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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수 “혁신가 100명 발굴해 사회 문제 해결 지원”

    김범수 “혁신가 100명 발굴해 사회 문제 해결 지원”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계적인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단 약속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를 운영하면서 10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키우겠단 목표를 현실화한 김 의장이 이번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김 의장이 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서약하며 시작된 기부 운동이다.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 부부가 지난달 219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뒤 이번이 두번째 사례다. 지난달 8일에는 기부 의사를 카카오 구성원들에게 밝혔는데 이번에는 서명을 통해 이를 못박았단 의미가 있다. 김 의장은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현재 주식가치만 약 11조원)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면서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10여년전 카카오가 처음 뿌리를 내리기 시작할 때 “100명의 CEO를 키우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유사하게 5조원이 넘는 큰 돈을 기부하는 시작점에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찾아내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김 의장은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투자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에 계열사를 100개 이상 만든 것처럼 이번에는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김 의장의 ‘롤모델’인 빌 게이츠가 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아픈 이들을 돕고,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나서고, 미래 교육시스템에 기여하는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서약서 서두에 ‘안녕하세요, 형미선·김범수입니다’라며 아내의 이름을 앞세웠고, 마지막에 서명도 반려자가 앞에 오도록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부 서약에 이르기까지 반려자의 노력과 희생에 감사하고 이를 존중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서약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대호프로젝트’로 회사차린 변호사가…”(종합)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대호프로젝트’로 회사차린 변호사가…”(종합)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6일 “지난해 7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부동산 투기 범죄를 엄단하라고 지시했는데, 검찰이 별로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전 장관이 기획 부동산과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 등 부동산 투기범죄를 엄단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화살을 검찰에 돌리는 것이 억지스럽고, 결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참 딱한 사람들이다. 부동산 범죄를 엄단하자는 것을 했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누가 누구여서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렇게 큰 불행을 보고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의식구조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당시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이 있었다는 질문에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을 조사하라고 했으면 조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역으로 사이가 안 좋으니까 법무부 장관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야기는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직 검찰만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윤석열 전 총장은 대가성 뇌물수수의 혐의를 받고 있던 자신의 절친인 석 변호사를 자신과 의형제로 알려진 소윤이 덮어줬다는 ‘윤석열 패밀리’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이 언급한 석 변호사는 법무부 출입외국인정책본부장을 지낸 석동현 변호사로 엘시티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그에게 3억원을 주었다는 보도가 2017년 4월 나왔다. 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복합빌딩인 엘시티는 이영복 회장 주도의 특혜 분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소윤은 윤대진 전 부산지검 2차장이라고 추 전 장관은 부연했다. 추 전 장관은 “석 변호사가 차린 로펌은 ‘대호법무법인’으로 대호는 윤 전 총장의 별칭이자, 항간에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로 알려진 ‘대호프로젝트’를 연상케 하는 이름”이라며 “최근 석변호사는 공수처장 후보로 국민의힘 당이 추천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2013년 5월 엘시티를 투자 이민제 지역으로 전격 지정했고, 이후 이영복 회장 측이 석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계좌로 10여 차례에 걸쳐 3억 원을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추 전 장관은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은 소환조사 한 번 없이 서면조사로 무혐의 처리 했다고 지적했다. 투자 이민제란 엘시티를 산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제도로 5억원만 내면 영주권이 가능했다. 추 전 장관은 “이제라도 검찰과 법원에 의해 묻힌 부동산 특혜비리 의혹에 대해 국회와 사법당국은 철저히 진상을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대호프로젝트’로 회사차린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대호프로젝트’로 회사차린 변호사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6일 “지난해 7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부동산 투기 범죄를 엄단하라고 지시했는데, 검찰이 별로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전 장관이 기획 부동산과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 등 금융 투기 자본의 불법행위, 개발제한지역과 농지 등에 대한 무허가 개발 행위, 차명거래 행위, 불법 부동산 중개행위, 조세포탈을 포함한 부동산 투기범죄를 엄단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화살을 검찰에 돌리는 것이 억지스럽고, 결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참 딱한 사람들이다. 부동산 범죄를 엄단하자는 것을 했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누가 누구여서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렇게 큰 불행을 보고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의식구조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당시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이 있었다는 질문에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을 조사하라고 했으면 조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역으로 사이가 안 좋으니까 법무부 장관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야기는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과 관련해선 “LH이기 때문에 특별한 제약이 필요하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땅과 주택을 관장하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대해서는 거기에 합당한 제약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선거판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동산 문제에 따른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 그리고 이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 나라로 개조해 갈 것인가가 본질”이라며 “선거만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이대로 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직 검찰만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윤석열 전 총장은 대가성 뇌물수수의 혐의를 받고 있던 자신의 절친인 석 변호사를 자신과 의형제로 알려진 소윤이 덮어줬다는 ‘윤석열 패밀리’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이 언급한 석 변호사는 법무부 출입외국인정책본부장을 지낸 석동현 변호사로 엘시티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그에게 3억원을 주었다는 보도가 2017년 4월 나왔다. 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복합빌딩인 엘시티는 이영복 회장 주도로 특혜 분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석 변호사가 차린 로펌은 ‘대호법무법인’으로 대호는 윤 전 총장의 별칭이자, 항간에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로 알려진 ‘대호프로젝트’를 연상케 하는 이름”이라며 “최근 석변호사는 공수처장 후보로 국민의힘 당이 추천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소윤은 윤대진 전 부산지검 2차장이라고 추 전 장관은 부연했다. 그는 “이제라도 검찰과 법원에 의해 묻힌 부동산 특혜비리 의혹에 대해 국회와 사법당국은 철저히 진상을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CEO 100명’ 키운 카카오 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해 ‘100명의 혁신가’ 찾는다

    ‘CEO 100명’ 키운 카카오 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해 ‘100명의 혁신가’ 찾는다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계적인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단 약속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를 운영하면서 10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키우겠단 목표를 현실화한 김 의장이 이번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김 의장이 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서약하며 시작된 기부 운동이다.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 부부가 지난달 219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뒤 이번이 두번째 사례다. 지난달 8일에는 기부 의사를 카카오 구성원들에게 밝혔는데 이번에는 서명을 통해 이를 못박았단 의미가 있다. 김 의장은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현재 주식가치만 약 11조원)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면서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김 의장은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10여년전 카카오가 처음 뿌리를 내리기 시작할 때 “100명의 CEO를 키우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유사하게 5조원이 넘는 큰 돈을 기부하는 시작점에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찾아내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김 의장은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투자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에 계열사를 100개 이상 만든 것처럼 이번에는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김 의장의 ‘롤모델’인 빌 게이츠가 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아픈 이들을 돕고,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나서고, 미래 교육시스템에 기여하는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서약서 서두에 ‘안녕하세요, 형미선·김범수입니다’라며 아내의 이름을 앞세웠고, 마지막에 서명도 반려자가 앞에 오도록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부 서약에 이르기까지 반려자의 노력과 희생에 감사하고 이를 존중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서약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배고픈 형제에게 치킨 내어준 사장님…배달매출 기부 [이슈픽]

    배고픈 형제에게 치킨 내어준 사장님…배달매출 기부 [이슈픽]

    배고프지만 돈이 없었던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을 내어줬던 사장님. 형제에게 온정을 베푼 치킨집은 영업이 힘들 정도로 주문이 폭주해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사장님은 손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 형제들을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결식 아동을 위해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이어갔다.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대표는 15일 “형제들을 아직 찾고 있는 중”이라며 결식 아동을 위해 6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언론 보도 이후 전국 각지에서 셀 수 없이 정말 많은 분들의 응원과 칭찬도 모자라, 하루에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많은 관심으로 말 그대로 꿈만 같은 날들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결코 어떠한 대가를 바라며 행한 일은 아니었기에 지금 제가 받고 있는 관심과 사랑이 솔직히 겁도 나고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년 가까이 지나, 잊지 않고 저라는 사람을 기억해 주고, 제 마음에 답해 준 형제에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라며 “언젠가 허락한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너무 늦지 않게 조금 늦더라도 꼭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배달앱을 통해 생긴 매출은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했다. 그는 “지난 2월 25일부터 현재까지 배달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후원 목적으로 넣어주신 주문으로 발생된 매출 약 300만원, 후원금 약 200만원(소액봉투 및 잔돈 미수령) 및 저도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100만원을 보태 총 600만원을 3월 15일 마포구청 복지정책과 꿈나무지원사업(결식아동 및 취약계층 지원금)으로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분명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다. 전국에 계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들이 하시는 기부다. 제가 이렇게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 할 수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치킨집 형제 “열심히 공부해서 은혜 갚을게요” 형제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직접 쓴 손편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고, 손편지를 썼던 형은 유튜브 댓글로 또 한번 마음을 전했다. 본명으로 댓글을 단 형은 “사장님 덕분에 치킨집 나오고 엄청 울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분이 계신다는 게 저한테는 정말 기뻤어요. 그날 오랜만에 동생의 미소를 봤습니다. 할머니께서도 동생이 웃는 걸 보고 기분 좋으셨더라고요. 열심히 공부해서 사장님께 은혜 갚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아르바이트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근황을 알린 형은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치킨집에 꼭 다시 들르겠다고 했다. 형제에게 후원을 하고싶다는 댓글에는 “인터넷상이라곤 하지만 아직 세상이 어두운 것 같지마는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후원 내용은 정말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형은 “주변에 많은 분이 저희 가족에게 도움을 주고 계신다. 대신 저 말고 다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대표가 SNS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고등학생인 A군은 어릴 적 부모를 잃은 뒤 할머니, 7살 어린 동생과 함께 살며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A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동생을 데리고 집 근처 가게를 전전했지만 주머니에는 5000원뿐이었다. 이 때 홍대점 점주는 가게 앞에서 쭈뼛거리는 형제를 가게로 들어오라고 했고, 2만원어치 치킨을 대접한 뒤 돈을 받지 않았다. 점주는 A군 동생이 형 몰래 몇 차례 더 찾아올 때마다 치킨을 대접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도 깎아줬다. 점주는 ‘배달의 민족’ 공지글을 통해 “누구라도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 믿기에 많은 관심과 사랑이 부끄럽기만 하다. 소중한 마음들 평생 새겨두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이유 제친 브브걸…요즘 음원 역주행, 유튜브에 물어봐

    아이유 제친 브브걸…요즘 음원 역주행, 유튜브에 물어봐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이 ‘역주행’ 3주 만에 차트를 점령했다. 4년 전 발매곡이 음악방송 1위까지 차지하면서 유튜브와 댓글이 차트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6일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브레이브걸스 ‘롤린’은 3월 8일~14일 집계에서 6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아이유의 ‘셀러브리티’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국내 차트들을 취합하는 가온차트에서도 ‘롤린’은 10주차 최신 디지털차트에서 아이유의 ‘셀러브리티’에 이어 2위로 첫 진입했다. 발매 당시 100위 안에 들지 못한 곡이 통합 차트에서 1주일 만에 2위로 진입한 것은 매우 빠른 속도다. ‘역주행’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걸그룹 EXID의 ‘위 아래’는 1위까지 11주가 걸렸다. 브레이브 걸스는 2011년 유명 작곡가 ‘용감한 형제’(본명 강동철)가 제작한 걸그룹이다. 당시 ‘섹시 컨셉’을 주 무기로 내세웠던 이들은 2016년 지금의 4명(유나, 유정, 민영, 은지)로 개편한 뒤 꾸준히 싱글을 냈지만 음원 성적은 높지 않았다. 2017년 발매한 ‘롤린’은 군 위문공연에 많이 오르면서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 1위, ‘군통령’ 등으로 불렸지만, 대중성까지는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한 유튜버가 군 공연 영상에 재치있는 댓글을 편집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확산됐다. 3주일 만에 980만뷰를 올린 영상은 음원 차트 인기는 물론 지난 14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는 데뷔 첫 1위로도 연결됐다. 앞서 지난해 발매 3년 만에 역주행한 가수 비의 ‘깡’ 신드롬과도 매우 유사하다. 이처럼 최근 틱톡,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로 음악을 소비하는 비율이 늘면서 역방향으로 차트와 방송까지 점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댓글 영상이 올라오기 전날까지만 해도 팀 해체에 대해 논의했다는 브레이브 걸스 멤버들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역주행부터 음원 차트 1위, 그리고 음악방송 1위까지 만들어 준건 여러분”이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역주행’은 음원 감소와도 무관하지 않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음원시장 리뷰에서 “2월 음원시장은 신곡 감소와 함께 음원 이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음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유튜브를 비롯한 SNS가 음원 차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경기도, 부동산 투기 ‘조사거부’ 공직자 징계·고발 방침

    경기도, 부동산 투기 ‘조사거부’ 공직자 징계·고발 방침

    도청 직원 1명 동의서 미제출배우자 직계·존비속·형제까지 조사19일까지 퇴직자·가족 동의 진행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직원 땅 투기 의혹을 계기로 공직자 전수조사에 착수한 경기도가 조사를 거부하는 공무원에 대해 징계 조치, 수사 의뢰, 고발 검토 등으로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개인정보 동의를 거부하거나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한편 부패 행위를 은닉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 판단이다. 경기도는 현재 본인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공무원 1명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정당하지 않은 사유가 확인될 경우 지방공무원법상 신의성실 의무 미준수 등을 들어 중징계 처분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2013년 이후 도시주택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근무한 전·현직 직원 1574명(파견자 3명 포함)을 대상으로 본인과 가족의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받고 있다. 가족의 범위에는 직계존비속뿐 아니라 형제·자매,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과 그 형제·자매까지 포함됐다. 15일까지 도청 공무원 697명 중 1명을 제외한 696명이, GH 직원 650명 전원이 본인의 정보 활용을 위한 동의서를 제출했다. 이어 19일까지 조사대상 퇴직자와 전·현직 직원 가족의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받을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와 동시에 부동산 거래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위법 행위 의심자를 선별한 뒤 업무상 취득한 정보 등을 이용해 투기했는지를 심층 조사해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김희수 경기도 감사관은 “이번 조치는 ‘공직자가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을 얻고자 하는 것은 가렴주구(苛斂誅求)로 백성을 착취하는 행태와 다를 것이 없다. 망국의 지름길로 가지 않기 위해 조사 거부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이재명 지사의 강력한 주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마음이 아픈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마음이 아픈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

    마음이 아플 때는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 조현병, 조울증, 우울증 등 마음이 아픈 정신질환 치료율은 여타 신체질환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몰라서’와 ‘알고도’. ‘몰라서’는 제대로 알려주는 게 해결책이다. 예방적 검진과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이 정책이다. ‘알고도’는 차별을 없애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질환 자체의 특성이다. 조현병과 같은 중증정신질환은 증상이 심한 시기에 망상이나 환청에 압도되면 본인 스스로 질환임을 인식하기가 어렵다. 또 우울한 사람들은 절망 때문에 치료도 도움도 포기한다. 그때 가족과 지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 가까운 사람들이 상처를 덧나게 하고 문제를 키우기도 한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넌 의지가 부족한 거야’라고 접근하는 것이다. 팔이 부러진 사람에게 수술로 고정하거나 부목을 대기 전에 열심히 운동을 하고 노력해 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치료 의지가 꺾인 당사자는 부끄러워 숨기게 되고 문제는 더 크게 폭발한다. 둘째는 가족이 더 불안하고 절망하고 분노하는 경우다. 환자보다 더 절망하고 수치심에 다 같이 죽자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나온다. 가족을 정신질환의 원인이라 지목했던 가설들은 모두 근거가 없음이 밝혀져 폐기됐지만, 가족의 지나친 감정반응은 재발을 높일 수 있다. 셋째는 무관심이다. 근거 없는 낙관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차가운 무관심 속에선 숨을 쉴 수가 없다. 대가족 시대에 비해 핵가족 시대엔 부모가 나이 든 후 형제자매가 감당하기 힘들어지면서 구조적으로 방치되는 환경이 조성된다. 실제로 중증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이 괴롭힌다. 자타해의 위험이 있는 시기엔 가족이 누구보다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현명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수많은 가족들이 있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의 한 임원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저는 제 잘난 줄만 알고 살았을 거예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이젠 다른 아픈 사람도 쳐다보게 되네요.” 이들은 아픈 현실을 받아들이고 작은 변화에 기뻐할 줄 안다. 어려운 투병 과정을 함께하는 환자와 가족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그들이 전문가들의 스승이다. 정신질환은 특별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다. 촉망받던 한 사람이 한 달 만에 자살을 생각하는 정신질환에 빠지는 일도 있다. 급할 때 좋은 치료환경에서 도움을 받고 집과 지역사회 가까이에 일하고 회복할 수 있는 많은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정신질환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살 만한지를 알려주는 척도이다. 우울증을 이겨 낸 사람들이 치료를 종결하는 기쁜 날, 혹시 얻은 것이 있느냐고 물으면 많은 환자들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답한다. 환자와 환자 가족 모두 우리 사회에 소중한 사람들이다.
  • 공연계 산실 새 씨앗 심다…이젠! 어린이

    공연계 산실 새 씨앗 심다…이젠! 어린이

    대학로 문화예술의 산실 역할을 해 온 소극장 ‘학전’(學田)이 문을 연 지 15일로 꼭 30주년이 됐다. 코로나19로 별도의 행사는 갖지 않고 조용히 개관 기념일을 맞은 학전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린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 가고 있다.●다양한 문화예술 꽃피운 ‘밭’ 학전은 ‘아침이슬’을 쓴 김민기 대표가 1991년 3월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문을 연 소극장으로 출발했다. 개관 당시 김 대표는 “여기는 조그만 곳이라 논바닥 농사가 아닌 못자리 농사”라면서 “못자리 농사는 애들을 촘촘하게 키우지만 추수는 큰 바닥으로 가서 거두게 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밭’에서 음악과 무용, 전통예술,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문화예술이 꽃피웠고 수많은 배우들이 줄기를 뻗고 열매를 맺었다. ●김광석·황정민도 사랑한 소극장 김덕수 사물놀이 ‘소리굿’으로 개관 공연을 가진 뒤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들국화, 노래패 새벽, 김광석, 강산에, 안치환, 여행스케치, 노영심, 동물원 등 세상을 향한 외침을 담은 노래가 흘렀다. 1995년 8월 가수로 데뷔한 지 10년이 된 김광석이 라이브 1000회 기념콘서트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이후 윤도현, 성시경, 장기하도 학전 무대에 섰다.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15년간 70만여명이 관람하는 대표 작품으로, 학전의 공간을 대폭 넓혔다. 독일 그립스극단 폴커 루드비히가 쓴 원작 ‘리니에 1’을 김 대표가 우리 현실에 맞게 고쳐 쓴 한국형 음악극으로, 중국에서 온 옌볜처녀 선녀가 지하철 1호선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당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드러내 큰 공감을 얻었다. 배우 11명과 밴드 5명이 무대를 채운 우리나라 첫 라이브 밴드 록뮤지컬이기도 하다. 2008년 4000회 공연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10년 만인 2018년 재개했는데 당시 오디션에만 917명이 지원해 명성을 확인시켰다. 이황의,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황정민, 조승우, 최무열, 안내상, 김희원 등이 ‘지하철 1호선’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이후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도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입시교육에 지친 아이들 위한 무대 학전은 이제 ‘새싹’에 물을 주는 데 힘 쏟고 있다. 2004년 ‘우리는 친구다’를 시작으로 ‘고추장 떡볶이’, ‘슈퍼맨처럼-!’, ‘무적의 삼총사’, ‘진구는 게임 중’ 등 아동·청소년극 공연에 주력한다. 치열한 입시교육에 놓인 아이들에게 TV, 게임 미디어 등이 문화의 전부가 돼선 안 된다는 김 대표의 뜻이 강하게 이어진 결과다. “힘들어도 그것마저 포기할 순 없다”는 꺾이지 않는 의지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슈퍼맨처럼-!’과 ‘고추장 떡볶이’를 공연했고 지난 13일부터 ‘진구는 게임 중’을 4년 만에 선보이고 있다. 학전은 올해 하반기, 7년 만에 재개하는 연극 ‘복서와 소년’ 개막을 앞두고 30주년 행사를 갖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삼촌·조카, 형제 사정 볼 것 없다… 금호·한타 ‘경영권 혈투’

    삼촌·조카, 형제 사정 볼 것 없다… 금호·한타 ‘경영권 혈투’

    금호, 박찬구·박철완 ‘우군’ 14% 엇비슷한타, 조현식·조현범 3% 룰 적용에 경합국민연금·소액주주 표심, 승패 변수될 듯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어떤 결말로 끝날지 관심이 쏠린다. 표 대결 결과에 따라 경영의 주도권이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두 기업 내부 분위기도 폭풍전야 속 긴장감의 연속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73) 회장과 조카 박철완(43) 상무는 서로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며 전례 없는 난타전을 벌였다. 1대 주주인 박 상무는 박 회장과 지분 특수관계를 끊고 배당 확대안을 비롯한 주주제안을 연거푸 쏟아냈다.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한 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석상에 나타나 목소리를 내며 박 회장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서울지방법원도 박 상무의 고배당안을 주총에 상정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박 상무가 경영권 분쟁에서 기선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박 회장도 이사회 구성 변화, 신사업 강화안을 담은 중장기 전략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까지 박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 결과 박 회장 측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박 회장 측 우호 지분은 박 회장 6.69%, 장남 박준경(43) 전무 7.17%, 장녀 박주형(41) 상무 0.98%, 기타 임원 0.03% 등 14.87%다. 박 상무 측 지분은 박 상무 10.03%에 오는 26일 주총에선 의결권이 없는 모친 김형일(75) 고문 0.08%, 장인 허경수(64) 코스모그룹 회장 0.05%로 이뤄져 있다. 결국 경영권의 향배는 8.16%의 국민연금과 50.48%의 소액주주 표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은 조양래(84) 회장이 자신의 지분 23.59%를 장남 조현식(50) 부회장이 아닌 차남인 조현범(48) 사장에게 물려주면서 시작됐다. 큰딸인 조희경(54)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둘째딸 조희원(53)씨가 조 부회장 편에 섰지만, 합산 지분은 31.0%로 조 사장 42.90%에는 11.9% 포인트 모자란 상황이다. 양측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으로 충돌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지분이 우세한 조 사장 유리했겠지만, 올해부터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3% 룰’이 적용되면서 상황이 오리무중이다. 한국앤컴퍼니 역시 5.21%의 국민연금과 약 17%의 소액주주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삼촌·조카도, 형제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금호·한타 ‘경영권 혈투’

    삼촌·조카도, 형제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금호·한타 ‘경영권 혈투’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어떤 결말로 끝날지 관심이 쏠린다. 표 대결 결과에 따라 경영의 주도권이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두 기업 내부 분위기도 폭풍전야 속 긴장감의 연속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73) 회장과 조카 박철완(43) 상무는 서로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며 전례 없는 난타전을 벌였다. 1대 주주인 박 상무는 박 회장과 지분 특수관계를 끊고 배당 확대안을 비롯한 주주제안을 연거푸 쏟아냈다.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한 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석상에 나타나 목소리를 내며 박 회장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서울지방법원도 박 상무의 고배당안을 주총에 상정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박 상무가 경영권 분쟁에서 기선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박 회장도 이사회 구성 변화, 신사업 강화안을 담은 중장기 전략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까지 박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 결과 박 회장 측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박 회장 측 우호 지분은 박 회장 6.69%, 장남 박준경(43) 전무 7.17%, 장녀 박주형(41) 상무 0.98%, 기타 임원 0.03% 등 14.87%다. 박 상무 측 지분은 박 상무 10.03%에 오는 26일 주총에선 의결권이 없는 모친 김형일(75) 고문 0.08%, 장인 허경수(64) 코스모그룹 회장 0.05%로 이뤄져 있다. 결국 경영권의 향배는 8.16%의 국민연금과 50.48%의 소액주주 표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은 조양래(84) 회장이 자신의 지분 23.59%를 장남 조현식(50) 부회장이 아닌 차남인 조현범(48) 사장에게 물려주면서 시작됐다. 큰딸인 조희경(54)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둘째딸 조희원(53)씨가 조 부회장 편에 섰지만, 합산 지분은 31.0%로 조 사장 42.90%에는 11.9% 포인트 모자란 상황이다. 양측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으로 충돌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지분이 우세한 조 사장 유리했겠지만, 올해부터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3% 룰’이 적용되면서 상황이 오리무중이다. 한국앤컴퍼니 역시 5.21%의 국민연금과 약 17%의 소액주주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신사업 광폭 행보’ 정기선 올해 사장되나

    ‘신사업 광폭 행보’ 정기선 올해 사장되나

    현대가(家) 오너 3세 정기선(39)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그룹 영역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최근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이다. 정유(현대오일뱅크)·조선(한국조선해양) 등 그룹 핵심 사업의 전방위 영역에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아람코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사우디 왕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한 정 부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프로젝트 성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사 경영지원실장 직함을 달고 있는 정 부사장은 지난해 로봇, 인공지능(AI)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발족한 ‘미래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2018년부터는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정비, 수리 등 선박 관련 서비스 회사)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당초 지난해 11월 그룹 정기인사 때 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는 관측이 많았다. 당시 승진이 되지 않은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지난해 업황이 나빠 사업 실적이 좋지 않았고, 여러 인수합병(M&A) 등 벌여놓은 사업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조선업 수주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도 올해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실질적 오너인 정몽준(70) 아산재단 이사장의 2남 2녀 중 장남인 정 부사장은 유력한 차기 총수다.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후 현대중공업에 잠시 일한 뒤 동아일보,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을 거쳐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했다. 2015년 상무, 2016년 전무를 거쳐 2017년 부사장에 올랐다. 다른 형제들은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그룹은 정 이사장의 최측근인 전문경영인 권오갑(70) 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재계블로그]‘신사업 광폭행보’ 현대重 정기선, 올해 사장되나

    [재계블로그]‘신사업 광폭행보’ 현대重 정기선, 올해 사장되나

    현대가(家) 오너 3세 정기선(사진·39)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그룹 영역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최근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이다. 정유(현대오일뱅크)·조선(한국조선해양) 등 그룹 핵심 사업의 전방위 영역에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아람코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사우디 왕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한 정 부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프로젝트 성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사 경영지원실장 직함을 달고 있는 정 부사장은 지난해 로봇, 인공지능(AI)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발족한 ‘미래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2018년부터는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정비, 수리 등 선박 관련 서비스 회사)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당초 지난해 11월 그룹 정기인사 때 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는 관측이 많았다. 당시 승진이 되지 않은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지난해 업황이 나빠 사업 실적이 좋지 않았고, 여러 인수합병(M&A) 등 벌여놓은 사업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조선업 수주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도 올해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실질적 오너인 정몽준(70) 아산재단 이사장의 2남 2녀 중 장남인 정 부사장은 유력한 차기 총수다.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후 현대중공업에 잠시 일한 뒤 동아일보,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을 거쳐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했다. 2015년 상무, 2016년 전무를 거쳐 2017년 부사장에 올랐다. 다른 형제들은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그룹은 정 이사장의 최측근인 전문경영인 권오갑(70) 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내게 진 빚들 갚지마”…30대 남성의 유언장 화제

    [여기는 베트남] “내게 진 빚들 갚지마”…30대 남성의 유언장 화제

    최근 베트남에서 한 30대 남성이 채무자들의 모든 빚을 탕감해주고 부모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지 않겠다는 등 결연한 의지를 담은 유언장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는 호치민에 사는 응웬 반 민(32)이 최근 작성한 독특한 유언장을 소개했다. 유언장의 첫 번째 항목은 바로 “모든 채무자의 빚을 탕감한다”는 내용이다. 채무자들은 대부분 그의 친구와 친척들로, 처음에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한 친척은 오히려 ‘돈을 빨리 갚으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 “빨리 돈을 갚겠다”고 답했다. 결국 응웬은 진심을 담은 장문의 메시지를 전한 끝에야 채무자들은 그의 진심을 이해하고 고마워했다. 그의 두 번째 유언은 “부모님으로부터 어떠한 유산도 상속받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과거 부모가 삼촌과 재산 상속을 둘러싸고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본 뒤 자신은 ‘절대 형제들과 재산 다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 이로써 그는 집 한 채와 2000㎡(605평)의 재산을 모두 2명의 남동생이 상속받도록 양보했다. 그의 유언장 중 또 한 가지 눈길을 뜨는 대목은 “아들이 크면 반드시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을 돌보는 사람으로 클 것”을 당부한 내용이다. 그는 “나 역시 가족들을 돌보면서 살고 싶었는데, 내가 가진 게 많지 않아 큰 도움은 주지 못했던 것 같다. 너는 나보다 성공해서 꼭 사랑하는 가족들을 챙기라”고 강조했다. 유언장에는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내용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인 그에게는 평범한 사무원인 아내와 2살 된 아들이 있다. 그는 젊어서부터 돈을 벌면 부모의 노름빚을 갚아야 했고, 어린 동생들과 친척, 친구들을 돕느라 정작 본인이 모은 재산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난 재택근무를 할 수 있으니 너무 감사한 일”이라면서 “팬데믹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친척과 친구들에게 빚을 탕감해 줌으로써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유언장을 본 아내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면서 “그는 원래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사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유언장을 작성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라면서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이 유언장은 ‘칼’처럼 모든 부정적인 면을 도려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순수한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유언장을 본 많은 누리꾼들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아는 청년”이라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어제 하루만 미얀마에서 12명이 스러졌습니다. 한쪽만 무장한 내전”

    “어제 하루만 미얀마에서 12명이 스러졌습니다. 한쪽만 무장한 내전”

    13일 하루에만 미얀마 군경의 발포로 또다시 8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영국 BBC의 동영상은 이 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 연좌시위에 나섰다가 총격을 받고 쓰러진 한 청년이 들것에 실려 나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허술한 방패로 자신을 가린 시위대원들이 퇴각하거나 도로 옆으로 피신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한 청년이 달려오다 허리를 어루만지며 그대로 쓰러져 길바닥에 누워버린다. 조너선 헤드 BBC 특파원은 말한다. “내전이나 다를 바 없다. 다만 한쪽만 무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 영국 BBC 버마,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날 시위 도중 최소 12명이 실탄 사격을 비롯한 군부의 유혈진압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가장 유혈이 낭자한 날 가운데 하루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1988년 민주화 시위의 불길을 댕긴 폰 모 사망 33주기를 맞아 SNS에서 전국적인 시위를 촉구하는 운동이 일어난 가운데 일어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1988년 8월 8일에 일어나 가장 규모가 컸다고 해서 ‘8888 시위’로 불리는 이 때 유혈 진압으로 약 3000명이 목숨을 잃어 1962년 군부가 집권한 이래 가장 큰 유혈 사태로 기록됐다. 이 시위를 계기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미얀마 민주화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고, 군부정권에 의해 약 20년간 가택연금을 당했다. 양곤 곳곳에서는 전날 밤 야간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등 쿠데타 반대를 이어갔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서부 친주 하카에서는 군경이 병원에 침입, 환자 30명가량과 병원 직원들을 쫓아냈다고 로이터가 현지 활동가를 인용해 전했다. 군경은 지난 주초부터 시민불복종 운동(CDM)을 차단한다며 각지의 병원과 대학 건물을 점령했고, 이 과정에 시위 등으로 다친 환자들을 내보내는 일도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에 대응해 세워진 문민정부 대표는 군부를 뒤엎고 혁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에 의해 임명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이날 은신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했다. CRPH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이들이 구성했다.CRPH는 연방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미얀마의 여러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민족 무장단체 대표들을 만나 이미 일부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페이스북 연설을 통해 “지금은 이 나라에 있어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면서 “수십 년 독재의 다양한 억압을 겪어 온 모든 민족 형제가 진정 바라는 연방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이번 혁명은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CRPH는 국민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입법을 추진할 것이며, 임시국민행정팀을 구성해 공공행정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설 이후 수천 명이 페이스북에 “당신이 우리의 희망이다. 우리가 함께할 것”이라는 등의 지지 댓글을 달았다. 한편 지난달 도로 한복판에서 무릎을 꿇고 무장 경찰들에게 시위대를 향해 무력을 사용하지 말라고 애원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안 누 따웅(45) 수녀는 이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어릴 때 군부가 이웃을 죽이는 것을 봤다. 그래서 군복 입은 사람만 봐도 두렵다. 하지만 난 성당에 피신한 사람들을 지켜야 했다. 날 쏘면 기꺼이 죽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북부 미치나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원 소속인 그는 경찰들에게 “정녕 쏘겠다면 날 대신 쏴라”라고 말했는데 “그들이 내 눈 앞에 있는 죄 없는 사람들을 살해하는 모습을 가만 지켜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 수녀는 미얀마에 다시 암흑기가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민정부 아래 지낸 5년은 정말 행복했다”면서 “그런데 이제 사람들은 언제 붙잡혀갈지, 언제 죽을지 몰라 낮이고 밤이고 두려움에 떤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산도 살인’이라는 악법…30년형 복역 중 사망한 엘살바도르 여성

    ‘유산도 살인’이라는 악법…30년형 복역 중 사망한 엘살바도르 여성

    아이를 유산한 여성에게 낙태죄를 적용하고 징역 30년형을 선고한 엘살바도르의 판결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2008년 당시 33세였던 마누엘라는 임신 중 유산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이 여성은 낙태 혐의로 기소됐고, 결국 태아에 대한 살인혐의가 추가돼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지 법원은 이 여성이 혼외 관계를 통해 임신한 뒤 태아를 죽인 것이라고 판단하고 유죄를 선고했다. 조사를 받는 동안 변호사와 접견하는 것도 허가하지 않았다. 결국 아이를 유산한 뒤 낙태했다는 누명을 쓰고 30년형을 선고받은 뒤 복역 중이던 이 여성은 투옥 림프암 진단을 받았고, 2010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이 여성의 사연은 엘살바도르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미주 인권재판소가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낙태에 관한 논쟁을 벌이던 도중 공개됐다. 현재 이 여성의 가족은 마누엘라의 죽음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누엘라의 장남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결코 우리를 혼자 남겨두지 않으셨다”면서 “국가는 우리 형제가 어머니 없이 자라게 했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국가에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가디언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법을 적용하는 국가 중 하나다. 미성년자가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임신한 경우 또는 산모나 태아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에도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낙태를 한 여성은 최고 40년의 징역형을 받고 낙태를 시술한 의사도 처벌 대상이다. 이러한 법 때문에 많은 여성이 억울한 처벌을 받아왔다. 현지 여성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갑작스러운 유산과 같은 응급상황에 처했던 여성 180여 명이 낙태 또는 가중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에는 임신 말기에 유산했다가 태아 살해 혐의를 받은 여성이 6년만에 석방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2014년 당시 살인혐의로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신디 에라소(30)는 낙태 처벌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여론에 힘입어 자유의 몸이 됐다. 2019년에는 10대 때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다가 태아를 사산한 뒤 역시 살인 혐의로 30년형을 선고받았던 여성이 3년 만에 혐의를 벗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Q&A) ‘영유아 동반 모임 8명 가능’…5인이상 모임 금지 어떻게 달라지나

    (Q&A) ‘영유아 동반 모임 8명 가능’…5인이상 모임 금지 어떻게 달라지나

    앞으로 결혼 준비를 위한 양가 상견례에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적용되지 않는다. 부모가 보살펴야 하는 만 6세 미만 영유아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이런 경우 모임 총 인원은 8명까지만 가능하다. 직계가족 모임 역시 8명까지만 허용한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설명을 바탕으로 달라지는 방역수칙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직계가족 모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는데, 왜 8명으로 제한한건가. A.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밀집해 감염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가족간 코로나19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특히 20명 이상이 모이는 가족 모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식당 또는 가정 내에서 가족간 모임은 8인까지 가능하다. Q. 부모님을 모시지 않은 형제자매간 모임도 직계모임에 해당하나. A. 아니다. 나와 배우자를 기준으로 직계존비속이 있어야 직계가족 모임에 해당한다. 이 때 직계존비속은 조부모, 외조부모, 아버지, 어머니, 며느리, 아들, 딸, 사위, 손주 등이 포함된다. 직계존비속이 아닌 형제자매들만의 모임에는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계속 적용된다. Q. 영유아를 동반하면 몇 명까지 만날 수 있나. A.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6세 미만의 영유아를 동반한다면 직계가족 모임이 아니더라도 8명까지 모이는 게 가능하다. 다만 이 때 영유아를 제외한 인원은 4명까지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영유아가 4명이고, 영유아가 아닌 사람이 4명이라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영유아가 3명이고, 영유아가 아닌 사람이 5명이면 모임을 할 수 없다. 영유아를 제외한 인원이 5명이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영유아가 6명이고, 영유아를 제외한 인원이 3명이어도 모임을 할 수 없다. 총 인원이 8명을 웃돌기 때문이다. Q. 결혼을 위한 상견례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대상인가. A. 지금까진 상견례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대상에 포함했으나, 결혼을 위한 양가 간 상견례 모임이 장기간 미뤄진 점을 고려해 8명까진 모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Q. 결혼식 하객 이송 버스 탑승인원도 5명으로 제한되나. A. 결혼식은 사적모임 예외적용 대상이다. 따라서 같은 버스에 5명 이상 탑승해도 사적모임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버스에서는 음식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Q. 돌잔치에도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적용되나. A. 원칙적으로는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대상이다. 다만 돌잔치 전문점의 영업이 사실상 제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핵심방역수칙 준수하에 결혼식장과 같이 거리두기 단계별 인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수도권은 99명, 비수도권은 시설면적 4㎡ 당 1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 외 직계가족만 모이는 경우, 영유아를 동반하는 경우는 8명까지 가능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기도, 공직자 부동산 투기 ‘공익제보 핫라인’ 운영

    경기도, 공직자 부동산 투기 ‘공익제보 핫라인’ 운영

    경기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hotline.gg.go.kr)’을 통한 공직자 부동산 투기 신고를 장려하고, 접수된 신고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 등 대응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신고 대상은 업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재산상 이득 행위(부패방지권익위법 및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는 물론 부동산 거래 신고를 거짓으로 한 경우(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은 경우(농지법 위반) 등도 포함된다. 신고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과 조례에 따라 비밀이 유지되며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조치가 이뤄진다.처분 결과에 따라 신고자에게는 포상금 지급을 검토한다. 도는 신고 사항에 대해 경기도 전수조사단이 엄중히 조사해 징계 등 자체 처벌과 함께 수사 의뢰,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 합동조사와 별도로,도가 주도한 6개 사업지구에 투기 조사에 착수한 도는 도시주택실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 전·현직 직원 1500여명과 그 배우자의 형제·자매까지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공직자의 부패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철저하게 무관용 원칙으로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조사와 신고자 보호 및 포상 정책을 통해 신고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장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납득 안 되는 대법원의 형제복지원 무죄 유지

    부랑자 감금과 강제 노역, 암매장 등을 저지른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의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검찰이 낸 비상상고가 기각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어제 “이번 사건은 비상상고 사유로 정한 ‘그 사건의 심판이 법령을 위반한 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무죄 판결 근거가 위헌적인 내무부 훈령이 아니라 법령에 의한 행위를 처벌하지 않도록 한 형법 20조여서 무죄 판결이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인권유린 사건이므로 국가가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원심을 파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비상상고 사건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판 아우슈비츠’인 형제복지원은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 박씨는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3년간 부랑인들을 상대로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불법 감금과 강제 노역, 구타, 성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복지원 자체 기록만으로도 12년간 사망자가 513명이고 주검 일부는 암매장됐다. 검찰은 1987년 박씨를 업무상 횡령·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대법원은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의 부실·축소 수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2018년 재조사를 권고했고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비상상고를 했다. 대법원은 무죄 판결에 대해 “형법 20조 적용에 관한 전제 사실을 오인함에 따라 법령 위반 결과를 초래한 경우”라고 봤다. 전제 사실을 오인해 법령 위반 결과를 초래해도 법령을 위반하지 않으면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논리인가. 판례를 따라 법적 안정성을 지키는 것이 존엄성이 침해된 사건의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것보다 중요한가. 대법원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활동으로 규명된 진실에 따라 희생자,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와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 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법부의 떠넘기기가 개탄스럽지만, 그래서 진실화해위와 정부의 적극적인 활동이 더욱 절실하다.
  • “미얀마 폭력 우려… 민주 시민과 연대” 천주교 주교단·개신교 NCCK 목소리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계가 미얀마에서 벌어진 군부의 유혈 폭력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현지 시민들과 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천주교주교단은 11일 춘계 정기총회를 마친 뒤 주교단 차원의 성명을 통해 “최근 미얀마에서 일어난 폭력과 유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는 사순 시기에 ‘십자가의 길’을 걷는 미얀마 형제자매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형제애로 연대한다”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 교단장과 기관장들도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미얀마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존중되는 그날까지 함께 기도하고 연대할 것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CK는 “사순절 동안 매일 정오에 1분간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한국 정부와 기업에 무기·시위 진압 장비가 미얀마에 수출되지 않도록 적극 감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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