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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사처벌돼도 승진?

    앞으로 금품 제공이나 선거에 줄서기 같은 위법한 행위로 승진한 지방공무원은 형사 처벌은 물론, 승진 자체가 자동으로 취소된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인사위원회의 기능이 강화된다. 국가청렴위원회는 11일 이런 내용의 ‘부패 방지를 위한 지방공무원 인사제도 개선방안’을 행정자치부에 권고했다. 그동안 지방공무원은 금품 제공, 선거 줄서기, 근무성적 조작 등으로 승진하더라도 형사 처벌이나 내부 징계만 받았다. 예컨대 한 공무원이 상관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5급으로 승진했을 때도 ‘당연 퇴직’에 해당하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는 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곤 했다. 이렇게 되면 이 공무원의 직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청렴위는 행자부에 지방공무원법을 개정해 위법한 인사행위에는 승진 취소 등 시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마련토록 했다. 청렴위는 또 각 지방자치단체의 인사위원회에 외부위원을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이를 위해 지방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임용령을 고쳐 자치단체장, 지방의회, 공무원단체 등 추천 주체별로 외부위원 2명 이상을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조작 예단말라” 수사속도 조절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론스타 의혹 관련 수사에서 검찰이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론스타 수사가 가져올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중한 태도로 보인다.●여론 등 외부압력 차단을 위한 숨고르기? 검찰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매각 당시 6.16%로 결정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작’ 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수사와 세금부과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BIS 비율은 분자와 분모 여러 가지 변수가 있고 최상치를 넣느냐, 최저치를 넣느냐에 따라 많은 진폭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조작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고 ‘평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매각 자문사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순풍(49)씨로부터 자문료 12억여원 중 2억원을 받은 혐의로 박씨와 함께 구속된 외환은행 전 경영전략부장 겸 매각태스크포스(TF)팀장 전용준(50)씨가 돈을 받고 BIS비율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의 대답이었다. 이는 여론몰이식 수사라는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한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해석된다. 수사 초기부터 BIS 비율 조작을 위한 금품 거래의혹 등이 제기된다면 수사파장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다만 어떤 의도를 갖고 BIS비율을 낮췄다면 조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투자 부적격 국가 오명 피하기 위한 해명 검찰 관계자는 또 론스타가 인수권자를 한국과 이중과세방지협약이 체결된 벨기에 법인으로 변경, 조세를 회피한 부분도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일련의 과정에 탈법이나 불법이 있다면 모르지만 “조세회피지를 이용한 것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조세절감책 중 하나고, 우리 기업도 해외투자에서 그렇게 한다.”고 강조했다. ‘사기나 기타 부정한 행위’로 조세를 포탈하거나 환급공제를 받으면 조세포탈죄로 처벌이 가능하지만 조세회피지를 이용한 것은 편법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불법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수사하는 것은 자칫 해외투자를 요구하다 정작 투자금 회수 때는 검찰 수사까지 동원한다는 국제적 오해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검찰 수사를 통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음을 밝혀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검찰 관계자가 “수사결과에 따라서 세금부과 등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세금부과를 위한 수사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검, 진상규명이 최우선 과제 검찰은 외환은행 관련 론스타 수사는 진상규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이 있던 2003년 은행 내부와 금융감독기관, 재경부 등 경제부처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밝힐 계획이다.매각 상황을 재구성한 뒤 매각 절차에서 이뤄진 일들이 정책판단의 문제인지, 형사처벌 등 개인적 책임을 져야 할 문제인지 결론을 낼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정몽규회장 형사처벌 방침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횡령 및 탈세 등 혐의로 조만간 기소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이번 주내로 정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정 회장은 1999년 4월 진승현 전 MCI코리아 부회장을 통해 회사가 보유한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 550만주를 매각,56억여원의 시세차익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진씨는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신주인수권을 주당 150원에 사서 같은날 리젠트증권에 1150원에 팔았다. 4년 뒤 정 회장은 개인대출을 받아 금융 게이트에 연루돼 수감중이던 진씨에게 15억원을 건넸다. 진씨는 이 가운데 2억원을 브로커 윤상림(54·수감)씨에게 줬고, 역계좌추적을 통해 정 회장의 횡령 혐의가 포착됐다. 진씨는 검찰 조사에서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 매매를 중개해 주고 대가로 15억원을 받았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측은 당시 현대산업개발 재무팀장이던 서모씨가 진씨에게 받은 차익을 가로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핵심 관련자인 진씨의 진술이 확보돼, 서씨 조사없이도 정 회장을 처벌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정 회장이 같은 해 말 장외거래되던 신세기통신 주식매매로 200억원대의 차익을 거둔 뒤 수십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정황을 포착, 당시 거래전표 등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찰하위직 단체행동

    승진문제에 불만을 품은 하위직 경찰관들이 현행 공무원법에 저촉되는 단체행동을 갖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이들이 실제로 집회에 참석할 경우, 형사고발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전·현직 하위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은 1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위 근속승진 대상자들을 전원 승진시키라.”고 경찰청장에게 촉구했다. 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11일 오후 서울역에서 관련 집회도 갖는다. 경찰청장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행정소송을 내기로 했다. 이들은 개정 경찰공무원법에 따라 지난 7일 이뤄진 경사에서 경위로의 승진인사에서 개정 법 취지와 달리 일부가 누락됐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경사(무궁화 꽃봉오리 4개) 계급 이하 하위직 경찰관들은 “일반 공무원에 비해 경찰 직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경사로 퇴직해도 고작 8급에 그친다.”며 근속연한 8년이 차면 경위로 자동승진시켜줄 것을 요구해 왔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말 이를 수용,‘선거용 선심정책’이란 논란 속에 경위까지는 근속승진이 가능하도록 경찰공무원법을 고쳤다. 하지만 경찰청은 승진대상자 4173명 가운데 2455명만 경위로 승진시켰다. 나머지는 근무평가 하위 40%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제외했다. 경찰청은 “간부급인 경위는 국민의 신체의 자유와 직결된 구속영장의 신청권한이 있는 만큼 승진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탈락률 40%는 최소한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탈락자들은 이에 대해 “일부만 승진시키는 것은 법 개정 취지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전국 경찰에 11일 집회 참석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현직 경찰관이 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공무원의 집단행동을 금지하는 관련법을 어기는 것으로 형사처벌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 경찰관들도 현직 경찰의 불법 집단행동을 사주하면 처벌된다.”고 덧붙였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몽규회장 이르면 8일 소환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대한 형사처벌이 임박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6일 회사자금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정 회장을 이르면 이번 주말에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과 신세기통신 주식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증거정리를 마무리하는 대로 정 회장 소환 시기를 조율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1999년 4월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을 진승현씨를 통해 리젠트 증권에 매각해 얻은 시세차익 56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의 이득을 중간에 가로챘기 때문에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 횡령 등의 액수가 50억원이 넘지 않으면 공소시효가 7년이 돼 검찰은 이달 말까지 정 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같은 해 말 정 회장은 장외거래되던 신세기통신 주식 매매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올렸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이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고 보고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탈세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추정되는 횡령 액수가 큰데다 탈세 의혹까지 제기돼 정 회장을 구속 수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회장은 최근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정 회장측은 이번 수사에 대비해 ‘김&장’과 함께 전관 출신 변호사 5∼6명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 회사측은 신주인수권 매각대금은 미국에 이민간 당시 담당직원이 가로챘으며, 신세기통신 주식 처분에 따른 세금을 모두 냈다고 해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측의 해명을 반박할 만한 정황과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면서 “정 회장이 검찰조사에서 같은 주장을 반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회장에게 혐의가 있다면, 공소시효 때문에 처벌을 못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관공서 개인정보 무방비 노출

    지방자치단체들의 호적부 열람 및 발급이 무분별하게 이뤄져 사생활 침해는 물론 각종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6일 일선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호적등·초본 등 개인 및 가족의 개인정보가 기재된 호적부 열람 및 발급의 경우 민원인의 신청이 있으면 거의 예외없이 허용하고 있다. 이는 현행 호적법이 ‘사생활의 비밀침해 등 부당한 목적이 아니면, 누구나 수수료를 납부하고 호적부의 열람 및 등·초본의 교부 등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타인의 호적부를 아무런 제약없이 발급받아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북 경산시장 선거에 예비등록한 A후보의 지지자가 최근 상대 B후보의 호적 관련 서류 8통을 시청 민원실 등에서 발급받은 사실이 B후보측에 의해 밝혀졌다. A후보 측은 이 가운데 일부를 첨부한 탄원서 형식의 문서를 작성해 특정 정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사용처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B후보 측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이자 호적법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법원 관계자는 “정당한 사유없이 타인의 호적부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A후보 측에 의한 일방적인 상대 후보 호적부 사용이 사실이라면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호적업무 관계자들은 “호적법에 ‘호적부의 청구사유가 부당한 목적임이 분명하면 교부를 거부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발급 신청시 부당한 목적을 기재하는 민원인은 없다.”며 “호적부 발급 및 사용 등에 대한 일정한 규제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中 “환율은 시장에…지적재산권은 양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미국의 전방위적인 경제관련 공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이(吳儀) 경제담당 부총리가 길을 닦기 위해 3일 워싱턴을 방문한 데 이어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도 뒤이어 방미, 이견 조율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무역흑자축소, 인민폐절상, 무역장벽축소, 지적재산권보호강화 등 4가지로 정리되는 미국의 공세에 각각 다른 대처 방식을 쓰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야는 지적재산권이다. 지난 1일 폐막된 ‘2006년 중국 지적재산권 형사보호 포럼’에서 중국은 세계 각국의 지적재산권 단속기관들과 함께 지재권 보호 공조를 내용으로 하는 ‘상하이선언’을 채택했다. 또한 최근 중국 언론에는 가짜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소각 등을 다룬 사진과 기사가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있으며, 형사처벌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위안화 절상압력에 대해서는 “시장에 맡기고 있다.”는 말로 맞서고 있다. 위안화는 올들어 3개월 동안 0.6% 상승했을 뿐이지만, 미세하나마 최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을 ‘노력’의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환율 문제를 시장에 떠넘김으로써 급격한 절상을 막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부문에서는 도리어 공격적인 태도다. 지난달 말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기간 중국의 경제 고위관료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무역 적자 해소 요구에 대해 “미국의 압력이 자유무역을 해친다.”며 대응했다. 한편으로는 “내수 활성화를 통해 수입을 늘려가다 보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며 미국도 덕을 보게 될 것”이라고 타이르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강온 양면 작전을 시도한 셈이다. 반관영 언론인 중국신문사가 “강경 태도를 보이던 미 고위 인사들이 중국 방문 이후에는 구티에레즈 장관처럼 강성 기조가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파악된다. 하지만 추가로 자동차 부품 차별관세 문제를 제기하는 등 미국 역시 만만찮은 ‘화력’을 보이고 있어 중국이 이번에도 미국의 공세를 잘 막아낼지 주목된다. jj@seoul.co.kr
  • 해외투기자본 탈세수사 시금석

    해외투기자본 탈세수사 시금석

    론스타 수사가 해외투기자본 수사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까. 검찰의 본격적인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에 대한 수사는 앞으로 해외투기자본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임에 틀림없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서는 등 연일 론스타에 대한 수사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론스타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설명하면서 “해외투기자본의 행태에 대해서도 면밀히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론스타가 받고 있는 혐의는 147억원의 탈세,860만달러의 외화밀반출,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등이다. 검찰이 해외 투기자본에 칼을 뽑아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삼성물산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로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를 벌금 73억원에 약식기소했고, 해외로 출국한 헤르메스의 전 펀드매니저 로버트 클레멘츠를 기소 중지했다.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첫 형사처벌이었던 이 사건은 법원의 직권 정식재판 청구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또 LG카드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연루된 미국계 펀드 워버그핀커스와 이 회사 서울사무소 대표 황모씨 등도 조사중이다. 하지만 론스타 사건은 앞선 사건과 본질적 차이가 있다. 헤르메스와 위버그핀커스 사건은 해외투기자본에 대한 본격적 수사라기보다는 주가조작 사건에 가깝다. 주가조작 등의 행위자가 해외투기자본이었다는 점을 제외하고 사건 자체에서 다른 주가조작사건과는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반면 론스타 사건은 외환은행 헐값매입 사건이 가장 큰 수사의 본체이기는 하지만 나머지 두 혐의에 대한 수사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론스타의 탈세·외화밀반출 혐의는 벨기에 등 조세피난처에 세운 법인에 기업자금을 건네면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벨기에, 미국 등과 조세협약을 맺고 있어 이중과세를 할 수 없다. 때문에 벨기에 등 세금이 거의 없는 조세피난처를 이용하는 것은 해외 투기자본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세청 등은 해외 투기자본이 국내에서 실질적 영업을 하는 ‘고정사업자’라고 보고 탈세, 외화밀반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미국과 조세협약을 맺고 있는 일본도 론스타에 대해 “론스타 일본법인을 고정사업장으로 볼 수 있다.”며 140억엔의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 검찰이 이에 대해 어떤 법리적인 판단을 내리느냐는 앞으로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수사에 실질적 선례가 될 전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몽규회장 출금… 새달초 소환

    정몽규회장 출금… 새달초 소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2주 전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정 회장은 진승현 전 MCI코리아 부회장을 통해 5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혐의가 확인되면 정 회장을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다음달쯤 정 회장을 소환,1999년 4월 진씨가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을 이용해 자금을 조성한 뒤 50억여원을 정 회장에게 넘겼는지 캐묻기로 했다. 진씨는 당시 신주인수권을 8억 2500만원에 넘겨 받았다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리젠트증권(현 브릿지증권)에 되팔아 63억 25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검찰은 전날 브릿지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해 당시 거래전표와 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수사를 지휘하는 이인규 3차장검사는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정 회장에 대해 (비자금 조성 등으로)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횡령 액수가 50억원을 넘는지 여부에 따라 7년 또는 10년의 공소시효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7년의 공소시효가 적용되면 다음달에 시효가 만료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상원 “이민법 대폭 완화”

    美상원 “이민법 대폭 완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상원 법사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불법체류 노동자 및 인도적 지원자들을 형사처벌하는 내용의 ‘독소 조항’이 담긴 하원의 이민법안을 대폭 수정한 내용의 새 법안을 의결했다. 상원 법사위의 법안은 1100만명에 이르는 미국내 불법이민자들이 ▲벌금을 내고 ▲6년간 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범죄 기록 스크린을 통과하고 ▲영어를 배우고 ▲세금을 내면 궁극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사위 안은 이와 함께 부족한 노동력을 해소하기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초청 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매년 4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을 허용하고 궁극적으로 이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상원은 28일부터 이 법안을 놓고 전체회의를 열어 심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화당의 일부 보수파 의원들은 “범법자들을 사면하는 법안”이라며 강력히 반발,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또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하원을 통과한 이민법과 상충되는 부분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의회와 미국 사회내의 격렬한 찬반 논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존 매케인(공화당) 의원과 에드워드 케네디(민주당) 의원이 공동제안한 안을 중심으로 빌 프리스트(공화당) 의원 등 다른 의원들의 안까지 감안해 만든 상원 법사위의 이민법 절충안은 이날 표결 결과 찬성 12표, 반대 6표로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했다. 공화당에서도 샘 브라운백, 린제이 그레이엄, 마이크 드윈, 앨런 스펙터 의원 등 4명이 민주당에 가담했다. 법사위 안이 통과되자 미 재계와 교회, 이민옹호단체 등은 즉각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제안했던 부시 대통령도 상원에서의 ‘진전’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 시민권 수여식에서 “미국은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이므로, 이민자들이 미국의 정체성에 위협인 것처럼 말해서는 안된다.”고 반(反)이민 기류를 경계했다. 그러나 이달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불법 이민자들이 합법적 또는 임시직 근로자 지위를 획득하는데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실시된 퀴니팩대학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불법 이민자들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법을 완화하는데 반대했다. 또 10명 중 9명이 불법 이민이 심각한 문제라고 답변하는 등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에 반 이민 정서가 심각한 상황임을 반영했다. 한편 이날도 수도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 전역에서 하원의 이민법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계속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주변지역에서는 20여개 고교에서 주로 남미계 학생 수만명이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뛰쳐 나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dawn@seoul.co.kr
  • 서울경찰청 차장 소환

    브로커 윤상림(54·수감)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7일 임재식(전 전북경찰청장) 서울경찰청 차장을 불러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보냈다. 검찰은 임 차장이 전북청장 재직 때인 지난해 4월 윤씨의 전화를 받고 전북청 광역수사대에 김모씨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는지 캐물었다. 당시 전북청 광역수사대는 윤씨 소개로 부동산업자 이모(48·여·구속)씨 부부가 임 차장을 면담한 직후 김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었다. 윤씨는 이씨 부부로부터 사례금조로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차장은 “이씨 부부가 ‘전북지역 조직폭력배에게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정식 진정서를 들고 와 사건접수를 요청했다.”면서 “통상적인 민원사건 처리 절차를 따랐기 때문에 한 점 부끄럼도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명간 임 차장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의료기관 불법행위 실태

    의료기관 불법행위 실태

    최근 5년간 불법·부정 의료행위로 행정처분을 받은 의사, 약사, 간호사는 약 2600명에 이른다. 의료면허를 대여한 형사사건에서부터 진료비를 허위로 청구하거나 진료기록부 열람을 거부하는 등의 행정처분 사례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전국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불법 의료행위 예방교육을 오는 4월말까지 실시키로 했다. 복지부가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료기록 열람 거부해도 불법 의사, 한의사 등 의료인의 경우 진료비를 부당청구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환자의 신고로 부당 청구가 확인된 건수만 1만여건이나 된다. 의료기관에서 공단측에 진료비를 청구했다가 부당 청구 사실이 드러나 환수되는 건강보험 예산이 한 해 500억∼600억원에 이른다. 진료비를 부당 청구하는 유형도 가지각색이다. 모 산부인과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부인과 검사를 실시하고는 120만원의 진료비를 건강보험으로 청구했다가 적발됐다. 부천의 모 의원은 단순포경수술 환자에게 본인부담금을 전액 받고서는 보험을 청구할 때는 질병을 치료한 것처럼 조작했다. 이처럼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진료를 급여대상으로 속여 보험을 청구하는 유형은 부당청구 신고내역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진료내역을 조작하는 경우도 많다. 대전의 한 안과는 백내장 수술을 두 차례 실시해 놓고는 건강보험을 청구할 때는 세 차례로 속여 진료비를 청구했다. 수원의 모 한의원은 물리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뜸과 부항술까지 실시한 것처럼 조작해 건강보험을 청구했다. 아예 가짜환자를 만들기도 한다. 부산의 모 병원은 환자의 내원 기록을 이용해 가짜 진료기록을 만들었지만, 알고보니 해당 환자가 해외에 나가 있던 사실이 들통나 부당청구 사실이 적발됐다. 예약만 하고 병원을 찾지 않은 환자가 진료를 받은 것처럼 꾸민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해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환자들이 신고하는 부당청구건 가운데는 동네 의원의 비율이 6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종합병원 등의 대형 병원이 적발되면 그 부당청구액수가 수십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진료비 부당청구는 병원 규모에 관계없이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료·조제비 부당 청구 빈번 이처럼 의료기관이 진료비를 부당청구하다 적발되면 자격정지 1∼2개월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또 진료기록부를 열람하겠다는 환자의 요구를 거부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의료면허를 대여하거나 태아의 성감별 검사를 할 경우에는 면허가 취소되고 형사처벌까지 받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진료기록부나 처방전의 기재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자격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는데 의료진들이 이같은 규정을 모르고 잘못을 범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약사는 처방전을 대체, 변경 조제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역시 건강보험을 부당 청구하는 사례도 많다. 건강보험공단에 신고된 모 약국은 조제 한 건을 두 세건으로 부풀려 1600만원 이상의 약제비를 부당 청구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또 약사면허를 불법대여하기도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나이가 많아 현업에 종사하지 않는 약사들이 약사면허를 대여하는 경우가 많고, 약사가 아닌 고용주가 약사를 고용하는 면허 대여 약국도 많다.”고 말했다. 간호사의 경우 면허범위 이외의 의료행위가 모두 불법 의료행위가 된다. 예를 들어 임상병리사의 업무인 채혈을 하거나 방사선사의 방사선 검사 등을 대신하는 행위도 불법에 해당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미용실서 성형·기공사가 치아시술 무면허 의료시술도 기승 무자격 불법의료행위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눈썹문신, 박피술 등의 성형은 물론 치아시술까지 값이 싸다는 이유로 무면허 의료시술을 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불법 감시단 100여명 구성 최근 불법의료행위 감시단을 발족한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오는 4월부터 현장 실태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100여명으로 구성된 활동가가 중심이 돼서 매월 주제를 정해 해당 현장을 조사한다는 것이다. 소시모측은 “피부미용, 성형 관련 불법시술 신고가 가장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선 4월에는 전국의 피부관리실과 미용실 등을 돌며 실태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시모에 접수된 피해상담 사례 가운데 상당수는 문신과 피부미용 시술 부작용들이다.30대 여성 A씨는 피부관리실에서 박피술을 받았다가 피부에 염증까지 생겨 결국 피부과를 찾아야 했고,20대 여학생 B씨 역시 미용실에서 반영구 화장인 눈썹 문신을 받았다가 눈썹 주위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부작용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피부관리실 등에서 보톡스나 콜라겐 주사를 맞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단식원, 비만클리닉 등의 불법의료행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의사의 진단이나 지도를 받지 않은 단식 자체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데다, 무자격자가 운영하는 비만클리닉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소시모에 접수된 피해 상담 중에는 무자격 비만클리닉에서 전기지방분해침 시술을 받다가 기절한 경우도 있어 그 심각성을 드러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해결 치과 기공사에게 치아 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에 사는 50대 남성 C씨는 치과 기공사에게 100만원을 주고 이를 끼워 넣었다가 얼마 되지 않아 이가 빠지자 소시모에 피해를 신고해왔다. 뿐만 아니라 치과 치료 중에서도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교정치료까지 치과 기공사에게 받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무허가 침술원에서 수지침이나 벌침 등을 맞고 피해를 호소하거나, 무허가 척추교정실에서 디스크 치료를 받고나서 상태가 더욱 악화된 사례도 있다. 이처럼 각종 무허가 의료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피해구제는 쉽지 않다. 의료진이 의료법을 어기는 불법행위의 경우에는 보건복지부나 보건소에서 단속을 하고 의사협회 등의 의료협회에서도 처리를 하지만, 무자격자의 의료행위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보호원에서도 의료기관 이외의 불법의료행위는 신고를 받지 않는다. 이에 대해 소시모 불법의료 상담센터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가 피해 구제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단체에 상담을 요청하면 사안에 따라 경찰에 협조를 구하는 등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영화 불법다운로드 57명 절반이 미성년… 처벌 고심

    인터넷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P2P 방식으로 영화를 불법적으로 내려받은 네티즌 80여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파일공유 사이트 운영업체 N사를 압수수색해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받은 82명의 신원을 파악해 소환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로드 오브 워’의 국내 판권을 가진 외화 수입사 ‘미디어필름 인터내셔널’이 지난달 네티즌들을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경찰은 현재까지 57명을 조사했고,25명은 소재를 찾고 있다. ●“나쁜 짓인줄 몰랐다” 하지만 피의자 상당수가 미성년자라 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한승철)는 처벌 수위를 놓고 고민중이다. 신원이 확인된 57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미성년자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에 사는 중학생(16)이 어머니와 함께 서울에 있는 경찰서에 찾아와 조사를 받았는데, 조사를 받으며 불법 복제파일을 올리는 게 경찰서에 올 만큼 나쁜 일인 줄 몰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저작권법 위반에 대해 교육시킬 필요도 있지만, 무턱대고 미성년자를 고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어서 검찰이 고민하고 있다. ●성인 일부 약식기소, 미성년자 기소유예 가닥 검찰은 성인 일부는 약식기소 방침을 정했지만, 중고생들은 미디어필름측에 피의자들과 합의하고 고소를 취하할 수 없는지 의견을 타진하기도 했다. 저작권법은 친고죄이기 때문에 고소인이 고소를 취하하면 처벌 근거가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미디어필름측은 금전적 배상이 뒤따르지 않으면 피의자들과의 합의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합의를 하면 영화파일 불법 다운로드로 입게 된 손실을 보상받을 길이 없다는 주장이다. 결국 검찰은 ▲미성년자 대부분이 자신이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줄 몰랐다는 점 ▲초범이라는 점 ▲영리적인 목적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는 쪽으로 처벌의 가닥을 잡았다. 기소유예 처분은 전과가 되지는 않지만, 수사기관 기록에는 남는다. ●영화파일 저작권 침해 처벌기준 마련해야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화파일 등 다양한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에 대한 처벌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검찰은 지난 1월 음악파일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영리 목적이 숨어있거나 저작권자의 경고를 무시한 채 파일을 삭제하지 않다가 고소됐을 때 형사처벌하겠다는 내용의 저작권 침해사범 처리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영화파일은 파일용량이 크고, 콘텐츠 제작비용이 많이 들어 저작권자의 재산상 손해가 더 클 수도 있다. 저작권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보호를 위해 지나치게 수사기관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티즌들이 영화나 음악파일을 불법 다운로드 받아도 신원을 확인할 길이 없는 저작권자들은 아이디 등으로 신원을 특정해 수천∼수만명을 한꺼번에 고발하기 일쑤다. 수사 여건상 이들을 모두 조사해 영리성 여부 등을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음악파일을 불법 다운로드 받은 혐의로 음반기획·제작사들에 고소당한 네티즌 2700여명에 대해 영리성이 없다고 판단,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 때 검찰은 네티즌들의 실명 확인 절차를 밟지 않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중은행 불공정행위 처분 또 ‘티격태격’

    은행들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가 ‘티격태격’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미 금융감독 당국이 조치를 취한 사건에 공정위가 이중제재를 하려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정위는 ‘제재의 목적과 관련 규정이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13일 “금감원과 공정위 모두 행정기관인데 따로 제재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공정위는 기업결합 감시 등이 주업무이고 공정위의 의견이 필요하면 금감위가 공정위의 의견을 얻어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은 감독당국이 따로 있는데 공정위가 이를 감독한다는 것은 곤란하며 금융시장은 금융시장만의 논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측도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고정금리로 바꿔 부당이득을 챙겼거나 방카슈랑스 상품을 취급하면서 자기 계열사에 수수료를 싸게 해준 은행들에 대해 지난해 이미 제재조치를 했다.”고 설명한 뒤 “미국과 영국은 금융감독 당국의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은행권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허선 사무처장은 대출금리를 변칙 운용하거나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은행들에 대해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주장에 대해 공정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제재한 사건과 공정위의 조사 사건이 중복되는지 여부는 검토해 보고 있지만 금감원과 공정위의 조사는 목적과 규정이 다르다.”면서 “금감원은 금융의 건전성 차원에서 행정벌적인 조치를 하는 것이고 공정위는 경쟁을 저해하거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규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담합 행위에 대해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이 형사처벌을 하더라도 이는 이중제재가 아니라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 장택동기자 lark3@seoul.co.kr
  • [‘골프파문’ 확산일로] 한나라, 李총리·李차관 고발…檢, 이르면 오늘 배당

    검찰은 ‘3·1절 골프파문’과 관련, 한나라당이 이해찬 총리와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수뢰 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이르면 13일 수사부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12일 “13일 지검장과 차장들이 한나라당 고발사건에 대한 수사부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고발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말 수사의뢰할 예정인 영남제분 밀가루 가격담합, 주가조작 의혹 등과 함께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가 진행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이 총리와 이 차관 등의 소환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 일행이 골프접대와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수사의 핵심은 직무 관련성이다. 이 총리나 이 차관이 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 주식을 매입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의 여부에 따라서는 ‘직권남용죄’가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청탁 등이 없이 단순히 골프접대만 받았다면 처벌될 가능성은 낮다. 통상 검찰은 골프접대와 더불어 별도의 금품이나 향응 수수가 있었을 경우 기소해왔다. 또 내기골프 논란에 대해서도 법원은 상금을 걸고 골프를 하는 것에 대해 도박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3·1골프’사건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상 형사처벌이 되는 내기골프는 1타에 100만원 정도의 억대 내기골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모 회장이 40만원의 상금을 내고 참석자들이 점수에 따라 이를 나눠 가졌다는 참석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내기골프로 보기 어려워 형사처벌은 힘들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친일파 재산환수 본격 착수

    친일파 후손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겨 소유권을 갖게 된 부동산을 정부가 다시 환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법무부는 9일 서울고검과 수원지검이 이완용 등 친일파 후손들 소유로 되어 있는 부동산 5277㎡에 대한 처분금지 가처분을 관할 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친일파 재산의 국가 귀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서다. 가처분을 신청한 부동산은 대표적인 친일파인 이완용의 후손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긴 경기 여주군 북내면 당우리 도로와 이재극, 민영휘 후손이 소유한 토지 등 약 1600평이다. 이 토지들은 1997년부터 2004년 사이에 이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승소한 것들이다. 정부가 친일파 후손의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법원의 확정판결로 소유권을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법무부와 검찰은 소송이 진행 중인 친일파 후손의 땅찾기 소송 13건에 대해 소송 중지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다. 친일파 후손들의 소송을 중지시킴은 물론 국가 패소가 확정돼 친일파 후손에게 넘어간 부동산에 대해서는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발족되기 전에 친일파 후손들이 재산을 팔아넘기는 등의 조치를 막기 위해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해당 부동산의 양도, 임차, 저당 등 모든 재산권 행사가 금지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친일파 재산으로 드러난 부동산은 신속히 가처분 절차를 밟고, 가처분을 피하기 위해 타인에게 양도하는 행위는 형사처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친일파 재산환수법에 따르면 대통령 산하에 설치될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국가귀속 여부를 결정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DNA분석 결과 조작 윤현수·이양한 책임”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수사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당초 이번 주중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기로 했던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5일 “당사자들끼리 말이 엇갈리고 있어 정밀한 수사가 필요하다. 주중 결론 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은 DNA 분석 결과 조작에 윤현수 한양대 교수와 이양한 국과수 분석실장의 책임이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줄기세포 조작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이날은 윤 교수와 황우석 서울대 교수, 김선종 연구원이 나흘째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2005년 논문 교신저자인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에게 보낸 질의서 회신이 오지 않는 것도 검찰수사가 늦어지는 이유다. 섀튼 교수의 진술서는 줄기세포 조작과는 큰 관련이 없지만, 학계 등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논문조작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혹 하나라도 소홀히 넘기지 않겠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황 교수 등을 소환하기에 앞서 50여일 동안 연구원 등을 조사한 검찰은 어느 정도 내부 결론을 내린 사안에 대해서도 핵심 관련자들의 해명과 의견을 다시 한번 듣고 있다. 선입견없이 수사하겠다는 점도 거듭 밝히고 있다.●권대기·김선종 엇갈린 진술 여전 2차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김 연구원의 ‘바꿔치기가 불가능한 이유에 관한 해명서’와 관련해 황 교수팀 연구원의 반박을 모두 들었지만, 김 연구원에게 다시 확인 작업을 거치는 식이다. 김 연구원은 해명서에서 “서울대 줄기세포 배양을 위해 미즈메디에서 만들어 서울대에 가져간 영양세포 가운데 쓰고 남은 18∼19개는 권대기 연구원이 인큐베이터에 넣어 보관한다. 이 안에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가 섞여 있다면 2∼3일 동안 자라 권 연구원에게 발각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연구원은 “김 연구원이 영양세포마다 NT2,NT7 식으로 라벨을 붙여왔고, 배지를 갈 때마다 김 연구원이 지목한 영양세포를 꺼내줬다.”고 검찰 조사에서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다시 “영양세포를 줄기세포마다 지정해서 쓸 이유가 없다. 라벨을 붙이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를 반출하다가 자전거 사고로 모두 쏟아버렸다는 권 연구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은 “왜 자전거를 타고 가느냐.”라고 반문했다. 검찰은 이처럼 핵심 관련자들의 엇갈리는 진술에 대해서도 생명공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있어 예상보다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전문가 조언 듣느라 수사 길어져 황 교수 등이 소환되면서 수사에 대해 미국의 AP통신 등 외신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과학 연구 결과에 대한 검찰 수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글로벌 수사’다.검찰이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대상과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국제적인 선례를 따져본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논문조작 등에 대해 외국에서는 ‘검찰수사-형사처벌’ 수순을 밟는 것보다는 대학 또는 연구소 차원의 징계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의 경우 검찰수사가 황 교수 등 관련자들의 요청에 따라 시작됐다는 점은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토익 부정행위 정황 포착

    경찰이 영어능력 검정시험인 토익(TOEIC)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발생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서울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지난 26일 실시된 2월 토익시험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무전송수신기 등 시중에서 유통되는 도청장치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발생했다는 첩보를 입수, 사실확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익시험에서는 200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용된 것과 비슷한 방식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밖에서 응시자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정답을 전송하는 방법과 응시자가 귀 안에 무선 수신기를 감추고 들어가 정답을 모스부호 형식으로 전달받는 방법 등이다. 이런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경찰은 일단 부정행위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토대로 부정행위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에서 문자메시지 송수신내역을 보관하고 있지 않아 구체적인 범죄사실을 포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무전송수신기의 경우 장비를 파기하거나 당사자들이 시험에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 혐의를 입증할 방법이 없다.”면서 “시험 당일 응시자만 20여만명인 데다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로 확보할 문자메시지 내역도 없는 상황이라 부정행위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다중이용시설 안전실태

    서울 중랑구의 한 찜질방. 안전 교육 담당 소방관 3명이 안내 팸플릿과 모형 소화기를 들고 찾았다. “지금 바쁜 시간인데….” 찜질방 주인의 얼굴에는 귀찮은 기색이 역력하다.1000여평이 넘는 대형 찜질방에서 교육에 참석한 직원은 단 4명. 그것도 10여분 만에 끝났다. 중랑소방서 관계자는 “안전 교육이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찜질방들은 대놓고 ‘대충 하고 끝내자.’고 한다.”면서 “대부분의 찜질방은 안전요원이 없는 것은 물론 미로처럼 돼 있어 불이라도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대형 놀이시설과 찜질방,PC방, 고시원 등 신종 다중이용업소가 크게 늘고 있지만 안전 규제를 받지 않는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목욕탕 등 기존 다중이용업소의 사고도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든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찜질방은 ‘안전사각지대’ 다중(多衆)이용업소는 글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목욕탕, 음식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방 등을 뜻한다. 신종 다중이용업소는 기존 다중이용업소와 달리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소방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 완벽한 소방 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없다. 신종 다중이용업소는 올해 1월1일 현재 전국적으로 2만 7000여곳. 이 가운데 찜질방은 867곳이다. 한때 1000곳이 넘던 찜질방은 영세업소가 정리되면서 조금 줄었으나 안전 사고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찜질방과 목욕탕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모두 184건이다.2003년 91건,2004년 130건에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다치는 사고가 전체의 70%인 133건, 나머지는 화상과 날카로운 물체에 다치는 열상 등이다. 특히 찜질방은 상당수가 안전지수 ‘제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2003년 소방방재청이 서울지역 대형 찜질방 20곳을 조사한 결과 ▲10곳은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았고 ▲7곳은 전기 배선이 노출된 상태였으며 ▲열원을 실내에 둔 12곳 가운데 11곳은 주의 표지를 부착하지 않았다. 더구나 정원을 통제하는 업소는 3곳뿐이었고, 식당을 운영하는 18곳 가운데 영업 신고를 한 업소는 9곳에 지나지 않았다. 절반 이상인 13곳이 술을 팔았지만 음주자의 출입을 통제하는 찜질방은 한 곳도 없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시설 및 설비 기준을 마련해 찜질방 인·허가제를 도입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의 시설·설비·위생 점검도 강화하는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전불감증이 대형 참사 불러 지난 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언베이 6층 스파사우나에서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6명이 다치고 80여명은 수영복 차림으로 황급히 대피했다. 용인소방서가 추정하는 사고 시간은 오후 4시30분. 그러나 119신고는 오후 5시6분에 들어왔다. 그것도 신고한 사람은 이용객이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대응이 미숙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바로 119 신고를 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신고하면 온갖 곳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일을 할 수가 없다.”는 해명 아닌 해명도 있었다. 에버랜드는 대피 방송도 하지 않았다.12분 뒤 ‘6층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방송이 고작이었다.1∼5층은 정상 영업을 했다. 소방 관계자는 “추가 붕괴가 일어났으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나 쇼핑몰 등 다른 대형 시설도 안전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밤 11시30분쯤 인천 부평구의 극장에 설치된 6m짜리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났다. 순식간에 3∼6층의 상영관 내부에 연기가 차면서 극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관람객 600여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안내방송이 없었던 것은 물론 비상벨조차 울리지 않았다. 비상계단마저 터무니없이 좁았음에도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오로지 위급한 상황에서도 질서를 유지한 시민의식 덕택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안전기준 불이행업소 인터넷 공개” 다중이용업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는 올해 크게 강화된다.‘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3월 임시국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를 통과하면 오는 5월30일부터 시행된다. 특별법은 다중이용업소를 ‘다수인이 이용하는 영업소 중 화재 때 인명피해의 우려가 높은 곳’으로 정의했다. 음식점과 노래방, 찜질방, 고시원, 비디오방, 산후조리원, 전화방 등 기존 다중이용업소에 신종 업소까지 법규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소방안전 교육과 소방 관련 시설 확충도 의무화했다. 먼저 영업주와 종업원은 소방서장 등이 실시하는 소방안전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위기대응 능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또한 소방방재청 등은 화재에 따른 인명·재산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중이용업소가 밀집한 건축물에 화재위험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 업소는 스프링클러 등 자동확산소화기, 비상방송설비, 피난안내도 등을 설치해야 한다. 폭 75㎝의 비상 계단도 필수 요건이다. 반면 안전관리 기준 등을 상습적으로 위반, 조치 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는 업소는 인터넷 등에 이름이 공개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인·허가 기준에 방재 조항을 신설하는 등 관련 부처의 협조가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있다. 구조상 특별법의 시행에 맞추어 규정대로 시설을 개·보수하기 어려운 건물도 많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공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형사처벌을 당하든지 법규에 맞는 건물로 이사하든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더구나 규정을 이행해야 하는 주체는 건물주가 아니라 세입자가 대부분이어서 공사가 가능한 구조의 건물이라도 반대에 부딪친다. 때문에 해당 업소들이 집단반발하는 ‘5·30 소방대란설(說)’이 나오기도 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일단 새로 문을 여는 다중이용업소에 안전 기준을 철저히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기존 업소가 기준을 지키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인천 호프집 참사처럼 대피로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많은 만큼 엄격한 법 적용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협찬 : 대한손해보험협회, 한국소방안전협회, 한국소방검정공사
  • 론스타 860만弗 불법 반출

    금융감독위원회는 24일 860만달러를 불법 반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론스타 자회사인 론스타코리아와 허드슨코리아에 대해 ‘1년간 비거주자에 대한 용역대가 지급정지’ 조치를 내리고 검찰에 통보했다. 금감위는 또 자산유동화(ABS)법을 위반한 허드슨코리아에 대해서는 내부통제장치 구축, 외부통제장치 보완 등의 업무개선명령을 내렸다. 금감위에 따르면 두 회사는 론스타 임원이 세운 해외법인이 용역을 수행하지 않았는데도 6차례에 걸쳐 860만달러를 지불했다. 허드슨코리아는 유동화자산을 저가 또는 고가로 사고파는 방식으로 다른 유동화전문회사(SPC)에 17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넘겼다. 윤승한 금융감독원 공시감독국장은 “관련 임원에 대한 배임과 횡령에 대한 사항은 검찰에서 따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현행법에는 대주주가 금융관련 법률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형을 받으면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되고 지분을 강제로 팔아야 하지만 ABS법에는 제재나 형사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계 안팎에서는 외환위기 직후 금융회사들의 부실자산 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급하게 만들어진 ABS법의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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