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형제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식약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동북아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미제사건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빅데이터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17
  • 역시 형만 한 아우 없었다

    역시 형만 한 아우 없었다

    벤투호 3-0 완승… 최종 스코어 5-2 승리이동경 결승골, 이주용·이영재 쐐기골거리두기 완화에 축구팬 2075명 관람벤투호가 김학범호와의 형제 대결에서 ‘형님 실력’을 뽐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이동경(울산)과 이주용(전북), 이영재(강원)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1, 2차전 합계에서 5-2(1승1무)로 앞선 A대표팀이 친선전 최종 승자가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친선전에 걸린 코로나19 관련 성금 1억원은 벤투호 이름으로 기부된다. 전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경기장에는 축구팬 2075명이 찾아와 형제 대결을 즐겼다. A대표팀은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모두 6명, 올림픽팀은 8명을 바꿔 2차전에 나섰다. A대표팀의 경우 1차전 교체 멤버였던 이정협과 이동준(이상 부산), 김인성(울산) 등을 선발로 내는 등 공격진을 많이 흔들었지만 올림픽팀은 조규성(전북)과 조영욱(FC서울)을 유지하고 김대원(대구)을 새로 보태는 등 공격진 변화가 적었다. 전반 5분 A대표팀의 이동경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컷백 패스를 내준 김인성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2분 뒤 올림픽팀도 곧바로 조규성의 헤더로 반격하며 공방을 이어 갔다. A대표팀은 점유율에서 6대4로 앞서며 안정감 있게 경기를 풀어 갔다. 올림픽팀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세훈(상주)과 엄원상(광주)을 투입하며 먼저 승부수를 띄웠지만 골은 A대표팀 몫이었다. 올림픽팀에서 월반한 이동준과 이동경이 한솥밥을 먹던 동료에게 비수를 꽂았다. 후반 10분 하프라인에서부터 공을 몰고 박스 안으로 파고든 이동준은 균형을 잃어 비틀거리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왼쪽으로 쇄도하던 이동경에게 공을 내줬고 이동경은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올림픽팀은 1차전에서 태극마크 데뷔골을 터뜨린 송민규(포항)까지 투입했지만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22분 오세훈의 결정적인 헤더와 후반 40분 김대원의 강력한 오른발 슛이 조현우(울산)의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다. A대표팀은 교체 투입된 이주용과 이영재가 올림픽팀의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틈을 타 후반 44분과 47분 거푸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주용은 2경기 연속 골. 한편 벤투호는 11월 13일, 17일 오스트리아에서 두 차례 A매치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상대는 북중미 1개팀과 중동 1개팀으로 압축됐다. 벤투호는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올해 첫 A매치를 치르게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가수 김창완, 37년만에 솔로앨범 낸다

    가수 김창완, 37년만에 솔로앨범 낸다

    한국 록 음악의 전설 산울림의 가수 김창완이 약 37년 만에 솔로앨범으로 돌아온다. 소속사 이파리엔터테이니움은 오는 18일 김창완 솔로앨범 ‘문’(門)을 발매한다고 12일 밝혔다. 솔로 앨범으로는 1983년 발표한 ‘기타가 있는 수필’ 이후 처음이다. 김창완은 “‘수요 동화’ 공연이 끝나고 몇 개월이 지나도록 관객을 대할 수 없는 분리 불안이 작업에 매진하게 된 원동력”이라며 “(코로나19로) 환경이 그렇다 보니 무표정한 시간과 따뜻한 사랑에 대한 노래가 많다”고 앨범 발매 계기를 전했다. ‘문’은 ‘시간의 문’을 줄여 붙인 이름으로 김창완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곳곳에 묻어 있다. 악기 사용을 최소화해 어쿠스틱한 기타 선율과 보컬을 중심으로 만든 11곡을 실었다. 타이틀곡 ‘노인의 벤치’는 읊조리는 듯 노래하는 저음이 돋보이는 곡으로 단편 영화를 본 듯 쓸쓸한 여운이 남는다고 소속사는 소개했다. 이 외에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와 ‘먼길’, 부모님에 연민 어린 시선을 보내는 ‘엄마, 사랑해요’, ‘자장가’, ‘이제야 보이네’, ‘보고 싶어’ 등이 실렸다. ‘글씨나무’, ‘옥수수 두 개에 이천원’ 등 특유의 동심과 재치 있는 가사가 눈에 띄는 곡도 있다. 김창완은 “미래로 갈 수 있는 시간의 문도 지금이고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의 문도 현재”라며 “진심을 담아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가! 지금을 살자!’는 마음으로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친동생 김창훈·김창익과 ‘형제 밴드’ 산울림을 결성해 1977년 ‘아니 벌써’로 데뷔했다. 이후 ‘나 어떡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너의 의미’ 등 한국 대중음악사의 명곡들을 냈다. 2008년부터는 김창완밴드로 활동면서 연기와 라디오DJ를 병행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벤투호vs김학범호 관중 앞 ‘진검승부’

    벤투호vs김학범호 관중 앞 ‘진검승부’

    ‘이젠 관중 앞에서 진검승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12일 형제 대결 2차전에서 관중 앞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지난 9일 1차전은 무관중으로 열렸지만 2차전을 앞두고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최대 3000명의 관중이 제한적으로 입장하게 됐다. 김 감독은 1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빠른 공수 전환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속도 축구를 하지 않으면 상대를 공략하기 어렵다”며 “(2차전은)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수행하고자 노력할 테니 박진감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팀 미드필더 한찬희(서울)는 “감독님이 몇 골을 먹어도 상관없으니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1차전 후반 교체 투입돼 남다른 스피드를 뽐낸 엄원상(광주)도 “스피드를 보여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차전은 2-2 무승부로 끝났지만 아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송민규(포항)는 태극마크 데뷔 첫 경기에서 데뷔골을 뽑아냈고, 송민규의 득점을 거들었던 조규성(전북)은 공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A대표팀의 자책골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올림픽팀에서 A대표팀으로 월반한 이동경과 원두재(이상 울산), 이동준(부산)의 활약도 돋보였다. 기존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으로 나선 원두재는 후방에서 좌우 공간으로 패스하며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는 등 ‘제2의 기성용’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공격의 한 축을 맡은 이동경은 이주용(전북)의 선제골을 도왔고, 이동준은 특유의 돌파력을 과시했다. 이들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낸 벤투 감독은 “(2차전에서) 과감한 볼 소유와 적극적인 자세로 상대의 허를 찌르겠다”고 말했다. 이동준은 “서로 지기 싫은 마음이 있다”며 “어느 팀이든 지금 속한 팀에서 해야 할 것을 해내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경도 “보완할 점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며 준비하고 있다”면서 필승 의지를 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의도치 않게 김학범 감독을 멕이는(?) 벤투 감독

    의도치 않게 김학범 감독을 멕이는(?) 벤투 감독

    한국 축구 형제 대결 과정에서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던진 말들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 눈길을 끈다.9일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2-2 무승부를 거둔 뒤 열린 올림픽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아우들이 선제골을 내주고도 역전에 성공했고, 또 승리 직전까지 갔음에도 경기 내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김학범호의 스타일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취재진 사이에서 이날 경기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이겠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 감독은 “결과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게 첫 번째 목표였는데 그런 부분에서 보면 50점도 주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패턴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복귀하면 (선수들이) 나한테 많이 혼날 것”이라고 했다. 라커룸에서 이미 호된 질책이 있었는지 태극마크를 달자마자 골을 넣었던 송민규는 ‘감독님 주문’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듭하기도 했다.뒤 이은 A대표팀 기자회견에서도 김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에 50점을 줬다며 벤투 감독에게 같은 질문이 나왔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내용적으로는 형들보다 번뜩였던 아우들에게 박한 점수가 주어졌기 때문이었을까. 벤투 감독은 “죄송하지만 저희 팀에 점수를 매기는 것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경기를 살펴보고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잘 됐는지 선수들과 이야기도 해야 하는 등 즉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기자들 질문을 받고 팀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는 할 수 있어서 정량적인 평가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인 성향이 십분 반영된 것이겠지만 만약 ‘즉답’을 한 김 감독이 함께 자리에 있었더라면 멋쩍게 만들 수도 있는 벤투 감독의 답변이었다.비슷한 양상은 전날에도 있었다.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순차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김 감독은 ‘형제 대결 구도’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오자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화끈한 경기를 펼쳐야 굶주렸던 팬들이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강하게, 공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은 우리의 상대가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동료”라면서 “앞으로도 나는 올림픽 대표팀을 상대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의도치 않게 묘한 분위기가 연출된 두 감독은 오는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밴투호vs 김학범호…2골씩 장군 멍군 무승부

    밴투호vs 김학범호…2골씩 장군 멍군 무승부

    밴투호와 김학범호가 태극 형제 대결에서 장군 멍군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경기 1차전에서 2골씩 주고 받으며 2-2로 비겼다.이날 경기 초반 김 감독이 미리 언급한 것처럼 올림픽 대표팀이 공세적으로 나섰다. 조규성(전북)을 중심으로 송민규(포항), 조영욱(FC서울)이 날개로 나서 A대표팀 골문을 공략했다. 첫 슈팅도 동생들의 몫이었다. 동생들이 박스 안으로 접근할 때마다 형들이 반칙으로 끊어내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그러나 A대표팀이라고 그대로 밀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월반한 이동경과 원두재(이상 울산)가 형님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로 올림픽 동료들을 압박했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벤투호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동경이 먼저 비수를 날렸다. 전반 14분 중앙에서 공을 잡아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 하고 있는 풀백 이주용(전북)에게 길게 공을 뽑아줬다. 이주용은 페널티박스 서클 쪽으로 파고들더니 수비가 붙지 않자 그대로 오른발 강슛, 골망을 갈랐다. 2015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A매치에 데뷔해 3경기를 뛰었던 이주용은 5년 만에 다시 A대표팀에 합류해 골을 넣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경기가 A매치는 아니기 때문에 A매치 데뷔골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번이 A대표팀 첫 승선인 ‘제2의 기성용’ 원두재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좌우로 크게 공을 뿌려주며 공간을 잘 활용하는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후반 들어 A대표팀은 이정협과 이동준(이상 부산), 윤빛가람(울산)을 넣으며 공격 라인에 먼저 변화를 줬다. 그러나 올림픽 대표팀은 그냥 주저 앉지 않았다. 연령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송민규가 반짝였다. 전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위협적인 헤더를 날리기도 했던 송민규는 후반 4분 이동경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문전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 발 슛을 날리며 A대표팀 골문을 위협하더니 1분 뒤 조규성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박스 안을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구석을 노리는 왼발 슛으로 형님들 골문을 기어코 열어젖혔다. 공세의 고삐를 죄던 올림픽 대표팀은 후반 13분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정승원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조현우가 펀칭했으나 높게 떠올라 내려오는 공을 조규성이 다시 머리로 공을 골대 쪽으로 떨궈놨는데 골문을 지키던 권경원(상주)의 다리를 맞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후 올림픽 대표팀은 오세훈(상주), 엄원상(광주), 한정우(수원FC), 김대원(대구)을, A대표팀은 이동경 대신 김인성(울산)을 투입하며 공방을 벌였다. 올림픽 대표팀은 후반 36뷴 엄원상이 오세훈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조현우가 선방해 냈다. 그대로 아우들의 승리로 막을 내릴 것 갔던 경기는 후반 44분 이정협이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우들 골망을 흔들어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2차전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시의 갑질?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앞날은

    서울시의 갑질?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앞날은

     서울시가 지난 7일 송현동의 대한항공 부지를 공원 용지로 지정했다.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대한항공이 2008년 6월 2900억원을 주고 삼성생명에 부지를 매입한 뒤 여러 부침을 겪은 곳. 아직 공원 결정의 효력이 생기는 결정고시는 하지 않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도 남아 있지만 공원 강행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만은 확고해 보인다. 서울시가 사기업의 부지를 강제로 공원 부지로 지정했다며 서울시의 ‘갑질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서울시는 경복궁 바로 옆에 있는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는 서울시의 뜻대로 문화공원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  경복궁 인근을 산책하다보면 경복궁 동쪽으로 높은 펜스로 둘러싸인 곳이 있다. 펜스 틈새로 빼끔히 들여다보면 풀만 무성히 자라 있다. ‘이런 금싸라기 땅이 왜 그냥 남아 있을까‘ 싶은 이곳이 바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다. 3만 7141.6㎡(1만 1235평)의 부지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한옥호텔이니, 문화체험공간이니 여러번 계획을 발표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송현동이라는 지명은 소나무 송(松), 언덕 현(峴)을 사용해 소나무 언덕이라는 뜻이다. 조선 초기 궁궐 옆의 소나무 숲이었다. 소나무 숲이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선조의 부마 영의정 심상규가 소유했다. 후기 들어서는 순조의 부마 창녕위 김병주의 집이, 우국지사 김석진의 집이 자리했다. 일제 강점기 들어서는 친일파 윤덕영·윤택영 형제의 집터로 사용됐다. 이후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소유한 조선식산은행의 사택이 됐다. 광복 후에는 미군 숙소로, 이후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사택으로 이용됐다. 1997년 삼성생명이 1400억원에 매입했고, 2008년에 다시 대한항공이 매입했다.  북촌한옥마을에 있는 해당 부지는 역사를 대표하는 경복궁, 광화문광장이 지근거리에 있다. 청와대, 헌법재판소, 대사관 등 주요 행정기관도 인근에 자리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주요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대한항공도 이런 특성을 살려 2010년 7성급 한옥호텔을 짓겠다고 추진했지만 인근에 당시 덕성여중·고, 풍문여고 등 학교가 3개나 있어 서울중부교육청에서 퇴짜를 맞췄다. 관광호텔 건립은 학교 주변 50m 이내에는 불가하고, 200m 내에서는 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한 대한항공은 계획을 접고 2015년 문화체험공간 ‘K-익스피어리언스’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사업을 철회했다.  서울시는 호텔을 짓는다고 할 때부터 송현동 부지를 공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유흥시설이 없을 경우 호텔 건립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할 때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부지 매각을 두고 대한항공과 협상을 벌였다. 지난 5월에는 문화공원을 짓겠다는 구상을 외부에 밝혔다. 시 관계자는 “110년 잃어버린 세월을 간직한 서울 도심 한복판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 대규모 부지인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입지적 중요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공공적 활용이 가능한 공원으로 개발하고, 이후 시민과 전문가 공론화를 거쳐 공원의 세부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시민 3080명을 상대로 온라인에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숲이나 공원 조성에 80%가 찬성했다는 결과를 들어 공원 조성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5~7월 사회주요인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85%가 매입에 찬성했고, 72%가 공원 조성에 찬성했다. 건축가인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사회 주요 인사 10명을 면담한 결과 송현동의 공적활용에 동의했다고도 한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날벼락 그 자체다. 부지 매매 관련 서울시가 공원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는 15곳이 매수 의사를 밝혔지만, 발표 직후 예비 입찰에서는 입찰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서울시가 부지 보상비를 4671억원으로 책정해 공고하는 등 공원화가 기정사실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인허가 없이 개발이 불가능한만큼 다른 기업에서는 부지를 살 이유가 없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대한항공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상태다. 기내식 사업 부문을 팔아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자본 확충의 핵심 방안으로 꼽히는 송현동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송현동 공원화 작업은 제일 중요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이 남아 있다. 권익위는 이달 안으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익위에서도 공원 결정에 대해서 위법성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나 항공산업이 어려운 점에 초점을 맞춰서 논의중이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권익위 조정이 나오는대로 결정고시를 하고 내년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한 뒤 2022년 공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지난 7일 열린 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시의 계획대로 ‘문화공원’이 아니라 ‘공적 공원’으로 조성하라고 수정가결됐다. 또한 삼청동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은 공원에 반대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 반경 1∼2㎞ 이내에 삼청공원, 사직공원, 낙산공원 등이 있어 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는 게 지역 주민의 입장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통업계, 한글날 맞이 무료서체 배포

    한글날을 맞아 국내 유통업체들이 무료 서체를 잇달아 내놓으며 ‘한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위메프, 세븐일레븐 등이 서체 배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한글날인 이날 홈페이지 ‘우아한닷컴’을 통해 9번째 무료 서체 ‘을지로10년후체’를 배포했다. ‘을지로10년후체’는 지난해 한글날 내놓은 ‘을지로체’에 10년이라는 시간의 개념을 더한 것으로, 기존 을지로체를 희끗희끗하게 바랜 형태로 제작됐다. 특히 자주 쓰이는 조사 50자는 이 서체로 여러 번 입력할수록 3단계로 흐려진다.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전날 첫 전용서체인 ‘위메프체’를 공개하고 일반에 무료 배포했다. 외부 개발업체에 맡기지 않고, 임직원이 직접 디자인한 이 서체는 위메프 기업 로고의 형태적 특징을 살렸다.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6일 청산리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김좌진 장군 독립서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김좌진 장군의 한문 붓글씨를 분석해 이를 한글 구조에 맞춰 재해석한 서체다. 김좌진 장군의 한문 붓글씨는 강하게 두껍게 내려진 세로획에서 강직하고 굳센 기개를 엿볼 수 있으며 모든 획의 끝마무리는 힘 있고 절제된 느낌을 주는데 한글 서체에도 이를 고스란히 살렸다는 게 세븐일레븐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이 글씨체를 상품 포장에 활용한 ‘장군 상품’ 6종도 출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데일리 메일 “푸틴의 숨겨진 연인, 지난해 쌍둥이 형제 낳았다”

    데일리 메일 “푸틴의 숨겨진 연인, 지난해 쌍둥이 형제 낳았다”

    블라디미르 푸틴(68) 러시아 대통령의 사생활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 부인 류드밀라 여사와 지난 1983년 결혼해 두 딸을 낳고 2014년 이혼했다. 두 딸의 사진도 잘 눈에 띄지 않으며, 신분을 위장한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손자와 손녀 숫자도 비밀에 부쳐져 있다. 류드밀라와 결혼 생활을 유지하던 2008년부터 리듬체조 선수 출신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37)가 ‘숨겨진 여인’이란 보도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한 매체가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의 관계를 보도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부인했고, 해당 매체는 문을 닫았다. 카바예바가 결혼 예물로 보이는 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이 여러 차례 카메라에 잡혔고, 2015년에는 푸틴 대통령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크렘린은 역시 부인했다. 그녀는 2017년 여자 리듬체조 대회에 나타났다가 배가 부른 모습이 눈에 띄어 임신설에 휩싸였다. 그리고 2018년 10월부터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카바예바가 지난해 4월 쌍둥이 형제를 낳고 다시 사라졌다고 8일(현지시간)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인용해 폭로했다. 모스크바의 쿨라코프 연구센터에서 제왕절개로 출산했는데 센터의 4층 VIP 병동을 통째로 비웠으며 이탈리아 의사가 비밀리에 불려와 집도했다고 데일리 미러는 전했다. 아울러 중앙 일간지인 모스코브스키 콤소몰레츠가 인터넷판에 출산 소식을 보도했지만 곧바로 기사가 삭제됐다고 전했다. 카바예바는 일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덤에 ‘사랑하는 알리나’라고 적은 카드와 함께 꽃을 올리고, 예전 동료와 연락도 주고받는다고 했다. 카바예바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 14차례, 유럽선수권에서 25차례 우승했다. 전성기였던 2000대에는 러시아의 3대 체조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의 의원이 돼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러시아 내 넷플릭스 독점 계약권을 가진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회장이기도 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알제리에서도 19세 성폭행 후 불태워 살해, “#내가체이마다” 물결

    알제리에서도 19세 성폭행 후 불태워 살해, “#내가체이마다” 물결

    “내가체이마다(#JeSuisChaima).” 북부 아프리카 알제리의 수도 알제를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8일(현지시간) 여성들에게 행해지는 끔찍한 폭력을 멈추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달 알제로부터 동쪽으로 80㎞ 떨어진 외딴 주유소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불태워진 시신으로 발견된 열아홉 살 소녀 체이마(사진)의 죽음에 항의하는 이들이었다. 용의자는 검거돼 범행 전모를 자백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와 별개로 같은 날 한 숲속에서 불태워진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알제와 오란 시에서는 여성들의 연좌 시위가 진행됐는데 참석자들은 체이마를 연호하며 젠더 차별에 근거한 폭력을 끝내자고 외쳤다. 현지 활동가들은 이번 시위의 참석자들이 많지 않았는데도 엄청난 경찰 병력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알제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이 정부는 고문하는 이들로부터 희생자를 보호하는 데 어떤 쉼터도, 어떤 메카니즘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법이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여성들은 자신을 공격한 형제나 아버지, 누구든 용서하라는 요구를 받는다”고 개탄했다. 이어 “여성들이 소장을 제출하면 해결되거나 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삼사년은 기다린다. 이런 것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여건들이다. 알제리는 남녀 모두의 나라”라고 덧붙였다. 체이마의 어머니는 용의자가 딸이 열다섯 살이던 2016년에도 성폭행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면서 재판은 흐지부지됐다고 전했다. 여성들의 성폭행 후 살인을 집계하는 페미사이드 알제리 그룹이란 시민단체는 올해 들어 38명의 여성이 젠더 폭력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60명이었다며 워낙 여성들이 제대로 신고할 수 없는 여건이어서 실제로 그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남편 리스크/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남편 리스크/김상연 논설위원

    톨스토이가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으로 쓴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말을 선뜻 수용할 수 없다. 행복한 가정도 제각각의 모습이지 않을까. 다시 말해 모든 가정은 행불행을 막론하고 모습이 저마다 다르지 않을까.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도 제각각일 것이다. 그래서 ‘부부의 일은 그 부부만 안다’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요트를 사러 미국 여행을 떠난 것은 비판받을 만했다. 국민에게는 여행을 자제하라고 해놓고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의 가족은 여행을 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비판은 부부가 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 전제 아래서 더 정합성을 갖는다. 만약 부부가 이심이체(二心異體)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공직자의 배우자가 생각이 달라 여행을 떠나려 한다면 완력을 써서 주저앉힐 수도, 가택연금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강 장관도 이런 속사정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7일 국정감사장에서 “남편을 만류했어야 했다”는 야당 의원의 추궁에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고요”라고 토로했다. 그 솔직한 답변에 장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배우자께서 다분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며 “솔직히 측은지심이 든다”고 했다. 국민들도 ‘부부간의 일은 부부만 안다’는 쪽을 유념하는 것 같다. 한 여론조사에서 ‘강 장관 남편의 미국 여행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반대한다(52.5%)는 의견이 찬성한다(34.5%)는 의견보다 많이 나왔다. 사실 피를 나눈 부모 형제도 일심동체일 수 없듯 부부 역시 일심동체일 수는 없다. 단지 일심동체를 지향할 뿐이다. 지난해 과도한 주식 투자로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 재판관의 남편이 보유 주식을 전부 처분하겠다는 서약서까지 써놓고 임명 1년도 안 돼 해외주식 1억 6306만원어치를 새로 사들인 사실이 7일 확인된 것이다. 이 역시 이 재판관은 반대했는데 남편이 밀어붙인 이심이체 케이스일까. 고위 공직자가 남성 일변도였던 시절엔 ‘아내 리스크’가 회자됐지만, 여성 공직자가 늘어난 지금은 ‘남편 리스크’도 나타나고 있다. 조금 다른 건 남편들은 뻔히 논란이 될 만한 일을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만약 공직자의 아내였다면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끝내 ‘마이 라이프’를 관철했을까. 그리고 공직자의 아내가 그렇게 했다면 국민의 이해심도 공직자의 남편에게 베풀어지는 만큼 너그럽게 발현됐을까. 남녀를 바라보는 편견은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섭다. carlos@seoul.co.kr
  • “꾸밈없는 시적 목소리…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승화”

    “꾸밈없는 시적 목소리…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승화”

    헝가리계 유대인… 예일대 영문학 교수1993년 작품 ‘야생 붓꽃’ 퓰리처상 수상美 현대문학서 가장 뛰어난 시인 중 한 명역대 16번째 여성·美작가로 10번째 영예“질병·이별 등 상실 뒤 치유 논하는 시 써코로나 시대 문학의 원초적 복원력 기대”2020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이어 “그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을 지을 수 있다”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 부모와 형제, 자매와의 밀접한 관계에 시의 초점을 맞추곤 했다”고 평가했다.글릭은 1901년 이후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이며, 10번째 미국 출신 작가다. 미국에서는 2016년 밥 딜런 이후 4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유럽권, 여성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맞은 결과다. 외신들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럽 작가가 수상한 데다 역대 수상자들 중에 여성 작가들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림원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글릭은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후보군은 아니었다. 나이서오즈 등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글릭의 순위는 19위를 기록했다.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인 글릭은 1943년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1968년 ‘퍼스트본’(Firstborn)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글릭은 1993년 시집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볼링겐상, 2001년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16년 미국 인문 훈장인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았다. 글릭의 수상을 두고 학계에서는 한림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을 높게 봤다고 평가한다. 글릭은 거식증 병력으로 고등학교 중퇴 이후부터 7년여에 걸친 상담 치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고통 등에 골몰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는 질병과 상실, 이별 등 인간 삶의 보편적 문제들을 자연물과 결부시켜 상실 뒤의 치유와 재생을 논하는 시들을 많이 써 왔다”며 “(한림원이) 코로나 시대에 문학이 줄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원초적인 복원력을 기대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글릭이 2004년에 출간한 책 ‘10월’(October)은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 치유의 문제를 그리스 신화에 빗댄 시집이다. 또한 글릭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지적 탐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를 쓸 때 정신분석을 차용, 이미지들에 자아를 투사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양균원 대진대 영문과 교수는 “글릭이 쓴 ‘야생 붓꽃’ 등은 짧고 쉬운 단어로 쓴 서정시이지만 치고 들어오는 힘이 있는 시”라며 “주체가 목소리를 내는 방법,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의 어려움을 탐구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공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평했다. 현재 글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거주 중이며, 예일대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991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詩의 힘… 노벨문학상에 루이즈 글릭

    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詩의 힘… 노벨문학상에 루이즈 글릭

    2020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이어 “그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을 지을 수 있다”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 부모와 형제, 자매와의 밀접한 관계에 시의 초점을 맞추곤 했다”고 평가했다. 글릭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이며, 10번째 미국 출신 작가다. 미국에서는 2016년 밥 딜런 이후 4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유럽권, 여성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맞은 결과다. 외신들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럽 작가가 수상한 데다 역대 수상자들 중에 여성 작가들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림원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글릭은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후보군은 아니었다. 나이서오즈 등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글릭의 순위는 19위를 기록했다.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인 글릭은 1943년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1968년 ‘퍼스트 본’(Firstborn)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글릭은 1993년 시집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볼링겐상, 2001년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16년 미국 인문 훈장인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았다. 글릭의 수상을 두고 학계에서는 한림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을 높게 봤다고 평가한다. 글릭은 거식증 병력으로 고등학교 중퇴 이후부터 7년여에 걸친 상담 치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고통 등에 골몰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는 질병과 상실, 이별 등 인간 삶의 보편적 문제들을 자연물과 결부시켜 상실 뒤의 치유와 재생을 논하는 시들을 많이 써 왔다”며 “(한림원이) 코로나 시대에 문학이 줄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원초적인 복원력을 기대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글릭이 2004년에 출간한 책 ‘10월’(October)은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 치유의 문제를 그리스 신화에 빗댄 시집이다. 또한 글릭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지적 탐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를 쓸 때 정신분석을 차용, 이미지들에 자아를 투사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양균원 대진대 영문과 교수는 “글릭이 쓴 ‘야생 붓꽃’ 등은 짧고 쉬운 단어로 쓴 서정시이지만 치고 들어오는 힘이 있는 시”라며 “주체가 목소리를 내는 방법,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의 어려움을 탐구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공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평했다. 현재 글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거주 중이며, 예일대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991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아빠 집에 보냈더니…2살·5살 아들이 코카인 중독 됐어요”

    “아빠 집에 보냈더니…2살·5살 아들이 코카인 중독 됐어요”

    이탈리아에서 2살과 5살 형제가 나란히 코카인 양성 판정을 받아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ANSA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부 피렌체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5월 두 형제가 매일같이 새벽에 잠을 깨고 보채는 등 이전과 달리 매우 이상한 행동을 보여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 검사 결과 두 아이에게 마약류인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A씨는 아이들이 이상한 증세를 보인 시점이 별거 중인 남편 집에서 며칠을 보낸 후라는 점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39세인 두 아이 아빠를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 그는 코카인을 상습적으로 흡입했고, 약물 검사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 A씨, 현재 교제 중인 남자친구는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두 자녀가 아빠 집에 머물 당시 우연히 코카인을 접하고 이를 마시거나 복용한 게 아닌지 추정했다. 두 아이는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으며, 현재는 별다른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39세인 두 아이 아빠를 마약류 복용과 부주의에 의한 상해, 미성년자 보호 의무 소홀 등 혐의로 입건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삼성전자 간부, 기자출입증으로 국회 출입”

    “삼성전자 간부, 기자출입증으로 국회 출입”

    21대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7일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관 업무를 맡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당직자 출신 삼성전자 간부가 기자 출입증을 이용해 막힘없이 국회를 드나든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대기업 임원들에 대한 증인 채택도 줄줄이 철회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중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얼마 전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주은기)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었다”며 “증인 신청 후 의원실에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관 업무를 맡은 삼성전자 간부가 한 인터넷 언론사의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해 매일같이 의원실을 찾아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국회 사무처는 “해당인은 한 언론사 소속으로 2016년부터 국회에 출입등록한 기자로 확인했다”며 “해당인이 보도 활동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내규에 따라 적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회가 정한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류 의원은 또한 자신이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던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한 증인 채택이 이날 여야 간사 협의에서 갑자기 철회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산자위에서는 주 부사장을 비롯해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 증인 11명과 김경호 테슬라코리아 대표 등 참고인 1명에 대한 출석요구를 철회했다. 국민의힘 간사 이철규 의원은 “증인을 신청했던 의원들이 기업 측으로부터 서면 자료를 받기로 하고 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증인 채택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방탄 국감’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국토교통위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이스타항공 문제의 핵심 인사인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상직 의원을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거리에 앉아 있는데 (민주당은) 증인 채택을 거부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위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수술한 의사의 출석 여부를 두고 공방이 붙었다. 방역을 위해 외교통일위는 현지 재외공관 국감을 취소했고, 행정안전위도 지방국감을 취소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단독] 가족에게 뜯기는 노인 55만명

    [단독] 가족에게 뜯기는 노인 55만명

    돈·부동산 털린 고령층 급격히 증가피해 알고도 가족 상대로 신고 꺼려WHO “노인인구 6.8% 착취 경험”금융위, 피해규모 제대로 파악 못해 ‘동생이 무섭다. 자식에게 가고 싶다.’ 노인의 삐뚤빼뚤한 서체에서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청각장애인 윤석진(73·가명)씨가 여동생 눈을 피해 써 내려간 문장이다. 그는 지난해 6월 납치당하듯 동생의 집으로 끌려갔다. 고령 탓에 인지·판단 능력이 떨어진 윤씨는 저항 한번 못하고 1년간 갇혀 지냈다. 동생은 지난해 12월 윤씨의 토지 800㎡를 자기 이름으로 옮겨 놨다. 1억 2000만원(공시지가 기준)짜리 땅은 윤씨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주인이 바뀌었다. 동생의 착취가 꼬리를 밟힌 건 지난 5월이었다. 동생은 오빠 윤씨를 데리고 서울 한 구청에 장애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신청하러 갔는데 복지정책과 직원이 윤씨의 실종 접수 사실을 인지해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이후 필담을 나눠 동생의 범행을 확인했다. 윤씨는 다시 자녀의 품으로 돌아갔고, 경찰은 동생을 감금과 노인 학대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윤씨가 겪은 ‘경제적 착취’의 비극은 힘없는 노인이라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인지·판단력이 떨어지면 착취의 대상이 되기 쉽다. 범인은 형제자매나 아들·딸, 며느리, 사위, 친척, 간병인 등 주로 노인 곁에 있는 이들이다. 일선 복지 현장에서는 7일 “가족 등에게 돈이나 부동산을 빼앗기는 고령층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심각한 현장 분위기와 달리 정부는 경제적 착취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지난해 접수하거나 상담한 피해 건수는 426건뿐이었다. 이 숫자가 현실을 온전히 반영한다고 믿는 전문가는 없다. 금융위원회도 고령층 금융 착취를 막겠다며 ‘노인금융피해방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노인 피해자가 매년 몇 명쯤 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해자가 가족이나 지인인 사례가 많다 보니 피해 본 노인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착취 피해 노인들은 “자식이 가져간 돈을 갚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거나 “늙은이를 돌봐 준 대가”, “내가 돈을 빼가라고 했다”며 가해자를 오히려 감쌌다. 딸이 명의를 도용해 대출받는 바람에 2000만원의 빚을 지게 된 한 할머니는 전화 인터뷰 도중 “내 새끼 흉보는 건 못하겠다”며 끊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학대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학대 가해자는 아들(44.9%), 딸(12.2%), 배우자(11.5%) 등 친족인 경우가 10건 중 8건이었다. 이 때문에 ‘학대를 당해도 참는다’고 답한 비율이 36.3%나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노인인구의 약 6.8%가 경제적 착취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우리나라(노인인구 815만명)에 적용하면 55만명 정도가 착취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 속도나 부실한 예방체계 등을 감안하면 서둘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ikik@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조문 와서도 술냄새” 6살 아들 잃은 엄마의 눈물 섞인 청원(종합)

    “조문 와서도 술냄새” 6살 아들 잃은 엄마의 눈물 섞인 청원(종합)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한 6살 아이의 엄마가 가해자의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가해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와중에 조기축구를 하고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 7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햄버거 가게 앞에서 대낮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6살 아이의 엄마입니다.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6일 오후 3시20분쯤 9세 형과 6세 동생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햄버거 가게 앞에 있었다. 햄버거를 먹고 싶다는 형제의 말에 엄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어 형제를 매장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 그사이 차가 들이받은 가로등이 6살 아들을 덮쳤고, 크게 다친 아들은 119구급차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지고 말았다. 청원인은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는 사고 당일 아침, 조기축구 모임을 갖고 낮술까지 마셨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모임을 자제하자는 정부의 권유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축구에 술판까지 벌이며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끔찍한 건 가해자는 만취로 인한 과속상태에서 브레이크 제동도 하지 않았다. 만약 가로등과 길가에 세워진 오토바이가 없었더라면, 그 자리에 계셨던 어르신 한 분과 저의 두 아이 모두를 잃을 수 있었고, 차량이 패스트푸드점으로 돌진하여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생길 수도 있었다”고 했다.청원인은 “가해자는 사고 당시 기본적인 구호조치 조차 못했고 경찰 조사에서도 발 빠르게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기억했다. 또 청원인은 “사고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알지 못하는 낯선 두 명이 조문하러 왔다길래 남편이 ‘어떻게 오셨냐’고 물으니, 그때까지도 술 냄새를 풍기며 ‘가해…’라는 말을 얼버무리다가 그 두 사람의 첫마디를 들은 남편은 가해자의 가족인줄 알고 욕을 하며 내쫓았다. 나중에 경찰을 통해 그 두 명이 가해 당사자와 그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후로 가해자 쪽 어느 누구도 우리 피해자에게 아무런 용서와 반성의 메시지나 접촉 시도조차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둘째 아이의 사고 이후에도 음주 관련 사고들이 뉴스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음주운전 살인자인 가해자가 강력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음주운전 살인자인 가해자에게 기존의 판결보다 더욱 엄하고 강력한 판결을 내림으로써 음주운전의 위험성, 그리고 남은 가족들이 안고 살아야 하는 고통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 국민 누구나 공감하며 사회의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글을 맺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배달 플랫폼-라이더 ‘상생’… 배민·요기요 종사자들, 근로자로 인정받다

    배달 플랫폼-라이더 ‘상생’… 배민·요기요 종사자들, 근로자로 인정받다

    배달 플랫폼 기업과 노동자가 첫 사회적 대화 합의를 도출했다. 기업은 배달 종사자를 노동자로 인정하고, 플랫폼 노동의 특성상 노동법으로 보호하지 못하는 부분은 상생 협약으로 보호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은 6일 서울 중구 YWCA회관에서 1기 ‘배달 서비스’ 관련 협약식을 열고 합의문을 발표했다. 포럼은 지난 4월 출범해 6개월간 5차례 전체 회의 등을 거쳐 이날 최종 합의문을 의결했다. 이 포럼에는 위원장인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를 비롯해 공익위원인 권현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박은정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등과 협약 당사자들이 참여했다. 합의문은 총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배달 서비스의 정의와 플랫폼 노동, 노동조합의 정의 등이 규정된 총칙을 비롯해 ▲공정한 계약 ▲작업조건과 보상 ▲안전과 보건 ▲정보보호와 소통 등으로 세분화해 규정했다. 후속 과제로 노사 상설협의기구 운영과 배달 종사자의 노동조합 참여를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플랫폼 배달 종사자를 노동자로 인정한다는 부분이다. 플랫폼 배달 종사자는 ‘특수고용직’으로 현행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협약에 참여하는 기업인 배달의 민족, 요기요, 스파이더크래프트는 배달 종사자를 노동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도 결성할 수 있고 단체교섭도 가능해졌다.기업이 배달 종사자에게 업무를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배분해야 하며, 경력·운송수단·지역 등 차이에 따라 업무를 다르게 제시하면 관련 기준을 종사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민간에서 노사가 자발적으로 플랫폼 노동에 대한 협약을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종합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을 어떻게 같이 해결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건조하고 딱딱…지문 확인 못 해” 친형이 발급한 동생 주민등록증

    “건조하고 딱딱…지문 확인 못 해” 친형이 발급한 동생 주민등록증

    10년간 연락 끊고 살았던 친형 소행 주민센터에서 동생 명의로 두 차례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형이 적발됐다. 형은 은행에서 동생인 척 위장해 현금까지 인출했다. 지난달 부산에 사는 50대 A씨는 은행으로부터 ‘통장 분실신고 해제 안내’, ‘인감 분실신고 해제 안내’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은행에 직접 방문해 경위를 확인했다. 알고 보니 A씨 계좌에서 돈이 인출됐고, 출금한 사람은 10여 년간 연락을 끊고 살았던 친형 B씨였다. B씨는 지난달 18일 부산진구 한 주민센터에서 자신의 사진을 넣어 동생 A씨 명의의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이후 새 주민등록증으로 A씨 계좌에서 300여만원을 출금했다. 주민등록증으로 신분이 확인되면 계좌 비밀번호 변경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A씨가 은행에 관련 내용을 알렸고, 다행히 B씨로부터 300만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안심하던 찰나, B씨는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B씨는 동래구에 있는 주민센터에 가서 동생 A씨 명의로 다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이후 B씨는 은행 두 곳에 방문해 180만원가량 현금을 인출했다. 지금까지 A씨는 이 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진구에 있는 해당 주민센터 측은 당시 B씨의 손가락이 건조하고 딱딱해 지문 인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본인 확인을 위해 진행한 군번 등 개인 인적사항 질문에서 B씨가 빠짐없이 대답했다고 해명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전산상 등록된 증명사진 역시 동생인 A씨의 15년 전 사진으로 형제인 B씨와 닮아 본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직원이 민원대에 혼자 있거나 바쁠 때 계속 찾아와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맞는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은행 측 “신분증으로 본인이 확인되면 비밀번호 변경 가능” 은행 관계자는 “임시 주민등록증에 B씨 사진이 있었기 때문에 의심할 만한 부분이 없었다”라며 “심지어 임시 주민등록증이라 담당 기관에 연락해 신분증 위조 여부도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B씨에게 당한 해당 주민센터는 주민등록법 위반죄로 B씨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씨 역시 형 B씨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또 문제의 은행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은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음악이 항일 무기…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한 ‘중국의 3대 악성’

    음악이 항일 무기…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한 ‘중국의 3대 악성’

    정율성은 ‘중국인민해방군가’와 ‘옌안송’ 등 360여곡을 작곡한 작곡가로 중국인의 심금을 울린 ‘3대 악성(樂聖)’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항일운동가로서 정율성을 언급하기는 의열단장 김원봉처럼 조심스럽다. 김원봉은 광복군 부사령으로 임시정부에 참여했다가 귀국한 뒤 월북한 인물인데 남한 출신인 정율성은 광복 후 북한으로 들어갔고 6·25 전쟁 때는 중공군으로 참전했다. 그 때문에 정율성은 이념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국내에서 그의 생애는 오래도록 조명받지 못했다. 2018년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이 광복절 기념식에 중국에 거주하는 정율성의 딸 정샤오티(鄭小提)를 초청했을 때 논란이 됐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정율성은 1914년 8월 27일 광주광역시에서 정해업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중국에서의 공식 생일은 1918년 8월 13일로 돼 있다. 정율성이 생년을 4년이나 늦춰 적은 이력서를 당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정율성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외적과의 싸움에서도 최후의 결전에는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며 승전고를 울린단다. 군대가 진군할 때 사기를 돋우는 데는 우렁찬 군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런 군가가 없거든….” 온종일 만돌린만 켜고 노래를 부르는 정율성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군가가 없다’는 말은 중국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정율성의 앞날을 예견한 듯했다.●분열된 독립운동단체 대동단결 결의문 주도 정율성가(家)는 독립운동가 집안이다. 맏형 정효룡(건국훈장 애족장)은 임시정부 서기로 일했고 국내에서 선전활동을 하다 옥살이를 했다. 둘째형 정인제는 3·1운동에 참가했다가 중국으로 건너가 국민혁명군으로 북벌에 참여했다. 셋째형 정의은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김원봉이 설립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학생을 모집하고자 국내에 잠입했다. 큰외삼촌 최흥종은 평생을 나환자를 돌보는 데 바쳤으며 작은외삼촌 최영욱은 의학박사로 독립운동가 김마리아의 고모부다. 매형 박건웅(독립장)도 황푸군관학교를 졸업한 항일운동가다. 이런 가풍 속에서 자란 정율성이 중국행을 꿈꾼 것은 자연스러웠다. 마침 셋째형 정의은이 ‘조선혁명간부학교’ 2기생을 모집하러 국내에 들어와 입학을 권유했다. 항일의식이 투철했던 전북 전주 신흥중학을 중퇴한 정율성은 1933년 5월 8일 전남 목포항을 떠나 일본을 경유해 5월 13일 상하이 푸둥항에 도착했다. 함께 중국 땅을 밟은 이들은 모두 여섯이었는데 조카 정국훈도 있었고 1990년대에 광복회장을 지낸 김승곤도 있었다. 8개월 동안 그는 간부학교에서 군사학과 사회주의 이념을 배웠다. 매형 박건웅은 교관이었다. 1기 졸업생 중에는 시인 이육사와 석정 윤세주도 있었다.학교를 졸업한 정율성은 일본인들의 전화를 감청하며 항일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러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일을 맞았는데 소련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출신인 크리노와 교수를 소개받아 체계적인 성악 지도를 받은 것이다. 이름도 본명인 정부은에서 선율로 성공하겠다는 뜻을 담은 ‘율성’(律成)으로 바꾸며 음악에 몰두했다. 정율성은 상하이에서 열린 독창회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특출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정율성에게 크리노와는 이탈리아 유학을 권유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정율성은 항일운동을 포기할 수 없었다. 1937년 8월 정율성은 마오쩌둥이 홍군(紅軍)을 지휘하고 있던 산시성 옌안에 도착했다. 그에게 옌안은 공산당의 본거지이기에 앞서 항일투쟁의 사령부였다. 옌안행에는 먼저 그곳으로 간 ‘아리랑’(님 웨일스)의 주인공 김산과 독립운동가 김성숙의 부인 두쥔훼이가 큰 영향을 주었다. 1936년 6월 정율성은 난징에서 김산과 한 달 동안 함께 지냈다. 옌안에서 노신예술학원 음악학부에 들어가 음악 공부를 계속했다. 어느 날 노신학원 문학학부 동기생인 모예(莫耶)가 노랫말을 들고 왔다. 정율성은 곡을 붙여 만돌린으로 반주도 하며 청중 앞에서 불렀다. “보탑산 봉우리에 노을 불타오르고 연하강 물결 위에 달빛 흐르네…” 마오쩌둥도 함께한 청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노래가 바로 옌안 정신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극찬을 받고 지금도 중국에서 널리 불리는 ‘옌안송’이다. 옌안송은 중국 대륙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미국까지 퍼져 나갔다. ●당 결정 따라 北에… 조선인민군행진곡 작곡 1938년 8월 노신학원을 졸업한 정율성은 항일군정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틈날 때마다 작곡을 했다. 그 무렵 우리 독립운동 단체들은 사분오열돼 있었다. 정율성은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대동단결을 촉구하는 결의문’ 작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듬해 7월 항일군정대학 군정단에 있던 궁무(公木)의 가사에 음을 붙여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현재 중국군의 공식 군가로 확정된 ‘중국인민해방군가’다. 그의 노래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명곡이 됐다. 정율성에게 일제와 싸운 무기는 음악이었다. 정율성은 노신예술학원 교수가 됐고 나중에 최초의 여성 중국 대사가 되며 저우언라이의 양녀로 알려진 딩쉐쑹(丁雪松)과 결혼, 가정도 꾸렸다.1942년 정율성은 조선의용군이 일본군과 격전을 치르던 태항산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조선혁명군정학교 교육장을 맡아 전투에 참여하고 후방 공작도 했다. 그러면서 광복을 맞았다. 정율성은 오랫동안 항일활동을 했고 부인의 조국인 중국에 남지 않고 당의 결정에 따라 조선의용군과 함께 북한으로 갔다. 북한에서는 ‘조선인민군행진곡’도 작곡했다. 광주에 있던 어머니를 조카가 데려오자 모시고 살았다. 그러다 다시 어머니, 부인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갔다. 6·25 때는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전선 위문활동을 했다. 정율성도 문화혁명을 피하지 못하고 고초를 겪었다. 자연에 묻혀 은둔하던 정율성은 든든한 후원자였던 저우언라이가 세상을 떠난 해인 1976년 12월 7일 갑작스레 뇌일혈로 쓰러져 눈을 감았다. 중국의 국립묘지인 베이징 교외 팔보산혁명공묘에 묻혔다. 베이징에 살고 있는 외동딸 정샤오티(1943년생)는 광주를 찾아 음악회 등 아버지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한중 우호활동에 힘쓰고 있다. 동요, 민요, 군가, 뮤지컬, 오페라,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남긴 정율성의 업적은 현대 중국의 3대 음악가로 불리는 녜얼(耳·중국 국가 작곡가), 셴싱하이(星海)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가 창작한 동요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2000년대에 들어 한중 양국에서 정율성이라는 이름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순안공항에서 연주된 곡은 정율성의 ‘조선의용군행진곡’이었다. 2005년 중국 전승절 60주년에 신중국 건국 100인의 영웅 중 여섯 번째에 오른 이름은 정율성이었다. 중국 하얼빈에는 정율성기념관이 세워졌다. ●광주시, 생가 복원 등 추진… 하얼빈엔 기념관 우리도 그가 자란 광주 양림동에 정율성거리를 조성해 사진과 작품을 전시하고 생가도 단장했다. 기념사업회도 구성돼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찾아본 정율성거리는 훼손이 적지 않았고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아직도 개인 소유인 생가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정율성 음악제도 매년 열려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진행이 더뎌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생가 부지 매입과 복원 계획을 발표했다. 양림동에는 기념관을 짓고 아버지와 형제들의 본적지로 돼 있는 불로동에는 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선양사업만큼 중요한 향후 과제는 그의 이념과 행적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단독] ‘한가위의 기적’처럼 깨어난 라면 형제… 전국서 2억 온정 모였다

    [단독] ‘한가위의 기적’처럼 깨어난 라면 형제… 전국서 2억 온정 모였다

    배고파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상을 입고 지난달 16일 중환자실에 누워 있던 인천의 어린 형제가 마침내 의식을 되찾아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인천 미추홀구 관계자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 가족을 통해 추석 연휴인 지난달 30일 형인 A(10)군과 동생 B(8)군이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고, 지난 2일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형은 현재 의식이 또렷하고 대화할 수 있는 상태까지 회복했지만, 동생은 아직 몸이 굳어 있어 한쪽만 계속 응시하는 수준으로 대화까지는 할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들 형제는 사고 후 11일 만인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눈을 떴으나 이후 대화 등 제대로 된 반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형제의 회복은 전국 각지에서 답지하고 있는 온정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언론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형제의 치료비에 사용해 달라며 곳곳에서 성금이 모였다.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에는 지난달 28일 기준 시민 750명이 1억 2800만원을 지정 기탁했다. 서울에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군 형제에 대한 후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기준 시민 1000여명이 4500만원가량을 기부했고, 10명이 계좌 자동 이체를 통한 정기 후원을 하기로 했다. 학산나눔재단 관계자는 “형제가 완전히 깨어난 뒤에도 각종 치료비와 수술비가 계속 들어갈 것 같아서 미추홀구와 합의 끝에 별도의 모금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 받은 기부금과 사용 내역은 추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쯤 인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이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어 의식을 못 찾고 있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보호자가 없는 집에서 끼니를 스스로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