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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밈’처럼 번진 살인예고… 65명 검거, 절반 이상이 10대

    ‘밈’처럼 번진 살인예고… 65명 검거, 절반 이상이 10대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에 ‘살인 예고’ 글을 썼다가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온라인에서 파악된 살인 예고 게시물은 194건이다. 게시물을 작성한 이들 중 65명이 검거됐는데, 절반 이상(52.3%)인 34명이 10대 청소년으로 집계됐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관련 글을 올리면서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거나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글 작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놀이처럼 번지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검거된 10대 가운데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칼부림 예정’이라는 글을 올린 초등학생이 이날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은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청소년 범죄예방 협조를 요청했고,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는 관련 교육 강화를 지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1407개 초·중·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83만명을 대상으로 “살인 예고는 사회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니 작성·유포 행위를 멈춰 달라”는 내용이 담긴 긴급 스쿨벨 3호를 발령했다. 10대들이 실행 의사 없이 장난으로 살인 예고 게시물을 올린 경우가 많지만 신림동 흉기 난동과 경기 성남시 서현역 칼부림을 겪은 터라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호신용품 구입이 늘어나고 ‘걸을 때 이어폰을 끼지 않고 주변을 살펴야 한다’는 등의 안전 수칙이 공유될 정도다. 대학생 4명이 직접 지도 기반의 흉악범죄 예고 목록과 검거 여부를 알려 주는 ‘테러레스’라는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경찰은 엄벌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상자가 특정되고 흉기 구입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있다면 살인예비죄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4~6일 거동 수상자 442명을 검문검색해 14명을 협박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 한동훈 “흉악범 제압 때 정당방위 적극 적용”… 법원도 폭넓게 인정

    한동훈 “흉악범 제압 때 정당방위 적극 적용”… 법원도 폭넓게 인정

    도심에서 벌이진 잇따른 ‘묻지마’ 흉기 난동과 살인 예고 글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흉악범에 대한 물리력 사용은 정당방위라며 경찰의 적극 대응을 독려했다. 일각에선 경찰이 테이저건 등을 사용할 경우 소송에 휘말리는 부담을 우려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최근 법원 판례를 보면 ‘정당성’을 폭넓게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장관은 이날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선 경찰 등의 물리력 행사에 정당행위·정당방위를 적극 검토해 적용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이어 “법령과 판례에 따르면 흉악범 제압 과정에서의 정당한 물리력 행사는 정당행위·정당방위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충분히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을 보면 경찰관은 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예방 경고를 할 수 있고 긴급한 경우 테이저건 등 ‘위해성 경찰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규정해 뒀다. 서울신문이 최근 6년간 법원의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경찰의 물리력 행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상당성’과 ‘합리성’, ‘적법성’ 등을 기준으로 경찰의 행위를 판단하고 대부분 정당성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창원지법 거창지원 민사1부(부장 신종환)는 낫을 휘두르며 난동 피우는 조현병 환자를 테이저건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케 한 경찰관 등에게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에서 경찰의 물리력 행사가 정당했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당시 망인의 체격과 상태 등에 비춰 그대로 방치할 경우 흉기로 자신 또는 타인의 신체나 재산에 위해가 발생할 위험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테이저건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할 만한 상당한 이유와 객관적 정당성이 있었다”고 봤다. 최근 2년간 집회·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물리력 행사를 두고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의 확정판결 5건 중 3건은 경찰관 행위의 정당성을 인정받아 배상 책임을 부과하지 않았다. 다만 일선 경찰관 사이에선 물리력 사용으로 소송에 휘말릴 것이란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7년차 현직 경찰관은 “직무 중 의도치 않은 사고가 나도 홀로 책임져야 한다는 두려움이 조직 내에 만연하다”고 푸념했다. 다른 경찰관도 “극렬하게 저항하는 현행범을 체포할 때 불가피하게 타박상 같은 경미한 상해 등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데 이후 피의자의 소송, 민원 등에 경찰 개인이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고 했다. 실제로 법원이 경찰관의 책임을 물은 경우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6부(부장 황순현)는 정신병원 이송을 원하지 않아 칼을 들고 경찰 등과 대치한 정신질환 피해자를 테이저건 등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케 한 데 대해 국가 책임을 인정해 유족에게 3억 22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제압 과정에서 피해자가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지만 경찰은 이를 알면서도 몸을 포박하는 등 호흡 곤란에 이르게 했다”고 판단했다. 즉 제압 대상의 심신 및 주변 환경, 경찰의 사전·사후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직무의 정당성과 책임을 가려내는 것이다. 신동협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과거에는 수사·재판 단계에서 경찰의 정당방위가 거의 인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디지털 증거 수집 등이 활발한 점을 고려하면 과거보다 넓게 인정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면서도 “공권력 사용에 늘 신중해야 하고 경찰관 직무집행 지침을 세밀하게 정비해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 온라인에 살인 예고글 쓰는 10대들…검거 인원의 절반 이상

    온라인에 살인 예고글 쓰는 10대들…검거 인원의 절반 이상

    지난달 21일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에 ‘살인 예고’ 글을 썼다가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 중 절반 이상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글 게시 행위가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글 작성을 통해 주목받는 것을 즐기는 이들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살인 예고 게시물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온라인에서 파악된 살인 예고 게시물은 187건이다. 게시물을 작성한 이들 중 59명이 검거됐는데, 절반 이상(57.6%)인 34명이 10대 청소년으로 집계됐다. 전날 인천에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는 글을 올린 10대가 붙잡히기도 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관련 글을 올리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거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글 작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마치 놀이처럼 번지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검거된 10대 중에서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 청소년이 모방범죄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청소년 범죄예방 협조를 요청했고,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는 관련 교육 강화를 지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1407개 초·중·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83만명에게 “살인 예고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사회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니 작성·유포 행위를 멈춰달라”는 내용이 담긴 긴급 스쿨벨 3호를 발령하기도 했다. 10대들은 실행 의사가 없이 장난으로 살인 예고 게시물을 올린 경우가 많지만, 이미 신림동 흉기 난동과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칼부림을 겪은 터라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호신용품 구입이 늘어나고, ‘보행시 이어폰을 끼지 않고 주변 상황을 살펴야 한다’ 등의 안전 수칙이 공유될 정도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상자가 특정되고, 흉기구입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있다면 살인예비를 적용할 방침”이라면서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협박죄 적용을 검토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한동훈, ‘흉기 난동’에 “흉악범 제압에 정당방위 적극 적용”

    한동훈, ‘흉기 난동’에 “흉악범 제압에 정당방위 적극 적용”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른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검찰청에 ‘폭력 사범 검거 과정 등에서 정당행위·정당방위 등 적극 적용’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한 장관이 7일 대검에 이 같은 내용의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묻지마식 강력범죄’로 인해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국민의 불안이 가중된 상황”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최근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 분당 서현역 백화점 흉기 난동 사건 등이 연속으로 벌어지면서 경찰의 물리력 행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윤희근 경찰청장도 연이은 흉기 난동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일선 경찰에 총기나 테이저건 등 물리력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법무부는 “법령과 판례에 따르면 흉악범을 제압하는 과정에서의 정당한 물리력 행사는 정당행위·정당방위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충분히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범인 제압 과정에서 유형력을 행사했다가 폭력 범죄로 처벌된 일부 사례들 때문에 경찰 등 법 집행 공직자들이나 (경찰의 현장 부재와 같은 급박한 경우에) 일반 시민이 흉악범을 제압하기 위한 물리력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고, 범인의 즉시 검거에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에서의 물리력 행사에 대해, 경찰과 일반 시민의 정당행위·정당방위 등 위법성 조각 및 양형 사유를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 적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위법성 조각 사유’란 범죄 요건을 갖췄지만 실제로는 위법을 인정하지 않는 특별한 사유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자신의 힘으로 ‘정당방위’를 실현하는 ‘자력구제’를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위법한 자력구제는 형법상으로는 범죄를 구성하며, 민법상으로는 불법행위로서 손해배상 의무가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흉기 난동 사건으로 사람이 몰리는 공공장소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팽배해졌다. 또 누군가의 흉기 난동으로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범죄 상황에 맞닥뜨리면 예외 없이 목숨을 위협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당행위·정당방위를 제한적이나마 인정함으로써, 시민 스스로가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법 적용과 해석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당방위를 거의 인정 안 했는데, 최근 강력 범죄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인천서 여자만 10명 살해” 글 올린 40대, 한다는 말이…

    “인천서 여자만 10명 살해” 글 올린 40대, 한다는 말이…

    ‘인천 번화가에서 여자만 10명 죽이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인터넷에 올린 4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했다.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40대 A씨는 7일 오후 영장심사가 열리는 인천지법에 출석했다.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A씨는 마스크와 모자를 써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 양손에 찬 수갑은 인권 보호상 헝겊으로 덮었다. A씨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관심받고 싶어서 글 올린 게 맞냐. 왜 여성만 범행 대상으로 밝혔나’ 등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영장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9시 49분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밤 10시 인천 부평 로데오 거리에서 여자만 10명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해 지난 5일 오후 1시쯤 A씨를 인천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그는 경찰에서 “실제로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 게시글에 달릴 댓글이 궁금하고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살인예고 글 187건이 확인돼 이 중 59명이 검거되고 3명이 구속됐다.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57.6%인 34명이 10대 청소년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살인예고 글 작성자가 구체적인 범행을 준비한 사실이 확인된 경우에는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해 엄벌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 ‘살인 예고’ 59명 붙잡고보니 10대가 과반

    ‘살인 예고’ 59명 붙잡고보니 10대가 과반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이후 온라인에 ‘살인 예고’ 게시물을 썼다가 붙잡힌 피의자 과반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원칙적으로 협박죄를 적용하고, 흉기 구입 등 정황이 포착된 경우에는 살인예비죄로 의율한다는 방침이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오전 7시 기준 살인 예고 글 관련해 187건을 수사 중이고, 현재까지 59명을 검거했다”며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57.6%(34명)가 10대 청소년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 예고 글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만 14세 미만 미성년자들까지 무분별하게 따라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 우 본부장은 “처벌이 능사는 아니다”며 “교육당국과 학부모 커뮤니티 등을 통해 범죄 예고 글을 올리는 행위는 무겁게 처벌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통한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인천에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고 적은 10대가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5일엔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작성한 뒤 마치 이를 발견한 것처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파하는 자작극을 벌인 10대가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은 살인 예고 글 작성자가 구체적인 범행을 준비한 사실이 확인된 경우에는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해 엄벌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찰은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지난 4∼6일 사흘간 다중 밀집지역에서 거동 수상자 442명을 검문검색해 이 가운데 14명을 협박 등 혐의로 입건했다. 7명은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으로 과태료를 매겼고 99명은 경고조치 후 훈방했다. 입건된 14명은 대부분 흉기를 소지했고, 마약을 소지한 경우도 있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문검색 기준은 현장 경찰의 판단에 의해서 할 수밖에 없다”며 “살펴봐서 일반인과 다르게 행동을 하거나, 불안해하는 등 특이 동향이 발견됐을 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당근마켓에 ‘혜화역 흉기 난동’ 예고범 긴급 체포

    당근마켓에 ‘혜화역 흉기 난동’ 예고범 긴급 체포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칼부림하겠다며 당근마켓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하루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5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협박 혐의로 A(31)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4일) 오전 9시쯤 중고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5일 오후 3시에서 12시(자정) 사이 혜화역에서 칼부림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근마켓에서 IP를 받아 추적을 통해 작성자를 파악, 오전 10시 30분쯤 종로구 자택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의 집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살인 예고 글’을 추적해 낮 12시 기준 작성자 18명을 검거해 수사 중이다. 한편 전날 오후 6시 기준 경찰이 확인한 전국의 ‘살인 예고 글’은 20여건이었으나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무분별한 예고를 게시행위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경찰력 낭비를 유발하므로 자제를 당부드린다”며 “이런 행위에 대해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신속하게 검거하고, 강력하게 형사처벌 할 것”이라고 했다.
  • 경찰 ‘용산 살인 예고범’ 검거… 최대 ‘살인 예비죄’ 적용

    경찰 ‘용산 살인 예고범’ 검거… 최대 ‘살인 예비죄’ 적용

    대통령실 등 중요 국가시설이 위치한 서울 용산 인근에서 살인하겠다며 예고 글을 올린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용산 일대에 살인을 예고한 용의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OOO 정문에서 5명을 죽일 것’이라는 게시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써 경찰은 전날 기준 서울 용산·서울 왕십리역·성남시 모란역·경기 의정부역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포함해 총 6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4일 신림역 살인 예고 게시글을 작성한 1명은 구속 송치됐다. 검거된 이들에 대해서는 협박 또는 특수협박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우에 따라선 더 무거운 ‘살인예비죄’ 적용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무분별한 예고 글 게시행위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경찰력 낭비를 유발하니 자제를 당부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신속하게 검거하고, 강력하게 형사처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묻지마 칼부림 살인 사건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6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 AK플라자 백화점에선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최모씨(23)는 AK플라자 2층에서 외부에서부터 1층 백화점 내 광장을 오가며 불특정 시민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최씨는 백화점 진입에 앞서 차를 타고 백화점 2층 외부 버스정류장 인근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치기도 했다. 이날 최씨의 범행으로 다친 사람은 14명(흉기 9명·자동차 충격 5명)이며, 그중 12명이 중상이다. 이 가운데 차량 충격으로 다친 2명이 위중한 상태(1명 위독·1명 뇌사상태)로 확인됐다. 앞서 조선(33)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 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 13분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피해자는 모두 조선과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묻지마 ‘증오 범죄’가 범람하자 정치권도 나섰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최근 신림역과 서현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묻지마 흉기 범죄’를 대응하는 차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무기 징역을 선고받은 이가 20년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이 가능한데,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 행위와 ‘흉악범 단죄’를 위해 가석방하지 않는 방안이 거론된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신림역 ‘묻지마 살인’이 발생한 지 2주도 안 돼 분당 서현역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일어났다”며 “정부와 여당은 비공개회의를 열어 ‘가석방 없는 종신형’ 신설 등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국민 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는 데 당정이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 유치원 버스 몰며 “사고 내고 싶다”…운전 공무원 해임 정당

    유치원 버스 몰며 “사고 내고 싶다”…운전 공무원 해임 정당

    유치원 버스를 모는 운전직 공무원이 ‘원아들을 차에 태우고 나무에 부딪혀버리고 싶다’ ‘아이들에게 욕설해도 되냐’ 같은 폭력적인 이야기를 하다 형사처벌을 받고 결국 직장까지 잃었다. 해당 공무원은 해임 징계에 불복해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결국 재판에서도 징계를 되돌릴 순 없었다. 5일 춘천지법 행정1부(부장 김선희)는 공무원 A씨가 강원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강원도의 한 교육지원청 소속 유치원 버스를 몰았던 A씨는 지난 2021년 1월 18일 동료 직원 4명에게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심한 욕설을 섞어 신변에 위협을 가할듯한 폭력적인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A씨는 평소 직장 동료들로부터 무시와 따돌림을 당했다며 동료들의 가족들까지 들먹이며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했고, 유치원 원아의 학부모를 험담하기도 했다. A씨는 평소에도 ‘애들 데리고 나무에 부딪혀버리고 싶다’라거나 ‘원아들에게 욕설해도 되느냐’는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 또 이틀 동안 직원들에게 전화와 문자를 합쳐 모두 289차례나 연락하고, 감사 기간에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에 세 차례나 응하지 않았다.초과근무를 신청해놓고 근무지를 무단이탈하거나, 동료 몰래 사무실 열쇠를 복사해 소지하기도 했다. 동료를 협박한 혐의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A씨는 결국 해임 징계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불복해 도교육 청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 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또다시 교육감을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냈다. A씨는 법정에서 “‘나무에 부딪혀버리고 싶다’라거나 ‘원아들에게 욕해도 되느냐’는 말을 한 적은 있지만, 그 의도와 취지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동료들의 진술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어서 신빙성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학부모를 험담하거나 원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그들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거나 폭력적인 언행에 해당하는 등 사회 통념상 비난만을 말한 행위라고 봤다. 재판부는 “해임 처분으로 원고가 받을 불이익이 피해자들의 고통과 처분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신뢰 제고 등 공익보다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며 “A씨가 주장하는 집단 따돌림에 대한 교육 당국의 조사 결과 직장 내 갑질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 ‘우크라 외교관 폭행’ 책임 전가 논란…사과 못 받고 본국 보내나

    ‘우크라 외교관 폭행’ 책임 전가 논란…사과 못 받고 본국 보내나

    얼마 전 서울 이태원에서 술에 취해 경찰관과 민간인을 폭행한 우크라이나 외교관이 오는 7일 본국으로 소환된다. 하지만 외교부와 경찰이 책임 떠넘기기로 시간을 끌면서 정작 피해 당사자는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JTBC에 따르면 이태원 주점 종업원 A씨는 최근 폭행 사건 이후 일을 그만뒀다. 외교부와 경찰, 심지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까지 직접 연락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성의 있는 답변을 얻지 못했고 폭행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결국 퇴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사건 6일 뒤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고, 가해자인 우크라이나 대사관 1급 서기관 B씨에게 면책특권이 적용되는지 물었다. 경찰은 외교부에 공문을 보냈으나 회신이 없었다고 답했다. 피해자 A씨는 직접 외교부에 전화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별 소득은 없었고, A씨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화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본국으로 소환되기 전 피해자를 만나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용산경찰서에 전달했으나 피해자가 원치 않는다고 들었다”는 입장을 A씨에게 전달했다. 금시초문이었다. A씨가 경찰에 다시 자초지종을 묻자, 용산경찰서는 그제야 “사과하고 싶다는데 대화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A씨가 ‘그 얘기를 왜 이제야 하느냐’고 되묻자 경찰은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외교관 B씨는 본국 소환 결정이 났고, A씨는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한 채 폭행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일을 그만뒀다. 경찰과 외교부가 국민 보호에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우크라이나 대사관 1급 서기관 B씨는 지난달 25일 밤 11시 50분쯤 이태원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한 채 손님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직원을 폭행했다. 그는 줄을 서지 않고 주점에 들어가려다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으며, 이를 말리던 주점 직원은 물론 출동한 경찰관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신분 확인을 요청하자 팔을 휘둘러 경찰관의 얼굴 등을 때린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은 B씨를 폭행·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 후, 용산경찰서로 인계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 중 B씨가 면책특권을 행사할 수 있는 외교관 신분임을 확인하고 석방했다. 비엔나 협약 31조에 따라 외교관과 그 가족은 주재국에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면책특권’을 인정받는다. 이후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불편을 끼쳐드려 한국 국민과 관련된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언론 입장문을 냈다. 대사관은 “이 문제에 대한 공정하고 완전한 조사를 위해 한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주한 외교단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한국의 법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또 물의를 일으킨 B씨가 조만간 본국에 소환될 것이라고 외교부에 통보했다. 대사관 측은 외교관의 “개인적 사과”도 언급했으나, 외교부와 경찰의 엇박자 속에 우리 국민만 억울하게 된 셈이다.
  • 폭염근무 예방 소홀 땐 ‘산재’… 사업주 중대재해법까지 적용된다

    폭염근무 예방 소홀 땐 ‘산재’… 사업주 중대재해법까지 적용된다

    온열질환 사망 업무상 재해 판단중대재해법 적용 사례 아직 없어현장 편차 크고 계절 특수성 감안‘적정온도’ 명확화 등 법 개정해야건설노동자 81% “오후 2~5시 일해” 2018년 7월 폭염경보가 발효된 대구의 한 공사 현장. 가마솥 열기 속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대구지법 김형한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업주에게 징역 6개월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며 2년간 형을 유예했다. 재판부는 “그늘진 장소를 제공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게을리해 현장 작업점 온도 섭씨 42도 이상에서 피해자가 일하다가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설명했다.최근 폭염 속에서 카트 관리 업무를 하던 대형마트 직원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업주가 온열질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근로자 보호 조치에 소홀했다면 어디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법조계는 대체로 열사병·일사병 등이 예상되는 폭염 속 사업주가 예방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산업재해에 해당한다고 봤다. 경우에 따라선 형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형사처벌될 수 있는 것이다. 온열질환이 산재로 인정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산재는 근로복지공단의 심의를 거쳐 인정되는데, 이때 사업주의 과실 여부와 상관없이 업무와 재해의 연관성만 입증되면 된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566조는 사업주는 폭염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작업해 열사병 등 우려가 있는 경우 근로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중대재해법도 온열질환을 포함하고 있다. 중대재해법 시행령에 따르면 ‘고열작업 또는 폭염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하는 작업으로 발생한 심부체온상승을 동반하는 열사병’을 직업성 질병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할 경우 중대산업재해 대상이 된다. 중대재해전문가넷 공동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는 “해당 업무로 사망한 것뿐만 아니라 평소 자기가 약했던 부분이 업무로 인해 더 심화되거나 가속화된 것도 업무상 재해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일형 노무법인 산재 노무사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중대재해처벌법은 아직 사례가 없지만 법리상 요건에 맞고 기소되면 충분히 처벌이 가능한 사안”이라며 “사업주의 예방조치가 일부 있었더라도 온열질환으로 인한 근로자 사망이 증명되면 업주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론과 달리 현실적으로 개별 사업장 상황과 업무 인과관계, 예방 조치 수준 등을 고려해 재판부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안전대 미설치 등 사업주의 책임이 비교적 눈에 보이는 추락사고 등과 달리 온열질환은 사업장의 특성에 따른 편차가 크고 계절의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준도 모호하다. 산업안전규칙에는 작업장의 ‘적정 온도’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휴게시설 설치나 물과 휴식시간 제공 정도만 명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도윤 법무법인 율샘 변호사는 “작업장별 특성을 고려해 세부기준을 세우게 하고 이에 대한 준수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 사망사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 인정 건수는 2020년 13건에서 2021년 19건, 2022년 23건으로 매년 늘었다. 건설 노동자 10명 중 8명은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도 휴식 없이 일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7월 31일~8월 1일 이틀간 형틀목수·철근·타설 등 건설 노동자 32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어도 오후 2~5시 옥외 작업이 중단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81.7%였다. 26년째 철근 작업을 하는 장석문씨는 “첫 공정인 철근은 날씨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작업 중 하나”라며 “오후 2~5시 폭염에도 작업 중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 폭염 속 노동자 사망...사업주 형사 처벌 어디까지

    폭염 속 노동자 사망...사업주 형사 처벌 어디까지

    온열질환도 산업재해...산안법·중대재해법 해당돼 2018년 7월 폭염경보가 발효된 대구의 한 공사현장. 가마솥 열기 속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대구지법 김형한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업주에게 징역 6월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며 2년간 형을 유예했다. 재판부는 “그늘진 장소를 제공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게을리 해 현장 작업점 온도 섭씨 42도 이상에서 피해자가 일하다가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폭염 속에서 카트 관리 업무를 하던 대형마트 직원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업주가 온열질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근로자 보호 조치에 소홀했다면 어디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법조계는 대체로 열사병·일사병 등이 예상되는 폭염 속 사업주가 예방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산업재해에 해당한다고 봤다. 경우에 따라선 형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형사처벌될 수 있는 것이다. 중대재해법에도 명시된 중대산업재해대상 온열질환이 산재로 인정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게 법조계 시각이다. 산재는 근로복지공단의 심의를 거쳐 인정되는데, 이때 사업주의 과실 여부와 상관 없이 업무와 재해의 연관성만 입증되면 된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566조는 사업주는 폭염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작업해 열사병 등 우려가 있는 경우 근로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대재해법도 온열질환을 포함하고 있다. 중대재해법 시행령에 따르면 ‘고열작업 또는 폭염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하는 작업으로 발생한 심부체온상승을 동반하는 열사병’을 직업성 질병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할 경우 중대산업재해 대상이 된다. 중대재해전문가넷 공동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는 “해당 업무로 사망한 것 뿐만 아니라 평소 자기가 약했던 부분이 업무로 인해 더 심화되거나 가속화된 것도 업무상 재해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일형 노무법인 산재 노무사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중대재해처벌법은 아직 사례가 없지만 법리상 요건에 맞고 기소되면 충분히 처벌이 가능한 사안”이라며 “사업주의 예방조치가 일부 있었더라도 온열질환으로 인한 근로자 사망이 증명되면 업주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온열질환 사망 매년 증가...“사업장별 기준 세우게 해야” 다만 이론과 달리 현실적으로 개별 사업장 상황과 업무 인과관계, 예방 조치 수준 등을 고려해 재판부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안전대 미설치 등 사업주의 책임이 비교적 눈에 보이는 추락사고 등과 달리 온열질환은 사업장의 특성에 따른 편차가 크고 계절의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준도 모호하다. 산업안전규칙에는 작업장의 ‘적정 온도’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휴게시설 설치나 물과 휴식시간 제공 정도만 명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도윤 법무법인 율샘 변호사는 “작업장별 특성을 고려해 세부기준을 세우게 하고 이에 대한 준수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 사망사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동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재 인정 건수는 2020년 13건에서 2021년 19건, 2022년 23건으로 매년 늘었다. 건설 노동자 10명 중 8명은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도 휴식 없이 일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7월 31일~8월 1일 이틀간 형틀목수·철근·타설 등 건설 노동자 32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체감온도 35도 이상이어도 오후 2~5시 옥외 작업이 중단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81.7%였다. 26년째 철근 작업을 하는 장석문씨는 “첫 공정인 철근은 날씨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작업 중 하나”라며 “오후 2~5시 폭염에도 작업 중지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 건축자재 노동자 사망…대표이사·작업반장 유죄

    건축자재 노동자 사망…대표이사·작업반장 유죄

    작업 중 대형 철제관에 맞아 노동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안전관리 규정을 지키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업체 대표와 작업반장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권순남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가스기기 제조업체 대표이사 A(71)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이 회사 작업반장 B(61)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4월 28일 오후 5시 30분쯤 인천 남동구 가스기기 제조업체 공장에서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작업 중 노동자 C(56)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 회사 직원인 C씨는 지게차 운전기사인 B씨와 함께 길이 4m·무게 700㎏짜리 철제 튜브관을 선반에 쌓는 작업을 하던 중 균형을 잃고 떨어진 튜브관에 맞아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작업 중 C씨에게 안전모를 쓰게 하지 않았으며 위험을 방지할 작업계획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B씨도 지게차에서 하차할 경우 지게 발을 가장 낮은 위치까지 내려놓아야 하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과실로 피해자가 사망하는 중한 결과가 발생했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했고 피해자 유족도 피고인들의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여성 20명 죽일 것” 예고… 살인예비죄 처벌받을까

    “여성 20명 죽일 것” 예고… 살인예비죄 처벌받을까

    목적·고의·준비행위 있어야 성립‘신림역 살인’ 20대 남성엔 협박죄대상 특정돼도 계획 없으면 훈방살인 예고한 BJ 범칙금 5만원뿐“불특정 다수 대상 특별법 필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살인 사건’이 일어난 뒤 온라인에 살인을 예고하는 게시물이 연달아 올라와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30일 살인 대상이 특정되지 않은 온라인상 게시물만으로는 형법상 처벌이 어려워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글과 흉기 구매 내역을 찍은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디시인사이드)에 올린 20대 남성 이모씨가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해당 커뮤니티에 살인 예고 글이 4건 더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잇따른 살인 예고 글로 혼란이 가중됐지만 대상이 특정되지 않은 온라인 게시물만으로 처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형법 제255조는 살인의 죄를 목적으로 예비 또는 음모한 자에게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대법원은 구체적 행위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살인예비죄가 성립하려면 목적 외에 준비에 관한 고의, 실행 착수를 위한 준비 행위가 있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살인을 예고하는 게시물만으로는 형사처벌이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 경찰이 이씨에게 적용한 혐의도 살인예비죄가 아닌 협박죄다. 형법(283조)상 사람을 협박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어 살인예비죄보다 형량이 낮다. 대상이 특정돼도 구체적 계획이 없으면 협박죄조차 적용되기 어렵다. 2017년 8월 한 남성 BJ A씨가 여성 게이머를 살해하겠다는 생방송을 진행했지만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행위’로 범칙금 5만원 처분만 받고 훈방 조치됐다. 2018년 9월 또 다른 BJ B씨가 실시간 방송 중 시비가 붙은 사람을 죽이러 간다는 생방송을 진행했지만 경찰은 B씨의 노상방뇨에 대해서만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범칙금 5만원을 부과했다. 법조계에서는 글의 구체성과 상대방 특정 여부에 따라 형사처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민규 법무법인 안팍 변호사는 “글의 구체성에 따라 다르지만 실행으로 옮길 계획이 특정되면 살인예비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단순히 20명, 100명 죽인다는 글을 올린 것만으로는 협박이나 공갈 등을 적용하기 어렵지만 상대가 특정되면 협박죄로 처벌할 수 있다”면서 “다만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것만큼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긴 어렵다”고 밝혔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게시물에 대해서는 별도의 특별법이 있어야 처벌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재룡 법무법인 세기 변호사는 “형법 논리에 따르면 범행 대상이 구체적으로 특정돼야 처벌이 가능하다”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게시물은 따로 특별법이 있어야 처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는 점에서 살인 예고 글을 일종의 테러 행위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살인 예고 글로) 생계를 위해 신림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몇천만 국민이 공포에 떨었다”며 “강력한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미국처럼 경찰이 엄정 대응할 수 있도록 법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 살인 ‘예고’도 처벌 가능할까…“대상·계획 특정 안 되면 어려워”

    살인 ‘예고’도 처벌 가능할까…“대상·계획 특정 안 되면 어려워”

    온라인에 살인 예고글 게시한 20대 구속‘살인예비죄’ 아닌 ‘협박죄’ 적용범행 대상·계획 특정 안 되면 범칙금에 그쳐전문가 “특별법으로 엄중 대응해야” 서울 신림역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살인’ 이후 온라인에 살인을 예고하는 게시물이 연달아 올라와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30일 살인 대상이 특정되지 않은 온라인상 게시물만으로는 형법상 처벌이 어려워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글과 흉기 구매 내역을 캡처한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디시인사이드)에 올린 20대 남성 이모씨가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해당 커뮤니티에 살인 예고 글이 4건 더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잇따른 살인 예고 글로 혼란이 가중됐지만 대상이 특정되지 않은 온라인 게시물만으로 처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형법 제255조에 따르면 살인의 죄를 목적으로 예비 또는 음모한 자에게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규정하고 있지만 대법원은 구체적 행위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살인예비죄 성립을 위해서는 목적 외에 준비에 관한 고의, 실행 착수를 위한 준비행위가 있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구체적 계획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살인을 예고하는 게시물 만으로는 형사처벌이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 경찰이 이씨에게 적용한 혐의도 ‘살인예비죄’가 아닌 협박죄다. 형법(283조)상 사람을 협박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어 살인예비죄보다 형량이 낮다.대상이 특정돼도 구체적 계획이 없으면 협박죄조차 적용되기 어렵다. 2017년 8월 한 남성 BJ A씨가 여성 게이머를 살해하겠다는 생방송을 진행했지만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행위’로 범칙금 5만원 처분만 받고 훈방조치됐다. 2018년 9월에도 또다른 BJ B씨가 라이브 방송을 하다 시비가 붙은 사람을 죽이러 간다는 생방송을 진행했지만, 경찰은 B씨의 노상방뇨에 대해서만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범칙금 5만원을 부과했다. 법조계에서는 글의 구체성과 상대방 특정에 따라 형사처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민규 법무법인 안팍 변호사는 “글의 구체성에 따라 다르지만 실행으로 옮길 계획이 특정되면 살인예비가 적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단순히 20명, 100명 죽인다는 글을 올린 것만으로는 협박이나 공갈 등 적용이 어렵지만 상대가 특정되면 협박죄로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것 만큼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긴 어렵다”고 밝혔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게시물의 처벌에 대해서는 별도의 특별법이 있어야 처벌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강재룡 법무법인 세기 변호사는 “형법 논리에 따르면 범행 대상이 구체적으로 특정돼야 처벌이 가능하다”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게시물은 별도 특별법이 있어야 처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는 점에서 살인 예고 글을 일종의 테러행위로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살인 예고 글로) 생계를 위해 신림역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몇천만 국민들이 공포에 떨었다”며 “강력한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미국처럼 경찰이 엄중 대응할 수 있도록 법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번엔 관리관 폭행·폭언”…‘16첩 반상’ 육군 9사단 추가 의혹

    “이번엔 관리관 폭행·폭언”…‘16첩 반상’ 육군 9사단 추가 의혹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 또 시끌군인권센터, 회관 관리관 의혹 제기“회관병에 업무 떠넘기고 괴롭혀”육군 “사실관계 확인해 조치할 것” 지휘부가 메뉴에도 없는 음식을 제공받는 등의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나온 육군 제9보병사단 복지시설 백마회관에서 관리관(상사)이 병사들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7일 서울 마포구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 부임한 백마회관 관리관이 회관병들을 폭행하고 괴롭혀 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백마회관에는 관리관 1명과 회관병 10명(현역 8명, 상근 예비역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관리관은 지난해 12월부터 관리관의 기본 업무인 당일·익일 예약·이용 현황과 병력 보고(근무자, 휴가자 등) 등을 회관병에게 떠넘겼다. 최근 회관병이 과로를 호소하자 “사람이 없으면 네가 일을 더 하면 된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저버리면 형사처벌 받으면 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센터는 주장했다. 관리관 역시 회관에서 사적인 모임을 하며 특혜를 누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센터는 “회관병들을 챙겨야 할 관리관이 도리어 아들 생일에 메뉴판에 없는 수제 티라미수를 만들라고 시키는 등의 갑질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센터에 따르면 회관병 중 2명은 오래 서 일하다 무릎에 손상이 가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앓고 있다. 관리관이 농담과 장난을 빙자해 회관병들에게 여러 차례 성희롱까지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회관병들과 같이 식사하던 중 메뉴로 나온 고추를 집어 들며 한 병사를 성희롱하거나, 운동하는 회관병의 옆구리를 때리며 “잠이 확 깨지?”라고 말하는 등의 행위를 일삼았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센터는 관리관을 회관병들과 즉시 분리하고 수사하는 한편, 특혜 의혹이 불거진 전·현직 사단장과 지휘부를 엄중히 조치할 것을 주장했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장병 복지는 국가가 예산을 투입해서 제공해야지, 병사들의 노동력을 주 68시간씩 갈아 넣는 방식으로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육군본부뿐만 아니라 국방부 차원에서 복지시설 운영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본부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실태확인팀을 편성해 오늘부터 각급 부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든 복지회관에 대해 점검을 하고 있다”며 “9사단은 본부 감찰 인력으로 구성된 점검특별점검팀이 추가로 파견돼 전반적인 복지회관 실태를 확인하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있는지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관리관의 갑질 및 회관병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우크라 외교관, 이태원서 만취 난동폭행 체포…전쟁중인데

    우크라 외교관, 이태원서 만취 난동폭행 체포…전쟁중인데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40대 외교관 A씨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만취 난동을 부리다 현행범 체포됐다. 26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1급 서기관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전날 밤 11시 50분쯤 이태원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한 채 손님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직원을 폭행했다. A씨는 줄을 서지 않고 주점에 들어가려다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으며, 이를 말리던 주점 직원은 물론 출동한 경찰관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신분 확인을 요청하자 팔을 휘둘러 경찰관의 얼굴 등을 때린 것으로도 조사됐다. 손님 일부도 A씨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 체포 후, 용산경찰서로 인계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 중 A씨가 면책특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외교관 신분임을 확인, 이날 새벽 석방했다. 비엔나 협약 31조에 따라 외교관과 그 가족은 주재국에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면책특권’을 인정받는다. 만일 A씨가 외교관으로서의 면책특권을 사용한다면 사건은 ‘공소권 없음’ 종결된다. 경찰은 외교부를 통해 A씨가 외교관인 사실을 확인하고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면책특권 행사 여부 등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면책특권에 해당하는 외교관인지, 또 면책특권을 실제 행사할 것인지에 대해 외교부로부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A씨가 면책특권을 사용한다면 사건은 그대로 종결된다”고 전했다. 다만 A씨가 특권을 행사하더라도 경찰 조사를 받는 데는 동의할 수 있어 경찰은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의 회신에 따라 수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 ‘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범행 전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탈출” 검색

    ‘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범행 전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탈출” 검색

    서울 관악구 신림동 번화가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 조선(33·구속)이 범행 전 온라인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탈출’ 등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의 검색 기록을 넘겨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조선은 지난달 초 포털 사이트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정신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정신병원 입원비용’ 등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피의자의 진술, 범행과정 등을 토대로 관련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달 2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일면식이 없는 행인에게 흉기로 휘둘러 여성 2명이 숨진 사건이다. 신림동 사건과 범행 수법·장소가 비슷해 조선이 홍콩 사건을 모방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의심되기도 했다. 앞서 조선은 신림역 인근이 인파가 많아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우울 증상이 있다고 진술했으나 2013년 이후 의료기록에서 관련 병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홍콩 쇼핑몰 살인사건의 용의자는 정신질환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서울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선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조선의 나이와 주민등록증 사진 뿐만 아니라 얼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캡쳐한 사진도 공개됐다. 경찰은 “무분별한 범죄 영상 유포는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형사처벌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28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선을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 행정의 사법화… 공직사회 ‘안전 업무·책임 쪼개기’ 키웠다[되풀이되는 참사 이대로는 안된다]

    예전에는 ‘국민안전처장은 여름이 편치 않고, 교육부 장관은 겨울이 무섭다’는 말이 있었다. 대규모 수해나 태풍 피해가 발생하면 안전처로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진행 과정에 문제라도 생기면 당장 교육부 장관 책임론이 불거져 나와서다. 최근에는 마녀사냥식으로 기관의 장에게 ‘도의적 책임’을 묻는 것이 합당한가를 둘러싼 논란도 분분하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경기 연천 총기 난사 사고 당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사표를 냈지만 반려된 이후 무작정 기관의 장이 물러날 경우 사태 원인 규명 및 수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도 고려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습한 뒤 사임하는 ‘절충안’을 내세운 것이 대표적인 예다. 참사가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그 분노를 고위직 공무원에게 투사하는 방식이 옳은지에 대해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관을 향한 분노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비롯해 최근의 사고 국면에서는 오히려 ‘책임자의 사과’가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본부 구성’으로, ‘도의적 사의’가 ‘기관 압수수색’으로 대체되는 모습이다. 행정의 잘못을 형사법적으로 파헤쳐 형사적 책임을 지게 하는 ‘행정의 사법화’가 재난 국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닮은꼴인 2020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사고 때도 관할 책임을 진 부산 동구 부구청장 등 공무원 11명에게 1심 유죄 선고가 내려졌다. 사법부가 사고를 일으킨 행정부의 과실을 솎아내 책임을 지운 것인데, 이번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사 결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담당 공무원들이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는 등의 ‘부작위’를 이유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재난 담당 실무자에 대한 형사처벌은 재난안전을 담당하는 방재안전 업무에 대한 기피 분위기를 조성하고,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책임을 최대한 분산시키는 관행이 생길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전 담당 업무 경험이 있는 한 공무원은 “안전조치를 바꾸는 사소한 결정도 회의를 거쳐 하는 등 재량을 최대한 줄이고 책임을 여러 명에게 분산시키는 식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감찰·수사당국의 처벌 관행 자체가 방재안전 업무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방식이란 볼멘소리도 나온다. 앞서 이태원 참사 당시 일부 소방직 공무원은 “재난 현장의 전문가인 소방의 활동을 일거수일투족 수사하며 문제 삼는 특수본이 과연 재난 상황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을 담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바 있다.
  • “애아빠 화난 거 말렸다” 진상부모 리스트…교사들 “너무 흔해”

    “애아빠 화난 거 말렸다” 진상부모 리스트…교사들 “너무 흔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신규 교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 제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학부모들의 다양한 ‘갑질’ 사례가 전해지자 스스로 ‘진상 부모’인지 점검해볼 수 있는 항목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리스트에는 학부모들이 학교 교사를 상대로 갑질하는지를 진단할 수 있는 11개 항목이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는 ▲개인 연락처를 안 알려주는 선생님은 애정이 없다 ▲정말 급할 때는 늦은 시각에 연락할 수 있다 ▲젊고 예쁜 선생님이 좋다 ▲애 안 낳고 안 키워본 사람은 부모 심정을 모른다 ▲젊은 여교사는 애들이 만만하게 봐서 잘 못 휘어잡는다 ▲나이 많은 선생님은 애들이 싫어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우리 애는 고집이 세서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우리 애는 예민하지만 친절하게 말하면 다 알아듣는다 ▲우리 애는 순해서 다른 애들한테 치일까 봐 걱정이다 ▲때린 건 잘못이지만 맞는 것보다는 낫다 ▲우리 애가 잘못했지만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등의 내용도 있다.이 리스트와 함께 11가지 ‘진상 부모 단골 멘트’도 공유되고 있다. “집에서는 전혀 안 그러는데” “지난해엔 괜찮았는데” “선생님이 착하셔서 안 무서워서 그런가봐요” 등 교사에게 책임을 미루는 듯한 말이 포함됐다. “애 아빠가 화나서 뛰어온다는 걸 말렸어요”라는 협박성 멘트도 담겼다. 이 외에도 “우리 애도 잘못은 했지만 그 애도 잘못이 있지 않나요” “다른 애들도 그랬는데 왜 우리 애한테만 그러세요” “우리 아이 얘기는 들어보셨나요”라거나 “우리 애는 일대일로 친절하게 말하면 알아들어요” “우리 애가 순해서 친구들 영향을 많이 받아요” “늦은 밤에 연락드려서 죄송하지만” “오늘 제가 늦잠 자서 준비물을 못 챙겨줬는데 혼내지 말아주세요” 등의 발언도 진상 부모가 주로 하는 말로 지목됐다. “교사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멘트” 이와 관련해 김희성 서울교사노조 부대변인은 25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체크리스트에서 볼 수 있듯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요구하고, 어떨 때는 새벽이나 주말까지도 빈번하게 연락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진상 부모 멘트와 관련해서는 “제가 운 좋게도 민원을 많이 받아본 교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멘트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저 멘트는 선생님들이 너무 흔하게 들어서 오히려 타격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특이한 멘트가 아니라 교사라면 거의 한 번은 들어봤을 수준의 멘트”라고 덧붙였다.한편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은 교육권을 훼손하는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활동 보호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교육활동 보호 담당팀을 꾸려 악성 민원에 직접 대응하겠다는 게 이번 대책의 주요 내용이다. 특히 형사처벌에 해당하는 사건이나 스토킹·접근금지 사안일 경우 교육청에서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교권 침해를 당한 교원에게 법률 비용과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북도교육청도 다음 달 중 변호사, 전문 상담사, 의료인, 퇴직 교원 등으로 구성된 ‘교권 보호 긴급 지원단’을 꾸리고, 피해 교원이 있는 학교를 찾아가 지원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교원이 요청하거나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민원인에게 고발 및 겁근 금지를 하는 등 선제적 조처에 나서기로 했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이날 정책회의에서 악성 민원 현황 파악과 함께, 관리자인 학교장과 교감의 신속한 교원 보호 조처를 당부했다. 또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의견을 나누는 ‘원탁토론회’ 준비,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 악성민원 방지를 위한 자동녹음 전화기 일선 보급 등도 지시했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은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교육지원센터 내에 ‘교원치유센터’를 두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전문적이고 신속한 법정 대응과 피해 교원의 즉각적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전담 변호사도 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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