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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NEWS] 미니홈피 공개된 개인정보, 퍼나르면 죄인가?

    지난 3월 초 고등학생 A(17)양은 ‘인터넷에서 신상이 털렸다.’며 서울 강서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아이돌 그룹 게시판에서 다른 팬들과 논쟁을 벌이다 상대편에 의해 자신의 이름과 조부모의 사진 등이 공개됐다는 것이다. ‘악플’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담당 경찰은 증거 자료를 검토한 뒤 처벌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며 취하를 설득했다. 그는 “미니홈피 등에 있는 사진이나 이름의 경우 이미 공개된 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로 보기 어렵다.”면서 “악플의 내용도 처벌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닌 데다 대다수가 청소년이라 무리하게 형사처벌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A양처럼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올라온 사진이나 신상정보 등을 수집해 인터넷에 퍼뜨리는 ‘신상털기’의 경우 현행법으로 처벌하기가 쉽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킹 등 불법적으로 얻어낸 정보이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않는 이상 신상털기 자체로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반면 네티즌들은 공개된 정보라 해도 자신의 신상을 강제로 밝힌 사람을 처벌하지 못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경찰은 공개된 정보를 단순히 퍼날랐다고 해서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피해자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미 미니홈피에 있는 이름이나 사진을 다른 곳에 올렸다 해서 개인정보나 초상권을 침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명예훼손이 이뤄질 때만 처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보가 들어있지 않은 이상 형사적인 처벌은 어렵다.”면서 “정 억울하다면 민사 소송을 통해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축구 커뮤니티를 자주 방문한다는 박모(25)씨는 “미니홈피가 공개되었다 해도 기본적으로는 원하는 사람들과만 소통하고 싶다는 전제가 있는 게 아니냐.”면서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신상이 털린다면 처벌하고 싶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른 네티즌 주모(28)씨도 “인터넷에 올리는 의견들이 항상 떳떳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그게 내 글이라는 걸 애써 밝힐 필요는 없지 않느냐.”면서 “어떤 의견을 표명하든 익명의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의료사고 분쟁 4개월 내 해결한다

    의료사고 분쟁 4개월 내 해결한다

    1993년 파킨슨병으로 치료를 받던 김모(76·여)씨는 약물 부작용을 호소하며 2010년 12월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1년 5개월이 지났지만 1심 재판 중이다. 김씨는 지금껏 변호사 비용과 각종 증거신청비용으로 800만원을 썼다. 앞으로 의료사고에 따른 분쟁 해결이 빨라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8일 의료사고 피해를 신속·공정하게 구제하고 의료진의 안정적인 진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의료분쟁조정제도의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는 의료사고 피해자가 수수료를 부담하고 의료중재원에 신청하면 최소 90일~최대 120일 이내에 조정 결정과 중재판정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조정신청 대상은 이날 이후 발생한 의료사고다. 현재 의료분쟁 평균 소송 기간 2년 2개월에 비해 해결 기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이다. 의료소송 건수는 2000년 571건에서 2010년에는 871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복지부 측은 “최근 늘어나는 의료사고 분쟁에 대응하는 한편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면서 “환자와 의사들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용도 대폭 줄어든다. 환자 측이 의료소송을 내면 수백만원의 변호사 수수료와 손해배상액의 10~20%에 달하는 승소 보수까지 지급해야 했다. 그러나 의료분쟁조정제를 이용하면 조정신청액(배상금액) 500만원까지는 2만 2000원, 1000만원은 3만 2000원, 5000만원은 11만 2000원, 1억원은 16만 2000원만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조정·중재 절차가 시작되면 의료인·법조인 2명씩, 소비자권익위원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의료사고감정단이 인과관계와 과실 유무 등에 대해 전문적,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감정을 실시한다. 조사 결과는 법조인 2명, 의료인·소비자권익위원·대학 교수 1명씩으로 꾸린 의료분쟁조정위원회로 넘겨져 손해배상액 산정과 조정 결정 등이 내려진다. 환자가 받아야 할 손해배상금 지급이 늦어질 경우 의료중재원이 선지급한 뒤 의료기관에서 배상금을 수령하는 ‘손해배상금 대불제’도 함께 시행된다. 보건의료인이 저지른 업무상과실치상죄에 대해 의료분쟁조정위의 조정이 성립된 경우,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하는 형사처벌특례제도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의료중재원(02-6210-0114)이나 의료중재원 홈페이지(www.k-medi.or.kr)를 통해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Weekend inside] 과태료란

    과태료는 형사처벌이 아닌, 행정처벌이다. 쉽게 말해 ‘전과’가 남지 않는다. 가장 흔하게 접하는 것이 주차위반 과태료다. 대부분 시청·구청 등 지방자치단체가 부과한다. 질서유지를 위해 부과하는 ‘금전적 행정 징계’ 정도로 볼 수 있다. 위반행위를 하면 담당 행정청이 과태료를 통지하고, 10일 동안 의견제출 기회를 준다. 자진납부하면 과태료의 20% 범위 내에서 깎아준다. 의견 제출 절차가 끝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데, 불복할 경우 60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의를 제기하면 주소지의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데 사안에 따라 약식으로 결정하기도, 재판을 통해 심문 후 결정하기도 한다. 일반 재판과 마찬가지로 항고가 가능하다. 과태료와 헷갈리는 것으로 벌금과 범칙금이 있다. 벌금은 형벌의 일종이다. 전과 기록에도 남는다. 금액이 많을뿐더러 납입하지 않으면 노역장에 유치되기도 한다. 범칙금은 일반적으로 도로교통법이나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가벼운 범죄 행위에 대해서 부과한다. 노상 방뇨, 공공장소 흡연 등도 대상이 된다. 범칙금은 납부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지 않지만 미납하면 법원에 넘겨져 즉결심판에 처해질 수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중고차 성능점검 기록부도 없이 판매

    서울시는 지난 2월 한달간 자치구와 공동으로 서울시내 중고자동차 판매소 464곳을 점검해 차량 성능점검기록부 미보관 등 불법영업행위 1009건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적발 유형별로 앞 번호판 분출대장 관리소홀이 4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종사원증 미패용 331건, 호객행위 영업 209건, 상품용 차량 표지 미부착 1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심지어 차량 성능점검기록부를 비치하지 않거나 구입자의 서명을 받지 않고 판매한 사례가 11건이나 됐다. 상품용 차량을 등록하지 않고 운행한 사례도 2건이었다. 시는 차량 기록부를 보여주지 않고 중고차를 판매하거나 상품용 차량을 장기간 운행한 사례에 대해서는 모두 형사처벌 및 영업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앞으로 중고차 성능점검기록부 위조 가능성 등을 차단하기 위해 기록부를 성능점검장에서만 발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온라인에 등록된 성능점검기록부를 인터넷으로 손쉽게 출력할 수 있어 위조하기 쉬웠지만 앞으로는 점검장에서 손으로 작성한 성능점검기록부 원본만 인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중고 자동차를 팔 때는 직원이 매매업소에 등록됐는지 종사원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면서 ”살 때에는 성능점검기록부의 자동차 성능상태를 꼭 확인하고, 본인이 자필 서명해야만 중고 자동차 매매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리원전 사고 책임자 3명·한수원 고발조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월 발생한 고리 원전 1호기 전력공급 중단 사태를 은폐한 사건과 관련, 관계자 3명과 한수원을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에 고발했다고 4일 밝혔다. 고발 대상은 정전사고 직후 현장에서 은폐를 모의·결정한 발전소장 등 보직자들이다. 안전위는 조사를 통해 이들이 사고 당시 방사선 비상발령을 내리지 않았고, 관계기관에도 해당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등 원전 운영기술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안전위 관계자는 “법령 검토와 자문을 거쳐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대책법’과 ‘원자력안전법’ 위반을 적용, 형사처벌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위는 한수원 법인도 함께 고발조치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기록누락 등 원자력안전법령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제재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원자력 관련법이 제정된 이후 운영과 관련한 문제로 형사고발 조치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한수원은 이날 고발조치된 직원들을 모두 직위 해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檢, 광주동구 불법경선 관련 19명 기소

    민주통합당 광주 동구 국민경선 부정 의혹과 관련, 박주선(무소속) 의원 측근의 선거운동자금 5900만원이 불법 사조직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송규종)는 3일 “관련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박 의원에게 최근 소환을 통보했으나 박 후보 측이 선거운동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선거 직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유태명(68) 동구청장과 박 의원의 보좌관 이모(46·4급)씨 등 이 사건 구속 피의자 11명과 불구속 피의자 8명 등 19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박 의원 측이 동구 ‘계림1동 비상대책위’, ‘지원2동 경선대책위’ 등 사조직을 만들어 불법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선거와 경선운동 명목으로 5900만원을 살포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나머지 동 사조직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에 나서기로 해 형사처벌 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발길질당한 인천 마스코트 ‘유티’가 묻습니다

    마스코트 ‘유티’는 인천의 시즌 첫 승(2-1)에 한껏 들떠 보였다. ‘단두대 매치’에서 고개를 떨군 대전 선수들이 원정 응원석 앞에서 인사할 때였다. 유티는 자전거를 타고 와 도발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제 그만 집으로 가라는 손짓이었다. 그때, 그러지 않아도 속이 쓰라렸던 대전팬 두 명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유티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했다. 보안요원과 대전 선수들이 말렸지만 폭행은 이어졌다. 지난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일어난 낯 뜨거운 사건이다. ●일부 관중 그라운드 난입해 주먹질 그게 발단이 됐다. 인천 서포터들이 원정 응원석으로 몰려들며 싸움이 더 크게 번졌다. 유피는 두루미 탈을 벗고 “오늘이 처음이라 분위기를 몰랐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인천 마스코트 폭행’과 ‘대전 서포터스’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K리그 팬들의 소양을 질타하는 글들도 인터넷을 달궜다. ●몰지각한 팬 때문에 선진 경기장 빛바래 이렇게 된 원인은 다양하다. 일단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너무 가깝다는 게 문제다. 유럽의 축구 선진국처럼 선수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경기장이 폭력을 부른 셈이 됐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그라운드에 뛰어들 수 있다. 이날 경기 중에도 한 팬이 난입해 경기가 중단됐다. 소수의 팬들은 이런 훌륭한 하드웨어를 누릴 만한 의식을 갖추지 못했다.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란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인천 구단·경찰 대응도 미숙 인천 구단의 미숙한 대처도 아쉽다. 보안요원들은 흥분한 관중을 통제하기에 숫자도, 노하우도 턱없이 부족했다. 개막전 때 인간띠를 둘러줬던 경찰은 이번엔 발을 뺐다.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일이 크게 벌어진 뒤였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경기장 운영 및 군중통제 책임은 구단에 있다. ‘철조망 설치’ 의견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형사처벌 여부나 안전 대책에 대해 인천 구단은 “아직 결론은 없다. 보고서가 프로연맹에 전달되는 26일 구체적인 대처 사항이 나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K리그의 희망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성숙한 의식이 따라주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민주 재벌개혁 공약 발표

    민주통합당이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주는 재벌 범죄에 대해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고 해당 기업인의 횡령·배임에 대한 최저 형량을 높이는 등 강력한 재벌 개혁안을 내놨다. 4·11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통합진보당과 야권 단일후보를 속속 성사시키는 가운데 ‘재벌 때리기’ 등에 대한 정책 연대도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20일 국회에서 총선공약정책점검회의를 열고 ‘경제 민주화 실현을 위한 재벌개혁 3대 전략 및 10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3대 전략은 ▲경제력 집중 완화 ▲불공정행위 엄단 ▲사회적 책임 강화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은 지난 4년간 친재벌 정책을 펼쳐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 장본인”이라면서 “새누리당의 재벌개혁 정책에는 재벌개혁의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출총제), 순환출자 금지, 지주회사 행위규제 강화, 금산분리 강화 내용이 전혀 없는 등 진정성도 없고 실천 의지도 약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민주당은 재벌 등 기업 범죄의 ‘유전무죄’ 풍토를 개선하겠다며 특정경제범죄처벌 대상이 되는 기업인의 횡령과 배임 등에 대해 법정 최저 형량을 5년에서 7년으로 높이고 집행유예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기로 했다. 특히 대기업 총수 및 임원 등이 저지른 재벌 범죄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009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010년 이 회장의 측근인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삼성전자 고문 등을 특별사면한 바 있다. 민주당은 또 담합, 납품단가 부당 인하, 일감 몰아주기 등 대기업의 3대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겠다며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대기업이 자사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할 경우 대기업 총수 일가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처벌 규정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를 부당하게 깎을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취한 이득의 3배)을 추진하고, 기업들이 담합 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서면 자진신고 감면제도를 이용해 과징금을 면제받는 것과 같은 이중 특혜를 누리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진입하는 대기업은 경영진·지배주주를 형사처벌하고, 재벌 계열사의 공공계약 입찰 참여도 제한하도록 했다. 다중대표 소송제를 도입해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고, 증권 관련 집단 소송 규제를 완화해 소액 주주를 보호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삼성·현대·LG·SK 등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 내 모든 계열사에 출자총액을 순자산의 30% 한도로 제한하는 출총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재벌의 소유 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상호출자의 변칙적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순환출자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부채 비율을 현행 200%에서 100%로 낮추고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지분 보유 한도를 상장기업의 경우 20%에서 30%로, 비상장 기업은 40%에서 50%로 상향조정하는 지주회사 행위 규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정위 조사활동 방해 삼성전자 4억 과태료

    용역업체 직원이 시간을 끄는 동안 사무실 내 PC를 바꿔치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했던 삼성전자가 법적 최고한도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18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에 대해 총 4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CJ제일제당에 부과됐던 역대 최고액(3억 4000만원)보다 6000만원 많은 액수로, 법적 최고 한도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지난해 3월 24일 휴대전화 유통과 관련한 불공정행위를 조사하는 공정위 요원들의 조사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50분 가까이 요원들의 출입을 지연시켰고, 다른 직원들은 전무의 지시에 따라 관련 자료가 있는 PC 3대를 다른 것으로 교체했다. 조사대상 부서 책임자는 사무실에 있으면서도 출장 중인 것처럼 위장, 조사를 회피했다. 삼성전자는 미리 작성한 ‘매뉴얼’에 따라 공정위 조사를 방해했으며, 용역업체에는 “잘 대처했다.”고 칭찬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정위 요원들이 철수하자 숨겼던 PC에서 조사 대상 자료를 전부 삭제했으며, 방해 행위를 축소하기 위해 허위 서류를 제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고위 임원들이 직접 지휘를 하며 조사를 방해한 만큼, 최고 한도액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또 지난 15일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을 부풀린 삼성전자에 과징금(142억여원)을 부과하면서 조사 방해에 따른 가중치를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6월부터는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됨에 따라, 조사 방해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형 등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학교폭력 피해자 부모 협박 전북군산 일진 전면 재조사

    전북 군산시 A중학교에서 일진들의 학교폭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지적에 따라 전북경찰청이 전면적인 재조사에 나섰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학교폭력 피해자인 B군, 공갈·협박을 당한 B군의 부모 등과 연락해 일진들의 폭력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위법 사실이 밝혀질 경우 이들을 모두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또 B군의 부모가 범죄행위를 혼자 뒤집어썼다고 주장하는 편의점 담배 절도사건 등에 대해서도 수사 과정상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되짚어보기로 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도 현재 계류 중인 B군의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IAEA 조사 대응체제로

    지난달 9일 발생한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사고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조직적 은폐’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실체 및 책임 규명을 검찰이 맡게 될 전망이다. 국내 원전 사고가 처음으로 형사사건으로 비화되는 것이다.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조만간 실태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사고를 은폐하고 보고 의무를 지키지 않은 한수원 관계자들을 형사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안전위 측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원전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 사고를 보고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법규 위반이라면서 “수사권이 없는 안전위 조사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전소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날 사고 당시 발전소장이었던 문병위 위기관리실장을 사고 은폐 및 관리 책임을 물어 보직 해임했다. 안전위는 사고가 난 직후인 오후 9시쯤 문병위 당시 발전소장과 실장, 팀장 등 간부들이 현장에서 사건을 덮기로 모의했다는 정황을 이날 밝혀냈다. 현장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별 문제 없이 전원이 복구됐고 노후 원전인 고리 1호기에 대한 사회적 우려 등으로 국민적 불신감이 높아질 것을 고려해 보고하지 않기로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IAEA가 이번 사태의 해명을 요구할 것에 대비해 오스트리아 빈 IAEA 한국 대표부와 함께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사건이 핵물질 유출이나 분실 등 직접적인 IAEA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원전 운영 전반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총리실, 불법사찰 자체 조사 당일부터 증거인멸”

    “총리실, 불법사찰 자체 조사 당일부터 증거인멸”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원들이 2010년 7월 3일 총리실 자체적으로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본격 조사를 시작한 당일부터 대대적으로 증거를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인 같은 달 7일에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는 등 절정을 이뤘다. 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당시 수사팀 수사 자료와 증거인멸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한 장진수(39) 전 윤리지원관실 주무관 등에 따르면 문건 파쇄와 컴퓨터 파일 삭제는 2010년 7월 3일부터 시작됐다. 장 전 주무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일 밤 기획총괄과의 김모 주무관이 진경락 기획총괄과장의 내·외부망 컴퓨터 2대에 USB를 꽂아 삭제 파일 복구를 어렵게 하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뒤 이미 지운 파일들을 완전히 없애는 작업을 하며 증거인멸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문건 파기 등 기본적인 증거인멸은 4일까지 진행됐다. 수사팀이 2010년 7월 27일 작성한 ‘7월 3일 오후 7시 15분부터 밤 12시까지 촬영된 폐쇄회로(CC)TV 검토보고서’에는 “기획총괄팀원과 점검1팀원으로 보이는 자들이 하루 종일 뭔가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다량 배출하는 장면이 녹화돼 있다. 형사처벌을 우려한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을 비롯한 피의자들이 3, 4일 양일간 증거가 될 만한 문서와 컴퓨터 및 USB 등을 은닉, 훼손했다.”고 적혀 있다. 당시 수사팀이 파악한 파기 문건 분량은 A4용지 4만 5000장에 이른다. 전문적 수준의 증거인멸은 5일부터 시작됐다. 장 전 주무관은 인터넷에서 파일 삭제 프로그램인 ‘이레이저’를 다운받아 5, 6일 이틀간 점검1팀 직원 컴퓨터 9대의 파일을 삭제했다. 장 전 주무관은 “4일 밤 11시쯤 진 과장이 전화해 점검1팀원 컴퓨터 파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로그인에 필요한 비밀번호는 해당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최종석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을 청와대로 불러 “점검1팀 직원들과 진 과장의 컴퓨터를 파기하라. 민정수석실, 검찰과 다 조율이 됐으니 망치로 부수든지 한강에 버리든지 물리적으로 없애라.”고 종용했다. 최 행정관은 같은 날 오후 2시 40분쯤 장 전 주무관을 다시 청와대로 불러 ‘대포폰’을 지급했다. 장 전 주무관은 곧이어 수원의 한 업체를 방문, 디가우저(컴퓨터 파일 영구 삭제장치)로 점검1팀 직원들의 하드디스크를 파괴했다. 장 전 주무관은 “최 행정관이 대포폰을 건네며 ‘오전까지 이영호 비서관이 쓰던 것’이라고 말했고, 작업 뒤 고용노사비서관실 여직원에게 반납했다.”며 “총리실 진 과장이 그 대포폰을 갖고 있다가 검찰에 압수된 점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로그인 비밀번호를 가르쳐준 이기영 조사관을 비롯해 김충곤·김기현·권중기·전용진·원충연 등 점검1팀 및 기획총괄과 직원들은 증거인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수사팀은 김충곤 팀장, 원충연 조사관 등의 증거인멸 여부를 조사했지만 당사자들이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해 증거인멸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증거인멸 혐의로 처벌받은 사람은 진 전 과장과 장 전 주무관뿐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공정위 조사 방해하면 형사처벌

    오는 5월부터 물리력을 행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활동을 방해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되고, 담합 등 불공정행위의 처분시효가 최장 12년까지 늘어난다. 공정위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안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행위의 처분시효를 행위 종료 시부터 7년으로 연장하고, 공정위가 뒤늦게 조사를 개시한 경우에는 최장 12년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조사가 오래 걸리는 국제카르텔 등에 대한 적발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폭언이나 폭행, 현장진입 지연·저지 등 조사방해 행위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처벌규정이 강화됐다. 공정위는 또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사업자의 과징금 부과기준’을 고시하고, 대형 유통업체가 판촉사원 인건비를 납품 업체에 떠넘기거나 경영정보를 부당하게 요구한 경우 상품권 강매나 납품 단가 후려치기를 한 경우 등에는 원칙적으로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과징금 액수도 대폭 상향 조정됐다. 지금까지는 매출액의 2% 범위 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앞으로는 납품대금 또는 연간 임대료의 20~60% 범위에서 부과한다. 위반 기간이 1년 이상이면 산정된 과징금에서 10~50%가 가산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12살 권총강도, 결국 총 맞고 짧은 생 마감

    10대 초반의 어린나이에 성인 부하를 거느리고 호령하던 어린이 권총강도가 결국 총을 맞고 사망했다. 디에기토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베네수엘라의 12세 강도가 베네수엘라 산펠릭스의 아카풀코에서 피살체로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공터에서 발견된 어린이는 얼굴에 여러 발 총을 맞고 숨져 있었다. 얼굴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시신을 발견한 건 공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다. 경찰이 시신을 수습해 확인한 결과 그는 ‘범죄의 신동’이던 디에기토였다. 디에기토는 지난 주에 생일을 맞아 만 12살이 됐다. 짧은 인생을 살다 간 디에기토는 이미 전과 2범의 베테랑 권총강도였다. 그가 처음으로 경찰에 잡힌 건 11살 때인 지난해. 산펠릭스에서 그는 강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들은 당시 11세 권총강도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특히 어린 강도가 성년인 공범 2명을 지휘하며 범행을 저지른 걸 확인하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소년은 금새 풀려났다. 미성년자라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쉽게 석방된 것이다. 소년은 석방된 뒤에도 범죄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해를 넘겨 올해 1월에 그는 두 번째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역시 미성년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현지 규정에 따라 풀려났다. 경찰 관계자는 “소년이 풀려난 뒤에도 범죄에서 손을 떼지 않은 듯하다.”며 “죽음이 범죄조직 간의 싸움이나 원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미행’ 형사처벌 규정 없어… 경찰 고심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 사건과 관련, 고소장을 받은 경찰이 고민에 빠졌다. 피해 사실 여부를 증명하거나 적합한 법 규정을 찾기가 어려워서다. CJ 측이 밝힌 고소 사유는 ‘미행 등 위력(유무형의 힘)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다. 그러나 미행과 관련한 형사처벌 규정이 없는 데다 업무 수행에서 피해를 입은 점 등도 애매한 상황이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4일 해당 사건을 형사과 강력3팀에 배정해 수사에 들어갔다. 사건을 놓고 수사과와 형사과 중 어디에서 담당할지를 놓고 회의까지 했다. 경찰은 CJ그룹으로부터 이 회장의 중구 장충동 자택 부근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증거자료로 제출받아 분석을 시작했다. 그러나 속내는 편치 않다. 경찰 관계자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지만 미행으로 누군가를 형사처벌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면서 “고소인 측이 기재한 피해 사실만으로는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법조계도 대체로 비슷한 견해다. 정영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폭행이나 협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축되게 해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업무 방해인데 미행만으로는 형법상 업무방해죄 요건인 위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불법 미행 역시 경범죄 처벌법에 해당될 수는 있어도 형법상 업무방해와 연관 짓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소인은 강경하다. CJ그룹 측은 “중요한 미팅에 나가던 이 회장이 미행을 포착하고 도중에 되돌아온 일도 있었던 만큼 당연히 업무방해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가정방문 부활하면/박홍기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가정방문 부활하면/박홍기 사회부장

    멀찍이 선생님이 자전거를 타고 오셨다. 동네 어귀에서 기다렸다. 집으로 모셨다. 어머니는 땀 흘리시는 선생님께 과일과 함께 시원한 미숫가루 물을 대접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선생님은 제자를 옆에 앉히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셨다. 지금 생각하면 짧은 시간 같은데 참 길게 느껴졌다. 선생님이 일어나시면 다른 친구 집까지 안내했다. 기억 속에 있는 가정방문의 풍경이다. 일본 도쿄에서 특파원으로 일할 때 일본 교사의 가정방문을 받았다. 40년 만에 학부모로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딸의 일본 선생님을 맞았다. 선생님에게 딸의 학교 생활을 물었고, 선생님은 외국 생활의 어려움이나 한국의 생활 등을 궁금해했다. 딸의 방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다지 어색하지도, 길지도 않았다. 딸도 있었다. 선생님에게 믿음이 갔다. 가정방문은 가정과 학교라는 중요한 두 축을 연결,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도록 하는 가장 효율적인 학생 생활지도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소통이다. 교육적 측면에서 가정환경을 직접 파악함으로써 성적뿐만 아니라 품행, 적성, 어려움 등 근본적인 사항을 두루 살필 수 있다. 학교 폭력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대통령은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벌”을 주문했다. 부처 합동으로 학교 폭력 근절 종합대책도 내놓았다. 한때 비교육적, 인권 침해 등의 부작용 탓에 꺼내기조차 꺼렸던 것들까지 쏟아져 나왔다. ‘정책 결핍증’으로 비칠 정도로 엄청난 가짓수다. 가해 학생을 출석정지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생활기록부에 가해 사실을 기록, 낙인을 찍도록 했다. 형사처벌과는 별도다. 교육적 접근의 필요성을 들고나왔다가는 경을 칠 분위기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더한 죗값을 물어도 시원찮을 것이다. 학교 폭력을 뿌리 뽑아야 함은 마땅하다. 경찰청장은 “4월까지 학교 폭력을 근절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고 선언했다. 공격적 대응 못지않게 방어적·예방적 차원의 대책도 없지 않다. 투 트랙이다. 한 학급에 두 명의 담임을 두는 복수담임제 도입이라든지, 전문상담사의 대거 충원은 평가할 만하다. 엄청난 예산과 함께 인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것들이 태반이다. 가정방문은 없다. 가정방문의 교육적 효과를 익히 알고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데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지름길을 놔두고 돌아가는 격이다. 가정방문의 폐단을 우려해서일 거다. 가정방문은 폐지, 부활, 폐지를 오갔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교장의 책임 아래 사안별로, 미리 통보한 뒤라는 조건 아래 풀렸다. 형식적 허용이다. 가정방문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로서도 돈 봉투로 축약되는 불미스러운 일의 빌미를 제공하고 싶지 않았을 법하다. 조건이 붙지 않은 자유롭고 실질적인 가정방문이 지닌 의미는 크다. 교사와 학부모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번거롭고 힘들 것이다. 거리낌 없이 쉽고 편하게 만나는데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부작용에만 집착하다가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 개그콘서트의 김원효처럼 “안 돼.”만 외칠 수는 없다. 자식이, 제자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 피해자가 될 처지에 놓인다면 “통신수단이 발달한 시대에”, “맞벌이로 시간을 낼 수 없는데”, “업무가 많은데”, “구태여 나섰다가”라며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놓으며 “안 돼.”라고만 되뇔 수 있을까.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식의 전환이다. 교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할 때다. 경찰이 교사에게 직무유기를 거론할 만큼 교권 추락은 심각하다. 교사들은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깨야 한다. 내로라하는 학력과 실력을 검증받은 상위 5% 집단이지 않은가. 과거보다 더 큰 소명감이 아닌 교사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다. 진정성을 갖고 학교 울타리 밖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정부도 복수담임제, 전문상담사, 행정요원 등의 충원과 함께 잡무 경감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한껏 힘써야 함은 당연하다. 발생한 학교 폭력이 경찰, 검찰의 몫이라면 학교 폭력 예방은 교사가 맡아야 할 과제이다. 교사의 힘은 크고 중요하다. hkpark@seoul.co.kr
  • 민주통합, 중소기업 챙기기

    민주통합당이 21일 중소기업 정책 일원화를 위해 중소기업부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소기업청(중기청) 체제로는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는 중소기업 정책을 통합·조정할 수 없고 새로운 정책 수요에도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中企 기 살리기’ 3대전략 발표 한명숙 대표와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기 살리기 3대 전략과 10대 정책과제’를 발표하며 중소기업부 신설을 제1 정책과제로 내세웠다. 중기청은 지식경제부 차관급 외청으로, 타 부처와 직접 정책 조율에 나서기 어려운 위치다. 민주당은 장관급 독립 부처인 중소기업부를 통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와 상생발전·동반성장 기반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중소기업부 신설은 중소기업계가 꾸준히 주장하고, 정치권도 선거 때마다 내세운 단골 메뉴지만 지경부는 시기상조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기업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진출할 경우 징역형 또는 벌금형으로 형사처벌하고, 하도급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 단가 부당 인하 행위에 대해 3배에 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영업 제한 시간을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로 늘리고 의무 휴업일도 매월 3일 이상, 4일 이내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마트·SSM 영업제한시간 확대 이와 함께 중소기업 제품 공공 구매율을 2017년까지 80%로 확대하고, 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우선 구매 제도를 도입해 이들의 수주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소기업·소상공인 공제제도(노란우산공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운영 지원비와 납부 공제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여자 프로배구 승부조작 흥국생명 선수 2명 입건

    남자 프로배구에 이어 여자 프로배구에서도 승부 조작이 확인됐다. 프로배구 승부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는 16일 2010~2011 프로배구 시즌 때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은 뒤 승부 조작에 가담한 흥국생명 소속의 여자 프로배구 현역 선수 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남자 선수들과 같거나 유사한 방식으로 승부 조작에 가담했고, 이들에게 돈을 준 브로커 등도 같은 방식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를 통해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받은 경기당 사례금은 남자 선수들과 비슷하게 1인당 400만~500만원 수준이나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경기 수가 1~2경기에 불과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 이외 승부 조작 혐의가 있는 다른 구단 소속 여자 선수들도 소환해 조사를 벌여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남자부 대한항공의 김모(30) 선수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김 선수는 앞서 승부 조작 연루를 자백한 홍정표(삼성화재)와 함께 2009년 상무에 입대해 두 시즌을 뛰고 올 시즌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이 선수 역시 구단 자체 조사에서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다. 이로써 남자부에서 승부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선수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검찰은 프로배구 승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말 구속한 전 KEPCO 선수 염모(30)씨와 브로커 강모(29)씨를 기소했다. 대구 한찬규·김민희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판사회의는 자성의 마당이 돼야 한다

    사법부가 근무성적 불량으로 재임용에서 탈락한 서기호 판사 후폭풍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서부지법 단독판사들이 서 판사 탈락의 잣대인 근무평정 제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모레 단독 판사회의를 개최한다고 한다. 서울 북부지법 등 다른 재경 법원들도 동참할 분위기에서 사법부 내 갈등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판사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판사들의 자유다. 회의를 통해 근무평정이 됐든, 연임심사 제도가 됐든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명분이 맞고 시기가 적절하다면 국민적 지지를 받을 일이다. 그러나 이번 서부지법 판사들의 움직임은 순수한 행동으로만 보이진 않는다. 서 판사 개인문제가 아니라지만 서 판사 사태에 따른 실력행사나 집단 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서 판사는 자신의 재임용 탈락과 관련, 언론을 통해 “판사를 일반 기업의 정규직 직원보다도 못한 10년 계약직 신세로 전락시킨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물론 사람의 죄를 묻고, 벌을 주는 법관은 다른 직업과 비견할 수 없는 자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판사라는 자리가 철밥통이어선 안 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생각이다. ‘한번 법관은 영원한 법관’이라는 인식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세상이 변했음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법관 재임용 심사 제도는 더욱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 무능하고 불성실한 판사는 당연히 걸러져야 한다. 퇴출이 없다면 고인 물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그 물은 썩게 돼 있다. 판사는 탄핵이나 금고(禁錮)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면 파면되지 않는다는 헌법 조항조차 요즘 시대에 유효한 것인지 이참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요즘처럼 사법부의 권위가 추락하고 신뢰가 땅에 떨어진 적도 없었다. 법관 스스로 부른 일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일부 판사들의 경박한 처신은 법관을 희화화했고, 사적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일부 판사의 정치적 편향성은 사회를 갈라 놓는 데 한몫했다. 연임심사가 잘못됐느니, 근무평정이 어떻느니 하며 집단 항의할 때가 아니다. 사법부가 왜 이 지경이 됐는지 깊이 고뇌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다.
  • “공직자 직무관련 금품·향응땐 형사처벌”

    “공직자 직무관련 금품·향응땐 형사처벌”

    앞으로 공직자가 직무 관련자에게 금품·선물·향응을 받거나 요구하는 경우 대가성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처벌된다. 제3자도 공직자의 특정 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형사처벌되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더라도 청탁받은 사실을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공직자도 징계받는다. ●제3자도 공무 영향력 행사땐 처벌 국민권익위원회가 연내 제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윤곽이 공개됐다. 김영란 권익위원장은 13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법 제정의 배경과 주요 내용을 직접 소개했다. 법안에 따르면 모든 공직자는 직무 권한 범위의 사업자 또는 다른 공직자에게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금품, 향응·접대, 편의 등을 받거나 요구하는 경우 형사처벌된다. 이는 대가성이 없는 경우도 포함되는 것으로, 기존 형법상 뇌물죄보다 형사처벌 범위가 넓다. 현재는 금품과 직무수행 간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규제하기가 어렵다. 공직자가 금품 등을 받으면 금품 제공자에게 지체 없이 반환하거나 소속 기관장에게 인도해야 하며 이 경우 공직자는 처벌받지 않는다. 또 누구든지 공직자에게 부정청탁을 해서는 안 되며, 위반 시 형사처벌된다. ●부정청탁 사실 사전 신고 의무화 김 위원장은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의 경우 자칫 고충민원 제기까지 위축될 소지가 있고 공무원이 정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명백한 위법 행위’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정청탁을 받은 공직자에게 ‘청탁등록 시스템’ 등을 통한 사전 신고 의무를 부여, 부정청탁을 받은 뒤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더라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징계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청탁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선언적인 의미가 있어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익위는 이 법을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목표로 오는 21일 2차 공개토론회를 거쳐 다음 달 법안을 마련한 뒤 4월쯤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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