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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가정폭력 외상 10배 폭증… “지역사회·기관 적극 개입해야”

    청소년 가정폭력 외상 10배 폭증… “지역사회·기관 적극 개입해야”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장예림 교수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지난 3월 단국대병원을 찾은 외상환자 중 가정 내 폭력(자해 포함)으로 다친 환자의 비율은 4.4%로 예년보다 2배 늘었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가정 내 폭력으로 인한 외상의 빈도가 20.0%로 5년(2015~2019년) 평균인 2.0%에 비해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장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청소년이 폭력이나 자해로부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지하되 사회적 연대는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이를 발견하고 해결해야 할 감시 기능조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정폭력과 학대 예방을 담당하는 한 경찰관은 “부부간에 발생한 가정폭력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는데, 미취학과 초등생 아이들이 정돈되지 않은 주거환경에서 부모에게 신체적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며 “아동이 학교에 가면 교사가 학대 흔적을 발견하고 신고할 수 있지만 행동반경이 집으로 제한되면서 학대 징후를 발견하는 것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신고가 들어와야 해당 가정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피해 가정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사건도 어머니 A(30)씨가 이전에 아이들을 방임한다고 이웃들로부터 3번이나 신고된 적이 있었고,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샀다. 구 관계자는 “법원에서 A씨에게 상담을 받으라는 보호처분 판결을 내렸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담이 이뤄지지 않던 도중 화재가 났다”면서 “가정폭력이 심각한 경우 바로 아이와 부모를 격리하는 선진국들과 달리 한국은 부모가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 아동이 계속 문제 가정에서 지내게 된다. 특히 아동 방임 여부는 단기간 관찰해서는 파악조차 어렵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천 사례처럼 요주의 가정인 경우 지역사회와 복지기관 등에서 더욱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집에서의 대면 시간이 길어지는 코로나19 시기에는 이른바 문제 가정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도 부모가 아이를 학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존에 학대로 신고가 있었던 가정은 더 자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는 만큼 학교 선생님들도 담당 학생들에게 주기적으로 전화를 거는 등 아동학대 예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학교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화마가 아이들 삼킬 때…엄마는 지인 만났다(종합2보)

    화마가 아이들 삼킬 때…엄마는 지인 만났다(종합2보)

    인천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의 어머니가 사고 당일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초교생 A(10)군과 B(8)군 형제의 어머니 C(30)씨는 지난 16일 A군 형제가 화상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한 서울의 한 병원에서 경찰관으로부터 화재 당시 어디 있었느냐는 물음에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C씨는 지인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으며 옆에 있던 가족들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말라”며 경찰관들에게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면 끓이다 불낸 초등생 형제 위중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엄마 C씨는 화재가 발생하기 한참 전부터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A군 형제는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C씨와 그의 아들 2명은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60만 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 형제는 현재 서울 한 병원 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A군은 위중한 상태이며 동생 B군은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과거 A군을 때리거나 B군 등을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고, 법원은 지속해서 상담을 받으라는 아동보호사건 처분을 한 바 있다.중태 초등생 형제, 한 번도 보육시설 다닌 적 없어… 17일 인천시 미추홀구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군과 B군 형제는 입학 이후 단 한 번도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않았다. C씨는 ‘아이들을 스스로 돌보겠다’는 이유로 매 학기 초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원격수업 기간에도 돌봄교실은 운영됐지만, 이들 형제는 매일 열리는 원격수업에만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형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유치원을 비롯한 보육기관에 다녀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추홀구 아동통합사례관리사가 2018년 5월 학교로부터 ‘아이들이 보육기관에 다녀 본 적이 없어 또래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지역아동센터에 보낼 것을 안내했지만, C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C씨는 ‘혼자 자활 근로를 나가고 있어 생계가 바쁘다’며 지역아동센터 입소와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학교 측은 A군 형제를 위해 전문상담사를 투입해 교내에서 수차례 상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기초자치단체 간 정보 공유도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올해 5월 29일 “A군 형제를 엄마와 분리해 아동보호 시설에 위탁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피해 아동보호 명령을 청구했다. 법원은 분리 조치 대신 형제가 1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0∼12세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사업 주체인 미추홀구는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자체에 통보할 의무가 없기때문에 이 같은 판결이 나온 것도 구에서는 알 수가 없었다. 다른 것을 알아보다가 알게 된 사안”이라며 “A군 형제가 드림스타트 사업 관리 대상이었지만 이 업무 자체가 강제성 없이 권고만 할 수 있다. 당사자가 원치 않으면 만나지 못하는 점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C씨는 쌀, 김치 등 먹거리와 후원 물품을 지원하겠다는 구의 제안을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가정보육만 하겠다” 말에…방치됐던 ‘인천 형제’(종합)

    “가정보육만 하겠다” 말에…방치됐던 ‘인천 형제’(종합)

    지역아동센터 지원 권유에도…한 번도 보육 시설 다닌 적 없어형제 어머니가 ‘가정보육’ 고집형제 어머니 우울감 호소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단둘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발생한 불로 중태에 빠진 초등생 형제가 어머니의 반대로 단 한 번도 보육 시설에 다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인천 미추홀구 주민센터와 드림스타트 소속 담당 아동통합사례관리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인 4층짜리 빌라 2층 화재로 중태에 빠진 A군(10)과 B군(8) 형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을 전혀 다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동을 돕는 드림스타트 소속 아동통합사례관리사와 구 주민센터는 학교 등으로부터 A군이 보육 시설을 다니지 못해 또래와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소견을 전달받았다. 이에 A군 가정에 연락을 취해 2018년 8월부터 2019년 5월까지 A군 형제에 대한 심리상담 및 놀이치료를 진행했다. 또 형제의 어머니도 가정폭력에 시달려 이혼 끝에 우울감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 함께 심리상담 치료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A군과 더불어 B군도 단 한 번도 보육시설을 다니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형제의 어머니에게 지역아동센터에 보낼 수 있도록 권유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구와 센터 측에 ‘가정폭력으로 이혼 후 홀로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곤궁한 생활 탓에 보육시설을 보내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향후에도 ‘가정보육’을 고집하면서 ‘보낼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와 센터 측은 어머니를 수차례 설득했으나, 그때마다 형제의 어머니는 연락이 닿질 않는 등 강력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구와 센터 측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돼 A군 형제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놀이 키트나 스마트폰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쌀 등 식품 등 일부 지원과 관련해서는 어머니가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보육시설에 다니지 않는 A군 형제는 인근 주민들에게 종종 목격했다고 한다. 주로 아동 급식카드를 들고 음식물을 사기 위해 주변 편의점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우유나 김밥 등을 샀던 것으로 확인됐다.말 안 듣는다며 수차례 때려…방임 외 신체적 학대 혐의도 경찰과 법원에 따르면 과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초등생 형제의 어머니는 A군을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4학년인 A군은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ADHD)을 앓고 있으며 큰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장애로 어린아이나 청소년에게서 종종 나타난다. 자녀를 자주 방치 했을 뿐 수차례 폭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뿐 아니라 신체적 학대 혐의도 적용을 받았다. 경찰은 아이들의 어머니를 불구속 입건한 뒤 지난달 18일 아동보호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동보호 사건은 아동학대 범죄자에 대해 법원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앞서 구와 센터 측은 2019년말 아동보호기관으로부터 A군 형제의 어머니와 연락이 되질 않는다는 소식을 처음으로 접했다. 경찰에도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아동보호기관에도 같은 기간 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소식을 접한 A군 형제 거주지 인근 주민들은 사고 현장에 몰린 취재진을 향해 “한번은 형제 위층에 살고있는 주민이 어머니 없이 단둘이 떨며 울고 있던 아이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에도 이들 형제의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형제의 어머니에 대해 추가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지 등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A군 형제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사고 발생 나흘째인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마운틴TV ‘주말여행 산이 좋다2’에 방송인 요아킴 깜짝 등장

    마운틴TV ‘주말여행 산이 좋다2’에 방송인 요아킴 깜짝 등장

    마운틴TV를 대표하는 산행 프로그램 ‘주말여행 산이 좋다2’에 스웨덴 출신의 방송인 요아킴이 출연한다. 오는 18일에 방송되는 ‘포항 내연산’편의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MC를 맡은 개그맨 김범준과 의형제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방송에서는 도심 속 운하인 포항운하 광장에서 반가운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이 산행 전 크루즈를 타고 물길 여행에 나선다. 포항운하는 2회 연속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도심과 바다 풍경에 흠뻑 빠진 두 사람이 발걸음을 돌린 곳은 바로 포항을 대표하는 명산인 내연산이다. 저마다의 비경을 뽐내는 폭포 12개를 품고 있어 이름난 산이다. 폭포 산행까지 무사히 마친 두 사람은 포항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게 코스 요리를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장기간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날씨가 쾌청해서 촬영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여기에 MC와 특별 게스트의 찰떡같은 호흡까지 더해져 이번 촬영을 보람 있게 마칠 수 있었다고. 산과 푸른 바다, 그리고 별미까지 즐길 수 있었던 이번 포항 여행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즐긴 요아킴의 미소와 입담은 이번 방송에서 놓칠 수 없는 시청 포인트라고 마운틴TV 관계자는 전했다. 전국의 아름다운 산들을 직접 등산하며 소개하는 ‘주말여행 산이 좋다2’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아이들 방치” 3번 신고했지만…형제, 라면 끓이다 참변(종합)

    “아이들 방치” 3번 신고했지만…형제, 라면 끓이다 참변(종합)

    초등생 형제, 실수로 불…중화상 입어이웃 주민들 2년 전부터 3번 방임신고코로나19로 미뤄진 상담 앞두고 사고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는 바람에 중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와 관련해 이웃 주민들은 화재 발생 전에도 여러 차례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인천시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갑) 의원실에 따르면 형제의 어머니 A(30)씨가 아들 B(10)군과 C(8)군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임한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것은 2년 전인 2018년 9월 16일이다. 취약계층 아동 지원 기관인 미추홀구 ‘드림스타트’는 A씨와 아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고, 인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집안 내 청소 등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지난해 9월 24일 두 번째 신고에 이어 지난 5월 12일 세 번째 신고가 접수됐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씨가 아이들을 구타하거나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어도 가정 내 청소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데다 아이들만 놔두고 집을 비우는 사례가 종종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방임 학대 건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5월 29일 인천가정법원에는 A씨와 아이들을 격리해 보호하는 방향으로 피해아동 보호명령을 청구했다. 법원은 그러나 지난 8월 27일 격리보다는 심리 상담이 바람직하다며 상담 위탁 보호 처분 판결을 내렸고 이런 내용의 법원 명령문도 지난 4일 보호전문기관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A씨는 1주일에 1차례씩 6개월간 전문기관 상담을 받고, B군 형제는 12개월간 상담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 때문에 법원 판결 후 첫 상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B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미추홀구 빌라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를 일으켰다. 이들은 4층 빌라 중 2층에 있는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워낙 다급한 상황이어서 집 주소를 말하고는 “살려주세요”만 계속 외쳤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말한 빌라 이름이 같은 동네에 여러 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휴대전화 위치 추적 끝에 화재 장소를 파악하고 진화 작업을 벌여 1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사고로 B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고, C군은 5% 화상을 입었지만, 장기 등을 다쳐 위중한 상태다. 이들 형제는 평소 같으면 학교에서 급식을 기다려야 할 시간이었지만 이날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날이어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다. 학교에서는 희망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긴급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A씨는 돌봄교실 이용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 A씨가 B군 형제를 방임 학대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달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현재 B군 형제가 입원한 병원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는 일단 아이들의 원활한 치료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A씨가 병간호 기간에 병원 근처 모텔이나 원룸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에 석류도 듬뿍… 우리 가족 면역력 강화 ‘굿’

    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에 석류도 듬뿍… 우리 가족 면역력 강화 ‘굿’

    코로나19 상황에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건강기능식품은 추석 선물로 제격이다. ‘굿베이스’는 건강식품을 대표하는 KGC인삼공사 ‘정관장’의 또 다른 건강 소재 브랜드다. 정관장의 121년 노하우와 장인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굿베이스는 290여 가지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원료들로 이뤄졌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굿베이스는 일반 소재 시리즈와 에센셜케어 시리즈로 분류된다. 일반 소재 시리즈는 정관장 6년근 홍삼이 함유된 ‘홍삼담은’ 라인과 땅이 주는 건강함을 오롯이 담은 ‘땅의 기운담은’ 라인으로 나뉜다. ‘홍삼담은’ 라인에는 아로니아, 블루베리, 석류, 흑마늘 등 18종이 있으며, ‘땅의 기운담은’ 라인에는 호박, 수세미배도라지, 적양배추브로콜리 등 8종이 있다. 에센셜케어 시리즈는 합성합료, 착색료, 감미료 등을 빼고 필요한 영양소만 담은 착한 건강기능식품이다. 주원료뿐 아니라 부형제까지 식품 첨가물 없이 건조 효모, 해조칼슘 등 건강한 소재만을 사용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밥 먹으려다 불낸 형제… 엄마는 형제를 학대했다

    밥 먹으려다 불낸 형제… 엄마는 형제를 학대했다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불이 나는 바람에 중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발생 이틀 후에도 의식을 찾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6일 인천 미추홀소방서에 따르면 A(10)군과 동생 B(8)군은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집에서 음식을 해 먹으려다 화재를 일으켰다. A군 형제는 4층 빌라 중 2층에 있는 집에서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당황한 A군은 집 주소를 말하고는 “살려주세요”만 계속 외쳤다. 소방당국은 A군이 말한 빌라 이름이 같은 동네에 여러 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휴대전화 위치 추적 끝에 A군의 집을 찾아 1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A군 형제는 이미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서울 대형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형은 전신 40%, 동생은 5% 화상을 입었고 특히 장기 등을 다쳐 위중한 상태다. 소방서 관계자는 “집안에 들어갔을 때 가스밸브가 열려 있었고, 주방이 불에 많이 탔다”면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평소 같으면 학교에서 급식을 기다려야 할 시간이었지만, 이날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하는 날이어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사는 A군 형제는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 자활 근로비, 주거 지원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추홀구는 긴급 의료비를 지급하고, 인천도시공사는 집을 수리하는 기간 다른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코로나19 시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돌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가정에 적극적으로 돌봄교실 이용을 안내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이들 형제에 대한 지정 기탁 문의는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032-230-1420)으로 하면 된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말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두 형제의 친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도 친모로부터 두 형제를 격리하기 위해 피해자 보호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라면 끓이다 중태 빠진 초등생 형제…엄마에 학대 당해왔다

    라면 끓이다 중태 빠진 초등생 형제…엄마에 학대 당해왔다

    단둘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태에 빠진 초등생 형제는 어머니로부터 학대 피해를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형제의 화재사고에 어머니의 학대 혹은 방임이 있었는지 수사를 검토 중이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형제는 사고 당일 어머니가 없던 상태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다. 형제의 어머니는 최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검찰에 넘겨진 상태였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인천가정법원에 A군과 B군에 대한 보호명령 청구를 했으나,기각됐고, 법원에 다시 보호명령 청구를 한 상태에서 A군과 B군이 변을 당했다.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 모 빌라 전체 4층짜리 건물 2층 A군 등의 거주지에서 발생했다. 불은 당시 A군 형제가 화재 발생 후 주거지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채 119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A군 형제는 신고 당시 정확한 위치를 말하지 못하고 “살려주세요”만을 외친 채 전화를 끊었다. 소방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A군 형제 빌라를 찾았지만 A군 형제는 중상을 입은 뒤에 발견됐다. A군은 전신에 3도 화상을, B군은 1도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사고 발생 이틀 뒤인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A군 형제의 주거지 내부 10㎡를 태우고 20㎡를 그을려 총 1300여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도 냈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집에서 라면 끓이다 화재”...화상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태

    “집에서 라면 끓이다 화재”...화상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발생 이틀 후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면 수업에 스스로 끼니 해결하려다 화재 발생 16일 인천 미추홀소방서에 따르면, A(10)군과 동생 B(8)군은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미추홀구 빌라에서 라면을 끓이다 화재를 일으켰다. A군 형제는 4층 빌라 중 2층에 있는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다급한 상황이어서 집 주소를 말하고는 “살려주세요”만 계속 외쳤다. 소방당국은 A군이 말한 빌라 이름이 같은 동네에 여러 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휴대전화 위치 추적 끝에 화재 장소를 파악하고 진화 작업을 벌여 1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이미 형제는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서울 모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고, B군은 5% 화상을 입었지만, 장기 등을 다쳐 위중한 상태다. 평소 같으면 학교에서 급식을 기다려야 할 시간이었지만, 이날 A군 형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학교 비대면 수업을 듣는 날이었다. 이에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와 함께 사는 A군 형제는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 자활 근로비, 주거 지원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형제는 0∼12세 취약계층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의 사례 관리 대상이기도 했다. 구는 이에 따라 긴급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 300만원을 의료비로 지급하고, 형제가 입원한 병원 사회사업실이 나머지 치료비를 후원하기로 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자택 거주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집을 수리하는 기간 또다른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해준다는 방침이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형제의 어머니가 병원 근처에 머물며 아이들을 간호할 수 있도록 공직자 나눔 모금 기금과 학산나눔재단을 통해 100만원가량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개인적으로 지정 기탁을 하겠다는 주민들이 있어 구에서 그 수요를 함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봄 사각지대 최소화 위한 조치 필요” 이번 사건을 두고 코로나19 시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인천에서는 초교 258곳이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200여곳은 학교 급식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A군 형제가 다니던 학교도 돌봄교실을 운영 중이었으나 이들 형제는 돌봄을 따로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교육청은 돌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가정에 적극적으로 돌봄교실 이용을 안내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원격 수업이 진행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가정에 홀로 남겨진 위기 학생들을 챙기지 못했다”며 “보건복지위 의원으로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대책을 강화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돌봄이 운영되는데도 이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발생하는 등 촘촘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전에 돌봄교실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상황에 따라 어떤 학생이든 참여가 가능한 만큼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얼마나 무서웠을까…” 美삼형제가 숨어있던 10살 소녀 성폭행

    “얼마나 무서웠을까…” 美삼형제가 숨어있던 10살 소녀 성폭행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형제인 3명의 남자가 화장실에 숨어있던 10살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형제 중 한 명은 도주 중이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형제가 13세 미만 1급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케너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형제 중 엘더 페레즈(31)은 도주 중이다. 그는 동일한 혐의뿐 아니라 또 다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삼형제는 피해자 소녀 가족과 친구 사이라고 한다. 삼형제는 앞서 9일, 혼자 있는 소녀에게 돈을 제시하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는 거절하고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피해있었지만, 삼형제가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와 소녀를 성폭행했다. 이후 소녀의 친척이 이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흥 출향인들 “추석 못내려가 죄송” 마스크 7만 5000장 전달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추석에 고향을 찾아가지 못한 출향인들이 마을 경로당에 마스크 7만 5000장을 기부해 미담이 되고 있다. 전남 고흥군은 최근 재경고흥군향우회와 각 읍면 향우회로부터 마스크 7만 5700장을 지원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고향 방문이 자제되면서 마을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출향 향우회원들이 마스크를 마련해 기탁했다. 재경고흥군향우회에서 4만 2000장, 각 읍면 향우회로부터 3만 3700장을 전달받았다. 이호 재경고흥군향우회장은 “고향방문이 어렵게 돼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죄송한 맘이지만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어르신들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군 관계자는 “항상 고향을 먼저 생각해주신 향우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군에서는 코로나19로부터 청정고흥을 지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군은 기탁받은 마스크를 65세이상 어르신들이 주로 활동하는 마을 경로당에 배부할 계획이다. 군은 지금까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 제작과 군민들과 향우회원들의 기탁 등으로 받은 66만 3000여장을 군민들에게 배부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美, 핵무기로 북 대응’은 오역”이라던 靑 “전문 확인해달라” 정정(종합)

    “‘美, 핵무기로 북 대응’은 오역”이라던 靑 “전문 확인해달라” 정정(종합)

    청와대가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을 보도한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중 2017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 화성-14형 발사체를 발사한 뒤 미국이 핵무기 80개로 대응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내용의 일부 언론 보도는 오역이라고 밝혔던 청와대가 재차 “전문이 발간되면 확인해달라”고 정정했다. 靑 “핵무기 사용, 우리 작전계획에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핵무기 80개로 대응을 검토한 게 아니라 ‘80개 핵무기를 가진 북한에 대응하는 것을 검토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오역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미국이 핵무기 80개를 가진 북한에 대응하는 것을 검토한 것’이 옳은 해석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준 셈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외국 언론인의 저작물을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전 계획에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그해 8·15 경축사에서 본격적으로 전쟁 불용 입장을 천명했다”고 부연했다. 결국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역으로 알고 있다”라는 관계자의 답변을 “전문이 발간되면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정정했다.우드워드 책에 “미 작전계획에 핵무기 80개 사용 가능성 포함” 靑 “文, 북한 붕괴 원치 않는다 분명히 해”“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초청 의사 발신” 우드워드는 책에서 미국 네브래스카주 전략사령부가 북한의 정권교체를 위한 ‘작전계획 5027’을 주의 깊게 연구·검토했고, 이는 공격이 있을 때 핵무기 80개의 사용 가능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작계 5027은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한미 연합작전계획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한 달 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한다는 의사를 발신했다”며 “수많은 외교적 노력과 함께 올림픽이 남북·북미를 잇는 평화의 가교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2018년에 두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는 단순히 전쟁 위기를 넘기는 차원이 아니라 (위기를) 평화 국면으로 반전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교착 상태이지만, 한반도 평화는 시대정신”이라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美국방부 “北 핵무기 60개 보유”“VX 등 화학무기 5000t 세계 3위” 지난달 18일 공개된 미국 국방부 육군부의 ‘북한 전술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핵무기는 20∼60개며, 해마다 6개를 새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핵무기를 최대 60개 보유하고 있으며, 화학무기 보유량도 최대 5000t에 달해 세계 3위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북한이 올해 안에 핵무기를 최대 100개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도 했다. 이는 앞서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이 2018년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정보당국의 판단으로는 북한이 적게는 20개부터 많게는 60개까지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하는 분석이다. 김정은 일가는 리비아의 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03년 핵무기를 포기했다가 2011년 리비아 혁명을 맞은 것을 목도했고, 이 같은 일이 북한에서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미 육군부는 북한이 사린가스와 VX가스를 비롯해 치명적인 화학무기도 상당량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VX가스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제로 계승서열 1위였던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얼굴에 공격을 받고 살해당했을 때 쓰인 화학무기다. 보고서는 “약 20종의 화학무기 2500∼5000t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다”며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화학무기 보유국”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피감기관 400억 공사 수주 박덕흠 경찰에 고발

    피감기관 400억 공사 수주 박덕흠 경찰에 고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가족 명의로 건설사를 운영하면서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서울시 산하기관의 공사 4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됐다. 참자유민주청년연대·시민연대 ‘함깨’·민생경제연구소는 15일 박 의원을 경찰청에 직권남용·부패방지법 위반·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박 의원이 2012년부터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6년간 재직할 때 부인·아들·형제 등 명의의 건설사 5곳은 400억원이 넘는 거액의 피감기관 발주 공사를 수주했다”며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가족 회사에 유리한 공법을 채택하도록 서울시에 직접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의원이 백지신탁한 100억 원이 넘는 건설회사 주식이 6년째 안 팔리고 있다고 한다”며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주식이 처분될 때까지는 이해충돌이 있는 직무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박 의원이 6년간 국토교통위 활동을 계속한 것은 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고도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또 지난 총선 당시 재산 신고에서 11억원 상당액을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총선 당시 고의로 거액의 재산을 누락 등재하고, 동시에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위로 건네고 숨통 틔우는 그곳… ‘언택트 여행’ 충남으로 오세요

    위로 건네고 숨통 틔우는 그곳… ‘언택트 여행’ 충남으로 오세요

    ‘바다를 내내 보고 걷는 해변길, 소나무 사이로 난 둘레길, 호젓한 사찰, 조용하고 외로운 섬….’ 코로나19로 오랜 ‘집콕’에 너무도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는 평소 찾았거나 머릿속에서 그리던 사진만 봐도 숨통이 트인다. 충남도가 반년이 넘는 코로나19 정국에 오랜 시간 거리두기가 이어지자 국민들이 ‘언택트’(비대면)로 즐길 수 있는 충남 관광지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충남도는 도 홈페이지 등 온라인으로 ‘언택트’·‘숨은’ 충남지역 관광지 65곳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창덕 관광진흥과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15개 시장·군수가 각각 추천한 관광지”라며 “주민들이 ‘코로나가 무서워 자식도 못 오게 하는 마당에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걱정하는 관광지를 빼고 사람이 덜 찾고, 밀폐·밀접되지 않은 야외 관광지를 골랐다”고 말했다. 허 과장은 “관광은 사람이 모여 구경하고 물건도 사는 일이 반복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데 난데없는 코로나19 발생에 처음으로 언택트 관광지 홍보를 하게 됐다”고 했다.사진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거나 오랜 코로나19 규제를 견디지 못해 한강과 모텔 등 비좁은(?) 도시의 특정 장소에 무더기로 몰려 걱정을 만드는 것보다 비교적 한적한 이들 관광지로 잠시 탈출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김관동 국내관광팀장은 “덜 알려진 관광지가 많아 명절을 피해 한가로울 때 가족과 함께 코로나19 에티켓을 지키면서 직접 찾아가도 크게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당초 책자를 만들어 관광단체 등에 배포했지만 한계가 있어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알리고 있다. 제목은 ‘슬기로운 충남 여행’이다. 김 팀장은 “거리두기를 하면서 관광지를 즐길 방법이어서 ‘슬기로운’이란 말을 붙였다”고 했다. 도는 이들 언택트 여행지를 ‘감동’, ‘충전’, ‘행복’ ‘히든 트래블’ 등 4개의 테마로 나눠 소개했다. ●열광했던 것의 흔적에서 느끼는 여행의 행복 지난해 여름 방영된 인기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는 나무가 자주 등장한다. 장만월(아이유 분)이 바라봤던 나무가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에 있는 ‘성흥산 사랑나무’다. 수령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로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하트 모양을 닮아 ‘사랑나무’로 불린다. 노을이 대단히 아름다워 그때 찍으면 ‘인생사진’이 된다는 말이 나온다. 벌판에 홀로 서 있는 나무 모습이 인상적이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 촬영지로 각광을 받았다. 부여군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코로나에 지쳐서인지 요즘도 ‘어디로 가야 그 나무를 볼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적잖다”며 “승용차로 성흥산 중턱 대조사를 조금 더 지나 올라간 뒤 15~20분 계단을 오르면 산 정상의 평평한 벌판에 사랑나무가 나타난다. 강경 등 주변 경관이 다 보여 안구가 정화된다”고 전했다. 인접 자치단체 논산시 연무읍에는 2018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 세트장이 있다. ‘선샤인랜드’다. 입장료를 내면 밀리터리 체험과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고 스튜디오를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 2단계 해제 시까지 휴관한다. 근대 건축물과 한옥 등이 즐비하다. 사진만 봐도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의 슬픈 러브스토리가 떠올라 애틋해진다. 가슴이 탁 트이는 드넓은 초원을 보려면 당진과 예산에 걸쳐 있는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이 있다. 2004년 국내 처음 낙농체험 목장으로 인증받았다. 목가적인 풍경이 일품이다. 실제로 젖소, 말, 양 등이 방목되고 있다. 쉼터, 연못, 음식점이 있어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목장 관계자는 “실내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 때문에 안 하고 건초주기, 승마체험 등 야외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있지만 대부분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 구경하고 걷다 간다. 목장을 보면서 걷는 데는 1시간 반쯤 걸린다”고 말했다. 예산군에는 황새공원도 있다. 황새 최적지로 선정돼 2010~2014년 13만 5669㎡ 부지에 황새 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을 갖춘 황새공원이 전국 최초로 조성됐다. 2014년 황새 60마리가 둥지를 틀고 번식을 했고, 지금까지 50마리가 자연에 방사됐다. 귀한 황새를 직접 볼 수 있다. 논과 숲도 풍치 좋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199호로 전 세계 2500여 마리에 불과하다. ●덜 알려졌어도 실망하지 않을 ‘숨은(?) 여행지’ 부여군 외산면 무량사와 반교마을은 얘깃거리가 많다. 무량사는 최초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쓴 생육신의 한 명 김시습(1435~1493)이 마지막 생을 보낸 천년고찰이다. 통일신라 문성왕 때 범일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절에 김시습 초상화가 있고, 마을에 그의 부도도 있다. 호젓한 사찰 주변의 개울 물소리가 귀를 씻어준다. 반교마을에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거처 ‘휴휴당’이 있다. ‘풍운의 정치인’ 김종필(JP·1926~2018)이 태어났고 영면해 있다. 마을 돌담길이 정겹다. 서천군 판교마을은 과거로의 여행이다. 1970~80년대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거무튀튀한 색깔의 양조장, 정미소, 철공소, 판잣집과 일본식 가옥 등이 어릴 적 추억으로 이끈다. 1930년 장항선 개통 이후 번창해 우시장까지 생겼던 과거는 담벼락 벽화로 남았다. ‘시간이 멈춘 마을’이란 안내판처럼 남루한 옛 마을 풍경을 보며 지친 일상을 위로받는 여행 장소로 딱이다. ‘느림’을 통해 힐링을 하는 명소는 예산군 대흥면이다. 국내 여섯 번째로 지정된 ‘슬로시티’다. 솟대 등 옛것이 있고, 장터도 있다. 형제간에 어려운 살림을 걱정해 밤에 몰래 서로 집에 볏단을 옮겨줬다는 고려 초 이성만·이순 형제의 실화 탄생지여서 ‘의좋은 형제상’만 봐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마구 돌아다녀도 사람들과 만나지 않을 것 같은 드넓은 예당저수지가 가깝다. 반면 아산시 탕정면 둘레길은 최첨단 삼성디스플레이단지를 끼고 돈다. 탕정면사무소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18㎞ 산길은 평탄하다. 유럽풍 건물이 있는 인근 ‘지중해마을’에서는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해외여행의 기분을 좀 느낄 수 있을 듯도 하다. 섬 ‘웅도’는 서산에, ‘옹도’는 태안에 있다. 서산 웅도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의 한 곳이다. 썰물·밀물에 따라 바닷물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길이 있다. 하루 2번 섬을 걸어서 갈 수 있다. 섬에 산책로가 있고, 바지락도 캘 수 있다. 태안 옹도는 106년 만에 민간에 개방된 섬으로 아름다운 등대가 있다. 전망공원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장관이다. ●심신 달래는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 속으로 공주시 마곡사는 백범 김구 선생이 은거했던 절이다. 울창한 늙은 소나무 숲속 산책로 ‘솔바람길’은 명상과 산림욕을 하는 데 좋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8600종의 꽃과 나무가 흐드러진 청양군 고운식물원은 우울함을 떨쳐내는 데 제격이다. 크고 작은 공원이 33개나 되고, 광릉요강꽃 등 멸종위기 식물도 많아 흥미롭다. 입장료가 있지만 충분히 값을 한다. 허 과장은 “이들 여행지 주변에 유명 관광지와 맛집도 많아 시군별로 묶어서 알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형제보다 경제”… ‘앙숙’ 이스라엘과 손잡고 새 판 짜는 중동

    “형제보다 경제”… ‘앙숙’ 이스라엘과 손잡고 새 판 짜는 중동

    산들바람이 불던 지난 8일(현지시간) ‘다윗의 별’이 들어간 이스라엘 국기가 ‘범아랍 왕가’를 뜻하는 빨강 하양 검정 그리고 녹색 문양의 아랍에미리트(UAE) 국기와 나란히 휘날렸다. 그곳은 백악관 잔디밭도, 캠프 데이비드도 아닌 두바이 외곽 사막이었다. 여성 모델 두 명이 양국 국기를 흔들거나 몸에 두르고 촬영에 임했다. 이스라엘과 UAE의 국교 정상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행사는 정장을 차려입은 외교관이 아니라 파자마 차림의 여성 모델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촬영차 두바이에 왔다는 이스라엘 모델 메이 태거(21)는 “이곳에서 촬영하는 첫 이스라엘 모델이 돼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내가 이스라엘에서 왔지만 여기 머무는 게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 옆에서 UAE 국기를 흔든 모델은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아나스타샤 반다렌카였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지구촌의 미국과 중국, 독일과 러시아 등이 냉전급 불화를 겪는 가운데 ‘앙숙’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이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증인으로 내세워 새롭게 국교를 정상화한다. UAE와 바레인은 아랍 국가로는 이집트·요르단에 이에 세 번째, 네 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한다. 이날 수교 서명 행사에는 이스라엘과 합의한 바레인 외무장관도 참석한다. 지난 11일 발표된 바레인과 이스라엘 수교에 대해 트럼프는 “9·11 테러를 낳은 증오에 대해 이보다 더 강한 대응은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에겐 치적, 네타냐후에겐 스캔들 돌파구 네타냐후는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로 워싱턴을 방문한다”며 “UAE와의 수교에 서명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열리는 역사적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UAE 국영 통신사 WAM은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외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서명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도 참석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는 유권자들에게 외교 치적을 호소할 기회를 잡았다. 물론 부패 스캔들로 재판을 받는 네타냐후도 정치적 반전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UAE와 국교를 수립한 것은 지난달 13일 ‘아브라함 협정’ 발표 이후 한 달 만이다. 이스라엘의 유대교, UAE의 이슬람이 공동 조상으로 여기는 아브라함을 앞세운 협정의 이름에서 보듯 공유할 가치를 찾으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친서방 성향의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오래전부터 이스라엘에 대해 ‘시온주의 단체’, ‘적’이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하면서 이스라엘의 실체를 인정했다. 양국의 국교 정상화 배경에는 네타냐후의 외교 수완도 있겠지만 중동 정세 변화가 더 큰 요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2010년 12월부터 확산된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 당시 걸프만 군주들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지 않는 것보다 철권 정치와 부패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더 위협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여파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쫓겨나도, 시리아가 시위에 가담했던 자국민을 학살해도 미국은 무기력했다. 수십 년간 동맹으로 의지한 서방 국가들은 위기의 순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들 국가가 알게 됐다. 또 세대가 바뀌면서 걸프 국가들은 팔레스타인보다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지 않을 수 없었다. 아랍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경제 특히 정보기술(IT)과 의약 부문을 부러워한다. 아랍 일부 국가는 국가 안보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집트와 요르단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터(WP)는 전했다. UAE는 아랍에서는 늦은 1971년 독립하는 바람에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른 적이 없고, 다른 아랍 국가와는 달리 석유 경제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제주도 3분의1 크기의 섬나라 바레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한 2018년 5월 “이스라엘도 존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으면서 UAE는 아브라함 협정 발표 다음날 이스라엘을 향한 인터넷 차단을 풀고, 각료들의 통화 라인을 개설하면서 경제 협력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스라엘 국적기가 지난달 31일 사상 처음으로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처음으로 이스라엘 항공기의 상공 통과를 허용하면서 UAE로 오가는 항공편에 대해 빗장을 풀었다. 덕분에 이스라엘 민항기는 사우디를 우회하면 7시간 걸릴 시간을 절반인 3시간 20분으로 줄였다. 하지만 UAE나 바레인엔 팔레스타인을 ‘배신’하는 데 명분이 필요했다. UAE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을 중단시키겠다는 약속을 이스라엘로부터 받아냈다. 이곳은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에서 요르단으로부터 빼앗은 지역으로, 원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이 일대에 유대인 60만명도 살고 있다. 국교가 정상화됐다고 해서 UAE가 당장 논란이 많은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개설할 것 같지는 않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으려 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의 국교 정상화는 중동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위협이자 공동의 적인 이란에 대한 우려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집트가 1979년 3월 캠프 데이비드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한 후 미국으로부터 최신 무기를 반입할 수 있었던 것처럼 UAE 역시 미국으로부터 최신 기종의 드론과 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 수입도 기대하고 있다. F35 해외 반출은 의회 승인 등 수개월이 걸리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UAE의 F35 보유 여부는 유동적이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는 미해군 제5함대 사령부 본부가 있다.●팔, 서안 합병 중단 약속에 비난 수위 낮춰 양국의 국교 수립에 팔레스타인만큼이나 반발하는 나라는 이란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형제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중동에서 반(反)이란 연맹이 형성되는 것을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UAE와 바레인을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2009년 취임 첫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힘입어 핵문제 해결에 합의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보유를 추구해 왔다. 또 예멘,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의 반군을 계속 지원했다. 실제로 이란이 지난해 9월 사우디 정유시설을 타격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스라엘과 UAE가 급속히 가까워졌다고 WP가 분석했다. 이란과 함께 터키와 카타르도 자국 아부다비 대사관을 철수하겠다면서 국교 정상화를 거세게 비판했다. 하지만 아랍 국가들의 조직인 아랍연맹(AL)은 지난 9일 열린 화상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의 설득에도 수교를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등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고 비난했던 초기와는 다른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밝힌 요르단 서안 합병 중단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하고 있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역시 합병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두 국가론’은 팔레스타인 희망대로 살아 있다. 이스라엘이 서안 합병에서 물러선 가장 큰 이유는 “어렵게 달성한 평화와 지역 안정을 해친다”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경고’였다고 WP가 짚었다. 이스라엘과 수교한 아랍 국가가 많아지면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지렛대가 많아진다는 게 이 매체의 진단이다. 잇따른 수교를 묵인한 ‘중동 맹주’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pc 없는데요” 엄마폰 돌려쓰며 수업보는 삼형제 [아무이슈]

    “pc 없는데요” 엄마폰 돌려쓰며 수업보는 삼형제 [아무이슈]

    재난이 몰고온 또다른 가난, 배움이 고픈 아이들 온라인 등교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보호 양육자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빈곤가정 아동의 ‘교육 소외’는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13~14일 컴퓨터 등 학습도구가 없어 제대로 된 수업을 듣기 어려운 가정, 사실상 양육자가 아이 교육에 개입할 여력이 없는 가정 등 전염병이 드러낸 빈곤가정의 ‘교육 소외’ 현장을 들여다봤다. • 나쁜 공부습관 잡아줄 사람이 없어요 초등학교 2학년인 서진(가명)이는 요즘 새벽 3시에나 잠자리에 든다. 오후 1시에 일어나 수업은 다시보기로 본다. 틀어놓긴 하지만 사실상 숙제는 이모(32·지적장애 3급)가 한다고 했다. 대신 서진이는 종일 휴대전화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본다. 공부는 방문 학습지로 한다. 일주일에 1번 학습지 교사가 와서 10분씩 수학과 국어 공부를 봐준다고 했다.이 집에는 서진의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 주거나 공부를 가르쳐 줄 사람이 사실상 없다. 서진이를 제외한 온 가족이 지적 장애를 갖고 있다. 서진이의 할아버지는 지난해 9월 말 인근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깨에 원인 모를 통증이 생겼는데 생전 병원비를 걱정했다고 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돈이 없어 미안하다”였다. 그 후 할머니(51)와 이모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다. 이들은 인터뷰 중에도 “왜 이런 일이 우리한테만 일어났는지.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옆에 있던 서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모두 이해한 것처럼 보였다. 서진이는 “저까지 울면 엄마(할머니)가 너무 슬퍼할 것 같아요. 전 어른이에요”라고 말했다. 지체 장애인인 서진이의 친모는 서진이를 낳고 집을 나갔다. 서진이는 이모를 언니로,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 pc 없어 엄마폰 돌려쓰는 민수 삼형제 고등학교 2학년인 민수는 휴대전화로 수업을 듣는다. 화면이 작아서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일 때도 많다. 프린트기가 없어서 과제는 연습장에 답만 써서 제출한다. 사진을 찍어 인증 샷을 올리는 식이다. 각각 고등학교·중학교 1학년인 두 동생은 엄마의 휴대전화로 수업을 듣거나 온라인 수업 중에도 학교 컴퓨터실을 이용한다. 집에 컴퓨터가 한 대도 없기 때문이다. 민수는 모르는 문제가 있어도 딱히 어디 물어볼 곳이 없다고 했다.엄마 민영(50)씨는 “애들한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데 제가 한글을 못 배워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민영씨의 어머니는 남편이 죽자 국민학교 1학년인 그를 친척 집에 맡겼다. 학교는커녕 식모살이만 하다 열 살을 넘겨 그 집을 뛰쳐나왔다고 했다. 공장과 거리를 전전하다 서울에 올라와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들 셋을 낳았다. 행복한 가정을 바랐지만, 남편은 알콜 중독자였다. 술에 취하면 민영 씨와 아이를 때렸다. 최근 주민센터에서 전화로 한글을 배우는 그는 “한글 배우고 책을 많이 읽어서 아이들이 물어볼 때 자신 있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 전염병이 조명한 ‘교육 소외’…가난 대물림 막으려면 정효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 과장은 “빈곤가정은 코로나 19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능력이 대체로 떨어진다”면서 “컴퓨터 보급이나 대여를 활발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아직 기기를 갖추지 못한 가정도 많고 무엇보다 조작법을 힘들어하는 가정도 많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호 양육자에 대한 관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빈곤가정의 보호 양육자는 이미 자신의 삶이 버거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대개 아이 교육에 개입할 여력이 떨어진다. 의욕이 있다 해도 방법을 모르거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신근아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들이 최선을 다해 관리를 해도 가정 방문은 많아야 월 1~2회”라면서 “보호 양육자의 정서와 생활방식, 사고가 대를 이어 학습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아동 지원과 함께 양육자에 대한 관리, 교육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진이, 민수에 대한 후원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 (031-965-8101) 또는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031-980-4722)으로 하면 된다.
  • SK 최정-최항, 역대 세 번째 한 경기 ‘형제 홈런포’

    SK 최정-최항, 역대 세 번째 한 경기 ‘형제 홈런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형제 타자’ 최정(오른쪽·33)과 최항(왼쪽·26)이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쏘아 올렸다. SK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특히 최정과 최항은 같은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역대 세 번째 형제로 이름을 올렸다. 최정은 0-1로 뒤진 4회 박세웅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25호. 2-1로 앞선 5회 최항은 선두타자로 나서 박세웅을 상대로 시즌 1호 홈런을 때려 냈다. 그동안 형제가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때린 사례는 두 차례 있었다. 1986년 7월 31일 청보 핀토스 소속 양승관·양후승 형제가 최초로 동반 홈런을 때려 냈고, 2015년 6월 2일 LG 트윈스 나성용과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맞대결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이 2호다. 최정과 최항은 ‘동일 투수(박세웅)에게 동반 홈런을 기록한 1호 형제’로 이름을 남겼다. 최정은 경기 후 “동생과 같은 날 홈런을 기록했고 그 홈런이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했다. 최항은 “형과 함께 홈런치고 활약하는 장면은 늘 그려 왔던 꿈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단독] 軍, 2년 전 이미 秋아들 의혹 ‘문제 없다’ 결론 냈었다

    [단독] 軍, 2년 전 이미 秋아들 의혹 ‘문제 없다’ 결론 냈었다

    軍 “휴가기록 누락은 행정착오” 해명당시 송영무 장관에게도 보고 안 해일각 “秋아들 아니었다면 그랬겠나”군 당국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황제 휴가’ 등 의혹에 대해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힌 가운데 이미 2년 전 자체 조사를 통해 같은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출신 국방장관실 정책보좌관 A씨가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에 서씨가 선발될 수 있도록 청탁을 해 군 내부에서 잡음이 발생하자 다음해까지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정부 소식통은 “당시 A씨의 통역병 청탁 사건을 계기로 서씨 군 복무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을 살펴봤다”며 “A씨의 청탁은 군사보좌관(현역 장성)의 거절로 이뤄지지 않았고, 휴가도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서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은 지난해 12월 추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처음으로 제기했다. 군 당국은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최근 서씨가 근무했던 부대의 지역대장(중령), 한국군지원단장(대령) 등 상급자들이 통역병 파견 및 휴가 연장과 관련해 추 장관 보좌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하자 국방부는 지난 10일에야 관련 규정을 들어가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과 ‘현역병 등의 건강보험 요양에 관한 훈령’ 등에 따라 서씨의 휴가는 규정상 하자가 없다는 것이다. 서씨의 휴가 기록이 부대에 남아 있지 않은 점 등은 해당 부대의 행정 착오라고 해명했다. 정부 소식통은 “당시 사건은 정책보좌관 등 소수가 무리하게 행동해 발생한 것일 뿐 심각한 사안이 아니었다”면서 “송영무 당시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았으며, 외부와 조사 사실을 공유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군 당국의 판단과는 달리 ‘과연 추 장관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일반 병사가 전화 몇 통에 연속으로 휴가를 쉽게 연장할 수 있다는 얘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며 “일반 병사가 받기 어려운 혜택이라는 점에서 부대가 분명히 편의를 봐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서씨 측 변호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누군가의 귀한 형제가 왜 이러한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처형 반대” 아흐레 뒤 이란, 유명 레슬링선수 사형 집행

    트럼프 “처형 반대” 아흐레 뒤 이란, 유명 레슬링선수 사형 집행

    국제적으로 처형 반대 움직임이 일어났던 유명 레슬링 선수 나비드 아프카리(27)가 살인 혐의로 처형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란 국내 대회를 휩쓸다 시피 한 유명 선수였다. 국영방송은 피해자 유족이 확정된 사형을 집행해 달라고 사법부에 요청한 데 따라 그가 종교적 관용을 받지 못하고 이날 오전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란 사법부는 아프카리가 남동생 둘과 공모해 공기업 경비원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남동생 바히드는 징역 54년, 하빕에게는 27년형이 선고됐다. 그의 사형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누리꾼들은 그가 2018년 1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누명을 씌워 보복성 판결을 내렸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구명 운동을 벌였다. SNS에는 ‘#나비드를 살려달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했고 사형을 반대하는 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 외국의 유명 레슬링 선수들까지 무려 8만 5000명이 온라인 서명 운동을 펴 사형 선고가 부당하다면서 석방을 요청했다. 그의 가족은 면회하면서 몰래 녹음한 음성파일을 근거로 이란 당국이 심하게 고문해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아프카리가 고문을 당한 뒤 동생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아프카리는 음성파일을 통해 “내가 만약 처형되면,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려 했던 무고한 사람이 처형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3일 트윗을 통해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이 젊은이(아프가리)의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숨을 살려준다면 대단히 고맙겠소”라고 거들었다. 미국 국무부도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해 “미국은 아프카리에게 사형을 선고해버린 이란 정권에 대한 세계적 분노에 동참한다. 2018년 평화 시위에 참여한 그는 고문을 받은 끝에 허위로 자백했다”라고 비난했다. 이란 사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아흐레 만에 사형을 집행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이란 보수 성향 매체 타스님 뉴스는 “트럼프는 가혹한 제재로 이란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목숨을 위험에 몰아놓고서 살인자의 생명을 걱정한다”고 비난했다. 변호인 하산 유네시는 트위터에 이란 법에 따라 가족이 형 집행 전에 면회도 하지 못했다며 “나비드에게 마지막 접견 기회마저 빼앗을 정도로 그렇게 집행을 서둘러야 했느냐”고 따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의 사형 집행 뒤 낸 성명을 통해 “매우 충격적이다. 국제적으로 구명 운동을 벌였으나 처형을 막지 못해 깊이 실망한다”고 밝혔다. 외부의 의혹 제기에 이란 사법부도 적극 대응했다. 사법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18년 8월 1일 밤 이란 중부 시라즈 시내에서 동생이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한 공무원을 쫓아가 뒤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같은 달 시라즈에서 반정부 시위가 소규모로 벌어졌다. 이 범행 뒤 장소를 옮겨 다른 이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게 사법부의 설명이다. 살해 동기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사법부는 또 이들 형제가 2018년 1월 전국적으로 발발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경찰에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고 시위 중 벌어진 약탈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입회 아래 조사가 진행됐고, 아프카리가 고문 여부를 밝히는 법의학적 검증을 거부했다”고 부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추미애 폭로 사병’ 실명 공개하며 방어 나선 민주당(종합)

    ‘추미애 폭로 사병’ 실명 공개하며 방어 나선 민주당(종합)

    주말인 12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을 방어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 특히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의혹을 최초 제기한 것으로 지목되는 당직 사병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국정 농간’이라며 역공을 펼쳤다. 황희 “추미애 의혹 제기는 국정 농간”…폭로 사병 실명 공개 황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야당의 추미애 장관 의혹 제기를 ‘국정 농간’으로 규정하며, 휴가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당직 사병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폭로 당사자를 조준했다. 황희 의원은 “국민의힘의 추미애 장관 고발 근거는 당직 사병의 제보였다. 말도 안 되는 사건의 시작이었고 당직 사병은 잠수를 탔다. 이 엄청난 일을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단순한 검찰 개혁의 저지인지, 작년처럼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고 분열 시켜 대혼란을 조장하기 위함인지 우리 국민은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며 “국정 농간 세력을 반드시 밝혀내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후 해당 사병의 이름을 지우고 성씨만 남겨 글을 수정했다. 그러나 수정 내역을 보면 여전히 해당 사병의 실명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27살 청년 공개재판…민주당, 추미애 얻고 국민 잃을 것” 이에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당직사병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귀한 형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 아들 1명 살리기 위해 국민을 공범으로 모는 무도한 문재인 정부”라며 “민주당은 추미애 장관을 얻고 국민은 잃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야당, 추미애 아들 의혹 잘 안 되는지 딸까지 들고 나와” 정청래 의원은 이날도 추미애 장관 방어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는 14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추미애 장관에게 할 질의를 미리 공개하며 각종 의혹을 ‘가짜뉴스’로 몰았다. ‘아들 문제로 심려가 많으실 텐데 허위 제보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자들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들 휴가는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국방부에서 발표해 다행인데 부정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추미애 장관의 결백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당권을 내려놓은 이해찬 전 대표도 추미애 장관을 옹호하는 데 동참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전날 심야에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검찰개혁안 등 추미애 장관의 업무를 갖고 얘기하면 모르겠는데, 이게 뭐 하자는 것인지…”라며 “(야권이 추미애 장관 아들의) 카투사를 한참 얘기하다가 잘 안 되는지 따님 얘기도 들고 나왔다.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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