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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의 쌍둥이 아들 한 명 “여자로 살고 싶어요. 법원에 소장”

    머스크의 쌍둥이 아들 한 명 “여자로 살고 싶어요. 법원에 소장”

    세계 최고의 부호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52)가 쌍둥이형제 중 한 명이 여성으로 살고 싶다고 법원에 정식 소송을 제기해 속을 끓이게 됐다. 머스크는 캐나다 퀸즈 대학에서 만난 캐나다 작가 저스틴 윌슨과 2000년 1월 결혼해 2년 뒤 첫 아들 네바다 알렉산더 머스크를 낳았지만 애석하게도 생후 10주도 안돼 급성영아사망증후군(SIDS)으로 참척(慘慽)의 슬픔을 겪었다. 그 뒤 두 사람은 시험관 시술을 택해 2004년 4월 쌍둥이 형제 그리핀과 하비에르를 낳았는데 지난 4월에 열여덟 살이 됐다. 그런데 하비에르가 생일을 쇤 지 얼마 안돼 앞으로는 여성으로 살고 싶다며 어머니의 이름과 성을 따라 비비앤 젠나 윌슨으로 개명하는 것을 허용해달라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있는 캘리포니아주 최고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온라인 매체 더블라스트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처음 보도됐을 때는 이름만 바꾸는 것인지, 성 정체성을 커밍아웃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는데 18일 여성으로 인정해달라는 청원서가 법원에 제출된 것이 확인됐다. 이날은 미국 아버지의 날 전날이었는데 이날 밤 트위터에는 비비앤의 첫 법원 심리가 오는 24일 예정돼 있다는 글이 올라와 더욱 분명해졌다. 비비앤은 개명을 원하는 이유로 친아버지와 엮이지 않고 싶다는 뜻을 들었다. 소장에는 “젠더 정체성과 더 이상 친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지도 않고, 어떤 식으로든 그와 관련되고 싶지도 않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돼 있다. 비비앤은 친아버지와 거리를 두려는 이유가 지난 몇년 동안 성전환자를 경멸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곧잘 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사실 그리핀과 하비에르 쌍둥이 아래로도 세쌍둥이 형제가 있다. 역시 시험관시술로 태어났는데 카이, 색슨, 대미언이다. 지금 열여섯 살이 됐다. 셋을 낳은 뒤 두 사람은 2008년 이혼에 합의해 지금까지 다섯 아들을 공동육아했다. 머스크는 2010년 영국 배우 탈루라 라일리와 결혼한 뒤 이혼, 재혼을 한 뒤 2016년 다시 이혼했다. 2018년부터는 캐나다 가수겸 프로듀서 그라임스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2020년 5월 여섯 번째 아들을 얻었다. 당시 사진이 떠들썩하게 보도돼 화제가 됐다. 주 100시간 을 일하면서 세 차례 결혼해 아들 여섯을 기르고 있고, 개인 휴가를 쓰지 않지만 종종 캘리포니아 테슬라 공장에 아들들을 초청해 함께 노는 모습이 눈에 띄는 등 나름 가정을 돌보는 면모도 보여줬다.
  • 알카트라즈 미스터리…60년 전 탈옥수 3명 현재 모습 수배 사진 공개

    알카트라즈 미스터리…60년 전 탈옥수 3명 현재 모습 수배 사진 공개

    지난 1962년 6월 11일 3명의 죄수가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샌프란시스코만 섬에 위치한 교도소를 탈옥했다. 바로 영화와 다큐멘터리로도 유명한 교도소인 알카트라즈다. 샌프란시스코 해안에서 약 2.4㎞ 떨어진 작은 섬에 위치한 알카트라즈 교도소는 전설적인 마피아 알 카포네 등 중범죄자와 흉악범들이 수감됐던 곳으로 이들 3명이 사라지기 전까지 단 한 명도 탈옥에 성공하지 못한 악명높은 곳이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연방보안청이 이날 당시 탈옥한 죄수들의 현재 모습을 추정한 이미지를 또다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기록된 탈옥 죄수 3명의 이름은 각각 프랭크 모리스(당시 36세), 존(당시 32세)과 클라렌스 앤그린(당시 31세) 형제다.  만약 지금까지 생존해있다면 모두 90대 노인들로, 실제 연방보안청이 공개한 사진들에는 60년 전 젊은 시절 모습을 바탕으로 현재 모습이 추정되어 담겨있다. 연방보안청이 이 사진들을 재차 공개한 이유는 시민들의 제보를 받기위한 것으로 아직 이 사건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당시 탈옥 사건의 시작은 무장 강도 혐의로 수감된 모리스와 앤그린 형제의 모의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18개월에 걸쳐 식당에서 훔친 식기류로 땅굴을 파고 우비로 뗏목과 구명조끼를 만드는 등 치밀한 탈옥 계획을 세웠다. 이후 이들은 만들어놓은 미끼 인형을 침대에 두고 잠을 자는 것처럼 위장한 뒤 땅굴을 통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튿날 발칵 뒤집힌 교도관들이 수색에 들어갔고 미 중앙수사국(FBI)까지 나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나 이들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FBI 측은 이들이 탈옥 중 익사했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이를 입증한 증거는 공개하지 못했다.미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에도 이들 3명이 살아있다는 주장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자신을 존 앵글린이라고 밝힌 편지가 CBS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이 접수한 이 편지에는 당시 탈옥한 세 사람이 모두 육지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이후 캘리포니아 남부에 살았다고 적혀 있었다. 또한 모리스와 클라렌스는 지난 2008년, 2011년 숨졌으며 자신(존 앵글린)도 암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 록’이란 별칭으로 유명한 알카트라즈는 1840년대 멕시코와 전쟁 때 캘리포니아를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쓰였다. 남북전쟁 때는 웨스트코스트 일대의 군 형무소로 쓰였으며 1930년대 연방 교도소로 바뀌어 재소자들을 뭍에서 배에 태워 데려와 수용했으나 1963년 폐쇄됐다. 
  • 유재학 “구단 미래 위한 길”…현대모비스 새 감독 된 조동현

    유재학 “구단 미래 위한 길”…현대모비스 새 감독 된 조동현

    지난 18년 동안 남자프로농구단 울산 현대모비스 선수들을 이끌었던 ‘만수’ 유재학(59) 감독이 물러나고 조동현(46) 수석 코치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조 코치가 감독이 되면서 양동근(41) 코치는 수석 코치로 승격됐다. 현대모비스는 20일 “유 감독이 구단에 ‘앞으로 선수 육성보다 차기 감독 및 코칭스태프 육성과 지원을 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지금까지 지원해준 구단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구단은 만류했지만 유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이번에 신설되는 ‘총감독’이라는 이름의 직위를 맡아 선수단 운영 및 코칭스태프 육성 역할을 수행하며 새로 출범하는 조 감독 체제 코칭스태프를 지원할 예정이라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구본근 현대모비스 사무국장은 “코트 벤치에 앉아있지 않을 뿐이지 팀 전지훈련도 동행하는 등 조 감독과 코치들, 선수들을 돕는 일을 할 예정”이라면서 “미래를 봤을 때 선수단 발전을 위해서는 코칭스태프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유 감독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차례로 대우 제우스, 신세기·SK 빅스, 전자랜드 감독을 맡았던 유 감독은 2004년 현대모비스 감독 부임 이래 2004~05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18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를 달성했다. 감독상도 5회 수상했다. 또 남자프로농구 역대 최초로 통산 700승 업적을 이뤘다. 1997년 남자프로농구 출범 이래 통산 700승을 넘긴 감독은 유 감독(724승)이 유일하다. 현대모비스 신임 감독이 된 조 감독은 1999~2000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14년 동안 프로 선수 생활을 한 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13년 현대모비스 코치로 부임해 유 감독과 2년 간 함께 했다. 이후 2015년 4월 부산 KT 감독으로 선임돼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3시즌을 KT 감독으로 지냈다.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다시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에 합류해 2018~19시즌부터 유 감독을 보좌했다. 조 감독은 “현대모비스는 남자프로농구 최다 우승 구단, 명문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 “중책을 맡은 만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구단을 통해 밝혔다. 조 감독이 현대모비스 새 감독이 되면서 2022~23시즌 형제 감독의 대결이 성사됐다. 최근 창원 LG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조상현 감독의 그의 친형이다.
  • [데스크 시각] 가치 있는 기다림 맞습니까/최여경 사회정책부장

    [데스크 시각] 가치 있는 기다림 맞습니까/최여경 사회정책부장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하고도 열흘이 지났다. 새로운 시대를 맞은 희망은 잠시, 나라 안팎으로 남북 관계, 경제 위기, 고유가 등 물가인상, 환경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첩첩이 쌓여 있다. 이 와중에 윤석열 내각은 여전히 미완성이다. 국회가 19일로 21일째 상임위원회 구성도 못한 터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 날짜도 잡질 못했다. 국회 공전을 기회로 두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지는 않겠다는 의미인지, 윤 대통령이 21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 임명 여부를 두고 “상당 기간 기다려 보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기다림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 싶다. 며칠 전에는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두고 “음주운전도 언제 한 것이며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것을 따져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술을 마신 뒤 주차하려고 운전대를 잡아도 벌금을 물리는 게 요즘 음주운전을 대하는 법의 관점이다.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데 따져야 할 상황이 무엇일까. 박 후보자나 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은 그들의 도덕성이나 능력뿐만 아니라 부처 수장으로서 자격 논란을 부를만큼 문제가 심각하다. 교육부는 올 1월 음주운전이나 음주 측정 불응으로 적발돼 징계를 받으면 교장임용제청에서 영구 배제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으로도 2001년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0.251%)는 해임이 가능한 수준이다. 논문 중복 게재는 교육부의 감사 사항이다. 박 후보자 측은 ‘교육부 연구윤리지침’이 만들어지기 전이고, 이로 인해 부당한 이익도 얻은 게 없다고 해명했는데, 교육자로서 부끄러움도 없어 보인다. 김 후보자도 마뜩잖은 점이 여러 가지다. 후보자의 100살 노모는 후보자 딸에게 아파트를 판 뒤 다시 전세계약을 맺고, 신도시 개발 예정지에 놓인 무허가 컨테이너 가건물에 전입신고를 했다. 후보자는 모친에게 현금이 필요했고, 가건물은 농사를 위한 간이 숙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를 모시느라 모친은 형제들이 돌봤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시절에는 복지부가 ‘약품 유통질서 문란 행위’로 규정한 의약품 리베이트 행위를 적발하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있다. 국회의원일 때는 렌터카 보증금 1800여만원과 배우자 차량 보험금 34만원을 정치자금으로 지출하기도 했다. 과연 노인복지, 생활보호, 보건위생, 사회보장 등 업무를 관할하는 복지부 수장으로서 괜찮은 건가. 윤 정부는 출범 직후 교육·연금·노동 개혁을 강조해 왔다. 미래 교육 수요와 사회 변화를 반영해 교육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전환하겠다고 했고,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는 연금제도는 당장이라도 손질하겠다고 했다. 이런 정책 기조와 운영 방향을 제시한 정부가 이 두 후보자를 교육·복지 장관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니 진정 그 이유가 궁금하다. 서울대·50대·남성으로 채운, 소위 ‘서오남’ 내각이라는 비판을 과연 이들로써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성 국무위원을 늘려야 한다는 구색 맞추기 ‘발탁’ 인사가 오히려 여성의 기회를 ‘박탈’하는 비극을 낳을까 우려스럽다. 국회 공전 속 기다림의 시간에 다시 인물을 찾아보는 수고를 기꺼이 해주길 바란다. 우선은 공직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도 방법이다. 공직에 수십년 몸담고 있던 공직자라면 적어도 사회 규범에 적합한 삶을 살았을 것이고, 차곡차곡 능력과 자질을 쌓아오지 않았겠나.
  • ‘한일 우호 상징’ 아사카와 형제 답사, 30명 정원에 400명 몰렸다

    ‘한일 우호 상징’ 아사카와 형제 답사, 30명 정원에 400명 몰렸다

    “한일 우호를 상징하는 아사카와 형제 답사 행사가 재개돼 기쁩니다.” 지난 18일 일본 아사카와 노리타카·다쿠미 형제 자료관에서 만난 일본인 다카하시(44·가명)는 활짝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일한국문화원은 양국 우호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 아사카와 형제의 답사 행사를 형제의 고향인 야마나시현 호쿠토시에서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한국을 찾지 못한 일본인들의 갈증을 보여 주듯 행사에는 30명 정원에 400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아사카와 형제는 일제강점기 한반도로 건너가 조선의 전통문화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데 애쓴 것은 물론 한반도 녹화사업에도 헌신했다. 41세에 세상을 떠난 동생 다쿠미는 “조선식 장례로 조선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을 만큼 한국을 사랑했다. 실제로 그의 묘소는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에 있다. 호쿠토시는 이들의 뜻을 잇기 위해 2001년 자료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많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이곳을 찾아 형제의 한국 사랑을 기리고 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한국어를 공부하다 아사카와 형제에 대해 알게 돼 감동을 받고 망우리 공원에 있는 다쿠미의 묘소까지 다녀왔다는 70대 여성은 물론 취미로 도예를 배우다 형인 노리타카의 조선 도예 연구에 관심을 갖고 행사 참석을 신청했다는 50대 여성도 있었다. 도쿄에서 왔다는 한 60대 여성은 “영화를 보고 아사카와 형제를 알게 됐는데 형제의 헌신에 감명받아 그들이 살았던 곳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히나타 요시히코 자료관 관장은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아사카와 형제의 뜻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르포] 죽어서도 기억하는 그 이름…한국을 사랑한 日 아사카와 형제를 아시나요

    [르포] 죽어서도 기억하는 그 이름…한국을 사랑한 日 아사카와 형제를 아시나요

    “코로나19로 한국에 가지 못하게 됐던 차에 이런 의미 있는 행사가 재개한다고 들어서 신청했어요. 딸에게 모국의 역사를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18일 일본 야마나시현 호쿠토시 아사카와 노리타카·다쿠미 형제 자료관에서 만난 주부 박세은(44)씨가 11살 딸의 손을 잡으며 이같이 말했다. 도쿄에 10년 넘게 거주 중인 박씨는 기회가 되는 대로 일본에서 자란 딸에게 한국의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모국의 역사를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년 넘게 한국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딸에게 어떻게 하면 한국을 알려줄까 고민했는데 2년 만에 재개된 주일한국문화원의 ‘길 위의 인문학’ 행사가 마침 좋은 기회가 됐다. 박씨는 “오늘 참석한 많은 일본인이 정작 한국인인 나보다 더 한국의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한데 앞으로 이렇게 일본 내 한국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일한국문화원이 일본 내 한국과 인연이 있는 장소에 대해 강연과 답사를 통해 한일의 오랜 교류의 역사를 재발견하는 형식의 강연회인 ‘길 위의 인문학’을 18일 개최했다. 2년 만에 개최한 이번 강연회는 영화 ‘길~백자의 사람’으로도 잘 알려진 ‘아사카와 노리타카·다쿠미 형제’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아사카와 노리타카·다쿠미 형제는 일제강점기 한반도로 건너가 조선의 전통문화를 연구하고 보존하는데 애쓴 것은 물론 한반도 녹화사업에도 헌신한 한일 우호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41세에 세상을 떠난 동생인 다쿠미는 “조선식 장례로 조선에 묻어달라”고 유언했고 그의 묘소는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에 있다. 형제의 고향인 야마나시현 호쿠토시는 이들의 뜻을 잇기 위해 2001년 자료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많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이곳을 찾아 형제의 한국 사랑을 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한국을 찾지 못한 일본인들의 갈증을 보여주듯 이날 행사는 30명 정원에 400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신청자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한국어를 공부하다 아사카와 형제에 대해 알게 돼 감동을 받아 망우리 공원에 있는 다쿠미의 묘소까지 찾은 70대 여성은 물론 취미로 도예를 배우다 형인 노리타카의 조선 도예 연구에 관심을 갖고 행사 참석을 신청한 50대 여성도 있었다. 도쿄에서 왔다는 한 60대 여성은 “영화를 보고 아사카와 형제를 알게 돼 그들의 헌신에 감명받아 그들이 살았던 곳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30명의 참가자는 자료관에서 일제강점기 시절의 참혹한 현실과 이에 반발한 아사카와 형제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 인근 아사카와 집안 묘를 찾아 막걸리를 따르며 한국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추모하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히나타 요시히코 자료관 관장은 “아사카와 형제를 알리는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이들의 뜻을 알리는데 애쓰고 싶다”고 말했다.
  • “JYP 박진영, 성경 강사됐다”

    “JYP 박진영, 성경 강사됐다”

    가수 겸 작곡가 박진영이 유튜브 성경 강사로 변신했다. 17일 가수이자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박진영이 종교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성경 강의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박진영은 ‘첫열매들’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서 22개의 성경 강의 영상에 직접 출연했다. 이 채널은 지난 2020년 10월 개설됐으며, 총조회 수는 이날 오후 현재 160만 건에 육박한다. 첫 영상은 올해 1월 게시됐고, 가장 최근 영상은 지난달 29일 업로드됐다. 해당 채널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첫열매들이 준비한 성경세미나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채널 커버 이미지만 있는 가운데, 업로드 된 총 12개의 영상에는 모두 박진영이 등장한다. 박진영은 이 영상에서 ‘박진영 형제님’ 혹은 ‘강사’로 소개됐다.박진영은 “저는 목사님이 아니고 신학대에서 신학을 배운 적이 없다”며 “그래서 이런 데 서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서도 된다고 해서 용기를 내 섰다”고 운을 뗐다. 앞서 박진영은 2020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성경 스터디를 통해 종교적인 믿음을 갖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를 두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어린이 책] 판타지로 돌아온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의 히어로

    [어린이 책] 판타지로 돌아온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의 히어로

    이리의 형제1 허교범 글/산사 그림/창비168쪽/1만 3000원추리소설 ‘스무고개 탐정’을 무려 14권(본책 12권, 게임북과 탐정수업책 포함)까지 이끌어 간, 어린이 독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허교범 작가가 새 시리즈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판타지다. 인간과 또 다른 종족이 섞여 사는 가운데 자신이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믿는 ‘노단’, 노단과 같은 종족이지만 평범한 삶을 꿈꾸는 ‘유랑’, 그리고 나약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연준’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하늘 아래 유난히 사랑스러운 도시’, 하유랑시를 무대로 선과 악의 경계를 부수는 여정을 시작한다. 세 인물은 매력적이지만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있다. 노단은 10년이 넘도록 병원 신세를 면하지 못한 아이로 무리에서 가장 약하다. 하지만 날카로우면서도 불타오를 듯한 기운으로 인간의 신체와 의지를 조종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생명을 연장하고 부하를 늘리기 위해 하유랑시를 자신의 ‘영토’로 삼고자 한다. 이런 노단의 첫 목표인 연준은 학원 레벨테스트에서 B반으로 떨어진 것을 고민하는 미약한 소년이지만 노단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의지를 지녔다. 정체를 숨기고 최대한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유랑은 향수를 뿌려 자신의 냄새를 숨긴다. 시리즈의 시작인 만큼 작가는 많은 궁금증을 남기며 책을 마감한다. 이번에는 과연 몇 권까지 이어질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 유족연금 수급자 1년 이상 소재 불명이면 연금 지급 정지

    유족연금 수급자 1년 이상 소재 불명이면 연금 지급 정지

    앞으로 유족연금 수급권자의 소재를 1년 이상 알 수 없으면 국민연금공단이 직권으로 연금 지급을 정지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국민연금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1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유족연금 수급권자가 1년 이상 소재 불명이고, 지급정지를 신청하지 않거나 신청할 수 있는 다른 유족이 없으면 공단이 연금 지급을 직권으로 정지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법에 수급권자 소재 불명 시 직권 지급 정지 근거가 없어 수급권 변동 미신고나 서류·자료 제출 요구 불응 등 다른 조항을 적용해 급여 지급을 정지해왔다. 개정안은 급여 지급 정지 전에 공단이 수급권자의 소재불명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소재불명 여부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으면 급여 지급이 정지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수급권자의 주민등록표에 기재된 마지막 주소로 발송해야 한다. 이후 소재불명 수급권자의 사망 사실이 확인되면 정지 기간에 지급하지 않은 급여를 ‘미지급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관련법 제55조에 따라 미지급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배우자, 자녀, 부모, 손자녀, 조부모, 수급권자에 의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던 형제자매 순으로 지정된다.
  • “라이더에 불리한 거리 측정은 사기” 배달의민족 운영사 고발

    “라이더에 불리한 거리 측정은 사기” 배달의민족 운영사 고발

    배달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14일 배달주문앱 ‘배달의 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배달료를 책정하기로 협약을 맺은 뒤 실제로는 사측의 자체 기준으로 거리를 측정했다”며 우아한형제들을 마포경찰서에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 4월 21일 ‘도로 정보에 기반한 예상 이동거리’라는 자체 기준을 도입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료 체계가 달라진 뒤 라이더가 내비게이션 추천 경로에 맞춰 실제 운행한 거리와 배민 앱이 자체적으로 측정한 예상 거리의 차이를 100건을 통해 비교했다. 그 결과 배민 알고리즘에 도로상 오토바이 유턴, 좌회전 가능 여부, 일방통행 여부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런 오류가 발생하면 장거리 배달 시 라이더들이 배달료 1000~2000원씩 손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달 22일 오후 5시 50분쯤 서울 중구 남대문로16에서 용산구 청파로73나길 8-8까지 배달을 했을 때 배달료는 6860원으로 책정됐다. 라이더는 내비게이션상 거리인 3.4㎞를 운행했으나 배민 앱상 나타난 예상 이동거리는 약 2.1㎞였다. 거리 오차에 따른 배달료로 1090원을 덜 받았다는 게 라이더유니온 측 주장이다. 이처럼 내비게이션 거리값이 배민 앱보다 200m 이상 긴 건은 모두 68건이었다. 11건은 800m~1.9㎞의 오차가 생겼다. 반면 배민 앱 거리값이 내비게이션보다 길게 측정된 건은 4건에 불과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고용노동부에 알고리즘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는 안전배달료 도입과 함께 라이더보호법 제정을 통해 알고리즘 협상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은 “노동 조건을 규정하는 알고리즘은 취업규칙에 해당한다”면서 “노동자에게 공개하고 교섭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 [우주를 보다 ]학생이 만든 센서 탑재한 나사의 금성 탐사선 다빈치

    [우주를 보다 ]학생이 만든 센서 탑재한 나사의 금성 탐사선 다빈치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은 금성이다. 크기와 질량은 약간 작지만 태양계의 모든 행성 중 지구와 가장 비슷하고 공전 주기 역시 224일로 지구와 차이가 가장 적다. 하지만 비슷한 부분은 여기까지다. 금성은 표면 온도가 섭씨 400도가 넘고 기압은 지구의 90배가 넘는 고온 고압 환경으로 지구와 너무 다른 형제 행성이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여러 대의 금성 탐사선을 보냈지만, 극한적인 표면 환경과 두꺼운 구름 때문에 더 멀리 떨어진 화성보다 훨씬 적은 정보만을 얻었다. 몇 년이라도 움직이면서 탐사할 수 있는 화성 로버와 달리 금성 착륙 탐사선은 길어야 몇 시간 이내로 고온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작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사는 2031-2032년 사이 금성 대기와 지표를 탐사할 다빈치(DAVINCI) 우주선을 통해 금성 탐사에 도전한다. 다빈치 우주선의 핵심은 낙하산에 매달려 금성 대기 정보를 수집하는 디센트 스피어(Descent Sphere)다.  디센트 스피어는 높은 고도에서 방열판을 분리하고 낙하산을 타고 천천히 내려오면서 고도 별 대기 구성 및 온도와 압력 같은 중요 정보를 수집한다. 디센트 스피어가 수집할 주요 정보 중 하나는 금성 대기의 산소 농도다.  금성 대기는 지구와 달리 대부분이 이산화탄소이다. 이로 인해 강력한 온실효과가 발생해 뜨거워진 것이다. 지구 대기의 1/5을 차지하는 금성 대기에서는 관측이 어려울 정도로 소량이지만, 나사의 과학자들은 여기에 매우 중요한 정보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성의 산소는 모두 무생물적 과정으로 생성된 것으로 지각에 풍부한 산소 화합물과 물 등이 반응해 생성된 것이다. 따라서 그 정확한 양을 알아내면 반대로 지각을 구성하는 광물의 조합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외계 행성에서 산소를 발견한 경우 어디까지 무생물적으로 생성될 수 있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탐사선은 산소 이외에도 여러 가지 물질을 검출하고 분석해야 하므로 산소 측정 센서는 정확하고 정밀할 뿐 아니라 아주 작아야 한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노암 이젠버그 박사가 이끄는 학생 팀에 만든 VfOx (Venus Oxygen Fugacity)는 지름 1cm에 불과한 동전형 센서로 이 임무를 담당한다. VfOx는 작고 평범한 센서 같지만, 금성 대기를 낙하하면서 상당한 압력과 온도 변화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세라믹 소재로 제작되어 있으며 극미량의 산소 농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장치다. 당연히 학생 팀 단독으로 만들 수 있는 장치는 아니고 경험 있는 과학자들과 함께 학생들이 참여해 제작한 것이다.  나사와 협력 기관들은 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도록 권장한다. VfOx의 경우 메릴랜드 예술 대학의 학생처럼 전공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학생도 참가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뛰어난 학생들이 새롭게 전공을 선택하거나 혹은 다재다능한 융합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물론 나사나 대학 입장에서도 뛰어난 인재들을 미리 확보할 기회다. 우주 강국을 꿈꾸는 우리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 베트콩 총알 함께 견딘 전우여, 57년 만이라니 웬 말이오

    베트콩 총알 함께 견딘 전우여, 57년 만이라니 웬 말이오

    “아플 때 죽 끓여 준 친형제 같은 전우였는데,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던 전우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1965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이명종(76) 참전용사는 57년 전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뒤 연락이 끊어진 이승국(76) 참전용사를 그리워하며 수십년간 수소문했다. 고향이 서귀포라고 한 전우를 다시 만나고자 제주도까지 갔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국가보훈처가 소식이 끊어진 전우를 찾아 준다는 소식을 접한 이명종씨는 2020년 12월 보훈처 유튜브 채널 ‘티브이(TV) 나라사랑’의 ‘보고 싶다, 전우야’ 캠페인에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자신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란 이승국씨는 신청자 이명종씨가 57년 전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명종씨는 사연을 소개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1월 꿈에도 그리던 전우를 찾았다. 이승국씨는 “사진도 없어서 찾을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13일 이명종씨 등 ‘보고 싶다, 전우야’ 캠페인에 사연이 소개된 베트남 참전용사 6명이 꿈에도 그리던 전우 6명을 상봉하는 행사를 14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고 싶다, 전우야’ 프로그램은 전우를 찾으려는 고령 참전용사의 요청에 부응해 기획된 캠페인으로 2020년 5월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6·25 참전용사 11명, 베트남 참전용사 24명의 참전 경험과 전우를 찾는 사연을 인터뷰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했다. 올해 4월까지 6쌍 12명이 전우를 찾았고, 그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미뤄진 만남 행사를 이번에 마련하게 됐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신청자 중 김성업(79) 참전용사는 같은 참호에서 야전용 침대 2개를 놓고 생사를 함께한 권오천(78) 참전용사를 만난다. 헤어질 때 서로 주소를 교환했으나 이사를 하면서 잃어버려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또 백충호(77) 참전용사는 거친 밀림 속에서 소대원들을 따뜻하게 보살폈던 정의감이 투철한 소대장 김창호(80) 참전용사를, 김봉상(76) 참전용사는 총탄이 쏟아지는 전선에서 작전 때마다 두려워 떠는 자신을 보호해 준 정대원(75) 참전용사를 상봉한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월남참전유공자 박우철 참전용사의 자녀인 방송인 박경림씨가 맡는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앞으로 참전용사들이 한 분이라도 더 보고 싶은 전우를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공해상에서 고무보트 고장… 비자 만료 밀출국 조선족 검거

    공해상에서 고무보트 고장… 비자 만료 밀출국 조선족 검거

    비자가 만료된 조선족이 고무보트를 타고 한국 영해를 몰래 빠져나가다가 공해상에서 붙잡혔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5시 42분쯤 부산 남형제도에서 남쪽으로 9해리 떨어진 공해상에서 고무보트 동력 장치가 고장 난 채 표류하던 중 어선에 포착됐다. 해경은 어선에 구조된 A씨를 같은 날 오후 6시 57분 넘겨받아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무단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2018년 11월 방문취업비자로 국내에 입국해 지난 2일 비자가 만료됐고, 비자 만료 10일 만에 몰래 부산 앞바다를 건너 빠져나가려 했다. 해경은 A씨가 일본 대마도로 밀입국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항에서 출항해 고장 난 보트를 타고 14시간가량 표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경은 “비자 만료로 밀출국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형제복지원 출신 캐나다 입양녀 “친부모와 이창근 아는 분 연락 주세요”

    형제복지원 출신 캐나다 입양녀 “친부모와 이창근 아는 분 연락 주세요”

    제가 갖고 있는 사진 중에 가장 어릴 적 사진이 네 살 때 사진입니다.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가 없는 것이 머리카락을 밀어버렸고, 눈은 아래만 쳐다보고 있거든요. 당시 한국의 거리를 헤매던 아이들이 보내지던 최악의 장소였던 부산 형제복지원에 입소할 때 사진이거든요. 네, 저는 주 레이(례) 매티슨란 이름의 캐나다 입양녀입니다. 지난달 31일 서울의 AP 통신 기자와 화상회의 줌(Zoom)으로 인터뷰했는데 친부모님이나 일가 친척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제 편지나 사진 보고 알릴 것이 있는 분들은 알려주세요. 앞의 사진은 1970년대와 80년대 수천명을 수용해 노예처럼 중노동을 시키고 구타와 성폭행 등을 일삼아 500명 넘는 아이들이 죽어나간 그곳에 입소할 때 촬영한 흑백 사진인데 마치 용의자들이 유치장에서 찍는 머그샷 같은 분위기의 흑백사진입니다. 1982년 11월 길을 잃은 저를 경찰이 이곳에 보냈다고 복지원 서류에 기재돼 있습니다. 며칠 동안 제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적혀 있고요. 전 그 시절 사진을 보며 마치 다른 아이를 보는 것처럼 말했답니다. “그애는 너무 겁먹고 트라우마에 빠져 있네요.” 복지원이 있었던 곳이 주례동이어서 제 황주례라고 기재돼 있었어요. 그나마 전 운이 좋았어요. 하도 수용해야 할 아동이 많아서였는지 1983년 8월에 다른 21명과 함께 경기도 안양의 고아원으로 옮겨졌기 때문이에요. 가난했던 대한민국 정부는 1960년대 고아들을 해외 입양시키는 일을 일종의 국가 사업처럼 여겨 전 해외 입양의 기회를 얻게 됐답니다. 생일도 지어내고 입양에 유리하게 서류를 꾸며 가능한 한 많은 고아를 해외로 내보내는 데 몰두해 있었어요. 해서 전 1984년 11월 캐나다 양부모에게 맡겨졌어요. 어른이 돼서는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터널의 앞쪽만 바라보고” 지냈답니다. 세계를 돌아다니다 홍콩에 정착, 접객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몇달 뿌리를 찾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친부모님이 살아 계시면 뵙고 싶고, 돌아가셨다면 다른 친척들이라고 찾으려고요. 2019년 AP는 형제복지원이 입양 사업에까지 손을 뻗었다는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는데 당시 전 입양 서류에 기재된 이름을 썼어요. 사생활 보호 때문에요.하지만 이번에는 제 이름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어요. 아울러 이창근이란 이름의 친척을 찾고 있다는 것도 공개합니다. 이창근의 남동생이 1986년 벨기에의 한 가정에 입양됐는데 지난해 10월 DNA 검사를 통해 저의 피붙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받았어요. 세상에나, 제 진짜 이름도 모르고 생일이나 태어난 곳도 모르는데 이창근과 피붙이일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답니다. 제 생각에 뿌리를 알지 못한 채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입양아들을 빼놓고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가 없을 겁니다. 보통사람들은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일일텐데. 나처럼 생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아주 흥분되는 일이지요. 이창근과 그의 남동생이 있던 안양의 또다른 고아원 서류에는 형제가 1982년 8월 길에서 발견돼 입소한 것으로 나온대요. 제가 형제복지원에 들어가기 몇 개월 전이에요. 남동생은 벨기에로 입양됐고, 이창근은 입양됐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대요. 전 이창근이 계속 한국에 남아 살고 있어 친부모 얘기를 알 수 있길 바라요. 제겐 의문이 계속 따라다녀요. 부모님은 잃어버린 아들들을 찾는 데 집중하느라 부산 친척 집에 절 맡겨놓았다가 잃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형제복지원의 많은 아이들처럼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것일까? 한 가정이 네 살부터 여섯 살까지 세 아이를 모두 그냥 버렸다는 게 믿겨지나요? 한편 AP가 정보 공개 요청 등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형제복지원 아이들 가운데 19명이 해외 입양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어요. 하지만 간접적인 증거까지 포함하면 51명 이상인 것으로 보인대요. 전 AP가 이 내용을 보도한 2016년에야 제가 있던 곳이 형제복지원이란 사실을 알았어요. 그리고 그곳 사진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제 기억을 되살려내고 있답니다. 제가 입양됐던 1984년에만 7924명이 해외 입양됐어요. 지난 60년 동안 20만명 가량이 서구의 새로운 가정의 품에 안겼죠. 입양되기 쉽게 하려고 버려졌다고 기재하고 친척과의 연락 수단도 없애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답니다. 전 이미 수백명의 형제복지원 아이들을 인터뷰한 진실과화해위원회에 나가 입양아 최초로 증언할 계획도 갖고 있어요. 제 친부모님이나 이창근을 아는 분들의 많은 제보 기다릴게요.
  •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장제원, 친윤 ‘민들레’ 불참 선언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장제원, 친윤 ‘민들레’ 불참 선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친윤(親尹)계 의원들의 모임이라는 의심을 받아온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 모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내 일각의 ‘친윤 세력화’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물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그룹의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마저 모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 장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어 브라더 이즈 어 브라더(A brother is a brother)”,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라고 썼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장 의원은 “저는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며 “제가 의원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의원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의원들 간의 건강한 토론과 교류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모임들이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확인해보니 ‘민들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부모임이라고 들었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식 당정협의체와 달리 운영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모임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의도가 있는 모임이라면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 말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윤핵관들 사이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이준석 대표 등은 민들레 모임을 집중 비판하며 견제 움직임을 보였다.
  • 이카로스의 꿈, 현실이 되기까지 [그 책속 이미지]

    이카로스의 꿈, 현실이 되기까지 [그 책속 이미지]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설계된 ‘환상의 비행기’(상상도)는 다수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지만, 공중에 뜨는 양력을 일으키려면 날개에 넓은 표면적이 필요하다는 자연법칙을 무시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인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조류든 인간이 만든 비행기든 하늘을 나는 이상 중력이나 유체 역학처럼 동일한 물리적 법칙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날뱀은 갈비뼈를 늘이는 방식으로 날개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나뭇가지 사이를 활공하고, 다람쥐의 복슬복슬한 꼬리는 좀더 먼 나뭇가지에서 도약할 수 있게 해 준다. 저자는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오르고자 했던 ‘이카로스’ 신화부터 멸종한 익룡, 라이트 형제가 만든 최초의 동력비행기 등을 통해 중력에 맞서 비행 능력을 발전시켜 온 생물의 진화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 스프링클러 없고 밀폐… 22분 만에 7명 참사

    스프링클러 없고 밀폐… 22분 만에 7명 참사

    계단 멀고 밀폐된 변호사 사무실스프링클러 없어 연기 급속 확산“용의자, 소송 상대에 불만 탓 범행해당 변호사는 출장 탓 참사 면해” 사촌 형제간 변호사·사무장 비극신혼 여직원 사망도 안타까움 더해밀폐된 변호사 사무실 구조와 스프링클러 미설치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법조타운 율촌빌딩 203호에 불이 난 것은 9일 오전 10시 55분. 불이 나자 소방차량 50대와 160여명의 진화대원·구조대원이 출동, 22분 만인 11시 17분에 진화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사망 7명, 부상 50명 등 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낮 짧은 화재 시간에 비해 너무 큰 인명피해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폭발과 함께 짙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피해자들이 속수무책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폐쇄적인 사무실 구조가 대피를 어렵게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불이 난 사무실은 범어동 법조타운의 다른 사무실과 마찬가지로 밀폐된 구조였다. 게다가 화마에 휩싸인 사무실은 비상구 계단과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해당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5층이지만 지하를 제외하고 지상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또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각각 1개씩이었는데 비좁았다. 사무실과 사무실을 연결하는 복도 역시 창문이 없는 폐쇄 구조여서 2층부터 차오른 연기가 순식간에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연기 흡입 부상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층 변호사 사무실의 한 직원은 “쾅 하는 폭발음이 들렸고 복도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차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갔다”며 “창문을 깨고 겨우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3층에서도 창문을 깨서 유리 조각이 아래로 마구 떨어졌다. 창문을 깨고 나와 간신히 소방대원이 주는 사다리를 타고 탈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빈소를 방문한 이석화 대구변호사협회장은 사건이 발생한 동일 건물 4층에 개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어 생생하게 사건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는 “비명이 났고, 평상시처럼 악성 의뢰인으로 생각했으나, 문을 열어 보니 도저히 못 나갈 정도로 연기가 심각하게 꽉 차 있었다”며 “30분간 구조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건물 뒤편으로 난 비상계단에 매달려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거나 옥상으로 피신하기 위해 아찔하게 외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변호사는 “20분 정도 공포의 시간이 지난 뒤 소방관들이 건넨 방독면을 쓰고 나서야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50대 용의자에 대해 “민사재판에서 용의자가 203호실 변호사에게 졌다”며 “그 뒤로 사무실에 항의 전화를 몇 번 했다고 같은 사무실을 쓰는 변호사 사무장에게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변호사는 다른 재판으로 출장을 나가면서 참사를 피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방화 용의자가 사무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한편 병원으로 달려온 유족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통곡을 했다. 사건이 발생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30대 여직원은 이제 갓 결혼한 신혼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 사무실에서 숨진 변호사 A씨와 사무장 B씨는 사촌 형제였다.
  • 서울 코엑스·테헤란로에선 로봇이 “커피 시키신 분~”

    서울 코엑스·테헤란로에선 로봇이 “커피 시키신 분~”

    연간 방문객이 40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업무시설·복합 쇼핑몰인 서울 코엑스와 강남 테헤란로가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실증 거점으로 지정된다. 오는 8월부터는 로봇이 코엑스에서 식음료를 배달하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LG전자, 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 강남구와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달 분야의 로봇 서비스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로봇을 접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고 현 기술력과 각종 규제도 점검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달까지 실증 대상지 사업장 제휴와 로봇관제센터 마련 등 사전 준비 작업을 한다. 8월에는 코엑스 식음료 매장에 내부 서빙 로봇을 도입하고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코엑스 매장에서 무역센터 빌딩 사무실 입구까지 배달 로봇 실증이 진행된다. 내년에는 테헤란로 식음료 매장에서 테헤란로 사무실 로비까지 실외 배달 로봇의 실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실증 기간에는 총 3종 11대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투입된다. 시는 유동인구가 많고 배달 로봇에 대한 현장 수요가 높은 실제 환경에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 운영 기준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 마련 등 규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배달 로봇의 보도 통행 허용을 추진하기 위해 실외 주행 로봇의 안전성 기준을 확립하고 중앙부처와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1인가구, 재택근무 등 도시생활 변화에 따른 도심형 로봇 서비스의 공공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로봇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는 마크롱, 왜 푸틴 달래려 하나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는 마크롱, 왜 푸틴 달래려 하나

    “우리는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출구를 마련하도록 러시아에게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남긴 이 한 마디의 여진이 몇일 째 유럽을 뒤흔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갈등을 극단으로 끌고 가선 안 된다는 경고이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전쟁 범죄를 저지른 지도자의 편에 서는 듯한 발언에 우크라이나는 물론 이웃 국가들까지 들끓고 있다.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 발언에 우크라·발트3국 ‘분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출연해 “어떻게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입장을 듣지도 않고 우크라이나 땅에서 휴전을 이룰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양국에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는 서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비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전쟁도 협상 테이블에서 끝나야 한다”면서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발트해 너머 러시아의 위협과 마주하고 있는 발트3국도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대응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지난 6일 마크롱의 ‘푸틴 달래기’가 “푸틴이 고립되지 않고, 전쟁 범죄의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줄 뿐”이라고 일축했다. 마르코 미켈슨 에스토니아 의회 외교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다리가 절단된 우크라이나 소녀의 사진과 함께 “마크롱 대통령은 전범 푸틴을 굴욕으로부러 구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 소녀에게 무슨 말을 할까?”라고 반문했다.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7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러시아에 군사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 굴욕감을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독일에 ‘굴욕’ 주려다 2차대전 촉발한 ‘베르사유 조약’의 교훈?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2014년부터 돈바스 전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중재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수차례 푸틴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를 하며 대화의 노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든 현재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서방의 강경론을 누그러뜨리려 애쓰는 대표적인 지도자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지목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들 두 민족은 형제이기 때문에 이같은 용어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긴장 고조를 유발하는 표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9일 유럽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굴욕이나 복수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평화적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유럽 지도자라고 전했다.마크롱 대통령이 서방의 단결 대오가 흔들리는 상황을 감수하면서 ‘푸틴 달래기’에 나서는 데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프랑스의 지도자로서 2차 대전을 촉발시킨 배경 중 하나로 평가받는 ‘베르사유 조약’의 교훈을 거울삼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1차대전 패전국인 독일과 협상국이 1919년 체결한 베르사유 조약은 당시 바이마르 공화국에 막대한 전쟁 배상금과 무장 해제, 식민지 및 일부 영토 포기 등 독일을 사실상 재기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넣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굴욕적인 조약과 이로 인한 경제 파탄으로 촉발된 독일인들의 분노를 등에 업고 나치당과 아돌프 히틀러가 급부상했고, 히틀러가 1933년 집권하면서 조약이 파기되며 2차 대전이 일어났다. 1차 대전의 최대 피해국이었던 프랑스는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할 당시 독일에 대한 강경론으로 들끓었다. AFP통신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마크롱 대통령은 베르사유 조약을 예로 들며 러시아의 침공을 징벌적으로 처벌하려는 일부 동맹국들을 경계한다”고 분석했다. “잔인한 전쟁 범죄 와중에 지나치게 추상적인 주장” 비판도 이달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프랑스 내 경쟁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의 경쟁자들이 총선을 불과 1주일 앞두고도 러시아에 대한 마크롱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좌파 야당 연합을 이끄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후든, 15년 후든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친러 정치인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대화를 통해 전쟁을 멈추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옳다”고 두둔했다.그러나 엄연한 침략국의 지도자인 푸틴 대통령을 향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적절한지, 외교적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다. 무즈타바 라만 유라시아그룹 유럽 담당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서방 진영의 다른 동맹국들의 태도를 경계하는 것은 옳다”면서도 “‘러시아가 굴욕당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기보다 자신이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죽이는 동안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장기적인 관계를 논하는 것은 너무 추상적이고 먼 문제”라고 강조했다.
  • 학살 일삼던 ‘푸틴 살인병기’ 바그너 용병, 우크라 저격수가 사살

    학살 일삼던 ‘푸틴 살인병기’ 바그너 용병, 우크라 저격수가 사살

    무자비한 학살을 일삼던 바그너그룹 용병이 우크라이나 저격수 총에 맞아 사망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바그너그룹 일원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블라디미르 안다노바(44)가 전사했다고 보도했다. 안다노바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야간 정찰 임무 중 우크라이나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았다. 러시아 언론은 그의 시신이 고향 부라티야공화국으로 가는 배에 실렸다고 전했다. 참전용사 단체인 전투형제단 출신으로 바그너그룹에 합류한 안다노바는 러시아에선 ‘자원봉사자’로 불렸지만, 우크라이나에선 ‘사형집행인’으로 통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때 안다노바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포로 및 민간인 학살에 깊이 관여했다. 그가 살해한 포로들 시신에선 고문 흔적도 발견됐다.민스크 협정으로 전면전이 중단된 후에도 한동안 우크라이나에 머물던 안다노바는 고향으로 돌아가 자취를 감췄다. 무시무시한 ‘살인병기’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2017년 이후였다. 시리아와 리비아 등 중동 내전에 배치된 안다노바는 그곳에서도 잔혹한 인권 유린을 계속했다. 지난해 8월 리비아의 한 생존자는 안다노바가 자신의 집에 침입해 가족을 몰살했다고 증언했다. 안다노바는 2월 다른 바그너그룹 조직원 1000여 명과 함께 다시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그가 어떤 임무를 띠고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바그너그룹 용병 400여 명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료를 암살할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잠입했다는 외신 보도와,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발생한 민간인 대량 학살을 바그너그룹이 주도했다는 독일 대외정보국(BND) 보고가 있었다. 안다노바가 우크라이나에서 또다시 학살 만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 때 처음 그 존재가 알려졌다. 크렘린궁은 바그너 그룹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으나 사실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병 조직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그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공식적인 군사활동이 곤란한 사안에 동원됐다.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선 민간인을 산 채로 불태우는 잔혹 행위도 마다하지 않아 푸틴의 비밀 살인병기라고 불린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정보총국(GRU) 특수여단 소속이던 드미트리 우트킨이 결성했다. 35~55세 사이 퇴역 군인이 주 구성원이다. 용병들은 매달 8만 루블에서 많게는 30만 루블의 급여를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극인 러시아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소유주 혹은 자금줄로 알려졌다.  바그너란 명칭은 히틀러가 좋아했던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름대로 바그너그룹은 나치의 후계자 ‘네오 나치’를 자처한다.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비나치화’를 내세운 푸틴 대통령이 전장에 바그너그룹을 투입한 것은 모순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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