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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뱅 대성 차에 치여 죽었나? 이미 숨져 있었나?

    빅뱅 대성 차에 치여 죽었나? 이미 숨져 있었나?

    “오토바이 운전자는 누가 죽였나.”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본명 강대성·22)씨가 31일 새벽 승용차를 몰다 차로에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와 택시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음주는 하지 않았으나 현장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강씨는 당시 1차 사고로 차로에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시점이 오토바이 운전자가 절명한 상태였는지, 아니면 단순한 부상 상태에서 강씨의 차량에 받혀 숨진 것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를 몰고 양화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향하다 도로에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현모(30)씨를 친 뒤, 그 앞에 차를 세우고 쓰러진 현씨를 살피던 택시기사 김모(44)씨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규정 속도를 넘긴 시속 80㎞로 달리다 차로에 쓰러져 있던 현씨를 발견하지 못해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 직전 이곳을 지나다 쓰러져 있는 현씨를 발견한 택시 운전사 김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차를 세웠다가 강씨의 차에 자신의 차량 후미를 받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현씨는 헬멧이 벗겨진 채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핵심은 강씨가 현씨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했는지, 아니면 강씨가 치기 전에 현씨가 이미 사망했는지 여부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형사처벌의 강도가 크게 달라진다. 경찰 관계자는 “현씨 사망 시점이 정확하지 않다. 강씨 차에 받혀 사망했다면 과실치사로 처벌받지만 그 전에 발생한 사고로 이미 숨진 상태에서 강씨 차에 다시 치였다면 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에 교통사고 분석과 정밀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현장에 있던 현씨의 오토바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겨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또 현씨의 사망 원인과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후 현씨의 시신을 부검했다. 부검 결과는 일주일 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강씨는 “덜커덕하는 느낌이 들어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를 통해 택시기사 김씨와 강씨의 진술이 당시 상황과 일치함을 확인했으며, 강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드러나는 저축은행 비리 고리] “저축銀 부적격 대주주 퇴출”

    금융위원회가 올해 하반기부터 부적격 저축은행 대주주를 가차 없이 퇴출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주기적으로 적격성 심사를 엄격하게 운영해 부적격 대주주를 과감히 퇴출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대주주 475명의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 가운데 중대형 저축은행 67곳의 대주주 294명을 추려 적격성 심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임직원 이외에 대주주와 불법행위 관계자에 대해서도 금감원이 직접 검사·조사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면서 “불법행위 대주주에 대한 과징금 부과 규정을 신설하고 형사처벌 수준을 현재 최대 5년에서 10년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행정적·사법적 제재 수준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업정지 전 예금 부당 인출과 관련해서는 “금융실명법과 저축은행법 등 관련 법규 위반자에 대해 엄중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 임직원과 대주주가 특정인에게 영업정지 예정 사실을 비롯한 미공개 정보를 누설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법개정을 하겠다.”고 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예금 부당인출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미흡했고 국민적 실망을 안겨 드렸다.”면서 “최근 직원들마저 잇달아 비리사건에 연루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NS의 딜레마] 정보 과다요구 제한 강력한 형사처벌 병행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댓글의 문제점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들은 ‘처벌강화’ ‘서비스 제공자의 각성’ ‘교육 활성화’ 등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문재완 한국외대 법대 교수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일부 네티즌에 대한 강력한 형사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사회 분위기를 보면 새로운 수단을 동원해 표현의 자유를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경향이 있어서, 사이버모욕죄 같은 새로운 법을 만드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기존에 있는 법을 통한 강력한 처벌로 인터넷상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비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미국 위스콘신주에는 인터넷상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처벌 조항이 있다.”면서 “가난한 사람이 명예훼손을 당했을 때 민사소송 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에도 형사처벌을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종락 호서전문학교 사이버해킹보안과 교수는 “페이스북 등 SNS가 개인정보를 과다하게 요구하기 때문에 신상털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나의 출신학교를 알려야 다른 사람의 출신학교를 볼 수 있게 하는 등 개인 정보를 과다 노출하게 만드는 서비스 업체가 문제”라면서 “포털에서 개인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가 쉽게 검색되는데도 걸러내지 못하고 내버려두는 업체 또한 문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진보넷 장여경씨는 인터넷 윤리 등의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허위 사실 유포나 악성 댓글이 타인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보인권교육을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부패’신고 4명에 3억8000만원 보상

    ‘부패 행위 신고하고 억대의 보상금을’ 국민권익위원회는 도로 공사용 토사 반입비를 허위로 청구해 32억여원을 부당 수령한 부패행위를 신고한 A씨에게 2억 9900여만원을 지급하는 등 부패행위 신고자 4명에게 보상금 3억 8000여만원을 지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의 신고로 낭비됐던 예산 37억 7000여만원이 절감됐다고 권익위는 덧붙였다. A씨는 B건설회사가 시공한 고속도로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토사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공사장 인근의 아파트 재건축 현장 등에서 나온 질 낮은 모래를 가져다가 마치 지정된 토석채취장에서 반입한 것처럼 꾸며 기성금을 받아냈다는 내용을 신고했다. 이 신고로 한국도로공사는 예산 32억여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고 해당 건설회사는 3개월간 부정당업자로 지정되는 제재를 받게 됐다. 권익위는 또 건설회사가 모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추모공원 건립 공사를 발주받아 시공하면서 실제 공사에 필요 없는 자재를 부풀려 계산하는 방법으로 약 2억 7000여만원을 횡령한 비리를 신고한 B씨에게도 505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횡령한 공사대금은 전액 환수됐고 공사편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공무원 2명이 파면 등 중징계 조치됐다. 현장소장 등 4명은 징역 등 형사처벌을 받았다. 보상금 2800여만원을 받는 부패신고자 C씨는 D건설회사가 E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발주받은 구제역 발생 지역의 지하수 오염 방지를 위한 상수도시설 설치 지원 공사를 시공하면서 설계와 달리 부실하게 공사한 후 허위로 준공내역서를 제출해 기성금 1억 6000여만원을 편취한 사실을 권익위에 신고했다. C씨의 신고로 편취금 전액을 환수할 수 있었고 회사 대표 등 18명은 사기죄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스트립댄스 추면 석방”…멕시코 경찰 성추행 파문

    “스트립댄스 추면 석방”…멕시코 경찰 성추행 파문

    멕시코 경찰이 체포한 여자 마약사범에게 석방을 조건으로 알몸 댄스를 추게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옷을 벗은 여자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며 성추행을 서슴지 않은 경찰은 15명 전원 직위해제됐다. 멕시코의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 지난달 15일 터진 사건이 인터넷에 동영상이 뜨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유투브에 뜬 동영상을 보면 티후아나 경찰은 조사실에서 한 젊은 여자에게 옷을 벗고 스트립 댄스를 추라고 한다. 여자는 강요에 못이겨 하나둘 옷을 벗으며 춤을 춘다. 여자를 무릎에 앉히고 몸을 만지는 충격적인 장면도 나온다. 조사실 벽을 등지고 줄지어 서 있는 경찰들 사이에선 휘파람과 환호가 터진다. 동영상은 유투브에 오른 뒤 하루 새 조회수 5만 건을 돌파했다. 티후아나 시와 경찰이 부랴부랴 실시한 조사 결과 여자는 한 남자와 함께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문제의 경찰들은 남자를 검찰에 넘긴 뒤 여자에겐 석방을 조건으로 “멋진 쇼를 보여주면 풀어주겠다.”고 뒷거래를 제안했다. 멕시코 당국은 아직 사건에 연루된 경찰의 형사처벌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학교 돈=쌈짓돈’ 관행 철저히 뿌리뽑아야

    검찰에 구속기소된 유영구 전 명지학원 이사장은 ‘학교 돈=쌈짓돈’이라는 사학비리의 전형을 보여줬다. 명지학원 소속 학교 자산을 멋대로 빼내 부도 위기에 몰린 명지건설의 빚을 갚는가 하면 직원들의 기금에까지 손을 대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기소장에 특정된 금액만 무려 2500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사상 최대 규모의 사학 비리라고 해도 무리가 없겠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대학생들은 학비 조달을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말문이 막힐 뿐이다. 검찰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재직한 유 전 이사장은 학교법인을 한낱 구멍가게 정도로 간주해 맘대로 주물렀다. 단적인 예로 2007년 명지학원 소유의 명지빌딩을 매각한 대금 가운데 1735억원을 부도에 직면한 명지건설에 무담보로 지원해 손해를 끼쳤다. 그러고도 유 전 이사장은 “연대보증 채무를 진 명지건설이 부도나면 개인파산과 형사처벌은 물론 경영권까지 잃을 것을 우려해서”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자질 자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유 전 이사장의 비자금 사용처와 교육과학기술부의 감독 소홀 여부도 규명해야 할 것이다. 사학 비리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사학 재단의 부패와 전횡은 학교 재정 및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피해는 애꿎게도 학생들이 떠안게 된다. 사학의 자율성도 보장해야 하지만 투명성과 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의 보다 세밀한 정비가 요구된다. 현행 사립학교법에는 개방형 이사제 등 나름대로 법적 장치가 있으나 사학 비리가 끊이질 않는 것을 보면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유 전 이사장의 비리는 특히 철저한 견제 장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교육당국은 앞으로 일벌백계를 통해 사학 비리 연루자가 다시 학교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
  • 물수건 세탁공장 15곳 유독성 폐수 무단 배출

    서울에 있는 위생물수건 세탁공장 15곳이 유독성 폐수를 하수도에 함부로 흘려보내다 적발됐다. 특히 식당과 주점 등에 납품한 물수건에서는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주택가 등에서 영업하는 세탁공장에 대해 수사를 벌여 14개 업체 사업주를 형사처벌하고, 1개 업체를 행정 처분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업체들은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는다. 업체들은 폐수 정화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특정수질유해물질 및 중금속 등을 포함한 폐수를 많게는 배출 허용기준의 38배를 초과해 방류했다. 이 중 4개 업체는 뇌 질환과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TCE(트리클로로에틸렌) 등을 함유한 폐수를 흘려보내기도 했다. 시는 업체들이 세탁한 물수건에 대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형광증백제가 모든 물수건에서 검출됐다. 강석원 특별사법경찰과장은 “이들 업체가 유독물질인 가성소다와 강산(强酸)인 수산(옥살산)을 사용해 물수건에 묻은 찌든 때와 녹물 등을 세탁했다.”면서 “여름철에 시민들 물수건 사용이 많아지는 만큼 규제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檢, 부산저축銀 은닉재산 환수 나선 까닭은

    검찰이 극히 이례적으로 전담팀까지 구성해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 등의 은닉 재산을 적극 환수하겠다고 밝힌 것은 의미가 심장하다. 먼저 수사패러다임의 변화가 감지된다. 범죄자를 찾아 형사처벌하는 것이 그동안의 수사관행이었다면, 피해자들의 피해를 어느정도 회복하는 차원으로까지 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범죄자를 찾아 형사처벌하면 피해자들의 속은 시원하겠지만 실질적인 피해회복은 되지 않는다.”며 환수에 나선 배경을 말했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수십년간 한 푼, 두 푼 모아 맡긴 예금이 모두 날아갈 처지에 놓인 서민들이어서 이들을 실질적으로 위하는 데서 한때 폐지론에 몰렸던 중수부의 존치 이유를 찾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우 기획관은 “이번 사건은 피해 회복의 리딩케이스(Leading Case)로 삼겠다.”며 “수백억원을 숨긴 범죄자들이 몇 년 감옥 생활을 하고 나와서 떵떵거리며 살겠다는 인식을 바꾸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예금보험공사의 그간 ‘책임재산 환수’ 성과가 ‘시원찮기’ 때문이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조성한 차명계좌 등을 낱낱이 추적해 비자금 등 은닉한 자금을 파악하고, 향후 예보가 은닉 재산을 환수하기 위한 소송을 진행할 때 자료 제공 등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예보가 책임재산 환수 작업을 벌일 때는 예금자보호법 제21조 4항이 규정한 ‘일괄금융 조회권’을 활용했다. 횡령이나 배임 등 불법을 저지른 금융기관 관계자의 모든 금융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이다. 예보는 또 예금흐름조사를 통해 부실 금융기관 책임자의 차명계좌나 부동산 은닉 재산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예보가 실제로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에 대한 재산을 환수한 경우는 많지 않다. 국회 자료에 따르면 예보가 2003년부터 올해 2월까지 영업정지된 15개 저축은행 부실 책임자에게 환수한 재산은 86억원에 그쳤다. 이들 부실 책임자의 귀책금이 1조 5677억원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환수율이 0.5%에 불과하다. 이런 저간의 사정 때문에 검찰이 나선 것이다. 검찰은 축적된 검은 돈 추적 노하우와 수사권을 활용, 비자금과 부동산 은닉 재산 등을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그룹 차원에서 170여개의 차명계좌를 파악했으며, 이들 계좌와 거래한 다른 금융기관 계좌까지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이 ‘가짜 주주’를 내세워 이들 계좌로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겨간 사실을 확인,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은닉 재산이 확인되는 대로 예보에 통보해 일단 가압류 조치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에서 확보된 자료를 예보에 제공하는 등 향후 소송 진행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판·검사 전관예우 금지] 前官에 금융위·공정위 포함… 형사처벌은 불가능

    11일 의결된 일명 ‘전관예우 금지법’은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공직자들이 퇴직하기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사건을 퇴직 후 1년간 수임할 수 없게 한 것을 골자로 한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다 퇴직하면 중앙지검 및 중앙지법 사건을 맡을 수 없다. 수원지법에 있다가 나가면 수원지법 및 수원지검 사건을 피해야 하는 등 지방도 마찬가지다. 전관들은 관할 국가기관의 사건을 직접 수임하거나 명의를 빌려 수임하는 것이 금지된다. ‘전관예우’는 퇴직한 판·검사들이 공직으로 되돌아올 때마다 도마에 올랐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도 대검 차장에서 퇴직한 뒤 로펌에서 7개월간 약 7억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이유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자진 사퇴했다. 법조인들의 타격은 예상 외로 크다. 사건을 많이 유치하고, 사건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사건 수임 자체가 봉쇄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판·검사 등 공직자들이 퇴임하면 퇴직지에서 개업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전관예우 금지에는 법원이나 검찰청뿐만 아니라 군사법원,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경찰관 등 공직 퇴직 변호사도 포함됐다. 반면 변호사가 아닌 고위 공직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당장 시행되겠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전관 변호사들이 법을 지키지 않아도 형사처벌할 방법이 없고,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를 받는 것이 전부다. 대한변협 자체 징계에서 변호사법을 위반하면 제명, 3년 이하의 정직,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받을 수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구체적인 위반 조항을 명시하지 않은 것도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법무부 검사나 법원행정처 판사가 퇴직할 경우 사건 수임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제한해야 하는지 명백히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법무부 관계자는 “당시 국회 속기록을 보면 법무부 출신 전직 검사는 법무부 사건을, 법원행정처 출신 판사는 대법원 사건을 수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만 됐을 뿐”이라면서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1989년 헌법재판소는 직전 2년간 근무했던 지역에서 3년간 개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변호사법 조항이 직업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 재경지검 검사는 “이번 개정도 과거와 비슷해 위헌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리베이트 적발땐 약값 40% 인하 폭탄

    앞으로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적발된 제약업체는 ‘약가 인하 폭탄’을 맞게 된다. 정부는 제약업계 리베이트 관행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리베이트로 제공된 의약품에 대해 최대 40% 약값 인하라는 초강수를 뒀다. 또 지금까지는 기존 제도를 활용한 약값 인하분과 리베이트 적발로 인한 약값 인하분 중 하나만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두 가지를 모두 적용해 더욱 강력한 제재가 이뤄진다. 6일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지부는 불법 리베이트 의약품의 상한금액 적용범위를 구체화한 ‘유통질서 문란 약제에 대한 상한금액 조정 세부운영지침’을 마련, 한국제약협회와 다국적의약산업협회 등 제약단체에 통보했다. 이번 지침은 복지부가 지난해 9월 고시로 만든 리베이트 약가 인하 대책의 세부사항으로 마련됐다. 지침은 의약품 리베이트 행위를 적발할 경우 1차로 해당 의약품의 약가를 최대 20%까지 인하하도록 규정했다. 또 2년 이내에 다시 리베이트 행위를 적발하면 최대 40%까지 약값이 내려간다. 예를 들어 약값이 100원일 때 리베이트 행위가 적발되면 80원까지 약값이 내려갈 수 있고, 이후 다시 적발되면 60원까지 약값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제약사가 특정 의약품을 지정하지 않고 브랜드를 앞세워 전반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적발될 경우 해당 제약사의 모든 의약품값을 내리도록 했다. 다만 약값이 50원 이하인 저가 약과 500원 이하인 저가 주사제, 퇴장방지약품, 대체재가 없는 희귀 의약품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약가 인하 범위는 제약사가 의료기관에 제공한 리베이트 액수와 해당 의약품 매출을 종합해 산출된다. 현재 정부가 운용하고 있는 약값 인하 제도 중에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한 약을 퇴출하거나 약가를 인하하는 ‘기등재약 목록정비 제도’, 예상 사용량보다 많이 판매하면 약값을 최대 10% 인하하는 ‘사용량-약가 연동 제도’ 등이 있다. 정부는 최근까지 이런 제도와 리베이트 적발로 인한 약값 인하분을 따로 분리해 규모가 큰 쪽만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사후약가관리제도와 리베이트 약가 인하분을 한꺼번에 적용하게 된다.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약값이 3% 내려가고 리베이트 적발로 다시 약값을 2%로 깎아야 한다면 지금까지는 3%만 약값을 깎았지만 앞으로는 5%를 모두 깎게 된다. 이번 약가 인하책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범정부 리베이트 합동조사’와 맞물려 시행된다. 검찰·경찰·국세청 등이 증거자료를 수집해 형사처벌을 준비하는 동안 복지부 등 보건 당국은 약가 인하 등 더욱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통질서 문란 행위를 인지하면 필요한 조사자료, 수사자료, 판결문 등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를 최대한 확보해 약가 조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는 최근 범정부 합동조사단 출범에 이어 본격적으로 약가 인하 대책이 나오자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에게 정장이 아닌 사복을 입고 다니라고 말하는 곳도 나올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리베이트를 주다 적발되면 약을 퇴출시켜야 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저축은행 대주주 294명 7월부터 퇴출여부 심사

    금융감독원이 오는 7월 부적격한 저축은행 대주주 퇴출 조치에 들어간다.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은 제쳐 두고 회사를 부동산 시행사에 머무르게 하거나 사금고처럼 사용하는 무책임한 인사들을 솎아 내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의 첫 적격성 심사 대상은 중형 이상 저축은행 67곳의 대주주 294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5일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대주주와 2% 이상 가진 대주주의 직계 존비속과 배우자 등 특수관계인에 대해서까지 금융 관련 법규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주주 등이 재무건전성과 형사처벌 등 적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는 6개월 내 적격 요건 충족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권혁세 금감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금감원에 로비하다가 발각된 금융회사는 무조건 특별검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저축銀 21명 무더기 기소…5兆 불법대출 거액배당 ‘꿀꺽’

    서민들의 피땀 어린 예금을 가지고 자기 돈처럼 ‘장난’쳤던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원 등 21명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장기간 불법행위가 자행됐는데도 사실상 이를 방조한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의 업무 처리에 불법이나 비위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검찰은 영업정지 전날 ‘특혜 인출’ 경위와 정보 누설자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진 40여명을 부산으로 보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일 이 그룹 박연호(61) 회장과 김양(58) 부회장, 김민영(65) 부산2저축은행 대표이사 등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임원 및 공인회계사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 등은 부동산 시행사업 등을 직접 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1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그룹 5개 계열 은행에서 4조 5942억원을 사업자금으로 불법 대출받은 혐의(상호저축은행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출 심사나 담보 없이 대주주 친인척 등에게 마구잡이 대출을 지시, 5개 계열은행에 506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고 있다. 또 분식회계를 통해 계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작, 이익을 부풀려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예금이 사전 인출된 계좌 3588개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며, 영업정지 전날 밤 저축은행 상황이 찍힌 폐쇄회로(CC)TV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예금주와 저축은행 임직원의 유착관계나 대가성 금품이 오간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수·증재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檢, ‘부당인출’ 사문서 위조죄 적용 검토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은행 직원들이 예금주의 요청이 없었는 데도 임의로 예금을 인출한 행위에 대해 사문서위조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실을 사전에 흘린 금융 당국 관계자들에 한해 공무상 비밀누설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은행 직원들에 대해서도 형사처벌 대상에 올리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실무자 및 예금 인출 사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은행 임직원 등을 소환하는 등 사흘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영업정지 사실이 사전에 유출된 경위, 은행 직원들이 예금을 인출하면서 이름이나 서명 등을 임의로 썼는지 여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저축은행 직원과 금융 당국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영업정지 직전 예금을 인출한 예금주들도 불러 차명계좌 사용 여부와 은행 직원과 유착 관계 등을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감원 ‘부당인출’ 알면서 방치했나

    금감원 ‘부당인출’ 알면서 방치했나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한 7개 저축은행에서 영업 정지 전날 영업 시간이 지나 1000억원대가 부당 인출된 데 대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분노는 부실한 감독을 한 금융 감독 당국으로 모아진다. 부당 인출은 정치적인 사안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현대캐피탈 해킹, 농협 전산망 마비에 이어 제기된 저축은행 부당 인출로 인해 금융산업의 총체적 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국무회의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감독 기관의 직원 문제와 함께 근본 원인을 잘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금융 감독 당국의 책임을 완곡하게 지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나라당 부산 지역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무위 소회의실에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갖고 금융 당국의 감독 부실을 강하게 질타했다. ●“국내 금융산업 전체의 위기”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은 “국내 금융산업 전체의 위기”라고 질타했으며, 김무성 원내대표는 “불법 인출된 돈을 환수 조치해 나머지 저축은행 피해자들과 나눌 수 있느냐.”고 따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을 항의 방문했으며, 야권은 국정 조사를 통한 진상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돈이 묶인 30만 저축은행 고객은 물론이고 5000만원 이상 예치했다가 돈을 떼인 1만여 예금자들은 저축은행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보다는 이를 묵인한 금융 감독 당국에 분통을 터트린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금융감독 당국이 사실상 두달 동안 손놓고 있지 않았느냐는 데 있다. 부산저축은행에는 영업 정지 전날인 2월 16일 금감원의 감독관이 3명이나 파견됐지만 ‘부당 예금 인출’을 지켜만 봤다. 밤 11시 30분까지 인출 사태가 계속됐다. 하지만 금감원은 저녁 8시 50분 “고객이 내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들이 고객 예금을 무단으로 인출해 송금하고 있다.”며 이를 금지한다는 공문만 보냈을 뿐이다. 금감원은 그날 낮에 유동성 부족에 따른 영업 정지를 신청하러 서울에 온 부산저축은행 대표와 감사를 부산으로 돌려보냈다. 은행 내부의 의견 검토를 거친 뒤 임직원 동의서 등 필요 서류를 갖춰 다시 오라는 것이었다.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부산 2, 대전 등 5개 계열 저축은행이 모두 영업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고 임직원들은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예금 인출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영업 정지 정보가 사전에 유출될 가능성이 뻔히 보이는데도 금감원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장호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 25일 “(대표와 감사를 다시 영업점으로 돌려보낼 때 일어날 파장을) 왜 몰랐겠나. 감안이 됐을 거다.”라면서 “내부 직원들의 정보 접근성이 빨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금융기관 내부의 동의 절차 없이 대표의 뜻대로 영업 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금감원이 향후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관계자 처벌 쉽지 않을듯 금감원은 부당 인출 관련자와 관련 계좌를 이미 지난 3월 검찰에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금융 당국은 부당 인출 사태를 알고도 두달 동안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27일부터 신응호 검사담당 부원장보를 부산에 보내는 등 부산저축은행의 5개 계열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다. 금융 당국은 부당 인출된 돈을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실제 환수 여부는 미지수다. 재산보전 조치를 취해야 하고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 당국의 관계자 처벌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저축은행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알려준 것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처벌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점이 확인되더라도 벌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 오달란·임주형기자 dallan@seoul.co.kr
  • “LH, 임대 분양전환가격 초과분 반환”

    임대주택법 등이 정한 분양전환가격 산정기준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정으로, 이를 어겼다면 그 초과분은 반환할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왔다. 이는 분양전환가격이 임대주택법상 산정기준을 초과했더라도 효력을 부정할 수 없다고 본 기존 판례를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유사한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21일 서모(40)씨 등 광주 광산구의 한 주공아파트 주민 71명이 분양대금 중 법정 분양전환가격을 초과한 금액을 반환하라며 임대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LH는 초과분 5억 7000여만원을 반환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분양전환가격 산정기준에 관한 임대주택법 등 관련 법령의 규정은 ‘강행법규’에 해당한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산정기준에 의한 금액을 초과한 분양전환가격으로 체결된 분양계약은 초과하는 범위 내에서 무효”라고 밝혔다. 이어 “임대주택 건설을 촉진하고 국민주거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임대주택법의 입법목적을 위해서는 관련 법령에 정한 분양전환가격 산정기준을 위반한 임대사업자에게 형사처벌을 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위반분에 해당하는 경제적 이익이 귀속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씨 등은 2000년부터 아파트를 임차해 거주하다가 2007년 분양전환 신청을 했으나 주택공사가 법정 산정기준을 초과한 분양전환가격을 통보하자 분양계약을 거부하고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기존 대법원 판례에 근거해 주택공사의 손을 들어줬으나 2심은 이를 뒤집었다. 한편 이번 확정 판결로 가뜩이나 대규모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H는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LH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어려운 재정에 적지 않은 부담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삼성에 약하다는 우려 없도록 할 것”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 등 특정 기업에 약하고 관대하다는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공정위가 유독 삼성에 약하다는 질의에 “공정위가 특정 기업의 법 위반 행위에 대해 주관적인 요인이 개입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공정위 내부를 샅샅이 점검해 앞으로 그런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업들의) 조사 방해 활동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무위 여야 의원들은 지난달 공정위의 조사를 방해한 삼성전자의 태도에 대해 비판하며 강도 높은 제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2008년 이후 공정위 전체 의결 사건 1888건 중 무혐의 비율은 8.4%인데 삼성전자 사건은 7건 중 2건, 28%가 무혐의”라면서 “공정위는 2005년 삼성의 조사 방해 행위에 대해 근본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입법과정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도 “문서 폐기, 전자문서 열람 거부 등의 형태로 공정위의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과태료 부과로는 안 되며 국법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로 보고 형사처벌까지 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동성애 군인 처벌 합헌

    헌법재판소는 31일 군대 내에서 동성애 행위를 한 군인을 형사처벌토록 한 군형법 92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5(합헌)대 3(위헌)대 1(한정위헌)의 의견으로 합헌을 선고했다. 헌재는 “동성 군인 간의 성적 행위를 처벌하는 것은 군 내부의 건전한 공적 생활과 성적 건강을 유지하는 등 군기 확립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목적의 정당성과 수단의 적정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군대는 엄격한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인간관계로 이뤄져 있고, 동성 간의 비정상적인 성적 교섭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형사처벌을 한다고 해서 동성애자의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종대·목영준·송두환 재판관은 “형벌규정의 구성 요건은 가능한 한 명백하고 명료해야 함에도, 이 사건 법률조항은 단지 ‘계간(鷄姦·사내끼리 성교하듯이 하는 짓) 기타 추행’이라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용어만을 사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행위가 범죄에 해당하는지 불분명하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강모 중사는 2008년 3월부터 3개월간 수차례에 걸쳐 같은 소대에 복무 중인 병사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강 중사는 “‘계간 기타 추행을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군형법 제92조가 명확성 원칙, 과잉금지 원칙 등에 어긋난다.”며 군사법원에 위헌법률 심판제청을 신청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상률 비리’ 국세청 수사로 확대되나

    검찰이 진행 중인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국세청 비리 수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한 전 청장이 기업들로부터 수억원의 자문료를 받는 과정에 국세청 현직 간부들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 한 전 청장의 최측근인 장모 지방세무서장을 재소환 조사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은 대기업 등이 전직 국세청장에게 수억원의 자문료를 제공할 이유는 없다고 보고 현직 국세청 직원들이 자문료 수수 과정에 관여했을 것으로 판단,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자문료 수수에 대해서는 한 전 청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장 세무서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검찰은 지방세무서장인 장씨가 국세청을 떠난 전직 청장을 위해 대기업을 상대로 수억원의 자문료를 모으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국세청 내 다른 인물들의 개입 여부를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최근 장 서장을 재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서장은 조사에서 “나는 심부름꾼이나 단순 전달자 역할을 했을 뿐 직접 연관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서장은 서미갤러리에서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구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국세청 현직 간부들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을 경우 한 전 청장이 수수한 자문료 역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문료 금액은 7억원가량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국세청 측도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전 청장이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15대 이주성(62) 전 청장부터 17대 한 전 청장까지 3대에 걸친 기관장들이 비리혐의로 사법처리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퇴직한 청장뿐 아니라 현직들이 자꾸 언급되는 상황이라 진행 상황을 예민하게 체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 전 청장은 미국 체류 시절 S사, H사 등 대기업 3곳 등 기업 8곳에서 자문료 명목으로 7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전 청장은 이를 “정당한 자문료”라고 주장하는 반면, 검찰은 이 돈이 대가성이 있는 뇌물로 보고 한 전 청장을 사법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남은 수사가) 길게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빨리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불법 다운로드 뿌리 뽑는다

    검찰이 불법 다운로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불법 복제물의 집합소인 웹하드 업체는 물론 이른바 ‘본좌’로 일컬어지며 불법 복제물을 대량으로 올리는 ‘헤비 업로더’들까지도 사법 처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불법 복제 영화·음악 파일 등을 대량 유통시켜 저작권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는 W사 국내 웹하드 업체 19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22~2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합동으로 압수수색을 벌여 이들 업체의 회계장부와 운영 서버 등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국내 운영 중인 206개 웹하드 업체 중 매출규모 상위권 그룹으로 연매출이 200억원을 넘는 곳도 있다. 또 회원수가 400만명 이상, 압수물 분량이 1000테라바이트(TB·1TB는 기가바이트의 1000배)에 달하는 곳도 있다. 1000TB는 보통 영화 파일 100만개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검찰은 웹하드 업체와 헤비 업로더 간의 유착관계를 살피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일부 업체가 헤비 업로더들에게 광고료 명목으로 뒷돈을 주거나 형사처벌될 경우 벌금까지 대신 내주며 불법 복제물 유통을 도와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신종 수법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저작권보호센터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불법 복제물로 인한 합법저작물 시장의 피해 규모는 2조 2497억원으로 전체 시장 규모의 21.6%에 달한다. 이 중 전체 3분의2가량인 1조 4251억원 규모의 불법 복제물이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면서 웹하드업체가 저작권 침해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김영대 부장검사는 “온라인 불법 복제물 중 32.5%가 웹하드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며 “불법 유통 현실을 바로잡아 문화콘텐츠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수사 목적을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패 신고자 3억7100만원 보상금 타

    관급공사의 부정비리 고발자가 정부로부터 3억 7000여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역대 최고 보상금 수준이다. 국민권익위는 A자치단체의 하수관거 정비공사를 발주받은 모 건설회사 관계자들이 44억 7000여만원의 공사비를 부당하게 편취한 비리를 신고한 B씨에게 부패신고 보상금 3억 7100만원을 지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02년 부패신고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생긴 이후 최고금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2009년 10월에 지급된 3억 4500만원이었다. B씨는 2005년 10월 모 건설회사 현장소장 등이 하수관거 정비공사를 위한 도로면 절개 시 측벽 붕괴방지용 가시설물 설치공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시공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해당 자치단체로부터 공사대금을 편취했다며 권익위에 신고했다. 권익위는 자체조사와 함께 경찰청 수사 의뢰결과, 이 제보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해당회사가 부당수령한 공사대금 전액을 환수했다. 공사 관계자 8명은 징역 1~3년, 추징금 1억 5000만원 등의 형사처벌을 받았다.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지급된 보상금은 23억 7700여만원이다. 이 보상금은 131건의 부패신고자에게 돌아갔다. 부패신고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공무원이나 시민 모두가 가능하나 부패신고로 인해 ▲몰수 또는 추징금의 부과 ▲국세 또는 지방세의 부과 ▲손해배상 또는 부당이득 반환 등에 의한 환수 ▲계약변경 등에 의한 비용절감 등이 있어야 한다. 보상금 신청은 이런 효과가 있는 날로부터 2년 이내에 하면 된다. 신고자의 보상금 지급신청에 따라 권익위는 보상금 지급대상 여부를 조사·확인하고 보상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지급을 결정하게 된다. 부패신고 보상금의 최고 지급한도액은 20억원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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