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형제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84
  • 홍성란, 젊은 어부 예비신부로 ‘인간극장’ 등장 “촬영 중 만나 친해져”

    홍성란, 젊은 어부 예비신부로 ‘인간극장’ 등장 “촬영 중 만나 친해져”

    요리연구가 홍성란이 젊은어부의 예비신부로 모습을 드러냈다. 9일 방송된 KBS 2TV ‘인간극장’은 ‘멸치를 기다리며’ 4부로 충청남도 보령군 오천항에서 멸치 공장을 운영 중인 가족의 이야기가 담겼다. 홍명완, 홍성훈 형제는 오천항에 사는 젊은 어부. 특히 이날 방송에서 홍성훈 씨는 서울에 살고 있는 여자친구 홍성란 씨를 만나 눈길을 끌었다. 홍성훈 씨는 연인 홍성란 씨에 대해 “지난해부터 일할 때 한 번씩 내려와 일도 도와준다”며 “서울에서 방송 일을 잠깐 했다. 요리연구가인데 촬영차 만나서 친해졌다”고 말하며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홍성란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던 요리연구가. 두 사람은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작지만 확실한 개혁 ‘맥주 종량세’/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작지만 확실한 개혁 ‘맥주 종량세’/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지난 7월 30일 발표한 정부의 2018년 세법개정안에는 ‘맥주 종량세’ 전환이 빠졌다. 한국은 OECD 35개국 중 칠레, 멕시코, 터키와 함께 ‘맥주 종가세’의 4형제국이 됐다. 상반기 수입맥주와의 조세형평성 차원에서 시작된 종량세 논의는 초반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수입맥주 4캔 1만원’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왜 빼앗느냐는 성난 여론에 정부가 ‘소비자 후생 측면’을 정책적 방패로 삼아 물러나며 논의는 맥주거품처럼 시들었다. 세수 1%에 불과한 주세 정책도 정부의 포용적 성장(일자리 주도, 공정경제, 혁신성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는 ‘애주 경영학자’로서 넋두리 몇 자 적어 본다.현행 종가세는 국내 맥주 생산업체의 수입맥주와의 가격 경쟁을 저해해 ‘공정경제’에 역행한다. 선진국 대부분 주류의 알코올 도수 또는 용량에 따라 과세한다. 종량세다. 현행 맥주 종가세는 국내산의 경우 제조원가, 판매관리비, 이윤을 포함한 출고가에 72%의 주세를 부과한다. 수입산의 경우 소비세 일반 원칙에 따라 관세를 포함한 신고가에 72%를 과세한다. 수입 후 판매관리비와 이윤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입업체는 고세율을 피해 전략적으로 낮은 신고가를 책정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수입맥주 점유율이 세 배 이상 급격히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종량세가 ‘소비자 후생’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는 근거가 약하다. 수입 국가별 자료를 기반으로 역추정하면 중국 맥주와 저가 해외 기획상품의 세금은 올라간다. 반대로 일본과 아일랜드를 포함한 많은 선진국 맥주의 세금은 내려간다. 4캔 1만원의 행복은 높은 세율을 이용한 수입사의 전략적 가격 결정이자 유통사 미끼상품 마케팅의 일환이다. 종량세로 전환해도 이들이 소비자들의 행복 준거점인 4캔 1만원을 바꾸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수입맥주의 인기는 종가세 때문이 아니라 평양 맥주보다 못한 국산 맥주맛 탓이라는 비판은 타당하다. 고도 성장기에 주세는 국세의 주요 세원 중 하나였다. 정부는 안정적 세수 확보를 위해 주류업에 진입 장벽을 쌓고 소수 기업 중심의 규제산업으로 관리했다. 높은 종가세 체계는 이 업체들이 품질 향상보다는 세금 최소화와 이윤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진화하도록 촉진했다. 수입맥주 돌풍은 규제에 따라 약화된 경쟁력이 수입 개방의 렌즈를 통해 보여 주는 업계의 민낯이다. 시대는 변했고, 소비자 입맛의 다양성은 혁신을 요구한다. 2017년 국세수입 265조원 중 주세는 3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 주류산업이 세수입 위주 대기업 중심 규제산업에서 ‘중소기업 포용적 탈규제 산업’으로 재편돼야 하는 이유다. 혁신은 대기업보다 발빠른 중소기업이 유리하며, 맥주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부터 홍종학(현 중기벤처부 장관) 전 의원이 주도한 일련의 법 개정으로 전국에 다양한 맛과 멋의 중소형 맥주 업체들이 등장했다. 이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상당한데, 중소형 맥주 제조업의 고용 인원은 현재 약 5000명 선으로 맥주 대형 3사의 고용인원 전체와 비슷하다. 문제는 현재의 종가세 구조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대기업 및 해외 수입맥주에 유리하며, 중소형 업체의 투자, 고용, 혁신 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점이다. 더 좋은 재료와 설비, 더 많은 사람과 더 높은 임금에 투자하면 세금 부담이 되레 늘어나는 현재의 세제를 바꾸어야 하는 이유다. 근로장려세제와 종합부동산세를 고민하는 세제정책 담당자에게 맥주 종량세 전환은 사소한 정책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정책 변화야말로 대기업 위주 규제산업을 중소기업 포용 성장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투자와 일자리를 작지만 확실하게 챙기는 방안이다. 종량세 도입은 대기업에는 해외 생산과 발포주 생산 대신 수입맥주와의 공정경쟁 및 브랜드 가치 향상의 기회가 될 것이다. 늦었지만 국회가 이 문제를 꼭 다시 검토하기를 바란다. 또 업체들은 종량세 도입 목소리가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업계의 집단이기주의로 비치는 시선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종량세 도입의 결과가 품질과 가격 개선이 아닌 업계의 이윤 증대로만 연결된다면, 수입맥주의 시장점유율 증가와 국산맥주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계속될 것이다.
  • “세월호·가습기 참사 다시 없도록”…법무부, 3차 인권계획 마련

    세월호·가습기 살균제 참사 등 재난·사고로부터 안전 보장 받아야 한다는 ‘안전권’이 정부가 보장해야 할 인권 사안에 포함된다. 또 기업의 역활이 확대된 상황을 고려해 기업 활동에서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된다. 법무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국가인권계획은 앞으로 5년간 정부의 인권보호와 제도적 실천의 청사진으로 이번 3차 계획은 2018∼2022년 정부 정책에 반영된다. 3차 계획은 ▲인권존중 ▲평등과 차별금지 ▲민주적 참여 등을 기본 원칙으로 작성됐다. 3차 계획에는 ▲모든 사람의 생명·신체를 보호하는 사회 ▲평등한 사회 ▲기본적 자유를 누리는 사회 ▲정의 실현에 참여하는 사회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사회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공정한 사회 ▲인권의식과 인권문화를 높여가는 사회 ▲인권친화적 기업 활동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회 등 8가지 목표, 272개 정책과제를 담았다. 특히 이번 계획에는 정부가 보장해야 할 인권으로 ‘안전권’이 신설됐다.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의 바탕이 되는 인권이 안전권”이라며 “국민이 재해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천명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형제도도 모든 사람의 생명·신체를 보호한다는 정책 목표를 바탕으로 논의를 본격화 한다. 이와 함께 기업 활동 역시 인권 친화적으로 이뤄지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정부는 공공조달 업체 선정 과정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친화적 리콜제도 운용, 양성평등 제도 운영 여부 등을 반영하게 하는 방안도 준비한다. 황 국장은 “최근 대한항공 사주 일가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고 기업과 인권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최근의 국제적 흐름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는 또 차별금지 법제를 정비하고 성별 임금 차별을 해소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이미 제도화 논의가 시작된 대체복무제도 기본적 자유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검토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다운증후군 동생 얼굴을 자신의 팔에 새긴 형 (영상)

    다운증후군 동생 얼굴을 자신의 팔에 새긴 형 (영상)

    한 남성이 자신의 팔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동생의 얼굴을 새겨 넣어 진정한 형제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형 라파엘 미링과 동생 에릭의 우애가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차에 탄 형 라파엘은 동생을 부르며 큰 문신이 새겨진 자신의 팔을 보여주었다. 동생 에릭은 신기한 듯 형의 팔을 어루만졌다. 형 팔 전체를 차지한 사자 문신 속에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 동생은 환하게 미소 지었다. 형에게 고마운 마음에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었고, 다시 한 번 문신을 뚫어져라 쳐다본 뒤 형을 꼭 안아주었다. 형제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포착한 엄마 쉴라 소아레스는 “내 '강아지들' 반응 좀 보세요. 사자 입 안에 새겨진 작은 아들의 얼굴을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 막내는 형의 문신을 보고 크게 감동 받은 얼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파엘은 평소에도 동생을 끔찍히 아낀다. 동생이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뭐든 할 줄 아는 아이다. 에릭을 키우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두 아이들의 깊은 우애를 보며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영상은 페이스 북에서만 42만 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이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아름다운 문신들 중 하나다. 형제나 자매가 있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감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형제의 키스가 혐오스럽다는 지적에 “형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사랑하는 친동생일 뿐”이라거나 “사랑이나 인간 감정에 대한 모든 것을 성적 대상화할 필요는 없다”, “다운 증후군이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의 입을 맞추는 것도 애정을 보여주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응수했다. 사진=페이스북(쉴라 소아레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맥주 종량세’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어느 ‘애주 경영학자’의 넋두리

    ‘맥주 종량세’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어느 ‘애주 경영학자’의 넋두리

    지난 7월 30일 발표한 정부의 2018년 세법개정안에는 ‘맥주 종량세’ 전환이 빠졌다. 한국은 OECD 35개국 중 칠레, 멕시코, 터키와 함께 ‘맥주 종가세’의 4형제국이 됐다. 상반기 수입맥주와의 조세형평성 차원에서 시작된 종량세 논의는 초반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수입맥주 4캔 1만원’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왜 빼앗느냐는 성난 여론에, 정부가 ‘소비자 후생 측면’을 정책적 방패로 삼아 물러나며 논의는 맥주거품처럼 시들었다. 세수 1%에 불과한 주세 정책도 정부의 포용적 성장(일자리 주도, 공정경제, 혁신성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는 ‘애주 경영학자’로서 넋두리 몇자 적어본다. 현행 종가세는 국내 맥주생산업체의 수입맥주와의 가격경쟁을 저해해 ‘공정경제’에 역행한다. 선진국 대부분 주류의 알코올 도수 또는 용량에 따라 과세한다, 종량세다. 현행 맥주 종가세는 국내산의 경우 제조원가, 판매관리비, 이윤을 포함한 출고가에 72%의 주세를 부과한다. 수입산의 경우 소비세 일반원칙에 따라 관세를 포함한 신고가에 72%를 과세한다. 수입후 판매관리비와 이윤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입업체는 고세율을 피해 전략적으로 낮은 신고가를 책정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수입맥주 점유율이 세배 이상 급격히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종량세가 ‘소비자 후생’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는 근거가 약하다. 수입국가별 자료를 기반으로 역추정하면, 중국맥주와 저가 해외기획상품의 세금은 올라간다. 반대로, 일본과 아일랜드를 포함한 많은 선진국 맥주의 세금은 내려간다. 4캔 1만원의 행복은 높은 세율을 이용한 수입사의 전략적 가격결정이자 유통사 미끼상품 마케팅의 일환이다. 종량세로 전환해도 이들이 소비자들의 행복 준거 점인 4캔 1만원을 바꾸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수입맥주의 인기는 종가세 때문이 아니라 평양맥주보다 못한 국산 맥주맛 탓이라는 비판은 타당하다. 고도 성장기에 주세는 국세의 주요 세원 중 하나였다. 정부는 안정적 세수확보를 위해 주류업에 진입장벽을 쌓고 소수 기업 중심의 규제산업으로 관리했다. 높은 종가세 체계는 이들 업체가 품질 향상보다는 세금최소화와 이윤극대화를 최우선으로 진화하도록 촉진했다. 수입맥주 돌풍은 규제에 따라 약화된 경쟁력이 수입개방의 렌즈를 통해 보여주는 업계의 민낯이다. 시대는 변했고, 소비자 입맛의 다양성은 혁신을 요구한다. 2017년 국세수입 265조 중 주세는 3.3조원에 불과하다. 주류산업이 세수입 위주 대기업 중심 규제산업에서 ‘중소기업 포용적 탈규제 산업’으로 재편되어야 하는 이유다. 혁신은 대기업보다 발빠른 중소기업이 유리하며, 맥주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부터 홍종학 전 의원(현 중기벤처부장관)이 주도한 일련의 법개정으로 전국에 다양한 맛과 멋의 중소형 맥주업체들이 등장했다. 이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상당한데, 중소형 맥주 제조업의 고용인원은 현재 약 5000명 선으로 맥주 대형 3사의 고용인원 전체와 비슷하다. 문제는 현재의 종가세 구조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대기업 및 해외 수입맥주에 유리하며, 중소형 업체의 투자, 고용, 혁신 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점이다. 더 좋은 재료와 설비, 더 많은 사람과 더 높은 임금에 투자하면 세금 부담이 되려 늘어나는 현재의 세제를 바꾸어야 하는 이유다. 근로장려세제와 종합부동산세를 고민하는 세제정책 담당자에게 맥주 종량세 전환은 사소한 정책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정책 변화야말로 대기업 위주 규제산업을 중소기업 포용 성장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투자와 일자리를 작지만 확실하게 챙기는 방안이다. 종량세 도입은 대기업에게는 해외 생산과 발포주 생산 대신 수입맥주와의 공정경쟁 및 브랜드 가치 향상의 기회가 될 것이다. 늦었지만, 국회가 이 문제를 꼭 다시 검토하기를 바란다. 또 업체들은 종량세 도입 목소리가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업계의 집단 이기주의로 비치는 시선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종량세 도입의 결과를 품질과 가격 개선이 아닌 업계의 이윤 증대로만 연결된다면, 수입맥주의 시장점유율 증가와 국산맥주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계속될 것이다.글: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 문제로 시끄러울 때 나도 아들과 가벼운 논쟁을 벌였다. 아들은 마블 덕후답게 “오역이 치명적이라 용서할 수 없다”는 쪽이고 나야 번역가 신분이니 “일부 오역이 있다는 이유로 밥그릇까지 걷어차야겠느냐”며 투덜댔다. 문제가 된 부분은 ‘the endgame’이라는 단어였는데, ‘막판이다’가 아니라 ‘가망이 없다’는 식으로 번역해 전체 맥락을 왜곡했다는 것이다.오역이 문제가 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모쿠사쓰’ 이야기는 특히 유명하다. 1945년 포츠담 회담 이후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기대하던 연합군은 스즈키 간타로 총리가 뜻이 모호한 ‘모쿠사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7월 28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했다. 총리는 “대답을 유보한다”는 뜻으로 그 단어를 인용했으나 연합군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번역한 것이다. 단어 하나가 빚어낸 비극치고는 너무나 끔찍하다. 한국에서 가장 재밌는 오역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My dear, you flatter me”를 “비행기 태우지 말아요”라고 했으니 그 자체로 오역이라 할 수야 없다. 다만 ‘오만과 편견’을 발표한 해가 1813년이고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때가 1903년이니 역사를 100년은 거꾸로 돌려야 가능하다. 엉뚱한 오역이나 오류의 이유는 얼마든지 많다. 어느 번역가는 “잡념을 없앤다”를 “잡년을 없앤다”로 잘못 타이핑해 놓고는 인쇄 직전에 발견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는데 순전히 “ㅁ”과 “ㄴ”이 키보드에 붙어 있는 탓이다. 초고 번역을 끝내 놓고 교정을 보다 보면 왜 이 단어, 이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오역은 운명이다. 번역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피치 못할 영역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생태적으로 외국어를 정확히 대체할 우리말 단어가 없기도 하지만, 판단 실수, 마감, 생계 문제 등 문장과 문단이 착시현상을 일으킬 요인은 얼마든지 있다. ‘어벤저스’ 문제는 기어이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갔다. 해당 번역가가 더이상 번역에 참여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다. 마블 팬들 입장에서야 영화감상을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서하고 싶지 않겠지만, 단어 하나를 착각하는 바람에 가족의 생계와 운명까지 위기에 내몰려야 한다면, 모르긴 몰라도 번역을 업으로 삼으려는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어느 번역가는 “오역을 발견했는데 공개적으로 사과문 올리고 수정하고 알려 달라”는 협박 아닌 협박까지 받았다지 않는가. 월드컵 예선에서 독일을 2대0으로 이겼을 때, 해설자 이영표가 잔뜩 흥분해서는 “선수들한테 ‘까방권’을 줘야 한다”고 외쳤다. ‘까임 방지권.’ 그러니까 ‘이번에 잘했으니 향후 선수들이 잘못하거나 실수할 경우 특별히 면죄받을 권리’쯤 되겠다. 선수들이 얼마나 악플과 협박에 시달렸으면, 선수 출신 해설자 입에서 저런 말까지 나왔을까. 물론 ‘어벤저스’의 번역가도 월드컵에서 실수를 저지른 선수들만큼이나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오역과 오류는 번역가 책임이다. 마땅히 비판도 받고 야단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축구선수를 경기장에서 쫓아내듯 번역가를 번역계에서 몰아내다 보면 더 나은 번역이 아닌 번역이 안 된 ‘어벤저스’ 시리즈를 감상할 수도 있다. 다들 무서워서 기피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번역가 K는 “번역은 장거리 산행과 같아서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도중에 길을 잃거나 넘어졌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고 했는데,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 번역가에게도 격려와 지원이라는 이름의 ‘까방권’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에 독일이든, 인공지능(AI)이든 번역 시합을 해서 2대0으로 이길 기회라도 얻지 않겠는가.
  • 빈라덴 아들, 9·11 주범 딸과 결혼

    빈라덴 아들, 9·11 주범 딸과 결혼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으로 미군에 피살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 함자 빈라덴(29)이 미국 뉴욕 9·11 테러 주범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함자의 이복형제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이집트 출신의 알카에다 멤버였던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했다고 전했다. 아타는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WTC)를 공격한 여객기를 조종했던 테러범이다. 그를 포함해 테러리스트 5명과 승객 92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복형제 중 한 명인 아흐마드 알 아타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함자가 아타의 딸과 결혼했다고 들었다. 함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아프가니스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빈라덴은 2011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은신하던 중 미군의 급습을 받고 숨졌다. 3명의 부인 가운데 당시 그가 함께 지냈던 카이리아 사바르가 낳은 아들이 함자 빈라덴이다. 그는 부친 사망 후 공개 석상에서 워싱턴, 런던, 파리, 텔아비브를 상대로 전쟁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이 글로벌 테러리스트로 지명한 함자는 아버지 사후 알카에다의 수장으로 임명된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대행직을 맡고 있고 서방에 대한 보복을 강조하고 있다. 함자가 아타의 딸과 결혼한 것은 9·11 테러 관련자들이 여전히 알카에다의 중심이며, 빈라덴을 계승해 조직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대법원장 출신 의병장 허위… 日헌병사령관도 존경한 기개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대법원장 출신 의병장 허위… 日헌병사령관도 존경한 기개

    1908년 10월 21일 정오. 허위 선생은 경성감옥의 교수대에 올라갔다. 안색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고 태도는 당당했다. 왜승(倭僧)이 불경을 읽으며 명복을 빌어 주려 했다. 그러자 선생은 “충의(忠義)의 귀신은 스스로 마땅히 하늘로 올라갈 것이요, 혹 지옥으로 떨어진 대도 어찌 너희의 도움을 받아 복을 얻겠느냐”고 꾸짖었다. 검사가 시신을 거둘 친족이 있느냐고 물었다. 선생은 “죽은 뒤의 염시(斂屍)를 어찌 괘념하겠느냐. 옥중에서 썩어 문드러져도 좋으니 속히 형을 집행하라”고 일갈했다. 털끝만큼의 흔들림도 없었다. 곧 사형이 집행됐다. 구한말 대법원장을 지내고 전국 의병을 총지휘해 서울 진격을 노렸던 13도 창의군 대장 허위의 최후였다. 나이 53세였다.대한매일신보는 ‘天日無光’(천일무광·하늘의 태양이 빛을 잃었다)이라며 선생의 죽음을 애도했다. 왕산은 경성감옥(서대문형무소) 제1호 사형수였다. 선생은 다음과 같은 유서를 남겼다. “國恥民辱 乃至於此 不死何爲 父葬未成 國權未復 不忠不孝 死何瞑目(국치민욕 내지어차 불사하위 부장미성 국권미복 불충불효 사하명목·국치민욕이 이에 이르렀으니 죽지 않고 어이하리오. 아버지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나라의 주권도 회복하지 못했으니 불충불효한 몸이 죽은들 어찌 눈을 감으리오.)” 죄수들과 도성(都城) 안팎의 백성이 통곡했다. 시신을 수습한 사람은 제자 박상진이었다. 박상진은 하얀 천으로 시신을 감싸 안고 나와 금오산 아래에 묻고 장례를 치렀다. 상주인 장남 허학을 비롯한 유족들은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있어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회유하는 이완용에게 “넌 죽일 것” 호통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을사늑약 직후 의병을 일으켰던 선생은 일제가 정미 7조약 체결을 강요하고 군대를 해산하자 세 번째로 의병을 일으켰다. 선생에게 거사 밀명을 내린 사람은 고종이었다. 강제로 퇴위당하기 직전인 1907년 4월 ‘거의’(擧義)라는 두 글자가 쓰인 의대조(衣帶詔·옷 속에 넣어 비밀리에 전하는 임금의 편지)가 선생에게 전달됐다. 을미의병 때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이인영도 다시 뛰어들었다. 이인영은 전국에 격문을 띄워 1907년 12월 각도의 의병부대를 경기도 양주에 집결토록 했다. 경기도에서 거병한 허위도 의병들을 이끌고 동참했다. 의병 총수가 1만명을 헤아렸다. 이인영을 총대장, 허위를 군사장으로 하는 연합의병대(13도창의대진소)가 결성됐다. 1908년 1월 연합의병대는 서울진공작전을 개시했다. 그러나 화승총에 짚신을 신은 의병은 애초에 현대식 무기로 무장한 일군(日軍)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더욱이 서울 진공 계획을 알아챈 일제는 동대문에 기관총을 설치하는 등 방어망을 펼치고 있었다. 선생은 선발대 격인 감사병(敢死兵) 300명을 지휘해 선두에 서서 서울로 진격했다. 동대문 밖 30리 지점에서 일본군과 마주쳤다. 하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일본군의 강력한 공격을 받아 패퇴하고 말았다. 이인영이 이끄는 본대도 뒤이어 1월 28일 동대문 밖에 도착했다. 그러나 바로 그날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이인영에게 부친의 부음이 날아든 것이다. 이인영은 후사를 허위에게 맡기고 급히 경북 문경으로 돌아갔다. 서울진공작전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의병들은 부대별로 흩어져 유격전에 들어갔다. 선생은 주로 임진강 유역에서 일본군의 진지를 습격하고 관공서를 덮쳐 친일파들을 처단했다. 선생의 의병들이 수많은 전과를 올리자 이완용은 사람을 보내어 관찰사, 내부대신 직을 주겠다고 유혹했다. 그러나 선생은 “너(이완용)는 반드시 죽일 것이로되 심부름 온 놈이야 죽여서 뭐하겠느냐”고 크게 꾸짖어 돌려보냈다. 1908년 6월 11일 아침 오오타 기요마쓰 등 일본 헌병 수십 명이 영평군(지금의 포천) 서면 유동에 있던 선생의 은신처를 덮쳤다. 헌병들이 의병 한 사람을 붙잡아 회유와 협박을 해 은신처를 알아낸 것이다. 선생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체포에 응했다. 13년 의병투쟁은 그렇게 끝났다. 선생은 두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나랏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죽지 않고 어찌하랴. 지금 내가 죽을 곳을 얻었으니 너희 형제간이 와서 보도록 하라.” 선생은 서울로 압송되어 일본군 헌병사령관 아카시 모토지로의 심문을 받았다. 선생은 아카시에게 “일본이 한국의 보호를 부르짖는 것은 입뿐이요, 실상은 속으로 한국을 멸할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나마 의병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아카시가 “일본이 한국을 대하는 것이 마치 병자 몸뚱이를 주무르는 것과 같아서 처음에는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마침내는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하자 선생은 책상 위의 연필을 가리키며 “이 연필은 붉은 빛깔이지만 내면은 남색이지 않은가. 귀국이 한국을 대하는 것도 껍질과 내면이 크게 다름은 다툴 것도 없이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아카시는 선생의 강직한 성품과 늠름한 태도에 감복하여 ‘국사’(國士)라고 칭하며 선생에게 존경을 표했다. 또 선생의 목숨을 구하려고 데라우치 통감에게 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재판에서 일본 재판관이 “의병을 일으키게 한 것은 누구이며 대장은 누구냐”고 물었다. 선생은 웃으면서 “의병이 일어나게 한 것은 이토 히로부미이며 대장은 바로 나다”라고 대답했다. “왜냐”고 묻자 “이토가 우리나라를 뒤집어 놓지 않았다면 의병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토가 아니고 누구겠느냐”고 반문했다.선생은 1855년(철종 6년) 경북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났다. 7세 때 “달은 대장이 되고 별들은 군사가 되어 따른다”(月爲大將軍 星爲萬兵隨·월위대장군 성위만병수)라는 글을 지을 만큼 한학에 능통했다. 관직에 나선 것은 44세의 늦은 나이였지만, 평리원 재판장(지금의 대법원장 격), 의정부 참찬, 칙임 비서원승 등 고위관직을 두루 역임했다. 선생의 본관과 고향은 김해다. 임은동에는 낙동강 물길을 따라 김해에서 서울을 오가며 무역을 하던 허위의 증조부 허돈이 1807년에 정착했다고 한다. 임은동은 박정희 생가가 있는 상모동과 붙어 있다. 드넓던 평야는 구미산업공단으로 바뀌었고 공단 아래쪽 허씨 일가가 모여 살던 마을은 빌라와 주택이 들어서 고가(古家)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1962년 건국훈장 추서… 서울시 ‘왕산로’ 명명 다행히 생가터는 남아 있었다. 선생의 장손 허경성(91·둘째아들 허영의 장남)씨가 자신은 전세를 살면서도 큰돈을 대출받아 1990㎡의 터를 사들여 2005년 구미시에 기부했다. 생가 건물은 자료가 없어 복원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왕산허위선생기념공원’을 조성했다. 생가 건너 쪽 야산에는 선생의 묘소와 유허비가 있고 그 바로 옆에 2009년 왕산허위선생기념관이 세워졌다. 김교홍 기념관장은 “선생의 집안은 논 3000마지기(60만평)를 팔아 군자금으로 쓰는 등 의병투쟁과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바쳤다”고 말했다. 묘소 옆에 위패를 모실 사당 경인사(敬仁祠)가 조성되고 있지만, 예산 편성이 미뤄져 공사가 답보 상태다. 기념관 아래에 선생의 호를 딴 왕산초등학교가 있다. 선생에게는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서울시는 선생의 업적을 기려 청량리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가로를 ‘왕산로’라고 명명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 문제로 시끄러울 때 나도 아들과 가벼운 논쟁을 벌였다. 아들은 마블 덕후답게 “오역이 치명적이라 용서할 수 없다”는 쪽이고 나야 번역가 신분이니 “일부 오역이 있다는 이유로 밥그릇까지 걷어차야겠느냐”며 투덜댔다. 문제가 된 부분은 ‘the endgame’이라는 단어였는데, ‘막판이다’가 아니라 ‘가망이 없다’는 식으로 번역해 전체 맥락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오역이 문제가 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모쿠사쓰’ 이야기는 특히 유명하다. 1945년 포츠담 회담 이후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기대하던 연합군은 스즈키 간타로 총리가 뜻이 모호한 ‘모쿠사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7월 28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했다. 총리는 “대답을 유보한다”는 뜻으로 그 단어를 인용했으나 연합군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번역한 것이다. 단어 하나가 빚어낸 비극치고는 너무나 끔찍하다. 한국에서 가장 재밌는 오역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My dear, you flatter me”를 “비행기 태우지 말아요”라고 했으니 그 자체로 오역이라 할 수야 없다. 다만 ‘오만과 편견’을 발표한 해가 1813년이고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때가 1903년이니 역사를 100년은 거꾸로 돌려야 가능하다. 엉뚱한 오역이나 오류의 이유는 얼마든지 많다. 어느 번역가는 “잡념을 없앤다”를 “잡년을 없앤다”로 잘못 타이핑해 놓고는 인쇄 직전에 발견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는데 순전히 “ㅁ”과 “ㄴ”이 키보드에 붙어 있는 탓이다. 초고 번역을 끝내 놓고 교정을 보다 보면 왜 이 단어, 이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오역은 운명이다. 번역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피치 못할 영역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생태적으로 외국어를 정확히 대체할 우리말 단어가 없기도 하지만, 판단 실수, 마감, 생계 문제 등 문장과 문단이 착시현상을 일으킬 요인은 얼마든지 있다. ‘어벤저스’ 문제는 기어이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갔다. 해당 번역가가 더이상 번역에 참여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다. 마블 팬들 입장에서야 영화감상을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서하고 싶지 않겠지만, 단어 하나를 착각하는 바람에 가족의 생계와 운명까지 위기에 내몰려야 한다면, 모르긴 몰라도 번역을 업으로 삼으려는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어느 번역가는 “오역을 발견했는데 공개적으로 사과문 올리고 수정하고 알려 달라”는 협박 아닌 협박까지 받았다지 않는가. 월드컵 예선에서 독일을 2대0으로 이겼을 때, 해설자 이영표가 잔뜩 흥분해서는 “선수들한테 ‘까방권’을 줘야 한다”고 외쳤다. ‘까임 방지권.’ 그러니까 ‘이번에 잘했으니 향후 선수들이 잘못하거나 실수할 경우 특별히 면죄받을 권리’쯤 되겠다. 선수들이 얼마나 악플과 협박에 시달렸으면, 선수 출신 해설자 입에서 저런 말까지 나왔을까. 물론 ‘어벤저스’의 번역가도 월드컵에서 실수를 저지른 선수들만큼이나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오역과 오류는 번역가 책임이다. 마땅히 비판도 받고 야단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축구선수를 경기장에서 쫓아내듯 번역가를 번역계에서 몰아내다 보면 더 나은 번역이 아닌 번역이 안 된 ‘어벤저스’ 시리즈를 감상할 수도 있다. 다들 무서워서 기피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번역가 K는 “번역은 장거리 산행과 같아서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도중에 길을 잃거나 넘어졌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고 했는데,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 번역가에게도 격려와 지원이라는 이름의 ‘까방권’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에 독일이든, 인공지능(AI)이든 번역 시합을 해서 2대0으로 이길 기회라도 얻지 않겠는가.
  • [여기는 중국] 만화영화 따라하다 6층 건물서 추락사한 여아

    중국 남서부에서 8살 여자 아이가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묘기를 따라하다가 6층 아파트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2일 중국 일간 청두 비지니스 데일리는 쓰촨성 청두 출신의 샤오팅이 애니메이션 ‘부니 베어’(Boonie Bears)를 본 후 등장 캐릭터를 흉내 내려다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벌목꾼과 그에 맞서 싸우는 곰 형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부니베어는 중국을 포함해 해외 100여개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화영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샤오팅은 아파트 근처 농산물 직판장에서 일하는 아빠 두씨를 따라 시장에 갔다가 금세 지루해져 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근 채 그 안에서 친구와 놀고 있는 중이었던 샤오팅은 부니 베어에 나오는 묘기를 따라 해보고 싶었다. 밧줄을 이용해 창문 밖으로 나가서 아파트 2층 발코니에 착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손을 놓치면서 떨어진 것이다. 당시 몸이 아파 집에 있었던 엄마 황씨는 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아빠는 퇴근해 집으로 오자마자 딸이 창문에서 추락했다는 말을 들었고,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딸을 발견했다. 아직 의식이 있는 아이를 병원으로 급히 데려갔지만 딸은 결국 3일 뒤 숨을 거뒀다. 일 때문에 혹은 아파서 딸에게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부모는 딸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아이들이 만화 내용을 흉내 내려다 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5살 여자 아이가 우산을 잡고 11층 창문에서 4층 발코니로 추락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포항 지진 피해 빈집만 노려 물건 훔친 좀도둑들

    포항 지진 피해 빈집만 노려 물건 훔친 좀도둑들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빈집만을 골라 물건을 훔친 좀도둑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45)씨와 그의 동생 B(43)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형제는 지난 6월 17일 새벽 1시쯤 포항 북구 흥해읍 지진 피해 아파트에 들어가 에어컨 구리선을 훔치는 등 약 1주일 동안 17차례에 걸쳐 8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진 피해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주민이 이사를 가 문을 열어놓은 점을 노렸고, 문이 잠긴 곳은 창살을 뜯고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C(57)씨 등 다른 4명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새벽 시간에 흥해읍 지진 피해 아파트에 들어가 LED 조명 19개(15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6명은 모두 이재민들과 같은 동네에 사는 흥해 지역 주민들로 조사됐다. A씨 형제 등은 “에어컨 설비 부품을 팔아 번 돈은 술값이나 담뱃값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진 피해로 이재민들이 떠난 빈 아파트에 좀도둑이 활개치고 있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이후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현재 임시 주거시설이나 흥해실내체육관에 흩어져 살고 있다. 컨테이너 하우스로 조성된 집단 이주단지인 ‘희망보금자리 이주단지’에 31세대, 각 마을 인근에 마련된 개별 임시 거주시설에 84세대가 살고 있고, 이주 대상에 선정되지 못한 100여명은 흥해실내체육관에 묵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쌍둥이 형제와 사랑에 빠진 쌍둥이 자매의 합동결혼식

    쌍둥이 형제와 사랑에 빠진 쌍둥이 자매의 합동결혼식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은 물론 드레스와 베일에 이르기까지 미국에 사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 브리아니와 브리타니 딘(32)은 지난 주말 같은 날 치른 합동결혼식에서 준비한 모든 것이 똑같이 보이게 했다. 이는 단상에서 이들 신부를 기다리던 두 신랑 제러미와 조시 샐리어스(34) 형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형제 역시 일란성 쌍둥이인데 사소한 것까지 똑같이 보이게 했다. 미국 피플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州) 트윈스버그에서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 남녀가 동시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형인 제러미가 언니인 브리아나와, 그리고 동생인 조시는 역시 동생인 브리타니와 각각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날한시에 치러진 이번 결혼식의 주례 역시 두 사람의 일란성 쌍둥이 목사가 함께 맡아 진풍경을 이뤘다. 이날 브리아나는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결혼식은 이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쌍둥이 축제 ‘트윈스 데이스 페스티벌’ 중에 특별히 진행돼 하객 중에는 쌍둥이들 역시 많았다. 이들 커플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열린 이 축제에서 처음 만난 것을 계기로 사랑을 키웠기 때문이다. 사실, 브리아나와 브리타니 딘 자매는 이 축제에 몇 년째 참여했다. 어릴 때부터 각별한 사이였던 쌍둥이 자매는 커서 쌍둥이 형제와 만나 결혼하는 꿈을 꿔왔다. 물론 자매는 쌍둥이 형제와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알았지만, 축제 기간 중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났던 것이다. 당시 벤치에 앉아 쉬고 있던 딘 자매는 축제 중에 처음 본 한 쌍둥이 형제에게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동생 브리타니는 당시 샐리어스 형제를 처음 봤을 때 순간을 여전히 기억하며 “너무 멋졌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내가 그들을 처음 보고 언니의 손목을 잡아 그들을 가리키며 보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딘 자매는 축제 마지막 날 밤 열린 파티에서 샐리어스 형제와 만났고 네 사람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네 사람은 “다음 번 축제 때 다시 만나자”는 아쉬운 약속을 뒤로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며칠 뒤 샐리어스 형제가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딘 자매에게 “다음 축제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딘 자매는 테네시주(州)에 사는 샐리어스 형제를 자신들이 사는 버지니아주(州)로 초대했고, 네 사람은 함께 데이트를 즐겼다. 그날 이후로 샐리어스 형제는 각자의 파트너에게 푹 빠지고 말았다. 이는 딘 자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네 사람은 각자 사랑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샐리어스 형제는 지난 2월 2일 네 사람이 축제 이후 처음 만났던 트윈 레이크스 주립공원에서 깜짝 청혼을 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상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준비한 반지를 내밀었다. 이날 프러포즈를 받을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던 딘 자매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이들 자매는 두 형제의 청혼을 흔쾌히 승락했다. 이후 이들은 결혼식을 언제 어디서 할지 고민했고 처음 만났던 축제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던 것이다. 이제 이들 두 커플은 신혼 여행을 마치고 나면 한 집에서 함께 살 계획이다. 이에 대해 브리타니는 “우리는 각자 아이를 갖더라도 함께 키울 생각”이라면서 “아이들은 사촌지간이지만 쌍둥이 형제자매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우디 내정간섭 이유로 “캐나다 대사 축출하고 자국 대사 소환”

    사우디 내정간섭 이유로 “캐나다 대사 축출하고 자국 대사 소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내정 간섭을 일삼는다며 캐나다와의 모든 새로운 무역과 투자 거래를 동결하는 동시에 사우디 주재 캐나다 대사를 축출하고 캐나다 주재 사우디 대사를 소환 조치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5일(이하 현지시간) 일련의 트위터 발표를 통해 지난주 사우디계 미국인 여권운동가 사마르 바다위 등 여러 명의 인권운동가들을 체포한 데 대해 “심히 우려된다”고 입장 표명을 해 온 캐나다 정부가 내정 간섭을 일삼아 이같은 외교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캐나다가 왕실을 공격하고 있다며 사우디 주재 캐나다 대사를 24시간 안에 출국시킬 것을 명했다. 바다위는 여러 차례 사우디의 남성 후견인 제도를 종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사우디 정부가 이들 인권운동가들을 연이어 체포한 것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제 주도로 여러 개혁 조치를 실행하는 것과 모순되는 것처럼 비친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왕세제는 지난 6월 24일부터 시행된 여성 운전 허용과 같은 개혁 조치를 선언해 안팎에서 많은 찬사를 들었다. 당시 많은 지지를 표명했던 많은 여권운동가들도 엄격한 복장 규정이라든가 여행이나 취업, 건강보험에 가입하려면 아버지나 남편, 남자형제가 동반하거나 동의해야 하는 등의 남성 후견인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직 캐나다 정부는 이런 사우디의 보복 조치에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생존확률 1% 뚫고 첫 번째 생일 맞이한 아기의 기적

    [월드피플+] 생존확률 1% 뚫고 첫 번째 생일 맞이한 아기의 기적

    단 1%에 불과한 생존확률을 뚫고 얼마 전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기의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영국 피터버러에 사는 벤자민 레이너는 태어나자마자 심장 왼쪽에 형성저하심장(hypoplastic heart) 증상을 보였다. 이는 심장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아서 혈액을 온 몸에 내보내는 것이 어려운 질환이다. 의료진은 벤자민의 엄마인 애슐리 하디(32)에게 곧 장례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생존 가능성이 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자민의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이를 출산한 지 3일 만에 심장수여자 명단에 벤자민의 이름을 올렸다. 단 하루라도 아이가 더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심장기증자를 찾기로 한 것. 이후 벤자민은 생존확률 1%를 넘기 위해 수많은 역경을 헤쳐야 했다. 생명이 걸린 위험한 수술과 치료를 견딘 지 약 1년째 되던 어는 날, 기적과도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익명의 심장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었다. 벤자민은 곧바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고, 놀랍게도 기증자의 심장은 벤자민의 조직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그리고 얼마 전, 벤자민은 자신의 집에서 부모‧형제와 함께 기적같은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할 수 있었다. 벤자민의 부모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의사들은 벤자민에게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벤자민 역시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벤자민에게 심장을 기증한 사람의 가족에게 뭐라고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들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생 바보 최신우♥” 김나영 두 아들 공개 ‘엄마 미소 부르는 훈훈함’

    “동생 바보 최신우♥” 김나영 두 아들 공개 ‘엄마 미소 부르는 훈훈함’

    방송인 김나영의 두 아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5일 김나영은 아들 최신우 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두 아들을 공개했다. 김나영은 이날 “반갑다 25 months vs 5 days”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공개된 사진에는 3살 난 첫째 아들 신우 군과 지난달 말 태어난 둘째 아들 ‘월동이(태명)’이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에서 신우 군은 자신보다 작은동생을 쓰다듬으며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두 형제의 모습은 보는 이의 미소를 자아낸다. 이를 본 네티즌은 “사랑스러워 둘 다”, “신우 형아미 뿜뿜”, “신우도 아직 아긴데 월동이랑 있으니 의젓해 보이네요”, “우리 신우 엉아~”, “동생 바보 최신우♥ 정말 귀엽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한편 김나영은 지난 2015년 10세 연상 남편과 결혼, 이듬해 첫아들 신우를 얻었다. 이어 2년 만인 지난 7월 31일 둘째를 출산했다. 사진=최신우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00세 이상 2명… 남북, 이산상봉 명단 교환

    100세 이상 2명… 남북, 이산상봉 명단 교환

    남북 이산가족의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오는 20~26일 상봉에 나서는 이산가족 가운데 100세 이상 고령자가 2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명의 이산가족이라도 더 생전에 상봉시키기 위해서라도 남북 관계가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남북은 4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올해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최종 명단을 교환하고 남측 93명, 북측 88명의 방문단을 확정했다고 통일부가 5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측 방문단 93명 중 최고령자는 101세의 백모씨로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상봉할 예정”이라며 “남측 방문단 방북 시 북측 상봉단의 최고령자는 86세인 남측 조모씨의 언니인 89세 조모씨”라고 했다. 이어 “북측 방문단 88명에 대한 남측 상봉 가족 중 최고령자는 북측 의뢰자 강모씨의 100세 된 언니”라며 “북측 방문단 중 최고령자는 91세인 리모씨 등 4명”이라고 했다. 당초 남북은 각각 100명 규모로 상봉하기로 합의했으나 최종 상봉 대상자의 생사 여부 확인 과정에서 이산가족의 고령화와 가족관계 변화로 100명에 미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6차 상봉부터 20차 상봉까지 최근 5차례 상봉을 살펴봐도 최종 상봉 인원은 남측 평균 91.2명, 북측은 95.2명으로 다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강이 악화돼 운신이 자유롭지 못해 포기한 분들이 있다”고 했다. 남측 방문단의 가족관계는 부자·조손 10명(10.7%), 형제·자매 41명(44.1%), 3촌 이상 42명(45.2%)으로 나타났다. 북측 방문단은 부자·조손 3명(3.4%), 형제·자매 61명(69.3%), 3촌 이상 24명(27.3%)이다. 남측 방문단은 90세 이상이 35명(37.6%), 80대는 46명(49.5%), 79세 이하는 12명(12.9%)으로 구성돼 80대 이상이 87.1%에 달했다. 북측 방문단은 90세 이상이 5명(5.7%), 80대는 62명(70.4%), 79세 이하는 21명(23.9%)으로 80대 이상이 76.1%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남 93명·북 88명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남 93명·북 88명

    남북은 4일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최종 대상자 명단을 교환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늘 오전 11시쯤 이산가족 상봉 관련 최종 명단을 정상 교환했다고 알렸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8·15 광복절을 계기로 오는 20∼26일 열린다. 앞서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은 북측 조선적십자회와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명단을 교환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판문점으로 출발했다. 오전 11시쯤 판문점 연락관과 접촉해 북측과의 명단 교환이 이뤄졌다.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는 남측 93명, 북측 88명으로 확정했다. 남측 방문단은 90세 이상이 35명, 80대는 46명, 79세 이하 12명 등으로 구성됐으며, 가족관계별로는 부자·조손 상봉이 10명, 형제·자매 상봉이 41명, 3촌 이상 42명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은 68명, 여성은 25명이다. 출신 지역별로는 황해도 출신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평안남도(14명), 평안북도(10명), 함경남도(8명), 경기도(8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우리측 방문단의 현재 거주지는 경기(35명), 서울(23명), 강원(7명), 인천(6명), 충북(5명)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북측 방문단은 90세 이상이 5명, 80대는 62명, 79세 이하는 21명으로 나타났으며, 가족관계별로는 부자·조손 상봉이 3명, 형제·자매 상봉이 61명, 3촌 이상 상봉은 24명이었다. 또 남성 46명과 여성 42명으로 구성됐으며, 출신 지역별로는 경기도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강원도(17명), 서울(15명), 경북(11명), 충북(8명), 충남(7명)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남북은 지난달 25일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교환했다. 남측은 북측이 생사확인을 의뢰한 재남 가족 200명 가운데 129명의 생사(생존 122명, 사망 7명)를 확인했다. 또 북측은 남측이 확인을 의뢰한 재북 가족 250명 중 163명의 생사(생존 122명, 사망 41명)를 확인해왔다. 이번 행사는 남측에서 최종 대상자로 선정된 이산가족이 먼저 20∼22일 재북 가족과 상봉한 뒤, 북측에서 최종 상봉자로 선정된 이산가족이 24∼26일 재남 가족과 상봉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쌈디, 하우스푸어 탈출→새 집 공개 “훈훈 가족애”

    ‘나 혼자 산다’ 쌈디, 하우스푸어 탈출→새 집 공개 “훈훈 가족애”

    ‘나 혼자 산다’가 쌈디의 가족애와 기안84·헨리의 형제애로 금요일 밤을 시원하게 물들였다.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1부 10.2%(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2부 11%로 금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선 부모님과 함께 사람 냄새나는 일상을 보낸 쌈디와 중국에서도 변함없는 얼간 케미를 자랑하며 애틋한 시간을 보낸 기안84와 헨리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번 방송에서는 이사한 쌈디의 새 집을 방문하기 위해 부산에서 상경한 부모님이 등장했다. 잔소리 폭발하는 어머니와 그에 지지 않으려는 쌈디, 그 사이에서 평화를 유지하려 애쓰는 아버지의 모습은 수 많은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아들의 결혼을 걱정하며 직접 며느리감까지 찍어주는(?) 어머니와 “알아서 하겠다”며 일관하는 쌈디의 극사실적인 티격태격 케미는 공감지수를 폭발시켰다. 그러나 쌈디를 위해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을 손수 준비해 오는가 하면, 그의 랩 가사를 외워 함께 따라 부르는 등 숨길 수 없는 자식 사랑이 깨알 같은 재미를 더했다. 겉으로는 틱틱대지만 누구보다도 쌈디를 아끼고 응원하는 훈훈한 가족애가 돋보였다. 쌈디와 박나래의 묘한 핑크빛 케미도 웃음을 더했다. 쌈디의 아버지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박나래를 언급하며 호감을 드러냈고, 어머니 역시 “음식을 가정주부보다 더 잘하더라. 엄마도 그런 며느리 봤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스튜디오에 있던 한혜진은 “기안아, 나래가 쌈디한테 간다”며 놀려댔고, 박나래와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기안84도 양보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복을 입고 있던 박나래는 화면 속 부모님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쌈디는 “그만하소”라고 받아쳐 큰 웃음을 안겼다. 기안84의 중국 여행기도 이어졌다. 기안84는 지난주에 이어 헨리와 중국에서의 오붓한 데이트를 즐겼다. 삼국지 덕후인 기안84는 삼국지 테마파크를 찾아 아이처럼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헨리와 함께 전통의상을 입고 충격 여장을 감행, 명불허전 얼간미(美)를 발산해 보는 이들을 박장대소케 했다. 그림 같은 풍경의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두 사람은 유람선에서 짧은 여행을 마무리했다. 서로를 향한 애정이 느껴지는 대화에선 이들의 남다른 우애를 확인했다.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빈 라덴의 어머니 “우리 아들은 착한데 주위 사람들 때문에”

    빈 라덴의 어머니 “우리 아들은 착한데 주위 사람들 때문에”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7년 만에 입을 열었다. “우리 아들은 착했는데 주위의 이상한 사람들이 바꿔놓았다.” 여느 세상의 어머니와 다를 바 없이 그렇게 아들을 추억했다. 2001년 9·11 테러를 기획하는 등 전 세계 수많은 테러를 획책했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어머니 알리아 가넴이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아들이 2011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군 네이비실에 사살된 지 7년 만이다. 인터뷰는 제다에 있는 빈 라덴 가문 자택에서 진행됐다. 그녀는 아들이 수줍고 “착한 아이”로 자라났는데 대학에 가서 “세뇌를 당해” 그런 끔찍한 일을 꾸몄다고 변호했다. 가족들이 빈 라덴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9·11 테러가 일어나기 2년 전인 1999년 아프가니스탄에서였다. 그는 당시 1980년대 옛소련 군대에 짓밟힌 아프가니스탄을 돕겠다며 그곳에 있었는데 이미 그 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테러 음모를 구상하고 있었다.가넴은 아들이 지하디스트 전사가 됐다는 것을 안 뒤 어떤 느낌이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엄청 화가 났다. 난 이런 일이 벌어지길 원치 않았다. 왜 그가 그런 식으로 모든 것을 내던지려 했는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아들이 공부하면서 연루된 무슬림 형제단 조직이 일종의 컬트 집단 같았다고 했다. 빈 라덴은 압둘아지즈 대학 재학 중 무슬림형제단을 이끌던 압둘라 아잠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빈 라덴 가문은 사우디에서 미국에 유착해 건설업으로 돈을 모은, 영향력 강한 가문이었다. 아버지 모하메드 빈 아와드 빈 라덴은 그가 태어난 지 3년 뒤 가넴과 이혼했고, 50명 이상의 자녀를 뒀다. 9·11 공격 이후 가족은 사우디 정부의 감시를 받고 여행이나 이동에 제한을 받았다. 마틴 출로프 가디언 기자는 사우디 왕가가 이번 인터뷰를 허락한 것은 일부에서 의심하는 사우디 왕가 배후설을 일축하고 빈 라덴이 가문에서나, 왕가에서나 ‘돌연변이’란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그의 동생들 하산과 아마드도 인터뷰에 등장하는데 둘다 9·11 테러를 형이 기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아마드는 “막내부터 제일 위 형까지 우리 모두 그가 부끄러워졌다. 우리 모두 끔찍한 후폭풍에 휘말려들 것이란 것을 예감했다. 해외에 있던 가족 모두 귀국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어느 어머니든 자식 문제에 대해선 객관적이 될 수 없다”며 9·11 테러 이후 17년 동안 어머니가 아들의 잘못을 “부인”하며 주위의 다른 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빈 라덴의 아들 함자다. 아버지의 죽음이 확인되자 복수를 결심하고 알카에다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하산은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을 때 함자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같은 일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함자가 지금 내 앞에 있으면 신이 널 인도하고 있으니 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아버지의 뒤를 밟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911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 처음으로 입 열다

    911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 처음으로 입 열다

    “길을 잘못 든 사랑하는 아들은 20대 초반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 세뇌 당했다” 9·11 테러 등을 주도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카에다의 리더 오사마 빈 라덴의 어머니와 가족이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젯다에서 이뤄진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가족의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밝혔다. 어머니 알리아 가네는 빈 라덴을 “길을 잘못 든 사랑하는 아들”로 표현했다. 가네는 “오사마는 똑똑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며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를 다른 사람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사마는 아주 좋은 아이였고, 나를 너무나 사랑했다”며 “20대 초반 잘못된 사람들을 만나 세뇌 당했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압둘아지즈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알게 되고 스승으로 꼽는 압둘라 아잠을 만났다. 아잠은 추후 빈라덴이 알카에다를 결성하기 이전 국제 지하디스트 네트워크를 최초로 조직한 인물이다. 가네는 “그것은 일종의 컬트였다”며 “나는 항상 오사마에게 그들과 멀어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사마는 나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내게 말하려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사마가 극단주의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며 “(알게 된 이후)매우 화가 났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바란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빈 라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함자 빈 라덴에 대해서도 가족들은 고개를 저었다. 함자는 2011년 5월 빈 라덴이 사살된 이후 알카에다 활동을 시작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자리한 빈 라덴의 형제 하산은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을 때 함자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같은 일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자가 지금 내 앞에 있다면 신이 너를 인도하고 있으니 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아버지의 뒤를 밟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하산과 다른 형제인 아흐마드도 “9·11 테러 이후 17년이 지났음에도 어머니는 오사마에 대한 일을 부인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그를 너무 사랑해서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오사마의 주변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오사마의 좋은 면만 보려고 한다. 지하디스트 오사마의 모습은 외면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테러가 발생하고 48시간 안에 오사마의 소행인 것을 알았다”며 “우리 모두는 그를 부끄럽게 여겼고 끔찍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빈 라덴 가족과의 인터뷰는 사우디에 새로 들어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지도부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사우디 최대의 건설 기업을 ‘빈라덴 건설’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사우디 사회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빈 라덴의 가족은 사우대의 대표적인 부호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친미, 친서방적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빈 라덴 등만이 특이한 경우였던 셈이다. 가디언은 “빈라덴의 유산은 여전히 사우디의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온건 이슬람’을 새로운 사우디의 기치로 내세운 새 지도부가 사우디에 드리운 ‘빈라덴 시대’와 선을 긋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