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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 잡히자 격분해 흉기 휘두른 60대 “방어 차원”

    고환 잡히자 격분해 흉기 휘두른 60대 “방어 차원”

    함께 술을 마시다 고환을 잡힌 일에 격분해 흉기를 휘두른 60대가 “방어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박재우)는 살인미수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64)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31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우연히 합석한 B(39)씨의 가슴 부분을 흉기로 찌르고, 쓰러진 B씨의 머리를 걷어차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자신에게 반말하는 B씨의 일행을 훈계한 일로 B씨와 다투다 B씨가 자신의 바지에 피가 묻을 정도로 고환을 강하게 움켜잡자 주점 주방에 있던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을 말리던 B씨 일행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가하기도 했다. A씨는 1심 재판에서 B씨 일행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의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원심의 형이 가벼워서 부당하다’는 검찰의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흉기의 형태와 상해 부위 등에 비추어 보면 피해자가 느꼈을 위험의 정도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폭력범죄로 실형 전과 10회에 벌금형 전과 6회 등 총 28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이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가 도발해 범행에 이르게 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불법공매도 적발땐 주문액의 최대 100% 과징금

    6일부터 불법 공매도(무차입 공매도)를 하다가 적발되면 주문 금액의 최대 100%까지 과징금을 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처벌 강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이날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에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구매해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을 사전에 빌리지 않고 매도부터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개정안 시행으로 과태료만 부과하던 불법 공매도에 형사 처벌과 과징금 부과가 가능해졌다. 앞으로 불법 공매도를 하면 주문 금액 범위 내에서 과징금을 내거나 1년 이상 징역 또는 부당이득액의 3~5배에 달하는 벌금도 내야 한다. 또 유상증자 계획이 공시된 다음날부터 발행 가격이 결정되는 날(공시 서류에 기재)까지 해당 주식을 공매도한 사람은 유상증자 참여가 제한된다. 공매도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5억원 이하 또는 부당이득의 1.5배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내야 한다. 금융위는 오는 20일부터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대주시스템 같은 제도 개선 사항을 시범 가동한다. 현재 증권사 10곳 이상이 개인대주시스템을 도입했다. 공매도는 다음달 3일부터 대형주(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재개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장난으로” 박영선 후보 선거 벽보 훼손 중학생…곧 소년부 송치

    “장난으로” 박영선 후보 선거 벽보 훼손 중학생…곧 소년부 송치

    경찰 “14세 미만이라 형사 입건 안해”“철없는 행동이나 가볍지 않은 사안”13살 A군, 아이스크림 막대로 훼손4·7 보궐선거에 출마한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 벽보를 훼손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학생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기호 1번)와 김진아 여성의당 후보(기호 11번)의 벽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일 오후 3시쯤 서초구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아이스크림 나무 막대로 선거 벽보를 훼손한 A(13)군을 검거해 법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만 10~14세의 형사미성년자가 범죄를 저지르면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형사처벌 대신 보호관찰·소년원 송치 등 처분을 받는다. 경찰에서 A군은 “친구 두명과 걸어가다 장난 삼아 벽보를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구 선거관리위원회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범행 사흘 뒤 A군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 입건은 하지 않았다”면서 “철없는 행동이지만 가볍지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신지혜 후보 선거 벽보도 훼손돼 조사 중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신지혜 기본소득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된 채 발견돼 강동구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조사를 진행했다. 기본소득당은 지난 5일 보도자료에서 “지난 3월 31일 강동구에서 페미니즘 공약 현수막이 훼손된 데 이어 이날은 벽보가 훼손됐는데, 얼굴 아래쪽을 날카로운 것으로 찢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페미니즘 공약 현수막과 관련해 SNS상의 여성 혐오적인 반응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면서 “훼손된 벽보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소름 끼치고 당혹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계획적인 혐오범죄인지 확인하고 앞으로도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벌레 들끓는 집에 5세·12세 남매 방치한 엄마 징역형

    벌레 들끓는 집에 5세·12세 남매 방치한 엄마 징역형

    법원 “가정 복귀시켜도 아이들 잘 돌볼지 의문” 벌레가 들끓을 정도로 쓰레기와 오물이 뒹구는 집에 어린 남매만 장기간 방치한 40대 엄마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4단독 강성우 판사는 6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A(43·여)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12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하고 3년간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A씨는 지난해 10~12월 경기 김포시 양촌읍 자택에서 쓰레기와 오물로 가득 차 벌레가 기어다닐 정도로 더러워진 집에 아들 B(13)군과 딸 C(6)양을 방치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발견 당시 거동이 불편했던 C양은 영양 상태가 좋지 못했고, 기초적인 예방접종조차 받지 않은 상태였다. 또래와 비교해 언어 발달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왼쪽 팔다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였는데도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다. 발견 당시 6세였던 C양은 그때까지도 기저귀를 차고 젖병을 사용한 흔적도 있었다. 프리랜서 작가인 엄마 A씨는 취업준비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주는 일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채용 시장이 침체되면서 일거리가 줄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지난해 10월부터 다른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홍보 글을 작성해 주는 일을 하면서 장기간 집을 비웠고, 중간에 잠시 집에 들러 아이들을 보고는 다시 지방으로 일하러 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올해 2월 열린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남편과는 출산 직후 이혼해 혼자서 큰아이를 키우다 미혼모로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둘째인 딸을 낳았다”면서 “이 사실을 부모님에게 숨겼기 때문에 양육을 도와달라고 하기 어려운 처지였다”고 말했다. 강 판사는 “피고인은 어머니로서 피해 아동들을 건강하게 양육할 의무가 있는데도 지방 출장을 핑계로 집에 방치했다”면서 “집 화장실, 현관, 발코니 등지에 각종 쓰레기와 오물이 방치돼 있었고, 냉장고에 배달음식 포장용기와 함께 뒤섞여 있던 죽은 벌레는 그 동안의 생활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인 둘째는 5살이 됐는데도 성장 지연과 장애로 일어서서 걷지 못했고, 분유 외 음식은 잘 먹지 못하는 상태였다”면서 “피고인은 이를 잘 알면서도 막연하게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무관심으로 양육과 치료를 등한시했고, 무료 예방접종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12세였던) 첫째도 온라인 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피고인이 보내준 편의점 기프티콘으로 끼니를 때우고, 동생까지 돌봐야 했다”면서 “이웃의 관심이 없었다면 피해자들은 계속 방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판사는 “피고인을 가정으로 복귀시키더라도 피해 아동들을 잘 양육할지 의문이고, 죄질이 불량해 엄벌해야 한다”면서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은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최후진술에서 “목숨처럼 사랑하는 두 아이에게 상처를 입혀 스스로 괴롭고 고통스럽다”면서 “두 아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31차례 제출한 반성문에서 “가능하며녀 아이들을 직접 키우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공기관 청탁금지법 위반 제재 4년간 1025명

    공공기관 청탁금지법 위반 제재 4년간 1025명

    ‘공직자 부모가 근무 기관의 무기계약직 채용시험에 응시한 자녀에게 좋은 점수를 주도록 면접위원에게 청탁해 채용 성사.’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특정 업체가 납품할 수 있게 담당자를 소개해 달라는 지인 부탁을 받고 계약을 성사시킨 뒤 현금 500만원 수수.’ 5일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개한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사례다. 채용 청탁을 받은 면접위원은 벌금 300만원을, 공직자 부모는 과태료 1200만원을 물었다. 지자체 공무원은 벌금 300만원에 추징금 500만원을 부과받았다. 권익위는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이처럼 법 위반으로 제재 처분을 받은 공공기관 종사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권익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대규모 이권이 개입된 공공기관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금품수수 등 청탁금지법 위반행위나 공직자 특혜 등 부적절한 관행이 이뤄지고 있는 취약 분야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보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습직원(인턴) 모집, 장학생 선발, 논문 심사와 학위 수여, 교도관 업무 등 부정 청탁이 금지되는 대상 직무를 구체화하고 신고자 보호를 위한 비실명 대리신고제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청탁금지법 개정 작업도 추진 중이다. 권익위에 따르면 2016년 9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형사처벌이나 과태료, 징계부과금 등 제재 처분을 받은 사람은 모두 1025명에 이른다. 앞서 지난해 같은 조사(2016~2019년)에서 집계된 621명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공공기관의 신고에 따라 수사나 과태료 재판을 받고 있는 인원도 1086명으로 지난해 같은 조사 때 770명보다 증가했다. 다만 연도별 신고 접수 건수는 2017년 1568건에서 2018년 4386건으로 늘었다가 2019년 3020건, 2020년 1761건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권익위는 “2018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점검 등을 통해 각급 기관의 엄정한 제재와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이에 따라 위반 신고도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애완견 잔인하게 죽인 20대 벌금형…또 솜방망이

    애완견 잔인하게 죽인 20대 벌금형…또 솜방망이

    지난 달 12일 부터 3년 이하 징역에 처할수 있도록 강화된 동물보호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처벌은 여전히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 인천지방법원 형사5단독은 4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해 6월 7일 오전 2시쯤 인천시 중구 한 모텔에서 애완견인 ‘포메라니안’을 벽에 던지고 주먹으로 배를 여러차례 세게 때려 죽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아내가 애완견으로부터 손가락을 물려 피를 흘리자 화가 나 포메라니안의 등을 2∼3차례 때렸다. 이후 A씨는 자신도 손가락을 물리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화가 난다는 이유로 잔인한 폭력을 사용해 애완견을 죽게 했다”며 “비난받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국회는 반려동물 학대가 증가하고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 2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통과 시켰고 바뀐 법률은 지난 달 12일 부터 시행중이다. 이에 따라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수준이던 처벌 수위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아졌다. 동물학대는 해를 거듭할 수록 증가 추세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물학대 검찰 처분은 2016년 339건, 2017년 509건, 2018년 601건, 2019년 1070건, 지난해 10월말 현재 879건으로 집계됐다. 5년간 검찰 처분을 받은 3398명 중 절반 이상인 1741명(51.2%)은 불기소 처분됐고, 정식 재판이 아닌 약식명령을 받은 사람은 1081명(31.8%)에 달했다. 정식 재판으로 넘겨진 93명(2.8%) 중 구속기소는 단 2명(0.1%)에 불과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아이디 만 개 만들어 쇼핑몰 적립금 3600만원 챙긴 30대 집유

    아이디 만 개 만들어 쇼핑몰 적립금 3600만원 챙긴 30대 집유

    다른 사람의 아이핀(I-PIN)을 구입해 쇼핑몰 사이트 회원으로 무더기 가입하는 방법으로 수천만원 대 적립금을 챙긴 30대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형(집행유예)을 선고 받았다. 수원지방법원 형사9단독 박민 판사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고 4일 밝혔다. 아이핀은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때 본인 인증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고유 식별번호를 말한다. A씨는 2018년 5월 불법판매 업자로부터 구매한 다른 사람의 아이핀으로 인증 절차를 거쳐 B쇼핑몰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신규가입 혜택으로 4000원의 적립금을 받았다. 그는 이같은 수법으로 작년 2월까지 B쇼핑몰에 신규 아이디 1만930개를 만들어 가입하고 3600만원 상당의 적립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모바일 쿠폰 등으로 받은 적립금을 커피값 결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은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한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해 피해 회사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나름대로 반성하며 또 다시 범행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하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에 한 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손가락 물어서…” 20대男, 맨손으로 강아지 때려 죽였다

    “손가락 물어서…” 20대男, 맨손으로 강아지 때려 죽였다

    “비난 가능성 상당해”…벌금 300만원 선고 손가락을 물었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벽에 던지고 마구 때려 잔인하게 죽인 2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5단독 오범석 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4)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7일 오전 2시쯤 인천시 중구 한 모텔에서 강아지 ‘포메라니안’을 집어 들어 벽에 던지고 주먹으로 배를 여러 차례 세게 때려 죽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아내가 강아지로부터 손가락을 물려 피를 흘리자 화가 나 포메라니안의 등을 2~3차례 때렸고, 이후 자신도 손가락을 물리자 격분해 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판사는 “화가 난다는 이유로 잔인한 폭력을 행사해 죽음에 이르게 한 사안으로 비난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봤다. 그러나 “다만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음주·무면허로 10번 처벌받았는데도 집유기간에 또 음주운전

    음주·무면허로 10번 처벌받았는데도 집유기간에 또 음주운전

    음주운전 50대, 항소심서 징역 1년 6개월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으로 무려 10번이나 처벌받고도 또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50대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부(부장 김청미)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A(57)씨가 “형이 무거워서 부당하다”며 낸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11월 16일 밤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없이 혈중알코올농도 0.132% 상태로 약 2.6㎞를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운전 중 도로안전시설물에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동종범죄로 집행유예 기간에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2000년 이후 음주운전으로 세 차례 실형을 복역한 것을 포함해 음주나 무면허운전으로 10차례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면서 “집행유예 기간 중 또다시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를 냈을 뿐 아니라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아 공공의 안전에 대한 위험성도 매우 컸다”면서 “원심의 형은 적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기업 위장계열 신고하면 최대 5억원 포상

    대기업 위장계열 신고하면 최대 5억원 포상

    내년부터 대기업 위장계열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 최대 5억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공정위는 이런 내용의 신고포상금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22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대기업집단이 공정위에 지정자료를 제출할 때 계열사를 누락한 사실을 신고하고, 공정위 고발 조치까지 이뤄지면 최고 5억원의 포상금을 탈 수 있다. 제보한 증거가 ‘최상’이면 5억원을 모두 받고, ‘하’급이면 30%인 1억 5000만원을 받는다. 대기업집단 지정자료 허위제출에 대한 제재는 형사처벌(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원 이하의 벌금)만 있다. 고발까지 가지 않고 경고(미고발)로 끝나더라도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공정위는 “위장계열사 적발은 매우 중요하지만 회사 내부에서 은밀하게 관리되는 특성상 위원회가 직권으로 존재를 적발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이에 이번 신고포상금 지급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행정예고 기간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원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5월부터 개정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당 의원 174명, “부동산 위법 여부 조사해달라”

    여당 의원 174명, “부동산 위법 여부 조사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의 부동산 거래 위법사항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가 진행된다. 개인정보 제공동의서를 제출한 민주당 소속 의원 174명과 그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이 대상이다. 공직자 투기 논란에 휩싸인 3기 신도시뿐 아니라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한 사안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공직자 투기행위 신고 사안을 조사하게 된다. 권익위는 1일 “민주당으로부터 지난 30일 전수조사 요청서가 접수됐다”면서 “서면조사를 중심으로 하되 투기가 의심되는 경우 현장 실태조사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요하면 해당 의원에게 소명을 요청하고, 조사 결과 투기 의혹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권익위는 이날 검사장 출신인 이건리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꾸렸다. 부패방지 권익위법에 따른 ‘업무상 비밀이용의 죄’의 공소시효인 최근 7년내의 부동산 거래내역이 조사대상이다. 조사기간은 2일부터 30일간이며, 필요시 연장할 수도 있다. 권익위는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부동산 거래관리시스템과 국토정보시스템에서 국회의원 및 그 가족의 부동산 실거래 내역과 소유 내역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익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를 계기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청의 예산이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살피는 상시합동점검단을 꾸리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퇴직자의 재취업 근절을 위해 채용실태를 특별 점검하고 채용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권익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반부패·청렴혁신 10대 과제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비롯해 제2의 LH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상시합동점검단은 공공기관의 부정·부패 취약분야를 점검하고 예산 부정수급 사례가 확인되면 즉각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 지난달 4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일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직자 부동산투기에 대한 신고와 관련해서는 신고자 보호를 위해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와 협조체계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권익위는 또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에 묶여 있는 상황을 감안해 법 제정 이전이라도 공공기관의 행동강령상 이해충돌방지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지 점검하기로 해다. 전현희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청탁금지법과 관련한 위법사실에 대해 형사처벌 또는 과태료 조치를 해야 하는 데도 내부 징계에 그친 사례들을 점검하고 ‘봐주기식 관행’을 철저히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익위는 내부정보를 이용한 이권개입 우려가 높은 공공기관의 사규를 점검해 이해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윤리준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기업에 대해서는 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의 청렴도 측정시에는 ‘비금전적 부패’와 ‘이해충돌 상황에서의 사적 이익 추구’ 등의 항목이 새로 추가된다. 또 선출직 공직자와 지자체 공무원, 공공기관 사장·감사·임원에 대한 청렴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중대 부패사안이 발생한 기관에 대해서는 권익위가 주관하는 특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 위원장은 “10대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150여명의 전문조사관이 투입된다”면서 “국회의원 174명의 요청에 따른 국회의원 및 그 가족의 부동산 거래 현황을 살피기 위한 전담조사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손가락이 화를 부른다/문경근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손가락이 화를 부른다/문경근 사회2부 기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성구와 속담이 차고 넘친다. 인간이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내뱉는 말이 곧 본인에게 화로 돌아오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긴 바지는 다리를 감고, 긴 혀는 목을 감는다’, ‘하루 세 번 입 건사만 잘해도 백세를 누린다’ 등이 있다. 말보다 침묵의 가치를 치켜세운 것도 있다. ‘말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말이 많은 사람은 종종 침묵에 복종해야 한다’ 등이다. 선인들의 이 같은 되새김에도 말로 인한 논란은 늘 있어 왔다. 정곡을 찌르는 말은 또 그것대로. 언뜻 떠오른 몇 개만 짚어 본다. “우리가 남이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해 당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1992년 12월 11일 부산 지역 기관장들을 모아 놓고 훈시했던 말. 이런 논란에도 영남을 기반으로 한 김영삼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행정력은 3류, 정치력은 4류, 기업 경쟁력은 2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4월 13일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했던 말. 이 회장은 닷새 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며 사과했으나 삼성은 몇 년간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야만 했다. “내가 강남 살아 봐서 잘 아는데….” 2018년 9월 5일 당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 라디오에 출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해 설명하다가 “국민 모두가 강남에서 살 필요는 없다”며 한 말. 여야 정치권 모두 장 실장의 발언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한 요즘엔 말보다 글에 의한 논란이 더 잦다. “돈도 실력이야, 너네 부모를 원망해.” 최순실의 국정농단 논란이 한창일 때 딸 정유라가 과거 SNS에 올린 글. 이 글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돼 분노의 폭발로 이어졌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서 파면됐다. “국민이 모여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 정몽준 전 의원의 아들 정모가 SNS에 올린 세월호 관련 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정 의원은 아들의 발언을 대신 사과했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문제로 국가 전체가 어수선하고 국민감정에 깊은 생채기가 났지만 그보다도 LH 직원의 SNS 글에 더 화가 났다.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이직하든가.” 몰염치의 극치를 보인 이 말에 여론은 분노했다. 이후 경찰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우에 따라 해당 글 작성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한순간 얕은 감정으로 무턱대고 눌러 댄 손가락 때문에 인생의 쓰라린 맛을 보고 있다. 한마디 더 보탠다면 국민 괘씸죄에 대한 값을 치르고 나면 앞으로 SNS에 글을 쓸 때 착한말, 고운말, 바른말을 쓰길 권한다. ‘짐승도 한번 빠진 구덩이엔 안 빠진다’는 속담처럼 앉으나 서나 손가락 조심.
  • 권익위, 성범죄 전과자 ‘배달앱 취업 금지’ 제안

    권익위, 성범죄 전과자 ‘배달앱 취업 금지’ 제안

    앞으로 성범죄나 강력범죄자들은 배달 업무를 하지 못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강력 범죄와 성범죄 전과자의 배달대행업 취업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여성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성범죄 등에 노출될 위험이 커짐에 따라 배달대행 기사 신원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설 연휴 서울 한 오피스텔에서 배달 기사가 여성에게 신체 일부를 노출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여성들은 “혼자 있을 때 음식을 배달시킬 수 있겠느냐”며 불안해했다. 앞서 2019년 한 여성은 “배달 기사가 성범죄자인 걸 알게 됐다”며 이들의 취업 제한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기도 했다. 현행법상 택배 기사는 운수사업종사 자격증을 따야 하기 때문에 강력 범죄나 성범죄 전과자가 할 수 없지만 배달대행 기사의 경우 제한이 없다. 권익위는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 등에 개선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배달 대행업체가 당사자 동의를 얻어 전과 조회를 하는 방안을 연내 도입하고, 배달대행업을 등록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권익위는 또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소비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악용될 경우 형사처벌하는 조항을 신설하고, 배달하는 음식의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관련 부처에 통보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같은 계급 병사라도 분대장 공개망신 주면 상관모욕죄”

    “같은 계급 병사라도 분대장 공개망신 주면 상관모욕죄”

    군대에서 같은 계급끼리라도 분대장인 동료를 공개적으로 망신줬다면 군형법상 ‘상관모욕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상관모욕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상병 분대장에 사격점수 못 하다고 비아냥 A씨는 2016년 10월 생활관에서 같은 상병 계급인 분대장 B씨의 사격 성적이 자신보다 못하자 언성을 높이며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사격술 예비훈련 하는 것 아니냐”, “분대장이면 잘 좀 하고 모범을 보여라”라고 말해 B씨를 모욕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1·2심은 B씨를 A씨의 상관이라고 볼 수 없다며 상관모욕죄 무죄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분대장은 규정상 분대원들에 대해 특정 직무에 관한 명령과 지시권이 있지만, 항상 명령-복종 관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분대장과 분대원은 명령-복종 관계에 있기 때문에 분대장을 상관으로 볼 수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육군 규정이 사병 상호 간 관등성명 복창과 지시 등을 금지하고 있지만, ‘분대장’은 해당 규정에서 예외로 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원심은 사병인 분대장을 상관모욕죄의 ‘상관’으로 볼 수 없다고 잘못 판단한 채 모욕에 해당하는지 심리하지 않고 무죄를 인정한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 중위 향해 “왜 시비냐” 말한 혐의는 무죄 한편 A씨는 동료 병사 B씨에 대한 상관모욕 혐의 외에도 중위 C씨에 대한 상관모욕 혐의로도 재판을 받았으나 대법원은 이를 무죄로 본 원심이 정당하다고 봤다. A씨는 2016년 9월 21일 강원 홍천군의 연병장에서 대위 등 6명과 같은 부대 소속 병사 약 110명이 있는 자리에서 대위에게 유격훈련 불참을 요구하던 중 소대장인 중위 C씨가 “군의관 진료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으니 유격훈련에 참여하고 어머니와 면담하겠다”고 하자 “협박 아니냐. 그럴 거면 소대장 어머니도 불러서 얘기하자”는 취지로 반박하며 삿대질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6년 10월 5일 C씨가 또 다른 일로 진술서 작성을 요구하자 진술서 용지와 펜을 집어던지며 “아침부터 시비 걸어서 사람 아프게 해놓고 이런 것 쓰라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시비”라고 말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C 중위를 향한 상관모욕 혐의에 대해 1심은 “군기를 문란케 했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재판 당시 이미 제대해 재범 가능성이 없는 점을 고려해 징역 6개월의 선고를 유예했다. 그러나 2심은 “A씨의 언행이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의 표현으로 보기 어렵다”며 1심을 파기하고 A씨에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역시 C 중위에 대한 상관모욕 혐의 무죄에 대해선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직도 年13만 마리, 펫에서 ‘팽’으로… 유기는 범죄! 형사처벌·300만원 벌금

    아직도 年13만 마리, 펫에서 ‘팽’으로… 유기는 범죄! 형사처벌·300만원 벌금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던 반려동물 유기가 지난해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물 유기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 지난달 개정 동물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동물 유기도 형사처벌 대상이 됐다. 유기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지켜야 할 ‘펫티켓’ 의무도 생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동물은 13만 401마리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13만 5791마리)과 비교하면 5000마리가량 감소한 것이다. 2016년 8만 9732마리였던 유기동물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 3년 새 50%나 급증했지만, 지난해엔 변곡점을 맞았다.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도 2019년 21.8%에서 20.7%로 낮아졌다. 정부와 동물보호단체 등의 캠페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사회적 인식이 완전히 개선됐다고 하기엔 한계가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된 개정 동물보호법과 시행규칙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정법은 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을 300만원 이하 과태료에서 3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했다. 형사처벌을 한다는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개정법 시행 후 이달 12일까지 한 달간 전국에 접수된 유기동물 수는 751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9495마리)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이와 함께 동물판매업자는 구매자 명의로 동물 등록 신청이 의무화됐다. 위반 땐 횟수에 따라 최대 1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맹견 소유자는 맹견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위반 땐 3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을 학대한 경우엔 2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됐다. 내년 2월 11일부터는 소유자가 등록 대상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사용하는 목줄이나 가슴줄의 길이가 2m 이내로 제한된다. 다중주택·다가구주택·공동주택 건물 내부 공용 공간에선 반려동물을 직접 안거나 목줄의 목덜미 부분 또는 가슴줄의 손잡이 부분을 잡는 등 동물이 이동할 수 없도록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 위반 땐 5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농식품부는 봄맞이 나들이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다음달까지 펫티켓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공원·산책로 등에 현수막을 걸고, 지방자치단체 옥외 전광판 등을 활용해 홍보 동영상을 송출하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첫 스토킹은 ‘범죄’ 아니다?… 두 번, 세 번까지 기다리라는 法

    첫 스토킹은 ‘범죄’ 아니다?… 두 번, 세 번까지 기다리라는 法

    ‘지속·반복 행위’ 증명해야 범죄로 인정경찰 ‘접근금지’만 가능… 행정력 제한피해자의 처벌 의사 필요 ‘반의사불벌죄’가해자 지속적 합의 종용에 시달릴 수도1999년 15대 국회에서 최초 발의된 스토킹처벌법이 지난 24일 22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섰다. 벌금 10만원에 그쳤던 스토킹 범죄에 형사처벌을 내릴 수 있게 됐고, 단일 범죄로서 국가 통계로 공식 집계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지만 스토킹 범죄 입증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피해자 보호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토킹 범죄 신고 건수는 4515건으로 집계됐다. 따로 범죄 통계로는 잡히지 않고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괴롭힘’으로 분류됐다. 스토킹 범죄를 수반한 데이트 폭력으로 살해된 여성 피해자는 지난해 14명, 살해 미수 범죄의 피해 여성은 17명에 이른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이런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처벌 강화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스토킹 범죄를 인정하는 조건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정했다고 지적한다. 방치할 경우 피해가 커지는 스토킹 범죄 특성상 경찰의 신속한 조처가 필요하지만 수사 착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스토킹법을 보면 ‘스토킹 행위’가 범죄로 인정받으려면 지속적이거나 반복돼야 한다. 예를 들어 ‘신림동 원룸 강간 미수 사건’처럼 단 한 번의 행위만으로 피해자에게 극심한 공포를 주는 경우는 범죄로 보지 않는다. 스토킹 범죄 수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수사한다면 범죄 입증이 어려워지거나 자칫 피해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논평을 내고 “공포와 불안을 느껴야만 피해로 인정하는 것은 피해자다움에 대한 강요”라고 비판했다. 경찰도 스토킹법이 수사 현장과 피해자 보호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부 원안은 ‘스토킹 행위’와 ‘스토킹 범죄’를 구별하지 않았고 ‘스토킹 행위’에 ‘그 밖에’라는 포괄 규정이 있었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빠졌다”며 “접근금지명령 위반 시 형사처벌 규정이 빠지고 과태료 조항으로 대체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스토킹법이 경찰의 행정력을 지나치게 제한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은 스토킹범에게 ‘피해자 100m 이내 접근금지’나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조치’ 등은 취할 수 있지만 ‘경찰서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유치’ 등의 잠정 조치를 해야 할 경우 구속영장 발부와 비슷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른 성범죄와 달리 스토킹을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한 점도 문제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합의를 요구하며 2차 가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단체는 경찰이 수사를 빨리 끝내려고 피해자의 고소 취하를 유도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변호사는 “스토킹처벌법과 별개로 스토킹피해자보호법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경찰서장 명의로 가해자에게 서면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피해자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22년만에 국회 통과한 스토킹처벌법 환영 어려운 이유

    22년만에 국회 통과한 스토킹처벌법 환영 어려운 이유

    1999년 15대 국회에서 최초 발의된 스토킹처벌법이 지난 24일 22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섰다. 벌금 10만원에 그쳤던 스토킹 범죄에 형사처벌을 내릴 수 있게 됐고, 단일 범죄로서 국가 통계로 공식 집계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지만 스토킹 범죄 입증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피해자 보호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토킹 범죄 신고 건수는 4515건으로 집계됐다. 따로 범죄 통계로는 잡히지 않고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괴롭힘’으로 분류됐다. 스토킹 범죄를 수반한 데이트 폭력으로 살해된 여성 피해자는 지난해 14명, 살해 미수 범죄의 피해 여성은 17명에 이른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이런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처벌 강화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스토킹 범죄를 인정하는 조건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정했다고 지적한다. 방치할 경우 피해가 커지는 스토킹 범죄 특성상 경찰의 신속한 조처가 필요하지만 수사 착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스토킹법을 보면 ‘스토킹 행위’가 범죄로 인정받으려면 지속적이거나 반복돼야 한다. 예를 들어 ‘신림동 원룸 강간 미수 사건’처럼 단 한 번의 행위만으로 피해자에게 극심한 공포를 주는 경우는 범죄로 보지 않는다. 스토킹 범죄 수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수사한다면 범죄 입증이 어려워지거나 자칫 피해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논평을 내고 “공포와 불안을 느껴야만 피해로 인정하는 것은 피해자다움에 대한 강요”라고 비판했다. 스토킹처벌법상 ‘스토킹 행위’는 ‘상대방 또는 그의 동거인, 가족에 대하여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주는 행위’로, ▲접근하거나 따라다니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주거, 직장, 학교, 그 밖에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장소(이하 “주거등”이라 한다) 또는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우편ㆍ전화ㆍ팩스 또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제2조제1항제1호의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물건이나 글ㆍ말ㆍ부호ㆍ음향ㆍ그림ㆍ영상ㆍ화상(이하 “물건등”이라 한다)을 도달하게 하는 행위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하여 물건등을 도달하게 하거나 주거등 또는 그 부근에 물건등을 두는 행위 ▲주거 등 또는 그 부근에 놓여져 있는 물건등을 훼손하는 행위 총 5가지로만 규정해뒀다. 여기에 ‘지속성’이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비로소 경찰이 ‘스토킹 행위’를 ‘스토킹범죄’로 판단한다. 즉, 이러한 요건에 해당하지 않도록 교묘히 피해가는 스토킹 수법은 ‘스토킹 행위’나 ‘스토킹 범죄’로 포섭하지 못한다는 맹점이 발생한다. 경찰도 스토킹법이 수사 현장과 피해자 보호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부 원안은 ‘스토킹 행위’와 ‘스토킹 범죄’를 구별하지 않았고 ‘스토킹 행위’에 ‘그 밖에’라는 포괄 규정이 있었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빠졌다”며 “접근금지명령 위반 시 형사처벌 규정이 빠지고 과태료 조항으로 대체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스토킹법이 경찰의 행정력을 지나치게 제한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은 스토킹범에게 ‘피해자 100m 이내 접근금지’나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조치’ 등은 취할 수 있지만 ‘경찰서 유치장 또는 구치소에 유치’ 등의 잠정 조치를 해야 할 경우 구속영장 발부와 비슷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른 성범죄와 달리 스토킹을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한 점도 문제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합의를 요구하며 2차 가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단체는 경찰이 수사를 빨리 끝내려고 피해자의 고소 취하를 유도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변호사는 “스토킹처벌법과 별개로 스토킹피해자보호법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경찰서장 명의로 가해자에게 서면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피해자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코인, 감독·검증장치 없어… 가치 판단은 투자자 몫

    코인, 감독·검증장치 없어… 가치 판단은 투자자 몫

    암호화폐의 춘추전국시대다. 세계적인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 기준 전 세계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는 모두 8931개로 집계됐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약 1930조 9300억원으로, 시총 1위인 비트코인(1151조 1157억원)을 제외한 ‘알트코인’의 시총만 780조원에 달한다.또 국내 4대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암호화폐만 해도 업비트 181개, 빗썸 155개, 코인원 178개, 코빗 29개 등 500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 8900여개 전문가들은 하루에도 수십개의 암호화폐가 새롭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시장에서 단순히 익숙한 이름만 보고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 투자자를 보호하거나 관련 정보의 공신력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가 없는 만큼 투자자 스스로가 암호화폐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각 코인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중에 거래되는 최초의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는 편의상 알트코인이라고 불린다. 이론적으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있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정부에서 제한적으로 찍어 내는 화폐와는 태생부터 다른 셈이다. 그러나 발행됐다고 해서 전부 우리가 아는 코인의 지위를 얻는 건 아니다. 코인은 발행 이유가 합당하고, 사용 목적이나 의미를 부여받아야만 암호화폐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예컨대 암호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지갑에서 지갑으로 전송되는 시간이 12초에 불과해 결제수단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총 7위인 리플은 은행 간 수수료 없는 송금 용도로 개발된 알트코인이다. ●국내 4대 거래소 암호화폐 500개 넘어 이렇게 발행된 알트코인은 각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거쳐 거래 등록이 된다. 이를 위해 개발자는 일종의 사업계획서인 백서를 발표한다. 백서에는 코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기술적인 내용을 비롯해 해당 코인의 가치에 대한 근거, 어떤 사업 모델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 단계별 개발 계획과 활용 방안 등을 두루 담는다. 거래소는 자료를 바탕으로 암호화폐의 거래를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문제는 상장 과정과 거래 중에 개발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감독할 견제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증권시장을 예로 들면 현행 자본시장법 등에 의거해 상장기업은 증권신고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하고 외부 회계법인의 감리를 받는 등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엄격한 관리가 이뤄진다. 만약 기업이 투자자들을 기망할 목적으로 정보를 숨기거나 조작할 땐 금전적 제재와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 반면 암호화폐에는 현행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투자자가 기본원리 이해하고 가치 판단을 그렇다 보니 특정 코인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늑장 공시하거나 알리지 않아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일부 개발자가 이미 알려진 정보를 재탕해 가격을 이중, 삼중으로 밀어 올리는 ‘꼼수’를 쓰는 경우도 늘었다. 이러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공시 전문업체도 등장했다. 가상자산 공시정보 포털 ‘쟁글’이나 각 암호화폐의 등급을 매겨 공개하는 ‘플립사이드크립토’ 등이 대표적이다. 각 거래소도 등록된 암호화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시장 교란 행위가 발견되면 상장 폐지에 해당하는 거래 종료 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는 민간기업 차원의 사후 검증 조치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준 동국대 교수는 “투자 정보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독립기관이나 법적인 공시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아직 제도권에 편입되지 못해 문제 해결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랑이 죄는 아니라고?…‘징역 5년’ 스토킹처벌법 국회 통과(종합)

    사랑이 죄는 아니라고?…‘징역 5년’ 스토킹처벌법 국회 통과(종합)

    그 동안 가벼운 처벌로 끝나 더 큰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던 스토킹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스토킹 범죄의 처벌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지금까지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 괴롭힘’을 적용해 10만원 이하 벌금형이나 구류·과료에만 처할 수 있었던 스토킹 행위가 무거운 처벌을 받는 정식 범죄로 규정된다. 지속적·반복적으로 스토킹을 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만약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이용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가중된다. 법은 스토킹 행위를 ▲상대방 의사에 반해 접근하거나 따라다니기 ▲주거지 등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기 ▲통신매체를 이용해 연락하기 ▲물건 보내기 등으로 규정했다. 이런 행위를 지속적·반복적으로 하는 경우가 형사처벌 대상이다. 또 스토킹 행위가 범죄로 나아가지 않도록 스토킹 초기 단계에서 경찰이 행위 제지나 처벌 경고 등의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필요에 따라 100m 이내 접근금지나 통신매체 이용 접근금지 등 긴급 조치도 할 수 있다. 경찰은 선 조치를 한 뒤 지체 없이 검찰을 통해 법원에 사후 승인을 청구해야 한다. 검사는 스토킹 범죄가 재발할 우려가 있는 경우 직권이나 경찰 신청에 따라 스토킹 행위자를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유치하는 잠정 조치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 법무부는 “향후에도 시대변화에 부합하고 입법 공백을 해소하는 법률 제·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실효성 있게 국민 인권을 보호하는 등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6살 원생 의자 빼 엉덩방아…“훈육행위” 주장한 유치원 교사

    6살 원생 의자 빼 엉덩방아…“훈육행위” 주장한 유치원 교사

    법원 “정서적 학대” 벌금 500만원 선고 6살 원생이 앉아 있던 의자를 뒤로 빼 엉덩방아를 찧게 하는 등 여러 차례 학대를 가한 유치원 교사가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8단독 성준규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인천 모 유치원 전 교사 A(27·여)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5월 31일과 같은 해 6월 13일 자신이 교사로 일하고 있던 인천시 계양구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 2명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식사에 집중하지 않는다며 6살 원생이 앉아 있던 의자를 뒤로 갑자기 빼버려 엉덩방아를 찧게 하고, 수저를 빼앗은 뒤 식판도 치워버렸다. 30분 뒤 혼자 식사를 한 피해 어린이가 눈치를 보며 다가오자 팔을 거칠게 잡아 흔들고 뒤로 밀치기도 했다. A씨는 교구 수업 중 제대로 따라하지 못한다며 다른 5살 원생을 교구장과 테이블 사이로 밀어넣은 혐의도 받았다. 이 5살 원생의 팔을 거칠게 잡아 흔들고 손으로 배를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의 이런 행위가 아동의 정신건강과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로 판단했다. A씨는 재판에서 “아이들을 훈육하거나 지도하기 위해 공소사실과 같은 행동을 했다”면서도 “학대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 판사는 “피고인이 피해 아동들에게 한 행동은 정당한 훈육의 정도를 넘어선 정서적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아동을 적절하게 보호·교육해야 함에도 범행을 저질렀다”면서도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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