 줄곧 침략의 역사이다. 지금의 영토는 그 침략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다(20쪽)”고 꼬집는다. 그는 베트남이 “미국이 패퇴한 인도차이나에서 스스로 패권주의자가 되고자 했다”면서 “통일베트남의 군사엘리트들은 라오스에 병력을 주둔시켰고 형제국인 캄보디아를 무력으로 침공하는 길을 택했다. 스탈린주의의 망령이 깃든 인도차이나에 동서냉전과 중소분쟁의 모순이 가세했다(7~8쪽).” 오늘날 베트남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람이 말 그대로 베트남의 국부라고 할 수 있는 호찌민이다. 수도 하노이에는 호찌민 시신을 방부처리한 기념관이 있고 남부 최대도시 사이공은 이름을 호찌민으로 바꿨을 정도다. 유재현은 호찌민에 대해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려 한다. “호찌민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인도차이나에서 베트남 패권주의의 기틀을 다진 것이다…후일 베트남이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고 결과적으로 이 두 나라를 자국의 영향력 아래 두려 했던 것은 호찌민이 생전에 견지했던 노선의 자연스런 계승이자 귀결이었다(40~41쪽).”베트남을 이해하는 열쇳말, 호찌민 호찌민을 제대로 다룬 평전으로 기억에 남는 건 미국인 외교관 출신 역사학자인 윌리엄 J. 듀이커가 쓴 <호치민 평전>(푸른숲, 2003)이다. 1960년대 해외 파견 장교로 사이공에서 미국대사관 근무를 했던 경험이 있는 저자는 1000쪽 가까이 두툼한 책을 통해 호찌민과 베트남 근현대사를 조망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호찌민을 “반은 레닌이고 반은 간디였다(839쪽)”며 ‘총을 든 간디’로 묘사하는 게 인상적이다.하노이에서 만난 ‘의지의 베트남 아줌마’ 격동의 베트남 현대사로 머리가 아프기 시작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베트남 여행기로 찾은 게 <사바이 인도차이나>(정숙영. 부키, 2011)였다. 사실 이 책에서 베트남 부분은 65쪽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여행지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버스로 호찌민에 간 뒤 달랏에서 열흘 가량 머문 게 전부다. 호찌민에선 시내 중심가에서 친구와 놀고 쇼핑하고 먹으며 보냈고 달랏에선 열흘 동안 인터넷 잘 되는 카페에서 일하다 산책하다 쌀국수 먹는 일상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여성작가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묘사와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베트남을 함께 여행하는 듯 눈을 즐겁게 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언니!” “복숭아!” “맛있어요!” 이 세 마디를 옴마니 반메훔처럼 외치시던 아줌마는 절대 안 산다는 우리의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주문을 외우시더니 결국은 복숭아 하나를 우리에게 주고 가셨다. 우리는 잠시 아줌마에 대한 토론을 했다. 세 번이나 마주쳤으니 이것도 인연 아니겠느냐고. 그러니까 네 번째 마주치면 그건 진짜 인연이니 사 주는 게 맞는 거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진짜 인연은 금세도 찾아왔다. 토론 마치고 내가 잠시 화장실 간 새 아줌마가 또 나타나 “맛있어요!”를 외친 것이다. 결국 B양은 약간의 실랑이 끝에 복숭아 500그램을 사고 말았고, 하나 먹고는 다 버렸다. 아아. 아줌마. 십 년 만에 만난 조카한테도 기어이 복숭아를 다 팔 것 같은, 당신은 의지의 베트남 아줌마(331~333쪽).
  • ‘형제의 난’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환원...서로 다투지 말자”

    ‘형제의 난’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환원...서로 다투지 말자”

    효성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55) 전 효성 부회장이 “선친이 물러주신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며 가족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조 전 부사장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 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여기에 출연하겠다”라면서 “상속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공익재단 이름은 ‘아침 해의 빛’이라는 뜻을 담은 단빛재단으로, 조 전 부사장은 재단이 어떤 분야에 주력할지는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이 강조하신 ‘산업부국’을 감안해서 어떤 할 일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라면서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혜택받지 못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활동이 재단의 기본 활동이 될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별세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장남 조현준(56) 효성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53) 효성 부회장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 형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다. 이에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며 2017년 맞고소했다. 조 명예회장은 형제간의 갈등이 지속하자 별세 전 변호사 입회하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절 상태인 차남 조 전 부사장에게도 법정 상속인의 최소 상속분인 유류분 이상의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일어난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조 전 부사장은 또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 분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얽히지 않고 삼형제 독립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의 ‘계열 분리’ 요구와 관련해 그의 법률대리인인 김재호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는 “회사를 떼 달라는 것이 아니다. 조 전 부사장이 가진 지분을 공정거래법에 맞게 (처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 경영권에 관심이 없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효성으로부터의 100% 자유’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는 효성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효성의 불법 비리에 대한 문제 제기를 ‘경영권 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저의 진의와 전혀 무관하므로 오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다만 조 부사장은 선친의 유언장에 일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선친이 작성하셨다는 유언장에 대해 입수경로,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이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유언집행인에게 몇 차례 질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언집행인이 전해온 답변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상속인 중 하나인 저로서는 현 상황에서 아직 유언 내용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인류학과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수료해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조 전 부사장은 1999년 효성으로 입사해 2013년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보성고등학교 동창인 고 신해철과 대학 시절 함께 결성한 밴드 ‘무한궤도’의 신시사이저(키보드)를 맡아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 [속보] ‘형제의 난’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 재산 전액 사회 환원”

    [속보] ‘형제의 난’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 재산 전액 사회 환원”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55)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5일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 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상속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해 공익재단을 설립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은 재산 환원 계획을 밝히면서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려 한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 분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얽히지 않고 삼형제 독립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며 “이 역시 다른 공동상속인이 반대하실 이유가 없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 [서울광장] 탄핵 트라우마에 빠진 與 전당대회

    [서울광장] 탄핵 트라우마에 빠진 與 전당대회

    협유집권(挾幼執權). “어린 세자를 끼고 권력을 잡으려 했다!” 조선 태종 이방원이 처남 민무구·무질 형제를 제거할 때 적용한 죄목이다. 1406년 태종이 갑자기 왕위를 세자에게 물려주겠다고 선언했을 때, 13살의 어린 세자 양녕을 앞세워 권력을 탐했다는 것이다. 이방원의 의중을 대변하는 영의정부사 이화가 다음과 같은 상소를 올려 민씨 형제를 탄핵했다. “이는 왕자를 제거하고자 한 것이니 저들을 국문하여 난을 막으소서.”(태종실록 1407년 7월 10일) 현재 권력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차기권력 가시화에 은근 기대감을 엿보인 외척공신 세력을 역적으로 몰아 척결한 것이다. 7·23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 공방이 뜨거운 것도 여권 내 당권·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를 둘러싼 권력투쟁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간관계를 배신”(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익을 위한 배신”(나경원 의원), “절윤(絶尹·윤 대통령과 절연)”(윤상현 의원) 등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 전 위원장의 대권 욕심 때문에 대통령과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한동훈 비토론’의 요지다. 그가 비대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과 충돌했던 데다 ‘조건부 채상병특검법’을 들고 나와 거대 야당에 대통령 탄핵의 문호를 열어 줄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는 대통령실의 ‘경선 중립’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세가 용산의 심중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 시절 유승민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거나 청와대와 협의 없이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합의하는 등 독자적 정책·노선을 걷다가 결국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한 일을 거론하는 이도 있다. 2014년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지킴이’를 자처했던 서청원 의원을 꺾고 당대표에 올랐던 김무성이 전대 공약이었던 개방형 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등을 놓고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2016년 공천 파동과 총선 참패로 동반몰락했던 사례도 종종 인용된다. 현재 권력과 미래권력 간의 불화는 여권 분열과 탄핵이라는 공멸로 이어졌다는 트라우마가 국민의힘 당원들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다. 한 전 위원장이 ‘공적 관계와 사적 관계는 별개’라며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것을 불편하고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에선 탄핵 트라우마가 되레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로 작용하고 있다는 측면도 무시할 순 없다. 한 재선 의원은 “안철수 등 몇몇 의원들이 채상병특검법 찬성을 표명한 상황에서 거부권 행사에만 의존하려다 108석 중 8석 이상 이탈하면 그야말로 악몽”이라고 했다. 제3자 특검 추천 등 ‘한동훈판 특검법’으로 야당의 ‘닥치고 탄핵’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수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검을 거론하는 데 대한 여권 내부의 거부감과,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하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돼도 문제의 해결이라기보다는 더 큰 혼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이다. 결국 누가 전대에서 승리하든 30% 안팎에 갇혀 있는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탄핵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드골을 비롯해 5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프랑스 공화당도 도덕적 문제에다 연금개혁과 공공재정 회복 반대 등으로 보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면서 이번 총선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처칠과 마거릿 대처 등이 번영을 이끌어 온 영국 보수당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총리들의 품격 상실과 각종 정책 혼선 끝에 4일 총선에서 창당 이후 190년 만의 최소 의석이라는 참패를 맞았다. 미국 대선의 ‘트럼프 리스크’, 러시아·북한의 군사밀착, 글로벌 반도체·AI 대전, 거대야당의 입법폭주, 저성장 속 내수침체 등에 대한 해법·비전을 제시하고 국정주도권을 회복해야 할 책임이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있다. 누가 진정 보수를 걱정하는 ‘어머니’인지 판가름 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성원 논설위원
  • 한미약품 ‘분쟁 재점화’… 모녀 승리로 역전 엔딩?

    한미약품 ‘분쟁 재점화’… 모녀 승리로 역전 엔딩?

    한미약품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송영숙(76)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50) 부회장 모녀가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74)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임종윤(52)·종훈(47) 형제보다 지주사 지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형제 측은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제동을 걸기 쉽지 않아 경영권 분쟁이 모녀의 승리로 역전 엔딩을 맺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한미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전날 송 회장과 임 부회장 모녀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6.5%(444만 4187주)를 신 회장이 1644억원에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세 사람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도 맺었다. 이로써 신 회장의 지분은 12.43%에서 18.93%로 높아지며 3인 합산 지분율은 34.79%에 이른다. 직계가족 등 우호 지분을 합하면 약 48.19%로 과반에 근접한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12.46%)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9.15%) 등 형제 측 지분(29.07%)보다 20%가량 많다. 향후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면 그룹 경영권은 모녀 측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형제 측은 반발하고 있다. 임종윤 이사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이사진으로서 이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가능한 법적 조치들을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다만 사인 간의 계약을 맺은 것이어서 반격 카드가 마땅치 않다. 한미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신 회장은 ‘키맨’ 역할을 해 왔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선 형제 편에 서 이들이 선임한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도록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약 4개월 만에 모녀 측으로 돌아섰다. 신 회장이 입장을 바꾼 건 형제 경영에 실망했기 때문이란 전언이다. 당초 형제 측은 주주가치를 높일 투자자를 찾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으로 진전된 바 없다. 오히려 해외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지난 1월 5만 6200원까지 올랐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현재 3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모녀 측은 이번 지분매매계약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2020년 임성기 창업주가 별세한 후 오너 일가엔 약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모녀는 약 1500억원의 상속세를 더 내야 한다. 모녀 측은 “소액주주의 정당한 주식 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이슈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전장보다 6.58% 급등한 3만 3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효성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내일 유산 상속 입장 밝힌다

    효성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내일 유산 상속 입장 밝힌다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부친인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과 관련해 5일 직접 입장을 밝힌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상속 재산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 간담회를 연다. 조 전 부사장은 법률 대리인과 언론 대리인이 배석한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 조 명예회장의 유언장에 동의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 등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3월 별세한 조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을 이어온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사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조 명예회장은 작고 전 변호사 입회하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유언장에는 조 전 부사장에게도 법정 상속인의 최소 상속분인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월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 입장을 내고 “유언장의 입수,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상당한 확인 및 검토가 필요한 바 현재로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선친께서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음에도 아직 고발을 취하하지 않은 채 형사 재판에서 부당한 주장을 하고 있고, 지난 장례에서 상주로 아버님을 보내드리지 못하게 내쫓은 형제들의 행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로 생각된다”고 했다. 가족과 의절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3월 30일 조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5분간 조문만 하고 떠났다. 유족 명단에도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조 회장과 3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대한 지분 상속은 최근 일단락됐으나,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지분 상속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 호주서 한 명이 정자 수백회 기증…“생물학적 형제자매만 700여명”

    호주서 한 명이 정자 수백회 기증…“생물학적 형제자매만 700여명”

    호주에서 정자와 난자를 기증받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이를 낳는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규제 미비 등으로 사회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기증받은 정자를 통해 태어난 캐서린 도슨(34)이란 여성은 한 모임에서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한 여성을 발견했다. 그 여성도 기증받은 정자로 태어났으며 확인 결과 두 사람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슨은 기증자 코드를 활용해 자신의 생물학적 형제자매를 찾아 나섰고 이복형제 자매 56명이 호주와 해외에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호주 ABC에 “최대 700명의 형제자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호주 ABC에 따르면 1970~1980년대 정자를 기부한 사람은 10호주달러를 받았는데 이를 악용해 여러 이름을 이용해 자기 정자를 수백회씩 기증한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슨은 “기증자 아버지는 자신의 원래 이름을 포함해 이름 7개를 사용했으며 여러 병원에서 다른 이름을 사용하며 수년간 기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자를 기증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불임 클리닉에서는 한 명의 정자를 여러 번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자신의 이복형제 자매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보니 근친상간의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기증받은 정자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ABC가 언급한 한 사례를 보면 한 부부는 2006~2014년 기증받은 정자를 통해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부부는 아이들이 동일한 생물학적 아버지를 갖길 원했고, 병원에서도 한 남성의 정자를 사용했다. 하지만 DNA 검사 결과 첫째 아이와 나머지 두 아이가 생물학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자 호주는 주 정부를 중심으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퀸즐랜드주는 검사한 샘플의 42%가 기증자의 신원이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이전에 냉동된 수천개의 정액 샘플을 폐기하라고 명령했다. 또 한 사람의 정자를 사용할 수 있는 횟수도 제한하고, 기증자를 관리하는 정보 등록소를 설립하는 법안도 도입하기로 했다.
  • “‘데드풀과 울버린’ 우리 셋의 꿈이었다”…한국 찾은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 숀 레비

    “‘데드풀과 울버린’ 우리 셋의 꿈이었다”…한국 찾은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 숀 레비

    “데드풀이 나온 지 10년이 됐다. 특히 한국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격스럽다.” 국내 개봉을 앞둔 마블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주연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47)가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24일 개봉하는 영화는 마블 코믹스 히어로 캐릭터 데드풀을 주인공으로 한 ‘데드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특히 ‘엑스맨’ 시리즈 캐릭터인 ‘울버린’이 합류해 화제가 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울버린 역의 휴 잭맨(56)과 연출자 숀 레비(56) 감독도 함께 참석했다. 한국 방문은 레이놀즈가 세 번째, 잭맨은 여섯 번째 방문이다. 특히 잭맨은 2019년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했을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는 배우로 알려졌다. 그는 “종료 기간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까지도 서울시 홍보대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울버린 역을 25년 동안 했고, 이번이 10번째다. 울버린으로서 진심을 담은 영화이자, 가장 친한 친구 두 명과 함께 만든 꿈의 프로젝트여서 더 기쁘다”고 밝혔다. 영화는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한 레비 감독도 벅찬 감동을 전했다. 그는 “내 영화 가운데 한국 개봉한 영화들이 꽤 있는데, 한국 방문은 처음이어서 설렌다”면서 “두 히어로 만남 구현하는 건 어떤 감독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영화는 액션, 유머, 감동을 버무린 여름용 블록버스터이니 재밌게 즐겨달라”고 강조했다.세 명이 전날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레이놀즈는 “우리는 매일 만나 노는 친구들이다. 가까이 살고 있고, 형제들만큼 친하다”면서 “어떤 도시를 갈 때마다 한 명이 그 나라의 문화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가보자고 제안하면 나머지 두 명이 거부하지 않기로 했다. 야구장은 레비가 고른 장소였고,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다”고 했다. 레비는 이에 대해 “고척돔의 에너지가 정말 엄청나더라. 지금 기자간담회의 에너지도 열정적인데, 한국은 에너지가 넘치는 나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마블 영화는 최근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이번 영화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레이놀즈는 “마블 영화들이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어 ‘리셋’이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의 가장 강력한 마법은 즐거움일 것이다. 이번 영화는 전 세계 관객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자 만들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우정에 대한 영화이고, 세 명이 같이 일한다는 꿈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디즈니 영화이지만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레비는 “디즈니에서도 이것은 다른 영화이자 대담한 영화로 알고 있다. 그래서 제작 시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영화에 흐르는 피는 ‘데드풀’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잭맨은 “그런 부담과 기대를 모두 이해한다. 다만 저희만큼 우리들에게 기대치가 높은 사람 없다는 걸 알아달라. 그게 우리의 공통점”이라며 “레이놀즈가 각본을 쓸 때 최고의 울버린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기했을 때 ‘울버린을 나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구나’ 느낄 정도였다. 이번에 확실하게 차별화했으니, 관객들은 새로운 울버린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셋은 기자간담회 이후 한복을 선물로 받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레이놀즈는 “한복을 입으니 힘이 솟는 느낌이다. 밖에 나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시켜도 될 거 같다”며 재치 넘치는 입담을 과시했다.
  • 한미약품그룹 모녀, 신동국 회장 손잡고 경영권 회복

    한미약품그룹 모녀, 신동국 회장 손잡고 경영권 회복

    송영숙(76)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50)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되찾는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두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함께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이번 거래를 자문한 법무법인 세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 세 사람이 이번 계약에 따라 직접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5% 지분과 직계가족 및 우호 지분을 합쳐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번 계약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세종 측은 덧붙였다. 올 초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상속세 문제 해결 등을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이를 반대한 임종윤(52)·종훈(47) 형제가 지난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을 장악했다. 한미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과 동향으로 30여년 전부터 그룹과 인연을 이어왔던 신 회장은 당시 형제 측을 지지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후 한미약품그룹을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이어지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 어른으로서, 이 같은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지속 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며 “이번 계약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만큼, 앞으로 한미그룹을 둘러싼 어떠한 외풍에도 굴하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이번 계약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체제를 기존 오너 중심 체제에서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창업자 가족 등 대주주가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에 대한 지원·감독 및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는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 자녀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부모 묘 이장 ‘불가’

    자녀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부모 묘 이장 ‘불가’

    자녀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부모의 묘를 이장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울산지법 민사22부(부장 심현욱)는 A씨가 다른 형제들을 상대로 제기한 ‘이장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형, 누나, 울주군 소재 공원묘원 측으로부터 해당 공원묘원에 있는 A씨의 부모 묘 2기를 이장한 후 화장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A씨는 ‘부모의 유지는 화장을 원하지 않고 매장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묘 이장을 중단시키려고 가처분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망인의 공동상속인으로서 자녀들이 서로 협의해 묘 관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묘를 이장한 후 화장하면 원상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처분을 통해 이장 행위를 일단 막을 필요성이 크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예고된 묘 개장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심문 절차 없이 가처분할 필요성도 인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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