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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속…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공연·전시 중단 연장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속…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공연·전시 중단 연장

    정부가 28일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침을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서울의 주요 공연·전시시설도 이달 말까지로 예정했던 운영 중단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21일부터 운영을 중단한 공연과 전시, 강좌 프로그램을 다음달 14일까지 열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예술의전당에서 전시되고 있는 ‘툴루즈 로트렉’과 ‘모네에서 세잔까지’, ‘My dear 피노키오’, ‘퀘이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퓰리처상 사진전’의 전시도 다음달 14일까지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도 다음달 1일부터 재개하려던 뮤지컬 ‘머더발라드’의 다음달 1일부터 13일까지 공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예정됐던 사이먼 도미닉과 카더가든의 콘서트도 잠정 연기됐다. 세종문화회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천원의 행복 시즌2-온쉼표’ 콘서트로 기획된 공연이었다. 다음달 5일 세종대극장 무대에 설 예정이었던 서울시합창단의 ‘신나는 콘서트’는 다음달 29일로 연기됐고,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세상의 모든 사랑가‘ 공연은 취소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메시티’ 되나

    ‘메시티’ 되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가 스페인 축구 명가 FC바르셀로나와의 결별을 선언하자 세계 축구계가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하나같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를 거론하고 있다. 메시가 가족과 상의해 맨시티행을 결심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미국 ESPN은 27일 맨시티가 메시에게 3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3년 뒤 메시가 원하면 미 프로축구(MLS) 뉴욕시티에서 2년 더 현역 생활을 이어 가고 은퇴 뒤 시티풋볼그룹 엠버서더를 맡는 ‘노후 보장’ 방안까지 계약서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맨시티와 뉴욕시티는 멜버른시티(호주),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왕족 자본 회사 시티풋볼그룹 산하에 있는 형제 구단이다. 맨시티는 메시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팀으로 손꼽힌다. 바르셀로나에서 4년간 함께한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때문에 맨시티는 바르셀로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 세르히오 아구에로도 뛰고 있다. ESPN은 “지난주 과르디올라 감독이 메시와 만났고 이후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라 나시온’ 역시 메시 측근 발언을 인용하며 “메시가 가족과 상의한 끝에 맨시티행을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ESPN 브라질은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옛 동료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맨시티행을 알리며 함께 뛰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도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테니스 대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어느 팀이든 상관없는데 아무튼 메시가 EPL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간에 가려진 인간들 잃어버린 이름을 찾다

    공간에 가려진 인간들 잃어버린 이름을 찾다

    구현우의 시 ‘오로지 혼자 어두운’에는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지만 나의 방은 한 명 이상의 외로움이 있다’는 구절이 있다. 방을 거쳐 갔던 수많은 이들의 외로움을 보듬는 문장이다. 그러나 시인의 도저한 마음과 달리, 대개 ‘내가 사는 방에 살았던 이들을 상상하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무섭기도 하고 꺼림칙한 일에 가깝다.황여정 작가의 장편소설 ‘내 이름을 불러줘’에서 반만 철거된 건물 ‘우성빌딩’이 구심점이 된다. 2011년 반만 헐린 서울 서초동의 한 건물이 모티브가 됐다. 건물은 두 개의 지번을 가졌는데, 한쪽이 경매로 넘어간 땅에 포함되면서 반쪽이 됐다. 우성빌딩도 향후 개발을 둘러싼 건물주 형제의 갈등으로 절반이 철거됐다. 이 을씨년스러운 건물 3층에 사진관을 운영하던 고수림은 자신이 만든 간이 외벽을 뚫고 추락사한다. 그 즈음 건물에서 지박령의 존재를 감지했던 1층의 헌책방 주인 오탁조는 수림의 죽음이 혼령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수림의 딸 미래와 진실을 좇는다. 지박령의 정체를 찾는다는 서스펜스가 소설 전반에 흐르는 한편 이를 따라가다 보면 마주하는 것은 우성빌딩과 그 땅에 얽힌 역사다. 수림의 행적을 좇던 탁조와 미래는 이내 수림의 잘못으로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모든 비극은 우성빌딩 부지가 재개발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소설은 태초부터 비극적이었던 우성빌딩의 역사를 짚으며, 자본의 논리에 포획된 땅과 그 위에 마련된 공간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묻는다.자본 논리가 만들어낸 시스템에 관한 물음은 땅 외에 다른 쪽으로도 뻗어 간다. 우성빌딩 옥상에 잠시 머물게 된 이방인 빔 피셔 같은. 그는 헤어진 연인의 소원을 들어주려다 한국에까지 흘러 들어왔다. 가난, 장애와 온몸으로 부딪쳤던 그의 연인은 “말이 될 자격이 없는 말을 감당할 수 있는 건 시인과 혁명가뿐”(122쪽)이라던 냉정한 사람이었고, 그의 인생에 개입하려던 빔을 아버지는 단호하게 막아섰다. “어쩌면 운명이란 시스템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고 빔은 생각했다.(중략) 한 사람의 인생은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의지와 선택에 달려 있다고 믿는 아버지에게는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빔은 그 순간 알아차렸다.”(130쪽) 강고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개인은 무력해 보일지언정, 소설은 연대의 끈을 놓지 않는다. 연인의 삶에 적극 개입하려는 빔이나, 지박령의 해원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탁조의 존재가 그렇다. 끝내 공간을 차지하지 못했거나 잃어버리더라도, 사람이 살았던 시간 자체는 부정될 수 없다는 언설은 인간 존엄을 상기시킨다. 장례지도사인 아들 풀잎은 탁조에게 이렇게 말한다. “공간이 없어진다고 시간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164쪽) 공교롭게도 그들 부자는 시간을 매만지는 직업을 갖고 있다. 비좁은 한국땅에서, 인간이 공간의 힘에 포섭된 지 오래다. 소설은 공간에 가려진 인간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일에 주목한다. 소설 속 탁조와 미래의 행보는 구현우의 시에서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던 외로움을 타인과 나누는 순간이기도 하다. 교과서적으로 착한 내용이지만, 도시개발 문제의 해법은 결국 인간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많은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음식점 80% “배달앱 수수료 과도해”…부담은 소비자 몫

    음식점 80% “배달앱 수수료 과도해”…부담은 소비자 몫

    수도권 배달앱 가맹 음식점 대상 조사79.2% “배달앱 광고비·수수료 과도해”소비자 58.6% “배민·요기요 합병 반대” 소비자들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배달 앱 가맹 음식점 10곳 중 8곳은 앱 운영업체에 지불하는 비용 부담이 크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비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용 인상 등을 우려해 앱 운영업체 간의 합병을 반대했다. 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함께 만든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수도권 내 배달 앱 가맹 음식점 2000곳(서울 800곳·경기 800곳·인천 400곳)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배달앱 거래관행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음식점의 92.8%는 ‘배달의 민족’에 입점해 있었고, 40.5%는 ‘요기요’, 7.8%는 ‘배달통’에 가맹돼 있으며, 업체당 평균 1.4개의 앱을 복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 입점 이유에 대해 ‘업체 홍보가 편리하다’는 응답이 55.5%로 가장 많았고, 배달 앱 이용 소비자가 많아 ‘입점을 하지 않고는 영업 지속이 어려워서’라는 답변이 52.3%, ‘주변 경쟁업체가 가입해서’가 45.3%였다. 점주들의 대부분(94%)은 배달 앱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매출이 약 4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 홍보 방법이 배달 앱 출시 전에는 전단이나 스티커 등을 활용하는 경우(54.3%)가 가장 많았지만, 배달 앱 출시 후에는 앱 활용 홍보 비중이 60.5%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가맹 음식점의 79.2%는 배달 앱 업체에 지불하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18.3%, ‘적정하다’는 의견은 2.5%에 불과했다. 아울러 광고 외에 추가로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도 가맹점 부담을 가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외 별도 서비스는 ‘리뷰작성 시 사이드메뉴 등 추가 음식 제공’(28.5%), ‘할인쿠폰 발행’(22.1%), ‘배달비 지원’(15.3%) 등이 있다. 이런 비용 부담 대응 방법으로는 ‘고객에게 배달료로 청구’한다는 답이 41.7%로 가장 많았다. 음식값을 올리거나(22.0%) 메뉴·양 축소 및 식재료 변경을 통한 원가절감(16.3%) 등도 소비자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가맹점들은 배달 앱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광고비·수수료 인하’(78.6%)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광고비·수수료 산정기준 및 상한제 도입’(56.5%), ‘영세소상공인 우대수수료율 마련’(44.1%), ‘공공배달(주문)앱 개발·보급’ 순으로 지지했다. 배달플랫폼 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과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 간 인수합병 추진에 대해서는 74.6%가 반대했다. 소비자 조사는 20~59세 성인 남녀 중 월 1회 이상 배달 음식을 이용한다는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중 96%가 배달 앱을 사용한다고 답했고, 주문·결제 편리(48.3%), 음식점 리뷰 참고(32.2%), 다양한 음식점 비교(23.2%), 전화보다 스마트폰·앱 사용이 더 익숙해서(23.0%) 등을 사용 이유로 꼽았다. 배달음식점·메뉴 선정 기준은 리뷰·별점 순(55.6%), 주문·취식 경험(35.2%), 할인쿠폰 적용 여부(33.3%), 배달료(24.1%), 최소 주문금액(14.2%) 등 순이었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합병에는 58.6%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광고비·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음식값 인상(70.7%), 앱 할인 혜택 축소(40.5%), 음식 질 하락(32.9%) 등을 꼽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저 어린이집에서 확진자 나왔대” 도 넘은 전염병 따돌림 [이슈픽]

    “저 어린이집에서 확진자 나왔대” 도 넘은 전염병 따돌림 [이슈픽]

    “저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왔대”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아이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여성이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뒤로 물러선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강남 어린이집’ 가방을 든 엄마와 아이가 있었다.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강남 어린이집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아동이 다녔던 곳이다. 하지만 해당 아동은 확진 판정 전부터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과 원생들은 전원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확진 아동이 강남 어린이집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코로나 죄인’이 된 듯 따가운 주위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도 아닌데, 원을 다닌다는 이유로 지역사회 왕따가 되고 있어요” 강남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와 공공 어린이집에 다니는 형제 등 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진행된 검체 검사 결과에서 해당 어린이집 교사들과 원생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아동이 가정보육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도 넘은 ‘눈치 주기’로 다른 원생과 어린이집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학부모들은 하소연했다. 강남 어린이집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이가 원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게 아닌데도 괜한 공포심에 다른 원생까지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관 이미지 실추로 인해 부모들은 기관을 신뢰하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질 수 있다. 불필요한 공포심이 지역사회와 어린이 집과의 건강한 소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어린이집은 한 달에 한 번 구청방역 이외에도 추가 방역을 하고 있다. 원에 들어오자마자 열 체크를 하고, 발열 체크 밴드를 손목이나 귀 밑에 붙인다. 마스크는 계속 쓰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전염병 따돌림…마음 방역 중요하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코로나 환자를 둘러싼 ‘전염병 따돌림’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경계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나친 낙인찍기와 따돌림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확진자를 따돌리는 사람들은 언론에 공개된 동선이나, 코로나19 관련 정보 등을 취합해 자신과 가장 가까이 위치하는 확진자를 특정한다. 해당 정보를 지인들과 공유, 이 확진자를 피해가거나 직·간접적으로 비난한다. 최근 일선 학교에 내려진 지침 자료 등을 보면 교육부가 ‘마음 방역’에 있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사례 역시 어린이집이나 유지원, 학교에 확진자 또는 자가 격리자가 발생한 경우다. 방역당국 “확진자나 가족에 대한 ‘낙인찍기’ 멈춰야”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나 가족에 대한 낙인찍기, 차별 등을 멈추고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확진자나 접촉자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낙인찍기를 멈춰 달라. 이런 행위는 우리 사회 연대와 협력 정신을 약화시켜 코로나19 대응을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지금 필요한 건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협력과 연대”라면서 “확진자를 낙인찍고 허위·왜곡 정보를 유포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은 삼가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초등학생 형, 동생 구하러 바닷물 뛰어들어…

    초등학생 형, 동생 구하러 바닷물 뛰어들어…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형제가 바닷물에 떠내려가다 해경에 구조됐다. 7살 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26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43분쯤 전남 목포시 북항 노을공원 앞 해상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A(7)군이 바닷물에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함께 물놀이를 하다 뭍으로 나온 A군의 친형 B(10)군이 동생을 구하기 위해 다시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B군 마저 바닷물에 휩쓸렸다. 행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목포해경 경찰관이 긴박한 상황을 목격하고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형제를 구했다. 구조 당시 A군은 의식과 맥박, 호흡이 없었지만, 경찰관의 심폐소생술로 의식과 맥박을 다소 회복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B군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A군 형제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친구 2명과 함께 샛길을 이용해 바다에 접근해, 물놀이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화 ‘종합화학’ 상장 추진… 3세 승계 작업 탄력 받나

    한화 ‘종합화학’ 상장 추진… 3세 승계 작업 탄력 받나

    ㈜한화·에이치솔루션, 그룹 지주사 역할세 아들, 에이치솔루션 주식 100% 보유‘솔루션’은 ‘에너지’ 고리로 종합화학 지배종합화학 가치 높게 평가될수록 장남 유리 한화그룹이 5년 넘게 이어져 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털어낸 가운데 한화종합화학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한화종합화학 지배구조 정점에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있어 경영권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이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에 애플리케이션 관리 서비스를 몰아줘 13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5년 만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수소시장 진출로 몸값이 오른 한화종합화학이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 나스닥 입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한화에너지가 39.16%, 한화솔루션이 36.04%를 보유하고 있다. 그 위로 한화에너지의 100% 대주주는 에이치솔루션이다. 이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은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 50.0%, 김동원(35) 한화생명 상무 25.0%, 김동선(31) 전 한화건설 팀장 25.0%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에 성공하면 3형제 가운데서도 장남인 김 부사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전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할 당시 2021년까지 회사를 상장하기로 계약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상장한 한화시스템과 함께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고리로 여겨진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불완전한 구조로 돼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분 100%의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3형제를 상징하는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공정위의 조사 대상이었던 한화S&C에서 분할한 투자법인이다. 한화S&C는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했고,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 13.41%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한화S&C를 향했던 공정위의 칼날이 바로 3형제를 겨냥했던 것이다. 한화종합화학의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될수록 3형제가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가치도 오르기 때문에 이번 상장이 3세 승계 작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2018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한 6.13%(1200억원)의 지분 가치가 최근 2조원으로 16배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성공은 곧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3형제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련된 실탄은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확보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합병하거나 지분을 서로 맞바꾸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장남도 아버지에 반기…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격화

    장남도 아버지에 반기…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격화

    차남이 승계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 모기업)을 둘러싼 2세들의 ‘형제의 난´이 격화하고 있다. 조양래(왼쪽·83) 회장이 후계자로 차남인 조현범(오른쪽·48) 사장을 지목하자 장녀에 이어 장남까지 반기를 들면서다. 장남 조현식(가운데·50) 부회장은 누나 조희경(54)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제기한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동참한다고 25일 밝혔다. 조 부회장은 이날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회장님(아버지)의 최근 결정들이 회장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며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은 본인뿐 아니라 그룹과 주주, 임직원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 절차 내에서 전문가 의견에 따라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할 것”이라며 “아버님의 건강 상태를 두고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장남의 성년후견심판 참여는 누나인 조 이사장과의 교감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과 장녀가 연합해 후계자로 차남을 선택한 아버지를 공격하는 양상이다. 조 회장의 지분 매각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를 가리는 게 관건이다. 갈등은 조 회장이 지난 6월 차남인 조 사장에게 보유 지분(23.59%·2194만주) 전부를 시간 외 대량 매매로 넘기며 촉발됐다. 조 사장의 지분율이 42.90%로 오르며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것이다. 이에 조 이사장은 “아버지가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법원에 성년후견심판을 청구했다. 그러자 조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주식 매각 건과 관련, 조현범 사장이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하고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의혹 털고 상장 추진… 한화 3세 승계 작업 불붙나

    의혹 털고 상장 추진… 한화 3세 승계 작업 불붙나

    ㈜한화·에이치솔루션, 그룹 지주사 역할세 아들, 에이치솔루션 주식 100% 보유‘솔루션’은 ‘에너지’ 고리로 종합화학 지배종합화학 가치 높게 평가될수록 형제 유리 한화그룹이 5년 넘게 이어져 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털어낸 가운데 한화종합화학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한화종합화학 지배구조 정점에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있어 경영권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이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에 애플리케이션 관리 서비스를 몰아줘 13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5년 만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수소시장 진출로 몸값이 오른 한화종합화학이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 나스닥 입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한화에너지가 39.16%, 한화솔루션이 36.04%를 보유하고 있다. 그 위로 한화에너지의 100% 대주주는 에이치솔루션이다. 이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은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 50.0%, 김동원(35) 한화생명 상무 25.0%, 김동선(31) 전 한화건설 팀장 25.0%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에 성공하면 3형제 가운데서도 장남인 김 부사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전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할 당시 2021년까지 회사를 상장하기로 계약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상장한 한화시스템과 함께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고리로 여겨진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불완전한 구조로 돼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분 100%의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3형제를 상징하는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공정위의 조사 대상이었던 한화S&C에서 분할한 투자법인이다. 한화S&C는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했고,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 13.41%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한화S&C를 향했던 공정위의 칼날이 바로 3형제를 겨냥했던 것이다. 한화종합화학의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될수록 3형제가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가치도 오르기 때문에 이번 상장이 3세 승계 작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2018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한 6.13%(1200억원)의 지분 가치가 최근 2조원으로 16배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성공은 곧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3형제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련된 실탄은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확보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합병하거나 지분을 서로 맞바꾸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위조여권 혐의’ 호나우지뉴, 벌금 내고 풀려나 고향 간다

    ‘위조여권 혐의’ 호나우지뉴, 벌금 내고 풀려나 고향 간다

    파라과이서 체포된 지 6개월만에 브라질로 위조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파라과이에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가택연금 중이던 브라질 축구스타 호나우지뉴(40)가 약 6개월 만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파라과이 법원, 호나우지뉴에 벌금 9만 달러 명령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라과이 법원은 호나우지뉴에게 위조여권 사용 혐의에 대해 징역형이나 구금 등 실형 대신 벌금 9만 달러(약 1억 600만원)를 내라고 명령했다. 호나우지뉴의 형인 호베르투는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이에 따라 파라과이에 묶여 있던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 호베르투는 자유의 몸이 돼 브라질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호나우지뉴 형제는 지난 3월 파라과이 국적의 위조여권을 지닌 채 파라과이에 입국했다. 입국 당시엔 위조 사실이 발각되지 않았지만 몇 시간 뒤 당국이 이를 적발해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은 호텔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같은 달 6일 구속돼 수도 아순시온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4월에는 160만 달러(약 18억 9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아순시온의 한 4성급 호텔에서 가택연금됐다. 법원 “호나우지뉴 형은 위조여권 알았을 것”호나우지뉴 형제는 자신들을 초청한 자선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문제의 여권을 받았으며, 여권이 가짜인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법원은 호나우지뉴가 여권 위조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고 봤지만, 호베르투는 여권 위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호베르투는 파라과이에 전과 기록이 남으며 향후 2년간 4개월마다 브라질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 호나우지뉴는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을 받지 않지만, 거주지가 변경될 경우 파라과이 당국에 알려야 한다. 호나우지뉴, 교도소 수감 중 풋살대회 참가해 팀 승리호나우지뉴는 파라과이 교도소 수감 중에 열린 재소자 풋살대회에 참가해 5골 6도움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호나우지뉴의 팀은 11대2로 승리해 사실상 팀 득점에 호나우지뉴가 모두 기여했다. 호나우지뉴는 처음엔 “경기에 맞는 신발이 없다”면서 거절했다가 이후 교도관이 축구화를 빌려주자 결국 출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프로로 데뷔한 호나우지뉴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등 명문 팀에서 활약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2004, 2005년), 발롱도르(2005년) 등을 수상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에 큰 기여를 하면서 국내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식 부회장 “父 조양래 건강상태 의문”(전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식 부회장 “父 조양래 건강상태 의문”(전문)

    한국타이어가(家)의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5일 조 부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의 차남승계 결정 등이 자발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것으로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분쟁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조 부회장은 “최근 회장(아버지)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은 본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성년후견 개시 심판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계가 확정된 조현범 사장의 결정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청구가 인정돼 조 회장이 지원·보호를 받아야할 피후견인이 되면 재산관리 등을 대리할 제3자 후견인은 법원에서 지정하게 된다.조 부회장은 “최근 아버님이신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청구 이후 가족의 일원이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로서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며 “아버님의 건강상태를 두고 이러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에 따라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이라며 “저 역시 아버지의 최근 결정들이 회장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이자 집안의 장남으로서 가족 간의 문제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 및 임직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차남 승계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서울가정법원에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다음은 조현식 부회장 입장 전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조현식 부회장은 최근 아버님이신 조양래 회장님에 대한 성년후견심판청구 이후 가족의 일원이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로서 많은 고민을 해 왔습니다. 아버님의 건강상태를 두고 이러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가슴 아프지만, 조현식 부회장은 이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현재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에 따라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입니다. 조현식 부회장 역시 회장님의 최근 결정들이 회장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회장님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은 회장님 본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에 조현식 부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성년후견심판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이자 집안의 장남으로서 가족 간의 문제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 및 임직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화 5년 탈탈 털고 “무혐의”… 너무 나간 공정위

    한화 5년 탈탈 털고 “무혐의”… 너무 나간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5년간 그룹 계열사들을 탈탈 털고도 계열사를 동원해 총수 일가 회사에 비싼 돈을 지불하고 일감을 몰아줬는지, 총수 지시가 있었는지를 밝혀내지 못했다. 그동안 현장조사만 여섯 차례 이뤄졌고 사건 관련 업체만 31곳을 훑었다. 결론을 정해 놓고 짜맞추기식 조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공정위는 전원회의에서 31개 한화 계열사가 김승연 한화 회장 아들 3형제(김동관·김동원·김동선)가 100% 지분을 갖고 있던 한화S&C(현 한화시스템)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와 관련해 데이터 회선과 상면(전산장비 설치공간) 서비스 거래 건은 무혐의, 애플리케이션(앱) 관리서비스 거래 건은 심의 절차 종료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심의 절차 종료는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2015년 국회에서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지자 조사에 착수했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한화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한화S&C에 일감과 이익을 몰아줘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공정위는 5년간 조사 끝에 지난 5월 한화그룹이 조직적으로 총수 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보고 전원회의에 상정했지만 무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이 아닌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기업집단국 담당 사건이 무혐의로 결론 난 건 처음이다. 한화S&C는 한화그룹에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공급하는 시스템 통합(SI) 계열사로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했다. 기업집단국은 23개 계열사가 한화S&C에 데이터 회선 사용료를 비싸게 지급했고, 27개 계열사는 상면 관리 서비스 이용료를 고가로 줬다고 판단했다. 22개 계열사는 거래 조건 비교 없이 한화S&C에 1055억원 규모의 앱관리서비스(AMS)를 맡겼다고 봤다. 공정위 전원회의는 AMS와 관련해선 통상적인 거래 관행이고, 김 회장 일가의 관여·지시 증거가 없다고 판정했다. 데이터 회선과 상면 서비스 고가 사용료에 대해선 정상 가격보다 비싸게 지불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일제 초기 최대 섬유업체 경성직뉴/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일제 초기 최대 섬유업체 경성직뉴/손성진 논설고문

    민족 산업은 일제 지배 초기에 태동했고 섬유산업이 주도했다. 광고 속의 경성직뉴 주식회사는 일제 초에 한국인이 설립한 제조업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이며, 직조 분야에서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주식회사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의 주식회사는 1896년 설립된 조선은행이라고 한다. 경성직뉴는 1910년 서울 병목정(현 중구 쌍림동)에서 섬유 가내수공업자인 이정규, 김성기 등이 합명회사로 설립했다. 이듬해 신문에 주식 모집 광고를 내고 주식회사로 바꾸면서 회사 규모도 커졌다. ‘뉴’(紐)는 끈을 의미하는데 직뉴는 끈 중에서도 기계로 짠, 즉 제직(製織)한 끈을 말한다. 당시 한국인들이 많이 쓰던 허리끈, 대님끈, 주머니끈, 갓끈 등을 주로 생산했다. 1912년 5월 주식회사 경성직뉴의 사장이 된 윤치소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이승만 대통령 비서실장과 초대 내무장관을 지낸 윤치영의 형이며 귀족원 의원으로 친일 활동을 했던 윤치호의 종제(從弟)다. 윤치소의 아버지 윤영렬은 구한말 내무 참의와 안성군수 등을 지낸 관료였다. 윤치소는 이재(理財)와 경영에 밝아 일찍이 여러 사업에 손대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1909년 서울 종로에 ‘혁신점’이라는 제화점을 열었고 대한천일은행 감사, 분원자기 감사, 광업주식회사 사장을 지냈다. 경성직뉴의 경영 상태는 대체로 좋았다. 서울 전체 끈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던 1917년에 직공이 500여명에 이르렀고, 직뉴기를 400여대 보유하고 있었으며, 상당한 이익을 냈다고 한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으로 닥친 경제 불황과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는 서양 복식의 도입으로 그 이후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1917년에 경성직뉴는 경성방직의 설립자인 김성수에게 경영권이 넘어갔다. 윤치소는 회사 경영으로 번 돈을 농업에 투자하고 토지를 대량 매입했다. 윤치소가 보유한 땅은 200만평에 가까웠는데 윤보선이 광복 후 장안의 10대 지주라는 말을 들은 것은 부친의 덕이었다. 김성수는 1918년 경성직뉴에 신식 직기를 도입해 모시와 면포를 생산했다. 1922년에는 고무 제품을 생산하는 등 제품 다양화를 꾀했고, 1925년에는 회사명을 중앙상공주식회사로 바꿨다가 1944년에 경성직뉴를 경성방직에 합병했다. 공장 내부 사진을 보여 주면서 증축 소식을 전한 광고는 김성수가 경성직뉴를 인수한 다음해 게재한 것이다. 경성방직은 현재 경방그룹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성수의 여동생과 결혼한 고 김용완 전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았고, 현재 그의 두 손자인 김준·김담 형제가 그룹을 이끌고 있다.
  • “반성도 사과도 없는 ‘갑’… 동생 죽음 헛되지 않도록 더는 경비원 비극 없어야”

    “반성도 사과도 없는 ‘갑’… 동생 죽음 헛되지 않도록 더는 경비원 비극 없어야”

    “동생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었어요. 워낙 착한데 겁도 많아 그 높은 데서 떨어질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을 못 했어요. 얼마나 짓밟혔으면, 얼마나 무서웠으면 그랬을까요. ‘갑’이라는 사람들은 이번 일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야 합니다.” 지난 5월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최희석(59)씨가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주민 심모(49)씨의 폭언과 폭행 등 갑질에 시달리다가 결국 삶을 마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이 분노했다. 주민들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고, “갑질 없는 곳에서 평안하세요” 등 추모의 메시지가 분향소를 가득 메웠다. 최씨는 그렇게 떠났지만 세상엔 숙제가 남았다. 갑질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의 형 최희철(가명)씨는 ‘경비가 맞고 억울한 일을 당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 달라’는 동생의 마지막 부탁에 난생처음 언론 앞에 나섰다. 최씨는 동생의 노제를 치른 지 딱 3개월 만인 지난 14일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슬픔에만 잠겨 있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최씨의 요구에 따라 익명으로 진행됐다. “큰형, 나 경비원 일 한번 해 보려고.” 최씨는 2년 전 동생의 말이 또렷이 기억난다고 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두 딸을 키웠던 동생은 나이가 들어 공사장 일이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형제는 40여년의 서울살이를 함께 하며 자주 왕래한 덕에 우애가 남달랐다. 최씨는 “주민들도 잘해 주고 일이 보람 있다”는 동생의 말에 안심했다.“동생이 원체 착실해요. 아파트에서 담배꽁초며 쓰레기며 기가 막히게 쓸고 닦고 성실하게 근무하니까 주민들도 다들 좋아했어요. 한번은 내가 ‘경비 일이 뭐가 그렇게 보람 있냐’고 물었더니 동생이 ‘살면서 이렇게 대우받지 못했는데 주민들이 잘해 주니까 참 좋다’며 ‘여기가 천국’이라고 하더라고요.” 최씨는 동생에게 닥칠 일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가 천국이라고 했던 일터가 어느 순간 지옥으로 변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뿐이다. 동생은 지난 4월 아파트 단지 내 이중주차가 된 심씨의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심씨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그만두라고 했는데도) 안 그만뒀으니 산으로 가서 나한테 100대 맞아라”, “아는 동생들을 시켜 쥐도 새도 모르게 산에 묻어 버리겠다”, “네가 죽거나 내가 죽어야 이 싸움이 끝난다”는 심씨의 말에 동생은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코뼈가 부러진 날(4월 27일)부터 동생이 완전히 불안증에 걸린 거예요. 하루에 두 번씩 우리 집에 와서 ‘나 좀 살려 달라’고 하고 밥을 줘도 ‘죽을 것 같다’면서 못 먹고. 두 발짝 걷고 나서 뒤를 돌아보고, 혹시 누가 자기를 쫓아올까 봐.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약을 먹으면서 일을 계속 나갔어요.”결국 동생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숨지기 일주일 전 일이다. 다행히 아파트 주민이 뛰어내리려는 동생을 보고 말렸다. 주민들은 “경비 아저씨가 열심히 근무해 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대책 회의에 나섰다. 최씨의 형도 변호사를 구해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깊은 시름에 빠진 동생의 마음을 달래진 못했다. 최씨는 심씨의 행태를 ‘천인공노할 폭거’였다고 표현했다. 그 무렵 심씨는 오히려 동생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코뼈를 부러뜨린 것이 자신이 아니라 친형인 최씨라고도 했다. 동생이 병원에 입원 중일 때도 “2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 문자를 보내며 압박했다.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까지 괴롭힐 수 있나 싶더라고요. 내가 가서 아무리 얘기해도 동생이 이미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는 공황 상태였어요. ‘아무도 날 도와줄 수 없고 저 사람은 아무도 못 말린다’는 좌절에 빠져 버린 거죠. 동생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원을 빠져나온 동생은 지난 5월 10일 새벽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급하게 휘갈겨 쓴 유서 몇 장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 평소 끔찍이 사랑한 두 딸에게도 제대로 된 편지를 남기지 못했다. 가족들에겐 믿을 수 없는 죽음이었다. 다음날인 11일 최씨는 동생과 함께 변호사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 둔 상태였다. 최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경비 일을 시작할 때 2~3년만 있다가 시골로 가서 같이 살자고 이야기를 해 뒀거든요. 땅도 집도 다 사 놨어요. 동생이 노동도 잘하고 집도 잘 고치니까 같이 늙어 가면서 재밌게 살자고 했는데….” 최씨는 이후 심씨의 재판을 지키고 있다. 심씨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감금·상해 등 7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빠르게 결론 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재판은 2개월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이다. 심씨 측 사선변호인과 국선변호인이 연달아 사임했기 때문이다. “재판이 계속 연기되니까 실망스럽죠. 국선까지 사퇴하고, 이런 재판은 없는 것 같아요. 사건이 마무리돼야 우리 가족들도 모든 걸 잊고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 텐데요.” 지난 21일 열린 재판도 “변호인이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술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연기됐다. 민사재판도 진행 중이다. 1심은 지난 12일 심씨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유족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심씨가 소송에 응하지 않아 유족들은 무변론으로 승소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심씨가 항소하면서 긴 싸움에 들어가게 됐다. “동생이 떠나고 우리는 계속 사과를 기다렸어요. 심씨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했다면 용서할 수도 있었어요. 기회를 줘도 나 몰라라 하는 걸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이제 국민도 다 알잖아요. 그런데도 인정조차 안 하고 버티니 가슴이 아프죠.”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인 ‘갑질’ 문제를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게 했다.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한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은 이 사건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씨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동생의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을 찾아 설득하고, 정치권에도 관련 법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애끓는 목소리가 닿았는지 한 여당 의원이 이달 초 경비원에 대한 갑질을 막기 위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경비원이 부당한 업무 지시를 거부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명문화하고, 경비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씨는 “동생 사건이 묻히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언론에서도 끝까지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이 언제냐’는 물음에 최씨가 답했다. “심씨의 재판을 떠나 우리 사회에서 갑질이 없어질 때까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갑질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자기가 필요해서 고용해 놓고 너는 을이니까 무시해도 된다면서 짓밟으면 되나요.” 얼마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계속되는 아파트 경비원 갑질 폭행을 멈출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폭행에 시달리던 경비원이 퇴사했다는 내용과 함께 폭행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더는 제2, 제3의 최희석이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동생을 먼저 보낸 형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을들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트럼프 비판에 친누나도 가세…“내 동생은 거짓말·트위터만 해“

    트럼프 비판에 친누나도 가세…“내 동생은 거짓말·트위터만 해“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74) 미국 대통령의 조카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을 폭로한 것과 관련, 해당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누나에게서 제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이자 연방판사 출신인 메리앤 트럼프 배리(83)와 조카 메리 트럼프(55)의 대화 녹음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최근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두운 개인사를 폭로한 책 ‘이미 과한데도 만족을 모르는’에서 대리시험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메리는 2018∼2019년 고모와 대화를 나누며 이를 몰래 녹음해 WP에 제보했다. 메리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리시험과 관련, “걔는 철부지였다. 내가 대신 숙제를 해주기도 했다”면서 “대학에 보내려고 차를 끌고 뉴욕을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포덤대(뉴욕의 사립대)에 다니다가 누군가 대신 시험을 봐줘서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했다”고 털어놨다.조카가 “입학시험을 대신 쳐주다니 말도 안된다”고 놀라움을 표시하자 메리앤은 “그게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이었는지 아닌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쨋든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시험을 대신 쳐준 사람 이름도 기억하는데 그건 조 셔피로였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국경 장벽을 설치하는 데 대해 “걔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진영의 지지를 얻는 것”이라면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저렇게 해선 안 된다. 내 동생은 원칙이라는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는 거짓말하고 트위터만 한다”면서 트럼프는 모든 게 가짜고 또 매우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메리앤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없다. 하지만 녹음 속 대화를 들어보면 형제·남매들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WP가 전했다.WP는 백악관에 녹취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사가 온라인에 게재된 뒤 “나는 미국 국민을 위해 열심히 계속 일할 것”이라면서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결과는 명확하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비원 동생 떠나보낸지 100일, ‘지옥’의 일터는 계속되고 있다

    경비원 동생 떠나보낸지 100일, ‘지옥’의 일터는 계속되고 있다

    “동생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었어요. 워낙 착한데 겁도 많아서 그 높은 데서 떨어질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을 못 했어요. 얼마나 짓밟혔으면, 얼마나 무서웠으면 그랬을까요. ‘갑’이라는 사람들은 이번 일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야 합니다.” 지난 5월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최희석(59)씨가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주민 심모(49)씨의 폭언과 폭행 등 갑질에 시달리다 결국 삶을 마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민이 분노했다. 주민들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고, 분향소에는 “갑질 없는 곳에서 평안하세요” 등 추모의 메시지가 가득 메웠다. 최씨는 그렇게 떠났지만 세상엔 숙제가 남았다. 갑질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의 형 최희철(가명)씨는 ‘경비가 맞고 억울한 일 당해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달라’는 동생의 마지막 부탁에 난생 처음 언론 앞에 나섰다. 동생의 노제를 치른 지 딱 3개월 만인 지난 14일, 최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슬픔에만 잠겨 있을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인터뷰는 최씨의 요구에 따라 익명으로 진행됐다. “큰형, 나 경비원 일 한번 해보려구” 희철씨는 2년 전 동생의 말을 또렷이 기억난다고 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두 딸을 키웠던 동생은 나이가 들어 공사장 일이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형제는 40여년의 서울살이를 함께 하며 자주 왕래한 덕에 우애가 남달랐다. 최씨는 “주민들도 잘 해주고 일이 보람있다”는 동생의 말에 안심했다. “동생이 원체 착실해요. 아파트에서 담배꽁초며 쓰레기며 기가 막히게 쓸고 닦고 성실하게 근무하니까 주민들도 다들 좋아했어요. 한 번은 내가 ‘경비 일이 뭐가 그렇게 보람있냐’고 물었더니 동생이 ‘살면서 이렇게 대우받지 못했는데 주민들이 잘해주니까 참 좋다.’면서 ‘여기가 천국이다’고 하대요.” 최씨는 동생에게 닥칠 일은 상상도 못했다. 그가 천국이라고 했던 일터가 어느 순간 지옥으로 변했다는 게 믿겨 지지 않을 뿐이다. 동생은 지난 4월 아파트 단지 내 이중주차가 된 심씨의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심씨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그만두라고 했는데도) 안 그만뒀으니 산으로 가서 나한테 100대 맞아라”, “아는 동생들을 시켜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산에다 묻어버리겠다”, “네가 죽거나 내가 죽어야 이 싸움이 끝난다”는 심씨의 말에 동생은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코뼈가 부러진 날(4월 27일)부터 동생이 완전히 불안증에 걸린 거예요. 하루에 두 번씩 우리 집에 와서 ‘나 좀 살려달라’고 하고 밥을 줘도 ‘죽을 것 같다’면서 못 먹고. 두 발짝 걷고 나서 뒤를 돌아보고, 혹시 누가 자기를 쫓아올까 봐.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약을 먹으면서 일을 계속 나갔어요.”결국 동생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숨지기 일주일 전 일이다. 다행히 아파트 주민이 뛰어내리려는 동생을 보고 말렸다. 주민들은 “경비 아저씨가 열심히 근무해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면서 대책 회의에 나섰다. 최씨의 형도 변호사를 구해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깊은 시름에 빠진 동생의 마음을 달래지 못했다. 최씨는 심씨의 행태를 ‘천인공노할 폭거’였다고 표현했다. 그 무렵 심씨는 오히려 동생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코뼈를 부러뜨린 것이 자신이 아니라 친형인 최씨라고도 했다. 동생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때도 “2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 문자를 보내며 압박했다.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까지 괴롭힐 수 있나 싶더라고요. 내가 가서 아무리 얘기해도 동생이 이미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는 공황 상태였어요. ‘아무도 날 도와줄 수 없고 저 사람은 아무도 못 말린다’는 좌절에 빠져버린 거죠. 동생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원을 빠져나온 동생은 지난 5월 10일 새벽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급하게 휘갈겨 쓴 유서 몇 장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 평소 끔찍이 사랑한 두 딸에게도 제대로 된 편지를 남기지 못했다. 가족들에겐 믿을 수 없는 죽음이었다. 다음날인 11일 최씨는 동생과 함께 변호사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둔 상태였다. 형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비 일을 시작할 때 2~3년만 있다가 시골로 가서 같이 살자고 이야기를 해두었거든요. 땅도 집도 다 사놨어요. 동생이 노동도 잘하고 집도 잘 고치니까 같이 늙어가면서 재밌게 살자고 했는데….” 형 최씨는 이후 심씨의 재판을 지키고 있다. 심씨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감금·상해 등 7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빠르게 결론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재판은 2개월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이다. 심씨 측 사선변호인과 국선변호인이 연달아 사임했기 때문이다. “재판이 계속 연기되니까 실망스럽죠. 국선까지 사퇴하고, 이런 재판은 없는 것 같아요. 사건이 마무리 돼야 우리 가족들도 모든 걸 잊고 일상에 복귀할 수 있을 텐데요.” 지난 21일 열린 재판도 “변호인이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술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연기됐다. 민사 재판도 진행 중이다. 1심은 지난 12일 심씨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유족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심씨가 소송에 응하지 않아서 유족들은 무변론으로 승소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심씨가 항소하면서 긴 싸움에 들어가게 됐다.“동생이 떠나고 우리는 계속 사과를 기다렸어요. 심씨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했다면 용서할 수도 있었어요. 기회를 줘도 나 몰라라 하는 걸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이제 국민도 다 알잖아요. 그런데도 인정조차 안 하고 버티니 가슴이 아프죠.”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인 ‘갑질’ 문제를 수면 위로 다시 들어 올렸다.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한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은 이 사건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씨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동생의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을 찾아 설득하고, 정치권에도 관련 법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애끓는 목소리가 닿았는지 한 여당 의원이 이달 초 경비원에 대한 갑질을 막기 위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경비원이 부당한 업무 지시를 거부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명문화하고, 경비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씨는 “동생 사건이 묻히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언론에서도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이 언제냐’는 물음에 최씨가 답했다. “심씨의 재판을 떠나서 우리 사회에 갑질 이 없어질 때까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갑질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자기가 필요해서 고용해놓고 너는 을이니까 무시해도 된다면서 짓밟으면 되나요.” 얼마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계속되는 아파트 경비원 갑질 폭행을 멈출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폭행에 시달리던 경비원이 퇴사했다는 내용과 함께 폭행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더는 제2의, 제3의 최희석이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동생을 먼저 보낸 형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 지 오늘도 을들의 고통은 이어진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눈물의 모자 상봉…5세 때 유괴 당한 아들 22년 만에 돌아와

    [여기는 중국] 눈물의 모자 상봉…5세 때 유괴 당한 아들 22년 만에 돌아와

    5세 때 유괴 당한 뒤 22년 만에 친부모와 상봉한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중국 저장성(浙江) 이우시(义乌) 공안국은 인신매매된 뒤 22년 만에 친부모와 상봉한 샤오주(27)씨 가족의 사연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994년 구이저우(贵州)에서 출생한 샤오주 씨는 5세 무렵 유괴 당한 뒤 푸젠성(福建) 푸톈시(莆田)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가 최종 입양된 가정에는 이미 3명의 남매가 있는 가족들이었다. 유괴될 당시 샤오주 씨의 친부모는 맞벌이를 했고 이 시기 샤오주 씨 형제는 할아버지가 거주하는 푸젠성의 한 농촌 마을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집에서 불과 5분 거리의 마을 공터에서 놀던 형제들 중 샤오주 씨가 인신매매를 당했다. 그는 유괴 이후 수 차례 파양의 아픔을 겪었으며 최종 입양된 가정은 푸젠성의 새 가정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량량’이라는 새 이름으로 불려왔다. 샤오주 씨 역시 자신이 입양된 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함께 사는 누나들과 큰 다툼이 있었다”면서 “당시 누나들이 (나에게)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내가 이 집의 진짜 구성원이 아니라는 의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성인이 된 이후 샤오주 씨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관할 공안국을 찾아가 는 등 온갖 노력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주 씨를 잃은 친부모 역시 지난 22년 동안 실종 당시 상황과 유사한 장기미제 아동 유괴 사건 수사 자료를 샅샅이 뒤지는 18곳의 공안국을 찾아가 친아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또한 이 시기 친모 장 씨가 제작해 전국에 뿌린 전단지만 수십만 장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장 씨 부부는 현지 방송에도 출연하고 보육시설을 뒤졌지만, 아들을 찾을 수 없었다. 장 씨는 “아이가 사라진 이후 우리 가족 구성원 모두 제정신으로는 버틸 수 없었다”면서 “아이 아빠는 매일 술을 마시고 고통을 잊으려 했고 나는 매일 아침 아들이 좋아했던 기차역을 찾아가 하염없이 기찻길을 따라 걸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장 씨는 8월 초 관할 공안국으로부터 22년 전 잃어버린 샤오주 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관할 공안국은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샤오주 씨가 푸젠성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친모 장 씨와의 DNA 검사 통해 두 사람이 모자 관계임을 밝혀냈다. 소식을 들은 장 씨는 “그날 밤 흥분해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아들이 어렸을 적 즐겨 놀았던 철로 위를 따라서 걷고 또 걸었다. 아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입히고 먹이기 위해 아들 방에 새 옷과 이불을 샀다”고 했다. 샤오주 씨가 구이저우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날 마을에서는 작은 축제가 열렸다. 그의 귀향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과 친척들이 모두 장 씨 집에 모여 그를 마중한 것. 모자는 만나자마자 감격에 겨워 얼싸안고 눈물만 한없이 흘렸다. 모친 장 씨는 “가족의 품을 떠나기 전에 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찹쌀밥도 만들어 아들에게 원없이 먹였다”면서 “이웃들의 말에 따르면 성인이 된 아들의 모습이 엄마인 나와 많이 닮았다고 했다. 그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고 기쁘다”며 눈물을 떨궜다. 샤오주 씨도 “구이저우의 친부모님과 푸젠성의 가족들 모두에게 효도하고 싶다”면서 “두 가족 모두 나의 삶에서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전남도, 22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전남도, 22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전남도가 2주간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1일 코로나19 전남 51~58번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긴급발표를 통해 “22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발표문을 통해 “전남 51번 확진자는 서울에서 비트코인 관련 일을 하는 40대 남성으로 순천에 거주중인 어머니 전남 50번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 52번은 순천 거주 30대 외국인 남성으로 전남 50번 확진자와 접촉했다”며 “전남 53번은 광양에 거주중인 60대 여성으로 서울에 거주한 딸 가족이 휴가차 집을 다녀간 후 18일 증상이 시작됐고, 딸 가족도 19일 ‘양성’ 판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남 54번, 55번 확진자에 대해서도 “순천에 거주중인 60대 남성과 여성으로 전남 50번 확진자와 접촉했다”며 “무안군에 거주한 56번, 57번 확진자는 초등학생 형제로 전남 44번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다”고 전했다. 또 “나주에 거주한 58번 확진자는 30대 남성 회사원으로 지난 15일부터 16일 여수 가족모임에서 서울 마포구 확진자인 사촌형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확진자들은 순천의료원과 강진의료원에 격리 입원 조치됐다. 전라남도 신속대응팀과 순천시, 나주시, 광양시, 무안군 역학조사반은 추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도는 17일부터 진도, 영광, 곡성, 광양, 순천, 무안, 나주 등 7개 시군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고, 최근 들어 2차, 3차 등 n차 감염으로 이어져 22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는 50명 이상, 실외에서는 100명 이상 모임과 행사가 전면 금지된다.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PC방, 뷔페 등 고위험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공연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12종에 대해서도 핵심 방역수칙 준수가 의무화 된다. 이밖에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장애인생활시설도 외부인 면회가 금지되고, 가상화폐 투자설명회 등 방문판매업의 집합 역시 전면 금지된다. 특히 종교시설은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집합이 전면 금지되고, 학교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키로 했다. 김 지사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명단을 조속히 확보해 검사 및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겠다”며 “검사 불응과 자가격리 위반에 대해선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수사의뢰 하거나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며 “마스크 착용과 타 지역으로 불필요한 여행 자제, 지역 내 외출을 삼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불똥 튄 대전, 광화문집회 참가 3명 더 확진…충남선 교회만 9명(종합)

    불똥 튄 대전, 광화문집회 참가 3명 더 확진…충남선 교회만 9명(종합)

    대전시, 정규 예배·법회·미사 외 종교활동 전면 금지 행정명령‘깜깜이’ 경로에 지역감염 우려↑대전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도한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3명이 2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광화문 집회 참가 대전 확진자가 총 6명으로 늘었다. 충남에서는 교회 관련 확진자 9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대전시는 정규 예배·법회·미사 외 모든 종교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0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대전시 서구 복수동에 사는 40대 남성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정부·여당 규탄집회에 갔다온 뒤 18일 발열과 무기력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또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중구 목동 60대 남성과 서구 관저동 50대 여성도 무증상 상태에서 자진해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이로써 광화문 집회 참가 대전 확진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충남에서도 지난 18일 40대 여성 집회 참가자가 확진된 데 이어 천안에서 집회에 갔다온 70대 남성도 확진돼 집회 참가 충남 확진자는 2명이 됐다. 세종 참가자 중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충남, 사랑제일교회발 n차 감염 4명 등확진자 12명 중 교회 관련자만 9명 비상 충남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7명이 교회 관련이었다. 이 가운데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사랑제일교회 2∼3차 감염자가 4명, 천안 목천의 소규모 교회인 동산교회 관련 2차 감염자가 5명으로 집계됐다. 14일부터 발열·기침·가래 증상을 보인 아산 60대 여성 확진자는 지난 11∼12일 사랑제일교회 관련자인 동생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당진 20대 여성은 지난 16일 서울 음악교습소를 다녀온 뒤 발열 증상을 보였는데, 서울에서 만났던 친구의 어머니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로 확인됐다. 논산에서 확진된 60대 남성도 계룡 도곡산기도원에서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에서는 동산교회 신도인 천안 126번 확진자(50대 남성)의 어머니와 딸 등 가족 2명과 교회에서 접촉한 50대와 60대 여성 2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천안 126번 확진자와 접촉한 신도 61명 가운데 29명의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고, 나머지 3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에티오피아 국적 30대 연구원 확진18일 복귀 자운대 30대 군무원 양성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 중요 연구시설이 밀집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와 군 교육시설이 모여 있는 대전 자운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대덕특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에티오피아 국적의 30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학생 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16일 입국 당시에는 무증상이었으나 18일 발열과 근육통 증세가 나타났다. 다행히 입국 후 화장실과 욕실이 갖춰진 UST 기숙사 1인실에서 격리 생활해 접촉자는 없다. 휴가에서 18일 복귀한 자운대 내 합동군사대학교 군무원인 30대 여성도 확진됐다. 18일 후각 소실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사무실 등을 긴급 소독하고 휴가 중 동선과 접촉자 등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깜깜이 경로’ 대전 일가족3명 확진 세종 새롬동 30대 여성 자녀 다닌288명 규모 어린이집 폐쇄·검사 중 이날 대전 유성구 어은동에 사는 20대 남성 형제와 어머니 등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형제 중 1명이 서울에서 거주하다 내려와 18일 발열과 근육통 증상을 보였는데,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가족 2명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다. 18일 발열 증상이 나타난 유성구 전민동 20대 여성과 13일 발열·근육통 증상이 나타난 유성구 신성동 50대 남성, 세종시 새롬동 30대 여성·보람동 50대 여성·대평동 50대 여성의 감염경로도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 역학조사에서 이들이 사랑제일교회나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세종 새롬동 30대 여성의 자녀가 다녔던 어린이집을 즉시 폐쇄하고 교사와 원생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이 어린이집 교사와 원생이 32명과 256명인 것으로 소개돼 있다. “광화문집회 참가자 경로당 출입금지”대전, 정규 예배 외 종교활동 전면금지 대전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멈추고자 이날 종교시설의 정규 예배·법회·미사는 방역수칙 준수 조건 아래 허용하되, 이를 제외한 하계수련회·부흥회·구역예배 등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사랑제일교회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교회 전파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종교활동 과정에서의 감염자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널리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 대해서는 오는 31일까지 경로당이나 사회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제한된다. 대전 최소 750명 광화문 집회 참가광화문 간 충남 경찰기동대 836명 검사 광화문 집회 참가자나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등은 21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도 발동된 가운데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대전에서 최소 750명이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20일 오전까지 415명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에서는 경찰기동대 149명을 포함해 836명이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370명이 검사를 마쳤고 436명은 대기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방역 적극 협조’ 천주교에 사의 “국민 위해 기도를”(종합)

    문 대통령, ‘방역 적극 협조’ 천주교에 사의 “국민 위해 기도를”(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고 코로나19 위기의 조기 극복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미사를 중단하는 등 천주교가 방역 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데 사의를 표했다. 천주교회에선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26일 전국 16개 교구가 미사를 중단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며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수난의 시간에 예수님께서 ‘모두 하나 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셨던 기도를 되새겨 본다”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지도자들은 정부의 방역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문 대통령을 격려했다.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는 “최근 대구에서는 광화문 집회 후 이에 연관된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서로 나누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고, 그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권혁주 주교는 “코로나와 싸우면 대통령이 꼭 이길 것”이라며 “선이 악을 이기는 이치”라고 힘을 보탰다. 유흥식 주교는 “코로나19는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 없다”면서 “내년에 탄생 200주년인 김대건 신부님의 보편적 형제애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위로가 필요하다”며 “기회가 되면 (김대건 신부 관련 행사에)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문 대통령은 지난해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장례 미사를 집전한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에게 “많은 신부님, 수녀님, 연도대원의 기도 속에 조용히 떠나셨다”며 각별히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앞으로 천주교가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희중 대주교는 “코로나19 극복과 국태민안을 위해 문 대통령에게 솔로몬의 지혜를 주시길”이라고 기도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묵주 기도의 모후’라는 제목의 성화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7월 개신교, 불교 지도자와 간담회를 한 것에 이은 문 대통령과 종교계와의 소통 자리다. 현 정부에서 천주교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개신교 지도자들도 만날 계획이라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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