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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커 김홍수 “판·검사 60여명 돈주며 관리”

    브로커 김홍수 “판·검사 60여명 돈주며 관리”

    판·검사 등 법조인 60여명이 연루된 초대형 법조비리 사건이 터졌다. 법조브로커 김홍수(58·수감)씨는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 기자와 만나 “판·검사 60∼70명에게 돈을 건넸다. 아직은 말을 못하지만 때가 되면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다른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던 김씨는 판·검사 60여명을 ‘집중관리’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씨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현웅)가 이번 사건 수사에 착수한 이후 13일까지 전현직 판·검사 9명을 포함, 모두 14명의 금품제공 인사 내역을 진술했다. 명단에는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 A씨와 검사 B씨(이번 사건으로 퇴직), 서울 시내 경찰서장 C씨도 포함됐다.A씨는 수천만원과 고급 카펫을,B씨는 1000여만원을,C씨는 3000여만원을 김씨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까지 4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반면 B씨와 C씨는 혐의 사실을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밝힌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김씨의 ‘판·검사 60여명 관리’ 주장 역시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금품과 함께 청탁한 사건 대부분은 김씨의 의도대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김씨한테서 법조계 인사들의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는 수첩과 명함첩 등을 확보, 김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로비내역 등을 캐고 있다. 또 김씨가 시인한 법조계 인사들의 출국을 금지하고 계좌추적을 통해 관련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금품을 건넨 사람의 명단이 담긴 다이어리를 검찰에 제출했다.”며 ‘김홍수 리스트’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는 이어 “청탁 대상이 된 사건의 90%가 김씨의 의도대로 처리됐다.”면서 “조사를 마친 뒤 알선수재·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관련자 일부를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검찰은 올초 김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의 단서를 잡았다. 박홍환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외환銀노조, 국민銀 전 경영진 고발

    외환은행 노조는 4일 “국민은행이 2003년 국민카드를 합병하면서 1조 6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것은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김정태 당시 행장 등 임원 3명과 국민은행 법인을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금융감독원은 2004년 9월 관련 사실을 적발, 국민은행에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었다. 노조측은 “은행법에는 최근 5년내 불공정거래 등으로 처벌받은 경우, 다른 은행을 인수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사실상 지원해 오고 있다.”면서 “금감위가 국민은행에 인수자격을 편법적으로 승인했다는 논란을 미연에 막기 위해 형사고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사립교 개방이사 요건 완화…고위 공무원단 시행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사립교 개방이사 요건 완화…고위 공무원단 시행

    7월부터 개정 사립학교법과 고위공무원단제도가 시행되고, 스크린쿼터 의무상영일수도 축소된다. 해외 출국 내국인들은 시내 면세점에서 국산 면세품을 살 수 있다.10월부터는 방카슈랑스 판매가 확대된다.11월부터는 자동차번호판이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로 바뀐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법령·제도 등을 요약한다. 금융·세제 ▲비거주자 및 외국법인에 대한 원천징수철자 특례제도 신설=조세회피지역에 근거를 두고 국내에 진출한 펀드 등이 배당, 이자, 주식 양도차익 등 투자소득을 지급받는 경우 세금을 원천징수할 수 있다.▲방카슈랑스 판매 확대=10월부터 은행에서 생명보험이나 상해·질병·간병 보험 등 손해보험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제3보험’ 가운데 만기환급형의 상품 판매가 단계적으로 허용된다.▲저축은행 여신전문 출장소 설치=8월부터 그동안 출장소 설치가 제한됐던 저축은행에 자금의 대출업무와 어음의 할인업무만 담당하는 여신전문출장소 설치가 허용된다.▲저축은행 동일인 대출한도 완화=8월부터 개인의 경우 현행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우량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법인대출시 80억원인 대출한도가 폐지된다.▲법인 투자자 머니마켓펀드(MMF) 미래가격 적용=법인 투자가들이 MMF를 매입할 때 현재 가격이 아닌 미래 가격을 적용하게 된다.▲신용평가업 전문인력 요건 완화=신용평가업 허가를 받는 데 필요한 전문인력 요건을 30명 이상에서 20명 이상으로 완화한다.▲출국 내국인에게 면세점 국산품 판매=출국 예정 내국인이 시내 면세점 부설 국산품매장에서 국산품을 구입하는 것이 허용된다.▲북한산 광산물 및 모래 선상통관 허용=북한산 광산물이나 모래는 보세구역 장치의무를 폐지, 선상검사를 실시해 통관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했다. 단, 북한산 모래는 채취 방식(펌프흡입방식만 허용)에 따라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교육 ▲대학원 신입생·재입학생 학자금대출 쉬워져=재학생 심사 요건에 준해 실시하던 대학원 신입생, 편입학생, 재입학생의 학자금대출 심사에 대해 학점 및 성적 요건을 생략한다.▲성범죄자 신상정보 열람 및 취업제한=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2회 이상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자의 신상정보가 등록돼 성범죄 피해자 및 청소년 관련 교육시설의 장이 이를 열람할 수 있게 된다. 또 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는 아동청소년 대상 교육기관에 5년 이상 취업할 수 없게 된다.▲사립학교 개방이사 자격 재량에 따라=개방이사의 자격 요건이 ‘건학 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자’로 규정된다. 이에 자격요건ㆍ추천방법ㆍ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을 학교 실정에 맞게 정관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 종교 사학법인이 동일 종교 교인을 개방이사로 선임할 수 있게 된다.▲사립 고교 이하 교원 공개전형=사립 고교 이하 교원에 대해 공개전형을 실시하되 교육감에게 위탁할 수 있고 응시자격은 국공립 교원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행정 ▲고위공무원단제도 시행=정부 실·국장급을 대상으로 고위공무원단을 구성,1∼3급 공무원의 계급(관리관, 이사관, 부이사관)을 폐지하고 직무와 성과에 따라 인사관리를 한다. 소속도 부처에서 고위공무원단으로 바뀐다. 직무성과계약제를 시행하고 성과에 미달하는 사람은 적격심사를 통해 인사조치한다.▲주민생활지원 서비스 전달 체계 단순화=개별기관·부서를 일일이 찾지 않고, 시·군·구 또는 읍·면·동 사무소 하나만 방문해도 관련 서비스와 정보를 통합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 우선 53개 시·군·구에 시범 실시된다.▲지방재정 공시제도 도입=주민이 지방재정운영 결과를 이해하기 쉽도록 도표와 그래프 등을 활용해 공시기준과 방법을 마련한다. 동종단체간 비교공시가 가능하도록 운영한다.▲전자입찰 공인인증서 불법대여 처벌 강화=공인인증서를 부정하게 대여받아 입찰에 참가한 자뿐 아니라 대여해 준 자도 최고 1년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의 벌금형을 부과받는 등 형사처벌이 가능해진다. 농림·어업 ▲농업관측품목 쌀과 풋고추 추가=기존 26개 농업관측 품목에 풋고추와 쌀을 추가해 28개 품목으로 확대한다. 쌀은 올해 시범 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실시된다.▲동물의약품 제조 행정절차 간소화=농림부 장관이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다고 인정할 경우 수의과학검역원장의 허가가 없어도 협회 신고만 받으면 제조할 수 있다.▲어선원 임금채권 보장제 실시=20t 이상의 어선에 승선하는 어선원에게도 임금채권보장제도가 적용돼, 최종 3개월분의 임금 및 퇴직금의 최종 3년분을 보장받게 된다.▲자연휴양림·등산로 휴식년제=자연휴양림 및 등산로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일정기간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휴식년제가 시행된다.▲국민의 숲 지정=국민들의 산림교육 및 여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8월부터 접근성이 뛰어난 국유림중 국민의 숲을 조성·운영할 수 있게 된다. 문화 ▲스크린쿼터 축소=영화관에서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하는 의무 일수가 종전의 연간 상영일수의 5분의2 이상에서 5분의1 이상으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올해 최대 의무상영 일수는 109일이다.▲노래연습장 도우미 고용시 쌍벌 규정 신설=노래연습장에서 접대부(도우미)를 고용할 경우 종전엔 업주만 처벌받던 것이 10월부터는 접대부 및 알선자도 함께 처벌(1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받게 된다.▲게임물 내용정보 표지장치 부착 의무화=사행성 게임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월 말부터 등급분류 받은 게임기에 게임물 내용정보 표시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 정보·통신 ▲이젠 ‘kr’만=9월부터 종전의 3단계 영문도메인(예:abc.co.kr,abc.or.kr)을 2단계 영문도메인(abc.kr)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공인인증기관 보험가입 의무화=현재 자율로 돼있는 공인인증기관의 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 공인인증서를 부정한 의도로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반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벌칙 조항을 신설했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기준 중 부양 의무자의 부양능력이 없는 경우에 대한 소득기준이 최저생계비의 120% 미만에서 130% 미만으로 상향조정된다.▲입원환자 식대 보험급여=의료기관에 입원하는 환자의 식대에 대한 보험급여를 실시한다.▲복강경 등 내시경수술 치료재료 보험급여 확대=별도로 포괄적인 치료재료 가격을 산정하도록 했다.▲산후조리업 신고제 전환=가사서비스업으로 세무서에 신고만 했지만, 앞으로는 기존의 세무서 신고 외에 산후조리원의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갖춰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해야 한다.▲식품 등의 표시기준 강화=식품에 사용한 모든 원재료 및 식품첨가물의 명칭을 표시해야 한다. 영양을 표시해야 하는 식품의 대상도 식빵 및 케이크, 건과류, 캔디류, 초콜릿류, 면류 전품목, 음료류 전품목 등으로 확대된다. 일부 빙과류의 제조일 표시도 의무화된다. 환경 ▲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 지역 확대=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지역이 서울, 인천, 경기, 대구, 부산에서 광주와 대전 등으로 확대된다.▲수질개선부담금의 부과율 조정=먹는 샘물(생수)의 수질개선 부담금 부과율이 평균 판매가액의 7.5%에서 6.75%로 인하된다.▲먹는 물에 해양심층수 추가=먹는 물에 수돗물, 먹는 샘물 이외에 먹는 해양심층수가 추가된다. 수질기준은 환경부 장관, 제조·유통 등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관리한다. 노동·中企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주40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사업장이 300인 이상에서 100인 이상으로 확대된다.2007년 7월 50명 이상,2008년 7월에는 20명 이상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출산후 고용지원금 계속 지급=산전후(유산ㆍ사산) 휴가 또는 임신 34주 이후에 계약 기간이 끝나는 계약직 또는 파견 근로자를 1년 이상 계속 고용해 주는 사업 주에게 6개월간 출산후 계속고용지원금이 지급된다. 기간을 정해 고용한 경우에는 매월 40만원, 기간을 정하지 않고 고용했을 때는 매월 60만원이 지급된다.▲사업주의 외국인근로자 근로개시 신고의무 폐지=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희망하는 사업주는 고용허가서만 발급받으면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가능해진다.▲협동조합도 복수노조 설립 허용=7월 말부터 협동조합 설립과 관련해 단일업종 중심 및 업무구역의 제한을 폐지한다. 또 전국조합과 지방조합, 사업조합 및 연합회의 복수설립 금지조항을 삭제해 복수조합 설립도 허용한다. 활동하지 않는 조합, 단체를 해산할 수 있는 휴면제도도 도입한다. 건설·교통 ▲기반시설부담금제 시행=건축 행위로 인해 유발되는 기반시설 설치 비용 일부를 개발 행위자에게 부담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200㎡를 초과하는 건축물을 짓게 되면 기반시설부담금이 부과된다.▲철도차량 운전면허제 시행=철도차량을 운전하려는 사람은 건설교통부 장관이 인정하는 운전면허를 받아야 한다. 종전에는 한국철도공사 등 철도 운영기관에서 각기 다른 기준으로 기관사를 선발했다.▲자동차등록번호판 변경=11월부터 현행 녹색 바탕에 흰색글씨의 번호판이 흰색바탕에 검정계통 글씨의 번호판으로 바뀐다.▲소형 화물ㆍ특수 자동차 범위 확대=12월부터 소형 및 중형 화물 특수차의 기준이 총중량 3t에서 3.5t으로 확대된다. 산업·에너지 ▲환경성 검토 관련 공장설립 승인 단축=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이 공장설립 승인을 하는 경우 인허가 의제대상에 환경정책기본법에 의한 사전환경성 검토협의가 추가된다.▲산업용지 임대사업자 단기 처분 불가=산업단지 산업시설구역 임대사업자가 5년의 법정 임대계약기간 만료 전에 산업용지 또는 공장 등을 넘기려고 할 경우 산업단지관리기관에 취득원가 수준으로 양도하도록 했다.▲실용신안 우선심사 간소화=실용신안등록출원과 동시에 심사청구를 하고 2월 이내에 우선심사신청만 하면 제한없이 실용신안등록출원의 우선심사를 이용할 수 있다. 국방 ▲새로운 군인연금 지급정지 제도=연금 수급자가 연금 이외에 전국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평균임금을 초과하는 사업·근로소득이 있을 때에는 초과 소득구간별로 연금액의 10∼50%를 감액해 지급한다.▲고엽제 후유증 환자 지원 확대=고엽제 후유증 질병에 만성림프성 백혈병이 추가된다. 또 고엽제 후유의증 질병이 고엽제 후유증 질병으로 밝혀질 경우 고엽제 후유의증 등록시점부터 전·공상군경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千법무 “탈세범 강력한 형사처벌”

    千법무 “탈세범 강력한 형사처벌”

    서울중앙지검에 탈세사건 전담부가 설치되는 등 조세포탈범에 대한 형사처벌 수위가 높아진다. 검찰의 인권보호 수사준칙도 대폭 개정돼 불필요한 반복 소환 조사 등의 잘못된 수사관행이 규제받게 된다. 천정배 법무장관이 28일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법무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법무부는 이르면 오는 9월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를 ‘금융조세조사 1·2부’로 나눠 1부에서 탈세 사건을 전담하는 직제개편을 할 계획이다. 대검찰청과 국세청간 중앙협의회 운영을 활성화시키는 등 관련 기관간 수사 공조체제도 강화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재경부·국세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탈세사범을 엄벌하는 쪽으로 관련 법령이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탈세범 엄단 조치는 인권보장과 민생안정, 경제정의 실현을 추구해온 법무부의 행보 끝에 나온 성과다. 세계은행이 추정한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세금 신고율은 90%로 OECD 국가 평균 신고율 93.55%에 못미친다. 그만큼 국고가 새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탈세가 적발돼도 형사처벌을 당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전체 형사사건의 불기소율이 48%였던 반면 조세범처벌법 위반 사건의 불기소율은 72%였다. 탈세를 적발하면 돈을 추징하는 게 먼저라는 인식 때문이다. 천 장관은 “지금까지는 세금을 안 내고 걸려도 마땅히 내야 하는 세금을 추징당할 뿐 별다른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면서 “추징 위주 정책은 후진적”이라고 혹평했다. 현행 조세범처벌법에 따르면 ‘사기 등 기타 부정한 행위’로 탈세를 했을 때에만 처벌이 가능하다. 이 조항 때문에 수백억원을 장부에서 누락한 포탈범도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형사처벌 대상에서 빠지곤 했다. 결국 탈세를 엄단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의 개정이 선행돼야 하고, 재경부·국세청 등과의 부처간 협의가 필수적이다. 법무부는 또 한층 높아진 국민의 인권의식에 맞춰 3년 전에 제정된 ‘인권보호 수사준칙’을 전면 개정했다.7월부터 시행되는 준칙은 사건 관계인을 불필요하게 반복 소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체포를 남용하지 못하게 했다. 또 체포·구속을 하면 즉시 가족에게 전화통지를 하도록 했다. 이같은 사항을 지키지 않아 신고가 접수되면 내사사건이나 진정사건으로 수리해 처리해야 한다. 한편 정계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천 장관은 “현재 있는 자리에서 목숨을 걸고 싶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파견·도급 구분 기준 마련해야”

    “사용자를 고발하면 1∼2년을 끌면서, 근로자들은 왜 그렇게 쉽게 구속수사를 합니까.”-노조 관계자 “도급제 요건을 하나라도 못 지키면 불법파견입니까. 이분법적인 법적용은 사용자들에게 부당한 처사입니다.”-사용자측 관계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26일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방안 세미나’를 열고, 정부와 재계·노동계·학계의 의견을 들었다. 불법 파견의 기준을 정해 사용자 처벌 수위를 조율해 보기 위한 토론회였지만, 수사관과 사용자측 법률가·노조로 구성된 150여명의 청중은 비정규직과 관련된 제반 문제들로 주제를 확장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서울중앙지검 이수권 검사는 “도급과 파견을 구분하려면 계약내용 중심의 법률적 측면과 하청업체의 노무관리·사업경영상 독립성을 기준으로 한 사실관계 측면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검사는 이어 “현재 사법처리의 주요 변수가 되는 노동부 지침은 형사적 법률 판단이라기보다는 사실관계에 기초한 합리성 판단 위주로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형사처벌에 나서기 위해서는 범행의 동기, 행위의 불법성과 가벌성을 종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부 변호사는 행정지침인 노동부 지침을 형사처벌 기준으로 삼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부터 노동부 근로감독관이 파견법 위반에 대한 수사권을 갖게 되면서 노동부 지침이 사법처리 기준이 되는 현상은 부당하다는 얘기다. 노조측은 노동자가 고발한 사건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검찰에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 초까지 불법 파견으로 전국에서 입건된 인원은 367명이지만, 이 가운데 247명이 여전히 수사중에 있다.2004년과 2005년 노동부가 검찰에 고발한 사건 198건의 75%가 미제 상태다. 이에 대해 안창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근로자측의 고발 사건은 내용이 복잡해 조사할 사안이 많다. 사용자측의 고발 사건은 대부분 폭력 사건이라 상대적으로 처리가 빠르다.”고 해명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국 1만개校 급식실태 전수조사

    학교급식 집단식중독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다음주부터 전국 1만여개 학교 모두의 급식체계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해당 업체는 영업장을 폐쇄하고 책임자는 형사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영업장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 해당 업체의 영업 승인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6개월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영업을 할 수 없다. 정부는 23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문창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이번 사건은 CJ푸드시스템이 운영하는 급식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역학조사를 벌여 관리소홀 등이 드러나면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CJ푸드시스템에는 공급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때문에 CJ푸드시스템이 식자재를 공급해온 학교 89곳, 병원 77곳, 기업체 구내식당 386곳 등은 대부분 식당 운영을 중단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공급중단 조치로 급식이 끊긴 대상 학생은 8만여명”이라면서 “해당 학교 저소득층 결식 아동에게 특별 식권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형 식자재 공급업체도 일제 점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농림부·해양수산부·교육인적자원부·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정부합동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이와 함께 학교급식 및 식품관련법을 정비해 식자재 공급업체를 관리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각 학교에 공급되는 식자재는 농림부가 인정하는 우수농산물을 사용토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김 처장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먹을거리 관련 사고의 발생 원인은 식자재가 30%, 급식소가 30%, 운영미숙이 30%, 설비미숙이 10%”라면서 “급식안전 대책을 고위당정협의를 거쳐 조속히 마무리해 예방 차원의 안전점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태에서 CJ측이 불량 음식재료 사용했는지, 안전기준을 위반했는지, 급식 과정상의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조사하도록 식약청의 수사를 지휘하기로 했다.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대검 형사부는 이날부터 9월 말까지를 불량식품의 제조·판매사범을 단속키로 했다. 장세훈 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수출대금 못받아 빚만 ‘눈덩이’

    수출회사 대표입니다. 바이어에게 수억원의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해 은행과 거래처에 각각 3억여원 빚을 졌습니다. 사채도 5000만원 끌어 썼습니다. 바이어로부터 대금을 전부 받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만, 당장은 어렵습니다. 영업수익은 매월 500만원 이상씩 나지만, 이자 갚기에도 급급하고 지난달에는 심하게 독촉하는 개인 채권자에게 진 빚을 정리하느라 직원 급여도 1000만원 정도 밀렸습니다. 곧 부가가치세 납기일도 다가오는데, 들어올 자금과 재산은 조금밖에 없으니…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이명수(45) - 상거래에서 돈을 떼일 위험은 늘 있습니다. 따라서 거래에 참여하는 개인은 이를 예상하고 거래조건을 결정하거나 외부에 보험을 들기 마련입니다. 아마 이명수씨는 수출보험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보험료가 부담이 돼 자발적으로 포기했는지, 수출입은행이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에 대해 의문을 가져 보험인수를 거절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유가 어쨌든 현명하지 않은 선택을 한 셈입니다. 상거래에서는 채권자들이 채무자가 혹시 재산을 빼돌려놓고 대금을 못받았다고 의심하며 독촉을 심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채권자들의 심리상태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은행돈·거래처의 물건·종업원의 노동, 그리고 개인의 돈을 끌어다가 외국의 업자를 부유하게 한 꼴인데, 외국의 수입업자를 국내의 채권자들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재정적인 압박을 받을 때 채무를 재조정하는 회생 또는 파산을 고려해야 합니다. 새로운 차입을 시행해 기존 차입금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로 사업을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더욱이 임금과 세금은 주지 못하고 다른 채권자에게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주식회사의 경우 법인 채무에는 경영자나 주주 개인이 책임을 지지 않지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형사처벌을 받고, 조세채무는 과반수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이 2차납세 의무를 집니다. 이에 반해 상거래상 발생한 채무나 장단기 차입으로 인한 채무는 돈을 떼일 위험을 감수하고 거래를 하라는 제약조건이 있는 것이므로, 채권자들을 고의로 속인 비행을 하지 않는 한 파산으로 면책받을 수 있습니다. 이명수씨의 경우에는 면책받을 수 없는 채무를 발생시켜 면책받을 수 있는 채무를 갚아버린 것이므로 장래 운신의 폭이 좁아졌습니다. 파산과 회생은 사업을 청산해 그것을 채권자에게 순위와 공평성의 기준에 따라 배분하느냐 아니면 사업을 유지하면서 청산했을 때 가치 이상으로 변제하는 방향으로 채무를 재조정하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만,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클 때 회생을 택하는게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산가치란 기업을 정리했을 때 남은 가치이며, 계속기업가치란 기업을 계속 운영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흐름을 한몫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이명수씨 회사처럼 군소 제조무역업체들은 청산한다고 해도 채권자에게 돌아갈 만한 재산이라고 할 게 가구 몇 점과 전화기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청산을 하지 않고 회생으로 간다면, 채권자로서는 당연히 이익을 보게 됩니다. 파산절차에서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는데 지금 나오는 현금흐름에서 예를 들어 10년에 걸쳐 조금씩이라도 받는다면 채권자로서는 이익입니다. 게다가 기업을 유지하면 외국의 수입업자에게 물린 채권을 회수해 연쇄적으로 채권자들도 만족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니 채권자들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일부 반대가 있어도 법원은 이를 억누르고 회생을 인정해줍니다. 다만 회생을 선택해도 개인은 이익을 보지 못합니다. 우리 금융관행은 법인의 대표이사나 대주주에게 금융대출에 대해 연대보증을 강요하는 후진적인 상태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명수씨의 금융기관에 대한 차입금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명수씨의 초인적인 노력으로 회사가 살아나도 이명수씨는 은행에 대한 채무를 면할 수 없습니다. 또 개인사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라서 대표이사 개인의 파산신청은 불가피할 것으로 봅니다. 이 경우 개인파산에 의해 면책을 얻고 회생으로 유지되는 회사로부터 받는 급여를 바탕으로 재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매각 관련인사 내주초 줄소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0일 감사원의 감사 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소환 대상자를 선정,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검사 2명을 보강하는 등 국세청과 금감원 파견 인력까지 포함해 모두 70여명이 론스타 수사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21일 감사원 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소환 대상자를 선별해 소환 일정 등 수사 일정을 짤 계획이다.이에 따라 다음주 초부터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 이달용 부행장, 김석동 금감위 감독정책국장 등 매각에 관여한 전·현직 경제관료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 수사는 우선 외환은행 매각이 부절적했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외환은행 매각과정 당시의 상황을 복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이미 구속된 변양호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을 통해 매각 과정을 복원하고 있다. 채 수사기획관은 “이번 사건은 매각 당시 상황을 복원해서 형사처벌 대상자를 판단하고 책임을 물을 사람에게는 책임을 묻는 식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경부와 금감위는 감사원 결과에 반발하는 등 매각에 관여한 인사들은 ‘순수한 정책적 판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검찰은 외환은행 매각 당사자들의 부적절한 행위를 찾아내고 문제의 행위가 ‘정책적 판단’이 아닌 금품 거래 등을 불법 행위로 인한 것을 입증할 단서를 찾지 못하면 형사처벌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검찰은 관련자들이 론스타측의 금품이나 대가를 받았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관련자들의 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음주운전 공무원승진에 ‘덫’

    “음주운전, 자칫하면 공직생활을 그만둬야 합니다.” 공직사회에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위직 진출을 꿈꾸는 공직자가 과거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례가 있다면 몸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공무원 신분으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적발되면 기록으로 남아 승진 때 발목을 잡히기 때문이다.●음주 경력자 잇단 승진 탈락 최근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에선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을 앞둔 공무원 2명이 음주운전 전력 때문에 승진에서 누락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소문의 주인공인 경제부처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해 부이사관 승진 심사에서 탈락했다.13년 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던 것이 빌미였다. 그 사이에 사면도 받았고 이미 오래된 일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승진누락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승진에서 누락될 요인이 없다고 생각해 여러 통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음주운전이 걸림돌이 됐다는 말을 듣고 허탈감을 느꼈다고 한다. 또 다른 서기관 B씨도 12년 전의 음주운전 때문에 부이사관 승진을 못했다.B씨는 부처 내 적격자 선정과정에서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져 중앙인사위에 심사승진 요청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공무원의 음주운전 전력은 평소엔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형사처벌만 받지 않는다면 9급에서 4급까지 승진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3급 이상으로 올라갈 때는 결격사유로 작용된다는 것이다.●“음주운전은 공직자 자질문제” 통상 4급 공무원이 3급으로 승진할 때는 중앙인사위의 인사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아울러 청와대의 공직기강팀에서 전과 등에 대해 스크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 고위 공무원 승진에 대해서는 전문성은 물론 도덕적인 하자 여부까지 스크린하게 된다. 이에 대해 공직기강 업무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고위공직자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범죄사실을 스크린하는데 이 때 파렴치범 여부와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면서 “이 과정에 음주운전이 문제가 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따라서 음주운전 경력이 있으면 고위 공무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는 설명이었다. 이 관계자는 “승진심사에는 후보자가 복수로 올라오기 때문에 음주운전으로 탈락됐다고 해도 정확한 사유가 알려지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있으면 2순위로 밀려 탈락됐는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이유를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음주운전을 했다고 해서 승진에서 영원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개 1회에 한해 승진유보가 된 뒤 다음 기회가 주어지면 승진되는 사례가 더 많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음주운전이 승진에 결격사유가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공무원들은 술자리 다음 이동수단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경찰 ‘기계적 법적용’ 물의

    ‘청소년 출입금지’나 ‘미성년자 출입금지’경고문을 달고 영업하던 비디오방 업주들이 무더기로 형사처벌될 뻔했다. 법문에 있는 ‘19세 미만 출입금지’와 다른 문구를 부착했다는 이유로 경찰 단속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계적인 법적용 뒤에는 집중단속 기간을 맞은 경찰들의 실적주의가 숨어 있다.●‘만19세 미만…’은 되고,‘청소년…’은 안 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3월17일 ‘청소년 출입금지’ 문구를 내건 비디오방 업주 10여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청소년보호법과 시행령, 별표는 “청소년 유해업소의 업주 및 종사자는 ‘19세 미만 출입·고용금지 업소’라고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업주들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이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단속되기 전까지 업주들은 법문을 제대로 몰랐다. 또 이들이 ‘청소년 출입금지’ 문구를 붙였으니 청소년 출입을 시키지 않겠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비록 법을 정확하게 몰랐지만, 지킬 의사가 있는 사람까지 처벌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민법상 미성년자는 20세 미만, 즉 업주들은 더 강한 규율을 적용해놓고도 경찰 단속에 걸린 셈이다.●업주들 “이런 일이 한두번인가” 체념 경찰과 검찰을 오가며 지옥과 천국을 오간 업주들은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들 상당수는 자신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비디오감상실협회에서 제작한 경고문구를 부착했다. 협회 관계자인 임모씨는 “업주들은 비디오방 출입금지 연령을 만 18세 미만으로 하자고 주장해왔다. 논란이 있어 업주들에게 불리한 청소년보호법 규정대로 경고문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법문과 다르다며 단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기소의견을 낸 이유에 대해 “법문에 그렇게 돼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경고문에서 ‘청소년’이라는 부분보다는 ‘고용금지’를 명시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고자 했다.”면서 “단속에 앞서 검찰의 지휘를 받고 청소년보호위원회 자문도 구했는데, 이들 모두 단속이 가능하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업주들에게 시정하라고 주의 조치를 한차례도 취하지 않고 곧바로 단속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업체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그랬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들이 기소의견으로 낸 사건이 보름 전쯤 모두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똑같은 단속과 업주들에 대한 검찰 송치, 무혐의 처분의 과정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집중단속 기간에 실적경쟁 붙었다” 단속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또다른 경찰 관계자는 “올해 초 스쿨존·유흥업주 단속방침을 시달받고, 실적경쟁이 붙었다.”면서 “실적쌓기 때문에 기계적인 단속을 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실제로 업주들이 입는 피해는 경미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건에 관련된 업주들은 경·검찰에서 각각 한두차례씩 조사받았다. 오며 가며 품을 판 것은 둘째치고 그나마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 다행이라며 안도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홍희경 유지혜기자 saloo@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 신청해도 압류되나요

    Q지난 5월 채권회사가 유체동산을 압류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사정했는데도 들어주지 않더군요. 울고 싶은데 뺨맞은 격이라 저도 파산신청을 바로 했습니다. 추심하는 직원 말로는 파산신청을 해도 강제집행할 수 있으니 돈을 갚으라고 합니다. 막을 수 없나요. - 한명주(40) - A파산신청을 해도 강제집행할 수 있다는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파산절차가 끝날 때까지 잠시만 그렇습니다. 파산을 신청한 것만으로는 강제집행과 추심 등 채권자의 회수 노력을 막을 수는 없지만, 파산의 선고가 있은 후에는 채무자는 보호를 받습니다.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557조는 “면책신청이 있고 파산폐지 결정의 확정 또는 파산종결 결정이 있는 때에는 면책신청에 관한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채무자의 재산에 대하여 파산채권에 기한 강제집행·가압류 또는 가처분을 할 수 없다. 채무자의 재산에 대하여 파산선고 전에 이미 행해지던 강제집행·가압류 또는 가처분은 중지되며 면책결정이 확정된 때에는 중지한 절차는 그 효력을 잃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파산절차가 폐지되고 면책절차에 들어가면 기존의 강제집행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고, 면책결정이 확정되면 그나마 무효로 돌아가게 됩니다. 같은 법 317조에 의하면 법원은 파산재단으로 파산절차의 비용을 충당하기에 부족하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파산선고와 동시에 파산폐지의 결정을 하여야 하고, 개인파산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동시폐지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한명주씨에게 파산선고와 동시폐지결정이 나면 그 결정문을 가압류를 집행한 집행관의 사무실에 제시하십시오. 그러면 더 이상 압류에 부담을 가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면책결정이 나면 압류는 당연히 풀리니 조금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파산선고와 폐지 전까지는 강제집행을 할 수 있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점을 감안해 법원도 비교적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해 주는 편입니다. 원래,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IMF의 지원을 받으면서 파산제도 개혁을 약속하였고 IMF의 권고 사항 중 하나가 미국 파산법상의 ‘자동중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적법한 파산신청이 있으면 어느 채권자이든 해당 파산절차 외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법원의 허가 없이 추심행위나 강제집행, 소송을 하면 형사처벌을 받고 손해배상을 해야 합니다. 쓸데 없는 추심행위가 자원을 낭비한다는 고려에서 두는 규정인데, 기나긴 입법과정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면 수표 부도를 처벌하지 못한다는 용렬한 우려 때문에 강력한 규정이 도입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파산제도 자체가 추심과 집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채무자의 파산신청은 추심과 집행비용을 헛되게 할 것이 분명하기에 현명한 금융기관 직원은 파산신청 이후에는 추심과 집행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고 또 채무자의 파산신청을 촉발할 염려가 있는 강제집행도 마찬가지로 잘 하지 않습니다.
  • 회사 통째로 뺏은 간 큰 형제

    코스닥 기업 주주총회장에 폭력배를 동원해 난입, 경영권을 뺏은 형제가 기소됐다. 검찰은 주총 난입 이면에 폭력배와 주가조작 세력들이 연계됐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정윤기)는 코스닥 상장업체인 K사의 주총에 난입, 자신의 형을 대표이사로 앉힌 장모(3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형(39)은 불구속기소됐다. 장씨는 지난 3월 폭력배들과 함께 주총장에 난입, 이사들을 협박하고 이 가운데 2명을 납치해 하루 동안 경기도 모처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반년간 이 회사의 사실상 대주주인 오모씨를 협박해 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장씨에게 “K사가 B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내부자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B사 인수계획이 무산돼 손실을 본 장씨는 오씨에게 손실보전금을 받기도 했다. 장씨 형제에 대한 형사처벌은 일단락됐지만, 검찰은 주총난입 이면에 숨어있는 조직들 간 이권다툼에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장씨에게 내부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씨에 대한 사건을 기업수사 전문부서인 금융조사부로 이첩했다. 검찰은 오씨와 어울리다가 K사 경영권을 두고 갈라선 것으로 알려진 이모씨도 주목하고 있다. 장씨와 함께 주총난입에 참여했던 이씨는 최근 또다른 코스닥기업 불법인수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기소중지된 상태다. 그는 사채업자 돈으로 기업을 인수,100억원대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A업체 이사 최모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장씨와 결탁해 주총난입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이들이 또다른 코스닥업체 E사의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檢 “논문조작 형사처벌 사례없어”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檢 “논문조작 형사처벌 사례없어”

    지난 1월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한 달만에 대략의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검찰은 황 박사가 조작된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한 행위에 대해 업무방해죄를 적용하려 했다. 황 박사가 논문을 조작해 미국 사이언스지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할 수 있지만 미국에는 이번과 같은 논문조작 행위에 대한 형사처벌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검찰은 사이언스측에 여러 차례 업무방해로 인한 피해진술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또 전세계적으로 논문조작 행위를 처벌한 사례도 찾을 수 없었다. 검찰은 연구의 진실성과 결과에 대한 평가는 학계 스스로의 자정능력에 맡겨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반면 김 연구원은 ‘섞어심기’를 통해 황 박사가 줄기세포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믿게 하고 본래의 연구업무에 차질을 빚게 한 사실이 인정돼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논문조작과 관련해 황 박사에게 업무방해 대신 특정경제범죄처벌법의 사기죄를 적용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논문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황 박사의 진술을 뒤집지 못한 상태에서 사기죄를 적용하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검찰은 2005년 논문이 발표된 뒤 논문조작 사실을 알았던 황 박사가 논문이 사실인 줄 알고 연구비를 지원하려 한 SK, 농협 등 후원자들에게 조작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고 20억원을 받은 것은 범죄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강성근·이병천 서울대 수의과 교수,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 등도 사기혐의가 적용됐다. 또 황 박사는 지난 1월 이후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과 짜고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에게 불임 시술비를 깎아주는 방법으로 경제적인 대가를 제공해 생명윤리법위반 혐의도 추가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공정위 ‘강제조사권’ 재추진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공정위 ‘강제조사권’ 재추진 논란

    공정거래위원회를 흔히들 ‘경제 검찰’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공정위 내부에서는 ‘조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종이 호랑이’라는 푸념이 쏟아진다. 강제조사권이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불만의 표현이다. 이와 관련, 권오승 신임 공정위원장은 지난달 취임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정보를 전산으로 관리하면서 담합행위 등 적발이 더욱 어려워져 강제조사권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법 집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해 공정위가 강제조사권 확보를 본격 재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학계 일부와 재계에서는 공정위가 강제조사권까지 가지면 지나치게 권한이 막강해질 뿐 아니라 실효성도 낮다며 반대하고 있다. 법무부도 소극적이어서 부처 협의는 중단된 상태다. 공정위는 7월 발족할 시장경제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한 뒤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사거부·방해사건 9건…과태료 외에 제재방법 없어 공정위는 2002년 3월부터 법무부와 강제조사권 도입 문제를 논의해왔다. 하지만 이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해 조사방해사건이 잇따르면서부터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1998년 이후 조사거부·방해행위를 적발, 제재한 사건은 모두 9건인데 이 가운데 4건이 지난해 일어났다. 특히 지난해 4월 삼성토탈 임직원이 담합행위 관련 서류를 빼돌리고 추격하는 조사관을 몸으로 막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과태료 부과 이외에 다른 제재방법은 없었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 ‘조사방해 행위 등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면서 중장기 과제로 담합행위 조사권을 강화하고, 조사방해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을 신설한다는 ‘강제조사권’ 확보를 제시했다. ●“담합사건 적발하려면 압수수색권은 필수” ‘담합행위 조사권 강화’는 담합사건에 대해 공정위가 압수수색권을 갖도록 법에 명시하겠다는 것이다. 형사처벌 규정 신설은 조직적이고 중대한 조사방해 사건에 대해 형사처벌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형사처벌보다는 압수수색권에 집중하고 있다. 공정위는 압수수색권의 필요성에 대해 ▲현행 조사권한(자료제출명령권, 현장출입권 등)만으로는 고의로 조사를 거부할 경우 과태료 부과 외에 대응수단이 없고 ▲정보기술 발달·사무환경의 디지털화 등으로 담합증거에 대한 접근이 원천봉쇄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강대형 공정위 부위원장은 “은밀하게 이뤄지는 담합사건에 대해 기업이 자료를 숨기고 조사를 막으면 현재는 적발할 방법이 없다.”며 “현장에서 초기에 자료를 최대한 입수하는 것이 담합사건 해결의 열쇠”라고 말했다. 홍종학(경실련 정책실장)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도 “담합사건을 인지해 현장을 급습했는데도 기업이 거부하면 조사를 못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 뒤 “담합사건은 공정위의 고발이 없으면 검찰이 수사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심증은 있어도 고발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 권한 비대화, 기업 부담 가중 생각해야”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양세영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공정위는 이미 계좌추적권을 비롯해 충분한 조사권을 갖고 있다.”며 “검찰이 경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다 공정위가 강제수사권까지 가지면 기업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반발했다. 법무부에서도 인권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권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의 예를 보면 압수수색보다는 대부분 내부고발자의 제보나 합법적 감청에 의해 담합사건이 적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공정위가 압수수색을 하게 되면 기업의 경영기밀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도 이같은 반발을 의식,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손인옥 공정위 심판관리관은 “시장경제선진화 TF에서 강제조사권이 정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형태로 할지를 충분히 논의한 뒤 관계부처와 협의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경영승계 무리하게 추진하다 최악상황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경영승계 무리하게 추진하다 최악상황

    2005년 3월 참여연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친족경영 강화에 대한 우려’라는 성명서를 통해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씨와 셋째 사위 신성재씨, 조카 정일선씨가 나란히 기아차, 현대하이스코,BNG스틸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것을 비판했다. 정 사장이 지분을 갖고 있던 이에이치디닷컴, 본텍과 현대차그룹간 거래가 세간의 의혹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2002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코리아정공에 200억원의 불법 채무보증을 제공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한국DTS(현 현대다이모스)와 위아에 시중금리보다 저금리로 345억원을 제공한 현대차에 각각 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국DTS는 그해 10월 코리아정공을 흡수 합병했다. 본텍이 본텍전자 지분 99%를 취득하고도 계열사에 편입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했다. 이 건은 현대차의 ‘위장계열사’로 의심받은 건설사 에이치랜드 문제와 함께 그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지만 공정위는 에이치랜드를 위장계열사로 볼 수 없다고 판정했다. 하지만 에이치랜드(이후 웰비스로 사명 변경)는 2002년 11월 건설사업부문을 분할해 에이랜드라는 자회사를 설립했고,2004년 3월 에이랜드 지분 전량(20억원)을 현대차그룹의 건설계열사이자 정의선 사장이 최대 주주인 엠코에 매각했다. 에이랜드를 인수한 엠코의 놀라운 성장속도는 익히 알려진 바다.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이 27일 청구되자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어쩌다 일이 이 지경까지….”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 지경’까지 오기 전에 파국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2001년 4월 독립 당시 계열사가 10여개에 불과했지만 40개로 불어났다. 이 과정에서 위아, 아주금속 등 옛 기아차 계열사를 ‘헐값’으로 인수한 것이 탈이 났다. 현대차그룹은 또 글로비스, 엠코, 이노션, 본텍 등 비상장계열사 ‘몰아주기’를 통해 정의선 사장 지분승계를 서두르고 있다는 의혹을 숱하게 받아왔다.35세에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된 정 사장의 초고속 승진도 비판 대상이었다. 언론과 시민단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대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개선’을 요구하는 세상의 목소리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21층에 있는 회장 집무실까지는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초 글로비스가 상장하면서 정몽구 회장 부자의 상장차익이 한때 2조원을 넘었다. 글로비스의 성장에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떻게든 ‘무마’를 했어야 했는데 아무도 건의하지 못했고 결국 글로비스 지분 전량을 사회에 헌납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터져나온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도 현대차그룹이 얼마나 세상과 동떨어져 있었는지 짐작케 한다. 범 정부 차원에서 상생협력을 외치고 있는 와중에 현대차가 협력업체를 ‘쥐어짜는’ 것처럼 비춰진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년에 10차례가 넘게 단행됐던 인사도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은 능력과 실적에 따른 ‘수시인사’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의 잦은 인사가 ‘내부제보’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숱하게 울려온 ‘경고음’에 좀더 일찍 귀를 열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순환출자와 정의선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비상장사를 지원, 성장시키는 등 지배구조 문제점이 계속 드러났지만 현대차그룹은 변화를 거부했고 결국 정 회장 부자가 형사처벌을 받는 불행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판교 당첨자 전매했다간 큰코다쳐

    경기도 판교신도시 중소형 아파트의 당첨일이 다음달 4일로 다가오면서 일부 중개업소와 인·친척을 중심으로 한 불법거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당첨될 경우 프리미엄을 얼마 줄 테니 넘기라.”는 제의가 일부 돌고 있는 것. 하지만 과거 선례만을 믿고 덜컥 이 말을 들었다가 당첨자는 물론 매매 당사자, 중개업소 모두 큰 낭패를 보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23일 “전매금지기간을 하루라도 어겨 불법행위를 하면 형사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 갖고 있던 집도 날릴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행된 주택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전매 등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의 수위를 크게 높인 것으로 판교신도시에 첫 적용된다. 이에 따르면 전매금지기간(25.7평 이하 5∼10년, 초과 3∼5년)내▲공증을 통한 미등기 전매(일명 ‘복등기’)▲이면계약 등 불법 전매자는 전원 형사 고발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또 당첨자는 주택공급계약이 취소돼 사실상 ‘당첨 무효’가 된다. 이를 알선·중개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자격 정지, 등록 취소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불법 전매가 통상 은밀하게 이뤄지는 점을 감안, 매매나 알선행위를 한 자를 신고한 경우 신고자에게는 최고 1000만원의 포상금도 준다. 건교부 관계자는 “벌써 당첨만 되면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원이라는 소문이 파다해 당첨자 발표 직후 분양권을 불법으로 넘기는 사례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매 유혹에 넘어갔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사장 ‘비리 개입’ 정황·진술 확보

    정사장 ‘비리 개입’ 정황·진술 확보

    지난달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현대차 비리 1차 수사가 정점에 이르렀다.20일 소환된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다음주 초 소환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조사를 마치면 사실상 현대차의 비자금 수사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자금을 받은 정·관·경제계 인사 등에 대한 ‘2라운드’ 수사가 남아 있다. ●검찰, 정 사장 경영권 편법 승계과정 등 집중 추궁 검찰은 20일 소환된 정 사장이 현대차 비리에 상당 부분 개입한 정황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차의 실무자급부터 부회장급까지 연이어 조사를 받았지만 최종적인 책임은 결국 정몽구 회장과 정 사장이 져야 할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집중 추궁한 것은 경영권 편법 승계 부분. 검찰은 현대차 일가의 비리에 대해 ‘회사를 이용한 부의 축적과 이전’이라는 표현을 이미 쓴 바 있다. 그만큼 이번 수사는 비자금 불법 조성에서 촉발되긴 했지만, 처음 예상대로 경영권 문제로 물길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이 정 사장을 상대로 최종 확인 수사하고 있는 부분은 2001년 3월 글로비스에 세워 계열사의 ‘물량 몰아주기’가 이뤄진 배경,2005년 11월 현대오토넷이 본텍을 인수합병하면서 본텍의 주식가치를 두 달 전 지멘스에 매각할 때의 두 배가 넘는 주당 23만여원으로 평가하게 된 경위 등이다. 또 위아, 카스코, 아주금속공업 등이 그룹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채무를 탕감받기 위한 김동훈(57·구속)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의 로비 과정도 캐물었다. 이 회사들의 계열사 편입과정은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글로비스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으로 기아차 주식 등 계열사 주식을 사들였는지도 집중 조사했다. 비자금 조성에 정 사장이 관여했는지도 검찰이 확인중이다. 정 사장은 비자금을 조성한 창구 역할을 한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등의 대주주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두 회사에서 조성된 비자금은 최소 수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입 사실이 확인되면 정 사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배임 혐의를 적용받아 형사처벌은 불가피해 보인다. ●비자금 용처수사 등 금명간 현대차 수사 ‘2라운드’ 시작 제보로 받은 확실한 단서를 갖고 한 달 만에 총수 부자까지 소환하는 초스피드 수사를 통해 검찰 수사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다음주 초 정 회장을 소환하고 관련자들의 사법처리를 마무리해 현대차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의 남은 부분은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대표 김재록(46)씨 로비의혹 등 비자금 용처에 대한 수사다.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조사는 이미 알려진 비리 등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것과 동시에 현대차 비자금의 용처 수사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일사천리식으로 해온 수사와는 달리 증거잡기가 쉽지 않은 정관계·금융권 인사 등에 대한 로비의혹 등 용처 수사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찰, MK 처벌수위 고심

    구속이냐, 아니냐.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사건 파악 마무리, 사법처리 고심중 검찰은 현대차의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부분에 수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4월 말까지는 정 회장과 관련 임직원들의 사법처리를 일괄처리하는 등 현대차 수사의 1라운드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수사와 기업관련 비리 수사는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있어 가급적 빨리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등에 대해서는 거의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차 본사에서 수백억원, 현대오토넷 100억원 이상, 글로비스 최소 130억원 등 수백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사실을 확인했다.또 오토넷과 합병된 본텍 등 부실계열사를 편법으로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고 이 돈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된 정황까지 포착했다. 검찰은 일부 현대차 고위임원들은 조사만하고 돌려 보내거나 참고인으로 조사만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소명은 관련자들의 신병처리와는 상관이 없고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결정하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사건의 실체는 다 파악을 했으니까 이제는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결국 최종책임자는 정 회장? 초미의 관심사가 정 회장의 형사처벌 여부다.17일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는 정 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말 소환될 수 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같이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팀 내에서는 결국 책임은 정 회장이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정 사장 선에서 처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실계열사의 부채 탕감 문제까지 불거지는 등 정 사장이 책임을 지기에는 상황이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정 회장의 구속만큼은 현대차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을 것이다. 경영에 있어 정 회장의 의존도가 높아 자칫 그룹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도 이런 부분을 고심 중이다. 재계 서열 2위의 그룹 총수를 구속하는 것이 검찰에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그렇다고 정 회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검찰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때문에 검찰은 이달 말까지 남은 10여일 동안 그동안의 조사 내용을 정리하면서 정 회장을 포함한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자진출국 해외동포 재입국 형사처벌 대상자도 혜택

    법무부는 불법체류중인 중국 및 옛 소련지역 거주 동포들이 스스로 출국하면 1년후 재입국 및 취업을 보장해 주는 ‘동포 자진귀국 지원정책’을 여권 위변조 사범 등 형사처벌 대상자에게까지 확대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달 17일부터 8월31일까지 공항·항만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여권과 출국 항공권 등을 제출한 뒤 확인서를 받아 출국하면 1년후부터 거주지 한국 대사관ㆍ영사관에서 추가 서류 없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형사처벌 대상자들은 국내 관할 수사기관에 자수하는 절차를 마치면 공소제기 없이 자진출국 때 다른 불법체류 동포와 같은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출국하지 않은 동포들은 강제추방돼 5년간 재입국이 금지되고 재방문과 취업에서도 불이익을 받으며 이들을 고용한 사업주도 상향 조정된 범칙금을 부과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초등생 살해범 무기징역 선고

    용산 초등학생 살해범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윤권)는 13일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김모(53)씨에게 무기징역, 사체유기를 도운 아들(25)에게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 아니라 형사처벌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우발적으로 범행에 나선 점, 범행에 관하여 깊이 반성하고 죄를 뉘우치고 있는 점에 비춰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을 방청한 피해자 허양의 부모와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 같은 법원의 판결에 거세게 항의했으며 재판부가 10분 동안 휴정하기도 했다. 아버지 허씨(38)는 “딸아이가 60,70년은 더 살 수 있었는데 저 사람 때문에 10년밖에 못살고 죽었는데 무기징역이라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사형시켜야 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또 “범인을 극형에 처해달라는 수백명의 탄원서보다 저들의 반성문 몇장이 더 큰 것이냐.”고 항의했다. 함께 재판을 방청한 시민단체 회원들도 “무엇을 반성했다고 무기징역이냐.”“똑바로 판단하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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