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형사처벌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서동철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통상임금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노무현 전 대통령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화성-15형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38
  • 서울시, 8월 클럽 등 마약류 일제단속… 적발 업소 공개한다

    서울시가 8월 한달 간 클럽 등 시내 4000여개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마약류 일제 단속을 펼친다고 8일 밝혔다. 위법행위가 적발된 유흥시설에 대해선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은 물론 업소명, 소재지, 위반내용 등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유흥시설 관련 마약류 사범이 최근 4년 간 3.6배 증가했고 마약사범 중 20~30대가 50% 이상을 차지해,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클럽 등에 집중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개정 식품위생법 시행으로 유흥시설 영업자가 마약 관련 위법행위를 하면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이 시행된다. 법 개정 이전엔 ‘마약류관리법’으로 형사처벌만 받고 유흥시설 영업은 계속할 수 있었다. 이번 단속은 시 민생사법경찰국, 25개 자치구, 서울경찰청 및 지역 경찰서 등 51개 행정·사법기관이 합동으로 특별단속반 360여명을 구성해 서울 전역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단속기간 중 위반사항 적발 된 업소는 위반 내역을 공개한다. 시는 8월 이후에도 사법기관과 함께 매주 유흥시설의 위생점검과 마약류 예방점검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 [예세민의 사람과 법] 검찰 제자리 찾기, 상식의 회복

    [예세민의 사람과 법] 검찰 제자리 찾기, 상식의 회복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강조하신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검찰의 위기가 아닌 시기는 없었다. 그래도 검찰과 정치권력은 건강한 긴장 관계와 거리를 유지해 왔다. 지금 검찰은 어디에 있는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에 대해 검찰의 최고 책임자인 검찰총장이 4년 동안 보고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2020년 당시 법무장관이 그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없앤 것이 발단이었다. 수사대상자의 가족이라는 이해충돌 때문이었다. 법무장관이 세 번, 검찰총장이 두 번 바뀌었다. 4년 전 법무장관의 지휘를 아무런 이해충돌 사유 없는 지금의 검찰총장이 그대로 따르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의 현재 지휘부가 당시 법무장관의 명령을 그리도 존중하는가. 합리적 맥락은 사라지고 앙상한 형식 논리만 남았다. 돌이켜 보면 검찰의 중립성과 공정성의 위험을 경고하는 표지들이 적지 않았다. 추상 같은 공직기강을 생명으로 하는 검찰의 오랜 전통에서 특정인의 ‘사단’은 생각할 수도 없는 말이었다. 언론에서 ‘검찰 내 사단’이라는 생경한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 경고등이 켜졌다. 원래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부정한 금품이나 청탁을 받는 등 부당한 사적 동기가 있을 때 주로 적용됐다. 공무수행 과정의 직무규정 위반은 직무감찰과 징계 사유가 됐을 뿐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었다. 그것이 형법의 보충성 원칙이었다. ‘적폐수사’를 계기로 직권남용죄 기소가 크게 늘었고 법원에서 법리를 이유로 무죄 선고가 잇따랐다. 형사법 전문가들도 직권남용 사건의 유무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직권남용죄의 남용’이 새로운 문제가 됐다. 과거에는 정부가 바뀌어도 이미 임명된 검사장들을 특별한 사유 없이 역진이나 좌천시키지 못했다. 검사장을 배치할 수 있는 직책을 명확히 규정해 둔 중립성 보장 시스템의 힘이었다. 검사장 제도의 순기능이었다. 지난 정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직에 검사장을 보낼 수 있도록 갑자기 규정이 바뀌었다. 인사 때마다 뚜렷한 사유도 명분도 없이 검사장들을 연구위원으로 보냈다. 현재의 여당 대표도 그 일을 겪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버팀목이 돼 온 검사장 제도의 순기능이 그때 사라졌다. 검찰과 정치의 거리는 원래 멀었다. 검사가 정치인이 된 사례는 있었지만,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은 퇴임 후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정치인이 법무장관직을 맡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무사는 얼어 죽어도 곁불을 쬐지 않는다”는 소신은 검사들의 제1덕목이었다. 지난 몇 년간 다선 의원들이 연이어 법무장관을 맡고, 직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고, 검사장 출신의 직전 법무장관이 여당 대표가 됐다. 검찰이 정치의 한가운데로 소환되고 있다. 검사 네 명에 대해 한꺼번에 탄핵 절차를 진행하는 것도 헌정사에 없는 일이다. 검사들에게 붙여진 백화점식 탄핵 사유 사이에 합리적 연관성은 보이지 않고 정치적 해석만 난무한다. 탄핵 사유를 입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길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길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검찰총장 지휘권이 순리대로 복원돼야 한다. 4년 전 검찰총장이 이해충돌 문제로 특정 사건의 지휘 라인에서 빠진 것은 예외적 상황이었다. 이해충돌이 전혀 없는 현 검찰총장은 검찰 업무의 최고 책임자로서 그 사건을 공정하게 지휘하고 처리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검찰총장 지휘권 복원도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의 일환이므로 ‘극도로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반론이 있다. 그러나 그 복원은 새로운 수사지휘권의 발동이 아니다. 오래된 수사지휘권 발동이 맥락도 합리성도 없이 끝없이 확장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검찰총장의 책임과 역할을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는 일이다. 이러한 복원과 정상화 노력도 ‘극도로 제한적’이어야 하는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식의 회복에 그 답이 있을 것이다. 예세민 변호사·전 춘천지검장
  • ‘사회복무’ BTS 슈가, 음주운전 입건…‘면허 취소’ 처분

    ‘사회복무’ BTS 슈가, 음주운전 입건…‘면허 취소’ 처분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31)가 술을 마시고 전동 스쿠터를 타다 넘어져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슈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책임이기에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슈가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슈가는 전날 오후 11시 27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혼자 넘어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이에 경찰은 면허 취소를 위한 행정처분 절차에 돌입했다. 슈가가 탄 전동 스쿠터는 외관상 전동 킥보드와 큰 차이는 없지만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안장이 추가된 모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동 스쿠터와 전동 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모두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되지만, ‘차’에 해당해 음주 상태로 운전하면 형사 처벌을 받는다. 다만 처벌 수위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음주 상태(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0.2% 미만)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면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처벌을 받게 된다. BTS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슈가는 음주 상태에서 귀가하던 중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고, 주차 시 넘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슈가가 운전했던 장치가 전동 스쿠터라고 재차 강조했다. 경찰은 조만간 슈가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슈가는 지난 3월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충남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다. 소집해제일은 2025년 6월이다.
  • BTS 슈가 술먹고 몬 ‘전동 스쿠터’는 법상 ‘차’… 형사처벌 대상(종합2보)

    BTS 슈가 술먹고 몬 ‘전동 스쿠터’는 법상 ‘차’… 형사처벌 대상(종합2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31)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당시 몬 이동장치가 안장이 있는 형태의 전동 스쿠터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하는 것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슈가는 전날 오후 11시 27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혼자 넘어진 채로 발견됐다. 인근에 있던 경찰이 넘어진 슈가를 도와주러 가보니 술 냄새가 났고,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확인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슈가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면허 취소를 위한 행정처분 절차에 돌입했다. 사건 보도 직후 슈가 본인과 소속사 빅히트뮤직는 사과 입장을 내면서 ‘전동 킥보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에 대해 슈가가 운전했던 장치가 ‘전동 스쿠터’라고 재차 강조했다. 외관상 킥보드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안장이 추가된 모델이라 전동 스쿠터라는 설명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와 전동 스쿠터 모두 ‘원동기장치자전거’다.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해 음주 상태로 운전하면 형사처벌을 받는다. 다만 처벌 수위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전동 스쿠터의 경우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0.2% 미만일 때 범칙금과 별도로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에 해당하는 전동 킥보드의 경우는 이 벌칙 조항 대상에서 제외된다.슈가는 이날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올린 글에서 “실망스러운 일로 찾아뵙게 돼 매우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슈가는 “어젯밤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며 “집 앞 정문에서 전동 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게 됐고, 주변에 경찰관 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으신 분 또는 파손된 시설은 없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책임이기에 모든 분들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주의하고 잘못된 저의 행동에 상처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더욱더 행동에 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빅히트도 “당사는 아티스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동에 대해서는 근무처로부터 적절한 처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가는 지난 3월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충남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고,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슈가의 소집해제일은 오는 2025년 6월이다.
  • [단독]2만원에 게임 계정 샀다가 ‘빨간줄’…불법 판매 사이트 ‘수두룩’

    [단독]2만원에 게임 계정 샀다가 ‘빨간줄’…불법 판매 사이트 ‘수두룩’

    갓 스무살이 되던 해 A씨는 해외 포털사이트에서 ‘온라인 게임 계정 구매’를 검색해보고, 가장 상단에 노출된 판매 사이트에서 2~3만원을 주고 게임 계정 2개를 샀다. 온라인 게임에서 레벨업을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친구들과 게임을 같이하려면 레벨이 높은 캐릭터 계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였기 때문에 불법일 줄은 까마득하게 몰랐다. 구매한 계정으로 두세번 게임을 하고 더이상 하지 않았는데 그로부터 3년여후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불법 사이트에서 해킹된 계정을 구매했기 때문에 수사를 받게 됐다고 했다. 결국 A씨는 올해 초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구매했던 사이트도 합법적인 것처럼 광고했는데, 불법인 줄 알았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스무살때 2만원짜리 게임 계정을 샀던 걸로 전과자가 될 줄은 몰랐다. 앞으로 취업에 걸림돌이 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A씨가 게임 계정을 구매했던 사이트 운영자는 2년여간 2만건의 해킹 계정을 판매하고 3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말고도 적어도 수십에서 수백명이 같은 혐의로 벌금형을 받거나 재판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개 A씨처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에 본격 진출하기도 전에 ‘사이버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된 것이다. 온라인 게임 계정 거래가 불법인지 여전히 모르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고, 포털 사이트에서 누구나 게임 계정 거래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데, 이를 사전에 차단해 범죄 예방에 집중하기보다 처벌을 손쉬운 해결책으로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해외 포털사이트에서 게임 계정 구매를 검색하면 계정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가 주르륵 뜬다. 3000원 등 소액부터 수천만원에 달하는 계정들도 판매 가능으로 올라와 있다. A씨는 해킹 계정을 구매한 이유로 수사를 받게 됐지만, 해킹 여부와 상관없이 본인의 허락하에도 게임 계정 거래는 거의 불법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게임 계정 거래에 대해서 형법상 처벌 규정은 없지만 대부분 게임사들이 회원 가입 약관에 계정 양도를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계정거래시 ‘누구든지 정당한 접근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접근 권한을 넘어 정보통신망에 침입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한 정보통신망법 48조 1항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게임 계정을 사고파는 행위가 불법인 줄 모르는 게임 이용자들도 여전히 많다. 포털사이트에서도 ‘게임 계정 거래가 불법인가, 합법인가’, ‘내가 공들여 레벨업 한 계정을 판매하는 게 왜 불법이냐’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계정 판매 사이트에서도 “감정 평가 완료 판매 물품”, ‘합리적 가격의 안전한 계정 구매” 등으로 합법적인 양 광고하고 있어 이용자들도 혼란스런 상황이다. 홍석현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구매한 계정으로 게임을 몇차례 했다는 이유로 일률적으로 형사처벌하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이용자들에게 계정 구매가 불법이라는 걸 알리고, 불법 계정 거래 사이트 단속을 강화하는 게 더 급선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음란물 사이트 등에서는 정부에서 규제하고 있지만 게임 계정 구매 사이트에 대한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필터링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32만명 개인정보 유출’ 전북대 해킹…“형사처벌 어렵다”

    ‘32만명 개인정보 유출’ 전북대 해킹…“형사처벌 어렵다”

    최근 전북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32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집중 수사 중이다. 다만 경찰은 전북대의 과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형사처벌까지는 이어지기 어렵다고 전했다. 6일 전북경찰청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전북대 통합정보시스템 ‘오아시스’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북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 20분 기준으로 1077건의 민원신고가 접수됐다. 김순태 정보혁신처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사고 대응반에 전화접수 744건, 이메일 330건, 국민신문고 3건이 접수됐다”며 “금전적인 피해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전북대 개인정보 탈취 시도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 오후 10시, 오후 11시 20분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은 첫 해킹으로부터 34시간이 지나서야 해킹 시도를 인지했다. 이후 공격 IP(홍콩, 일본)와 불법 접속 경로를 차단하고 대학통합정보시스템 취약점에 대한 보완 조치를 완료했지만 학생과 졸업생, 평생교육원 회원 등 32만 2425명의 개인정보가 이미 빠져나간 뒤였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학사 정보 등이다. 경찰은 해킹에 사용된 아이피(IP)와 당시 접속 기록 분석을 하고 있으며 해커가 가상 사설망(VPN)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해커에 대한 수사는 물론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주체인 전북대 측의 개인정보 관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다만 경찰은 전북대의 과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형사처벌까지는 이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했을 때 과태료 부과 사안이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북대의 관리 소홀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며 위법사항이 발견됐을 경우엔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2차 피해는 없는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전했다.
  • ‘출범 1년’ 가상자산범죄 합수단, 41명 입건·1410억원 압수·몰수

    ‘출범 1년’ 가상자산범죄 합수단, 41명 입건·1410억원 압수·몰수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은 출범 1년 동안 41명을 입건, 18명을 구속하고 1410억원 상당을 압수 또는 몰수·추징보전했다고 5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과 박건욱 합수단장에게 합수단 1년 운영성과와 향후 운영방안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장은 “합수단이 가상자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정식 직제화될 수 있도록 추진하라”며 “가상자산 불공정거래를 엄정 수사해 근절하는 것은 물론 범죄수익 환수에도 빈틈이 없도록 해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투자자 등 시장참여자 보호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합수단은 국내 수사기관에 최초로 설치된 가상자산 수사 전담 상설 조직으로, 법의 보호 밖에 놓여있던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을 보호하고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7월26일 출범했다. 검찰에 코인 관련 범죄 전담 조직이 꾸려진 첫 사례다. 합수단은 검사와 수사관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 국세청, 관세청,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등 7개 국가기관의 조사·수사 전문인력 30여명으로 구성됐다. 합수단 출범 이후 남부지검은 가상자산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로 41명을 입건했다. 이중 18명은 구속했다. 합수단은 증권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 다수의 사기 코인을 발행해 시세조종으로 900억원을 편취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형제 등을 비롯해 이른바 ‘존버킴’ 박모씨, ‘욘사마 코인’ 관계자 등 다수의 가상자산 사범을 재판에 넘겼다. 합수단은 지난달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첫 시행 되면서 그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자본시장 불공정거래행위에 적용되던 ‘패스트트랙’ 제도도 가상자산 범죄에 적용됐으며, 형사처벌 규정도 최고 ‘무기징역형’까지 가능해졌다.
  • 시대 뒤처진 온갖 규제… 공들여 쌓은 산업 생태계 무너질라[월요인터뷰]

    시대 뒤처진 온갖 규제… 공들여 쌓은 산업 생태계 무너질라[월요인터뷰]

    1939년 9월 주권을 빼앗긴 나라에서 태어나 일곱 살 되던 해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동족상잔의 비극이 터지면서 고향 서울을 떠나 경남 밀양과 부산으로 피란을 가야 했다. 전국의 피란민들이 모여 판잣집을 쌓아 올린 부산 구덕산에 천막으로 지은 임시 중학교에 다니며 학업을 이어 갔다. 경기고 2학년 때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얼마후 서울대 법학과에 들어갔다. 고교 자퇴 3개월 만이었다. ‘직업이 경제단체 회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손경식(85)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겸 CJ그룹 회장이 살아온 삶의 궤적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누구보다 왕성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그를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 회관에서 만났다.가장 큰 걱정은 개정 노조법수많은 교섭으로 경영 차질 우려불법 파업 책임조차 물을 수 없어대통령 거부권 요청할 정도로 절박공정거래 관련 제도 개선 시급기업 총수까지 형사처벌 너무 심해기업 전체 경쟁력까지 흔들리게 돼공정거래법 규제 축소·폐지로 가야격동의 세월 견딘 85세 현역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 다할 것합리성 중시 MZ들에게 기대 커존경하는 기업인 故이병철 회장법대생 시절 청년 손경식은 사법시험 공부에만 매진하는 친구들과 달리 일반 기업 취업으로 진로를 택했다. 법조인보다는 기업인의 활동무대가 훨씬 넓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1961년 한일은행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미국 대학원 유학을 거쳐 1968년 사돈어른인 고 이병철(1910~1987) 삼성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이 회장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친누나 고 손복남 여사가 이 창업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이재현(64) CJ그룹 회장의 모친이다. 당시는 이 창업회장이 한국비료공업을 국가에 헌납하고 다음 사업을 구상하던 때였다. 그런 그에게 손 회장은 미국 경영 환경에 밝고 영민한 ‘믿을맨’이었다. 손 회장은 이듬해 출범한 삼성전자공업(현 삼성전자) 설립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에서는 이때를 그의 56년 경영인 인생의 시발점으로 본다. 이후 삼성화재 부회장을 거쳐 1995년부터 지금까지 CJ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고 경총 회장직은 2018년 3월 취임해 올해 2월 4연임했다. 반평생을 전문 경영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을 묻자 1초의 고민도 없이 이병철 회장을 꼽았다. “이 회장님은 제가 가장 가까이서 모셔서 많이 아는데 참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1968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얼마 뒤 ‘삼성에 들어와서 일하라’는 회장님의 연락이 온 게 시작입니다. 삼성전자공업을 창업하기까지 사업의 답을 찾기 위해 직접 해외로 나가 현지 경영자들에게 사업성을 묻고 배우며 심사숙고하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죠. 이 회장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일으킨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님이나 맨땅에서 맨주먹으로 기업을 일구신 초대 창업자 모두를 존경합니다.” -광복과 전쟁, 산업화, 민주화까지 한국 현대사를 직접 겪으셨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목도한 소회가 궁금하다. “시대마다 경제·산업 정책 특성이 있는데 우리가 처음 일어선 때가 1953년 휴전부터다. 그때 삼성이 제일제당, 제일모직을 만들고 이어 현대가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다. LG는 금성사로 전자공업을 일으켰는데 그땐 우리가 기술이 없으니까 일본, 미국 가서 기술도 사오고 기술 배우려고 합작투자도 많이 하며 ‘기술 없는 설움’을 참 많이 받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첨단 산업에서 우리 기술력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야 하는데 경직된 채용과 임금 구조, 과열된 노사관계, 시대에 뒤처진 각종 규제 등이 성장을 가로막는 측면이 있다. 우리는 특유의 교육열에 힘입어 짧은 기간에 사람을 키워 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기술력이 곧 경제력인 상황 속에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한국 경영계를 대표하는 단체 수장으로 요즘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사안은 무엇인가.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조합법 개정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21대 국회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던 법안이 22대 국회 들어 더욱 ‘개악’돼 다시 추진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근로자가 아닌 자’까지 노조에 가입할 수 있고, 원청 사업자는 수백 개의 하청 노조와 교섭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또 기업의 투자 결정, 생산 라인 증설·이전과 같은 경영 판단에 반대하는 파업도 가능해진다. 그런데 반대로 기업은 불법 파업에 대한 노조의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이 법이 통과된다면 우리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고 산업 경쟁력도 무너지게 될 것이다.” -야당이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구도인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제가 개인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정책의 키(주도권)를 쥐고 계신 분들을 따로 만나 설득하기도 하고, 경총을 비롯한 6개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국회 청원에 나서기도 하며 야권에 경영계의 우려 목소리와 법 개정이 초래할 악영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법안이 통과된다면 또다시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경영인 입장에서는 절박한 상황이다.” -올해 신년 간담회에서 ‘규제 개혁’을 경총의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어떤 규제부터 고쳐야 하는가. “공정거래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최근 우리 산업 구조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기업들의 투명성은 크게 개선됐고, 국민과 언론에 의한 사회적 감시 기능까지 대폭 확충됐음에도 아직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은 기업에 너무 엄격하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로 표현되는 공정위의 사익편취 규제가 대표적이다. 규제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동일인(기업 총수)에 대한 형사처벌까지 규정하고 있어 기업에 큰 부담이다. 꼭 필요한 내부 거래까지 위축되고,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기업 전체 경쟁력이 흔들리게 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사익편취 규제는 외국처럼 상법으로 규율하고 공정거래법상 규제는 축소 및 폐지하는 방향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다.” -지난해 반도체를 비롯해 수출 부진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웠다. 올해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수출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성장률은 2% 중반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는 2%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부진, 고금리 같은 불안 요인들이 여전해 우리 경제 회복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 중국 경제와 미국 대선도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계에도 인맥이 탄탄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나보다 나이가 아랜데 최근 인지·사고력 논란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재미있고 유머 감각이 있는 유쾌한 호인인데.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 때 워싱턴의 한 오찬회에서 만났었다. 내 명함을 보더니 ‘당신은 체어맨(회장)이어서 참 좋겠다. 나는 바이스(부)라서 아무런 힘도 없는데’라며 유머로 상대방을 편하게 대해 주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는 그보다 나이가 세 살 많지만 건강검진에서 인지력, 기억력, 청력 다 정상으로 나온다. 어깨가 좀 좋지 않아 예전만큼 공(골프)을 못 칠 뿐이다(웃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우리 경제·산업의 영향은. “대선이 11월이니까 아직 좀 남지 않았나. 누가 더 우세하다 그런 걸 보긴 이른 시기 같다.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박빙 끝 근소한 차이의 승자가 나올 것으로 본다. 다만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경우 경제, 산업의 직접적인 변화보다 안보·대북 문제에 대한 우려를 개인적으로는 더 크게 하고 있다. 그분은 ‘주한미군 철수’, ‘김정은은 내 친구’ 이러시는데 우리에게는 단순히 경영계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불확실성 증대’가 될 수 있다.” -이른바 MZ세대가 사회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데 기업 경영에서도 변화를 느끼나. “그들이 앞으로 사회를 이끌고 나갈 사람들이다. 기대가 크다. 특히 노사관계에 있어 ‘MZ노조’, 즉 젊은 노조의 등장에 우리 노동운동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다. (최근 파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노조도 MZ세대가 주축이라 기대했는데 조금은 실망했다. 하지만 MZ세대가 정파성보다는 합리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결국 좋은 방향으로 갈 거라고 믿는다. 경영과 산업 현장에서 ‘합리성’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 -경영인 손경식이 아닌 자연인 손경식으로서의 삶에 대한 생각은 없나. “언젠가 그런 때(은퇴)를 맞이하게 되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요즘 우리 사회 기대수명도, 활동 연령도 더 길어지고 있지 않나. 내 좌우명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이다.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다. 지금 파리에서 올림픽을 하는데 제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 1964년에도 (일본 도쿄) 올림픽이 열렸었다. 그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가 더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내용의 수필을 보며 공감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일하고 그 이후에는 사회봉사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쉬는 날은 어차피 오게 돼 있다.”
  • “북어랑 여자는 3일에 한번씩 패야”…망치 내리친 남편 ‘집유’

    “북어랑 여자는 3일에 한번씩 패야”…망치 내리친 남편 ‘집유’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칼을 들고 아내를 협박한 남편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남성우 부장판사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경기 시흥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 B씨에게 평소 품고 있던 불만을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B씨가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가 나 부엌에 있던 식칼을 들고 “묻지마 살인이 왜 일어나는지 알지”라고 위협했다. 이어 “북어랑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되고 네가 그렇다”면서 망치를 가져 왔다. B씨는 A씨가 망치를 가지러 이동한 사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알고 150만원 상당의 B씨 휴대전화를 망치로 내리쳤다. 또 B씨를 향해 망치를 들이대고 다치게 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현재 이혼했다. 수사기관은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B씨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하고 재물을 손괴한 혐의로 A씨를 재판에 넘겼다. 남 부장판사는 “A씨와 피해자는 이혼했고 피해자가 A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A씨의 연령, 성행, 환경, 형사처벌 전력 등을 참작해 형을 정한다”고 양형을 설명했다.
  • ‘9·11 테러’ 21년 만에 재판 마무리 되나…‘설계자’ 모하메드 사형 면하는 대신 美와 유죄 합의

    ‘9·11 테러’ 21년 만에 재판 마무리 되나…‘설계자’ 모하메드 사형 면하는 대신 美와 유죄 합의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인근 국방부에 여객기를 충돌시킨 9·11 테러를 모의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등 3명이 사형 선고를 면하는 대신 종신형을 선고받는 조건에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 검찰은 이 거래가 특히 뉴욕시와 펜타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약 3000명의 가족을 위해 사건이 어느 정도 “최종적 종결을 이루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체포된 피고인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 왈리드 빈 아타쉬, 무스타파 알 호사위는 관타나모에서 27개월 동안 검찰과의 협상을 통해 합의에 도달했고, 이날 전쟁 법원을 감독하는 국방부 고위 관리의 승인을 받았다. 이들은 2003년부터 미국에 구금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비밀 감옥에서 진행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불법 고문이 증거로서의 효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쟁점에 초점을 맞춘 10년 이상의 재판 전 사전 심리 절차를 거쳤다. 이 거래에 대한 소식은 2001년 9월 11일의 공격 희생자 가족들에게 이들에 대한 기소를 담당한 군사법원 수석검사가 보낸 편지를 통해 전해졌다. 국방부 산하 군사법원 내 군사위원회 수석 검사인 아론 C 루 준장과 그의 팀 변호사 3명이 서명한 서한에서 “사형이 가능한 형사처벌 대신, 이 세 피고인은 공소장에 기재된 2976명의 살인을 포함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르면 다음 주에 공개 법정에서 탄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탄원으로 12~18개월의 재판이 예상되나, 군 판사가 정부 사건의 핵심 증인의 자백을 기각할 가능성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재판장인 매튜 맥콜 대령은 이번 주에 증언을 청취했으며, 올해 말에는 이 문제와 기타 주요 재판 전 쟁점을 결정하기 위한 추가 심리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이자 자칭 지하디스트인 모하메드(59)는 비행기를 납치해 건물에 충돌시키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1996년 오사마 빈 라덴에게 계획을 제시했고, 이후 일부 납치범들을 훈련시키고 지휘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그와 55세의 호사위는 2003년 3월 파키스탄에서 함께 체포되어 2006년 9월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 CIA 비밀 감옥으로 이송돼 최종 재판을 받을 때까지 수감돼 있었다. 그때까지 심문관들은 이들을 수년 동안 통신이 두절된 채 구금하고 모하메드 씨에게 183회의 물고문을 가하는 등 고문을 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는 이들을 재판에 넘기기 위한 수년간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였다. 40대 중반의 빈 아타쉬는 납치범 중 일부를 훈련시키고 모하메드와 빈 라덴이 그에게 맡긴 임무를 수행한 또 다른 부역자로 묘사됐다. 세 사람은 여전히 일종의 약식 재판을 받게 되지만 이는 2025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기소된 군사위원회에서 판사가 기소를 받아들이더라도, 공격 피해자의 증언을 포함한 증거를 듣고 선고를 내리려면 군사 배심원단이 구성되어야 한다. 그 시점까지 판사는 일반적으로 선고 절차에서 어떤 증거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소송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합의는9·11 테러 희생자 가족 사이에서 분노와 안도감을 불러 일으켰다. 일부 가족들은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피고인들이 유죄 판결 없이 미국 구치소에서 사망할까 봐 두려워했다. 사형을 원하는 다른 가족들은 나중에 판결이 뒤집힐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사건을 재판에 넘기도록 정부를 압박했다. 뉴욕경찰이었던 남편 조셉 비지아노와 소방관 처남 존이 모두 세계무역센터(WTC) 테러 사고로 숨진 캐슬린 비지아노는 판결 결과에 대해 “대부분 화가 났다”고 NYT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저는 정말 사형을 원했다”며 “그들은 3,000명의 미국인을 죽였고 9·11 테러 이후에도 사람들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감자들이 언젠가 석방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이 감옥에 남아 있으면 정부가 평생 그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무역센터 붕괴로 아버지 리처드 모건을 여읜 글렌 모건은 “원하는 사형 선고를 제쳐두고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린 검찰을 존경한다”며 “그렇게함으로써 그들은 시간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함으로써 그들은 법치를 적용하고 제 아버지와 그의 동료들의 비참한 살인자들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덧붙였다. 루 검사는 서한에서 9·11 테러 혐의를 받는 3명의 피고인들과의 거래의 일환으로 “주범들이 2001년 9월 11일 공격을 수행한 역할과 자세한 이유에 관한 피해자 가족의 질문에 답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 베를리너판 한 달… 심층기획 빛났지만, 정쟁 부추기는 보도 자제를

    베를리너판 한 달… 심층기획 빛났지만, 정쟁 부추기는 보도 자제를

    크기 줄어들며 휴대성 높아져빌런오피스 등 와이드 그래픽2개 면 펼쳐진 기획기사 ‘눈길’‘미소외교‘ 차별화된 기사 엄지 척QR코드로 참고 자료 연계 좋아해외 수주의 막판 변수 잘 짚어 차등 벌금, 도입 못 한 배경 살펴야불필요한 익명 취재원, 신뢰 하락 문화·체육 기사, 온라인 전진 배치를재정건전성 입체적인 분석 필요티메프 파장 체계적으로 보여 줘야‘대한외국인’ 후손들 인터뷰 희망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76차 회의를 열고 7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이 7월부터 새로운 판형인 베를리너판으로 바뀐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호평했다. ‘빌런 오피스’ 등 심층 기획 기사가 바뀐 신문의 판형과 잘 맞물리며 돋보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기사에서 사안을 다룰 때 중요한 맥락을 빠뜨리는 경우가 잦다는 비판도 나왔다. 신문에 실린 양질의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베를리너판으로 바뀌면서 휴대하기 편해졌다. 2개 면을 펼쳐서 편집하다 보니 심층 기획 기사는 확실히 주목받았다. 한 면에 담기 힘든 그래픽도 개방감이 느껴졌다.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 시리즈는 베를리너판의 장점을 잘 드러낸 기사다. 기사의 그래픽이 돋보였고 복잡한 사건의 추이와 쟁점을 지면에 넓게 활용하면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했다. 10일자 시리즈 1회 ‘양진호법 5년, 양진호 사건도 표류 중’에서는 양진호의 갑질을 제보한 피해자가 5년간 보복당하고 있는 현실을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다만 근로기준법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형사처벌 규정을 두고 있는데, 시리즈에 소개된 사례 중 사업주의 보복 조치로 인해 형사 처벌을 받은 사례는 없는지 소개하면서 법을 준수하지 않는 사업주들에게 경각심을 줄 필요도 있겠다. 2일자 ‘물가 두 배 넘게 뛸 때 벌금형 29년 제자리’ 기사는 화폐가치 변동에도 오랜 기간 제자리인 벌금형 선고 기준에 대한 문제의식을 잘 지적했다. 독자들과 공감대를 잘 형성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했다. 그러나 그동안 벌금형을 강화하는 형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여러 차례 발의됐음에도 통과되지 못한 이유에 대한 고찰을 균형감 있게 다루지 못한 게 아쉽다. 실제로 차상위계층이 벌금형 선고를 받으면 이를 내지 못하고 강제 노역장에 유치되는데, 이 기간 기초생활 수급권이 정지돼 가족 전체의 생계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빈번하다. 아울러 재산에 비례해 벌금형을 달리하는 것은 형사법의 취지와 벌금형 수위에 따른 취업 제한 등의 문제로 위헌 소지도 크다. 문제점과 보완책 등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기사를 좀더 풍성하게 썼으면 좋았겠다. 허진재 3일자 ‘북러와의 균열에 위기감… 전랑외교 지고 미소외교 뜨나’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신문 구독자는 다른 신문에서 볼 수 없는 기사를 보길 원한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서울신문의 주요 자산이다. 이런 유의 기사가 정치·경제 등 다른 지면에서도 많이 보여야 한다. 3일자 황성기 칼럼 ‘후쿠시마 방류 1년, 비극 다시 없어야’도 좋았다. 기자가 직접 후쿠시마를 찾아 방류 이후 현지 모습을 취재한 칼럼인데, 잊고 있던 것을 환기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야당에서 여러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당시 한 유력 정치인이 방류된 오염수가 한국의 바다로 들어와서 제주에서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지금 봐도 엉터리 주장이고 선동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 서울신문에서도 팩트 체크를 해 줄 필요가 있겠다. 15일자 1면 ‘극단의 증오와 분열… 총 맞은 美대선’ 기사의 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다른 신문에서는 ‘극단의 증오와 분열’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처음에는 서울신문의 제목이 차별화됐다고 생각했는데, 왜 다른 신문은 쓰지 않았을지 고민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정말 저 총탄이 과연 증오와 분열을 의미하는 것인지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더라. 이런 제목이 적절했는지 사후에라도 내부적으로 검토가 필요하겠다. 베를리너판으로 바뀌면서 책상에서 펼쳐 놓고 보니까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화질도 좋아지고 염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 다만 문화, 스포츠, 건강 등 좋은 기사가 있는데 서울신문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찾기가 힘들다. 지면에 싣는다는 것은 좋은 기사라는 의미일 텐데 왜 이런지 의아하다. 문화면, 스포츠면 당일에 실렸던 기사는 최소 오전 중에는 서울신문 첫 페이지에 잘 보이도록 걸어 두는 것이 어떨까. 윤광일 ‘빌런 오피스’를 비롯한 기획 기사가 돋보이는 한 달이었다. 에피소드부터 근로감독관 인터뷰, 의원실 자료까지 정합성 있게 잘 보도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입법이 미비한지 정확히 얘기해 주면 좋겠다. 17일자 ‘해리슨, 랜들, 켄들, 샬레… 대한외국인을 아십니까’ 기획은 후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것까지 기대했는데, 발로 뛴 기사가 아닌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달 들어서 연속으로 보도하고 있는 시리즈 ‘규제혁신과 그 적들’은 내용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단순히 규제를 없애자는 걸 넘어서 왜 그 규제가 사라지지 않는지 이런 부분까지 취재해서 보강됐으면 한다. 19일자 ‘테리, 보석금 7억원 내고 풀려나… ‘사임’ 美대북고위관리 연루설’ 기사는 차별성이 부족했다. 기사에는 대통령실 멘트가 나오는데 정보도 아니고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미 테리 문제는 재밌게 글을 쓰거나 치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소재다. 미국이 한국에 경고한 것일 수도, 우리나라 정보활동 체계가 아마추어적이라는 접근으로 살펴볼 수도 있겠다. 특파원이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한국과 미국 외교의 쟁점을 짚는 분석 기사를 쓸 수 있었는데, 놓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재현 ‘빌런 오피스’ 기획 시리즈에서 QR코드를 활용해 직장 내 괴롭힘 자가진단법 등 참고 자료를 연계한 것이 좋았다. 자칫 지면이 지루해질 수 있는데 이런 고정관념을 비트는 새로운 시도였다. 직장인 1400명 대상 조사에서는 문제의식이 잘 드러났고 독자 입장에서 이해하기도 수월했다. 2일자 ‘물가 두 배 넘게 뛸 때 벌금형 29년 제자리’ 기사는 소재는 신선했지만 기사의 흐름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꼈다. 일수벌금제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미국 등 해외에서도 적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맥락인지 언급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여기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멘트도 익명으로 처리됐는데, 취재원 문제로 불필요하게 신뢰도가 떨어졌다. 2일자 ‘한동훈 “공포마케팅은 자해 정치”… 원희룡 “韓, 민주당원인가”’ 기사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후보들의 네거티브 발언을 기사화했다.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고 언론이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목에 쓰인 ‘공포마케팅’이 무엇인지 기사를 봐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아울러 미국 대선의 상황을 보도하면서 후보의 개인 정보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결과가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신문에 필요하다고 보인다. 최승필 19일자 ‘24조원 잭팟 막판 3대 변수는 저가수주, 안전규제, 사법리스크’ 기사는 작지만, 집중도가 좋았다. 문제점을 세 가지로 정확히 짚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 대규모 플랜트 수주 혹은 방산물자 수출은 각 언론에서 규모를 중심으로 기사화하는데, 여기에 가려진 여러 문제를 정확히 지적했다. 전문가 의견이 더 들어갔으면 좋았겠다. 8일자 ‘한은 마통 상반기 91.6조 사상 최대… 지난해 나랏빚 이자는 첫 20조 넘어’ 기사는 아쉬웠다.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강조하지만 조세 감면 정책을 잇달아 시행하면서 사실상 악화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의 규모가 늘어나는 건 사실상 재정건전성 악화를 가리는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은행 일시대출제도와 국고채를 중심으로 쓰고 있는데 재정건전성의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었다. 김영석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맞았다. 많은 언론이 정치·사회·경제에만 관심을 두고 거기에 매달려 기사를 쓴 것이 과거 수십년간 전통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사회가 되면서 이제 한 신문의 품격이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국제와 문화 보도다. 이 기준에 부합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최근 가슴 아픈 것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다. 전자상거래의 위험성이 노출된 것인데, 조금 더 집중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겠다. 나이 든 사람들은 이 시스템을 잘 모른다. 이게 왜 문제인지 박스 기사로 쉽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어떻게 연쇄적으로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체계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겠다.
  • 국정원 “北 김주애 후계자 수업 중… 김정은 140㎏ 초고도 비만”

    국정원 “北 김주애 후계자 수업 중… 김정은 140㎏ 초고도 비만”

    다른 형제 후계 가능성 배제 안 해심장질환 고위험군… 담배·술 원인간첩죄 적용 확대 ‘형법’ 개정 추진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은 김주애(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몸무게가 140㎏에 달하며 초고도 비만으로 심장질환 고위험군”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로 후계 육성이 가속화됐다는 관측으로 읽힌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22대 국회에서 처음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와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정보위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간사(이성권·박선원 의원)가 전했다. 이어 “제국주의와 싸우는 모습을 통해 어떻게든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옹립하려는 계획이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정원은 또 “(김주애에게) 후계자나 수령에게만 쓰는 ‘향도’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보아 후계자 구도가 어느 정도 굳혀져 가는 것 아닌가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아직은 최종 결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후계자가 다른 형제로 정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체중 140㎏으로 추정되는 김 위원장의 초고도 비만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담배, 술 등을 꼽았다. 국정원은 “30세 초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한다.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가족력인 심혈관 계통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서 면밀하게 추적 중”이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위해)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를 찾는 동향이 포착됐다”고도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5월 27일 발사했지만 공중에서 폭발한 정찰위성 ‘만리경-1-1호’에 대해선 “탑재된 우주발사체는 신형 엔진의 사전 개발 징후가 없었으며, 액체산소와 케로신(등유)을 처음 사용한 점 등으로 볼 때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은 엔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국정원은 수미 테리 전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분석관이 미국에서 외국 대리인 등록법(FARA) 위반으로 기소된 이후 이 사실을 미국으로부터 뒤늦게 통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국정원은 “이 사건으로 인해 한미동맹이 훼손된 부분은 일절 없으며, 안보 협력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조 원장은 대외 정보역량 강화 방안으로 “(한국형) 외국인대리인등록법(FARA)과 국가안보기술연구원법 제정, 간첩죄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형법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현행 간첩죄에는 국가 기밀정보를 ‘적국’에 넘길 때만 형사처벌을 하게 돼 있다. 북한 아닌 다른 국가에 대해선 처벌 근거가 없다. 국정원은 올해 들어 북한이 14회에 걸쳐 48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리나라를 향해 쓰레기(오물) 풍선 3600개를 살포한 것으로 집계했다.
  • 30살 연하 백윤식 前 연인, 집유 판결에 불복 ‘항소’

    30살 연하 백윤식 前 연인, 집유 판결에 불복 ‘항소’

    배우 백윤식(77)이 합의서를 위조했다고 허위 고소한 혐의로 재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백씨의 전 연인 곽모(47)씨가 항소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무고 혐의로 기소된 곽씨는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22일 1심은 곽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합의서 작성 경위와 과정, 법률관계의 중대성과 고소 시점 등 제반 사정을 비춰보면, 피고인은 범행 당시 무고의 확정적 고의가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피고인은 민사상 채무를 피하기 위해 합의서가 위조됐다고 주장했는데,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 범행으로 피무고자(백윤식)는 형사처벌을 받을 위험에 놓였고 무고함이 밝혀질 때까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그간 재판에 임한 태도를 볼 때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곽씨는 “백윤식이 자신과 합의서를 작성한 적이 없음에도 이를 위조해 민사재판에 증거로 제출했다”며 허위 고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3년 작성된 합의서에는 백윤식과 결별 후 사생활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어길 시 위약벌 조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곽씨가 합의서를 직접 작성했지만 이를 어기고 사생활을 유포해 수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낼 상황에 부닥치자 합의서가 위조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봤다. 곽씨는 2013년 백윤식과 결별한 뒤 ‘백윤식에게 20년간 교제한 다른 여인이 있다’, ‘백윤식의 아들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2022년 백윤식과의 교제 내용과 사생활이 담긴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법원은 백윤식이 출판사를 상대로 낸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고, 이어진 출판 및 판매금지 본안 소송 1, 2심에서도 백윤식의 손을 들어줬다. 이 사건은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 태평양 ‘미래금융전략센터’ 출범… 디지털 금융 최정예 모였다

    태평양 ‘미래금융전략센터’ 출범… 디지털 금융 최정예 모였다

    국내 금융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앞다퉈 AI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미래 금융’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이런 흐름 속에 디지털 금융에 관한 종합적인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자 미래 금융의 전문성을 총집결시킨 ‘미래금융전략센터’를 신설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태평양이 최근 미래금융전략센터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센터장은 국내 금융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온 것으로 평가받는 한준성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 맡았다. 센터는 디지털 금융 분야의 전문가 40여명으로 구성됐다. 가상자산 분야의 박종백·김효봉 변호사와 지급결제 및 전자금융 전문가인 김영모 외국변호사, 김호진·박영주 변호사, 금융기관 검사 및 규제당국 대응 경험이 풍부한 노미은 변호사, 금융감독원 및 금융위원회에서 업무 경험을 축적한 최지혜·조광현 변호사, 노태석 전문위원 등이 주축이다. AI 및 개인정보보호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윤주호 변호사, 금융규제와 자금세탁방지에 정통한 김지이나 변호사, IT 및 보안 분야의 김남수·여돈구 전문위원도 참여한다.또 민인기(디지털신사업), 홍승일(STO, 투자·혁신금융), 임세영(인허가·등록, 블록체인), 김현정(임베디드 뱅킹 및 외국환) 변호사도 센터에 합류했다. 박성태(부동산), 최철웅(기업법무) 변호사는 관련 산업에 대한 자문을 지원한다. 최근 태평양에 합류한 변현서 외국변호사는 국제 거래에 관한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로 인한 형사처벌과 과징금 부과 등 민·형사 제재에 대해선 법원·검찰 출신 태평양 전문가들이 지원한다. 정수봉(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허철호(전 창원지검 차장검사), 김범기(전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 변호사와 부장판사 출신 김상철·배정현 변호사, 금융감독원 출신 이동엽 고문, 진무성 변호사가 초기대응 및 수사·재판 대응에 나선다. 센터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 대응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첫 번째 가상자산 관련 법률인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지난 19일 시행되면서 금융기관 및 가상자산사업자는 강화된 법제 아래 규제·제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한준성 센터장은 “가상자산 분야에서 비즈니스의 과제와 대응 전략의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출범과 동시에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업계 첫 사례였던 농협은행과 나이스평가정보의 AI 거버넌스 수립 자문을 통해 선두에서 노하우와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센터는 케이뱅크 스마트론 서비스 론칭을 자문하고, 토스뱅크의 AI 기반 머신러닝(ML) 모형 개발 및 판매에 대한 가이드도 제공했다.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도 센터의 성과 중 하나다. 센터는 금융사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연구원(AIRI)과도 협업해 보험피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는 등 금융 AI 분야에 대한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상자산 분야에서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자금세탁방지(AML)검사 대응 등을 수행했다. 특히 센터는 신사업 인·허가 이슈, 마이데이터, 혁신금융 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센터는 비바리퍼블리카의 마이데이터사업 허가 취득과 금융결제원의 마이데이터 중계 업무를 자문했다. 그 과정에서 내규 정비, 개인정보 이슈 등 까다로운 규제에 대한 정교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해 성공적으로 업무를 마무리했다. 센터는 금융기관 실무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미래 금융의 방향을 이끌어 갈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금융기관 실무자들을 위한 전문가 강의를 기획해 금융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당면한 법적 리스크에 대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는 향후 실무 맞춤형 세션을 통해 고객과의 접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준성 센터장은 “단순한 법률 해석이나 조언이 아닌 디지털 금융산업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종합적이고 완결적인 컨설팅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 첨단기술 다투는 ‘율촌 TPC 분쟁팀’

    첨단기술 다투는 ‘율촌 TPC 분쟁팀’

    법무법인 율촌은 첨단기술 관련 법률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TPC (Technology, Product, Consumer) 분쟁팀’을 출범했다. TPC 분쟁팀은 전통적인 ‘제조물책임’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의 ‘소비자 클레임 분쟁’과 인공지능(AI) 기술 등 각종 첨단기술 관련 분쟁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첨단기술 발전이 고도화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 사고·분쟁이 늘어나고 있다. 자율주행, 블록체인, AI, 로봇,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이 영역에서의 분쟁은 대규모 리콜, 소비자 집단소송, 각종 제재와 형사처벌 등 광범위한 법률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소송 규모나 제재 수위가 높아 기업 운영이나 경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고도의 전문지식과 업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의 전방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제조물책임과 넓은 의미의 소비자 클레임, 첨단기술 분쟁은 서로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얽힌 복잡다단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법률 대응팀도 이런 부분을 포괄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율촌 TPC 분쟁팀은 오랜 업무 경험을 갖고 있고 폭넓은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리콜 및 각종 분쟁 대응, 선박과 항공기 사고 관련 자문, 의료제약·바이오 분야에서의 분쟁 대응과 자문, 전기전자제품과 화학·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소비재·원자재 제조물 관련 분쟁 대응과 자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AI 및 로봇기술 관련 자문 및 연구 성과도 축적하고 있다. 사고·위기 대응과 중대시민재해 대응 관련해서도 탁월한 전문성이 있다. AI 같은 신기술 관련 입법·제도 정비 이슈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국내 제도개선 관련 대응과 해외 법제 관련 대응 및 자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율촌 TPC 분쟁팀은 타다 사건 무죄판결 도출을 비롯해 자율주행·AI 분야 등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온 김익현(연수원 36기) 변호사가 팀장을 맡고 있다. 의료제약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의 허진용(35기) 변호사, 선박·항공기 분야의 황인용(37기) 변호사, 모빌리티 분야의 장현철(38기)·유병수(39기)·김시내(40기) 변호사 등이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율촌 내의 지식재산 및 기술(IP&Tech) 부문, 중대재해센터, 공정거래부문 등 관련 전문팀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빈틈없는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문제팔이로 챙긴 2.5억원… 사교육 카르텔 교사 입건

    문제팔이로 챙긴 2.5억원… 사교육 카르텔 교사 입건

    69명 중 현직 교사 24명 檢 송치난이도 따라 문항당 최대 30만원특정 학원서 전속계약금도 받아수험서 집필 숨기고 수능출제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탐구영역 교사 A씨는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학원가에 문항을 제작·제공한 대가로 2억 5400만원을 받았다. EBS 교재 집필진 출신인 A씨는 2022년 5월 2023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모평) 검토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모평과 흡사한 문항 11개를 제작해 시험 전 업체 2곳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탐구영역은 한 과목당 20문항이 출제되는데, 이 중 절반 가까운 문항이 학원가에 유출됐다는 얘기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일부 문항은 감정 결과 100% 가까운 유사도를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출제진이 시험 종료 시까지 합숙하는 수능과 달리 모평은 문항 유출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구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입시 학원들이 수능 출제 경향 같은 정보를 파악하고 교사에게 금전을 제공하는 식의 ‘사교육 카르텔’ 수사를 통해 A씨를 포함해 총 69명을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69명 중 현직 교사 24명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교사들의 문항 판매 행위에 대해 경찰이 청탁금지법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명은 불송치했으며 40명에 대해선 아직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입건 대상자 전체로 보면 69명 중 현직 교원은 46명(범행 후 퇴직자 2명 포함), 학원 관계자는 17명(강사 6명 포함), 기타 6명이다. 검찰에 송치된 24명 모두 서울 소재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현직 교사다. 이 가운데 14명은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년 7개월간 대형 입시학원 등에 수능 대비용 문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문항은 난이도에 따라 개당 최대 30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교사 3명은 특정 학원에만 문항을 제공하는 대가로 최대 3000만원의 ‘전속계약금’까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수험서를 집필한 사실을 숨기고 수능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교사도 있었다. 교사 대부분은 경제적 이유로 문항을 판매했기 때문에 겸직 금지 위반 등의 징계 사유일 뿐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당국은 이날 경찰로부터 수사 결과를 통지받은 만큼 조만간 교원 징계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은 학원 관계자 등 나머지 40명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 상황에 따라 전현직 교사 등 입건 대상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에 검찰로 송치된 대상자 중에는 문제 유출 논란이 일었던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지문’ 관련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수본 관계자는 “헌법 31조에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규정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탁금지법을 적용했고, 유죄 판결로 이어진다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20년 만에 침묵 깬 밀양 피해자 “가해자 보복 두려워… 현관문 수십번 확인”

    20년 만에 침묵 깬 밀양 피해자 “가해자 보복 두려워… 현관문 수십번 확인”

    2004년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됐다. 용기를 내 방송에 나선 피해자는 20년이 지난 현재도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 매일 신변의 불안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제된 죄와 삭제된 벌·2004 집단 성폭행 사건’ 편이 방영됐다.2004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으며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 이후 기소된 10명도 모두 보호관찰처분을 받는 데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가해자 중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사건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최근 한 유튜버가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며 재소환됐다. 가해자의 신상을 최초로 공개한 유튜버는 “사건의 당사자인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44명 모두를 공개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유튜버는 피해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에 출연한 피해자 A씨의 동생은 “유튜버에게 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이렇게 된 거 같이 이 사건을 키워나가면 어떠냐’라는 답변받았다”고 했다. 피해자 A씨는 “혹여나 가해자 측에서 보복할까 두려웠다. 아직도 현관문을 닫을 때마다 수십 번 문이 잠겼는지 확인한다. 이 사태가 커짐으로써 요즘 더 힘들다”며 “지금 나오고 있는 신상 공개 콘텐츠 중 내가 동의한 건 하나도 없다.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내게 동의를 얻었던 건 없다”고 했다. 결국 피해자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공개되고 해당 유튜버는 사과문을 게재한 후 영상들을 삭제했다. 하지만 유사 영상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가해자 신상 공개는 이어졌다. 과거의 일에 대한 트라우마로 해당 사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A씨와 동생은 이번 논란으로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합의가 몇 명이 됐는지 공소권 없음은 왜 그런 것인지, 왜 피해자 진술이 없다고 돼 있는지, 구속과 불구속, 소년부 송치의 기준이 뭔지 궁금하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으며 동생은 지금까지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빠는 늘 술에 취해있었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기댈 데도 없고 얘기할 곳도 없었다. 무엇보다 길어지는 조사에서 진술을 거듭하는 것이 괴로웠다”고 했다. 가해자 부모들은 방송국 측에 “피해자와 합의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들이 거론되는 게 불쾌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 남해서 일면식 없는 주민에게 흉기 휘두른 50대 징역 7년

    남해서 일면식 없는 주민에게 흉기 휘두른 50대 징역 7년

    경남 남해군 한 아파트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혐의(살인미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1부(부장 박성만)는 50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A씨는 지난 4월 12일 오후 11시 30분쯤 남해군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50대 B씨에게 ‘너는 죽어야 한다’며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허벅지 등을 두 차례 찔린 B씨는 아파트 경비실로 피신해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으로 동선을 확인해 남해에 있는 A씨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조사 결과 A씨는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특별한 이유 없이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어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다”며 “사건이 미수에 그쳤으며 벌금형 외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
  • 가상자산거래소, 고객에게 예치금 이용료 줘야

    가상자산거래소, 고객에게 예치금 이용료 줘야

    불공정거래 의심 땐 통보 의무화고객 자산 80% 수준 별도로 관리 19일부터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안착하면서 이용자에게 안전망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Q&A 형식으로 짚어 봤다. Q.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란 무엇인가. A. 가상자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안이다. 이전에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있었지만 ‘자금세탁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투자자 보호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이용자의 예치금과 가상자산 보호, 불공정거래 조사 및 처벌 근거 마련, 사업자에 대한 감독 및 처벌 등의 내용을 담은 이용자보호법을 마련했다. Q. 앞으로 어떤 점이 달라질까. A. 이용자가 사업자(가상자산거래소)에게 예치한 금전은 사업자의 고유재산과 분리해 은행이 보관·관리해야 한다. 사업자 자격 말소 등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사업자는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 중 일부를 이용자에게 예치금 이용료로 지급해야 한다. 해킹·전산장애 등 사고에 따른 책임 이행을 위해서 보험 가입이나 준비금 적립도 필요하다. 또 가상자산거래소는 이상 거래를 상시 감시하고 불공정거래행위가 의심되면 금융당국에 통보해야 한다. 행위자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형사처벌 혹은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된다. 마지막으로 금융당국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용자 보호 의무 준수 여부를 검사하고 시정명령, 영업의 전부 정지 또는 일부 정지, 과태료 부과 등의 제재를 할 수 있게 된다. Q. 19일부터 적용되는 법적 의무는? A. 사업자는 이용자의 원화 예치금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매수한 가상자산도 보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80%를 콜드월렛(온라인 분리 지갑)에 별도로 항시 보관해야 한다. 고객의 예치금도 은행에 바로 맡기고, 이후 매 영업일 단위로 필요 금액을 산정해야 한다. 또 전산장애, 당국의 요청 등 정당한 사유가 아니라면 입출금을 일방적으로 차단할 수 없고 19일부터 발생하는 모든 불공정거래행위는 금융당국의 조사 대상이 된다.
  • 10대 무면허 음주 운전자, 교통사고 후 도주… 경찰, 추적 끝에 검거

    10대 무면허 음주 운전자, 교통사고 후 도주… 경찰, 추적 끝에 검거

    무면허 음주 운전하다 가로수를 들이받고 도주한 1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26분쯤 대구 동구 신천동 신천교 방향 3차선 도로에서 스포티지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와 가로등 등을 들이받았다. 사고 후 10대 A군은 도주했으며 차량 탑승자 20대 남성 B씨는 중상을, 파편을 맞은 행인 1명은 경상을 입어 각각 119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추적 끝에 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A군을 검거했다. A군은 음주 측정 결과 면허정지 수준이었으며, 무면허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A군은 형사처벌이 가능한 나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과 B씨 중 누가 운전을 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후 음주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는 조사할 예정”이라며 “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