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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탈퇴·불매 확산… 김범석은 공식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쿠팡 탈퇴·불매 확산… 김범석은 공식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쿠팡 측 대표 명의로 “유가족 평생 지원순직 소방관 자녀 위한 장학기금 마련”대표 사과·金 빈소 방문에도 여론 싸늘 김범석 화재 당일 국내 직책 사임 발표쿠팡 “지난달 말 확정된 내용 말한 것”내년 중대재해처벌법 회피 꼼수 지적지난 17일 발생한 경기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이 20일 나흘째 계속된 가운데 ‘쿠팡 불매·탈퇴’를 외치는 소비자가 속출하고 있다. 쿠팡의 안이한 사고 대처와 쿠팡 파트너(배달원)의 과로사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것이다. 쿠팡은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김범석 창업주가 순직한 김동식(52) 구조대장 빈소를 찾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쿠팡은 유가족에 대한 지원과 함께 대책 마련을 통해 사고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쿠팡은 화재 발생 4일 만인 이날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김 구조대장 유가족이 평생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강 대표 명의로 냈다.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를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에게는 급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쿠팡의 이런 노력에도 소비자의 분노가 진화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위터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쿠팡을 탈퇴했다는 내용의 인증 글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혁신을 빙자해 노동자 목숨을 착취하는 기업의 이윤에 십 원 한 장 보태 주고 싶지 않다”, “쿠팡에서 쇼핑하는 게 인생의 낙이었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일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고, 멤버십 탈퇴 방법과 대안 업체를 정리한 사진도 나왔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쿠팡탈퇴’가 올라오는 등 관련 글만 17만여건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쿠팡의 첫 사과가 화재 발생 32시간이 지난 18일 오후에 나왔다는 점을 비판했다. 강 대표가 “피해를 입은 많은 분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공식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쿠팡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진 김 창업주는 지난 19일 김 구조대장을 조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으나 여론을 돌리진 못했다. 김 창업주는 국내 법인을 100% 지배하는 미국 상장사 쿠팡Inc의 최고경영자 겸 의장으로 의결권 76%를 장악하고 있지만 앞서 일어난 9건의 노동자 사망 사고에 직접 사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특히 김 창업주는 공교롭게도 화재 발생 5시간 뒤 국내 법인 의장과 등기이사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을 더욱 키웠다. 쿠팡 측은 “화재와 전혀 무관하게 지난달 말 확정된 내용을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가 돌연 사임한 것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사업주가 안전 확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에게 형사처벌까지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써 김 창업주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강 대표는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에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화재가 난 이번 물류센터는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피해 조사에서 건물, 재고자산 등이 모두 불에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쿠팡 탈퇴 불매 확산’…쿠팡 “유가족 평생 지원·김동식 장학기금 만들겠다”

    #쿠팡 탈퇴 불매 확산’…쿠팡 “유가족 평생 지원·김동식 장학기금 만들겠다”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이 20일 나흘째 계속된 가운데 ‘쿠팡 불매·탈퇴’를 외치는 소비자가 속출하고 있다. 쿠팡의 안이한 사고 대처와 쿠팡 파트너(배달원)의 과로사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것이다. 쿠팡은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김범석 창업주가 순직한 김동식(52) 구조대장 빈소를 찾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쿠팡은 유가족에 대한 지원과 함께 대책 마련을 통해 사고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도 내놨다.쿠팡은 화재 발생 4일 만인 이날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김 구조대장 유가족이 평생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강 대표 명의로 냈다.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를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에게는 급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쿠팡의 이런 노력에도 소비자의 분노가 진화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위터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쿠팡을 탈퇴했다는 내용의 인증 글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혁신을 빙자해 노동자 목숨을 착취하는 기업의 이윤에 십 원 한 장 보태 주고 싶지 않다”, “쿠팡에서 쇼핑하는 게 인생의 낙이었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일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고, 멤버십 탈퇴 방법과 대안 업체를 정리한 사진도 나왔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쿠팡탈퇴’가 올라오는 등 관련 글만 17만여건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쿠팡의 첫 사과가 화재 발생 32시간이 지난 18일 오후에 나왔다는 점을 비판했다. 강 대표가 “피해를 입은 많은 분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공식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쿠팡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진 김 창업주는 지난 19일 김 구조대장을 조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으나 여론을 돌리진 못했다. 김 창업주는 국내 법인을 100% 지배하는 미국 상장사 쿠팡Inc의 최고경영자 겸 의장으로 의결권 76%를 장악하고 있지만 앞서 일어난 9건의 노동자 사망 사고에 직접 사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특히 김 창업주는 공교롭게도 화재 발생 5시간 뒤 국내 법인 의장과 등기이사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을 더욱 키웠다. 쿠팡 측은 “화재와 전혀 무관하게 지난달 말 확정된 내용을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가 돌연 사임한 것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사업주가 안전 확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에게 형사처벌까지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써 김 창업주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강 대표는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에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화재가 난 이번 물류센터는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피해 조사에서 건물, 재고자산 등이 모두 불에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0개월간 택시강도·절도·무면허운전·사기…막 나간 10대

    10개월간 택시강도·절도·무면허운전·사기…막 나간 10대

    ‘7개 혐의’ 10대 징역 2년 6개월 선고법원 “죄질 나쁘고 비난 가능성 높아” 택시 강도, 절도, 무면허운전, 인터넷 사기 등 10개월간 수많은 범행을 저지른 1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수강도, 특수절도, 건조물침입, 자동차불법사용, 무면허운전, 사기, 공갈미수 등 무려 7개였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문세)는 특수강도 등 7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18)군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범인 B(18)·C(18)군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B군은 보호관찰 명령도 받았다. A군은 지난해 3월 28일 친구인 B·C군과 택시 강도를 계획했다. B군과 C군이 택시 기사의 목을 조르는 사이 A군이 둔기로 때려 기절시킨 뒤 돈과 택시를 뺏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들은 새벽 시간대 경기 의정부에서 택시에 탄 뒤 양주로 가던 중 범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택시 기사가 팔꿈치로 C군의 배를 가격하는 등 거세게 저항하자 끝까지 실행하지 못하고 달아났다. A군과 B군은 지난해 3월 29~30일 택시에 탄 뒤 요금 2만 4000원과 2만 8000원을 내지 않고 그냥 내리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두 달 뒤 다른 친구 2명과 함께 새벽 시간대 포천시 내 한 가게에 몰래 들어가 음식과 담배 등을 훔쳤다. 아르바이트했던 가게여서 주인이 평소 문을 잠그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게에서 두 차례 차 키를 갖고 나와 주차장에서 있던 배달용 승용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제자리에 놓은 적도 있다. 이들은 운전면허가 없다. 수사 과정에서 A군의 범행이 더 드러났다. A군은 2019년 12월 지인에게 18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으며 강원 속초와 경기 화성, 충남 천안에서는 문이 잠기지 않은 승용차에서 명품 지갑, 태블릿 PC, 현금 등을 훔치기도 했다. 지난해 2~9월에는 인터넷에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 등을 판다는 글을 올린 뒤 먼저 송금하면 물건을 보내겠다고 속여 35차례에 걸쳐 총 760만원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이체 아르바이트’를 모집해 사기 범행에 이용했다. 재판부는 “A군은 범행 경위나 내용, 수법에 비춰 죄질이 매우 나쁘고 비난 가능성도 높다”며 “사기·특수절도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피해를 복구하고자 진지하게 노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특수강도 피해자와 합의하고 사기 피해금을 다소나마 지급한 점, 일부 피해자들은 처벌을 원하지 않은 점, 피고인이 여러 차례 소년보호처분 외에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가재요리, 못 잊어” 6시간 음주 운전한 男 황당 이유

    [여기는 중국] “가재요리, 못 잊어” 6시간 음주 운전한 男 황당 이유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무려 6시간 동안 아찔한 음주 운전을 한 남성이 공안에 붙잡혔다. 중국 난징시 닝롄고속도로 요금 징수 중 음주운전 의심자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적발된 남성 류 모 씨의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무려 0.12%로 면허 취소 기준을 초과한 수치였다.  산둥성 지난시에 거주하는 류 씨는 사건이 있었던 지난 11일 저녁 8시, 지인들과의 저녁 식사 모임에 참석하던 중 문득 며칠 전 난징시에서 먹었던 마라룽샤(민물가재를 향신료 마라와 볶은 요리)가 떠올랐다. 당시 그는 약 3시간 동안 술을 마신 상태였다.  늦은 밤 11시 시작된 류 씨의 음주 운전은 산둥성 지난시에서 출발, 이튿날 난징시 닝롄고속도로까지 총 6시간 동안 이어졌다. 류 씨의 음주 운전을 확인한 공안에게 그는 “난징에서 얼마 전 먹었던 마라룽샤가 너무 맛있었다”면서 “지난시에는 그런 맛의 마라룽샤가 없다. 결국 난징에서 먹었던 그 맛을 다시 한번 먹기 위해서 위험천만한 음주 상태의 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류 씨 사건은 현장에 있었던 공안이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관할 공안국은 음주 운전을 한 혐의의 류 씨에 대해 면허 취소 처분을 내린 상태다. 또, 향후 5년 내에 운전 면허 시험 응시 제한 및 추가 형사 처벌 여부에 대해 심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도로교통안전법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되면 형사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단 1회 적발될 경우에도 예외없이 면허 취소 처분을 내리고 있다. 또, 5년 안에 면허 재발급 및 취득을 제한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소량의 음주 운전 경우에도 예외 없이 구속, 법정에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관할 법원은 사건의 경중을 따져 음주운전 행위를 처벌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상하이 푸둥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6명의 사상자를 낸 황 모 씨에 대해서는 사형을 집행했을 정도다.  공안 관계자는 “단 한 끼에 대한 욕망을 참지 못해 광란의 질주를 했던 류 씨가 치뤄야 하는 형량은 생각보다 무거울 것”이라면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을 이유로 불법을 행하는 것은 눈감아줄 수 없는 일이다. 류 씨는 자신이 행한 불법 행위에 정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열린세상] 온건한 차별금지법/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온건한 차별금지법/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지난해 6월 29일 발의된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국민동의 청원이 2021년 6월 14일 오후 4시 42분 기준으로 10만명의 동의를 받아 소관 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이 차별금지법이 발의되기 무려 13년 전에 제정된 어떤 ‘차별금지법’이 있다. 바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장애인 차별은 특정 연령에게만 또는 제한된 삶의 범위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의 전 생애에 걸쳐 모든 삶의 영역에서 언제 생길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장애인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단일 제정법이 필요했고, 2003년 의원 입법으로 발의됐다. 국회의 문턱을 넘기까지 장장 4년 이상 온 장애계가 한마음으로 연대했다. 중증 장애인들이 이 법의 통과를 염원하며 국토대장정에 나서기도 했다. 크고 작은 전국의 장애인 단체가 모여 결성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추진연대’(장추련)의 활약도 컸다. 2007년 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역사적 순간에도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장애가 벼슬이냐’는 혐오는 물론이고 ‘장애인 차별하면 모두 감옥 간다’, ‘장애인 차별에 대한 손해배상 조항으로 경제가 파탄 난다’는 뜬소문도 여전했다. 장애인 차별 행위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되면 인권위는 조사를 한다. 조사 결과 차별 행위가 맞다면 시정권고를 한다. 이 시정권고를 미이행한 경우 법무부는 시정명령을 한다. 이 시정명령도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질 수 있다. 장애인 차별 행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와 법무부 이외에 법원이 개입하기도 한다.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고, 차별 행위의 중지나 개선을 판결로 명령할 수 있는 ‘구제명령’ 제도도 있다. 장애인에 대한 악의적 차별 행위를 형사처벌하는 조문도 있기는 하다. 지금 발의돼 있는 차별금지법의 권리구제 방식도 위와 비슷하다. 법무부는 빠져 있지만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정권고와 명령, 법원을 통한 손해배상, 형사처벌 등이 많이 닮았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 만 13년이 넘었지만 과연 장애인을 차별하는 행위는 없어졌을까?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장애인 중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90%로 조사됐다. 직접 차별은 아니더라도 간접 차별과 정당한 편의 제공 거부로 인한 차별은 사회 곳곳에 아직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형사처벌은 거의 사문화됐다. 한쪽 손이 의수인 한 택시기사의 지체장애를 뻔히 보면서 일부러 ‘병신’이라는 장애인 차별 발언을 20분이나 계속한 승객이 있었다. 그 차별과 비하는 모두 녹음됐지만, 처벌은커녕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그만큼 장애인 차별 행위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결론적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던 사람들의 우려는 기우였다. 어떤 기업도 이 법으로 인해 망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은 사람은 찾을 수 없다. 극심할 것이라는 경제적ㆍ사회적 혼란 역시 없었다. 조장하거나 억압하는 나쁜 법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온건한 법이기 때문이다. 법이 생겨서 그나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 차별에 무기력하게 젖어 있던 장애인이 조금씩 목소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정도다. 그런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약간의 밑거름이 돼 가고 있다. 모두의 얼굴이 다르게 생겼듯이 개인의 정체성은 단일하지 않으며 오히려 복합적이다. 여성 장애인과 성소수자 장애인이 겪는 문제는 각각 다르지만 쪼개진 개개의 법률로는 이를 적합하게 구제할 수 없다. 그래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차별 사유로 성별, 장애, 인종, 성적 지향, 고용 형태 등을 담았고 재화용역, 행정서비스와 같이 일상생활과 연결돼 있는 영역에서의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13년 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그러했듯이 차별금지법은 전혀 과격하지 않은, 온건하기 짝이 없는 법률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사회적 소수성을 동등하게 존중할 수 있도록 속히 국회가 결단으로 답하길 바란다.
  • 고용장려금 부정수급 자진신고 시 추가징수 안 한다

    고용장려금 부정수급 자진신고 시 추가징수 안 한다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내달 30일까지 고용장려금 부정수급 자진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에 자진신고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부정수급액만 환수하고 부정수급액의 최대 5배에 이르는 추가징수액은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위기로 고용장려금 신청과 지급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부정수급을 예방하고자 고령장려금 15개 사업에 대한 부정수급 자진신고를 받는다고 17일 밝혔다. 부정수급은 지난해에만 978건(122억원)이 적발됐다. 올해는 이미 지난 4월 기준 적발건수가 665건에 달했다. 정부는 부정수급 적발건수가 매년 증가하자 고용보험법을 개정해 형사처벌 규정을 마련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부정수급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으며, 고의적으로 부정수급을 한 경우 처음 적발됐더라도 최대 5배의 추가징수액을 내도록 법령을 개정했다. 3개월~1년간은 다른 고용장려금도 받지 못한다. 다만 정부는 자진신고 사업주에 대해 추가징수액을 부과하지 않고, 지원금 지급 제한 기간도 최대 3분의1까지 감경하기로 했다. 또 검찰청과 협의해 부정수급액, 부정수급액 반환 여부, 처벌 전력 등을 검토해 형사처벌에 대해서도 최대한 선처할 계획이다. 자진 신고 기간이 끝나면 9~11월 부정수급 종합 점검 기간을 집중 운영해 부정수급 적발시 엄격하게 대처하겠다고 고용부는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해외 부동산·계좌 보유자 이달 신고 의무… 어기면 과태료

    A씨는 자녀를 유학 보내고 지난해 현지에서 아이가 살 집을 구매했다. 이에 따른 세금과 관련해 한국에는 해외 부동산 취득세와 부대비용을 낼 필요 없이 해당 국가에만 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A씨는 이달에 취득과 관련한 명세서를 별도로 세무서에 제출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부동산과 별도로 해외 금융계좌에 5억원 이상 가지고 있으면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제도도 있다고 한다. A씨는 해외 자산신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국내 거주자가 해외 부동산을 보유하면 취득과 보유, 처분과 관련해 한국에서도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2억원 이상의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면 다음해 6월 말까지 ‘해외 부동산 취득·투자운용(임대) 및 처분 명세서’를 내야 한다. 취득과 관련한 세금을 내는 건 아니지만, 누락하면 취득가액의 10%(1억원 한도)에 달하는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해외 부동산을 보유하는 동안 임대소득이 외국에서 발생하더라도 관련 소득을 한국 종합소득세에 포함해 신고해야 한다. 이때 역시 명세서를 제출해야 한다. 처분할 때도 양도소득세를 신고하고 처분 명세서도 내야 한다. 현지에서 제출한 양도세는 공제받을 수 있다. 해외에 금융계좌를 보유했다면 ‘해외 금융계좌 신고제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해당 제도는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모든 해외 금융계좌에 5억원이 넘는 잔액이 있으면 다음해 6월 말까지 신고해야 한다. 계좌에서 얻은 이자나 배당소득 등은 5월 종합소득세에 반영되는 만큼 세금을 따로 정산하지만, 별도로 6월에는 잔액에 대한 신고 의무가 있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금융계좌의 지리적 위치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국내 증권사의 미국 사업장 계좌는 해외 금융계좌에 해당되지만, 미국 증권사의 국내 지점에 속한 계좌는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해외 주식을 국내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5억원 넘는 잔액을 가지고 있어도 신고 대상이 아니다. 해외 금융계좌에 있는 자산 유형에 따라 각각 산정된 금액을 해당 국가의 표시통화 기준 환율로 환산해서 더했을 때 매월 말일 기준으로 가장 큰 금액으로 신고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으면 잔액에 따라 10~20%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신고를 매년 누락했다면 과태료도 해마다 더해진다. 또 50억원이 넘는 금액을 신고하지 않으면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신고 의무가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
  • 이상민, 평등법 발의… 의원 24명 동의

    이상민, 평등법 발의… 의원 24명 동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16일 범여권 의원 24명의 동의를 얻어 ‘평등에 관한 법률안’(평등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을 돌파하고 일부 대선주자들이 찬성 입장을 밝힌 만큼 국회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영역에 있어서 어떠한 사유로도 차별을 금지하고 예방하며, 피해를 효과적으로 구제하고 실질적 평등을 구현하겠다”며 평등법을 발의한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 박주민·이탄희·진선미·홍익표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 등이 법안 발의에 함께했다. 평등법의 목적과 내용 등은 지난해 6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과 대체로 비슷하다. 다만 고용이나 교육, 행정, 재화·용역 공급 등에서의 차별을 금지한 정의당 법안과 달리 영역을 규정하지 않아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대신 형사처벌 조항은 빠졌다. 이 의원은 “죄형법정주의상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차후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보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당내 대선주자들에게 평등법 제정에 대한 각오까지 묻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논의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면 그 정도 정체성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선주자 중에서는 박용진 의원이 법안을 공동발의하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차별금지법을 지체시킬 이유가 없다”며 찬성했다. 차별금지법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최대한 속도를 내고 내실 있는 토론을 통해서 빠른 시일 내에 이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지도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내에서 충실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당론으로 조속히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올해 가을 정기국회를 목표로 평등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종교계에서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법을 반대하는 만큼 국회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차별금지법은 지난 17∼19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으나 모두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병사 아버지 부대로 불러 “제보 말라” 협박한 육군 대대장

    병사 아버지 부대로 불러 “제보 말라” 협박한 육군 대대장

    육군의 한 부대 지휘관이 자신에게 경례를 하지 않은 병사의 아버지를 부대에 오도록 해 ‘아들을 형사처벌하겠다’는 취지의 말로 협박하고 이런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육군 제21사단 제31여단 소속의 한 대대장인 A중령이 자신에게 경례를 하지 않은 병사를 징계하기 위해 간부들로 하여금 해당 병사의 잘못을 적어오도록 지시하고 해당 병사의 아버지를 불러 협박했다고 16일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B병사는 단체 이동 중에 대대장인 A중령을 만났다. 단체 이동 중에는 최선임자만 경례를 하면 되기 때문에 B병사는 A중령에게 따로 경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A중령은 B병사가 ‘대상관 범죄’(명령복종 관계에서 명령권을 가진 상관 또는 상위 계급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중대장을 호출해 B병사를 징계하라고 지시하고, 다른 간부들에게는 B병사가 잘못한 일을 모두 적어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현행 군형법에서 규정하는 대상관 범죄는 상관에 대한 항명, 폭행, 협박, 상해, 모욕 등이다. 상관에 대한 경례 미실시는 대상관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처럼 B병사가 형사처벌을 받을 잘못을 저지른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A중령은 이틀 뒤인 지난 4월 26일 B병사의 아버지를 부대로 호출하여 ”B병사가 대상관 범죄를 저질렀으니 형사처벌하겠다고 윽박질렀다”는 것이 군인권센터의 설명이다. A중령은 또 B병사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하자 일련의 상황을 외부에 제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쓸 것을 강요했다고 한다. 군인권센터는 “B병사 아버지가 차마 각서를 쓰지 못하고 있자 A중령은 구두로라도 약속하라고 윽박질러 약속을 받아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A중령은 B병사의 친형이 국방헬프콜에 이 사건과 관련한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알게 되자 소속 부대원들을 모두 모아놓고 “국방헬프콜에 전화해도 소용없다”면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권센터는 “병사의 아버지를 부대 안으로 불러들여 강요와 협박을 일삼은 대대장의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대해 군의 엄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지휘관으로서의 자질과 품위를 상실한 A중령의 즉각적인 보직 해임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대장, 병사 징계 후 父 불러 ‘제보 않겠다’ 각서 강요”

    “대대장, 병사 징계 후 父 불러 ‘제보 않겠다’ 각서 강요”

    육군에서 모 부대 대대장이 소속 부대 병사에게 앙심을 품고 징계를 추진하면서 병사의 아버지까지 부대로 불러 “외부에 제보하지 말라”고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군 관련 인권단체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육군 제21사단 예하 한 여단의 대대장이 소속 부대 병사 A를 징계하기 위해 상식을 초월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는 사실을 제보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A병사는 4월 24일 단체 이동 중 대대장을 만났고, 단체 이동 중에는 최선임자만 경례하면 되기 때문에 따로 대대장에게 경례하지 않았다. 이 사건이 발단이 돼 대대장은 A병사가 대상관 범죄를 저질렀다며 중대장을 호출해 징계를 요구하고, 징계위원회 회부를 위해 소속 부대 간부들에게 A병사가 잘못한 것들을 모두 적어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 소대장과 면담 중 맡은 보직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한 점(간부 협박) ▲ 당직근무 중 30분간 생활관에서 취침한 혐의(근무 태만) ▲ 점호 시간 이후 공중전화를 사용한 혐의(지시 불이행) ▲ 대대장에 대한 경례 미실시(상관모욕) 등이 A병사의 징계 사유로 지적됐다. 또한 대대장은 같은 달 26일 A병사의 아버지를 부대로 호출해 A병사가 대상관 범죄를 저질러 형사 처벌하려 한다며 윽박지르고, A병사의 아버지가 선처를 바라자 이런 상황을 외부에 제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쓸 것을 강요하면서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센터는 전했다. 이후 대대에 징계위원회가 구성됐으나 A병사의 가족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출하면서 징계 절차는 여단으로 옮겨졌고 징계 사유 중 경례 미실시와 상관 협박은 삭제됐다. 지난달 25일 열린 여단 징계위원회에서 A병사는 당직 중 취침과 점호 시간 후 공중전화 사용 혐의가 인정돼 군기교육대 5일 처분을 받았다. 그 뒤로도 대대장은 A병사의 형이 국방헬프콜에 이 사건과 관련한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알게 되자 소속 부대원을 모두 모아놓고 “국방헬프콜에 전화해도 소용없다”고 압박했다고 센터는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A병사가 징계 항고권을 행사하기 위해 항고이유서를 제출하자 행정보급관은 항고이유서 글자 수 제한이 없는데도 ‘글자 수가 많다’, ‘200∼300자로 다시 써오라’며 항고장 수리를 거부했다. 항고장은 결국 군기교육대 입교 2일 전인 지난 14일에서야 접수됐다. 센터는 “지휘관이 징계권을 남용·악용해 사실상 ‘원님 재판’이나 다름없는 무법한 상황을 만드는 행태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해당 대대장과 항고권 방해 연루자의 직권남용에 대한 즉각적 수사와 엄중 처벌, A병사의 항고권 보장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병사의 아버지를 부대 안으로 불러들여 강요와 협박을 일삼은 대대장의 행태에 대해서도 엄중히 조치하고, 대대장을 즉각 보직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짜 정신질환’ ‘체중 급감’…꼼수로 현역 피하다 실형

    ‘가짜 정신질환’ ‘체중 급감’…꼼수로 현역 피하다 실형

    현역 군복무를 피하려고 허위 정신질환, 급격한 체중 줄이기 등 갖가지 꼼수를 부린 청년들이 잇따라 실형을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송진호 판사는 20대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신체 등급 2급 판정을 받아 현역병 대상이 되자 입영을 미루다 2017년 병원에서 정신질환 소견 진단을 받았다. 진료 과정에서 A씨는 “죽고 싶다”거나 “사람들이 싫고 중학교 때부터 친구도 안 만난다”는 등 진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우울장애 및 기분장애 사유로 병무청 신체검사를 거쳐 신체 등급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A씨는 이 기간 여자 친구와 여행을 가거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는 등 정신질환 진단 당시의 진술과는 다른 생활을 했다. 병무청 등이 이같은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병역법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송 판사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고려할 때 엄벌이 마땅하나 입영을 다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현역 군복무를 하지 않으려고 단기간에 몸무게를 줄인 청년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김지희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B(20)씨에 대해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 8일까지 인천병무지청의 병역판정 검사를 앞두고 53㎏인 몸무게를 47.7㎏까지 줄여 4급 판정을 받아 현역 판정을 피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한 달간 하루 세끼 중 한 끼를 거르고,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매일 2㎞씩 달리는 수법으로 체중을 뺐다. 1차 병역판정 검사에서 키 172.5㎝, 체중 47.7㎏, 체질량 지수(BMI) 16으로 나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판정이 보류됐다. 이처럼 판정 보류가 떨어지자 B씨는 같은 해 12월 초 2차 검사를 앞두고 나흘간 끼니를 거르면서 몸무게를 51㎏에서 48.4㎏까지 다시 줄여 신체 등급 4급을 받아 기어코 보충역인 사회복무요원 복무 판정을 이끌어냈다. B씨는 키가 161㎝ 이상일 때 BMI가 17 미만이면 4급으로 현역 입대를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병역법 시행령은 6월 이상~1년 6월 미만의 징역형이나 금고형을 받거나 1년 이상 징역형·금고형에 집행유예를 받으면 보충역으로 편입된다. 그러나 B씨는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했다가 징역형을 받은 것이어서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병무청 관계자는 “B씨는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병역법상 예외 조항에 따라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생후 4개월 아들 주먹질로 숨지게 한 친모…1년 전에도 딸 사망

    생후 4개월 아들 주먹질로 숨지게 한 친모…1년 전에도 딸 사망

    생후 4개월 된 셋째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친모가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1년 전 둘째 딸도 머리부위 손상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인천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호성호)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등에관한 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상습상해, 상습학대), 아동복지법위반(아동유기 및 방임) 혐의로 기소된 A씨(25·여)의 선고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하고, 아동복지법위반(상습아동유기 및 방임)죄로 기소된 남편 B씨(33)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이수와 각각 10년간, 5년간의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도 명했다. A씨는 지난해 6월2일 대형마트 회 판매코너 직원인 B씨와의 사이에서 C군을 출산했다. 그는 가정주부로 집에서 첫째 D양(3)과 C군을 양육하며 생활해 왔다. 학대는 C군이 태어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인 2020년 7월부터 시작됐다. 그는 C군이 분유를 먹지 않거나 울면 매일 2~3차례씩 온몸을 팔로 세게 조여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7월부터 8월초 사이 이 같은 수법으로 C군의 몸에 미세 골절 상해를 가하고도 방치했다. 학대 강도는 점점 더 강해졌다. 그해 8월초부터는 C군의 쇄골에 골절상을 가했고, 9월에는 몸통과 늑골 골절상을 가하고도 방치했다. 9월 중순쯤엔 팔이 골절돼 움직이지 못하는데도 방치했고, 9월19일쯤에는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에 혹이 생겼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9월말부터 10월2일께는 C군이 울면 주먹으로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기 시작했다. 이 때 C군은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지만, A씨는 C군을 방치했다. 그해 10월25일 오전 7시50분쯤에는 C군을 돌보기 귀찮아지자 붙박이장과 사장대 사이 좁은 공간에 C군을 놓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수유패드에 젖병을 꽂아 입에 물려 고정하고 분유를 먹게 하기도 했다. 그는 10월 22~25일, 또 27~30일 나흘씩에 걸쳐 머리를 계속해서 내리쳐 10월30일 오전 7시30분쯤 사망에 이르게 했다. C군 사망 당일에는 주먹질 횟수가 20~30회 이상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그는 C군 시신을 방치한 상태에서 평상시와 같이 D양을 유치원에 등원시켰고, B씨는 회사에 출근했다. A씨는 10월30일 오후 6시38분쯤 C군에 대한 사망 신고를 했다. C군에게서는 장기간 강한 힘이 가해져 생긴 것으로 보이는 몸통 골절, 갈비뼈 골절, 뇌손상, 망막 출혈 등이 발견됐다. 또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있는 경우 발생한 증상도 확인됐다. 특히 머리에서는 사망 3~7일 전 바닥에 부딪치거나 발로 밟는 등의 강한 둔력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보이는 상처도 발견됐다. B씨는 A씨의 학대행위를 지켜봤음에도 아이에 대한 조치를 하지 않고 방임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미 3살인 D양을 양육하고 있었고 2019년 10월24일 둘째를 출산한 바 있었으나, 둘째는 머리부위 손상 및 합병증으로 사망한 상태였다. 재판부는 “지속 반복적으로 피해자를 사망하게 했음에도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집안에 그대로 방치했다가 숨지게 했다. 피고인 B도 A가 상당 기간에 걸쳐 매우 심각한 학대 행위 및 폭행을 피해자에게 가한 것임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피고인들의 죄책이 무겁고 중형의 선고가 불가피 하나, A는 과거에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없고 B도 다른 범죄로 벌금형을 받은 것 외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군입대 예정자 … ‘함부로 살빼지 마세요’

    군입대 예정자 … ‘함부로 살빼지 마세요’

    현역 군입대를 피하기 위해 단기간에 몸무게를 줄인 2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김지희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0)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판사는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과거에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같은 해 10월 8일까지 인천병무지청의 병역판정 검사를 앞두고 53㎏인 몸무게를 47.7㎏까지 줄인 끝에 4급 판정을 받아 현역 복무를 회피한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한 달간 하루 세끼 중 한 끼는 거르면서 식사량도 반으로 줄였고,매일 2㎞씩 달려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했다. A씨는 같은 해 10월 인천병무지청에서 진행된 1차 병역판정 검사에서 키 172.5㎝,체중 47.7㎏,체질량 지수(BMI) 16으로 측정됐으나 병무청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의 신체 등급 판정을 보류했다.이후 A씨는 같은 해 12월 초 2차 병역판정 검사를 한다는 통보를 받자, 나흘간 또 끼니를 거르면서 몸무게를 51㎏에서 48.4㎏까지 다시 줄였고 신체 등급 4급으로 보충역인 사회복무요원 복무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A씨의 범행은 키에 비해 지나치게 몸무게가 적은 점을 이상하게 여긴 병무청의 조사로 꼬리를 밟혔다. 그는 키가 161㎝ 이상인데 BMI가 17 미만이면 신체 등급 4급으로 현역 입대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병역법은 1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 보충역으로 편입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A씨는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기 위해 신체를 손상한 것이라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현역 가기 싫어서 굶고 달리기…47㎏까지 감량한 20대 ‘유죄’

    현역 가기 싫어서 굶고 달리기…47㎏까지 감량한 20대 ‘유죄’

    키 172.5㎝…1차 검사 53㎏→47.7㎏ 감량2차 검사 땐 51㎏→48.4㎏…4급 보충역 판정병역 기피 전과는 보충역 제외…현역복무 대상 병무청의 병역 판정 검사를 앞두고 현역 군 복무를 피하려고 단기간에 체중을 줄인 20대 남성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김지희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0)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같은 해 10월 8일까지 인천병무지청의 병역판정 검사를 앞두고 53㎏이던 몸무게를 47.7㎏까지 줄인 끝에 4급 판정을 받아 현역 복무를 회피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한 달간 하루 세끼 중 한 끼는 거르면서 식사량도 반으로 줄였고, 매일 2㎞씩 달려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했다. A씨는 같은 해 10월 인천병무지청에서 진행된 1차 병역판정 검사에서 키 172.5㎝, 체중 47.7㎏, 체질량 지수(BMI) 16으로 측정됐으나 병무청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의 신체 등급 판정을 보류했다. 이후 A씨는 같은 해 12월 초 2차 병역판정 검사를 한다는 통보를 재차 받았다. 이 때 A씨의 몸무게는 51㎏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차 검사 통보를 받은 뒤 그는 나흘간 또 끼니를 거르는 방식으로 몸무게를 48.4㎏까지 줄였다. 결국 신체등급 4급으로 보충역인 사회복무요원 복무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키가 161㎝ 이상인데 BMI가 17 미만이면 신체등급 4급으로 현역 입대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 판사는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며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병역법 시행령 136조에 따르면 6개월 이상 1년 6개월 미만의 징역형이나 금고형의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와 1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 보충역으로 편입된다. 그러나 A씨는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기 위해 신체를 손상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경우여서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병무청 관계자는 “A씨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더라도 병역법 시행령의 예외 조항에 따라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밤 중 뺑소니 사고 낸 여중생 3명 검거

    한밤 중 뺑소니 사고 낸 여중생 3명 검거

    면허도 없이 한밤 중에 도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내고 도망간 중학생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A(14)양 등 동갑내기 청소년 3명을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전날 오전 1시쯤 친구 2명을 태우고 차를 몰다가 광진구의 한 도로에서 다른 차를 부딪치는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지점에서 3~4km 떨어진 군자역 근처에서 A양 등을 붙잡았다. 이들은 부모의 차를 몰래 타고 나와 동대문구에서 광진구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양 일행은 만 14세로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은 아니어서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장길 서울시의원, 타투 합법화 촉구 헌법재판소 앞 1인 시위

    문장길 서울시의원, 타투 합법화 촉구 헌법재판소 앞 1인 시위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문장길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2)이 지난 5월 13일 오전 9시 헌법재판소 정문에서 타투(문신) 합법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현재 비 의료인의 타투 시술 행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만 불법의료 행위로 취급해 국내 문신사들을 형사처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미국, 유럽과 같은 해외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타투 자격증 등의 타투 시술 면허제도를 국내에서는 전혀 실시하고 있지 않은 까닭으로, 지난 19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 되었으나 국회의 무관심과 의료인들의 반발로 인해 회기 만료 폐기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수십만 명에 이르는 국내 문신사들은 이를 악용하는 자들의 신고로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전락하는가 하면, 협박과 성추행 등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 날 1인 시위를 함께한 문 의원은 “지난 20년간 총 7건의 문신사법안들이 발의되었지만, 모두 회기 만료 되어 폐기 되었다”며, “현재 국회에서 계류중인 「반영구화장문신사법안」과 「문신사법안」이 조속히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 의원은 “국내 타투 시술은 연간 수백 건에 이를 정도로 이제는 우리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보편화된 문화”라면서, “현재 불법행위로 취급받고 있어 음지화 되어 있는 타투 시술을 적법한 제도화를 통해 합법적이고 위생적인 관리로 문신사들의 인권 증진과 국민들의 위생건강을 함께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비 의료인의 타투 시술행위를 불법의료 행위로 판단하던 일본은 2020년 “고객에게 문신을 새기는 행위는 의료행위가 아니다”라는 일본 최고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나와, 1992년 국내 대법원(판례 91도3219)의 “보건위생상의 이유로 문신을 의료행위라고 판단한다”고 판결한 대한민국만이 이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 의료인의 타투 시술을 불법 의료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2018년 11월 21일 식약처가 개최한 ‘문신용 염료 안전관리 방안 포럼’에서 문신용 염료 제조사 더스탠다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영구 문신(눈썹, 입술)이용자는 1000만 명, 타투(전신) 이용자는 300만 명에 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 속옷 입고 거리 활보하는 男” 처벌할 수 없는 이유는 [이슈픽]

    “여성 속옷 입고 거리 활보하는 男” 처벌할 수 없는 이유는 [이슈픽]

    한 남성이 여성 속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목격담이 SNS 등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민소매 옷과 짧은 바지 등을 입었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주를 이뤘지만, 이후 몸매 보정 속옷만 입거나 신체 일부가 노출된 모습 등이 연이어 포착됐다. 10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쯤부터 SNS에서는 여성 속옷을 입은 남성 목격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해당 남성은 민소매나 짧은 바지, 여성 수영복 등 다양한 옷차림으로 창원 도심을 활보했다. 심지어는 신체 일부가 드러나는 모습 등으로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112 신고 사례는 따로 없었다.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이 남성이 아무런 제재 없이 도심을 활보하고 다니자 일각에서는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경찰은 현실적으로 형사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형법상 공연음란 혐의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성기노출이나 성행위 등 공공장소에서 음란하다고 판단되는 행위를 해야 한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것도 없이 단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경찰이 나서 단속할 수 없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20대인 이 남성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여장을 하고 외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 옷이 좋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게 좋아서 노출이 심한 옷을 즐겨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노출이 심한 여장을 그만 둘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 소녀 앞에 ‘엄마 죽인 그놈’이 나타났다

    한 소녀 앞에 ‘엄마 죽인 그놈’이 나타났다

    올해 초 의정부 경전철에서 노인을 폭행한 중학생들이 만 13세 ‘촉법소년’(범법행위를 한 미성년자)이라 형사처벌을 면제받자 논란이 일었다. 한술 더 떠 촉법소년이 사람을 죽이고도 예상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된다면 피해자 가족의 찢어지는 듯한 심정은 어찌 표현할까. 오는 17일 개봉하는 중국 영화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은 이처럼 엄마를 살해한 소년범을 우연히 만나게 된 소녀의 심리적 방황과 분노, 좌절, 그리고 성장을 짜임새 있게 그린 청춘 성장 드라마다. 3년 전 엄마가 살해된 뒤 모든 게 엉망이 된 13세 소녀 리자허(덩언시 분)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아빠와도 마음을 터놓지 못한다. 언제나 날 선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엄마를 죽였던 소년 유레이(리간 분)가 차량 정비소에서 일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미성년자라서 교정 학교에서 4년을 보내기로 돼 있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석방된 레이를 보고 분노에 휩싸였다. 자허는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레이에게 접근한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감독상과 23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 영화는 단순히 피해자와 피의자의 대립이 아닌 이들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자허와 레이의 과거사가 서서히 공개되면서 강한 몰입감을 준다. 자허에게 죽은 엄마는 삶의 길잡이였기 때문에 절망과 한탄을 반복할 수밖에 없지만, 복수를 할 물리적 힘이 없어 이를 보는 관객도 답답하다. 감정을 숨기는 데 미숙한 청소년의 시선을 통해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의 크기와 상실감을 나누게 된다. 영화는 또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소년 레이를 통해 방황하는 사춘기를 묘사하면서도 죄의 무게를 견뎌 내야 하는 불안감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졸부에게 시집을 간 엄마를 둔 레이가 자허의 어머니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 사연이 드러나면서 자허의 시선은 어느덧 그의 텅 빈 마음에 머물게 된다. 저우쑨 감독은 경계와 분노에서 청소년들이 서로 이해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며 용서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한층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요즘 흔치 않은 4대3 화면비에 클로즈업을 자주 사용해 인물의 표정에 집중하게 된다. 심리 묘사에 치중해 이야기 전개가 다소 더디긴 하다. 하지만 걸핏하면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요즘 중국 영화와 다르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균형 있게 풀어냈고 여운을 남기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15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양육비 안 주면 재산 즉시 조회할 수 있다

    소득·재산이 있는데도 ‘돈이 없어 양육비를 못 주겠다’고 버티는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여성가족부는 9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한부모가족 미성년자녀 양육비 이행 지원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양육비 채무자가 동의하지 않아도 채무자의 소득·재산을 즉시 조회해 바로 압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육비 채무자가 부동산 명의이전, 예금인출, 소액재산을 처분하는 식으로 재산을 은닉하지 못하도록 ‘무(無)동의, 즉시 재산조회’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관련법인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현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에 대한 감치명령 소송기간도 현행 3개월에서 30일로 단축한다. 감치명령을 받고도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다음달부터 명단 공개, 운전면허 정지, 출국금지를 당하게 된다. 또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내에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감치명령은 법원이 보낸 명령서를 받고 나서부터 시행되는데, 양육비 채무자가 명령서를 받지 않으려고 위장전입하는 일을 막고자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위장전입 사실조사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차량절도에 관련법 개정 여론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차량절도에 관련법 개정 여론

    최근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들의 차량절도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관련 법규를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5일부터 나흘간 폭스바겐과 제네시스 등 차량 11대를 훔쳐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특수절도)로 A(14)군 등 7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A군 등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또 다른 차량을 훔쳐 갈아타면서 전주와 임실, 익산 등을 돌아다녔다. 경찰 조사 결과 SNS에서 만난 이들은 ‘재미있을 것 같아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7명 중 형사 처벌이 가능한 만 14세를 넘어선 3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명은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촉법소년인 B(13)군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밤 11시쯤에도 전북 정읍에서 훔친 차를 타고 달아나던 청소년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대전에서 차를 훔쳐 정읍까지 110여㎞를 이동했지만 한 명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만 13세 촉법소년이었다. 이같이 촉법소년들의 범죄가 늘고 있지만, 체포나 조사가 쉽지 않아 경찰이 고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절도는 피해 금액이 많고 10대들은 운전 연수 경험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촉법소년일 경우 체포하는 게 쉽지 않다”며 “청소년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할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촉법소년의 처벌에 대해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길종 변호사는 “촉법소년은 모든 범죄에 대해 일률적으로 만 14세 미만으로 구분돼 있으나 나이가 아닌 행위에 맞는 적절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범행과 피해 정도에 따른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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