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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 짓밟혔다… 형제복지원, 국가 상대 80억 손배소

    삶이 짓밟혔다… 형제복지원, 국가 상대 80억 손배소

    “우울 등 후유증 시달려… 국가는 왜 외면하는가”감금·강제노역·성폭행 등 인권 유린… 513명 사망폭로 34년 지났지만 조사도 보상도 갈 길 멀어진화위 조사로 피해 입증할 자료 규명이 관건“형제복지원에서 보낸 유년기 시절을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우울증과 불면증 때문에 죽으려 한 적도 많아요. 국가는 왜 이런 고통을 외면하는 겁니까?”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이 20일 국가를 상대로 8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소속 13명은 “대한민국은 짓밟힌 우리 인생을 배상하라”고 요구하며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소송에는 형제복지원 입소·퇴소를 증명할 증빙자료가 준비된 피해자 13명만 먼저 참여했고, 향후 참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을 대리한 안창근 변호사는 “이 사건은 국가권력이 부랑자 단속을 명분으로 무고한 시민을 강제 수용하고 인권을 유린한 사건”이라며 “이번 소송에서 국가 책임이 인정돼 다른 피해자들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1975~1987년 내무부 훈령 410호에 따라 운영된 형제복지원은 매년 20억원씩 국가 지원을 받아 시민을 감금하고 폭행, 강제노역, 성폭행을 일삼았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만 현재까지 5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 A씨는 법원에 낸 진술서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고 집에 돌아가던 중 경찰에게 잡혀갔다”면서 “구타는 기본 일상이고 소대장한테 성폭행을 수차례 당해 지금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 7살 때 동생과 함께 입소한 피해자 B씨는 “하루는 도망가다 붙잡힌 남자를 사람들이 포대 자루에 말더니 5~6명이 한참을 때리다가 ‘애 죽었다, 치워라’며 질질 끌고 가더라”면서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다”고 증언했다. 2018년에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1989년 무죄가 확정된 고 박인근 형제복지원장에 대한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판결문에 국가의 책임을 명시하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활동으로 규명된 진실에 따라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이 치유돼 사회 통합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형제복지원 사건을 1호로 접수받아 검토 중이다. 피해 회복이 조속히 이뤄지려면 위원회 조사를 통해 피해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향직 피해자협의회 대표는 “많은 피해자들이 생을 마감했거나 어렵게 살고 있어 끝없이 삐걱대는 위원회 조사결과를 기다릴 수만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형제복지원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악몽이라 진술서를 끝내 쓰지 못한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포토]형제복지원 피해자의 눈물

    [서울포토]형제복지원 피해자의 눈물

    20일 서울중앙지법 동관앞에서 열린 형제복지원 피해자 국가배상 소속 기자회견에 참석한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 하고 있다. 2021.5.20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영화 ‘터미널’처럼 423일 공항 갇힌 남자 … 난민 지위 얻고 해피 엔딩 쓸까

    영화 ‘터미널’처럼 423일 공항 갇힌 남자 … 난민 지위 얻고 해피 엔딩 쓸까

    “제 쌍둥이 형제는 고향에서 살해당했습니다. 다섯명의 자식들은 뿔뿔이 흩어져 소식조차 들을 수 없게 됐습니다. 본국으로 돌아가면 제 목숨을 잃을까 두렵습니다.”지난해 2월 A씨는 아프리카의 고국에서 가족과 친구들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한 뒤 도망치다 홀로 동남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경유지였던 한국에서 난민 신청을 하려 했지만,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은 신청서 접수조차 거부했다. ‘환승객은 입국 자격이 없어 난민신청서를 쓸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다고 A씨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본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갑작스런 본국의 내전으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영화 ‘터미널’ 속 주인공처럼 A씨는 24시간 동안 불빛이 꺼지지 않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환승구역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영화와 달리 공항에서의 삶은 힘겨웠다. 제대로 씻을 수도, 먹을 수도 없는 환경에서 A씨는 지병 탓에 탈수 증세를 겪기도 했다. 치료를 받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A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유엔난민기구의 핫라인을 통해 한국 공익 변호인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변호인단은 A씨를 환승구역에 방치하는 것은 ‘불법구금’에 해당한다며 풀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입국한 지 1년 2개월, 장장 423일 만인 지난달 13일 A씨는 공항 밖 한국 땅을 처음으로 밟을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한 시민단체가 마련한 거처에 머물게 됐다. A씨를 진료한 의사는 다시는 구금 상태에 놓여선 안 된다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변호인단은 법무부가 A씨의 난민신청 접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위법하다는 내용의 소송도 냈다. 1심에 이어 지난달 21일 항소심도 “난민신청을 접수하지 않은 건 위법하다”며 A씨 측의 손을 들어줬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가 상소하지 않으면서 해당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이제 A씨에겐 정식으로 난민 신청 절차를 거쳐 난민 지위를 얻는 일만 남았다. 확정 판결 직후 A씨는 정식 난민심사 기회를 줄지 말지 따지는 사전심사(회부심사)를 넣었고, 결과는 이번 주 안에 나올 예정이다. 불회부 결정이 내려지면 다시금 지난한 법적 싸움을 해야한다. 회부 결정이 나오더라도 정식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결과가 언제 나올지도 아무도 알 수 없다. A씨의 법률대리인단 소속의 사단법인 두루 이한재 변호사는 “난민 지위를 얻기까지 쉽지 않겠지만 A씨의 승소 사례는 향후 ‘공항 난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전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란의 게이남성, 군면제 받은날 친척에 의해 참수당해

    이란의 게이남성, 군면제 받은날 친척에 의해 참수당해

    이란의 스무살 난 게이 남성이 동성애자란 이유로 명예 살인을 당했다. 성소수자 네트워크인 ‘6RANG’는 이란 아바즈에 사는 게이 남성 알리 파젤리 몬파레드가 지난 4일 친인척 남성들에 의해 납치당했으며 다음날 참수된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성소수자 활동가는 지난 2019년부터 사망한 몬파레드와 연락을 했는데 살인은 그의 성정체성이 밝혀진 다음날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망한 게이 남성의 성정체성이 드러나게 된 것은 그의 이복 형제가 몬파레드의 군면제 카드가 담긴 봉투를 먼저 열어보았기 때문이었다. 군 면제 카드는 이슬람 혁명수비대에 의해 발급된다. 몬파레드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힘으로써 면제 카드를 받게 되었다. 이란 군대법 7조 5항에서는 성소수자의 군역을 면제하고 있다. 불행히도 이란의 게이 남성은 군대를 안 가는 대신 생명을 잃게 된 것이다. 게이 남성을 참수한 이들은 그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아들의 시체가 야자수 아래에 있다고 알려줬다.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고 입원했는데 몬파레드는 외동이었다.몬파레드의 파트너는 현재 터키에 살고있으며, 그의 참수에 가담했던 남성은 이복형제와 사촌 등 모두 세명으로 이들은 모두 체포되어 일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살해당한 몬파레드는 이란 부유층의 자제로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명품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난다. 그는 또 화장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공개적으로 얼굴에 화장을 하지는 못했다. 몬파레드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남긴 음성 메시지에서 “압력이란 사회에서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화장을 좀 하고 걸어다니고 싶지만 내가 사는 아바즈가 어떤 곳인지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한 말도 했다. 그는 아버지쪽 친척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면서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 든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몬파레드는 이란을 벗어나 유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다. 먼저 파트너가 있는 터키로 간 뒤에 노르웨이나 스웨덴으로 망명 신청을 하는 것을 계획했다. 이달 중순에 이란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그 전에 군 면제 카드가 먼저 도착했고 결국 비극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이란에서 동성애는 금지되어 있고, 100대의 회초리부터 죽음까지 이르는 처벌을 받지만 군대는 면제된다. 이란 군대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보기 때문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법원, ‘치매 투병’ 배우 윤정희씨 성년후견 다음달 면접조사

    법원, ‘치매 투병’ 배우 윤정희씨 성년후견 다음달 면접조사

    법원이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씨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가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해 윤정희씨를 직접 불러 면접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21단독 장진영 부장판사는 다음 달 1일을 면접조사 기일로 정하고 최근 윤정희씨에게 조사 기일 소환장을 송달했다. 윤정희씨의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44)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서울가정법원에 어머니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윤정희씨의 국내 후견인으로 자신(백진희)을 지정해달라는 취지다. 후견인은 법정대리인 역할을 하며 법원이 정한 범위에서 신상과 재산, 상속에 관한 권한을 갖는다.앞서 백진희씨는 프랑스 법원에도 자신을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해 같은 해 11월 3일 후견인으로 지정된 상태다. 그러다 윤정희씨의 동생 5명 중 일부는 지난해 윤정희씨가 프랑스에서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로부터 방치됐다며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면서 윤정희씨를 둘러싼 가족·친지 간 갈등이 널리 알려졌다. 이에 백건우씨와 딸 백진희씨 측은 ‘방치’ 주장이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백건우씨 측은 “몇 년 전부터 윤정희씨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하며 연주 여행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요양병원보다는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정희씨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백건우씨 측은 2019년 5월 윤정희씨가 파리로 간 이후 윤정희씨의 형제자매 측과 후견인 선임 및 방식과 관련해 법적 분쟁이 시작됐다면서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의 판결로 형제자매 측이 최종 패소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서울가정법원이 최근 정한 면접조사 기일은 법원 소속 조사관이 청구인이나 사건본인(피성년후견인) 등을 직접 만나 조사하는 절차를 뜻한다. 이번 면접조사 기일의 대상은 사건 본인인 윤정희씨다. 다만 윤정희씨가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고, 건강 상태를 볼 때 직접 국내 법원 조사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윤정희씨의 남동생 손모(58)씨는 국내 법원에서 진행되는 성년후견 개시 심판에도 참여 의사를 밝혀 정식으로 참가인 자격을 얻었다. ‘윤정희씨 방치’ 주장이 재산 싸움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손씨 측은 “가정사를 사회화시켜 죄송하다”면서도 “동생들을 사기꾼이라고 하거나 재산 때문에 소송을 냈다고 주장하는 것에 크게 모욕감을 느낀다”며 반박한 바 있다. 손씨 측은 “윤정희씨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씨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정희씨가 한국에 올 경우 요양병원에 보내려 한다’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동생들이 힘 닿는 데까지 집에서 돌보되 나중에 요양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윤정희씨는 1966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33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종상·청룡영화상·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여러 차례 받는 등 1960~197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인정받았다. 오랫동안 한국 영화계를 떠났던 윤정희씨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로 복귀했다. 치매를 앓기 시작한 할머니 역을 맡아 백상예술대상·대종상·LA비평가협회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주를 보다] 형제 같네…中 창어 5호가 심우주서 포착한 지구와 달

    [우주를 보다] 형제 같네…中 창어 5호가 심우주서 포착한 지구와 달

    중국의 창어 5호 달 탐사선은 지난해 말 역사적인 달 암석 샘플의 지구 전달을 완료했지만, 임무를 연장해 심우주에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창어 5호 궤도선은 약 2㎏의 달 암석 샘플 반환 캡슐을 지구에 전달한 바 있는데, 이는 44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쾌거로,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달 암석 채취에 성공한 국가가 되었다. 인류가 달 암석 샘플을 마지막으로 손에 넣은 것은 1976년 구소련의 루나 24호의 채취로, 그때 가져온 달 암석 샘플의 양은 약 170g이었다. 창어 5호는 중국 네이멍구 쓰쯔왕(四子王) 초원에 샘플 캡슐을 안착시킨 후 태양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태양-지구 라그랑주 지점 1(L1)로 향하기 위해 엔진을 분사했다. 태양-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룬 이 지역을 도는 궤도에서 창어 5호는 지구와 달이 한 프레임 안에 담긴 놀라운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했다.이 사진을 보면 지구-달 사이의 거리 38만㎞가 손톱 길이만큼으로 보이며, 칠흑의 우주공간에서 달은 마치 '형' 옆에 꼭 붙어 있는 겁많은 동생처럼 보인다. 창어 5호는 현재 궤도 제어 및 지구-태양 관측과 관련된 일련의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진행할 임무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달 샘플 전달이라는 본 미션을 훌륭히 완료한 창어 5호가 현재 수행 중인 작업은 일종의 보너스 같은 것으로 간주되며, 우주선이 심우주에서의 관측을 수행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편,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상관측위성(DSCOVR)은 지구 기후를 연구할 목적으로 2015년부터 지구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같은 우주 영역에서 작업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외환위기 이후 살림 좀 나아졌을까요… ‘지하철 1호선’ 다시 달립니다

    외환위기 이후 살림 좀 나아졌을까요… ‘지하철 1호선’ 다시 달립니다

    김윤석·설경구·황정민 등 명배우 산실새 얼굴 박현선·김민성에겐 ‘큰 무게감’“든든한 동료 덕 극복” “꼭 해야 할 작품” IMF 이후 한국 사회 단면 신랄한 풍자정재혁 “사회 얼마나 나아졌는가 질문”김민기 대표 “모든 장면이 하나의 풍속화”올해 30주년을 맞은 극단 학전이 기념 공연으로 대표작인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운행을 재개했다. 1994년 5월 14일 개막해 2008년까지 장기 공연을 하며 247명의 배우와 연주자가 몸을 싣고 72만명의 관객들과 만났던 학전의 대표작이다. ‘학전 독수리 오형제’(김윤석,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를 비롯해 스타 배우들을 대거 배출한 산실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2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지하철 1호선’에 새롭게 올라탄 주역들을 12일 연습실에서 만났다. “용 같은 존재였어요. 언제부터 알게 됐는지 모르지만 오래도록 전설로 알고 있었죠.” 세 배우에게 ‘지하철 1호선’은 존재감부터 거대했다. 작품이 처음 막을 올린 해 태어난 막내 박현선은 전설의 동물을 떠올렸다. 2017년 청소년극 오디션으로 학전과 인연을 맺은 그는 날라리 여고생 날탕 역으로 ‘지하철 1호선’에 올라탔다. “진짜 용을 만났으니 얼마나 무서웠겠느냐”면서도 “든든한 동료들이 있어 두려움을 이겨 냈고 함께 용을 타고 날 일만 남았다”며 발랄하게 웃었다. 2015년 학전 어린이 무대 오디션에 합격한 뒤 ‘슈퍼맨처럼-!’, ‘고추장 떡볶이’ 등에서 활약하며 어린이 관객들에게 최고의 아이돌로 꼽히는 김민성(제비 역)도 ‘지하철 1호선’은 처음이다. “대학 시절 ‘지하철 1호선’ 대본을 잘 분석해 A+를 받았다”던 그도 이 작품이 첫선을 보였을 땐 네 살이었으니, 차범석의 ‘산불’(1963)이나 박조열의 ‘오장군의 발톱’(1974), 나아가 셰익스피어 ‘햄릿’(1601)처럼 엄청난 고전의 무게를 느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작품”이었다.2008년 이후 중단했다가 10년 만에 재개한 2018년 공연부터 함께하고 있는 정재혁은 “연기하려고 서울에 와 보니 연기 좀 한다는 선배들은 대부분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길래 무척 궁금했다”고 떠올렸다. 혼혈 고아 철수 역으로 독일 공연까지 다녀온 정재혁은 이번에는 서울역 걸인 문디로 변신한다. 극을 경험한 정재혁조차 1989년생이니 1998년 11월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극이 모두에게 낯설 수밖에. ‘약장사’, ‘쓰리꾼’ 등 온갖 알 수 없는 ‘외계어’뿐이었고, 성매매, 원조교제, 제비족, 인신매매 등 ‘이래도 되나’ 싶은 일들을 대놓고 말하는 게 멋쩍었다. 그 생경함을 풀어 준 건 김민기 대표였다. “이 작품은 풍속화”라고 강조했다는 김 대표의 말을 배우들이 동시에 전했다. “김홍도 그림처럼 이 작품 어느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도 하나의 풍속화가 될 수 있게 많은 인물들이 저마다 가진 사연을 생생하게 잘 표현해 내야 한다고 하셨어요”(김민성). “그래서 어려운 단어나 불편한 대사도 그대로 남기신다고요.”(박현선)김 대표는 배우들이 연습을 시작한 지난 3월 3주 남짓 공들여 ‘강의’를 이어 갔다. 독일 그리프스 극단의 원작 ‘Linie 1’과의 차이, 번안 및 연출 의도, 극 중 모든 인물 설명과 그들의 배경, 당시 역사적 상황까지 방대한 수업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아무리 짧은 대사 한마디라도 허투루 뱉을 수가 없다”고 세 배우가 다시 한목소리를 냈다. 세 사람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의 단면을 신랄하게 비추고 풍자해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던 ‘지하철 1호선’이 “지금도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재혁은 “과연 30년 전보다 지금이 얼마나 나아졌는가 질문을 던진다”면서 “여전히 세상엔 다양한 군상들이 있고 각자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그 안에서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친정처럼 따뜻한 품”(박현선), “밥을 챙겨 주는 집 같은 곳”(정재혁)인 학전에서 이들은 선배들처럼 성장하고 뜻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30주년이라고 특별하진 않아요. 아마 김민기 선생님도 그러실 거예요. 운행을 재개한 ‘지하철 1호선’에 저희가 탔을 뿐 앞으로도 많은 배우들이 같은 경험을 하고 오래 명맥을 이어 갈 것라고 봐요.”(김민성) 글 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학전 30주년, 다시 달리는 ‘지하철 1호선’… “따뜻한 ‘전설’의 명맥 이어갈 것”

    학전 30주년, 다시 달리는 ‘지하철 1호선’… “따뜻한 ‘전설’의 명맥 이어갈 것”

    올해 30주년을 맞은 극단 학전이 기념 공연으로 대표작인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운행을 재개했다. 1994년 5월 14일 개막해 2008년까지 장기 공연을 하며 247명의 배우와 연주자가 몸을 싣고 72만명의 관객들과 만났던 학전의 대표작이다. ‘학전 독수리 오형제’(김윤석,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를 비롯해 스타 배우들을 대거 배출한 산실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2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지하철 1호선’에 새롭게 올라탄 주역들을 12일 연습실에서 만났다. “용 같은 존재였어요. 언제부터 알게 됐는지 모르지만 오래도록 전설로 알고 있었죠.” 세 배우에게 ‘지하철 1호선’은 존재감부터 거대했다. 작품이 처음 막을 올린 해 태어난 막내 박현선은 전설의 동물을 떠올렸다. 2017년 청소년극 오디션으로 학전과 인연을 맺은 그는 날라리 여고생 날탕 역으로 ‘지하철 1호선’에 올라탔다. “진짜 용을 만났으니 얼마나 무서웠겠느냐”면서도 “든든한 동료들이 있어 두려움을 이겨 냈고 함께 용을 타고 날 일만 남았다”며 발랄하게 웃었다.2015년 학전 어린이 무대 오디션에 합격한 뒤 ‘슈퍼맨처럼-!’, ‘고추장 떡볶이’ 등에서 활약하며 어린이 관객들에게 최고의 아이돌로 꼽히는 김민성(제비 역)도 ‘지하철 1호선’은 처음이다. “대학 시절 ‘지하철 1호선’ 대본을 잘 분석해 A+를 받았다”던 그도 이 작품이 첫선을 보였을 땐 네 살이었으니, 차범석의 ‘산불’(1963)이나 박조열의 ‘오장군의 발톱’(1974), 나아가 셰익스피어 ‘햄릿’(1601)처럼 엄청난 고전의 무게를 느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작품”이었다. 2008년 이후 중단했다가 10년 만에 재개한 2018년 공연부터 함께하고 있는 정재혁은 “연기하려고 서울에 와 보니 연기 좀 한다는 선배들은 대부분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길래 무척 궁금했다”고 떠올렸다. 혼혈 고아 철수 역으로 독일 공연까지 다녀온 정재혁은 이번에는 서울역 걸인 문디로 변신한다.극을 경험한 정재혁조차 1989년생이니 1998년 11월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극이 모두에게 낯설 수밖에. ‘약장사’, ‘쓰리꾼’ 등 온갖 알 수 없는 ‘외계어’뿐이었고, 성매매, 원조교제, 제비족, 인신매매 등 ‘이래도 되나’ 싶은 일들을 대놓고 말하는 게 멋쩍었다. 그 생경함을 풀어 준 건 김민기 대표였다. “이 작품은 풍속화”라고 강조했다는 김 대표의 말을 배우들이 동시에 전했다. “김홍도 그림처럼 이 작품 어느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도 하나의 풍속화가 될 수 있게 많은 인물들이 저마다 가진 사연을 생생하게 잘 표현해 내야 한다고 하셨어요”(김민성). “그래서 어려운 단어나 불편한 대사도 그대로 남기신다고요.”(박현선) 김 대표는 배우들이 연습을 시작한 지난 3월 3주 남짓 공들여 ‘강의’를 이어 갔다. 독일 그리프스 극단의 원작 ‘Linie 1’과의 차이, 번안 및 연출 의도, 극 중 모든 인물 설명과 그들의 배경, 당시 역사적 상황까지 방대한 수업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아무리 짧은 대사 한마디라도 허투루 뱉을 수가 없다”고 세 배우가 다시 한목소리를 냈다.세 사람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의 단면을 신랄하게 비추고 풍자해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던 ‘지하철 1호선’이 “지금도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재혁은 “과연 30년 전보다 지금이 얼마나 나아졌는가 질문을 던진다”면서 “여전히 세상엔 다양한 군상들이 있고 각자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그 안에서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우리의 가장 최근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현선은 “저는 선녀가 걸레랑 이야기하며 ‘죽고싶다’는 말을 서슴 없이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라면서 “직설적으로 다 포기하고 싶다는 심정을 밝히는 이에게 ‘울 때마저도 아름다운 너’를 부르는 장면은 관객들에게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친정처럼 따뜻한 품”(박현선), “밥을 챙겨 주는 집 같은 곳”(정재혁)인 학전에서 이들은 선배들처럼 성장하고 뜻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30주년이라고 특별하진 않아요. 아마 김민기 선생님도 그러실 거예요. 운행을 재개한 ‘지하철 1호선’에 저희가 탔을 뿐 앞으로도 많은 배우들이 같은 경험을 하고 오래 명맥을 이어 갈 것라고 봐요.”(김민성)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 배심원단 “누명 쓰고 31년 옥살이 흑인 형제에 847억원 배상”

    미 배심원단 “누명 쓰고 31년 옥살이 흑인 형제에 847억원 배상”

    미국에서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은 뒤 31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흑인 형제에게 배심원단이 847억원에 이르는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랠리의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4일 재판에서 형제 사이인 헨리 매컬럼(57)과 리언 브라운(52)에게 각각 3100만 달러의 보상적 피해 배상금을 포함해 모두 7500만달러(약 847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3100만 달러는 억울하게 복역한 기간인 31년 동안 일년에 100만 달러씩 보상한다는 취지로 계산해 나온 숫자다. 여기에 징벌적 배상금으로 1300만 달러가 더해졌다.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형제는 1983년 11세 소녀를 강간·살해한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둘 다 사형을 선고받았다. 매컬럼은 당시 19세, 브라운은 14세였다. 둘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교도소에서 31년간 복역했다. 매컬럼은 이 주의 최장기 복역 사형수였다. 브라운은 정신건강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해서 종신형으로 감경됐다. 2014년 법원은 DNA 검사 결과 이들이 범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둘을 석방시켰다. 이듬해부터 형제는 수사 과정에 자백을 강요당했다면서 자신들을 수사하고 기소한 사법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왔다. 형제의 변호인은 “배심원단은 형제가 (수사 과정에서)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며 죄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두 형제는 가족·친지들과 함께 밝은 미래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컬럼은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면서 “오늘날 교도소에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갇혀 있다. 거기 있으면 안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 될수 없다”…해명 나선 경찰청 수사과장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 될수 없다”…해명 나선 경찰청 수사과장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A씨와 친인척 관계 아냐”“사건 관여할 일도 없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온라인상에서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외삼촌이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전 서울 서초경찰서장)이라는 루머가 확산하자 최 과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최 과장은 16일 “A씨와 친인척 관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건의 사실관계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는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이 남자 형제만 있어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경찰 고위직 지위를 이용해 손씨 사망 경위를 밝히려는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이 사건은 형사과 소관이며 수사과장으로서 관여할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 과장은 “처음에는 그냥 지켜보려고 했으나 너무나 왜곡된 허위 사실이 확산하면서 입장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최 과장 프로필과 약력도 함께 첨부되며 루머 퍼져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최 과장이 A씨의 외삼촌으로서 이 사건을 덮으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게시글 등에는 최 과장의 프로필과 약력도 함께 첨부됐다. A씨의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라거나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라는 내용의 루머도 퍼졌지만,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타는 곳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CCTV와 블랙박스 분석,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배민 자율주행 로봇, 도심 빌딩서 ‘커피’ 배달 나선다

    배민 자율주행 로봇, 도심 빌딩서 ‘커피’ 배달 나선다

    D타워 광화문에 실내 자율주행과 층간 이동이 가능한 배달 로봇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과 건설업체 DL이앤씨가 손을 잡았다. 양사는 ‘건축물 내 자율주행 배송로봇 기술 실증 및 서비스모델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D타워 건물 내에서 ‘딜리타워’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의 실내 자율주행 로봇인 딜리타워는 지하 1층 카페에서 각 사무실로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배달하게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한 대로 시작해 이용 추이에 따라 운영 대수를 늘리고 건물 내 다른 식음료 매장으로 로봇 배달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는 또 DL이앤씨가 지은 아파트 단지에서 실외 자율주행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나재현 엔지니어링실장은 협약식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함께 주거, 상업, 업무 공간 속으로 서비스 로봇이 빠르게 도입될 것”이라면서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도입을 통해 첨단 기술을 접목한 건축물 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김요섭 로봇사업실장은 “로봇 배달 서비스는 언택트 시대에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 새로운 배달 수요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이 통해 우아한형제들의 향상된 배달로봇 기술, 서비스 운용 능력을 입증하고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지리적 여건·싼 땅값·투자유치 ‘삼박자’… 물류 메카로 뜬 충북

    지리적 여건·싼 땅값·투자유치 ‘삼박자’… 물류 메카로 뜬 충북

    1000억 이상 투자협약 체결 사례만 8건투자금액 1.6조… 고용 예정 인원 6000명 진천로지스틱스 2023년 물류단지 조성지역업체 시공사 선정… 경제 활성화 도움 쿠팡, 음성·제천·청주 등 3곳 기지 구축4000억 들여 청주에 중부권 물류센터 롯데글로벌로지스 9월 진천에 새 기지지역민 우선 채용 일자리 창출 극대화충북이 물류산업의 중심지로 뜨고 있다. 국토의 중심에 있다는 지리적 여건과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지역 곳곳에 물류산업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물류산업은 공급자가 생산한 상품이 수요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이뤄지는 운송, 보관, 하역, 포장과 함께 이 과정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 등 모든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쇼핑이 증가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산업 분야 가운데 하나다. 물류기업들의 잇따른 입주는 뛰어난 접근성을 의미해 다른 업종 기업들의 충북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충북도는 최근 지역에 투자를 결정하는 물류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1000억원 이상 투자협약을 체결한 사례만 따져도 8개에 달한다. 물류업계 대표주자인 이들 기업의 투자금액을 모두 합하면 1조 6150억원에 이른다. 고용예정인원은 6000명이 넘는다. 충북도와 진천군, ㈜진천로지스틱스는 지난달 20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2500억원을 투자해 진천군 진천읍 산척리 일원에 대규모 물류단지를 건설한다’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진천로지스틱스는 수도권에서 다년간 물류 분야 노하우와 신기술을 축적한 ㈜제이더블유엘지엘에스가 만든 새 법인이다. 이 회사는 부지면적 8만 5950㎡, 건물 연면적 18만 1819㎡의 물류단지를 건설하고 전국 각 지역으로 물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올 하반기에 시작해 2023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진천로지스틱스는 충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내 건설업체인 ㈜두림종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지역 내 물품과 자재를 이용하기로 했다. 수도권업체가 지방에 투자하면서 지역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각종 자재를 도내에서 수급해 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충북도에 있는 중소 건설업 및 장비업체, 중간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물류기업 입주 잇따라… 다른 업종들도 투자 ‘로켓배송’,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쿠팡도 충북을 선택하고 있다. 쿠팡은 음성, 제천, 청주 등 도내 3개 시군에 물류기지 구축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충북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쿠팡이 1000억원을 들여 음성군 금왕산업단지에 6만 2000㎡ 규모로 짓는 물류기지는 오는 8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제천 제3산업단지에 입주할 계획인 쿠팡 물류기지는 2023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규모와 투자금액은 음성 물류기지와 같다. 쿠팡이 청주시 내수읍 입동리 에어로폴리스2지구에 짓기로 한 중부권 물류센터는 투자금액이 무려 4000억원에 달한다. 부지면적 8만 9000㎡에 건축연면적 28만 4000㎡ 규모다. 축구장 60배가 넘는 크기다. 내년에 공사가 시작돼 2025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쿠팡은 청주 중부권물류센터를 수도권과 영호남 지역까지 아우르는 물류거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쿠팡 관계자는 “충북을 거치지 않고서는 수도권과 영호남을 연결할 수 없다”며 “충북은 전국 로켓배송 실현을 위한 최적지”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가 충북지역 발전에 고루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쿠팡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전 세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을 이어 가는 업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쿠팡이 충북과 인연을 맺은 후 미국 증시에 상장돼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쿠팡이 충북과 형제처럼 지내며 향토기업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내 물류업계 대표기업 중 하나인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충북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 중이다. 롯데가 현재 진천군 초평은암산업단지에 짓는 새 물류기지는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다. 대지면적 14만 4666㎡, 건축연면적 15만 9394㎡ 규모로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탑재하고 하루 150만개 박스를 처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터미널이 될 전망이다.●“충북 안 거치고는 수도권·영호남 연결 못해” 물류기업들의 잇따른 충북 입주는 지역경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에 들어서는 쿠팡의 중부권 물류센터는 2000명 이상을 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진천 물류기지 고용 예상인원은 1200명이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에 2450억원을 투자하는 ㈜서광디앤알의 중부권 광역물류센터가 예정대로 내년 12월 가동되면 1500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도는 일자리 창출 효과 극대화를 위해 투자 기업들과 지역민 우선 채용을 협의하고 있다. 물류 업계가 충북을 선호하는 것은 최대 시장인 수도권과 가깝고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 곳곳으로의 상품 공급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평택~제천 간 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도 뚫렸다. KTX 청주오송역이 있어 국내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청주공항을 통한 해외배송도 가능하다. 이런 여건은 물류기업들의 운송비용 절감, 빠른 배송 등과 직결된다. 저렴한 땅값도 이유로 꼽힌다. 경기도 평택의 경우 산업단지 땅값이 3.3㎡(1평)당 200만~300만원이지만 진천과 음성은 100만원, 청주는 150만원 정도다.충북도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도 한몫하고 있다. 예전 물류기업들은 창고만 짓고 물건을 보관하는 형태라 고용효과가 크지 않았다. 일자리가 생긴다 해도 단순노동이라 급여도 적었다.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안 돼 지자체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하지만 요즘 물류기업들은 180도 달라졌다. 물류센터들이 최첨단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와 접목돼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요일별로 주문이 밀려드는 상품을 미리 예상해 준비하고, 이를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동선을 효율적이고 역동적으로 설계한다. 또한 빠른 배송 등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이러다 보니 일자리가 많아지고 직원들 급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종구 도 투자유치과장은 “요즘 물류기지 신규 직원 급여가 연 3000만원이 넘고 정규직도 많다”며 “지역경제에 상당히 긍정적이라 투자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 공무원의 투자유치 세일즈 행정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진천로지스틱스는 투자유치와 무관한 도청 체육진흥과 체육지원팀 장갑열 주무관의 작품이다. 장 주무관은 수도권 소재 물류회사가 새 물류기지 부지를 찾는다는 정보를 입수해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도는 승진 가점 등 인센티브로 전 직원들의 투자유치를 유도하고 있다. ●고속도로 IC 인근 산단에 집중 유치 계획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모바일 쇼핑 증가로 물류기업들의 투자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년 새 26조원(19.7%) 늘어난 약 161조원을 기록했다. 과거 10년보다 향후 5년간(2020~2024년) 택배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물류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다면 충북이 유력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충북은 물류업계 움직임을 주목해 고속도로 IC 인근 산업단지에 관련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박수홍 친형 “노한 아버지, 망치들고 수홍이 찾아가”

    박수홍 친형 “노한 아버지, 망치들고 수홍이 찾아가”

    방송인 박수홍씨와 갈등을 벌이고 있는 친형 박진홍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자신의 횡령 의혹에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박수홍 개인통장 아버지가 관리” 박진홍 대표는 12일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전히 동생으로서 박수홍을 사랑하지만 횡령 부분에서는 동의하지 못한다”며 “동생이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30년간 수홍이 매니저를 했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같이 이루어온 것”이라며 “수홍이도 절 도와주고 저도 수홍이를 도와주고 그랬는데, 수홍이는 자기가 해준 것만 생각한다”고 최근 갈등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또 “수홍이가 ‘30년 전 일 없는 형을 데리고 와서 일을 시켰다’고 하는데, 아니다. 저는 수홍이만의 매니저가 아니었다”면서 28살 때부터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며 다수 연예인들의 매니지먼트를 맡았다고 해명했다. 박진홍 대표에 따르면 형제 간 갈등은 지난해 설날 때 본격 시작됐다. 그는 “수홍이가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온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가족들과 만나지 못했다”며 “그 만남이 불발된 후 2020년 4월 수홍이가 보험을 갖고 제게 문제 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수홍이) ‘나 죽으면 탈 수 있는 종신 보험을 들어놨네’라고 하더라. 그래서 전 그거 다 네가 사인한 거라고 했다. 종신보험은 1개이고 나머지 7개는 연금보험이라고 설명을 하는데도 ‘난 이거 들고 싶지 않았다’고 얘기하며 제게 뭐라 했다”고 했다. 그는 “보험설계사가 다시 수홍이에게 설명해주고 나서야 이해를 하더라. 종신보험은 1개인데 수홍이가 고등학교 동창의 권유로 본인이 들었다. 이건 납입도 끝났다”고 덧붙였다.박수홍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재산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황당했다”고 반응했다. 박진홍 대표는 “본인 명의의 아파트가 3채 있었고, 마곡동에도 상가가 있었다”며 “상가 8개는 수홍이와 제가 반반씩 투자해 설립한 법인 ‘라엘’ 명의이고, 나오는 임대료는 대부분 수홍이의 카드값으로 나가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1년에 2억원밖에 받지 못했다’는 박수홍씨 측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세무사가 박수홍의 1년 소득을 대략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잡으라고 했다. 소득세 절감과 세무 조사를 피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라며 “카드값처럼 우회적인 지급도 있었다”고 했다. 또 “수홍이 개인 통장은 제가 관리한 게 아니라 아버지가 관리했다”며 “형인 제가 횡령을 했다는데, 수홍이 본인이 모든 법인 통장과 잉여금 목돈 통장 다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홍 대표는 본인 명의의 새 법인에 관해선 “제 개인 돈을 투자한 상가를 법인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17억원의 자금 출처도 자신이 다른 연예인들의 매니지먼트를 하면서 번 돈과 대출로 충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국진씨 등 ‘감자골’ 4인방과 개그맨 윤정수씨 매니지먼트를 해서 번 돈과 수익을 저축해 모은 돈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부모님도 (박수홍과의 갈등을) 다 알고 계셨다”며 “이번 일에 대해 아버지는 망치까지 들고 수홍이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들기고 하셨다”고 주장했다. 박수홍씨가 ‘착한임대인운동’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등기부 등본에 없는 것을 통해 재산 문제를 알게 됐다는 보도에 대해 박진홍 대표는 “(박수홍이) 이미 다 알고 있었다”면서 “본인은 (착한임대인운동 동참을) 안 해주겠다는 걸 내가 ‘넌 연예인이고, 지금 너무 어려우니 도와주자’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동참 결정 다음날 방송 녹화 중 박수홍씨가 “형 말대로 한 거 잘한 것 같아요”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그는 전했다. 박수홍씨에 대해선 “좋게 얘기하면 순수하고 안 좋게 얘기하면 사기 당하기 쉬운 성격”이라며 “21살 때부터 연예 활동을 시작해서 사회생활을 잘 모른다”고 했다. 박수홍 측 “언론플레이…법정서 가리겠다”박수홍씨 형의 이같은 인터뷰에 대해 박수홍씨 측은 즉각 반발했다. 박수홍씨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12일 “박수홍씨 친형의 인터뷰 관련해 문의가 이어져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수홍씨 측은 “인터뷰 내용은 대다수 의혹과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박수홍씨 측이 어떤 반박을 내놔도 이는 진흙탕 싸움 밖에 되지 않는다. 더 이상 그런 언론플레이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박수홍씨는 법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남은 것은 법적 판단을 통해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라며 “박수홍 역시 향후 언론을 통한 어떤 인격적 공격없이 법정에서만 진실을 가리겠다. 그것이 부모님과 모든 가족을 위한 길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수홍씨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박수홍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입니다. 11일 보도된 박수홍씨 친형의 인터뷰 관련해 문의가 이어져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드립니다. 1. 박수홍은 지난 4월5일 고소장 접수 직후 보낸 보도자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 어떤 언론 접촉 없이 수사기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11일 박진홍씨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게 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에 따른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2. 해당 매체는 ‘검찰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고, 마포경찰서도 방문, 문의했지만 관련 내용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저희는 앞서 서울서부지방검찰정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도 마포경찰서에 방문해서 그 내용을 확인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고, 검찰에서는 내부 조사 중으로 피고소인 소환 시기 결정은 검찰 내부 일정에 따릅니다. 고소장 열람은 서부지방검찰청에 가서 ‘열람신청’을 하면 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3. 인터뷰 내용은 대다수 의혹과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수홍측이 어떤 반박을 내놔도 이는 진흙탕 싸움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 이상 그런 언론플레이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박수홍은 법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려 합니다. 박진홍 씨가 인터뷰 말미에 “수홍이는 착해요. 그리고 순수합니다. 저는 여전히 동생으로서 박수홍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횡령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동생이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말을 이행해주시길 바랍니다. 4. 인터뷰 내용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사태에 있어서 박수홍은 피해자입니다. 박수홍이 어떤 성품을 가진 사람인지는 박진홍씨 역시 인터뷰를 통해 인정하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법적 판단을 통해 잘잘못을 가리는 것입니다. 박수홍 역시 향후 언론을 통한 어떤 인격적 공격없이 법정에서만 진실을 가리겠습니다. 그것이 부모님과 모든 가족을 위한 길입니다. 2021.5.12. 법무법인 에스 담당변호사 노종언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발 좀 치워!” 집앞 개 배설물에 분노한 9세 어린이의 경고문

    “제발 좀 치워!” 집앞 개 배설물에 분노한 9세 어린이의 경고문

    집 앞 도로에 누군가의 반려견이 산책 중에 계속해서 남긴 배설물 탓에 화가 난 9세 어린이가 해당 견주에게 쓴 경고문이 온라인상에 공유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그룹 페이지에는 한 영국 거주자가 산책 중 발견한 경고문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했다. 그는 ‘이 경고문은 모든 견주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므로 남겨두자’며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경고문에는 ‘개똥은 당신이 치워라. 역겹다. 그건 항상 나와 내 형제자매들의 신발에 들러붙어 집안까지 딸려와 질색이다. 아홉 살인 나도 치울 수 있으니 당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몇 살 먹었든 어느 지역에서 왔든 상관없으니 치워라. 길을 가는 내내 끔찍하니 부탁한다’고 적혀있다. 이를 통해 이 글의 작성자가 아홉 살 된 어린이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아이의 분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당신 신발에 그게 묻으면 좋겠냐? 개똥을 담을 비닐봉지는 100장에 1파운드(약 1500원)에 팔리고 있으니 구매해서 치우든지 아니면 나뭇가지라도 찾아서 울타리 쪽으로 치우면 개똥은 길에서 사라질 것이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조언까지 했다. 이같은 경고문을 본 현지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대다수 견주는 개 배설물을 제대로 치운다고 말했지만, 또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은 정신 나간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매번 같은 산책로에 개 배설물을 내버려 두면 화가 날 만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러 사람은 또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어떤 이는 개 배설물을 비닐봉지에 넣긴 했지만 울타리에 던져놓거나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가는 이들 탓에 질색했다는 글을 남겨 주목받았다. 사진=123rf(왼쪽), 래딧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

    지난해 잔뜩 움츠렸던 ‘화학 5형제’가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G화학(1조 4081억원)과 금호석유화학(6125억원), SK케미칼(730억원)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고, 롯데케미칼(6238억원)과 한화솔루션(2546억원)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전반적인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 우선 코로나19 수혜를 직접 받은 위생용품(NB라텍스) 수요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게임, 텔레비전 등에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의 판매도 늘어났다. 이외에도 건축자재, 포장재,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제품들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초 미국을 강타한 한파와 여기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차질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일단 올 2분기까지는 호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업계의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사업과 가장 가까운 정유업만 영위했던 전통 정유사들이 속속 ‘탈(脫)정유’를 외치며 석유화학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에쓰오일은 앞서 5조원을 들인 석유화학 복합시설(RUD&ODC)을 완공한 데 이어 최근 ‘샤힌(매)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 6조~7조원 규모로 올 하반기쯤 본격화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2조 7000억원을 들인 올레핀 생산시설(MFC), 현대오일뱅크도 2조 7000억원을 투자한 중질유 석유화학 시설인 HPC 프로젝트가 각각 마무리돼 올 하반기 상업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까지 화학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부 제품은 공급 과잉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기존 화학사들은 배터리 소재, 생분해 플라스틱, 수소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젝스키스 이재진 깜짝 결혼 발표…“어른스러운 가장 될 것”

    젝스키스 이재진 깜짝 결혼 발표…“어른스러운 가장 될 것”

    그룹 젝스키스 멤버 이재진(42)이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이재진은 1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1997년 만 18세인 어린 나이에 데뷔해 어느덧 40대 초반이 됐고, 얼마 전 한 여성분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됐으니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면서 책임감 있고 어른스러운 가장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면서 “부족한 제게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친형제같이 챙겨주고 마음 써준 멤버들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신부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 없이 양가 가족 모임만 가질 예정이다. 이재진은 1990년대 큰 인기를 얻은 젝스키스의 메인댄서로 활약했다. 2000년 팀이 해체했지만 2016년 재결합한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경기도, 고액체납자 35명 상대 ‘사해행위‘ 취소소송

    경기도, 고액체납자 35명 상대 ‘사해행위‘ 취소소송

    경기도는 체납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재산을 빼돌리는 ‘사해행위’를 한 지방세 고액체납자 35명을 상대로 법원에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제기해 징세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사해행위’란 세금 체납으로 소유 부동산이 압류될 것을 예상하고 미리 배우자나 자녀 등 특수관계인에게 허위로 명의를 이전하거나 이와 유사한 일련의 불법행위를 말한다. 성남시 A 체납자는 세무조사에 따라 지방세 1억9000만원이 부과될 것을 알고 미리 상가 및 전답 등 부동산 12건을 자녀에게 증여했다. 안산시 B 체납자는 부친 사망에 따른 법정 상속 지분을 포기하고 형제들이 상속재산을 받게 함으로써 체납 처분을 피하려고 했다. 앞서 도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방세 고액체납자와 그 특수관계인 10만6321명을 대상으로 사해행위 전수조사를 추진한 바 있다. 이들 35명은 경기도가 지난해 11∼12월 진행한 전수조사에서 사해 행위자로 확정한 89명 가운데 현재까지 체납액을 내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체납 액수는 19억원에 이른다. 도는 승소하면 35명이 소유한 부동산을 압류 및 공매해 체납 처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모든 법적 절차를 동원해 체납세금을 끝까지 징수하겠다”고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상 최대’…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의 고민은

    ‘사상 최대’…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온 ‘화학 5형제’의 고민은

    지난해 잔뜩 움츠렸던 ‘화학 5형제’가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G화학(1조 4081억원)과 금호석유화학(6125억원), SK케미칼(730억원)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고, 롯데케미칼(6238억원)과 한화솔루션(2546억원)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전반적인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 우선 코로나19 수혜를 직접 받은 위생용품(NB라텍스) 수요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게임, 텔레비전 등에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의 판매도 늘어났다. 이외에도 건축자재, 포장재,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제품들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초 미국을 강타한 한파와 여기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차질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일단 올 2분기까지는 호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업계의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사업과 가장 가까운 정유업만 영위했던 전통 정유사들이 속속 ‘탈(脫)정유’를 외치며 석유화학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에쓰오일은 앞서 5조원을 들인 석유화학 복합시설(RUD&ODC)을 완공한 데 이어 최근 ‘샤힌(매)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 6조~7조원 규모로 올 하반기쯤 본격화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2조 7000억원을 들인 올레핀 생산시설(MFC), 현대오일뱅크도 2조 7000억원을 투자한 중질유 석유화학 시설인 HPC 프로젝트가 각각 마무리돼 올 하반기 상업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까지 화학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부 제품은 공급 과잉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기존 화학사들은 배터리 소재, 생분해 플라스틱, 수소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온라인 컨벤션 ‘시크릿 온 라이즈’ 성황리 마쳐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온라인 컨벤션 ‘시크릿 온 라이즈’ 성황리 마쳐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회장 아이작 벤 샤바트)가 지난 1일 코리아 온라인 컨벤션 ‘시크릿 온 라이즈’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지난해에 이어 금번 행사 역시 유튜브 및 줌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다 함께 비상하자’라는 의미를 담아 ‘라이즈 위드 어스(Rise with Us)’의 주제로 진행됐으며, 프로모션 공개 등 코로나19 팬데믹 속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아이작 벤 샤바트 회장 역시 국내 사업자와의 현장감 있는 소통을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으며, 각 세션별로 사업자가 출연해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돼 주목도를 높였다. 컨벤션 사회는 강라연 크라운과 본사 손명진 영업팀장이 맡았으며, 신규 프로모션 설명은 신종면 크라운 로열이 홍석우 운영총괄 상무와의 대담 형식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여기에 임희영·최예주 크라운의 성공 사례 공유, 시크릿의 스킨케어 제품을 활용한 홈스파 피부관리 비법을 소개한 하미옥 다이아몬드, 라이프 바이 시크릿의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통한 건강관리 노하우를 공유한 곽혜화 블루 다이아몬드의 발표도 이어졌다. 사전 제작으로 선보인 영상 콘텐츠도 호응을 얻었다. 임직원 대표단을 야외 캠핑장으로 초청해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 정희경 크라운 로열의 영상과 일일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본사 임직원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손건일 다이아몬드와 문보영 플래티넘의 ‘에이전트가 간다’ 등 영상이 공개됐다. 사업자가 가족에게 전화로 불시에 ‘사랑한다’라는 말을 전하고 반응을 담아낸 ‘사랑합니다’, 컨벤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랜선 합창 영상도 호평을 받았다.승급자 및 올해 새롭게 선보인 ‘오토십 마스터텐(10)’에 대한 인정식도 실시됐으며, 이스라엘 제조사인 시크릿스파의 보아즈 야딘 대표, 미국의 라이프 바이 시크릿 최고자문위원인 하워드 코엔 의학박사도 영상 축전을 통해 시크릿 사업 비전을 알리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민우 영업이사는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비즈니스 앱 ‘셰어 시크릿(Share Seacret)’의 론칭 소식을 전했다. 이는 비대면 상황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신규 사업자의 리크루팅 및 사업 확장에 도움을 주는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행사를 통해 홍석우 운영총괄 상무는 “지난 17년간 사랑받아온 창업 스토리와 기업 철학에 기반하여 사업자 여러분이 쌓아온 성공담과 신뢰할 수 있는 제품 체험기, 그리고 시크릿 공동체의 가족애가 빚어낸 미단이 더해져 향후 더욱 강한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작 벤 샤바트 회장은 “역경 속 찾아오는 기회를 붙잡기 위해 ‘올인’한다는 각오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원료에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적용한 신제품을 계속 선보이는 한편,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의 개발과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쇄신, 홍콩 진출 등 글로벌 시장의 확대, 이익을 확대 공유하는 프로모션의 출시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한편 시크릿다이렉트는 이스라엘 美 이민 1세대인 모티 벤 샤바트와 아이작 벤 샤바트 형제가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사해 미네랄 전문 화장품 브랜드 ‘시크릿’을 설립하며 시작됐다. 이후 2011년 직접판매 기업으로 전환하여 현재 총 9개 국가 및 도시에 진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처럼 왜”… 美 사우스캐롤라이나 ‘사형수 총살형’ 논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가 사형 방식으로 총살을 부활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킨 뒤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년 만에 사형 집행을 재개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형 폐지를 주장해 온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진영 대결로 번지면서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주 하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살상 약물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총살형을 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66표 대 반대 43표로 가결했다. 같은 당 소속인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가 이번 주에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이에 민주당의 저스틴 밤버그 하원의원은 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왜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북한의 방식(총살)을 채택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는 사형제도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왜 북한에서나 하는 총살 처형을 하겠다고 나서냐”고 비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법 개정은 제약업체들이 인도주의적 이유로 살상 약물을 제공하지 않은 뒤 주가 10년 동안 사형을 집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뤄졌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약물이 없을 경우 전기의자를 권할 수는 있지만, 곧바로 숨을 거두지 않는 전기의자 사형 방식은 끔찍하고 비인간적이라는 게 공화당의 주장이다. 미 전역에서 총살이 가능한 곳은 현재 오클라호마·미시시피·유타 등 3개주다. 실제 집행은 유타주에서 2명을 살해한 로니 리 가드너를 2010년 6월 총살에 처한 게 마지막이었다. 당시 5명의 집행자는 자원한 주 경찰 중 선발했으며, 가드너는 즉시 사망한다는 점 때문에 총살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은 비인간적인 사형 방법 때문에 줄곧 홍역을 치렀다. 애리조나주의 경우 1930년 교수형을 금지시켰고, 사형 목격자들이 끔찍한 고통 속에 죽어가는 사형수의 모습을 알리면서 1992년 가스실도 폐지했다. 미 전역에서 1915년부터 활용된 전기의자 역시 심각한 오작동 사례가 보고되면서 대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공화당이 찾은 해법이 총살이다. 트럼프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빌 바 전 검찰총장은 2019년 11월에 살상 약물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총살이 가능하도록 지침을 바꿨다. 반면 민주당은 총살형 반대에서 나아가 사형제 자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사형제도가 유색인종, 정신질환자, 빈곤층에 불균형적으로 과잉 적용돼 왔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역시 대선 공약으로 사형제 폐지를 내걸었다. 실제 민주당이 장악한 버지니아주가 지난 3월 사형제도를 폐지하면서 현재 미국의 23개주가 사형제를 없앤 상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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