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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 쉬어라” 권고에도…‘마지막’ 직감한 교황, 끝까지 대중 곁에

    “두 달 쉬어라” 권고에도…‘마지막’ 직감한 교황, 끝까지 대중 곁에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 회복을 위해 요양하라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숨을 거두기 전날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대중 곁을 지켰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초 심각한 폐렴으로 치료받고 지난달 23일 퇴원한 교황은 최소 두 달은 휴식하라는 의료진의 경고를 무시하고 외부 활동을 빠르게 재개했다. 교황은 퇴원한 지 2주 만인 지난 6일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 예고 없이 등장했다. 이후 로마를 찾은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를 비공개로 만나고, 성 베드로 대성전을 깜짝 방문했다. 지난 13일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에는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2만여명의 군중 앞에 등장했다. 이후 17일에는 로마의 레비나 코엘리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와 직원들을 만났다. 부활절 당일 오전 교황은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 처소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후 교황은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다. 교황은 이날 육성으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행복한 부활절을 기원한다”고 말했는데 이 메시지는 그가 대중 앞에서 남긴 마지막 말이 됐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교황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번이 교황의 마지막 순간일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날 교황을 지켜본 신도와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교황이 말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했으며 종종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그의 건강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성베드로 광장에 있었다는 로마 시민 마우로는 BBC에 사람들이 약해진 교황의 모습에 이번이 ‘마지막 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모두가 ‘교황 만세’를 외치는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훨씬 조용했다”면서 “그가 겪는 고통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로마 시민 알베르토도 “그는 우리를 축복해줬지만 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면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우리에게 건넨 것 같았다”고 말했다.
  • 교황은 왜 이곳을 안식처로 택했나…성모에 봉헌된 첫 성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교황은 왜 이곳을 안식처로 택했나…성모에 봉헌된 첫 성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만간 장례식을 마친 뒤 이탈리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서 영원한 안식에 든다. 교황이 생전에 자신이 묻힐 곳으로 이 성당을 지정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교황들은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 묻히길 희망한다. 초기 기독교를 이끈 초대 교황인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와 가까이 머물기 위해서다. 교황은 사후 묻히고 싶은 곳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전의 교황 265명 중 148명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됐다. 훗날 이장된 교황을 제외하면 현재는 총 91명의 역대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에 베드로와 함께 묻혀 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왜 바티칸이 아닌,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원했을까. 교황은 생전 남긴 유언을 통해 “저의 무덤은 앞서 언급한 교황 대성전의 파올리나 경당(로마 백성의 구원 경당)과 스포르차 경당 사이에 있는 측면 회랑의 안치 공간에 마련하여 주시기를 청한다”고 구체적인 위치까지 적시했다. “무덤은 지면 아래 있어야 하며, 단순하고 특별한 장식 없이 ‘Franciscus’(프란치스코)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의 소박한 성품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무덤 조성에 드는 경비 역시 마련해 뒀다. 교황은 유언에 “제 무덤을 마련하는 데에 드는 경비는 한 은인의 후원금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이미 그 후원금을 성모 대성전으로 송금하도록 조치해 놓았고, 이 리베리오 의전 사제단 특별 책임자인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몬시뇰에게 적절히 지시했다”고 적었다. 로마 4대 성전 가운데 하나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로마에서 성모 마리아에 봉헌된 최초의 성당이다. 특히 이 성당의 ‘성모 성화’는 중세 시대 로마에 흑사병이 창궐할 당시 전염병의 확산을 막아 기적을 일으킨 성화로 알려져 있다. 이 성당 누리집은 “이 성당은 352년 눈의 기적이 일어난 곳에 교황 리베리오가 지시해 건설되었으며, 그 후 여러 차례의 개조와 보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적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외 사목 방문 전후에 늘 이 성당을 방문해 성모에게 기도하고 은총을 구했다. 2013년 즉위한 지 만 하루가 되기 전에 기적의 성화에 기도하기 위해 이 성당을 찾았고, 숨을 거두기 9일 전인 12일에도 부활절 주간의 시작을 기념해 이 성전을 찾아 기도를 올렸다. 교황은 평소에도 “교황직에 오르기 전, 일요일 아침이면 항상 그곳에 가서 잠시 쉬곤 했다. 아주 큰 인연이 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엔 비오 5세, 식스투스 5세, 클레멘스 13세, 바오로 5세, 클레멘스 9세 등 전임 교황 5명이 안장돼 있다. 성베드로광장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조각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 등 유명인의 유해도 안치돼 있다. 다음은 한국천주교주교회에서 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당시 유언 전문이다. ‘자비로이 부르시니’(Miserando atque Eligendo)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의 이름으로, 아멘. 저의 지상 삶이 저물어 감을 느끼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굳은 희망 안에서, 제가 묻힐 자리에 대한 마지막 바람을 전하고자 합니다. 저는 언제나 저의 삶과 사제직, 주교직을 우리 주님의 어머니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께 맡겨드려 왔습니다. 그러므로 제 육신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교황 대성전인 성모 대성전에서 쉬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저는 제 마지막 지상 여정이 이 유서 깊은 성모 성지에서 끝나기를 바랍니다. 저는 모든 사도 여정의 시작과 끝마다 이곳에 들러 기도하며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저의 지향을 온전히 맡기고 그분의 자애로운 모성적 보살핌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저의 무덤은 앞서 언급한 교황 대성전의 파올리나 경당(로마 백성의 구원 경당)과 스포르차 경당 사이에 있는 측면 회랑의 안치 공간에 마련하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이는 첨부 자료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무덤은 지면 아래 있어야 하며, 단순하고 특별한 장식 없이 ‘Franciscus’(프란치스코)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어야 합니다. 제 무덤을 마련하는 데에 드는 경비는 한 은인의 후원금으로 충당할 것입니다. 저는 이미 그 후원금을 성모 대성전으로 송금하도록 조치해 놓았고, 이 리베리오 의전 사제단 특별 책임자인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몬시뇰에게 적절히 지시했습니다. 저를 사랑해 주셨고 저를 위하여 계속 기도해 주실 분들에게 주님께서 마땅한 상급을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제 삶의 마지막에 맞이하는 고통을, 온 누리의 평화와 만민의 형제애를 위하여 주님께 봉헌합니다.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2022년 6월 29일 프란치스코
  • 한국주교회의, 교황 일대기 발표…“세상 끝에서 온 목자, 하느님 품으로”

    한국주교회의, 교황 일대기 발표…“세상 끝에서 온 목자, 하느님 품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21일 교황의 일생을 일대기 형식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세상 끝에서 온 목자,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다…1936.12.17. - 2025.4.21.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로마 시각 2013년 3월 13일 저녁(로마 현지 시각)에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었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추기경, 바로 우리가 추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는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17세 되던 해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에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받던 중 하느님의 자비를 깊이 체험했고, 동시에 사제성소를 느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표어인 ‘자비로이 부르시니(Miserando atque eligendo)’는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신 복음서 기록에 관한 베다 성인의 강론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베르골료는 1958년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에 입회하여 1969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 수련장과 관구장, 산미겔 철학·신학 대학 학장 겸 산미겔 교구 파트리아르카 산호세 본당 주임 신부 등을 역임했다.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로 주교품을 받았고, 1998년 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됐으며, 2001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추기경으로 서임했다. 2005년부터 6년간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을 지내며 교황청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밖으로 나가는 교회, 세상을 향한 발걸음2013년 3월 13일, 베르골료 추기경은 로마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 투표)를 통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저의 형제 추기경님들께서 [로마의] 주교를 찾으러 지구의 끝까지 가신 것 같습니다”(선출 직후 첫 강복 메시지)라는 소감처럼, 그레고리오 3세 교황(시리아) 이후 1282년 만의 비유럽 출신 교황 탄생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콘클라베를 위해 소집된 추기경 회의에서 그는 ‘밖으로 나가는 교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고 한다. 쿠바 출신 동료 추기경이 전한 그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신약성경 요한] 묵시록에서 예수님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신다고 전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 시대에 예수님은 안에 계시면서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문을 두드리신다고 생각한다. 자기중심적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 안에 가두고 그분이 밖으로 나가시지 못하게 한다.”(zenit.org, 2013.3.26.) 이는 그가 첫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2013년)에서 말한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받고 더럽혀진 교회”라는 표현과 맥을 같이 한다. 그가 선택한 교황명은 ‘프란치스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평화의 사도이자,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평생을 함께했다. 성인의 삶을 닮고자 했던 프란치스코는 즉위 직후부터 행동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즉위 후 9일 뒤 로마의 한 교도소에서 첫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봉헌하며 재소자들의 발을 씻겼다. 2013년 7월 람페두사에서 난민들의 죽음을 환기하며 “무관심의 세계화”를 질타하던 목소리, 2014년 한국 방문에서 보여준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연민, 2020년 3월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두려워 떠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던 뒷모습은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교황은 또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관심을 제도화하여 ‘세계 가난한 이의 날(11월, 전례력 연중 제33주일)’과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7월 마지막 주일)’을 제정했다. ●복음의 기쁨 전하며 공의회 정신 계승프란치스코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 이하 ‘공의회’) 이후 사제품을 받은 첫 교황으로서, 가톨릭의 현대화(아조르나멘토)를 이뤘다고 평가받는 공의회 정신의 계승에 심혈을 기울였다. 교황은 2015년 공의회 폐막 50주년 기념으로 거행된 ‘자비의 특별 희년’ 개막 미사에서 교회와 우리 시대 모든 이의 만남, 복음의 기쁨과 하느님의 자비를 전하는 선교 열정, 민족과 계층을 초월한 착한 사마리아인의 자비를 실천하자고 권고했다. 2022년에는 9년간 준비한 교황청 기구 개혁을 단행했다. 개혁안을 담은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2022.3.19. 반포, 6.5. 발효)는 개혁의 지향을 공의회의 쇄신 정신, 착한 사마리아인의 영성, 친교 안에서의 공동 책임, 주교들의 사명에 대한 봉사, 보편성의 표현, 부(富)의 축소 등으로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유럽인 성직자 중심으로 여겨지던 교황청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재위 기간에 걸쳐 미얀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동티모르, 라오스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주교들을 추기경으로 발탁했으며,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복음화부 장관 직무 대행, 필리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성직자성 장관, 대한민국) 등 아시아 성직자, 시모나 브람빌라 수녀(수도회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 박사(홍보부 장관), 막시마노 카바예로 레도 박사(재무원장) 등을 교황청 관료로 등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4편, 교황 권고 7편을 비롯해 자신이 반포한 공식 문헌들에서 기쁨, 자비, 생태적 회개, 형제애를 실천을 강조했다. 아울러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현대의 위험인 고립과 자아도취를 물리치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기쁨을 모두와 나누며(「복음의 기쁨」), 철저히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에 가득 찬 영으로 다른 이들을 비추자고 요청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2015년 자비의 특별 희년에 조명한 착한 사마리아인 정신은 「모든 형제들」(2020년)에서 구체화됐다. 교황은 「찬미받으소서」(2015년)를 통해 지구에 대한 인류의 관점을 쓰고 버리는 자원 창고가 아닌 ‘공동의 집’으로 전환시켰고, 창조 질서 수호를 위한 국제적 연대의 사명을 일깨웠다. 그는 정교회가 1989년부터 지내 온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2015년부터 가톨릭 교회 기념일로 지정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기도하고 행동하는 날로 만들었다. 시노달리타스, 곧 모든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걷는 여정에 대한 꿈은 그가 교회에 남긴 귀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시노달리타스의 어근인 ‘시노드’는 의미상 ‘함께+길’의 합성어이면서 교회 회의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마무리하며 제정한 세계주교시노드가 지역 교회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도록 힘을 실었다. 그가 소집한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는 가정(2015년 제14차), 청년(2018년 제15차) 등 현대 교회와 사회의 관심사를 짚으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를 주제로 한 제16차 정기총회는 2021년부터 햇수로 4년간 이어졌다. 교회 자체를 성찰과 쇄신의 대상으로 삼은 이 정기총회 여정은 풀뿌리 교회 조직인 본당에서부터 교구, 주교회의, 대륙을 거쳐 두 차례 로마 총회(제1회기 2023년 10월, 제2회기 2024년 10월)로 수렴되었고, 폐막 후에도 전 세계에서 ‘이행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희망과 평화의 사도한국인에게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잊지 못할 존재다. 2014년 8월, 재위 2년차 교황은 첫 아시아 순방지로 한국을 택했다. 제6회 아시아 청년 대회(AYD) 폐막 미사에서 “잠자고 있는 사람은 춤출 수 없다”는 말로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 미사를 주례하면서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들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를 시복했으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국가 단위의 주교단이 교황에게 지역교회 현황을 직접 알리고 논의하는 ‘사도좌 정기 방문’(Visita ad limina)에서도 교황은 한국을 향한 사랑을 전했다. 2015년 방문 중에는 한국 주교들에게 한국 사회의 현안을 묻는 한편, 현지에서 봉헌된 124위 시복 감사 미사에 부쳐 “평신도에 의해 시작됐고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된 한국 교회가 안락한 신앙을 버리고 아시아 교회의 빛이 되”기를 당부했다. 2024년에는 “분단된 한국, 고통의 상황이 속히 개선되고 종결되도록 기도”할 것을 약속하며, “젊은이들에게 신뢰를 주는 교회, 열린 분위기의 교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교황은 재임 기간 내내 세계 평화를 위한 실천을 멈추지 않았다. 2013년 7월 브라질부터 2024년 12월 프랑스까지 70여 개국을 사목 방문했고, 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교황 특사를 파견했으며,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을 여러 번 선포했다. 교황은 2013년 9월 7일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2018년에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수단, 2020년에는 레바논, 2021년에는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2023년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을 위해 전 세계 그리스도인의 기도와 연대를 청했다. 평화를 위한 교황의 기도는 병상에서도 계속되었다. 교황은 서면으로 발표한 2025년 2월 23일 주일 삼종기도 연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년을 언급하며,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중동, 미얀마, 수단 등 분쟁 지역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청했다. 병세가 완화된 24일에는 가자 지구의 본당신부에게 전화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2025년 3월 23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한 뒤에도, 교황은 생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님의 양 떼인 신자들과 함께했다. 비록 휠체어에 의지한 모습이었지만, 교황은 퇴원하던 날에도, 4월 6일 병자와 의료 종사자를 위한 희년 행사 현장에도, 성주간의 첫날인 4월 13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도, 17일부터 이어진 파스카 성삼일과 20일 주님 부활 대축일에도, 그를 위해 기도하는 신자들에게 직접 찾아가 인사를 건넸다. 즉위 직후 2013년 3월 28일(성주간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때 사제들에게 권고한 대로, 교황은 끝까지 주님의 양(羊=신자)들 가운데에 있었던 “양 냄새 나는 목자”였다. 2025년 가톨릭 교회의 정기 희년(25년 주기)을 선포하며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세계인의 가슴에 새기고, 희년의 부활 대축일을 지낸 후 하느님 품으로 돌아간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최근에 발행된 자서전 「희망」(Spera)에서 그가 사목 방문 때마다 찾아가 기도했던 로마 성모 대성전(Basilica Papale di Santa Maria Maggiore)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거장의 부름에 응답… ‘K클래식 어벤저스’ 예술의전당에 뜬다

    거장의 부름에 응답… ‘K클래식 어벤저스’ 예술의전당에 뜬다

    세계적인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들이 거장의 부름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온다. 오는 7월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실내악 무대 ‘정명훈과 비르투오지’ 이야기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은 이날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정명훈과 다양한 방식으로 인연을 맺었던 후배들이 무대를 함께 꾸린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김재영, 비올리스트 박경민, 첼리스트 송영훈, 베이시스트 성민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 하나같이 한국 클래식의 간판들이다. 정명훈은 1997년부터 클래식 슈퍼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정명훈과 7인의 음악인들’이라는 이름으로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을 모아 실내악 공연을 펼쳤다. 공연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7인의 음악인들’은 1999~2002년, 2009~11년까지 7차례 열렸는데 ‘정명훈과 비르투오지’로 14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원래 피아노와 현악기만으로 꾸렸는데 올해 처음 클라리넷을 편성했다. 클라라 주미 강은 차세대 연주자로 주목받던 시절부터 정명훈이 특별히 아끼며 크고 작은 무대를 함께했던 연주자다. 송영훈과 성민제는 앞서 ‘7인의 음악인들’ 무대를 함께하며 우정을 이어 오고 있다. 새로 편성된 클라리넷은 파리국립오페라 수석인 김한이 맡았다.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콰르텟의 리더인 김재영과 한국인 최초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종신 단원으로 이름을 올린 박경민도 가세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음악 작곡가 아르보 파르트의 현악사중주 ‘형제들’을 비롯해 프란츠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12번’과 ‘송어’로 알려진 ‘피아노오중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클라리넷 독주를 위한 3개의 소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정명훈은 “최근 한국의 뛰어난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 일가족 5명 살해범 신상 공개 안한다…“유족 2차 피해 우려”

    일가족 5명 살해범 신상 공개 안한다…“유족 2차 피해 우려”

    경찰이 부모와 아내, 두 딸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가장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한 A(50대)씨에 대해 ‘신상공개 불가’ 방침을 세웠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다른 유족 등의 의사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 A씨의 신상을 공개할 경우 사망한 피해자들의 또 다른 가족들이 2차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상정보 공개 여부는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피해자 유족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자녀, 형제 등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신상공개는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며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는 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의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A씨는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채 15일 새벽 차량을 이용해 광주광역시의 또 다른 거주지로 달아났다가 같은 날 오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던 중 고소와 민사 소송에 휘말려 큰 빚을 졌다”며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넘길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 한국 가수들 8년 만에 중국 공연… 한한령 풀리나

    한국 가수들 8년 만에 중국 공연… 한한령 풀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8년 만에 한국 가수가 중국 본토 공연 무대에 서면서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국 3인조 힙합그룹 ‘호미들’은 지난 12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봄 투어 ‘형제들’ 첫 공연을 개최했다. 호미들은 2000년생인 Louie(채강민), Chin(안상진), CK(조강희) 3명의 래퍼가 만든 그룹으로 친구들이라는 뜻의 영단어 ‘Homies’에서 유래했다. 중국 에이전시 측에서 먼저 호미들에게 연락했으며 관객들이 ‘떼창’을 부르는 등 즐기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서는 제주도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한국 트로트 가수 윤수현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반발해 2016년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를 제한하는 비공식적 보복 조치인 한한령을 적용해 왔다. 한국 국적의 가수가 중국 무대에 선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 가수의 중국 투어 공연은 2015년 빅뱅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7월엔 한국 록밴드 ‘세이수미’의 베이징 공연이 기획됐으나 공연 3주를 앞두고 돌연 무산됐다. 그러나 올해 1월 미국 국적의 한국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가 중국 산시성 시안과 우한, 허난성 정저우 등에서 공연을 허가받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달 초 배우 이정재, 정우성도 베이징에서 중국 엔터테인먼트사 관계자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는 10~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한중 관계 진작 차원에서 한한령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현대모비스 4강행… 사상 첫 ‘쌍둥이 감독 PO’ 성사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다재다능하게 공격을 지휘한 에이스 이우석에 힘입어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올랐다.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조상현 창원 LG 감독과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쌍둥이 형제가 맞붙는 PO 대결이 성사됐다. 현대모비스는 17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6강 PO 안양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99-92로 이겼다. 정규 시즌 3위(33승21패)로 PO 무대를 밟은 현대모비스는 6위 정관장(25승29패)을 꺾고 오는 24일부터 2위 LG(34승20패)와 4강 PO를 치르게 됐다. LG와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3승3패 호각세를 이뤘다. 이우석이 17점 7리바운드 8도움으로 트리플더블(세 부문 이상 두 자릿수 이상)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3점슛을 7개 던져 4개(성공률 57.1%)를 넣었다. 게이지 프림이 23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가드 서명진이 3점 5개 포함 17점으로 지원했다. 원주 DB와의 정규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PO행을 확정한 정관장은 승리 없이 봄 농구를 마감했다. 박지훈이 팀 내 최다 22점 11도움으로 분전했으나 디욘테 버튼이 3점에 그쳤다. 4강 PO도 제공권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프림, 롱이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면서 상대 골밑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LG는 정규 시즌 개인 평균 리바운드 1위(13.1개)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의 빅맨 듀오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 금감원,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또 제동

    금감원,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또 제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가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2조 3000억원) 중 수천억원가량에 대한 활용 방안을 증권신고서에서 누락했고, 승계 논란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다시 한번 정정을 요구하며 반려했다고 17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신고서에 2조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사용 목적 중 수천억원가량이 비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불분명한 자금 사용 목적을 다시 보완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국내 기업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인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투자처와 시점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금감원은 같은 달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반려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규모를 2조 3000억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1조 3000억원을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하겠다고 추가 정정했으나, 역시 사용처에 대한 소명이 불분명하다며 다시 거절 의견을 받은 것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경영권 승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혹도 여전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승계나 지배구조 개편 등 의혹에 대한 설명도 충분하지 않아 다시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공시 전 1조 3000억원을 들여 총수 일가가 지배한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했다. 당시 승계 작업을 위한 비용을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자,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해 1조 3000억원을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 당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한화 3형제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쓸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금감원이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자본시장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기 위해 두 차례의 정정을 요구한 것 같다”고 봤다. 금감원은 “1조 3000억원가량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3조 6000억원을 유상증자하기로 한 계획은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감원의 요청 사항을 자세히 검토해서 성실하게 보완하겠다”고 했다.
  • “85명의 정자로 수천명 태어나”…전국적 ‘근친’ 우려 나온 이곳

    “85명의 정자로 수천명 태어나”…전국적 ‘근친’ 우려 나온 이곳

    네덜란드에서 정자 기증자 단 85명의 정자로 수천명의 아이가 태어난 사실이 드러나 전 국가적인 근친 교배 우려가 나왔다. 네덜란드 산부인과학회(NVOG)는 최소 85명의 남성이 ‘대량 기증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자 기증과 관련해 ‘대량 기증자’란 1명이 최소 25명 이상의 자녀를 갖게 된 사례를 뜻한다. 학회는 네덜란드 내 불임 클리닉들이 정자 기증 절차의 엄격한 규칙을 수십년 동안 위반해 왔다고 밝혔다. 일부 클리닉에서는 고의로 같은 기증자의 정자를 여러 번 사용했다. 기증자 몰래, 또는 서류 절차를 건너뛰고 정자를 교환한 사례도 있었다. 또 한 사람이 클리닉 여러 곳에 정자를 중복으로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다. 대량 기증자 대부분은 26~40명의 생물학적 아버지였고, 이 중엔 50~75명의 자녀를 둔 기증자도 있었다. 또 대량 기증자 중 최소 10명은 불임 전문 의사였다. 가장 유명한 대량 기증자는 지금까지 550명을 낳은 조너선 마이어(43)였다. 그는 악명 높은 유튜버이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그 남자에겐 1000명의 자식이 있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확인된 숫자만 550명이고,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마리케 슈넨베르크 NVOG 대표는 공영방송의 취재에 “대량 기증자가 없었어야 정상”이라며 “직종을 대표해 사과하고 싶다. 저희가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자녀들이 생물학적 아버지를 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 ‘스티칭 도너킨드’ 재단의 티에스 반 더 미어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가 ‘의료적 재앙’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네덜란드에는 25명 이상의 이복형제자매가 있는 사람이 최소 3000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총인구는 2020년 기준 약 1747만명이다. 반 더 미어 대표는 네덜란드처럼 작고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우발적인 근친상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일단 누군가와 데이트를 시작하면 DNA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허술한 의료체계와 이 모든 것을 허용한 정부에 대한 불신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아이들과 일부 기증자 모두 어느 정도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너선 마이어의 사례가 알려진 뒤 네덜란드에서는 정자 대량 기증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의도치 않은 근친상간에 대한 우려와 정자 기증자의 자녀 수 한도 25명을 훨씬 초과했다는 이유로 2023년 소송을 당했다. 2007년 25살 때부터 정자를 기증해 온 마이어는 2017년 기준 최소 102명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2023년 네덜란드 법원은 그에게 기증을 중단하고 이를 위반하면 건당 10만 유로(약 1억 619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선고했다. 또 당시 병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그의 정자 샘플을 모두 폐기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의 판결에도 마이어는 해외에서 정자 기증을 이어갔는데, 그중에는 전세계적으로 운영되는 덴마크의 정자은행도 있었다. 마이어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1000명의 아이를 둔 남자’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큐멘터리에는 그가 수많은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마이어는 대부분의 가족들이 자신을 알고 있고 그에게 만족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백 투 더 조선?” 한국 부자, 배우자 고를 때 ‘부모 고향’ 따진다

    “백 투 더 조선?” 한국 부자, 배우자 고를 때 ‘부모 고향’ 따진다

    자산규모에 따라 결혼의 필요성과 조건에 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와 1억원 미만인 ‘일반대중’의 결혼관에 몇 가지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선 금융자산 1억원 미만의 일반 대중은 ‘결혼은 꼭 해야한다’에 27%가 동의했다. 반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같은 질문에 36%가 동의했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결혼의 필요성에 더 강하게 동의하는 셈이다. ‘결혼하면 자녀를 꼭 낳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자산규모에 따라 달랐다. 일반대중은 36%, 부자는 47%가 출산 필요성에 동의했다. 돈이 많을수록 출산 의지가 더 강한 셈이다. 배우자 요건에 관한 인식 역시 자산규모별로 차이가 있었다. 일반대중 100명 중 14명은 ‘사랑과 신뢰만 있으면 결혼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부자는 100명 중 4명 만이 그렇게 답했다. 물론 부자도 일반대중처럼 배우자 선택에 있어 ‘성격’을 가장 우선시했다. 다만 부자는 배우자 개인보다 배우자의 집안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일반대중이 배우자의 집안 배경(19%)보다 배우자 개인의 경제력(27.6%)을 더 중시한 반면, 부자는 ‘예비 배우자의 소득 수준’(26%)보다 ‘집안의 경제력’(48%)을 2.5배 더 중요하게 여겼다. 부자들끼리 결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결혼제도로 ‘부의 대물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부자의 26%가 배우자 부모의 ‘고향’을 고려한다고 답한 지점이다. 일반대중은 2%만이 배우자 부모의 고향을 따졌으나, 부자는 26%가 배우자 부모의 고향을 봤다. 무려 15배 차이다. 부자는 배우자의 형제·자매 서열도 따졌다. 일반대중은 5.2%만이 배우자의 가족 내 서열을 따졌으나, 부자는 13%가 배우자의 가족 내 서열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부자일수록 배우자 개인보다 배우자의 집안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런 경향이 과거 왕실 결혼 풍습과 비슷하다고 짚었다. 연구소는 “과거 왕과 왕세자가 배우자를 구할 때 좋은 후보를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양반 사대부들이 혼인할 수 없도록 하는 금혼령을 내렸다”면서 “왕비로 ‘간택’되기 위해서는 명문의 후예이되 부친의 지위가 높지 않은 집안이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 순돌이 이건주, 44년 만에 만난 엄마 “쟤 돈 잘 벌어요?” 상처

    순돌이 이건주, 44년 만에 만난 엄마 “쟤 돈 잘 벌어요?” 상처

    아역 배우 ‘순돌이’로 이름을 알렸던 이건주가 44년 만에 생모와 감격의 상봉을 했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무속인이 된 이건주가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건주는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 고모들 손에 자랐다”며 “부모님 이야기는 꺼낸 적도, 기억도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버지는 10년 전 할머니 장례식에서 마지막으로 뵀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며 부모와 단절된 삶을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15년 전 어머니를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제작진을 통해 들은 “쟤 돈 잘 벌어요?”라는 말에 상처를 입고 만남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건주는 “오해였을 수도 있지만 그때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건주는 자신을 길러준 고모에게 용기를 내어 어머니에 대해 물었고, 고모는 “키가 작고 활달하며 애교 많던 사람”이라며 “궁금하면 꼭 만나보라”고 응원했다. 결국 가족관계증명서를 통해 어머니의 이름과 과거 주소, 이복 형제의 존재까지 확인한 이건주는 직접 어머니의 집을 찾았다. 집 앞에서 오랜 시간 망설이던 그는 결국 문을 열었고, 어머니는 “건주야, 엄마야. 너무 보고 싶었어”라며 아들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44년 만에 이어진 이들의 재회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 비전 키운 채형석… ‘1호 여성CEO’ 모친과 달리 대외활동은 뜸해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비전 키운 채형석… ‘1호 여성CEO’ 모친과 달리 대외활동은 뜸해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유통·제주항공 등 새 성장동력 발굴3세들, 세아·현대·SPC그룹과 혼맥 2006년 애경그룹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채형석(65) 총괄부회장은 사실상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지분 14.25%, AK홀딩스를 지배하는 애경자산관리의 지분 49.17%를 쥐고 있다. 장영신(89)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 총괄부회장은 주력 사업으로 유통과 항공을 키워 냈다. 그가 1985년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회사 일을 돕겠다고 하자 장 회장은 생산부 사원으로 입사시켜 생산 현장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1993년 서울 구로구에 문을 연 애경백화점은 장 회장이 “공장 부지를 이용해 새 사업을 구상해 보라”고 지시해 나온 결과물이었다. 아들이 회사를 믿고 맡길 만한 역량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제주항공은 제주 출신 아버지 고 채몽인 창업주의 뜻에서 비롯됐다. 계속된 적자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채 총괄부회장은 제주항공에 애정을 쏟았다. 채 총괄부회장은 모친과 달리 눈에 띄는 대외 활동이 많지 않다. 채 총괄부회장의 동생들도 외부 행보가 손에 꼽힐 정도다. 그는 “인맥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알지 못하고 술을 먹거나 함께 어울리는 대상도 모두 형제들”이라고 했다. 애경 일가 2세들은 부모(고 채몽인 창업주·장영신 회장)처럼 연애결혼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채 총괄부회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 재학 당시 만난 홍미경(63) 전 AK플라자 고문과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채은정(62) 애경산업 고문은 외숙모의 소개로 만난 안용찬(66) 전 애경산업 대표와 대학 3학년 때 결혼했고 채동석(61) 애경산업 대표(부회장)는 대학 시절 미팅으로 만난 이정은(61) 전 AK플라자 실장과 결혼했다. 채승석(55) AK홀딩스 지속가능경영실장(부회장)은 1999년 방송인 한성주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나 10개월 만에 이혼했다. 자녀 세대인 3세는 재벌가와 혼맥을 맺고 대외 활동에도 활발한 면모를 보인다. 채 총괄부회장의 장녀 채문선(39) 탈리다쿰 대표는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박의숙(79) 세아홀딩스 부회장의 장남 이태성(47) 세아홀딩스 대표와 2013년 결혼했다. 채 대표는 성악 전공자임에도 앓고 있는 난치성 켈로이드 피부 질환을 계기로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창업했다. 채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가수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말 무안 제주항공 참사 후 유튜브는 그만둔 상태다. 채 총괄부회장의 차녀 채수연(35) 몽인아트센터 대표는 2016년 정성이(63)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37)씨와 결혼했다. 정 고문은 정몽구(87)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다. 명동성당에서 열린 두 사람의 결혼식은 정·재계 인사 초청이나 시민 출입 통제 없이 소박하게 치러졌다. 이날 눈에 띈 재계 인사는 채 총괄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박정원(63) 두산그룹 회장이었다. 채 총괄부회장과 박 회장은 미국 보스턴대 MBA 동문이다. 채은정 고문의 큰딸 안리나(39)씨는 허영인(76)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47) 부사장과 결혼했다. 허 부사장 주도로 들여온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이 2017년 AK플라자 분당점에 매장을 열었을 때 채동석 대표가 참석했고, SPC 계열 브랜드가 제주항공 기내식과 협업하면서 두 그룹 간의 관계가 조명을 받았다.
  • ‘터프우먼 장영신’… 애경에 화학과 외국어 DNA를 심다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터프우먼 장영신’… 애경에 화학과 외국어 DNA를 심다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美 유학 때 ‘악바리 인싸’로 유명여성경제인협회 초대 회장 활약친족 회사와 내부거래 등 논란도 “여성 경영인 1호로서 나쁜 선례가 되지 않았다는 것, 용기를 얻고 꿈을 키운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보람을 느낀다.” 장영신(89) 애경그룹 회장이 자서전 ‘스틱 투 잇’에서 밝힌 소회의 일부다. 장 회장은 국내 1호 여성 최고경영자(CEO), 여걸 등 수식어가 많다. 1980년대 외국 기업과 합작사를 만들고 연 창립기념식에서 “한국 기업만은 아니니 태극기를 달지 말라”고 요구받고도 오히려 태극기를 달고 애국가를 불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합작사 관계자는 이런 장 회장에게 ‘터프 우먼’이라고 했다. 장 회장은 1936년 7월 서울에서 아버지 고 장회근씨와 어머니 고 문금조씨의 4남 4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부유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6·25 전쟁 후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외국어에 재능이 있던 그는 전액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1955년 미국 필라델피아 체스넛힐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악바리’였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기에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면서 처음 1년간 옷을 입은 채로 책을 베고 책상에 누워 잤다. 실험실에서 밤늦게까지 화학 이론과 실험 결과를 연구하는 날도 있었다. 평균 B학점 이상을 받아야 장학금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그러면서도 대학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는 ‘인싸’ 기질도 다분했다. 장 회장은 “유학 시절 익힌 영어 덕분에 사업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1973년 제1차 오일 쇼크 당시 원료 공급이 안 돼 삼경화성(현 애경케미칼로 무수프탈산 제조사) 공장이 멈출 위기에 처하자 걸프사의 미국인 사장을 만나 원료 물물교환 중개를 요청했다. 사실 걸프사에 큰 이득이 없는 제안이었는데 걸프사는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훗날 장 회장은 “통역을 통했더라면 드러나지 않았을 절박한 심정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1970년대 일찌감치 직원들에게 원어민 강의를 지원하고 1997년 한국외국어대에 국제회의장을 만들어 기증한 것도 외국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였다. 남편 고 채몽인 창업주는 이웃사촌으로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 채 창업주는 출장을 핑계로 미국을 여러 번 찾으며 애정 공세를 폈다. 둘은 1959년 6월 서울 중구 신당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평범한 주부의 길을 택했던 장 회장의 인생이 달라진 건 1970년 채 창업주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였다. 막내(채승석 부회장)를 낳은 지 사흘 만이었다. 경리학원에서 복식부기를 배우며 경영 지식을 쌓았다. 네 아이의 엄마는 1972년 애경유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경영 참여를 선언하자 처음엔 시댁과 친정, 회사 임원까지 모두 반대하고 나섰다. 결재 서류는 하나같이 어려웠고, 공무원에게 솔직하게 답했다는 이유로 임원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유일한 여성으로 참석한 경영인 모임에선 어색함과 부담감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하지만 장 회장은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해야만 하는 일’로 여기며 포기하지 않았다. 애경은 화학,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그는 1987년 회장에 취임했다. 장 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초대 회장은 물론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학구열이 강했던 부모 덕에 장 회장의 형제들은 공부를 잘했다. 장 회장의 큰오빠인 고 장윤옥씨는 감사원 국장을 지냈는데 그의 아들이 현재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장인화(70) 회장이다. 장영신 회장과는 고모·조카 사이다. 둘째 오빠 고 장성돈 전 애경유지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낸 셋째 오빠 고 장위돈씨와 그의 부인 김보겸(84) 우영운수 회장 가족은 장 회장 일가와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계다. 운송·물류회사인 우영운수는 김 회장과 그의 세 아들 장우영(57) JAS 대표, 장지영(55) 사내이사, 장대영(53) 에이엘오 사내이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애경 계열사다. 이들은 에이엘오(도급·용역업), 비컨로지스틱스(창고·운송업)도 소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우영운수와 비컨로지스틱스의 애경그룹 내부 거래 비중은 각각 53.13%, 100%에 이른다.
  • 亞서 ‘운명공동체’ 구축 나선 中… 시진핑 반미 연대 ‘우군 만들기’

    亞서 ‘운명공동체’ 구축 나선 中… 시진핑 반미 연대 ‘우군 만들기’

    럼 서기장 등 서열 1~4위 모두 만나인프라 투자하며 공동 대응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사회주의 형제국’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맞서 동남아 지역에서 ‘반미 연대’를 구축하기 위한 첫 시도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날 오후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전용기 편으로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1박 2일간 방문 일정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그의 올해 첫 해외 방문이자 주석직 취임 이후 네 번째 베트남 방문이다.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은 시 주석은 공항에서 “이번 방문에서 양국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끄엉 주석,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국가 서열 1~4위를 모두 만난다. 15~18일에는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도 찾는다. 베트남은 중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자 미중 무역 전쟁의 최대 수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중국 내 미국 기업의 베트남 이전을 종용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자신이 직접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낙점한 베트남에 대해서도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현재 베트남은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으로 들여와서 생산국 표시만 바꿔 미국으로 수출하는 불법 환적 단속을 강화하는 등 미국 관세를 낮추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에 맞서 ‘반미 항전’을 위한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방문에 앞서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인민) 기고문에서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며 “다자간 무역체제를 유지하고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지키며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보호하자”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베트남과 중국을 잇는 3개 철도 노선 구축과 스마트 항만 건설 등에서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 역시 자국과 중국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자 차관을 도입하고 중국 항공기 제작사인 코맥(COMAC) 여객기의 베트남 운항을 승인하는 등 베이징에 선물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순방에 앞서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는 주변국들과 운명 공동체 구축이라는 외교 방침을 재천명했다. 지난 8~9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 시 주석은 “주변국 운명 공동체 구축에 집중하고, 주변국 업무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룹 모태도 판다… 위기의 애경, 화학·항공 위주로 재편 잰걸음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그룹 모태도 판다… 위기의 애경, 화학·항공 위주로 재편 잰걸음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비누·세제 등 생활용품 회사 첫발장영신 회장 취임 이후 화학 주력장남은 ‘LCC 선두’ 제주항공 육성작년 말 항공기 참사로 상황 급변계열사 주가 폭락, 차입금은 폭증가습기 살균제 재판도 결론 안 나옥상옥 가족 지배구조 등 풀어야 김상준(53) 애경산업 대표는 지난 1일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재무구조 모색 방안 중 하나로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비누로 시작한 애경의 모태 사업이자 핵심 수익원이다. 이튿날 지주사 AK홀딩스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룹의 역사 그 자체인 기업마저 팔 수 있다는 건 현재 애경그룹이 직면한 위기가 얼마나 큰지 보여 준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를 매물로 내놨다. 화학 기업 애경케미칼이 소유한 골프장 애경중부컨트리클럽도 정리할 방침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애경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화학과 항공 중심으로 재편하게 된다. 애경그룹은 그동안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다져 왔다. 유통과 항공 등으로 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2018년엔 그룹 통합사옥을 열며 ‘대도약의 원년’을 선언했다. 하지만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변화,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송사와 무안 제주항공 참사까지 겹치며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 살리기에 ‘올인’ 애경그룹의 시작은 일본인이 설립한 비누 제조업체 ‘애경사’ 인수에서 비롯됐다. 1945년 무역회사 대륭양행을 세운 고 채몽인 창업주는 양잿물을 쓰는 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비누·세제를 만드는 유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애경사 소유의 인천공장을 물려받고 1954년 사명을 그대로 살려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한다. 1956년엔 서울 구로구 일대에 장차 종합화학 시설까지 염두에 둔 영등포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미향’ 등을 내놓고 한국 비누산업의 흐름을 주도했다. 1960년대엔 합성세제 ‘크린엎’. 국내 최초 주방세제 ‘트리오’를 출시했다. 채 창업주가 1970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아내 장영신(89) 애경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애경은 화학부문으로 사세를 넓히게 된다.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육성 추진에 앞서 1966년 영등포공장에 무수프탈산공장을 지었고 1970년대 삼경화성, 애경화학 등 화학 계열사를 출범했다. 화학 분야는 현재 애경그룹 매출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군이다. 1990년대엔 유통, 2000년대엔 항공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대전으로 이전하고 남은 애경유지 영등포공장 부지에 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본점(현 NC백화점 신구로점)을 연다. 2007년엔 장 회장의 장·차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채동석 부회장 주도로 삼성플라자(현 분당점)를 인수하면서 애경백화점은 이름을 AK플라자로 바꿨다. 2005년 설립한 제주항공은 초창기 5년간 적자에 시달리며 ‘돈 먹는 하마’로 불렸다. 하지만 채 총괄부회장은 AK면세점 지분을 매각하며 제주항공에 힘을 실었다. 급속도로 규모를 키운 제주항공은 2015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상장하며 업계 선두 기업이자 그룹의 중추 계열사가 됐다. 2018년엔 애경의 주무대였던 구로를 떠나 서울 마포구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역사에 지은 그룹 통합사옥에 입주한다. 그해 애경산업도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2019년 애경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58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도약했던 제주항공이 지금은 그룹 위기의 중심에 있다. 그동안 AK홀딩스는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자회사를 지원해 왔는데 지난해 말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계열사 주가가 동반 부진하며 자산가치 하락 위기에 처한 것이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50.37%), 애경산업(45.08%), 애경케미칼(60.30%), AK플라자(70.80%)를 지배하고 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에 2600억원, AK플라자에 1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AK홀딩스가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2023년 말 2955억원(별도 기준)에서 지난해 말 3155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보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은 274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 의존도도 2020년 22%에서 지난해 52%로 크게 올랐다.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19%와 제주항공 지분 53.59%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다. 주가가 더 내려가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들어올 수 있다. AK홀딩스가 추가 담보 제공, 자금 상환 등을 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채권자가 대주주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파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애경산업이 매각 대상으로 오르내린 건 안정적인 실적 때문이다. 사업의 양대 축인 화장품과 생활용품은 경기 흐름을 크게 타지 않아 지난 3년간 6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애경산업 보유 브랜드로는 주방세제 ‘트리오’, 치약 ‘2080’, 샴푸 ‘케라시스’, 화장품 ‘루나’·‘에이지투웨니스’ 등이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도 변수다. 장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는 SK케미칼이 제조한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팔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혐의로 2019년 기소됐다. 1심은 무죄, 2심은 유죄를 인정했는데 지난해 말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환송 하면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2세 승계 마무리 못 해 3세 언급은 일러 애경산업을 매각해 현금이 유입되면 제주항공 지원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항공산업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대명소노그룹의 진입 등으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외형 확대를 위해선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2019~2022년 대규모 적자를 냈던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며 2023년 169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고환율 여파로 영업이익(799억원)이 52.9% 줄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항공권 취소가 대거 발생하면서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 회장이 애정을 쏟은 화학부문과 채 총괄부회장이 물꼬를 튼 유통부문도 부진하다. 애경케미칼은 2021년 애경유화, AK켐텍, 애경화학 등 3사의 통합법인으로 출발했다. 가소제, 코팅용 수지, 계면활성제, 바이오디젤 등을 생산한다. 하지만 중국산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451억원)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배경으로 나와 인지도가 높아진 애경백화점 구로본점의 건물은 일찌감치 부동산투자사에 팔렸고 2019년엔 결국 폐점했다. 명품 없는 백화점이란 모호한 콘셉트의 한계, 늦은 온라인 시장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9곳의 점포를 둔 AK플라자는 식음료 위주의 상권 특화형 쇼핑몰을 전략으로 내세웠는데 차별점이 주목받지 못하면서 2020년부터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가족회사인 ‘애경자산관리→AK홀딩스→주요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애경자산관리는 장 회장과 채 총괄부회장 형제들이 지분 100%를 쥐고 있는 가족회사다. 애경자산관리가 AK홀딩스 지분 18.91%를 보유해 사실상 가족회사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옥상옥 구조는 오너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지배력을 견고히 구축한다는 점에서 향후 3세 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 중심엔 채 총괄부회장의 아들 채정균(31)씨가 있다. 장 회장의 유일한 손자인 정균씨는 AK홀딩스 지분 2.33%를 보유 중이다. 3세 중에선 홀로 애경자산관리 지분(1.08%)도 취득했다. 애경자산관리 지분을 정균씨가 증여받고 향후 AK홀딩스와 합병하게 되면 증여세 등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애경그룹 측은 “승계 지렛대로 애경자산관리를 활용한 적이 없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애경그룹은 아직 완전한 2세 경영 승계를 마무리하지 못해 3세 승계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장 회장은 자녀들에게 “애경은 우리 가족만의 회사가 아니므로 능력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경영권 세습을 굳이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며 얼마나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회사를 맡기는지가 중요하다고 자서전을 통해 밝혔다.
  • LGD, 파주사업장에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국내 산업단지 최초”

    LGD, 파주사업장에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국내 산업단지 최초”

    LG디스플레이가 파주 사업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파주 사업장에 입점한 커피 매장에서부터 사무·공장동 등 임직원이 근무하는 건물 입구까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로봇을 활용한 실외 배달 서비스로, 산업단지에서 옥외로 하는 로봇 배달 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LG디스플레이는 전했다. 배달 로봇은 주변 사물과 장애물을 빠르게 인식하며,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한 초속 1.5m의 속도로 파주 사업장 내 건물 사이를 운행한다. 축구장 150여개 넓이의 파주 사업장은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과 가장 거리가 먼 근무지까지 도보로 왕복 30분이 넘게 소요된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임직원 이동 거리와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주문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8일까지 시범 서비스를 하고 21일부터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추후 임직원 의견을 청취해 로봇 배달 서비스 품목을 햄버거 등으로 확대하고 운행 로봇도 추가하는 등 임직원 편의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로봇 배달 서비스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지속적인 디지털 전환(DX) 경영 혁신을 통해 임직원의 만족도와 업무 생산성을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가스 공격에 46명 부상” 충격…유명 관광지서 무슨 일이

    “가스 공격에 46명 부상” 충격…유명 관광지서 무슨 일이

    독일의 유명 관광지 ‘미니어처 원더랜드’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가스 공격이 발생해 46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DPA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철도 모형 박물관인 이곳에 자극성 가스 살포 신고가 접수됐다. 현지 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가스로 46명이 경상을 입었는데 가벼운 호흡기 자극 증상을 보였다. 한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방대는 슈파이허슈타트 지구의 건물에서 관광객들을 대피시켰으며, 30분 간 환기를 진행한 뒤 출입 통제를 해제했다. 경찰은 범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최루가스 카트리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니어처 원더랜드의 모형 철도 구역은 면적은 1600㎡가 넘고, 약 1.7㎞ 길이의 철도 선로를 갖추고 있다. 2001년 게릿과 프레데릭 브라운 형제가 시작한 이곳은 지난달 초 관객 25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160만명 가량이 찾았다. 이곳에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석호,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등 세계적 명소가 미니어처로 설치돼 있다. 한편 앞서 독일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차량 돌진 공격이 잇따랐다. 지난달 3일 남서부 만하임에서 차 한 대가 카니발(사육제) 기간을 맞아 인파로 붐비는 시내 중심가 마켓 인근에서 군중을 향해 돌진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지난 2월 뮌헨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의 차량 돌진 공격으로 노조 집회에 참석했던 모녀가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지난해 12월 20일에는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민자가 차량 돌진 공격을 가해 6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
  • “밤마다 오줌 마려워”…농담한 증상, 알고보니 ‘이 암’이었다

    “밤마다 오줌 마려워”…농담한 증상, 알고보니 ‘이 암’이었다

    영국에서 형제가 나란히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지며 ‘야간뇨’ 등 초기 증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키스 파웰(68)과 앨런 파웰(66)은 우연한 대화를 계기로 검사를 받고 불과 1년 사이 나란히 전립선암 판정을 받았다. 앨런은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밤마다 자주 화장실에 간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꺼냈다가 문득 불안한 마음에 전립선암 검사를 받았고 곧바로 양성 진단을 받았다. 이 사실을 들은 형 키스도 뒤이어 검사를 받았고, 역시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초기 단계에서 발견돼 치료가 가능한 상태였다. 수술을 집도한 전문의는 “전립선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약 2.5배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 형제의 아버지 역시 생전에 전립선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암은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자칫 방치되기 쉽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야간뇨와 배뇨 이상이다. 전립선암은 한국 남성에게도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2024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전립선암 신규 환자 수는 2만754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7.4%를 차지했다. 남성에 한정하면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이런 증상’ 있다면 비뇨기과 검사 필요 비뇨기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60세 미만의 경우 밤에 화장실을 가지 않는 것이 정상이며, 60세 이상이라도 1회 이상 자는 도중 소변을 보기 위해 깬다면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자다가 두 번 이상 화장실에 가는 경우,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소변 줄기가 약하고 중간에 끊기는 경우는 전립선 질환의 주요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배뇨 흐름을 방해하며, 방광을 자극해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다 본 뒤에도 찝찝한 잔뇨감이 남을 수 있다. 평균적으로 하루 6~8회 이내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며, 그 이상이면 이상 증상일 수 있다.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은 다르다 혼동되기 쉬운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은 질환의 원인부터 다르다. 전립선암은 정상 세포의 변이로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이고, 전립선비대증은 조직 세포가 증식하면서 전립선 부피 자체가 커지는 질환이다. 둘 다 50~60대 이후에 흔히 발병하지만, 기전은 전혀 다르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암으로, 치료 초기에는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며 암의 진행을 막는다. 암이 국소에 국한돼 있다면 수술을 통한 절제도 고려할 수 있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 섭취는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과 콩류, 신선한 채소·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자전거 타기, 계단 이용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실천해 체중을 적정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전립선암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PO 꼬꼬마 맞대결…kt “허훈 1대1로 못 막을걸?” vs 가스공사 벨란겔 “몸 갈아서라도”

    PO 꼬꼬마 맞대결…kt “허훈 1대1로 못 막을걸?” vs 가스공사 벨란겔 “몸 갈아서라도”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PO)에서 허훈(수원 kt·180㎝)과 샘조세프 벨란겔(175㎝), 정성우(178㎝·이상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꼬꼬마’ 대결이 펼쳐진다. kt가 “1대1로는 허훈을 막을 수 없다”고 도발하자 가스공사는 “몸을 갈아서라도 수비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서 “(정)성우가 독을 품고 나오겠지만 혼자 허훈을 막긴 어렵다. 훈이가 지난 시즌 준우승을 넘으려는 의욕이 강하기 때문에 허벅지 통증을 이겨낼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정현도 “우리 팀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는 훈이 형이다. 1대1로는 절대 막을 수 없다”면서 “감독님이 플레이오프에서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정규리그 3위 kt(33승21패)는 12일 수원에서 막을 여는 6강 PO에서 5위 가스공사(28승26패)와 맞대결한다.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14점의 벨란겔과 13.8점의 허훈이 양 팀 공격을 이끈다. 변수는 전날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받은 정성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에서 가스공사로 둥지를 옮긴 정성우는 허훈을 전담 수비할 예정이다. 두 팀 중 승자는 23일부터 진행되는 4강 PO에서 1위 서울 SK(41승13패)와 만난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우리의 강점은 압박 수비”라며 “정성우가 합류하고 수비가 완성됐다. 그의 앞선 압박이 뒷선 방어까지 보완한다. 성우가 몸을 갈아서라도 kt를 막겠다고 했다. 그 마음이 모든 선수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벨란겔도 “가족같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허훈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는 교체한 외국인 선수의 적응이 관건이다. 2옵션 유슈 은도예가 형제상을 당하면서 대체 외국인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kt 포워드진이 강해 리바운드 싸움을 신경 쓰려고 한다”며 “새로 합류하는 선수가 은도예와 비슷한 스타일이라 기존 선수들이 금새 적응할 수 있다. 외곽 공격을 선호나는 레이션 해먼즈를 김준일, 신승민 등 국내 선수가 막을 수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득점 2위(21점) 앤드류 니콜슨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송 감독은 “가스공사의 강한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선 노련함이 필요하다”며 “수비에선 니콜슨을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더블팀, 도움 수비 등에서 하윤기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kt에 상대 전적 5승1패, 가스공사에 4승2패로 앞선 SK는 “높이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희철 SK 감독은 “시즌을 마치면 김선형, 안영준, 오재현 등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통합 우승으로 주축들이 잔류할 명분을 만들겠다. ‘라스트 댄스’가 아닌 ‘어나더 댄스’가 목표”라고 전했다.
  • 동심 활짝, 그림책 신작 대전

    동심 활짝, 그림책 신작 대전

    유설화·릴리아·장 줄리앙 등 베스트셀러 작가들 출사표 새 학기부터 가정의 달까지 이어지는 봄을 맞아 유명 그림책 작가들의 신작 전쟁이 뜨겁다.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는 유설화부터 올해 그림책 창작 10주년을 맞이한 안녕달, 릴리아, 권정민, 장 줄리앙까지 출사표를 던졌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용기를 내, 비닐장갑!’을 비롯해 쌍둥이 장갑, 레이스 장갑, 고무장갑, 야구 장갑을 주인공으로 삼은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의 고민과 갈등, 성장을 응원해 온 유설화는 최근 신작 ‘네 꿈을 응원해, 권투 장갑!’을 출간했다. 작가는 미래로 간 장갑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의 다양한 꿈을 응원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꿈을 꾸고 있는 권투 장갑의 모습을 통해 꿈에는 더 멋진 것도, 덜 멋진 것도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수박 수영장’ 이후 온 가족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발돋움한 안녕달은 그림책 창작 10주년을 맞아 ‘별에게’를 선보였다. 이 책은 출간과 거의 동시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유아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은 밤사이 바다로 떨어진 별을 아이가 소중히 돌보고 키우는 과정을 통해 함께 시간을 쌓아 가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의 의미를 그린다. 전 세계 10개 언어로 출간된 그림책 ‘파랑 오리’의 작가 릴리아는 또 다른 가족 이야기 ‘귤빛 코알라’를 소개한다. 앞서 ‘파랑 오리’와 ‘초록 거북’이 양육자(부모)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형제자매와 관련된 내용이다. 가끔은 티격태격 불편한 존재이지만 산불이 발생한 숲에서 서로를 구하고 다친 것을 보듬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 권정민의 ‘시계탕’은 새 학기 “10분 내로 준비해”, “3분 있다 불 끄는 거야” 등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시간에 집착하던 엄마가 하루아침에 시계로 변해 버리고 엄마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아이의 모습을 그렸다. 과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알부스갤러리에 이어 최근 퍼블릭가산을 통해 전시를 선보였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은 그림책 ‘아주아주 긴 강아지 랄프’로 찾아왔다. 친구인 그웬달 르 벡이 쓴 글에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이 가득한 그의 그림이 더해져 매력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몸이 긴 탓에 천덕꾸러기가 돼 버린 강아지 랄프가 위기의 순간 긴 몸 덕분에 가족을 구하게 되는 과정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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